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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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
공연 월간 예매 랭킹 6월, 예매 랭킹 1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작, 대작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다소 웅크린 움직임을 보인 6월 공연시장의 모습이었다. 2010년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공연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이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키며 주간(6월 4주), 월간 예매 랭킹 1위를 석권했다.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보경을 비롯해 또 다른 킴 임혜영, 김성기, 이건명, 이정열 등의 연기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학로 대표 코믹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장기 공연에 들어간 의 바람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그’와 ‘나’로 투입된 이지훈과 오종혁은 오는 7월 29일 첫 무대에 오른다. 전국투어 중인 의 대전공연이 4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9월 10일 개막 예정인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맘마미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의 원년멤버와 안재욱,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최민철과 함께 신성우, 김성민의 합세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가 5위를 기록했다.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가 6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6월 20일 막을 내린 (7위), (8위), (부산, 9위), (10위)등이 6월 월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Yeah! 어셔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셔가 선보이는 최고의 춤과 노래로 들썩였다. 7월 3일, 첫 번째 내한공연 무대에 선 어셔는 ‘Caught Up’, ‘U Remind Me’, ‘Yeah’를 비롯한 히트곡과 신곡 ‘O.M.G’까지 총 16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티켓오픈과 동시에 주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승환의 가 랭킹 2위를 차지했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펼쳐지는 이승환의 음악회는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한다. “록 페스티벌의 대중화를 위해” 과감한 티켓할인을 선보인 이 그 뒤를 이엇다. 당초 1일권 88,000원, 2일권 132,000원, 3일권 165,000원으로 책정된 티켓가격을 선보였던 펜타포트는1일권 77,000원, 2일권 99,000원, 3일권 121,000원으로 25% 인하한 티켓가격을 내놓고 있다. ‘티켓 오픈 1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한 그룹 씨앤블루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 6위를 차지했고,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이 7위를 기록했다. 루시드폴의 소극장 장기공연, 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되며 8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01~6.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5 / 조회 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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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명성을 뒷받침하는, 입소문 고양, 성남, 그리고 서울까지. 뮤지컬 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켰다. 킴 역을 맡은 배우 김보경의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화제를 낳은 은 주말공연 주연배우 사인회, 다양한 패키지 판매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다양한 티켓권종으로 무장한 연극 의 기운도 여전하다. 재관극 40% 할인, 월요티켓 전석 만원, 금,토요일 심야 전석 만원, 범띠 4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 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대학로 코믹 연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차 티켓오픈(6월 29일~7월 25일 공연 분)을 진행한 뮤지컬 가 무려 12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3위에 자리했다. 6월 29일 공연부터는 최재웅, 김무열 페어가 빠지고 김재범, 조강현, 최수형, 최지호, 김하늘, 지창욱 등 세 페어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11월 14일 까지 공연되는 에는 새로운 ‘나’,와 ‘그’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달 20일 막을 내린 이 4위를 차지했고, 2010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가 무려 19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2010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는 지난 6월 15일부터 20일, 대구에서 공연됐다. 이 7위에 자리하며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이천, 부산 등 성공적인 지방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 공연이 8위에 자리했다. 관객들이 직접 배우를 선발하는 ‘슈퍼스타 Kim’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9위에 올랐다. 관객이 직접 선발한 홍희원, 윤현민, 손미영, 정문성 등의 배우들은 7월 13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가 10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여름, 8일간의 음악회 대형 라이브 가수,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는 어떤 모습일까.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 서는 이승환의 음악회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랐다. 이번 공연은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되며 목요일에는 10집 전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7월 3일 첫 내한공연으로 찾아오는 어셔의 내한공연이 랭킹 2위에 자리했고, 4년 만에 돌아온 그룹 바이브의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4집 앨범 ‘VIBE IN PRAAH’로 돌아온 바이브는 ‘오래오래’, ‘술이야’ 등 히트곡과 4집 신곡과 어우러진 3D 영상으로 지난 주말, 올림픽홀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공연의 기운을 받은 수원공연(7월 24~25일 공연)이 무려 12계단 상승하며 5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공연이 두 계단 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BIG TOP STAGE’, ‘GREEN STAGE’, ‘ELECTRIC STAGE’등 세 가지 무대를 선보이는 이 8위에 자리했다. 이번 공연에는 매시브 어택, 뮤즈, 벨 앤 세바스찬,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3호선 버터플라이, 브로컬리 너마저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14~6.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21 / 조회 1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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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꿈과 환상이 이뤄진 이 무대_ 이건명, 김보경
무대는 꿈이고 환상이다. 현실을 비추고 있지만, 결코 현실이 아닌 그곳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또 다른 꿈을 꾸는 건 관객들만의 몫은 아니다. 무대를 그리워하는 흠모의 정을 품고 있는 건, 그 누구라도 배우들만 할까. 김보경, 이건명에게 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꼭 집어 이유를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을 만큼 오랜 꿈의 무대였던 이 곳에 둘이 함께 서는 오늘, 이들의 “행복하다”는 고백은 결코 찰나의 감상이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태어난 지 21년. 세계 스물 여섯 나라에서 저마다의 얼굴과 저마다의 말로 감동을 주고 받았던 명작이 다시 한국에 서고 있다. 4년 만에 두 번째 발걸음을 딛고 있는 이 작품은 총 200여 회의 공연 중 50여 회를 넘기며 본격적인 ‘러닝’에 들어간 셈이다. 고양, 성남에 이어 서울에 안착한 을 두고 “이제 정말 무르익었다”를 연발하는 두 사람, 크리스 역의 이건명과 한국의 킴, 김보경이다. “배우들이 대극장 보다 알맞은 사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관객들이 내 작은 호흡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안에서, 배역 안에서 살면 관객들이 그대로 날 볼 수 있거든요. 내가 느끼는 그대로 움직여주면 관객들이 나를 고스란히 쫓아올 수 있다는 안심? 자신감? 그런 것들로 무대가 더 편안해져요.”(이건명) 약 3개월의 지역 공연을 마치고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또 한번의 장기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는 의 두 주역에겐 기대와 설레임으로 찬 서울 무대다. “ 등 장기공연을 유독 많이 한 것 같아요. 정말 체력싸움이긴 해요. 하지만 결코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오히려 개인적으로 더 좋은걸요? 배우들도 고양 거쳐서 성남, 그리고 이번 무대에서 더 무르익어가는 게 느껴진데요.”(김보경) “확실히 보경이가 힘들 거라는 게, 무대 위에서 죽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감정의 극한까지 간다는 이야기죠. 저도 죽는 역할을 여러 번 해 봤지만 죽고 나서 정말 진이 빠져요. 킴이 또 얼마나 힘들게 죽어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하죠.”(이건명) “저희 엄마는 지난번 보고 우셨어요. 딸이 죽으니까(웃음). 고생하는 것 같다고도 하시고.”(김보경)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미군 병사 크리스와 순수 처녀 킴으로 만난 이들의 무대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이건명이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서고 김보경이 한국의 1대 킴으로 나섰을 때도 이들은 낯설지 않은 관계였다. 멋진 왕자와 왕자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성냥팔이 소녀, 터지는 웃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이건명이 운을 뗀다. “보경이 데뷔작부터 같이 했어요. 때 제가 왕자였거든요.(웃음) 왕자님한테 구혼하는 성냥팔이 소녀였죠.(웃음)”(이건명) “아우, 웃겨(웃음), 진짜 전 왕자님한테 잘 보이려는 성낭팔이였어요. “오, 이건명이다” 할 정도로, 예술의전당에서 하시는 걸 봤거든요. 프로그램 보면서 이름 외우고, 정말 연예인 보듯 하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공연한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죠.”(김보경) “아직도 그 때 보경이의 모습을 기억하는 게, 작품 마다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많을수록 작품이 좋아지고요. 딱 봤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 애가(웃음) 발레를 너무 잘하는 거에요. 우와, 잘한다, 그리고 보니 노래도 너무 잘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저 친구랑 다음 작품에도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죠.(웃음) 몇몇 배우들만 잘하고 나머지 배우들이 알차지 못하면 정말 허술한 작품 티가 확 나거든요. 그런 무대 서고 싶지 않은 욕심이었죠. 그렇게 돋보였던 친구가 바로 보경이에요.”(이건명)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성악을 전공했고, 다른 친구들이 오페라나 가곡을 부를 때 뮤지컬 악보를 펴고 노래했다는 김보경.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풋내기였지만 이미 이름을 굳건히 하던 이건명이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본 첫 만남에서부터 ‘고수는 고수를 놓치기 싫어하던’ 두 사람의 연은 , 등을 거쳐 의 사랑하는 크리스와 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빠는 한결 같아요. 무대에서 본 모습보다 선배로서 봤을 때 훨씬 더 좋았어요. 항상 조언도 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나도 나중에 선배 되면 후배들한테 저렇게 해야지, 하거든요.”(김보경) 사이공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이 둘 앞에서 “왜 미스사이공인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스스로도 ‘드디어’ 크리스가 되었다며 감격해 마지 않는 이건명이나, ‘킴’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샛별로 등장해 영롱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보경 모두에게 이 분명한 터닝 포인트로 자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석준, 배해선 등 동료 배우들과 앙상블 시절에 같이 스터디를 했어요. 공연 끝나고 모이면 밤 11시고, 3시까지 함께 음악공부를 했죠. 그 때 교재가 이었어요. 연습실에 미니라이트만 켜 놓고 한 사람이 노래 부르면, 어둠 속에서 동료들이 이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저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눴죠. 그 때부터 이 작품은 다른 이유를 찾을 것도 없이 그냥 저의 꿈이었어요.”(이건명) 무용적인 측면이 강했던 , 클래식컬한 소리를 더욱 원했던 이 아닌, 연극 전공의 배우들에게 은 더욱 이야기가 강하고 친근하며 음악적인 면도 뛰어나 결코 지나칠 수 없었던, 그리하여 더욱 우선으로 꼽을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지금 공연 제 악보를 보면, ‘선 앤 문’(Sun and Moon), ‘라스트 나잇’(The Last Night of the World) 페이지에 ‘드디어 내가 불렀다’라는 이야기를 몇 줄에 걸쳐서 적어놓은 게 있어요, 드디어 지금 내가 크리스가 되어서 불렀다고. 오늘 가서 또 펴 봐야지.(웃음) 이 정도면 제가 왜, 얼마나 크리스를 원했는지 아시겠죠?” 김보경의 킴은 ‘감히 생각할 수 없어서 멀게만 보이던 꿈’이었다. “ 한국 초연 때 전혀 오디션 볼 생각도 못했어요. 이미 에 캐스팅 되어 있기도 했지만, 주변 선배들이 항상, “너는 목소리가 특이해서 절대 메인 급은 아니다, 조연이면 조연이지 넌 절대 주인공은 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아, 난 그런가 보다, 했죠.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기대 없이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를 본 스텝이 저 배우 누구야? 왜 오디션 안 봤어? 해서 바로 불러서 오디션 보게 했다고 들었어요. 보경이가 네헤브카 역을 워낙 잘했었죠. 같은 작품에서 저를 보고, “쟤는 어때?”해서 곁다리로 끼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웃음)”(이건명) 또 다른 꿈에 한 발짝 더1993년 데뷔 해 올해로 17년. 식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무대 위를 뛰어 온 이건명과, 1을 때고 7년, 믿음 가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김보경이 꾸는 꿈 중에 같은 모습이 하나 있다. “ 역시 꼭 하고 싶은 작품으로 남아 있는데, 어떻게 될까요? 언제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 공고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년까지 열심히 공연한 후에, 만으로 불혹이 되는(웃음) 후년에 브로드웨이로 가서 보컬 트레이닝 공부를 할 계획이고요. 함께 공연 중인 마이클 리에게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 까지 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면 정말 제 인생은 너무나…(웃음).” (이건명) “며칠 전 오빠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로 가서 보컬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또 그곳의 무대에도 서 보고 싶고요. 작년에 를 보고 왔는데 그 작품 정말 하고 싶어요. 착한 마녀 역이요(웃음). 만약 한국에서 공연이 올려진다면 많은 배우들이 노리게 되겠죠?(웃음).”(김보경) 멀리 내다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산다는 이 둘에겐, 그리하여 이 온전히 모두가 되는 오늘을 살고 있다. “크리스는 킴이 죽은 줄 알았고, 그 후 피폐해져만 가죠. 그럴 때 날 언제나 감싸주던 엘렌이란 여자가 있다면 저도 당연히 그녀를 사랑했을 것 같아요. 간혹 몇몇 관객분들이 크리스가 너무 지조 없다, 나쁜남자(웃음)라고 하시지만 지극히 인간적으로 바라보면 절대 그런 남자 아니거든요. 한 여자를 온 세상처럼 사랑했고, 그 후에 아파했고, 그리고 날 안아준 여인의 손을 잡는 걸 전 이해해요.”(이건명) “어찌 보면 킴도 무지하다고 볼 수 있고요. 농촌에서만 살다가 식구들을 다 잃고 도시로 나가게 되잖아요. 그 와중에 만난 엔지니어가 돈 벌게 해 주겠다, 밥 먹여주겠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어요. 물론 크리스를 만나서 인생이 꼬이긴 했지만(웃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여인으로 험한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는 그 몸부림이 절절한 것이죠.”(김보경) 작품에 대한 사랑에서 더 나아가 좋은 작품들이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배우의 마지막 당부가 진지하다. “작품성 보단 상품성으로 승부 거는 작품이 너무 많이 보여요. 그렇다고 “저희는 작품성으로 승부합니다”라고 하는 건 자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속 마음은 그래요. 연습도, 지금 공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탄탄한 무대이기도 하고요. 유명 스타가 나오는 작품들도 보시겠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도 봐서 한번 비교는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에 날아오는 돌은 제가 다 맞을 거에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문화적으로 창피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이건명) “이런 이야기 다른 배우들과도 많이 나눠요. 좋은 작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건 참 속상한 일이잖아요. 저희 작품도 지금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요.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자부해요. 또 한편으론 여자로서 이룰 수 있는 소박한 꿈도 꿔 보고요. 남자친구요? 아휴, 작품이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집중하느라 딴 생각 못해요(웃음).”(김보경)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5.31 / 조회 1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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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미스 사이공>
지난 21년간 세계 26개국에서 13개의 언어로 공연한 뮤지컬 .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이 작품이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무대와 캐스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화제를 낳았던 뮤지컬 을 지금의 관객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2010년 한국 첫 무대인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관람 : 2010년 3월 27일 오후 2시 공연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캐스팅 : 임혜영, 이건명, 이정열, 김우형, 김선영, 이경수, 구민진 외 참석자 김준영(30) 대학원생(문예창작) 김유경(39) 주부 심동욱(26) 대학생(건축) 강유나(30) 음악감독 준비 중 원은미(27) 대학생(피아노)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리뷰단 모집 공지 후 참여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과 표현 정보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 준영 :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서 그땐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곤 했는데, 당시 이 유명했던 게 무대 위에 진짜 헬기가 나온다는 거였어요. 글로만 읽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했었죠. 오늘 본 건 화면을 이용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거네요. 유나 : 진짜 타는 것 같아요. 4년 전에는 모형 헬기가 뜨지 않았나요? 은미 :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봤을 땐 헬기가 모형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땐 지금보다 무대가 커서, 좀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복작거렸던 건 있지만 비어 보이진 않았거든요. 유경 : 끝에 킴이 너무 빨리 죽는 것 같아요. 자살을 하기까지의 개연성도 좀 없는 것 같고요. 애절함이 덜했다고 할까? 동욱 : 뭔가 더 이어질 줄 알았는데 총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어요. 좀 더 신파로 갈 줄 알았는데. 준영 : 아마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이 작품을 원작 그대로 못할 것 같아요. 80년대 여성의 위치나 상황 등이 요즘과는 좀 달라서. 크리스 나쁜 놈이네, 킴은 그렇다고 왜 죽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영화 등에서 킴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여자들의 반발심이 크게 일 것 같아요. 왜 퇴폐적인 일을 선택했을까, 하는. 유나 : 옆에서 어른들이 보셨는데 깜짝 놀라시는 거에요. 애들 데리고 오면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애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욱 : 그런 장면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어린 관객들이 보기엔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유나 : 다른 작품에선 대개 커튼콜 때 화려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도 뭘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배우들이 인사하고 막이 내려오는 거에요. 끝에 왜 없지? 이렇게 모든 배우가 다 나왔는데 노래 한 곡 안 부르다니, 좀 섭섭했죠. 은미 : 저는 커튼콜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비극으로 끝나야 뭔가 더 느껴지는데 신나게 마무리 하면 금방 여운이 날아갈 것 같거든요. 전쟁이 휩쓸고 간 베트남, 그곳의 킴과 크리스 동욱 : 배경 등을 떠나서 이야기 자체는 일일 드라마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랑하던 전 여자, 재혼. 스토리 자체는 식상한 면이 좀 있는데 배경과 무대 장치 등이 곁들어지니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어요. 저보다 어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유나 : 전쟁 상황이 잘 와 닿진 않죠. 겪어 보지 않고, 또 전쟁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세대잖아요. 하나의 배경,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은미 : 전 전쟁이 와 닿았어요. 겪어보지 않았어도 매체 등을 통해서 항상 느껴왔잖아요. 단순히 신파라고만 하기에는 뭉클한 게 느껴지고. 음악이 박력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애를 주네 마네 싸우지 않고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아이가 아버지에게만 가면 된다, 킴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사랑 이야기 말고 아들 가진 엄마로 보면 조금 더 애절한 것 같아요. 준영 : 킴이 아이가 삶의 이유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리 쉽게 죽나,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자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유나 : 킴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아이는 크리스에게 보내고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사네, 죽네 인데, 사는 게 죽는 것 보다 힘들지 않았을까요? 동욱 : 어른들은 굉장히 공감할 것 같아요. 좀 더 우리 앞 세대분들은 그런 여성상을 많이 봐 왔고 또 많이 있으니까. 예매율도 보면 4, 50대가 많더라고요. 공연장에서도 그렇고요. 유경 : 근데 크리스가 엘렌에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2주 간이라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엘렌 만이 내 사랑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크리스에게 좀 실망했어요. 뮤지컬 넘버를 뛰어 넘는 무언가 동욱 : 두 명이 함께 노래할 땐 양쪽의 대사가 헛갈리잖아요. 엉킬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 없이 두 사람의 노래가 다 잘 들리더라고요.유나 : 뮤지컬 보면 노랫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의 배우들은 발음이 굉장히 정확한 것 같아요. 또 대사 없이 모든 걸 노래로, 멜로디로 진행하는 것도 특별했고요. 동욱 : 그렇게 음악이 계속 이어지니까 박수를 쳐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요. 준영 : 2006년 공연과 가사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게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라스트 나잇(Last Night)’이란 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킴이 ‘드림~’ 하고 부르는 부분을 2006년도엔 ‘꿈~’하고 시작하더라고요. 이번엔 ‘난~’, 이렇게 바꾸었던데 원곡의 느낌에선 ‘꿈’이 강조되어서 아름다움이 큰데 우리나라 말에서 전달성을 따르다 보니 그런 부분은 놓치는 것 같아요. 유나 : 작사 작곡 할 때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드림’이 중요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맞죠. 그런데 우리나라 어순에 맞추다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겠죠. 지난 공연에선 직역해서 어색하단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전달도 잘 되고 듣기에도 자연스러웠어요. 주인공은 엔지니어? 동욱 : 캐릭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킴 역의 배우가 음색이 가늘어서 다른 배우들보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준영 : 오히려 전 킴의 음색이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배역이 킴이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면 어쩌나, 했거든요. 성량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조금 적은 것 같은데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음색은 킴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유나 : 엔지니어 분이 너무 잘하셔서, 정말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확실히 드러나시더라고요. 유경 : 다른 기사들 보면 감초 역할 톡톡히 하시는 분으로도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준영 : 엔지니어가 직업인 줄 알았어요.(웃음) ‘아메리칸 드림’은 너무 재밌었어요. 스크린에 나오는 만화도 너무 웃기고. 동욱 : 막상 이야기의 주체는 킴과 크리스인데 엔지니어의 부분이 너무 긴 것 같아요. 애절하게 가다가 엔지니어가 나와서 쇼를 하고 들어가니까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들고요. 무대, 언제나 화제의 중심 동욱 : 무대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잘 만든 것 같더라고요. 특히 상황 전달을 위해 철조망을 앞뒤로 바꾸면서 할 때, 무대와 이야기가 잘 어울렸어요. 화면으로 처리한 헬기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유경 : 캐딜락 장면은 좀 실망스러웠어요. 멋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차가 나오네’ 정도더라고요. 유나 :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고, 또 그 장면에서 엔지니어가 너무 잘하셔서 그 배우만 보였어요. 은미 : 다른 뮤지컬에서도 차는 많이 나오잖아요. 유나 : 해방 기념일에 남자들 군무장면, 노래 잘하는 여러 명의 남자가 합창하는 걸 들으니 너무 좋았어요. 신선했어요. 준영 : 1막 시작할 때가 인상적이에요. 음악이 시작되고 무대가 싹 돌면서 드림랜드가 나오잖아요. 그 때 서 있던 여배우들의 자세. 동욱 : 몰입이 확 됐어요.(웃음) 유경 : 2막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으로 나오는 부이두이. 너무 애절한 거에요. 그 시대에 그 배경으로 태어나서, 죄가 없는데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게 정말 안쓰럽고. 철제 침대에서 기저귀도 안 차고 그냥 누워 있는 모습, 엄마도 없고 잘 돌봐주지도 않는, 그 모습들이 마음에 너무 와 닿더라고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동욱 : 킴과 엘렌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쪽은 그리워하고 저쪽은 괴로워하며 함께 노래 하는 장면도 좋았던 것 같아요. 1막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면 2막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태랄까요? 고전의 가치, 대작의 힘 은미 : 무대가 4년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아서 익숙해서 식상한 감도 조금은 있었지만 여전히 라이브 음악은 좋았어요. 댄서들이 너무 많아서 부딪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꽉 찬 무대와 배우들 등 다 잘 맞았던 공연 같아요. 유나 : 시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거기에 고전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캐릭터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음악을 집중해서 들었는데 예상되는 진행이 아닌 게 많더라고요. 변주되는 부분에선 ‘어, 이런 화성이?’하면서 역시 음악이 매력 있다, 했죠. 동욱 : 완벽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음악도 좋고, 무대 장치의 움직임이나 동선도 굉장히 잘 짜여져 있어서 즐겁게 관람한 것 같아요. 유경 :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많이 봤고, 그때 역시 감동적이었지만,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과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거든요. 전율이 막 일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이런 뮤지컬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준영 : 여러가지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 이래서 4대 뮤지컬이라고 하는구나, 했죠. 영어로 된 무대도 보고 싶어졌어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01 / 조회 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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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성적인 소녀에서 '미스 사이공' 히로인 킴이 되기까지, 임혜영을 파헤치다
- 뮤지컬 '미스 사이공' 킴 역의 배우 임혜영 세계4대 뮤지컬 중 하나,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진, 한국 초연 당시 80%의 유료객석 점유율, 25만 관객 동원.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2010년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의 등장은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알리는 예고와도 같았다. 13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녀는 이 작품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할 때에도 “마치 내 자신이 킴이 되어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을 만큼 애착이나 인연이 있는 듯 보였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머리가 아닌 마음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배우 임혜영. 그녀는 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언제나 “마음으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킴을 연기할 때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와요.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역할 자체도 애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임혜영, 그녀는 머리뿐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킴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럴까. 그녀는 이렇듯 이성보단 감성에 충실한 사람이다. 성악을 전공해 노래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안무까지 소하해야했던 뮤지컬이란 장르는 그녀에게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제게 있어 안무는 보물찾기와 같아요. 힘들게 찾고 나면 그 재미에 또 다른 보물을 찾게 되는 그런 것 말이에요. 노래도 안무도 모두 중요하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에 대한 그림이에요.” 그녀는 그래서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그 인물에 대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한다. 킴이라면 어떤 색을 좋아할까. 어떤 헤어스타일을 원할까.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까. 임혜영은 “대본상에 나와 있지 않은 디테일한 면까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본에 표현되어 있는 만큼’의 킴이 아닌 그냥 그 자체로 킴이라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배경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했다. 미군과 젊은 베트남 여성의 강렬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젊은 베트남 여성의 사진 한 장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사진 한 장은 부브리(극본/가사)와 쇤버그(구성/대본/음악)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고 결국 뮤지컬로 탄생하게 됐다. 쇤버그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비롯한 많은 뮤지컬 음악을 작곡했고 부브리 또한 대중음악 가사를 쓰던 중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서 쇤버그와 함께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을 작곡했다. 특히 ‘미스 사이공’은 문화장벽을 뛰어넘는 스토리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가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혜영은 자신이 부르는 ‘I'd Give My Life For You’를 최고의 넘버로 꼽기도 했다. 킴은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이 노래를 부른다. 죽음과 바꾼 눈물겨운 모성애가 심장을 파고드는 불멸의 멜로디로 표현되는 이 넘버는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노래는 킴에게 매우 대표적인 노래에요.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하는 노래라 감정적으로 많이 어렵죠” 그녀의 말이다. - 음악적 성장과 좌절 어렸을 적 배웠던 피아노가 그녀가 가진 감수성의 원천이다. 임혜영은 “왜 피아노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게 됐어요.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어 엄마를 계속 졸랐죠. 목욕탕에 갔을 때 엄마 등 뒤에 손가락을 대고 피아노 치는 시늉까지 하고 그랬어요. 결국 엄마가 피아노를 사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저도 모르게 음악적 감수성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즐기던 내성적인 소녀였다.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시작했지만 중3때 겪은 IMF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선화예고를 가고 싶었던 그녀는 인생의 첫 번째 좌절을 경험하게 된 셈이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마음아파 하실까봐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했어요. 아마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녀는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이미 중3의 나이에 체득했다. 꽤 길고도 힘겨운 사춘기 시절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고스란히 아픔을 가진 여자 킴을 연기하는데 밑천으로 작용한다. -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배우 그뿐만 아니라 임혜영의 필모그라피는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대작들도 많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을까.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퐁듀라는 요리가 있잖아요? 저는 그 퐁듀에 치즈 같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 자체로 매력 있으면서도 온몸의 열기로 다른 존재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배우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한 배우 임혜영, 그녀는 공연이 끝나는 9월까지 앞으로 7개월은 더 킴으로 살아야 한다. 끊임없이 ‘나는 때가 묻지 않았을까’를 돌아본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였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이 글은 월간 삼호뮤직 4월 호에 실린 글임)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31 / 조회 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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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의 스테이지피플] 한국의 킴 김보경, 그녀가 돌아왔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와 함께 이른바 뮤지컬 BIG4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한국 초연이 있었던 지난 2006년. 한국 뮤지컬계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여주인공 킴의 목소리를 가진 그녀, 김보경. 2003년 어린이 뮤지컬 ‘인어공주’의 성냥팔이 소녀로 데뷔해 주로 앙상블과 조연으로 활약하던 스물넷의 어린 여배우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분해 수많은 관객을 울렸고, ‘미스 사이공’은 전국에서 25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뮤지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2010년 봄. 4년 만에 ‘미스 사이공’이 다시 돌아왔다. 110억 원의 제작비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한 무대,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킴 김보경과 함께.- ‘미스 사이공’은 나의 인생을 바꾼 작품 "미스 사이공‘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초연 때 워낙 좋은 평을 들은 작품이라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컸죠. 그런데 다시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재공연에 다시 참여하는 배우들에겐 그에 대한 소감을 묻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에 다시 무대에 설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는 김보경은 초연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더 성숙하고 발전된 부분이 있거든요. 초연 때 놓쳤던 감정들이 이제는 보여요. 그냥 슬프기만 했던 장면에서 만감이 교차하고요. 그래서 제가 표현할 킴에 스스로도 기대가 되요. (웃음)”아무 것도 모르고 덤빌 때보다 뭘 좀 알고 덤빌 때가 더 두려운 법이다. ‘설마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겁 없이 임했던 초연 때 오디션과는 달리 이번 재공연의 오디션 전날엔 떨려서 잠도 못 잤다는 김보경. 긴장한 나머지 오디션을 잘 못 봐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뽑아주셨다며 웃는다. 거기엔 그녀에 대한 프로덕션의 깊은 신뢰가 작용했다. 사실 김보경은 초연 당시 오디션에 지원도 하지 않았었다. 수백 명의 후보들 중에서도 킴을 맡길 여배우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오리지널 제작진은 우연히 들른 뮤지컬 ‘아이다’의 앙상블 속에서 마침내 눈에 띄는 목소리를 발견했고 그녀에게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 앙상블이 김보경이다. “당시 ‘맘마미아’에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제의라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을 봤죠. 오기도 좀 작용했고요. 한국엔 킴에 어울리는 배우가 없어서 외국에서 데려온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한국 배우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다. 여리면서도 힘 있게 뻗어 올라가는 청아한 김보경의 음색은 연약함 속에 강인함을 표현해야 하는 킴에 더없이 잘 어울렸고, 그녀는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킴에 발탁됐다. ‘김보경의 킴’에 대한 프로덕션의 신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정말 감사하죠. ‘미스 사이공’은 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에요. 킴을 하기 전엔 제가 체구도 작고 음색이 독특하다 보니 ‘넌 주인공감이 아니야. 주인공은 포기하고 살아’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킴 이후엔 주인공만 맡았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초이스할 수도 있었고요. (웃음) 킴이 제 이미지를 한정시키는 족쇄가 되진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건 선입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해낼 자신이 있어요.” - 나의 킴은 약한 여자 그리고 강인한 엄마 오페라 ‘나비부인’의 뮤지컬 버전인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 크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베트남 여성 킴의 이야기다. 정혼자 투이의 구애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힘들게 살아가던 킴은 극적으로 크리스와 재회하지만 그의 곁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결국 그녀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다. 킴의 선택은 크리스에게 아이를 보내고 자살하는 것.“킴과 저는 한 사람만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쉽게 킴에 빠져들 수 있었죠. 저도 사랑에 빠지면 다른 남자는 안 보여요. 상대가 소지섭라도 안 흔들릴 것 같아요. (웃음) 4년 전 킴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연약한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강한 엄마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좀 더 성숙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보경의 열의는 대단했다. 장기 공연은 체력이 관건임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그녀는 ‘미스 사이공’을 위해 지난 해 ‘캣츠’의 말썽꾸러기 고양이 럼플티저를 끝으로 7개월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고.“‘캣츠’라는 작품을 1년 동안 하면서 에너지가 바닥났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될 진 모르겠는데 ‘캣츠는 배우의 꿈이자 무덤’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무대에서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배우에게 타격이 커요.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전 맡은 배역은 끝까지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아이다’를 8개월을 하면서 한 번도 대역을 세우지 않았었죠. 근데 ‘캣츠’는 제 의지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캣츠’를 마치고 돈이 없어도 무작정 쉬자 마음먹었어요.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미스 사이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만큼 잘해내고 싶은 작품이에요.”작품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은 김보경 뿐만이 아니다. 공연을 몇 주 앞두고 전 스태프와 배우가 공연장인 고양 아람누리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고 합숙 생활을 했다고. 김보경은 킴 역에 더블 캐스팅인 임혜영과 같은 방을 썼다. 82년 동갑내기에 성악도 출신인 두 여배우는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되게 마련인데, 은근한 경쟁심은 없었을까?“선의의 경쟁? 그런 질문 많이 들었는데요. 진심으로 그런 건 의식하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껏 공연을 해오면서 거의 막내 입장이었고 또래를 만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갑 친구를 만나서 굉장히 좋았어요. 혜영이랑은 같이 살면서 밤새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좋은 친구가 됐어요. (웃음)”연습 분위기가 좋은 작품은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본 공연에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모든 관계자가 똘똘 뭉쳐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2010 미스 사이공’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호평을 받고 있다. - 연기로 인해 행복한 배우 되고파 김보경은 대전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곱게만 자랐을 것 같지만 김보경이 회상하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은 자기주장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주눅 든 아이다.“저희 엄마가 항상 말씀하셨어요. ‘인간 막내 개망나니다’ (웃음) 절 마흔 두 살에 낳으셨는데 혹시라도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다른 형제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키우셨어요. 아버지는 굉장히 무뚝뚝하신 분인데다 형제들과는 나이 터울이 많아서 감히 제 주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저는 저대로 혹시 반항이라도 했다간 나이 든 부모님이 쓰러지실까 싶어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아이였죠.”그랬던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진로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김보경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무용을 배우며 무대의 맛을 알았고, 고등학교 때 연극부의 작업을 도우면서 연기의 매력에 눈 떴다. 그래서 그녀는 노래와 춤, 연기 모든 것이 가능한 뮤지컬 배우가 되리라 결심하게 됐다고. 성악을 전공하게 된 것도 뮤지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다.“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고 아버지가 무척 보수적인 분이시라 반대가 무척 심하셨어요. 제 첫 공연도 보러 오지 않으셨죠. 뮤지컬을 시작하고 얼마간은 ‘일 접고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성화셨지만 뮤지컬만큼은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버텼죠. 요즘은 제 할 일 알아서 하는 것 같으니까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아무리 힘들어도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김보경이 꾸는 꿈은 일로 인해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엔 꿈이 진짜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가지치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면 가장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일이 굉장히 치열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잖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작업하고 일로 인해 제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참, 쉬면서 영국에 여행 가서 ‘위키드’를 봤는데요. 백색 마녀 글린다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웃음)” (뮤지컬 ‘미스 사이공’: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부터 5월 1일 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 마이클 리, 김성기, 이정열, 김선영, 김우형, 이경수 등 출연)조수현 기자 lovestage@empal.com
2010.03.25 / 조회 20,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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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러브스토리에 감춰진 서양 오리엔탈리즘, 뮤지컬 ‘미스사이공’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개막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4년만이다. 뇌출혈로 당시 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를 비롯해 두 번째 킴에 도전하는 김보경, 1300대 1을 뚫고 새롭게 킴에 캐스팅된 임혜영, 초연 무대에선 존 역이었다가 이번에는 크리스 역으로 당당히 주연을 꿰찬 이건명, 그밖에도 엘렌 역에 김선영, 투이 역에 이경수 등이 함께 했다. 세계4대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우들의 역량이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엔지니어로 출연했던 김성기의 삭발투혼이었다. 보통 어떤 의지를 다질 때 과격한 표현으로 머리를 깎는다. 그는 “연출가 로랜스 코너의 아이디어다. 엔지니어를 더욱 돋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돈에 환장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엔지니어라는 캐릭터는 분명 그의 삭발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4년 전 같은 역에 캐스팅됐지만 뇌출혈로 쓰러져 안타깝게 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가 재활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는 일은 작품의 감동 이상의 또 다른 무엇을 느끼게 했다. 꿈은 그를 다시 일으켰다. 화려한 볼거리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앙상블의 춤은 한 마디로 볼만했다. 네온싸인이 즐비한 베트남의 선정적인 밤거리는 앙상블의 호흡으로 활기차게 표현됐다. 전쟁, 고아, 죽음이 일상이 된 이곳에서도 사람이 산다. 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넘버에 드라마가 묻히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우리 작품이 가사를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던 만큼 볼거리는 주되 드라마의 큰 중심축은 언제나 킴과 크리스의 러브스토리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스토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17세 전쟁 고아 킴은 먹고 살기 위해 창녀가 된다.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에 삶까지도 내던지는 그녀가 실제 자신의 삶에 대하는 태도는 가히 소모적이고 퇴폐적이다. 또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의 결합으로만 구원 받을 수 있는 여주인공의 운명은 이젠 지겹고 지루하다.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는 스탠포드 의대 졸업이라는 꽤 학구파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뮤지컬에 대한 열망을 품고 ‘미스사이공’에 도전, 브로드웨이 ‘미스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 실력은 가히 브로드웨이급이라 할만 했으나 문제는 한국어 발음이었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마이클 리의 가사 전달은 불안정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3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4월 4일까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협력 연출에 로랜스 코너, 최용수, 음악감독에 김문정이 함께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7 / 조회 2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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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진화한 무대와 감동 기대하세요”
2006년 국내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16일 공개되었다. 지난 3월 13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 열 일곱살 순수한 베트남 여인 킴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4년 전 크리스와 킴 역을 맡았던 마이클 리와 김보경을 비롯해, 새로운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이건명과 임혜영, 4년 전 무대에 오르기 직전 뇌출혈로 쓰러져 아쉽게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 American Dream 미국에 대한 거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 곧 미국에 닿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 속에 미국을 상징하는 현란한 상징과 성공을 뜻하는 캐딜락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엔지니어_ 김성기“투병하며 우울증으로 힘든 날이 많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많이 살려줬다”는 김성기. 공연 1주일을 앞두고 쓰러졌던 그는 꼭 4년 후에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화려하게 관객들 앞에 서고 있다. “그 때는 아마 몹시 뚱뚱한 비만 엔지니어가 되었을 것”이라는 그는 “오히려 지금 무대에 서게 된 것이 다행이다”며 한껏 웃음을 지었다. 엔지니어_ 이정열# Sun & Moon 첫 눈에 반한 크리스와 킴이 보내는 하룻밤의 고백. 영국 연출가 로렌스 코너(Laurence Connor)는 “사랑의 속삭임 뿐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문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_ 마이클 리 / 킴_ 김보경이 노래로 공연 오디션을 봤다는 이건명은 “오디션 당시엔 파트너와 손도 안 잡고 불렀지만, 그 다음에 부를 땐 의지가 있다면 키스하면서, 또 그 다음엔 키스 먼저 하고 노래해 보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키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며, 정말 가슴을 뜨겁고, 느낌이 충만하게 해 준다”고 이야기 했다. 4년 전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분했던 그는 본 공연 전 리허설을 객석에서 바라보며 “저 무대 위에서 나의 또 하나의 꿈을 이루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크리스 역을 향했던 오랜 바람과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크리스_ 이건명 / 킴_ 임혜영이번 작품에서 존 역을 맡은 김우형은 “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할 때 서슴없이 존 이었다”며 존과 자신의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한편으론 무대 오른쪽 계단에 올라가서 ‘선 앤 문’을 부르고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그라, 공연을 객석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면서, 15년 후에는 엔지니어 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Morning of the Dragon 공연 중 유일하게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꾸며진 장면. 미군을 몰아낸 후 조국통일 3주년을 기념하는 호치민 군인들의 자축이 펼쳐진다. 로렌스 코너 연출은 “러브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더 큰 메시지는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희생되고 있는지 진실된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앙상블들이 펼치는 군중들의 큰 의미를 잊지 않았다. 2004년에 이어 이번 무대에서 한국 협력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4년 전엔 한국 초연이라는 큰 부담감과 외국 스텝과의 협력, 한국어의 전달 등도 완벽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연을 위해 가사 작업부터 전부 다시 시작하는 등 탄탄한 완성도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10.03.17 / 조회 1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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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주크박스♬] 새로운 킴, 임혜영이 뽑은 ‘미스 사이공’ 최고의 넘버는?
유난히도 ‘미스 사이공’의 넘버는 스타들에게 인기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07-08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컨셉트로 ‘미스 사이공’의 넘버를 사용해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최고의 뮤지컬로 ‘미스 사이공’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 ‘Only Love’에 킴과 엘렌의 이중창 ‘I Still Believe’를 넣기도 했다. 그만큼 ‘미스 사이공’은 가슴 뭉클한 음악으로 뮤지컬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 작품은 오는 3월 13일부터 9월까지 고양과 성남 그리고 서울에서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이 ‘미스 사이공’의 가장 인상적인 곡으로 ‘I'd Give My Life For You’를 뽑았다. “킴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기도 한 이 넘버는 여주인공 킴이 자신의 아이를 미국인 아빠에게 보내기 위해 자살하기 전 부르는 노래다. 배우 임혜영 자신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을 정도. ♬배우 임혜영의 수다‘미스 사이공’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에요. 제가 원래 오디션에 되게 약한데… ‘미스 사이공’ 오디션 때도 엄청 긴장되고 떨렸어요. 하지만 정작 오디션에 임할 때는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보다 킴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최종 오디션 때 ‘I'd Give My Life For You’를 부르는데 오디션장의 공기가 내 에너지로 가득 찬 걸 느꼈어요. 오디션 끝나고 박수를 받았죠. 그 순간에는 온전히 킴이 되어서 오디션을 봤던 것 같아요. 행복했고 떨어져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죠. 연기적으로도 역할과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었어요. 노래를 부를 때 머리로 오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다가와요. 그래서 킴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지막 아이를 보내면서 킴이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이랑 달라요, 마음으로 바로 오니까. ♬‘I'd Give My Life For You’는 어떤 곡?이 곡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작곡한 미셸 쇤버그가 작곡했다. 그는 1944년 헝가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대중음악 가수,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사가 알랭 부브리, 리처드 몰트비와 함께 불후의 명작 ‘미스 사이공’을 만들어냈다. 미군이 사이공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와 킴은 헤어지게 된다. 킴이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미국에서 엘렌과 결혼하지만 킴이 방콕에서 세 살 난 자신의 아들 탬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크리스는 엘렌과 함께 킴과 탬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찾는다. 킴은 다시는 자신이 크리스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사랑에 대한 좌절과 아들에 대한 애끓는 모정이 담긴 ‘I'd Give My Life For You’는 그렇지만 희망에 대해 노래한다. 아들의 미래를 축복하는 노래 가사는 킴의 감정과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I'd Give My Life For You’ 가사 보기내 품에 안긴 조그만 너/원하는 것도 없는 너/이리도 작은 널 위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아무것도 모르는 너/고통을 겪어야 하나/누구도 널 해칠 수 없게/내 목숨 다 바칠 거야 달콤한 사랑 맛보고/소중한 너를 갖게 되었어/완벽한 하룻밤/별이 빛나던 밤/난 맹세했어 너에게 원하는 것 다 줄 거야/모든 것 이루는 세상 줄 거야/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허락하는 한/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잠에서 깨어 그를 찾지/나를 스치는 그의 그림자/하지만 침대엔 달빛뿐이 모든 게 꿈이었나/날 웃고 울게했던/하지만 여기 있어/그의 아들 신이시여/그를 데려와요 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주신 모든 것/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 아무도 날 막지 못해/나의 목숨 다 바칠 거야 + TIP.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어떤 작품? ‘미스 사이공’은 1897년 존 루더 롱에 의해 집필되어 ‘나비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고 그 후 데이비드 베라스코의 1막짜리 연극과 푸치니의 오페라로도 제작돼 무대에 올려 진다. 사이공이 몰락해가기 몇 주 전, 미국에서의 희망찬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떠나 보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사진이 부브리(작사가)와 쇤버그(작곡가)에게 강한 영감을 주면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탄생하게 된다.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22,0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했으며 3번의 토니상을 비롯한 33개의 주요 극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미스 사이공’은 2010년 다시 한 번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킴 역에 임혜영, 김보경이 캐스팅됐고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 이건명, 엔지니어 역에 김성기, 이정열, 엘렌 역에 김선영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3일(프리뷰 13일~19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3 / 조회 2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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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 <미스사이공>의 연습실이 열렸다
이곳이 전쟁터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와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의 연습 현장은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인 베트남의 혼란스럽고도 역동적인 당시 사이공의 모습이었다. 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는 은 3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의 첫 선을 앞두고 치열한 합동작전으로 각개전투 중이었다. 은 전쟁 후 베트남에서 철수하려는 미군 병사 크리스와 그곳의 여인 킴의 강렬하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올해 무대에서 만날 반갑고도 새로운 배우들이 연습실에 가득했다. 음악 연습실에서는 존과 엔지니어, 킴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었다. 라이선스 작품을 탄탄하게 한국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해외 스텝과 국내 연출진들이 함께 연습을 이뤄가는 건 당연한 일. 음악감독 가이 심슨과 국내 음악감독 김문정은 정확한 귀와 감각으로 배우들과 교감한다. 2006년 공연 당시 순수한 베트남 처녀 킴 역을 맡았던 김보경과 뮤지컬의 탄탄한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 받는 임혜영은 2010년의 새로운 ‘킴’으로서 노래할 예정. 주인공 크리스의 친구이자 베트남전 참가 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존 역에 김우형이 우뚝 섰다. 능청스럽고도 대범하게 노래하는 이정열과 지난 해 공연 당시 엔지니어 역으로 캐스팅 되어 연습하다, 공연 일주일 전에 뇌출혈로 무대에 서지 못한 김성기가 엔지니어 역으로 선다. 브로드웨이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함께 미군 병사 크리스 역을 거머쥔 사내는 바로 이건명. 4년 전 국내 초연 당시 크리스의 친구 존 역으로 섰던 그는 이번 무대로 ‘꿈에 그리던 배역’을 맡게 되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는데. '건 댄스’ 장면 연습이 한창인 대연습실.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니 만큼, 협력 안무를 맡은 벤자민 오즈본은 한 시도 쉴 틈 없이 연습실을 종횡 한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을 믿을 자 누구인가. 협력안무 벤자민 오즈본(왼쪽)과 협력연출 대런 얩(오른쪽).열심히 설명 중인 최용수 연출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리라!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의 의상들, 미리 상상해 보아요~!결코 짧지 않은 6개월의 장고는 오는 3월 고양에서 시작된다. 어느 때 보다 추웠던 지난 겨울의 찬기는 이곳의 열기로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4 / 조회 1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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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이공> 4년만의 공연, 김보경 임혜영 주역
지난 2006년 한국 초연한 뮤지컬 이 4년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1989년 카메론 메킨토시에 의해 런던 초연 이 작품은 감미로운 음악과 운명적 사랑, 모성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1100 명이라는 오디션 지원자 중 김보경, 마이클 리, 이건명, 김선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낙점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보경과 임혜영이 베트남 여인 킴으로 더블 캐스팅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인 삶을 사는 여인을 연기할 예정. 여기에 킴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미군 크리스는 마리클 리와 이건명이 번갈아 연기하고, 크리스의 아내인 엘렌은 김선영이 연기한다. 이외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엔지니어에 김성기와 이정열, 크리스의 친구 존역에 김우형 등이 캐스팅됐다. 왼쪽부터 마이클 리,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특히 2006년 초연 당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는 “배우로서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역시 초연 당시 존역으로 활약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를 연기하는 이건명은 “초연때 크리스 역으로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존 역할을 했었다”며 “이번엔 꿈이었던 에서 꿈이었던 크리스 역을 맡게돼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은 초연 무대보다 성숙해 질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 특히 초연 당시 지적된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을 수정 보완하고, 제반 여건 상 시도하지 못한 캐딜락 세트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 고양아람누리극장(3월 13일~4월 4일)에서 공연을 시작해, 성남아트센터(4월 16일~5월 1일), 충무아트홀(5월 14일~ 9월 12)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song@interpark.com) 사진 : KCMI 제공
2010.01.18 / 조회 2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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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무대를 채우는 섹시한 욕망
갱들이 활보하고 살인이 난무하며, 감미로운 재즈가 도시를 휘감은 1920년대 미국. 뮤지컬 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정부와 남편을 죽인 두 여자 록시와 벨마, 유창한 언변으로 언론을 현혹시키는, 돈을 좇는 변호사 빌리, 선정적인 이슈에 달려드는 황색언론들이 날카로운 유모와 위트로 생생하게 묘사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뮤지컬이다.살인과 현혹,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록시와 벨마, 두 여자의 매력을 극대화해 재미를 더한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동정표를 얻으면 스타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벨마와, 역시 감옥에 들어가 얼마 안 돼 이 사실을 체득한 록시. 이 둘이 서로 신문의 주목을 받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이 위트와 매력적인 춤, 노래로 표현된다. 법정의 생리를 꿰고 있는 변호사 빌리 역시 눈을 떼기 힘든 악역. 마치 쇼를 하는 듯한 변호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그는 야비한 악역임에도 현란한 언변과 매력적인 웃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도시에서 살인은 엔터테인먼트야’ 간수 마마가 록시에게 한 말처럼, 살인과 배신 폭력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진실은 현란한 말과 적당히 꾸민 제스처로 쉽게 무마된다. 인물들은 모두 꼭두각시처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다 더 자극적인 사건 쪽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는 선정적인 사건이라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황색언론을 날카롭지만 해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론이 원하는 미끼를 던지고 마음대로 요리하는 변호사와 이에 장단맞추는 언론, 그 사이에 끼어 스타가되고자 안달하는 감옥안의 인물들. 이들이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소위 쌩쑈에 관객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섹시하고 심플한 무대에 시선이 작품이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지만 올드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무대는 중앙 계단에 위치한 라이브밴드만이 자리잡고 사실적인 소품은 배제했다. 배우들은 주로 검은 색을 통일한 아슬아슬한의상을 입는다. 여기에 컨셉 뮤지컬 형식을 가져와 이야기 전개보다 장면장면의 독특한 표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심플하고 섹시한, 스타일리쉬한 무대다. 밥 파시을 위시한 독특한 안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밥 파시의 안무는 안장다리인 그가 자신의 결점을 이용해 구부정하면서 소소한 근육을 사용, 지금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2주간의 공연으로 국내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이번 공연은 이번에는 2달간 관객 앞에 선다. 배해선, 옥주현, 성기윤 등 기존 배우뿐 아니라 남경주, 김지현이라는 배테랑 배우가 합세했다. 이로서 세 명의 주요 캐릭터가 모두 쟁쟁한 배우들로 더블 캐스팅돼 재미를 더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포인트.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옥주현은 순진하지만 충동적인데다 스타가 되겠다는 욕망을 품은 록시를 모자라지 않게 해 보이고 있다. 성기윤, 남경주, 최정원, 김지현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가 가장 든든하게 이 작품을 받치고 있다. 는 죄를 지었으니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무대와 오늘날 우리 현실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유일한 주의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7.17 / 조회 1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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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벨마로 돌아온, 배우 김지현
“날짜를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작년에 이미 한번 공연을 했었지만, 저는 처음부터 익혀야 하잖아요. 오로지 연습만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녁 8시. 연습실에서 만난 김지현은 하루 끝에 묻어질 피곤의 얼룩 대신 바람에 날리는 쉬폰 드레스를 입고 환한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하지만 이것은 인터뷰를 위한 최선의 준비일 뿐, 첫마디부터 ‘쉴 틈 없이 연습 중’이 나온다. 억누름으로부터 발산하는 벨마의 매력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에서 벨마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현은 한국 관객들에게 조금 낯설 수도 있다. 일본의 대형 뮤지컬 극단인 시키(四季)에서 10년이 넘게 수석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그녀이기에 한국 무대와의 인연은 그간 드물었던 터. 작년 시키를 나온 이후 첫 한국 무대작으로 의 벨마로 서게 된 것이 궁금했다. "작년에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전에 제가 했던 작품들과 뭔가 색깔이 다른 것 같아 확 끌리지는 않았죠. 그런데 작품을 더 접해보니 너무나 매력적인 거예요, 특히 벨마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성공과 사랑, 그리고 살인과 배반의 이야기를 농염한 재즈선율, 댄서들의 화려한 몸짓들로 풀어내고 있는 는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벨마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한 후 그들을 죽이고 교소도로 들어온 보드빌 배우다. “록시가 자기 매력을 서슴없이 다 발산하는 역할인데 반해, 벨마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100% 표출하지 않아요, 단지 장면별로 조금씩만 보여줄 뿐이죠. 그게 바로 매력이에요.” 억누르면서 더욱 응집되는 생각과 감정은 농도 짙은 표현으로 강렬하게 발산 될 것이란다. “저도 모든 걸 다 오픈 해서 보여주는 성격이 못되거든요.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일본, 그리고 김지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나와 “일본어 통역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어머니의 말씀 따라 미국 유학 전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그녀. 교수님의 제안으로 우연히 극단 시키의 오디션을 본 김지현은 단번에 어렵다는 오디션을 통과했다. “어른들 말씀 들으면 정말 다 좋은 것 같아요. 그 전에 시키 작품을 본 적도 없었고 학교 다닐 때 말만 들어봤거든요. 지금도 선생님들 말씀 하실 때 저는 토를 안 달아요. 그 말씀을 들으면 다 제 것이 되니까 너무너무 공부가 되는 거예요. 나쁜 게 없잖아요. 물론 시키에서 토를 달지도 못하게 했지만요.” 1997년 극단에 들어가 2000년 정단원, 이후 수석배우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10년간 의 그리자벨라, 의 라피키와 , 등의 수 많은 뮤지컬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로 열도를 누볐다. 작년 한국 공연에서 라피키 역을 맡을 예정이지만, 관객들은 무대에 선 그녀를 보진 못했다. “저는 대표님(아사리 케이타, 시키 대표)을 너무나 존경하고 감사해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제게 극단을 나가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않았어요. 다만 흐름과 환경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죠. ‘아! 나가야 될 때다!’라는 것을 제가 느낀 게 작년이었어요. 당황스럽거나 아쉽지 않을 때에 아주 기쁘게 나온 거죠.” 배우가 된다는 것은 “예전에 대학 다닐 땐 제가 정말 뻣뻣하게, 사람들이 말도 못 붙일 정도로 도도했어요. 생민(현재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생민)이가 제 동기인데, 학교 다닐 때 “지현아, 지금 말 시켜도 되니?”라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기윤이 오빠(배우 성기윤)도 “지금 넌 10년 전에 내가 알던 지현이가 아니야”라고 하시고요(웃음).” 배우로 도약하고 정상에 오른 무대가 일본이었기에, 그녀는 그곳에서 보고 배웠다는 가짐들이 온 몸에 베어나고 있었다. “물론 제가 그쪽 경험이 컸던 이유이긴 하지만, 시키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가족으로 묶어주지 않아요. 그런 과정들이 더 남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려는 지금의 노력들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2004년 한 TV다큐멘터리에서 극단 시키 오디션을 보러 간 한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그곳에 있었던 김지현은 후배들의 오디션 장에서 함께 노래를 맞추다 굵은 눈물방울을 떨궜었다. “아, 그거….지금도 눈물 나오려고 그러네… 오디션을 치르는 후배들 볼 때마다 울컥울컥 했어요. 열심히 잘 해준 것도 있고, 가족 같은…그런 느낌 있잖아요.” 유달리 말 사이에 침묵이 많았던 대화 끝에, 김지현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을 후배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배우는 재능을 타고나거나, 공부도 해야겠지만, 결국은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주변의 조언을 정말 순수하게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원해요. 자기가 즐겁게 하고 싶다는 의욕과 열정만 있다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해서 같이 작업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 역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김지현. ‘열심히 하세요’가 아니라 ‘같이 작업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선배 배우로서의 권위와 섣부른 오만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의 좋은 배우들, 소개하고 싶어 “저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쓰여진 그대로 읽고 했거든요. 그런데 다른 배우 분들은 저마다 입에 맞게 바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렇게 해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연습 분위기가 더 자유로운 것 같다는 그녀는, 한국 공연 분위기와 색을 익히기 위해 공부(?) 중이란다. 하지만 연극 을 보면서 3번이나 울었고, , 등의 작품에 홀딱 빠져 보느라 공부 따위를 잊어버렸다면서 웃고 마는데. “국내에 워낙 많은 작품이 있고, 보면서도 그 안에 담긴 굉장히 한국적이고 구수한 느낌의 드라마에 감명을 받았거든요. 기회가 되고 저에게 맞는 작품이라면 계속 한국 무대에 서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예정인 그녀에게 또 다른 포부도 있다. 바로 일본 무대에 한국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 “올 11월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할 예정이에요. 저도 노래하고, 작년에 결성한 가스펠콰이어의 무대도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 배우를 게스트로 초대할 거예요. 브로드웨이까지 가지 않아도 그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다 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좋은 배우가 있고, 한국에서 이 사람이 작품하고 있으니까 보러 가세요”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작년부터 시작해 매년 계획할 예정인 콘서트에서 올해 첫 한국인 게스트로 배우 고영빈이 함께 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관객들이 한국 관객들을 만나서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 관객들은 막 같이 호응해 주시잖아요. 놀랄 정도로 무대 위로 반응이 확, 확 오지만 일본 관객들은 그러지 않으시거든요.” 배우로서, 역할의 욕심을 뛰어 넘어 문화 속 한 사람을 꿈꾸기 시작한 김지현의 표정에는 진중한 신념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뭐든지 처음이라는 게 좋으면서도 두려운 것이 있잖아요. 10년이라는 세월, 그 기간 동안 일본의 시스템이나 문화색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무언가를 시작 한다는 게 조금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지현은 한국 첫 무대에 앞서 자신을 그저 수식어 없는 ‘배우’로 봐달라고 했다. 흔들림 없이 ‘순수하게 작품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하루가 그녀의 다짐을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인터뷰 끝에도 그녀는 밖으로 나서지 않고 다시 연습실 중앙으로 향했던 것처럼.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30 / 조회 2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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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더 화려해진 출연진으로 다시 무대에
지난해 약 2주간의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뮤지컬 가 오는 7월 1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에서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는 지난해 최정원, 배해선, 성기윤 등 배테랑 뮤지컬 배우들과 로 뮤지컬에 데뷔한 옥주현이 출연하며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바 있다. 이번 2008년 에는 지난해 출연자 이외에 남경주가 속물근성이 넘치는 변호사 ‘빌리’역으로, 극단 시키에서 수석배우로 활동했던 김지현이 섹시한 가수 ‘벨마’역으로 합류한다. 특히 김지현은 1997년 극단 시키에 한국인 처음으로 입단한 이후 의 그리자벨라역으로 700회 공연을, 의 라피키역으로 800회 공연을 하며 활약한 배우. 이번 뮤지컬 로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이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칼린 음악감독도 새롭게 합류한다.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무대 중앙에 위치한 밴드와 함께 극의 재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였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1975년 처음 무대화된 작품.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Walter Bobbie)와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이 리바이벌한 뮤지컬 는 한층 진일보해 스타일리쉬한 뮤지컬의 대표주자로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1997년 리바이벌 뮤지컬 상, 연출 상 등 6개 부문의 토니상을 수상하고, 1998년에는 영국의 대표적 공연물에 주는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2002년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공연에서는 주인공 록시역에 배해선, 옥주현, 벨마역에 최정원, 김지현, 빌리역에 성기윤, 남경주 등 최고의 배우들로 라인업 되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 플레이DB 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8.04.28 / 조회 2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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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아바’가 있어 행복한 무대
지난해 말부터 [라이언킹]에 이어 샤롯데씨어터에서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은 [맘마미아]다. 이 작품이 올려지는 공연장 로비를 보면 다른 뮤지컬 작품과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0대 초반 연인들에서부터 40~50대 나이 지긋한 장년층까지 세대와 성별이 고르게 분포된 관객층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세대를 불문한 대중적인 재미는 티켓파워에서도 나타난다. 2004년 초연해 지금까지 서울과 대구, 성남 공연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말부터는 뮤지컬 전용극장에서 장기 공연에 돌입한 [맘마미아]는 연말 성수기와 연초 비수기를 막론하고 티켓집계에서 정상을 차지해왔다. 귀에 익은 명곡으로 흥겨움 절정 지난 공연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배우들의 연기를 차치하고라도, 이 작품이 가진 최강의 무기는 바로 ‘아바(ABBA)’다. 스웨덴 출신인 이들은 난공불략 미국 팝시장을 ‘댄싱퀸’ (Dancing Queen) 으로 정상에 오른 이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전설적인 그룹.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들의 주옥 같은 히트곡 댄싱퀸(Dancing Queen), 아이두아이두(I do Ido), 맘마미아(Mamma mia), 허니허니(Honey Honey), 땡큐 포 더 뮤직(Thank You for The Music) 등 2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음악들의 힘은 실로 크다. 그 시대에 추억을 간직한 30~50대 관객들은 물론이고, 신세대들에게도 받아들여지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세대를 초월한 명곡은 그냥 붙여지는 건 아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도 매력이다. 한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이곳에서 스무살의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세 명의 중년 남자를 섬으로 초청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기둥을 이룬다. 자기 어머니의 일기장으로 추정(?)한 세 명의 남자들 중 누가 아버지인지를 알아내려는 과정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은 있지만 개개의 캐릭터가 살아나고 빛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박해미, 최정원, 이태원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도나 역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실력파 배우 김선경을 비롯해 최정원, 이재영이 도나로 열연한다. 이외에도 무대 한 구석에만 나타나도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배우 성기윤과 코믹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는 전수경, 이경미 등이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커튼콜은 [맘마미아]의 백미 중 하나다. 우리나라 중년 관객층의 엄숙한 공연 관람도, 커튼콜 때면 허물어지곤 하는데, 이 공연은 특히 신난다. 세 명의 중년 여성이 반짝이고 화려한 의상을 차려 입고 아바의 노래를 부르면 누구든 일어나 손발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 [맘마미아]는 20~30대에 비해 공연장을 잘 찾지 않는 중장년 관객층까지 불러모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런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서 지금부터의 노력이 더 중요한 시기에 들어선 작품이기도 하다. 다행히 아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공연장을 나오는 관객들을 보면, 그런 우려는 우선 접을 수 있을 거 같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2.19 / 조회 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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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장식하는 2007년 연말
2007년이 어느새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벌써 일년이 다 갔나 조바심이 날수도 있지만 얼마 안 남은 이 해를 공연과 함께 보낸다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만한 공연을 추천한다. 맘마미아 기간 : 007.12.11 ~ 2008.01.31 장소 : 샤롯데씨어터 [맘마미아]는 지난 2004년 초연되며, 국내 중장년층 관객을 ‘발굴’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뮤지컬. 아바의 신나는 노래와 아기자기한 스토리 전개, 중년 여성들이 화려한 무대를 갖는다는 설정은 여전히 중장년층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섬의 모텔주인 도나역에 최정원과 이재원이 더불 캐스팅됐고, 전주경, 이정미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애니 기간 : 2007.12.15 ~ 2007.12.29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족, 특히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뮤지컬로는 [애니]가 있다. 이는 1970년대 후반 헤롤드 그레이의 ‘고아 애니’를 원작으로 뮤지컬화돼 오늘날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사랑받는 작품. 사랑스러운 아이 애니와 백만장자 워벅스가 따뜻한 가족애를 찾아가는 가족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아역배우 이지민과 박도연이 애니역으로 활약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말에 어울리는 밝고 따뜻한 스토리로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 오으는 작품이다. 토마스와 친구들 기간 : 2007.12.04~2008.1.13 장소 : 서울 돔아트홀 외 전국 9개 도시 순회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이 뮤지컬화 돼 한국을 찾았다. 브로드웨이 전문 제작진이 만들고, 높이 2.4미터, 무게 1톤의 토마스 기관차가 직접 무대에 등장해 어린이들의 환호를 받는 뮤지컬. 특히 기차인 토마스의 눈과 입이 움직여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 연기자들로 구성돼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이러브유 비코즈 기간 : 2007.12.13 ~ 2008.03.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뭐든 계획대로 살아가는 다소 소심한 남자 오스틴과 천방지축 정 많은 여자 마시. 이들이 만들어 가는 티격 태격 사랑 이야기가 뮤지컬 [아이러브유 비코즈]다. 서로 다른 남녀가 티격태격 싸우다 정드는 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학의 정석’일까. 이 작품은 확실히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지만 거부할 수 없는 잔 재미로 연인들이 연말에 보기에 더 없이 좋다. 특히 서로 실연을 상처를 안고 간 소개팅 자리에서 그들이 보인 에피소드에 공감을 할 관객은 더 재미있을 것. 뷰티풀 게임 기간 : 2007.11.16 ~ 2008.01.13 장소 : LG아트센터 축구와 아일랜드 정치상황을 그린 뮤지컬이다. 1970년대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을 그리고 있어 무거울 수 있지만 환상적인 축구 안무와 배우들의 열연,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은 관객들을 새로운 차원의 감동으로 이끈다. 특히 [토요일밤의 열기] 이후 3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 박건형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건재함을 볼 수 있는 무대. 이외에도 김동현, 난아, 조진아 등 연기자들의 연기도 감동에 한 몫한다. 부모님, 친구, 연인 등 누구와 봐도 재미있을 작품. 연극열전1St 서툰사람들 기간 : 2007.12.07 ~ 2008.03.02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장진, 한채영, 강성진, 류승룡…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는 게 아니다. 이들이 뭉쳐서 연극을 만들었다. 장진 감독이 대본을 써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올랐던 [서툰사람들]이 장진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한채영, 강성진, 류승룡, 장영남 등 스타 배우들이 참여한다. 여자 혼자 사는 자취집을 털기 위해 잠입한 도둑과 집주인이 서로에게 우정을 느낀다는 설정으로 장진식 유머가 가득한 작품. 편한 친구와 가서 한바탕 웃으면 안성맞춤인 연극이다. 명성황후 기간 : 2007.12.05 ~ 2007.12.28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대형창작뮤지컬의 대표격인 뮤지컬 [명성황후]가 또 다시 2007년 연말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 우리국민에겐 친숙한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정치와 사랑, 모성을 그린 이 작품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뮤지컬 관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창작뮤지컬. 11년째 명성황후를 연기하고 있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실력있는 배우들의 활약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아리아가 감동적으로 울리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기간 : 2007.12.12 ~ 2007.12.18 장소 : 잠실종합운동장 수퍼스타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또 다른 걸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신으로서의 예수가 아닌 고통과 고뇌를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그려낸 작품. 때문에 종교계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작품성과 상업성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번 무대는 최신 리메이크 버전으로 선보여 시대를 초월한 퓨전을 보여줄 예정. [캣츠]를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라이스의 환상 궁합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2.11 / 조회 37,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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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테크니컬 담당자들이 감탄한 극장” 샤롯데씨어터 김정현 국장
지난 2006년 10월 일본 극단사계의 뮤지컬 [라이온킹]이 개막했을 때, 뮤지컬 관계자들의시선은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올라가는 샤롯데씨어터에도 쏟아졌다. 샤롯데씨어터는 잠실 한복판에 생긴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그 동안 전용극장에 목말라 하던 뮤지컬계와 관객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었기 때문. 하지만 출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라이온킹]이 일본 극단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국내 뮤지컬 관계자들을 민감하게 만들었고, 여기서 생긴 마찰은 일본의 ‘문화침식’으로까지 번져나갔다. 반면 관객들은 반색하는 분위기. 낮춰진 티켓가격과 외국에 나가야 볼 수 있던 작품을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다. 개관 초반 언론과 뮤지컬계의 곱지 않은 시선은 샤롯데씨어터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년이 지나는 동안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지난 10월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라이온킹]이 오프닝 공연을 맡았는가 하면 외국 기획사의 퀄리티 높은 무대와 투명한 재정공개는 국내 뮤지컬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는 평가다. 이 정도면 뮤지컬전용극장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할만 하다. 지금 샤롯데씨어터는 두 번째 작품 [맘마미아]를 올릴 준비에 한창 분주하다. 샤롯데씨어터를 책임지는 김정현 국장을 만나 지난 1년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샤롯데씨어터가 개관한지 1년이 지났다. 감회가 새로울 거 같은데. 그렇다. 지난 2006년 10월 개관해 2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 1년 동안 뮤지컬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깝게 있다는 인식을 불어넣는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라이온킹]도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좋은 뮤지컬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한국 관객들이 언제 이 작품을 국내에서 접했을지 알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은 원만하게 마무리됐지만, 지난해 첫 작품으로 [라이온킹]을 선정했을 때 국내 뮤지컬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리 예상한 부분은 있었나. 이 부분은 여러 매체에 여러번 이야기 해야했다(웃음). 사실 별로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 극장 지어서 작품 선정하는 건 누구한테 물어보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단지 국내에서 이런 전용극장이 없다 생겼는데 ‘왜 하필…’ 이런 분위기가 강하게 작용했던 거 같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할 때 뮤지컬협회에서 다들 오셨고, 뮤지컬페스티벌에서도 [라이온킹]이 오프닝 공연을 했다. 난 오히려 우리 공연 전반의 시야를 넓힌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마찰이 있었던 통에 뮤지컬 전용극장이라는 샤롯데 극장에 대해 관객에게 빨리 자리 잡힌 면도 있다. '샤롯데'하니까 처음에는 영화관이나 명품관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았었다(웃음). 두번째 작품으로 [맘마미아]가 올라간다. 자체적으로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라이온킹] 이후로 대관 신청을 받았고, 많이들 신청 하셨다. 선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건, 당연히 흥행성이다. [라이온킹]이 가족 뮤지컬이라면, 이번 [맘마미아]는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맘마미아] 이후에는 [캣츠]가 올라가는데, 이처럼 롱런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달리 생각하면 롱런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급한 건 좋은 컨텐츠다. 좋은 작품만 있다면 창작이든 라이선스든, 따지지 않고 언제든지 올리고 싶다. 아직 기획공연을 선보이지 않았다. 자체 기획공연에 대한 계획은 있나. 물론 있다. 아직 기획공연이 없지만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 비율도 현재 100% 대관에서 30: 70, 50: 50, 60:40 비율로 기획공연을 늘려갈 계획이다. 극장만 있는 건 의미가 없다. 상자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사실 대관만 해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이번 [라이온킹]은 극장 입장에서도 적자가 났다. 대관만으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기획공연은 적자가 나지 않는다. 뮤지컬 사업을 하지 않았던 기업이 샤롯데씨어터를 운영한다. 말씀하신 대로 적자가 잘 날 수 있는 극장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잠실은 호텔, 백화점, 쇼핑, 테마, 영화 등 원스탑 생활이 가능한 곳이다. 이런 곳에 뮤지컬 전용극장은 안성맞춤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가깝고 편한 곳에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고 회사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부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마침 뮤지컬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설립이 결정됐다. 이 극장은 건축비만 450억원이 들었다. 토지비용까지 포함하면 1600억원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쉽지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극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과감하게 했다는 게 의의라면 의의다. 그리고 좋은 컨텐츠를 받고, 만들 것이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잘된 기획공연을 하면 적자가 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위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보이지 않는 컨텐츠에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고 퀄리티 높은 컨텐츠가 나오고, 동시에 티켓 가격이 떨어지면 많은 관객들이 한 번 볼 거 두 번 보고 세 번 보지 않겠는가. 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뮤지컬 전용극장으로써 무대와 공간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우선 관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동안 장기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 별로 없어서 기획사도 힘들었겠지만 관객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을 하면 무대의 기와 객석의 기가 호흡을 해야 하고 표정이 보여야 한다. 샤롯데씨어터는 무대와 가장 먼 객석이 28m다. 어떤 공연장보다 가깝게 작품을 즐길 수 있어 관객들이 이 부분을 먼저 만족한다.무대는 설계단계부터 공간을 먼저 생각했다. 어떤 컨텐츠라도 최상의 상태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오페라 등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비워놓는 공간을 고려하고, 그곳에 기기 시스템을 배제했다. 단 공간을 확보해 놓고 언제든지 무대 장치를 들여놨다 가지고 나가게 만드는 거다. 이를 위해 무대 바닥이 쉽게 분리될 수 있게 했다. 외국 공연장 등을 돌아보며 노하우를 받아들여 배우와 관객이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차별화를 만들었다.외국 공연장을 벤치마킹했다면 어떤 부분인가. 또 그들과 다른 차별화가 있다면 말해달라.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가서 여러 공연장을 봤다. 어떻게 비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외국 극장들은 세워진 지가 꽤 오래돼서 사용하기가 불편한 점은 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유명 기획사의 테크니컬 담당자가 우리 극장을 보고 정말 좋아하고 감탄했다. 또 준비기간에 철저하게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다.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위해 주위 전파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외국 공연장은 그 나름대로의 멋이 넘친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는 공연으로 전세계인들에게 문화라는 산소를 제공한다. 얼마 전에도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감동하는 모습이 새삼 신선했다. 좋은 작품을 하나 보면 감성지수가 올라가고 가족과 연대가 높아진다. 이런 면에서 작품과 공간을 제공하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향후 극장 운영에 있어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극장을 지으면서 혹은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길 때가 반드시 생긴다. 그때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이라고 본다. 극장을 지을 당시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예산이 더 필요했고, 생각치 못한 난관이 닥치곤 했다. 뚝심을 가지고 극장과 컨텐츠를 키워나가고 싶다. 뮤지컬 전용 극장이 앞으로 더 선보일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과는 선의의 경쟁으로 뮤지컬 시장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1.13 / 조회 1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