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연극 ‘레미제라블’ 티아라 출신 함은정 코제트 역 캐스팅
연극 '레미제라블'이 오는 8월 7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2011년 12월부터 2015년까지 ‘50대연기자그룹’ 이름으로 중견 연기자들이 무대에 올라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대한민국 연극의 미래를 위해 연극인들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창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오현경, 박웅, 임동진 등 원로 배우와 문영수, 최종원, 윤여성, 이호성 등 중견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1400여명의 오디션 지원자 중 발탁된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화합의 무대로 꾸민다.
제작사는 "이번 무대에서 관객에게 뜨거운 박수와 사랑을 받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되길 기대하며, 대한민국 연극계는 연극 '레미제라블'과 함께 모든 희망을 담아 새 출발을 다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걸그룹 ‘티아라’ 멤버에서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함은정이 연극 '레미제라블'에 코제트로 출연한다. 오디션 공고를 보고 주저없이 지원했다는 함은정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이다. 함은정은 “진실되고 온전한 자세와 감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배우이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함은정은 그간 드라마 '드림하이', '인수대비', '별별며느리' 외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외에도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약산 아리랑', '스크루지' 등에 출연한 이외에도 강호석(마리우스, 쿠르페라크 역),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그남자 오수' 등에 출연한 지상혁(마리우스 역), 웹드라마 'S#파란', 용인뮤지컬스타 페스티벌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상준(마리우스 역)이 무대에 오른다.
함은정과 함께 '젠더트렌지션', '여기에는 메데이아가 없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의 권아름이 코제트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드라마 '해피시스터즈', 영화 '청년경찰 등에 출연한 반소영이 에포닌 역으로 참여한다.
또한 '이스크르', '은밀한 제안', '노량격전', '검정고무신'의 배우진(앙졸라 역), '고추장 떡볶이', '모스키토2018', '병동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의 이소영(팡틴 역)과 '바보 리어', 'One Thing', '우리동네 김포', '내 남자의 혈액형' 등에 출연한 정은진(팡틴 역)이 함께한다.
연극의 원작은 프랑스의 국보급 작가 빅토로 위고의 작품으로 16년이란 집필 기간을 걸쳐 완성된 대작으로, ‘불쌍한 사람들’, ‘미천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8월 7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연극 '레미제라블'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유)레미제라블 제공
2020.07.20 / 조회 7,104
-
오현경·손숙·오영수·정영숙 '3월의 눈'으로 무대에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내달 7일 명동예술극장 개막연극 ‘3월의 눈’에 출연하는 배우 오현경, 손숙, 정영숙, 오영수(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인 배우 오현경, 손숙, 오영수, 정영숙이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3월의 눈’으로 뭉친다.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인 ‘3월의 눈’을 오는 2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3월의 눈’은 ‘한국 희곡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을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연출한 작품이다. 손자를 위해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마지막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날 준비를 하는 장오와 그의 아내 이순의 이야기를 그린다.내릴 때는 찬란하지만 닿으면 금세 사라지는 ‘3월의 눈’과 같은 인생의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손진책 연출은 “이 작품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헌사”라면서 “삶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2011년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을 기념해 처음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거쳐 올해는 명동예술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다시 만난다. 그동안 장민호, 백성희, 박혜진, 박근형, 변희봉, 신구 등 대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현경과 손숙, 오영수와 정영숙이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른다. 하성광, 김정은, 유병훈, 이종무, 박지아 등도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8 / 조회 2,722
-
연기인생 60주년, 노배우의 아름다운 퇴장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이하는 배우 오현경의 출연작 가 오는 11월 관객들을 찾아간다.
연극 는 주어진 현실에 패배하지 않고 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노배우 ‘오선생’(오현경 역)의 아름다운 퇴장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배우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연극의 본질과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 비추며, 관객들에게 인생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퇴장을 맞이하는 노배우 ‘오선생’ 역에는 연기 인생 60년을 맞는 거목 배우 오현경이 캐스팅됐고, ‘정환’ 역에는 TV, 스크린 등을 종횡무진 하고 있는 류태호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한 연기파 배우 정상철, 차유경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는 오는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10월 7일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극단 풍등 제공
2016.10.05 / 조회 4,302
-
"목 빠지게 기다렸다"…오랜만에 만나는 '전설들'
공연계 달굴 '수작' 속속 돌아와
- 연극 '태'…오태석 연출 희곡 9년만에 무대
'수양대군' 세조의 인간적 고뇌 등 다뤄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7년만 앙코르
발레리노 꿈 향한 소년의 여정 담아
- 뮤지컬 ...오태석 연출의 ‘태’가 9년 만에 관객을 다시 찾아온다. 한국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이 던지는 ‘삶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와 ‘알타보이즈’도 각각 7년·8년 만에 오래 기다려온 팬들을 만난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영화나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디지털시대라지만 그 디지털로도 재생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무대예술이다. 공연은 한 번 놓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짧게는 7년부터 길게는 10년 간 무대를 떠나 있던 공연계 수작들이 올해 속속 컴백을 알리고 있다. 한참 전 작품을 놓쳐서 아쉬웠던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절호의 기회다. 오랜만에 관객을 찾아온 반가운 연극·뮤지컬을 모아봤다. △연극계 원로의 수작…오태석 ‘태’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오태석(77)이 쓰고 연출한 연극 ‘태’는 1974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인도에서 끊임없이 공연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희곡 중 손꼽히는 명작이다. 희곡은 국정교과서에도 수록됐을 뿐 아니라 2006년 국립극장의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는 6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세조를 내적인 고통을 겪는 나약한 인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초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세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과연 죽음을 뛰어넘어 존속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절실한 질문을 던진다. 오 연출은 “삶은 한여름 밤의 유성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기준을 작품 속에 녹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선 주인공인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 역으로 배우 오현경(80)이 나선다. 2007년 공연한 연극 ‘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아역배우의 힘…뮤지컬 ‘빌리 엘리어트’2010년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했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내년 11월 28일부터 5개월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공연에 돌입한다.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공연은 엘턴 존의 음악, 스테판 달드리 연출이 참여했던 오리지널 런던 공연의 레플리카(replica·배우를 제외한 원작 프로덕션을 그대로 가져오는 공연형태) 버전이다. 작품은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지역이 배경이다. 복싱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렸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역경과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 환상적인 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펼쳐진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후 약 1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올리비에상·토니상 등 세계서 80여개의 상을 휩쓸었다. 소년의 꿈을 그린 만큼 무엇보다 ‘아역배우’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현재까지 세계서 94명의 소년이 빌리를 연기했다. 국내 공연 당시 한국의 1대 빌리 4명 또한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공동수상한 바 있다. 내년 공연을 위해 새로운 아역과 성인배역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8년 만에 돌아왔다…뮤지컬 ‘알타보이즈’뮤지컬 ‘알타보이즈’는 2005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이듬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작품. 초연과 2007~2008년 공연에서 2년 연속 흥행대박을 터뜨렸고 공연시작 6주 만에 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는 6월 14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8년 만에 앙코르공연한다. ‘팝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월드투어를 하는 5인조 팝보이밴드의 이야기다.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진 리더 매튜, 감성적인 미소년 마크, 악동이지만 속은 여린 루크, 부모를 그리워하는 라틴계 소년 후안, 유대인 에이브라함 등 개성 강한 다섯 멤버가 등장한다. 엔싱크나 백스트리트보이즈를 연상시키는 팝넘버와 멋진 춤을 볼 수 있다. 배우 주원을 비롯해 김무열·송용진·한지상 등 최근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번 공연에선 매튜 역에 이해준·이이경·박광선(울랄라세션)이 캐스팅됐다. 마크 역에는 박한근·문장원, 루크 역에는 김대현과 아이돌그룹 크로스진의 용석이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선다. 또한 후안 역에 전역산·우찬, 에이브라함 역에 이창용·이민재가 출연한다. 이창용은 ‘알타보이즈’로 뮤지컬에 데뷔, 8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2008년 공연한 뮤지컬 ‘알타보이즈’의 한 장면(사진=뮤지컬 해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0 / 조회 5,481
-
김정옥·오태석·하유상·천승세…연극계 원로들 '수작'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연극제'
'태' '그 여자 억척어멈' 등 공연
6월 3~26일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원로연극제’에 함께하는 김정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태석, 하유상, 천승세(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연극사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원로연극제’가 오는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김정옥(85), 오태석(77), 하유상(89), 천승세(78)의 작품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태(胎)’를 비롯해 ‘그 여자 억척어멈’ ‘딸들의 연인’ ‘신궁’ 등이 6월 한 달간 관객을 찾는다.김정옥 작·연출의 ‘그 여자 억척어멈’(6월 3~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배우 배해선이 1인 4역을 하는 모노드라마 형식이다. 1인칭 시점인 자신, 1951년 한국전쟁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 역, 브레히트 ‘억척어멈’의 억첨어멈 역, 조선 시대 동학란을 배경으로 한 억척어멈 역을 연기한다. 1997년 박정자가 학전소극장에서 한달 넘게 초연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어 일본 삼백인 극장이 주최한 ‘아시아 연극제’에 참가해 호평을 받고 일본 전국을 순회공연을 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그 해의 ‘베스트 5’로 ‘그 여자 억척어멈’을 추천하기도 했다. 오태석 작·연출의 ‘태’(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1974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인도에서 끊임없이 공연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 희곡 중 손꼽히는 명작의 하나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인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세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과연 죽음을 뛰어넘어 존속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절실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인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 역은 배우 오현경(80)이 맡았다. 하유작 작, 구태환 연출의 ‘딸들의 여인’(6월 4~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1957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전장의 상흔이 남아있던 시기에 ‘자유연애’라는 소재를 다룬 내용으로 이후 몇 차례 리메이크 됐다. 격동의 1950년대를 자유연애와 결혼에 대한 희극으로 풀어냈으며 박윤희, 배상돈, 황세원 등이 출연한다. 1977년 발표된 천승세의 중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신궁’(6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어촌인의 실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번 원로연극제를 위해 천 작가는 소설을 극본으로 각색해 초연무대를 올린다. 무속과 토속적 방언이 작품 전체에 흘러 넘치는 작품으로 이승옥, 정현, 정상철, 기정수, 이봉규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8 / 조회 4,566
-
“연극 ‘레미제라블’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종열 총기획자 인터뷰
올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미제라블’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에 의해 탄생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과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영화 ‘레미제라블’도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작들 사이에서 순수 국내 창작 연극인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뮤지컬과 영화가 주목한 ‘장발장’의 인간애라는 주제와 달리 프랑스의 대혼란기를 살아간 ‘힘없는 자들’에 대해 조명한다. 특히, 작품은 예술단체나 국가 기관이 아닌 회원제로 운영되는 ‘50대연기자그룹’을 주축으로 공동제작 방식을 선택해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의 총 기획을 맡은 이종열에게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해 초연했던 연극 ‘레미제라블’이 다시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재공연을 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관객 요청에 의해서 열리는 것이다. 두 번째 바람직한 방법은 배우, 스태프를 포함한 공연 참가자들의 공연 만족도에 의해서다. 세 번째는 제작자의 의지에 의해 공연이 열리는 경우다. 이번 연극 ‘레미제라블’의 경우는 앞서 말한 1, 2, 3의 모든 경우를 포함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작년 공연에서 100여 명의 배우, 스태프 등이 함께한 작품의 열정이 추운 연말 연극계를 뜨겁게 달궜던 만큼, 그 느낌을 2012년 말에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지난해 공연 당시에도 ‘회원제 단체의 공동제작’이라는 독특한 공연 제작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공동제작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1970~80년대 극단 시스템이 주로 해왔던 ‘동인제 시스템’이랄까. 그때는 뜻이 맞는 연극인들이 모여서 극단과 작품을 만들었다. 제작비들도 그들이 함께 부담하는 형식이었다. 흥하든 망하는 공동으로 분배한다. ‘동지의식’으로 함께하다 보니 작품을 대하는 정신이 남다르지 않았나 한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그러한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기본급을 보장하고, 작품의 공동제작에 참여한 ‘50대연기자그룹’ 배우들은 결산 이후에 공동분배를 한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50대 연기자 그룹’은 어떤 단체인가.한마디로 ‘대학로 지킴이’들이다. 그동안 연극계를 지켜왔고, 앞으로 연극계를 이끌어갈 중년 연기자들의 모임이다. 그 시작은 30년 전이다. 1982년 민주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던 시절, 당시 연극의 메카였던 '명동 엘칸토극장' 옆의 한 중국집에서 혈기왕성한 배우들이 모였었다. 우리들은 연극계의 현실과 한국 연극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을 나누며 다들 “연극배우도 직업인데 프로패셔널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자”라고 입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함께 결의하면서 ‘30대 연기자 그룹’이 탄생됐다. 당시의 제작환경을 고려한다면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도제식 교육이 전부였던 시대상황 속에서 제작자와 배우는 수직 관계였고, 계약서나 개런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 되던 시절이었다. 간혹 몇몇 배우들이 도발적으로 극단 대표나 연출자에게 이야기를 꺼냈다가 쫓겨나거나 몇 년간 배역 없는 설움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 시절에 탄생한 ‘30대 연기자 그룹’은 열악한 제작환경에 새로운 장을 연 단체라고 할 수 있다.- ‘50대 연기자 그룹’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져 왔나.‘30대 연기자 그룹’이 만들어진 후 1983년 1월, 문예회관 소극장(현 아르코 소극장)에서 ‘착한 사람들’이라는 첫 번째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1985년 3월에는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강영걸 연출의 ‘여자 만세’가 공연됐다. 이 작품들은 모두 배우들이 직접 공연 제작에 참여해 공동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이었다. 이 공연을 통해 연극배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고, 40대와 20대의 배우들도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서울 연기자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그 외에도 정통 연극 방식을 이어 나가기 위해 연극 ‘밤주막’, ‘어머니’, ‘출세기’ 등의 명작 시리즈를 공동제작 방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정통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호응에 매진 사례가 나오기도 했고, 연극의 사회적 가치에도 이바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 당시 30대 배우들은 50대, 60대가 됐다. 그래서 ‘오! 십대 연기자 그룹’이 탄생하게 된 거다.(웃음) - 그렇다면 연극 ‘레미제라블’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30대연기자그룹’ 시작 때부터 일반 극단이 올리기 어려운 공연을 많이 했었다. 즉, 대형 명작공연 위주로 레퍼토리를 선정했다. 이번에도 ‘빅토르위고’가 17년간 집필 끝에 총 5권으로 이뤄진 소설을 국민성 작가가 각색하면서 다시 한 번 ‘연기자그룹’만이 올릴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대학로는 각양각색의 공연들이 수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창작자 위주의 실험성이 강한 공연들이 관객의 호응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 작품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위한 공연으로 아주 적절한 레퍼토리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대학로 지킴이’로써 한국 연극계의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고, 고전과 현대극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연극 정신과 정통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미가 바닥에 깔려있다.- 국가나 예술단체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공연을 기획 제작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제작비 마련’이 가장 힘들었다. 작년이나 올해나 지원금 한 푼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다.(웃음) 그러나 다 같이 시작하자고 ‘아자아자’하는 마음으로 출발하니 길이 조금씩 열리더라. 그때 마침 서울문화재단에서 기업기부금 ‘1:1 매칭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뉴욕 핫도그'가 매칭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제작비 마련에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MBC가 공동주최를 해 공연의 홍보와 퀄리티를 한층 높여줬다. - 연극 ‘레미제라블’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공연제작을 하면서 정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학생단체관람 때문에 오전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볼 때였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레미제라블’이라는 명작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된 과천과학관 어울림홀 공연은 학생 일정을 맞추다 보니 오전 10시 30분에 무대에 올랐었다. 주로 저녁 시간에 무대에 오르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일상 템포가 오전 10시 30분과 맞질 않아서 힘겹게 공연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환경에서 밥을 챙겨 먹지 못한 스태프들이 많아 지원받은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공연할 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회가 들 정도였다.- 국내에선 사실 대극장 창작 연극 작품들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흥행도 어렵지 않나. 한국에서 대극장 연극을 제작하는 데 느낀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요즘은 창작지원금 제도가 여기저기 있어서 공연하고자 하는 의지와 준비만 잘 갖춘다면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환경은 조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70~80년대의 연극 제작여건과 비교해 본다면 더없이 행복한 조건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원금 제도에 젖어버려 지원금을 신청했다가 선정이 되지 않으면 공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실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딱 지원금만큼의 제작비로만 공연을 하다 보니 성공적인 공연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연극정신을 부르짖고 있는 거다. 지원처에서는 안타깝게도 소액다권으로 지원해주는 곳이 많아 수준 높은 작품에 많은 지원이 가질 않는 것이 창작극의 성공의 저해 요건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과 함께 무대에 올라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뮤지컬, 영화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참 이렇게 우연히 겹쳐 각 장르별 공연이 한꺼번에 오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꽁꽁 얼어붙은 연말에 ‘장발장’의 따스함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주는데 연극인으로 일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공연을 준비하느라 아직 뮤지컬과 영화를 보질 못했다. 그 때문에 작품의 차이점을 자세히 말할 순 없다. 다만 총 기획을 하면서 뮤지컬과 영화의 눈에 띄는 홍보와 마케팅에 많이 놀랐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타 장르의 홍보에 힘입어 덩달아 잘 될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예매를 했다가 뮤지컬이 아니냐며 취소를 하기도 한다.(웃음) 연극을 격려하기 위한 얘기 일수도 있지만 작년에 연극을 본 관객 및 주변인들이 연극이 ‘더 감동적’이었다며 조용히 귀띔해 줘서 기죽지 않고 계속 달려가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점이 있나.‘레미제라블’이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수없이 되풀이되고, 관객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유감스럽게도 이 ‘비참’한 이야기의 보편성 때문일 거다. 가치가 전도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한 유린이 ‘법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시대의 보편성’ 말이다. 더욱이 우리가 위치한 현재의 시기는 이 유감스러운 보편성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시대 아닌가. 위정자의 이익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 위정자의 법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들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빵’ 하나 때문에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고, 굶지 않아도 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빵’을 사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돈에 굴복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그 굴복을 너무나 당연하게 주장하고, 심지어 그 굴복을 자랑삼는다. 그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비참’하다.이 작품을 단순한 이야기 구조의 동화처럼 생각해 보면, ‘자베르 경감이라는 악’과 ‘장발장이라는 선’의 대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의 진정한 대립은 ‘선과 악’의 관계가 아니라 ‘현실과 이상’의 관계이며, ‘비참과 존엄’의 관계다. 때문에 주제의 측면에서 인간적 존엄을 잃은 ‘테나르디에’와 자기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장발장’의 대립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들의 대립은 추함과 아름다움의 대립으로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삶의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연극 ‘레미제라블’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빵을 훔친 대가로 19년을 감옥살이한 ‘장발장’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이렇게 익숙한 이야기가 왜 뮤지컬로 만들어져 최고의 공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영화 역시 새롭게 만들어져 올라갈까. 이는 프랑스의 대문호 위대한 빅토르위고의 작품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과 만인에게 행복을 안겨주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꽁꽁 얼어붙은 연말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장발장’의 삶을 보며 따스함을 느끼시기를 바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0 / 조회 4,440
-
가벼운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직구, 연극 ‘레미제라블’
연극 ‘레미제라블’이 2012년 12월 19일에서 30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대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수험생을 위한 교육공연으로 먼저 시작한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11월 15일에서 12월 14일까지 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수험생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먼저 막을 연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출연 인원만 60명이 넘으며 무대의 세트전환도 20회가 넘는다. 이번 무대는 대학로를 꾸준히 지켜온 ‘50대 연기자 그룹’이 주축을 이뤘다. 가볍고 즉흥적인 연극이 대세를 맞이하는 시대에 연극 ‘레미제라블’은 정통연극이라는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3시간 30분의 상영시간 동안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장발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알려진 ‘레미제라블’은 가난에 허덕이고 수치스러운 생활이나 행위를 하는 비참한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이라는 뜻도 내포한다. 연극은 등장인물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장발장은 시장으로서 존경을 받았던 순간에도 ‘언제나 빵을 훔친 도둑’이라는 자아를 간직하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를 쫓는 형사 쟈베르 역시 결국은 죽음을 선택하는 방식을 취한다. 공연의 주축이 된 ‘50대 연기자 그룹’은 연극의 가치, 연극의 정통성, 연극의 정신을 목표로 이번 정통연극 명작 시리즈를 준비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6 / 조회 3,714
-
기다리는 여인들,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1회 공연 ‘과부들’이 2012년 6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HanPAC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과부들’은 HanPAC 한국공연예술센터 공공지원시리즈의 하나로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과부들’은 시와 소설, 희곡으로 다양하게 변주해 온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을 원작으로 한다.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넘어’와 함께 저항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하는 원작은 남미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연극 ‘과부들’은 마을의 여인들이 강가에 떠내려온 시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대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실종되고 시골 마을에는 여자들만이 남아있다. 여자들은 군대에 의해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강을 따라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시체 한 구가 떠내려오고, 군대에 의해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쏘피아는 시체가 자신의 아버지라며 소유권을 주장한다. 작품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70년대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극인 동시에 모든 시대와 국가의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과거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현재의 ‘나’와 ‘나의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섬세하고 깊은 내면연기를 펼쳐온 예수정이 8년 만에 극단 백수광부와 만나 ‘과부들’의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를 연기한다. 배우 한명구는 현실적인 성격의 대위로 분하여 극도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배우 27여 명이 함께 깊이 있는 서사극의 무대를 채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30 / 조회 11,233
-
가슴으로 전하는 동양화 같은 이야기, 연극 ‘봄날’
연극 ‘봄날’이 3월 16일부터 4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백수광부의 제40회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봄날’은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4년 발표되어 극단 성좌의 초연 이후 극단 백수광부가 2009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서울연극제 ‘연출상’(이성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오현경),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절대권력자이자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반역을 꾀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설화적 세계의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로 풀어낸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이 삽입돼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이번 공연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독특하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1984년 초연과 2009년, 2011년 공연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오현경과 연극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 중인 이대연이 아버지와 아들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또한, 강진휘, 박완규, 유성진, 김현중, 정 훈, 박혁민, 김란희 등 백수광부 단원들이 보여줄 앙상블이 봄날의 따뜻한 공감과 감동을 전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5 / 조회 3,802
-
그 짧기만 했던 <봄날>의 욕망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이성열 연출)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어느 봄날, 겨울을 지나 생동감 넘치고 ‘배부른’ 봄날을 희망하는 자식들. 하지만 절대권력을 가진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인색함과 인내의 요구, 회춘을 향한 욕망에 자식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은 이 속에서 아버지의 질서에 순응하는 첫째 아들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식욕’ 이상의 무언가를 고민하는 막내, 동녀설화를 함께 이야기로 버무리며 서정적이고 우화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은 이강백 작가의 희곡으로 1984년 초연(권오일 연출)해 제 8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극단 백수광부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라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 무대로 특히 1984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아버지 역을 배우 오현경이 맡아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봄날은 따뜻하고 싱그럽기만 하진 않다. 오히려 “보리 서 말이 없어” 굶어 죽는 잔인한 시기다. 권력과 젊음의 욕망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식욕에 대한 욕망으로 아버지에 반기를 든 아들들의 이야기가 한 때의 봄날처럼 펼쳐진다. 극단 백수광부 창단 15주년 기념작인 이번 작품에서 이성열 연출은 “첫 공연에 비해 서정성을 조금 줄이고, 원작이 지난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가 되살아나는 공연이 될 것”임을 빍혔다. 초연부터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오현경은 좀 더 깊어진 주름으로 욕망과 회한을 그리고 큰 아들 역의 이대연은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우직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은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따뜻한 봄날, 허기져 힘없이 늘어진 아이들 "밥은 언제 먹어? 닭 잡아 먹자" "닭도 아버지 것, 쌀도 아버지 것, 이 세상 있는 건 몽땅 다 아버지 것이야?" 몸이 약한 막내 불탄 백운사에서 내려온 스님들. 그들이 데려온 사람 인색한 아버지가 억지로 먹이는 회충약 "저녁은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삶은 콩에 싹 날 때" 다시 젊어질 욕망을 큰 아들에게 넌지시 전하는 아버지 나무에서 새 잎이 자라듯, 그들에게도 소생하는 봄이 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4.01 / 조회 8,249
-
[포스터 it] 가슴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간, 연극 ‘봄날’
늙은 노인을 등에 업고 미소 짓는 중년 남자의 얼굴이 푸근하다. 한눈에 그들이 부자지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들의 등에 업힌 나이든 아버지 얼굴은 힘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웃고 있다. 따뜻한 마음 한 번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 아무 말 없이 등에 업힌 것만으로도 이미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포스터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붓글씨로 써진 봄날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세월이 내려앉은 그들의 주름이 애틋하다. 무채색이 지배하는 포스터는 여백의 공간이 별로 없음에도 쓸쓸하다. 꽃피는 봄날이 시린 겨울을 다 보내고 맞이한 따뜻한 봄날인지, 혹독한 겨울을 끝내고 편안히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배려인지 알 수 없다. 연극 ‘봄날’은 2009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해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극단 백수광부가 15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다시 올린다. 한국희곡의 거장 이강백의 연극 ‘봄날’은 동녀 풍속이 환기하는 희생과 화해의 세계를 극의 배경에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 위계적 권력관계 내의 갈등을 설화적 시공간의 사건으로 환원시킨다. 2011년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봄날’은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봄날 타오르는 산불처럼 반역을 꾀하는 아들들의 열정과 후회로서 참회하는 아버지의 그리움이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진다. 회춘을 향한 원초적 욕망과 선(禪)적인 관용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동양적인 세계관이 펼쳐지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는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화술의 연기자 오현경, 진정성 있는 배우 이대연, 실력파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함께 한다. 배우 오현경은 1984년 초연과 2009년 서울연극제 모두 아버지 역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연극 ‘봄날’은 공연전체의 설화적 세계를 수렴하면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 내며 봄날의 여백을 채울 연극 ‘봄날’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7 / 조회 6,375
-
<베니스의 상인> 정호빈, 진한 눈빛 그 안의 무언가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가장 처음 이름을 내거는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배우에게 ‘눈에 띈다’고 하는 말은, 눈에 거슬려 껄끄럽다기 보단 갑남을녀, 필부필부가 아닌 군계일학을 발견할 때의 감탄사이다. 우리는 지금 정호빈(40)을 두고 그 감탄사를 연발한다. 드라마 ‘태양의 삼켜라’의 중간 보스 백실장으로, ‘선덕여왕’의 문노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그는, 조화를 깨트리는 뽀족함이 아닌, 기대 이상의 진가를 선사하며 제 몫 이상을 선사하는 배우였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연극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했지만 “거의 첫 무대와 다름 없다”며 의 의리파 안토니오로 변신한 그는 “아직 신인”이라며 20년 배우 생활을 담담히 이야기 한다. 연극계 드림팀과 함께 하는 행운 “오현경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 작품 한다고 했어요. 샤일록 역을 그 분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겠습니다!” 한 거죠. 예전부터 존경했던 분이라 선생님하고 꼭 같이 무대에 서 보고 싶었거든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잖아요.” 친구의 구혼 여비를 위해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담보로 건 안토니오. 이들의 재판장면이 압권으로 꼽히기도 하는 셰익스피어 작 에서 정호빈은 신의로 똘똘 뭉친 우정에 기꺼이 자신의 살을 내 놓겠다는 주인공 안토니오 역으로 열연 중이다. “이윤택 선생님은 정열의 화신이에요(웃음).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잘 됐다고 생각해요. 부딪혀서 하나라도 배워가면 배워갔지 뺏길 게 전혀 없거든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지금까지 해 오셨던 공연들에 대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쐐기가 있으세요. 그걸 배우들에게 다 나눠주려 하시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죠. 작품 하면서 너무 행복해요.” 이윤택 연출에 더하여 고리대금업자 역의 오현경, 그리고 윤석화, 한명구, 김소희, 김미숙, 주인영 등 연극계 내노라 하는 스텝, 배우들이 모인 ‘드림팀’에 합류한 것이 행운 아니냐는 반문이다. “안토니오를 착한 사람으로만 봐야 할까, 작품을 만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처음에 등장하면서 제가 거리에 방뇨를 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당시에는 무척 자연스러울 정도로 어지러운 시기였거든요. 한량 끼도 있는 사람 같고요.(웃음) 샤일록을 그전처럼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만 표현하고 있지 않듯이 안토니오에 대해서도 단순한 한 부분이 아닌 복합적인 내면에 대해서 생각했죠.” 나도 모르는 내 눈빛 고교 졸업 후 연극계에 입문했으나 “잘 써주지 않아 여기저기 찾아다녔다”는 그는 2001년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의 친구 인기 역, 드라마 ‘올인’의 마피아 보스 오른팔 역으로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었다. “학창시절, 친구들 중에도 돋보이는 느낌의 보스 기질?(웃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도 말을 까불까불 하게 안 해서 또래 친구들도 저를 어려워하는 게 있었고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는데 알파치노 선생님이 저의 연기 모티브가 된 거죠. 저런 배우가 되었으면, 했어요.”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지만 미술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또 다른 이유도 생각해 본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네 행동을 봐서는 속을 썩일 것도 같은데, 아버지의 피가 흐르니까 쉽게 가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고 하셨어요. 그 때는 이쪽 길로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피의 영향인지, 고등학생이 돼서 “나도 남들이 알아보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랬죠. 그 이후에 남들이 콧방귀 뀌고 그럴 때도 속으로 이 악물고 ‘내가 꼭 된다’ 그랬어요.” "찍어 놓고 개봉 안되거나 찍다가 엎어진 영화도 많았다”며 프로필로 딱히 무엇을 적을 수 없었던 2001년 이전 10년을 그저 “이 악물고 했다”고 담담히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에게 “긍정적으로 살아 왔다”는 말은 지금의 정호빈을 만든 가장 큰 지지대였음이 짐작된다. “힘든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사항이 있으면, 그냥 웃어요. 웃고 그 상황을 즐기는 거죠. 그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지치겠지만, 좋은 일이나 나쁜 일 모두 한계가 있잖아요. 그 시기가 지나면 변화가 오니까 웃으면서 넘기는 거죠. 화를 내고 나면 참 허무하잖아요.” 거칠고 강한 이미지의 배역에 주로 서온 그는 “스스로 생각할 때는 부드러운 외모”라고 웃으면서도 작품 속에서 나오는 “나도 모르는 표정들”을 두고 놀라기도 한단다. “미리 뭘 연습해서 짜거나 하진 않아요. 이 사람이 지금 어떤 감정일까, 내가 이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는 어떤 감정으로 나를 쳐다볼까, 이런 걸 고민하죠. 어쩔 땐 제가 드라마를 봐도 인상이 더럽더라고요(웃음). 감독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큰 배역과 장면으로 키워주시는 것, 그런 게 배우로 느끼는 카타르시스죠.” 무대, 배우로 나아가는 또 다른 에너지 “느낌이 좋으면 그냥 해요. “이 역할 저한테 주시면 정말 멋있게 만들어보겠습니다” 하고요. 그리고는 겁도 없이 “이 작품 대박이야” 그러죠(웃음). 영화 ‘친구’나 이후의 작품들, ‘꽃보다 남자’도 제의해 주실 때 다소 작은 역할이라고 주저하시는 것 같았는데 시놉시스 보고 무조건 한다고 그랬어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다 잘 된다는 생각을 하죠. 소속사 대표님께도 나를 찾아주는 작품은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해요. 시기적으로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 무조건 같이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한다, 그게 배우라는 거죠.” 무대에 대한 희열, 그리고 앞으로의 갈증에 은 자신에게 행운작이라며 말을 잇는다.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아요. 연극은 배우가 살아가는 또 다른 에너지인 것 같아요. 이윤택 선생님도 언제든지 연극하고 싶으면 오라고 하셨어요. 작은 역이라도 주시겠다고(웃음).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굉장히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정말 큰 보험 하나 들어놓은 거죠(웃음). 선생님 존경합니다, 이 말 꼭 넣어주세요.” 첫 무대 리허설 때 ‘과연 정호빈이 무대에서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극장 울림도 좋고, 발걸음도 너무 가볍고, 무대 위에서 혼자만 신나게 즐겼다”는 그는 어떤 배역이든 상관 없이 를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절 모르시는 분이 훨씬 많잖아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절 알아볼 때까지 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거에요. 단순히 유명인이 되는 게 아니라, 배우로 인정받는 것, 그렇게 알아봐주시는 걸 스스로 바라고 있어요.” 배우로 20년, “프로가 되기 위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는 정호빈은 지금도 섣부른 자기 평가나 타인의 시선에 휘청거리지 않는다. “소위 쌩 양아치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승화된 고급스런 쌩 양아치를 만들곤 한다”며 웃는 그이기에 정호빈을 그저 ‘배우’라고 부르며 그치지 않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2.21 / 조회 1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