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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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교, 연출 복귀작…연극 '발칙한 로맨스' 앙코르
4월 25~7월 22일 JTN아트홀 1관연극 ‘발칙한 로맨스’의 출연진(사진=집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장기간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발칙한 로맨스’가 오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10년 전 헤어진 첫사랑에게 당돌하게 만나자고 제의한 남자주인공 봉필과 못 이기는 첫사랑을 만나러 온 여자주인공 수지의 만남을 앙큼한 상상력과 유쾌한 대사들로 그린 작품.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민교가 직접 연출과 연기에 참여한다. 배우 서신우, 박준후, 엄은빈, 임샛별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4 / 조회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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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반전, 웰메이드 코믹 스릴러 <데스트랩>
조심스레 롱런을 점쳐본다. 지난 9일 개막한 연극 은 반전이 거듭되는 탄탄한 대본과 유머, 스릴 등 공연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매료시킬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췄다. 김수로프로젝트 9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연극은 장차 대학로에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1978년 발표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1800회 이상 공연되며 토니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1982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그간 등을 제작해온 김수로가 김도현·김재범·박호산·윤소호 등 인기배우들을 캐스팅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중이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한 때 잘나갔으나 지금은 몇 년째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추리소설가 시드니와 그에게서 작법수업을 받았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다. 어느 날 클리포드로부터 완성도 높은 희곡 ‘데스트랩’을 받은 시드니는 그를 집으로 초청하고, 클리포드를 죽여 ‘데스트랩’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그를 지켜보는 시드니의 심약한 아내 마이라는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을 졸이며 어쩔 줄을 모른다. 그렇게 두 주인공은 석궁·칼·수갑·총 등 시드니가 수집한 위험한 무기가 사방에 가득한 방에서 위험천만한 심리게임을 시작한다. 시드니에게는 어떻게든 완벽한 희곡을 차지해 작가로서 재기하고픈 욕망이 있고, 클리포드에게도 남을 해쳐서까지 채우고자 하는 나름의 욕망이 있다. 여기에 어렴풋이 미래를 예측하는 심령술사 헬가와 어수룩한 모습 뒤에 기민한 눈빛을 감춘 변호사 포터가 등장하면서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객들은 다음 순간 누가 죽임을 당할지 알 수 없고, 이어지는 반전은 번번이 예상을 뒤엎는다. 의 강점은 스릴뿐만이 아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어 객석의 분위기는 긴장과 이완을 수시로 오간다. “누르고 돌리고 당겨!” 등 소품을 활용한 자잘한 유머와 스릴러 장면을 몸으로 재연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오버하지 마, 뮤지컬 배우같아” 등의 대사들이 큰 웃음을 자아낸다. 기자가 공연을 관람한 지난 23일에는 박호산(시드니 역), 윤소호(클리포드 역) 등이 무대에 올랐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사라지는 심령술사 헬가 역의 한세라가 특히 돋보였다. 부스스한 머리와 독특한 의상, 능청스러운 표정이 어울린 그녀의 모습은 의 오다메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뮤지컬에서 연극으로 무대를 넓혀 성장해가는 윤소호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은 오는 9월 2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7.29 / 조회 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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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트랩> 스릴러와 코믹 사이의 묘미를 즐겨라!
타인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유명해지고 싶은, 사회적인 명성을 되찾고 싶은 욕망을 서슴없이 분출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쉽게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 장르이지만 시시때때로 터지는 웃음도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일 것이다. 은 미국 작가 아이라 레빈이 1978년 발표한 코믹 스릴러 연극이다. 1982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을 프로듀서 김수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퍼토리 중 아홉 번째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은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과 그에게 극작 수업을 받는 클리포드 앤더슨이 신작 희곡 '데스트랩'을 완성시켜가는 과정과 함께,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반전이 계속되는 죽음의 게임(데스트랩)을 함께 펼쳐낸다.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작품을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자신의 첫 연출작인 을 두고 김지호 연출은 "욕망과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욕심을 위해 금기까지 넘는 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라는 물음을 객석에 던지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원작에 담긴 사랑과 배신,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이 현대사회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한국 공연을 위해 별도로 크게 각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코믹스릴러 장르로서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코미디 혹은 스릴러의 재미를 캐스팅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배우들의 개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무대임을 예고했다. 유명 극작가 시드니 브륄 역을 맡은 세 명의 배우들 중 박호산은 "내 무대가 가장 정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스릴러의 맛을 더욱 낼 자신의 무대를 이야기했다. "연습하면서 각 장면들이 웃길까, 무서울까,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는 또 다른 시드니 브륄 김도현의 무대는 웃음을 더욱 담고 있음을 시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공연 전인 윤경호 역시 시드니 브륄 역이 갖는 작품의 무게 조절에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시드니 브륄에게 극작 수업을 듣는 클리포드 앤더스 역 역시 세 명의 배우들이 동시에 나선다. "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작가 지망생'이라는 배역 소개글 때문에 걱정이 컸다."는 김재범과 함께 전성우, 윤소호가 스승 못지 않은 야망을 가진 젊은 작가로 등장한다. 또한 이들 사이의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불안에 떠는 시드니 브륄의 아내 마이라 브륄 역은 오미란과 이수진이, 영적 초능력을 가진 유명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 역은 한세라, 정다희가 맡아 번갈아 나서고 있다.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로 예리한 판단력의 소유자 포터 밀그림 역에 정윤민, 유병조도 만날 수 있다. 프리뷰 기간을 거친 배우들은 연습 때 예상보다 객석에서 많은 웃음이 나와 놀랐다고 한다. 예상을 깨는 반전과 캐스팅 조합에 따른 재미가 각기 다를 것이라 입을 모은 은 7월 9일 본 공연을 시작, 9월 2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14 / 조회 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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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트랩’을 손에 넣는 최후의 승자는? <데스트랩> 연습현장
내달 김수로프로젝트의 아홉 번째 작품인 연극 이 첫 선을 보인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에 의해 탄생한 후 1982년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연극 은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에 자리잡은 저택을 배경으로 하며,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과 그의 극작 수업을 들은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 그리고 클리포드 앤더슨이 쓴 희곡 '데스트랩'을 차지하기 위해 데스트랩(죽음의 덫)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스릴 넘치게 남아냈다.주인공 시드니 브륄 역에는 의 박호산과 의 김도현, 의 윤경호,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는 의 김재범과 의 전성우, 의 윤소호가 캐스팅됐다.지난 27일 대학로의 연습실에서 의 몇 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연습은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은 등단 이후 계속 되는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어느 날 시드니는 자신의 극작수업을 듣는 학생 클리포드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받게 되고, ‘데스트랩’이 욕심나는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죽이고 작품을 빼앗겠다며 아내에게 농담을 한다. 이어 시드니 집을 방문한 클리포드가 동경에 가득찬 눈으로 시드니의 서재를 둘러보고 ‘데스트랩’의 성공을 기원하며 함께 축배를 든다. 2막에서는 클리포드가 진짜 ‘데스트랩’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된 시드니가 클리포드와 대립하고, 결국 클리포드를 죽이려고 했던 시드니가 오히려 클리포드의 계략에 걸려들고 만다.이날 시드니 역의 박호산·김도현·윤경호와 클리포드 역의 김재범·전성우·윤소호는 각각 3인 3색의 매력 대결을 펼치며 작품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습 장면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남겨두고 선보여 더욱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오싹한 웃음과 반전이 있는 연극 은 7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30 / 조회 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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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산·김도현·윤경호 등 출연 <데스트랩> 7월 개막
에 이은 김수로 프로젝트 아홉 번째 작품 이 박호산·김도현·윤경호 등의 출연 아래 오는 7월 초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은 소설가이자 극작가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쓴 희곡으로, 창의력 고갈로 괴로워하는 브로드웨이의 인기 스릴러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탄탄한 구성으로 1978년 초연 이후 4년간 1800회 이상 공연되며 토니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1892년에는 크리스토퍼 리브·마이클 케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번 의 주인공 시드니 브륄은 의 박호산과 의 김도현, 의 윤경호가 맡았다.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은 자신의 극작수업을 듣는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받고 그 희곡을 차지하려 애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호산, 김도현, 윤경호, 윤소호, 전성우, 김재범시드니 브륄에게 ‘데스트랩’을 써서 보내는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는 의 김재범과 의 전성우, 의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시드니 브륄의 아내 마이라 브륄 역은 의 오미란·이수진이, 시드니 브륄의 저택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브륄 부부에게 접근하는 헬가 텐 도프 역은 의 한세라와 의 정다희가,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 포터 밀그림 역은 의 정윤민·유병조가 번갈아 연기한다. 연출은 신예 김지호가 맡았다. 김수로가 에 이어 또 다시 새롭게 소개하는 스릴러 은 7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2014.05.15 / 조회 1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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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전이 필요한 때” 김수로프로젝트 <밑바닥에서> 개막
연극 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이 희곡은 배우 및 프로듀서로서 활약 중인 김수로가 아홉 번째로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김수로는 지난 달 28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 이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1917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배우와 창녀, 몰락한 남작, 도박에 빠진 사내들 등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각기 다른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루까'라는 노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미묘한 변화를 그린다. 이날 출연과 제작을 겸한 김수로를 비롯한 전 출연진은 작품의 전막을 120분간 번갈아 가며 선보였다. 삶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던 인물들은 희망과 진실을 설파하는 루까를 만나면서 동요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품었던 희망이 헛된 것이었음을 알고 더욱 깊이 절망하게 된다. 고리끼가 쓴 강렬한 대사들이 어두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배우 겸 프로듀서로서 이 작품에 참여한 김수로는 알코올중독자인 '배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학시절 이 작품의 다른 등장인물인 '페페르'를 맡아 서울역, 용산역 등지에서 노숙자들과 어울리며 배역을 탐구했다는 그의 열정은 아직 변치 않은 듯 보였다. 그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를 택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서 대중들에게 이름도 조금 알려졌는데, 지금이 고전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점에서 관객들과 함께 삶을 돌아보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이 처음에는 시끄럽고 우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갔을 때나 2~3일이 지난 후, 혹은 한달 후 묘한 상황에서 이 작품으로 인한 마음 속 울림을 느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그것이 고전의 힘이다"라며 고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왼쪽부터) 김수로, 임형준몰락한 귀족 역할을 맡아 이 작품에 출연한 임형준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김수로의 대학 동기이기도 한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좀 됐다. 가정도 있고 나이도 많으니 더 상업적인 작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출연하기를 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는 김수로·임형준 등 기성배우 외에도 조민성·김미정 등의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대해 임형준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나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 기껏해야 영화 단역 오디션이 전부다. 그런 배우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이런 공연을 기획한 김수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이외에도 도박꾼 '싸친'으로 분한 조영규·박한근, 정체불명의 순례자 '루까'로 분한 윤경호, 친언니와 형부로부터 학대를 당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나타샤' 역의 문진아 등 여러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깊이를 더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3 / 조회 1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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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공연을 찾는 진짜 사나이, 김수로
대중들이 익히 떠올리는 김수로의 이미지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의 모습이지만, 그가 공연계 프로듀서로서 꾸준히 다져온 입지는 그에 못지 않게 튼실하다. 올해 초 성황리에 국내 초연을 마친 뮤지컬 는 그가 뉴욕에서 공연을 본 지 10분만에 국내 공연 제작을 결정한 작품이었고, 연극 부터 뮤지컬 까지 벌써 8개의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김수로프로젝트'의 9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희곡 다. 지난 21일, 이 작품의 제작 및 출연을 맡아 연습에 몰두한 그를 만났다. 일견 흥행과는 무관해 보이는 고전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진실의 길'을 걷고 싶다"는 묵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프로듀서란, 그리고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일까.2009년 9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를 선택했고, 다시 5년 만에 이 작품에 출연한다. 이 연극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가. 2009년에 이 작품을 대극장에서 해보니 관객들이 680석을 다 채우고 박수소리도 커서 우리야 너무 행복했지만, 가져가는 사람들(관객)이 좀 덜 가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소극장의 밀집된 공간, 좀 답답하고 퀴퀴한 공간에서 오는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그런 울림을 많이 못 드린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제고 기회가 되면 좀 퀴퀴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해야겠다 싶었다. 사실 정말 100석, 120석의 빛도 잘 안 들어오는 소극장을 찾았는데 없더라(웃음). 마침 예술마당이 있다고 해서 이 곳으로 빈민굴(극중 배경)을 한번 옮겨보자, 하고 하게 됐다. 그리고 공연한 지 4년이 넘었으니 그 때 대극장에서 공연을 보신 분들도 소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보면 뭔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이 작품을 보면 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아, 예전엔 저렇게 살았구나 싶고. 그런데 그 책의 내용이 그 나라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삶도 관통하고 있다. 그런 느낌들, 물음표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싶다. 물음표라면, 어떤 물음이 될까. 어떤 부분에서 무엇을 가져갈 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고전을 한 권 읽은 것 같다고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너무 우울하고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고. 대문호의 작품이니 관객마다 충분히 가져가는 것들이 여러가지로 다를 것 같다. 원래 목사님이 설교를 하면 4만 성도가 다 다른 아픔을 갖고 있는데도 치유가 되지 않나. 그것과 같은 느낌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공연에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알코올중독자 배우 역을 하고 싶다"고 했고, 실제로 이번에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여기서 제일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 '루까'와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맞는 옷보다는 안 맞는 옷을 입고 연기공부를 좀 더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도 배우이지 않나. 술을 늦게 배워서 알코올 중독까지는 아니지만(웃음) 계속 관련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극중 배우는 어떤 인물인가. 이 인물은 늘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는데 치우쳐 있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옛 영광이 떠오르다 보니 안 좋은 습관이 자꾸 겹쳐서 알코올 중독까지 가게 된다. 큰 역할은 아니라도 소신을 갖고 배우를 하던 친구인데 술로 인해 사람들을 잃고 결국 배우도 못 하게 되고. 대사를 자꾸 까먹으니까. 결국 빈민굴까지 들어와서 싸구려 보드카로 연명하는 와중에 루까라는 영감을 만나면서 이 병을 깨끗이 고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거지. 그래서 이 인물은 말을 할 때도 다 배우일 때 했던 대사를 가져와 인용을 한다. 누가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에 '말, 말, 말뿐이다'라는 대사가 있지"라고 말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할 때도 리어왕의 대사를 인용하고. 그것밖에 모르는 거다. 과거의 영광, 그 때 했던 대사들, 그리고 술. 대본 중에서 어떤 대사가 특히 와 닿나. 너무 많다. "모든 자여. 만약 성스러운 진실의 길을 찾지 못하면 인간세상엔 황금을 꿈꾸는 어리석은 자들만이 번성하리라" "만일 내일이라도 태양이 사람의 나갈 길을 비추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온통 어리석은 자들의 어리석은 꿈으로 넘쳐나리라" 이런 대사를 보면 도대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꿈과 목표를 잘 찾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건 배제하고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지 한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 또 루까 영감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 정의의 나라를 찾던 사람이 결국 그 나라를 찾지 못하고 돌아와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걸 듣다 보면 정말 세상이 그런 것 아닐까 싶고 너무 막막하다. 작품이 굉장히 철학적이다. 나도 너무 철학적이고 우울한 건 싫어하는데, 이 작품은 대학교 때 마침 잘 만난 것 같다. 교수님이 정말 재미있게 가르쳐주셨고, 이후로도 공연할 때마다 몇 번을 봤는데도 늘 해석이 다르다. 너무 좋았다. 그런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4~5년마다 한 번은 꼭 공연하고 싶다. 사실 엄청난 모험을 하는 거다. 김수로프로젝트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와중에 다시 힘든 길을 가는 거니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본다. 공연 프로듀서로서 내 진실의 길은 무엇인지. 물론 나도 돈을 벌고 싶다. 그런데 공연 분야에서 누구 한 명은 진실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공연이 크게 망하면 안 하겠지만, 내 힘이 닿는 선까지는 그 길을 걷고, 진실의 공연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는 그런 공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배우들이) 다들 솔직한 마음으로 들어왔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연기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진실의 길을 찾고 있으니까. 2009년 마흔 살의 나이에 동국대 공연예술학부에 편입했다. 그 땐 무엇을 더 배우고 싶었나. 인기가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가 소모됐다는 거다. 그럼 배터리를 채우면서 가든가 아니면 배터리를 다 방전시킨 후 쉬었다 가야 하는데, 나는 채우면서 가기 위해 편입을 한 거다. 내 50~60대를 누구도 보장해주지 못한다. 공부를 통해서 내 50~60대는 내가 창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한 것이다. 공연제작을 하게 된 까닭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공연을 하면서 내 연기공부를 같이 할 수 있지 않나. 연극은 내 꿈을 키워주고 행복을 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영화는 아버지 같은 존재고. 어머니가 따사롭고 행복을 주는 존재라면, 아버지는 투철한 사명감과 가장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존재니까. 배우로서 활동하다 보니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서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다. 영화는 내 돈으로 몇 십억짜리를 찍을 수 없지만, 연극은 좋은 아이템을 찾으면 소규모라도 내 연기를 할 수 있다. 당장 많은 대중을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내 프로젝트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만 않는다면 점점 파이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비젼이 있다. 그런 구상은 언제부터 했나. 늘 하고 있었다. 대학교 시절에도 했고, 극단 목화에 있던 시절에도 했고. 연극을 할 때 너무 행복하니까. 단지 돈이 좀 안 됐기 때문에 내가 생활이 넉넉해질 때 다시 이 자리로 와야지 생각했다. 무대는 평생 할 수 있지 않나. 영화는 평생 못 한다. 안 불러주면 끝이니까. 내가 그만큼 배터리가 되고 연기가 된다면 당연히 평생 갈 수 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으니까. 둘 다 행복한 건 똑같지만, 그쪽은 내가 선택을 받는 입장이고 이쪽은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쪽 길은 계속 갖고 가야 하는 거지. 등 연극에서 시작해 등 뮤지컬로도 제작을 확장했는데. 자연스럽게 쭉쭉 (작품이) 오더라. 좋은 건 해야 되니까. 뮤지컬도 당연히 공연예술이고. 난 나중에 춤 공연도 할거다. 내가 데리고 공연하는 댄서들은 누굴지도 궁금하고, 벌써 몇 년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재즈댄스를 7년 동안 하기도 했고. 외국에 정말 좋은 발레라든지 그런 팀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을 데려와서 공연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전시와 공연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고. 많은 구상이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해나가야지. 프로듀서로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재미있으면 한다. 근데 그냥 똑같이 재미있는 것보다 남들에게 없는 게 나한테 있었으면 좋겠다. 고전도 남들이 잘 안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더러 있겠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니까 도전하는 거다. 뮤지컬 중에서는 처럼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중소극장에서 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런 뮤지컬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연극도 그렇고. 코미디는… 류의 코미디는 잘 모르겠지만 처럼 가볍고 밝은 작품은 또 할 수도 있다. 이재준·김태형 등 젊은 연출가와 주로 작업을 해왔다. 처음부터 내가 선생님을 모시고 와서 하기는 어렵지 않나. 바탕을 만들어놓고 기본기를 만들어놓으면 그 때는 선생님들을 모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에 기가 막힌 선생님과 한 번 작업을 해볼 건데, 그 전에는 젊은 친구들과 부딪히고 소통도 자유롭게 하면서 작업을 할 생각이다. 열 작품 정도는 젊은 친구들과 학구적으로 같이 공부하면서 하고, 한 작품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고.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나. 첫 번째가 인간성. 잘 맞아야 된다. 그리고 착해야 된다. 그리고 실력. 실력이 되게 좋은데 인간성이 별로거나 너무 4차원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잘 안 맞으면 어렵다. 우리는 그렇게 돈을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니까. 작업을 하면서 행복해야 하지 않나. 물론 연기도 좋아야 하고. 묘비명으로 "훌륭한 배우보다는 좋은 배우가, 인기 있는 배우보다 착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더라.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인가. 남한테 피해를 안 주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에너지를 통해 상대배우의 리액션이 좋아지고, 계속 공부하면서 서로를 끌어줄 수 있는 사람. 서로 윈윈해야 하는데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대에서도 딱 티가 난다. 그런 배우는 좋지 않은 배우다. 양보와 희생, 노력과 성실이 겸비된 사람이 좋은 배우다. 연예계 후배들 중 연극에 출연시키고 싶은 배우를 꼽는다면. 하정우. 대본 한번 주고 싶다. 좋은 연극 한번 같이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장혁. 다음 계획은. 지금 네 작품 정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창작이고, 나머지 3개는 라이선스 공연이다. 뮤지컬이 둘, 연극이 둘이고. 앵콜공연으로는 를 할 거고. 이러다 다 내 공연으로 덮이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웃음). 그런데 계획한 작품이 많아도 하나님이 주셔야 하는 거다. 작품은 네 개 다 좋다. 관객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고. 이제는 김수로프로젝트를 좋아해주는 관객들이 있어서 진짜 큰 힘이 된다. 그들을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2.26 / 조회 1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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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연극 <밑바닥에서> 배우와 프로듀서 동시에
배우 겸 공연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김수로가 2013년 출연 이후 연극 배우로 돌아온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끼의 대표작 는 1917년 러시아의 하수구 같은 지하실에서 모인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이들의 희망과 상처를 이야기하는 작품.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김수로는 2009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에서 페페르 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에는 다시 한번 배우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공연 프로듀서로도 참여한다. 김수로는 정윤민과 함께 배우 역에 캐스팅됐으며, 사기도박 전과자 싸친 역에는 조영규, 박한근, 젊은 도둑 페페르 역에는 채동현, 김지휘를 비롯 임형준, 박영필 윤경호, 정상훈, 류경환 등이 출연한다. 연극 는 오는 3월 1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에이치앤에이치 크리에이티브그룹 제공
2014.01.27 / 조회 1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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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코미디와 하이 코미디의 경계 타기 놀이” 연극 ‘발칙한 로맨스’
우리가 살면서 극한의 슬픔 혹은 극한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따지고 보면 오히려 슬픔 속에서도 자잘한 웃음이, 기쁨의 순간에도 허무함이 가득할 때가 훨씬 많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 연출가 김민교와 인터뷰를 나누며 느낀 점이다. 그와의 대화 속에서 새삼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 미묘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그의 코미디는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연출가 김민교가 말하는 연극 ‘발칙한 로맨스’의 코미디,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 연극 ‘발칙한 로맨스’는 슬픈 장면 속에서도 관객을 웃음을 짓게 만든다고 들었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의 코미디에는 희극과 비극이 공존한다. 우리 연극은 다소 자극적이고 거친 대사로 박장대소를 이끄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속에는 슬픔과 웃음이 함께 들어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남자와 여자가 다투며 눈물을 흘리는 심각한 장면이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때리고 싶은 만큼 때려”라고 말한다. 여자가 한 두어 대 치니까 남자는 “이제 그만 때려”라고 말한다. 연극을 보며 관객들은 진지한 순간 속에 존재하는 웃음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 속에 등장하는 톡톡 튀는 대사와 행동들이 관객에게 재미를 준다. - 주인공 남녀 캐릭터는 어떤 개성을 가진 인물인가?남자 캐릭터 ‘봉필’은 인간적이고 본능적이다. 그는 잘나가고 모든 걸 갖췄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얄밉다. 그렇지만 봉필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중의 남자다. 봉필은 직설적이고 달려가는 캐릭터다. 이러한 봉필의 캐릭터는 여자 주인공 ‘수지’와 완전히 상반된다. 수지는 반전이 가득한 여자다. 수지는 모든 말과 표현을 자기 생각과 반대로 말한다. ‘내숭’을 떤다고 이야기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관객들이 이 여자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 마치 소설 속 심리 묘사가 생각날 것이다. 수지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여자다. 이런 상반된 남자 캐릭터 봉필과 여자 캐릭터 ‘수지’가 만나 웃음 포인트를 형성한다. - 연출가로서 작품 속 어떤 장면이 가장 애착이 가는가?사랑은 ‘추억을 담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삶에서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마음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에 봉필이의 과거 회상 장면이 좋다. MT를 간 봉필이 사랑을 시작하는 장면 말이다. 봉필의 사랑이 자연스럽고 덤덤하게 잘 드러나 만족스럽다. 직접적으로 사랑한다고 외치는 감정의 소모 없이 은유적으로 사랑을 잘 드러냈다. 아련한 추억의 감정이 조용하게 내 마음을 울렸다. -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저질 코미디와 하이 코미디의 경계 타기 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원래 경계 타기 놀이를 좋아한다. 웃음이 저질의 경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편이다. - ‘웃음이 저질의 경계를 넘지 않는다는 것’, 그 비법은?희극의 방향을 설정할 때 ‘웃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감정이 드러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코믹한 상황이 녹아들어 가게끔 한다. 최근 대학로에는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이 있다. 그중에 어떤 연극들은 ‘웃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에서의 ‘코미디’가 개그의 ‘코미디’와 같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9 / 조회 1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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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문희준 “데뷔 16년 이래 가장 떨렸다”
가수 문희준이 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은 2007년 초연 이후 12번째 무대를 갖는 인기 창작뮤지컬. 밴드로 순수한 음악 열정을 이어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그는 밴드의 리더 ‘최준철’ 역에 도전한다. “뮤지컬은 데뷔 16년 동안 떤 적이 없던 나를 떨게 했다”고 말하는 ‘신인 뮤지컬 배우’ 문희준을 만났다. 뮤지컬 데뷔를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뮤지컬을 하고 싶었지만 대사를 잘 외우지 못하기 때문에 도전 하지 못했다. 방송이나 드라마처럼 끊어가지 않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이전에도 뮤지컬 섭외가 많이 왔었지만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한번 보고 괜찮으면 같이 하자’라고 말씀하셨다. 보고 결정하라는 말씀에 작품이 굉장히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바로 그날 공연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은 내가 처음으로 본 뮤지컬이다. 보자마자 정말 좋았다. 밴드 이야기란 것도 관심 주제였지만 무엇보다 재미있고 유쾌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면서 연기하는 것도 놀라웠다.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이런 공연을 내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뮤지컬이라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이제 데뷔한지 딱 16년 됐는데, 그 동안 가장 힘든 게 뮤지컬이었다. 살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생각보다 많이 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난 후자였던 것 같다. 농담이다(웃음).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를 모두 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연주까지 해야해서 힘들었다. 기타와 베이스를 연습하는 게 세상 가장 힘든 일이었다. 3주 만에 모두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프로그램 5개를 하기 때문에 잠을 쪼개서 연습 했다. 뮤지컬 동료들한테는 밤새서 연습한 티는 별로 내지 않고, 나중에 짜잔 하고 싶었는데, 짜잔 할 실력까진 되지 않더라. 몰래 몰래 해도. 첫 공연은 어땠나. 내가 인생에서 떨었던 것이 한 번이었던 것 같다. SM오디션 볼 때 굉장히 떨었다. 그런데 그런 기분을 첫 공연에서 느꼈다. 호흡이 빨라질 정도로 떨었던 것 같다. 일단 나는 대사와 연주가 가장 문제였다. 대사가 중간에 생각이 안 나고, 공연이 중간에 멈추는 꿈을 3주 내내 꿨다. 기타는 처음 쳐봤다. 진짜 내 밴드 기타 치는 친구한테 짠한 마음이 들었다. 녹음할 때 틀리면 혼냈는데 직접 해보니까 그게 굉장히 잘 하는 거였다. 그래도 첫 공연은 대사나 연주에 있어서 틀린 건 없었다.밴드 리더 역할이다. 공통점이 있는 캐릭터인데.나에게 그룹 이름만 안 나왔지 6년 정도 함께 하는 밴드가 있다. 이 작품 하면서 그 친구들에게 미안해졌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땐 연락을 자주 못한다. 이 작품 하면서 문자도 하게 됐다. 옛날 생각이 나는 씬은 별로 없었는데, 대사 중에 ‘내가 리더잖아’ 하는 대사가 있다. 연습할 때 굉장히 슬펐다.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슬펐다. 순간 토니 생각이…(웃음). 준철이가 참 유쾌하고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걱정이 많은 친구다. . 연습과정은 어땠나. 생각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방송과 병행하느라 연습을 다른 배우처럼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다 보니까 도중에 몸이 아프기도 했다. 이 작품은 확실히 배우들이 많이 힘든 작품 같다. 지금 배우분들은 워낙 잘하시고 오래 하신 분들이라 익숙한 점도 있겠지만. 깜짝 놀란 게 찬이형은 그렇게 오래했는데도 연습할 때 굉장히 열심히 하셨다는 거다. 대사 톤 하나 하나 연구하시고, 배우들과 상의하시고. 오래해도 똑같이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구나, 배우들이 열심히 하시는구나. 내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연습 때와 무대는 막상 다른 점이 있지 않나. 무대에 올라가서 관객들이 호응해주는 게 가수로선 힘이 난다. 그런데 뮤지컬에선 적응이 안 됐다. 우리끼리 연습을 하다 관객이 웃거나 하면 순간 멍해졌다.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하고 싶었다. 집중이 안 돼서(웃음). 연습할 땐 몰랐는데 제 이야기에 자꾸 웃으셨다. 이게 재미있는 대사였단 걸 공연 하면서 알았다. 첫 공연을 하고 나니까 이제는 관객의 호응을 좀 즐기면서 공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미있고 설렌다. 연기가 좀 늘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훌륭한데, 조금 더 깊이 있게(웃음). 제일 좋아하는 넘버나 씬은 무엇인가.씬 중에는 고기 구워먹는 씬이 있는데, 배우들하고 호흡이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 연습할 때도 가장 힘들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탬포도 빠르고 대사 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무대에서 가장 보람이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5.13 / 조회 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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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 “이제는 밴드 리더” <오디션> 캐스팅
그룹 HOT 리더 출신 가수 문희준이 뮤지컬 밴드 리더 역할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극중 밴드 복스팝 리더 최준철 역할로 캐스팅된 문희준은 뮤지컬배우 이석과 함께 더블캐스팅으로 12차 앵콜공연 무대에 오른다.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불리는 에는 이규형, 박승원이 남자주인공 박병태 역으로 출연한다. 최고의 뮤지션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섯 명의 복스팝 밴드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은 라이브 콘서트와 같은 무대를 바탕으로 청춘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한 공연으로 평가 받으며 2~30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2012년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은 오는 5월 3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06 / 조회 2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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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진주를 찾습니다~ "오디션 속으로!"
꿈이 있다면 도전하라. 그러나 꿈만 있다면 도전해도 소용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이상과 열정, 그리고 그것을 위한 노력의 일정 결과를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도약의 기회가 주어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뮤지컬 오디션은 연기, 노래, 춤, 더하기 알파까지, 무대를 향한 종합평가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기에 어떤 도전보다 뜨겁고 지원자나 심사자 모두에게 쉽지 않은 과정임이 확실하다. 통과하면 인정! 해주마 오디션의 목적과 매력은 단연 ‘열린 기회 제공’에 있다. 원하는 조건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영광의 주인공,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다. 쉼 없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고 막이 올라가는 공연계에서도 배우 캐스팅 오디션을 빼 놓을 수 없다. 친분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알음알음’ 진행되었던 것이 2000년 전후 등 라이선스 작품들을 가지고 내한한 해외 스텝들이 캐스팅 과정에 참여하면서 배우 선발에 이제 오디션은 필수가 되었다. 몇몇 유명 배우들이 아닌, 좀 더 참신한 인물에 목말라 하던 현장의 욕구와도 맞아 떨어졌다. 오디션의 진화 “보는 눈이 많아져” 오디션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서류와 실기전형으로 이뤄지는 기본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도입도 늘어간다. 오디션 과정을 TV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 예비 관객들의 평가를 반영하기도 하고, 지원자들에게 여러가지 과제를 주어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또 다른 면모를 파악하기도 한다. 의 이주광, 의 임혜영, 의 강태을.모두 TV로도 방영이 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 2008년 뮤지컬 의 주인공 선발 과정을 국내 뮤지컬계 최초로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했으며, 최근 가수와 또 다른 매체 활동 가능성까지 염두, 연예매니지먼트사와 함께 ‘뮤지컬 아이돌’ 오디션으로 의 배우들을 선발한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그간 국내에서 진행한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TV 등의 매체 활용이나 일반인 참여 오디션이 해외에서처럼 큰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더욱 치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오디션은 공연계 뿐 아니라 더 넓은 대중적인 관심도, 지원자나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의 범위 자체가 확장된다는 면에서 참신한 인물을 뽑는 오디션의 목적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배우 오디션에 참여하는 일반 관객들.뮤지컬 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일반 관객들을 ‘주주단’으로 선발, 김종욱 역의 배우 오디션에 직접 참여시켜 ‘심사 점수’를 받는다. 뮤지컬 도 관객들을 심사위원으로 선발, 제작진들과 함께 오디션을 진행했다. “스텝들 앞보다 관객 앞이 더 떨린다”와 “결국 공연을 볼 관객들이 뽑아주는 거라 더욱 믿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등 배우들의 생각은 더 많아졌다지만(?) 배우 선발과정에서부터 작품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관심 증가와 오디션 결과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것이 제작사의 평가이다. 붙을 생각 해야지 vs 뽑아 놓고 누굴 뽑아? 오디션의 활성화가 실력 있는 배우 발굴에 기여하는 건 사실이지만, 과정과 결과 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다. 유희성 연출은 “오디션이 생활화 되다 보니 많이 응시하는 반면,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의, 약간 습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보일 때가 있다”고 지적한다. 배우들도 할 말이 있다. “이미 내정된 배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오디션의 경우, 응시자를 허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김문정 음악감독도 이 부분에 일정 동의한다.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켓 판매 등에 영향을 미칠 스타 배우 발탁의 경우는 아쉽다. 어느 정도 공연에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오디션이 주연보다는 주-조연, 앙상블 선발로만 흐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만은 제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힐 사람은 뽑힌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 수 많은 오디션장에서 수 많은 지원자들을 봐 온 현장의 4인들이 ‘개인적인 생각이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강조한 오디션 팁을 들어보자. 프로듀서 신춘수(㈜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선발 기준 - 나의 직관이다. 당장 잘하나, 못하나가 아니라 그 배역에 여러가지로 적절한 인물인가, 무대 장악력이나 스타성 등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첫 눈에 그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응시자들에게 - 춤, 노래 등 전반적인 부분의 기본기가 훈련 되어 있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오디션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조절력도 필요하다. 오디션은 떨어지거나 붙는 것이기에 탈락에 너무 아파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연출가 유희성 선발 기준 - 음색, 몸 놀림, 가창, 숨은 끼, 의지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작품의 캐릭터와 이미지가 맞는지,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미 인물 캐릭터가 확정된 라이선스 작이나 재연작의 경우, 기존 캐릭터에 튀지 않는 적합한 인물을 찾는다. 응시자들에게 - 대부분 악보를 들고 노래 오디션을 보는데 지정곡이라 해도 외워서 오길 바란다. 얼마나 준비를 했는가 금방 표가 난다. 자신만의 해석이든 제대로 암기를 하든 준비를 하고 오기 바란다. 음악감독 김문정 선발 기준 - 여러가지로 작품에 맞는 사람인가, 음색, 다른 배우와의 조화, 그가 갖고 있는 캐릭터도 중요하다. 음악적으로 작곡가의 의도를 잘 살릴 수 있는지, 음역과 발성법 모든 면에서 살펴본다. 응시자들에게 - 작품에 어떤 캐릭터가 있는지 충분히 분석하고 왔으면 좋겠다. 전통 춤이 나오는데 발레 슈즈를 신고 온다든지, 캐릭터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악보를 외워오는 건 기본이다. 오디션장에는 ‘붙을 마음’으로 왔으면 좋겠다. 안무가 오재익 선발 기준 - 성격. 뮤지컬은 공동작업이라 팀웍이 중요하고, 아무리 잘한다 해도 트러블 메이커라고 생각되면 절대 뽑지 않는다. 오디션장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배우 성격에 대해 많이 파악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오디션을 절대 어렵게 보지 않는다. 오디션은 배우의 가능성을 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잘 아는 배우와 잘 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잘 어울리는’ 배우를 뽑는다. 아무리 안무가 어렵고 특징이 큰 작품이라 해도 뮤지컬은 노래와 이미지가 많이 중요하다. 응시자들에게 - 오디션만 잘 보는 배우들도 있다. 열정이 많다고 최선을 다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디션에서 볼 때 마다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자리인 사람도 있다. 레슨을 받는 등 평상시 자신에게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신인의 경우, 처음부터 ‘꼭 주인공만’이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 더 진하게, 더 새롭게 도전! “나의 오디션 이야기”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 속에 오디션을 치른 후 듣는 합격 소식은 더욱 심장을 뛰게 하는 희열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찬란한 무대를 위한 힘겨운 연습과정이 기다리고 있고, 무대 위의 모습이 차기작의 간접적인 오디션이 된다는 건 잠시 접어두자. 배우들이 ‘평생 함께 해야 할 그대’라 입을 모은 오디션. 아, 쓰고 달던 그 기억들이 바람결에 스치운다. 강태을 통과율 : 최근에 아픔이 많았다. 오디션 대응법 : 라이선스 작품의 경우 심사곡의 AR(All Recorded. 노래와 반주가 함께 녹음된 음원)을 제공해주는데, 그대로 연습해 본 후,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를 찾아서 듣는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와 맞는 ‘내 버전’이 생기게 된다. 악보는 반드시 외운다. 기억에 남는 오디션 : . 오디션 기간도 길었고, 한국에서 무명이었던 나를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 쏭-쓰루 뮤지컬이었기에 소화해야 하는 노래도 많았다. 박은태 통과율 : 약 30%? 오디션 대응법 : 보통 충실히 악보에 따라 노래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기도 한다. 오디션 전날,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나만의 징크스 : 떨어질 땐 꼭 1차에서 떨어지고, 최종까지 오르면 합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억에 남는 오디션 : . 악보대로 노래를 하지 않았던 경우다. 그래서 첫 번째 오디션 때는 떨어진 것 같은데,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조휘 응시 횟수 : 2002년부터 공연 뿐 아니라 모든 걸 통틀어 2, 300번 쯤? 오디션 대응법 : 오디션 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너무 떤다. 그래서 스스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아예 오디션을 안 본다. 정확히 어떤 배역에 임할 것인지 타깃을 정한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도 그 캐릭터에 맞는 표정과 이미지의 사진을 첨부한다. 자유곡 선정도 마찬가지이다. 기억에 남는 오디션 : .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져서 그땐 약간의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 도 최종까지 올랐다가 떨어지고, 나중에 추가 오디션을 보고, 세 번 만에 합격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아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최유하 오디션 대응법 : 오디션 시간이 일찍 정해졌다면 그 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다. 오전에는 목이 덜 풀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데, 오디션 시간이 10시라면 일주일 전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생활하는 등 적응기간을 두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오디션 : 생애 첫 오디션인 . 최종 오디션이 공개로 진행되었는데, ‘무조건 주인공 하겠다’면서 말도 안 되는 말로 떼를 썼었다. 기본기도 없이 자유 안무도 당당하게 췄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다. 도 빼 놓을 수 없다.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과 캐릭터여서인지, 오디션 자체가 즐거웠고, 공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존경했던 여인의 역할을 오디션에서나마 연기했다는 게 좋았다. 내년 공연예정으로, 최근에 진행된 오디션. 2009년 은 공개 워크숍 오디션으로 최종 배우를 선발했다.* 최근 뮤지컬 오디션 일정 (날짜는 원서접수일 기준) ~3.21 오후 5시까지(fhwm486@nate.com) / ~3.21 5시까지(www.e-eda.com) / ~3.21 오후 5시까지 (http://club.cyworld.com/pcallthatjazz) / 여주인공 '신채경' 역 ~3.24(www.chFN.co.kr) / 3.14~3.25(www.musicalparis.co.kr) / ~3.28(02-744-2588) / ~3.31(www.odmusical.com) / ~4.7(www.artpama.co.kr) / 3.15~4.8 (www.mmusical.co.kr) / 천계영 만화 원작 3.7~4.15 (http://blog.naver.com/cultureact)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3.21 / 조회 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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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꿈이 엔진이 멈추기 전에' 11번째 무대
콘서트형 뮤지컬 이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밴드 ‘복스팝’에서 순수한 음악 열정을 이어가는 젊은이들의 도전을 그리는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11번째 무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 콘서트 뮤지컬로 라이브의 생생함과 젊은이들의 풋풋한 도전, 실패를 그려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이번 공연은 초연부터 출연한 배우들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로 뮤지컬 경험을 쌓은 오종혁과 그릅 파란의 보컬 에이스에서 솔로가수로 변신하는 최성욱, 베베미뇽의 메인보컬 벤 등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캐스팅돼 라이브 연주와 연기를 선보인다. 풋풋한 사랑을 키워 나가는 병태(최성욱)과 선아(이은) "내일을 믿어요" 병태(오종혁) 복스팝 매니저 초롱(벤)기타리스트 찬희(정찬희)의 현란한 솜씨무대공포증으로 과거 오디션을 말아먹은 전 보컬이자 현 세컨드기타, ‘알바 인생’ 병태 역을 맡은 오종혁은 “기타를 배우고자 기타를 샀는데, 이때 눈에 들어온 작품이 이었다”며 “입대하기 전에 하고 싶은 작품이라 빌어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용전 연출, 정찬희, 정수훈, 최준철, 이은, 벤, 최성욱, 오종혁의 작곡, 작사, 희곡, 연출 등을 도맡은 박용전 연출은 “이번 이번 시즌에서는 음악적으로 편곡에 변화를 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700회, 300회를 공연한 친구들(배우) 대신 뉴페이스가 들어와 초연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초연 당시 이 뮤지컬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은 것에 대해 예상 밖이었음을 내비쳤다. 박 연출은 “한번 망해보더라고 올려보자라고 생각한 이 개막하고 6주간 매진을 이어갔다”며 “지금까지 미스터리지만(웃음) 사랑 받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앞으로도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은 2월 5일부터 3월 27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이다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2.10 / 조회 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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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2011년, 유쾌상쾌통쾌한 희망 배달 공연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은 망각이라 했던가. ‘잊지 않고는 도저히 못 살겠는’ 현실이 아니라 오늘의 고난과 장애도 잊게 만드는 내일에 대한 기대, 2011년 그대의 하루하루를 채울 희망 메시지의 증거들을 소개한다. 존재가 곧 행복이어라. 매일매일 시트콤처럼 ‘해피엔딩’인 인생을 위하여! 당신의 꿈에 빵빵한 엔진 장착하셨습니까? 비어가는 주머니에 반비례해 더욱 채워지는 음악에 대한 열정. 밴드 ‘복스팝’의 젊은 여섯 청춘들이 등장하는 에는 내일을 향한 에너지 빵빵한 희망가가 흘러 넘친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함께 그들이 빚어내는 세상 속 좌충우돌은 꼭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고,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들은 이 작품의 자랑 중의 자랑이다. 낮 동안 좌절과 허무의 질척이는 걸음을 걸었던 사람들에게 혼자 맞는 새벽, 다시 내일의 희망과 웃음을 떠올릴 수 있도록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 ‘내일을 믿어요’, ‘회기동’을 추천하며, 웃다 울다, 그렇게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는 유쾌한 하루하루가 최고라 외치는 이들에겐 ‘고기 예찬’을 권한다. 한 편의 콘서트 같은 커튼콜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방 뛰며 맘껏 소리지르는 것이 제대로 된 의 감상법이다. 오는 3월 해병대 자원입대 예정인 클릭비의 멤버 오종혁이 주인공 박병태로 변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가드 올리고! 죽기살기로 덤벼보는 거야! 챔피언의 영광과 복싱의 열정 모두를 과거 행 급행열차에 태워 보낸 이기동은 별볼일 없는 허름한 권투 체육관의 관장이다. 지난 날 아픈 기억에 발이 묶여 질척이는 삶을 살아가지만, 삐그덕거리는 체육관의 문을 열고 들어와 불 꺼진 링 위를 끊임없이 뛰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수강생들’의 ‘이유 있는 스파링’에 조금씩 내일의 기대가 열린다. 왕년의 챔피언 이기동을 갈망하는 소심한 동명이인 시간강사 이기동 역에 김수로가 나서고 있으며, 껌 좀 씹지만 속은 여린 왈가닥 여고생으로 변신한 가수 솔비도 만날 수 있다. 2009년 초연 무대 이후 공연을 위해 실제 배우들이 수 개월간 체육관 특훈을 받는 것은 이 작품의 경건한 전통이 되었다. 마지막 5분간 쉼 없이 계속되는 단체 줄넘기 장면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빌리, 희망의 증거 빌리는 이제 꿈의 이름이 되었다. 가난한 탄광촌의 한 소년이 발레리노의 꿈을 품고 세상으로 향해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빛난다. 어두운 사회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윌킨슨 선생, 아버지, 그리고 친구 마이클 등 빌리를 중심으로 따뜻하게 엮어지는 관계의 어깨동무는 감동, 그 자체다. 이야기, 음악, 안무, 무대 등 부족함 없는 웰 메이드 작품이나 무엇보다 공연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작은 소년 빌리 배우들의 모습에 넋을 놓게 된다. ‘내가 저 나이 땐 뭘 했나’. 가방 던져놓고 만화영화 봤을 거다. 일일 학습지 밀려서 엄마한테 맞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자. ‘내 자식은 저렇게 키워봐야지’하는 부모 근성이 누구나 싹틀 수 있다. 희망은 그렇게도 꼼틀거리는 것이다. 나는요~ 일흔살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 금이야 옥이야 키운 꽃다운 내 딸이 일흔 살 노인을 남자친구라 소개한다면? 연극 은 내 딸의 일흔 살 남친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가족 간에 속이고 또 속이는 당황스럽고도 황당한 전개가 배꼽을 뒤흔든다. 으로 이미 한국을 웃긴 미타니 코우키 작으로 말과 상황으로 쉼 없이 폭소를 쏟게 하는 재간이 기가 막히다. ‘사랑 밖에 난 몰라’ 딸과, 밀어 부치라는 여동생, 그리고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부인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속바지 차림으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압권이다.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과연 이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을까? 뻑이 갑니다요, 뻑이 가~ ‘어떠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도, 받쳐주지 않는 악조건들에 둘러싸여 있다면 초울트라 명랑만화 캐릭터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경우의 수에서 훨씬 더 많이 실패 쪽에 기울게 될 것을. 여기, 대한민국 이 땅에서 ‘넉넉한 몸무게, 충실한 나이, 허전한 통장’ 쓰리 콤보에 ‘성격 더러운 노처녀’ 액션 파워 추가인 여자 김삼순이 해피하게 살기란 그리 해피 하지 않음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얼굴에 빵빵한 재력, 까칠한 성격까지’, 훈남 요소 모두 갖춘 어린 남자의 사랑을 쟁취했으니 이런 어매이징 한 일이! 나보다 나은 애가 잘 되면 배가 아프고, 나 보다 못한 애가 잘 되도 배가 아프나, 나랑 비슷한 애가 잘 되면 내게도 희망이 생긴다. 동명 드라마에서 신데렐라 느낌이 충만한 러브스토리를 ‘마치 내 뱃살과 내 설움’으로 리얼하게 풀어내 많은 처자들을 ‘뻑이 가게’ 만든 이 연극으로 탄생했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내 일과 내 사랑에 당당했던 삼순이의 모습은 이 시대 여자들의 진정한 로망 아니겠는가. 까짓, 삼순이도 성공했는데, 나라고 안 되라는 법 있는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1.31 / 조회 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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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야, 콘서트야? <오디션> 컴백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 주머니가 조금 가볍다는 것 외에는 별 문제가 없는 여섯 청춘. 밴드 복스팝의 지하 연습실을 가득 채운 음악소리는 오늘도 여전하다. “우리의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기타를 메고 오디션장으로 향하는 병태와 선아. 일렉트릭 기타의 잭이 꼽히면, 무대의 막이 오른다. 이들의 엔진은 또 얼마나 힘차게 뛸 것인가. 2007년 초연 이후 매 년 재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이 2010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부터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힌 홍경민의 에너지가 더해졌다. 공연 내내 계속되는 라이브 밴드 연주, 관객 전원이 기립해 야광봉을 흔들며 즐기는 커튼콜은 이 작품의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콘서트와 뮤지컬, 두 가지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이 작품은 지난 해 유료관객 7만 5천 명을 달성, 올 해 1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홍경민, 허성민, 이승현과 함께 뮤지컬 의 제작, 연출, 극본, 작사, 작곡 등 1인 다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용전 오픈런뮤지컬 컴퍼니 대표가 남자주인공 최준철 역의 커버로 등장하는 점도 흥미롭다. 공연장면밴드 복스팝~2% 부족한 것 같다?!우리의 구세주, 보컬 선아!이렇게, 완벽할 수 없다!밴드의 시련노래 할거야, 우리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뮤지컬 은 대학로 스타시티 3관에서 1월 1일까지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1.12 / 조회 1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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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청춘의 이야기, 창작뮤지컬 ‘오디션’
도무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20대, 록밴드 복스팝은 꿈을 노래한다. 중요한 건 꿈을 이루었을 미래가 아니라 꿈꾸고 도전하고 그러다 자빠져도, 포기하지 않은 현재의 내 삶일 것이다. 뮤지컬 ‘오디션’은 소극장에서 시작해 유료관객 10만을 돌파한 창작뮤지컬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연시장에서 ‘꿈’을 이야기하는 것도 모자라 성실하게 자신들의 몫을 해나가는 제작사 오픈런뮤지컬컴퍼니는 청춘과 닮아 있다. 주인공 병태의 성장곡선을 따라 결승점에 도착한 관객들은 알 것이다. 그들은 뜨거웠고, 할 바를 알지 못하고 내일을 맞았으며, 낙오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출발선상의 풋내기들이었다. 사실 우리들의 모습이 그러하기에 뮤지컬 ‘오디션’은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11월 9일 대학로 스타시티3관에서 뮤지컬 ‘오디션’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홍경민, 이승현, 조은별 등 주요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연출가 박용전이 함께 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준철 역에 캐스팅된 가수 홍경민은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고,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보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뮤지컬 ‘오디션’은 초연 때 처음 관람 이후 꼭 무대에서 연기해 보고 싶었던 작품이다”라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작품의 대본, 연출, 음악감독, 제작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은 박용전은 “우리 공연의 장점은 일상과 떨어져 있는 곳에서 주는 감동이 아닌 우리 삶을 더 예술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흥미진진함에 있다”며 “무대에 등장하는 철망은 앞이 보이지만 막혀있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꿈꾸는 과정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디션’은 현재 공연 중이며 2011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3관에서 공연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0 / 조회 1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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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젊음은 도전이다, 뮤지컬 ‘오디션’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처럼 여기 콤콤한 지하철에 모여 청춘을 미끼로 ‘음악’이라는 대어를 낚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이 대어는 잡으려면 빠져나가는 미꾸라지와 같아서 밴드 복스팝은 늘 실패를 맛본다.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무한한 가능성과 지치지 않는 열정 때문이다. 이들은 수없이 좌절되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들의 꿈을 그리고 음악을 지켜나간다. 남들 눈에는 궁상맞고 젊은 날을 좀먹는 행위로 보일지라도 이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하다. - 청춘의 꿈, 그 찬란한 아름다움 청춘은 꿈을 향해 달린다. 누구는 안정적인 직종 공무원이 되겠다며 독서실 혹은 도서관에 착실히 다닌다. 이들 폭스팝은 인정받는 밴드가 되고자 매일 지하실로 발길을 향한다. 무언가 매달려 있는 청춘은 늘 살아 숨 쉬고 그들이 내뿜는 숨은 고결하다. 꿈의 실현과 관계없이 꿈을 향해 내디딘 한 걸음 한 걸음은 아름답다. 뮤지컬 ‘오디션’의 배우들이 주로 등장하는 장소는 연습실이다. 그들의 연습실은 결코 어둡거나 침침하지 않다. 화려하거나 반짝이지 않아도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는 6명은 충분히 눈부시다. 어두운 지하실은 이들 6명의 꿈의 조명을 받아 빛난다. 그들은 거기서 함께 소통하며 내일을 차곡히 쌓아간다. 부질없어 보여도 복스팝은 지치지 않고 꿈을 좇아간다. 그들의 몸짓이 간혹 가련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그들의 고충은 가슴을 울리는 드럼소리에 묻히고 기타선율에 튕겨 나간다. 관객에게 짠한 감동을 선사하기보다 눈부신 청춘들의 에너지를 가슴에 묻어준다. - 진정성을 더하는 음악실력 밴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은 다른 것보다 배우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느냐 혹은 연주를 잘하느냐에 따라 관객의 몰입도를 결정한다. 배우들의 연주 실력은 밴드를 구성해도 손색없을 정도며 노래 실력도 출중하다. 게다가 캐릭터와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섬세하고 솔직한 노랫말은 관객의 귀를 쫑긋하게 한다. 배우들의 연주 실력과 주옥같은 가사가 더해져 관객의 심장을 파고든다. 이들의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젊음이다. 그들의 궁상은 젊기에 신선하고 아름답다. 거기에 만인의 관심사이자 공통분모 사랑이 더해져 흥미를 유발한다. 풋풋한 청춘의 사랑은 지켜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며 관객을 그들의 새콤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끌어들인다. 사랑 이야기는 어느새 극의 핵심이 되어 움직인다. 지지부진한 밴드 이야기는 살짝 뒤로 제쳐두고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그 질리도록 달콤함으로 관객의 입 압을 가득 채운다. 관객은 이 달콤함을 기꺼이 받아들여 극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병태 역을 맡은 이승현은 천장을 뚫을 듯한 호소력으로 관객을 단단히 메어 놓는다. 그는 관객이 자신이 노래하는 순간을 은근히 기다리게 만들만큼 매력적인 음색과 놀라운 가창력을 자랑한다. 그에게는 짙은 흡입력이 잠재되어 있다.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놀라운 가창력에도 뮤지컬 ‘오디션’은 아쉬움을 남긴다.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수상작에 빛나지만 극 중 리드 기타 정찬희의 죽음은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를 왜 죽였을까?’라는 의문만이 남는다. 맛있는 밥을 먹다 모래를 한 움큼 베어 문 것처럼 정찬희의 죽음은 씁쓸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뮤지컬 ‘오디션’은 그 아쉬움을 오래 느끼도록 하지 않는다. 어느새 병태의 열창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얼핏 보기에 고달픈 청춘 6명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청춘의 꿈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심장을 뛰게 할 뮤지컬 ‘오디션’은 내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3관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9 / 조회 1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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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주머니는 가볍게, 꿈은 크게! 뮤지컬 ‘오디션’
식탁 위에 사과 하나가 오래 둬서 말라 비틀어져있다. 그 모습을 본 누군가는 갑자기 우울해질지도 모른다. 꿈 하나만 믿고 달리는 인생이지만 언젠간 그저 저 사과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진 채 쪼그라드는 건 아닐까 하고. 밴드 복스팝의 지하 연습실은 포스터의 배경색만큼이나 어두컴컴하다.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 이 일을 하고 있는 여섯 명의 청춘들은 자기가 하는 음악에 삶을 걸었다. 밴드 사운드는 마치 이들의 고함처럼 분출되고 꿈이라는 보이지 않는 오아시스만이 그들 곁을 맴돈다. 베이시스트의 손가락이 기타현의 코드를 정확히 짚고 있다. 우리 삶의 문제도 이처럼 명확했으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 반대다. 내가 원하는 것과 세상이 줄 수 있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 언제나 국물도 못 얻어먹는 꼴이다. 짙은 밤색의 포스터는 청춘의 이야기를 더 청춘물스럽게 만든다. 해가 지고 어스름이 끼면 그제야 기어 나오는 젊은이들처럼 감성적이고 싱그럽다. 단 주머니가 좀 가볍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정갈하지 않은, 규격에 맞지 않은, 무심하게 휘갈겨 적어 놓은 듯한 ‘오디션’이라는 세 글자 역시 자유분방하다. 뮤지컬 ‘오디션’의 여섯 주인공들은 단지 음악이 좋아 모였다. 그 안에는 꿈도 있고 사랑도 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사랑도 이뤄지고 꿈에도 한 발짝 다가서는 건 아닐까. 뮤지컬 ‘오디션’은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수상작이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상까지 받았다. 뮤지컬 ‘오디션’은 오늘도 우리와 걸음을 맞춰 걷는다. 땅을 딛고 선 우리 두 발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을 때까지. 이 작품은 오는 11월 3일부터 2011년 1월 1일까지 스타시티 3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3 / 조회 17,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