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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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대전, 안양, 목포, 당진에서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작품은 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이 출연하며 10년간 다져온 호흡으로 깊은 울림을 끌어낼 예정이다.공연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09년 서울 이해랑 예술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서울, 수원, 대구, 부산, 대전, 청주, 창원, 원주, 고양 등 다양한 도시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렸다. 특ㅎ, LA와 뉴욕 등에서 해외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10주년을 맞이해 더욱 서정적이고 세련된 무대 연출을 선보인다.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은 ‘따뜻한 친정 구들목과 그리운 엄마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라는 평을 받았다. 강부자는 시골집에 혼자 살며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친정엄마를, 전미선은 사회에서는 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지만 아픔을 감추고 있는 딸의 역할을 맡는다.10주년을 맞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경기도문화의전당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3.15 / 조회 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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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굿바이 할인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오는 10월 21일 폐막한다.작품은 전석 15,000에 제공하는 ‘굿바이 타임세일’을 진행한다. 10월 16일 밤 23시 59분까지 예매 시 40,000원 상당의 좌석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번 작품은 ‘40년 된 폐관을 앞둔 영화관’이라는 배경을 통해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안겨 주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는 후문이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선보인 신작이다. 작가는 교내 따돌림, 부양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고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또 개인이 가진 각자의 아픔을 들어주고, 위로하고자 했다.출연진은 극단 수의 배우 김재건, 박윤희, 박완규, 한윤춘, 김성철, 조성국, 최지혜, 배현아가 출연한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10월 21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수, ㈜Story P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7 / 조회 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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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5일 개막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오는 10월 5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재일교포들의 삶을 진솔하게 다뤄 왔던 정의신 작가와 현대 사회의 모습과 문제들을 풀어냈던 구태환 연출이 합심해 우리 삶의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극은 교내 따돌림, 부양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고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사회와 개인이 가진 아픔을 이야기한다.배우 김재건, 박윤희, 박완규, 한윤춘, 김성철, 조성국, 최지혜, 배현아가 무대에 오른다. 학생 할인 50%, 직장인에게는 40%의 풍성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오는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수, ㈜Story P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5 / 조회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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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문호 슈니츨러 미완성 소설 연극으로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낯선 사람'
원작소설 소리와 몸의 감각으로 재해석
1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개막연극 ‘낯선 사람’의 연습 장면(사진=최윤정,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사유하는 연극을 지향하는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낯선 사람’을 공연한다.‘낯선 사람’은 오스트리아 소설가이자 희곡작가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이다.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리아의 대문호로 프로이트가 자신의 도플갱어라고 극찬한 작가다.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을 이끌고 있는 연출가 임형진이 우연히 원작을 접한 뒤 작품 플롯이 푸치니의 오페라와 유사한 점에 관심을 갖고 무대화했다. 소리의 관점에서 작품을 재해석했다. 실제로 작품 내용 중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아리아 일부를 만날 수 있다. 원작인 ‘의화단 운동’은 모티브 정도로만 차용해 의화단 운동의 역사적 상징성을 동시대성으로 어떻게 전환할지를 고민했다.작품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유럽의 관점으로 이를 풀어낸다. 동시대적인 접근을 통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은 포스트드라마 연극 작업을 주로 해온 팀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드라마적 요소를 보다 강화하고 포스트드라마적인 요소를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담아냈다.‘테아터라움’은 연극공간이라는 뜻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연극을 공부한 연출가 임형진이 지난 2015년 창단했다.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캐피탈 01’ 등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2월에는 작곡가 윤이상의 예술과 일상을 실험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음악극 ‘프로젝트 1917-콜로이드’를 선보였다.공연 주최 측은 “‘낯선 사람’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포스트드라마적인 소리나 몸의 감각들을 특별히 부담 갖지 않고 접근하게 될 것”이라며 “작품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 한편 코드화시킨 요소들을 발견해내는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플레이티켓,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오는 15일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이안 코이츤베악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연극 ‘낯선 사람’의 연습 장면(사진=최윤정,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연극 ‘낯선 사람’의 연습 장면(사진=최윤정,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연극 ‘낯선 사람’의 연습 장면(사진=최윤정,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1 / 조회 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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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그믐' 무대에…남산예술센터 '성찰' 다룬다
남산예술센터 2018년 시즌 프로그램 공개
해석 차이로 공연 못한 '처의 감각' 개막작
윤한솔·이경성·김수희 연출 등 8편 선보여
"시대의 파국 견딘 창작자의 성찰 담아내"지난 17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 우연 극장장(왼쪽)과 창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기 소설가 장강명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손님들’로 각종 연극상을 휩쓴 작가 고연옥, 연출가 김정 콤비는 ‘처의 감각’으로 다시 한 번 손을 잡는다.이들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2018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남산예술센터는 한국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담은 동시대성 작품 8편을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공연한다.‘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9월 4~16일)은 장강명이 쓴 동명의 원작을 무대화한다. 원작은 2015년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해 유명세를 탔다. 남산예술센터는 창작 희곡 소재 발굴을 위해 소설을 연극으로 제작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설가 권여선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무대로 옮겼다.연출가·극작가·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진세가 각색하고 연출가 강량원이 연출한다. 살인을 저지른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남자에게 자식을 잃은 어머니 세 인물의 이야기로 기억과 고통, 속죄의 문제를 다룬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동급생 소년을 살해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최근에 겪은 상실감을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즌 개막작인 ‘처의 감각’(4월 5~15일)은 2016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 ‘곰의 아내’의 원작이다.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었다. 창작 초연 희곡의 경우 원작이 먼저 제작되는 것이 관례지만 고선웅 연출과 고연옥 작가 사이의 의견 차이로 각색된 버전이 먼저 초연에 올랐다.이번 공연은 원작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성사됐다. 작품은 ‘삼국유사’ 속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비극 속 인간의 본성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극계에서 촉망 받고 있는 김정 연출이 보여줄 작품 해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고연옥 작가는 “극작가가 설 자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연극 제작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남산예술센터는 △‘손 없는 색시’(작 경민선·연출 조현산, 4월 26일~5월 7일)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공동창작 그린피그·연출 윤한솔, 10월 4~14일) △‘두 번째 시간’(작 이보람·연출 김수희, 11월 15~25일)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작·연출 최치언, 10월 25일~11월 4일) 등을 창작 초연으로 선보인다.한국·일본·홍콩 공동제작 프로젝트 ‘나와 셀리어문의 지하철 여행’(가제, 연출 이경성·사토코 이치하라·웡 칭 얀 버디, 12월 5~7일)은 쇼케이스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5월 17일~6월 3일)은 레퍼토리 작품으로 재공연한다.남산예술센터는 지난 2년간 검열, 블랙리스트, 국가폭력,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독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이슈를 주로 다뤄왔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점검하려는 창작자들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우연 극장장은 “최근 몇 년 동안의 프로그램이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거센 작품들이 중심이었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성찰’과 ‘되짚기’로 정리할 수 있다”며 “파국을 견뎌낸 시대에 대해 창작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찰하고 있는지를 올해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9 / 조회 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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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무엇인가…셰익스피어 문제작 ‘준대로 받은대로’
국립극단, 2017년 마지막 작품
8~28일 명동예술극장 무대 서
"몸살 앓은 현 대한민국 돌아봐"연극 ‘준대로 받은대로’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2017년 마지막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희비극 ‘준대로 받은대로’를 선보인다.2016년 ‘겨울이야기’, ‘실수연발’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숨겨진 명작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이번 공연은 12월 8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준대로 받은대로’는 그동안 ‘자에는 자로’, ‘법에는 법으로’ 등의 제목으로 번역돼왔다. 이번 공연은 권력, 법, 자비, 성(性) 등 작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주제들을 풍부하게 담기 위해 제목을 바꿨다. 여행을 떠난 공작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앤젤로가 해묵은 법의 잣대로 엄격한 통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작품은 희극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추악한 일면을 비춰내는 비극적 내용을 담는다. 권력을 가진 자와 원하는 자, 저항하려는 자와 순응하려는 자가 각 시대마다 다른 가치로 해석돼 셰익스피어가 남긴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타락을 목격하며 법과 도덕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세운 대한민국 사회에 ‘권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그동안 고전 작품에서 동시대성을 찾아내는데 빼어난 오경택 연출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맞닿아 있는 메시지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오경택은 “자비, 용서, 정의 등 원작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에 더해 폭력에 맞서는 저항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권력과 지위, 능력이 천차만별인 다양한 인물들은 국립극단 시즌 단원 11명을 포함한 배우들이 연기한다. 중심 회전축이 돌아가는 이중 회전 무대는 인물의 권력과 사회적 위치, 권력자들의 개인적인 잣대에 따라 기울기가 계속 달라지며, 기울어진 무대 때문에 ‘다수의 피지배계층’이 ‘소수의 지배층’을 따라잡을 수 없는 장면 등을 연출한다. 관람료는 2만~5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4 / 조회 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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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희의 사랑과 시련…정동극장 '련, 다시 피는 꽃'
정동극장 전통시리즈 4월 6일 개막
한국무용 바탕 드라마 구성 가미
일무·태평무·검무 등으로 꾸며정동극장 전통시리즈 ‘련, 다시 피는 꽃’ 콘셉트 이미지(사진=정동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동극장은 2017년 정동극장 전통시리즈 ‘련, 다시 피는 꽃’을 오는 4월 6일부터 무대에 올린다. ‘다양한 전통공연을 만나는 전통공연의 메카’로 운영 방향을 선포한 정동극장이 창작극 ‘적벽’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공연이다.정동극장은 2008년 전통상설브랜드 ‘미소’를 런칭한 뒤 한국 전통공연 제작을 진행해왔다. ‘련, 다시 피는 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정동극장 공연 콘텐츠만의 장점을 집대성해 브랜드 공연의 귀환을 알리겠다는 목표다.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무희 서련의 사랑과 시련, 극복과 소생을 그린다.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 구성을 취했다. 언어 위주의 대사진행이 아닌 배우의 감정선에 따라 바뀌는 춤 구성과 분위기로 스토리를 풀어가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용의 이해도를 높였다.전통 설화인 삼국시대의 ‘도미부인 설화’를 기반으로 한국적 정신과 사상을 담았다. 일국(백제)의 왕이 미천한 신분에 보잘 것 없는 도미의 아내에 정념을 품고 간계를 부리지만 도미부인의 슬기로 위기를 극복하고 부부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제주도 굿에서 구연되는 서사무가인 ‘이공본풀이’를 함께 엮는다. 종살이를 하며 주인에게 온갖 시련을 당하다 죽은 원강암이를 남편 사라도령과 아들 할락궁이가 서천 꽃밭의 되살이 꽃으로 소생시킨다는 내용의 이야기다.대사 없이 진행되는 무용에서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보컬곡을 삽입한다. 제례 의식 때 공연한 의식 무용인 ‘일무’, 나라의 태평성대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춤으로 왕과 왕비가 직접 추는 무용 ‘태평무’, 칼을 도구로 추는 전통춤 ‘검무’ 등도 만날 수 있다.안무가 겸 연출가 김충한은 “군무에 집중해 무용수의 배열의 변화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왕실 연희에서 볼 수 있었던 깊이 있는 화려함을 연출해 낼 것”이라 전했다. ‘련, 다시 피는 꽃’은 오는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25 / 조회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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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연극 vs 10분 극장…대학로 실험 ‘극과 극’
‘카라마조프가의…’ 3권짜리 소설 무대로
출연 배우 "대사량 엄청나지만 도전 의미"
배우 정동환은 1인4역 5시간 무대 올라야
공연전 자투리시간 공략한 단막극도 등장7시간 대작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위)과 공연전 자투리 시간을 공략한 수현재컴퍼니의 ‘10분 극장’(사진=극단 피악·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려 7시간짜리 연극이 온다. 극단 피악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러닝 타임만 총 7시간. 대학로 연극 3~4편을 하루에 보는 것과 맞먹는 시간이다.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총 3권의 장편소설이 바탕이다. 극단 피악이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를 주제로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죄와벌’에 이어 선보이는 3번째 작품이다. 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 시대에 시골 지주 집안인 카라마조프 집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변론과정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나진환 극단 피악 대표는 “방대한 원작의 인문학적 힘을 연극적 언어로 충실히 옮기려고 했다”며 “고전 문학작품의 연극화로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봤다. 작품이 길다 보니 공연 시작 시간도 고민거리. 1부와 2부로 나눠 독립된 2개의 공연을 오는 19일까지 날짜를 달리해 이틀간 보도록 했다. 하루에 전부 보려면 1, 2부가 공연하는 11일, 18일 토요일을 공략해야 한다. 드미트리 역의 배우 김태훈(왼쪽)은 “일단 외워야 하는 대사량이 상당하다”며 배우들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3시간 안팎의 연극이 흔하지만 국내 제작 여건은 열악하다. 움직임부터 리허설 등 일반 연극보다 몇 배 더 신경써야 한다. 그럼에도 도전하는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7시간 연극은 관객입장에서도 도전이다. 피악 측은 “긴 시간 부담도 있겠지만 호기심에 찾는 관객도 있다. 토요일 같은 경우 좋은 객석은 모두 나간 상태”라며 “보기 어려운 작품인 만큼 그런 의미를 두고 관람하려는 관객층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3일에는 세월호 참사 7시간을 형상화한 실시간 퍼포먼스 ‘33한 날에 돌아와요’가 광화문광장 블랙텐트에서 공연한다. 오후 3시 4분부터 10시4분까지 7시간 동안 33인의 예술가들이 선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공연된 작품 중 가장 길었던 연극은 2006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7시간30분짜리 연극 ‘형제 자매들’이다. 러시아 출신 세계적 연출가 레프도진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배우 40여 명과 내한해 선보인 연극이다.1990년 극단 뮈토스(연출 오경숙)가 창단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린 그리스 비극 ‘사람들’로 7시간이었다. 2004년 국립극단의 5시간짜리 연극 ‘뇌우’(연출 이윤택)도 긴 연극으로 꼽힌다. 4막 중 2막 후 35분간의 인터미션이 한 차례 주어졌다. 국립극단은 저녁시간이 짧은 것을 고려해 미리 잔치국수를 준비했다가 관객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외 공연 가운데에는 연극계 거장 피터 브룩가 1985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방대한 분량의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선보였는데 총 공연 시간이 12시간에 달했다. 2000년 독일 하노버엑스포 문화행사로 공연됐던 피터 슈타인의 2부작 ‘파우스트’는 21시간, 영국 켄 켐벨의 ‘날실’은 22시간의 공연기록을 각각 갖고 있다. 연극사에서 의미 있는 장시간 공연은 주로 1970년대에 많이 공연됐다. 2015년 처음 내한해 화제가 됐던 현대 공연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은 밤새 12시간 공연하는 ‘스탈린의 삶과 시간’, 밤낮 가리지 않고 7일 동안 공연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반면에 아주 짧은 시간 펼쳐지는 연극도 등장했다. 10분 극장은 공연 전 자투리 시간을 공략해 수현재컴퍼니에서 처음 선보였다. 2016년 5월 20일 첫 무대로 수현재 7층 옥상극장에서 10분극장으로 진행, 10월엔 작가 데뷔프로그램 일환으로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인바 있다. 지금은 추운 날씨 탓에 쉬었다가 5월께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수현재 측은 “매주 금요일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관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재미를 선사하고 젊은 창작진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코자 기획했다”며 “처음부터 1시간 30분~2시간 작품 제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는 신진 작가, 연출가들이 단막극을 통해 관객의 반응을 먼저 살펴볼 수 있어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가장 짧은 연극 작품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숨’이다. 짧은 절규, 누군가의 들숨과 날숨소리 등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길이는 약 35초다. 연극 시간의 다양화는 관객층의 요구에 따른 변화의 하나다. 고정 마니아 관객층을 위한 긴 고전극부터 공연시작 전 쉬는 틈새 시간을 공략해 생겨난 짧은 연극으로 관객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조재현 수현재컴퍼니 대표는 “로맨틱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상업극이 성행하는 대학로 연극의 현실을 딛고 새로운 관객 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라며 “문화 경험이 있는 40~50대 중장년층의 발길을 대학로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현재가 선보이고 있는 중년 주인공의 작품이나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10분 극장도 이와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지난 2015년 10월 23일 광주 아시아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의 한 장면. 현대 공연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실험 오페라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인터미션 없이 4시간 30분 동안 공연했다. 다만 관객들은 자유롭게 공연장의 등퇴장이 가능하다(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2 / 조회 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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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정동환·김태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대표작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 3번째
총 7시간·독립된 2개 무대로 선보여
내달 4~1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사진=극단 피악).[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오는 3월 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은 2016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연극 분야 우수작품제작 지원 선정작이자 극단 피악(대표 나진환)이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를 주제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죄와벌’을 이어 선보이는 3번째 작품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문학성을 기반으로 한 연극성의 확대를 통해 인간 영혼에 울림을 주는 연극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적인 명작, 고전, 대문호들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 위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선보여 온 극단 피악은 2010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작·알베르 까뮈 각색의 ‘악령’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2012년에는 ‘죄와벌’을 각색해 극단 피악이 계속해서 추구해온 새로운 무대미학 ‘씨어터 댄스’ 스타일로 고전이 갖는 문학·철학적 힘을 무대 위에 선보여 왔다. 이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으로 친부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욕망’, ‘신인사상과 인신사상’ 등의 깊은 주제를 담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은 오늘날 욕망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정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작품은 이러한 인간 군상들의 삶의 방식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고민한다. 총 7시간 공연하며 1, 2부의 독립된 2개의 공연으로 선보인다. 공연시간은 각 공연별로 약 3시간 30분(인터미션 포함)으로 구성, 총 7시간 공연으로 이뤄진다.원작의 내용이 방대해 그 동안 누구도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대작인 이번 작품은 프랑스에서 공연학 박사를 취득하고 유럽에서 공연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온 극단 피악의 나진환 성결대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믿고 보는 배우 정동환, 김태훈, 박윤희, 지현준, 이기돈, 이다일, 정수영, 이승비 등이 출연한다.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사진=극단 피악).▶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21 / 조회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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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총 7시간 무대에 담는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총 7시간의 무대를 1부(Part 1), 2부(Part 2)의 독립된 2개의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2016년 공연예술 창작 산실 연극 분야 우수작품제작 지원에 선정됐다. 작품은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를 주제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죄와 벌’에 이어 선보이는 3번째 작품이다. 공연은 총 3권으로 이뤄진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장편 소설을 1부(Part 1)와 2부(Part 2)로 나눠 각 독립된 2개의 공연으로 무대에 선보인다. 공연시간은 각 공연 별로 약 3시간 30분(인터미션 포함)으로 구성되며 총 7시간이며 극단 피악의 나진환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늘날 욕망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정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인간 군상들의 삶의 방식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 문학의 최고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린다. 그의 작품은 20세기 문학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 사회 문제 등 각 방면에 걸쳐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죄와 벌’(1866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79년~80년) 등이 있다. 이번 공연은 배우 정동환과 김태훈 박윤희, 지현준, 이기돈, 이다일, 정수영, 이승비 등이 출연한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2017년 3월 4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15 / 조회 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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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한무대…"부담은 떨쳤다"
연극 '페리클래스'서 두번째 호흡
50t 모래판서 펼친 셰익스피어 낭만극
양정웅의 재해석 "희망의 씨앗 되길"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배우 유인촌(오른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본 자세를 갖춘 놈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유인촌), “아버지와의 작업은 많은 도움이 된다”(남윤호). 아버지 유인촌(65)과 아들 남윤호(32·본명 유대식) 부자가 한 무대에 선다. 벌써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12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타이어왕국 왕자 페리클레스의 방랑과 시련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로, 남윤호는 젊은 페리클레스를 연기한다.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서 기자와 만난 부자는 “작년에는 심적 부담이 컸는데 어느 정도 부담감은 떨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같은 길을 갈 것이라면 굳이 피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이번 동반 출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유인촌은 “이 일을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할 텐데 (아들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배우의 길은 해답이 없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한 긴 항로다. 내가 가르쳐줄 수는 없고 세월과 함께 하나씩 쌓아나가며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수밖에 없다. 내 입장에서는 잘 지켜보며 꾸준히 기다려줄 뿐”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남윤호는 지난해 ‘페리클레스’ 이후 연극 ‘정글북’ ‘에쿠우스’ ‘인코그니토’ 등 숱한 화제작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유인촌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공연 언론시연회 때는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 하하. 아버지가 아직은 따라가기 힘든 선배고 선생이지만 (유인촌 아들이란) 부담감은 떨친 것 같다. 내 나름의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 중이다”(남윤호). 이번 재공연에서는 현 시국을 빗댄 장면을 보탰다. “우주의 기운” “왕이 좀 똑똑해졌으면”,“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왕” 등의 대사를 새롭게 넣었다. 이에 전 문화부 장관(2008~2011)을 지낸 유인촌도 한마디 거들었다. “(최순실게이트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의아하다. 지시를 받고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거다. 국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석고대죄해야 한다”(유인촌). 지난해에 이어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50t의 모래를 뒤덮은 환상적인 무대를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유인촌은 “무대를 가득 채운 50t의 모래는 시간의 덧없음과 무수한 세월을 의미한다. 모래에 발이 자꾸 빠져 배우들의 움직임이 쉽지 않은데 그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170분의 공연시간 동안 멀티 역을 소화해내는 후배 배우들을 격려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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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출연…연극 '페리클래스' 돌아온다
작년 국내 초연·50t 무대 미장센 화제극
11월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170분 공연시간, 저녁공연 15분 앞당겨
재공연 기념 이벤트…평일 전석 '45%↓'[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배우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예술의전당의 ‘페리클레스’가 재공연에 들어간다.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연극 ‘페리클레스’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9일 밝혔다.2015년 5월 국내초연으로 선보인 연극 ‘페리클레스’는 50톤(t)의 모래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무대 미장센과 배우 유인촌의 대형 극장무대 귀환, 잘 공연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레퍼토리 재발견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예술의전당은 초연의 센세이션을 이어갈 연극 ‘페리클레스’의 재공연 앞두고 관객을 위한 특별혜택을 마련했다.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을 담아낸 약 170분(인터미션 포함)의 공연시간으로 늦어지는 귀갓길이 부담스러운 관객을 위해 평일 저녁공연을 15분 앞당긴 7시 45분으로 조정했다. 또한 저녁 7시 45분에 시작하는 평일 공연(화·목·금)은 전석 45%의 할인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평일 저녁 공연관람이 어려운 관객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마련했다. 수요일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두 사람을 비롯해 전성민, 김은희, 전중용, 한윤춘, 김대진, 정제우, 장현석, 김진곤, 조찬희, 장지아,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이화정, 김호준, 정원창, 김범진, 서동오 등이 출연한다.페리클레스 티켓은 30일부터 예술의전당 싹티켓(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티켓, 예스24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작품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SAC CUBE’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브랜드이다. 올해는 연극 ‘환도열차’(연출 장우재),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한태숙), ‘보물섬’(연출 이대웅)이 무대에 올랐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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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희망에 대해, <페리클레스> 개막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과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유인촌, 뮤지컬 배우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와 극단 여행자 단원들이 함께한, 셰익스피어의 색다른 작품 가 무대에 올랐다. 의 제작진은 지난 12일 낮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다섯 나라를 다니며 겪는 시련과 방황을 담은 는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과 연출적인 문제로 공연된 예가 많지 않아, 세익스피어 작품 중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예술의전당의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으로 무대화하는 '싹 큐브X클래식'(SAC CUBE X CLASSICS)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날 40분 동안 펼쳐진 는 먼저 폭풍우를 만나 부하들과 배를 잃고 표류하던 페리클레스가 시모니네스 나라 백성에게 구조된 후, 공주의 생일을 맞이하여 열린 무술대회에 참여하여 우승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또한 딸을 잃은 슬픔으로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노년의 페리클레스가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달 마리나를 만나는 장면이 이어졌다. 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가우어와 노년의 페리클레스로, 그동안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최우리는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로 무대에 섰으며, 젊은 페리클레스 역의 남윤호를 비롯한 극단 여행자의 단원들은 역할을 바꿔가며 무대를 종횡무진했다.프레스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삶의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가족의 사랑과 희망에 대해 알려준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스케일, 표현방식 등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과 색깔이 가장 다르다.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원작을 리얼하게 표현하기보다 현재에 맞게 해석했다. 원작에서는 지문 한 줄로 끝나는 무술 경기 장면을 삽입하고, 페리클레스의 잃어버린 딸인 마리나가 노래하는 부분은 원작에서는 한 군데인데 더 늘렸다.”고 이야기했다.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 가우어에 대해 "페리클레스가 인생 역경을 겪는데 그 많은 것을 극에서 일일이 다 표현하기 힘들다. 많은 압축과 생략된 부분을 가우어의 해설을 통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고, 해설을 하다가 역할로 넘어가는 부분을 통해 새로운 재미가 생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정웅 연출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는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춤과 노래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연기로만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양정웅 연출은 "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음악성이 가장 중요하다. 마리나는 셰익스피어의 이상이다. 예술로 세상을 치유하고 바꾼다. 그래서 마리나 역에 정말 노래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5.13 / 조회 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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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 여행을 통한 통렬한 자기반성, <단테의 신곡> 개막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지은 대서사시 ‘신곡’이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국립극장이 국가브랜드공연으로 제작한 한태숙 연출의 이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단테가 숲 속에서 만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평생을 그리워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죽은 자만 갈 수 있는 지옥, 연옥, 천국을 산 자로 단테가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 편의 시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바라는 구원, 사랑의 실천, 정의 구현, 윤리와 평화 등 인류가 가진 불변의 화두를 건네는 것이 특징이다. 기독교적 사고를 바탕에 둔 원작에서 종교적 색채를 덜어내고 더욱 보편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는 이번 무대에서는 단테에게 인간적인 측면을 더욱 부여했으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여정 속에서 본질을 향한 시선의 차이, 감정의 골을 중심으로 지옥과 연옥의 순례기를 더욱 담아 내었다는 것이 한태숙 연출의 변이다. 특히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나 현대성이 느껴지도록 음악, 미술, 안무에 균형을 이루고자 했으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등 주인공을 제외한 주요 배역은 창극 배우가 맡은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창의 소리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바리톤 가수의 구음을 더해 전체적인 음악의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하기도 했다. 주인공 단테 역은 뮤지컬 , , 연극 등에 출연해 온 지현준이 맡았으며, 그를 내세로 이끄는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연극 등의 작품에서 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정동환이 분한다. 올 5월 서재형 연출작 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정은혜가 이번 무대에서는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로 나서며, 욕망의 노예가 되어 고통스러운 지옥을 헤매는 프란체스카 역에 박정자, 지옥의 판관 미노스 역에 국립창극단 김금미, 죄를 죄로 벌하는 두려움에 대해 사람을 뜯어먹는 모습으로 말하는 군주 우골리노 역은 오페라 가수 오승용이 맡아 열연한다. 한태숙 연출이 지옥, 연옥, 천국 중 특히 지옥 속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우리 안의 야만성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관객들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은 오는 11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이미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11.05 / 조회 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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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극 ‘나비잠’은 시민에게 바치는 무대” 서울시극단 김혜련 단장 인터뷰
시와 연극은 많이 닮았다. 은유의 은근함과 상징의 날카로움이 그렇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지로 그려내는 것도 비슷하다. ‘시’가 ‘연극’이 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시극 ‘나비잠’은 서울시극단 김혜련 단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이미지의 활용과 은유화된 언어의 사용이 특징이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김경주와 오브제를 활용한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데오도라 스키피타레스’ 등 든든한 제작군단이 함께한다. “서울시극단은 피 같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혜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김혜련 단장과 함께 시극 ‘나비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나비잠’은 ‘시극’이다. ‘시극’이란 무엇인가?‘시극’은 사실주의적인 면에서 벗어난다. 설명을 이미지로 넣고, 말은 간결하고 응축된 단어로 표현된다. 시적 이미지와 음악, 은유화되고 단순화된 언어의 사용 등이 특징이다. ‘포에틱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하게 장르를 구분 짓는 것은 어렵다. ‘시극’의 패턴을 만든 사람은 없다. 모두 보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 -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목적이 있었다. 서울시극단은 개인 극단이 아니라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 극단은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간다. 생존의 문제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극단장으로 오면서 개인 극단이 못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해진 예산 속에서 최대한 다른 것을 해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그것이 시민을 위한 기본적 자세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함께하는 창작자도 화려하다. 극작가이자 시인인 김경주를 비롯해 미국의 연출가 ‘테오도라 스키피타레스’도 참여한다. 협업은 어떤가?이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시극단이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기꺼이 참여해주셨다. 김경주 극작가는 ‘블랙박스’라는 희곡과 시집을 읽어보고 연락했다. 언어를 잘 다루고, 깊이와 질량감이 출중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인간사 이야기는 다 비슷하지 않나. 어떤 언어로 풀어내느냐가 중요했다. 이번 작품은 서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다 보니 내용이 조금 더 확장됐다. ‘테오도라 스키피타레스’는 1990년쯤에 그분 작품을 많이 보면서 알게 됐다. 함께하게 하게 돼서 기쁘다.- 서울시극단장으로 부임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부담감은 없나?부담감은 없다.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이고, 열심히 좋은 태도로 하려고 한다.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이지 않나. 나뿐만이 아니라 극단원, 세종문화예술회관의 분들도 마찬가지다. 과정은 어찌 됐든 이 자리에 앉은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면 열심히 해야 한다. 이 작품은 시민에게 바치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못하면 시민이 벌을 주실 것이다. - 시극 ‘나비잠’의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이미지의 활용이다. 시극 ‘나비잠’은 이미지극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있다. 우리의 내면에 아주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 고통이 꿈처럼 표현된다. 이 작품에는 인형 등의 오브제가 등장한다.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러한 부분은 관객이 직접 보시고 평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시극 ‘나비잠’이 앞으로 김혜련 단장이 이끌어 갈 서울시극단의 방향성과도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이제는 모든 예술이 다양화되고 있다. 한 가지 방향을 정해놓고 간다기보다 이 작품이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11월에는 윤정모 원작의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공연한다. 신사 참배 문제도 그렇고,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피해 국가지 않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극단이 이야기해야겠다 싶어 하게 됐다. 기준은 그때그때 다르다. 하지만 작품을 나 혼자만 고를 수는 없다. 작품을 선정할 때는 서울시극단 단원이 동의해야 한다. 나는 단체의 일원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시극 ‘나비잠’을 찾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예술은 특정인들의 것이 아니라 문화 속의 일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야 한다. 즐겁다는 것은 무엇을 느껴야 얻을 수 있는 감정이다. 슬픔도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부족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많이 오셔서 즐거움을 느끼시고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세종문화회관
2013.08.30 / 조회 7,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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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 연출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 신구 등 출연
2011년 로 그리스 비극을 파격적으로 선보인 한태숙 연출이 소포클레스가 오이디푸스 가문의 이야기로 만든 세 편의 비극 중 또 다른 작품, 로 찾아온다. 는 오이디푸스의 딸로, 전쟁을 일으켜 서로를 죽인 오이디푸스의 아들이자 자신의 오빠들 중 광야에 버려진 폴리니케스의 시신을 매장하려다 잡힌다. 시신의 매장이라는 신의 법을 지켰으나 새로운 통치자 크레온이 폴리니케스에 대한 애도를 금해 인간의 법을 어겨 동굴에 갇히는 인물이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딸이자 서로 심장에 칼을 꽂은 오빠들을 본 안티고네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비극성과 차가운 심장을 가진 능수능란한 정치인 크레온과의 대립, 그리고 연이은 비극의 파장이 에 날카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주인공 안티고네 역은 등에서 활약해 온 김호정이 맡으며, 이후 3년 만에 테베의 지도자 크레온 역으로 신구가 무대에 선다. 예언자 트레시아스 역에는 에서 단 15분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박정자가 나선다. 독특한 음악, 몸짓, 소리, 사운드디자인을 적극 활용하여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심리를 시청각화 할 것으로 알려진 국립극단의 새로운 작품, 는 오는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2013.03.14 / 조회 1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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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역사 속 로맨티스트의 처절한 죽음!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의 출발은 삼국유사 속 ‘도화녀 비형랑’ 설화다. 귀신과 인간의 사랑, 혹은 귀신 잡는 비형랑의 이야기가 현재 우리의 현실에 맞게 다시 태어난다면 어떨까. 비형과 길달, 도화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이다. 도형은 커서 정재계 인사가 드나드는 고급 술집을 운영하고, 비형은 진평왕의 천거로 정무를 돌보게 됐다. 이들과 달리 길달은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유로운 삶을 산다. 3년 만에 여행에서 돌아온 길달과 비형이 도화의 술집에서 만나 회포를 풀다가, 술취한 화랑과 시비가 붙으려는 찰나 그곳에 들른 진평, 임종과 마주치게 된다. 길달의 건축 능력을 높게 산 진평은 길달과 비형에게 흥륜사 문을 지으라 한다. 길달은 도깨비라 불리는 자신의 무리와 함께 흥륜사 문 건설을 시작한다. 사실 흥륜사 문 건설에는 각종 비자금과 정치 세력의 암투가 엮여 있다. 진평과 임종, 도화, 비형은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길달을 조종하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길달은 이들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는다. 결국 네 사람은 길달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그 유쾌한 상상력의 원천은?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삼국유사의 원전 설화를 뒤집어 흥미로운 해석을 펼쳐 보인다. 작품의 소재가 된 ‘도화녀 비형랑’ 설화는 귀신들과 어울려 지내던 비형이 귀신 길달을 왕에게 추천해 흥륜사 문을 짓게 한 후 다시 귀신을 시켜 붙잡아 죽이는 내용을 담는다. 사람들은 귀신 길달을 죽게 한 비형의 행적을 근거로 귀신을 쫓기 위해서 비형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전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비형은 여우로 변신해 도망친 귀신 ‘길달’을 잡은 ‘축귀(逐鬼)’의 상징이지만, ‘로맨티스트 죽이기’에서는 귀신 ‘길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배치한다. 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최고 권력자의 양아들이었던 그가 어째서 사람들에게 귀신으로 인식되었는지, 또한 그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무엇인지를 당시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길달이 당시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던 로맨티스트였다면?’, ‘길달의 꿈과 그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위협이 되었다면?’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길달을 둘러싼 다섯 인물의 관계와 당시 사회의 권력구조를 지금 오늘의 한국 정치, 사회적 문제에 빗대어 풀어내는 상상력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공연에는 고급 클럽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랩과 트로트, 락, 일렉트로닉 등 세대를 초월하는 다양한 음악이 사용될 예정이다. 무대와 객석을 비치는 라이브 영상도 무대 위에 배치된다. 남자로만 구성된 15명의 배우들은 춤과 무술,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며 신체의 움직임을 극대화한다. 작품의 극작에는 ‘조선제왕신위’, ‘루시드드림’의 작가 차근호가, 연출로는 ‘한여름 밤의 꿈’, ‘페르귄트’의 연출 양정웅이 참여했다. 출연 배우로는 한윤춘, 이국호, 전중용, 오민석, 정승길, 이승주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14 / 조회 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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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꿈꾸는 자를 죽였나,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 다섯 번째 무대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가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삼국유사’는 천 년 전의 역사, 샤머니즘, 야사와 민담 등 다양한 상상력이 결집돼 있다. 국립극단은 ‘삼국유사’에 담겨 있는 상상력을 한국연극의 창작 역량과 만나게 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연극 ‘꿈’, ‘꽃이다’,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멸’ 등을 선보여왔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다섯 번째 무대다.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삼국유사’ 속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당시 시대상을 재구성했다. 설화에는 비형이 여우로 변신해 도망친 도깨비 길달을 잡아 축귀의 상징이 된다. 작품에서는 도깨비 길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재배치한다. 권력자의 양아들이자 왕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왜 도깨비로 남게 되었는지를 담는다.작품은 고급 클럽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랩과 트로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진다. 15명의 남자배우로만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무술, 아크로바틱 등을 통해 극대화된 신체움직임을 보여준다.이번 공연은 연극 ‘루시드 드림’의 차근호가 대본을 썼다. 여기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감각 있는 연출을 보여준 양정웅 연출이 참여한다. 배우로는 진중용, 한윤춘, 오민석, 정승길, 이승주 등이 출연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6 / 조회 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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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 인생의 다음 카드 <미드썸머>
포기는 이르고, 시작은 늦었다. 어정쩡한 나이 서른 다섯. “잔치는 끝났다”는 서른을 넘어 서른 다섯에 안착한 외로운 두 남녀가 축제가 한창인 8월의 금요일 밤. 두 눈을 마주보고 있다. 이어지는 인생의 다음 카드는? 연극 는 삼십대가 공유하는 사랑과 혼란을 달달한 기타선율에 담아내고 있다. 정곡을 찌르는 치명적인 대사들과 함께. 변호사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만 ‘결혼 못한 여자’로 통하는 헬레나와 딱히 이룬 것도 없는 주먹파 밥은 오늘을 살고 있는 자신들의 상실과 희망을 노래한다. 일 년 중 가장 밤이 짧다는 하지, 미드썸머. 두 남녀는 찢어진 비닐봉지에 든 만 오천 달러를 쓰기 위해 일탈을 감행한다. 최고로 비싼 와인을 박스로 사고, 악기점에서 가장 비싼 기타를 산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와인과 돈을 주면서 기타를 친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탈을 통해 완벽하지만 외로운 여자와 철없지만 용감한 남자는 서로를 구원하는 ‘미드썸머’를 만들어간다.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헬레나와 밥의 노래는 를 보통의 로맨틱 작품과 차별화 시키는 가장 큰 무기다. ‘사랑은 아프게 해’등 철학적인 가사들도 여러 번 곱씹어 볼만한 힘을 갖고 있다. ‘아주 특별한 2인극’ 이라는 소개답게 작품은 온전히 두 배우의 ‘호흡’에 기대고 있다. 단 한번의 퇴장도 없이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고, 연주한다. 아늑한 무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관객들의 낭만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올드미스 다이어어리’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골드미스로 통하는 예지원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야기쇼’를 이끌 만큼의 입담을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이석준의 애드리브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다. 객석으로 뛰어들어 와인을 건네고,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한다. 소극장에 찾아온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도 준비되어 있다. “요즘같이 살기 힘든 시절에 낭만희극인 가 관객들에게 하룻밤 웃음과 위안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양정웅 연출가의 바람대로, 두 남녀의 일탈은 ‘나도 한 번쯤’ 이라는 유쾌한 바람을 불어주며 삼십 대의 마음을 자극한다. 짧은 밤, 그 날의 일탈은 “거스름돈 있어요”로만 보이던 ‘change is possible’을 “변화는 가능하다”라고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준다. 밤은 짧고, 인생은 길다. 포기는 이르고, 시작은 늦었을까. 어디로든 뛰어갈 수 있는 나이 서른 다섯. 를 지나고 난 후 펼쳐질 당신 인생의 다음 카드. 그 카드는 무엇일까.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6.07 / 조회 9,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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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당신을 위한 <미드썸머>
“사랑은 아프게 해, 어떻게든 애써도 사랑은 아프게 해” 애틋한 가사들이 잔잔한 기타선율을 타고 시처럼 다가오는 무대,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 연극 가 무대에 올랐다. 2008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초연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던 양정웅 연출가는 “원작에 충실하면서 작품의 메시지가 국내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며 “는 삼십 대 중반의 남녀 둘이 겪는 한바탕 소동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해설과 연기, 악기 연주를 하는 참신한 연극” 이라고 소개했다. 서른 다섯 살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와 백수 지하조직원 밥이 하룻밤 동안 겪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에는 대한민국 대표 골드미스 예지원이 헬레나 역으로, 서범석, 이석준이 밥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30대 생일, 즐겁나요?밥(서범석)은 지하조직원!넘버3도 아닌...넘버 340?사랑은 아프게 해!조카 변신! "커플은 일 년안에 헤어질지니"I WANT TO BREAK FREE! (이석준)나 골드미스 맞아? (예지원)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사랑은 아프게 해’, ‘망각의 노래’, ‘너와 나 사이의 몇 센치’등 예지원, 서범석, 이석준 배우들이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와 위트 넘치는 대사로 핑퐁게임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는 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4.29 / 조회 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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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하고 싶지 않나요?”, 달콤한 <미드썸머> 예지원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천방지축 미자, 예능 ‘골드미스가 간다’ 속 샹송을 사랑하는 골드미스 예지원, 여성성의 상징으로 단아함의 극치를 보여줬던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임권택 감독) 효경까지. 큰 진폭을 가진 배우 예지원의 필모그라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성격과 꼭 닮아있다. 실제로 만나본 예지원에게는 사차원, 엉뚱함을 가진 배우 그 이상의 기운이 풍겨졌다.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묘한 기류와 웃음을 짓게 만드는 느낌표 사이에 놓여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그녀, 배우 예지원의 이야기다.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입니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이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연기가 중심이었던 뮤지컬 무대 경험이 있긴 했지만, 인터뷰 때마다 “뮤지컬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계속하고 다녔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거든요. 실제로 친구들과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니고. 공연을 많이 보고, 듣다 보니까 이게 무서운 거에요. 타고난 노래 실력을 갖춘데다가, 노력까지 하시는 분들을 보고 ‘앗’ 한 거죠. 그래서 “시처럼 읊을 수 있는 노래가 있는 연극이 하고 싶어요”라는 걸로 말을 바꿨어요(웃음). 는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도 좋았지만, 대본이 정말 좋았거든요. 바로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좋았는데, 기타 연습에 집중하느라 정작 노래 연습할 시간이(웃음). 연출님이 저를 캐스팅 하셨던 건 출중한 노래 실력이 아니라 연기와 감정이 필요해서였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와,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노래를 어떻게 부르나’라고 생각했다가 ‘기타와 감정으로 가자’고 생각을 바꿨어요. 지난번 제작발표회 때 노래 부르다 울 뻔했다니까요. 감정에 복받쳐서. 속으로 ‘지금 울면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라고 계속 중얼거렸어요. 제작발표회 때 울면 얼마나 웃겼겠어요. 이석준 배우가 “첫 대본 리딩 때 펑펑 운 배우는 예지원이 처음” 이었다고 말했잖아요. 소녀 같은 감성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두 분(서범석, 이석준) 모두 피차일반 이에요. 소년 같아요. 남자주인공 밥하고 똑같아요. 밥은 직업은 넘버3도 아니고, 넘버10인 양아치인데다가, 무식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밥은 삶이 철학인 사람이거든요. 삶에 대한 여유를 갖고 있어서,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서범석, 이석준 선배에게는 그런 소년 같은 모습이 있어요. 아, 밥처럼 찌질이 같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웃음). 현실에서 오대수(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살자)형 인간인 밥(Bob)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요? 밥. 아, 이상형이죠, 이상형이에요. 돈, 직업, 학력, 집안 이런 사회적인 잣대를 다 빼놓고 보면 밥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도시 속에 사는 도인 같은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경계를 넘어선 사람. 정말 무식해서 본인이 모르는 거지 대단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거든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일 수 밖에 없으니까, 여러 가지 잣대를 놓고 그런 사람을 찾아서 세상에 맞춰 살아야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저를 포함한 2~30대 사람들이 찾아야 할 이야기에요, 는.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좀더 깊이, 저를 보고 있어요. 이석준, 서범석, 예지원. 세배우의 호흡이 좋은 것 같던데요. 두 선배가 믿음직스럽게 잘 받쳐줘요. 전 지금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그 자체가 감격스러워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거잖아요. 그런 저를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잡아줘요. 기대했던 이상으로 받아주세요. 제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에드립을 할 때도 많은데 그걸 다 받아줘요. 2인극이라 대사만으로도 벅찰 텐데, 그걸 다 받아주니 정말 고맙죠. 서범석 선배와는 재즈발레 하다가 처음 만났거든요. 정말, 어릴 때. 롱 타임 어고! 제가 극단 성좌에서 포스터 붙이던 무명시절에 재즈발레 학원에서 만났는데, 하하. 춤 못 추던 두 사람이 춤추겠다고 하던 시절에 만났던 사이니까, 민망한 사이죠. 푸하하.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는 사랑을 믿지 못하지만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잖아요. 헬레나와 본인이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사랑과 관련된 부분은 반대에요. 사랑만큼 좋은 게 어디 있어요? 사랑을 못하고 있어서 큰일이지. 사랑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헬레나를 보면서 아팠어요, 마음이. 자칭, 타칭 골드미스라고 불릴 만큼 그녀는 굉장히 바쁜 삶을 살아요. 자신의 자아를 억누르고, 그걸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꾹꾹 누르면서. 대본리딩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 우리는 하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냥 어렵게만 생각했던 기자간담회, 제작발표회 자리도 편안하게 생각되더라고요. 배우, 스태프들과 하나라는 생각이 편안함을 줬던 거에요? 아니요, 기자 분들 까지 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다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 수 십 명의 기자분들이 던지는 질문을 받아야 하는 제작발표회 자리가 정말 어려웠어요. 수 십 명의 기자 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던져요, 전 당하는 사람이잖아요. 질문에 틀린 답을 하면 안되잖아요,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되는 거니까. ‘와, 이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 매번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인터뷰 준비를 하는 성격도 아니고(웃음). 그런데 속 헬레나처럼, 여배우, 기자 분들.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는 거잖아요. 아침에 눈떠서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쑤셔 넣고, 점심 시간을 기다리면서 일하고, 술 마시고, 잠들고. 이렇게 살잖아요. 동료들이 나보다 앞서나가면 거기에 맞춰서 달려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고, 노후대책도 세우고…. 그러다 보면 나는 없어지고. 우리 너무 불쌍하지 않아요? 주인공인 헬레나도 그렇게 살고, 기자 분들도 그렇게 살고, 저도 그렇게 살고. 똑같다는, 하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그전과 다르게 편안해졌어요. 대한민국 대표 골드미스로 불리잖아요. 쉬지 않고 일을 하니까 그렇게 보이나 봐요. 전혀, 전혀 아니에요. 작년에 작품을 많이 했어요. 아, 사실 몇 년째 달리고 있는데. 삶의 우선순위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저 같은 배우들은 아무리 여행을 목표로 세웠다고 해도, 중간에 좋은 작품이 오면 일이 먼저가 되거든요. 종교적인 말 처럼 들리겠지만, 일상생활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음, CF는 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후배들 술도 많이 사주고 그래야 하는데(웃음). 자유로운 미스생활을 즐기는 거에요? 여배우는 하나도 자유롭지 않아요. 에서 헬레나가 첫 장면에 만취해서 밥을 유혹하는 장면이 나와요. 원래는 절대 그런 여자가 아닌데 참고, 참고, 참다가 자아가 폭발해 버린 거죠. 자아가 폭발하고, 일탈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잠수를 타거나, 싸움을 하잖아요. 여배우로 살면서 그런 일탈은, 못하죠. 배우 예지원 배우가 꿈꾸는 일탈은요? 전 못해요. 음, 가끔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작업들인데 어떻게 도망을 가요(웃음). 은행원, 회사원처럼 평범한 생활을 했다면 제 안의 자아를 완전히 닫아두고 살았겠죠. 큰 일탈도 하면서. 하지만, 배우를 하면서 제 안의 자아들을 빨리, 빨리 꺼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자아를 ‘내 안의 아이’라는 말로 표현하시던데요. 철이 안든 그런 아이가 있어요. 얘가 불쑥 튀어나올 때, 사차원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이 아이는 누구에게나 다 있어요. 일탈을 꿈꿀 때는 언제에요? 날씨가 좋을 때? 날씨, 계절 다 안 타요. 그 때 그 때 기분을 타요. 가늠이 안되니까 예민할 수 있는 성격이죠. 그래서 더 자유로울 수 있고, 갇혀있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더 까다로울 수 있고. 스태프들에게는 일하기 편한 여배우로 꼽히던걸요.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하고 만났을 때는 그래요. 전 배려가 뭔지 몰라요.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 주인공을 맡겨 해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제 꿈을 이뤄주시는 건데. 그런데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이어서 싫으면 싫은 대로 얼굴에 나타나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속 밥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삶을 철학처럼 사는 사람이라면, 저는 영화, 드라마, 시트콤, 연극, 뮤지컬, 예능 등을 경험하면서 다양함을 배웠던 것 같아요. 연기를 안 했다면 소심쟁이로 살 뻔 했는데, 통이 커졌죠. 그 중에서도 연극무대는 제 뿌리라고 생각해요. 일년 반 정도 극단 생활을 하면서 맡았던 극장 냄새. 그 먼지 많던 극장 냄새가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해준 힘이었거든요. 여배우로 꿈이 있다면요. 제 나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살고 싶어요. 20대 때에는 중심인물이 아니었어요. 20대 초반에는 ‘27살이 넘으면 중심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전 30대가 넘어서면서 더 많은 일을 했고, 예능, 예술영화, 로맨틱 코미디 등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었거든요. 발랄한 역할도 하고, 단아한 역할도 하고. 이렇게 살고 싶어요. 감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여배우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오디뮤지컬 컴퍼니 제공
2011.04.04 / 조회 1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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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을 기념합니다”, <미드썸머>
강산도 변한다는 '10'을 기념하는 연극, 가 무대에 오른다. 는 등 굵직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오디뮤지컬컴퍼니 10주년 기념 기획공연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 첫 작품이다. 예지원은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에 출연하며, ‘10주년’ 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지난 10년 동안 4000명의 스태프들과 3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10주년을 기념해 등 역대 뮤지컬 명장면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와 함께,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조명해보자는 의미에서 2인극 시리즈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춘수 프로듀서, 이석준, 예지원, 서범석, 양정웅 연출 스코트랜드를 대표하는 극작가 데이빗 그레이그 작품인 는 2009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 범죄 조직 하수인 밥과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이다. 헬레나 역 예지원과 함께, ‘오대수(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살자)’ 인간형인 밥 역할에는 서범석과 이석준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로맨틱 코미디 형식이지만,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처를 감싸주는 따뜻한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연극” 이라고 소개하며 “서범석, 이석준, 예지원 세 배우의 재능과 집중력, 에너지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관객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6곡의 노래가 배우들의 라이브 기타 연주를 통해 공개된다. 를 위해 기타를 배우게 됐다고 밝힌 예지원은 “무대에서 기타를 치면 참 멋있어 보일 것 같았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다”라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원스’의 어쿠스틱한 느낌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는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사는 남자들과 골드미스!예지원, 마이크만 잡으면?빵빵 터집니다.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3.30 / 조회 8,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