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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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윌 애런슨 신작 '일 테노레' 낭독회 12월 열려…20일 티켓오픈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선보인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사·작곡가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가 신작 낭독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바로 오는 12월 열리는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이하 일 테노레) 낭독회다.
뮤지컬 '일 테노레'는 1930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공연을 올리겠다는 꿈을 지닌 의대생 이선과 독립운동에 가담한 진연, 진연을 짝사랑하는 수한 등 개인의 행복이 허락되지 않은 세상에서 각자의 꿈을 꾸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낭독회에선 18명의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전 출연진이 대본과 악보를 보며 극을 펼쳐 나간다. 낭독회에 출연하는 최재림, 전미도, 이상이 등 대학로의 인기 배우들은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의 격정적이고 감정의 진폭이 큰 이야기와 음악들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뮤지컬 '일 테노레' 낭독회는 오는 12월 3일 4시와 8시, 총 2회에 걸쳐 공연되며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우란문화재단 제공
2018.11.19 / 조회 5,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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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11일 티켓 오픈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오는 10월 11일 오후 2시 티켓을 오픈한다.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9월 28일 오후 2시 프리뷰 티켓이 오픈되고 5분 만에 전회 매진됐다. 작품은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어워드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김동연 연출이 협업했다.공연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봇’들을 주인공이다. 아날로그 정서 ‘헬퍼봇5’ 올리버와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가 감정이 깊어질수록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게 된다. 관객은 ‘감정을 지닌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환기하며,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 익숙해지는 대가로 잊고 지낸 섬세한 감정들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된다.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사는 헬퍼봇5 올리버 역에는 배우 김재범, 문태유, 전성우, 신주협이 캐스팅됐다. 똑똑하고 명랑하지만 ‘관계’에 관해서는 매우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 역에는 배우 최수진, 박지연, 강혜인이 연기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에는 배우 성종완, 양승리, 권동호가 출연한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1월 13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5 / 조회 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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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우란문화재단’ 개관 축제…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 신작 등 총 14개 프로그램 선보여
우란문화재단이 다가오는 10월 성수동의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을 기념하여 개관 축제를 개최한다.
우란문화재단은 지난 4년간 동빙고동의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시류나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공연과 전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이번 개관 축제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5개월간 이어지며 재단의 전체 사업을 축제 기간 동안 모두 소개한다는 취지로 우란이상과 우란시선 사업의 14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예술인력을 지원하는 사업 ‘우란이상’은 '무제의 길’, ‘김제민’, ‘박천휴와 윌 애런슨’, ‘김한솔과 김기연’, ‘문화교류연구소’, ‘랩인비트윈’, ‘목소’ 그리고 ‘EG’가 각각 참여하여 8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프로젝트_무제의 길'(10월 19일~23일)
김보람 작가가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 도시의 삶 속에서 ‘사람의 감정은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들여다본다.
'프로젝트_김제민'(10월 26일~30일)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민 작가가 인공지능을 직접 구상하고 개발하여 인간과 기계의 상생적 공진화를 탐구하는 프로젝트.
‘일 테노레'(12월 3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번지점프를 하다’로 특유의 서정성을 각인시킨 박천휴, 윌 애런슨 콤비의 신작 뮤지컬. 1931년 경성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의 역사를 사는 인물을 통해 개인의 꿈이 갖는 의미와 무게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
‘빠리빵집'(2019년 1월 12일~14일)
작·작사가 김한솔과 작곡가 김기연의 협업 작품. 엄마의 죽음 이후 아빠와 갈등을 겪게 된 아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그 시절의 동갑내기 아빠를 만나 아빠가 아닌 한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
'만남_시공간의 재현’(2019년 2월 18일~3월 10일)
우란이상 프로젝트 개발 지원(미술인력) 프로그램의 첫 대상자. 근현대 전시기획 및 해외교류전시, 워크숍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문화교류연구소(디렉터 최안나)를 선정해 1980년대 주요 작가 작품을 재해석할 예정.
‘프로젝트_랩인비트윈’(2019년 2월 22일~26일)
랩인비트윈은 공연 환경과 관객 경험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매체 실험에 관심이 많은 단체. 한 인물이 가상세계를 다루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1인극을 통해 낯선 매체와 익숙한 매체 사이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미적 체험을 관객과 나눌 예정.
‘프로젝트_목소’(2019년 3월 6일~10일)
연극을 비롯해 미디어 아트, 영화 등의 분야에서 사운드 및 영상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목소의 반복을 통해 생성되는 감각과 리듬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
‘EG_멜리에스 일루션’(2019년 3월 중순)
“입체적 차원의 영화”라는 새로운 무대 공간을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작품.
'우란시선’은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는 사업으로 4개의 기획공연 ‘베르나르다 알바’,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 ‘새닙곳 나거든’, ‘The Nature of Forgetting’ 그리고 2개의 기획전시 ‘자리(가)’, ‘자리로부터’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축제 기간 동안 선보인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10월 24일~11월 12일)
뮤지컬 '시라노'를 연출했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과 안무로 참여.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원작으로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의 음악과 스페인 남부의 전통 무용인 플라멩코를 접목시키는 공연. 단조롭고 숨막히는 공간 안에서 정열적인 플라멩코의 몸짓으로 억제된 여성들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작품이다. 김성수 음악감독과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환희, 이상아가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모노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12월 14일~23일)
작가겸 연출가로 활동하는 정의신의 신작. 배우 김성녀의 연기와 노래로 그려내는 모노 드라마다.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의연하게 극복해 나가는 한 어머니의 모습을, 정의신 특유의 유머와 감동으로 잔잔하게 그려낼 예정.
‘새닙곳 나거든’(2019년 1월 21일~27일)
조선시대 8대 문장가로 알려진 문인 최경창과 그의 풍류 반려이자 연인이었던 기생 홍랑이 주고받은 시조를 바탕으로, 본능적인 동시에 이성적으로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예정.
‘The Nature of Forgetting’(2019년 2월 13일~18일)
2017 영국문화원 에딘버러 쇼케이스 참가작이자 2017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에서 매진된 작품.조기 발병형 치매를 앓고 있는 주인공이 ‘기억이 사라진 후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역동적인 움직임과 라이브 음악으로 강렬하고 즐겁게 전달할 예정.
기획전시 '자리(가)'(10월 24일~12월 24일)
한국 궁중무용의 하나로 1인무인 '춘앵전'을 테마로 한다. '춘앵전'이 펼쳐지는 자리인 화문석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오브제 및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로 구성된 프로젝트.
기획전시 ‘자리로부터’(2019년 1월 9일~2월 10일)
좌식생활을 해온 우리나라에서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자리’로 오랫동안 기능해온 화문석의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업. 역사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화문석에 대한 기초 정보를 이야기로 풀어낸 영상 작품부터, 전통 장인의 노동력을 보여주는 설치/영상작업 등을 선보일 예정.
우란문화재단은 다가오는 10월에 성수동에서 새로이 개관하며. 축제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019년 3월 19일까지 우란문화재단에서 펼쳐진다. ‘2018 우란문화재단 개관 축제’의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는 홈페이지(www.wooranfd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우란문화재단 제공
2018.07.26 / 조회 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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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달 전에 전석매진…창작뮤지컬, 이게 실화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재공연
취소 표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시인 백석 다룬 '나와 나타샤와…'
각종 시상식 싹쓸이 하며 흥행중
참신한 소재, 실험적 시도로 호평
"침체된 대학로공연 새 활력 넣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취소된 표 구하는 방법은 없나요?” “기대했던 공연인데, 연장 공연을 바랍니다.”지난달 23일 재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개막 한 달 전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해 표를 구할 방법이 없다. 제작사에서 따로 빼놓은 보유석도 없어 대기표나 취소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뮤지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표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지난해 연말 초연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두 편의 창작뮤지컬이 약 1년 만에 재공연으로 흥행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1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과 ‘나와 타나샤와 흰 당나귀’(2018년 1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가 그 주인공이다.두 작품 모두 초연 당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97회 공연 중 약 60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고 평균 유료 좌석점유율은 85% 이상을 기록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95%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작품은 공연을 먼저 본 관객 입소문을 타고 폐막 즈음 관객이 더욱 몰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화제작…1년 만에 다시 무대에‘어쩌면 해피엔딩’의 재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연보다 공연 기간도 짧고 티켓도 매진됐지만 이번에도 재관람이 이어질 정도로 관객 반응은 뜨겁다. 관객 김유정(33·여)씨는 “지난번에도 2번 관람했는데 이번에는 친구 도움으로 표를 구해 2번 더 관람할 예정”이라면서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어 계속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제작사 대명문화공장 공연사업팀의 양경혜 매니저는 “이번 재공연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큰 관객들이 극중 대사처럼 공연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릴까봐’ 계획한 것”이라면서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딱 3주간만 진행하기로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관객 성원에 재공연을 결정했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연극사업부의 전서연 홍보담당은 “초연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검증받을 수 있었다”면서 “작품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보다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참신한 소재 소극장 작품…새로운 시도로 재미 선사”두 작품의 성공 비결은 참신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작품은 많아도 장르와 내용은 다 엇비슷했던 대학로에서 소재와 이야기를 통한 새로운 시도로 뮤지컬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작가 박천휴·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가 참여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에 버림받은 로봇이 주인공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초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현악 4중주를 포함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 LP를 비롯한 빈티지한 소품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해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의 서정적인 시를 무대와 음악으로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나무 밭을 재현한 간결한 세트, 단 3명의 출연 배우가 보여주는 담백한 연기, 백석의 시를 차용한 가사와 대사가 잘 어우러져 관객 사랑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20일 열릴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도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이들 작품의 흥행이 침체돼 있는 대학로 공연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인기를 끌다 참신한 소재의 소극장 뮤지컬이 작품의 완성도로 주목 받는 순환 구조가 있다. 두 작품의 흥행에서 한국 공연시장도 브로드웨이와 비슷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공연 시장이 앞으로 보다 원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처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갖춘 작품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풍요 속의 빈곤’과 같은 대학로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02 / 조회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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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초연 흥행 이어간다…앙코르공연 전석매진
21일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 기록
초연 출연진·창작진 그대로 합류
내달 23일부터 단 3주간 공연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앙코르공연 포스터(사진=네오마케팅).[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앙코르공연이 21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지난해 초연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97회 공연 중 60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번 앙코르공연도 개막 전 전석 매진을 기록해 초연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공연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최정길 대명문화공장 프로듀서는 “초연 당시 관객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앙코르공연을 준비한 만큼 배우와 스태프, 관객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구형이 돼버린채 홀로 살아가는 두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연출가 김동연이 초연에 이어 이번 앙코르공연도 함께 한다.초연 흥행을 이끈 배우 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전미도, 최수진, 성종완, 고훈정이 다시 출연해 감동을 재연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3주간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2 / 조회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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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감동 다시…'어쩌면 해피엔딩 음악회' 성황리 마쳐
'초여름 밤 숲속의 작은 음악회' 콘셉트
서울·제주 공연 예매와 동시에 전석매진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 음악회 전 과정 참여'어쩌면 해피엔딩 음악회'의 한 장면(사진=프로스랩).[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으로 꾸민 공연 ‘어쩌면 해피엔딩 음악회’가 지난 18일 서울 프로젝트박스시야과 23일 제주 플레이스 캠프 제주 스피닝 울프에서 성황리에 마쳤다.이번 음악회는 ‘초여름 밤 숲 속의 작은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예매와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뮤지컬의 인기를 다시 증명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오리지널 창작진인 작사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가 공연의 구성과 음악의 배치 및 편곡, 대본 작성과 음악회 진행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큰 활약을 보여줬다.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배우와 창작진, 연출, 음악감독이 총출동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다시 펼쳐지는 듯한 분위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우란문화재단의 작품 개발 프로그램으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프로젝트박스 시야에 오른 뒤 대명문화공장에서 본 공연으로 올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우란문화재단은 오는 7월 3일과 4일 이틀간 신작 뮤지컬 ‘차미(Cha_Me)’를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한다. 이틀 공연 모두 매진된 상태다. 올해 초 트라이아웃 공연을 마친 ‘멘탈 트래블러’ ‘요정의 왕’도 기획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8 / 조회 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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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8]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4년 우란문화재단 개발 지원작에 선정됐다. 이후 2015년 리딩공연과 프로젝트박스시아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마쳤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대명문화공장에서 정식공연과 동시에 영어버저 뉴욕 리딩공연,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또한, 향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으로 오픈 할 예정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곡가 윌과 작가 휴의 협업 동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서 아름다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작품의 배경은 2050년대이다. 요즘 화두이기도 한 인공지능이거나 미래 로봇사업으로 인간을 대체할 신 성장 동력으로까지 불리는 일종의 4차산업의 미래산업이 활성화된 9월의 어느 날, 이제는 낡고 세태에 뒤떨어져 지고, 기억의 기력마저 상실해가는 고물로 전락해가는 헬퍼벳의 내용이다. 그들의 만남과 사랑은 봄날의 꽃처럼 아주 잠시 피었다가 금세 흩어져 버리고 마는 사라진 슬픔과 같은 이야기다. 미래사회라고 해서, 또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미래 최첨단의 한곳의 설정일 것이라 여길 수 있고 변화무쌍한 테크놀로지가 번창한 한곳의 얘기일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렇게 나날이 새롭게 변모해가는 미래세상에서 뒤떨어지고 이제는 사라지거나 외면받을 위기에 처한 초기모델인 두 헬퍼벳 ‘올리버’와 ‘클레어’의 만남과 사랑, 이별에 관한 내용이다. 둘이 만나 어느 순간 찾아온, 너무나 순수하게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까지 그리고 어느새 이별을 예감하고 준비하고 사라져갈 때까지 순백의 아날로그적인 정서로 인간 그 이상의 인간 내면의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사랑을 펼쳐 보이며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결국 커다란 감동을 끌어 낸 귀하디귀한 작품이 탄생했다. 음악 또한 텍스트와 결을 같이하며 미래적이고 기계적인 사운드가 아닌 어쿠스틱하고 아날로그적인 빛깔로 텍스트의 진행에 따른 정서적인 이입을 돕거나 이끌면서 전체 공간의 에너지를 포근하고 날렵하게 감싸 안았다. 오래된 레코드플레이어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향수 가득한 소리와 너무나 잘 매치되는 상황과 상태에서 머무르는 이미지들, 여름 들판의 반딧불을 찾아가는 순진무구한 여정에서 느끼게 되는 첫사랑의 풋풋하고 애틋한 설렘과 두근거림, 그러나 각별하고 소중하게 간직하지만 결국은 사라져버리는 메타포의 반딧불처럼 헬퍼봇도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언젠가는 그렇게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다시 자각하는 순간,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춘 듯이, 한없이 고요해지고 진공상태인 것 같은 누구에게나 잊고 있었거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련한 기억의 순간들을 떠올 릴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되어 낡아진 헬퍼벗을 연기한 배우 정욱진과 전미도의 열연은 텍스트의 결을 너무도 완벽하게 방점을 찍으며 재현해냈다. 정욱진 올리버의 충직하면서도 순박한 로봇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초절정 훈남 이미지에 충성심과 매너가 몸에 가득 베인 것 같은 건실한 남자에서 처음 사랑을 느끼는 순진무구한 소년의 순박한 감성까지 마치 그 자체가 올리버인 듯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전미도 클레어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보았던 전미도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분명 외계인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걷는 것 이라든지 비틀어진 몸태라든지 모든 움직임이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 인간형 로봇의 행실과 태도에 입을 벌리고 쳐다보며 일거수일투족에 매료당했다. 미래사회가 아무리 휴먼 테크놀로지가 빼어나고 진보한다 해도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따듯한 마음의 순수한 감성의 아놀로그적인 정서만큼은, 그런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 이러한 따듯한 인간애와 휴머니티를 새삼 기억할 수 있게 해준 창작진에게 감사하고 이러한 작품이 있는 한, 우리 마음도 아직은 예전처럼 더 따듯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_네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7.03.06 / 조회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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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소박·다양…소극장 뮤지컬 관객과 通하다
소극장 뮤지컬 공연계 비수기 속 흥행 견인
관객·제작사의 공통된 인기 비결은 '친밀한 소통'
소박하고 친근한 무대 소품도 색다른 매력
흥행보다 작품성 중심…다양성으로 외연 넓혀공연기 비수기인 2월 소극장 뮤지컬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손에 잡힐 듯한 배우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두운 무대를 비추는 따뜻한 조명 사이로 라이브연주가 흐르고 배우의 목소리와 에너지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뮤지컬 마니아인 A(31·여)씨는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관람한 뒤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버림받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전하는 편안한 ‘아날로그 감성’을 진하게 느꼈다. A씨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할 것 같은 로봇이 재즈를 들으며 종이컵 전화기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공연계 비수기에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는 공연이 있다. 바로 소극장 뮤지컬이다. ‘어쩌면 해피엔딩’(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은 지난 5일 기준으로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마지막 티켓예매도 전회차 매진이다.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해 소극장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지난 10년간 소극장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꼽힌 ‘쓰릴 미’도 10번째 앙코르공연(14일부터 백암아트홀)을 올리며 다시 관객몰이에 나선다. 소극장 뮤지컬이 관객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과 제작사가 공통으로 꼽는 요인은 ‘친밀한 소통’이다. 소극장의 특성상 배우와 밀착하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프로듀서인 한경숙 대명문화공장 파트장은 “소극장 뮤지컬에는 ‘가족애’가 있다. 관객이 배우와 가까운 거리에서 인간미를 느끼듯 제작사도 배우·스태프·관객과 가족처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며 작품을 만든다”고 전했다. 의상·소품·음악 등 소박한 무대세팅도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으로 꼽힌다. ‘어쩌면 해피엔딩’에 등장하는 종이컵 전화기와 잡지, 재즈 음악이 그렇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대나무숲의 세트로 관객 시선을 끌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기’를 제작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극장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객이 배우의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소소한 매력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더 나아가 소재·주제의 다양성이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된다. 실제로 소극장 뮤지컬은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만나기 힘든 스토리로 한국 뮤지컬시장의 외연을 넓혀왔다. ‘지하철 1호선’ ‘김종욱 찾기’ ‘빨래’ 등이 대표적이다.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쩌면 해피엔딩’, 시인 백석의 삶을 다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 소극장 뮤지컬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작비로 따지면 대극장 뮤지컬에 비해 적은 비용이지만 관객 수가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으로 이런 점이 소극장 뮤지컬의 높은 완성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극장 뮤지컬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공연으로 성공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검증된 작곡가·극작가·배우가 소극장 뮤지컬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시장이 라이선스작품을 중심으로 빠른 외연 확장에 성공했지만 내실이나 경쟁력을 잘 다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었다. 최근 창작뮤지컬이 소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한국 뮤지컬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4 / 조회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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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마지막 티켓 오픈도 전석 매진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 창작뮤지컬
총 95회 공연 중 62회 전석 매진
평균 객석점유율 91% 높은 인기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일 진행한 마지막 티켓 오픈에서도 모든 공연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의 신작 ‘어쩌면 해피엔딩’은 재작년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1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정식 공연에 들어갔다.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버림받은 로봇의 사랑이라는 색다른 소재, 라이브 6중주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 시작 전 프리뷰 티켓 오픈부터 전석 매진돼 관심을 받았다. 창작 초연임에도 총 95회 공연 중 62회가 전석 매진됐으며 평균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했다.제작사 대명문화공장 측은 “관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 공연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유일하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제작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제작사 측은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공연 실황 OST 앨범을 제작해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도 발매해 수익금을 문화예술 성장에 기부하는 따뜻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전미도, 이지숙, 최수진, 성종완, 고훈정이 출연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0 / 조회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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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OST 발매…고훈정·김재범 등 참여
지난달 개막 창작뮤지컬…객석 점유율 92% 기록
관객 사랑 보답하는 뜻에서 발매 결정해
수익금 전액 기부…2월 초 대명문화공장서 판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OST 음반을 발매한다. OST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12월 20일 개막 이후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1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로봇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재즈 음악과 6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작품의 제작지원을 맡은 우란문화재단은 그동안 문화예술산업의 건강한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재단의 확장프로그램의 일환이자 관객 사랑에 보답하는 뜻에서 OST 발매를 결정했다. 제작사 대명문화공작과 창작자의 동의 아래 수익금 전액은 기부하기로 결정했다.OST 앨범에는 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이지숙, 성종완, 고훈정 등 ‘어쩌면 해피엔딩’의 전 출연진이 참여한다. 2월 초 공연장인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3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30 / 조회 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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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로봇 이야기 '어쩌면 해피엔딩' 개막
'번지점프를 하다' 박천휴·윌 애런슨 신작
미래시대 배경으로 아날로그 감성 담아
내년 3월 5일까지 대명문화공장서 공연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사진=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번지점프를 하다’의 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의 신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한다.우란문화재단 시야스튜디오를 통해 지난해 9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인 작품이다.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흐르는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버림 받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다.김재범·정문성·정욱진이 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를 맡는다. 똑똑하고 명랑하지만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냉소적인 핼퍼봇6 클레어 역은 전미도·이지숙이 연기한다. 고훈정·성종완은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로 출연한다.6인조 라이브 밴드로 이뤄진 따뜻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와 환상적인 무대 장치,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소품과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내년 3월 5일까지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0 / 조회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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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개성이 문제, 공연은 음미하는 것” 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
며칠 전 뉴욕을 다녀왔다는 그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미팅이 생활이다”라고 말한다. 성악 전공자로 음악 비즈니스 유학도 포기하고 삼성영상사업단에서 본격적인 공연 일을 시작한 (주)뮤지컬해븐(이하 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이후 여러 제작사에 다니다 “반골이라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저들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지금의 해븐을 만들었다. 이후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이라는 한결 같은 작품 선택 및 제작 기준을 고수하고 있는 그로 인해, 국내 관객들은 그간 만나지 못했던 참신한 소재, 독특한 시선, 낯선 발상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고 마니아 관객층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와중에, 해븐 제작 공연이 얻은 호평이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사실 많지 않았다는 건 프로듀서로서 그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음이 분명할 터. “올해, 내년이 제작자들에게 제일 최악이 될 것”이라며 지금 한국 뮤지컬 시장의 위태함을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간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대단한 러브스토리다 가 초연 1년 만에 재공연을 시작했다. 정적인 긴장감이 팽팽한 작품으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이야기인데,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이만한 사랑 이야기는 드물다. 음악적으로 서양 사람과는 다른 감성이겠지만, 한국 사람, 아시아적 입장에서 이만한 작품 나오기 힘들고, 대본은 웬만한 서양 뮤지컬보다 정교하다. 그런 의미에서 는 어느 작품과 견주어도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자평한다. 초연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초기 의도대로 대본을 정리해보고 아주 단순한 캐릭터 분석을 버렸다. 이를테면 아내는 무조건 처량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든지, 학생들의 반항 모습이 선생님들을 향해 거칠게 발산한다는 식은 아주 뻔한 캐릭터 아닌가. 또 인우와 태희의 관계성이 훨씬 좋아졌고, 현빈에게 왜 인우가 태희로 보이는가 등의 플롯 배치도 다시 했다. 주옥 같은 영화 대사를 정리해서 다시 넣는 등 이야기 자체는 더 영화에 가까워졌으나 영화와 뮤지컬이 다른 건, 무대적인 상상력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계속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개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빨려 들어가는 그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는 개발부터 공연까지 5년 이상이 걸린 창작극이다. 오랜 시간 동안 위험요소를 안고 개발을 지속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뮤지컬 대본이 너무나 좋아서 꼭 하려고 했다. 철학적인 뮤지컬이지만 통속적 관점에서 관객들에게 한 방을 주고 있었고, 그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 손해만 좀 덜 본다면 같은 영화도 뮤지컬로 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작업일 뿐더러 대단한 러브스토리를 해 보고 싶었고, 는 대단한 러브스토리다. 해븐 작품 중 로맨틱 코미디물 보다 독특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이 더욱 많기도 했다. 가 독특한 주제를 갖나? 그것 보단 남다른 구조를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고 그런 작품을 좋아한다. 내년에도 하지만 는 정말 명작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제작자들도 정말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몰개성인데, 뭐가 좋다더라, 하면 다들 그쪽으로 몰린다. 다양성이 펼쳐진다면 관객들도 그 다양성에 흡수가 된다. 또 배우들도 자기에게 어울리는 작품을 찾아간다면 모두가 좋을 것이다. 흥행을 생각해 현재 대중의 기호를 예측하고 작품을 선정할 수도 있지 않은가. 작품, 음악에 공감을 하니까 그런 작품을 선택한 건데, 내 스타일이 트렌드를 따르는 쪽이 아닌 거다. 우리나라 영화도 똑같지 않나. 블록버스터 아니면 영화관에 걸리기 힘들어졌고, 예전 같으면 히트 칠 영화들이 이제는 예술관에서 한다. 공연도 영화 같이 굉장히 빨리, 짧은 호흡으로 가게 됐다. TV 드라마도 경쟁 체제로 가니 트렌드를 좇고 막장으로 가지 않는가. 이건 정말 전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는 현상이다. 뭐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공연이 그래야 한다는 것에 난 동의하지 않는다. 트렌드를 좇았다면 도 만들 수 없었을 거다. 공연은 음미하는 것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을 감안하고 제작한다는 뜻인가? 각오하고 한다. 김밥집이 많지만 하나도 차별화가 안 된다. 신선한 재료를 쓴다든지 조금만 맛있게 하면 훨씬 다르게 만들 수 있는데 안 그런 이유가, 김밥 먹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니 얼른 가서 먹을 뿐, 맛을 음미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연은 음미하는 거다. 사람은 오감을 갖고 태어났는데, 가령 음식이 알약으로 대체된다면 그 오감이 없어지는 것이고, 그렇다면 사람들의 정서가 다 죽지 않을까? 공연도 마찬가지다. 오감이든 육감이든 공연도 음미하는 것이나 어느 새 그 음미의 요소가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획일화 된 상황에서 많은 것들이 보여지니 관객들도 몹시 헛갈리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상황이 왜곡되면 ‘럭셔리’로 가는 것이다. 지금 공연이 딱 그렇다. 비싸고, 무조건 큰 극장, 아이돌이 나와야 좋은 작품이란 생각을 한다.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가, 안 따라가야 하는가, 고민하지 않는다. 어차피 난 따라가는 사람이 아닌 걸 아니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는 트렌드를 만든 작품이 되었다. 이거 좋네, 재밌네, 하고 만든 거지 흥행이 될 것 같아 만든 건 아니었다. 단지 흥행이 되다 보니 이후에 다 그런 코드만 가는 게 문제인 거다. 그렇게 쓰는 작가가 문제다. 될 만한 작품을 쓴다는 게 말이 되나? 모든 이야기가 보편타당하고 새로운 게 없다지만, 그걸 어떤 호흡으로 썼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뮤지컬 (왼쪽)와 (오른쪽)는 시즌을 거듭하며 자극적, 혹은 지나치게 관객들을 의식한다는 비평도 있었다. 그런 적 없다. 단지 마케팅 팀에서 그런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연출의 해석이 그렇게 한 것이 있긴 하다. 키스 장면을 너무 강화한 점도 있는데 그게 싫어서 나중엔 그러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연출의 모든 걸 프로듀서가 통제할 수는 없으니 큰 그림에 만족하고 넘어가야 한다. 쿠리야마 연출의 공연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 자주 하는 비유인데, 사람을 죽이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괴성을 지르면서 칼로 사람을 20분간 찌를 수도 있지만, 총으로 쏘면 5초 만에 지나가기도 하지 않나. 전자는 모두가 공포에 눈이 돌아갔을 때, 전쟁 중에나 그렇게 하는 거다. 침착하게, 혹은 야비하게 살인을 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손들어, 빵, 아니면 씨익 웃는, 그런 거다. 요즘엔 사람들이 뭐든지, 음악으로 치면 포르티시시모(fff; 매우 더 크게)만 좋다고 한다. 너무 크든가 너무 작든가, 중간은 없다.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그 자연스러움을 대본에서 찾아야 하고, 유명해진 작품들은 다 강약 조절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쿠리야마 연출이 그런 강약 조절을 제대로 하는 분이라 생각한다. 연출가를 비롯, 해븐 작품의 스텝들 중 국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적절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함께 일을 하면서 스텝들과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소개도 받는다. 소개해 주는 사람들은 자기 신뢰도 있기에 아무나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 역시 워낙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보니까, 이 작품엔 어느 스텝이 하면 좋겠다, 누가 하면 좋겠어, 하고 생각한다. 유명한 사람들과 작업해서 A부터 Z까지 그들에게 맡기면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간 경우도 많았다. 큰 방향에서 문제 없게 만든다면 세부적인 건 우리가 포기하지만, 아주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색이 있다고 항상 같은 스타일로 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 아닐까. 로맨스면 로맨스가 나와야 하고, 코미디면 코미디가 나와야 하는 거다. 몰개성이 문제,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 해외 신작, 화제작들이 짧은 시간 내에 국내 소개되고 있다. 공연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국내 제작사들끼리의 경쟁이 무엇보다 심하다고 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린다는 게 문제다. ‘저게 된다’에 치중하는데, 쉽게 말하면 대부분 자기의 개성이 없다는 거다. 누구나 다 아는 작품이면 큰 작품이든 작은 작품이든 굉장히 짧은 기간에 확 들어온다. 또 우리들끼리의 싸움이 정교하지 않다. 다들 계산을 하고 들어오면 늦기 때문에 일단 발을 들여놓고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는 거다. 나 나름의 원칙이 있어 설득을 해 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은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면 바보가 된다. 미국에 있는 수 많은 권리자들은 더 (라이선스 비용을) 준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쪽과 하면 되니까. 이건 배우들 개런티 올라가는 것과 똑 같은 거다. 이를테면? 미국은 서로에게 의무와 책임을 정교하게 짜서 배우든 스텝이든 브로드웨이 노조에 가입해야 하고, 가입한 사람들 안에서 등급과 규칙이 다 있다. 주역은 (개런티가) 얼마, 오프 주역, 단역은 얼마, 이런 게 다 있고 서로 지키고 지켜준다. 우리는 그런 원칙이 없으니 배우나 주변 사람들이 작품을 보지 않고 좌석 규모가 크면 거기에 몰린다. 배우들도 자기 성향을 찾아 자신과 맞는 작품을 해야 한다. 아이돌 매니지먼트들도 작품에 대한 열정과 관심보단, 완곡히 이야기 하자면 공연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보는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주연 개런티가 너무나 많이 뛰었다. 아이돌 누가 출연한다고 하면 제작자는 공연 표 팔아서 제작비를 메우려 하고, 국내 몇 안 되는 투자자들은 출연자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모두 기회비용에 묶이게 되는 거다. 덕분에 티켓 값이 올라가고 관객들 역시 그 기회비용을 짊어지게 된다. 현재 그런 게 계속 반복되고 있다. 올해, 내년이 나뿐만 아니라 제작자들에게 최악일 것이다. 주원, 강하늘 등 해븐 작품을 통해 데뷔한 배우들 중 크게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 오디션에서 특별히 보는 조건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있는 배우들을 뽑으려고 한다. 단순하게 노래를 잘한다는 거 말고, 소리의 때깔을 보는 거다. 그게 개성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언어구사 능력에서 정감이 가는가, 정이 가는 목소리인가를 보는데 그게 매력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 작품 중 젊은 배우가 필요한 작품이 많다. 개인적으로 성장 드라마를 좋아해서 그런 작품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남들이 관심을 안 갖는 애들에 우리는 관심을 많이 가진다. 2010년에 비영리극단 ‘노네임씨어터’를 만들었다. 뮤지컬해븐 이름으로 연극을 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더욱 집중하고 몰입하자는 뜻에서 만들었고, 실제 몰입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흑자가 되긴 힘들다. 그래서 비영리극단인가?(웃음) 연극 현실이 그렇다. 연극 티켓 단가가 너무나 낮고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지난 해 공연한 노네임씨어터 제작, 은 매진을 기록하지 않았나. 그래도 적자가 났다. 2만원씩 받아서 어떻게 돈을 버나. 누구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대학로가 너무나 트렌드로만 간다. 할인 티켓도 많이 생기고 유통 구조가 무너졌다. 나로서도 고민이 진짜 많다. 신촌에 ‘더 스테이지’ 극장도 운영하고 있다. 신작을 개발하고 잘하는 극단들의 작품을 유치해서 레퍼토리 극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시작한 건데 결과적으로 안 되었다. 관객들의 눈이 떠지면 발전은 금방 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약 2년 전부터 ‘더 스테이지’ 이름으로 5~600명의 유료 회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더 퀄리티 있게 관객을 모아보고자 한다. 그렇게 시작된 관객들이 똘똘 뭉치면 5만 명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면 결과가 없지 않나. 포기 안 하면 결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다. 제작사 해븐의 이름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관객들이 있다. 제작사 베이스의 팬들,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다. 믿고 작품을 볼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공연은 문학 작품과 다를 게 없다. 공연마다 개성이 다르고 극의 조화라는 게 있는데 지금은 짧은 이벤트 문화로 가는 게 안타까운 거다. 결론적으로 관객이 현명해져서 트렌트를 따라가지 말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취향이 생길 때까지는 뭐든 접하기 마련인데, 그러는 과정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도 전에 많은 것들이 들어오니 혼란이 있는 것 같다. 그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자연 현상처럼 묵묵히 기다리면서 가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2015년에 일본 합작으로 를 올리려고 진행 중이다. 극장도 확정이 되었고 일본 공연을 먼저 한 다음 한국에서 한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 걸어온 해븐의 길과 다르지 않다. 도 흥행한 애니매이션이지만 뮤지컬은 또 해봐야 안다.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0.17 / 조회 1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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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무대·정돈된 음악으로 다시 한번 가을 감성 적신다, <번지점프를 하다>
시공을 뛰어넘는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가 지난 27일 재연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개막에 앞서 26일 작품의 주요 장면과 새롭게 달라진 무대를 언론에 공개했다. "좀 더 정돈된 모습으로 진정성 보여주고파" 두 번째 무대 오른 는 이병헌·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오랜 준비단계를 거쳐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아름다운 음악과 슬로우모션을 활용한 영화적 연출 등으로 과연 뮤지컬이 원작의 서정성을 잘 살릴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작곡가 윌 애런슨과 작사가 박천휴가 만든 음악은 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제 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프로듀서는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이 재공연을 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작년 공연에서 의도한 바를 다 보여드렸지만, 미흡한 점도 많은 것 같아 좀 더 정돈된 모습으로 이 작품의 진정성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재공연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번 재연에는 강필석·전미도를 비롯해 이재균·윤소호·임기홍·진상현·김찬호·안재영 등 초연 멤버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2009년부터 작품의 탄생과정을 함께 해온 강필석은 "오랜 시간 하다 보니 편하기도 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법이 보인다. 반면 무뎌지는 면도 있어서 항상 냉정하게 인물과 상황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성두섭·김지현·박란주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강필석과 함께 인우 역을 맡은 성두섭은 "주위에서 작품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대본과 음악이 너무 잘 어우러진 점에 만족했다. 예전에 영화를 봤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성들이 떠올라서 인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기쁜 마음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회전무대 등 달라진 무대 눈길 음악·드라마도 일부 보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자리를 옮긴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가 가장 크게 바뀌었다. 중앙의 회전무대가 추가됐고, 주인공들이 산에 오르는 장면에서는 2층 공간이 활용된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가 만든 무대는 지난해에 비해 좀더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느낌이다. 이재준 연출은 달라진 무대에 대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장면도 많고 장소의 전환도 많아 한정된 공간에서 이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고, 무대 가장자리에 배치된 여러 개의 문에 대해서는 "인우가 현빈을 만나는 현재의 교실을 중심으로 인우의 과거 기억과 사건들이 여러 개의 문을 통해 흘러 들어오고 나가는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면마다 한 두 개씩 또는 한꺼번에 활짝 열리며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문은 때로는 어렴풋이, 때로는 선명하게 인우를 덮쳐오는 추억의 통로다. 이재준 연출은 "인물들의 정서가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드라마도 보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음악도 일부 수정됐다. 인우의 친구인 기석과 대근이 부르는 '연애의 정석'이 '어떻게 알아'라는 곡으로 바뀌었고, 다른 곡들도 편곡을 거쳤다. 작곡가 윌 애런슨은 "좋은 배우들이 있어서 더 좋은 노래가 필요했다. 작년엔 시간이 부족해 편곡을 못 했던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편곡을 좀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배우들은 '혹시 그대인가요' '내 잘못이 아냐' 등 여덟 개의 장면과 노래를 선보인 후 각기 참여소감을 밝혔다. 이재균과 번갈아 현빈을 연기하는 윤소호는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라 캐릭터를 이해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오히려 순간순간 집중해서 감성적으로 작품에 접근하니 인물을 이해하기 쉬워졌다"고 말했고, 태희 역의 전미도는 극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현빈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을 꼽으며 "그간의 과정을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한다는 것이 참 마법 같고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무대로 옮겨진 는 올 가을 또다시 진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잡아 이끌 예정이다. "관객들이 절절한 사랑에 동화되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힘들었다"는 박용호 프로듀서는 "이 좋은 작품의 생명력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11월 17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9.30 / 조회 1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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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번지점프를 하다> 연습 현장 단독 공개
하늘빛 우산들이 무대를 채운다. 그 사이로 나타나는 인우, 결코 잊지 못할 단 하나의 사랑을 찾아 헤메는 그의 눈빛이 아련하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바탕으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로, 지난 해 초연 당시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갔던 가 9월 말 재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작품에 대한 출연 배우들의 애정은 초연 배우들이 재연 무대를 지키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인우 역의 강필석, 태희 역의 전미도, 현빈 역의 이재균, 윤소호를 비롯, 인우의 막역한 두 친구 대근과 기석에 임기홍, 진상현을 이번 무대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또한 이재준 연출이 “동물적인 배우로, 대사를 한다기 보다 감각적으로 마음이 먼저 형성되고 쌓여가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태희 역의 김지현을 비롯하여 인우 역의 성두섭, 혜주 역의 박란주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엔 지난 해보다 조금 더 작아진 극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을 위해 여신동 무대디자이너가 참여, 새롭게 변화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무대 중앙에는 턴테이블이 활용되며, 양 옆과 무대 뒤쪽에 서 있는 여러 개의 문들이 주인공 인우의 기억과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는 귀띔이다. 서정적인 아련한 느낌의 조명 등 초연이 가진 미덕 역시 최대한 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니 장점의 강화와 새로운 시도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지켜봐도 좋을 듯 하다. 플레이디비가 연습실을 찾은 날엔 초연엔 없었던 새로운 넘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작곡가로 제 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상과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수상한 윌 애런슨은 이번 재연을 위해 3~4곡의 새로운 곡을 만들어 추가, 수정했다. 인우의 친구 대근(임기홍 분)과 기석(진상현)의 탈바꿈 한 신빙성 제로(?)인 연애강좌는 배우들과 스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어 연습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업그레이드 된 이들의 활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다’는 작품의 카피가 초연 당시의 팬들을 비롯 올해 예비 관객들에게도 해당이 될 것인지 개막 기대를 더하고 있는 뮤지컬 는 9월 27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09.09 / 조회 1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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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이재균
는 강필석·이재균에게 모두 각별한 작품이다. 2009년 노래 한 곡을 듣고 에 매료된 강필석은 이후 작품의 긴 요람기를 함께 해왔고, 이재균은 이 뮤지컬에서 첫 주연을 맡아 좌충우돌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도 를 통해 더 돈독해졌다. 이재균에게 강필석은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선배이고, 강필석은 이재균을 보며 자신의 20대를 돌아보게 된다고. 두 시간에 걸친 인터뷰 동안 이들의 이야기는 에서 출발해 늘 다시 로 돌아왔다. 그만큼 1년만의 재공연을 앞둔 이들의 가슴 벅찬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시공을 뛰어넘은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는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월요일 뮤직에세이 잘 봤습니다.(인터뷰는 8월 21일 진행됐다.) 오랜만에 로 무대에 오르니 소감이 어떠세요. 강필석(이하 강): 저는 그 전날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1년 만에 돌아오는 첫 무대이고, 관객 분들의 기대치를 높여 드려야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느끼기엔 객석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어 있어서 뭔가 잘 안되고 있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들 정말 집중해서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관객 분들이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이번 공연에서 조금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강: 전체적인 플랫폼은 같아요. 메인 곡은 변하는 게 없고, 기석·대근의 노래가 바뀌어요. 예전 곡이 흑인 밴드의 그루브한 느낌이었는데, 박자가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신이 좀 안 났거든요. 드라마에 맞춰서 편곡되는 곡도 두세 개 될 것 같아요. 이재균(이하 이): 이번에 바뀐 기석·대근 노래가 어느새 되게 친숙해졌어요. 멜로디가 더 재미있어진 것 같기도 하고. 강: 극에 있던 내용을 노래에 좀 더 넣었더라고요. 그 장면이 더 빠르고 재미있게 지나갈 것 같아요. 현빈 노래 중에서는 바뀌는 게 없나요? 이: 현빈 노래는 달라지는 게 없어요. 인우·태희 노래도 그렇고. 강: 대본 중에서는 약간 어색했던 부분들이 조금 더 친절하고 부드럽게 수정됐어요. 예를 들어 현빈이 왜 갑자가 혼란스러워하는지에 대한 부분. 저번에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조금 더 탄탄해진 느낌이에요. 현빈이 혼란스러워하는 장면에서 고민이 있었나 봐요. 이: 네. '내 잘못이 아냐'를 부르기 전까지 현빈이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게 거의 보여지지 않았어요. 그 전에 어떻게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대본상에 없어서 보여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앞부분에서 현빈이의 혼란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올해는 작년에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해결해주셔서 훨씬 더 부드러워졌어요. 장면전환이나 동선 같은 것들은 많이 바뀌나요? 강: 장면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서 그 부분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오늘 처음으로 동선을 밟았고, 그 전까지는 계속 대본 작업을 했거든요. 아마 이재준 연출가의 머리 속에 있겠죠. 초연 때 좋았던 장면들은 많이 살리고 어색했던 부분은 수정하고, 그런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공연장이 연강홀로 옮겨졌는데, 무대는 어떻게 꾸며질지도 궁금해요. 강: 천재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의 섬세함이 묻어나서(웃음) 가장 '핫'한 무대가 될 것 같아요. 감성이 아주 좋으니까 무대에도 그런 게 표현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되게 신기했어요. 무대 그림이 나온 걸 봤는데 너무 좋았거든요. 강: 현실과 비현실의 느낌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요. 아무래도 극장이 작아지다 보니까 전보다 좀 더 채워지기도 하고, 예전의 좋았던 느낌도 가져가고. 성두섭·김지현·박란주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는데요, 박란주의 혜주는 어떤가요. 이: 누나인데 되게 귀엽고 누나 같지 않아요. 귀엽고 하얗고 애기같이 생겼어요. 그냥 있어도 막 장난치고 골려 먹고 싶어요(웃음). 성두섭 씨의 인우는요. 이: 아직 리딩까지만 해서 잘은 모르겠는데 굉장히 젠틀한 느낌이에요. 별명이 '성선비'에요. 선비 같아서. 강: '영창피아노'라고 부르기도 해요. 음색이 부드럽고 고와서. 이: 형도 고와요. 강: 나도 한 '고움' 했는데, 두섭이는 '와, 곱네~!' 이 정도에요(웃음). 김지현씨의 태희도 새로운 느낌이던데요. 강: 아우, 지현이는 말 다했죠. 지현이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에요. 이: 형이 맨날 저한테 와서 그래요. 야, 지현이 정말 잘하지 않냐(웃음). 강: 이러면 (전)미도 삐친다(웃음). 미도는 저의 만년 파트너기 때문에 워낙 좋고 지현이는 사실 제 후배(한국예술종합학교)에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에요. 학교 다닐 때부터 지현이를 보면서 연기를 정말 잘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같이 연습을 하고 왔는데 참 잘 해요.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데 다 전달이 돼요. 그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번 공연은 정말 많이 기대돼요. 연습실에서도 다들 의욕이 넘쳐요. 지난해 공연했던 멤버들이 거의 다 있잖아요. 참 고마운 게 다른 공연에서 주조연을 했던 친구들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다 우리 공연에 와준 거에요. 사실 배우 욕심으로는 좋은 배역을 하고 싶을 텐데, 작은 배역인데도 거의 다 와줬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다들 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고. 더 좋게, 더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의지들이 불타고 있어요. 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으세요. 강: 제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관객 분들도 너무 감사하게도 작품을 굉장히 좋게 봐주셨고.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기도 해요. 뮤지컬에서 이런 깊이를 다루기가 쉽지 않잖아요. 워낙 요즘 작품들이 템포가 빨라져서. 뮤지컬에서 이 정도로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해준다는 게 쉽지 않죠. 이재균 씨는 재공연하는 작품이 처음이네요. 작년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이: 작년에는 다 아쉬웠어요. 제가 현빈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첫 주연을 맡아서 욕심도 있었던 것 같고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쫓겨서 한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절대 쫓겨서 하면 안 되는 작품이거든요. 작년에 형이 저보고 '똥쟁이'라고 많이 놀렸어요(웃음). 강: 기저귀 채워줘야 된다고(웃음). 근데 사실 저도 알아요. 저도 데뷔하고 나서 두 번째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할 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도 발휘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에 눌려서. 재균이도 연습 초반에 그랬죠. 근데 저는 재균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얘가 못하는 애가 아닌데 많이 위축돼 있구나 싶었죠. 사실 잘 하니까 기저귀 채워준다는 농담을 하는 거지 못하면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이재균 씨는 하다가 어느 날 형이 꼭 안아줬던 게 기억에 남았다면서요. 이: 형이 맨날 '똥 싼다'고 놀리다가 그 날은 꼭 안아줬어요. 그 전날엔 공연 끝나고 제가 형한테 엄청 혼났거든요. 저한테 실망한 것 같더라고요. 강: 응. 실망했어. 를 할 때 둘 다 잠실 쪽에 살아서 같이 영화도 보고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어요. 좋은 배우, 좋은 연기란 과연 뭘까. 관객들에게 멋져 보이는 게 좋은 연기일까, 아니면 관객들을 우리가 있는 이 가상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좋은 연기일까. 후자가 맞을 거다. 관객들이 숨 죽이고 우리를 볼 수 있도록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숨을 죽이고 서로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자세히 봐야 한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는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보면서 얘기를 하잖아요. 정말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 말고는. 근데 유독 무대에만 서면 그런 감각을 잊어버리고 자기 본인의 대사만 하고, 과장된 연기를 하게 돼요. 재균이가 그런 배우라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날은 정말 너무 힘든 거에요. 이: 그 때는 형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 했어요. 형이 '넌 내 눈을 안 봐' 했는데 저는 봤다고 생각했거든요. 보긴 했는데 초점 없이 뿌연 눈으로 본 거죠. 강: 나를 보는데 사실은 자기를 보는 거지. 근데 그게 다 보이잖아요. 그래서 한 30분 동안 얘기를 했어요 쓸데없는 거 하지 말고 그냥 네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감정상태에 있는지 보라고. 그러면 네 연기도 저절로 된다고. 근데 바로 그 다음날 재균이가 정말 좋은 연기를 해줘서 안아주고 싶었죠. 그걸 바꾸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 형한테 혼난 날 집에 가서 내가 도대체 왜 그랬지? 왜 안 되지? 하고 많이 고민했어요. 부담감 때문에 잘 안 되는 거에요.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틀린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상대방한테 집중해야 하는데도 자꾸 나한테 집중하게 되고. 적토마처럼 혼자 무대에서 달리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부담감 다 버리고 앞에 있는 사람을 보자, 생각하고 다음날 무대에 딱 올라가서 정말 다른 사람한테 집중을 했어요. 제가 잘 한 줄은 몰랐는데, 형이 와서 안아주고 PD님도 와서 안아주시더라고요. 아, 이거구나 싶었죠. 근데 또 그 다음날은 그게 잘 안 됐어요. 강: (웃음)그렇지. 쉽지 않은 거니까. 내가 얘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재균이가 못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만 무대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다 싶었죠. 만약 인우가 현빈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강: 처음엔 인우가 결혼한 게 나쁜 건 아닌가, 이상한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근데 이해는 돼요. 둘 중 하나였겠죠. 못 견뎌서 죽어버리든가, 아니면 그냥 살아가든가. 인우는 어쨌든 살아나가는 것을 선택했고 그러기 위해서 사회가 원하는 형태를 갖춰 놓았지만, 그렇다고 부인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너무 미안하고 그런 감정도 분명 있었겠죠. 만약 인우가 현빈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냥 살아갔을 것 같아요. 불현듯 태희가 생각나서 울기도 했겠죠. 죽기 전까지 생각하겠죠. 이: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현빈처럼 다시 만나게 됐다면, 서로가 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면 같이 죽을 수 있을까? 근데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이게 진짜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잖아요. 그래서 하나도 슬프거나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행복했을 것 같아요. 분명히 우리 둘은 아니까. 다음 생에 다시 만날 것을 알고 있으니까.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강: 공연을 할 때 정말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 때가 현빈이 태희로 딱 바뀌는 순간, 태희가 왔구나! 하고 느껴지는 순간이에요. 그 때는 정말 머리가 쭈뼛 서면서 벅차 올라요. 그리고 현빈이 '저기서 뛰어내리면 죽을까요?'라고 쿨하게 말할 때도 뭔가 확 올라와요. 왜냐면 옛날에 태희가 했던 말이잖아요. '여기서 뛰어내리면 끝이 아닐 것 같애'라고. 그 순간 인우도 잊었던 것을 탁, 떠올리면서 결정한다고 보거든요. 맞아, 정말 끝이 아니네. 우린 또 만날 거야. 확신이 있으니까. 두 분은 어딘가에 내 인연이 있다고 믿으세요? 강: 언젠가는 운명이 어디 있어, 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 언젠가는. 근데 아직은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고 믿어요. 그 사람을 꼭 만나고 싶고. 솔직히 우리가 인생을 사는 게 정말 사랑 때문이잖아요. 다 내려놓고 나면 딱 사랑 하나밖에 없거든요. 재균이도 가끔 물어봐요. 형은 왜 연애를 안 하냐고.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죠.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딘 사람인가? 근데 가슴 속에는 항상 터질 것 같은 무언가가 있거든요. 연애를 한다고 해서 다 그런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외로움을 달래는 것과 사랑은 다른 것 같아요. 이: 저도 있는 것 같아요. '인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드는 어떤 느낌이 있잖아요. 그 느낌으로서의 인연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그냥 느낌으로 오는 어떤 것. 그런 느낌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강필석 씨는 올해 상반기에 연극·뮤지컬을 쉬셨잖아요. 대신 드라마에 몇 편 출연하셨는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강: 올해 근황은 가장 최악이었고요(웃음). 올해는 사실 쉴 생각이 없었어요. 연기적으로 뭔가 계속 하려고 하는데 일이 자꾸 얽히고 꼬이고, 하고 싶었던 작품도 놓치게 된 경우도 있고.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나? 싶을 정도로 이변이 많이 일어났어요. 그러다 보니까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냈죠.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고. 그러다 를 하게 됐어요. 나름대로 되게 재미있었어요. 같이 하는 분들도 좋고. 힐링이 많이 됐어요. 작품 자체는 약간 엉성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즐거웠어요. 그리고 지금은 연습하고 있고. 여행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다녀온 곳은 있나요. 강: 여행이라고 할 만한 여행은 한 번도 못 갔어요. 사실 그게 저한테는 제일 답답했죠. 일 때문에 떠나지를 못하고 계속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를 되게 기다렸어요. 가 여행보다 더 힐링이 되니까. 멤버들도 빨리 보고 싶고. 이재균씨의 충전방법은 뭔가요? 이: 저는 충전하는 게 그냥 집에서 자고 먹고 놀고 술 먹고 그런 거에요. 강: 아직 방전이 될 나이가 아니잖아. 넌 지금 쇠도 씹어먹을 수 있어.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세요. 강: 공연이 임박했으니까, 사실 그 생각밖에 없어요. 이: 저도요. 강: 공연까지 한 달하고 5일 정도 남았는데, 완성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가 최대 관심사에요. 과연 우리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모두가 만족하긴 힘들겠지만, 어느 선까지는 만들어야죠. 결코 실망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그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 이: 그럼요. 너무 좋아요. 너무 좋습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09 / 조회 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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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과 함께 한 <얀 샤우덱 사진전> 데이트
이번 팬미팅 '강필석과 함께 하는 사진전 데이트'는 강필석 배우가 한 때 취미로 사진촬영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련됐다. 마침 그가 출연중인 뮤지컬 와 이 블루스퀘어에서 한창 열리고 있던 참. 이를 기회로 강필석 배우와 플레이디비 독자들은 지난 23일 블루스퀘어 NEMO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의 대화는 사진과 등을 주제 삼아 이어졌다. 스스로 '아마추어 중에서도 아마추어에 속하는, 사진에 잠깐 발만 담근 사람'이라는 겸손한 소개로 말문을 연 강필석 배우는 사진이야기를 하는 내내 조금 쑥스러운 기색이었다. 이미 를 통해 강필석의 매력에 푹 빠진 참가자들은 그에게 공연과 사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다 함께 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지하면서도 생기 넘쳤던 이날의 팬미팅 현장을 둘러보자. 이야기 "인우 역할, 한 번 더?" 먼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주제는 강필석 배우가 남자주인공 인우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이야기. "공연 재미있게 보셨어요?" 라는는 배우의 질문에 일동 입을 모아 "네"라 답했다. 소품으로 사용하는 우산이 종종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강필석 배우는 의 큰 매력 중 하나로 음악을 꼽았다. "원래 이게 제가 3년 전부터 참여했던 작품인데, 그 때마다 음악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이번에도 (서울에서) 공연하면서 전면적으로 교체됐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옛날 것들이 별로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원래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이 더 강하잖아요. 근데 이번 작품은 노래도 작품도 너무 좋아서 (끝나 가는 것이) 아쉬워요. 그나마 OST를 남겨서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게 좋아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인우와 현빈이 함께 산에 오르는 장면의 마지막 곡이라고. "연습할 때도 그렇고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찌 됐건 죽으러 올라가는 장면이잖아요. 그런 생각을 안 하면서 올라가는데도 희한하게 눈물이 나는 곡이에요. 처음에 '왈츠'를 들었을 때도 되게 묘했어요. 슬프지는 않은데 약간 멜랑콜리 해지는…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왈츠'가 유명하잖아요. 근데 저는 이 노래가 더 좋아요." 공연을 일주일 앞둔 이 작품을 떠나 보내기 아쉬운 건 배우도, 팬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한 참가자가 강필석 배우에게 가 재연할 경우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네. 다시 해야죠. 한 번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이 커트라인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더 먹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습니다. 좀 아쉬워요. 공연기간이 너무 짧아서. 초반에는 좋다, 나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새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공연은 다 끝나가고.(웃음) 아마 재연을 하겠죠." 사진 이야기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 다음으로 화제에 오른 것은 바로 사진. 강필석 배우는 대학시절 사진수업을 듣다가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우연치 않은 계기로 (수업을) 듣게 됐죠.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학교에 암실도 있었거든요. 제가 유독 사진에 빠져있었어요.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인데, 그 때는 사진에 빠져서… 요즘은 카메라만 사면 돈 들 일이 없는데, 그 때는 정말 돈이 많이 들었어요. 필름도 사야 하고, 인화도 직접 했거든요. 암실에 들어가서 인화하는 데도 돈이 엄청 들었어요." 눈을 빛내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참가자들에게 강필석 배우는 부끄러운 듯 "처의 철학이나 사상은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주로 사람들을 많이 찍고, 지나가다가 괜찮은 풍경을 찍고. 그렇게 하다가 결국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를 했죠. 사실 저는 인화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찍고 나서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잖아요. 아예 안 나온 사진도 있고 뿌옇게 나온 사진도 있는데, 가끔 제가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는 쾌감이 있거든요. 암실에 들어가서 인화를 할 때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다르게 나와요. 그래서 같은 사진을 20~30장 인화하는 거에요. 빛을 조금 쐬어보기도 하고, 사진을 인화액에 조금 더 오래 담그기도 하고.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요즘은 다들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시니까(웃음) 정말 보여드리기 민망합니다. 그냥 동네 친구가 찍었다고 생각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일동 웃음)" "대학시절 극단 대표님을 찍은 사진이에요"참가자들에게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한 강필석 배우그리고 그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필름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학시절 동기를 찍은 인물사진과 수풀에 얽힌 거미줄을 찍은 풍경사진 등 다양했다. 사실 당시 사진의 대부분이 여자친구를 찍은 것이라 차마 가져올 수 없었다는 배우의 말에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강필석 배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언젠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사진을 떠올렸다. "아마 사람을 찍을 것 같아요. 그런 사진첩을 본 적이 있어요. 같은 사람을 10년, 15년 주기로 찍는 거에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가족들과 함께 찍고, 15년 뒤에 그 집을 찾아가서 또 찍어요. 그렇게 세 번을 찍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 아빠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그런데 세 번째 사진에서는 그 관계가 반대가 돼 있어요. 아들이 커서 서 있고,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거죠. 사진첩 하나에 이 사람들의 인생이 다 들어있구나 싶었죠. 누군가는 가족사진에서 없어져 있고, 아이들은 새롭게 생겨나 있고…또 사람들의 표정이 변하는 것도 다 보여요. 괴팍하게 변한 사람도 있고, 더 밝게 변한 사람도 있고. 저도 그래서 사람들을 찍고 싶어요. 의도된 사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진지한 사진 이야기에 어쩐지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머쓱한 표정으로 '왜 다들 말씀이 없으세요?'라고 묻는 배우에게 참가자들이 '(사진이) 좋은 것 같아요' '자신감 없어하지 마세요'라며 힘을 실었다.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미리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배우는 '눈이 렌즈'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지나가다 우연히 '예쁘다' 하면 찍는 거에요. 어떤 사람이 어디에 서 있으면 예쁠 것 같다 싶으면 찍는 거죠. 제 사진의 구도를 보면 주로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많을 거에요.(일동 웃음) 제 성격을 반영한 거겠죠.(웃음)" 강필석 배우의 사진을 돌려 보는 참가자들 프로그램북 사진촬영 뒷이야기 "걱정했던 사진, 잘 나와서 만족" 와 사진을 주제로 펼쳐진 이날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프로그램북에 수록된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사진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강필석 배우는 각 사진 별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이 분(사진기자)이 사진을 정말 빨리 찍으시는 분이거든요. (이정훈 배우가 나온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은 찍은 줄도 몰랐어요. 기차역에서 찍은 사진인데, 찍는 줄도 몰랐어요. '정훈씨 준비하세요' 하고 기차에서 사람들이 막 내리는 순간에 찍었는데, 한 두 세 번 밖에 안 찍으신 것 같아요. 뭘 준비하려고 하면 다 찍었대.(일동 웃음) 그래서 되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련한 느낌이 나서 준비를 많이 하고 찍은 사진 같았다'는 참가자의 말에 강필석 배우가 또 다른 사진의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전미도 배우와 여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 때가 기억이 나죠. 이 사진도 금방 찍었는데,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여기가… 이런 얘기 해도 되나? 환상이 깨질 것 같은데(웃음) 참치 집이었어요.(일동 웃음) 화장실 들어가는 곳 벽면에 작가님이 여관 간판을 설치한 거에요. 이 때 봄이었는데, 좀 추웠어요. 빨리 오라고 해서 일단 물을 뿌린 거에요. 그 (젖은) 상태로 작가 친구가 물뿌리개로 비를 내리고(일동 웃음) 저는 여기서 연기하고 있고(일동 웃음)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프로그램북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준 강필석 배우 생각지 못한 촬영장 뒷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에게 배우가 한 마디 덧붙였다. "사진 찍으신 분이 되게 재미있는 분이세요. 김재범 배우의 형이에요. 재범이만큼 웃겨요.(일동 웃음)" 이날 와 사진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 강필석 배우와 참가자들은 대화를 마친 후 함께 을 감상했다. 천천히 사진을 둘러보다 간혹 발을 멈춰 한 작품을 가만히 오랫동안 응시하는 배우의 모습이 대화를 나눌 때처럼 사뭇 진지해 보였다. 이야기가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싸인을 해 주는 강필석 배우 함께 사진도 찰칵~!함께 을 둘러보는 배우와 참가자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7 / 조회 1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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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탄탄한 무대 언어로 증명하고 있는 무비컬의 진화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들이 무대 위에서 원작만큼의 영예를 갖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미 검증받은 원작의 인기 요소들만 나열하여 뮤지컬로서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뮤지컬의 독립성만을 강조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친숙해진 원작의 장점들을 무리하게 거부한 것이 그 이유들이 아닐까. 뮤지컬 는 먼저, 영화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다. 2년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워크숍 공연 당시 선보였던 구성은 본 공연에서 영화의 줄기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방법으로 전면 수정되었다. 인물의 캐릭터, 설정, 장면, 그리고 많은 부분의 대사들이 영화에서 만났던 모습, 느낌과 대단히 닮아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가 뮤지컬로서 안정적이고 지혜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전생과 환생, 그 연결고리를 알아보는 당사자의 혼란, 선생님과 동성 제자 간 사랑의 감정 등 약 10여 년 전 당시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새로운 발상과 서정적 전개가 이 작품의 존재 이유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를 뮤지컬이 아닌 다른 장르의 창작물로 만든다 해도 위와 같은 특징들을 거부하거나 새롭게 변신시키려 한다는 것은 원작의 특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위험한 발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소위 말하는 무비컬로서도 마땅히 박수받을 부분은, 안아야 할 것은 확실하게 끌어안고 가져가고 있으면서 동시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십분 살려 빼어난 하나의 존재로 부활했다는 데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음악이다. 현악기가 바탕이 되어 빚어내는 음악은 풍부하게 공간을 채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흐름이 작품의 이미지와 꼭 맞는다. 하지만 영화 속 명장면인 ‘왈츠’ 부분에서 이미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는 등 뮤지컬 넘버들은 스스로의 탄생이유를 갖고자 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그대인가요’, ‘혹시 들은 적 있니’ 등을 비롯, ‘그런가봐’, ‘겨우’, ‘비난’ 등 하나의 이야기 속 연이은 곡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충분히 담고 있는 생명력으로 노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하면서도 기막힌 묘미는 무대에 있다. 대단히 생략된 단순한 무대는 세련미를 더했고 무대에서만 가능한 약속들로 3차원의 공간 속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무대 뒷면이 1막에서는 활짝 펴져 팽팽한 우산들로 채워져 있다면 2막에서는 고장 나고 살이 빠져 늘어진 우산들로 바뀌는 등의 섬세한 변화도 알고 보면 더 재밌다. 하지만 장면이 바뀔 때마다 소도구들을 직접 나르는 배우들의 등퇴장은 눈에 걸리는 부분이다. 대범한 조명의 사용은 극의 분위기 조성 및 전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다소 큰 느낌의 무대를 무형의 존재로 채워주는 것 역시 조명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무대와 대형 세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스타일의 차이일 뿐, 그 어느 것이 맞고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설정들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는가이며, 이에 대한 의 대답은 매우 긍정적이다. 2막 교통사고 장면은 빈 무대에서 조명 만으로 영화적인 기법까지 연출해 낼 수 있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두 명의 인우 중 강필석은 빼어나고 정확하게 캐릭터를 선사하고 있으며, 김우형에게선 사랑에 서툰 우직한 청년의 모습이 더욱 느껴진다. 상대에게 다가가거나 사랑에 솔직하게 나서는 전미도, 최유하의 태희는 영화에서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당찬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머리가 아닌 그 무언가로 먼저 사랑을 알아차리는 디테일한 감정 변화를 뮤지컬에서 십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원작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과거 작품들에 비해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나 영화 속 클로즈업을 대신할 무언가가 좀 더 필요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다른 장르의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로서 그 가능성과 완성도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전 작품이 무엇이었는지 헛갈릴 정도로 저마다의 매력과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탄탄한 작품이 탄생하는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8.01 / 조회 17,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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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쫑긋! 누가 만든 곡이지? 동갑내기 작곡가 이나오, 윌 애런슨
주목 받는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이 있다. 은 실제 일어난 두 여성의 철로 동반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신구 문화가 충돌하던 경성시대 동성 연애를 풀어내고 있고, 는 인기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환생한 사랑과 그 사랑을 알아보는 끊어지지 않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 작품이 참신한 소재와 세련된 전개 등으로 개막 후 탄탄한 초연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음악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작곡을 함께 공부한 친한 친구이기도 한 의 작곡가 이나오(31)와 의 작곡가 윌 애런슨(31)은 “극이 살아야 모든 것이 산다”며 입을 모은다. 하지만 캐릭터와 장면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선율에서 앞으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발전에 이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닌 듯 하다. “뿌리 생각하게 돼, 다양한 형태의 작품 해보고 싶어” 작곡가 이나오이나오 작곡가와의 대화에서 ‘무언가에 꽂혀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가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국 유학을 선택한 것도 ‘무엇에 꽂혀서’ 였고, 예비학교부터 다녔던 영국 왕립 음악원에서 주전공 피아노와 부전공 작곡을 공부하면서 선생님이 해 오라는 악기 음악 작곡이 아닌, 짧은 장면과 인물의 캐릭터가 녹아 든 보컬 음악을 작곡했던 것도 ‘무엇에 꽂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언젠가 뮤지컬 씨어터 라이터(musical theater writer)가 되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뭔지 알았죠.”(웃음) 석사까지 마친 후 마침 알게 된 뉴욕대학교에서의 수학도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꽂혔기 때문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인생을 좀 감각적으로 사는 것 같아요.(웃음) 가서 정말 생각 이상으로 많은 걸 배웠죠. 혼자 너무나 고민했던 것들이 이런 거였구나, 뮤지컬 씨어터 라이팅이 이런 거였구나, 하고요.” 음악감독으로, 작곡가로 활동하던 뉴욕 생활을 멈추게 만든 건 뿌리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동기들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가 이야기 할 때, 많은 분들이 뉴욕에서 평생 있고 싶다, 브로드웨이가 꿈이다, 라고 하시는데 전 진심으로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즐겁지 않으면 못하니까. 쓰고 싶은 몇 가지 소재의 작품들도 있었고,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2009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딱 두 가지의 계획만을 갖고 있었다. 집밥을 먹는 것과 용주, 옥임의 이야기를 끝내보자는 것. “한국에 아예 오게 된 데는 이 작품 영향이 컸죠. 뉴욕에서 옥임과 용주의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캐릭터에 끌렸거든요. 제대로 작품을 쓰려면 한국에서 직접 자료를 찾아야 할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작가와 협업하며 만들어 나간 에서, 음악은 인물별 내면의 색을 드러내고 같이 느낄 수 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류씨 같은 경우 마초의 순정이나, 떠나간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 탱고가 떠올랐었고, 화동은 시니컬하고 건조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보사노바의 리듬, 그녀의 목소리에 실은 거죠. 가사에도 ‘철저히 내팽개쳐진…’ 같이 강한 발음들이 생각났고요.” 여기에 음악적 연결성을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공연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프롤로그의 테마가 있어요. 용주와 옥임을 둘러싼 시대를 떠올리면서 쓴 것이고, 그 테마를 둘의 솔로, 듀엣의 반주나 보이스에 직,간접적으로 많이 반영 했어요. 그런 음악적 연결성을 찾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면적 색깔을 찾아보려고 했죠.” 오는 8월 9일,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인 ‘예그린앙코르’ 무대에 그녀가 작사, 작곡한 이 오를 예정이다. 창작지원프로그램인 CJ아지트에서 낭독워크숍으로 소개되어 큰 화제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과 굉장히 성향이 달라요. 음악도 다르고 쇼의 형태도 다르고요. 그래서 오히려동시에 작업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콘서트 형식으로 모양이 만들어져 가는데, 굉장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이후 구체적인 작품 계획은 아직 없다. 한 번에 한 작품씩만 작업해도 충분히 즐겁다는 그녀는 지금이 “자신의 색을 유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말한다. “초기 을 두고 굉장히 무모하다는 시선도 있었어요. 이런 소재를 이런 스케일로 푼 것이요. 하지만 관객분들은 굉장히 섬세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믿음이 생겨요. 창작자들이 좋은, 알찬, 솔직한 창작을 계속 진행한다면 관객분들은 당연히 그것에 호응하지 않을까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되는 소재, 안되는 소재라는 건 없잖아요.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걸 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니까요.” 모든 색을 담을 수 있는 큰 우산 같아, 그래서 뮤지컬 해요! 작곡가 윌 애런슨 뮤지컬 이후 3년 만에 만난 윌 애런슨은 그 사이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장착했다. 일상 대화는 통역 없이도 가능하고, 사진 촬영 중 주변 동료에게 “웃지마, 웃지마~”라고 농담을 할 정도까지 이르렀으나 “아무래도 좀더 자세히 말해야 하는 건 영어가 더 편하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이모션(emotion). “개인적으로 전에 했던 다른 작품에 비해 는 굉장히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것 같아요. 워낙 강한 감정들이 있고 다양한 흐름이 있어서 굉장히 흥분됐었죠.” 의 작곡가로 한국과의 연이 시작된 그는 로 두 번째 국내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닌 이 작품을, 이 프로덕션의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였어요. 한국어 공부도 굉장히 열심히 했고, 한국 극장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했어요. 두 번째 작업이니만큼 좀 더 세부적인 부분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다음 세 번째로 작업하게 될 때는 한국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웃음).” 덕분에 작사가와 친밀히 교류하며 창작 초기부터 한국어 가사 작업으로 진행해 나갔다. “워낙 많은 캐릭터와 감정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연결시킬 수 있는 톤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처음부터 현악기를 많이 쓰고 싶었죠. 그리고 꼭 새로운 왈츠를 쓰자고 작사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번 작품의 음악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어요.” 커튼콜 음악까지 더하면 총 22곡. 창작 과정 중에 음향, 사운드, 감정 등이 더해지면서 처음에 예측했던 그림에서 벗어날 수도, 또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노래가 탄생하기도 한다. “공연 후반에 인우와 현빈이 산에 올라 노래하기 직전에 흐르는 곡을 좋아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한국에 와서 호텔에서 처음으로 쓴 곡이거든요. 이런 악보들은 어떤 모양을 갖추는지 상당히 예측하기 힘들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비난’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굉장한 것이 나온 경우인데(웃음) 그런 부분 역시 작곡가로서 너무 신나는 경우죠.”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왈츠는 이번 작품에 새로운 곡으로 탄생했다. “좀더 슬프고 잔잔한 사랑 음악이 의 감정을 잡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왈츠 곡에 따르는 가사가 ‘눈부신 계절 지나 빛나던 꽃잎이 지고, 모든 게 흩어져도 그대는 여전히 나의 곁에 있을까요’에요. 이게 바로 우리 공연의 심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1막에서 인우는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죠. 1막에서는 이런 슬프고 불안한 왈츠가 이겼다면, 2막에서는 ‘그게 나의 전부란 걸’과 같은 사랑 노래가 이긴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는 인우의 확신이죠.” 이나오 작곡가와 뉴욕대학교 석사 동기이기도 하지만, 윌은 그 전에 하버드 음대를 졸업했고, 편곡 및 오페라를 공부하기도 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한 그가 뮤지컬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페라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좀 아카데믹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뮤지컬은 ‘빅 엄브렐러(Big umbrella)’에요. 뮤지컬 안에는 도 있고, 도 있잖아요. 그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큰 우산 같은 것이 뮤지컬이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작곡할 수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 막을 올린 그의 또다른 작품을 위해 윌은 뒤늦게 23일 출국했다. 태희처럼, 누군가로 환생할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일과 자유시간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udiochoon.com)
2012.07.24 / 조회 17,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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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동성애 아닌 ‘환생’한 사랑으로 봐주길
“동성애가 아닌 환생으로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정적이거나 동성애 코드로 오해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뮤지컬 의 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18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면서, 영화의 감성과 표현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좋은 대사와 중요 모티브를 뮤지컬에서 더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동성애가 아닌, 다시 눈 앞에 나타난 사랑의 대상을 알아보는 특별한 감정과 상황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병헌, 故이은주 주연의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가 17년 후, 다른 사람에게서 과거 연인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에서는 강필석, 김우형, 전미도, 최유하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2008년부터 약 5년 간의 창작 과정을 거쳤으며, 201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 공연을 하기도 한 이 작품은, 이후 새로운 작사, 작곡가와 함께 이야기의 구성과 넘버들을 전면 수정했다. 영화 속 러브스토리를 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박 대표의 설명이다.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작곡가 윌 애런슨은 “영화와 영화 속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아주 감성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뉴욕대학교를 함께 다닌 작사가 박천휴와 함께 초기부터 한국어 가사에 맞는 작곡을 해 나간 그는 그간 한국어를 공부해 작품과 가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남자 주인공인 인우 역에는 강필석과 김우형이 나서고 있다. 초기 작품 리딩 단계부터 인우 역을 맡은 강필석은 외모와 분위기 등이 캐릭터와 잘 들어 맞는다는 평이고, 그간 남성적인 캐릭터를 주로 해 온 김우형은 강필석과는 대조되는 목소리와 외형 등으로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의 인우는 연인 사이에서도 수동적일 정도로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하다. 현재의 인우는 정 반대다. 태희의 흔적을 알아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극단적인 캐릭터는 연기하는 데 오히려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한시도 집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사랑보다 ‘인연’에 관한 게 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김우형) 인우가 첫 눈에 사랑으로 알아보는 여인, 태희 역은 전미도와 최유하가 맡았다. “태희는 인우보다 두, 세 걸음 먼저 나가있는 여우 같은 여자”(전미도)라고 설명하면서 “서두르지 않게 인우를 이끌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임을 표현하려는 그녀이기에 진심을 가지고 무대에 서려고 노력한다”고 두 여배우가 입을 모았다. 국내에 2007년 를 선보였던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의 뮤지컬 는 오는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7.19 / 조회 1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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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꼭 이런 사랑을…”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전미도
편하게 앉아, 유쾌하게 웃었다가, 엉뚱하게 서로 질문을 던졌다. “모든 연인들이 겪었을 법한 연애”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해 외면도, 부정도 부질없이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연이 어디 흔하겠는가. 아찔한 절벽아래를 내려다보며 “여기에서 뛰어 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아”라고 나지막이 읊조린 태희의 말처럼, 영화는 끝났지만 아련하고도 강렬하게, 혼란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사랑의 기억은 끝이 아니었다. 4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뮤지컬로 탄생한 에서 인우와 태희로 다시 만난 강필석과 전미도는 러시아에서 뒤틀린 사랑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끝을 알 수 없는 운명으로 만나고 있다. 연습 공개는 처음으로 본 공연의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인터뷰는 연습공개 후 진행되었다)강필석(이하 필석): 1막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여관 장면도 좋은데 조명이나 무대가 없는 상태에서 하면 어떻게 보일지 몰라서 빠졌다.여관 장면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나. 필석: 영화로 봤을 때도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정말 진심을 이야기 하는데, 막상 그 곳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러다 태희가 어느 순간 용기를 내서 상황이 진전되고. 그런 순간들이 아름답지 않느냐. 전미도(이하 미도): 다른 뮤지컬 같았으면 남녀가 러브테마 부르면서 그렇게 사랑을 확인했다, 라는 것만 있는데 이 작품에선 다음 날 인우가 군대 가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전제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이 너무 기쁘면서 동시에 고통도 같이 있다. 이 둘이 공존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 같다. 그런 것이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굉장히 누추한 곳에서 일어나니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인들이 처음 그런 곳에 가게 됐을 때 모두들 화려한 호텔, 이런 곳에 가는 건 아니지 않냐. 우리 작품은 어떤 위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수 많은 연인들이 다 겪었을 법한 걸 보여준다고 아드리안(연출)이 말했는데, 여관 장면이 가장 그걸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그 장면 연습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렇게 처절하고 절실하고.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노래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진짜 안 우는 게 목표인데. 김우형이 자신은 인우 역과 반대, 강필석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하더라. 필석: 그건 정말 아니다. 내 생각엔 우형이가 정말 잘 어울린다. 오히려 덩치 큰 사람이 더 순박해 보이는 게 있지 않느냐. 일단 우리 둘이 생김새부터 너무 다르고. 처음엔 우형이랑 같은 역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젠 우형이가 하는 걸 내가 하면 이상하고, 내가 하는 걸 우형이가 하면 이상하다.미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더 찌질 해 보이기도 하고.(웃음) 필석 오빠는 워크숍부터 이 작품을 했으니 인우 역이 몸에 배어 있었고 그래서 우형 오빠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둘 다 똑같이 순수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맞는데 표현 방법이 너무 다르니까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더라. 2년 전, 대구 트라이 아웃 공연 때도 인우 역을 맡았었다. 필석: 어제 대구 공연 녹화한 걸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 사실 대구공연이 약간 지루했다는 평이 있지 않았나. 초반엔 굉장히 흥미로운데 중반 이후 좀 지루한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대구 무대와 이번 공연은 거의 다른 공연이라고 봐도 무색할 정도다. 노래도 다 바뀌었다고 들었다. 물론 더 나아졌다는 전제가 있겠지? 필석: 그렇다. 그런데 사실 내 입장에서 더 나아졌다는 말을 못하겠다. 왜냐면 뭐든 처음 함께 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냐. 그래서 곡이 다 바뀐다고 했을 때, 기존 곡들을 살려서 좋은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예전 것이 생각이 안 난다는 건, 지금 노래가 정말 좋다는 거다. 하지만 예전 작곡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와 나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서.(웃음) 본 공연까지 함께 왔다. 필석: 정말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공연은 참 진심, 너무나 진심 같아서 정말 좋았다. 거짓말을 하면 이 작품은 재미가 없거든. 반면 전미도는 본 공연 준비부터 함께했다. 미도: 전에 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었다. 할 때 워크숍 한다는 이야기를 언뜻 듣고 ‘아,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게 전부였다. 그런데 나중에 대본을 주셨는데 1막 읽고 오케이!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우 친구인 대석, 지근, 둘의 대사가 너무나 감칠맛이 났고,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배꼽잡고 웃은 대본은 이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당시 (이하 )를 하고 있을 때라 이런 소소하고 현실적인,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가 되게 좋았었다.(웃음) 반면에 너무나 재미있지만 태희 역은 정말 어렵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건 정말 김태희가 와서 해야지,(웃음) 대사가 많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더 도전해 볼 만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가 둘이 처음 같이 한 작품인가. 미도: 처음 본 건 특별 공연 때다.필석: 그 때는 인사하고 연기하고 정신 없이 끝나서(웃음), 에서 처음 만난 거나 다름없다. 에서 미도가 정말 편하게 해 줬다.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게 느껴지니까, 상황에 대해 어떻게 뭘 하겠다는 것이 없이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자연적으로. 는 5개월이 넘는 공연이었다. 끝내고 난 소감은? 필석: 친한 사람들과 매일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공연 자체를 그렇게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 위대한 작품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거기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미도: 작품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앙상블까지 다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누구 하나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없었고, 진심이 아니었던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다 좋기는 진짜 힘든데, 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작품이 끝난 건 후련하다.(웃음) 그 전의 작품들이 대부분 3주 정도만 하는 거라서 장기공연을 하니 더블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너무 힘들더라. 작품도 무겁고. 필석: 그게 아마 생각이 많아서 그랬을걸? 난 아예 죽었다고 생각하고 했거든. 그러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갔었다. 계속 아파서 컨디션이 최고였던 날이 별로 없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면 재밌게 했다.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가?(웃음) 일단 등장하면 에너지를 엄청 써야 하긴 하는데.(웃음) 미도: 오빠는 맨날 링겔 맞고 오고.(웃음) 한번은 공연 전에 필석 오빠가 병원에 갔다 왔는데 몽롱한 상태더라. 무대에서 우리(라라와 파샤)가 결혼하고 술판을 벌이는 장면에서 오빠가 헤롱헤롱거리며, 나 죽을 것 같아, 이런 표정으로 있더라.(웃음) 그런데 오히려 릴렉스가 되니까 오빠가 더 미친 사람처럼 신나게 하고, 그걸 내가 받아서 라라가 정신 못 차리고.(웃음) 그리고 지금 모두 해외 연출가다.필석: 두 사람 캐릭터가 정말 상극이다.(웃음) 미도: 완전 다르다. 왜냐면 는 창작이고, 는 이미 호주에서 한번 공연을 했었기 때문에 정해진 그림을 우리가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했다. 그래서 오빠랑 좀 답답해 하기도 했다. 필석: 그런데 우린 공연 들어가서 하고 싶은 거 했다.(웃음) 정말 연습하면서는 연기 바이블까지 있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디테일하게 큐들이 많았다. 배우 입장에서는 그 짜여진 틀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하니 좀 힘든 부분이 있었다. 미도: 아드리안( 연출)은 일단 그냥 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대본 리딩을 한 번 하고 다음날 바로 서서 했다. (웃음)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게 대사가 완전히 숙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만 알고 들어가니까 더 자유롭게, 더 좋은, 살아있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연출님들은 머리가 좋아서 결국 자기가 원하는 그림으로 다 가지고 간다. 전작과 이번 작품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에 배우 스스로에게 좀 환기가 되기도 하겠다. 미도: 완전 그랬다! (웃음) 가 싫었다는 게 아니라 뭔가 묵직하게 있어서. 연습하러 온 첫날 비가 왔는데, 연습실 가는 골목을 걸으면서 너무나 좋아서 ‘우리 작품이랑 정말 어울린다’, 그랬다. 이런 곳에 연습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필석: 그러니 공간에 익숙해진다는 건 정말 재미난 것 같다. 처음에 왔을 때는 주위가 너무 좋은데 연습실로는 별로.(웃음) 일단 방음이 안되니까. 옆 방 소리도 다 들리고. 그런데 즐겁고 연습실이 거의 엠티촌 분위기였다. (웃음) 역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의 첫사랑은 어떤 색으로 남아 있는가.미도: 어떤 게 첫사랑이지? 끝나고 나서 아, 이게 사랑이었구나, 이런 게 첫사랑인지,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이 첫사랑인지, 그게 항상 궁금하다. 필석: 맞아. 내 첫사랑은 불이었던 것 같다. 열정. 그런데 그땐 정말 그거 밖에 없지 않느냐. 그게 전부고. 미도: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그런 핑크빛 사랑은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필석: 초등학생 때) 맞다!(웃음) 그땐 쪽지 하나에도 막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고.(웃음) 성격 자체가 남자 앞에서 요조숙녀 같지 않고, 편하고 대화가 잘 되고 어깨동무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과거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에 대해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경우가 드물었다. 역시 영화 속 배우나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다. 필석: 우리 작품은 다 아는 유행어나 대중적인 요소들이 강하게 들어있지 않아서 그런 우려는 좀 덜하다. 다만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가 워낙 마니아들이 많고 나 역시 이 영화 마니아 중 하나였다. 작품도 탄탄하고. 그래서 뮤지컬 대본을 구성할 때도 참여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대본 버전이 9개인가 있었을 정도로 고심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본 팬들이나 보지 않았던 분들까지도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고, 그분들이 같이 즐겁게 볼 수 있을만하게 만들려고 했다.미도: 난 오히려 영화 속 태희 모습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만약 그 배우의 스타일을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면 아무리 잘해도 아류밖에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텍스트만 보고 얼만큼 전미도 식으로 태희를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 이은주씨가 가졌던 묘한 매력도 태희에게는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평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출의 말처럼, 모든 여자들이 연애할 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 얼만큼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왈츠 장면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필석: 왈츠 때문에 내가 아주.(웃음) 현란한 테크닉이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닌데, 본능적으로 춤을 잘 못 따라간다. 혼자 하면 어떻게든 하겠는데 파트너와 같이 추니까. 춤에선 남자가 어쨌든 파트너를 리드해야 하지 않냐. 그런데 리드가 안되고 바보가 된다.(웃음) 미도: (필석)본인이 패닉이 된다.(웃음) 본인 표현으로는 춤에 대한 뇌는 좀 찌르러져 있는 것 같다고. (웃음) 왈츠가 되게 단순하지만 절대 쉬운 춤은 아닌 것 같다. 하면서도 생각을 했는데, 엄청난 매력이 있는 춤이다. 이래서 춤바람이 나는구나, 할 정도로.(웃음) 최근엔 무대에서 만났던 배우들의 영화, 드라마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미도: 맞다. 또 다른 시대가 온 것 같다. 필석: 기회가 주어지면 안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잘 맞는 걸 해야지, 아무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미도: 나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막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이가 좀 더 들면 해보고 싶달까. 지금 나의 외형으로는 할 수 있는 역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 어울리는 캐릭터나 장르를 추천해 준다면? 필석: 미도는 사랑스러운 역할이 잘 어울린다. 굉장히 강단이 있지 않느냐. 청량주스 같고. 작지만 그냥 여리여리한 느낌은 아니다. (미도: 나 그렇게 안 작아, 보통 키야.(웃음)) 그래서 참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미도: 오빠는 지고지순한, 지금 인우 같은 역도 잘 아울리고, 아니면 살인마! 약간 이중적인 게 있다. 준수하게 잘 생긴 얼굴인데 사이코 같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필석: 최고의 찬사다! (웃음) 내 안에 못됨이 있어서, 그래서 스스로 볼 때 어떨 때는 굉장히 착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되게 무서워 보일 때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남동생들한테는 되게 무섭다. 여자들한테는, 음, 좀 무심한 것 같고 여자들도 나한테 좀 무심하고.(웃음) 에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거야”라는 명대사가 있다. 어떨 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가. 미도: 항상 그 사랑이 끝나야지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안타깝고, 그래서 다시 해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아, 정말 정답이 없네. 필석: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좀 무심한 것일 수도 있고. 운명을 믿는 것 같다. 그래서 매번 동생들한테 연애 좀 하라고 욕도 먹고,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듣고. (미도: 정말? 대박이다. (웃음)) 그런데, 사랑은 전부다. 진짜 전부잖아. 잘 생각해 보면, 사랑이 전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
2012.06.29 / 조회 2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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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기억 <번지점프를 하다> 연습현장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으로 당시 신선하고도 신비로운 발상과 전개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뮤지컬로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의 한 연습실에서 개막을 약 보름 앞둔 뮤지컬 의 연습 현장이 공개되었다. 2008년 뉴욕 워크숍을 시작으로 4년 간의 창작, 개발 과정을 거친 이 작품은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를 연출했던 아드리안 오스먼드의 두 번째 한국 무대작이며, 의 윌 애런슨이 작곡을, 가수 박상민, 에반 등과 함께 작업한 박천휴가 작사를 맡았다. 작곡가 윌 애런슨,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 작사가 박천휴(왼쪽부터)뮤지컬 는 순수한 대학생 인우와 그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태희의 설레는 사랑에서 시작, 갑자기 인우 곁에서 사라진 태희, 17년이 지나고 태희의 흔적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인우 앞에 나타나며 일어나는 혼란의 모습들을 서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 “아주 감성적인 느낌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다”고 말한 아드리안 연출은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건 매우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환상이 아닌 길거리와 같은 우리의 일상이 배경이다. 누구나 어느 때쯤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만들어 관객들이 저마다의 교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인기 영화의 무대화에 대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며 “영화 속 주제, 아이디어, 감정들을 더욱 이끌어내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더 큰 감흥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비가 내리는 그날, 우산 속으로 뛰어든 그녀(인우_ 강필석, 태희_ 최유하)못 말리는 인우의 친구들(진상현,임기홍)사랑을 몸으로 배운 남자, 대근_임기홍사랑을 찾는 남자, 인우_강필석사랑을 글로 배운 남자, 기석_진상현(왼쪽부터)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그간 국내에 많이 회자되지 않던 동성애적 요소들이 등장했던 작품임을 알고 있는 연출은 “인간 사이에는 굉장히 다른 형태의 사랑이 있고, 작품 내에서는 남녀, 남남 등의 관계를 넘어서는 교감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태희와 인우의 모습은 “단순한 육체적 끌림이 아니라 무언가 더 깊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교감”이며, “남녀로서 육체적인 면에 끌렸을 때 느껴지는 혼란만큼 작품 속 인물들이 정신적으로 끌려 느끼는 혼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앞으로 뭘 잡을 때 새끼 손가락이 펴질 거에요, 제가 주문을 걸었거든요"작곡가 윌 애런슨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구슬프고도 우울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왈츠가 뮤지컬 전체를 잇는 중요한 테마인 만큼 영화에서 쓰였던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사용하지 않고 가사가 들어간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천방지축, 에너지 넘치는 고등학생들혼란에 빠진 현빈(이재균)주인공 인우 역은 를 끝낸 강필석과 지난 5월 결혼 후 첫 무대에 서는 김우형이 맡았으며, 태희 역은 역시 의 라라를 소화한 전미도, 현재 의 진성여왕으로 분하고 있는 최유하의 몫이다. 특히 과거 남성미 넘치는 강한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 온 김우형은 새롭게 다정하고 감성적인 역할을 맡았다.“그간 배우 김우형에게 느꼈던 맵고 짠맛과는 다른 맛을 관객들이 원하시기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인우의 행동 중 살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것이 많을 정도로 실제 내 모습과 너무나 다른 캐릭터라 이 배역 자체가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되고 있다.” (김우형) "여기에서 뛰어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아"(인우_김우형, 태희_전미도)이 밖에 에서 얀코 역을 맡았던 이재균, 로 부각된 윤소호(이정훈)가 인후의 제자인 현빈 역에 나서며, 인우 대학 친구 역의 임기홍, 진상현 등의 배우들이 작품을 더욱 풍성히 해주는 모습이다. 과거와 현재, 시 공간의 교차를 한 무대에 펼쳐지기도 하며, 시 공간의 흐름이 작품 감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뮤지컬 는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6.28 / 조회 1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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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전미도 등 캐스팅
아릿한 사랑의 감성을 그리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17년 전 사랑하는 여인 태희와 안타까운 이별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남자, 인우 역엔 등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강필석과 에서 활약한 김우형이 캐스팅됐다.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엔 등에서 열연한 전미도와 로 연기 폭을 넓혀가는 최유하가 번갈아 연기한다. 태희와 작은 습관부터 닮아 인우를 혼란스럽게 하는 고등학생 현빈 역에는 신예 이정훈, 이재균, 현빈의 친구 혜주 역에 송상은, 재일 역에 김성일이 연기한다. 또한 의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연출을, 윌 애런슨이 작곡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는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 한 작품. 17년 전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가 그 여인을 떠올리게 하는 남학생을 만나며 펼쳐지는 시공을 뛰어넘는 감성 스토리다. 7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공연. 글: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뮤지컬해븐
2012.05.09 / 조회 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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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7월 초연 확정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7월 초연된다. 뮤지컬 는 지난 2009년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주관 창작팩토리 사업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기대작. 17년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남녀 주인공 '태희'와 '인우'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위해 뮤지컬 제작진이 뭉쳤다.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강국현 음향 디자이너, 백시원 조명 디자이너 등이다. 여기에 의 작곡가 윌 애런슨이 합류했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2012.05.08 / 조회 1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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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백스테이지 습격사건!
신촌 더스테이지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달콤한 로맨스를 더욱 살벌하게 풀어내고 있는 뮤지컬 대기실. 공연을 한 시간 앞둔 대기실은 팽팽한 긴장감과 여유로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오늘이 백 번째 무대잖아요!” 지난 3월, 무대에 오른 이 지난 6월 7일(일) 100회 무대를 가졌다. 100회 무대를 앞두고 대기실에는 백일잔치를 겸한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공연을 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저 배우 이름이 뭐야?’라고 묻게 만드는 장미역의 배우 김진희의 소감은 남다르다. “저는 정말, 백 번째 무대잖아요. 아시죠? 장미는 원 캐스트잖아요!(웃음)”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인다. 김진희의 유쾌한 소감을 받은 배우 방진의(미나)는 “은 정말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며 “천 회, 만 회 까지 롱런하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후회 없이 공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믿음직스러운 배우들의 큼직하고 빈틈없는 찰떡호흡이 신촌으로 무대를 옮긴 의 무대를 더욱 탄탄하고 빛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신촌 더스테이지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은 7월 19일(화~금 8시 / 토,일 3시 6시)까지 계속된다. 백스테이지 현장 백스테이지를 책임지고 있는 미녀 스탭들. 우리도 삼총사!!! - 성식(전재홍), 계동(진상현), 홍규(유기호)'눈빛만 봐도 통해요~' 미나(방진의)와 대우(신성록). 미녀의 생명은 머릿결, 오늘도 찰랑찰랑하게!막이 오르기 전, 최종점검. 화면을 통해 무대 상황을 점검하는 무대감독. 모자, 이태리 책, 비닐에 담긴 맥주 등등. 소품은 순서에 맞게, 착착!의상과 화장품으로 가득찬 대기실. 열연중인 배우들의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이태리로 떠나요~' 감정몰입!무대에 오르기 직전, 후덜덜해지는 대기장소! 수다에 빠진 장미(김진희)와 미나(방진의). 콜라를 향한 미나(손현정)의 질주, 살벌한 눈빛이 관전포인트!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09 / 조회 1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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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OST 발매
뮤지컬 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발매됐다.
은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제 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베스트 소극장 창작 뮤지컬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넘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엽기적이고 살벌한 극의 상황 속에서 감성적이고 트랜디한 음악은 로맨틱 뮤지컬의 달콤함을 잃지 않게 해주고 있어 기존 창작 뮤지컬이 도달하지 못한 선을 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
뉴욕대학교(NYU) 예술대학원 뮤지컬극작과 동문인 강경애 작가와 작곡 윌 애런슨이 함께 완성한 의 OST 앨범은 21개의 트랙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초연 배우 신성록, 방진의, 김재범 등 총 10명의 배우들이 모두 참여했다.
OST 앨범은 5월 5일부터 충무아트홀 블랙 로비에서 판됐으며 OST 발매를 기념해 현장구매고객에게 또는 입장권을 선착순 증정한다.
뮤지컬은 2009년 3월 7일부터 5월 17일 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 중이며 5월 30일부터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5.08 / 조회 3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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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창작뮤지컬상
제 3회 더뮤지컬어워즈의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은 에게 돌아갔다. 지난 20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뮤지컬 는 최우수창작뮤지컬상, 여우주연상(바다), 연출상(김동혁), 무대미술상(최송화)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지난해 가장 사랑받은 창작뮤지컬임을 입증했다.
뮤지컬 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는 최우수외국뮤지컬상, 남우조연상(최민철) 여우조연상(정선아)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최우수재공연상에는 뮤지컬 ,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에는 가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의 최성희(미녀는 괴로워)와 함께 남우주연상은 김진태(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수상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남우신인상에 강태을(대장금, 돈주앙), 여우신인상 임혜영(마이페어레이디, 지킬앤하이드)이 차지했다. 네티즌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인기상은 빅뱅의 승리(소나기)와 옥주현(캣츠)에게 돌아갔다.
글 :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4.21 / 조회 17,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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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제나 새로움을 가진 명작을 만드는 연출가 변정주
지킬 앤 하이드’ ‘쉬어 매드니스’ ‘마이 스케어리 걸’.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이 세 작품 뒤에는 연출가 변정주가 있다. 극단 ‘우투리’의 대표이기도 한 변정주는 ‘관객 참여형 연극의 끝을 보여준다’는 평을 들으며 롱런 중인 ‘쉬어 매드니스’와 충무아트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공연 중인 ‘마이 스케어리 걸’에 이어 ‘보고싶습니다’로 7월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언제나 원작을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맛을 내는 명작을 선보인 변정주 연출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쉬어 매드니스’와 ‘마이 스케어리 걸’을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A:‘쉬어 매드니스’는 즉흥극처럼 에드립이 많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극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세부적인 사항이 모두 에드립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메뉴얼이 있습니다. 이 메뉴얼은 굉장히 상세하고, 각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예시가 적혀있어요. 비록 코미디를 지향하는 작품이지만 어쨌든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살인이란 가볍게만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지요. 그만큼 작품에 무게도 있어야지요.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도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이 필요합니다. 메뉴얼이 그 역할을 하지요. 그러나 상황에 따른 메뉴얼대로 진행하면 한국의 관객이 이질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연된 작품이니까요. 그래서 메뉴얼을 기초로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 작품의 색을 한국의 정서에 맞게 바꾸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이 스케어리 걸’은 다양한 배경을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보여줘야 하므로 미나의 집을 최대한 활용하여 극을 전개하였습니다. 또한 원작 특유의 살벌하지만 귀여운 요소들이 뮤지컬에 맞추어 더 돋보일 수 있게 연출했지요. 예를 들면 미나가 화장실에서 살인 직후 ‘우리 집 화장실은 여성전용이라 남자인 대우는 들어갈 수 없다’와 같은 설정을 첨가했습니다. Q: ‘마이 스케어리 걸’은 원작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 크게 흥행에 성공한 만큼 뮤지컬만이 가진 매력을 만드시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셨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만의 특별한 요소는 어떤 것 들이 있나?A: 뮤지컬 자체가 영화와 장르가 다르니까 일부러 뭔가 다르게 하려고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영화를 무대로 옮겼을 때 어디를 어떻게 해야 더 좋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장면 중 무대에 적합한 장면들을 추려냈어요. 그렇게 추려낸 장면들에 뮤지컬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요소를 결합했지요. 원작의 스토리와 재미를 잃지 않는 선에서요. 미나의 집 화장실은 여성전용이라던가 등산가서 마주친 미나에서 대우가 사과를 권하는 장면은 귀여운 요소들을 추가한 경우예요. 또한 살해당한 이들이 극을 서술하듯이 극을 전개해서 홍규와 계동이 극 중간에 등장해도 어색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물론 노래와 춤, 적은 인원으로도 다양하게 상황을 연출하는 뮤지컬만의 재미도 충분히 고려했어요. Q:‘마이 스케어리 걸’의 연출가로서, 변정주가 꼽은 작품의 명장면은? A: 마지막 대우와 미나가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관객들이 보기에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사실 둘은 각각 다른 곳에 있지요. 미나는 이태리에서, 대우는 한국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상대가 있을 곳을 응시하는 거예요. 관객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듀엣곡이라 어느새 착각을 하는 거예요. 둘이 같은 장소에서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요. 무대는 공간의 제약이 있으니 실제로는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 있는데다가 노래도 듀엣곡이니까 순간 혼동을 하는 거죠. 이런 것이 바로 뮤지컬만이 갖는 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쉬어 매드니스’도 ‘마이 스케어리 걸’도 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살인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루시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그리고 추천하는 스릴러나 추리물이 있다면?A: 일부러 살인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 영화, 뮤지컬, 연극 등 장르에 상관없이 ‘죽음’이라는 소재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고, 그에 대한 자료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죽음과 살인을 다룬 좋은 소재도 많아졌고요. 이런 현상이 원인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차기작인 ‘날 보러와요’도 살인을 다룬 작품이네요.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이, 바로 연극 ‘날 보러와요’예요. 그리고 영화 ‘살인의 추억이’ 바로 제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물론이며 웃음, 긴장, 무게를 모두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변정주는 관객들에게 진지한 한 가지 당부를 했다. “장르를 떠나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지만 관객들이 공연을 보실 때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감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느낍니다. 적극적으로 감상을 해 주실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들에게는,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보여드리고 느끼게 해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듭니다. 좋은 작품은 관객들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봐 주세요.”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20 / 조회 26,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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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의와 김재범, 그들의 냉장고 안에는 무엇이 있나?
2006년 최고의 흥행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원작의 유니크하고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엉뚱하게 전개되는 극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 더욱 스피디한 장면 전개, 위트있는 대사와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귀에 감기는 음악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가진 공연으로 무대에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에서 열연 중인 두 배우를 만났다. ‘헤어 스프레이’ ‘컴퍼니’ 등 맡는 배역마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 방진의,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재범의 공연과 관련이 있는 듯 없는 달콤 살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조아라 기자(이하 조 기자): ‘마이 스케어리 걸’에서 김치냉장고는 성인 남자도 들어가는 초 대형 냉장고잖아요. 실제 김치냉장고를 구매하신다면 어떤 사이즈를 구매하시겠어요? 방진의(이미나 역): 김치 종류대로 보관을 달리 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냉장고요. 싱글이 쓰기에 적당한 사이즈로요. (이제부터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회사들은 칸막이가 엄청 많은 김치냉장고를 개발해야 겠네요.) 김재범(황대우 역): 김치냉장고는 혼자 사는 저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는 김치냉장고가 있는데 정말 김치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조 기자: 사람이 들어갈 만한 사이즈의 김치냉장고를 쓰는 집이 의외로 많다니까요! 저희 집도 그렇고요. 그 커다란 김치냉장고도 열어보면 고등어씨가 ‘까꽁~!’하며 노란 눈으로 절 쳐다보기도 하고, 어머님이 홈쇼핑으로 대량 구매하신 의문의 음식이 검은 봉투에 싸여 첩첩이 쌓여있기도 해요. 실제 두 분이 냉장고에 보관해 보신 것들 중 가장 요~상한 건 무엇인가요? 김재범(황대우 역): 우리집 냉동실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요. 방진의라는 배우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원래 자취생들은 다 그렇게 한다고······. 전 처음 알았습니다.ㅠ,ㅠ 하지만 냉동실을 열 때마다 끔찍합니다.방진의(이미나 역): 양 태반 크림이요. 말하고 나니까 좀 무서운 생각이 드네요. 조 기자: 으하하. 냉장고 속에 크림이 아니라 양태반이 있을 것 같아요. 방진의씨는 정말로 달콤 살벌하시네요. 그럼 살벌하게 살인 이력이 있는 애인을 사귈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방진의(이미나 역): 사람 나름 아닐까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나온 강동원 같은 남자라면 생각해 볼래요.김재범(황대우 역): 제가 평생 동안 그 사실을 모른다면 사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음~(한참 고민하다가). 안 될 것 같습니다. ㅠ.ㅜ 조 기자: 그럼 반대로 본인이 범죄를 저질러서 해외로 도피를 가야 한다면 어디로 가시겠어요? 방진의(이미나 역): 프랑스의 파리요. (로맨틱한 범죄자네요.) 김재범(황대우 역): 저는 해외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해외공연이 있어서 세 번 정도 해외에 나갔는데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기만 했어요. 계속 숙소에만 있었습니다. 해외로 나가기 싫어서라도 범죄를 저지르지 말아야겠습니다! 착하게 살겠습니다~!!! 조 기자: 김재범씨께 박수~! 짝짝짝! 밝은 사회를 만들어 보아요. 그러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밝은 사회라는 전제하에, 어떤 애인을 사귀고 싶으세요? 방진의(이미나 역): 지적이면서 유머러스하고 자기 일에 열정이 있는 남자요. 김재범(황대우 역): 글쎄요. 특별히 이상형을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고, 제가 사랑하는 여자가 제 이상형인 것 같습니다.조 기자: 호오~. 그럼 두 분 다 얼굴은 안 보시는 건가요? (나에게도 희망이?ㅎ) 그럼 혈액형은요? 실제 혈액형론을 믿으시나요? 방진의(이미나 역): 전 B형 이예요. 혈액형론을 믿지는 않지만 다혈질이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점은 혈액형과 많이 일치하지요.김재범(황대우 역): 전 예민하다는 AB형입니다. AB형이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아니 잖아요. 억울합니다! 전 혈액형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있는 AB형은 역시나 특이한 사람이 많습니다. 속상합니다. ㅠ.ㅜ 조 기자: 자~ 이제 드디어 이 시간이 왔습니다. ‘톡톡’의 피해갈 수 없는 코너~ 삼행시 짓기! ‘마스걸’로 삼행시를 지어 주세요. 방진의(이미나 역):마 - 마치 꿈을 꾸듯스 - 스릴 넘치는 재밌는 상상걸 - 걸들 꼭 보기!김재범(황대우 역):마 - 마이 보러 오세요~. 스 - 스머프도 보러 오세요~.걸 - 걸리버도 보러 오세요~. 조 기자: 넘치는 두분의 센스에 힘입어 하나 더 가죠?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뭐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마스걸’은 뭐다?방진의(이미나 역): ‘마스걸’은 새콤달콤이다.(옛날에 맛있게 먹었던 사탕 이름)김재범(황대우 역): ‘마스걸’은······. ‘마스걸’은······. ‘마스걸’은 ‘뮤지컬’ 이다! 라고만 쓰면 절 욕하시겠지요.조 기자: 아니오. 때릴 겁니다. -.-;;;김재범(황대우 역): ······. 조 기자: 마지막으로 상큼하게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방진의(이미나 역): 칼질에 진수를 보여 드릴께요. 꼭! 보러오세요~.김재범(황대우 역):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성록씨 할 때만 보지 마시고 제가 할 때도 와 주세요. (넵!) 매력적인 배우들이 펼치는 스릴, 코믹, 멜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5월 17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17 / 조회 2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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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달콤한 노래로 풀어지는 살벌한 사랑사
“암매장 시체가 나왔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요.” 암매장과 시체, 그리고 눈물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만한 말이 아니거늘,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으나 달콤하고 상큼한 미소가 연신 지어지는 것, 바로 뮤지컬 이 가진 아이러니다. 나이 서른에 ‘키스 한번만’을 외치며 연애 경험 전무의 경력을 자랑하는 고지식한 대학강사 대우에게도 ‘미나’라는 빛이 찾아온다. 미술을 전공한 지적이고 도도한 그녀 미나에게 한 눈에 반한 대우는 전 인생을 지배해 온 자신의 이상형 기준도 순식간에 증발시켜 버린 채 눈과 가슴에 차오르는 하트로 벅찬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미나가 실상 대우가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정 반대라는 것에서 비극이 시작된다. 첫 사랑과 첫 키스를 안겨준 그녀가 그 사랑과 그 키스도 잃게 만드는 것, 긍정의 극대치와 부정의 극대치가 만나 예측 불허의 상황과 함께 오묘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것을 이 가진 최고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연애 경험 전무의 대우이기에 사랑에 빠진 그의 순진함은 더욱 사랑스럽고, 사람 처리(?)에 능숙한 미나이기에 더욱 대우를 원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다가오며, 누구는 웃고 또 누구는 우는 것이 이 작품에서는 결코 이상한 광경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공연 전체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좌우하는 음악을 빼 놓을 수 없다. 박용우, 최강희 주연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했다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 ‘남다른 음악’ 덕분에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도 영화의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재즈, 팝, 그리고 트로트를 포함한 한국 대중가요의 느낌까지 저마다의 넘버에 고르고 세련되게 실린 선율은 사랑에 얽힌 끔찍한 사건들을 감미롭고 발랄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건 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얼렁뚱땅 등장해 버린 ‘여성전용’ 화장실 앞에서 대우는 쑥스럽고도 뿌듯하게, 깜찍 발랄한 클래식 선율로 “이 집의 화장실은 여성전용!”을 외치고, 김치 냉장고에 사람이 들락날락 하는 오싹한 순간에는 경쾌한 재즈 리듬이 반복되며 야릇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나와 떠나요, 이태리로~”를 부르면서 미나와 대우는 웃을 수 없지만, 노래는 푸른 들판을 희망의 가슴으로 내 달리는 상큼한 팝 발라드가 영락 없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유기적으로 잘 짜인 이야기, 듣는 맛이 더한 음악에 살아있는 캐릭터까지 창작 초연이 쉽게 가질 수 없는 믿음이 곳곳에 있으나, 세로로 넓게 퍼진 무대의 쓰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장면들은 극에 비해 다소 분산된 공간에 퍼져 관객들의 눈길을 놓친다. 공연의 문을 여는 5분여 남짓의 첫 장면이 낯설고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도 이 공간일 것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섬세함으로 대우를 살리고 있는 김재범과 큰 키와 굵은 마스크로 의외의 귀여움을 발산하는 신성록, 맛깔스럽게 인물을 창조해 낼 줄 아는 방진의, 그 어떤 관객의 기억 속에도 자리하게 될 장미 역의 김진희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뮤지컬 은 오랜만에 만난 웰 메이드 창작극으로 불림에 손색이 없다. 달콤함 가득한 이 살벌한 이야기들이 무엇보다 봄에 어울린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24 / 조회 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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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달콤, 살벌 로맨스 + α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10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서른 살까지 연애 한 번 못한 소심남 황대우 역할에 더블 캐스팅된 신성록과 김재범, 그리고 치명적 매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 배우 이미나 역할의 방진의가 함께 펼친 하이라이트 장면 공개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에 대해 변정주 연출은 “3년이 넘는 제작과정, 그리고 초연 이후에도 6번이 넘는 대본 수정 과정을 거쳤다” 며 “그 과정 속에서 차별성이 생겼고, 다른 언어로 잘 번역된 뮤지컬이 나왔다” 고 밝혔다. 신성록은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만큼 새로운 뮤지컬이 잘 나온 것 같다” 고 밝히며 “관객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의 남다른 팀워크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뮤지컬 을 통해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재범과 방진의는 “연기할 때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 라고 언급하며 동료애를 과시했다. 배우, 연출,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코믹, 스릴러, 멜로의 특성을 갖춘 원작의 매력과 더불어 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을 놓치지 말아달라” 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인 강경애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은 2008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디벨롭 공연 형식으로 최초 공개되어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6일 첫 선을 선보인 은 5월 1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톡톡톡Q1. 이 작품은 특히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비결은? A1. 김재범 - TV에 많이 나오는, 인기 많은 성록씨 덕분인 것 같아요! Q2. 작곡가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정서에 딱 맞는 음악이 화제인데. A2. 작곡가 윌 애러슨 - 유희열, 김동률의 발라드부터 송대관의 네 박자까지~ 열심히 들었어요. Q3. 영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창작뮤지컬만의 특징이 있다면. A3. 연출 변정주 - 대구 초연 이후, 연이어 가진 미국 공연에서는 내용이 50% 이상 바뀌는 과정을 거치며 열정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 뮤지컬 프레스콜 현장뼛속까지 소심해 보이는 남자, 대우(신성록)청순한 그녀 미나(방진의)난 사랑에 빠졌죠-연애코치, 성식과 함께 성식, 대우, 미나, 장미농익은 빅뱅(?)나도 미나 만큼!경쾌한 넘버, 살벌한 분위기위험한 유혹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11 / 조회 1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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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김재범 방진의
"단추 하나는 잠그지 그래”(방진의) “원래 이 정도는 풀어줘야 하는 거거든”(김재범) 뮤지컬 의 주역 김재범, 방진의와의 인터뷰, 시작 전부터 서로 농담과 짓궂은타박이 스스럼없이 오간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개막을 앞두고 런쓰루에 돌입한 뿐만 아니라 지난 연말 무대에 오른 에서도 커플로 호흡을 맞춰 격 없이 친해졌기 때문이다. 극 중 혈액형 성격학에 심취한 미나에 영향을 받았을까. 방진의는 “재범 오빠가 AB형이고, 내가 B형인데 원래 두 혈액형이 친구하기 좋다”라며 무대 위 환상 호흡을 암시한다. 엽기녀, 소심남을 찾아서 은 지적인 외모이지만 엉뚱하고 엽기적인데다 살인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자와 여자를 믿지 못하는 까칠하고 소심한 남자의 달달하지만 살벌하기도 한 연애를 그린 뮤지컬.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만들어져 올해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중 하나다. 무엇보다 독특하기 이를 데 없는 캐릭터가 이 작품의 백미. 연기력으로는 또래 배우들 중 손에 꼽히는 방진의가 엽기녀 미나를 맡았다. “정말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그게 정답이더라고요.” 살인을 저지른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지 묻자 방진의가 명쾌하게 답을 건냈다. 엽기코믹로맨틱 뮤지컬이지만 인물 자체는 진지하게 소화한다는 거다. “미나를 이해하는 건 시간이 걸렸어요. 살인을 정당화 하는 데 자꾸만 도덕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에요. 그런데 이젠 도덕적인 관념을 아예 떠났어요. 마치 동화처럼 여기니까 풀리기 시작했어요. 작품 오프닝도 동화를 들려주듯이 시작하기 때문에 관객들도 작품 안에서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깐깐, 소심, 예민, 게다가 여자를 무시하기까지 하는 남자 대우는 또 어떤가. “내 속에서 깐깐하고 소심한 면을 찾기 힘들었다”며 장난스럽게 웃는 김재범은 사실 본인 스스로가 꽤나 섬세한 성격이라고 한다. 그에게 대우는 ‘정이 가는 불쌍한 녀석’이다. “서른이 되도록 연애도 한 번 안하고, 여자는 나보다 못났다고 여기는 사람이에요. 요새 애들은 다 생각 없다고 치부하고. 처음에는 그게 진심이었겠죠. 그런데 나중에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연애를 하니까 자기도 사실은 하고 싶었을 걸요. 하지만 겉으로는 계속 싫은 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에요. 그러다 허리를 다쳐요. 극에서는 처음부터 다친 채로 나오지만, 허리를 다친 게 계기가 돼 더욱 더 연애를 하고 싶어져요. 그러다 만난 게 이상형이라고 착각한 미나에요(웃음).” “이젠 친해졌답니다” 이상형인줄 알았다 환상이 깨지는 걸 넘어서 용납하기 힘든 상대의 비밀을 알았을 때, 이 두 배우는 어떻게 대처할까. 방진의는 “살인을 한 사람이라면 무서워서 도망갈 거 같다”라며 깔깔 웃는다. 김재범에게는 ‘대우처럼 이미 사랑에 빠졌는데 그 사실을 안 것’이라고 강조해서 묻자 사뭇 진지한 대답이 돌아온다. “만약에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글쎄요.. 극중 대우처럼 엄청 고민을 할 것 같아요. 사실 나중에 대우는 미나가 이상형이 아닌 걸 알고도 덮어주고 사랑을 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는 갈데까지 간거죠(웃음). 멍할 것 같아요. 눈물이 갑자기 날 것 같고. 찾아가서 말은 못하고. 신고는 못하겠죠. 사랑하니까. 그러다 어쩔 수 없이 결국은 헤어지지 않을까요?” 뮤지컬 이전에 그들은, 배우들의 입을 빌리자면 ‘마주쳐도 싹 지나가는 사이’였단다. 둘 다 낯을 가려서 함께 공연을 하는 걸 알면서도 나중에 목 인사만 간단히 했다고. 지금은 연기에 대해서도 서로 조언을 할 정도로 없이 편한 동료가 돼 있었다. “오빠는 원래 직접적으로 ‘말’을 하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제가 직접적으로 말을 하면 ‘너 선을 넘었어’ 이러면서(웃음). 그런데 지금은 다 이야기 해요. 서운한 걸 담아놓거나 하지 않고 금방 풀어지기도 하고” (방진의) “원래는 진짜 불편한 이야기는 안 하거든요. 이거 말 안 하면 죽겠다, 할 정도가 아니면 아예 말을 안 꺼내는데, 진의가 말을 하라고 해서 저도 하기 시작한 거에요(웃음)”(김재범) 덕분에 연습 현장에는 끈끈한 동료애가 있다. 김재범과 함께 대우 역에 더블 캐스팅된 신성록도 막내로서 연습 현장에선 열심히라고. 김재범 대우와 신성록 대우의 다른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김재범이 “키가 엄청 다르다”라며 말해 주위를 웃게 한다. “성록이는 할 때부터 알아서 스타일을 알아요. 둘이 많이 달라요. 그건 직접 보셔야 알걸요.(웃음)”(방진의) 배우, 슬럼프 그리고 극복21살 의 앙상블로 데뷔해 등을 거치며 비교적 거침없이 경력을 쌓아온 방진의 와는 달리, 김재범은 뮤지컬 무대를 잠시 떠나 ‘방황’을 한 적이 있다. 이유는 노래가 안 됐기 때문이란다. 옆에서 방진의는 “노래 부르면 완전 조성모면서”라며 놀라워한다. 김재범은 특유의 장난끼가 섞인 말로 ‘뮤지컬에 돌아온’ 과정을 설명했다. “으로 데뷔하고 나중에 다른 길을 모색했는데 되는 게 없는 거 있죠. 하루 종일 탈을 쓰는 아르바이트가 있었는데 그게 도중에 취소가 됐어요. 하루에 8만원인가를 벌 수 있었는데. 돈이 없어서 친구를 만나지고 못하고, 제 친구들도 돈이 없거든요. 서로 못 만나. 집도 가까운데…(일동 폭소). 후배들은 당연히 못 만나고, 형들은 또 안 친해(웃음). 그러다 기획사에서 프로필을 내면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연락도 한 통도 안 오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까 뮤지컬 무대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참 무대가 재미있어요.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웃음)” 개그모드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 기간은 그에게 쓰지만 용한 약이 됐던 것 같다. 그 이후 등을 통해 가장 주목 받는 배우로 거듭났기 때문. 옆에서 김재범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던 방진의에게도 김재범과 같은 슬럼프를 겪었는지 물었다. “아우… 이 사람은 앞만 보고 그냥 가는, 천상 배우에요”라며 부러운 듯 한 마디 한다. 방진의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잇는다.“저도 슬럼프 있었죠. 유학도 한번 가볼까 생각도 해보고. 그런데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웃음) 슬러프는 공연으로 극복되기도 해요. 일주일만 쉬어도 몸이 근질거려서…하하. 이젠 작품 선택을 잘 하고 푹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겠다 싶어요.” 공연을 얼마 앞두지 않았지만,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이 모인 덕인지 긴장감보단 기대감이 훨씬 웃돈다. 달콤하고 살벌한 남녀의 연애 이야기에 관객들의 호응을 생각하면 힘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 마지막으로 서로 배우로서의 캐릭터를 말해달라고 하자, 또 다시 짓궂은 농담과 타박이 이어진다. “진의씨는 그냥 자체가 독특해요. 어떤 때에는 귀엽다가, 어떤 때에는 무섭다가.” “정색하는 것에 오빠가 학을 떼죠(웃음)” “갑자기 정색 하는 거 있잖아요. 고개를 숙였다 들었는데 바로 다른 사람인 거야.” “배역에 몰입해서 그렇거든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23 / 조회 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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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달콤살벌한 쇼케이스 현장
뮤지컬 배우들이 오는 3월 6일 개막을 앞두고 홍대 상상마당에서 팬들을 위한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개그맨 문천식이 진행한 이번 무대에는 대우 역을 맡은 신성록 김재범, 미나 역의 방진의 손현정을 비롯해 김진희, 전재홍, 윤석원, 유기호, 육동욱, 진상현 등 전 출연자들이 등장해 의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토크시간을 마련했다. 최근 주말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신성록은 출연계기에 대해 “’방진의씨가 넌 대우 역에 절대 안 어울릴 거다’라고 말해 오기가 생겨서 더 출연하고 싶었다”라며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대우 역을 맡은 김재범에 대해서 “찌질한 역할 전문배우라 할 만 하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 김재범은 “신성록씨는 소극장 무대에 서기에는 너무 큰 키”라며 맞대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그대여’ ‘러프 앤 터프’ ‘나는 정말 수박이 싫어’ ‘나랑 이태리로 떠나요’ 등 의 주요 넘버를 소개했다. 특히 작곡가 윌 애런슨이 ‘나랑 이태리로 떠나요’를 한국어로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그는 이번 작품의 작사와 대본을 맡은 강경애 작가와 뉴욕대학 예술대학원 뮤지컬 극작과 동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경애 작가는 “윌은 평소에 한국의 김동률, 유희열 등의 노래를 좋아해 한국의 정서를 노래에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은 서른이 되도록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남자 황대우와 예쁘지만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여자 미나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대구 뮤지컬페스티벌에서 4회의 디벨롭 공연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방진의가 엽기녀 ‘미나’역에 캐스팅 됐고, 최근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신성록, 의 김재범이 까칠한 남자 배우로 캐스팅됐다. 은 오는 3월 6일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개막한다. 쇼케이스 현장 신성록(대우)의 감미로운 넘버 '그대여'대우(김재범)와 대우의 친구 성식(전재홍)의 넘버 '러프 앤 터프' 쇼케이스 사회를 맡은 문천식 지적이고 예쁜 꿈의 이상형 미나(방진의)를 만난 대우(신성록) 미나의 전남친구 홍규역의 더블캐스팅된 유기호 윤석원 쇼케이스에서 '우린 더블이에요!'를 외친 계동역의 육동욱, 진상현 가장 사차원 성격을 가진 배우는? "우린 그저 웃기만" 왼쪽부터 강경애 작가, 작곡가 윌 애런슨, 변정주 연출 무엇이 그리 재미있을까? 방진의와 김재범이 선사하는 노래 '마이 스케어리 걸'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3 / 조회 1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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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케어리걸> 신성록, 김재범, 방진의 캐스팅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뮤지컬화해 주목받고 있는 창작 뮤지컬 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서른살까지 한번도 연애를 안 해본 까칠한 대학 영어강사로, 영화에서 박용우가 맡았던 대우역에는 TV드라마와 영화,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신성록과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내는 뮤지컬 배우 김재범이 더블 캐스팅됐다. 영화 속에서 최강희가 맡았던 미나역에는 , , 등 맡는 배역마다 흡인력을 보여준 배우 방진의가 맡아 아름답지만 대담무쌍한 행동을 서슴없이 벌이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미나역은 현재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멀티맨 역에는 뮤지컬 과 , 등에 출연한 윤석원과 내년 초 올라갈 뮤지컬 에도 캐스팅된 육동욱과 진상현 등이 더블 캐스팅됐다. 은 예기치 않게 살인을 하게 되는 여자 미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대우와의 예측 불허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 2007년 말에 작품 개발을 시작해 미국 BSC(베링턴스테이지컴퍼니) 뮤지컬씨어터랩 등 해외 무대에 선보이며 글로벌 가능성을 점쳐왔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디벨롭 공연 형식으로 최초 공개되어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은 2009년 3월 6일부터 5월 1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매거진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8.12.11 / 조회 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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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케어리걸> 정상 아닌 그녀, ‘미나’를 찾습니다!
올 여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대구 디벨롭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내년 3월 서울 본 공연에 설 배우 추가 오디션을 실시한다. 이번 오디션에서는 '정상 아닌 그녀' 미나를 비롯해 주요 갈등선을 그릴 주인공들의 친구, 멀티맨 등의 출연배우들을 선발 할 예정이다. 박용우, 최강희 주연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모티브로 뮤지컬해븐과 인터파크IN가 공동제작하는 창작 뮤지컬 은 평범해 보이지만 정상의 범주를 넘어선 독특한 캐릭터들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작품. 이들이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오싹하고도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위트 있게 펼쳐져 디벨롭 과정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은 미국 NYU 출신의 두 젊은 창작자인 강경애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참여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발에 들어간 독특한 이력이 있으며, 특히 윌 애런슨은 정통 클래식 오페라를 전공의 특기를 살려 세련되고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여 대구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오디션 참가 서류는 12월 3일부터 공연정보사이트 플레이디비와 뮤지컬해븐, 마이스케어리걸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12월 8일부터 15일까지 이메일(audition@musicalheaven.co.kr)로 서류접수 후 12월 19일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본 오디션이 실시 될 예정이다. 마이 스케어리 걸 홈페이지. www.myscarygirl.com 뮤지컬 해븐 홈페이지. www.musicalheaven.co.kr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02 / 조회 2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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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세련된 음악으로 버무린 코믹과 엽기
“여성 전용~ 여성 전용~” 노래가 나오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욕실에는 남자가 죽어있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를 숨기려 안달난 여자들과 이 황당한 변명을 달갑게 받아들이는 순진한 남자 때문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1위로 선정돼 지난 5~6일, 양일간 대구에서 소개된 뮤지컬 은 소극장 뮤지컬의 재치와 창작뮤지컬 초연에서 보기 어려운 세련됨을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내년 서울 본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영화 을 무대로 옮겨 ‘엽기발랄 공포 러브스토리’ 컨셉트를 그대로 따온 한편, 무대임을 감안해 등장인물과 스토리라인에는 변화를 줬다. 공연은 미워하는 남자마다 죽어버리는 여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까칠하고 여자를 믿지 못하는 남자 ‘대우’와 사랑스럽지만 주위 남자가 죽어나가 그게 ‘흠’인 여자 ‘미나’가 만나 생기는 에피소드가 코믹과 엽기, 스산함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것. 여기에 원작에는 없는 냉장고 귀신이 등장해 양념 역할을 충분히 하고, 여주인공 미나의 친구 ‘장미’의 캐릭터가 한층 강화돼 웃음보를 자극한다. 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음악이다. 각 넘버들이 공연내내 귀에 달라 붙으며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 자연스러운 타이밍에 알맞은 노래가 나와줘 극 속으로 이끈 점도 점수를 줄 부분이다. 작곡가는 작사와 대본을 맡은 강경애씨의 뉴욕대 동문인 미국인 윌 애런슨이 맡았다. 대구에서 디벨롭(develop) 공연 형식으로 오른 이 작품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피츠필드 VFW 홀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비영리공연단체 베링턴 스테이지 컴퍼니(Barrington Stage Company)의 뮤지컬 씨어터랩 발표작으로 선정돼 영어버전으로 공연되는 것. 브로드웨이 진출의가능성을 가늠하는 무대인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를 무대화 한다는 건, 대중에 익숙한 만큼 관객이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마련. 은 원작 캐릭터가 가진 매력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마음껏 더한 영리한 작품이다. 수정 보완할 점이 있지만 디벨롭 공연이란 점을 감안하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내년 초 서울 본공연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볼만 하다. 글 : 송지혜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7.08 / 조회 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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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막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 받은 작품들이 국내 소개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반해, 여기 국내와 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동시 개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 1위로 선정되어 오는 7월 5일과 6일 한국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이 7월 1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피츠필드 VFW홀에서도 공연 될 예정이다. 뮤지컬 은 미국 NYU 동문인 작가 강경애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한국 및 미국판 작품의 대본과 음악을 동시에 맡아 작년부터 프로덕션을 진행해 오는 등 탄탄한 제작 과정으로 이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한 미국의 베링턴 스테이지 컴퍼니(BSC)의 뮤지컬 씨어터랩 발표작으로 선정되어 피츠필드 공연이 진행되는 등 브로드웨이 무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 단계를 충실히 밟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피츠필드 무대에 앞서 현지에서는 “유명한 호러 뮤지컬 와 영화 가 독특한 표현양식과 전통개념을 무시한 문법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거트루트 스테인과 만난 것 같다”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INT, MBC와 함께 작품 제작을 맡은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7월 대구와 피츠필드 무대에 올라갈 공연은 모두 더 나은 공연을 위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뮤지컬 은 대구 공연 후 내년 2월 서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7.02 / 조회 29,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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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웃음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습현장
커다란 무대 도형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배우들과 스텝들이 보인다. 곧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둘 또는 셋이 되어 서로의 안무를 맞춰보는 배우들.“그 사이에 돌아 나올 수 없으니까 이쪽으로 먼저 서 있는 게 어때요?” “엇박자를 타고 먼저 조금씩 움직이니까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기는 7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뮤지컬 연습현장. 독특한 움직임을 기대해 달라는 연출가의 말처럼 움직임에 대한 구성과 몸짓 익히기에 한창인 배우와 스텝들의 열기가 연습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뮤지컬 은 박용우와 최강희가 출연했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무대 위로 올린 작품으로, 1년이 넘는 준비 기간과 순차적인 디벨롭 과정으로 무비컬의 타이틀을 뛰어 넘는 독창적인 색깔 및 작품성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습장면잠깐 데이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1위에 선정되어 오는 7월 5일과 6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 연습에 한창이 배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오! 유쾌 상쾌한 대답이 줄을 잇는다. 뮤지컬 은? 김재범 달콤하고 살벌한 작품. 일동 뭐야~ 혼자 다했잖아~~~! 조휘 맛있는 비빔밥처럼 따로 모인 6명의 배우가 정말 잘 조화된 맛있는 작품! 김진희 정말 신선한 작품! 정현철 의 섬뜩함과 의 달콤함이 함께 있는 작품! 전혜선 살벌해도 달콤할 수 있고, 달콤해도 살벌할 수 있는 작품! 윤석원 다른 배우들이 본다면 꼭 하고 싶어할 작품! 내가 맡은 역할은? 윤석원 김치냉장과 귀신과, 경찰, 그리고 점쟁이. 김치냉장고 귀신은 극을 끌어가는 아주 중요한 역할!!전혜선 달콤하고 살벌한 여자, 미나.정현철 터프하고 남자답고 여자를 좋아하는 연애박사 성식! 김진희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미나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 장미!조휘 계동과 김치냉장고 귀신. 극의 반전을 이끌어내거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로 극 중간 중간 재미있는 모습도 기대하시라~김재범 소심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온 몸을 바쳐 사랑을 주는 달콤한 남자 대우내게 가장 ‘스케어리’ 한 것은? 조휘 안무 선생님 얼굴에 그늘 지는 것. (배우 전체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정말 스케어리 해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웃음) 정현철 그럼 난, 음악 감독님의 송곳니가 보일 때. 정말 무섭죠.(배우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세요. 연습 첫날에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해서 바로 정신 차렸습니다.(웃음) 윤석원 공연 할 때마다 꿈에서 첫 공연을 봐요. 그런데 이번 꿈 속에서는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거예요.(웃음) 전혜선 전 무서운 게 별로 없어요. 그런 순간이 와도 즐기는 편이에요. 김진희 갑작스레 일어나는 모든 일? 다른 사람이 싸우다 던진 컵에 맞기도 했고,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돌도 맞아 봤어요.(웃음) 항상 불안한 게 있죠. 그런데 제가 워낙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그런데 운이 좋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로또 3등도 해 봤거든요. 80만원!! (모두가 동시에 “빨리 쏴! 쏴!”) 김재범 미래의 제 모습이요. 어떻게 가야갈지. 이 때 문득 배우들 사이에서 ‘서울대공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휘 성식 형님 친척분이 서울대공원에 계셔서 어렸을 때 몇 번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본 것이 이스라엘 부엉이래요. 성식 형님이 붙여준 대우 별명이에요! (배우들이 모두 배를 움켜잡고 웃는다. 김재범도 싫지 않은 듯 웃음소리에 단단히 한 몫 한다.) 김진희 현철 오빠 별명이 정과장님 이에요. 말의 90%가 다 과장이거든요.(웃음) 자기는 고음이 무한대로 올라간다는 둥, 어디 갔었는데 사람들 줄이 몇 킬로미터였다는 둥.(웃음) 역시 배우들 중 맏형인 정현철이 연습실의 분위기를 이끌어 톡톡히 후배 배우들을 아우르는 모습이었다. 자자, 이제 웃음을 좀 진정시켜 보자. 관객들에게 한마디 윤석원 공연 표 값이 전혀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혜선 영화를 토대로 했지만, 전혀 새로운 뮤지컬이에요~정현철 다른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른 안무와 노래, 볼거리가 매우 풍부해요. 김진희 진~짜 참신한 작품이에요.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하고 깜짝깜짝 놀라게 될 때가 많아요. 조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모르는 작품이에요! 뮤지컬 팬이라면 내년 서울공연까지 기다리실 수 없을 겁니다. 당장 대구 행 표를 끊으세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24 / 조회 1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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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케어리 걸> 달콤하고 살벌한 제작 현장 따라잡기
30살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소심 까칠남 대우, 사랑하는 남자가 모조리 죽고 마는 예쁜 살벌녀 미나, 이 둘의 살 떨리는 재회가 무대 위에서 이뤄진다. 2006년 영화 개봉 이후부터 뮤지컬로의 탈바꿈을 위해 탄탄히 진행해 온 제작 과정. 첫 번째 무대를 앞둔 지금, 오랜 전부터 쓰고 있었던 뮤지컬 의 메이킹 노트를 단독 공개한다. 2007년 5월_ 달콤살벌, 눈에 들어왔어! 2007년 5월, 드디어 일이 저질러졌다. 뮤지컬 의 대본과 노래를 빚어 줄 창작자를 찾아 뉴욕으로 날아간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뉴욕대학교(NYU)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작가 강경애와 작곡가 윌 애런슨을 만난다. , , 등 라디오와 방송을 누비며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강경애는 공연 매력에 빠져 뮤지컬 창작과 대학원 과정 중에 있었고, 윌 애런슨은 하버드 대학 음악 졸업, 베를린에서 장학생으로 오페라를 공부한 후 강경애와 같은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친구 사이. 창작자 두 명의 조합이 엉뚱하고 낯설다고 생각하는가? 이 둘의 인연이 시작된 학기 초 수업 시간으로 돌아가 보면, 이들이 왜 ‘환상의 짝꿍’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막강 크리에이브 팀의 작가 강경애와 작곡가 윌은 2007년 8월 1차 영어 대본과 음악을 탄생시켰다. 뉴욕과 한국에서 동시에 제작되는 특별한 시스템을 위해서 대본과 노래는 영어와 한국어로 모두 필요했다. 영어로 먼저 완성된 대본과 음악은 2008년 2월 뉴욕에서 첫 리딩 발표회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색다른 소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에 대한 호평을 얻어,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 데뷔 가능성을 가늠하는 미국 베링턴스테이지컴퍼니(BSC) 뮤지컬 씨어터 랩에 발표작으로 선정되고, 뉴욕 뮤지컬씨어터페스티벌에는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2008년 4월_ 한국 상륙! 한국에서도 새로운 작품을 알아보는 낭보가 들려왔다. 2008년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공모에서 총 42개의 출품작 중 1위로 선정된 것. 미국 BSC 무대에서 2008년 7월 10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이기에 앞서, 7월 5일과 6일 대구에서 한국판 이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소심하고 까칠한 영어강사 대우 역엔 뮤지컬 , , 등의 작품에서 섬세한 역할을 선보였던 배우 김재범이, 살벌하지만 사랑스런 미나 역엔 뮤지컬 , 의 헤로인 전혜선이 맡았으며 탄탄한 연기력과 재치로 무대를 채우고 있는 김진희, 정현철, 조휘, 윤석원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친구들과 김치냉장고 귀신으로 깜짝 놀랄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디벨롭 과정’이 참신하다. 세상의 이슈가 곧장 무대로 옮겨지는 요즘과 달리 뮤지컬 은 디벨롭 과정을 통한 끊임 없는 개발을 통해 완성도와 재미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2008년 4월 28일, 한국의 배우들과 스텝들이 모여 작품을 함께 읽어보는 ‘드라이 리딩’ 부터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까지 작품을 구체화하는 디벨롭 과정은 연출가 이재준이 맡았다. 이후부터 대구 및 서울 공연까지의 진두 지휘는 또 다른 연출가 변정주의 몫이다. 2008년 6월_ 연습 또 연습=7월의 대구로! 강경애 작가와 작곡가 윌은 뉴욕으로 날아가고,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이끈 이재준 연출의 바통을 받아 변정주 연출이 새로이 연습을 이끌기 시작했다. 2008년 6월 현재 배우들과 스텝들의 손에는 5차 대본이 쥐어져 있다. 작품을 알리는 홍보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 현충일 전날, 대학로의 한 카페에 실로 오랜만에 추리닝과 모자를 벗어 던진,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의 배우들이 등장했다. 카메라 앞에 서자 부끄럽다면서도 백만 가지 표정을 뿜어내는 이들, 천상 배우다. 이제 제작일지는 스텝들의 가방 속에 슬그머니 넣어 두자. 7월 대구와 뉴욕, 2009년 2월 서울. 뮤지컬 에게 종착점은 없다. 앞으로 놓인 또 새로운 무대를 위해 여전히 ‘디벨롭’ 중인 이 작품이 오늘날 탄탄한 뮤지컬로 빛을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모습을 가두는 여러가지 수식어를 떼어내고 오롯이 뮤지컬 로 완성되는 그 날만 기대하면 된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20 / 조회 1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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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벌 달구는 뮤지컬 축제 현장
올 여름 공연 축제의 신호탄인 국내 유일의 뮤지컬 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이하 DIMF)이 17일 개막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DIMF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봉산문화회관, 수성아트피아 등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동성로 일대 등 야외 무대에서 프린지 공연 및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17일, 개막식이 열리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는 행사 전부터 많은 공연 연출가 및 제작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속속 등장하였다. 이 자리에서 사단법인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의 강신성일 이사장은 단순한 지역 축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막론하고 화합할 수 있는 뮤지컬을 통해 이 페스티벌이 세계로 나아가는 국제적인 행사로 커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역설하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를 들썩이게 했던 것은 DIMF의 개막작인 의 부스였다. 손바닥 모양의 응원도구와 각국의 뺏지 등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의 스텝들은 개막일의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 는 유럽 각국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트 송 콘테스트’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관객들이 직접 응원단이 되어 투표로 우승팀을 가리는 인터렉티브한 공연이다. 개막작인 관람 후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서는 강신성일 이사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대구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거행되었다. 강 이사장의 개막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서범석, 윤형렬, 김성민이 뮤지컬 의 명곡을 열창하여 축하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7월 7일까지 , , 등 공식초청작을 비롯하여 , , 등 세 편의 창작지원작,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가득 메운 관객들(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 강신성일 이사장개막작인 부스에 마련된 손바닥 모양의 소품과 배지가 인기였다.를 알리는 현지 스텝축제 자원봉사자, 딤프지기들!의 노래들로 축하무대를 꾸미고 있는 윤형렬, 서범석, 김성민(왼쪽부터)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6.18 / 조회 1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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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신호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 여름, 대구는 뜨거운 뮤지컬 열기로 가득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축제 시즌이 다가오는 여름, 전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공연예술 축제 중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은 오는 6월 17일부터 7월 7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지난 2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페라하우스를 비롯, 대구의 주요 공연장에서 공식초청작 및 창작지원작 등 총 9편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각 대학 공연 관련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과 프린지 페스티벌, 백스테이지 투어 등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강신성일(71) 이사장은 대구에서 자고 나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며, “서울에서 쉽게 만나보지 못하는 작품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11억 8천 만원 정도의 매우 적은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엔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티켓 가격 부담을 줄여 저렴하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의 개막작인 는 웨스트엔드의 오리지널팀이 내한하여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배우들이 음악 콘테스트의 10개국 참가자로 나와 대결을 벌이면, 관객이 직접 응원하는 팀을 고르고 투표함으로써 극에 참여하는 인터액티브한 형식의 공연이다. 또한 서울에서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 등의 작품 뿐 아니라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1위로 뽑힌 등 3편의 창작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은 영화 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으로, 소심하지만 순수한 남자와 아름답지만 미스터리한 여자의 달콤하지만 살벌한 사랑을 재미있게 표현해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중인 제작 시스템과 뉴욕 뮤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그 첫 무대인 대구에서의 공연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6.03 / 조회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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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한 연인이 뮤지컬로! <마이 스케어리 걸>리딩발표회
무표정하게 시체를 자르는 아름다운 그 여자, 부실한 허리와 까칠한 눈빛 속 순진함이 가득한 그 남자. 기발한 소재와 톡톡 튀는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2007년 초부터 제작에 들어가 올 2월 뉴욕에서 먼저 리딩 발표회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 뮤지컬이 지난 21일 한국 리딩 발표회를 통해 국내 예비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작가 강경애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참여한 이 작품은 흥미로운 소재와 탁월한 인물의 심리묘사 등이 특징.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온/오프 브로드웨이 데뷔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로 유명한 미국 배링턴 스테이지 컴퍼니(BSC) 뮤지컬 씨어터 랩에 선정되었고, 2008 뉴욕뮤지컬씨어터페스티벌(NYMF)의 finalist에 진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1위작으로 선정됨으로써 내년 미국 공연에 앞서 오는 7월 5일과 6일 대구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리딩 발표회는 공연 전공 학생들을 비롯하여 작품 평가를 해 줄 수 있는 일반인과 공연장 및 투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약 1시간 40여분 동안 이야기 전개에 따라 해설과 뮤지컬 넘버들을 차례대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뮤지컬 과 , 등의 주역 김재범이 결벽증 A형 캐릭터를 엉뚱하고 때론 코믹하게 풀어낼 때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꾸 죽어만 가는 남자친구를 둔 미나 역은 뮤지컬 , 와 현재 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전혜선이 감미롭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새롭다는 평이다. 김치 냉장고 귀신역할의 조휘와 윤석원은 시종일관 공연의 감초 역할을 자초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미나의 롬메이트인 백장미 역의 김진희와 여행사에 다니는 대우의 친구 성식 역의 정현철은 뛰어난 가창력과 맛깔진 연기로 많은 박수를 이끌어 냈다. 리딩발표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첫 무대에 선 배우들 진심어린 대쉬(?)라면 까칠한 미나도 어리버리한 대우에게 관심이 가는 법 양 옆에 선 김치냉장고 귀신들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살아있는 표정들^^ 성식 역의 배우 정현철, 뒤로 넘어가겠어요!리딩 발표회가 끝나자 쏟아지는 박수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22 / 조회 14,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