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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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21일, 10주년 시즌 마무리
뮤지컬 ‘영웅’이 오늘(21일) 10주년 시즌의 막을 내린다.뮤지컬 ‘영웅’이 8월 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0주년 시즌의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한다. 뮤지컬 ‘영웅’ 제작사 ㈜에이콤은 “개막 1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인 만큼 배우와 제작진 일동 모두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며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해 애써준 분들과 뮤지컬 ‘영웅’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관객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0주년 시즌 종료 소감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산, 창원, 광주 등 총 10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한 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앵콜 공연을 끝으로 10주년 시즌을 마무리하며 총 146회 공연에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10주년 기념 시즌의 뮤지컬 ‘영웅’을 관람한 관객들은 “레전드는 레전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160분 동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당분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프지만,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폐막을 아쉬워했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같은 날인 10월 26일 초연됐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전후로 한 생애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견고하고 섬세한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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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10주년 MD 완판
뮤지컬 ‘영웅’ 10주년 MD 상품이 10여 일 만에 완판됐다.지난 11일에 발매를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10주년 기념 OST 앨범’, 일제강점기의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대한독립 비치타올’, 안중근 의사의 글귀를 담은 ‘유묵 책갈피’ 등, 판매되고 있는 10여 종의 MD 상품이 마니아층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뮤지컬 ‘영웅’ 10주년 OST 앨범은 2009년 초연 이후 10년 만에 발매됐다. 10주년 OST 앨범에는 29곡의 넘버가 들어간 2CD와 가사집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성화, 양준모, 김도형, 이정열, 정의욱 등,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트가 녹음에 참여했다. 특히, ‘안중근의 서신’이라는 문구 패키지 세트에 이어, ‘안중근 의사가 보내는 두번째 서신’이라는 뮤지컬 ‘영웅’만이 만들 수 있는 컨셉으로 디자인되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그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북이 일부 변경되며 안중근 역의 정성화, 양준모의 브로마이드와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재판의 판결문 일부가 추가됐다. 포토존과 같은 이미지로 제작된 ‘동양평화 마그넷’도 큰 인기를 끌며 공연 10일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글입다 공방’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안중근의 서신’, ‘유묵 책갈피’와 함께 ‘대한독립 비치타올’, ‘뱃지세트’, ‘설희 손수건’, ‘10주년 글라스’ 등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판매되었던 MD상품 중 일부를 구매할 수 있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같은 날인 10월 26일 초연되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뮤지컬 ‘영웅’의 10주년 시즌을 기념하여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산, 광주 등 총 10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8월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7 / 조회 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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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10주년 OST 앨범 발매
뮤지컬 ‘영웅’이 10주년을 기념해 OST 앨범을 발매했다.뮤지컬 ‘영웅’은 11일 OST 앨범과 ‘그 날을 기약하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OST 앨범은 2009년 초연 당시 발매 이후 10년 만에 제작됐다. 오는 23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로비에서 구매할 수 있다.OST 앨범은 공연의 흐름 그대로 구성된 29곡의 넘버가 수록되었다. 배우 정성화와 양준모, 김도형, 이정열, 정의욱, 정재은, 린지(임민지), 김늘봄, 제병진, 임정모, 김현진, 허민진, 황이건, 김덕환, 김상현, 김진철 등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트가 녹음에 참여했다.또한, 영웅의 대표 넘버인 ‘그 날을 기약하며’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그 날을 기약하며’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애국지사들이 조국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부르는 곡으로, 뮤직비디오에는 안중근 역에 정성화, 조도선 역에 제병진, 임정모, 우덕순 역에 김늘봄, 유동하 역에 김현진 배우가 참여했다.영웅 제작사 ㈜에이콤은 다음 주에는 안중근 역의 양준모, 김진철 배우의 OST 녹음 현장이 담긴 ‘동양평화’ 뮤직비디오와 10주년 기념으로 특별 제작된 OST 앨범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혀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일과 같은 날인 10월 26일 초연됐다. 작품은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3월 부산, 창원 등 총 10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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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공개
뮤지컬 ‘영웅’이 ‘누가 죄인인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개막 하루 전인 3월 8일 공개된다. 선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은 (주)에이콤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뮤직비디오는 3.1운동 100주년과 뮤지컬 ‘영웅’ 10주년을 기념해 서대문 형무소에서 진행했다. 서대문 형무소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독립투사들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장소다. 극 중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와 양준모가 ‘누가 죄인인가’ 넘버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3월 8일 공개될 뮤직비디오는 뮤지컬 ‘영웅’의 넘버 ‘누가 죄인인가’ 뮤직비디오로, ‘누가 죄인인가’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로 인해 체포된 후 일본 법원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를 논리정연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을 재현한 곡이다.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서대문 형무소 복도와 대형 태극기 앞에서 서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정성화와 양준모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뮤지컬 ‘영웅’ 속 대사인 ‘피고 안중근, 마지막으로 변론 기회를 주겠다’라는 판사의 대사에 이어 안중근이 ‘우선 이토를 살해한 것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죄드린다.’고 담담하게 말한 후 ‘하지만!’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장면이 담겨 본 뮤직비디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뮤지컬 ‘영웅’은 2009년 초연 이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명작이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뮤지컬 ‘영웅’은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에이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3.04 / 조회 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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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신델라 "뮤지컬서 '스웨덴 꾀꼬리' 됐어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서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 맡아
"오페라·뮤지컬 중간 찾는 연습 중"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 전하고파성악가 신델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속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며 “아름다운 시간을 음악으로 환기시켜주는 소프라노 신델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 ‘신델라’. 예명이 아닌 본명이다. 신데렐라처럼 예쁘게 자라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셨단다. 신델라는 클래식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성악가다.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소프라노 조수미가 졸업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성악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졸업했다. 한지민을 꼭 닮은 외모에 너무 성악스럽지 않은 편안한 음색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한해 100회가 넘는 무대에 서며 팬들을 만나온 그가 이번엔 뮤지컬 팬들을 만난다.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을 통해서다. 배우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쇼 비즈니스와 흥행의 천재로 불린 실존 인물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다룬다. 신델라는 극 중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을 맡았다. ‘스웨덴에서 온 꾀꼬리’라고 불리며 목소리만으로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소프라노 역이다. “처음에는 바넘의 아내인 채어리 바넘 역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본업이 성악가이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은 그렇게 않은데 조금 과장스러운 성격을 연기하려니 조금 오글거리는 것도 있다. 하하. 영화에서 제니 린드가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팬들도 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진짜 성악가가 들려주는 오페라 가수 이야기라 좀 더 풍성하게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뮤지컬 도전은 ‘셜록홈즈’에 이어 두번째다.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하지만 연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오페라는 노래가 중심이지만 뮤지컬은 극과 노래가 하나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섬세하더라. 지금은 뮤지컬과 오페라의 중간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 팬들이 뮤지컬로 유입되고, 또 뮤지컬 팬이 클래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좋겠다.”데뷔는 2000년 ‘사랑의 묘약’ 무대였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신델라는 프로 가수들과 함께 주인공으로 당당히 무대에 섰다. 이후 KBS ‘열린음악회’와 ‘7080 여름특집’을 비롯해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신델라 위드유’ 콘서트 등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만나왔다. “운 좋게 데뷔도 빨리 했다. ‘열린음악회’에서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는데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르니 신기한가 보더라. 당시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조회도 많이 됐다.”두 번째 단독앨범과 기타리스트 함춘호와의 앨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변함없이 편한 모습으로 계속 무대에 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아들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불러줬던 노래를 들려줬더니 따라 부르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음악이 가진 힘은 위대하다. 앞으로도 내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성악가 신델라(사진=방인권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6 / 조회 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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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 연습실 보니…"몰입 위해 노력"
시몬 드 보부아르 소설 무대로
주체적으로 변해가는 중산층 주부 이야기
양희선·김우권·유정숙 등 호흡연극 ‘위기의 여자’ 연습 장면(사진=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여성의 평등한 권리와 행복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 ‘위기의 여자’가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위기의 여자’는 안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주부 모니크가 남편인 모리스로부터 애인이 있다는 고백을 들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출연 배우들은 개막을 앞두고 캐릭터에 몰입해 연습에 임하고 있다. 주인공 모니크를 연기하는 배우 양희선은 “저혈압과 고혈합을 오가는 것처럼 힘든 역할”이라며 “평소 밝은 성격이라 연습이 힘들지만 몰입을 위해 감정적, 체력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작품엔 양희선 외에도 김우권, 유정숙, 최임경, 서예희, 민아람 등 연극 무대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가 양흥렬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체적으로 변해가는 모니카의 모습을 공감가게 보여줄 예정이다.오는 26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4가 대학로 아트홀마리카 2관에서 공연한다.연극 ‘위기의 여자’ 연습 장면(사진=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26 / 조회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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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권리 질문 던지다…'위기의 여자' 26일 개막
시대 앞서 간 '시몬 드 보부아르' 명작
씨어터컴퍼니 아름드리 현대적 해석
대학로 아트홀 마리카 3관 무대 올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씨어터컴퍼니 아름드리는 오는 26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스타시티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소극장 아트홀 마리카 3관에서 연극 ‘위기의 여자’의 막을 올린다.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실존주의 여성주의와 프랑스 여성 해방 운동으로 요약되는 그녀의 철학을 반영한 작품은 당시 남녀차별이 만연한 시기에 여성의 자아 발견과 확립 과정에 대해 다룬다. 여성의 평등 권리와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 프랑스 현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안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주부 모니크가 어느 날 남편인 모리스에게 애인이 있다는 고백을 받으면서 극의 갈등이 시작한다. 이후 모범적이고 화목한 부부 사이라 생각했던 관계의 균열과 분노, 초조, 불안의 끝에 그녀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현재 중년층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양흥렬 연출의 연출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 ‘별난 한 쌍’, ‘유령’ 등 원작의 현대적 해석을 해온 양 연출은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아닌 주체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모니크 역을 맡은 양희선 배우는 뮤지컬 메이크업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우 활동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남편 모리스 역에 김우권 배우를 비롯해 유정숙, 최임경, 서예희, 민아람이 함께 한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 070-7736-024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6 / 조회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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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같은 듯 다른, 환상적인 무대 <신데렐라> 개막
“우리 뮤지컬은 정말 환상적이고 행복한 작품이다. 많이들 오셔서 즐겁고 행복한 기분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 국내 첫 무대에 오른 뮤지컬 에서 신데렐라의 계모로 분한 이경미 배우의 말이다. 지난 18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배우들의 말처럼 기분 좋고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명의 동화를 새롭게 각색한 뮤지컬 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를 함께 만든 콤비인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애초 방송용으로 만들었던 뮤지컬을 의 더글라스 카터 빈이 각색한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먼저 동화 속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신데렐라는 첫 눈에 반한 왕자 크리스토퍼를 다시 만나기 위해 일부러 유리구두를 남겨두고 가는 적극적인 아가씨로, 왕자 크리스토퍼는 진정한 자신과 왕자로서의 책임을 깨달아가는 진중한 청년으로 그려진다. 못되고 심술궂은 캐릭터였던 신데렐라의 의붓언니 가브리엘은 동생의 사랑을 돕는 선한 언니로 변했다. 이와 함께 부패로 정부를 병들게 만드는 집정관 세바스찬, 정부에 대항해 민중의 뜻을 모으는 혁명가 장미쉘 등의 캐릭터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또 다른 부분은 브로드웨이에서부터 화제에 올랐던 의상과 무대다. 호박과 생쥐가 화려한 호박마차와 마부로 변하는 장면, 신데렐라의 누더기 옷이 아름다운 드레스로 변하는 장면, 요정이 하늘을 나는 장면 등 연이어 펼쳐지는 신기한 무대가 눈을 사로잡는다. 의상전환과 관련해 신데렐라 역의 안시하는 “그 한 장면을 위해 정말 많은 스텝들이 매달려 고생했다. 우리들도 공연장에 오면 밥을 먹고 변복부터 계속 연습한다.”고 전했다. 신데렐라의 옷을 짧은 시간에 바꾸는 기술은 국내 스텝들이 직접 다시 개발한 것이라고. 이날 배우들은 ‘나우 이즈 더 타임(Now is the Time)’을 시작으로 약 40분에 걸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의상 전환 장면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았다. “첫 공연에서 두건이 벗겨져 변신하기 전부터 티아라가 노출됐다.”는 안시하는 “무척 가슴이 아팠다.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시하와 함께 국내 첫 무대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들은 서현진과 가수 윤하, 백아연이다. “에피소드, 하면 나다.”라는 솔직한 고백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윤하는 “첫날 왈츠를 추다가 속치마가 벗겨졌다. 양요섭에게 급히 속삭이니 순발력을 발휘해 무대 뒤로 데려가 주더라. 그날 저녁에 집에 가서 강아지를 붙들고 한참 울었다.”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윤하는 이어 “뮤지컬을 하면서 모든 것이 처음이라 ‘멘붕’이 왔다. 그래도 노래는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11년 동안 뭘 했나 싶을 정도였다.”고 그간의 고충을 밝히며 “초반에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 죄송하다. 무엇보다 내가 공연에 완전히 녹아 들어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익숙해져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후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 서현진은 이날 무대에서 고운 목소리와 자태로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뮤지컬 출연이 오랜만인데다 이런 대작도 처음이라 힘들었다. 내가 이렇게 체력이 안 좋은지 처음 알았다.”는 서현진은 “동화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 주위에 있을 듯한, 씩씩하고 개구쟁이 같은 신데렐라를 그리고자 했다.”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날 무대에서 신데렐라와 함께 달콤한 로맨스를 펼친 왕자들의 활약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데렐라와 사랑에 빠지는 크리스토퍼 왕자는 엄기준, 산들(B1A4)과 함께 양요섭(비스트), 켄(빅스)가 맡았다. 에서 필립 왕세자로 분한 데 이어 또 한번 왕자를 맡은 양요섭은 “팬들이 ‘왕자 전문 배우’라고 불러준다.”고 웃으며 “그래서 정말로 왕자답고 싶었다. 극중 크리스토퍼를 표현하는 가사 중에 ‘부드러운 갈색머리, 늠름한, 키가 큰'이라는 말이 있는데 ‘키가 큰’에는 부합하지 못해서 머리를 열심히 염색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왈츠 연습이 힘들었다는 그는 “왈츠가 굉장히 생소하고 어려웠는데, 현진 누나가 많이 맞춰주시고 시하 누나도 많이 알려주셨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서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에 이어 안시하, 김법래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켄은 “선배님들이 해준 이야기 중 ‘배우들과 호흡할 때 눈을 맞추고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느끼고 행동해라’라는 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처음 왈츠를 춰봐서 어려웠지만 누나들과 해서 즐거웠다. 예쁜 모습으로 비춰지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데렐라와 크리스토퍼 외에도 요정과 혁명가 장미쉘, 착한 의붓언니 가브리엘 등의 활약을 만날 수 있는 는 11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9.22 / 조회 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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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들고 날 찾아내요' 현대판 <신데렐라> 등장
마법이 풀리는 자정, 열 두 번의 시계 종소리가 끝나기 전에 무도회장을 뛰어 나오다 유리구두 한 짝이 벗겨지지만 촉박한 시간 때문에 급히 뒤돌아 갈 길을 가던 신데렐라는, 이제 없다. 벗겨진 신발 한 짝을 냉큼 집어 들고 다시 뛰어가거나, 혹은 잘 신고 있던 구두 한 짝을 일부러 벗어 뒤쫓아 오던 왕자 앞에 두고 간다. 그녀의 메시지는 '이거 들고 날 찾아내!'. 지난 12일 개막한 뮤지컬 는 1957년 로저스 해머스타인 콤비가 방송용 뮤지컬로 만든 것을 각색해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다'는 신데렐라의 기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되,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왕자 앞에서도 할 말을 당차게 하는 적극적인 여성상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의 이야기는 진보하고자 했다. 계모의 큰 딸은 신데렐라와 교류하며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찾아 나서는 또 다른 '신 여성'이며, 왕자 역시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자신의 태생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외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은 과장되고 단편적으로 펼쳐진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국내 공연을 위해서 해외 프로덕션의 대본과 음악만 라이선스로 가져 왔다. 호박이 마차로, 쥐들이 마부로 바뀌는 동화 속 마법 장면들의 구현과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요정과 신데렐라의 '변복' 또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거대하고 화려한 무대 장치, 기술들에 국내 뮤지컬이 이미 익숙해져서 인지, 의 몇몇 장면들에서는 감탄을 내뿜으리라 기대했던 것이 조금 김새는 느낌도 없지 않다. '실사와 같은 구현'이 아니라면 동화가 가진 순수하고 아날로그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더욱 나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판단 같다. 숲과 나무, 새들이 지저귀는 모습, 동물들의 변신 과정 등은 영상으로 처리된 것이 종종 있지만 아동극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변복의 과정은 시선을 사로잡는 것에 그친다.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노래보다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은 느낌은 뮤지컬 팬들에게 다소 아쉬울 지점이다. 음악이 주는 힘은 의상이나 무대, 변복 등 보다 작다.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안무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연을 관람한 16일 저녁에는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서현진을 뮤지컬 배우로 만날 수 있었다. 탄탄하고 풍부한 성량은 아니지만, 고운 음색에 호흡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신데렐라의 이미지와 잘 맞았다. 자연스럽고 풍부한 표정과 세심한 손, 발 동작까지 안정적인 연기가 이 작품과 더욱 잘 어울렸다. 과거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하게 무대를 채워온 양요섭 역시 무리 없는 왕자의 모습이었다. 다만 과거 의 그를 만났던 관객이라면, 이번 모습에서 필립 왕세자가 간간이 오버랩 될 수도 있겠다. 편안하게 즐기기에 무리는 없다. 순수함, 환상미에서 현실적이고도 능동적인 모습을 더했다지만 환상도, 현실적인 공감도 모두 만족스러운 느낌은 덜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엠뮤지컬컴퍼니 제공
2015.09.17 / 조회 1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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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성장, 그 치열한 싸움이 그려내는 감동 <로기수> 개막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인물.’ 지난 12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의 김태형 연출은 작품의 주인공 로기수를 이렇게 정의했다. “무언가를 꿈꾸고 있지만 장애물에 부딪힌 사람들이 그를 보고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다. 올해 처음 무대에 오른 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빠진 인민군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탭댄스와 수용소 내의 이념투쟁, 로기수와 주변인물들 간의 이해와 성장 등 풍성한 소재를 담아낸 이 공연의 제작진은 개막 일주일째인 19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끝없는 전쟁’을 시작으로 열 네 댓 곡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포로가 된 인민군 로기수, 로기진 형제는 반공-친공 포로가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반미와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북으로 송환될 날을 꿈꾼다. 그러던 중 수용소장에 의해 강제로 댄스단원이 된 로기수는 난생 처음 춰본 탭댄스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고, 춤을 향한 낯선 열정은 그를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 들어선 는 규모에 비해 무대, 안무, 음악 등 여러 면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춤에 빠진 로기수의 환희를 표현하는 플라잉 장치를 비롯해 회전무대 등이 사용됐고,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한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포로, 탭댄스 등의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이 필요했고,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대극장에서 사용할 법한 장치들을 모두 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들을 고생시켜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태형 연출은 “탭댄스를 처음 배운 사람도 있었고 무술장면 등도 연습해야 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배우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음악은 1950년대 유행하던 음악과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총 26곡의 넘버를 만든 신은경 작곡가는 “너무 많은 장르를 넣으려고 욕심을 부리게 될까 봐 특히 2막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상태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하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변희석 음악감독은 “아홉 명의 캐릭터에게 모두 사연이 있어서 각 캐릭터에게 맞는 악기편성이 무엇인지 고려해 라이브 밴드를 구성했다. 음악을 통해 각 인물들의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면 시연이 끝난 뒤 배우들도 제작진과 함께 나와 소감을 밝혔다. 김대현, 유일과 함께 주인공 로기수를 맡은 윤나무는 탭댄스와 관련해 “발의 감각을 살려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탭댄스만 한 날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트레이닝을 받을 생각”이라고 전했고, 플라잉 장치에 대해서는 “여주 세트장에 가서 처음 타봤는데 그땐 골반도 아프고 무서웠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돌기도 하고 날기도 한다. 그 장면을 통해 로기수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기수의 형이자 반공세력 숙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엘리트 인민군 로기진 역은 김종구와 홍우진이 번갈아 연기한다. 그간 등에서 밝고 명랑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김종구는 “오랜만에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하게 돼서 좋다.”며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 동생을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홍우진은 창작뮤지컬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공연 매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많이 와서 라이선스 공연 못지 않은 이런 창작뮤지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1년 이후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프랜 역의 임춘길 역시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해보니 예전과는 다른 창작 인프라가 갖춰져 있더라. 좋은 아이디어도 많고 실력 있는 창작진도 많아 창작뮤지컬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앞으로도 창작뮤지컬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랜은 로기수에게 탭댄서를 가르치는 흑인 장교로, 매끄러운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하는 인물이다. 프랜 외에도 로기수의 절친 배철식, 무대를 꿈꾸는 민복심 등 개성 있는 인물이 여럿이다. 배철식 역을 맡은 오의식은 “최근 봤던 뮤지컬 중에 가장 소재가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표했고, 오의식, 이우종과 함께 배철식으로 분하는 정순원은 “마침 요즘 주위에서 ‘꿈’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오는 사람이 많다. 이 작품에서처럼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라고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기수와 풋풋한 설렘을 주고받는 민복심 역의 임강희는 “이 뮤지컬 속의 모든 인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민복심 역시 그렇게 들꽃 같은 여자로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제각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여러 인물들을 민복심 역의 이지숙을 비롯해 김성수, 권지혜, 양경원, 권동호, 김민건 등 탄탄한 배우들이 연기한다. 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20 / 조회 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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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의 꿈을 향한 따스한 응원 <로기수>
꽉 찬 무대다. 500~700여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로 옮겨도 손색없을 듯 하다. 지난 12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에서는 수년간 찬찬히 작품을 채우고 가다듬은 제작진의 정성과 노력, 숙련된 균형감각이 느껴졌다. 굽이굽이 장면마다 알맞은 속도로 엮이고 흘러가는 스토리와 무대,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소극장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 모습이다. 올해 초연 무대에 오른 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인민군 포로 로기수와 로기진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17만 명의 포로들이 모여있던 거제포로수용소에서는 전향자들과 공산주의자들간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포로가 된 소년 로기수는 이곳에서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며 증오하던 미군으로부터 탭댄스를 배우게 되고, 난생 처음 춰본 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죽음의 위협 때문에 복면을 쓰고 춤을 췄던 당시 포로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머리로는 투철한 반미, 공산주의 사상을 따르면서도 몸은 자꾸만 탭댄스의 리듬에 빠져드는 소년의 갈등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곳곳에서 여러 장치를 활용했다. 로기진과 로기수의 대립 장면에서는 이들 형제의 과거 모습이 교차되며 이후의 비극에 무게를 더하고, 춤에 빠진 로기수가 플라잉 장치에 몸을 얹고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풋풋한 감동을 전한다. 로기수가 빨래방망이 소리, 망치 소리, 장기 두는 소리에 맞춰 탭을 두드리는 장면에서는 탭댄스와 한국적 소재를 엮어낸 창작뮤지컬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등장인물간의 적절한 안배도 눈에 띈다. 로기수, 로기진 형제 외에도 각기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때로는 유머를 통해, 때로는 갈등을 통해 과하지 않게 적절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또렷이 제 색깔을 낸 장개순 역의 김지혜, 이화룡 역의 양경원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지금 여기, 저마다의 삶 속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이들을 향한 따스한 감성이다. 프리뷰 공연(17일)이어서일까, 음향 등 삐그덕대는 부분도 있었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그러나 치열한 갈등과 위기를 넘어 진심을 드러낸 형제의 마지막 모습은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는 김태형 연출의 뜻은 충분히 전달된 듯 하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5.03.18 / 조회 8,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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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날 것 같이 행복한 요즘' <그날들> 규현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2010년부터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규현은 최근 의 무영 역으로 서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첫 솔로 미니 앨범에 수록된 '광화문에서'가 큰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다. 하루에 두세 시간 밖에 잠을 못 자지만 공연 전날에는 항상 8시간 숙면으로 컨디션 조절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완벽한 남자의 모습'인 무영으로 변신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한다. 짧은 연습 시간에도 불구하고 첫 연습에 노래, 대본, 동선을 다 외워와서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는 장유정 연출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이제 그는 뮤지컬 무대 위에서 '아이돌' 배우에게 갖게 되는 선입견을 지운 지 오래다. 누구보다 짙은 농도로 24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스스로 욕심이 많기에 그렇다고, 그래서 힘들지언정 지치진 않는다는 규현의 이야기가 자신을 만들어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케 한다. Q. 며칠 전 '광화문에서' 1위 공약 실천으로 광화문에 가서 행인에게 노래를 부르셨어요.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도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먼저 제안을 한 거였어요. 기자분들이 만약 '광화문에서'가 1위를 하게 되면 뭘 하겠냐고 물으셨는데, 의미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광화문에 가서 '광화문에서'를 부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 거죠. 영상에서는 여성분들만 나오는데 남자 경찰분께도 노래를 불러드렸어요. 그런데 아쉽게 허가가 안 나서 영상에서는 빠졌죠. Q. 남자 가수가 남자에게 부르는 감미로운 발라드라.(웃음) 저보다 어린 분 같았어요. 스물 넷? 다섯? 되게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웃음) '광화문에서'라는 노래도 모르셔서 오늘부터 알아가시라고 불러드렸어요. 남자에게 발라드를 불러줬다기보다는 광화문 바로 앞에 서 계시는 분께 불러드린 거고,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Q. 서울 두 곳에서 펼친 게릴라 콘서트는 어땠나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 엄청 오는 거에요. 큰일났다 생각했죠. 처음엔 이화여대로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은 거에요. 많이 모여야 2~300명이겠구나 싶었는데 육안으로 보기에 거의 6~700명 정도? 비가 중간에 더 심하게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많이 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또 여대라는 곳이 남자들은 상상만 하던 곳이잖아요. 이대생들이 막 좋아하는 모습에 힘을 받아갔고.(웃음) 저녁엔 코엑스 앞에서 했는데 아무래도 불금이고 날씨도 춥다 보니 팬들 위주로 했는데 그래도 제가 받은 사랑을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다는 것에서 좋았어요. Q. '광화문에서'라는 노래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걸 예상하셨나요? 2년 전에 녹음한 노래인데 회사에서는 타이틀곡으로 약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다른 곡을 찾았어요. 그만큼 기대감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죠. 근데 저는 작곡가 켄지라는 분과 잘 맞고 또 이 노래가 좋은 거에요. 그래서 이 노래로도 충분히 반응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어요. 처음에는 엔지니어 분이나 음악 팀장님 등 다들 시큰둥했는데 자꾸 광화문 지날 때마다 이 노래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때도 음원 순위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저는 이 노래가 10위권 내에만 들어도 감사한 일이라고, 그게 어디야, 그런 생각 했는데 첫날부터 9개 차트 1위를 하고 그러니까, 그날은 눈물이 많이 났어요, 꿈 같고. 회사 녹음팀이랑 작곡가, 매니저와 조촐하게 자축파티를 했었는데 곧 토이 선배님 나오신다, 김범수 선배님 나오신다, 어떻게든 2위만 하자,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지금도 계속 2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되는 거지? (웃음) 운도 좀 따랐던 것 같고요. Q. 중국어 버전도 무척 감미롭더라고요. 중국 노래를 좋아해요. 한국보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대중들이 발라드를 훨씬 더 좋아하거든요. 제일 유명한 가수도 발라드 가수고 정말 좋은 멜로디가 아직까지 많이 나오고 있고요. 중국어 자체가 둥글둥글한 발음이 있어서 노래도 좀 더 부드러워지는 게 있어요. 그래서 중국어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또 제가 중국어로 된 노래를 갖고 싶기도 했고요. Q. '발라더' 규현의 행보가 계속될 듯 한데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너무 대단한 선배님들이지만 제가 너무 존경하는 분들이셔서, 김동률 선배님이나 유희열 선배님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종신이 형과는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고 이번 앨범에도 곡을 넣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지만, 이 세 분과는 꼭 같이 해보고 싶어요. Q. '광화문에서' 인기가 더해져서 요즘 무척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고요. 노래가 자리 잡기 전에 많이들 들어주셨으면 해서 예능은 제가 가능한 거면 뭐든지 다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잠을 못 자도 상관 없으니까 다 하겠다고. 그래서 전에 찍어놨던 것들이 지금 계속 방송에 나오고 있는 거에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되게 힘든데 일이 잘 풀리니까 피곤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지치지도 않고. Q. 많은 일정 속에서 건강 관리하기가 쉽진 않겠어요. 딱히 비결은 없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아, 그건 있어요! 한 달 전부터 꿀에 계피가루를 타서 먹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그걸 매일 마시고 있는데 혹시 그걸까? (웃음) Q.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또 당황하지도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들어가기 전까진 예능 나가기 전날엔 잠을 못 잤어요. 너무 떨려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그렇게 생각하다 나가서 한 마디도 못하고. 슈퍼주니어로 9년 활동하고 있는데 를 6년 째에 시작하게 된 거에요. 3년 동안 하면서 모든 걸 즐기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뭐가 와도 툭툭 할 수 있게 되고, 대처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게 된 것 같고 순발력도 좋아진 것 같고요. 뮤지컬 할 때도 이 점이 많이 도움이 되요. 특히 뮤지컬은 라이브다 보니까 실수들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치 있게 잘 대처할 때가 있었어요. 아직 에서는 뭐가 없었지만, 전에 했던 이나 에서는 그런 예능에서 익힌 순발력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꾸준히 뮤지컬을 해오고 있었지만 특히 올해는 연달아 3편( )에 출연하고 있어요. 요즘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저도 뮤지컬을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또 재미있고요. 은 다른 작품을 두고 계속 고민했었는데 팀에 계셨던 분이 로 넘어가시면서 저를 많이 꼬셨거든요. 꼭 같이 하자고. 거기에 넘어갔던 것 같아요. (웃음) 지금까지 했던 뮤지컬들이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쉴 새 없이. 특히 은 2시간 반 공연하면 2시간 15분은 무대 위에 있었고. 그거에 비하면 의 무영은 체력적으로는 훨씬 편해요. 그렇지만 캐릭터는 제일 멋있고. (웃음)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나중에 하고 싶더라도 찾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실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며칠 전 출연 소식도 나왔습니다. 캐스팅 발표 기사가 나고 팬들과 주변의 걱정, 질타를 많이 받고 있어요. 지금도 활동하는 게 한 두 개가 아닌데 그러다 몸 망가지면 어떻게 하냐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저를 뮤지컬 데뷔시켜준 회사가 엠뮤지컬이고 왕용범 연출님이신데 제가 까지만 같이 하고 계속 다른 회사 작품을 했거든요. 이번에도 제안을 해주셨는데, 얼마나 제게 잘 해주셨던 곳인데 이 작품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송구스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성준 음악감독님께 연락해서 어떤 극인지, 음악은 어떤지 다 설명을 들었어요. 엠뮤지컬, 왕 연출님, 이성준 음악감독님 믿고 들어간 거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지만 제가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뮤지컬 중Q. 규현을 두고 뮤지컬 신인배우라고 칭하는 시기는 벌써 지났지요. 특히 최근 에서는 작품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도 아직 호불호가 갈리고 또 제가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무대 위에서 저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뮤지컬 배우들 보면 아우라가 막 뿜어져 나오는데 아직까진 저한테 그런 건 없는 것 같고. 은 저도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했던 게, 외국에서 들여온 작품이고 번안을 거쳐서 대사가 좀 이상한 것도 많고 흐름에 개연성이 없이 가는 부분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유)준상이 형이나 (엄)기준이 형 같이 그전 작품에선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선배님이 계셨는데 때는 백현은 첫 작품이고 제이 형은 군대 갔다 와서 첫 작품이니 제가 오히려 제일 뮤지컬을 많이 했던 사람이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갖고 했어요. Q. 에서는 매력적인 무영 역을 맡고 있습니다. 만약 무영 같은 친구가 제 옆에 있었으면 질투했을 것 같아요, 너무 멋있어서. 무영이라는 애 자체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잖아요.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고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뭐든 자유롭게 형식에 갇히지 않는 모습들이 모두가 꿈꿔오던, 여자들의 로망 같은 모습이 아닐까요? Q. 규현과 무영이 닮은 점이 있나요? 긍정적이고 장난기 많은 모습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극 중에서 무영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크게 다가오잖아요. 저는 좀 깊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 형식이 있는 것도 좋아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정학과 무영이 섞여 있는 게 저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캐릭터가 무영이다 보니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녀'와 로맨스가 있지만 에서는 남자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이)건명이 형 같은 경우는 같이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나이 차이가 있지만 정말 친형 같아요. 진짜 편해요. 태을이 형은 노래를 굉장히 잘하셔서 둘이 공연할 땐 오늘 노래로 완전히 끝장내자, 오늘 오신 관객분들 노래로 진짜 다 보내드리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웃음) 재웅이 형은 되게 웃겨요. 애드립 같은 것도 저랑 진짜 잘 맞죠. 준상이 형과 곧 같이 하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Q.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각자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 에 출연한 려욱 씨도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무척 크시더라고요. 그 작품으로 슈주 멤버들 중에 자신이 레전드를 찍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웃음) SM가족들은 언제나 멤버들에게 레전드라고 얘길 해요. 본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네요. (웃음) 음, 레전드고 그런 걸 떠나서 저는 려욱이랑 붙여서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들은 그들끼리 따로 하고 저는 다른 챕터에서 다뤄주셔야. (웃음) 농담입니다. 려욱이가 그 작품에 어느 정도 애정이 있었나 하면, 초대가 있어도 어느 정도 이상이면 티켓을 구매해야 하잖아요. 본인 돈으로 티켓 사는데 몇 백 만원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할인 받았을 텐데도 그 정도로.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거죠. 본인도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저도 재미있게 봤고요. 려욱이랑 참 잘 어울리는 역이었어요. Q. 뿐 아니라 '광화문에서' 등 아날로그 감성이 규현 씨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옛날 노래도 좋아하고 감성 자체가 90년대 쪽이죠. 음악을 할 때도 그렇게 맞춰지는 것 같아요. 요즘 대세라는 힙합, 클럽 음악은 제 취향이 아니라 발라드를 늘 즐겨 듣고. 언젠가 (성)시경이 형이 자기네들은 김광석 선배님 곡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감성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데 요즘 자라는 친구들은 아이돌의 음악만 보고 듣고 자라기 때문에 점점 댄스 쪽으로만 더 감성이 커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는데 맞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자꾸 그걸 찾으니까 음악도 그런 것만 만들어지는데 저라도 제 감성의 음악들을 지켜나가고 싶어요. 일단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니까. 제가 뭐 발라드의 대표주자도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가수이지만 이런 감성을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가수 규현으로서 자신이 바라는 색, 원하는 길로 걷기 시작한 느낌이에요. 뮤지컬배우로서 규현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작품을 하면 매번 그때의 작품이 최고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밌거든요. 이렇게 가다 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대중들도 사랑해 주실 수 있고 뮤지컬 팬들도 사랑해 주실 수 있는 배역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면 에서 조승우 선배님이 그 역할에서 정점인 것처럼요. 그런 것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할까요? Q. 연기 욕심이 있다면 드라마와 영화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이 굉장히 재미있는 게, 항상 규현으로서 노래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락우드로서, 무영으로서 노래하게 되잖아요. 그런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부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노래도 다르게 나오고.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그쪽으로 큰 관심도, 욕심도 없어요. Q. 그렇다면 지금 규현이 가진 가장 큰 욕심은 무엇인가요? 뮤지컬이나 콘서트 할 때 15분 만에 전석 매진, 이런 거 해보고 싶어요. 팬덤만으로는 그렇게 안 되고 정말 실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지금은 여러가지로 좀 힘들어요. 제가 최근에 슈퍼주니어 7집 활동, 해외 투어, 솔로 앨범, 공연까지 하느라 제 팬들이 저보고 그만 좀 하라고. (웃음) 나중에 규현이 뭐 하면 공연 보려고 적금 부으신 분이 계셨나 봐요. 근데 어느 순간 바닥이 났다고. 너도 쉬고 나도 쉬자시며. (웃음) 그런데 제가 그만큼 욕심이 있어서, 이번 까지만 하고 좀 쉬려고요. 제 머릿속에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작품 두 개가 있는데 그거 아닌 이상 뮤지컬은 당분간 쉴 것 같아요. 그렇다고 1, 2년 쉰다는 건 아니고. (웃음)Q. '라스' 형식으로 물어볼까요? 규현에게 '뮤지컬'이란? 다른 사람의 삶,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 Q. 규현에게 ''이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곳.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플레이디비DB
2014.12.04 / 조회 5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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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꽃순이, 주크박스 음악극 ‘꽃순이를 아시나요’
주크박스 음악극 ‘꽃순이를 아시나요’가 오는 12월 11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SM에서 공연한다.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1978년 DBS(동아방송) 유동훈 작가의 라디오 드라마로 방영됐다. 동명의 영화는 1979년 개봉했다. 작품은 시골에서 상경한 아름다운 시골아가씨 꽃순이의 인생유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당한 여러 인물의 현대적인 풍속도를 그려냈다. 김국환이 부른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라디오 드라마와 영화의 주제가로 전국적으로 큰 성공했다. 최근에는 명곡을 재해석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가 부르면서 재조명됐다.주크박스 음악극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모았다. 무대는 인물들의 삶과 그 시대배경을 표현했다. ‘꽃순이’ 역에는 배우 마승지가 캐스팅됐다. ‘춘호’ 역에는 배우 김필이 맡아 처음으로 음악극에 도전한다. 그 외 양희선, 양흥렬, 김대흥, 이정현, 홍하영, 민아람, 박정은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2014년 12월 11일 주크박스 음악극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김유라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 은세계 씨어터컴퍼니
2014.11.20 / 조회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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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그날들> 배우들이 떴다!
지난달 29일 중간고사가 끝난 텅 빈 대학 강의실에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세대학교 뮤지컬 중앙 동아리 로뎀스의 단원들로 플레이디비의 렛츠 프로젝트 ‘찾아가는 드림 스테이지’ 첫 번째 주인공들이다. ‘드림 스테이지’는 작품과 배우를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배우들이 직접 관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는 시간이다. 첫 번째 ‘드림 스테이지' 초청 배우는 작년 초연에 이어 올해 다시 돌아온 의 강태을, 김승대, 정순원이다. 은 고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로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대상' 등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2013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올해 더욱 탄탄해진 무대와 배우들의 끈끈한 팀워크로 매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이제 플레이디비와 함께하는 ‘드림 스테이지’ 첫 번째 시간으로 들어가 보자.자기소개 “우리는 뮤지컬 배우입니다.”서로가 서로를 궁금해하는 첫 만남. 김승대가 중 ‘사랑했지만’을 열창하며 '드림 스테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가 아닌 강의실에서, 화려한 조명이 아닌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잠시 어색했지만 역시 배우다웠다. 그는 순식간에 무영의 눈빛이 되어 가슴 절절하게 노래를 불렀다.냉철하지만 가슴 속에는 뜨거운 슬픔을 가지고 있는 정학 역의 강태을과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무영 역의 김승대, 올해 더욱 높아진 비중으로 작품 속 깨알 웃음을 담당하는 상구 역의 정순원. 이들 세 배우가 환한 미소를 띄우며 강단에 서자 기다리고 있었던 로뎀스 단원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들을 맞아 주었다.“안녕하세요. 차정학 역의 강태을입니다. 뮤지컬 은 ‘그녀’라는 비밀스런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청와대 두 경호원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요. 정학이는 자기랑 반대되는 무영이를 보면서 동경하며 서로 가지지 못한 걸 함께 나누면서 친한 친구가 됩니다. 작품에서 20대와 40대를 같이 연기하고 있습니다."“로뎀스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요. 정순원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상구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입니다. 굉장히 뛰어난 두뇌와 용맹함으로 무장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열정적이긴 하지만 눈치가 좀 없고, 잔꾀는 많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도 뒤쳐지는 않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정순원)“열렬한 환영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는 뮤지컬 하는 김승대 입니다. 제가 맡은 무영은 사랑에는 성공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게 되는 역할이죠. 죽는다는 게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웃음) 스포일러 아니에요. 그것보다 어떻게 죽을 지가 더 궁금하지 않으세요?" (김승대)스포일러 아니냐는 로뎀스 단원들의 질문에 “이렇게 자세한 캐릭터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라고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작품과 캐릭터 소개에 이어 로뎀스의 1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주훈평 학생의 동아리 소개가 이어졌다. “로뎀스는 런 온더 뮤지컬 스테이지(Run On The Musical Stage)의 약자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교내 유일의 뮤지컬 동아리입니다. 2008년 창단 이래, 거리공연, 플래시몹, 정기공연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까지 총 12번의 정기공연을 올렸고 최근에는 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장기자랑 “네 끼를 보여줘.”“로뎀이(로뎀스 단원 줄임말)가 되려면 어떤 실력을 갖춰야 되나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똘기”라고 일동 합창하는 로뎀스 단원들은 현재 1,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이다.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드림 스테이지’에 선정될 거라고 예상은 못 했다는 주훈평 회장은 “우리 동아리에는 끼가 많은 학생들이 정말 많다.”며 단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끼 많은 로뎀스 단원들의 장기자랑은 배우들의 특별한 멘토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의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로뎀이들은 자신들의 선배이자 동기, 후배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힘찬 응원 박수를 보냈다. 활동 기수에서는 많이 멀어졌지만 이번 ‘드림 스테이지’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장기자랑을 신청했다는 4기 최연실 학생은 “배우들 앞에서 자신의 끼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디즈니 의 ‘파트 오브 유어 월드’를 열창했다. 최연실 학생이 첫 무대를 마치자 배우들은 “여기 동아리 맞아요?”라며 일동 기립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어 활동 기수인 6기, 7기 학생들과 지난 9월에 동아리에 가입한 신입생들까지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무대를 준비해 선보였다.로뎀이들의 장기자랑을 보고 난 후 강태을은 “제가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열정적으로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니 이 직업을 선택하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어요. 그 열정과 그 마음이라면 여기 있는 모두에게 다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진짜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다면 앞으로 조금 더 준비하고 노력해서 무대의 문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프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솔직히 기능적인 능력도 필요합니다. 기능이 없이는 무대에서 감동을 주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열정과 노력입니다. 그 두 가지를 여러분들은 이미 가지고 계시니까 도전하세요.”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그 말을 이어받은 김승대는 “굉장히 놀랐어요. 무대에 서신 분들 모두 가슴 속으로는 떨렸을 텐데 배포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 것만으로도 배우가 되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라며 격려의 박수를 더했다.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훈훈했던 장기자랑 시간이 끝난 후 뮤지컬 에 대한 궁금증,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까지 세 배우들에게 단원들의 예리한 질문들이 쏟아졌다.Q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참여하게 만든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정순원: 재연이 올라 간다고 했을 때 바로 하겠다고 대답한 이유는 바로 함께한 사람들 때문이에요. 초연 때 너무 많이 친해졌고 지금도 너무 소중한 인연들로 남아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겐 안 할 이유가 없었죠. 강태을: 저도 비슷해요. 순원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작년에 공연 끝내고 배우들끼리 이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언제 다시 하냐고. 모두가 기다렸던 이었기 때문에 다시 하자고 연락이 왔을 때 다른 공연 스케줄이 끼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수락했어요. 김승대: 왜 초연 멤버들이 재연에 그렇게 다시 합류하게 됐을까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극장에서 첫 리허설을 돌고 저 빼고 모든 멤버들이 무대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멍하니 쳐다 보고 있었어요. 그때 깨달은 것이 이 공연 시즌이 다 끝나고 멤버들과 헤어지는 순간이 왔을 때 ‘정말 많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감정 때문에 초연멤버들도 다시 하고 싶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요? Q 뮤지컬을 통해 김광석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김승대: 배우는 항상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김광석의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 때 정말 부담이 많이 됐어요. 제가 아무리 노래 기술이 뛰어나고,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저는 절대 김광석만큼 부를 수가 없거든요. 왜냐하면 그 노래는 그분이 자기 인생 안에서 만들어낸 곡이고 자기 목소리를 담아 노래한 곡이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잘 부른다고 해도 그분 흉내내기 밖에 안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은 김광석 노래의 고유한 정서를 담기보다는 편곡과 각색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인 만큼 온전히 무영의 캐릭터로 김승대화 시켜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기에 마음의 짐은 조금 덜 했습니다. Q 배우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강태을: 고등학교 때 저는 여드름도 많고 무섭게 생겨 인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노래는 곧잘 하니 조금씩 여자친구들이 좋아해줬죠. 그래서 더욱 뮤지컬 배우의 길을 열심히 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옆에서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는 마음에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밥 먹고 노는 것보다 배우로서의 삶이 더 좋은 순간이 왔어요. 그런 마음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스트레스가 없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저희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요. 하지만 역시 그걸 이겨내는 원동력은 ‘좋아한다’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행복이 다 찾아져요. 김승대: 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배우 활동을 하면 좋을 때도 많지만 회의를 느낄 때도 많아요. 배우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박수를 받는 서비스 직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비정규직인 거잖아요.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은 거의 없어요. 여러분들이 그 동안 화려하게 박수 받는 무대 앞을 보셨다면 이제는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땀을 흘려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Q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정순원: 저는 만약에 엄청난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의 엔지니어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엔지니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커서요. 레미제라블의 여관 주인 역도 당기네요. 그리고 의 상구도요. (웃음)강태을: 저는 어떤 역할 보다는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저희 팀의 준상 형님은 ‘국민남편’이라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저도 강태을하면 떠오르는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서로를 향한 진심 팬들과 만날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오늘같이 직접 무대 밖으로 나와 뮤지컬을 사랑하는 학생들을 만날 기회는 적었던 배우들에게 오늘의 이 특별한 만남에 대해 소감을 물었다.정순원: 오늘 여러분들을 보면서 많이 얻어갑니다. ‘내가 오늘 은퇴를 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에요. 그리고 확실히 배운 것이 있어요. 왜 이렇게 여러분들의 전달력이 좋은건가라고 생각해 봤는데요. 그건 바로 진심 때문인 것 같아요. 그 사실을 제가 오늘 배웠습니다. 수첩에다 적어놓고 항상 기억할거에요. 로뎀스가 앞으로 20기, 100기까지 지속되면 좋겠고 정말 감동받고 돌아갑니다.강태을: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여러분들이 프로 배우들처럼 노래하지 않았고 프로 배우들처럼 제스처를 하지 않았지만 프로들이 갖지 못한 열정이 느껴져서 굉장히 감사했어요. 여러분들을 보는 내내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었고 공부도 됐습니다. 배우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여기 와 있는 제 자신이 참 많이 뿌듯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공연하실 때 저희도 좀 불러주세요. 보러 오도록 하겠습니다.나이도 전공도 성별도 다르지만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과 무대만 바라보는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던 ‘드림 스테이지’ 첫 번째 시간은 강태을이 부르는 ‘그날들’을 마지막으로 들으며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통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배우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는 드림 스테이지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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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영상: 김혜진
2014.11.03 / 조회 2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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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의 비극을 강조한, 베일 벗은 <보이첵>
지난 9일 무대에 오른 에는 우리가 다른 뮤지컬 무대에 익숙히 보아오던 화려한 무대, 의상, 조명, 아이돌 배우들은 없다. 대신 주인공 프란츠 보이첵의 처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베테랑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와 단순하지만 힘있는 음악이 무대를 채운다. 은 독일의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원작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상사의 이발사 노릇을하고 비록 완두콩만 먹는 생체실험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보이첵 처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난한 군인 보이첵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꿈이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상사의 부름에 달려가고 시간에 맞춰 소변을 봐야 하는 한낱 실험용 쥐 같은 신세이다. 그는 “못 배운 사람들에게 교양이나 도덕 따위는 없죠. 그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 뿐이겠죠. 지식을 쌓는다는 것 분명 훌륭한 일이겠지만 제게도 기회라는 것이 있었으면 지금보다 잘 살았을 겁니다.” 라고 소리 낮게 항변할 뿐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연극,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무수히 많은 버전으로 공연되어 왔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뮤지컬로 표현하기에는 사회 비판 의식을 담고 있는 어두운 이야기와 기승전결을 버린 원작의 구조 또한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다. 윤호진 연출의 은 난해하고 열린 결말의 원작을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고 음악적 요소를 덧입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는 다르게 보이첵의 고통과 그에 따른 심리 변화가 돋보이는 새로운 을 만들어냈다. 보이첵의 김수용은 “보이첵 그 자체다”라고 표현한 윤호진 연출의 말처럼 그 자체로 보이첵이 되어 무기력하고 힘없는 소시민 보이첵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한다. 오로지 마리와 아들을 위한 그의 삶의 의지는 마리의 부정을 알게 된 순간 꺾이고, 대신 마리에 대한 깊은 분노와 절망감이 자리한다. 또한 영국의 인디밴드 싱잉로인스가 만들어 낸 음악은 단순하지만 호소력 있고 서정적이다. 편곡 또한 대규모 오케스트라 대신 실내악 앙상블 중심으로 진행되어 보이첵의 처참한 비극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안개 낀 황량한 갈대밭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표현한 보이첵과 마리의 집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보이첵과 마리의 사랑은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보이첵의 심리 변화에 초첨을 맞춘 2막은 보이첵의 현실을 보여주며 마리가 부정하는 장면을 알게 되는 1막에 비해 다소 지루한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을 만든 윤호진 연출이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 제작을 목표’로 8년간 힘을 쏟아 부어 만든 은 내달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후 영국과 독일에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10.20 / 조회 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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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 사실은 세상 모든 이들의 모습” <보이첵> 개막
의 윤호진 연출이 8년간 준비해온 글로벌 프로젝트 뮤지컬 이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개막 다음 날인 10일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1879년 발표한 미완성 희곡 은 그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왔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호진이 세계 무대를 염두하고 지난 8년간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윤호진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에이콤인터내셔널과 LG아트센터가 손을 맞잡고 공동 제작에 나섰다. 당초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인 만큼, 윤호진 연출은 영국 창작진을 기용해 의 대본과 음악을 만든 후 2008년과 2012년 런던에서 워크숍 공연을 진행해 현지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윤호진 연출은 이번 한국 공연이 끝난 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영어권 국가와 독일에서도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 1820년대 독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쓰였다. 주인공 보이첵은 아내 마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가난한 군인으로,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를 부양하기 위해 생체 실험에 지원한다. 오직 완두콩만 먹어야 하는 극단적인 실험으로 심신이 황폐해진 그는 아내 마리가 군악대장과 부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고, 분노를 참지 못해 마리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보이첵 역을 맡은 김다현과 김수용, 마리 역을 맡은 김소향 등이 등장해 작품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보이첵과 마리가 가난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부르는 ‘우리의 꿈은 아직 눈부셔’, 생체실험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보이첵을 조롱하며 박사와 학생들이 부르는 ‘아스메시나’ 등이 이어졌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진 연출은 “내가 연극에서부터 시작해 뮤지컬 연출을 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은 연극을 할 때부터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과 사랑, 아픔을 담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남녀 주인공이 존엄성을 잃고 파국에 다다르는 모습을 그린 은 일반적인 뮤지컬에 비해 다소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호진 연출은 “이번 작품은 아마도 뮤지컬을 많이 보는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뮤지컬도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는 극본 및 작곡을 맡은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도 참석했다. 윤호진 연출은 2007년 영국 그리니치 극장과 함께 의 작가와 작곡가를 공개 모집해 싱잉 로인스와 인연을 맺었다. 극본과 음악을 맡은 크리스 브로더릭(Chris Broderick)은 “한국 스텝과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작품이 미완성이다 보니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많이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싱잉 로인스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작은 클럽에서 노래하던 인디밴드다. 이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윤호진 연출은 “싱잉 로인스가 보내온 음악에서 어떤 것도 가미되지 않은 음악 자체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보이첵의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김다현과 함께 주역으로 나선 김수용은 “이 작품이 언뜻 그로테스크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보이첵의 모습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모습과 같다.”며 “캐릭터 해석이나 표현에 있어 어떤 한계를 두지 않고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려고 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다현은 “이처럼 작품성이 깊이 있는 작품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 기쁘다. 기존에 했던 작품에서 만날 수 없었던 캐릭터와 감성이 느껴진다.”며 “공연 마지막까지 보이첵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첵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모두 원캐스팅이다. 마리 역의 김소향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마리는 단순히 나쁜 여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는 보통 여자다. 마리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당위성을 찾아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고,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으로 분한 김법래는 “악역으로서 무서운 모습뿐 아니라 능글맞은 모습도 갖춘 인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은 오는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13 / 조회 1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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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 속에 빛나는 놀라운 평범함 <그날들> 지창욱
지난해 초연하여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은 유독 상복이 많았다. 무영을 연기한 지창욱 또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수상했다. 무영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청와대 경호실의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극 안에서 미스터리 중심에 놓여 있다. 지창욱은 무영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자기 옷을 입은 듯한 완벽한 무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올해 재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은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배우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그의 생각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작업하는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Q 인터뷰 오기 전 연습하고 왔다고 들었다.오늘 아침부터 안무 연습이 있어서 참석하고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런쓰루 시작을 빨리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살짝 피곤하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다. Q 런쓰루를 해보니 어떤가?아직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개막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 안에서 부족한 점은 많이 다듬고 싶다. 연출님과 선후배들이 있어서 든든하다.Q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긴 호흡의 드라마였는데, 전 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8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아쉽지만 후련하다. 나는 항상 똑같다. 크게 달라진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끝나고서는 작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웃음)Q 가 끝난 후에는 어떻게 지냈나?끝나고도 쉴 틈 없었다. 일본 팬 미팅도 가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그동안 못했던 축구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대만에서 팬 미팅을 했었고 다시 연습하면서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 를 준비하고 있다. Q 이번 재연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작년 초연할 때 너무나 재미있게 했다. 연습할 때는 힘들었지만 선배님들도 너무 잘 대해주시고 팀워크가 좋았다. 제안 받았을 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은 무엇보다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무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고생도 했지만 그만큼 성장한 것 같다. 창작이고 초연이다 보니까 나 말고도 모든 사람들이 고생을 했다. 그래서 그만큼 애착이 가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작품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Q 다른 배우들도 창작 초연은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거기에 재연 무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굳이 달라야 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더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작년과 다르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보완할 것은 보완하면서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그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Q 작년에 은 마음에 힐링이 되는 뮤지컬이라고 했는데.처음에 김광석 선배님을 잘 몰랐다. 그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하지만 작년에 공연을 하면서 노래에 굉장히 많이 빠져 들었다. 듣고만 있어도 좋은 노래고. 노래는 사람을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그런 것이 힐링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 공연은 드라마 자체적으로 악역이 없다. 극에서 악역이 없다는 건 큰 일인데, 악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황만으로 갈등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언제봐도 감동과 여운이 있는 작품이다.Q 초연 배우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있다.연습 초반에는 다들 처음 만나니까 굉장히 서먹해했다. 서로가 서로를 불편해하는 상황이었다. (웃음) 그러다가 얼마 전에 MT를 갔다 왔다. 친해지는 데는 술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단합을 하고 지금은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은 정서적으로 힐링이 되지만 술을 너무 마시기 때문에 건강에는 안 좋다. (웃음) Q 배우마다 표현해내는 캐릭터의 느낌이 다르겠다.물론 다 다르다. 준상 형님의 정학은 연륜과 재치와 유머가 넘친다. 그리고 형님은 항상 에너지가 흘러 넘친다. 그런 사람은 처음 봤다. (웃음) 그래서 의 분위기 메이커는 바로 준상 형님이다. 태을 형은 정학 캐릭터와 가장 흡사한 성격에서 나오는 정학이다. 딱 FM이다. 후배들한테 연기적이나 생활이나 항상 본보기가 된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최재웅 정학은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궁금한 정학이다. ‘과연 재웅 형한테 나오는 정학은 어떤 색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건명 형님은 전에 에서 함께 공연한 적 있는데, 좋아하는 형님이라 더욱 어떻게 표현할 지 기대가 되고, 특히 이번에는 나랑 첫 공연도 같이 해서 설렌다.Q 자유로운 영혼의 무영과 본인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나?비슷한 면이 많다. 어떻게 보면 무영은 자유롭지만 헐렁하고 살짝 흐트러져 있기도 한데, 그런 무영의 모습이 나는 더 마음에 들고 좋다. 하지만 무영은 하는 일에 있어서 일등이다. 물론 내가 하는 일에 등수를 매길 순 없겠지만 난 좀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만약 삼연, 사연까지 공연을 계속할 수 있게 돼서 캐릭터를 고를 수 있게 된다면 난 그래도 무영을 선택하고 싶다. 하지만 정학도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다. 무대에 있는 정학을 보면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오는데 과연 나에게서 ‘정학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상상이 안된다. Q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혼자 남은 밤’ 이란 곡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녀가 처음 등장해서 창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무대 뒤에서 듣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 가는 캐릭터는 상구와 대식이다. 공연에서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어디서 그런 배우를 찾았나 싶다. (웃음) 이번에 지호 형이 새로 들어왔는데 지호 형은 저랑 를 같이 했는데, 지호 형도 만만치 않다. 너무 역할이 잘 어울린다. 그들이 나오는 장면은 무대 뒤에서 놓치지 않고 본다.Q 예전에는 무대가 무섭다고 했는데, 그럼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가슴 두근거릴 때는 언제인가?실수했을 때? (웃음) 그 때가 가장 심장이 가장 빨리 뛰지 않을까. 항상 무대는 떨린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식은땀이 등 뒤에서 흐른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 된다.지금도 무대가 무섭고 떨린다. 라이브이기 때문에 실수도 나오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무대는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는 갑자기 조명이 꺼진다거나, 관객 분이 난입한다거나 등 사고가 아닌 이상 공연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는 마음껏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끝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누군가 나를 끊임없이 찾아준다면 계속해서 무대에 서고 싶다. Q 강심장인 것 같은데?강심장은 아닌데 강심장인척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내가 지금 떨고 있다고 굳이 얘기 해줄 필요는 없지 않나. 무대에 오르면 더 많이 집중하려고 애쓴다. Q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평범한 것. 배우한테 평범함이란 것은 정말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 그런 평범함이 좋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데 나도 그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는 평범하고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남자이다. Q 마인드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 23살에 데뷔했고 물론 나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내 나이보다 항상 나를 더 위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작품을 하면서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막내라는 이유만으로 많이 용서를 받았고, 실수를 해도 그냥 넘어간 적이 많았다. 분명히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선배들은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모나지 않고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가르침을 많이 받았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 선배들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Q 작품 선택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내가 작품을 봤을 때 재미있는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역할이 충분히 매력있는가, 마지막으로 내가 그 작품을 하는데 자신감이 있는가를 염두하고 선택을 한다. 만약 그 중에 하나라도 의심쩍으면 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재미가 없는데 보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재미있게 보라고 할 것이며, 내가 자신감이 없는데 어떻게 용기를 내겠냐.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배우 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 내년 말쯤 군대를 앞두고 있는데, 군대 가기 전 열심히 일하고 갔다 와서는 여유롭게 작품을 하고 싶다. 하나씩 많이 느껴가면서 급하지 않게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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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2014.10.13 / 조회 4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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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준비완료! <그날들> 연습현장
故 김광석의 명곡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 이달 21일 재연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6일 종로 아리온 연습실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이번 공연은 유준상, 최재웅, 강태을, 지창욱, 오종혁 등의 초연멤버와 이건명, 김승대, 규현 등 새로운 멤버들의 캐스팅 발표로 티켓 오픈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연한 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인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경호부장 정학이 이들의 행방을 뒤쫓는 과정에서 20년 전 한 여인과 함께 사라진 경호원 동기 무영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초연 당시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이날 연습은 유준상, 강태을, 최재웅, 이건명, 지창욱, 김승대 등 주요 배우들이 대부분 참여해 ‘변해가네’, ‘그날들’, ‘ 부치지 않은 편지’ 등 여섯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처음 선보인 장면은 20년 전에 청와대 훈련장에서 신임 경호원을 뽑는 경합과정이 펼쳐지면서 정학과 무영이 최고의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친구로 발전해가는 극의 오프닝 장면이다. 배우들과 앙상블의 무술 장면은 그 동안의 고된 연습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서로간의 합이 들어맞으며 더욱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이어 무영의 간첩 혐의로 인해 정학이 고문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는 새로 합류한 이건명이 정학으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습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년 차 정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준상은 “몸 상태만 괜찮으면 10년 차 정학까지 하고 싶다. 창작뮤지컬을 다시 하고 싶어 이번에 합류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새로 정학 역으로 합류한 이건명은 “작년에 을 봤는데 객석에서 입이 달싹거려 혼났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김광석 노래가 뮤지컬로 불리는데, ‘나도 저 노래를 꼭 부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공연 보는 동안 온 몸을 가득 채웠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재연 공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초연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이번 재연 공연은 연출, 안무, 무대 디자인 부분을 수정 및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적인 부분은 이 작품의 구성이 1992년과 2012년의 일들이 교차 진행되다 보니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안무와 무술은 더 다채롭게 바뀌고, 무대 디자인도 철근 구조물 등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매일 장유정 연출과 한 시간씩 통화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장소영 음악감독은 “초연 때는 온 국민이 좋아하는 김광석의 음악으로 뮤지컬를 만드는 도전을 했다. 음악을 극에 맞추는 것을 기준으로 과감한 편곡을 많이 시도했는데, 다행히 관객분들이 뮤지컬 장르라는 것을 이해해주셨다.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정서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싶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이제는 이 레퍼토리가 되어서 김광석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체의 음악으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신선호 안무감독은 “김광석 노래는 듣기에는 너무 좋은 노래들인데, 이것을 안무로 녹여내야 한다는 자체가 힘들었다. 무대에서 살아있는 역동적인 경호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안무가 무대와 드라마, 노래에 잘 부합되도록 했다. 어려운 동작과 기술이 많았는데도 참고 열심히 따라와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열정이 넘치는 최고의 배우들이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 (왼쪽부터)마지막으로 유준상은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이 작품의 주제를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나 또한 살면서 누군가를 지켜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슬픔, 아쉬움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누고 싶다. 김광석의 아름다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른다는 것이 행복이고, 그런 노래들이 이야기 속에 함께 펼쳐진다는 것 또한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김광석의 명곡과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은 오는 10월 21일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개막하여 2015년 1월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07 / 조회 1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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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유머에 가려진 참신함이 아쉽다, 돌아온 <조로>
뮤지컬 가 2011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리부트(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과정을 거쳐 재탄생된 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춤과 음악, 그리고 알차게 구성된 무대로 꾸며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오락거리를 선사한다. 는 영웅 조로가 사라진 지 20년이 흐른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 시장인 알레한드로는 냉혈한 라몬을 자신의 딸 루이사와 결혼시키기로 결심하고, 알레한드로의 후임자가 된 스페인 출신 귀족 라몬은 악랄하게 민중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한편 집시여인 이네즈는 강제 노역에 반발하다가 부상을 입은 청년 디에고를 우연히 만나 치료해준 후 그에게 영웅 조로가 되라고 권한다. 전설로 사라진 죽은 조로 대신 평범한 청년이 새로운 조로로 탄생한다는 설정은 참신하다. 디에고는 타고난 영웅도, 귀족도 아닌 그저 실수투성이인 평범한 청년일 뿐이다. 그가 이네즈와 가르시아 신부의 특별수업을 거쳐 조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기존 의 스토리에 색다른 재미와 유머, 궁금증을 더한다. 억압받던 민중의 한 사람이었던 청년이 조로가 되어 불의에 맞선다는 내용은 영웅이라는 존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대중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20년 전 사라진 조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도 이 뮤지컬은 나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조로가 정의를 실현할 수는 있었지만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는 대사 등이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묵직한 메시지와 참신한 설정은 쉴새 없이 이어지는 ‘병맛’ 코드의 유머 때문에 빛이 바랜다. 군인들의 추격을 피해 이네즈의 방에 숨어든 조로(휘성)가 ‘안되나요’를 부르며 창문으로 도망치는 장면 등은 충분히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문제는 그런 유머가 좀 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흘러야 할 장면에서조차 다소 흐름이 느슨해지는 것이 아쉽다. 무대는 다채롭게 구성됐다. 집시들의 활동무대인 숲과 술집, 알레한드로 부녀가 사는 성과 가르시아 신부가 있는 성당 등이 회전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교차되며 매끄러운 장면 전환과 효율적인 동선 활용을 만들어낸다. 특히 조로와 디에고가 기차 위에서 마지막 결투를 펼치는 장면에서 회전무대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는 배우들의 칼싸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휘성은 무난히 신고식을 치렀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더해진다면 장차 훨씬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듯 하다. 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9.23 / 조회 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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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들, <보이첵> 김수용 & 김다현
의 타이틀 롤을 맡은 김수용과 김다현은 연기 경력이 십 년 이상 된 베테랑 배우들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창작 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본인만의 확고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배우들이다. 또한 둘 다 연예인 출신이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수용은 아역 출신으로 어르신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드라마 에서 영구 역으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떼었고, 김다현은 그룹 야다의 리더로 가수 생활을 먼저 시작했으며 오래 전부터 가슴 안에 가지고 있었던 연기자의 꿈을 안고 돌아와 이제는 뮤지컬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되었다. 최근까지 에서 카리스마 있는 영주이자 정치와 종교를 지배할 수 있는 최고의 권력자 콜로레도 대주교로 활약한 김수용과 지금도 매일 저녁 에서 여자 보다 더 예쁜 여자로 변신하고 있는 김다현은 그들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색과 결을 가진 으로 관객들과 새롭게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가을의 초입에서 만난 그들이 여름 내내 땀 흘려 연습한 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은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을 만든 윤호진 대표가 8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야심 차게 준비한 창작뮤지컬이다. 이 희곡은 1879년 발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생체실험’이라는 극단의 선택까지도 불사하는 보이첵이라는 남자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표현해 내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순수하고 처절한 한 남자, 보이첵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인터뷰 당일 큰 눈을 껌뻑이며 낮은 목소리지만 본인의 생각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김다현은 작품 속 보이첵의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완두콩 실험을 한 달 이상 감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루에 두 끼를 먹고 있어요. 한 끼는 완두콩을 한 끼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요. 무엇보다 식욕에 대한 욕구를 이기고, 몸이 점점 말라가면서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체크해보고 싶었어요. 마리에 대한 보이첵의 사랑 감정을 극한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일단은 체중 감량은 기본이고, 첫 번째 증상이 기력이 쇠해지고, 두 번째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의 여기 저기서 반응이 오고, 세 번째가 기억력 감퇴. 그 다음에는 눈꺼풀의 떨림이 오고 있어요. 제대로 먹고 있는 한 끼가 절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공연 2주 전부터는 진짜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요.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공연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번 테스트해서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생체실험’이라는 극한의 상태에 놓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 뜨겁고 순수한 감정을 어떻게 끌어올리게 될 지 궁금하다.”며 눈을 반짝인다. 반면 김수용은 “저는 다현이처럼 그렇게 했다가는 서 있지도 못할 수 있어요.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또 고민을 많이 하게 되니까 살은 저절로 빠지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나잇살은 안 빠져서 속상해요." (웃음)그는 이번에 맡게 된 보이첵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한마디로 ‘소시민’이라고 정의했다. “주인공 보이첵은 군인이지만, 가진 것이 전혀 없는 힘 없는 인물이에요. 결국에 아내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생체실험에 지원하게 돼요. 그들을 위해서 그가 보여주는 처절하고 지독한 사랑과 그 사랑에 대처하는 이야기에요. 희곡이 100년 전에 쓰여졌고, 사건의 진행이 굉장히 참혹하지만 그런 장치들 때문에 등장인물인 보이첵이나 마리를 통해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세상의 선택받은 1%가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김수용) 제작발표회에서 윤효진 대표에게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보이첵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김수용은 “그때 대표님의 그 말씀 이후로 ‘동정 수용’이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웃음) 제가 없어 보이진 않는데, 그 말씀 때문에 궁핍하고 피페한 아이콘이 되어 버렸어요. 대표님 말씀처럼 보이첵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은 배우에게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에요. 고전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에게 굉장한 훈장 같은 의미거든요. 기분 좋고 기쁜 일이죠.”김다현도 대본을 처음 받아 봤을 때 보이첵은 배우로서 도전 의식이 생기는 정말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고전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생겼지만, 그와 동시에 느낀 건 '어느 선 까지 보여줘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도 하게 됐어요. 실제로 보이첵이 겪는 극한의 상태를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흥미로움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어요."“연기적으로 연극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였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조금 더 깊이 있고 진짜 아마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배우가 저런 연기까지도 하는구나’ 그런 말을 아마 듣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김다현)"보이첵의 순간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 보고 싶어요. 진짜 진실되게 순수하게 찾아가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어떻게 표현될 지는 지금은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순수한 감정에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고요. 분석도 하고 인물의 전사도 그려보고 다 하지만 최대한 진실되게 찾아가려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김수용)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의 고백 김수용은 보이첵처럼 극한의 연기든 아니면 극단적으로 즐거운 연기를 하든 모든 연기는 어렵다고 고백한다. “모든 것은 무대에서부터 출발하는 거에요. 무대 안에서 스스로 이유를 찾아나가고 알맹이를 찾아가고, 거기에 맞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연기하는 사람들의 몫인데 그 과정은 어찌됐든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렵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즐거울 때가 있어요. 남들이 보면 살 빠지고, 머리 아프고, 힘들고 짜증나는데 그런 것들이 하면서 조금씩 풀리면 그렇게 재미가 있어요.”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자신감과 여유가 넘치는 연기 경력 베테랑인 김수용도 첫 공연을 하기 전에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다고.“예민해지고, 첫 공연 날 아침에는 집에서 잘못 건드리면 화도 내고요. 그래서 첫 공연 때는 미칠 것 같아요. 그날 먹는 것은 다 개어 내고 소화불량도 오고요. 그래서 어떤 날은 첫 공연 날 먹은 게 위와 장에 남아 있지 않으니까 거의 공복 상태에서 무대에 섰던 적도 있어요.”그동안 여장 역을 많이 해오고, 여자보다 예쁜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는 김다현은 ‘어떤 한 캐릭터에 국한되게 연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 캐릭터는 여장이긴 하지만 그들을 선택했던 것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매번 다른 느낌을 받았었죠.” “전 국민과 연예인을 통틀어서 이름 앞에 꽃 자가 붙는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거에요. 그것이 부끄럽고 지겨울 때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제 이름 앞에 꽃이라고 불려지는 게 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앞으로는 이 꽃을 더 향기롭고 아름답게 가꾸려고요.”여러 창작뮤지컬 무대에 서 온 김다현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봤다. “창작 뮤지컬은 흰 도화지에서 그림을 시작하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에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얼핏 누가 스케치를 해 놓은 거에요. 지우개로 지워서 다시 시작 할 수도 없고, 덧칠을 잘못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이게 보통 작업이 아니에요.” 지금 그의 고민은 이 작품과 어울리는 말을 찾는 것이다. “을 뮤지컬화 한다고 해서 음악적인 부분이 들어갔지만 그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원작 희곡을 다양한 방면으로 읽으면서 이 장면에서 작가의 의도가 도대체 뭘까? 이 다음에 연결은 왜 이렇게 갔을까?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숨겨진 서브텍스트를 생각하며 늘 고민하고 있어요."김수용도 결국은 같은 고민이다. “결국은 대본에 답이 있어요. 원작도 있지만, 일단은 우리 앞에 놓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잘 버무리느냐의 문제인데. 결국은 대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에 계속 그걸 가지고 파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이 작품을 이끌고 있는 윤호진 연출은 김수용과는 2년 전 때 처음 만났고, 김다현의 대학 은사이기도 하다. 그는 배우들에게 감정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마치 4학년 졸업 공연의 지도 교수님과 학생처럼 앉아서 연출님의 말씀을 경청해요.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고, 다시 한번 초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죠. 대사 한 마디를 하더라도 그 대사를 하는 상태, 그 대사를 하기 전까지의 어떤 상황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 하나 체크하세요." (김다현)김수용은 “제 몇 안 되는 특기 중 하나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이다’에요. 배우가 아무리 분석하고 연구해도 초반에는 연출가, 작가, 작곡가보다 작품에 대해 절대 많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의 의도,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연출가가 배우에게 주는 디렉팅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이미 충분히 연구해서 그 작품에 최적화된 연기와 노래라는 확신에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윤호진 대표에 대한 무한 신뢰를 전한다. 무대와 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들언제나 기대되는 작품은 다음 작품이라고 말하는 김다현은 ‘무대에서 행복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뮤지컬 무대 뿐 만 아니라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십 년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달 말에는 일본 첫 팬미팅 겸 콘서트 무대를 앞두고 있다. “신 내림 받은 사람들이 작두 안 타면 몸 아프듯이, 배우들은 무대에 안 서면 병이 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그로 인해서 불행해지고 고통을 받는 다는 것은 죄악이죠. 그래서 전 항상 행복하게 무대에서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나로 인해서 그 행복감과 즐거움이 관객들에게 전달이 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나로 하여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연기 잘하는, 정말 배우 같은 사람이었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평생 연기쟁이 김수용은 “저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금사빠에요 (금세 사랑에 빠지는 남자) 동시에 고지식할 정도로 믿음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많은 가중치를 두고 살죠. 작품을 하면서 공연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프로덕션이 나를 믿어주느냐에요. 그런 나만의 두 가지 기준이 이 작품에도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믿음과 사랑이 살면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 작품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다현과 김수용은 에 대해 ‘그저 순수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한 남자가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멋진 일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보이첵의 경우는 마리와 아들이고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인간이 어느 한계에 미쳐 있을 때 느껴지는 매력도 있겠지만 거기에 따르는 처절함과 거기에서 오는 부작용도 있을꺼에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인생의 굴레 안에 들어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김다현)“공연 기간이 짧아요. 역시 알려진 라이선스가 아닌데다가, 연극을 뮤지컬로 바꾼다는 자체가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죠. 좋은 크리에이티브 팀과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작업을 해보자고 뭉쳤어요. 관객 분들을 위해서 이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는, 이런 순기능이 계속 이어지기를 원하신다면 공연장으로 찾아와 주세요. 그래야 은 물론,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이런 과정과 작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수용)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22 / 조회 17,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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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뮤지컬 데뷔 휘성 "뮤지컬에서 무대공포증 사라졌다"
초연과는 색다른 무대를 예고하며 '리부트 '를 내세웠던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지난 5일 공개되었다. 8월 27일 개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는 200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올 한국 공연은 왕용범 연출이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머 넘치는 캐릭터와 역동적인 무대를 더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을 "신인 뮤지컬 배우 휘성입니다."라고 소개한 가수 휘성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조로 역을 맡고 있다. "카메라 공포증이 강한데 신기하게도 뮤지컬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다."며 첫 뮤지컬 경험에 대해 소감을 풀어놓던 그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레이저를 쏘는 영웅들보다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그런 조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면서 맡은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맘껏 드러냈다. 휘성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조로 역으로 김우형, 양요섭, 키 등 총 네 명의 배우가 분하고 있다. "네 명의 조로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말한 휘성은 스스로에 대해 "서영주 배우에게 특히 많이 배우고 있는데, 내가 진지해야 관객들을 웃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라며 그간 발라드 가수로서 잘 알지 못했던 표현에 대해 거론했다. 특히 뮤지컬 무대를 '신세계'라고 표한 그는 "무대는 거짓이 통하지 않으며, 얼마나 배우가 진솔한가에 따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께 조로 역을 맡은 김우형에 대해서는 "굉장한 남자다움에서 확 변하는 귀여움이 매력요소"라고 찍어 말하기도 했다. 김우형 역시 "이런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라며, "배우 김우형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며, 실제로 정말 많은 액션도 놓치지 말라."며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씩씩하고 당찬 여자 검객으로 등장하는 루이사 역에 안시하, 김여진, 예지몽을 가진 집시 퀸 이네즈 역의 서지영, 소냐의 활약도 만날 수 있다. 권력과 사랑 모두 쟁취하려는 야망의 라몬 역엔 조순창과 박성환이 등장하며, 주정뱅이 괴짜 신부로 디에고를 조로로 교육시키는 가르시아 역엔 이정열과 서영주가 나서 인상적인 웃음과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이지만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돈 알레한드로 역의 김봉환, 이희정도 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더욱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로 돌아온 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11 / 조회 1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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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탄생! 경찰 호출이 난무했던 <조로> 김우형과의 팬미팅 현장
상남자가 귀요미로 변신했다. 너무 근육이 잘 생겨서 힘들다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고 체험하기도 힘든 자신만의 고충을 애교 있게 털어놓는 오늘의 주인공, 김우형이 드레스서클에 등장했다. 초연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에서 귀여운 악동이자 정의를 실천하는 영웅 조로로 분하고 있는 김우형과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열혈 팬들과의 만남 현장! 김우형이 종종 '경찰'과 '칼'을 찾으며 "저 사람 끌어내라."고 외쳤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기다리면서 먼저 질문지를 받아보았는데, 일부러 읽지 않았어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웃음)" 김우형의 각오는 대단했다. 허를 찌르는 어떠한 질문도 다 감내하겠다는 저 굳은 의지. 뜨거운 경쟁률을 뚫고 플레이디비 배우와의 만남 자리에 앉게 된 20명의 팬들은 공연 애호가들답게 가장 먼저 그가 출연 중인 작품,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Q. 새로운 어떤 것이 달라졌나요? 일례로, 존 알레한드로가 초연에선 디에고의 아빠였지만, 지금은 루이사의 아빠에요. 이처럼 인물간의 구성뿐 아니라 기존 음악들 구성도 달라졌어요. 이성준 음악감독이 새로 드라마에 맞게 작곡을 한 곡도 있고요. 특히 무술감독이 무술 감독도 하셨는데, "액션의 끝을 보여주자!"면서. (웃음) 저 혼자 하는 액션이 삼총사, 달타냥의 몫보다 더 많아요. 굉장히 많은 약속과 합으로 이루어져서 정말 머리가 복잡하고 조금이라도 집중이 떨어지면 누가 하나 다치기 십상이에요. 플라멩코 안무도 독창적으로 다 짜고. 기본적으로 초연과 아예 다른 작품입니다. 영화 에 많이 가까워요. 이번에 저도 처음 듣게 되었는데 '리부트'(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Q. 어린 시절에 여러 영웅들 중 '조로'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조로는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이잖아요. 초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디에고는 되게 망나니 같은 꼬마였지만 어떤 계기로 복수의 마음을 갖고 조로가 된 거죠. 그래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에요. 라몬한테 계속 지고 맞고. (웃음) 하지만 그 상황을 굉장히 지혜롭게 모면하죠. 에서도 굉장히 순박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려 해요. 루이사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들이요. 조로가 그런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렸을 때 저의 변하지 않는 영웅은 아버지였습니다! Q. 조로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자신만의 매력도 꼽아주세요. 우선 체력관리.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작품 하면서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아요. 액션이 많아서. 그래서 계속 살이 빠지고, 한숨도 늘어가고. (웃음) 그래도 그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칼이라는 걸 처음 잡아서 지금은 애들 장난하는 것 이상으로 칼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무엇 하나를 연마했다는 것이에요. 배우로서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있고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나만의 매력을 내 입으로 말하라고요? (웃음) 조로들이 체구도, 걸어온 인생도 다 다르고, 저마다 끼와 장기를 활용해서 조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꼽을 수는 없죠. 그래도 전 오랜시간 뮤지컬을 해온 배우이기 때문에, 그것이 저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키도 제가 제일 커요. 나이도 제일 많고. (웃음) 아이돌 친구들과 같은 캐스팅으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Q.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유산소 운동, 무조건 뛰는 게 좋아요. 그만큼 체력이 늘거든요. 요즘엔 근력 운동은 안하고 있어요. 제가 근육이 좀 큰데 운동하면 너무 쉽게 근육이 붙고 몸이 되게 커져요. 아우, 한국 사람 몸이 아니에요. (웃음) 간혹 보면 너무 비대해 보여서 지금은 근육을 좀 빼고 있어요. 좀 날씬해지는 게 목표에요. 배우로서는 근육 없는 몸이 가장 좋은 몸이거든요. Q. 에서 꼭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마지막에 라몬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 모두가 그간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 결국엔 정의는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연습하면서도 그 장면 볼 때는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요. 또 극 중에 솔로곡이 한 곡 있는데, 그 장면, 지금도 좋아하긴 합니다. (웃음) 그런데 굉장히 몸짓을 많이 하다가 노래를 시작해서, 숨이 '헉헉헉' 이런 상태에서 노래를 해요. 가창이 제 맘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좀 속상한 부분도 있긴 해요. Q. 소극장 무대에서도 만나고 싶어요! 저도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 최근에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공연 기간이 짧은 것 같아요. 그간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공연을 하기도 했고, 또 소극장 뮤지컬 제의도 잘 안 들어와요. 이 기회를 통해서 소극장 뮤지컬 제작사들에게 "저도 소극장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웃음) Q. 공연 이외 다른 분야에 도전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예정은 없지만 뜻은 갖고 있어요. 무대라는 곳을 오래하다 보니 이곳에 익숙해진 것도 있어 좀 두렵기도 해요. 영화는 기회가 닿으면 해보고 싶지만 만만치 않아요. 무대를 좀 쉬어야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1, 2년은 쉬어야 해요. 둘 다 하려고 하면 그건 반칙이죠. 그런데 영화는 찍어 놓고 개봉 안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되면 무대를 쉰 기간이 그냥 날아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공연 일정이 너무 바쁘기도 하지만 영화가 애초의 꿈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조그만 단역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조로가 되어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톡 쏘는(?) 조로의 필살기, 펜싱 칼싸움을 김우형 배우가 직접 시연에 나선 것이다. "펜싱칼은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때 들어본 한국 칼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펜싱은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죠.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한쪽 무릎은 굽힌 채 손은 뒤로 들기. 하체의 느낌이 굉장히 중요해요. 전 다른 조로보다 발 스텝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여자분들이 훨씬 더 펜싱 자세가 예쁘게 나와요." 플라멩코 리듬도 배워보았다. "강약약, 강약약, 강약강약, 강약약, 이 박자 안에 모든 춤과 노래가 실릴 수 있다."는 김우형의 짧은 강의 후에 이어진 "춤을 더 보여달라, 노래를 더 불러달라."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김우형은 음악에 몸을 한껏 던지다가도 "경찰 좀 불러서 저 사람들 좀 끌어내 달라."며 종종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관람 티켓 등 매력적인 상품이 걸린 '김우형에 대하여' 퀴즈시간은 예상외로 팬들에겐 '너무나 쉬운' 문제들로 김이 빠지기도 했는데, 특히 가족들도 잘 모른다는 김우형의 양력 생일을 단번에 맞춰버리는 애정 팬의 활약에 모두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답자가 원했던 선물은 바로 김우형의 노래! 이때 김우형은 잊지 못할 노래, 축가 에피소드를 하나 풀어 놓았다. "실제로 결혼식 준비할 때 식장에서 여러가지 계약을 하잖아요. 그때 제게 축가 준비되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분은 우리가 배우인지 몰랐던거죠. 만약 준비가 안 되었다면 자기네 식장에서 고용한 아주 인기 높은 두 명의 팝페라 가수가 있고, 그들이 부르는 아주 핫한 노래가 있다는데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거에요. 원하면 그 노래를 우리 결혼식 때 불러주겠다고요. (웃음) 잠깐 고민하다 "그 노래를 제가 불렀어요."하고 말했죠. 그때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다 빵 터졌어요. (웃음)"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나누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았다. 김우형이 손을 들어 팬들에게 '떼창'을 유도했던 넘버가 있는데, 공연 중에 실제로 객석 앞자리 관객들에게 노골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이 노래, 를 관람하러 가기 전에 미리 익혀보는 건 어떨까? '난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질 수 없다 해도. 난 반드시 찾으리. 잃어버린 꿈, 내 가슴 속의 희망.'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04 / 조회 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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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으로 돌아온 <조로> 미리보기
2014년 탄생한 뮤지컬 는 새롭게 탄생하는, 새로운 조로이다. ‘리부트 조로(Reboot Zorro)'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초연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리부트는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작품의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 차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상반기 흥행작 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등의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탄생시킨 는 유쾌하며 장난기 많고 어눌하기도 한 영웅이지만 약자의 편에서 강자를 심판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2014 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그리고 매력 만점의 조로 역의 Key, 김우형, 휘성이 이야기하는 를 직접 만나보자.이 시대가 원하는 영웅의 탄생 2014 2014년 는 새로운 작품이다.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조로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기본 뿌리는 같지만, 이 전과는 인물의 역활과 서로간의 관계도 다르고, 드라마 구성도 다르며, 음악도 다르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힌트를 준 는 만화적이며, 영화같고 또한 현실적이다. 김우형 배우는 “이 전과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에 굉장히 가까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성준 음악감독은 “기존 작품이 판타지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다시 돌아온 조로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스토리 & 캐릭터 & 액션 새롭게 돌아온 는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탈출 중에 총을 맞고 버려진 디에고를 집시퀸인 이네즈가 구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에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마다 그들의 사연과 극이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시장인 돈 알레한드로와 집시퀸 이네즈, 술 주정뱅이 신부 가르시아의 관계를 주목해서 보자. 그들의 관계가 공연을 보는데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된다. 또한 코미디 뮤지컬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차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액션신과 빠르게 움직이는 무대로 극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 악역인 라몬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라몬의 솔로곡 '욕망'이 추가됐다. 악역이지만 오로지 악인만은 아닌 모습의 라몬을 표현할 예정이다. 지금의 시국과도 비슷한 캘리포니아의 이야기를 담은,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사람과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캘리포니아'와 라몬과 루이사가 처음으로 갈등하는 노래까지 총 3곡이 추가됐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집시킹스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는 너무 하고 싶었던 꿈 같은 작품이다. 런던에서 초연도 봤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로의 시대가 지금 꼭 우리의 현실과 같다. 내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조로처럼 용기를 내보고 싶다.”고 말하며,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지만 시대의 어두운 면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인 3색 주연 배우들 미니 인터뷰Key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 보여주겠다.”Q 공연을 앞둔 각오는?조로를 맡게 되서 영광이다. 공연 횟수는 적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연기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조로는 영웅이라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기존의 접하던 영웅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Q 는 어떤 뮤지컬인가?우리가 잊고 있었던 꿈과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조로의 이런 점은 나와 비슷하다.평범한 청년이 조로가 되어 간다는 설정 때문에 자기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연습하면서 많은 공감을 한 적이 있다. ‘조로처럼 뭐든 하면 안될 일이 없지’라는 생각이 연습 하면서 많이 들었다. 높은 곳도 싫어하고, 싸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그 시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Q 어릴 적 나의 영웅은?어린 나이에 데뷔 하다 보니, 내 영웅은 같이 활동하고 있는 형들이다. Q 재미있는 장면은?춤 추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춤과 검술이 같이 들어가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다.김우형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김우형의 조로는 어떤 모습인가?강인하지만 순박한 조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힘과 영향력을 가진 영웅보다는 한 인간이 주위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된 영웅이어서 주변에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조로로 변장을 했지만 절대적인 힘과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누구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면서 제압을 하고 이겨낸다. 물론 인간적이고 재치있고 익살스런 조로의 모습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로는 모든 사람들의 정의, 희망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을 선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조로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갈망하고 희망하는 그 무엇? 정의감과 믿음을 일깨워 주는 상징적인 도구가 바로 조로이다.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조로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인생의 모토가 있다. 균형감각 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게 말이다. 그것은 배우로서도 중요하다. 너무 진지해서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고 ‘늘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자’가 모토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걸 원한다. 평등을 추구하고 누구나 똑같이 사랑 받고 대우받는 세상을 추구하는 점이 조로와 내가 비슷한 부분이 아닐까?Q 영웅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일단은 외형적으로 남성미가 풍기고 체력을 위해서도 몸매를 위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언제 영웅이 되보겠나. 영웅은 용기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선한 곳에 쓰느냐, 악한 곳에 쓰느냐는 차이점은 영웅과 악당의 차이일 것이다. 그 힘을 건강하게 좋은 곳에 쓰려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도 건강한 마음가짐에 강인한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휘성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다.”Q 첫 뮤지컬 도전인데.사실 계속 못하겠다고 고사했다. 자신이 없었다. 단계별로 앙상블, 조연으로 시작해서 올라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주연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가수생활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대중들 앞에서 음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 장기적으로 연습도 계속하고 대중들에게 좀 더 밀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뮤지컬에는 연기도 있고, 노래도 있고, 안무도 있다. 여러 가지를 전체적으로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장르이니, 이걸 해내면 내가 앞으로 서는 무대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없는 디에고가 결국에는 완벽한 조로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이 작품을 통해 나도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Q 실제 연습해보니 스스로의 모습이 어떤가?많이 어색하다. 많이 틀리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 뮤지컬이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 목소리 안배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아직 감이 안 온 상태다. 뮤지컬은 사실 내가 넘기에는 큰 산이다. 연습현장에서 앙상블이나 선배님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는 상황이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첫 발인데 너무 높은 산을 등산하게 됐다. 욕심을 많이 버리고 있다.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후회하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혜경
2014.08.25 / 조회 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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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겨냥한 창작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
그간 등을 성공시킨 윤호진 연출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야심차게 기획한 창작뮤지컬 의 면면이 공개됐다. 오는 10월 개막을 앞둔 의 제작진은 지난 21일 LG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 작품의 대표적인 넘버와 주연배우들을 소개했다. 은 윤호진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에이콤인터내셔널과 LG아트센터가 공동제작한 뮤지컬로,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879년 발표된 이 희곡은 그간 세계 각국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용독일 문학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작품으로도 꼽히는 은 1820년대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부조리한 계급사회에서 존엄을 잃고 스스로 파멸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 보이첵은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생체 실험에 지원하고, 군의관의 명령에 따라 매일 완두콩만 먹으며 살아가던 중 마리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의 김다현과 의 김수용이 비극의 주인공 보이첵 역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하다 최근 를 통해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소향이 그의 아내 마리 역을 맡았다. 가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미끼로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 역에는 의 김법래가 캐스팅됐다. 김수용·김소향·김법래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어떻게 말을 할까?’ ‘뭐 어때’ 등 의 대표적인 넘버 다섯 곡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위) 김법래, 김소향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진 연출은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등을 공연하면서 한국적 소재로 만든 뮤지컬로는 해외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좀 더 보편적인 소재를 찾던 중 을 떠올리게 됐다는 것. 윤호진 연출은 “그동안 을 연극으로 볼 때마다 그 처절한 아픔이 대사로만 표현되는 게 아쉬워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국에서 시작해 장차 이 작품이 영어·독일어 버전 등으로 확산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호진 연출은 다소 난해한 작품으로 알려진 을 뮤지컬화하기 위해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영국의 스텝들과 토론하며 세 차례에 걸쳐 작품을 재구성했고, 2008년과 2012년 런던에서 1, 2차 워크숍 공연을 진행해 현지의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위) 윤호진 연출, 김다현(아래) 장소영 음악감독,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정창훈 LG아트센터 대표 창작단계에서 의 음악과 대본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하던 윤호진 연출은 유명 창작자를 지명하는 대신 공개 모집을 통해 작가와 작곡가를 선정했다. 공개 모집은 2007년 영국 그리니치 극장 주최로 진행됐고, 응모한 50여 팀 중 영국의 인디밴드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가 최종 선정됐다. 싱잉 로인스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작은 펍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동자 계층의 밴드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악보도 그리지 못한다고. 이 같은 무명밴드를 작곡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윤호진 대표는 “그들은 삶 자체가 정말로 보이첵 같은 사람들이어서 보이첵의 심성을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의 음악에서는 일반 뮤지컬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멜로디가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초연에서는 장소영 음악감독이 싱잉 로인스가 만든 음악을 대형 공연장에 맞게 편곡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의 음악에 대해 “사랑하는 여인을 죽일 만큼 커지는 보이첵의 광기를 표현해야 하다 보니 음악적 다양성은 조금 포기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가깝게 느끼고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궁정 악사들이 연주하는 듯한 느낌, 어쿠스틱하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LG아트센터 정창훈 대표는 “그간 이렇게 좋은 작품의 공동제작을 제안받은 적이 없었다.”며 “뛰어난 작품성, 그리고 굉장히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점이 돋보여 공동제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장차 해외로 뻗어나갈 창작뮤지컬 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2 / 조회 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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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나의 사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리사
“좋은 에너지와 기운, 마음을 여러분께 다 드리고 싶어요.” 또랑또랑한 배우 리사의 목소리가 드레스서클에 울려 퍼진다. 지난 5월 28일, 블루스퀘어 내 드레스서클에서 요즘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의 줄리아와 까뜨린느, 1인 2역으로 활약중인 배우 리사와의 만남이 있었다. 화제의 뮤지컬답게 만남에 참석한 관객들 중에는 을 열 번 이상 관람한 관객부터, 궁금한 점을 메모지에 꼼꼼히 정리해 온 관객까지 다양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배우 리사와 뮤지컬 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드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만남이 무척 설레인다며 말문은 연 리사는 “왕용범 연출과 로 처음 같이 작업을 했어요. 그때 절 잘 봐주셨는지 그 후 이번 작품도 같이 하자고 했다."며 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그냥 무조건 하겠다고 했죠. 프랑켄슈타인 이름 자체가 일단 친숙했어요. (웃음) 어릴 적부터 누구나 많이 들어본 이름이잖아요. 처음 작품명을 들었을 때는 외국 작품일 것 같았는데 창작뮤지컬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도 많이 궁금했고요. 이전 작품들에서는 시대극을 거의 해보지 않아서 드레스를 계속 입고 나오는 것도 무척 좋았고요. 물론 한 벌 뿐이지만요. (웃음)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은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리사는 줄리아와 까뜨린느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일단 둘 다 너무 불쌍해요. 줄리아가 비현실적인 사람이라면, 까뜨린느는 인간적인 여자에요. 줄리아는 빅터의 돌아오겠다는 약속 하나만을 믿고 빅터에게 직진했던 사람이죠. 빅터가 돌아오지만 외면당하고, 그래도 항상 곁에 있죠. 결국에 결혼은 하지만 금방 죽음을 맞이하죠. 줄리아의 마음이 어떤지 시간상, 역할상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줄리아는 예쁘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한 남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불쌍하죠. 혹시 주변에 줄리아 같은 여자가 있나요? 여러분 만약 주변에 줄리아 같은 여자가 있다면 최고의 여자에요. 그런 여자는, 남자분들 꼭 잡으셔야 해요. (웃음) 까뜨린느는 일단 외모도 환경도 모두 불쌍하죠. 살아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괴물을 배신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해가 돼요. 어쨌든 살아야 하니깐요. 그래서 까뜨린느는 줄리아보다 좀 더 애착이 가요.”격한 감정씬이 많은 역할인데 배역에 빠져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까뜨린느 신이 끝나자마자 정신이 없어요. 줄리아로 다시 변신을 해야 해서 생각할 틈이 없어요. 한 쪽으로만 빠져 있지 못하게 장치가 되어 있는 셈이죠. 연습 때가 힘들었지 실제 공연할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연습 때 이미 아파봐서 힘든 게 많이 지나갔어요. 무대에서 화장하고 옷 입고 그 역활에 살다가,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갈 땐 마음도 원상 복귀가 돼요. 그렇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라며 평상시에도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오히려 빅터와 괴물을 걱정한다. “빅터와 괴물이 극을 많이 끌고 나가는 역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을 많이 들이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커튼 콜 나가기 전에 옆에서 박수도 쳐주고, 일부러 애교도 떨어요.” (웃음)빅터와 괴물 캐릭터는 상대 배역마다 공연할 때 느낌이 다 다르다고 한다. "유준상 선배는 크레이지하게 캐릭터를 잡아서, 아무것도 안 보고 다 필요 없어를 외치시죠. 실험일지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요. (웃음) 그런 빅터를 바라보면 내가 지켜줘야겠다. 내가 없으면 저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요. 정한 선배는 무대에서 보면 카리스마의 끝을 보여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줄리아를 제일 많이 쳐다봐줘요. 아이 컨택을 많이 해서 좋아요. (웃음) 건명 선배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면 저럴 것이다. 딱 정석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확 빠져드는 매력이 있죠.” 그녀의 솔직한 답변에 관객들도 동감하는 눈치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괴물은 딱 보면 알겠지만 외모에서부터 너무 달라요. 지상씨는 정말 불쌍하고 안타깝고 외모에서부터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은태씨랑은 다르게 더 동물적이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은태씨는 지상씨랑 비슷하지만 또 다르고요. 그래서 은태씨보다는 지상씨를 안아주고 싶고, 은태씨는 같이 가고 싶은 친구 같다고나 할까? 서로 연기할 때 주는 기운과 감정이 배우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빼 놓을 수 없이 다 마음이 가요. 아마 다같이 힘들게 준비해서 그런 것 같아요.”그녀는 어떤 역할이든 배역이 주어질 때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를 외쳤다고 한다. “역할이 어땠든 간에 배역마다 공부가 많이 됐어요.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요. 어떤 역할이든 내 모습 중에 한 부분이고, 할 때마다 푹 빠져서 하기 때문에 모든 역할에 애정이 가요. 하나의 역할을 할 때마다 많은 계단 중에 한 칸을 올라간 기분이 들어요. 아직 올라갈 계단이 많이 남았죠.” 유쾌한 시간을 뒤로 하고 아쉬운 마무리 시간, 리사는 수줍게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사실 지금은 뮤지컬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지만 가수로 먼저 데뷔했어요. 하지만 지금 내 사랑은 뮤지컬이에요. 어렸을 때 부모님 일 때문에 외국에서 자랐는데, 별 일 없었으면 원래 독일에 있는 뮤지컬 대학교를 가려고 했죠.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걸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몸이 아파 한국을 들어오게됐고 미술 공부를 시작하고, 그러다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가수를 하게 됐어요. 결국엔 이지나 선생님을 만나서 뮤지컬 를 했는데 그때 다시 한번 뮤지컬이 정말 재미있는 작업임을, 그리고 나의 사랑은 뮤지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난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마음을 먹었죠.” 이런 배우의 마음을 관객들도 이미 알아본 걸까. 연습 때부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웃고 울고. 매 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 팬들의 성원에 5월 18일까지 9회 연장 공연에 들어갔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5.02 / 조회 13,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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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라이선스도 수출할 것”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본공연 돌입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이 지난 18일 본공연에 돌입했다. 프리뷰 공연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이 뮤지컬의 제작진은 18일 오후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19세기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발표한 동명의 공포소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붙여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그간 등을 연출해온 왕용범이 작/연출을 맡았고, 이성준이 곡을 썼다. 유준상·류정한 등 인기배우들의 참여 아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는 일념을 가진 물리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괴물’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배우들은 ‘단 하나의 미래’ ‘한 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산다는 건’ 등 1, 2막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을 시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왕용범 연출은 “이전에는 해외 진출 등을 고려해 작품의 깊이보다는 테크닉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흥행공식을 내려놓고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을 할 때도 오로지 실력만을 보고 배우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배우 1인 2역’이라는 이 작품의 독특한 컨셉에 대해 “단지 프랑켄슈타인과 ‘괴물’ 간의 갈등만이 아닌, 전체 인간 종과 괴물들간의 갈등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배우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수 있는데도 잘 소화해줬다”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5년 전부터 왕용범 연출로부터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유준상을 비롯해 이건명·박은태·한지상 등은 모두 이 작품에 대해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유준상은 “아침에 나올 때는 또 어떻게 연습을 할지 걱정되고, 집에 돌아갈 때는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55세까지는 이 작품에 꼭 도전하겠다”고 말했고, 유준상·류정한과 함께 프랑켄슈타인을 맡은 이건명은 “우리끼리 이 작품에 대해 ‘등판이 아픈 뮤지컬’이라고 말한다.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모두 꺼내다보니 등판까지 아파오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태는 “이렇게 평상시 삶에 지장을 주는 작품은 처음이다. 샤워를 할 때도 가끔 울컥해서 운다. 이런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태와 한지상은 이번 작품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친구 앙리와 프랑켄슈타인이 탄생시킨 괴물 역을 맡았다. 이날 태어나자마자 온갖 핍박을 당해온 괴물의 비참한 심정을 표현하는 '난 괴물'을 열창한 한지상은 “노래 한 곡을 했을 뿐인데 공연 하나를 마친 느낌”이라며 “이렇게 삶에 의미있게 지장을 끼친 공연은 처음이다. 의미 있게 괴로웠고 기분 좋게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은 곧 외국에 라이선스를 수출할 전망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곧 라이선스 수출과 관련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왕용범 연출은 “지금까지 몇 개의 소극장 창작뮤지컬만 수출했을 뿐, 작품성과 상업성이 갖춰진 대형 뮤지컬은 판매된 경우가 없다. 이 한국이 영미권 콘텐츠 수입국에서 콘텐츠 생산국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20 / 조회 1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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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괴물과 비극적 앙리 사이,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박은태는 늘 성장하는 배우다. 지난해 에서 고뇌하는 '예수'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보여주더니, 두 번째 무대에서는 '루케니'라는 캐릭터를 한 손에 올려놓은 듯 초연보다 한층 더 여유롭고 능란하게 무대를 장악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반 년간의 휴식 끝에 오른 무대에서 그는 연기에 있어서도, 가창력에 있어서도 다시 한 번 발전된 기량을 발휘했다. 그야말로 '괴물'처럼 말이다. 지난 13일 공연장에서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는 무섭도록 꾸준히 발전하는 그의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데뷔 9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움을 중요시하며, 한 번의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가짐 말이다.프리뷰 첫 공연 소감은 어땠나. 많이 벅찼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작품을 믿긴 했지만, 그래도 객석에 있는 분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배우들끼리도 찬반이 많았고, 다 같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더욱 울컥했던 것 같다. (류)정한 형도 (유)준상 형이 아픈 바람에 그날 대신 무대에 오르면서 걱정을 많이 했고. 그런데 공연을 무사히 무대에 잘 올려서 오랜만에 무대에서 벅차올랐던 것 같다. 난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별로 없는데, 그날은 커튼콜 때 울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연습할 때도 많이 울었다고 들었다. 괴물이 불쌍해서 많이 울었다. 왕용범 연출님과 이성준 음악감독님이 작품을 잘 만들어주시고 잘 끌어주셔서 그 상황들에 집중하면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연출님이 "(괴물은) 3년을 살았지만 마지막에는 미소 지으면서 죽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괴물은 단순히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사람에게 복수하기보다는 자신이 느낀 것을 그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던 것 같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 3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슬프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연습하면서도 집중을 잘 안 했다. 처음에 그렇게 많이 울고 나서는 (집중을) 잘 못하겠더라. 연출님도 그러셨다.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느낌이 뭔지만 알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난 뒤에 객석에 있는 분들께 그 느낌을 전달해보자고. 그러다가 오랜만에 (공연에서) 진심으로 몰입을 했더니 그 여운이 계속 가시지 않더라. 다행히 객석에 있는 관객들도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좋다. 좋은데 힘들다. 체력 소모가 클 것 같다. 드레스리허설과 공연까지 두 번을 했는데 2kg이 빠져 있더라. 원래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었는데, 몸무게가 확 빠져서 다이어트를 계속 하면 큰일나겠다 싶었다. 그만큼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에너지 소모가 큰 것 같다. 극중 '앙리'와 '괴물' 1인 2역을 맡았다. 앙리를 연기할 때는 어떤 점에 신경을 쓰나. 사실 예전에는 메소드적인 것에 치중했다. 예를 들어 1인 2역이 나오는 에서는 (두 인물 간)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나. 목소리 톤도 바꿔야 하고, 연기 톤도 바꿔야 하고. 그런데 연출님이 이번에는 그걸 깨보자고, 똑같이 가보자고 하셨다. 앙리만의 행동특성, 괴물만의 행동특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앙리 안에 있는 인물이 앙리가 아닌 거다. 일부러 괴물을 연기하기 위해 외향적인 표현에 치중하는 것보다 괴물이 가진 슬픔, 안에서 느껴지는 것에 더 집중해보자는 방향으로 갔다. 굳이 목소리를 바꾼다든지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대신 안에 있는 감정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더 깊은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연출님도 좋은 반응을 해주셨고, 객석에 있는 분들도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 앙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을 만큼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그가 프랑켄슈타인에게 그렇게 끌렸던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분명 동성애적인 코드는 있었을 것 같다. 그게 없다면 사실 내겐 설득력이 잘 안 생기더라. 그런데 굳이 꼭 사랑의 개념은 아니다. (안)유진 누나가 이야기해준 건데,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라는 게 있다. 두 남자주인공이 있는데 한 명은 악한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선한 인물이다. 악한 캐릭터는 용병대장인데, 세상을 다 자기 밑에 둔, 모든 사람에게 촉망 받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한 남자를 만나 매력을 느껴서 그를 자기 부하로 두고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가 떠난다고 하자 "넌 내 거야. 넌 떠날 수 없어"라고 한다. 소유욕, 사랑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집착 같은 거다. (앙리도) 비슷할 것 같다. 서로 육체적인 사랑을 느끼는 것을 떠나 꼭 옆에 있어야 하는, '베프'나 소울메이트 혹은 그보다 더 집착이 강한 존재. 앙리는 부모도 형제도 없이 태어나 전쟁터까지 갔던, 여러 가지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라면 자기를 인정해주고 동질감이 드는 사람에 대해 강한 영혼의 끈 같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집착과 소유욕도 있는 관계.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을 갖고 연기를 한다. 괴물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이해했나. 아기가 태어나면 우는 아기를 달래주려고 모든 사람들이 오지 않나. 강아지도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핥아주고. 특별한 종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때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쳤다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따스하게 품어주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처음 겪은 것이 룽게에게 맞은 것이다. 자기를 만들어놓은 사람이 자신에게 총을 쏘고, 그 후로도 계속 채찍질을 당하고 싸움을 하고 손가락질 당하며 갖은 핍박을 다 당한다. "태어나 처음 맡아본 것도 피냄새, 처음 맛본 것도 피"라는 가사를 곱씹어보면 정말 슬프다. 만약 내 자식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하고 생각하니까 감정이입이 됐다. 그 와중에 만나는 '까뜨린느'라는 여자가 괴물에게는 엄청 중요한 존재다. 처음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몸을 닦아주고 따스하게 바라보며 손을 잡아주는 사람. 그게 괴물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장면에서 까뜨린느를 엄마라고 생각해봤다. 사실 괴물은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도 잘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기대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까뜨린느와 이중창을 부르는 그 장면이 가장 슬프다. 처음 그 장면을 연습할 때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서 주체가 안 됐다. '난 괴물'을 부르고 못 일어나서 다 같이 연습을 중단했다. 막상 그런 감정이 나올 줄은 나도 몰랐던 거다. 주체가 안 되더라.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감정은. 마지막에 괴물은 아버지를 보러 간 거라고 생각했다. 복수의 목적은 내가 당하는 고통을 창조자인 당신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 날 만들어 놓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당신에게 이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겠지만, 그래도 괴물은 "어서 와, 힘들었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을까. 괴물은 세 살이다. 3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걸 프랑켄슈타인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을 것 같다. "진짜 미안하다, 어떻게 해줄까"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울면서 터놓고 이야기했으면 풀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자면 말이다. 그런데 결국 괴물은 "왜 돌아왔냐"는 말을 듣는다. 처음 연습하며 그 말을 들었을 때, 가슴에 비수로 꽂히더라. 너무 아팠다. 뒤집어 질 것 같았다. "그래 알았어" 하는 (복수심이) 생기더라. 그러고 나니 뒷부분이 다 풀렸다. 연출님께 정말 고마운 건 그런 걸 다 계산해서 대사를 써주셨다는 거다. 그래서 연기하기는 무척 힘들었지만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열쇠를 하나 찾으니까 그 뒤까지 툭툭툭 다 풀렸다. 그런 감정을 느끼며 연기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다. 무대에서 거의 죽을 만큼 에너지를 다 쏟으니까 5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는 한다(웃음). 그래도 하는 데까진 해봐야지. 목표는 프리뷰 공연만큼의 에너지를 끝까지 계속 갖고 가는 거다. 근데 다음 번에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솔직히 겁난다. 너무 힘들어서. 오늘도 공연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힘들어 죽겠다(웃음). 공연을 올리기 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두 부류로 갈릴 것 같다고. 작품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보시는 분들과, 너무 힘들어서 한 번만 보시는 분들로. 뒷부분까지 감정이 너무 몰아치니까. 공연이 끝나면 감정을 어떻게 추스리나. 사실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냥 멍하니 있다. 첫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관객 분들께 사인을 해드리는데 정신이 약간 몽롱하더라. 약 맞은 것처럼. 팬클럽 운영진이 오셨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나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도 정말 힘든 역이다. 왕용범 연출님과 이성준 음악감독님이 배우들을 죽이려고 작정하신 것 같다(웃음). 그래도 해봐야지. 부딪혀 봐야지.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배우로서 배운 것들이 있다면. 특별히 한 가지를 배운다기보다 조금씩 뭔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캐릭터) 안에 있는 것을 더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 표현되는 방법에 대해서보다 이 인물이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를 더 파고들게 된다. 그 두 가지의 균형이 좀 더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표현방법이나 음악적 테크닉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 작품은 특히 (인물) 안의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안의 영혼이 없어지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난 괴물'을 테크닉으로 부를 수는 없지 않나. 그러면 관객 분들도 단번에 아실 거다. 그냥 느끼고 상상하면서 노래하면 눈물이 너무 흘러서 노래를 못할 정도가 되는데, 그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깊이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재미있다. 하루하루 스스로 뿌듯하다. 아, 오늘도 벽돌을 하나 쌓았구나 싶고. 언젠가 더 많은 벽돌을 쌓고 나면 남경읍, 남경주, 이희정 선생님처럼 내공이 있는 배우가 되겠지. 그 때까지 하나하나 밟아가야지. 혹시 괴물과 의 지저스가 맞닿는 지점도 있나. 많이 맞닿는다. '난 괴물'과 '겟세마네'가 모두 똑같이 창조주에게 이야기하는 노래지 않나. 그런데 차이점은 '겟세마네'에서는 신에게 "이 독잔을 거둬달라"고 노래하다가 결국에는 독잔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마음을 정리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공포나 고통은 있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다. 신념이 있으니까. 하지만 '난 괴물'에서는 도대체 나를 왜 만들었느냐, 당신을 죽여버리겠다는 분노를 끝까지 갖고 간다. 그래서 감정 면에서 더 힘든 것 같다. 신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그 신을 파괴해버리겠다고 하는 차이에서 방향이 달라지는 거다. 사실 이번에 괴물을 연기하면서 '겟세마네'를 부르는 예수의 느낌이 안 나오기를 바랬다. 나를 '겟세마네'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안 나왔다면 성공한 거다. 근데 그것을 어떤 표현방법에 차이를 뒀다기보다 그냥 그런 '마음'이 돼서 연기를 했다. 진심으로 연기하면 통한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특히 와이프를 만나고 나서 와이프가 그런 것을 많이 깨닫게 해줬다. 그 전에는 표현방법에 더 집착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의 이지나 선생님을 만나면서 인물 내면의 것들을 더 알게 됐고, 이번에는 그걸 집중적으로 더 생각해봤는데 왕용범 연출님도 잘 도와주셨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작품이 돼버려서 그게 좀 곤란하긴 한데(웃음) 그림은 잘 그려놓은 것 같다. 매번 똑같은 색으로 그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 숙제다. 을 하고 나서 5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가족들과 집에 많이 있었다. 5년 동안 배우로서 일하면서 연애할 때도 와이프와 시간을 많이 못 보냈고, 결혼하고 나서 신혼여행도 못 가서 너무 미안했다. 쉬는 동안 아기도 봐주고,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배우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다시 얻었다. 뜻깊었던 시간이다. 왜 뮤지컬 배우가 됐는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는데. 우선 내가 뮤지컬 배우를 하는 이유는 내 가족과 팬 분들, 그리고 내 성취감 세 가지 같다. 가족은 당연히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무대에 서는 것을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리고 나 또한 일에서 스스로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원동력이 생기고. 돈을 벌거나 인기를 얻는 것을 떠나서. 그리고 팬 분들. 나를 끝까지 믿어준 분들이 팬클럽 분들이다. 참 많이 고맙다. 내가 공연할 때 객석이 텅텅 빌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도 팬 분들이 있었다. 쉴 때도 나를 많이 기다려 주셨고, 언제든 응원해주셨고. 너무 고마웠다. 무대 위에서 단 한 분이라도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해보자는 마음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 소중함도 와이프가 이야기해줘서 더 깊이 깨닫게 됐고. 요즘은 항상 뭐든지 감사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도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감사하고, 오늘 보니까 준상 형의 컨디션이 좋아져서 또 감사하고. 아기를 키우는 것이 배우로서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 같다.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아기를 낳는 것은 정말 새롭고 엄청난 경험이다. 아빠로서의 책임감이라든지, 공연에 임하는 자세라든지 그런 것을 배우게 된다.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는 마음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어렵지만 결혼하기 전과 후, 아기를 낳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른 것 같다. 나로선 참 소중한 경험들이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많이 사랑해주고 싶다. 뭔가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내 부모님께서는 항상 나를 믿어주셨고, 그게 나를 이 자리에게 있게 했다. 나도 딸이 뭘 하든 그냥 믿어줄 것 같다. 뭘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믿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마음이 흔들릴까봐 인터넷 후기나 리뷰를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도 그런가. 요즘도 잘 안 본다. 주위에서 다른 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긴 한다.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은 좋다. 좋은데 그 얘기 또한 내게 독이고, 안 좋은 얘기도 독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정도로 선을 긋고 나머지는 안 보고 안 들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좀 듣는다. 힘을 받으려고. 그런데 막 자세하게 리뷰를 써주시는 분들의 글에 빠지다 보면 내가 연출님이나 음악감독님의 이야기를 못 믿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헷갈리고 무대에서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우선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연출님과 음악감독님이 적어주신 노트에만 집중하는 게 배우로서는 에너지 소모가 없다.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껴두는 거다. 성악·발레 등 항상 뭔가를 배운다고 했다. 지금도 배우고 있는 게 있나. 성악이 되게 재미있더라. 그래서 오페라 아리아, 가곡 같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 계속 트레이닝을 하니까 무대 위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발전하고 있더라. 그 재미에 계속 배운다. 무대 위에서 조금씩 발전한다는 그 기분이 배우로서는 아주 큰 재미다. 마약 같다. 그렇게 뭔가를 배우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 앞으로 또 한번 슬럼프가 온다면. 사실은 지금부터 슬럼프를 준비하고 있다. 그게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일 것 같다. 슬럼프가 어떻게 오느냐는 여러가지 일 것 같은데, 내 경우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팬 분들이 확 떠나갔다든지, 티켓이 떨어진다든지, 연예인분들과 더블을 맡아서 비교된다든지,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목이 아프다든지 등이 있었다. 주인공이나 어떤 타이틀을 걸게 되는 위치까지 오면 그런 것들을 겪게 되는 것 같다. 당장 오늘 올지도 모르지.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잘 돼서 이슈가 되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좋지만, 이것 또한 언젠가 훅 지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래서 인터넷 후기 같은 것을 잘 안 보려고 하는 것이다. 어차피 마흔, 쉰이 넘어서까지 무대에 있는 것이 내 목표다. 를 할 때 양희경 선생님이 "다 무수한 점들 중 하나일 뿐인데 여기에 목숨 걸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을 항상 가슴에 깊이 새긴다. 그러다 보면 슬럼프가 와도,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도 그 역시 무수한 점들 가운데 하나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상 슬럼프가 오면 좀 슬프긴 하겠지만 의연하게 극복하려면 지금부터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17 / 조회 4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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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조, 진일보한 창작 <프랑켄슈타인>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이 또 한 편 탄생했다. 뮤지컬 의 첫 프리뷰 공연이 열린 지난 1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객석에서는 1막 초반부터 기꺼운 갈채가 터져 나왔다. 커튼콜에서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것은 물론이다. 2년간의 준비 끝에 무대에 오른 은 앞으로 쾌속 순항할 전망이다. 19세기 발표된 동명의 공포소설을 바탕으로 한 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는 일념을 가진 물리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괴물'의 비극을 담았다. 의 왕용범 연출이 작/연출을 맡았고, 원작의 기본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에 살을 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뮤지컬의 1막은 프랑켄슈타인이 지난한 연구 끝에 죽은 친구 앙리를 되살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프랑켄슈타인과 앙리의 첫 만남,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데 집착하게 된 프랑켄슈타인의 어린시절 등을 보여주며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온다. 중간중간 영상을 활용한 플래시백 등이 적절히 사용돼 매끄럽게 장면이 이어지고, 구슬픈 솔로곡과 유쾌한 합창곡이 적절히 안배됐다. 2막에서는 죽은 앙리가 끔찍한 형상의 괴물로 재탄생해 자신을 버린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펼치는 과정이 펼쳐진다. 자신의 존재 이유도 모른 채 각박한 세상에 내던져진 괴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학적인 성향을 지닌 격투장 주인 자크-에바 부부, 이들의 하녀 카트린느 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인터미션을 포함해 180분의 공연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 것이 오랜만이다. 사실 에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그간 많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본 듯한 이야기의 흐름에 간혹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울 것 없는 요소들을 활용해 이토록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진일보한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보여준다. 그간 등에서 요부/정숙녀로 양분됐던 여성 캐릭터가 2인 4역으로 세분화되는 등 보다 정교해진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등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이성준이 만든 음악도 각 장면마다 듣는 이의 귀를 잡아 끌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단단히 기여했다. 이날 첫 무대에 오른 류정한·박은태의 조합은 완벽했다. 저주받은 천재 과학자 프랑켄슈타인과 냉혈한 격투장 주인 자크 역을 맡은 류정한도, 앙리와 괴물 역을 맡은 박은태도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박은태가 자아내는 처연한 아우라는 작품이 지닌 비극성을 한층 더 극대화했다. 여배우들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의 누나 엘렌과 가학적인 격투장 여주인 에바로 분한 서지영은 상당한 고음도 거뜬히 오가며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했다. '전 배우 1인 2역'이라는 이 작품의 독특한 컨셉은 짧은 시간차를 두고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준상·이건명·한지상·안시하·안유진 등 다른 배우들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랑 제공
2014.03.13 / 조회 2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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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가져도 좋을 창작 뮤지컬이 될 것˝ <프랑켄슈타인> 제작발표회
생명 원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 물리학자와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된 괴물 사이의 증오와 복수, 공포를 담은 뮤지컬 이 오는 3월 개막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지난 20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작품을 쓰고 연출한 왕용범과 이성준 작곡가, 예술총감독인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등 제작진을 비롯하여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등 출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시체로 거대한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은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괴물이 주인공으로, 추악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세상에서 내쳐진 괴물이 복수와 증오심으로 박사 주변 인물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비극적 결말을 향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괴물에 대한 공포, 시체의 부활, 복수 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소설 발간 이후 현재까지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수 많은 장르의 소재로 등장해 오고 있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왼쪽부터)오랜 시간 하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로 을 꼽아 왔다는 왕용범 연출은 "5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작품을 구상했다"며 "상처받은 괴물이 복수를 하고 북극에서 박사와 재회한다는 줄기만 소설과 같을 뿐 나머지는 좀 더 새로운 이야기"라며 소설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프랑켄슈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품고 있었는지에 더욱 집중 한 작품이다. 굉장히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자기 자신을 많이 돌아보며 극중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왕 연출이 "정말 프랑켄슈타인을 닮았다"고 극찬한 음악은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해 온 이성준이 지난 6개월 간의 노력으로 탄생시켰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 말까지 작업하며 두통이 끊이지 않았다는 이 작곡가는 "특정 장르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각 장면과 드라마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준상은 "처음에 악보를 받아 들고 샵과 플랫이 7개씩 나오고 박자도 갑자기 바뀌는 걸 보면서 만만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모습이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을 맡은 이건명, 유준상, 류정한(위)1인 2역을 맡아 앙리와 괴물로 변신할 박은태, 한지상(아래)철학, 과학, 의학을 아우르는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에는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등 세 명의 배우가 활약할 예정이다. "2009년 를 할 때부터 왕용범 연출이 나중에 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공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는 유준상은 "대본 리딩을 하면서 울었을 정도로 나도 생각하지 못한 에너지가 나오는,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을 새롭게 꺼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더했다. 유준상이 "같이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가리킨 박은태, 한지상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충실한 조력자 앙리 뒤프레와 박사가 탄생시킨 괴물 등 1인 2역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을 끝으로 반 년 간의 휴식기를 가진 박은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뮤지컬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렵지만 훌륭한 작품"으로 을 설명했다. 빅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인 엘렌(서지영)과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리사)박은태와 함께 앙리 뒤프레와 괴물, 두 가지 캐릭터로 변신할 한지상은 "괴물로서의 존재, 울분을 토하고 뭔가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갈등 등 굉장히 철학적인 드라마가 있는 작품으로, 빅터와 앙리가 주고 받는 호흡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던 그는 "내 고음에 대해 과대평가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성재 음악감독이 제시한 음역을 소화 못해서 냉정히 말해 키를 조절할 예정으로 음역 보다는 전체적인 호흡들, 드라마에 더욱 집중해서 표현할 것"으로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기도 했다.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 역에 리사와 안시하, 빅터의 어린시절 비밀을 알며 언제나 그를 두려워하는 엘렌 역에 서지영과 안유진을 만날 수 있다. 빅터의 괴이한 행동에 불만을 가진 줄리아의 아버지 슈테판 역은 이희정이,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집사로 빅터를 보살피는 룽게 역은 김대종이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 서병구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2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창작 뮤지컬 은 오는 3월 1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21 / 조회 2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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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주연 <프랑켄슈타인> 내년 3월 공연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이 주요 배역 캐스팅을 발표하고 내년 3월 공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를 시대 배경으로 '신이 되려고 했던 인간,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등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 철학, 의학, 과학을 아우르는 천재이자 강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사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왕용범 연출은 유준상에 대해 "고급스럽고 순발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로 순간적인 광기나 에너지가 누구보다 잘 표현되는 배우"라고 평했으며 류정한에 대해 "품위 있는, 가장 프랑켄슈타인의 아우라를 가진 느낌"이라 설명했다. 또한 "겉모습은 미소년같지만 그 안에 눈물을 감추고 있는 느낌이라 프랑켄슈타인의 외로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이건명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의 유준상, 이건명(윗줄)앙리 뒤프레 역의 박은태, 한지상(아랫줄)빅터의 든든한 조력자인 앙리 뒤프레 역에는 박은태와 한지상이 낙점되었다. 또한 빅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걱정해 주는 사랑스러운 연인 줄리아 역에는 리사와 안시하가 나설 예정이며,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여인 엘렌 역으로 서지영과 안유진, 줄리아의 아버지 슈테판 역의 이희정, 빅터를 보살피는 충직한 집사 역의 김대종도 만나볼 수 있다. 충무아트홀 개관 10년을 기념하여 자체 제작으로 국내 초연 예정인 뮤지컬 은 등의 연출을 맡았던 왕용범이 쓰고 연출하며, 등의 작품을 보여 온 이성준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는다. 박진감 넘치는 구성으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라 예고하는 은 내년 3월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오는 19일부터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충무아트홀 제공
2013.12.17 / 조회 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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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작은 반응이 배우에게 유기적인 힘을 줘요” 뮤지컬배우 이건명 인터뷰 ②
“외국에서 국가대표 마음가짐으로 공연했을 때 관객들이 열광해주면 정말 뿌듯해요” 뮤지컬의 외국진출에 관해 얘기하는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 자긍심이 느껴졌다. 데뷔한 지 16년이 된 이건명에게 뮤지컬의 의미는 하루하루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자신에게 있어 뮤지컬은 “나의 전부”라고 말하는 이건명과 함께 뮤지컬의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우리나라 뮤지컬 제작환경에 대해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아직은 과도기죠. 배우가 충분히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 있어요. 연기만 잘하면 잘 만든 톱니처럼 돌아갈 수 있죠. 하지만 아직 그런 작품, 단체가 많지 않아요. 창작이 피어나는 과정이긴 하지만 아직은 라이선스에 의존해있는 상황도 과도기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 뮤지컬 ‘렌트’ 오리지널 캐스트 공연을 보고 정말 부러웠어요. 뉴욕에 사는 사람이 뉴욕 얘기를 하니까 정말 자연스러워 보였거든요. 저는 뮤지컬 ‘렌트’를 세 번이나 했지만 부자연스러웠어요. 서울 사는 사람이 뉴욕 사는 연기를 하니까 부자연스러운 거죠. 우리가 그들보다 노래, 연기를 못 하는 건 아니거든요. 아직 우리나라엔 서울사람 연기보다 뉴욕사람 연기를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요. 아직은 뮤지컬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죠.- 아직 과도기인 상황에서 뮤지컬 ‘투란도트’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정말 뿌듯하죠. 예전에 뮤지컬 ‘갬블러’ 해외공연을 갈 때 작은 태극기를 다 사가려고 했어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우린 국가대표다’는 의미로 다 달아주고 싶었거든요. 외국에서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공연했을 때 관객들이 열광해주면 정말 뿌듯해요. “봤어? 이게 코리안이야. 이게 코리아야”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정도예요. -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시는 게 느껴져요.뮤지컬배우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레 배우고, 성악 하는 삼촌한테 노래를 배웠어요. 대학교 때도 항상 뮤지컬만 했고 지금까지 뮤지컬밖에 안 했어요. 만약 뮤지컬 못하게 되면 울 것 같아요. 엉엉 울 거예요. 뮤지컬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금 정말 좋고 행복해요. 뮤지컬 시장이 이렇게 커지고 뮤지컬배우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대해 눈물 나게 고마워요. 가끔 겹치기 출연하는 것에 대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들어요. 뭐가 힘들어요? 무대에 있을 때 제일 좋은데. 매일 무대에 있고 싶어요. 처음 뮤지컬 시작할 땐 더블캐스트가 없었어요. 어느 순간 더블이 생겨서 일주일에 3일밖에 일을 못하는 게 싫어요. 일주일에 6일 공연하고 하루만 쉬고 싶어요.- 최근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다섯 명의 프랭크가 나왔잖아요. 어떠셨어요?연습 때 호흡 맞추는 건 어려워요. 하지만 공연에 들어가면 항상 똑같은 호흡이 오는 게 아니니까 재미있어요. 같은 대사를 해도 주는 에너지들이 다르니 그만큼 재미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대신 그 정도까지 맞춰가는 과정은 힘들죠. - 뮤지컬에서 음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뮤지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대본에 있는 ‘활자’와 같은 의미에요. 뮤지컬 음악은 노래뿐만 아니라 전주, 반주, 후주, 간주까지 다 포함되잖아요. 뮤지컬 ‘미스사이공’ 음악이 뮤지컬 음악으로써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노래가 끝나고 무대전환이 되는 동안 후주가 나와요. 그 후주 안에 극이 어떻게 진행될지 다 들어있어요. -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관객과의 밀접도도 높고, 피드백도 빠른 편이잖아요. 관객과의 소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정말 중요하죠. 배우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떻게 치는 박수인지 눈감고도 알 수 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때 박수소리만으로 벌써 배우의 가슴은 터져요. 커튼콜뿐만 아니에요. 특히 소극장 공연할 땐 관객의 작은 반응들도 배우들에게 힘이 돼요. 관객이 어느 순간엔가 다 집중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날 공연은 정말 좋은 공연이 돼요. 예를 들어, 노래한 뒤 뜨거운 박수가 나오면 그다음에 120%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박수가 작게 나오면 ‘내가 뭘 잘못했나?’ ‘소리가 이상한가?’ 생각이 들어요. 이런 잡생각이 들면 다시 몰입할 시간이 필요해요. 공연은 이렇게 반응이 오가는 장르다 보니 그런 교류가 너무 소중해요.- 관객들이 집중했던 걸 느껴서 특별히 좋았던 순간이 있으신가요?많아요. 소극장을 잊지 않고 자꾸 하려는 이유도 그런 느낌들이 자주 들어서예요. 소극장은 내가 어디 있든 나의 작은 소리에도 관객들이 바로 시선을 주니까 연기를 쉴 수 없어요. 러닝타임동안 그 안에서 살지 않으면 바로 들통 나요. 내가 몰입하지 않으면 끝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집중력도 배가 되죠. 제가 고개를 돌리면 관객들의 시선이 따라오는 게 느껴질 정도거든요. 칭찬은 돌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좋은 에너지로 건드려주는 건 배우를 춤추게 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진짜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어요. 배우는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돼요. 그래서 언제나 가슴을 ‘몰캉몰캉’, ‘말랑말랑’하게 유지해야 해요. 슬퍼서 눈물 흘릴 때도, 기뻐서 웃을 때도 거짓되지 않은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는 감성훈련이 필요해요. 그런 감성훈련을 하면 세상 살면서 느껴지는 게 많아요. 특히,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넓어져요. 그런 삶을 산다는 건 정말 행복하죠. 그래서 배우는 행복한 직업이에요.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지가 중요해요. 정말 하고 싶으면 달리는 말처럼 뛰어야죠. 이미 뛰고 있는 사람들보다 좀 더 앞서서 좀 더 좋은 무대, 모습 보여주고 싶다면요.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18 / 조회 1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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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할 때 가장 행복해요” 뮤지컬 배우 이건명 인터뷰 ①
최근 이건명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FBI 최고요원 ‘칼 해너티’ 역을 맡아 ‘프랭크’를 추격하고 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 ‘크리스’로 출연한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얼마 전 부산에서 막을 내렸다. 그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두 공연 모두 이건명만의 색깔이 녹아든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이건명에게 있어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다에요. 정말 나의 전부에요”라고 말했다. 배우 이건명이 느끼는 뮤지컬 그 자체와 뮤지컬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데, 특별히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으세요?저는 뮤지컬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대본을 봤을 때 기분, 팀워크, 멤버 구성을 생각해요. ‘그 안에 들어가서 행복할 수 있을까?’ ‘공연이 막 내릴 때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죠. 작품선택의 첫 번째는 행복, 이건명의 행복이에요. - 특별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작품이 있을 것 같아요.정말 많죠. 우선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경우 작품이 좋아요. 거기에 팀워크도 좋았죠. 그 외에는 얘기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다 좋았어요. 뮤지컬 ‘렌트’와 뮤지컬 ‘틱틱붐’은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가 제 가슴을 뜨겁게 했어요. 관객들도 가슴 뜨거워져서 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 다른 인터뷰에서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한 부분이 와 닿았어요. 평소에 어떻게 컨디션 관리를 하시나요?항상 운동해요. 컨디션 관리는 다른 의미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어느 날 손톱을 물어뜯다가 살이 뜯어졌어요. 그럼 시리잖아요? 연기하다가도 시려요. 그럼 컵을 집는 연기를 할 때 손가락이 안 아프게 하려고 조심하게 돼요. 연기의 몰입이 깨지는 거죠. 그건 100%의 연기가 아니라 70% 정도의 연기인 거예요. 특히 뮤지컬에선 목 상태가 안 좋으면 높은음을 내기 전에 신경이 쓰여요. ‘소리가 나올까?’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1초라도 하면 좋은 배우가 아닌 거죠. 컨디션 관리는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공연하기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 놓으라는 의미에요. 제가 연기를 잘 못하면 공연 보러 오는 사람들의 시간을 망쳐 놓은 거잖아요. 그건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놔야죠. 그래서 매일 운동하고 맛있는 거 먹고, 기분 좋기 위해 노력해요. 그게 좋은 배우 같아요.- 연기에 관한 영감을 받는 특정한 부분이 있으신가요?다양한 곳에서 얻어요. 어디서든 교감을 얻는 게 체화됐어요. 제일 친한 친구가 죽었을 때도 울고 있는데 그 슬픈 감정을 기억하려는 제가 있었어요. 배우의 직업병이죠. 가슴 아픈데 어떤 순간이건 그 순간을 기억하려고 해요. 그 순간을 넣어놔야 그런 상황에서 연기 할 때 꺼내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힘들어요. 자꾸 또 다른 나가 나를 관찰하고 있으니까요.- 뮤지컬을 위해 최적화된 배우 신 것 같아요. 본인이 뮤지컬배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느낀 운명적인 순간이 있으실 것 같아요.그럼요. 저는 운명론자에요.(웃음) 뮤지컬배우가 된 것도 운명 같아요. 고등학교 때 친구와 종로에 있는 서울극장에 갔어요. 매진이라 못 보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공연 보러 오라고 표를 나눠주고 있었어요. 그 표를 받아 공연을 봤는데 그 자리에서 못 일어났어요. 그게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었어요. 그 안에 제가 좋아하는 게 다 있었어요. 그래서 바로 성악 하는 삼촌한테 노래 배우고 그 다음 날 동네 무용학원으로 갔어요. 운명의 한 책장이었겠죠. 아마 그 영화가 매진이 아니었다면 뮤지컬 안 했을지도 몰라요. - 무대 위의 이건명과 무대 밖의 이건명이 다른 점이 있나요?똑같아요. 저는 똑같이 이건명이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차이에요. 무대 위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고 있어요. 지금 가장 행복하려고 하는 행위가 무대 위의 행위겠죠. 자칫 실생활을 헐겁게 하면 무대 위 행복을 찾지 못해요. 예를 들어 공연 전날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어요. 술을 많이 마셔서 무대 밖의 이건명의 행복이 채워지면 무대 위 이건명의 행복을 채우지 못해요. 컨디션이 좋지 못 할 테니까요. 밀접하고 유기적인 관계인데 일단 이건명이라는 주체가 있는 건 똑같죠. - 이건명에게 있어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가요?다에요. 정말 나의 전부에요. 데뷔 초, 힘들었을 때 뭘 할까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무대 위에 있을 때만큼 행복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결국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대라 시작한 거죠.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가장 행복한 걸 찾아서 온 곳이 무대였고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근데 그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면 그냥 ‘나’라고밖에 표현 못 할 것 같아요.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18 / 조회 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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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해너티’는 고지식한 사람”,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김법래 인터뷰-②
김법래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이건명과 함께 ‘칼 해너티’ 역을 맡았다. 이들은 오랫동안 우정을 다져온 사이지만 느낌이나 생김새는 전혀 다르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사람들이 ‘칼 해너티’ 역의 두 사람을 두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건명이와 제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의아해했어요. 전혀 색이 다르잖아요. 저도 이 친구와 더블캐스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됐고요.(웃음)”두 사람은 전혀 다른 ‘칼 해너티’를 만들고 싶었던 연출가의 의도에 의해 캐스팅됐다. 좀처럼 닮은 점을 찾기가 어려운 두 사람이었지만 해결해야 할 ‘칼 해너티’라는 목표 지점은 같았다. 그에게 이건명에 대해 묻자 “좋아하는 후배고, 굉장히 착해요”라고 운을 뗐다. “더블 캐스팅을 하면 호흡이나, 큐 싸인을 맞추기가 어려워요. 건명이와 저는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요. 하지만 제가 표현하는 ‘칼 해너티’와 건명이의 ‘칼 해너티’는 많이 다르죠”이번 공연은 주인공 ‘프랭크’ 역에 엄기준을 비롯해 박광현, 김정훈, 규현, 키(Key)까지 총 다섯 명이 무대에 선다. 김법래는 “이번 공연은 엄기준이 제일 부지런했다”고 말했다. 엄기준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연 다섯 명 중 거의 유일한 뮤지컬 경험자다. 그는 자신의 공연이 아닌 날에도 매일 같이 극장을 나와 작품을 살뜰하게 살폈다.“(엄)기준이가 자기 공연이 없는 날에도 거의 매일 왔어요. 연습실에도 가장 많이 나왔고요. 이건 정말 칭찬해줘야 해요. 본인도 불안하지 않았겠어요? 서른일곱에 열여덟 연기라니.(웃음)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지만 기준이가 없었다면 이 작품이 이렇게 못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기준이가 있었기 때문에 후배들이나 처음 하는 동생들도 따라갈 수 있었고요”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는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 등 이전 작품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온 배우들이 참여했다. 엄기준도 김법래와 함께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에 이어 계속해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서울 공연을 비롯해 지방 공연까지 함께한 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통하는 ‘무언의 호흡’을 나누고 있다. 김법래는 “호흡이 정말 좋아요. 거의 3년을 같이 술 먹고, 이야기하고, 공연했잖아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처음 같이하는 배우나,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은 굉장히 좋은 기회죠. 이렇게 호흡 잘 맞는 배우들 사이에서 잘 보고 따라 하면 되니까요”영화는 ‘프랭크’와 ‘칼 해너티’의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백미다. ‘편집의 예술’이라 불리는 영화는 화려한 추격전의 분위기를 음악, 앵글, 기법 등으로 살릴 수 있다. 무대는 모든 것이 관객에게 드러나 있어 추격전의 묘미를 살리기 어려운 구조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영화의 ‘편집’이라는 ‘도구’ 대신 ‘캐릭터의 설득력’을 통해 추격전의 긴장감을 살렸다.“영화는 디테일한 장면을 보여주잖아요. 음악이나 분위기도 잡아주고요. 뮤지컬도 그런 점이 있지만 생략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칼 해너티’가 코믹적인 분위기가 강해요. 코믹한 요소를 표현해줘야 작품이 지루해지지 않거든요. 대신 긴장감이 떨어지면 안 되겠더라고요. 자칫 잘못해서 지나치게 웃음 쪽으로 빠지면 어떤 내용인지 모를 수가 있어요. 재미와 긴장감을 살리려면 프랭크를 잡겠다는 ‘칼 해너티’의 목표를 꼭 보여줘야 했어요. 그리고 주인공 ‘프랭크’가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 다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관객에게 늘 상기시켜 줘야 해요. 잘못하면 동정할 수도 있고, 범죄자라는 사실을 잊을 수도 있거든요”‘칼 해너티’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며 김법래는 미국의 FBI요원보다 고지식한 한국 형사를 떠올렸다.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칼 해너티‘의 의지가 한국의 고참 형사의 이미지를 저절로 생각나게 했다. “제가 생각한 ’칼 해너티‘는 내가 형사기 때문에 법을 지켜야만 하고, 그래서 승진도 많이 못 한 사람이에요. 나이 많은 고참 형사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작품 속에서 결혼한 인물이지만 별거 중이라고 나와요. 매일 잠복근무하고 매일 야근하고, 심지어 크리스마스에도 야근하고요. 미국에서는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요. ‘칼 해너티’는 그렇게 일에 빠진 사람이에요. 고지식해서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갖고 있는 거죠”그는 ‘칼 해너티’의 고지식한 면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전 “마침 공연 중 사용하는 소품 총을 만지고 오는 길”이었다. 전날 망가졌는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난다며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무대용 총이 빛이 나지 않아 직접 사비로 구매한 소품이었다. 김법래는 못내 아쉬운 얼굴로 “총이 무대용이다 보니 빛이 안 나게 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 샀어요. 비싼 것을 사려다 너무 비싸서 철제로 된 라이터를 하나 샀어요.(웃음) 그런데 어제 건명이가 쓰면서 떨어뜨렸는지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나요. 고치다 와서 그런지 계속 그 총 생각이 맴도네요”라고 말했다. 그의 곁에 앉은 스태프가 “어제 커튼콜 때 총이 떨어졌다”고 말을 더하자 그는 “그럴 줄 알았어”라며 “개인적인 사비를 들여서 샀는데 건명이가 고장 냈으니 ‘후배를 지탄해야 한다’고 인터뷰에 꼭 써주세요”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법래는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에 대해 “시원해요. 쇼 뮤지컬이잖아요. 끊이지 않는 춤과 음악도 멋지지만, 감동도 있어요”라는 짧은 멘트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대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지식할 정도로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칼 해너티’의 모습은 김법래를 닮았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수다쟁이 노총각 ‘동욱’부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슬픈 종지기 ‘콰지모도’,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칼 해너티’까지 그의 연기에는 김법래 본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그의 연기가 수많은 관객을 매료시키는 것은 인물에 진짜 자신을 담아내는 힘 때문이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후 김법래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8 / 조회 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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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결국은 가족의 사랑이야기”, 김법래 인터뷰-①
김법래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영화로 먼저 만났다. 좋아했던 영화를 뮤지컬 대본으로 접한 그는 자연스럽게 영화의 장면들이 오버랩되는 줄거리와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영화로 먼저 봤죠. 정말 좋았어요. 유명한 감독이고,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하잖아요. 영화를 본 지 6-7년 정도 됐나?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더라고요”최근 그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칼 해너티’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기존 관례와 다르게 하루에 2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법래는 더블 캐스팅된 이건명과 함께 하루걸러 2회 공연을 혼자 소화하고 있다. 고지식할 정도로 자신의 길을 걸은 ‘칼 해너티’가 그랬을 것처럼 그는 담담하게 “안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막을 내린 뮤지컬 ‘삼총사’에서도 ‘포르토스’ 역으로 67회 공연을 원 캐스팅으로 소화하기도 했다.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무대를 끊임없이 서 온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 않을까. 김법래는 담담한 말투로 “배우들은 연습하는 게 노는 거죠”라고 말했다. “배우들이 연습할 때 미친 듯이 연습만 할 거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그렇게 바쁘진 않아요.(웃음) 연습하면서 함께 술도 한잔 하고…. 그게 휴식이죠”그는 거의 매일 사용해야 하는 목을 크게 관리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이다. 김법래는 “관리하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웃음) 너무 조심하면 안 돼요. 이번 공연 때도 후배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엄)기준이나 저나 (이)정열이 형이나 선배들은 마스크를 안 썼어요. 새로운 곳에 있으면 알레르기나 감기에 걸릴 수도 있잖아요. 걸리면 빨리 걸리고 떨어져야지 공연 중에 걸리면 안 되거든요. 환경에 적응하려고 쓰지 않는 것도 있고요”라고 말했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원작인 동명의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미국적 감성과 색채가 짙다. 김법래 역시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 그 점이 부담됐다. “처음에는 부담됐어요. 뮤지컬은 영화와 앞뒤 주제가 바뀐 것 같아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쇼 뮤지컬이지만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가 짙어요. 영화는 그 이야기가 약했죠. 요즘 10대 아이들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이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족 간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죠”라고 말했다.김법래는 작품 속 등장하는 프랭크 아버지의 술집 장면에서는 매번 “눈물이 나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장면에서는 늘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 장면은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어 하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와요. 우리나라의 많은 아버지들이 그렇잖아요. ‘너는 남자야, 남자는 그러면 안 돼’ 하면서 강하게 키우려고 하고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셨거든요”김법래는 ‘칼 해너티’ 역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영화의 명성과 명배우 톰 행크스의 연기를 등에 업고 시작해야 했다. 톰 행크스와 같은 역할을 맡게 돼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간단하고 명쾌한 답을 던졌다. “당연히 없죠. 톰 행크스도 저를 모를 테고, 외국 분들이 저를 잘 알지도 못하실 거고요. 한국 관객도 톰 행크스랑 비교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실 비교 상대도 안 돼요.(웃음)” 톰 행크스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지만, 그가 연기하는 데 명배우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김법래는 색이 짙은 배우다. 폭넓고 깊은 목소리와 거친 듯 부드러운 그의 생김새도 ‘김법래만의 아우라’가 크다. 그는 “머릿속으로 톰 행크스를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인물이 탄생했다. “‘톰 행크스가 어떻게 걸었더라’, ‘이 사람이 그 장면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떠올리면서 했어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따라 한다 해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제 색이 워낙 짙고 그 배우와도 워낙 달라서요. 그래서 오히려 더 따라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전혀 톰 행크스와 비슷하다는 말을 안 들어요(웃음)” (②편에서 계속)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8 / 조회 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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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 짜릿한 거짓말 <캐치 미 이프 유 캔>
엄기준·김정훈·박광현·규현·키(KEY)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에 오른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8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은 개막 당일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갖고 준비된 공연을 선보였다. 프레스콜 무대에 등장한 주인공 배우는 '프랭크' 역의 박광현과 '칼' 역의 김법래.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박광현은 극중 천재 사기범의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소년 같은 느낌이 아직 남은 그의 모습은 대담한 범죄를 벌이는 한편 따스한 가족의 정을 그리워하는 청년 '프랭크'와 잘 어울렸다. 아들 프랭크(박광현)를 달래는 파올라(전수경)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은 이미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어워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 받은 작품이다. 미국에서 초연한 지 1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하게 됐으며, 대본과 음악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국내 제작진이 새롭게 꾸몄다.프랭크(박광현)와 프랭크 시니어(이희정)특히 이 흥미를 끈 것은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부모의 이혼으로 무작정 가출한 열 일곱 살 소년 '프랭크'는 기발한 수법으로 파일럿으로 위장, 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140만 달러의 위조 수표를 쓴다. 필요에 따라 때로는 의사, 때로는 변호사가 되어 살아가던 그를 21년 경력의 FBI요원이 추격하면서 어린 사기범과 노련한 경찰의 팽팽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했던 주인공 '프랭크'는 엄기준·김정훈·박광현을 비롯해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키(KEY)가 맡았고, 톰 행크스가 연기한 FBI 요원 '칼 헤너티' 역에는 김법래와 이건명이 더블 캐스팅됐다. 프랭크와 사랑에 빠지는 천진난만한 여인 '브렌다'는 최우리와 다나, 써니가 연기한다. 아들 프랭크를 깊이 사랑하면서도 왜곡된 삶의 방식을 가르쳐 준 아버지 '프랭크 시니어' 역은 이희정과 이정열이, 가난을 견디지 못해 남편과 아들을 떠나간 프랭크의 어머니 '파올라' 역은 전수경과 서지영이 맡았다. 프랭크를 쫒는 FBI 요원 칼(김법래)제작진 구성도 탄탄하다. 뮤지컬 의 왕용범 연출을 중심으로 이성준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이 참여했고, 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했다. 은 6월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 감상 포인트 1. 개성 넘치는 다섯 명의 프랭크 & 미녀 앙상블의 군무 엄기준의 '프랭크'와 규현의 '프랭크'는 어떻게 다를까? '프랭크' 역의 주연배우 다섯 명이 펼치는 서로 다른 무대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 엄기준과 로 실력을 검증 받은 규현을 비롯해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인 박광현·김정훈·키(KEY)의 연기가 이목을 끈다. 극중 간호사·스튜어디스·대학생 등으로 등장하는 미녀 앙상블들의 군무 또한 큰 볼거리. 매 장면마다 세련된 의상을 갈아입고 등장하는 이들의 노래와 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2. 빠르게 바뀌는 감각적인 무대 연극 뮤지컬 등 실험적인 무대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려온 정승호가 꾸민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정승호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비행기 모형만 차용하고 나머지는 전부 직접 구상했다. 제작사는 이번 무대에 대해 "강렬한 팝 아트 무대예술과 함축적인 '솔바스(Sal Bass)' 스타일의 영상예술의 만남"이라고 전했다. 장면마다 빠르게 전환되는 간결하고 감각적인 무대를 감상하는 것도 이 주는 쏠쏠한 재미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3.29 / 조회 1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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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 무대디자이너 정승호와 함께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야기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곧 있으면 자신만만, 호기 좋은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질 이곳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뛰어난 음향시설과 가변성 높은 공간으로 그간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를 펼쳤던 이곳이 과 함께 뮤지컬 무대로의 첫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관객들이 만날 ‘브로드웨이 발’ ‘메이드 바이 코리아’ 의 모습은 어떠할까?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대디자이너 정승호와 함께, 초긴장의 기류가 꿈틀대던 무대를 최초 공개해 본다. 누구보다 의 무대에 큰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열혈 플레이디비 독자들과 공연 서포터즈들까지, 정예의 부대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 모였다. 첫 공연을 불과 3일 남기고 공개된 공연장, ‘한창 마무리 중인 특별한 디자인의 로비’는 현장 출석자들만 볼 수 있는 특권으로 주고, 공연장 안으로 입성! 스탠딩석과 좌석이 함께 어울려 있던 이곳에 새로 의자를 설치, 1층 622석, 2층 378석 등 총 1천 석이 자리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이 바로 추격 레이스가 펼쳐질 무대’임을 물씬 느끼게 해 주는 멋진 승무원들의 모습이 비춰진 무대 배경. 현장 구석구석을 안내해 준 이유원 무대감독은 “16인조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위치할 예정이고, LED와 프로젝션을 사용한 영상 활용이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2층 1열이 가장 잘 보인다”는 귀띔을 살짝 더한다. 국내에서 2층 객석과 무대가 가장 가까운 공연장일 것 같다는 또 한가지 팁은 1층 좌석 사수에 실패한 사람들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대기실로 내려가니 한창 총 리허설을 마치고 쉬고 있는 배우들과 마주치는 우연과 행운이 함께. 배우들 각자의 이름이 새겨져 구분된 무대 의상과 소품들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는 남자배우들은 이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고 무대로 뛰어 나가기도 한다고. 이제는 본격적인 무대 탐구 시간. 뮤지컬 등을 비롯 연극 등의 무대디자인을 담당한 정승호와 함께 자리했다. 평소 그의 무대와 작품에 열광해온 관객과 무대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또 눈으로 다 확인하지 못한 무대 비밀이 궁금한 사람들의 눈과 귀가 모두 그에게 모여 그간 궁금했던 질문들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Q. 무대 디자이너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보니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비슷할 것 같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인테리어 디자인이 주거하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라면, 저는 극 속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공간보다는 장면을 디자인 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느 부분에서는 무대가 하나도 없이 장면이 이뤄질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조차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게 무대디자이너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계기로 이번 작품의 무대디자인을 하게 되셨나요? 함께 작업해보자고 전화가 오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제작자가 아닌, 연출이 전화를 하셨어요. 그런데 전 등 어둡고 묵직하고 거친 걸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그 정도가 아니잖아요. 제작자나 연출가께서도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과연 저 사람이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웃음) 저 역시 이런 작품을 디자인하는 게 어색하긴 한데, 작업을 하고 왕용범 연출과 이야기를 해 보며, 괜찮다, 정말 우리가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구나, 어느 지점까지 같이 갈 수 있구나, 등을 확인하면서 굉장히 즐거운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의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디자인 의뢰를 받은 후 영화를 봤어요.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재밌게 봤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 인트로에 있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 인트로가 너무 궁금해 만든 사람을 찾아보니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었고, 그들이 솔 바스(Saul Bass)라는 사람의 스타일을 추구한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작품이 쫓고 쫓기는 내용이다 보니 애니매이션이 굉장히 다이나믹했고 이걸 적극적으로 무대에 반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애니매이션이 갖고 있는 특징이나 솔 바스의 특징인, 색깔의 단순한 사용, 쉐도우의 움직임 등을 무대에서 많이 구현하려고 노력했고, 그렇다보니 영상이라는 툴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간 작품에서 저는 영상을 안 쓰는 디자인을 해 왔던 사람이라 이번이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잘 안 쓰려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에서 LED 판넬을 보면 굉장히 차갑고, 그걸 배우들이 이겨내기가 쉽지 않아요. 워낙 밝고 강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 사용한 패널을 보면, LED 소자만 있는 게 아니라, 옛날부터 사용되던 필라멘트 전구도 같이 들어가 있어요. 차가움을 중화시키고 좀 더 부드럽게 빛을 섞기 위해서죠. 또 처음 무대를 보면, 여기에서 빛이 나올 거라는 생각조차 안 들게 막아놨어요. 직접 빛이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조도를 낮게 쓰면서 빛으로만으로는 구현될 수 없는 어떤 패턴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주로 아르 데코에서 사용되어졌던 패턴들, 팝 아트에서 사용된 색감들, 1930, 40년대 미국에서 많이 쓰여졌던 벽지의 느낌들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Q.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인데, 그곳의 무대에서 가져온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디자이너들은 카피하기 싫어하잖아요. 역시 다르게 하고 싶은데, 쓰여진 음악이 그걸 굉장히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무대와 같은 건, 밴드가 무대 위로 올라가 있는 것이죠. 처음에는 대본을 읽고 무대 위에서 밴드를 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연출가와 이야기 하면서 그래도 음악이 쓰여진 것이 밴드가 무대에 자리해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합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하나 정도? 가 비슷할 것 같은데요. 그 외에는 다 다르다고 보시면 되요. 장면의 해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셨던 분들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Q. 정승호 선생님의 매 작품이 다 신선했는데, ‘익숙했었다’는 말씀이 좀 의외에요. 좀 더 구체적으로어떤 부분이 익숙한 부분이었고, 이번 작품의 어떤 면이 도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상이 없는 가운데 디자인을 하던 게 그간 저의 방식이었다면, 지금 영상이라는 툴을 적극적으로 쓰려고 하는 것이 도전이라는 것이죠. 매일 그걸 썼던 사람이라면 익숙해져서 표현하기가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머릿속에는 있지만 그걸 구현해 내기까지는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영상을 따뜻하게, 부담스럽지 않고, 캐릭터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쓸 수 있을까 고민했지요. 결국 영상은 하나의 툴에 불과한 것이고 정말 중요한 건 전체 무대가 이 공연이 말하려는 바를 잘 전달해 주느냐가 매번 저의 숙제입니다. 이번에 영상을 활용한 경험이 앞으로 다른 활동에 좋은 토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힘들었던 작업, 경험들도 궁금해요. 에서 조광화 연출과 할 때, 둘이 너무 달라서 힘들었죠. (웃음) 조광화 연출은 굉장히 사실적인 시작을 원했고, 저는 컨셉츄얼한 그림을 가지고 만났거든요. 그래서 첫 미팅에서도 사이가 어색했었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회의를 하니까 제 디자인의 가능성을 어필해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디자인을 갖고 가면 정말 관객들이 좋아할 것이다, 100%의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던 디자인이 이었어요. 왜냐면 보통 디자인에 앞서 리서치를 많이 하는데, 그 작품은 그냥 한번에 머릿속에 영감처럼 생각이 확 들어온 경우에요. 그래서 이걸 놓쳐서는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끝까지 버텼던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공연 쫑파티 날 처음으로 조광화 선생과 술을 마시며 “우리 다시는 밝은 작품 하지 맙시다, 다시 같이 일하게 된다면 서로 어두운 작품 좋아하니 꼭 어두운 작품으로 만나자”라고 이야기 했어요. (웃음) 그 후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그 때 정말 잘 맞았어요. 극 중에서 임금이 머리를 바닥에 아홉 번 찍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람이 하게 되면 시늉만 할 테니 그 정도의 임팩트가 싫어 마리오네트, 인형을 만들어 정말 머리를 내리 찍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전 그렇게 마지막 장면만 생각 했었는데 조광화 연출이 그게 가능하도록 그 전의 장면, 그 전전 장면에 인형을 계속 셋업 시켜주었죠. 그렇게 호흡이 맞기 시작하니까 은 거의 한 사람이었어요. 정말 제가 상상하는 모든 걸 다 해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사람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구나, (웃음) 했죠. Q. 무대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디까지 인가요? 어떤 연출을 만나느냐에 다라 달라져요. 어떤 연출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컨셉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 양보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는 희미하게 갖고 있더라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구체화 시키는 연출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작업의 범위가 달라지겠죠. 그렇지만 저는 공간만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이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돈이 잘 안됨에도 불구하고(웃음) 이 일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건, 작업하면서 극중 캐릭터와 동화되기도 하고, 내가 느끼는 걸 어떻게 무대에 반영할 수 있을까 고민하니까 조금 다른 세상을 산다고 할까요? 그래서 너무나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무대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미치도록 좋으면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안 하는 게 좋으세요.(웃음) 돈도 못 벌고 삶이 고달프죠. 더 좋은 일들이 세상에는 많아요. 제가 태어나서 자란 환경이 그랬고, 너무 좋아서 하고는 있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조금 다른 환경에서 다른 직업을 가지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3.28 / 조회 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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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미이프유캔> 엄기준, 김법래
남을 속이는데 천재적인 머리를 타고난 아이가 가출해 택할 수 있는 손쉬운 생존 방법은 사기였다. 이 타고난 사기꾼은 수백만 달러의 가짜 수표를 발행하고 정교하고 능청스럽게 파일럿, 의사, 변호사 행세를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년 FBI 요원 외길인생의 남자가 집요하게 그를 뒤쫓는다. 잡힐 듯 말 듯, 귀신처럼 사라지는 사기꾼과 다 잡았다 싶은데 눈 앞에서 놓치는 형사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 . 1965년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탄생해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톰과 제리를 보듯 도망가고 뒤쫓는 사건이 유쾌하게 전개되는 이번 무대에서, 엄기준과 김법래가 천재 사기꾼과 집념의 형사로 다시 만났다. 에서 호흡을 맞추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가 된 이들이, 이번엔 쫓고 쫓기는 남자들이 되어 관객을 웃기고 울릴 준비 중이었다. 사기천재, 그를 쫓는 형사이미 영화를 통해 이야기의 매력을 알고 있었던 두 배우가 이 작품의 출연 결정을 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러 작품을 통해 경험을 쌓은 배우의 촉으로 봤을 때, 이 작품은 재미있고 신나는 또 하나의 대어였다. 특히 에서 호흡을 맞춘 제작팀과 엄기준, 김법래라는 배우는 서로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저나 기준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몇 년 동안 연출님과 제작팀이 함께 했기 때문에 믿고 가는 부분이 분명 있어요. 물론 제작팀도 우리를 믿고 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게다가 작품이 좋으니 당장 결정할 수 있었죠.” (김법래)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뮤지컬로 만든다고 하니 망설일 게 없었어요. 연습한지 몇 주 지났는데, 구체적인 동선을 맞추고 캐릭터를 살려나가다 보니 극이 지루하지 않게 잘 흘러갈 것 같아요. 노래도 좋고.” (엄기준) 2011년 토니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막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온 이번 무대는 영화의 재치에 춤과 노래가 곁들어진 쇼뮤지컬이다. 다시 말해 경쾌한 춤이 들어갔다는 말이다. 최근까지 에서 칼싸움을 한 이들이지만, 오랜만에 정확하게 짜인 춤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엄기준 역시 춤은 이후 6년 만이다. 그가 “오랜만에 춤을 춰서 몸도 따르지 않는다“며 장난끼 묻은 푸념은 내놓을만 하다. 거의 2시간 내내 등장하는 덕에 “대본 보고 좌절했다”고 한 말 역시 빈말이 아닌듯. 이를 듣던 김법래, “프랭크가 등장을 너무 오래 하거든(웃음), 정말 내려오질 않는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무대와 드라마를 오가며 선보인 ‘엄기준표’ 로맨스가 빛을 발하면 될 것 아니냐 묻자, 다시 “아휴”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제가 써니랑 뭘 어떻게 해요. (홍보 담당자에게) 그 스케줄 조정 좀 해주시면 안 될 까요? (웃음) 진짜 조금 전에 거울을 봤는데 돌 날아 오겠더라고. (웃음)” “난 여자 파트너 좀 있어 봤으면 좋겠어. (일동 폭소)” (김법래) 두 배우의 장난스러운 농담이 이어졌지만, 그들이 맡은 프랭크와 칼은 배우라면 한번쯤 탐낼만한 캐릭터다. ‘원하는 모든 직업을 쟁취하는 사기꾼’에 ‘집념의 FBI 요원’이 아닌가. 이 둘의 쫓고 쫓김은 때론 톰과 제리처럼, 때론 영화 도망자의 해리슨포드와 토미리존스처럼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든다. 대본 리딩에 이어 전체적인 동선이 완성해 가며, 자신만의 프랭크와 칼을 만들어 가는 두 배우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 영화가 유명한데다 우리나라에서 초연이지만 솔직히 부담감은 없어요. 캐릭터는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다르고 제 색깔을 넣는 게 중요하니까. 칼은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바른 생활 사나이에요. 그런데 만날 잠복근무를 하느라 가족은 깨진 사람이기도 해요. 직업의식이 투철하지만 허술한 모습도 있죠.”(김법래) “프랭크는 사기에 있어선 천재적이지만 외로운 아이에요. 부모의 이혼 때문에 가출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죠. 원래 의도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된, 어린애들 그런 심리 있잖아요. 꼭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돼버린. 예를 들어 친구가 담배를 피우자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피우다 걸린, 그런 아이와 같은 거죠. 다만 사기를 치는 차원이 많이 셌죠. 전 외로운 아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엄기준) 두 사람은 곳곳에서 터지는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프랭크와 칼이 전화하는 장면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는다. 외로운 인간으로서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부각되기 때문. “두 캐릭터가 가장 잘 부각돼 기대하는 장면”이란다. 여기에 김법래는 프랭크가 칼을 따돌리고 도망가는 씬이 더 꼽았다. “당하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모면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연기, 뒤 돌아볼 거 있나요"김법래, 엄기준. 올해 벌써 데뷔 18년 차에 접어들었다. 무대에 서는 일이 익숙할 그들에게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할 땐 어느 정도 예상 답안을 품고 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기준은 “연기 잘 하는 게 목표”라고 잘라 말한다. 지금도 잘하지 않냐고 반문해도 “아직 못 한다”고 “더 잘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낸다. 지나온 작품을 되짚어보며 연기에 대한 갈망엔 끝이 없다. “을 하면서 무대에서 릴렉스 하는 법을 배웠어요. 하지만 젠더들의 슬픔을 깊이 있게 표현하진 못한 것 같아요. 2002년 을 할 때는 아무리 사랑해도 어떻게 자살을 할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2003년에 했을 때는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할 게 많으니 앞만 보고 갈 밖에요.” 김범래 역시 연기 욕심이 많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많으니 뒤 돌아볼 거 없다”고. “는 정말 힘든 작품이었어요. 사실, 제 음역대와 맞지 않는 작품이었거든요. 공연 전 두 시간씩 목을 풀고 노래를 했죠. 1회 공연한 날은 2회 공연한 것과 똑 같았고, 2회 공연한 날은 3회 공연한 것과 같았거든요. 는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지만, 67회 공연을 혼자해보니까..(웃음). 칼싸움에 노래하고 춤추고 난리를 치는데, 그렇게 혼자 서니까 이젠 무슨 역을 해도 무서울 게 없죠.” 연이어 세 작품을 함께 하는 두 배우는 특히 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한다. “그냥 믿는 배우”와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배우로서도 즐거운 일임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1994년 엄기준이 김법래의 오페라 무대에서 배경으로 선 남모를 인연까지 더하면, 이들의 인연은 꽤나 깊다고 할 수 있다. 마음 통하는 배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무대를 빛내는 걸 보는 건 관객의 특권. “괜한 자신감일 수 있지만, 이번에도 분명히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이 잘 나와서 걱정하지 않고, 이제 연습만 하면 될 것 같네요.”(김법래) “우리는 그저 무대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밖에 없어요.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을 없다고 봐요.”(엄기준)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엠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03.12 / 조회 2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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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VS 원작영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을 일으키며 토니어워즈 4개 부분 노미네이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뮤지컬화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의 원작인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제 사건의 당사자인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색다른 작품을 탄생시킨 원작과 뮤지컬 사이에는 또 사연들이 숨어있을까.천재사기꾼의 자서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되다!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0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으로 개봉됐다. 수많은 영화를 흥행시켜온 제작자이자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각본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이하 프랭크)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프 네이선슨이 썼다. 프랭크는 1960년대 실존한 천재사기꾼으로 팬암항공사 부조종사를 가장해 비행기를 무료로 탔으며 50개 주의 은행에 위조수표 250만 달러를 사용하고, 140만 달러를 횡령한 인물이다. 영화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출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프랭크 에버그네일 주니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야기다. FBI 요원인 해너티(톰 행크스)는 프랭크를 뒤쫓지만 번번이 속임수에 속고 만다. 영화는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담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브로드웨이와 또 다른 매력!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3월 28일 막이 오르는 한국 공연은 팝 아트 무대예술과 솔바스(Sal Bass) 영상예술의 조화를 선보인다. 솔바스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의 이름이다. 솔바스는 함축과 강렬한 이미지의 그림 문자로 표현된 이미지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으며 미국 그래픽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번 공연은 연극 ‘됴화만발’로 강렬한 무대 이미지를 보여준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가 참여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무대와는 다른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은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기 위해 그 시대의 대표적인 미술양식인 팝 아트 양식을 사용한다. 전체적인 무대는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져 다이나믹한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다.이번 공연은 뮤지컬 ‘잭 더 리퍼’, ‘삼총사’ 등의 왕용범이 연출을 맡는다. 천재사기꾼 프랭크 역에는 엄기준, 규현(슈퍼주니어), 김정훈, 박광현, 키(샤이니)가 캐스팅됐다. 집념의 FBI 요원 해너티 역에는 김법래와 이건명이 캐스팅됐다. 프랭크를 사랑하는 브렌다 역에는 최우리, 다나, 써니(소녀시대)가 출연한다. 프랭크 시니어 역은 이희정, 이정열이, 프랭크 어머니 폴라 역은 전수경과 서지영이 함께한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3월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8 / 조회 1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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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극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아버지’로 재탄생
김명곤 연출의 연극 ‘아버지’가 4월 6일,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버지’는 현대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한국의 현재 상황에 적용해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사회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사회적 문제의 개인적 해결 방법을 보여줌으로 연극인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왔다.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윌리는 2012년 동시대를 사는 한국의 아버지 장재민으로 재탄생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미국인이 느낀 자본주의의 공포가 현재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의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삶으로 새롭게 투영된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한국경제 모델 속에서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작품은 비정규직이라는 끈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사회에서 소외돼 가며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는 노인세대의 삶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연극 ‘아버지’는 TV와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를 연기해 온 이순재와 50년 연극무대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만들어 온 전무송이 함께 아버지 역을 맡아 더욱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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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개성 다른 다섯 남자 미공개 사진 공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주인공 엄기준, 박광현, 김정훈, 규현, 키의 퀸터플(quintuple) 캐스팅의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미공개 사진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등장하는 팬암 항공사의 파일럿으로 변신한 다섯 명의 모습을 담는다. 사진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다섯 명 프랭크의 캐릭터에 맞게 촬영됐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뮤지컬은 토니 어워즈 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으며 드라마데스트 어워즈의 최고 배우상, 브로드웨이 최고 안무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주인공 프랭크의 퀸터플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출귀몰한 젊은 사기범 프랭크 역에는 엄기준, 김정훈, 박광현, 규현(슈퍼주니어), 키(샤이니) 다섯 명이 출연한다. 프랭크의 뒤를 쫓는 FBI요원 해너티 역은 김법래와 이건명이 맡는다. 프랭크의 아버지 역은 이희정과 이정열이, 프랭크의 어머니 역은 전수경과 서지영이 출연한다. 프랭크의 여인 브렌다 역에는 최우리, 다나(천상지희), 써니(소녀시대)가 출연한다.엠뮤지컬컴퍼니의 관계자는 “작품마다 관객 반응에 대해 예측을 하는데,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예상한 것 이상의 반응이 왔다. 이번 작품의 예매는 뮤지컬 주요 관객층인 20~30대 여성뿐 아니라 10대와 40대 남성 관객의 예매율도 높았다. 뮤지컬 관객은 물론 일반 관객의 관심도 이끌어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3월 28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1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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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다양한 관객층 눈길 끌어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한국 초연이다. 이번 공연은 아이돌 가수와 대중에 잘 알려진 배우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2월 7일 열린 티켓오픈에서는 인터파크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엠뮤지컬컴퍼니의 관계자는 “작품마다 관객 반응에 대해 예측을 하는데,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예상한 것 이상의 반응이 왔다. 이번 작품의 예매는 뮤지컬 주요 관객층인 20~30대 여성뿐 아니라 10대와 40대 남성 관객의 예매율도 높았다. 뮤지컬 관객은 물론 일반 관객의 관심도 이끌어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일본과 중국 등의 해외 팬들이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기획사에도 해외 관객의 관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관계자는 “해외 관객의 문의 전화가 이전에 비해 월등이 많이 온다. 인터파크의 상세 페이지에도 일본어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한 공연의 일본어 자막 제공은 물론 현장에도 해외 관객을 위한 전문 인력을 둘 예정이다”고 밝혔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톰 행크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동명 영화 재해석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1년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오른 작품은 토니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며,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배우들’, ‘최고 안무상’ 등을 수상했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남을 속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학생 프랭크와 그의 사기 행각을 멈추려는 FBI형사 해너티의 쫓고 쫓기는 해프닝을 담는다. 아이돌 가수부터 연기파 뮤지컬배우까지 ‘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총집합!이번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출귀몰한 젊은 사기범 프랭크 역에는 엄기준, 김정훈, 박광현, 규현(슈퍼주니어), 키(샤이니)까지 다섯 명이 출연한다. 프랭크의 뒤를 쫓는 FBI요원 해너티 역에는 김법래와 이건명이 열연을 펼친다. 프랭크의 아버지 역에는 이희정과 이정열이, 프랭크의 어머니 역에는 전수경과 서지영이 출연한다. 프랭크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브렌다 역에는 최우리, 다나(천상지희), 써니(소녀시대)가 함께한다.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한국 공연은 두 달 여간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연습을 진행한 상태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한국 초연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많이 검토하고 가다듬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0 / 조회 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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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최신작, <캐치 미 이프 유 캔> 3월 공연
2009년 미국 씨애틀 초연, 2011년 3월 브로드웨이 진출, 2011 토니 어워즈 남우주연상, 드라마데스트 어워즈 최고의 배우상, 브로드웨이 최고 안무상 수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주연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최신작, 이 오는 3월 국내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 초연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의 주인공, 희대의 사기위조범 프랭크 역에는 엄기준, 규현(슈퍼주니어), 박광현, 김정훈, Key(샤이니) 등 다섯 명이 캐스팅됐다. 프랭크를 쫓는 FBI요원 칼 해너티 역에는 김법래, 이건명이 더블 캐스팅 됐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최우리와 함께 다나, 써니(소녀시대)가 프랭크가 사랑하는 여인 브렌다 역을 연기하고, 폴라&캐롤 역에는 전수경, 서지영이 출연한다. 잭 오브라이언이 연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은 쉴 틈 없는 무대 전환, 군무, 뚜렷한 캐릭터와 음악으로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화려한 쇼 뮤지컬' 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으로, 1965년 실제 일어난 사기위조범과 FBI 수사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이 함께하는 은 2012년 3월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2.01.30 / 조회 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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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항해> “포화 속에서 핀 생명들”
6.25전쟁 60주년 뮤지컬 가 8월 21일 국립극장에서 메러디스호를 출항시켰다. 는 6.25 전쟁 중 ‘메러디스 빅토리’라는 이름의 배 한 척으로 14000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제작하고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등 연예인 출신 장병과 1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군장병 배우 43명, 전문 뮤지컬 배우 등이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극적인 탈출이 이어지는 ‘승선’ 장면과, 미군장병 데이비스, 피난민 금순의 우정이 싹트는 ‘고마워요’ 장면 등이 이어졌다. 특히 리허설 중 무대 구조물에 부딪혀 5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은 이준기는 하이라이트 시연 후 직접 나서 건재함을 밝혔다. 그는 “부상으로 팬들과 관객들이 많은 걱정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후 의료진이 잘 처리를 해주었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완치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게 의사선생님의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연자체가 좋은 의미로 남아야 하는데 문제가 된 것 같아서 걱정했고, 오늘 공연부터 참여 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도 긴 시간 함께 했던 장병 여러분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크고, 팬들과의 약속도 지키고 싶다”라고 밝혔다.뮤지컬 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전쟁속에서 피어난 우정. 데이비스(김다현) 금순(윤공주)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메러디스 호 탑승 전 금순(손현정) 데이비스(김다현) 생명의 배에 탑승한 피난민들 무사 귀향을 바라는 이들 배에서 태여오난 새 생명과 함께 고국에 도착한 사람들 리허설 중 부상당한 이준기 "장병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8.25 / 조회 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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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이준기 첫 하이라이트 시연, 뮤지컬 ‘생명의 항해’
8월 24일 오후 2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생명의 항해’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승선’, ‘고마워요’, ‘Rest in Peace’라는 제목의 세 장면을 시연했다. 장면 시연이 끝난 후 최종리허설 도중 이마에 부상을 당한 이준기가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개막 전부터 이준기, 주지훈, 김도현 등 연예 병사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이준기는 “최종리허설 때 작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첫 공연부터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프레스콜을 시작으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함께할 예정이다. 함께 고생한 배우들, 스텝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매 공연이 끝나고 진료를 받을 계획이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지난 21일 첫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던 중 이마를 다쳐 50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김정숙 작가, 뮤지컬 ‘화려한 휴가’의 권호성 연출 콤비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윤공주, 손현정, 문종원 등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지난 5월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43명의 군 장병 배우와 10명의 스태프가 선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메러디스 빅토리’라는 이름의 배 한 척으로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레오나드 라루 선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메러디스호는 화물선으로 유엔연합군과 피난민을 구출해낸 한국판 쉰들러리스트이다.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들을 탑승시켜 흥남 부두를 떠난 메러디스호는 3일간의 목숨을 건 항해 끝에 거제도에 닿는다. 이 상황을 표현한 장면이 바로 전체 배우가 나와 합창하는 ‘Rest in Peace’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뮤지컬 ‘명성황후’나 ‘영웅’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8.25 / 조회 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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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항해> 이준기, 주지훈 “충성! 뮤지컬 무대 명 받았습니다”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6.25전쟁 60주년 기념 뮤지컬 가 제작발표회를 갖고 주요 넘버와 배우 인터뷰를 공개했다. 뮤지컬 는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제작 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시작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작전을 배경으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용해 탈출한 피난민들의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예인 출신 병사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이 캐스팅됐고 의 윤호진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의 김정숙 작가, 영화 의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작곡에 참여하는 등 화려한 제작진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준기와 주지훈은 각각 육군 소위 ‘해강’과 인민군 장교 ‘정민’으로 등장해 우정과 이념차이로 갈등하는 친구를 연기한다.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인 이준기는 “스스로 이 작품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참여할 지 고민했다”며 “참전 용사들께 좋은 공연을 드리는 한편 아직 6.25전쟁과 참전용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건넸으면 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군 장교역을 맡은 주지훈은 “군 생활 동안 뜻 깊은 참여를 해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순’역에 더블 캐스팅 된 윤공주와 손현정은 병사 배우들 사이에서 몇 안 되는 여배우로 출연하는 즐거움을 이야기 했다. 윤공주는 “연습실에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며 “태어나서 누나 예뻐요란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제작발표회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젊은 군인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뮤지컬 출연하는 이준기 가장 늦게 에 합류한 이준기는 “뮤지컬 팀에서 제가 가장 계급이 낮다”며 당일 일병으로 진급한 주지훈을 향해 “주지훈 일병님 오늘 진급 축하 드린다”고 자못 씁쓸하게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가장 늦게 합류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장병 분들이 가르쳐 주고 끌어준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한 김다현은 “이제 11개월 정도 복무를 했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이 시작됐다”며 “이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의미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 상당히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주지훈은 “지금 이 자라에 있는 건 배우의 입장이 아니라 한 명의 장병의 입장이며, 국가를 위해 군인으로서 참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사회적 무리를 일으켰던 장본인으로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뮤지컬 는 오는 8월 2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이후 거제, 춘천, 대전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금순 역의 윤공주 인민군 장교 역을 맡은 주지훈 "입대 6개월부터 무대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머리 스타일만은 군인? 라루선장 역의 문종원 "배우 보단 군인으로 무대에 섭니다" "이준기 배우님..아니 이준기 군인님?.." 무언가를 설명해 주는 이준기 "아하~!" 일병으로 진급한 주지훈과 곧 상병이 되는 김다현의 여유로운 미소 감사합니다와 충성 사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8.03 / 조회 1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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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주지훈 출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사진 공개!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등 군복무중인 연예병사들이 출연하는 6.25 60주년 맞이 뮤지컬 가 컨셉트 사진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격에 나섰다. 6명의 주연 배우들의 캐릭터를 담고 있는 컨셉트사진에는 각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대결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22일 연습명령이 떨어진 이후, 계급을 막론하고 배우들이 흘리는 땀과 열정이 연습실을 채우고 있다”며 연습실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공연을 통해 6ㆍ25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참전용사들께 고마움과 넋을 기리는 작품으로 남겨지길 바란다”는 이등병 이준기의 소감도 덧붙였다. 국방홍보원 소속 이준기는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연구원 해강 역으로,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 주지훈은 해강의 옛 친구인 인민군장교 정민 역으로, 육군 50사단 소속 김다현은 해강과 그의 가족의 탈출을 돕는 미군병사 데이비스로 출연한다. 연예병사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을 비롯해 1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하여 선발된 군 장병 배우 42명과 스태프 13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국방부, 한국뮤지컬협회 제공
2010.07.20 / 조회 24,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