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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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HOPE’ 실황 DVD 발매 및 영화관 상영-온라인 중계 이어간다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뮤지컬 )이 오는 21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19년 초연한 뮤지컬 'HOPE'(프로듀서 오훈식, 연출 오루피나)는 지난 11월 두 번째 시즌 공연이 막을 올렸다. 초연 당시 몸을 사리지 않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단 한 번의 무대로 작품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김선영이 에바 호프 역으로 돌아왔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 극단 [四季(사계)] 한국이 최초 수석 배우 출신으로 검증된 실력과 관록을 자랑하는 김지현이 8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작으로 'HOPE'를 선택, 타이틀롤 에바 호프의 새 얼굴로 낙점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개막 2주 만에 공연 중단, 8주간의 휴식 이후 지난 2일 다시 한번 막을 올리며 마지막 3주간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준비한 만큼 선보이지 못한 무대, 짧은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뮤지컬 'HOPE'는 DVD 발매 및 온/오프라인 상영으로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3월 초경 공연 실황 DVD가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 공연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참여해 총 3개 페어로 구성됐으며 무관중으로 진행된 공연 녹화분이 담겨 있다. 특이한 점은 디스크가 아닌 USB 형태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총 3개로 제공되는 USB에는 Full HD로 촬영한 페어별 영상이 담겨 있으며 이 밖에도 미공개 공연 사진을 포함한 44page 분량의 북클릿이 동봉된다.
또한 CGV 영화관과 온라인 중계를 통해서도 'HOPE'를 만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CGV가 함께 하는 공연영상화사업 아르코 라이브를 통해 전국 각지의 CGV에서 상영, 뮤지컬 'HOPE'는 3월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어서 3월 중순부터는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집에서도 편안하게 'HOPE>를 감상할 수 있다. 극장 상영 및 온라인 중계 관련 예매, 티켓 오픈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외면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수고했다’, ‘늦지 않았다’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뮤지커 'HOPE'는 2월 2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며, 마지막 공연 주간 티켓은 오늘(15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등 각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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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알앤디웍스 제공
2021.02.15 / 조회 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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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하는 김지현 "뮤지컬 ‘호프’를 통해 소중한 일상 함께 느꼈으면"
지난해 초연해 관객들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호프’가 오는 11월 19일 돌아온다. ‘호프’는 원고가 곧 자신이라며, 평생 원고를 지켜온 스스로에게 원고의 소유권이 있음을 주장하는 78세 에바 호프의 이야기로 시작해 법정 드라마 형식으로 호프의 삶을 풀어나가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재연 무대에는 초연부터 함께해온 익숙한 얼굴들 사이에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띈다. 바로 오랫동안 일본에서 활동 해온 배우 김지현이 새로운 호프로 낙점된 것. 김지현은 검증된 실력과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 ‘극단 [四季](사계) 한국인 최초 수석 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2012년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이후 8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8년 만에 국내 복귀 무대
지난 6일 막바지 연습 중인 김지현이 인터뷰를 위해 성큼성큼 카페로 들어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자연스러운 포즈로 사진 촬영을 끝낸 김지현은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 워치의 녹음 버튼을 눌렀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생긴 오래된 습관인데요. 제가 한 말에 대해서 파악하고 실수가 없었는지 확인하려고 해요. 다시 들어보고 체크하죠."
오랜 기간 일본에서 활동하던 그녀가 8년 만에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에서 ‘넥스트 투 노멀’을 2012년에 끝내고 다시 일본에 돌아갔으니까 정말 오랜만에 서는 한국 무대인데요. 알앤디웍스 오훈식 대표님과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대표님이 항상 좋은 일 있으면 같이 해 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연을 맺고 있다가 작년 8월쯤에 ‘호프’ 출연 제안을 주셨어요. 항상 한국 무대를 그리워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게 돼서 정말 기뻤어요. 이번 무대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 격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대본을 보면서 ‘호프’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에바 호프에게 공감되는 점 많아
호프의 감정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어
첫 공연 앞두고 떨릴 만큼의 여유도 없다는 김지현은 “지난주에 처음으로 런쓰루를 돌았는데 묘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이 연기하게 될 에바 호프는 78세의 노파이다. 동네 사람들에게 “이 동네 미친년”이라고 불리는 캐릭터이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지만 노파 역은 처음이에요. 본격적으로 대본을 보기 시작하면서 ‘이 노파의 캐릭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어요. 단지 에바 호프를 단순하게 기가 세고 독설이 심한 노파로 표현하는 건 너무 그녀의 상처와 아픔을 너무 평범하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을 봐도 대본 속 비슷한 인물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어느 날 연습 중에 오루피나 연출이 그녀에게 해준 말이 캐릭터의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오 연출이 “선배님은 나이 들어도 허리 구부러진 노파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강인함. 그것을 한번 들여다 보세요.”라고 말했다고.
김지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띵하고 울렸다. 그동안 제 자신이 볼 수 없었던 걸 찾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답답했던 것들이 좀 정리가 됐어요.”
김지현은 과거의 기억 속에 자신을 묶어둔 채 살아가는 에바 호프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에바 호프가 극중 절대 원고를 버리지 못하잖아요. 고집이라면 고집인데, 그런 고집이 저에게도 있어요. 연습하면서 ‘버려야 될 것은 버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돼요. 또 좋아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고요."
뮤지컬 '호프'를 통해
소중한 일상 느꼈으면
뮤지컬 ‘호프’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호프와 K역 외의 배우들은 1인 2역을 연기한다.
“현재는 재판장이지만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관객들 입장에서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어떤 장면에서 호프가 변호사에게 하는 대사를 쳐요. 그 장면에서 있을 수 있을법한 대사로 흘러가는데 호프의 감정 자체는 과거 호프의 연인이었던 카델에게 마음을 담아서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의미를 담아서 더 명확하게 호프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는 작품을 분석해서 보는 편인데, 이 장면이 어디서부터 온 거고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그런 친절함이 관객들에게 혹여나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에 표현의 수위는 조절하려 한다고.
김지현은 ‘호프’ 대본에서 ‘일상’이란 단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극 중 호프 곁을 항상 함께하는 K가 호프에게 네 일상을 포기하지 마라고 하는데, 저는 ‘일상’이란 단어를 일본에 있으면서 많이 사용해보지 않았거든요. ‘호프’ 대본만이 아니고 한국에 오니까 주변에서 일상이란 말을 많이 쓰더라고요. 그게 되게 생소한 경험이었고, 한국말이지만 낯선 이국의 말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단어가 저에게 흡수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요."
"요즘 우리도 일상의 소중함을 코로나로 인해 알게 됐잖아요. ‘일상이란 표현이 많이 필요한 말이구나’, ‘지금의 이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고 뒤늦게 깨닫게 됐죠. 그러면서 저도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저나 관객들도 호프처럼 각자 살아온 삶에서 행복했던 순간도 있고, 상처도 있잖아요. 그렇게 각자 만들어온 일상을 뮤지컬 ‘호프’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면 좋겠어요.”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배우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자, 김지현은 "매 순간이 행복했어요. 캐릭터의 감정을 오롯이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극단 사계는 엄청 엄했거든요. 감정이 조금만 들어가도 그건 한국식이라고 꼭 집어 말했어요. ‘감정을 넣지 말고, 제대로 된 대사만 치고, 너는 이 캐릭터만 연기하면 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계를 나오게 된 후에도 계속 일본에서 활동하다 보니 일본어로만 연기하고 노래해서, 이번에 한국말로 된 대사와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이 그 어느 것도 비교할 수없이 행복감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타이틀로 국내 복귀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김지현은 극단 사계를 나오게 된 후에도 여전히 일본에 남았다.
“10년 넘게 극단 사계에 있으면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하고, 한국 후배들도 양성했어요. 사계 나와서도 다른 곳에서 뮤지컬을 했죠. 일본에는 사계 같은 극단이 많거든요. 그리고 ‘가스펠 콰이어’ 라는 가스펠 팀을 만들었어요. 가스펠을 가르치면서 1년 한 번씩 콘서트도 열고요.”
그녀는 사계를 그만둔 후, 한국에 언제든지 올 마음이 있었다고. 그러나 고마운 사람들을 두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일본 관객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 좋은 만남들이 저에게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바로 작별을 고하면서 한국에 들어올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보답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음의 위안이 되는 가스펠을 전하면 어떨까 싶었고, 지금까지 가스펠 콰이어로 14년째 활동하고 있어요.”
삶에 다채로운 색 입혀준 일본 활동
힘든 시기 함께 해준 팬들 감사해
일본 활동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 덕분에 한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었어요. 그런 저에게 일본에서의 생활은 제 삶에 파란만장하게 많은 색을 입힐 수 있는 시기였어요. 처음에는 이들의 언어와 문화를 모르니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음에도 오해도 많이 받았고요. 외롭기도 했죠. 그러나 어디에나 어떤 일이나 힘든 점이 있잖아요. 이런 삶을 통해서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 사람의 모습, 생각과 가치관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분명 어떤 의미와 의도가 있다’라고요.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어요.”
김지현의 배우 경력을 대표하는 작품은 뮤지컬 ‘캣츠’와 ‘라이온 킹’이다. 그리자벨라와 주술사 라피키는 ‘호프’의 에바 호프만큼 개성적인 캐릭터이다.
“요즘 한국 공연계에 ‘호프’처럼 여성 중심 서사 혹은 젠더프리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젠더프리의 대표적인 예가 ‘라이온 킹’의 라피키라고 생각해요. 원래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는데 거기서는 주술사가 남자로 나오거든요. 뮤지컬로 새로 탄생하면서 여성 연출가가 참여했는데, 라피키를 여자 배우가 하게 했어요. 라피키는 극 중 주술사이자 스토리텔러로 나오는데 주술사 특유의 예리함과 신비적인 것을 여자가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이제는 사회 자체가 실력을 인정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여성의 위치도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팬을 떠나서 작품 자체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호프’처럼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들도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을 누가 하느냐를 떠나, 여성, 남성 배우들의 장점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도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 작품의 주인공 호프도 여성이긴 하지만 K라는 남성 캐릭터가 있음으로 상호보완적으로 작품의 균형을 맞춰 주거든요.”
삶의 좌우명 No pain, no gain
앞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할동하고파
마지막으로 김지현은 한국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가 일본에 오래 있으면서 많은 역을 했지만 할 수 있는 역할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어요. 한국에서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해보지 못한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예전에 기회가 주어져도 어쩔 수 없이 못한 작품들도 있는데 그런 작품들이 다시 인연이 된다면 하고 싶고요. 또 음악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해서 송스루 작품들도 언젠가 하고 싶어요.”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김지현의 마음을 다독이던 문구는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이다. “어떤 것이든 노력 없이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뭔가를 얻으려고 하지 마라’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성숙하지 못했을 때는 1을 해서 5를 얻으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그렇게 조금 투자해서 많이 얻게 되면 ‘운이 좋았다’ 생각했고, 적게 얻게 되면 그저 아쉬워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내가 한 만큼의 대가고, 그 실패를 통해서 다른 걸 얻을 수 있다’고 삶의 해석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삶이 행복해요. 제가 행복하니까 제 주위도 평온해지고요.”
인터뷰를 마친 김지현은 “인터뷰하면서 지금껏 삶을 돌아보니 이제야 애에서 조금 어른이 된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아직 숙제가 남았어요”라며 씩씩한 걸음으로 다시 연습실로 향하는 김지현의 모습 뒤로 그녀가 새롭게 보여줄 에바 호프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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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20.11.11 / 조회 1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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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HOPE(호프)’ 김선영, 극단 사계 출신 김지현, 김경수, 고훈정, 조형균 등 캐스팅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이 오는 11월 다시 무대로 돌아오며 전체 캐스팅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캐스팅에는 초연부터 함께 해 온 익숙한 얼굴부터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낼 뉴 캐스트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총 14명의 배우들이 '호프' 두 번째 시즌에 합류했다.
먼저 단 한 번의 무대로 작품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김선영이 이변 없이 에바 호프 역으로 돌아오며, 타이틀롤 호프의 새 얼굴로는 김지현이 낙점됐다. 김지현은 아시아 최대 규모 극단 [四季](사계) 한국인 최초 수석 배우 출신으로 검증된 실력과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다. 2012년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이후 8년 만에 고국에서의 무대를 선보인다. 오랜 시간 일본 뮤지컬계 최정상급 배우로 활동해 온 김지현의 남다른 저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케이) 역에는 새로운 얼굴 김경수와 초연부터 함께 해 온 고훈정, 조형균이 이름을 올렸다.
전쟁으로 인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인생의 주인공 마리 역에는 최은실, 김려원이 캐스팅됐다. 오랜 시간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다져 온 최은실은 결코 한 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무대 위 숨은 실력자다. 특히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거지 여인 역을 맡아 배우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국내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김려원 역시 올 한 해에만 뮤지컬 '리지', '난설', '머더발라드'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낸 배우다.
에바 호프의 전 생애를 좇는 이 작품에서 그의 인생 한 축을 담당하며 가장 큰 진폭의 감정 변화를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과거 호프이다.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필요로 하는 과거 호프 역은 새롭게 최서연이 합류했으며, 초연부터 함께한 이예은, 이윤하가 돌아왔다.
전쟁을 관통하며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베르트는 지혜근과 김순택이 연기한다. 지혜근은 뮤지컬 'HOPE' 정식 공연 전,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실연 심의에 참여한 이력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유대인이자 난민인 카델 역에는 진태화와 이승헌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호프'는 11월 1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알앤앤디웍스 제공
2020.09.14 / 조회 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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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리 가족들의 자화상,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안산 공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2월 18일 토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평범해 보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 가족은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춰보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작품은 긴 시간 방치된 서로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뮤지컬은 1998년 원작자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의 의해 만들어졌다. ‘Feeling Electric’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워크숍 스케치를 모태로 탄생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2002년에 워싱턴의 빌리지 씨어터에서 리딩 후 2005년 뉴욕 뮤지컬 씨어터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이어서 2006년과 2007년 세컨드 스테이지 씨어터 무대에 선 후,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됐다. 2009년에는 브로드웨이의 부쓰 씨어터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토니어워즈에서 3개 부분을, 2010년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는 여주인공 ‘다이애나’ 역으로 박칼린과 김지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댄’ 역으로 남경주와 이정열이 출연한다. 그리고 ‘게이브’ 역으로 최재림과 한지상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오소연, 이상민, 최수형 등이 열연을 펼친다. 조은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4 / 조회 9,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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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라이브! 뜨거운 시작, 한지상
나긋나긋한 말투, 꼿꼿한 자세만큼이나 질문을 향한 한지상의 답변은 옆길로 새는 법이 없었다. 배우 한지상에 대한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뒤집어보니 올곧게만 흘러온, 한지상의 신념이 보인다. “좋은 연기자, 딱 하나요.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어요”라는 한지상의 바람이 굳고 단단한 신념 속에 무대에서 실현되고 있다. , 한지상 배우의 날렵한 몸놀림과 잘록한 허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 군대에 있을 때는 11kg이 빠졌었다. 지금은 3kg 정도가 찐 상태다. 바지를 27, 28정도 입는다. 제대 후 바로 을 시작했다. 제대하고, 딱 이틀 쉬고 연습실로 들어왔다. 군복무 때문에 2년 정도를 쉬었더니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더라, 일주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버를 해서 그런지 잘 쉬지 않던 목까지 가버리고.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주일을 버텼다. 일주일이 지나니까 마음도 비우게 되고, 몸도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휴식, 여행도 그리웠을 것 같은데. 제대하자마자 취직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작품을 앞두고 여행생각은 사치가 되어버린다. 게이브는 많은 남자배우들이 탐냈던 역할이다.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역할 발이다. (웃음)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인물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설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연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중한 과정을 거쳤다. 관객과 대면하는 요소, 쇼적인 요소가 거의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연기에 힘을 실었다. 연극적인 드라마가 많은 극이어서 드라마를 일 순위로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네 분의 선배님들(남경주, 김지현, 이정열, 박칼린)이 정말 열심히 달리고 계셨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춰 같은 배를 탈 수 밖에 없더라. 그런 자극이 없더라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 같다. 너무 통제, 절제하는 삶만 사는 것 아닌가. (웃음) 절제하지 않는데. (웃음) (김)무열이 같은 경우는 확실히 자기관리를 잘하는 친구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극을 줄 만큼. 무열이도 그렇고, 나도 놀 때는 무모하리만큼 나름 잘 논다. 한 가지, 대충해서 평가절하되고 싶지는 않다. 실력이 안되면 근성으로 가자는 판단을 하는 편이다. 2005년, 공연을 혹독하게 했다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갭을 느꼈던 작품이다. 욕심은 정말 컸는데 ‘준비가 덜 된 상태’를 스스로 느껴야 했고,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라서 작품과 같은 배를 못 탔던 것 같다. 혼도 많이 나고, 혹독했다. 도태되면 안되겠다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무조건 열심히 했었다. (웃음) 를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한 소울이 느껴지는 무대세트, 원작, 배우의 힘까지. 드라마, 음악이 엄청나다. 더블 캐스팅된 (홍)광호라는 친구를 만났다는 점에서도 고마운 작품이다. 지금까지도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낸다. 어깨너머로 선배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조승우 배우는 “한지상을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꼬셨다, 방에 가둬두고 노래를 배웠다, 대단히 노래 잘하는 친구”라고 호평 하던데. 부끄럽다, 배워야 할 게 너무도 많은 선배가 그렇게 높이 평가해준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나한테까지 뭔가를 얻어가려는 형 자체가 인상적이다. (웃음)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서 중요한 열 가지 요소가 있다면 형은 9개 반을 가진 완벽한 형이다. 그 아홉 개 반은 오히려 내가 형에게 배워야 하는데도 말이다. 형이 갖지 못한 나머지 반 개를 갖고 있다고, 그 반 개까지 후배에게 배우려는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조승우 배우뿐만 아니라 한지상 배우의 발성, 고음을 탐내는 배우들이 많다. 비법 아닌 비법이라면 ‘오락실 노래방’이다. 오락실에 가면 헤드셋을 끼고 혼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작은 부스 노래방이 있다. 재수시절, 대학교 1학년 때 정말 많이 다녔다.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는 항상 들렸던 것 같다. 노래방에 가면 “제가 부른 거 녹음해서 주세요”해서 모니터도 하고. 독한, 노력파의 향기가 나는데. 좋아하는 걸 쫓아서 집착하는 편이다. 노래에 관련해서 집착했던 게 ‘오락실 노래방’ 이 여섯 글자인 것 같다. (웃음) 감정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심하게 놔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슬럼프도 잠깐 앓았다가 지나가도록 참아내는 스타일이다. 오줌을 참듯이, 끙끙 앓다가. 오뚝이 근성이 있다. 배우로서 가장 경계하는 게 있다면. 고착화되는 걸 멀리해왔다. 잘하는 것만, 외모에 어울리는 것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 배우적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이런저런 색깔의 옷을 입을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음역대도 안 맞는 작품을 한 적도 있다, . 바리톤 음역대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담배까지 폈었었는데, "발성을 바꿔야지, 그게 뭐냐"는 꾸지람만 들었다. (웃음)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밝은 작품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궁금하다. 주변 사람들이 항상 “밝고, 상큼한 배역을 좀 해봐라”하고 조언해준다. 아직까지는 부조리하고, 심한 갈등을 가진 작품이 끌린다. 갈등이 심해야 드라마가 밀도 있게 흘러가지 않나. 같은 경우에도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최대의 갈등이 있고 그에 따른 해소가 있는 작품이다. 올해로 서른 한살이 됐다. 가장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 제대를 많이 남겨두고서는 많이 조급해했다. 제대 디데이 세는 것도 점점 지치더라. (웃음) 200일, 100일 남았을 때에는 모든 게 다 내려놓음이 되고. 지금은 신중함에 무게를 싣고 싶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좋은 연기자’. 딱 이거 하나다.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그래서 뮤지컬을 하고, 연극을 한다. 사람들에게 욕도 먹고, 난리를 피우면서 ‘반상회’를 계속 하는 이유도 그런 거다. 언젠가는 칭찬도 듣고 그러지 않겠나. 지금은 정말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1.18 / 조회 1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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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뮤지컬 결산] 올해 최고 공연과 아쉬웠던 공연
2011년은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뮤지컬 전용 극장이 생기는 등 뮤지컬 시장 발전의 기반을 다진 해였다.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 편수와 무대에 오르는 작품 편수, 티켓판매가 높아진 만큼 좋은 작품과 아쉬웠던 작품도 많았던 해였다. 올해 가장 최고의 뮤지컬과 아쉬웠던 공연은 무엇이 있을까.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교수이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가로 활동 중인 이유리 교수에게 물었다. 올해 최고 라이선스 뮤지컬?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자극을 주는 작품”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뮤지컬계로 보더라도 새로운 흐름의 작품이다. 또한, 음악성과 완성도 면에서 자극을 주는 작품을 간혹 만날 때가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올해 가장 자극을 준 작품인 것 같다. 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한국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운 소재와 주제 선택”한국의 창작뮤지컬 흐름은 관객 지향적이다. 현재 한국의 뮤지컬 관객층은 20~30대 여성 중심이다. 또한, 뮤지컬에 대한 욕구가 쇼 콘셉트 또는 유쾌하고 즐거운 볼거리들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그러한 면에서 한국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운 소재와 주제를 선택했다. 작품은 ‘가족’, ‘가정’, ‘한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를 추격하면서 그 문제와 곁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본질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를 구축하는 음악이나 이야기가 상당히 치밀하고 완성도가 높다. 라이선스지만 작품이 가진 정서도 한국 관객 정서에도 잘 맞는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일성 있게 녹여낸 것도 좋았다. 대본의 힘이 굉장한 작품이다.“배우의 섬세한 연기까지 요구하는 연극성 갖춘 뮤지컬”대부분의 뮤지컬은 뮤지컬배우에게 정서보다 양식화된 노래의 함축적인 표현, 노래 연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섬세한 연기까지 요구하도록 텍스트가 만들어졌다. 송스루 작품임에도 연극성까지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1998년 원작자인 극본, 작사를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만나 ‘Feeling Electric’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워크숍으로 시작됐다. 2005년 뉴욕뮤지컬씨어터페스티벌(NYMF)에서 공연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어서 2006년과 2007년에 작품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2009년에는 브로드웨이 부쓰 씨어터 무대에 오르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호평받았다. 이후 2009년 토니상에서 최고 음악상, 최고 오케스트레이션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올해 최고 한국 창작뮤지컬? -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모비딕’ “다루기 꺼리는 주제, 형식의 창작뮤지컬 두 편, 올해 가장 돋보이는 작업들”한국 창작뮤지컬 중에 돋보였던 작품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와 ‘모비딕’이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다루기 꺼리는 ‘노인 문제’, ‘가족 문제’를 주제로 굉장히 쉬우면서도 관객에게 호소력 있고, 흡입력 있게 만들었다. 뮤지컬 ‘모비딕’은 과감한 장르적 실험으로 관객 호응까지 얻어냈다는 것이 좋았다. 올해 굉장히 돋보이는 작업이었다.“향후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의 새로운 사례 될 것”두 작품은 모두 뮤지컬 제작 과정을 ‘일반 제작 과정’이 아닌 ‘창작 지원 제도’를 거쳐 단계적으로 완성돼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와 ‘모비딕’은 향후 한국 창작뮤지컬을 제작하는 데 있어 창작 방식의 모델케이스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한다.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극단 오징어가 선보인 소극장 뮤지컬이다. 작품은 두 할머니와 세 마리 동물이 펼치는 유쾌한 동거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은 2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쳤다. 2010년 창작팩토리의 우수뮤지컬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단계적인 제작 순서를 밟으며 만들어졌다.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연에서 관객과 언론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국내 최초로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허먼 멜빌의 원작 ‘모비딕’을 원작으로 7명의 배우가 연기, 노래, 연주까지 담당한다. 뮤지컬 ‘모비딕’은 형식의 신선함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자극을 준 작품이다. 지난 6월 24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지난 8월 두산아트센터 space11에서 공연돼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올해 아쉬웠던 작품? - 뮤지컬 ‘천국의 눈물’“많은 기간과 비용 투자에 비해 완성도 아쉬워”라이선스 뮤지컬은 텍스트를 가지고 와서 한국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 작품성에 대해 논할 대상은 아니다. 한국 창작뮤지컬에 한 해 이야기를 하자면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들 수 있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 같은 경우, 제작하는 데 많은 기간과 비용이 투여됐다. 해외의 뮤지컬 전문 작곡가를 기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됐지만 한국적 무대화에는 실패하지 않았나 한다.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기대할 만한 야심 찬 기획은 돋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정작 한국화하는 작업과 공연으로 완성하는 단계에서 프로듀싱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기대에 비해 공연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던 작품이다.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조성모가 부른 ‘아시나요’의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출발한 작품이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한국군과 베트남 여인, 미국군의 대령의 얽힌 삼각관계를 담았다. 작품은 국내의 기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설앤컴퍼니의 합작, 브로드웨이의 창작진 참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몬테크리스토’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과 뮤지컬 ‘와일드 파티’ 등으로 알려진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의 기획기간만 3년이며 5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대형 작품이다. 또한, 브래드 리틀, 김준수, 윤공주, 이해리, 정상윤, 전동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02 / 조회 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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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가 본 2011년 베스트 공연
올해 망각의 방부제가 될 공연은? 공연의 매력이 ‘사라짐의 미학’에 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 특정한 사람들로 빚어졌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 눈사람 같기도 하고, 벚꽃 같기도 하고, 무지개 같기도 하고, 단풍 빛깔 같기도 한. 어쩌면 그런 이유로 수많은 극예술 중에서 가장 자연을 닮은 장르가 공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을 붙잡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진데 사라져버린 공연을 붙잡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결국 기억으로 귀결됩니다. 매년 연말이면 온갖 장르에서 그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행사가 펼쳐지지만 유독 공연계의 이런 행사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그 해 명멸한 공연들이 망각의 모래에 묻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명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망각으로부터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 제가 감히 여기서 올해의 연극과 뮤지컬을 꼽는 것도 역시 특정 공연을 찬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언젠가 누군가 그 작품들을 어렴풋이 추억하고자 할 때를 위한 망각의 방부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일뿐입니다. 그 대상을 초연작으로 제한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공연은 판소리 만들기 자의 ‘억척가’입니다.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안하면서 판소리 형식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연극이 무엇보다 배우의 예술임을 입증한 공연이었습니다. 그 중심엔 ‘예솔이’ 이자람 씨가 있었습니다. 우선 그는 17세기 유럽의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한반도에서 태어나 삼국지 시대 중국으로 흘러간 김순종이란 여인의 구성진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그 이야기에 걸맞은 2시간 반 분량의 소리도 작창(作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십여 명의 배역을 모두 혼자 소화해냈습니다.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무대였습니다. 현대 서양의 고전을 동양역사 속에 새겨 넣은 극작 솜씨와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한국적 창극으로 풀어내면서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연기력을 함께 보여줘 세계무대에 내놔도 통할 공연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페스티벌 봄에 초청된 일본 첼피시 극단의 ‘핫페퍼, 에어컨 그리고 고별사’(3월24~26일 백성희장민호극장)는 펄펄 뛰는 일상을 무대로 끌고 들인 독특한 연출과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일본 회사원을 번갈아 등장시키면서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기 위해 비슷비슷한 말과 독특한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군상을 통해 그들의 허위의식과 그 밑에 숨어있는 죄의식을 절묘하게 드러냈습니다. 배우들은 어눌한 말투와 대조적으로 현대 무용에 가까운 경쾌한 몸짓으로 관객의 맘과 몸을 따로 놀게 만드는 묘한 체험을 안겨줬습니다. 해외공연의 3대 창구로 페스티벌 봄과 함께 가을에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과 국립극장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올해 가을축제에선 국립극장페스티벌이 SPAF를 압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9월30~10월1일)과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환자’(10월14일~16일)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국내 초연작인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세계적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오브제와 조명 의상 동선을 통해 연출이 결국 공간의 예술임을 뚜렷이 보여줬습니다. 반면 ‘상상병환자’는 감탄할만한 발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유감없이 입증했습니다. 특히 ‘상상병환자’에서는 배우의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음향과 음악을 최소한으로 자제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효과음에 치중해 대사가 묻혀버리는 국내 연극계 풍토를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창작극분야에선 국립극장에서 독립해 법인화한 국립극단의 기획공연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국립극단은 올 한해 17편의 공연을 무대화했는데 그중에서 창단공연 ‘오이디푸스’(1월20~2월13일)와 ‘주인이 오셨다’(4월21일~5월1일), ‘지하생활자들’(10월7일~30일) 3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태숙 씨가 연출한 ‘오이디푸스’는 특히 가파른 절벽을 형상화한 세트에 배우들이 매달려 연기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작과 달리 오이디푸스가 절벽에서 뛰어내 자결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는데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과 오버랩되면서 수천 년 전 고대의 비극이 21세기 한국사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통찰을 안겨줬습니다. ‘주인이 오셨다’와 ‘지하생활자들’은 극작가 고연옥과 연출가 김광보 콤비의 묵직한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어느새 한국사회에서도 익숙해진 연쇄살인범이란 사회적 문제의 뿌리를 신화적 구조에 얹어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주인이 오셨다’가 연쇄살인이란 비극이 바로 사회적 무관심 내지 차별이란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했음을 고발한다면 ‘지하생활자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사회의 집단무의식에 감춰진 죄의식을 들춰내 보여줬습니다. 이 두 작품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 ‘내가 까마귀였을 때’(3월29~5월8일)가 묶여 고연옥 3부작으로 기억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까마귀였을 때’는 1997년 외환위기로 해체위기에 몰렸던 중산층 가정이 은폐하고 있는 정신적 상흔을 파고들면서 그것이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라 바로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보여줬습니다. 번역극 중에선 두산아트센터의 기획공연 경계인 시리즈로 소개된 ‘디 오써’(4월26~5월28일)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 출신의 영국 극작가 팀 크라우치가 쓴 이 작품은 성과 폭력이 난무하는 끔찍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 연극인들의 후유증를 충격적 방식으로 그려냄으로써 현실의 모방으로서 예술이 누려온 면죄부에 대해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작품은 건강한 자기풍자에서 혐오스러운 자기모멸로 물들어가는 유럽 연극계의 병든 현실을 비판한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성과 폭력의 표현수위를 계속 높여오면서 스스로 병들어가고 있음을 자각 못하고 있는 국내 예술계에게도 경종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뮤지컬 중에선 라이선스 뮤지컬로는 ‘넥스트 투 노멀’(11월18일~내년 2월12일), 창작뮤지컬로는 ‘모비 딕’(7월19~8월20일)을 꼽고 싶습니다. ‘넥스트 투 노멀’은 조울증과 정신분열증에 걸린 중년여성이란 비대중적 소재를 페이소스 가득한 웃음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블랙 코미디로 잘 발효시켰습니다. 3층 높이(6.8m)에 960개의 조명을 장착한 철골구조물을 활용한 역동적 무대연출과 록과 랩 재즈 컨트리를 넘나드는 강렬한 사운드도 일품입니다. ‘모비 딕’ 역시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이란 묵직한 소재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드라마를 시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화하는 참신한 발상으로 이를 돌파했습니다. 거대한 흰 고래와 망망대해에서 그와 사투를 벌이는 피쿼드 호의 모습을 이미지화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면서 철저히 클래식 풍 음악과 노래를 통해 이를 묘파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와 같은 전문연주자들을 배우로 기용한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란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뮤지션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색한 점은 있었지만 저는 이 작품이 너무 ‘볼거리’에 치중해 이미지중독에 걸린 한국 공연계의 고질병을 치유시켜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올해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꼽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할까 합니다. 올해는 장애인연극의 기폭제로 기억될만한 해란 점입니다. 일본 중증장애인극단 타이헨(態變)의 ‘황웅도 잠복기’(3월21~22일), 이스라엘의 시청각장애인 전문극단 날라갓센터의 ‘빵만으론 안돼요’(5월10~11일), 호주의 지적장애인 극단 백투백의 ‘작은 금속 물체’(10월14~16일)의 잇단 내한공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극단이 보여준 공연은 장애인공연이 단순히 동호인연극이나 예술치료의 일환을 넘어서서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어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지적장애인 배우 2명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 승강장 계단에서 펼쳐낸 ‘작은 금속 물체’가 안겨준 시적 감흥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 : 권재현(동아일보 공연담당기자)
2011.12.16 / 조회 17,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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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평범하지 못한 이 가족들, 어떻게 보셨나요.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아들을 잃고 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다이애나)와 그녀의 가족 이야기. 파워풀한 록음악과 3층 철제 구조물 무대가 독특한 뮤지컬 이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이 작품이 2011년 한국에 상륙했다. 달달한 로맨틱코미디와 퍼포먼스, 화려한 의상으로 가득한 연말 뮤지컬 분위기 속에서 은 가족의 해체와 화합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로 진지함을 찾는 뮤지컬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이 뮤지컬 관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관객들에게 들어보았다. -------------------------------------------------------------캐스트: 박칼린, 이정열, 한지상, 최수형, 오소연, 이상민 참가자 /관람 횟수차지영 (26) 회사원 /첫관람 장영식 (24) 교사 /두번째 관람 천혜림 (29) 대학원생 /첫관람 최보희 (23) 회사원 /두번째 관람 이지원 (22) 학생 /첫관람 -------------------------------------------------------------에 관심을 가진 이유,"배우와 음악에 주목하다" 지영: 이 작품에 대해 사전에 내용은 몰랐어요. 박칼린 감독님을 좋아하는데 배우로 나오신다고 해서 보고 싶었죠. 영식: 저는 최수형씨 팬이거든요. 이 배우가 출연한 다른 작품도 많이 봤어요. 최수형씨가 캐스팅된 것 보고 일단 관심이 가서 프리뷰 공연 때 부모님과 봤어요. 혜림: 저는 토니어워드 영상을 우연히 봤다가 노래가 정말 좋아서 다른 노래도 찾아 들었어요. 노래를 듣다가 좋아서 미국에 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하고 박칼린 감독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궁금했어요. 많이 보고 싶던 공연이었죠. 보희: 한국뮤지컬대상 축하공연에서 이 작품을 보고 느낌이 팍 왔어요.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음악도 좋고, 가사를 느끼다 보니 좀 더 찾아보고 스토리도 알게 됐죠. 얼마 전에 봤는데 내용을 다 알고 봤음에도 감동이 덜하진 않더라고요. 기억이 되게 많이 남아서 다시 보고 싶었어요. 지원: 전 제작사인 해븐 작품을 다 좋아해요. 도 좋아했고요.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려고 했어요. 또 저도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축하 무대를 봤는데 한지상 배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OST를 찾아 들어보기도 했죠. "깊은 공감" VS "무거움" 영식: 처음 볼 때는 되게 어려웠었어요. 특히 1막이. 오늘 다시 보니까 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계산된 것 같더라고요. 두번째 볼땐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연출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약간 플롯이 처지는 감이 없지 않아요. 아내가 치료하고 나아지고를 반복한다는 느낌. 그건 좀 아쉬워요. 보희: 저는 처음에 볼 땐 굉장히 슬펐어요. 이 가족은 평범할 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많이 울었어요. 두번째 보니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이해 하겠더라고요. 이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러는 거구나. 처음에 봤을 땐 불쌍하고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저 사람들이 조금은 평범하게 살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지원: 전 좀 어려웠어요. 1막은 조금 지루했고 2막은 재미있었고요. 보면서 한 번 더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두번째가 더 재미있고, 세번째는 더 재미있고. 그래도 내용 자체가 무거워서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생각을 해가면서 봐야하니까. 보희: 박칼린씨가 어머니 역할로 나와서 그런지 중년 아주머니들이 공연장에 많이 보이시더라고요. 어른들이 공연 중간 핸드폰 보시고 극에 몰입하지는 않으신 것 같았어요. 영식: 처음에 홍보할 때 가족 뮤지컬이라고 홍보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리뷰 기간 동안 저도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공연이 생각과는 전혀 달랐어요. 가족 뮤지컬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친척 중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 분이 계셔서 무척 공감하며 보셨지만 아버지는 박칼린씨가 나온다니까 15분 흥미롭게 보시더니 그 뒤부터는..(웃음) 보희: 그래도 오늘 어떤 아저씨는 나오시면서 눈물을 닦으시더라고요. 각각 받아들이는 게 다른 작품 같아요. 지영: 전 오늘 늦어서 2층에서 관람을 했는데 내용 전달이 잘 안되더라고요. 노래는 좋은데 배우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노래와 대사가 너무 많아서 잠시 놓치면 이어지지가 않더라고요. 가사가 들려야 감정이 올라가는데 그래서 전 덤덤하게 봤어요. 공연장 특성도 있는 것 같고요. 음악의 힘은...영식: 배우들 활약이 돋보였던 공연 같아요. 한지상씨는 다른 남자배우와는 다르게 음색이 시원하고 깔끔하다고 느꼈어요. 존재감이 큰 것 같아요. 이정열씨도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더라고요. 지영: 오히려 박칼린씨가 별로 안 튀고, 한지상, 오소연씨처럼 젊은 배우들이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보영: 전 다이애나 역에 두 배우를 모두 봤는데 박칼린 배우는 목소리가 시원시원하시고 김지현 배우는 감정 표현을 섬세하게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박칼린씨가 대사 전달이 더 잘됐던 것 같아요. 지원: 그런데 박칼린씨 특유의 말투가 있어서 가끔 극중 인물이 아닌 박칼린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림: 노래가 참 좋아요. 이미 OST를 많이 들어서 관심 있게 들었는데 한국말로 번안을 잘 한 것 같아요. 라임이 딱 맞아떨어지는 영어가 아닌데도 나름대로 우리말로 잘 옮겼더라고요. 지영: 계속 멜로디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들으면 지루할 수도 있고 하이라이트가 될만한 넘버나 기억나는 넘버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음악이란 생각은 들어요. 영식: 신선하고 세련됐어요. 한국말로 번안할 때 많이 고민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1막에서 썼던 노래를 2막에서 살짝 처지게 하거나 빠르게 해서 저는 오히려 더 좋았거든요. 넘버들을 잘 살린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보희: 앞으로 계속 볼 작품 같아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봤는지 듣고 싶은 그런 작품이기도 해요. 혜림: 뮤지컬을 가볍게 보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들고, 많이 생각하며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지영: 엄마와 함께 보면 무료란 마케팅을 펼치던데, 엄마들 취향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영식: 호불호가 확실히 갈려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긴 힘들지만,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 별점 (별 다섯개 만점)총점/ 한 줄 평가 차지영 ★★★★ / 음악이 좋고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하지만 조금 어렵고 무겁다. 장영식 ★★★☆ / 호불호가 갈리는 약간 어려운 뮤지컬. 천혜림 ★★★★ / 음악이 좋지만 가사 전달이 제대로 안 돼서 아쉽다. 최보희 ★★★★★ / 내용과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는 뮤지컬.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은 올 수 있다. 이지원 ★★★★☆ / 첫관람으로 약간 어려웠지만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대중성/ 재관람 의사 차지영 ★★★☆ / 있음. 장영식 ★★★ / 1월 중 다른 캐스트로 다시 볼 예정. 천혜림 ★★★/ 다른 캐스트로 다시 한번 볼 예정. 최보희 ★★☆/ 이미 두 번 더 예매해 놓았다. 이지원 ★★★/ 다른 캐스트로 다시 볼 예정. 정리: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2.13 / 조회 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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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투노멀> 평범하지 못한, 바로 우리네 가족 이야기
지난 18일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이 프레스콜을 갖고 공연장면 일부를 공개했다. 은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아들을 잃고 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 다이애나와 그녀의 가족의 이야기를 파워풀한 록음악으로 풀어낸 뮤지컬.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여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해븐 박용호대표(맨 왼쪽)와 전출연진2011년 11월 국내 초연 중인 이번 무대엔 음악감독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박칼린과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배우 김지현이 아내 다이애나로 분해 연기력을 뿜어내고 있다. 박칼린은 “연습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로 적응할 수 있어서 뜻밖이었다”며 “좋은 작품, 좋은 팀과 함께해 힘들지만 즐겁다”라고 말했다. 2008년 뮤지컬 이후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배우 김지현은 “누구에게나 조증, 울증은 조금씩 있고,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기분이 좋았을 때, 가장 우울했을 때를 연상하며 다이애나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의 남편 댄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남경주, 이정열 역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남경주는 “난 더블캐스팅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정열씨의 연기를 밖에서 모니터링 하면서 놓쳤던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열은 “진심으로 존경하는 남경주 선배와 한 무대에서 공연하지 못한 건 아쉽다”고 말하기도.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은 미국에 사는 중산층 백인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이야기구나 싶었다”며 “공연을 하며 2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다이애나의 환영 속에서 자라난 아들 게이브 역엔 한지상, 최재림이 활약하고, 죽은 오빠 때문에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한 딸 나탈리 역엔 오소연, 그녀의 남자친구 헨리 역에 이상민, 의사역에 최수형이 출연한다. 은 2012년 2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공연장면 "당신은 내 마음을 몰라" 다이애나(박칼린) 댄(남경주) "여보, 제발" 아들(한지상)이 있다고 믿는 아내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딸 나탈리(오소연) 정신과 상담. 의사(최수형)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세요" 전기치료를 시도하는 다이애나(김지현) 혼란스러운 가족들 아내를 끝까지 지키려는 남편 댄(이정열) "난 살아 있어" 게이브(최재림)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24 / 조회 1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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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운 무대! <넥스트 투 노멀>, 남경주 & 김지현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 남경주, ‘일본 뮤지컬 최고 스타로 피어난 한국 여배우’김지현. 묵직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지키는 남경주, 김지현이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속물적인 변호사 빌리, 도발적인 벨마로 출연했던 에 이어 을 통해 부부의 인연을 시작하는 두 사람. “의 음악 때문에 일년 이상 공연했던 를 뒤로하고 이 작품의 오디션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남경주와 “마지막 한 줄 대사에 뿅 가버렸다”는 김지현의 을 향한 마음은 뜨겁기만 하다.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화려한 길을 달려온 남경주, 김지현의 뮤지컬 인생에 은 짜릿한 진동을 일으켰다. “‘세밀하게 느끼고 있다’는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끼고 있어요. 세상에서 쉬운 작품은 없지만 은 더 진지하고, 더 분석적으로, 더 세밀하게 느껴야 하는 작품이거든요. 권태기, 매너리즘 속에 도전에 대한 고민과 싸우고 있을 때 나타나 준 작품입니다.” (경주) “몰입 그 자체에요. 희로애락이 전개되는 이야기에 모든 배우들이 빠져들어요. 단 하루도, 누구 한 명 기가 빠져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에요. 모든 배우가 즐겁고, 슬픈 그 분위기에 다같이 빠져들어 있다는 게 좋아요.” (지현) 2009 토니어워즈 3관왕, 2010 퓰리쳐상 드라마부문 수상 등 강력한 입소문을 타고 온 작품에 대한 기대는 프로듀서, 배우를 넘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준비를 하고 있으면 나한테 맞는 작품이 올 것이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시기였어요. 조울증 환자인 어머니 역할, 이 정도만 알고 있었지 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없었거든요. “대본을 먼저 읽어볼게요”라고 말씀 드렸죠. 일본 프로듀서 분들도 “그 작품은 좋으니까 정말 꼭 해야 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사실 대본을 읽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읽었는데 마지막 대사에 뿅 갔어요. (웃음) “우리가 행복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야, 살아있는 게 행복이야, 살아있는 것 만으로 행복한 거야”라는.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마지막 대사에서 힘을 받는데, 그게 정말 대단해요.” (지현) “2년 전에 한 팬이 “뉴욕에서 오빠에게 정말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 있다”면서 씨디를 선물해줬어요. ‘이런 작품이 있구나, 음악 참 좋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해븐의 박용호 대표에게 오디션을 한 번 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죠. 그 시기가 언제, 어디서 해도 잘되는 로 일년이 넘는 전국투어를 끝내고 나서‘배우로, 이렇게 도전 없는 삶을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던 시간이었거든요. 불확실한 길이 확실한 길이다라는 걸 교훈처럼 달고 말했으면서 전 그냥 똑 같은 생활패턴으로 살았던 거죠.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을 먹고, “서울 공연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했어요. 오디션에 떨어질 수도 있으면서. (웃음) 그 날 씨디를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A light in the dark’가 나오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거에요. “흑흑”하고 울기 시작해서 정말 “엉엉” 소리 내서 울었다니까요. 눈 앞에 펼쳐진 철쭉, 한강대교를 보고 “아름답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펑펑 울면서 집으로 왔어요. (웃음) 그 날을 계기로 오디션 준비를 굉장히 즐겁게 했고, 재미있게 오디션을 봤어요.” 16년 째 우울증과 과대망상으로 고통 받는 엄마, 다이애나로 열연중인 김지현은 “다이애나의 무너진 감정에 매일 적응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라는 말을 전했다. “크리스천으로 살면서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살아온 저는 대본을 보면서‘다이애나! 이렇게 이겨낼 수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다이애나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잖아요. 초반에는 브레이크를 걸어가면서 다이애나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했어요. 그 동안 제가 몰랐던 또 다른 세계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매일, 매일 눈물 없이는 연습을 못해요. 절대적으로 이 작품이 신파는 아니지만 연출가님이 “완전히 무너져주세요”라고 요구하시는 부분이 있을 정도거든요. 대본, 음악, 배우들의 감정을 통해서 순수한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느끼는 감동, 자부심이 커요,” “아내가 아들이 죽던 날을 기억해내는 장면이 있어요. 아내인 다이애나에게 “기억하지 말자”고 부탁을 하다가 남편인 저도 그 생각에 휩쓸려 버리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치밀한 감정을 따라가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이 아니라 정극을 흡수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남경주, 이정열, 20년 만에 배우의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는 박칼린, 2008 이후 오랜만에 국내무대에 오르는 김지현의 든든한 조합. 여기에 “영혼을 팔아서라도 에 출연하고 싶다”는 최재림의 각오, 제대 후 복귀작 무대에 오르는 한지상과 오소연 등이 “평범함을 꿈꾸는” 가족 구성원으로 모였다. “주연, 조연 구분을 할 수 없는 작품이에요. ‘여섯 명의 캐릭터가 이렇게 잘 보여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할의 맛이 분명하고,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맛깔 나게 배치되어 있어요. (남경주) 오빠가 아들 게이브한테 “너희들은 돈을 받고 일하지 말고 돈을 주고 이 역할을 해”라고 말할 정도로 배우들이 탐낼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에요.” (지현) “지금 대한민국에서 중년배우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을 영광스럽게도, 제가 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아요. 작품의 밀도도 놀랍지만 이야기와 음악의 밸런스가 아주 고급스럽거든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음악이 세련되게 풀어주고 있어요.” (경주) 조울증, 과대망상으로 고민하는 다이애나와 그런 아내를 보살펴야 하는 댄. 김지현, 남경주는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한국에서 하는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인 이번에도 오빠랑 같이 하게 됐어요. “지현아, 이 대사 정말 좋지 않니? 이 부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니?”하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끄집어내서 생각하게 만들어주거든요.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계속 하는, 소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웃음) 오빠가 정체되어 있는 모습은 본적이 없어요.” (지현) “운이 좋아서 남들보다 먼저 뮤지컬을 시작해서, 먼저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지금도 늘 고민하는 게 ‘더 오래 버티고, 더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거에요. 이 일은 금방 결과가 보이는 일도 아니지만 가만히 있으면 결과를 얻을 수 없거든요. 연습실에서 제가 기운을 얻었던 것처럼 상실감, 공허함에 쌓인 분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얻어갈 수 밖에 업는 공연이에요. 버티면서, 어쨌거나 우리는 현실을 살아야 하는데 그 힘을 주는 공연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죠.” (경주) 지난 18일 개막하며 연말 뮤지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은 뮤지컬 넘버,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관객들의 호평에 힘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뮤지컬의 중심으로, 후배들의 본보기인 두 사람의 열정은 “혼신의 힘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감정기복을 담은 작품”인 에서 활력을 더했다. “우리나라 공연이 점점 가벼워지는 건 아닌가, 재미 위주로 흘러가는 건 아닌가, 지나친 경쟁에 빠진 건 아닌가라는 느낌에 안타까움이 많았어요. 우리 배우들이 좀 더 과학적, 학구적, 전투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연습실에서 후배들과 많은 고민을 했고, 서로 독려하면서 열심히 했거든요. 제가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암흑 다음 한 줄기 빛을 노래한다”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경주) “한국에서 배우고, 공연을 했던 배우지만 을 하면서 ‘한국에서 배우고, 보고, 느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보다 경주오빠의 어깨가 더 무겁겠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는 저희 세대가 조금 더 연습하고, 조금 더 치열하게 작품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자세를 의식적으로라도 가지고 가려고 해요.”(지현) 여유, 관록을 가진 두 배우에게 열정을 더해준 이 꽉 찬 울림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20 / 조회 1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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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공연 주간 랭킹 서울 무대에 이어 대구도 1위 뮤지컬 가 넘긴 1위 자리를 가 받았다. 약 2달간 줄곧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던 뮤지컬 의 서울 공연이 지난 주 막을 내린 이후, 새로운 1위 탈환자는 다름 아닌 대구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 올 13일 대구 공연이 끝난 후 10월 광주 무대에서도 이 기세가 여전히 계속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앵콜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의 인기도 여전하다. 예매 랭킹 2위를 한 주 더 유지하고 있는 이 공연은 7080세대들이 좋아하는 당시의 인기가요들을 모아 그 시대의 유치할 수도, 그러나 순수하며 유쾌한 사랑이야기 속에 녹여내고 있다. 박해미 뿐만 아니라, 박상면, 김진수, 이필모 등 안방극장에 익숙했던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픈런 공연 중인 뮤지컬 도 꾸준히 흥행 질주 중이다. 제 10대 헤드윅인 이주광이 가세해, 올 6월 말부터 공연 중인 이 작품은 80%가 넘는 2,30대 여성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무엇보다 큰 힘이다.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의 굴곡진 인생이 때론 구슬프게, 때론 마이크라 터져라 울리는 열광의 목소리로 퍼져나간다. 공연 후 함께 뛰는 미니 콘서트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별을 위해 나아가리라’, 늙은 기사의 힘 있는 외침이 더욱 가슴을 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3계단 상승해 4위에 올랐다. 인생을 논하는 이야기의 진정성도 좋지만, 정성화, 류정환 등 뮤지컬 대표 배우들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도 관객들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크게 한 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 오랜만에 사랑스럽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 주는 뮤지컬 가 5위에 올랐다.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꽃 파는 거리의 거친 여자가 상류계층의 돋보이는 숙녀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언뜻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시키기도. 일라이자와 히긴스 교수 모두에게서 자아와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눈이 황홀한 무대와 의상 등과 클래식한 매력이 가득한 음악이 사랑스럽지만, 각운, 두운 등의 변환과 반복 등을 통해 나타나는 언어적인 묘미가 한국 무대에서는 없어 다소 아쉽다. 역시 서울 공연 후 대구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오리지널 공연과, 박건형, 임태경, 윤형렬, 이지훈 등이 햄릿으로 분하며 ‘더 뉴 뮤지컬, 월드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이 10위 권내에 진입했으며,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태양의 서커스의 가 무려 14계단이나 상승하며 9위에 올랐다. 지난 주 무서운 기세로 예매 랭킹 8위에 오른 연극 는 프리뷰 공연을 전회 매진 시키며 연극열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학로의 터줏대감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며 10위에 올랐다. 콘서트 주간 랭킹 마지막 록의 열정은 그대의 것 9월 6일 올 해 국내에서 펼쳐진 마지막 록 페스티벌 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오르며 막을 내렸다. 88올림픽 잔디마당에서 열린 이번 무대는 한국 록 밴드들의 총집합 무대 답게 검엑스, 바닐라유니티, YB, 피아, 넬 등이 화려하고 열광적인 사운드를 선사해, 관객들이 아낌없이 마지막 열정까지 불태울 수 있는 무대로 손꼽혔다. 는 이 시대 인기가수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해 한 주 전 보다 한계단 하락했지만,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쥬얼리 등 화려한 출연진들로 인해 10대와 20대 여성 관객들의 폭발적인 선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제대 후 새 앨범을 발표한 실력파 가수 김범수가 꾸미는 작은 무대, 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3위에 랭크 되었다. 오는 10월 17일부터 일주일 간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은 어릴 적 경험을 사연으로 보내 콘서트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6집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과 함께 김범수는 작은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가까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2, 30대 남녀의 고른 선택이 특징.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모님들과 중장년층에게 사랑 받는 공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위와 10위에 오른 안산, 수원 무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막강 파워 조용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지만, 5위와 6위에 새롭게 오른 와 , 8위의 은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는 이맘때에 더욱 안성맞춤인 공연으로 꼽히고 있다. 5집 발매기념 전국 투어콘서트를 벌이고 있는 SG워너비의 무대 역시 꾸준한 사랑으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으며, 에어 서플라이, 스티비 원더, 에릭 클랩튼 등 수 많은 거장들과 협연한 기타리스트 토미 엠마뉴엘의 이 새롭게 9위에 올라 가요와 팝 음악에 살짝 실증 난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08 / 조회 28,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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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랭킹 리포트>
2008년 8월 25일~31일 공연 주간 랭킹 화려하게 막을 내린 시카고의 무대 1위 행진을 질주하던 뮤지컬 의 기세가 결국 끝까지 이어졌다. 8월 말, 두 달간의 공연을 마친 가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거룩한 대미를 장식한 것.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뮤지컬 대표 스텝들의 앙상블이 이번 쾌거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 가 떠난 1위 자리에 앞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서게 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앵콜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가 급격한 상승폭을 보이며 질주 중이다.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한 이 작품은 7080세대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가요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2,30대 여성 관객이 주류인 공연계에서 7080세대들의 ‘오빠’소리가 터져나오는 몇 안 되는 공연. 박해미, 박상면, 이필모, 김진수 등 낯익어 반가운 배우들의 시원시원한 노래를 듣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8월 말로 3개월간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의 오리지널 캐스팅 무대가 지난 주 3위를 차지했다. 엔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 트레버 넌의 연출 등 이야기와 음악, 화려한 무대와 안무 등 그 어느 하나 새로이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할 만큼 뮤지컬의 고전이자 진수로 뽑히는 이번 바로 아니던가. 9월 중순부터 옥주현, 김진우, 홍경수, 빅뱅의 대성 등이 꾸미는 한국 배우들의 무대를 앞두고도 있어, 오리지벌 버전과 한국 로컬 버전을 더불어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4위와 5위는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과 연극 이 차지했다. 이석준, 이주광, 송용진, 김다현, 김수용 등 헤드윅으로 분하고 있는 5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고스란히 발산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앞으도로 헤드헤즈들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가지 않을까. 지난 주 예매 랭킹에서 무엇보다 새로운 점은 공연을 막 시작한 대형 기대 공연작들의 순위권 진입이었다. 8월 중순 오픈하여 또 다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7위)를 비롯하여, 김소현과 이형철이 골목에서 꽃파는 여자와 언어학자 히긴스 교수로 분하고 있는 뮤지컬 (8위), 박건형, 임태경, 이지훈, 윤형렬 등 4명의 훈남 배우가 햄릿이 된 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한달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될 뮤지컬 (9위)의 무대도 서울에서의 1위 기세 못지 않은 저력을 과시한 한 주였다. 2008년 8월 공연 월간 랭킹 8월은 시카고의 달 2008년 여름, 7월과 8월은 의 달이었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8월 말 막을 내리기 전까지 공연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저력이 돋보인다. 올해 뮤지컬 에는 최정원, 옥주현, 성기윤 등 지난 해 멤버에 남경주, 일본 사계 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온 김지현 등이 합류해 더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역시 8월 말 막을 내린 뮤지컬 오리지널 버전이 8월 두 번째로 관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오는 9월 중순부터는 신영숙, 홍경수, 옥주현, 김진우, 빅뱅의 대성 등 화려한 기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배우들이 꾸미는 가 준비되어 있으니 당분간 젤리클 볼에 모인 고양이를 향한 관심은 계속될 듯 하다. 세상에서 단 한 곳 밖에 없는 희안한 정신병동 그 안의 이야기, 국민 뮤지컬 이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를 옮긴 지난 2달간도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8월 예매 랭킹 3위에 오른 이 작품은 소극장 롱런 뮤지컬 1세대라는 점과 함께 웃음과 재치로 풀어내는 기발한 아이디어, 묵직한 감동이 무엇보다 큰 매력일 것이다. 대학로에 나가면 이변이 없는 한 길게 늘어서 있는 관객들의 줄을 볼 수 있는 작품, 연극 이 꾸준한 관심 속에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방학과 휴가 기간이 겹친 8월 한 달 가족뮤지컬 가 5위를 차지했다. 뿐만이 아니라 8위를 차지한 , (9위), (11위), (17위) 등 8월은 어린이, 청소년,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유난히 큰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작품을 통해 월별로 더더욱 사랑받는 작품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한 달이었다. 2008년 8월 25일~8월 31일 콘서트 주간 랭킹 오늘의 인기가수 총출동! 오는 10월 울산에 쏟아지는 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 바로 울산MBC 창사 40주년 기념 콘서트 [2008 BIG MISIC FESTA] 무대다. 이번 콘서트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쟁쟁하고 화려한 가수진들 때문.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쥬얼리, 샤이니, VOS 등 오늘의 최고를 달리는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여 어느 때 보다 화려한 무대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 국내 록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자 [2008 Let’s SPRIS Rock Festival]이 1위 자리에서 한계단 하락,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했다. 한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만큼 뜨거웠던 펜타포트, 동두천, 그리고 EPT Festival에 이어 선선한 가을날 더욱 열정적으로 뛰고 소리지를 수 있는 록 페스티벌로 올해 2회째이다. 검엑스, 내 귀에 도청장치, 넬, YB, 자우림, 빅뱅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돋보인다. 모든 국내 록 페스티벌의 티켓 구매자가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많지만, 이번 페스티벌은 현재까지 전체의 70%가 넘는 구매자가 여성인 점이 특이할 사항. 영원한 국민가수 조용필의 의 무대가 3위에 올랐다. 서울 무대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중인 이번 공연은 매 지역에서의 공연이 랭킹 상위권에 대거, 꾸준히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군 제대 후 6집 앨범을 발매한 김범수가 소극장 무대로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 주 예매 랭킹 4위에 새롭게 오른 는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실력파 가수 김범수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 ‘내 작은 방 라디오’의 이름으로 관객들의 어릴 적 경험들도 함께 나누는 이번 콘서트로 특별한 소극장 콘서트의 진수를 맛보고자 하는 팬들의 열정은 당분간 이어질 듯 하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5위에 오른 [M이민우 4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비롯하여 9월 한달 신화 멤버들의 단독 콘서트 무대가 줄을 잇고 있다. 9월 초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준비중인 앤디, 5, 6일 양일간 선보이는 전진의 단독 무대, 군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무대가 될 9월 말의 김동완 콘서트까지 신화팬들이라면 이 보다 더 기대되는 한 달은 없을 듯 하다. 의 인천, 전주, 안산 무대와 , 그리고 17위를 차지한 등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공연에 더해, 9월 추석을 맞은 효도 공연이 더욱 사랑 받은 한 주였다. 2008년 8월 콘서트 월간 랭킹 더 달리고 더 환호하라 2008년 국내 마지막 록 페스티벌인 이 8월 한달간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나는 달린다’의 부제로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록 페스티벌은 20개 팀이 넘는 록 뮤지션들이 9월 6일 오후 1시부터 장장 10시간 동악 록 음악 열전을 펼친다. 티켓 구매자에게는 1 free Drink 쿠폰과 도시락 쿠폰이 제공된다니 체력 걱정은 붙들어 매고 열심히 질주할 자세만 갖추면 될 듯. 지난 8월 23일, 24일 양일간 펼쳐진 [FTIsland 2집 발매기념 콘서트]가 8월 랭킹 2위에 올랐다. 그간 자주 볼 수 없었던 국내 활동에 대해 아쉬움이 컸던 팬들에게 이번 2집 컴백 무대는 어느 때 보다 높은 만족감을 안겨주었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8월 전체 랭킹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주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한 콘서트는 바로 . 방송사 창사 기념 콘서트 답게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오늘날의 아이콘들이 모두 모였다. 국민가수는 진정 이 뮤지션의 것이다. 8월 랭킹 4, 5, 6, 8위를 모두 휩쓴 의 전주, 천안, 안산, 인천 무대에서는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 뿐 아니라 그 어떤 바람도 쓰러뜨리지 못하는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유난히도 해외 뮤지션들의 무대를 만나보기 힘들었던 지난 달, 랭킹 상위 20위 권 내에 해외 뮤지션으로 유일하게 이 올라와 있는 등 국내 뮤지션들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8월 한 달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01 / 조회 2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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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무대를 채우는 섹시한 욕망
갱들이 활보하고 살인이 난무하며, 감미로운 재즈가 도시를 휘감은 1920년대 미국. 뮤지컬 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정부와 남편을 죽인 두 여자 록시와 벨마, 유창한 언변으로 언론을 현혹시키는, 돈을 좇는 변호사 빌리, 선정적인 이슈에 달려드는 황색언론들이 날카로운 유모와 위트로 생생하게 묘사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뮤지컬이다.살인과 현혹,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록시와 벨마, 두 여자의 매력을 극대화해 재미를 더한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동정표를 얻으면 스타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벨마와, 역시 감옥에 들어가 얼마 안 돼 이 사실을 체득한 록시. 이 둘이 서로 신문의 주목을 받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이 위트와 매력적인 춤, 노래로 표현된다. 법정의 생리를 꿰고 있는 변호사 빌리 역시 눈을 떼기 힘든 악역. 마치 쇼를 하는 듯한 변호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그는 야비한 악역임에도 현란한 언변과 매력적인 웃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도시에서 살인은 엔터테인먼트야’ 간수 마마가 록시에게 한 말처럼, 살인과 배신 폭력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진실은 현란한 말과 적당히 꾸민 제스처로 쉽게 무마된다. 인물들은 모두 꼭두각시처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다 더 자극적인 사건 쪽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는 선정적인 사건이라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황색언론을 날카롭지만 해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론이 원하는 미끼를 던지고 마음대로 요리하는 변호사와 이에 장단맞추는 언론, 그 사이에 끼어 스타가되고자 안달하는 감옥안의 인물들. 이들이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소위 쌩쑈에 관객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섹시하고 심플한 무대에 시선이 작품이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지만 올드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무대는 중앙 계단에 위치한 라이브밴드만이 자리잡고 사실적인 소품은 배제했다. 배우들은 주로 검은 색을 통일한 아슬아슬한의상을 입는다. 여기에 컨셉 뮤지컬 형식을 가져와 이야기 전개보다 장면장면의 독특한 표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심플하고 섹시한, 스타일리쉬한 무대다. 밥 파시을 위시한 독특한 안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밥 파시의 안무는 안장다리인 그가 자신의 결점을 이용해 구부정하면서 소소한 근육을 사용, 지금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2주간의 공연으로 국내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이번 공연은 이번에는 2달간 관객 앞에 선다. 배해선, 옥주현, 성기윤 등 기존 배우뿐 아니라 남경주, 김지현이라는 배테랑 배우가 합세했다. 이로서 세 명의 주요 캐릭터가 모두 쟁쟁한 배우들로 더블 캐스팅돼 재미를 더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포인트.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옥주현은 순진하지만 충동적인데다 스타가 되겠다는 욕망을 품은 록시를 모자라지 않게 해 보이고 있다. 성기윤, 남경주, 최정원, 김지현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가 가장 든든하게 이 작품을 받치고 있다. 는 죄를 지었으니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무대와 오늘날 우리 현실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유일한 주의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7.17 / 조회 19,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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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벨마로 돌아온, 배우 김지현
“날짜를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작년에 이미 한번 공연을 했었지만, 저는 처음부터 익혀야 하잖아요. 오로지 연습만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녁 8시. 연습실에서 만난 김지현은 하루 끝에 묻어질 피곤의 얼룩 대신 바람에 날리는 쉬폰 드레스를 입고 환한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하지만 이것은 인터뷰를 위한 최선의 준비일 뿐, 첫마디부터 ‘쉴 틈 없이 연습 중’이 나온다. 억누름으로부터 발산하는 벨마의 매력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에서 벨마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현은 한국 관객들에게 조금 낯설 수도 있다. 일본의 대형 뮤지컬 극단인 시키(四季)에서 10년이 넘게 수석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그녀이기에 한국 무대와의 인연은 그간 드물었던 터. 작년 시키를 나온 이후 첫 한국 무대작으로 의 벨마로 서게 된 것이 궁금했다. "작년에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전에 제가 했던 작품들과 뭔가 색깔이 다른 것 같아 확 끌리지는 않았죠. 그런데 작품을 더 접해보니 너무나 매력적인 거예요, 특히 벨마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성공과 사랑, 그리고 살인과 배반의 이야기를 농염한 재즈선율, 댄서들의 화려한 몸짓들로 풀어내고 있는 는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벨마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한 후 그들을 죽이고 교소도로 들어온 보드빌 배우다. “록시가 자기 매력을 서슴없이 다 발산하는 역할인데 반해, 벨마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100% 표출하지 않아요, 단지 장면별로 조금씩만 보여줄 뿐이죠. 그게 바로 매력이에요.” 억누르면서 더욱 응집되는 생각과 감정은 농도 짙은 표현으로 강렬하게 발산 될 것이란다. “저도 모든 걸 다 오픈 해서 보여주는 성격이 못되거든요.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일본, 그리고 김지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나와 “일본어 통역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어머니의 말씀 따라 미국 유학 전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그녀. 교수님의 제안으로 우연히 극단 시키의 오디션을 본 김지현은 단번에 어렵다는 오디션을 통과했다. “어른들 말씀 들으면 정말 다 좋은 것 같아요. 그 전에 시키 작품을 본 적도 없었고 학교 다닐 때 말만 들어봤거든요. 지금도 선생님들 말씀 하실 때 저는 토를 안 달아요. 그 말씀을 들으면 다 제 것이 되니까 너무너무 공부가 되는 거예요. 나쁜 게 없잖아요. 물론 시키에서 토를 달지도 못하게 했지만요.” 1997년 극단에 들어가 2000년 정단원, 이후 수석배우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10년간 의 그리자벨라, 의 라피키와 , 등의 수 많은 뮤지컬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로 열도를 누볐다. 작년 한국 공연에서 라피키 역을 맡을 예정이지만, 관객들은 무대에 선 그녀를 보진 못했다. “저는 대표님(아사리 케이타, 시키 대표)을 너무나 존경하고 감사해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제게 극단을 나가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않았어요. 다만 흐름과 환경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죠. ‘아! 나가야 될 때다!’라는 것을 제가 느낀 게 작년이었어요. 당황스럽거나 아쉽지 않을 때에 아주 기쁘게 나온 거죠.” 배우가 된다는 것은 “예전에 대학 다닐 땐 제가 정말 뻣뻣하게, 사람들이 말도 못 붙일 정도로 도도했어요. 생민(현재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생민)이가 제 동기인데, 학교 다닐 때 “지현아, 지금 말 시켜도 되니?”라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기윤이 오빠(배우 성기윤)도 “지금 넌 10년 전에 내가 알던 지현이가 아니야”라고 하시고요(웃음).” 배우로 도약하고 정상에 오른 무대가 일본이었기에, 그녀는 그곳에서 보고 배웠다는 가짐들이 온 몸에 베어나고 있었다. “물론 제가 그쪽 경험이 컸던 이유이긴 하지만, 시키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가족으로 묶어주지 않아요. 그런 과정들이 더 남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려는 지금의 노력들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2004년 한 TV다큐멘터리에서 극단 시키 오디션을 보러 간 한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그곳에 있었던 김지현은 후배들의 오디션 장에서 함께 노래를 맞추다 굵은 눈물방울을 떨궜었다. “아, 그거….지금도 눈물 나오려고 그러네… 오디션을 치르는 후배들 볼 때마다 울컥울컥 했어요. 열심히 잘 해준 것도 있고, 가족 같은…그런 느낌 있잖아요.” 유달리 말 사이에 침묵이 많았던 대화 끝에, 김지현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을 후배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배우는 재능을 타고나거나, 공부도 해야겠지만, 결국은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주변의 조언을 정말 순수하게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원해요. 자기가 즐겁게 하고 싶다는 의욕과 열정만 있다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해서 같이 작업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 역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김지현. ‘열심히 하세요’가 아니라 ‘같이 작업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선배 배우로서의 권위와 섣부른 오만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의 좋은 배우들, 소개하고 싶어 “저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쓰여진 그대로 읽고 했거든요. 그런데 다른 배우 분들은 저마다 입에 맞게 바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렇게 해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연습 분위기가 더 자유로운 것 같다는 그녀는, 한국 공연 분위기와 색을 익히기 위해 공부(?) 중이란다. 하지만 연극 을 보면서 3번이나 울었고, , 등의 작품에 홀딱 빠져 보느라 공부 따위를 잊어버렸다면서 웃고 마는데. “국내에 워낙 많은 작품이 있고, 보면서도 그 안에 담긴 굉장히 한국적이고 구수한 느낌의 드라마에 감명을 받았거든요. 기회가 되고 저에게 맞는 작품이라면 계속 한국 무대에 서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예정인 그녀에게 또 다른 포부도 있다. 바로 일본 무대에 한국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 “올 11월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할 예정이에요. 저도 노래하고, 작년에 결성한 가스펠콰이어의 무대도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 배우를 게스트로 초대할 거예요. 브로드웨이까지 가지 않아도 그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다 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좋은 배우가 있고, 한국에서 이 사람이 작품하고 있으니까 보러 가세요”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작년부터 시작해 매년 계획할 예정인 콘서트에서 올해 첫 한국인 게스트로 배우 고영빈이 함께 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관객들이 한국 관객들을 만나서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 관객들은 막 같이 호응해 주시잖아요. 놀랄 정도로 무대 위로 반응이 확, 확 오지만 일본 관객들은 그러지 않으시거든요.” 배우로서, 역할의 욕심을 뛰어 넘어 문화 속 한 사람을 꿈꾸기 시작한 김지현의 표정에는 진중한 신념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뭐든지 처음이라는 게 좋으면서도 두려운 것이 있잖아요. 10년이라는 세월, 그 기간 동안 일본의 시스템이나 문화색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무언가를 시작 한다는 게 조금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지현은 한국 첫 무대에 앞서 자신을 그저 수식어 없는 ‘배우’로 봐달라고 했다. 흔들림 없이 ‘순수하게 작품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하루가 그녀의 다짐을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인터뷰 끝에도 그녀는 밖으로 나서지 않고 다시 연습실 중앙으로 향했던 것처럼.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30 / 조회 2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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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더 화려해진 출연진으로 다시 무대에
지난해 약 2주간의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뮤지컬 가 오는 7월 1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에서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는 지난해 최정원, 배해선, 성기윤 등 배테랑 뮤지컬 배우들과 로 뮤지컬에 데뷔한 옥주현이 출연하며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바 있다. 이번 2008년 에는 지난해 출연자 이외에 남경주가 속물근성이 넘치는 변호사 ‘빌리’역으로, 극단 시키에서 수석배우로 활동했던 김지현이 섹시한 가수 ‘벨마’역으로 합류한다. 특히 김지현은 1997년 극단 시키에 한국인 처음으로 입단한 이후 의 그리자벨라역으로 700회 공연을, 의 라피키역으로 800회 공연을 하며 활약한 배우. 이번 뮤지컬 로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이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칼린 음악감독도 새롭게 합류한다.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무대 중앙에 위치한 밴드와 함께 극의 재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였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1975년 처음 무대화된 작품.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Walter Bobbie)와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이 리바이벌한 뮤지컬 는 한층 진일보해 스타일리쉬한 뮤지컬의 대표주자로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1997년 리바이벌 뮤지컬 상, 연출 상 등 6개 부문의 토니상을 수상하고, 1998년에는 영국의 대표적 공연물에 주는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2002년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공연에서는 주인공 록시역에 배해선, 옥주현, 벨마역에 최정원, 김지현, 빌리역에 성기윤, 남경주 등 최고의 배우들로 라인업 되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 플레이DB 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8.04.28 / 조회 2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