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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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흥보씨’, 새 옷 입으셨네
현대감각 가미한 창극 '흥보씨'
7월13일부터 명동예술극장창극 ‘흥보씨’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레퍼토리 창극 ‘흥보씨’를 내달 13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흥보 역에 김준수와 놀보 역 최호성을 비롯해 소리꾼 32명이 출연한다.‘흥보씨’는 지난해 4월 국립극장 달오름 초연 당시, 고선웅 연출과 이자람 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고전 속 권선징악의 교훈은 살리되, 고선웅이 이야기를 비틀고 이자람이 판소리와 현대음악에 신선한 변화를 주었다.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음악의 조합으로 선입견을 깨뜨리면서도 재미있는 창극이 탄생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공간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국립극단과 공동주최한다. 지난 5월에 공연한 창극 ‘심청가’가 호평을 얻었던 만큼 다시 창극 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선웅이 ‘흥보씨’의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2014년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극본과 연출로 창극에 처음 도전해 차범석희곡상(2014)과 창극 첫 프랑스 진출을 이끌어 낸바 있다. ‘흥보씨’는 옛날 구비 설화 자체를 따르지만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추가했다. 흥보·놀보 형제 출생에 얽힌 비밀 사연, ‘다른 별에서 온 스님’ ‘말하는 호랑이’ 등의 캐릭터를 더해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높였다.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원작의 주제를 오늘날 관객에게 더욱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자람이 ‘흥보씨’에서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판소리 ‘흥보가’의 원형을 토대로 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음악을 변주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입혔다. 새롭게 추가된 이야기에 리드미컬한 현대음악을 더해 창극이 가진 음악적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8 / 조회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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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맛 살린 '심청가'…"판소리 매력에 눈 뜨길"
25일 개막하는 국립창극단 신작
손진책 연출 "판소리 맛과 멋 극대화"
명창 안숙선 작창·도창 참여해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심봉사가 눈 뜨듯 관객들이 판소리의 매력에 눈 뜨길 바란다.” (연출가 손진책)국립창극단이 오랜만에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살린 작품을 선보인다. 25일 개막하는 신작 ‘심청가’(5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는 화려한 무대 장식과 음악을 걷어내고 고수와 소리꾼의 호흡에만 오롯이 집중한다. 배역을 맡은 단원들이 무대에 등장해 연기도 하고 안무도 선보이지만 그럼에도 남는 것은 절절하게 펼쳐내는 소리다.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남편인 원로 연출가 손진책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 연출은 “‘심청가’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작품이라 다른 해석을 가미하지 않았다”며 “판소리의 맛과 멋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은 국립창극단이 2011년 초연한 ‘수궁가’를 시작으로 이어온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손 연출은 ‘심청가’의 판소리 사설을 30여 년 넘게 연구하며 관련 작품을 만들어온 ‘심청가’ 전문가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김 예술감독 재임 중에는 국립창극단 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퇴임을 앞두고 있어서 이번에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장면은 심청이 아버지 심봉사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작창과 도창을 맡은 명창 안숙선의 소리를 시작으로 어린 심청 역의 민은경, 심봉사 역의 유태평양의 애절한 연기와 소리, 20명 남짓한 단원들이 함께하는 웅장한 합창까지 소리에 집중한 무대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전에 부르는 ‘범피중류’ 대목은 10여 분이 넘게 이어지면서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판소리 ‘심청가’는 완창만 6시간에 달한다. 손 연출은 원작의 맛을 살리기 위해 주요 눈대목(판소리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은 수정 없이 최대한 살렸다. 손 연출은 “다른 작품에서는 ‘범피중류’를 이렇게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눈대목을 최대한 살려서 관객이 판소리이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무대는 단조로운 색깔에 최대한 미니멀한 구성으로 꾸몄다. 무대 뒤편에 악단을 배치했지만 합창 장면에서만 음악을 연주할 뿐 대부분의 소리는 한 명의 고수가 소리꾼과 함께 이끌어간다. 손 연출은 “나이가 들수록 세트나 분장을 걷어내고 본질을 드러내고 싶어진다”며 “이번 무대도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소리에만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단조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여러 창극에 출연해온 안 명창은 이번 작품이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 명창은 “우리만의 형식·몸짓·소리·옷·조명을 갖춘 창극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손 연출이 판소리 중심으로 작품을 같이 해보자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대표 단원인 유수정, 민은경, 이소연, 김금미, 유태평양 등이 출연한다. 어린 심청 역의 민은경은 “판소리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이 작품은 ‘판’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라며 “판소리의 대중화를 늘 고민하는 입장에서 ‘심청가’는 판소리를 알리는 가장 좋은 공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후 심청 역의 이소연은 “지금 이 시점에서 판소리를 온전히 무대 위에 가져왔을 때 현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5 / 조회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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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진수 전할 것"…김성녀·손진책·안숙선의 '심청가'
내달 선보이는 국립창극단 신작
판소리 다섯 바탕 창극화 마무리
김성녀·손진책 부부로 함께 참여
"판소리 매력 속 '효' 메시지 담아"연출가 손진책(왼쪽부터),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명창 안숙선,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심청가’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판소리를 창극으로 꾸민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남편이자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명창 안숙선과 함께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살린 작품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심청가’로 국립창극단은 김 예술감독 재임 이후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창극으로 새로 제작해 레퍼토리로 갖추게 됐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예술감독은 “원래 임기가 31일까지였지만 국립극장 사정으로 연장됐다”며 “그 덕에 재임기간에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 창극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판소리 다섯 바탕의 창극화는 ‘이 시대의 창극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해온 김 예술감독의 숙원 과제이기도 했다. 김 예술감독은 “처음 예술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해외 거장 연출가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의 제작을 맡겨 세계가 공감할 작품을 만들 계획이었다”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적벽’과 ‘흥보가’는 한국 연출가에게 작품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손 연출은 30여 년 넘게 ‘심청가’를 연구하며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김 예술감독이 남편인 손 연출에게 창극 ‘심청가’를 맡긴 이유다. 김 예술감독은 “손 연출은 집에서도 늘 같이 있는 사람이라 작품에 따로 초빙을 하지 않았다”며 “임기가 끝난 뒤 손 연출이 내가 없는 극장에서 편하게 연출하길 바랐는데 함께 만나게 돼 쑥스럽다”고 웃었다.이번 ‘심청가’는 최근 국립창극단이 보여준 창극의 현대화 작업보다 판소리의 본연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손 연출은 “최대한 소리가 돋보이는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우리 소리의 ‘듣는 맛’을 살려 판소리의 진수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창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 명창은 이번 작품의 작창을 맡았다. 도창(창극에서 공연을 이끄는 해설자 역할)으로 무대에도 오른다. 완창으로 5~6시간 걸리는 판소리를 2시간 분량으로 압축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안 명창은 “연습을 하면서도 어느 부분을 잘라야 할지 계속 망설이고 있다”며 “중요한 대목은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은 “안숙선 선생이 이번 작품에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고 있다”며 “안숙선 선생에게 바치는 헌정공연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연출가 손진책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살리는 만큼 주제도 원작처럼 ‘효’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중점을 둔다. 손 연출은 “흔히 판소리는 표면적인 주제와 이면적인 주제가 공존한다고 하지만 ‘심청가’는 그렇지 않은 편에 속한다”며 “판소리 원형을 살리는 작품인만큼 주제 역시 현대적인 재해석을 하기 보다 원작 그대로 ‘효’를 갖고 가고자 한다”고 말한다.200편이 넘는 창극·오페라·뮤지컬·연극에 참여한 이태섭이 무대 디자인을 맡는다. 한국의 미를 극대화시킨 현대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의상은 영화 ‘해어화’ ‘조선마술사’,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등에서 젊고 관능적인 한복을 선보인 김영진 디자이너가 맡는다. 아쟁 명인이자 남도 음악에 능한 이태백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국립창극단 창악부장 유수정이 안 명창과 함께 도창으로 무대에 번갈아 오른다. 민은경이 어린 심청, 이소연이 황후 심청을 나눠 연기한다. 김금미는 뺑덕, 유태평양은 심봉사 역으로 캐스팅됐다. ‘심청가’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명창 안숙선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안숙선 명창(가운데)과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28 / 조회 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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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에 빠졌던 소년…음악과 악기가 놀이터였죠"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
어릴 적 피아노 배우며 음악 시작
영화·국악·무용…전방위 활동
'트로이의 여인들'로 창극 도전
국악인 한승석과 두 번째 앨범도
"이름보다 나의 작품이 남기를"오는 22일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앙코르공연을 앞두고 있는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은 “늘 초보자의 마음으로 음악 작업에 임하고자 한다”며 “나의 음악이 사람들 마음 깊숙이 들어가 무언가를 건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재일(35)은 영화·국악·뮤지컬·무용 등 전방위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다. 최근 청와대에서 공연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마련한 만찬에서 가수 박효신, 소리꾼 유태평양, KBS교향악단과 함께 축하무대를 꾸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정재일이 편곡한 박효신의 ‘야생화’를 트럼프 대통령 앞에 선보인 것이었다.이번 공연은 장르를 불문하고 활동을 펼쳐온 정재일의 음악 이력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지난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평창의 밤’에서 공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난 정재일은 “청와대로부터 축하공연에 전통적인 무대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클래식과 전통음악, 현대적인 대중음악이 모두 어우러진 축하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판소리 정수 담은 ‘트로이의 여인들’올해는 유독 정재일의 이름을 들을 일이 많았다. 지난 6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9월에는 지난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싱가포르 공연에 함께했다. 10월에는 국악인 한승석과 결성한 ‘한승석&정재일’의 이름으로 두 번째 앨범 ‘끝내 바다에’를 발표했다. 현재는 가수 박효신의 아트 전시회를 위한 음악 작업을 하며 바쁘게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22일에는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12월 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앙코르공연을 갖는다. 정재일에게는 첫 창극 작업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많은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는 음악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며 “‘트로이의 여인들’은 안숙선 선생님이 작창을 하고 배삼식 작가님이 대본을 쓴데다 좋아하는 판소리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배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초연한 작품은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연출과 음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출신 연출가 옹켄센은 에우리피데스가 쓴 고대 그리스 희곡을 무대의 여백을 살린 간결한 세트에 판소리로 재해석했다. 정재일은 “판소리를 제외한 모든 무대 요소는 걷어내고 싶다는 옹켄센 연출의 생각이 좋았다”면서 “판소리에 정수로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이라 즐거웠다”고 말했다.재공연에서 음악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파리스 역을 맡아 배우로도 무대에 섰던 정재일은 이번에 출연하지 않는다. 정재일은 “안숙선 선생님과의 작업에서 전통음악에 대해 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전통음악은 작곡가의 음악이 아닌 무대 위 ‘퍼포머’가 만들어가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트로이의 여인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트로이의 여인들’ 초연 당시 파리스 역으로 출연한 정재일(사진=국립극장).◇천재 뮤지션…박효신과 대중적 작업정재일에게는 ‘천재 뮤지션’ ‘음악 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만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초등학교 때 헤비메탈에 빠져 기타를 배우며 음악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15세 때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로 들어갔고 1999년에는 기타리스트 한상원, 키보디스트 정원영, 가수 이적 등과 함께 그룹 긱스 멤버로 데뷔했다.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푸리 멤버로 활동하며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왔다.‘한승석&정재일’은 푸리로 만난 한승석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끝내 바다에’는 3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완성한 앨범이다. 피아노 반주와 판소리의 만남을 통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실직한 가장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정재일은 “나도 한승석도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난해 겨울과 맞물리다 보니 노래들이 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정재일의 또 다른 파트너는 박효신이다. 군대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줄곧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박효신의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재일은 “박효신과 작업할 때는 가능한 나만의 색깔을 버리고 박효신이 돋보이는 음악을 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정재일은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심연’으로 표현한다.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느리고 실험적인 음악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심연, 안개 같은 것에 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함께 놀 수 있는 음악과 악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한 영화 ‘레버넌트’의 사운드트랙. 그는 “나만의 스타일과 대중적인 음악 사이의 균형을 잡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다양한 장르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배움을 향한 열망이 크다. 정재일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본 만큼 이제는 여기서 더 심화해서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공연보다는 보다 음악에 집중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재일은 “여러 분야에서 음악 작업을 했지만 내 본분은 작곡가”라면서 “내 이름보다 ‘트로이의 여인들’이나 ‘야생화’처럼 내가 참여한 작품이 사람들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음악감독 정재일(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1 / 조회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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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과 만난 그리스 비극…'트로이의 여인들' 재공연
지난해 초연한 국립창극단 레퍼토리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연출로 호평
내년 5월 영국 공연으로 유럽 진출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트로이의 여인들’을 오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한다.2016년 초연 당시 전회 객석점유율 90%를 웃돌며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끈 작품이다.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 그리고 이를 각색한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싱가포르 출신 연출가 옹켄센이 연출을 맡아 지난해 초연했다.옹켄센 연출은 창극의 음악적 바탕이라 할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를 걷어내고 ‘소리’에 집중했다.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특유의 형식을 살려 배역별로 지정된 악기가 배우와 짝을 이뤄 극의 서사를 이어가도록 작품을 구성했다.국립창극단 단원들의 열연도 화제가 됐다.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극을 이끄는 김금미(헤큐바 역)를 비롯해 김지숙(안드로마케 역), 이소연(카산드라 역), 김준수(헬레네 역) 등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욕망에 희생된 여인들을 노래한다.내년 5월에는 영국 브라이턴 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LIFT) 초청 공연으로 유럽에 진출한다. 국립창극단 관계자는 “유럽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판소리가 지닌 강렬하고도 순수한 힘과 현대적 극 형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평을 들었다”면서 “이미 확정된 2018년 영국 공연 외에도 초청을 원하는 유럽 축제 관계자들과 시기와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4 / 조회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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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창극 관람을…국립극장 패키지티켓 이벤트
시즌 패키지티켓 구매자 중 2명 추첨
'트로이의 여인들' 내년 英 공연 초청
"영국 중심부서 우리 음악극 만날 기회"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패키지티켓 구매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오는 12월 31일까지 패키지티켓을 구매한 모든 관객 가운데 총 2명을 선정해 런던 왕복항공권과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LIFT) 공식초청작인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현지 공연 티켓(2018년 6월 2일~3일)을 각 1매씩 제공한다.당첨자는 내년 1월 3일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국립극장은 “영국 중심부에서 우리 음악극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전 회차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넘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월 싱가포르예술축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내년 5월과 6월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에 동시 초청됐다.국립극장은 지난달 18일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발표하고 20~4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다양한 패키지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경품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 문의 및 패키지티켓 구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0 / 조회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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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3]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원전 415년 ‘에우리피데스’가 트로이 전쟁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발표했으며 대표적인 그리스 비극으로 수세기를 넘는 동안 최고 고전의 명작으로 꼽힌다. ‘에우리피데스’는 트로이 전쟁 이야기 속에서 전쟁 영웅들의 포효보다도 고통받는 여인들이 겪은 수치와 모욕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절대 끊기지 않는 긴 고통의 울부짖음과 한치의 희망도 없이 짓밟혀버리는 그들의 처참한 운명적 恨에 관해 이야기 했다. 작품은 1961년 장 폴 사르트르가 개작한 동명 작품을 극작가 배삼식이 각색했다. 한민족의 한이 깃든 처절한 상황적 묘사를 승화하여 마치 시극과 같은 굵고 짧지만 강렬하고 강인한 에너지로 묘사한다. 판소리 작창의 대가 ‘안숙선’ 명창의 고도 기능이 담긴 숨결과 전천후 뮤지션 ‘정재일’이 만들어 낸 음악적 에너지로 창극의 고유한 참맛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구축했다. 무대는 세련되고 미니멀 하여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작품으로의 비상을 예견하게 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작품의 배경이 된 트로이 전쟁은 스파르타의 왕비였던 헬레나가 파리스 왕자에 반해 트로이로 도망치자 스파르타의 왕 메렐라우스가 도망친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와 연합해 트로이를 침공하고 전쟁은 무려 10년이나 지속하었으며 트로이는 전리품으로 거대한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와 승전의 축배를 들이켰으나 밤사이 목마에 숨어있던 군사들이 빠져나와 무차별한 학살과 추행을 감행하고 결국 트로이는 패망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당시 트로이의 왕비였던 헤큐바를 비롯해 트로이의 여인들이 그리스의 노예로 끌려가기 전 몇 시간을 그렸다. 작품은 전쟁의 참상으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려 하고 낙심한 빈사의 상태에서 서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남아있는 여인들과 하늘을 쳐다볼 수도 없는 처참한 상태로 땅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왕비였던 헤큐바의 무너져버린 심리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붉은 실타래는 전쟁의 살육으로 인한 핏빛 응어리의 고통이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살아내야 하는 트로이 여인들의 마지막 저항과 새로운 희망으로 행동할 참 용기의 씨앗 같은 오브제였다. 트로이의 모든 남편과 청년들은 전쟁으로 인해 사망하고 후안이 두려워 남자라는 남자, 심지어 어린애까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 결국, 트로이는 붕괴되고 끔찍한 살육으로 희망조차 없는 치욕의 땅으로 변했으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여인들은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며 처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끝까지 움켜쥐고 견디고 살아내며 전쟁은 개인과 국가에 대한 최악의 비극적 상황임을 암시했다. 그런 전쟁으로 인한 피폐한 상황과 피비린내를 노골적으로 그려내지 않고 왕비 헤큐바(김금미 분)의 처참한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고 변화시킬 수 없는 저항을 딸 카산드라(이소연분)와 며느리 안드로마케(김지숙 분) 그리고 헬레네(김준수 분)를 각 캐릭터의 비극적 한계와 상태를 그렸으며 그래도 일어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노래했다. 더불어 메인캐릭터들은 비극적 상황과 한의 정서를 세련 된 작창의 판소리로 구사하고 열연하며 다시 한 번 판소리의 미학과 강인한 생명력의 세계적인 음악성을 입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국립 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트로이의 여인들’의 미학은 판소리의 원형을 제대로 유지하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의 세련된 미쟝센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무대로 구축해 낸 것이다. 장면구성은 트로이전쟁으로 인한 대표 캐릭터들의 소개로 전쟁의 참혹한 상태로 빚어 인간의 심성과 상태를 대변했다. 외롭게 떠돌아다니는 혼령인 새로운 캐릭터 ‘고혼’을 등장시켜 비참하게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고 전쟁으로 인해 잔혹한 죽임들을 당한 그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그런 전쟁을 일으킨 인간의 우매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분노하게 했다. 작창의 안숙선과 작곡 정재일의 음악은 전통악기와 창자가 하나 되어 일고수 일명창의 창극 전통적인 방식을 차용하되 보편적 음악적 완성도를 해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독특한 음악적 양식의 정서와 에너지를 구사했다. 즉, 헤큐바는 거문고로, 카산드라는 대금, 안드로마케는 아쟁, 헬레네는 피아노로 구분하여 대표적인 가창자의 극적 상태를 대변하거나 정서를 이입하여 하나 되게 했다. 또한, 그리스 비극의 서사적인 코러스적 활용은 드라마의 상황적 상태를 대변하거나 바라보는 입장에서의 작품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극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무대중앙에 위치한 파빌리온의 이미지는 떠나는 자와 출발하는 자가 서 있던 바로 그곳, 또는 상여처럼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과 새롭게 피어나는 의식을 담아내는 듯하다. 공간에 양 벽은 전쟁으로 부서진 폐허의 흔적이 기둥처럼 박혀있고 배경으로 우주적인 한 단면을 차용하는 것과 양 사이드의 인생의 오르막길과 퇴락하는 듯한 계단을 통해 결국 세월과 함께 흘러가는 인생을 표현한 것 같은 미니멀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조명(SCOTT ZIELINSKI)과 영상(AUSTIN SWITSER)의 콜라보로 빚어 낸 세련된 미쟝센을 구축한 ‘웅켄센’(ONG KENG SEN) 연출은 고전 작품의 품격을 한층 고양하며 창극의 세계성을 입증시켜 주었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12.01 / 조회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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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여자보다 예쁜 배우' 김준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지난 11월 9일 오후 2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연출 옹켕센의 작품 소개 및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이어졌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1 / 조회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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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고정관념 깨니 신선하죠?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지난 11월 9일 오후 2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연출 옹켕센의 작품 소개 및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이어졌다. 연출 옹켕센은 “그리스 연극과 창극을 맺어주는 지점은 강한 날 것의 감정이다”고 말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연출을 맡은 옹켕센은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 감독이자 세계 주요 축제에 이름을 올린 연출가다. 작품은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하며 옹켕센이 창극 연출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그리스 연극과 창극의 연결고리에 대해 “기본적인 판소리 형태에 다가가려고 했다”며 “그리스 연극은 극단적인 부분이 많은데 창극 혹은 판소리도 날것의 감정이 있다. 이 작품은 장대한 감정을 스토리텔러들이 노래한다”고 말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창극을 위해 극본 작업을 다시 했다. 에우리피데스와 장 폴 사르트르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원작의 배경인 전쟁만 남겨두고 ‘남겨진 사람들이 지닌 절박한 감정’에 주목했다. 연출 옹켕센은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했다.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고 간결하고 강렬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그는 작품의 주된 배경을 오늘날의 공항으로 설정했다. 연출 옹켕센은 “미래와 현재 어딘가에 있는 독특한 시간”이라며 “금색 벽과 흰색 파빌리온이 중앙에 있다. 부유층이 가는 공항 라운지 같다. 코러스의 움직임이 많아서 공간을 깨끗하게 두었다”고 전하며 “무대 앞에 악사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면 전통적인 음악회 느낌이 난다”며 동양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중 캐릭터의 힘은 누구에게 있냐는 질문에는 “네 명의 여인들은 다양한 감정을 상징한다. 물론 헤큐바가 작품 전체에 나오기에 강한 인물로 보인다. 어머니와 할머니, 왕비 역으로 전체 공연을 이끈다. 카산드라는 처녀의 열정과 뜨거움을 상징하고 안드로마케는 어린 자식과 이별하는 어머니로 강조된다. 헬레네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을 상징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고 분석했다. 작품은 배역별 목소리와 악기의 특징적인 소리를 연결했다. 헤큐바 역의 배우 김금미는 “그리스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끝까지 버티려는 노래가 있다. 도와주는 소리는 거문고다. 듬직한 악기”라고 전했다. 극 중 아이를 빼앗기는 아픔을 표현하는 안드로마케 역의 배우 김지숙은 “아이를 잃는 슬픔을 표현하는 모정은 아쟁이다. 아쟁에 슬픔이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헤큐바의 딸인 카산드라 공주 역은 배우 이소연이 맡았다. 그는 “전쟁으로 여인이 가지는 다양한 감정은 모든 신이 절정이다. 가슴속 타오르는 불같은 느낌이 대금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고 설명했다. ? 음악 감독 정재일은 “연출가의 콘셉트와 안숙선 명창의 전통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조율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재일은 전통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소리꾼과 고수가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형식을 차용, 배역 별로 악기를 지정했다. 그는 음악 감독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무대에 오르는 소감에 대해 “가야금만으로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부족해 피아노를 넣었다. 헬레네 역을 맡은 배우 김준수는 제가 작곡한 선율을 유일하게 부른다. 제 존재가 파리스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재일 음악 감독은 전통을 대하는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동서양의 음악은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친하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판소리를 이끄는 사람과 퓨전 음악을 하는 사람 모두 필요하다. 이번 작품에서 서양식 작곡이 어색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판소리가 중심이고 고수가 없는 파트도 있다. 타악기가 없어서 가사도 잘 들린다. 관객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국악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배우 김준수가 헬레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절세가인 헬레네 역을 남자 배우가 맡으며 고정관념을 깼다. 스타르타를 도망쳐 트로이로 온 헬레네가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임을 남자 소리꾼으로 상징하고 있다. 그가 여인들과 섞일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방식은 서양 악기인 피아노와 꾸미지 않은 보이스로도 나타난다. 배우 김준수는 국립창극단에서 주?조역을 맡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트로이 전쟁의 주범일 수 있는 헬레네를 여성 혹은 남성스럽지 않은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연출 옹켄센은 “작품은 저마다의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다. 전쟁의 희생자로 시작하지만 살아남는다. 전쟁 이야기는 한국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1 / 조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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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전쟁' '현의 노래' 국악과 '통'하다
그리스비극·현대소설 등 국악과 접목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비극적 감정 恨의 정서 동서양 관통
국립국악원 '현의 노래'
김훈 동명소설에 연극·음악적 요소 부각
"국악소재 다양화는 과도기적 상황…
시도 넘어 전통과의 조화 고민 필요&...전통에 초점을 맞췄던 국악이 현대적인 트렌드를 수용하며 창작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리스비극을 소재로 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김금미(왼쪽)와 김지숙이 헤큐바와 안드로마케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사진=국립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은 변한다.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면서도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 바로 예술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대다수가 ‘국악’ 하면 흔히 ‘고루하다’라고 생각한다. 단조롭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트렌드를 적극 차용해 폭과 길이를 확장하는 중이다. 국악의 변신은 지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국악원의 ‘현의 노래’(20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가 대표적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각각 그리스비극과 현대문학을 내용으로 삼았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파격적인 소재를 끌어들여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국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그리스비극, 창극이 되다전쟁의 폐허 위에 남은 것은 여자와 아이뿐이다. 희망을 기대할 수 없는 이곳에서 헤큐바·카산드라·안드로마케·헬레네는 전쟁이 남긴 상처와 아픔을 애통한 마음으로 노래한다. 그야말로 한을 담은 노래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전쟁 3부작’ 중 마지막 작품과 이를 개작한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전쟁의 야만성과 비극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 달리 운명과 삶에 끊임없이 배반당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꾸다 사라지는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은 옹켄센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이 맡았다.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삼았다. 음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무대와 의상 등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배역에 한 개의 악기를 배치해 소리꾼의 목소리와 악기반주가 극의 서사를 함께 이끄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안숙선 명창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그리스비극과 창극이란 낯선 조합을 하나로 묶는 것은 바로 감정이다. 옹켄센은 “그리스비극과 창극을 결합하는 지점이 ‘강한 감정’”이라며 “감정이 풍부한 판소리와 극단적이고 날것 같은 감정이 많이 등장하는 그리스비극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극은 세계음악 중 가장 힘 있는 장르 중 하나”라며 “창극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모든 창작자의 꿈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창극단).△ 국악극으로 재탄생한 현대소설전쟁은 평범한 사람의 꿈을 앗아간다. 철로 만든 칼의 차가운 폭력 앞에 예술은 한낱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예인의 삶도 폭력적인 세상이 만드는 ‘아수라장’을 피해갈 수는 없다. ‘현의 노래’는 작가 김훈이 2004년 출간한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기세등등한 신라에 맞서 점점 쇠약해지는 가야를 무대로 가야금을 만든 악성 우륵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륵은 나라가 기우는 와중에도 음악의 힘을 믿고 이를 이어가려 한다. 그러나 자신을 총애한 가실왕이 세상을 떠난 뒤 전쟁과 폭력을 낳는 ‘철’과 마주하며 시련을 겪는다. 현실의 잔혹함 앞에서도 예술을 포기할 수 없던 우륵의 이야기를 전통악기의 선율 위에 비장하게 펼쳐낸다. ‘국악극’이란 타이틀을 단 작품은 그만큼 연극적인 요소와 음악적인 요소를 고루 갖췄다. 무대 왼쪽에 자리한 김훈 작가의 대역이 내레이션으로 극을 이끌고, 뒤편과 천막에 비친 영상을 이용해 장면을 구성한 점은 연극적이다. 실제 가야금연주자인 김형섭 국립국악원 정악단원이 우륵 역을 맡은 것, 무대 한가운데에 국악관현악단을 배치한 것은 음악적인 부분을 강조한 대목이다.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 궁중정재 ‘여민동락’ 등을 만든 이병훈이 구성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원작에서 들을 수 없었던 우리 소리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내용과 형식에 변화를 줬다”며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단순하고 명료한 극적 구성을 위해 원작의 다양한 인물 비중과 캐릭터를 생략하고 우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훈의 동명소설을 ‘국악극’으로 만든 국립국악원의 ‘현의 노래’에서 김형섭(왼쪽)과 김태문이 우륵과 제자 니문으로 열연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 국악의 소재 다양화는 현재진행형국악의 소재 다양화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선봉에는 국립창극단이 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장화홍련’이 시작이다. 동명고전을 현대적인 배경으로 각색해 ‘스릴러 창극’이란 파격적 시도로 신선함을 안겼다. 이어 2013년에는 ‘메디아’를 선보였다. ‘트로이의 여인들’에 앞서 그리스비극을 창극화한 첫 시도였다. 판소리의 한과 그리스비극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지난 9월에는 오페라 ‘오르페우스’가 원작인 ‘오르페오전’을 올리는 등 소재의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국립국악원도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2013년부터 다양한 소재의 창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판타지요소를 가미해 풀어낸 오태석 연출의 소리극 ‘아리랑’이 출발점이다. 2014년에는 ‘공무도하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극 ‘공무도하’를 이윤택 연출의 지휘 아래 선보였다. 오는 25~26일에는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춤의 연대기’를 공연한다. 전통무용·현대음악, 전통음악·현대무용이 만나는 자리다. 연극 ‘레이디 맥베스’의 창극 버전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변화다. 유춘오 국악지 라라 편집장은 “국악이 전통 전승에 급급하다 보니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그에 대한 반성으로 이러저러한 시도를 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유 편집장은 “국립단체들이 앞장서 국악의 편견을 깨려는 시도 자체가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다. 시도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맥을 유지해야 하는 전통과의 조화 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악원 ‘현의 노래’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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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전쟁, 미니멀리즘 창극으로 재탄생
국립창극단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
11~20일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전쟁의 끔직함 대신 인간에 초점 맞춰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하는 김준수(왼쪽부터)·김금미·김지숙·이소연(사진=국립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에우리피데스가 쓴 ‘트로이 전쟁 3부작’ 마지막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이 미니멀리즘 창극으로 재탄생한다.국립창극단의 신작으로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무대에 오른다.‘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가 기원전 415년 발표한 희곡이다. 기원전 13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는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 배삼식이 에우리피데스의 희곡과 장 폴 사르트르가 1965년 개작한 동명작품을 바탕으로 극본을 다시 썼다. 세계적인 연출가 옹켕센 싱가포르예술출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작품을 완성했다.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것은 것은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음악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판소리의 정통기법에 집중했다. 무대미술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꾸몄다. 전쟁의 끔찍함을 주제로 삼은 원작과 달리 작품은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운명과 삶에 끊임없이 배반당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꾸다 사라지기도 하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절박하고 강렬한 감정이 기저에 흐른다. 작창은 판소리를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이, 작곡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형식을 살려 배역별로 지정한 악기가 소리꾼과 짝을 이뤄 극의 서사를 이끌도록 연출했다. 트로이의 마지막 왕비 헤큐바 역은 창극 ‘아비. 방연’ ‘장화홍련’ ‘메디아’ 등에 출연한 김금미가 맡았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옹녀로 출연했던 김지숙·이소연이 각각 안드로마케와 카산드라 역할로 나선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는 국립창극단 소속 남자 배우 김준수가 연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2 / 조회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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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냄새 진동하는 지옥으로 오세요 <단테의 신곡> 연습현장
단테의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하여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이 이달 말 재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20일 연습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국립극장 일취월장 연습실을 찾았다. 정동환을 비롯해 지현준, 박정자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한 연습실에는 그간의 고된 연습을 짐작케 하듯 파스 냄새가 곳곳에 진동하고 있었다. 연습실에 이미 사선으로 기울어진 가무대가 설치되어 배우들은 그곳에서 구르고 떨어지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지옥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었다.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순례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맞닥뜨리며 변해가는 그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4세기 초반에 쓰여진 원작 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로,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총 1만 4천 233행으로 이루어진 100편의 방대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대사면 대사, 움직이면 움직임, 단테야 가자, 렛츠 고.”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제작 스텝으로부터 주의 사항이 전해지고, 배우들은 원을 그리며 둥글게 뛰며 힘찬 구호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이날 선보인 연습장면은 지옥 부분으로 주인공 단테가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으로 죽어서만 갈 수 있다는 지옥행 여정을 시작하게 된 그는 자살나무, 애욕의 연인, 이끼인간 등 다양한 죄목을 가진 죄인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단테는 두려움과 고통, 연민, 공포를 경험하며 결국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는 한편 자신의 길잡이이자 스승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순종하지 않고, 스승이 시와는 달리 형편없는 인물이라며 도발하기도 한다.특히 이번 연습에서 지옥을 견디는 단테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자 탄생시킨 ‘단테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테는 그림자를 통해 스스로를 응시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된 지옥의 여정에서 앞으로 나아간다.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정자는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프란체스카 역을 매혹적인 지옥의 한 장면으로 그려내었고, 단테의 길잡이이자 베르길리우스를 연기하는 정동환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묵직하게 표현하였다. 주인공 단테 역의 지현준도 으로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휩쓴 만큼 더욱 원숙한 단테를 표현하고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단테의 그림자'외에도 ‘늙은 단테’도 등장하며,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아예 새롭게 각색하여 초연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으로 찾아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연습 내내 말없이 지켜보던 한태숙 연출은 연습을 마치고 난 후 배우들의 대사 처리와 컨디션, 무대 소품 등에 대해 상세하게 디렉션을 주였다. 그는 연습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재연을 준비하면서 그대로 하면 좋았을 것을 고친다고 해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작품을 대할 때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덤비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을 누르려고 오늘 연습 들어 오기 전 해오름 극장 객석에 잠시 앉아 있다 왔다. ‘드디어 이 무대에 오르겠구나’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며 개막 전 긴장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새롭게 변화된 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단 12회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21 / 조회 9,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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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한태숙 연출의 <단테의 신곡>
지난해 11월 첫 무대에 올랐던 한태숙 연출의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년 만에 관객을 찾아오는 은 지난해 공연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순례를 하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과 인물, 그에 따라 변해가는 단테의 내면세계를 그린다. 국립극장이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에서는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가 더욱 부각되고, 연옥과 천국의 차이도 보다 선명히 드러난다. 또한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가 등장해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하여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서 활약한다. 무대와 음악도 한층 달라진다.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영상, 아크릴, 철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지옥, 연옥, 천국 등에 부피감을 더하고, 이태원, 홍정의 작곡가가 15인조 국악, 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래를 편곡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과 마찬가지로 의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의 정동환이 지옥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로, 의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로 분한다.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는 창극 의 김미진이 맡아 새로 합류한다. 은 오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2014.10.14 / 조회 6,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