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5월 광주 다룬 블랙코미디 '짬뽕' 다시 무대에
2004년 초연 이후 10만여 명 동원
김원해·최재섭·크레용팝 웨이 출연연극 ‘짬뽕’의 한 장면(사진=극단 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다시 오른다. 극단 산은 연극 ‘짬뽕’을 오는 5월 11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구로구 구로5동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 재공연한다.짬뽕 배달사고로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고 믿는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소풍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던 춘래원 식구들은 늦은 시간 음식 배달 중 군인과 시비가 붙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놀란 춘래원 식구들은 TV를 통해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된 사실을 접한 뒤 자신들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극단 산은 2004년 초연 이후 매년 5월 ‘짬뽕’을 공연해왔다. 그동안 10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소박한 꿈을 지키려는 춘래원 식구들을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1980년 5월을 기억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김과장’ 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원해, 영화 ‘국제시장’에 출연한 배우 최재섭,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크레용팝의 웨이(허미선) 등이 출연한다. 대학로의 신예 배우 김동준, 노기용, 문수아, 구준모도 함께 한다.극단 산의 대표로 ‘짬뽕’의 초연부터 참여해온 연출가 윤정환이 연출한다. 전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8 / 조회 2,861
-
감시·금지곡 연극으로…풍자·위트로 본 '정치검열'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 9월 공연
그때그사람·바보들의행진 외 총 4편
한달 동안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정부의 검열에 맞서 릴레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9월 무대에 오를 총 4개 작품인 연극 ‘그때 그사람’·‘괴벨스극장’·‘바보들의 행진’·‘검열관과 털’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젊은 연극인들이 정부의 검열에 맞서 무대에 올리고 있는 릴레이 공연 프로젝트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이 9월 공연을 이어나간다.풀뿌리 후원 모금을 통해 긴 여정을 시작한 검열각하는 6월부터 8월에 이르기까지 총 13개의 연극 작품과 2번의 격월 포럼, 관객 리뷰단(관객수다모임) 등을 통해 검열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확산, 검열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며 권리장전을 이어왔다. 이달 9월 한 달 동안에는 기획한 총 21개 작품 중 14~17번째에 해당하는 네 작품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4개의 작품은 풍자와 위트를 통해 검열을 바라보는 시선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가장 먼저 ‘그때 그 사람’(극단 산·9월 1~4일)은 금지곡으로 선정됐던 노래들과 함께 무대 위 선술집으로 관객을 초대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검열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70년대에 만연했던 사전 검열, 금지곡, 사회와 문화에 대한 누군가의 감시와 통제 등을 통해 지금의 검열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공동창작한 작품으로 윤정환이 연출을 맡았다.‘괴벨스 극장’(극단 파수꾼·9월 8~11일)은 모든 문화와 예술이 통제되고 조작되던 시기의 한 인물인 괴벨스를 통해 지금의 검열 현실을 이야기한다. 오세혁이 쓰고, 이은준이 연출했다. 이어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검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조명하는 ‘바보들의 행진’(몽씨어터·9월 15~18일·이동선 각색 및 연출)과 검열하는 자의 관점에서 본 코미디 같은 검열의 모습을 전하는 ‘검열관과 털’(극단 미인·9월 22~25일·장석원 작, 김수희 연출)이 관객을 만난다.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측은 “9월에는 검열로부터 저항했던 영화감독 등 실제 혹은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검열을 비틀어보는 유쾌한 시선과 풍자적 해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9월 마지막 주에는 검열각하 참여극단인 그린피그와 기획팀이 공동으로 준비한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별기획은 그린피그 제작 공연 ‘비하인드 컷’을 중심으로 각각 공연, 파티, 포럼 등 열린 형태로 구성되며, 각 공연과는 별도로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9월 2주 중 공개된다. 권리장전 검열각하 티켓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전석 1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618
-
5·18이 배달사고로 일어났다?…연극 '짬뽕' 개막
김원해·최재섭·이건영 등 출연
윤정환 연출과 2년만에 돌아와
내달 7~26일 성수아트홀 공연연극 ‘짬뽕’의 한 장면(사진=극단 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짬뽕’이 2년만에 오는 6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인 5.18이 자신들의 짬뽕 배달사고로 일어났다고 믿는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지난 2004년 초연한 작품은 극단 산이 제작하고 성수아트홀이 주관, 성동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며 가슴 찡한 감동으로 대학로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연극 ‘짬뽕’은 그날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극 중간중간 추억을 떠올리는 시대 음악들이 더해지면서 극 말미에 주인공 신작로의 독백과 함께 불려지는 산울림의 ‘청춘’은 극의 진정성을 더해준다.대학로 마이더스의 손 윤정환 연출과 10년간 짬뽕을 함께 한 배우들이 출연해 최상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드라마 ‘시그널’ 영화 ‘명량’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 등을 넘나는 김원해, 최재섭, 이건영, 허동원, 박주용, 김화영 등이 출연한다.한편 극단 산(대표 윤정환)은 단원 및 제작하는 작품 모두 우직하고도 넉넉한 산(山)을 닮고자는 뜻에서 지어졌다. 우리 일상에 담긴 보편적인 것을 긍정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독특하게 담아내어 일상에 숨어 있는 소중함을 찾고 현재에 살아 있는(live)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02-6414-7926.연극 ‘짬뽕’의 한 장면(사진=극단 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30 / 조회 2,234
-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남녀 모여라! 연극 ‘극적인 하룻밤’ 시즌9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 6개월 만에 시즌9로 돌아온다.작품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대본이다. 전 남자친구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찾은 두 남녀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이 감정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사로 풀어내 20~30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연 이후 지금까지 4년 넘게 꾸준히 공연되며 약 10만 이상의 관람객을 모았다.시즌9는 이전 시즌들의 강점을 유지하며 남녀의 감정변화를 밀도 있게 다룬다. 여기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합류해 기존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 정훈 역은 뮤지컬 ‘풍월주’, ‘영웅을 기다리며’에서 유쾌한 매력을 선보인 원종환과 연극 ‘행복’에서 섬세한 멜로를 선보인 정성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로 주목받고 있는 주민진이 출연한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 ‘시후’ 역은 연극 ‘짬뽕’에 출연했던 채송화와 연극 ‘쉬어매드니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윤정선, 연극 ‘웨딩 브레이커’의 한송이가 출연한다.시즌9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해 관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페이스북에서는 소소한 연애 팁을 비롯해 사랑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계획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연극 ‘극적인 하룻밤’ 티켓을 40% 할인 받을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연우무대
2013.07.18 / 조회 10,802
-
연극 ‘짬뽕’ 10주년 기념 앵콜 공연
연극 ‘짬뽕’이 5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치고, 7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앵콜공연을 시작한다.작품은 2004년 초연한 작품이다. 5?18 민주화운동이 짬뽕 한 그릇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설정으로 아픈 과거사를 춘래원 가족의 삶에 투영한다. 무거운 주제를 가벼움과 진중함 사이에서 풀어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초연부터 함께해 온 연출가 윤정환이 참여했다. 그는 연극 ‘짬뽕’의 극작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뮤지컬 ‘캣츠’, ‘뷰티풀게임’, ‘에비타’ 등의 작품에서 연출가로 활약한 바 있다.올해는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주옥같은 명대사를 던지는 ‘신작로’ 역은 윤영걸, 김원해, 최재섭, 정태민, 박주용이 맡는다. ‘오미란’ 역은 강수영과 김화영, 윤선희가 함께하며, ‘백만식’ 역으로는 김준원, 허동원, 김선덕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채송화, 김민선, 백윤희, 정수한, 임한창, 정정남, 이건영, 서성종, 김경환, 김정현, 이세영, 김태성, 김조연 등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7.05 / 조회 3,247
-
[뮤지컬 Up↑&Down↓] 뮤지컬 ‘군수선거’
서울에는 젊은 지식인들이 넘쳐나지만, 시골에는 노인들과 다문화 가정 등의 소외된 이웃이 소수로 모여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감 있게 다룬 작품이 뮤지컬 ‘군수선거’다. 작품은 트로트 장르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단순한 가사에 경쾌한 비트의 트로트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더한다. 뮤지컬 ‘군수선거’의 무대에는 선거를 중심으로 한 시골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화끈하고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객과의 소통 Up↑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관객과의 소통을 꾀하다 뮤지컬 ‘군수선거’는 공연 시작 전부터 사랑리 마을 주민들이 무대 위에 퍼질러 앉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관객들이 가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공연 당일의 이슈들에 대해 옆 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대화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이미 작품에 마음을 열고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 속의 군수 후보들은 관객들에게 직접 유세를 하고, 마을 잔치 도중 막걸리 잔을 내밀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이 더욱 극적일 수 있는 것은 타깃 관객이 중년층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연륜으로 넉살좋게 지하철 옆자리 사람에게도 말을 건넬 수 있는 중년층들은 이러한 소통을 반갑고 즐겁게 받아들인다. Up↑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짜임새 있는 전개 이 작품의 소재는 ‘선거’다. 선거라는 소재를 위트 있는 풍자와 한국적인 음악으로 경쾌하게 그려낸다. ‘선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고, 토론을 벌였던 주제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은 마치 대한민국 선거판의 축소판 같다. 선거후보자들은 대단한 선거공약을 외치지만, 정작 사랑리에서 문제가 되고 필요한 노인 복지 문제, 다문화 가정 지원, 귀농 문제들은 외면한다. 후보들 가운데 ‘나훈남’ 만이 이웃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돕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은 ‘선거’라는 소재 뿐 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불임부부, 자폐아, 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이야기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들의 진심을 표현하며 감동을 주고,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소재를 한 번에 그려내면서도 관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덕분이다. - 감칠맛 나는 연기 Up↑ 배우들의 쫀득한 연기력 배우들의 연기는 쫀득쫀득하게 맛깔스러웠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은 시골의 풍경을 그려내는 주된 매개체였다. 베트남 여성 ‘뚜이’를 연기한 김혜나 배우는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어설픈 한국말과 함께 잘 버무려냈다. 동네 바보인 자폐아를 연기한 이기섭 배우는 실감나는 바보연기를 해내면서도 내면의 따뜻함을 잘 전달했다. 멀티맨의 활약도 눈부셨다. 공연 시작 전부터 구수한 입담을 펼친 이장 역의 장재권 배우는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로, 경찰로 활약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군수 여성 후보 장미화 역의 이성경 배우도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며 얄밉도록 잘난 척하는 장미화는 바보 아들을 둔 병약하고 가슴 따스한 엄마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Down↓ 곳곳의 아쉬웠던 넘버들 배우들의 연기는 심금을 울리며 웃음과 함께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배우들의 노래였다. 트로트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해 다소 완벽한 보컬이 아니더라도 전달력이 컸다. 하지만 ‘나훈남’과 그의 아내인 베트남 여성 ‘뚜이’가 부르는 사랑노래와 같은 발라드 풍의 노래는 관객의 몰입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Down↓ 호흡을 흩트리는 군무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관객들이 덩실덩실 흥이 나게 하는 발랄한 음악과 함께 군무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춤추며 노래하는 신선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장면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2.01 / 조회 3,810
-
[뮤지컬 Up↑&Down↓] 뮤지컬 ‘군수선거’
서울에는 젊은 지식인들이 넘쳐나지만, 시골에는 노인들과 다문화 가정 등의 소외된 이웃이 소수로 모여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감 있게 다룬 작품이 뮤지컬 ‘군수선거’다. 작품은 트로트 장르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단순한 가사에 경쾌한 비트의 트로트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더한다. 뮤지컬 ‘군수선거’의 무대에는 선거를 중심으로 한 시골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화끈하고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객과의 소통 Up↑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관객과의 소통을 꾀하다 뮤지컬 ‘군수선거’는 공연 시작 전부터 사랑리 마을 주민들이 무대 위에 퍼질러 앉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관객들이 가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공연 당일의 이슈들에 대해 옆 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대화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이미 작품에 마음을 열고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 속의 군수 후보들은 관객들에게 직접 유세를 하고, 마을 잔치 도중 막걸리 잔을 내밀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이 더욱 극적일 수 있는 것은 타깃 관객이 중년층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연륜으로 넉살좋게 지하철 옆자리 사람에게도 말을 건넬 수 있는 중년층들은 이러한 소통을 반갑고 즐겁게 받아들인다. Up↑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짜임새 있는 전개 이 작품의 소재는 ‘선거’다. 선거라는 소재를 위트 있는 풍자와 한국적인 음악으로 경쾌하게 그려낸다. ‘선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고, 토론을 벌였던 주제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은 마치 대한민국 선거판의 축소판 같다. 선거후보자들은 대단한 선거공약을 외치지만, 정작 사랑리에서 문제가 되고 필요한 노인 복지 문제, 다문화 가정 지원, 귀농 문제들은 외면한다. 후보들 가운데 ‘나훈남’ 만이 이웃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돕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은 ‘선거’라는 소재 뿐 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불임부부, 자폐아, 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이야기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들의 진심을 표현하며 감동을 주고,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소재를 한 번에 그려내면서도 관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덕분이다. - 감칠맛 나는 연기 Up↑ 배우들의 쫀득한 연기력 배우들의 연기는 쫀득쫀득하게 맛깔스러웠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은 시골의 풍경을 그려내는 주된 매개체였다. 베트남 여성 ‘뚜이’를 연기한 김혜나 배우는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어설픈 한국말과 함께 잘 버무려냈다. 동네 바보인 자폐아를 연기한 이기섭 배우는 실감나는 바보연기를 해내면서도 내면의 따뜻함을 잘 전달했다. 멀티맨의 활약도 눈부셨다. 공연 시작 전부터 구수한 입담을 펼친 이장 역의 장재권 배우는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로, 경찰로 활약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군수 여성 후보 장미화 역의 이성경 배우도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엉터리 영어를 구사하며 얄밉도록 잘난 척하는 장미화는 바보 아들을 둔 병약하고 가슴 따스한 엄마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Down↓ 곳곳의 아쉬웠던 넘버들 배우들의 연기는 심금을 울리며 웃음과 함께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배우들의 노래였다. 트로트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해 다소 완벽한 보컬이 아니더라도 전달력이 컸다. 하지만 ‘나훈남’과 그의 아내인 베트남 여성 ‘뚜이’가 부르는 사랑노래와 같은 발라드 풍의 노래는 관객의 몰입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Down↓ 호흡을 흩트리는 군무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관객들이 덩실덩실 흥이 나게 하는 발랄한 음악과 함께 군무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춤추며 노래하는 신선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장면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31 / 조회 3,098
-
우리 정서와 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군수선거’
뮤지컬 ‘군수선거’가 2013년 2월 28일까지 더굿씨어터에서 열린다.작품은 트로트 장르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단순한 가사에 경쾌한 비트의 트로트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더한다. 무대는 우리 정서가 담긴 음악으로 우리군 사랑리 시골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은 선거라는 소재를 위트 있는 풍자로 그려낸다. 기득권자들의 욕심과 말만 앞세우는 모습은 트로트의 노래와 어우러진다. 선거후보자들은 대단한 선거공약을 외치지만, 정작 사랑리에서 문제가 되고 필요한 노인 복지 문제, 다문화 가정 지원, 귀농 문제들은 외면한다. 후보들 가운데 나훈남 만이 이웃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돕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욱현은 “최근 공연계는 거대한 라이센스 뮤지컬, 혹은 젊은 사람들 위주의 내용이 주된 경향을 보인다. 뮤지컬 군수선거는 ‘뽕짝’이라는 우리 음악도 세상에 알리고 한국 만의 따뜻한 고향 이야기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사람 냄새 나는 우리군 사랑리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남궁세정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7 / 조회 2,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