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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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70주년 설문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위'…‘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6월 개막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오는 6월 2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올해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1위에 선정되어 올해 70주년 기념 라인업으로 전격 편성되었다. 이 설문은 그동안의 국립극단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4,052명이 참여했다.
2015년 처음 무대에 오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이 쓴 고전 희곡을 연출가 고선웅이 직접 각색, 연출한 작품이다. 초연 직후 동아연극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베스트3 등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동안 세 차례의 공연에서 배우들의 열연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하성광, 장두이, 이영석, 이지현 등 원년 멤버들과 더불어 더블캐스팅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씨앗이 된 조씨고아 역에는 이형훈과 신예 홍사빈이 캐스팅되어 원조와 신예 조씨고아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정영을 도아 조씨고아가 살아남는 데 큰 역할을 한 하장군 한궐 역에 호산과 김정호가 더블캐스팅되어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6월 28일 공연 종료 후에 예술가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으며, 매주 목요일 중국어, 매주 일요일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티켓은 국립극단 홈제이지 및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에매 가능하며,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20.06.08 / 조회 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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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내가 바로 니 친구라카이!’,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남정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은 흔한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이 아니다. 정은은 경상도 여자로 서울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드라마를 쓰겠다며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당선과 입상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정은이 벌이는 일은 늘 불안하고 어설프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을 보면 흡사 주변의 친구들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집안 여기저기 허물 벗듯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옷가지, 목이 늘어진 티셔츠에 허름한 트레이닝 바지가 친근하다. 집에서 만큼은 편하게 있고 싶은 여자들의 본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은은 여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 청춘을 그대로 드러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꿈을 찾아 서울로 왔지만 가족과 경제적 문제 때문에 꿈꾸는 것조차 늘 망설여야 한다. 88만 원 세대로 정의 내려진 이 시대 20대들의 ‘설움’은 정은의 삶 곳곳에 묻어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이경민 역으로 출연 중인 이은형은 이 작품의 명장면으로 ‘정은과 아버지의 대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정은의 아버지’가 ‘정은’에게 쌈짓돈을 쥐어주는 부분이다. 나도 요즘 흔히들 말하는 ‘88만 원 세대’다. 이 세대가 겪는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다.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제작한 조행덕 대표도 “‘아버지’와 ‘정은’이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경제적인 부분 및 지원을 해줘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의 신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고향으로 내려가 세상과 타협하며 살자고 말한다. 꿈도 소중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정은은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항한다.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며 정은의 장면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대학로의 롱런 연극으로 자리 잡게 된 저력도 정은이라는 인물이 가진 ‘익숙함과 공감’에서 오는 것이다. 잘 사는 집 아들이면서 일부러 옥탑방에서 사는 경민 보다, 지금 당장 이 집 없이는 안 된다고 필사적으로 버티는 정은을 통해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경민이 정은에게 빠져드는 이유도 어쩌면 그 익숙함과 공감에서 오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때문일지 모른다. 정은은 다른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처럼 화려하지도, 격동의 시련을 겪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나 영화 속의 어느 주인공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처절한 삶을 살아간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은 나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아프고 예쁜 캐릭터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2012년 1월 29일까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도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0 / 조회 1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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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대학로에서 사랑받는 ‘그럴만한 이유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탄탄한 드라마 구조로 대학로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옥탑방 고양이’의 제작자인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대학로에서 공연할 만한 작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발견한 것이 ‘옥탑방 고양이’였다. 관객들에게 친근감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드라마적으로 튼튼한 작품이었다. 그 이후 몇 명의 작가를 섭외하다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 장의 시놉시스를 발견했다. 지금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맡고 있는 박은혜 작가를 만나 최종 제작을 선택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옥탑방 고양이’가 하루에도 수많은 연극이 쏟아지는 대학로에서 꾸준히 관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 독특하면서도 공감가는 스토리- 옥탑방에서 ‘미스터리액션코믹로맨스’가 펼쳐진다? 정은의 장래 희망은 드라마 작가다. 경상도 출신으로 서울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꿈과 환상을 품고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 토박이 경민은 자존심 빼면 시체인 도시남자다. 친절함과 자상한 말투에 비해 냉소적인 성격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을 맡은 이은형은 “청춘남녀가 옥탑방을 두고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로맨스를 그렸다. 하지만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의 ‘경민’과 ‘정은’의 ‘동거’는 그리 파격적이지 않다. 우리 작품 속에서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사는 아픔과 상처를 담고 있다. 청춘의 꿈에 대한 도전을 담은 풋풋하고 상큼한 작품이다. ‘경민’은 깔끔한 성격이고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건실한 청년이다”고 스토리의 매력을 밝혔다. 여성 작가와 여성 연출가의 섬세하고 리얼한 조화- 박은혜 작가와 이지영 연출가의 만남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극작가 박은혜와 연출가 이지영은 한예종 동기인 명콤비다. 박은혜 작가의 강점은 관객의 공감대를 두루 형성하는 섬세하고, 현실적인 표현력에 있다. 초연 때부터 함께 한 박은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88만원 세대인 2030 관객들의 꿈과 사랑을 무대 위에서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이지영 연출은 기존 김태형, 정세혁 등 남성 연출가들이 만들어낸 ‘옥탑방고양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적인 매력과 아기자기한 면을 더했다. 제작자인 조행덕 대표는 “여성 연출가가 맡았다고 해서 드라마가 달라지거나 대사가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달라졌다. 남성연출가들은 남성 캐릭터를 잘 표현한 반면 여성 캐릭터의 표현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이지영 연출은 여성들 취향에 맞도록 ‘정은’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신인배우 등용문, 뉴페이스의 신선한 매력에 빠져든다- 이은형, 임천석, 변희경, 김지현 등 신인배우 대거 캐스팅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신인배우의 등용문이다. 신인배우의 캐스팅은 제작사에서 직접 실시한다. 제작자인 조행덕 대표는 “‘경민’과 ‘정은’ 역은 비주얼적으로 건강한 청춘남녀여야 한다.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은 기본 전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주얼의 배우들을 뽑고 있다”고 캐스팅의 기준을 밝혔다. 배우 이은형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연’을 꿰찬 당찬 신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전에 연극 ‘트루웨스트’로 관객을 만났다. 그의 이력은 뮤지컬 두 편(‘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리스’)과 연극 두 편(‘트루웨스트’, ‘옥탑방 고양이’)이다. 데뷔는 뮤지컬로 했지만 연극도 출연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는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깊이, 다양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감정의 절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뮤지컬과 달리 소극장 연극은 관객 가까이서 솔직하고 섬세하게 더 긴 호흡으로 연기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 ‘남정은’의 역할은 변희경, 김지현, 김두희, 홍광선이 캐스팅됐다. 남자 주인공 ‘이경민’은 이은형, 임천석, 이동하, 오희중, 조민욱이 맡았다. 신인들을 대거 기용한 ‘옥탑방 고양이’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뉴페이스의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달달한 로맨틱코미디로 끝나지 않는 진한 여운-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담아 내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는 달달함과 뭉클함이 같이 있다.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이은형은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정은의 아버지’가 ‘정은’에게 쌈짓돈을 쥐어주는 부분이다. 나도 요즘 흔히들 말하는 ‘88만원세대’다. 이 세대가 겪는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다.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옥탑방 고양이’의 제작자인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대학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는 흔한 소재다. 그 속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있다. 코미디적 요소도 공연 마지막에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로맨틱코미디’에서 끝나지 않고 감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작품의 감동적 요소를 밝혔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newstage@hanmail.net
2011.07.19 / 조회 1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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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은형 배우 인터뷰
이은형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 배우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이제 갓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이은형”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트루웨스트’에 출연했다. 뮤지컬 ‘그리스’와 ‘오!당신이잠든사이’에도 참여했다. ‘훤칠한 키와 깔끔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 중이다. “참 열심히 하는 배우,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신인 배우 이은형과 이야기를 나눴다. “청춘남녀의 해프닝과 로맨스 그린 연극” 이은형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연’을 꿰찬 당찬 신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전 그는 연극 ‘트루웨스트’로 관객을 만났다. 이은형은 ‘옥탑방 고양이’의 출연 계기에 대해 “‘트루웨스트’를 하는 동안 악어컴퍼니 대표님의 권유가 있었다. 1년 전 1차 팀의 공연을 봤었는데, 내가 하게 된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이은형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소개를 부탁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청춘남녀가 옥탑방을 두고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로맨스를 그렸다. 파격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의 ‘경민’과 ‘정은’의 ‘동거’는 그리 파격적이지 않다. 우리 작품 속에서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사는 아픔과 상처를 담고 있다. 청춘의 꿈에 대한 도전을 담은 풋풋하고 상큼한 작품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맡고 있는 역은 ‘이경민’이다. 깔끔한 성격이고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건실한 청년이다” 이은형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설명하면서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정은의 아버지’가 ‘정은’에게 쌈짓돈을 쥐어주는 부분이다. 나도 요즘 흔히들 말하는 ‘88만원세대’다. 이 세대가 겪는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다.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좀 더 깊이, 다양한 연기를 배우고 싶다” 그의 필모그라피는 뮤지컬 두 편(‘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리스’), 연극 두 편(‘트루웨스트’, ‘옥탑방 고양이’)이다. 데뷔는 뮤지컬로 했지만 연극도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뮤지컬 배우들의 연극 진출이 잦아지고 있다. 그에게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좀 더 깊이, 다양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뮤지컬 장르의 연기가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감정의 절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뮤지컬과 달리 소극장 연극은 관객 가까이서 솔직하고 섬세하게 더 긴 호흡으로 연기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해일, 가장 닮고 싶은 배우” 이은형에게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박해일 선배님을 좋아한다. 어느 장르의 어떤 역이라도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연극 ‘트루웨스트’를 통해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은형은 해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연극 ‘클로저’와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클로저’는 배성우 형님이 계속해서 하셨던 공연이다. 대본도 너무 완벽하다. 무엇보다 ‘트루웨스트’ 때처럼 성우 형님과 한 번 더 연기해 보고 싶다.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은형은 “지금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기 전에 ‘하이스쿨 뮤지컬’과 같은 틴에이저 작품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참 열심히 하는 배우,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는 “참 열심히 하는 배우,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을 울리고 웃기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다운 ‘정석’같은 대답이었다. 이은형은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한참 배워가는 신인 배우인 만큼 “공연하면서 남는 시간에 노래와 연기를 더 공부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스스로 노력하고 나아가려는 신인 배우 이은형을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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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배우에겐 가혹한 관객에겐 즐거운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
매 공연 주인공이 바뀐다면 배우들이 갖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어느 정도일까. 자칫하다가는 쫄쫄이를 입고서 소품만 나르다 극이 끝날 수도 있다. 주인공이 되려는 배우들의 몸짓은 눈물겹다. 주인공은 단 2명! 배우는 관객의 눈에 들기 위해 갖가지 개인기를 선보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뽑아달라고 애원한다. 마술부터 애교, 팽이 돌리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배우들은 애간장이 녹지만 개성 넘치는 여덟 배우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는 관객은 즐겁다. -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진 웃음 세기가 지나도 사랑받는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 ‘로미오&줄리엣’이 코믹과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했다. 탄탄한 줄거리 위에 덧대진 웃음은 극을 더욱 편안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바랐던 관객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신선한 것을 원하는 관객에게 더없이 좋은 연극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진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이 공연은 개성 만점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한다. 꽃거지 로미오, 웨이터 로미오, 보디가드 로미오, 연하남 로미오와 호박씨 줄리엣, 팜므파탈 줄리엣, 무개념 줄리엣, 킬러 줄리엣 총 8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멋진 로미오와 우아한 줄리엣은 없다.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날 공연의 줄거리도 바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은 다 죽는다는 관념까지도 깨부순다. - 영원한 주인공은 없다 마음에 들었던 주인공의 연기가 시원찮다 싶으면 다시 바꿀 수도 있다. 지금 주인공이었다고 끝까지 주인공일 수 없는 것. 배우들은 주인공이 돼서도 좌불안석이다. 관객의 눈 밖에 난다면 쫄쫄이를 입고 무대에 서야 한다. 그래서인지 배우들과 관객의 호흡은 하나다. 관객에게 쉴 새 없이 자신을 어필하는 배우의 넘치는 에너지 탓에 무대는 폭발할 것만 같다. 배우는 슬랩스틱, 언어유희 등 하이개그부터 로우개그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관객을 웃긴다. 웃기지만 극의 흐름은 흐트러지지 않고 잘 이끌어간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일 때 어색하지 않다. 공연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지만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관객에게 인지시켜 준다. - 쫄쫄이와 무대의상의 차이 주인공이 바뀌면 의상도 바뀌는 것이 당연지사. 관객은 주인공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쫄쫄이를 입은 모습에 폭소를 터뜨린다. 또한 쫄쫄이를 입고 소품을 옮기던 두 배우가 멀끔한 옷으로 환골탈태한 모습 역시 흥미롭다. 한순간에 주연과 조연이 바뀌는 이 연극은 배우들의 몰입도가 남다르다. 쫄쫄이를 벗어 던지는 동시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변신한다. 자신이 1막에서 주인공이었다고 해서 지금의 쫄쫄이 신세를 망각하지 않는다. 조연으로서 주연배우를 확실히 받쳐준다. 주인공이 탐나긴 해도 다른 배우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한순간도 흥미롭지 않은 틈이 없던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지막도 신선하다. 극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느덧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한다. ‘우리를 선택했다면 이런 공연이 됐을 것’이라고 넌지시 알려주며 다음은 자기를 뽑아달라고 끝까지 자신을 어필한다.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는 고전과 코믹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이 만나 관객에게 맛있는 공연 한 상을 차려 낸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0 / 조회 1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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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상상하지 못한 엄마의 이별통보, 연극 ‘애자’
있을 땐 성가시고, 없을 땐 그립기만 했던 엄마 요즘 공연계는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중 하나가 2009년 가슴 찡한 모녀의 사랑 이야기로 흥행 돌풍을 이끌었던 영화 ‘애자’를 연극화한 연극 ‘애자’다. 천륜이 맺어준 사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부모와 자식. 특히 엄마와 딸이다. 연극 ‘애자’는 사고뭉치 딸과 암에 걸린 억척스런 엄마와의 사랑과 화해를 가슴 뭉클하게 그려냈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아홉의 박애자. 그녀는 유별나도 너무 유별난 학창시절을 보냈다. 툭하면 싸움질에, 담배까지 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시를 써야한다고 학교에 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글 실력은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을 만큼 뛰어났다. 글 실력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그녀의 성격은 한마디로 다혈질의 사고뭉치. 이런 애자를 말려줄 단 한사람, 바로 인생 끝물 쉰아홉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애자의 엄마 최영희다.엄마는 눈만 뜨면 소설만 쓰는 애자를 바라보며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라고 말한다. 이러한 구박을 받으면서도 아랑곳 하지 않는 애자는 연신 키보드만 두드려 댄다. 왜냐? 엄마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오빠에게는 모든 걸 다 해주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이기에. 하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옛말이 있듯 엄마는 딸 애자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러나 엄마와의 말다툼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오빠의 결혼식에 상상초월 이벤트를 벌여 아수라장을 만들고 귀가하던 그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엄마가 쓰러져 병원에 있다는 것. 부랴부랴 달려간 병원에는 딸에게 소리를 지르며 당차던 엄마의 모습 오간데 없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엄마가 병원에 누워있다. 결국 엄마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은 애자는 결국 바쁜 오빠를 대신해 엄마와 원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엄마와 추억을 만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애자는 엄마와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애자와 달리 불과 몇 년 밖에 살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딸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수술을 포기하려한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징글징글하지만 그 속내를 알고 나면 결국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바로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오래전 자신이 운전하던 차에 가족을 태우고 가던 중 사고가 나게 되고 애자 아버지는 죽고 오빠는 불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엄마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금껏 살아왔다. 시한부를 선고 받고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애자는 마음이 아프다.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사이, 애자는 철이 들고, 엄마와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그리고 엄마는 딸과 함께 떠난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에서 엄마는 깨어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꿈속으로 홀로 떠나갔다. 그렇게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에게 애자는 말한다. 사랑했다고.연극 ‘애자’는 뻔한 시한부 신파극이 아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병에 걸려 죽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말이다. 엄마의 죽음이라는 슬픈 이야기지만 모녀사이의 화해, 갈등 해소를 담고 있어 이 공연을 보고나면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또한 이 작품은 원작의 감동과 재미를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 놓았고 함축된 언어와 절제된 대화, 빠른 세트 교체로 연극만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언제나 내편이고 나에게 친구 같은 엄마와 그녀의 아픔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딸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연극 ‘애자’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머리로 보기보다는 가슴으로 봐야하는 작품, 연극 ‘애자’는 오는 6월 20일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4 / 조회 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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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무서운 모녀” 금보라 & 소유진
그렇다, 또 모녀이야기다. 김영애, 최강희 주연의 영화 ‘애자’(2009년 작)가 '발랄의 대명사' 금보라와 소유진을 내세워 연극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넘어지면 업어주고, 서러우면 달래주고, 배고플 땐 밥해주시는 대한민국 순정표 엄마는 잠시 넣어두도록 하자. 에는 딸의 어금니를 뽑아서 합의금을 챙기는, ‘겁나 쎄게 삥 뜯어주시는 엄마’가 등장한다. # 원작영화 ‘애자’. “영화요? 10분 보다가 말았어요” “애자네 엄마는 자식을 위한다고 궁상을 떨거나, 자신의 인생을 자식에 맞추는 약한 모습의 엄마가 아니에요. 마지막에 죽음 앞에서 자식을 두고 떠나는 장면에서 애틋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모습에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엄마죠.” (금보라) 애자네 엄마는 틈만 나면 관객들의 눈물샘을 찌르려고 하는 연극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차별화된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애자네 엄마 박영희는 솔직하고 엄격하다. 그녀의 모습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투를 가진 금보라와 닮아있다.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또 엄마야? 이건 영화도 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세상에 똑 같은 엄마가 있나요?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엄마지만 호칭만 똑같지, 엄마는 다 다른 모습이잖아요. 모녀라는 소재가 똑같다고 해서 똑같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백 명의 엄마가 나오면, 백 가지 모습의 엄마가 나와요. 좋다, 나쁘다는 관객들이 평가하는 거고 전 그냥 제 색깔로 연기하는 거죠. 전 영화도 원작 영화도 10분 보다가 말았어요, 똑같아질까 봐.” (금보라) 기센 엄마 금보라와 대결하는 기센 딸 애자로 변신한 소유진은 “영화가 정말 감동적인데”라며 웃어 보인다. 는 탤런트로 이름을 알린 그녀가 뮤지컬 , 연극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이다. “연극에 대한 갈망이 커서 이 작품에 또 출연하게 됐어요. 영화 ‘애자’도 정말 잘 봤고, 또 지금 제 나이에 잘 맞는 작품이에요. 결혼 할 나이가 돼서 그런지, 엄마에 대한 사랑이 크게 생겼거든요(웃음). 엄마가 많이 아프셨을 때가 있었는데, 연습 할 때 마다 그 때 생각이 나서 가슴이 찡하죠.” (소유진) # 금보라, 25년 만의 연극무대 연극 는 금보라의 ‘25년 만의 연극 무대’이기도 하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놓아두었던 일을 다시 되짚으려고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글쎄…. 우리 나이가 되면 그렇게 큰 기대도 걱정도 없어요. 일단 나 스스로가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뭐 그렇게 큰 일이 나겠어요? 솔직히 대본은 큰 매력은 없어요. 죽는 역할이 얼마나 큰 매력이 있겠어요? 카메라를 벗어나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처음 들어온 작품이 였죠. 음, 아마 다른 작품이었어도 했을걸요?” (금보라) 금보라와 소유진의 인연은 이모와 조카로 출연했던 2002년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때부터 시작됐다. “그 때는 이모였는데, 엄마 역할을 해야 하니까 좀 그렇긴 해요(웃음). (소)유진이가 제 딸인 애자라는 말을 듣고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엥? 기분 좋았던 건 아닌가요?) 에이, 나쁘지 않으면 성공한 거죠. ‘저 아이랑 같이 몇 달 동안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휴! 가슴이 꽉 막히잖아요. 지금 연습실의 활력소는 유진이에요, 잘하고 있어요.” (금보라) 선배 금보라에게 “옆에 두고 싶은 후배”라는 칭찬을 들은 소유진이 “처음에 금보라 선배님이 엄마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좀…” 이라며 연습실에 붙어있는 연극 포스터를 가리킨다. “처음에는 “와!” 하고 좋아하다가 바로 “근데 좀…” 이랬어요. 선배님 얼굴이 워낙 작잖아요. 옆에 서 있는 게 부담될 정도에요. 저 포스터에서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왔잖아요. 전 ‘얼굴을 줄여달라고 할 수도 없고, 원래 내가 더 크니까’하고 현실을 받아들였는데. 저 몰래 금보라 선배님이 대표님에게 전화를 하셨대요. “저 포스터 안되겠다, 유진이 얼굴이 나 보다 크게 나왔다”고.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웃음). 선배님은 굉장히 강한 분 같지만, 여린 면도 많고, 섬세하세요.” (소유진) # 청춘막장 스물 아홉 vs 인생끝물 쉰 아홉 깡다구 하나로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소설가 지망생 애자에게 엄마는 “네가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는 일침을 날리는 적군이다. 부산 일진출신 청춘막장 애자와 인생끝물 쉰 아홉 엄마의 일촉즉발 스토리는 웃음보를 자극한다. 죽음을 앞둔 엄마 영희가 애자에게 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주는 장면은 금보라, 소유진이 꼽는 ‘마음이 찡해지는’ 눈물샘 자극 장면이다. “가슴에 닿는 장면이 많아요. 특히 엄마한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요. 처음에 애자가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엄마가 “네가 담근 김치를 어떻게 먹냐?” 라면서 알려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애자에게 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해요. 강인했던 엄마가 병 앞에서 점점 약해지고, 이별의 준비를 하는 거죠. 이 장면을 연기할 때 마다 ‘아, 나도 엄마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소유진) 실제 금보라, 소유진의 모녀생활(?)은 정반대에 가깝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는 소유진의 말에 “난 엄마랑 친하지 않다”는 금보라의 선언이 고개를 내민다. “엄마하고 별로 친하지 않아요. 성격이 달라요, 안 맞지. 예를 들어, 식당에 가도 우리 엄마는 비싼 집을 싫어해요. 전 “내가 이 정도는 살 수 있다, 기왕 먹는 거 맛있게 먹자”고 해도 엄마는 “비싼데 왜 이런 걸 먹냐”고 하세요. 딸이 돈 쓰는 게 싫어서 그러시는 거지만, 전 그 말도 싫어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그럼 난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조금씩 맞춰가고 있어요. 엄마도 가능하면 저한테 맞춰주려고 하세요.” (금보라) 엄마에게 엄격한(?)딸인 금보라는 3남 2녀의 아이들에게도 “원칙을 내세우는 엄격한” 엄마다. “도에 지나치는 걸 해달라고 하거나, 그런 일을 하겠다고 하면 가차없이 자르죠. 늦게 들어온다 뭐 이런 건 가차없죠.” (금보라) # 소유진 “금보라 선배님, 시어머니로는 좀….” 선배 금보라가 시어머니가 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마!”라는 금보라의 입막음을 넘어 소유진은 “선배님 같은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에둘러 간다. “좋은데, 깐깐하신 면이 있으셔서요(웃음). 엄마면 최고일 것 같아요. 평소에 따님을 챙기시는 걸 보면 정말 그렇게 잘 챙기실 수가 없어요. 제 로망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엄마를 믿고 의지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며느리는 좀…. 푸하하.” (소유진)“유진이처럼 돈을 버는 며느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남편을 만날 시간도 없이 바쁠 것 같다”는 금보라의 말처럼 요즘 그녀는 드라마, 라디오, 연극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삼 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지냈어요. 전 지금처럼 이렇게 바쁜 게 좋아요. 라디오 생방송 스케줄 때문에 연습 중간에 빠져야 할 때는 선배님, 동료들에게 미안하죠. 연극으로 돈을 벌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가장 인간적인 장르가 연극이거든요. 배우는 결국 연극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소유진) 금보라 역시 “이곳에서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말로 연극 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설명했다. 25년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될 관객과의 호흡. 그녀는 연극에 대한 걱정도, 기대도 없다고 했지만, 연습현장에서는 에 쏠린 금보라의 뜨거운 마음과 만날 수 있었다. “기자는 믿지 않는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녀가 연극 홍보를 위해 기자들과 마주한 장면만 봐도 말이다. 촘촘히 담고 있으면서 드러내지 않는 마음, 모른 척, 관심 없는 척, 은근하게 챙기는 마음. 연극 속 모녀의 모습이 딱 이렇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극단 인아 제공
2010.04.21 / 조회 1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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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모녀, 금보라 소유진 연극 <애자> 연습현장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 양 ‘뒷덜미 잡기 권법’으로 애자를 휘어잡는 여인, 쉰 아홉 최영희 여사영화 ‘애자’가 연극 로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엄마의 죽음과 마주한 모녀 이야기를 다룬 연극 에는 “영화가 정말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다는 소유진과 “연극이 하고 싶어서”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금보라가 출연한다. 원작을 만든 정기훈 감독이 모녀 400쌍의 인터뷰 취재를 통해 포착해낸 '모녀들의 지지고 볶는 에피소드'는 연극 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25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금보라는 “(소)유진이와는 2002년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서 이모와 조카로 출연했었는데, 모녀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히며 “친구같은 모녀라 그런지 그 때 보다 더 편안하고 친근한 사이가 됐다, 애교가 넘치는 유진이 덕분에 연습실이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뮤지컬 , 연극 에 출연했던 소유진은 선배의 칭찬에 “금보라 선배님이 계실 때 연습실 분위기가 즐겁다”고 답하며 “손수 간식을 챙겨오시는 선배님은 연습실 스탭들에게 정말로 엄마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밤 10시까지 계속된 연습 강행군에는 금보라와 함께 엄마 영희 역으로 출연하는 최정연,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애자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송지영과 함께 조남희, 윤진하, 이나경, 박경호가 함께했다. 연습을 마친 금보라와 소유진은 “연극 는 쥐어짜는 신파 모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이라며 모녀 관객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는 4월 30일부터 6월 2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나는 부산의 톨스토이야~" 애자 (소유진)"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 영희 (금보라)꽃중년, 영희의 대학동창 윤동팔 (조남희)와 영희 "오빠 밉다, 싫타!" 애자 오빠, 박민석(윤진하)와 애자 애자의 바람둥이 남친, 양철민(박경호)억척엄마가 변했네엄마의 이별통보"내가 엄마 없이 살 수 있을까요?"우리 딸, 김치는 누가 챙겨주지?엄마, 당장 수술해!선생님, 가망이 없습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4.15 / 조회 1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