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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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는 18일 개막
국립창극장 대표 레퍼토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4년 초연 이후 창극 최초로 5년 연속 공연된다. 이번에는 CJ토월극장의 무대 깊이를 활용한 미장센과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층 다져진 국립창극단원들의 물오른 연기, 차진 소리 등으로 관객의 작품에 대한 몰입을 높일 예정이다. 극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하남, 익산, 울산에 이어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올해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내외 총 81회 공연을 통해 관객 3만 5,932명 동원했고 90%에 달하는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 올라 프랑스 관객에게 선보였다. 예술감독인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는 “음악과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힘이 대단한 작품,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과 극 장르에서도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이렇게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드물다.”라고 극찬했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창극”이라며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상부살을 타고난 여인의 기구한 인생을 당차게 살아가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극은 옹녀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전국 방방곡곡의 장승들 그리고 민초들을 만나는 가운데, 조화와 화해를 향한 분쟁 조정자이자 생명을 잉태해 돌보며 희망을 구현하는 주인공으로 변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판소리 속 옹녀가 수동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면, 창극에서는 삶에 대한 뚜렷한 주관으로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어낸다.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매해 더욱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소연 단원이 옹녀를 맡았다. 변강쇠 역은 무게감 있는 소리 실력을 자랑하는 최호성 단원이 연기한다.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10월 8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국립창극단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4 / 조회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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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맛 살린 '심청가'…"판소리 매력에 눈 뜨길"
25일 개막하는 국립창극단 신작
손진책 연출 "판소리 맛과 멋 극대화"
명창 안숙선 작창·도창 참여해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심봉사가 눈 뜨듯 관객들이 판소리의 매력에 눈 뜨길 바란다.” (연출가 손진책)국립창극단이 오랜만에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살린 작품을 선보인다. 25일 개막하는 신작 ‘심청가’(5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는 화려한 무대 장식과 음악을 걷어내고 고수와 소리꾼의 호흡에만 오롯이 집중한다. 배역을 맡은 단원들이 무대에 등장해 연기도 하고 안무도 선보이지만 그럼에도 남는 것은 절절하게 펼쳐내는 소리다.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남편인 원로 연출가 손진책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 연출은 “‘심청가’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작품이라 다른 해석을 가미하지 않았다”며 “판소리의 맛과 멋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은 국립창극단이 2011년 초연한 ‘수궁가’를 시작으로 이어온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손 연출은 ‘심청가’의 판소리 사설을 30여 년 넘게 연구하며 관련 작품을 만들어온 ‘심청가’ 전문가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김 예술감독 재임 중에는 국립창극단 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퇴임을 앞두고 있어서 이번에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장면은 심청이 아버지 심봉사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작창과 도창을 맡은 명창 안숙선의 소리를 시작으로 어린 심청 역의 민은경, 심봉사 역의 유태평양의 애절한 연기와 소리, 20명 남짓한 단원들이 함께하는 웅장한 합창까지 소리에 집중한 무대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전에 부르는 ‘범피중류’ 대목은 10여 분이 넘게 이어지면서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판소리 ‘심청가’는 완창만 6시간에 달한다. 손 연출은 원작의 맛을 살리기 위해 주요 눈대목(판소리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은 수정 없이 최대한 살렸다. 손 연출은 “다른 작품에서는 ‘범피중류’를 이렇게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눈대목을 최대한 살려서 관객이 판소리이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무대는 단조로운 색깔에 최대한 미니멀한 구성으로 꾸몄다. 무대 뒤편에 악단을 배치했지만 합창 장면에서만 음악을 연주할 뿐 대부분의 소리는 한 명의 고수가 소리꾼과 함께 이끌어간다. 손 연출은 “나이가 들수록 세트나 분장을 걷어내고 본질을 드러내고 싶어진다”며 “이번 무대도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소리에만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단조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여러 창극에 출연해온 안 명창은 이번 작품이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 명창은 “우리만의 형식·몸짓·소리·옷·조명을 갖춘 창극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손 연출이 판소리 중심으로 작품을 같이 해보자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대표 단원인 유수정, 민은경, 이소연, 김금미, 유태평양 등이 출연한다. 어린 심청 역의 민은경은 “판소리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이 작품은 ‘판’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라며 “판소리의 대중화를 늘 고민하는 입장에서 ‘심청가’는 판소리를 알리는 가장 좋은 공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후 심청 역의 이소연은 “지금 이 시점에서 판소리를 온전히 무대 위에 가져왔을 때 현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5 / 조회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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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소리꾼 박애리 생애 첫 판소리 완창 도전
국립극장 4월 완창판소리 주인공
김세종제 '춘향가'로 21일 무대에소리꾼 박애리(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계 스타 소리꾼 박애리(41)가 생애 첫 완창 판소리에 도전한다. 박애리는 국립극장 4월 ‘완창판소리’ 주인공으로 오는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선다.박애리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불러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자타공인 스타 소리꾼이다. 9세에 판소리에 입문한 뒤 1994년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학생부 장원 입상의 영광을 안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1996년 제12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1999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창극단에서 주역 배우로 활약했다. 입단 1년 만에 창극 ‘배비장전’의 여자 주인공 애랑 역을 꿰찼다. 국가브랜드공연 ‘청’ ‘춘향’ ‘제비’(제비 역), 젊은 창극 ‘시집가는 날’ ‘산불’, 창극 ‘메디아’ ‘숙영낭자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0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2015년에는 국립창극단을 떠나 남편인 가수 겸 공연예술가 팝핀현준과 함께 KBS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EDM 반주에 맞춰 민요를 불러 화제가 됐다.이번 무대에서는 김세종제 ‘춘향가’로 판소리 완창에 도전한다. 한 대목도 생략하지 않고 6시간 동안 다 부를 예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간다는 옛말처럼 ‘춘향가’를 듣는 관객도, 부르는 소리꾼도 모두 즐길 수 있는 6시간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김청만·이태백·김태영 세 사람이 고수로 나선다. 박애리에게 직접 판소리 완창 도전을 권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해설과 사회로 함께할 예정이다. 전석 2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0 / 조회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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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진수 전할 것"…김성녀·손진책·안숙선의 '심청가'
내달 선보이는 국립창극단 신작
판소리 다섯 바탕 창극화 마무리
김성녀·손진책 부부로 함께 참여
"판소리 매력 속 '효' 메시지 담아"연출가 손진책(왼쪽부터),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명창 안숙선,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심청가’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판소리를 창극으로 꾸민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남편이자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명창 안숙선과 함께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살린 작품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심청가’로 국립창극단은 김 예술감독 재임 이후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창극으로 새로 제작해 레퍼토리로 갖추게 됐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예술감독은 “원래 임기가 31일까지였지만 국립극장 사정으로 연장됐다”며 “그 덕에 재임기간에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 창극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판소리 다섯 바탕의 창극화는 ‘이 시대의 창극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해온 김 예술감독의 숙원 과제이기도 했다. 김 예술감독은 “처음 예술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해외 거장 연출가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의 제작을 맡겨 세계가 공감할 작품을 만들 계획이었다”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적벽’과 ‘흥보가’는 한국 연출가에게 작품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손 연출은 30여 년 넘게 ‘심청가’를 연구하며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김 예술감독이 남편인 손 연출에게 창극 ‘심청가’를 맡긴 이유다. 김 예술감독은 “손 연출은 집에서도 늘 같이 있는 사람이라 작품에 따로 초빙을 하지 않았다”며 “임기가 끝난 뒤 손 연출이 내가 없는 극장에서 편하게 연출하길 바랐는데 함께 만나게 돼 쑥스럽다”고 웃었다.이번 ‘심청가’는 최근 국립창극단이 보여준 창극의 현대화 작업보다 판소리의 본연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손 연출은 “최대한 소리가 돋보이는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우리 소리의 ‘듣는 맛’을 살려 판소리의 진수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창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 명창은 이번 작품의 작창을 맡았다. 도창(창극에서 공연을 이끄는 해설자 역할)으로 무대에도 오른다. 완창으로 5~6시간 걸리는 판소리를 2시간 분량으로 압축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안 명창은 “연습을 하면서도 어느 부분을 잘라야 할지 계속 망설이고 있다”며 “중요한 대목은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은 “안숙선 선생이 이번 작품에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고 있다”며 “안숙선 선생에게 바치는 헌정공연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연출가 손진책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살리는 만큼 주제도 원작처럼 ‘효’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중점을 둔다. 손 연출은 “흔히 판소리는 표면적인 주제와 이면적인 주제가 공존한다고 하지만 ‘심청가’는 그렇지 않은 편에 속한다”며 “판소리 원형을 살리는 작품인만큼 주제 역시 현대적인 재해석을 하기 보다 원작 그대로 ‘효’를 갖고 가고자 한다”고 말한다.200편이 넘는 창극·오페라·뮤지컬·연극에 참여한 이태섭이 무대 디자인을 맡는다. 한국의 미를 극대화시킨 현대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의상은 영화 ‘해어화’ ‘조선마술사’,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등에서 젊고 관능적인 한복을 선보인 김영진 디자이너가 맡는다. 아쟁 명인이자 남도 음악에 능한 이태백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국립창극단 창악부장 유수정이 안 명창과 함께 도창으로 무대에 번갈아 오른다. 민은경이 어린 심청, 이소연이 황후 심청을 나눠 연기한다. 김금미는 뺑덕, 유태평양은 심봉사 역으로 캐스팅됐다. ‘심청가’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명창 안숙선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안숙선 명창(가운데)과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28 / 조회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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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늑대와 놀아주는 빨간망토…주체적 여성 담았죠"
국립창극단 '소녀가' 연출 이자람·배우 이소연
프랑스동화 '빨간망토' 각색·창극화 해
페미니즘 넘어 '다양한 소녀' 만났으면
이소연 70분간 홀로 작품 이끄는 도전
연출과 매일 캐릭터 고민하며 큰 기대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 연출 이자람(오른쪽), 배우 이소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자람(39)과 이소연(33)이 1인 창극으로 뭉쳤다. 국립창극단이 동시대 젊은 예술가와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선보이는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2월 28일~3월 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다. 이자람은 소리꾼이자 배우이며 인디 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 리더 겸 보컬이고 이소연은 국립창극단의 주역이다. 두 사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인 송순섭에게서 함께 ‘적벽가’를 이수 받은 사이다. 지난해 공연한 국립창극단 ‘흥보씨’에서는 음악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고,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주인공 송화 역으로 더블캐스팅을 맡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소녀가’를 통해 서로 더 알아가고 있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동화 ‘빨간망토’ 새롭게 해석이자람은 이번 작품에서 극본·연출·작창·작곡·음악감독 등 1인 5역에 나선다. 창극 연출은 처음이다. 1년 전 국립창극단으로부터 ‘신창극시리즈’로 작품 제안을 받았다. 고민 끝에 이자람은 동화를 각색하기로 결정했다. 100여 권이 넘는 동화를 리서치하면서 찾아낸 것은 바로 프랑스 동화 ‘빨간망토’. 의상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루치아니의 추천이었었다. ‘빨간망토’는 아픈 할머니를 찾아갔다 늑대를 만나 위기에 처하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다. 이자람은 “프란체스코로부터 전혀 다른 해석으로 ‘빨간망토’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위험에서 도망치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닌 소녀가 늑대에게 속아주는 척하며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온 이야기였다. 이자람은 “소녀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멋있었다”고 말했다.이소연과의 공동 작업은 ‘흥보씨’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다 ‘서편제’를 함께 하며 출연 제안을 했다. 이자람은 “‘흥보씨’를 하면서 소연이를 비롯한 몇 명의 배우들에게서 나와 같은 언어로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편제’ 때는 분장실에서 계속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말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소연에게도 ‘빨간망토’는 1인 창극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약 70분의 공연을 홀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소연은 “처음에는 배우는 3명이 출연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혼자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혼자요? 나 혼자요?’라고 거듭 물었다”며 웃었다. 낯선 도전의 기대도 크다. 이소연은 “이자람 연출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함께 나눌 수 있어 그동안의 작업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 연출 이자람(오른쪽), 배우 이소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페미니즘 넘어 다양한 해석 즐겨주길”무대는 이소연과 세 명의 연주자가 고경천(신디사이저), 이준형(고수·타악), 김정민(베이스기타)이 함께 만들어간다. 인디 음악계에서는 소문난 고경천과 록 밴드 아침의 멤버 김정민이 눈길을 끈다. 이자람은 “나와 말이 통할 것 같은 사람들로 연주자를 꼽았다”면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창극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소녀가’는 동화가 원작이지만 성적인 함의가 곳곳에 녹아 있다. 성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오히려 건강하게 성을 이야기하자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소녀와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최근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 등 여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한 사회 분위기와 시의적절하다.이자람은 ‘소녀가’를 보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 공연으로 즐겨주기를 바랐다. 이자람은 “작품을 통해 관객 개개인이 각기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라면서 “‘소녀가’도 페미니즘의 시선만으로 보지 않고 관객 모두가 각자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즐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소연은 지난해 뮤지컬 ‘아리랑’ ‘서편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지난 1월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서편제’로 신인상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본문은 소리꾼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은 “‘아리랑’과 ‘서편제’ 모두 소리꾼이기에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면서 “내가 잘 알지 못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것이 다시 기회로 다가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지난해까지 바쁘게 달려온 이자람은 올해 조금 여유롭게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자람은 “올해는 작품 일정이 꽉 차 있지 않아서 8월 말 정도부터 한 달 반 동안 해외에 나가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마도이자람밴드 활동도 계속하고 있어서 음악 작업에 매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 연출 이자람(왼쪽), 배우 이소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22 / 조회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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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이소연 1인 창극 '소녀가'로 뭉친다
국립창극단 '新창극시리즈' 첫 작품
동화 '빨간 망토' 현대적으로 재해석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국립창극단 신(新)창극시리즈 ‘소녀가’의 이자람 연출(오른쪽), 국립창극단원 이소연(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을 함께 맡았던 소리꾼 이자람과 국립창극단원 이소연이 1인 창극의 연출과 배우로 다시 만난다. 국립창극단은 동시대 젊은 예술가와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제작하는 ‘신(新)창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소녀가’를 오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소리꾼이자 배우이며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자람은 2017년 ‘흥보씨’의 음악감독으로 국립창극단과 처음 만났다. ‘소녀가’로 첫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연출·극본·작창·작곡·음악감독까지 1인 5역을 맡아 프랑스 구전동화 ‘빨간 망토’를 현대적인 창극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작품은 호기심 많은 소녀가 숲속에 들어갔다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해 슬기롭게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녀가 여자로 성장하면서 겪는 경험을 은유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며 겪는 신체와 심리 변화가 함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경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국립창극단이 소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극에 도전하는 것도 새롭다. 국립창극단은 ‘소녀가’를 시작으로 판소리와 창극,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공연들을 ‘신창극시리즈’로 선보이며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국립창극단 주역 배우 이소연이 주인공으로 홀로 무대에 오른다. 영리한 캐릭터 분석력으로 정평이 높은 이소연의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만날 수 있다. 신시사이저의 고경천, 고수와 타악의 이준형, 베이스의 김정민이 무대에서 풍성한 음악을 함께 들려준다.드라마투르그 박지혜, 무대 디자이너 여신동, 프랑스 국적의 젊은 의상디자이너 프란체스코, 차세대 안무가 권령은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티켓 가격은 2만~3만원. 국립극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6 / 조회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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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에 빠졌던 소년…음악과 악기가 놀이터였죠"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
어릴 적 피아노 배우며 음악 시작
영화·국악·무용…전방위 활동
'트로이의 여인들'로 창극 도전
국악인 한승석과 두 번째 앨범도
"이름보다 나의 작품이 남기를"오는 22일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앙코르공연을 앞두고 있는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은 “늘 초보자의 마음으로 음악 작업에 임하고자 한다”며 “나의 음악이 사람들 마음 깊숙이 들어가 무언가를 건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재일(35)은 영화·국악·뮤지컬·무용 등 전방위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다. 최근 청와대에서 공연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마련한 만찬에서 가수 박효신, 소리꾼 유태평양, KBS교향악단과 함께 축하무대를 꾸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정재일이 편곡한 박효신의 ‘야생화’를 트럼프 대통령 앞에 선보인 것이었다.이번 공연은 장르를 불문하고 활동을 펼쳐온 정재일의 음악 이력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지난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평창의 밤’에서 공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난 정재일은 “청와대로부터 축하공연에 전통적인 무대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클래식과 전통음악, 현대적인 대중음악이 모두 어우러진 축하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판소리 정수 담은 ‘트로이의 여인들’올해는 유독 정재일의 이름을 들을 일이 많았다. 지난 6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9월에는 지난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싱가포르 공연에 함께했다. 10월에는 국악인 한승석과 결성한 ‘한승석&정재일’의 이름으로 두 번째 앨범 ‘끝내 바다에’를 발표했다. 현재는 가수 박효신의 아트 전시회를 위한 음악 작업을 하며 바쁘게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22일에는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12월 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앙코르공연을 갖는다. 정재일에게는 첫 창극 작업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많은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는 음악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며 “‘트로이의 여인들’은 안숙선 선생님이 작창을 하고 배삼식 작가님이 대본을 쓴데다 좋아하는 판소리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배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초연한 작품은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연출과 음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출신 연출가 옹켄센은 에우리피데스가 쓴 고대 그리스 희곡을 무대의 여백을 살린 간결한 세트에 판소리로 재해석했다. 정재일은 “판소리를 제외한 모든 무대 요소는 걷어내고 싶다는 옹켄센 연출의 생각이 좋았다”면서 “판소리에 정수로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이라 즐거웠다”고 말했다.재공연에서 음악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파리스 역을 맡아 배우로도 무대에 섰던 정재일은 이번에 출연하지 않는다. 정재일은 “안숙선 선생님과의 작업에서 전통음악에 대해 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전통음악은 작곡가의 음악이 아닌 무대 위 ‘퍼포머’가 만들어가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트로이의 여인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트로이의 여인들’ 초연 당시 파리스 역으로 출연한 정재일(사진=국립극장).◇천재 뮤지션…박효신과 대중적 작업정재일에게는 ‘천재 뮤지션’ ‘음악 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만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초등학교 때 헤비메탈에 빠져 기타를 배우며 음악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15세 때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로 들어갔고 1999년에는 기타리스트 한상원, 키보디스트 정원영, 가수 이적 등과 함께 그룹 긱스 멤버로 데뷔했다.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푸리 멤버로 활동하며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왔다.‘한승석&정재일’은 푸리로 만난 한승석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끝내 바다에’는 3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완성한 앨범이다. 피아노 반주와 판소리의 만남을 통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실직한 가장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정재일은 “나도 한승석도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난해 겨울과 맞물리다 보니 노래들이 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정재일의 또 다른 파트너는 박효신이다. 군대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줄곧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박효신의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재일은 “박효신과 작업할 때는 가능한 나만의 색깔을 버리고 박효신이 돋보이는 음악을 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정재일은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심연’으로 표현한다.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느리고 실험적인 음악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심연, 안개 같은 것에 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함께 놀 수 있는 음악과 악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한 영화 ‘레버넌트’의 사운드트랙. 그는 “나만의 스타일과 대중적인 음악 사이의 균형을 잡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다양한 장르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배움을 향한 열망이 크다. 정재일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본 만큼 이제는 여기서 더 심화해서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공연보다는 보다 음악에 집중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재일은 “여러 분야에서 음악 작업을 했지만 내 본분은 작곡가”라면서 “내 이름보다 ‘트로이의 여인들’이나 ‘야생화’처럼 내가 참여한 작품이 사람들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음악감독 정재일(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1 / 조회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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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과 만난 그리스 비극…'트로이의 여인들' 재공연
지난해 초연한 국립창극단 레퍼토리
판소리 본연에 집중한 연출로 호평
내년 5월 영국 공연으로 유럽 진출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트로이의 여인들’을 오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한다.2016년 초연 당시 전회 객석점유율 90%를 웃돌며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끈 작품이다.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 그리고 이를 각색한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싱가포르 출신 연출가 옹켄센이 연출을 맡아 지난해 초연했다.옹켄센 연출은 창극의 음악적 바탕이라 할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를 걷어내고 ‘소리’에 집중했다.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특유의 형식을 살려 배역별로 지정된 악기가 배우와 짝을 이뤄 극의 서사를 이어가도록 작품을 구성했다.국립창극단 단원들의 열연도 화제가 됐다.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극을 이끄는 김금미(헤큐바 역)를 비롯해 김지숙(안드로마케 역), 이소연(카산드라 역), 김준수(헬레네 역) 등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욕망에 희생된 여인들을 노래한다.내년 5월에는 영국 브라이턴 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LIFT) 초청 공연으로 유럽에 진출한다. 국립창극단 관계자는 “유럽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판소리가 지닌 강렬하고도 순수한 힘과 현대적 극 형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평을 들었다”면서 “이미 확정된 2018년 영국 공연 외에도 초청을 원하는 유럽 축제 관계자들과 시기와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4 / 조회 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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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로 만나는 애절한 '심청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
민요·판소리 대통령상 수상 명창 무대
2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국립창극단원 허애선(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를 오는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시작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오 총 33년간 총 279회 공연됐다.10월 무대의 주인공인 허애선 명창은 민요와 판소리 두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2009년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 올해 7월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에서 각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전남 진도 태생으로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늦깎이로 국악에 입문했다. 성우향·안숙선·신영희·윤진철을 사사했다. 40대에 이르러 타고난 재능이 만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인 1993년 극단 미추에 입단해 1년여 간 연극배우의 길을 걸었다. 1996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여러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허애선은 맑고 강단 있는 음색에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장점을 지녔다.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특히 애절한 대목이 많은 ‘심청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도 ‘심청가’ 중 ‘행선전야’ 대목을 불러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이번에 선보이는 ‘심청가’는 조선 말기 명창이자 서편제의 시조인 박유전이 전남 보성 강산리에서 만년을 보내며 창시한 ‘강산제’로 선보인다. 정화영·김청만이 고수로 나선다. 김기형 고려대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전석 2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5 / 조회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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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관객과 더 가까워진다
원형무대 특색 살리고 '귀명창석' 도입
국립창극단 수석 유수정 명창 9월 무대국립극장 9월 ‘완창판소리’에 오르는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 유수정 명창(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가 소리꾼과 관객이 보다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로 돌아온다.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 유수정 명창이 ‘춘향가’로 그 시작을 알린다.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시작한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현재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3년간 총 278회 공연했다. 그동안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무대에 올랐다..올 하반기부터는 소리꾼과 관객 사이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 판소리의 ‘판’을 모티브로 한 무대를 새롭게 선보인다. 공연장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이 원형극장인 점을 살려 소리꾼과 청중 사이의 시선이 다양한 방향으로 교차할 수 있도록 무대를 디자인했다.무대와 객석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힌 ‘귀명창석’을 새로 도입한 것도 이번 공연부터 달라지는 점이다. 소리꾼이 오르는 무대 바로 앞에 좌식 객석 20여 석을 설치해 관객이 보다 가깝게 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9월 완창판소리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 유수정 명창이다. 유 명창은 가야금 명인 유대봉의 딸이자 만정제 ‘춘향가’를 완성한 만정 김소희의 대표적 제자 중 한 명이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소리꾼의 꿈을 키운 유 명창은 김경희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다 그의 언니 김소희 명창 눈에 띄어 17세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해 만정제 ‘춘향가’를 전수받았다.198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일환으로 펼쳐진 창극 ‘춘향전’에서 안숙선 명창과 춘향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배비장전’ 도창,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대방여장승, ‘코카서스의 백묵원’ 재판관 아츠닥 등 창극 배우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유 명창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만정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선배이자 자신의 ‘소리 인생 멘토’인 안숙선 명창을 통해 ‘춘향가’를 다시 한 번 갈고 닦고 있다. 정화영·조용안 명고가 호흡을 함께한다. 김기형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오는 2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2만원이며 공연 시간은 중간휴식을 포함해 약 3시간 30분이다.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8 / 조회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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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창극 관람을…국립극장 패키지티켓 이벤트
시즌 패키지티켓 구매자 중 2명 추첨
'트로이의 여인들' 내년 英 공연 초청
"영국 중심부서 우리 음악극 만날 기회"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패키지티켓 구매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오는 12월 31일까지 패키지티켓을 구매한 모든 관객 가운데 총 2명을 선정해 런던 왕복항공권과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LIFT) 공식초청작인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현지 공연 티켓(2018년 6월 2일~3일)을 각 1매씩 제공한다.당첨자는 내년 1월 3일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국립극장은 “영국 중심부에서 우리 음악극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전 회차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넘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월 싱가포르예술축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내년 5월과 6월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에 동시 초청됐다.국립극장은 지난달 18일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발표하고 20~4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다양한 패키지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경품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 문의 및 패키지티켓 구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0 / 조회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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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임현빈 '완창판소리' 2017년 상반기 대미 장식한다
명창 임방울 대이은 중견 명창
'김세종제 춘향가'로 무대 올라
24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명창 임현빈(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명창 임현빈이 ‘임현빈의 춘향가_김세종제’(24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2017년 상반기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국립창극단을 거쳐 남원시립국악단에서 활약 중인 임현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명창이다. 완창판소리 무대에 서는 것은 2014년 ‘완창판소리 30년 맞이 특별공연’ 이후 3년 만이다.이번에 선보이는 소리는 조선 후기 힘을 날린 명창 김세종이 빚은 ‘춘향가’다. 아기자기하고 우아한 음악적 표현이 특징이다. 앞서 완창판소리 무대에 섰던 여성 명창 민은경, 나윤영, 이연주와 달리 남성 명창으로서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전라남도 해남 출신인 임현빈은 명창 임방울(1904~1961)의 손자로 어릴 때부터 국악을 가까이 접하며 성장했다. 중학교 2학년까지 북을 배우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판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남원 흥부제 판소리경연대회 대상,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일반부 금상,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 명창부 최우수상,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맑은 목과 풍부한 성량이 강점인 소리꾼이다. 국립창극단 재직 시절 ‘산불’의 규복, ‘춘향’의 몽룡,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묘 등 주역을 맡았다. 2010년 지역 판소리와 창극 발전을 위한 뜻을 품고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하는 자리다. 명창 박동진, 성창순, 박송희, 성우향, 남해성, 송순섭, 안숙선, 신영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다. 올해 상반기 공연은 김기형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뢰를 맡고 이태백, 김태영이 고수를 맡는다.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02-2280-4114▶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04 / 조회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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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아 "연기 잘하는 소리꾼, 소리 잘하는 배우 되고파"
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주역
2년 만의 재공연 부담과 긴장 속 준비
할머니·아버지 끼 이어 받아 소리 시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옹녀 해보고파"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 그루셰 역으로 연습 중인 조유아(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4월 초연한 국립창극단의 ‘흥보씨’에는 상상 못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1막이 끝날 무렵 나오는 외계인이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등장한 외계인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웃겼다.조유아(30)가 외계인을 연기했다. 출연 시간은 2분 50초. 조유아는 “등장 시간은 짧은데 사람들을 웃겨야 해 부담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무대 밖에서는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도 긴장감이 엄청났다. 정작 주변 사람들은 그 긴장감을 알지 못했다. “딱 나 같다더라. 까부는 모습이 비슷하기는 했다(웃음).”오는 3일 개막하는 ‘코카서스의 백묵원’(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분장을 벗고 순박한 캐릭터로 돌아온다. 얼떨결에 아이를 키우는 하녀 그루셰 역이다. 2015년 초연 당시 인턴 단원이었음에도 주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조유아는 “재공연 소식에 ‘고생길이 열렸구나’ 생각했다”며 “초연 때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도 많고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2015년 ‘코카서스의 백묵원’ 초연 당시 홍보영상에서 조유아는 “여주인공은 예쁘다는 편견을 버려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심은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 받은 대본 속 그루셰는 진지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연출가 정의신은 조유아를 캐스팅한 뒤 그루셰를 지금처럼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억척스럽지만 순수한 여인으로 만들었다. “처음 대본에 나오는 첫 대사는 표준어로 ‘아니야’였다. 그런데 연출님이 사투리를 쓰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니야’가 ‘아니여~’가 됐다. 나답게 연기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국립창극단에서 조유아는 유쾌한 역할을 주로 연기했다. ‘안드레이 서반의 춘향’에서는 방자를,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에서는 놀보 처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서 고민이 생겼다. 관객이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조유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다. “평소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싶다. 그런데 30년이나 살았는데 성격을 쉽게 바꿀 수도 없지 않나(웃음). 그래도 무대 위에서는 조유아가 아닌 내가 맡은 역할이 보였으면 한다.” ’코카서스의 백묵원’ 앙코르공연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도 “조유아가 아닌 그루셰가 보인다”는 것이다.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2015년 초연 장면(사진=국립극장).조유아는 전라남도 진도 출신이다. 매일 아침 쓰레기차가 지나갈 때 ‘진도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소리의 고장’이다. 할머니, 아버지의 끼를 이어받아 소리를 시작했다. 할머니는 ‘진도 엿타령’으로 유명했다. 조유아의 아버지는 전남 무형문화재 제40호 조도닻배노래 예능보유자 조오환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소리를 시작해 중앙대 음악극과에 진학했다.대학에 들어간 뒤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대학교 3학년 무렵 ‘심청전’에서 뺑파(뺑덕어멈)를 맡았다. 처음엔 심봉사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무대에서 덤블링도 하고 애드리브도 하면서 엄청 까불었다. 사람들이 웃어주니까 희열이 있었다.” 대학교 때 리포트 제출을 위해 국립창극단 작품을 보면서 창극단 입단의 꿈을 키웠다. 졸업 후에는 중앙음악극단,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에서 활동했다. 2015년 국립창극단 인턴 단원이 됐고 2016년 정식 단원이 됐다.네일아트와 미용 등에도 관심이 많다. 한복을 입으려면 매니큐어를 바를 수 없어서 답답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소리꾼이 되지 않았다면 미용 관련 일을 했을 거란다. 요즘도 쉴 때는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를 직접 만든다. 운동도 좋아한다. 복싱도 배웠고 당구, 탁구도 즐겨 친다. 그러나 지금도 조유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소리’다.국립창극단 입단의 꿈을 이룬 조유아는 창극단 안에서 또 다른 꿈을 꾼다. 소리와 연기 실력 모두 인정받는 것이다. “무대에 섰을 때 ‘저 배우는 왜 이렇게 소리를 잘해? 저 소리꾼은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주인공 옹녀다. “여자라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역할이다. 나만의 옹녀를 만들어보고 싶다.”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의 조유아(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02 / 조회 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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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이연주 '심청가' 다시 완창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 공연
14년 만에 다시 완창 무대에오는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개최하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르는 국립창극단 단원 이연주(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 소속 중견 명창 이연주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다. 오는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강산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2003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갖는 완창 무대다.이연주는 상청(판소리에서 높은 음역대 소리)과 하청(낮은 음역대 소리)을 넘나들며 잘 다듬어진 소리를 내는 소리꾼으로 유명하다. “쉬지 않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그는 최상의 목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지독한 연습벌레로도 잘 알려져 있다.10세 때 처음 판소리를 배워 염금향·성우향·김수연 명창을 사사했다. 현재는 안숙선 명창에게서 ‘적벽가’를 배우고 있다. 2013년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200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16년간 ‘맥베스 부인’ ‘메디아’ ‘수궁가’ ‘배비장전’ ‘코카서스의 백묵원’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 등 다수의 창극에 출연했다. 2003년에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강산제 ‘심청가’를 완창했다. 14년 만에 다시 갖는 완창 무대인 만큼 예전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소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30여년간 박동진·성창순·박송희·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이 올랐던 무대다.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이번 ‘완창판소리’는 이태백·김태영이 고수를 맡고 김기형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진행한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17 / 조회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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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원작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재공연
국립창극단 2015년 초연 작품
개막 당시 객석점유율 100% 기록
파격 캐스팅·음악적 실험 선보여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을 창극으로 만든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오는 6월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한다.2015년 3월 초연 당시 개막 전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했던 작품이다. 전석 매진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추가 공연 오픈을 결정해 화제가 됐다. 국립창극단은 초연 이후 재공연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이 작품을 2016-2017시즌 창극단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했다.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처음으로 창극에 도전했다. 정 연출은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나에게 불의 전차를’ 등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양국에서 작품성과 흥행 모두 보증하는 스타 연출가다. 절망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배꼽을 쥐면서도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드는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극으로 정평이 나있다.‘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 아이를 놓고 벌어지는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을 다룬다. 정 연출은 아이를 버린 생모와 그 아이를 거둬 정성껏 키운 양모의 다툼을 배우들의 가슴 절절한 소리 대결로 그려냈다.원작의 등장인물을 새롭게 해석한 파격적인 캐스팅을 선보인다. 창극의 도창 역할을 하는 남자 재판관 아츠닥 역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여배우 유수정·서정금이 맡는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하녀 그루셰는 초연 당시 인턴단원으로 주역에 발탁된 조유아, 경비병 시몬 역은 최용석이 다시 연기한다.작곡가 김성국이 작창·작곡을 담당했다. 서양 현악기·전통 타악기·전자악기 등 다양한 악기 편성, 전통 판소리에 없는 이중창과 합창 등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선보인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이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세련된 미장센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15 / 조회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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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 점 찍고 옹녀' 4년째 흥행…객석점유율 99% 기록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폐막까지 남은 공연 매진 임박
고선웅 연출…프랑스서도 호평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4년 연속 네 번째 공연에 오른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국립극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오는 6일까지 진행하는 8회 공연 모두 평균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전체 공연 회차 모두 거의 다 표가 판매된 상황”이라며 “취소되는 표를 감안하면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공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연극계의 인기 연출가 고선웅이 국립창극단과 처음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2014년 초연 당시 18세 이상 관람가에 26일 동안의 장기 공연이라는 과감한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총 66회 공연으로 관객 2만9420명을 동원했다.2016년에는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빌에서 창극 최초로 초청 공연을 가져 해외 관객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폄하됐던 판소리 ‘변강쇠타령’을 옹녀를 주인공으로 한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고선웅 연출과 함께 국악인 한승석이 작창과 작곡을 맡았다. 오는 6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3 / 조회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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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 '변강쇠 점 찍고 옹녀' 4년 연속 무대에
국립창극단과 함께 한 첫 창극
2014년 초연 이후 네 번째 공연
음악·의상 변화로 작품 재정비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출가 고선웅이 국립창극단과 함께 2014년 첫 선을 보인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4년 연속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오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초연 당시 창극 사상 최초의 ‘만 18세 미만 관람불가’ 작품으로 26일의 장기간 공연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그해 창극 최초로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창극 최초로 공식 초청 공연을 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초연을 포함해 세 차례 무대에 올랐다. 총 66회 공연으로 2만942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평균 객석점유율도 90%에 달한다. 국내외 언론과 관객의 호평도 이어졌다.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극장장은 “프랑스 문학과 극 장르에서도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이렇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드물다”며 “한국어의 발성이 갖는 고유성, 판소리만의 발성이 프랑스 관객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작품은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고 연출은 ‘변강쇠타령’이 색(色)을 밝히는 호색남녀 이야기라는 편견을 깨고 박복하지만 당찬 여인 옹녀를 중심으로 한국 여성이 가진 삶의 에너지를 보여줬다. 작창·작곡을 맡은 한승석은 판소리·민요·가요 등 한국인의 흥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이번 공연은 음악의 밀도를 높이고 의상 일부에 변화를 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초연과 프랑스 공연을 함께한 국악그룹 바라지의 타악 멤버들이 국립창극단 악사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한다. 재공연을 거듭할수록 감칠맛을 더하는 장승은 새로운 복식을 갖추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유쾌함과 재미로 찾아온다. 고 연출은 장승 의상을 새로 제작해 작품의 전체적인 미장센을 재정비하고 있다.초연과 재공연과 마찬가지로 국립창극단원 김지숙과 이소연이 옹녀 역을, 김학용과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2 / 조회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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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에게 출생의 비밀이? 고선웅 신작 창극 '흥보씨'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이어 국립창극단과 작업
소리꾼 이자람 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
각박한 시기에 '착하게 사는 것' 의미 담아
4월 5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 내 국립창극단 리허설룸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흥보씨’ 제작발표회에서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요즘처럼 각박한 때 착하면 정말 손해를 보는 건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선생님도 부모님도 ‘손해를 보며 살아라’라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흥보가’를 다시 보면서 나는 손해를 안 보고 산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떠올렸다.”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연극·뮤지컬·오페라·창극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국립창극단과 손잡고 신작 창극을 선보인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를 각색한 ‘흥보씨’다. 고선웅 연출의 창극 작업은 2014년 국립창극단과 함께 발표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이후 3년 만이다. 이 작품은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하고 2016년 창극 최초로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공연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 내 국립창극단 리허설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 연출은 “재작년 겨울에 작품 의뢰를 받았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나름의 성과를 거둬 그만큼의 부담이 있었다. 두 번째 창극 작업에서 실수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고 연출은 “과거가 누적돼 현재가 돼 앞으로 나아가듯 작품의 인연도 저절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시행착오와 반성과 성찰, 이 시대에 어떤 이야기와 문법으로 연극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들어 내 수준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고 연출은 대본까지 맡았다. ‘흥보가’를 창작에 가까울 정도로 새로 썼다. 형과 아우 관계가 바뀐 흥보와 놀보의 출생의 비밀, ‘다른 별에서 온 스님’ ‘말하는 호랑이’ 등 원작에 없는 설정과 캐릭터로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그러면서도 권선징악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버리지 않았다.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그는 “‘흥보전’의 박 타는 대목이 묘하게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걸 추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인생에 대한 내 나름의 판단과 생각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즘은 쉽고 단순한 작품에 마음이 간다”며 “어떻게 하면 담백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작품을 보여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소리꾼 이자람이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고 연출이 이자람과의 작업을 적극 추천했다. 고 연출은 “내 작품에 새로운 관점의 해석이 필요했다. 이자람의 젊고 재기발랄하면서도 창의적인 접근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자람은 “대본에 충실하고 배우가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으며 연출의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것에 목표를 두고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부임 이후 ‘흥보가’의 창극 작업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연극 연출가 장유정의 참여로 제작이 가시화되기도 했으나 장유정 연출의 출산과 건강 문제 등이 겹치면서 아쉽게 무산됐다. 김 예술감독은 “‘흥보가’를 창극으로 가장 잘 만들 사람을 생각했을 때 고선웅 연출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창극단 단원들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고 연출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동안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심청가’만 창극으로 올리지 않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심청가’를 창극으로 올릴지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창극단 대표 남자 단원들이 주역으로 나선다. 김준수가 흥보를, 최호성이 놀보를 맡아 호흡을 맞춘다. 최용석, 이광복, 유태평양은 각각 마당쇠, 원님, 제비 역으로 출연한다.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2016-17시즌 중 가장 비중을 두고 준비한 작품으로 국립극장의 새로운 도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는 4월 5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 내 국립창극단 리허설룸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흥보씨’ 제작발표회에서 단원 김준수, 이광복, 유태평양, 최용석, 최호성이 작품 속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7 / 조회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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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으로 펼치는 동화 속 세계 '미녀와 야수'
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으로 11일 첫 선
한국적이면서도 아이 시선에 맞게 각색
무대 디자인·영상·음악 등 잘 어우러져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와!” 극장에 들어선 아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무대 위엔 각기 다른 모양의 사각 기둥이 불규칙하게 서있다. 기둥 위로는 아이가 그린 듯한 알록달록한 그림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객석에 앉은 아이들 얼굴에도 호기심이 가득하다. 동화 속 세상으로 변신한 국립극장 KB하늘극장, 이곳에서 국립창극단의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가 지난 11일부터 공연하고 있다.국립창극단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창극으로 준비한 2017년 첫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잔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이 18세기에 발표한 동화가 원작으로 우리에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린이 공연을 주로 제작해온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임도완 소장이 연출을 맡고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음악감독 이지수, 젊은 소리꾼 박인혜가 작곡과 작창을 담당했다.아이들을 위한 공연답게 공연 시간도 이르다. 평일엔 오전 11시, 주말엔 오후 2시에 막을 올린다. 18일 오전에 찾아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은 이른 시간임에도 엄마 손 잡고 온 아이들로 만석이었다. 분장과 의상을 미리 갖춘 창극단원들이 객석을 찾아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장난도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불이 꺼지자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하고 부채를 든 이야기꾼이 등장했다. 떠들썩하던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무대를 향했다.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작품은 원작을 한국적이면서도 아이들 시선에 맞게 각색했다. 동네 벼룩시장에서 장사꾼이 부르는 노래엔 판소리 특유의 해학을 담았다. 여자주인공 아리의 친구 공주는 “공부만 하라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공연 시간은 60분 남짓.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겐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장면 전환 때마다 등장하는 이야기꾼이 호응을 이끌어내며 작품 이해를 돕는다. 꼬리없는 개 동경이의 귀여운 활약도 이번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라 ‘유치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무대 디자인·영상·음악 등에서 일반 공연 못지않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대 위의 사각 기둥은 시시각각으로 이동하며 시장, 산길, 야수의 성 등을 만들어낸다. 배경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영상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판소리와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점도 인상적이다.‘미녀와 야수’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작품이 담고 있는 ‘진정한 사랑’이란 테마 때문이다. 저주에 걸려 추악한 모습으로 변한 나머지 마음의 문을 닫은 야수, 그런 야수의 겉모습에 놀라지 않고 그 마음을 헤아리는 미녀의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창극도 마찬가지다. 야수와 아리가 부르는 ‘뜨끔따끔’이 이를 잘 보여준다. 손에 박힌 장미가시처럼 마음에 박히는 사랑의 아픔과 설렘을 표현한 노래다. 작품이 끝난 뒤에도 멜로디가 오래 귓가에 남는다. 아이들에겐 꿈과 환상을, 어른에겐 동심의 추억을 느끼게 한다. 국립창극단 간판 김준수와 수습 단원 장서윤이 야수와 아리를 연기하며 우지용·김유경·남해웅·최용석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까지 공연한다.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9 / 조회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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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3]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원전 415년 ‘에우리피데스’가 트로이 전쟁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발표했으며 대표적인 그리스 비극으로 수세기를 넘는 동안 최고 고전의 명작으로 꼽힌다. ‘에우리피데스’는 트로이 전쟁 이야기 속에서 전쟁 영웅들의 포효보다도 고통받는 여인들이 겪은 수치와 모욕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절대 끊기지 않는 긴 고통의 울부짖음과 한치의 희망도 없이 짓밟혀버리는 그들의 처참한 운명적 恨에 관해 이야기 했다. 작품은 1961년 장 폴 사르트르가 개작한 동명 작품을 극작가 배삼식이 각색했다. 한민족의 한이 깃든 처절한 상황적 묘사를 승화하여 마치 시극과 같은 굵고 짧지만 강렬하고 강인한 에너지로 묘사한다. 판소리 작창의 대가 ‘안숙선’ 명창의 고도 기능이 담긴 숨결과 전천후 뮤지션 ‘정재일’이 만들어 낸 음악적 에너지로 창극의 고유한 참맛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구축했다. 무대는 세련되고 미니멀 하여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작품으로의 비상을 예견하게 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작품의 배경이 된 트로이 전쟁은 스파르타의 왕비였던 헬레나가 파리스 왕자에 반해 트로이로 도망치자 스파르타의 왕 메렐라우스가 도망친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와 연합해 트로이를 침공하고 전쟁은 무려 10년이나 지속하었으며 트로이는 전리품으로 거대한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와 승전의 축배를 들이켰으나 밤사이 목마에 숨어있던 군사들이 빠져나와 무차별한 학살과 추행을 감행하고 결국 트로이는 패망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당시 트로이의 왕비였던 헤큐바를 비롯해 트로이의 여인들이 그리스의 노예로 끌려가기 전 몇 시간을 그렸다. 작품은 전쟁의 참상으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려 하고 낙심한 빈사의 상태에서 서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남아있는 여인들과 하늘을 쳐다볼 수도 없는 처참한 상태로 땅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왕비였던 헤큐바의 무너져버린 심리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붉은 실타래는 전쟁의 살육으로 인한 핏빛 응어리의 고통이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살아내야 하는 트로이 여인들의 마지막 저항과 새로운 희망으로 행동할 참 용기의 씨앗 같은 오브제였다. 트로이의 모든 남편과 청년들은 전쟁으로 인해 사망하고 후안이 두려워 남자라는 남자, 심지어 어린애까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 결국, 트로이는 붕괴되고 끔찍한 살육으로 희망조차 없는 치욕의 땅으로 변했으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여인들은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며 처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끝까지 움켜쥐고 견디고 살아내며 전쟁은 개인과 국가에 대한 최악의 비극적 상황임을 암시했다. 그런 전쟁으로 인한 피폐한 상황과 피비린내를 노골적으로 그려내지 않고 왕비 헤큐바(김금미 분)의 처참한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고 변화시킬 수 없는 저항을 딸 카산드라(이소연분)와 며느리 안드로마케(김지숙 분) 그리고 헬레네(김준수 분)를 각 캐릭터의 비극적 한계와 상태를 그렸으며 그래도 일어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노래했다. 더불어 메인캐릭터들은 비극적 상황과 한의 정서를 세련 된 작창의 판소리로 구사하고 열연하며 다시 한 번 판소리의 미학과 강인한 생명력의 세계적인 음악성을 입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국립 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트로이의 여인들’의 미학은 판소리의 원형을 제대로 유지하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의 세련된 미쟝센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무대로 구축해 낸 것이다. 장면구성은 트로이전쟁으로 인한 대표 캐릭터들의 소개로 전쟁의 참혹한 상태로 빚어 인간의 심성과 상태를 대변했다. 외롭게 떠돌아다니는 혼령인 새로운 캐릭터 ‘고혼’을 등장시켜 비참하게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고 전쟁으로 인해 잔혹한 죽임들을 당한 그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그런 전쟁을 일으킨 인간의 우매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분노하게 했다. 작창의 안숙선과 작곡 정재일의 음악은 전통악기와 창자가 하나 되어 일고수 일명창의 창극 전통적인 방식을 차용하되 보편적 음악적 완성도를 해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독특한 음악적 양식의 정서와 에너지를 구사했다. 즉, 헤큐바는 거문고로, 카산드라는 대금, 안드로마케는 아쟁, 헬레네는 피아노로 구분하여 대표적인 가창자의 극적 상태를 대변하거나 정서를 이입하여 하나 되게 했다. 또한, 그리스 비극의 서사적인 코러스적 활용은 드라마의 상황적 상태를 대변하거나 바라보는 입장에서의 작품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극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무대중앙에 위치한 파빌리온의 이미지는 떠나는 자와 출발하는 자가 서 있던 바로 그곳, 또는 상여처럼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과 새롭게 피어나는 의식을 담아내는 듯하다. 공간에 양 벽은 전쟁으로 부서진 폐허의 흔적이 기둥처럼 박혀있고 배경으로 우주적인 한 단면을 차용하는 것과 양 사이드의 인생의 오르막길과 퇴락하는 듯한 계단을 통해 결국 세월과 함께 흘러가는 인생을 표현한 것 같은 미니멀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조명(SCOTT ZIELINSKI)과 영상(AUSTIN SWITSER)의 콜라보로 빚어 낸 세련된 미쟝센을 구축한 ‘웅켄센’(ONG KENG SEN) 연출은 고전 작품의 품격을 한층 고양하며 창극의 세계성을 입증시켜 주었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12.01 / 조회 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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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여자보다 예쁜 배우' 김준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지난 11월 9일 오후 2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연출 옹켕센의 작품 소개 및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이어졌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1 / 조회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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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고정관념 깨니 신선하죠?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지난 11월 9일 오후 2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연출 옹켕센의 작품 소개 및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이어졌다. 연출 옹켕센은 “그리스 연극과 창극을 맺어주는 지점은 강한 날 것의 감정이다”고 말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연출을 맡은 옹켕센은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 감독이자 세계 주요 축제에 이름을 올린 연출가다. 작품은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하며 옹켕센이 창극 연출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그리스 연극과 창극의 연결고리에 대해 “기본적인 판소리 형태에 다가가려고 했다”며 “그리스 연극은 극단적인 부분이 많은데 창극 혹은 판소리도 날것의 감정이 있다. 이 작품은 장대한 감정을 스토리텔러들이 노래한다”고 말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창극을 위해 극본 작업을 다시 했다. 에우리피데스와 장 폴 사르트르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원작의 배경인 전쟁만 남겨두고 ‘남겨진 사람들이 지닌 절박한 감정’에 주목했다. 연출 옹켕센은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했다.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고 간결하고 강렬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그는 작품의 주된 배경을 오늘날의 공항으로 설정했다. 연출 옹켕센은 “미래와 현재 어딘가에 있는 독특한 시간”이라며 “금색 벽과 흰색 파빌리온이 중앙에 있다. 부유층이 가는 공항 라운지 같다. 코러스의 움직임이 많아서 공간을 깨끗하게 두었다”고 전하며 “무대 앞에 악사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면 전통적인 음악회 느낌이 난다”며 동양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중 캐릭터의 힘은 누구에게 있냐는 질문에는 “네 명의 여인들은 다양한 감정을 상징한다. 물론 헤큐바가 작품 전체에 나오기에 강한 인물로 보인다. 어머니와 할머니, 왕비 역으로 전체 공연을 이끈다. 카산드라는 처녀의 열정과 뜨거움을 상징하고 안드로마케는 어린 자식과 이별하는 어머니로 강조된다. 헬레네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을 상징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고 분석했다. 작품은 배역별 목소리와 악기의 특징적인 소리를 연결했다. 헤큐바 역의 배우 김금미는 “그리스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끝까지 버티려는 노래가 있다. 도와주는 소리는 거문고다. 듬직한 악기”라고 전했다. 극 중 아이를 빼앗기는 아픔을 표현하는 안드로마케 역의 배우 김지숙은 “아이를 잃는 슬픔을 표현하는 모정은 아쟁이다. 아쟁에 슬픔이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헤큐바의 딸인 카산드라 공주 역은 배우 이소연이 맡았다. 그는 “전쟁으로 여인이 가지는 다양한 감정은 모든 신이 절정이다. 가슴속 타오르는 불같은 느낌이 대금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고 설명했다. ? 음악 감독 정재일은 “연출가의 콘셉트와 안숙선 명창의 전통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조율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재일은 전통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소리꾼과 고수가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형식을 차용, 배역 별로 악기를 지정했다. 그는 음악 감독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무대에 오르는 소감에 대해 “가야금만으로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부족해 피아노를 넣었다. 헬레네 역을 맡은 배우 김준수는 제가 작곡한 선율을 유일하게 부른다. 제 존재가 파리스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재일 음악 감독은 전통을 대하는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동서양의 음악은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친하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판소리를 이끄는 사람과 퓨전 음악을 하는 사람 모두 필요하다. 이번 작품에서 서양식 작곡이 어색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판소리가 중심이고 고수가 없는 파트도 있다. 타악기가 없어서 가사도 잘 들린다. 관객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국악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배우 김준수가 헬레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절세가인 헬레네 역을 남자 배우가 맡으며 고정관념을 깼다. 스타르타를 도망쳐 트로이로 온 헬레네가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임을 남자 소리꾼으로 상징하고 있다. 그가 여인들과 섞일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방식은 서양 악기인 피아노와 꾸미지 않은 보이스로도 나타난다. 배우 김준수는 국립창극단에서 주?조역을 맡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트로이 전쟁의 주범일 수 있는 헬레네를 여성 혹은 남성스럽지 않은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연출 옹켄센은 “작품은 저마다의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다. 전쟁의 희생자로 시작하지만 살아남는다. 전쟁 이야기는 한국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1 / 조회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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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전쟁' '현의 노래' 국악과 '통'하다
그리스비극·현대소설 등 국악과 접목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비극적 감정 恨의 정서 동서양 관통
국립국악원 '현의 노래'
김훈 동명소설에 연극·음악적 요소 부각
"국악소재 다양화는 과도기적 상황…
시도 넘어 전통과의 조화 고민 필요&...전통에 초점을 맞췄던 국악이 현대적인 트렌드를 수용하며 창작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리스비극을 소재로 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김금미(왼쪽)와 김지숙이 헤큐바와 안드로마케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사진=국립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은 변한다.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면서도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 바로 예술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대다수가 ‘국악’ 하면 흔히 ‘고루하다’라고 생각한다. 단조롭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트렌드를 적극 차용해 폭과 길이를 확장하는 중이다. 국악의 변신은 지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국악원의 ‘현의 노래’(20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가 대표적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각각 그리스비극과 현대문학을 내용으로 삼았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파격적인 소재를 끌어들여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국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그리스비극, 창극이 되다전쟁의 폐허 위에 남은 것은 여자와 아이뿐이다. 희망을 기대할 수 없는 이곳에서 헤큐바·카산드라·안드로마케·헬레네는 전쟁이 남긴 상처와 아픔을 애통한 마음으로 노래한다. 그야말로 한을 담은 노래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전쟁 3부작’ 중 마지막 작품과 이를 개작한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전쟁의 야만성과 비극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 달리 운명과 삶에 끊임없이 배반당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꾸다 사라지는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은 옹켄센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이 맡았다.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삼았다. 음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무대와 의상 등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배역에 한 개의 악기를 배치해 소리꾼의 목소리와 악기반주가 극의 서사를 함께 이끄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안숙선 명창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그리스비극과 창극이란 낯선 조합을 하나로 묶는 것은 바로 감정이다. 옹켄센은 “그리스비극과 창극을 결합하는 지점이 ‘강한 감정’”이라며 “감정이 풍부한 판소리와 극단적이고 날것 같은 감정이 많이 등장하는 그리스비극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극은 세계음악 중 가장 힘 있는 장르 중 하나”라며 “창극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모든 창작자의 꿈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한 장면(사진=국립창극단).△ 국악극으로 재탄생한 현대소설전쟁은 평범한 사람의 꿈을 앗아간다. 철로 만든 칼의 차가운 폭력 앞에 예술은 한낱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예인의 삶도 폭력적인 세상이 만드는 ‘아수라장’을 피해갈 수는 없다. ‘현의 노래’는 작가 김훈이 2004년 출간한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기세등등한 신라에 맞서 점점 쇠약해지는 가야를 무대로 가야금을 만든 악성 우륵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륵은 나라가 기우는 와중에도 음악의 힘을 믿고 이를 이어가려 한다. 그러나 자신을 총애한 가실왕이 세상을 떠난 뒤 전쟁과 폭력을 낳는 ‘철’과 마주하며 시련을 겪는다. 현실의 잔혹함 앞에서도 예술을 포기할 수 없던 우륵의 이야기를 전통악기의 선율 위에 비장하게 펼쳐낸다. ‘국악극’이란 타이틀을 단 작품은 그만큼 연극적인 요소와 음악적인 요소를 고루 갖췄다. 무대 왼쪽에 자리한 김훈 작가의 대역이 내레이션으로 극을 이끌고, 뒤편과 천막에 비친 영상을 이용해 장면을 구성한 점은 연극적이다. 실제 가야금연주자인 김형섭 국립국악원 정악단원이 우륵 역을 맡은 것, 무대 한가운데에 국악관현악단을 배치한 것은 음악적인 부분을 강조한 대목이다.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 궁중정재 ‘여민동락’ 등을 만든 이병훈이 구성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원작에서 들을 수 없었던 우리 소리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내용과 형식에 변화를 줬다”며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단순하고 명료한 극적 구성을 위해 원작의 다양한 인물 비중과 캐릭터를 생략하고 우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훈의 동명소설을 ‘국악극’으로 만든 국립국악원의 ‘현의 노래’에서 김형섭(왼쪽)과 김태문이 우륵과 제자 니문으로 열연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 국악의 소재 다양화는 현재진행형국악의 소재 다양화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선봉에는 국립창극단이 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장화홍련’이 시작이다. 동명고전을 현대적인 배경으로 각색해 ‘스릴러 창극’이란 파격적 시도로 신선함을 안겼다. 이어 2013년에는 ‘메디아’를 선보였다. ‘트로이의 여인들’에 앞서 그리스비극을 창극화한 첫 시도였다. 판소리의 한과 그리스비극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지난 9월에는 오페라 ‘오르페우스’가 원작인 ‘오르페오전’을 올리는 등 소재의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국립국악원도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2013년부터 다양한 소재의 창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판타지요소를 가미해 풀어낸 오태석 연출의 소리극 ‘아리랑’이 출발점이다. 2014년에는 ‘공무도하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극 ‘공무도하’를 이윤택 연출의 지휘 아래 선보였다. 오는 25~26일에는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춤의 연대기’를 공연한다. 전통무용·현대음악, 전통음악·현대무용이 만나는 자리다. 연극 ‘레이디 맥베스’의 창극 버전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변화다. 유춘오 국악지 라라 편집장은 “국악이 전통 전승에 급급하다 보니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그에 대한 반성으로 이러저러한 시도를 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유 편집장은 “국립단체들이 앞장서 국악의 편견을 깨려는 시도 자체가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다. 시도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맥을 유지해야 하는 전통과의 조화 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악원 ‘현의 노래’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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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전쟁, 미니멀리즘 창극으로 재탄생
국립창극단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
11~20일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전쟁의 끔직함 대신 인간에 초점 맞춰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하는 김준수(왼쪽부터)·김금미·김지숙·이소연(사진=국립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에우리피데스가 쓴 ‘트로이 전쟁 3부작’ 마지막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이 미니멀리즘 창극으로 재탄생한다.국립창극단의 신작으로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무대에 오른다.‘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가 기원전 415년 발표한 희곡이다. 기원전 13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는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 배삼식이 에우리피데스의 희곡과 장 폴 사르트르가 1965년 개작한 동명작품을 바탕으로 극본을 다시 썼다. 세계적인 연출가 옹켕센 싱가포르예술출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작품을 완성했다.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것은 것은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음악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판소리의 정통기법에 집중했다. 무대미술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꾸몄다. 전쟁의 끔찍함을 주제로 삼은 원작과 달리 작품은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운명과 삶에 끊임없이 배반당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꾸다 사라지기도 하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절박하고 강렬한 감정이 기저에 흐른다. 작창은 판소리를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이, 작곡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형식을 살려 배역별로 지정한 악기가 소리꾼과 짝을 이뤄 극의 서사를 이끌도록 연출했다. 트로이의 마지막 왕비 헤큐바 역은 창극 ‘아비. 방연’ ‘장화홍련’ ‘메디아’ 등에 출연한 김금미가 맡았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옹녀로 출연했던 김지숙·이소연이 각각 안드로마케와 카산드라 역할로 나선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는 국립창극단 소속 남자 배우 김준수가 연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2 / 조회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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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씨, 놀보가 온다"…'국립레퍼토리 시즌' 다섯번째 도전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신작·레퍼토리·상설 등 총 46편 무대에
"다섯 번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
창극 '오르페오전' 개막작…'트로이의 여인들' 등 선봬
'묵향'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우수레퍼토리 재공연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심청과 춘향에 이어 이번엔 ‘놀보가 온다’로 마당놀이를 준비했다. ‘요즘 시대 놀보는 어디에 심술을 부릴까’에 초점을 맞췄다.”(연출가 손진책)“흥보씨라는 캐릭터를 통해 ‘선량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걸 지혜롭게 전달하려 한다.”(연출가 고선웅)인기 창극부터 해외를 사로잡은 한국무용까지. 지난 4년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국립극장이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국립극장은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를 열고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8월 21일부터 2017년 7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서는 신작 20편, 레퍼토리 11편, 상설 15편 등 총 46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 등이 함께한다.국립극장은 2012년 9월 이후 네 번의 시즌제를 통해 총 228편의 공연을 선보이며 54만 1515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시즌제 도입 전인 2011~2012년과 2015~2016시즌의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작품 수는 33편에서 52편으로, 전속단체 공연 수는 9편에서 26편으로 늘었다. 또한 관람객 수는 6만 3000명에서 14만 5178명으로 늘었고, 객석점유율도 65%에서 92%로 상승했다. 안호상 극장장은 “‘국립극장 무용론’까지 나오던 상황에서 시작한 레퍼토리 시즌제가 지난 4년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며 “시즌제 성공의 열쇠는 관객의 신뢰에 있는 만큼 다섯 번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국립무용단 ‘묵향’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신작·우수 레퍼토리의 향연공식 개막작은 국립창극단의 신작 ‘오르페오전’(9월 23~28일 해오름극장)이다. 지난해 ‘적벽가’를 선보였던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이번엔 그리스 신화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이 연출은 “‘뒤돌아보면 돌로 변한다’는 모티브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동·서양의 경계를 넘는 것은 물론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하는 중요한 키워드”라며 “이것을 풀어가는 건 어려운 도전이지만 창극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예술축제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11월 11~20일 달오름극장)은 극본 배삼식·작창 안숙선·작곡 정재일 등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그리스 비극은 창극과 잘 맞는 레퍼토리”라며 “해외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트로이를 바탕으로 창극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연출가 고선웅은 ‘흥보씨’(2017년 4월 5~16일 달오름극장)로 또 한번 전통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앞선 시즌에서 화제를 모았던 우수 레퍼토리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해 호평받은 국립무용단의 ‘묵향’(10월 6~8일 해오름극장)과 ‘향연’(2017년 2월 7~11일), 테로 사리넨 안무의 ‘회오리’(3월 30~4월 1일), 조세 몽탈보 안무의 ‘시간의 나이’(4월 27~29일)가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정구호는 “전통적인 요소들은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가장 현대적일 수 있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컨템포러리와 한국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는 무용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2014년 초연 이후 총 2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던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7년 4월 28~5월 6일 달오름극장)와 브레히트 원작을 창극화한 정의신 연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6월 3~10일 해오름극장)도 다시 관객을 만난다.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국내외 기획공연…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시도국립극장 기획공연으로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의 ‘코뿔소’(10월 28~30일 달오름극장)가 국내 초연된다.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 초청돼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부조리극의 대가인 외젠 이오네스코의 동명 희곡을 극장장인 에마뉘엘 드마르시-모타가 연출했다. ‘심청이 온다’로 성공적인 첫 시작을 알린 마당놀이는 ‘춘향이 온다’에 이어 ‘놀보가 온다’(12월 8~31일 해오름극장)로 돌아온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임재원 예술감독 체제에 들어선 후 최초로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했다. 김성국·정일련 작곡가를 영입해 다양한 창작 시도를 한 결과물을 ‘2016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가제·10월 29일 해오름극장)으로 보여준다.영국 국립극장과 함께 연극계 화제작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NT라이브’는 ‘제인 에어’와 ‘프랑켄슈타인’을 재상영한다. 이밖에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와 국립합창단의 ‘2016 국립합창단 레퍼토리 컬렉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2016∼2017 레퍼토리시즌’ 티켓은 내달 1일부터 판매한다. 개별 공연은 물론 20~40% 할인율이 적용되는 다양한 시즌 패키지 티켓도 마련했다.국립무용단 ‘향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30 / 조회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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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상쾌·통쾌 히트창극 '배비장전' 돌아온다
국립창극단 2015-2016 시즌 마지막 작품
6월 15~2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창극 ‘배비장전’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창극단의 히트 레퍼토리 ‘배비장전’이 오는 6월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적벽가’ ‘아비. 방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서로 다른 색깔의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계 안팎에서 이슈를 낳아온 국립창극단의 이번 시즌 마지막 작품이다. ‘배비장전’은 기녀 애랑의 유혹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는 조선시대 관원 배 비장의 모습을 통해 고고한 척 위선 떠는 벼슬아치들의 이중성을 풍자한 작품. 2012년 초연한 이후 이듬해 재공연을 올렸고, 국립극장에서만 1만 여명이 관람하며 평균 97%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산청·논산·김제·예산·함양 등 지방공연을 통해 수도권 외 관객들을 두루 만나왔다.한양 사는 배 비장은 제주 신임 사또로 부임하는 김경이 함께 일을 할 비장을 구한다는 소식에 제주도행을 자원한다. 제주에 도착한 배 비장은 자신의 전임자인 정 비장이 제주 최고 기녀 애랑에게 홀딱 빠져 온 재산을 털어주고 급기야 이까지 뽑아주는 모습을 보고 크게 비웃으며 자신은 결코 애랑에게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배 비장이 홀로 꼿꼿한 척하는 것이 못마땅한 김경과 다른 비장들은 제주 기녀들과 방자까지 합세해 그의 위선을 발가벗길 계략을 꾸민다.무대는 관객과 배우가 한바탕 마당극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배우들이 무대뿐만 아니라 객석의 사이사이를 누비며 관객과 소통한다. 작창은 안숙선 명창, 작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작업을 통해 주목받는 작곡가 황호준이 맡았다. 이외에도 작품의 주요 배경인 제주도의 색채를 살린 토속춤과 제주민요 등이 흥을 더한다. 물허벅을 비롯한 제주 전통의 생활도구를 이용한 타악기도 등장한다. 작품의 핵심 인물인 배 비장과 기녀 애랑은 국립창극단 젊은 스타 김준수·이소연이 연기한다. 두 배우는 2012년 초연 당시 인턴단원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주역을 꿰찬 바 있다. 이듬해 1월 뛰어난 소리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정식 단원이 됐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6)로 하면 된다.창극 ‘배비장전’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창극 ‘배비장전’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창극 ‘배비장전’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5 / 조회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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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홀린 옹녀…국립극장 금의환향 무대
고선웅 연출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되다
파리 현지서 작품성·대중성 인정 받아
옹녀 역 김지숙·이소연 물오른 연기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포스터(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랑스 파리를 홀린 옹녀가 서울로 돌아온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대표 인기 레퍼토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Madame Ong)를 오는 5월 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공연한다.고선웅 연출·한승석 작창의 작품은 창극 최초 ‘18금’을 표방하며 2014년 초연에 이어 지난해 재공연 당시 대중과 평단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대극장 무대에 올라 파리 관객을 사로잡았다. 테아트르 드 라 빌의 2015-2016 시즌 프로그램으로 정식 초청돼 무대에 올랐다.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극장장은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과 극 장르에서도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이렇게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드물다. 한국어 발성이 갖는 고유성, 판소리만의 발성은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하고자 하는 프랑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마초 색골남 변강쇠에만 맞춰져 있던 시선에 ‘점’을 찍고, 박복하지만 당찬 여인 옹녀를 주인공으로 부각시켰다. 또한 옹녀 부부가 도방살이를 하면서 만나는 민초들을 통해 정력 남녀의 사연을 오늘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해학적 이야기로 그려냈다. 작창과 작곡을 맡은 한승석(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은 판소리·민요·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유쾌한 극과 딱 맞아떨어지게 배치했다. 초연 및 재공연에서 활약한 국립창극단 김지숙과 이소연이 옹녀 역, 김학용과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는다. 예매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를 참고하면 된다. 02-2280-4114~6.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빌 극장에서 공연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6 / 조회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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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의 '무한도전'! 정의신과 만난 <코카서스의 백묵원>
등의 작품을 쓰고 연출한 정의신이 이번엔 창극을 선택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이 국립창극단과 정의신의 하모니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지난 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의신은 "서양작품과 한국의 판소리가 어떻게 융합될지 보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영화 에 출연한 오정해의 노래를 듣고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무언가가 판소리에 있다고 느꼈다."는 그는 특히 판소리의 독특한 창법을 언급하면서 "무대 위에서 소리와 움직임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창극으로 탄생될 이번 공연을 위한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은 전쟁 중에 금은보화를 챙기느라 친자식을 버리고 떠난 영주 부인이 훗날 자식 앞으로 돌아온 유산을 받기 위해, 그간 버려진 아이를 자식으로 거둬 키운 하녀와 양육권 재판을 벌이는 이야기다. 하얀색 분필(백묵)로 그린 원 안에 아이를 세워두고 두 여인에게 아이의 양팔을 잡아당기도록 하고, 아이가 팔이 아프다고 하자 잡은 손을 놓아버린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을 내린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원작과 조금 다른 면모를 찾을 수 있겠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도 있고 결론도 원작과 다르지만 큰 줄기는 같다. 궁극적으로 비극일지는 몰라도 작품 군데군데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전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 정의신의 바람이다. 창극으로 풀어질 작품인 만큼 어떤 형태로 음악을 선보일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작창과 작곡을 맡은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이자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 김성국은 작업에 앞서 "을 창극으로 만들었을 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은 보편적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일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우리의 소리로 풀어보는 작업이 이 시대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오페라의 아리아, 뮤지컬 넘버처럼 널리 따라 부를 수 있는 창극의 노래를 이번 작품에서 하나 만들어 보자는 것이 계획이었으며, 우리 소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음악 편성을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았다." 작곡가 김성국은 특히 이번 창극의 음악을 "비빔밥 같은 편성"이라고 수식하면서, 밴드 뿐 아니라 서양의 현악기, 국악 타악기 뿐 아니라 디지털 요소도 어우러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고선웅 연출의 , 세계적인 명성의 루마니아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의 등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정의신 연출의 공연을 앞두고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은 "지금은 창극이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창극의 무한도전을 해보고 싶은 게 예술감독으로서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극중 재판관이자 작품의 해설자 노릇을 동시에 하는 아츠닥 역은 창극 의 이정표 정승, 마당놀이 의 뺑덕어멈 역을 맡았던 서정금과 에서 파격적인 방자로 분한 유수정이 함께 맡는다. 버려진 아이를 키우는 하녀 그루셰와 그루셰의 연인 시몬 역에 국립창극단 인턴단원 조유아, 최용석이 각각 발탁된 것도 화제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위에 약 600석의 객석이 설치되어 더욱 가깝게 무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무대에 자리한 하얀 원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잇따랐다. "이 작품은 집단극 형식이니 전체 배우가 나오는 장면을 더욱 잘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정의신 연출의 덧붙이는 말도 있었다. 국립창극단의 은 오는 3월 21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3.03 / 조회 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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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좋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지난 11일 개막한 창극 는 ‘창극은 지루하다’라는 선입견을 깬다. 뮤지컬과 연극 못지않게 재미있다.는 스릴러를 표방한 창극 , 그리스 비극을 원작으로 한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하반기 야심작으로 창극단 역사상 최초로 18세 이상 관람가이며, 그 동안 5회 정도에 그쳤던 다른 창극에 비해 최장기간 동안 무대에 오른다. 그만큼 대중성에 자신감있다는 표현이리라. 여기에 명랑과 해학의 달인 고선웅이 연출과 대본을 맡고, 안숙선 명창의 애제자이며 국악그룹 푸리의 보컬을 맡고 있는 한승석이 작창과 작곡을 맡았다. 이 작품은 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겉보기에는 저속하고 음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신선한 이야기 전개와 재기발랄한 남녀 주인공 덕분에 참신한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1부에서는 변강쇠와 옹녀가 만나 서로 가진 것이 없어 산 그림자를 병품 삼아 신방을 차리고 먹고 살기 위해 유랑생활을 한다. 남편 복 없는 옹녀는 힘만 센 변강쇠를 자신 인생의 마지막 남자라 여기고, 투전판에서 돈을 날리고 빈털터리가 되어도 그를 어떡하든 살리기 위해 열심히 보필한다. 2부에서는 죽은 변강쇠의 복수를 위해 전국 곳곳의 장승을 불살라 버리는 옹녀가 등장하고 다양한 무대 미술과 장면 전환, 의인화된 장승의 무대 액션이 어우러지면서 이야기와 소리가 절정에 다다른다. 기운 센 변강쇠와 옹녀가 만난 만큼 ‘기물타령’ 등 야릇한 장면도 많지만, 보기에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해학이 넘치는 그들의 삶의 태도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옹녀는 색만 밝히는 여자가 아니라 스스로 남편을 지키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건강한 여성을 표방한다.이 작품에서는 뮤지컬이나 연극 등 여타 다른 공연에서처럼 정숙한 관람 태도도 필요하지만, 일단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권한다. 곳곳에서 흥이 난 관객들의 추임새에 나도 모르게 함께 동참하게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라고 외칠 필요는 없지만 분명 두 시간 내내 배우들의 절정에 다다르는 소리에 흠뻑 취하다 보면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우리 소리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옹녀 엄마, 대방장승, 전국팔도 장승들, 혜민서 의녀 등 주변 캐릭터들의 열연도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내는 데 한 몫을 한다. 공연은 7월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6.20 / 조회 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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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옹녀의 등장,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현대인들에게 정력 센 남녀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인물, 변강쇠와 옹녀가 만났다. 국립창극단은 잊혀져가는 콘텐츠였던 을 ‘판소리 일곱바탕 복원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선정, 창극 라는 제목으로 되살렸다. 여기에 늘 톡톡 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온 고선웅 연출이 힘을 보탰다. 평안도 월경촌의 인물이 반반한 옹녀는 사주에 청상살과 상부살이 겹쳐 남편 초상을 지긋지긋하게 치르고 결국 마을에서 쫓겨나,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 청석골 외길에서 운명처럼 변강쇠를 만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원작 은 과거 판소리 열두 마당 중의 하나로, 소리는 사라지고 사설만 남았으나 그동안 창극,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소개되었다. 이번 작품에서 고선웅 연출은 변강쇠가 주인공인 아닌, 그의 여자 옹녀로 시선을 돌려 그녀를 '열녀'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0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기가 센 작품이라,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그만큼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고선웅 연출은 “이번 작업이 분에 넘치는 큰 프로젝트라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된 일이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한 “연극은 차곡차곡 쌓여 간다면, 창극은 한번에 확 뒤집어 주는 것이 있다. 힘든 때도 있었지만 배우들과 앙상블의 소리에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것이 창극의 힘이다.”라고 밝혔다.이날 배우들은 약 40여분에 걸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옹녀가 마을에서 쫓겨나, 변강쇠와 운명처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변강쇠와 금술 좋게 지내던 옹녀는 꿈 속에서 엄마를 만나 자신의 탄생 내력을 듣게 된다. 전국 팔도 장승들은 장승을 불로 뗀 죄를 물어 변강쇠에게 병을 내리고 옹녀는 병에 걸린 변강쇠를 살리기 위해 의녀를 부른다. 이 작품에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민요부터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소리들이 작품 곳곳에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유쾌하고 신명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특히 변강쇠와 옹녀라는 강한 캐릭터 외에도 옹녀모와 팔도 장승, 화려한 의술을 펼치는 의녀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국립창극단 배우들의 소리와 해학적인 대사들이 돋보이는 창극 는 6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11 / 조회 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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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판소리 종가가 들려주는 소리꾼들 이야기! 창극 ‘서편제’
창극 ‘서편제’가 3월 27일(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김미진, 민은경, 김준수, 임현빈, 왕기철, 박애리 등이 출연했다. 창극 ‘서편제’는 1976년 발표된 이청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서편제’는 1993년 개봉해 한국영화 사상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편제’는 소리의 경지를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하는 아버지 유봉과 그의 딸 송화, 그녀의 배다른 동생 동호의 기구한 운명을 담는다. 이번 공연은 창작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으로 한국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연출가 윤호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창극 ‘서편제’에서는 판소리의 참맛을 살리고, 송화와 동호의 우여곡절을 지리산 사계를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그려낼 예정이다. 대본은 2002년 희곡 ‘돐날’로 대산문학상, 2007년 장막극 ‘침향’으로 차범석 희곡상을 거머쥐었던 김명화가 맡았다. 음악은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기 위해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양방언이 함께했다. 그는 이미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하는 임권책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OST를 작곡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장중한 음악세계를 펼친다.무대는 뮤지컬 ‘서편제’, ‘에비타’ 등에 참여했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가, 조명은 뮤지컬 ‘루돌프’, ‘쌍화별곡’, ‘라카지’, ‘페임’, ‘광화문연가’ 등이 함께했던 조명디자이너 구윤영이 참여한다. 창극 ‘서편제’는 인생의 굴곡과 한을 한 여인의 일생에 거쳐 그려낸다. 이번 공연에서 ‘송화’는 ‘어린 송화’, ‘중년 송화’, ‘노년 송화’로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지리산의 사계를 배경으로 더 원숙하고 깊어지는 소리의 맛을 들려줄 예정이다. ‘어린 송화’ 역에 민은경, ‘중년 송화’ 역에 이소연과 김미진, ‘노년 송화’ 역으로 안숙선과 김금미가 출연한다. ‘어린 동호’ 역에 김준수, ‘중년 동호’ 역에 이광호과 임현빈이 함께한다. ‘유봉’ 역으로는 왕기철과 왕기석이, 어머니 역으로는 박애리가 열연을 펼친다.창극 ‘서편제’는 3월 27일(수)부터 3월 31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28 / 조회 10,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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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 <적벽>, 토종 뮤지컬과 삼국지의 만남
전통 판소리와 삼국지, 화려한 무대, 연출가 이윤택이 뭉친 새로운 형식의 창극 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이 선보이는 ‘우리시대의 창극 시리즈’ 그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중국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를 판소리 '적벽가'의 노래와 내용을 통해 풀어낸 이 작품은 기존 의 창극에서 탈피해 화려한 조명과 무대세트, 영상 등 다양한 무대 매커니즘으로 새로운 형식의 창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윤택 연출가는 “창극 최초로 앙상블이 등장할 만큼 역동적인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대형 뮤지컬 못지 않은 무대전환과 세트, 영상 등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아크로바틱, 굿, 만담, 무예 등 종합예술이 융합된 진정한 토종 뮤지컬”이라고 덧붙였다. 타악의 비트에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만난 음악과 감각적인 무대전환과 연출, 거대한 스케일로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 한층 젊어진 창극의 시초가 될 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2 / 조회 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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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딛고 자유를 꿈꾸는 창극 <춘향>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야기 말고도 뛰어난 문학적 가치와 예술성을 지닌 춘향전이 창극으로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제113회 정기공연인 이 막을 올리기에 앞서 지난 23일 국립극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이 마련한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로, 2006년 춘향과 심청의 이야기를 담은 , 2007년 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간담회장에 참석한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각 유파별 진수를 완성도 높게 재구성했다”고 강조하며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의 새로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기 위해 마련한 것이 ‘우리시대의 창극’ 시리즈며 이번 은 다채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도창을 사용하여 한 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하여 연출을 맡은 김효경은 “도창의 해학적 부분을 없애기 아쉬워 오히려 도창의 역할을 더욱 키웠다고”고 밝히며 “요즘 흐름에 맞게 박력과 스피드가 넘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새로워진 춘향의 무대를 설명했다. 또한 춘향 역할을 맡은 배우 김지숙은 “그간 어렵게 느껴졌던 고어들을 쉬운 우리 현대말로 풀어내어 이 시대 관객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수줍고 부끄러운 춘향보다 발랄하고 애교 있는 춘향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을 이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봉산탈춤, 양주산대, 아크로바틱을 포함한 다양한 몸짓이 선보이며 극적 판타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동양적인 색감과 문양의 영상이 적극 활용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작년 에 이어 이번에도 작창(作唱)과 도창(導唱)은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명창인 안숙선이 맡았으며, 국립창극단 단원인 김지숙과 박애리, 왕기철과 임현빈이 더블 캐스트로 춘향과 몽룡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24 / 조회 19,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