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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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쇼케이스 7월 2일 개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쇼케이스가 7월 2일 저녁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쇼케이스는일반 관객 400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배우 최재림, 강홍석, 이지훈, 테이, 정준하, 임기홍, 백주희, 가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김문정 음악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재즈 그루브 가득한 극 중 넘버 시연, 비하인드 영상 공개와 더불어 게임, 토크 코너와 현장 이벤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볼거리로 구성되며 네이버TV를 통해 동시 생중계를 진행한다.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작곡가 사이 콜먼의 1940년대 할리우드의 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재즈 넘버가 인상적인 블랙코미디 누아르 장르다.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1989년 12월 11일에 초연해 879회 동안 롱런한 히트 뮤지컬로 1990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석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8개 부문 수상 이후, 1993년 웨스트엔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듬해 웨스트엔드의 상징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의 베스트 뉴 뮤지컬상까지 거머쥔 대작이다.작품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의 주인공 스톤을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극 중 극 뮤지컬이다.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2019년 8월 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사진제공_(주)샘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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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여보, 앞으로 잘할게’.. 한마디에 연극 할 맛 납니다”
28일부터 연극 ‘사랑해요, 당신’ 출연
치매 소재 노부부의 이야기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한장면(사진=컬쳐마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갑자기 치매 와서 대사 까먹으면 어쩌나 고민이지 뭐.”배우 이순재가 치매를 소재로 한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그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요즘 치매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지는데 그만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고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고 현실적이라 보는 이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평생을 퉁명스레 살았던 퇴직한 교사 남편이 아내의 치매 증상을 접하며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치매를 맞은 45년차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 이순재는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둔 남편 한상우를 장용과 번갈아 연기한다. 아내 주윤애는 정영숙과 오미연이 맡는다.‘사랑해요, 당신’은 부부가 함께 치매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순재는 “치매를 극복하는 힘은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의 연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부부가 연극을 보고 난 후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라 소개했다.‘사랑해요, 당신’은 2017년에 초연한 후 1년여 만에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을 한다. 초연 당시 객석이 모자라 통로와 보조의자까지 동원하는 등 점유율 1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 번째인 이번 공연도 가정의 달을 맞아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순재는 “이전에는 노인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사랑해요, 당신’을 비롯해 몇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며 “제대로만 만들면 중장년뿐만 아니라 청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28일부터 6월3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상연한다. 인터미션없이 90분간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7 / 조회 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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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최진일, 락뮤지컬 '레미제라블 : 두 남자 이야기'참가
사진-락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사진 : 최진일 작가 촬영[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사진작가 최진일이 락 뮤지컬 ‘레미제라블 : 두 남자이야기’에 참가 중이다. 이 뮤지컬은 한 달가량의 1차 공연이 마무리된 상태다. 수년간 학생들의 단체공연으로 만들어졌던 이 작품은 최근 일반 관객용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오재익 연출, 추정화 대본, 허수현이 음악을 맡았고, 강렬한 락 음악 편곡을 통해 장발장과 자베르 두 주인공의 심리에 포커스를 맞췄다.또한 장발장 역의 김준원(H2O), 손광업을 비롯해 김승환, 송욱경 등 베테랑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11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 김준원은 록밴드 H2O를 30년간 이끌어 온 국내 1세대 록커로 신성우, 윤도현과 함께 90년대부터 뮤지컬 ‘하드락 카페’, ‘록 햄릿’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그는 “200년 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원작이지만, 현재 우리가 처해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사랑 받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 작품을 보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들을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작가 최진일은 “이번 락 뮤지컬 스태프로 함께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레미제라블 : 두 남자이야기’는 보다 드라마틱하고 영화 같은 작품으로 오는 23일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2차 공연의 막이 오른다. 해당 공연은 오는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 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0 / 조회 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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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이종혁 활약 기대된다, 5년 만에 돌아온 <벽을 뚫는남자>
뮤지컬 가 임창정·이종혁·고창석·임형준 등 인기배우들과 함께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지난 16일 약수동 뮤지컬하우스에서 공연을 십여일 앞둔 작품의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2006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로, 벽을 통과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007' 시리즈 등으로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세 차례 수상한 미셸 르그랑이 만든 음악과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임창정과 함께 듀티율을 맡은 이종혁특히 이번 는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임창정과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했던 이종혁, 드라마·영화에서 개성 있는 조연 역할로 이름을 알린 고창석·임형준 등의 출연으로 주목받았다. 배우들은 이날 30여분간 그간 연습해온 1,2막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임창정·이종혁이 함께 맡은 주인공 듀티율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으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통과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당황한 그는 정신과 이사를 찾아가고, 의사는 태연히 약을 처방해준다. 고창석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어눌한 발음으로 환자를 진단하는 정신과 의사를 능청스레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듀티율(이종혁)의 병을 진단하는 정신과 의사 듀블(고창석)이사벨의 사랑을 원하는 듀티율차츰 자신이 가진 능력에 익숙해진 듀티율은 빵집·보석점 등에서 물건을 훔치며 유명인사가 되지만, 그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웃집 검사의 아내 이사벨의 사랑이다. 2막에서는 경찰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듀티율이 이사벨을 찾아가 함께 도망치자고 말하는 장면과 재판정에 선 듀티율을 변호사가 변론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어서 모든 배우가 함께 등장해 선보인 커튼콜도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듀티율이 사랑하는 여자, 이사벨(오소연)듀티율과 이사벨의 만남을 지켜보는 이웃사람들재판정에 선 듀티율을 위해 변론하는 변호사(임형준)배우들은 연습공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에 출연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을 밝혔다. 임형준의 권유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는 임창정은 "거절할 이유를 찾으려고 영상을 봤는데, 다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 그 만큼 작품이 제 마음을 흔들었고, 저를 흔든 이 마력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며 "드라마와는 달리 애드립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하지만, 작품이 워낙 좋아 진정성을 갖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듀티율이 작고 소심한 인물 같아 나와는 안 어울릴 것 같았다"는 이종혁은 "(임)창정 형은 보기만 해도 동정심이 가는 듀티율을, 저는 철없고 순진한 듀티율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2007년 공연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임철형 연출은 "배우들이 각자 가진 개성이 뚜렷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코믹한 요소가 나온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고, 듀티율이 벽을 통과하는 장면 등 극중 판타지 장면에 대해서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펼쳐진다. 듀블·경찰2·변호사를 맡은 고창석신문팔이를 연기하는 이지송야채장사 역의 구원영부장·검사·죄수를 맡은 김대종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11.18 / 조회 1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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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캐릭터를 해 보고 싶은 욕심 <벽을 뚫는 남자> 이종혁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TV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춰지는 유명인의 캐릭터가 모두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흥미롭게 포장된 이미지’일 것이라는 편견 말이다. 이종혁을 만나고 나서다. 스스로도 “별 차이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마주한 그는 자신감 가득한 남자였고,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기도 했다. 뻔해도 직접 말해주면 카피로 뽑기 좋을 말들 한두 마디쯤 해 줄 법도 하지만 어김없이 기자의 예상은 빗나가고 이종혁의 대답은 제 3의 과녁에 유쾌하게 꽂혔다. 그래서 갑자기 벽을 뚫고 다닐 수 있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 엉뚱하지만 감동적인 듀티율이 이종혁을 잘 찾아 왔다는 느낌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본인의 증언처럼 이종혁의 듀티율이 벌써부터 호감인 이유, 가감 없는 대화에 끼어들기 시작한 이상 당신도 그 마력에 빠지게 될 것을 장담하는 터이다.소심하고 외로운 듀티율, 또 한번의 도전 전국을 꽃중년 바람으로 몰아친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등 내로라하는 미남들 사이에서 단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이종혁이었다. 아름다운 40대 멤버의 한 명으로 귀엽고 로맨틱하지만 바람기 다분한 이정록은 그의 평소 모습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 본인도 인정한다. 감을 따르지만 속이 깊고, 얼굴에 장난끼가 그득하지만 매서운 눈매를 가진 그, 제 2의 전성기라는 이 때에 드라마 2연타가 아닌 뮤지컬 무대는 조금 의외였던 게 사실이다. “똑 같은 길을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자기 이미지 관리 하면서 좋은 작품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싫고요. 차라리 그 시간에 무대에 나가는 게 낫죠. TV에 너무 자주 비춰지는 것도 식상할 것도 같았고요. 신품 바람도 좀 잠잠해졌으니 재충전하면서 나름대로 내실을 쌓는 작업인데, 요즘 워낙 실력 좋은 분들이 많으니까 항상 부담 되요.” 오는 11월 말부터 파리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이 갑자기 벽을 뚫는 재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에 주인공 듀티율 역을 임창정과 함께 맡아 극을 이끌어 나갈 참이다. “듀티율은 소박하고 말 못하고 소심하고 외로움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후 무대에서 주연은 처음인데 그 작품도 얼마나 셌어요. 제가 극과 극을 오가는 배역을 많이 맡기도 했고. 듀티율이 저에게도 도전이죠.” 스스로 “난 노래 잘하는 뮤지컬 배우는 아니지 않냐”고 말하는 그지만, 그의 프로 데뷔 무대는 뮤지컬이다. 극단 학전의 주연을 맡기도 했고, 2003년 박건형이 큰 인기를 얻은 오디션에서는 주인공 토니 역에 낙점되기도 했다. “노래 1등, 연기 1등, 춤 꼴등.(웃음) 춤을 아예 안 췄었어요. 연습하면 앙상블만큼 추지 않을까요? 그러고.(웃음) 건형이랑 나랑 제일 춤을 못 췄는데, 오디션 본 사람들 중에 토니는 딱 봐도 우리 둘이라고 최종 오디션때까지 춤 연습 하라고 은근히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도 그땐 사이드 점프도 하고 학교 다닐 때 투턴은 기본이었어요. 지금도 돌아요. 토밤 연습할 땐 포턴도 돌았죠.” 하지만 연습 도중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던 박정자의 추천으로 연극 를 함께 공연하고 연장을 거듭하면서, 춤이 상당한 연습을 쫓아가기엔 힘이 부쳤다. 박건형은 토밤의 스타가 되었고 이종혁은 대배우 박정자와 함께 큰 관심 속에 2인극 연극을 채웠다. “당시 반응이 괜찮았었어요. 선배들은 저 놈 누구야? 왠 꽃미남이야? 그러고. (웃음) 지금 만나면 김뢰하 형 같은 경우는 “그게 너였어?” 하고 놀라요. 그 땐 좀 내가 느끼했었거든.”(웃음) 개그맨 되는 줄 알았어요 실은 이종혁은 꿈틀거리는 끼를 억누르고 있던 착한 교회 오빠였다. 남들 앞에 서길 좋아했고, 노래도 잘하고 얘들 앞에서 웃기기도 잘하는 인기 짱. 배우를 꿈꿨던 이유도 단연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였다. “화려해 보였으니까요. 어릴 때 개그맨들, 신동엽, 홍록기, 이휘재, 표인봉 다 서울예전 출신이잖아요. 당연히 서울예전 가고 싶었고, 가면 개그맨이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서울예대 입학 후 많은 스타를 배출한 개그 동아리를 비롯, 그 어떤 교내 활동을 하지 않은 그의 이유가 기막히다. “공부하기 위해서”라고. “학교 공부하고 싶어서 그 어떤 동아리에도 안 들어 갔었어요. 거기에 너무 빠질까 봐. 근데 더 놀았지. (웃음) 선배들이 부를 일이 있나, 아침에 모일 일이 있나. 매일 술 마시고. (웃음) 그렇다고 학과 공부를 잘 한 것도 아니고. 성적 너무 안 좋아서 학사경고 맞고.” (웃음) 이게 바로 이종혁의 매력이다. 가난한 대학로 무명 배우 시절에도 “안주로 소고기 먹던 사람”이라는 그. 물론 뒤에 “선배들이 사준”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남들 하는 거 그대로 따라 하기 싫고, 어디서도 기 죽지 않는 그의 넉살이 지금의 이종혁을 만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때론 단지 ‘운이 좋은 사나이’로만 비칠 수 있을 법도 하겠다. “노력하는 모습이 잘 티가 안 날 때가 있죠. 그래서 손해 보는 것도 좀 있고요. 나도 얼만큼 노력했는지 기억 안 날 때도 있고. (웃음) 아, 갑자기 생각난다. 에서 비둘기가 날아와서 내 손에 앉는 장면이 있어요. 직접 신림동 마술 학교에 가서 새끼 비둘기를 사와서 집에서 손에 좁쌀 놓고 휘파람 불어 오게 하고 훈련을 했죠. 신혼집이니 아내는 똥 치워, 그러고. (웃음) 그 새장을 들고 매일 공연장을 지하철 타고 왔다 갔다 했는데 사람들이 뭐냐고 물어보면 공연하는 거에요, 그러고. (웃음) 근데 이런 일을 내가 까먹을 때도 있어요. (웃음)” 날 움직이게 하는 건 관객, 스스로가 가장 무서워 내년 불혹을 맞이하는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우문이었다. “아직 안되었으니 모르겠다”는 현답 뒤에 “이제는 뭐든 보여줘야 할 나이”라고 이종혁은 서른 아홉 가을의 자신을 바라본다. “이제 이종혁의 이름을 걸고 해야 하는 작품들이 생기니까. 예전에는 못 보던 배우인데 좀 괜찮네? 했다면 이젠 못하면 안 되는, 열심히 해서 동정표 사는 마음으로 할 바엔, 잘 할거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게 나은 시기. “어? 이상한데?” 그러면 그렇게 한방에 훅 가죠. 그때부터 망하는 거에요.” 이종혁을 움직이는 것은 관객이다. 많건 적건 혼자 방에 앉아 자기 위안으로 배우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배우 이종혁에게 탄력을 주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거 밖에 안돼? 그럴 때 흥분하게 되요. 그런데 그럴 일은 별로 없어요. 못할 수도 있지 뭐, 내가 로보트인가? 나도 사람인데. 처음에는 프로는 그러면 안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새로움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잘 할 수 있을 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 때, 그 때를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죠. 작품을 가리는 건 아니에요. 시기와 저의 컨디션이 맞으면 가리지 않는 거죠. 단 하나 욕심이 있다면 할 캐릭터가 없을 때까지 배우를 하고 싶다는 거. 했던 배역을 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안 해 봤던 걸 하기 위한 작업일 수 있잖아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 디자인: 이주영(juyoung@interpark.com)
2012.11.05 / 조회 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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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벽을 뚫는 남자>, 임창정, 이종혁, 오소연 등 캐스팅
뮤지컬 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는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Le passe-muraille)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어느 날 갑자기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듀티율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 , 등으로 3번의 아카데미상 영화음악상과 5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셸 르그랑이 작곡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음반,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임창정과 배우 이종혁이 벽을 뚫고 다니는 남자 ‘듀티율’ 역에 더블 캐스팅 됐다. 또한 ‘듀블’(변호사, 경찰) 역할에 현재 충무로에서 주가를 올리는 배우 고창석과 임형준이 캐스팅됐고, , , 등에서 활약한 오소연이 '이사벨' 역을 맡는다. 이외에도 구원영, 김대종, 강연종, 조진아, 이지송, 심재현, 김동현 등 멀티 연기와 가창력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이 뭉쳐 주목받고 있다. 에서 코믹한 연출을 선보인 임철형이 연출을 맡았다.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2년 2월 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0.04 / 조회 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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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주 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어머나!(Mamma Mia) 12월의 마지막은 내가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1위는 뮤지컬 대구 공연의 차지였다. 12월 말까지 본공연에 이어 1월 1일부터 4일까지 앵콜 공연이 예고된 는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2,30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남녀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공연 주 관객층인 20대 여성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룹 아바의 노래가 가진 힘이 무엇보다 큰 것이다.
7주 연속 1위에 더하여 순식간에 1위 탈환 모습도 종종 연출했던 태양의서커스 는 아쉽게도 지난 주 2위로 한 계단 하락하며 석 달이 넘는 국내 공연의 막을 내렸다. 작년 ‘퀴담’에 이어 올해에는 한층 서커스 부분이 돋보였던 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서커스의 또 다른 재미와 예술적인 가치를 인식시켜 준 것이 수확이겠다.
2008년도 연말, 흥행 면에서 가장 선전을 펼치고 있는 무비컬 가 3위를 차지했다. 친숙한 스토리, 무대 위에서 만나는 미녀로의 변신 과정에 바다의 시원한 가창력이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조승우라는 값진 배우를 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게 만든 작품, 뮤지컬 의 이번 해 공연 역시 선전 중이다. 한 주 전의 순위인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절대 선 지킬과 절대 악 하이드의 양면성을 통해 인간 본능에 대한 강렬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어 관객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중인 뮤지컬 (5위) 역시 꾸준한 관심 속에 공연 중이며 뮤지컬 (6위), (7위) 등 연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더욱 많은 선택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크리스마스, 재미있으셨나요?
1년 중 가장 많은 콘서트 무대가 준비되었던 크리스마스. 25일을 신나고 재미있게 보낼 방법들은 다양한 기획의 공연들 안에 모두 있는 듯 했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한 공연 역시 노래하는 개그맨, 컬투의 무대였다.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 는 개그, 노래, 춤, 마임 등 버리이어티를 강조한 웃음의 무대로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가수들이 모인 명품 무대, 박효신, 휘성, 거미, 정엽이 한 자리에 선 서울 무대가 2위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가창력이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이들의 열창과 색다른 공연 구성이 4시간이 넘는 시간을 훌쩍 가버리게 만들었다.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12월 31일 부산 공연 역시 4위에 올라 서울 무대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라이브의 황제 (4위) 역시 변함 없는 저력을 과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며, 국민 가수 (5위)의 서울 공연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고른 연령층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 중 성장한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한 모습이 많은 것이 특징.
이 밖에 2008년도 두 차례 내한 공연에서 훌륭한 무대 매너에 더해 천재 싱어송 라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제이슨 므라즈가 (6위) 첫 무대로 내년 2월 한국을 다시 찾으며, 로맨틱한 목소리의 두 남녀가 어울리는 (10위) 역시 눈에 띄는 무대로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30 / 조회 27,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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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블러> 나약한 이성과 강인한 본성의 내기
“자, 내기를 해 보시겠습니까? 저 젊은이가 이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도박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 모두에게 제가 저녁을 사지요.” 막이 오르며 도박의 마력은 이미 시작된다. 카지노 ‘바그다드’ 안의 현란한 불빛과 여기저기서 터지는 잭팟의 환호에, 도박은 절대 안 한다는 평범한 젊은이의 두 눈은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곧 파멸의 갬블러가 될 이 젊은이를 찍은 카지노 보스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거만한 확신이 가득하다. 따라서 저녁 얻어 먹을 생각은 꿈에도 말기를. 2005년을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갬블러의 승부 근성이 다시 발휘되었다. 1996년 독일 초연 후 1999년 국내에 소개되어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 뮤지컬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섰다. 푸슈킨의 단편 소설 ‘스페이드 여왕’을 원작으로 한 는 도박의 마력에 빠져 모든 걸 잃고 마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확률의 아슬함과 파멸의 내기에 결코 이기지 못하는 인간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 강렬한 음악과 완벽한 캐스팅으로 틈이 보이지 않는 ‘뮤지컬 다움’을 제대로 뿜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작품의 제작, 극본, 작곡, 작사를 맡은 에릭 울프슨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멤버로 ‘Eye in the sky’, ‘Limelight’ 등 강렬한 회오리 속으로 몰아넣는 뮤지컬 넘버들이 무대에 가득하다. 여기에 눈빛과 단어 하나에 ‘거역할 수 없는’ 힘을 싣고 있는 카지노 보스 허준호, 몰락의 끝에 극한 최후를 맞는 갬블러 이건명, 섹시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쇼걸 배해선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인물이 되어 있다. 여장 남자, 쇼걸 지지의 김호영은 넉살과 능글맞음을 뛰어 넘는 솜씨로 객석을 휘어 잡는다. 심플하나 깊은 줄거리 역시 이 작품이 가진 힘이다. 흘러가는 에피소드에 머물지 않고, 이성의 나약함, 그 나약함을 흔드는 본성의 강인함이 커다란 줄기로 작품을 세워준다. 또한 쇼걸들의 화려한 쇼, 엄숙한 성당과 현란한 카지노 판을 오가는 꽉 짜인 무대 등은 2시간의 공연 시간을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세련되게 펼쳐지는, 무대 만이 가진 갖가지 재주가 이보다 황홀할 수는 없겠다. 뮤지컬 를 앞에 두고 한 가지 내기를 제안해 본다. 이 무대가 충분히 환상적인 재미를 안겨준다는 것에 반 수 이상을 거는 것.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11 / 조회 1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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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펼쳐지는 욕망과 파멸, 뮤지컬 <갬블러> 3년만에 공연
뮤지컬 가 오는 7월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지난 1999년 허준호, 남경주 주연으로 한국 초연돼, 이번 공연은 세 번째 무대. 지난 2002년과 2005년에는 일본에 수출돼 주목 받기도 했다.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인 허준호를 비롯해 이건명, 배해선, 김호영 등이 출연해 유럽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 초연부터 카지노 보스 역할로 카리스카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허준호는 순진무구한 갬블러를 도박의 늪으로 빠지게 하는 악역이면서 동시에 작품 속 인물들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인물을 연기, 다시 한번 무대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카지노 보스의 꾐에 빠져 모든 것을 잃는 갬블러는 지난 2002년과 2005년 일본 공연 당시 일본 여성팬을 몰고 다녔던 이건명이 다시 맡는다. 갬블러와 순수한 사랑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가 파멸로 몰아넣는 ‘쇼걸’ 역은 이정화(1999), 최정원(2002), 정선아(2005)에 이어 배해선이 새롭게 캐스팅, 주목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인자함과 악함의 양면성을 지닌 백작부인역은 별다른 전수경이, 의 엔젤과 의 링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호영이 여장 남자 쇼걸 역을 맡았다. 뮤지컬 는 푸쉬킨의 단편소설이자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을 원안으로 미지의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갬블러와 쇼걸, 카지노 보스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배신, 욕망과 파멸의 인생역정을 보여주는 작품. 팝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작곡가이자 리더 에릭 울프슨이 작사와 작곡, 극본을 했다. 따라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히트곡 ‘Time’ ‘Eye in the Sky’ ‘Lime Light’ ‘Games People Play’등 명곡이 뮤직 넘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 는 7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 (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29 / 조회 2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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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정준하, 거구 여인 에드나 도전기
[헤어스프레이] 공연 2시간 전, 배우 대기실에서 거구의 엄마 에드나로 변할 준비 중인 정준하를 만났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 있었고 어머니가 챙겨 주셨다는 생강차로 목을 달래고 있었다. 인터뷰 중 그에게 대중이 ‘정준하’하면 떠올리는 어눌함, 혹은 어리숙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준하는 무한도전과 드라마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뮤지컬 연습에 뛰어들만큼 일 욕심 많은 ‘악바리’과에 속한다. [헤어스프레이]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믿음에 출연 결정을 했다고 하니 정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한국형 악바리’라 할 수 있을 것. 거구의 엄마로 다시 무대에 선 정준하가 두 번째 뮤지컬 도전기에 대해 풀어놓았다. 직접 보니 머리가 별로 크지 않다. 헬멧이라는 별명이 잘못된 거 아닌가(웃음). 하하 살이 빠져서 그렇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맡은 역할이 200Kg이 넘는 뚱보 아줌마 역할이라 몸무게를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빠져 버려 난감하다. 에드나라는 역할이 쉽지 않아서 그런가. 그런 점도 작용했다. 내 몸무게가 100Kg 약간 안 나가니 에드나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거의 두 배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의상 안에 대단한 실리콘 보형물을 착용한다(웃음). 여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스타킹 두 개 신고, 양말에 가발, 두꺼운 분장까지 한다. 그 바람에 공연 중 땀을 굉장히 흘려서 그 동안 5Kg 정도 빠진 거 같다. 무대가 끝나면 항상 2Kg 정도 빠진다. 어려운 점은 이뿐만 아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까봐 공연 시간 내내 물도 먹지 않는다. 땀은 굉장히 흘리는데 물은 못 먹고 못하고…. 아휴..괴롭다(웃음). 이제 본 공연이 시작됐다.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데 소감이 어떤지. 프리뷰 공연 때 정말 많이 떨었다. 지난해에도 뮤지컬을 했지만 그때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연습을 더 많이 했는데도 지난번보다 무대가 더 커진 부담이 있는 거 같다. 에드나 장면은 한번에 몰려 있는데다 대사 자체가 까다로워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하지만 워낙에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첫 공연에서는 자신감이 50% 였다면 오늘은 55% 정도(웃음). 남자 배우가 엄마 역할을 맡는 게 신선하다는 평이 많다. 엄마가 돼 딸이 생기니 남다를 거 같은데. 아직 결혼도 안 해서…(웃음). 그런데 트레이시 같은 딸이 있으면 지지할 거 같다. 트레이시와 에드나는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하는 캐릭터다. 딸이 용감하게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당연히 엄마는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허무맹랑한 도전이라도. 몇몇 분들은 내게서 모성애를 느꼈다고 하더라. 브로드웨이에서 [헤어스프레이]를 본 적 있나. 아예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봤다. 브로드웨이에서 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진짜 엄청난 거구였고, 연기가 뛰어났다. 그 때 본 기억이 있어 자꾸 비교하게 된다. 그 캐릭터와 비슷하게 가야하나 고민도 되고…. 연출님은 정준하 스타일로 가면 된다고 하셨다. 미흡한 면은 많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목소리가 약간 쉰 거 같다. 여성 역할을 하느라 그런 건가.에드나가 여자 역할이라고 가성으로 높게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보통 남자 보다 낮게 말하고 노래한다. 그런 점이 오히려 재미있고 웃기긴 해도 목에는 더 무리가 가는 거 같다. 게다가 잠을 많이 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작용했고... 공연 끝나면 갈증나서 배우들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싶은데 요즘 통 그러질 못한다. 지난 [헤어스프레이] 프레스콜에서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선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 문제는 심각할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커서 쉬어야 한다고 했다. 쉬어야 낫는 거라…. 더군다나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못 할 거 같아서(웃음). 하지만 관계자분들이 워낙 각별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셨다. 또 연기자로서 에드나 역할은 정말 탐나는 캐릭터 아닌가. 아무리 주위에서 권해도 마음에 없으면 못한다. 연습에 들어가서는 모든 배우들이 노련하고, 연출님도 잘 이끌어 주셔서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준하의 매력은 무엇인가. 에드나는 여성이지만 워낙 남성스러운 역할이다. 노래도 가창력보다는 재미있게 하는 캐릭터고... 그런 면에서 노래는 뮤지컬 배우 정도가 못 되더라도 나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관객평에 정준하가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좀 아쉬웠다는 글을 봤다. 하지만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관객들이 한 두 푼도 아니고 거금을 들여 오시는데…나 때문에 공연이 별로란 소릴 들으면 안 되지 않나. 아직 공연 초반이라 긴장감이 있어서 그렇지, 사실 무대에선 행복하다. 이 작품하면서 항상 기억하고 있는 말이 있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남편으로 나오시는 이인철 선생님이 ‘예능인으로서 정준하 말고 에드나에 걸맞는 정준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참 부담이 되지만 잊지 않는 말이다. 뮤지컬과 TV를 함께 병행해서 무척 바쁠 거 같다. 이 작품 연습할 때는 낮 1시부터 밤 10시까지 뮤지컬 연습을 하고, 무한도전 때문에 새벽 3시까지 다시 연습을 했다. 그러고 나면 정말 녹초가 된다. (무한도전 어떤 연습이냐고 묻자) 그건 아직 말할 수 없다(웃음). 뮤지컬 못지 않게 연습을 해야 하는 것만 알아달라. 그게 끝나면 또 뭔가를 배워하고… 항상 배움의 연속이다(웃음). 무한도전은 적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멤버들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많이 뛰어다닌다. 나도 좀 쉬어야 할텐데... 그런데 또 좋은 작품이 나타나면 그게 쉽지 않다. 일과 건강 사이를 조율할 필요성을 정준하씨 본인이 느끼고 있는 건가. 건강관리는 어머니가 매일 만들어주시는 생강차와 비타민을 먹는 정도…. 스스로 느끼기에도 난 다른 사람에 비해 일 욕심이 많다. 쉬어야 한다고 하면 정말 지켜야 하는데 귀가 얇아서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결심이 흔들린다. 성격이 그렇다. 다른 사람 말을 잘 믿고 흔들리고 ...(웃음). 성격이 소심하단 말을 하던데…(웃음). 많이 소심하다. 뭐….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누가 주위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잘 삐치거나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뽀글이 머리 스타일도 유재석씨가 바꾸지 말라고 해서 안 바꾸고 있다. 스타일 한 번 바꿀까 고민 중이다. (거울을 보며) 사실 파마가 다 풀려서 그렇지 다시 뽀글뽀글하면 볼만하다(웃음).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 내년 2월까지 [헤어스프레이]에서 에드나 역할 열심히 할거다.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라 지인들이 보고 ‘대박날 거 같다’고 말하더라(웃음). 틈나는 대로 다른 뮤지컬도 많이 볼 생각이다. 전부터 대학로 등지의 소극장 뮤지컬을 재미있게 봐왔는데 대극장보다 소극장 뮤지컬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쉽지 않은 프로젝트로 해나가야 하고 드라마도 생각 중이다. 건강을 챙길 것인가 일에 대한 욕심을 챙길 것인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사실, 이거 저거 떠나서 여행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무튼 정준하표 에드나 기대해달라.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제공 : 신시뮤지컬컴퍼니
2007.11.21 / 조회 2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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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유쾌한 코미디의 진수, 한국 초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한국 초연이 오는 11월 16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유행과 열정을 유쾌하게 이야기 하는 작품. 뚱뚱하고 못생긴 주인공 트레이시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 시대 젊은이들의 문화와 열정을 담아 화려한 코미디로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 요소는 캐릭터다. 여느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예쁘고 날씬한 캐릭터가 아닌 뚱뚱한 외모에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 거기에 주인공의 엄마 역으로는 거구의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굵은 남자목소리로 본인이 트레이시의 엄마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관객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든다.
기존의 뮤지컬들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되었고, 결국 오디션에서 찾지 못한 배역은 또 다시 섭외에 섭외를 거듭하는 난항 끝에 극적으로 배우진이 구성되었다고.
이번 한국 초연에는 정준하, 김명국이 이 작품의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트레이시의 엄마역인 에드나로 분하고,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예 왕브리타와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방진의가 뚱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트레이시역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호영, 고명석, 신영숙, 이계창 등 조연들과 오디션을 통과한 앙상블들이 함께 한다.
[헤어스프레이]는 미국 괴짜 감독으로 불리는 존 워터스(John Waters)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2년 6월 시애틀 5th 애비뉴에서 처음 소개 된 후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 평단의 호평을 휩쓸며 2003년 제 5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상, 극본상을 비롯 8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영화로 제작되어 (존 트라볼타, 미쉘 파이퍼 출연. 2007년) 되기도 했다.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29 / 조회 4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