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뮤키컬 ‘킹키부츠’ 토크콘서트 열린다
뮤지컬 ‘킹키부츠’가 오는 3월 19일 오후 8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킹키부츠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킹키부츠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인생역전을 꿈꾼다면 킹키하라’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다음 스토리펀딩 채널을 통해 마련됐다. 토크 콘서트에는 찰리 역을 맡은 배우 김호영과 이석훈, 박강현이 참석하며 극 중 배경인 구두공장 ‘프라이스&선’의 공장 가족들도 함께한다. 당일 배우들은 작품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라이브 무대까지 선보인다.다음 스토리펀딩은 지난 27일 오전 0시에 오픈 후 2월 27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목표 금액의 170%를 달성하여 70명 정원이 조기 마감됐다. 펀딩 모금액 전부는 토크콘서트(토크+노래)와 스페셜 선물 제작에 사용된다.한편, 뮤지컬 ‘킹키부츠’는 찰리 역에 김호영, 이석훈, 박강현, 롤라 역에 정성화, 최재림, 로렌 역에 김지우, 돈 역에 고창석, 심재현, 니콜라 역에 고은영, 조지 역에 이우승, 엔젤 역에 전호준, 박진상, 이종찬, 김준, 김강진, 배나라가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사진제공_CJ E&M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2.28 / 조회 3,065
-
200회 앞둔 '킹키부츠'…관객 함께 세레모니 펼친다
내달 2일 200회 공연 앞둬
킬힐 체험 등 다채로운 이벤트 마련
31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개막뮤지컬 ‘킹키부츠’ 포스터(사진=CJ E&M).[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킹키부츠’가 오는 2월 2일 200회 공연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제작사 CJ E&M은 “2월 2일 공연은 오픈위크 이벤트와 더불어 배우들과 전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200회 기념 세레모니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킹키부츠’는 CJ E&M이 글로벌 프로듀서로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2016년에 이은 세 번째 시즌으로 오는 3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31일부터 2월 4일까지 개막 기념 ‘오픈위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굽 높이 15㎝의 킬힐을 신고 하는 런웨이 체험, ‘레이즈 유 업’ 안무 배우기, 플래시몹, 엔젤 런웨이 로비쇼 등을 통해 공연 전부터 작품의 즐거움을 관객에게 전한다.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선물도 관객에게 증정한다. 31일부터 2월 14일까지의 공연 예매하는 관객에게는 전석 20%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이번 ‘킹키부츠’에서는 김호영·이석훈·박강현이 찰리 역을, 정성화·최재림이 롤라 역을 맡는다. 김지우·고창석·심재현·고은영·이우승 등이 출연하며 전호준·박진상·이종찬·김준·김강진·배나라가 앤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1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30 / 조회 2,400
-
뮤지컬 ‘킹키부츠 오픈위크’ 티켓판매
뮤지컬 ‘킹키부츠’가 1월 2일 오전 11시, ‘킹키부츠 오픈위크’ 티켓판매를 오픈 했다.‘킹키부츠 오픈위크’는 오픈위크 캐스팅 스케줄과 이색적인 다섯 가지 이벤트 및 할인행사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단 5일간 총 7회 진행된다. 7회 공연 관객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은 ‘킹키부츠 3연 기념, 전석 30,000만 원 특별할인’, ‘포토존 인증샷 SNS 공유’ 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또한, 이색 이벤트로 72초 동안 볼 수 있는 ‘킹키부츠 엔젤 로비 쇼’, 커튼콜을 더욱 신나게 하는 ‘춤추는 절대반지 예매자 전원 증정’, 레드 드레스코드 관람자 대상 ‘2018 킹키부츠 포스터 달력과 ‘JUST BE! WHO YOU WANNA BE’ 메시지 리본’을 증정한다.뮤지컬 ‘킹키부츠’는 2013년 초연과 동시에 토니어워즈 6관왕, 브로드웨이의 5개 시상식 수상, 제20회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웨스트엔드의 2개 시상식을 수상하고, 국내에서는 제9회 더뮤지컬 어워즈를 비롯하여 3개 시상식을 석권했다.작품은 2014년 브로드웨이 초연 1년 반만의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한국에서 올려졌다. 진 뮤지컬 ‘킹키부츠’는 당시 객석 점유율 85%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재공연에서는 20주 연속 예매 랭킹 1위, 10만 관객 동원을 기록하여 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2018년 뮤지컬 ‘킹키부츠’는 배우 김호영과 이석훈, 박강현이 캐스팅됐다. 롤라 역은 배우 정성화와 최재림, 로렌 역에는 배우 김지우가 연기한다. 돈 역은 배우 고창석과 심재현, 니콜라 역은 고은영, 조지 역은 이우승, 엔젤 역은 김준, 배나라, 김강진, 전호준, 이종찬, 박진상이 열연한다.뮤지컬 ‘킹키부츠’는 2018년 1월 31일부터 2018년 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만날 수 있다.사진제공_CJ E&M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1.03 / 조회 2,444
-
'킹키부츠' 개막 첫 주 이벤트와 함께 즐긴다
31일부터 '킹키부츠 오픈위크' 진행
할인 혜택·인증사진 이벤트 등 마련뮤지컬 ‘킹키부츠’ 오픈위크 이벤트 이미지(사진=CJ E&M).[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킹키부츠’가 오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5일간 총 7회에 걸쳐 진행하는 ‘킹키부츠 오픈위크’의 티켓 판매를 2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시작한다.지난달 5일 첫 티켓 오픈 당시 판매하지 않았던 개막 첫 주의 공연에 한해 예매를 진행한다. 예매 관객을 위한 5가지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마련해 특별함을 더했다.개막 첫 주에 ‘킹키부츠’를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세 번째 공연을 기념해 전석 3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포토존 인증 사진 SNS 공유’ 이벤트도 진행해 추첨으로 선물도 증정한다. ‘킹키부츠 엔젤 로비 쇼’ ‘춤추는 절대반지 예매자 전원 증정’과 레드 드레스코드 관객 대상 달력·메시지 리본 이벤트도 진행해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북돋을 예정이다.‘킹키부츠’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 상 6관왕,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국내에는 2016년 초연에 이어 2017년과 2018년까시 3회 연속 공연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찰리 역에 김호영·이석훈, 박강현, 롤라 역에 정성화·최재림, 로렌 역에 김지우, 돈 역에 고창석·심재현, 니콜라 역에 고은영, 조지 역에 이우승, 엔젤 역에 김준·배나라·김강진·전호준·이종찬·박진상이 출연한다. 오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2 / 조회 2,035
-
예능 대세남 김호영 “오늘도 ‘킹키부츠’ 열일 중”
MBC ‘복면가왕’·‘라디오 스타’ 출연
김호영·최재림 등 연습사진 공개해
내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서 개막내달 1월 개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출연하는 배우 김호영, 최재림, 김지우 배우가 연습 중이다(사진=CJ E&M).[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예능 대세남’ 반열에 오른 배우 김호영이 뮤지컬 ‘킹키부츠’ 연습으로 열일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지난 10일 MBC ‘복면가왕’에서 ‘핑크하마’라는 예명으로 출연해 풍부한 가창력과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매너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배우 김호영은 지난 13일 방송한 ‘라디오스타’에서도 ‘너 말고 네 친구’ 특집에 나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김호영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가 출연하는 작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오는 1월 개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출연한다.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도 뮤지컬 ‘킹키부츠’의 주인공 ‘찰리’ 역으로 출연해 연습 중이다. ‘롤라’ 역을 맡은 최재림, 그리고 여주인공 ‘로렌’ 역의 김지우도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며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킹키부츠’는 신디로퍼의 파워풀한 팝음악과 ‘진정한 나’를 찾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이다. ‘찰리’ 역에 배우 김호영·이석훈·박강현, 드랙퀸이자 반전 캐릭터 ‘롤라’ 역에 배우 정성화와 최재림, 아름답고 강한 공장직원 ‘로렌’ 역에 배우 김지우, 마초적인 공장직원 ‘돈’ 역에 배우 고창석과 심재현 등이 출연한다. 2018년 1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8 / 조회 2,234
-
'위키드'의 통 큰 선물…3000만원 선물이 터진다
추첨 통해 TV·도쿄 왕복 항공권 등 증정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 그린 쇼박스 이벤트(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관객을 위해 통 큰 선물을 마련했다. 총 3000만원 규모의 선물을 증정하는 ‘위키드 그린 쇼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공연 통산 600회를 기록하는 오는 5일 8시 공연과 마지막 공연인 28일 7시 공연의 관객, 그리고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wickedkorea) 이벤트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럭키 드로우 행사를 개최한다. 배우들이 ‘그린 쇼박스’에서 직접 추첨을 통해 TV 등 전자제품, ANA 도쿄 왕복 항공권, 배우 애장품 등 총 3000만원 상당 선물의 주인공을 선정할 예정.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는 관객이 직접 원하는 선물이 담긴 쇼박스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 관객뿐 아니라 8월 3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럭키 드로우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된다.‘위키드’는 2012년 초연 이래 단 3회 프로덕션 만에 누적 600회 공연, 60만명을 돌파한 작품. ‘8 to 80(8세부터 80세까지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다)’라는 위키드 법칙이 한국에서도 이어지며 매 공연마다 흥행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40억달러 흥행 매출, 4900만명이 ‘위키드’를 관람했다. 동화같은 아름다운 스토리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음악,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거대한 스케일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은 배우 차지연·박혜나·정선아·아이비를 비롯해 37인의 화려한 캐스트가 무대를 꾸몄다.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4 / 조회 2,854
-
정선아,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서 특급라이브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입담모습 선봬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위키드’의 주인공인 박혜나, 아이비와 함께 라디오 컬투쇼 출연해 인증샷을 찍었다(사진=씨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로 사랑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23일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특급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뮤지컬 ‘위키드’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아이비, 박혜나와 함께 ‘컬투쇼-스타와 토킹 어바웃’에 초대된 정선아는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순발력 넘치는 입담으로 스튜디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 온 박혜나와 같은 배역을 맡은 아이비와도 잘 맞는 호흡으로 재미를 선사했다.DJ 컬투의 요청에 의해 전매특허 ‘선아글린다표 애교’를 보여주며 청취자들의 마음을 살살 녹이기도 했다. 또한 박혜나와 함께 뮤지컬 ‘위키드’의 인기 넘버 중 하나인 ‘널 만났기에’(For good)를 완벽한 라이브로 선보여 청취자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4 / 조회 3,303
-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작품 최초 스티커 콜라보 진행
뮤지컬 ‘위키드’가 뮤지컬 작품 중 셀카동영상 스티커를 최초로 출시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셀카동영상앱 ‘롤리캠’과 콜라보를 진행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서울 공연 개막을 기념하여 ‘위키드 스티커’를 7월 20일 출시했다. ‘위키드 스티커’는 뮤지컬 ‘위키드’의 주요장면과 두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를 모티브로 한 6종으로 구성됐다. 롤리캠 관계자는 “뮤지컬 ‘위키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작품이다. 작품이 유니크하고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여서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뮤지컬 ‘위키드’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중이다. 사진_클립서비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1 / 조회 2,326
-
[리뷰] 전 세계 초록 돌풍 일으킨 두 마녀의 매력, 뮤지컬 ‘위키드’
이 세상에 오직 아름답고 착한 사람과, 흉측하고 악한 사람만이 있다면 얼마나 알기 쉬울까.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 세상처럼 영웅이 사악한 자를 처단함으로써 행복한 결말을 간단히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다양한 색깔과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색깔을 두고 우열을 가를 수 없듯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각자 고유의 생김과 성격을 가지고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이 단순히 어린이들의 오락거리가 아니라 남녀노소를 매료시키는 명작인 데에는 현실을 냉철히 꼬집는 발칙한 위트 속에 진솔한 메시지와 철학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초록색이 이렇게 매력적인 색이었다니!편견을 깨는 ‘위키드’만의 발랄한 방식 이 작품의 히로인은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 때문에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초록 마녀 엘파바다. 누구보다 뛰어난 마법적 재능을 가졌음에도 그녀의 능력은 눈에 띄는 초록색 피부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다가 쉬즈 대학의 모리블 학장에 의해 새롭게 평가받는다. 이 작품에서 초록색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초록색은 우선, 편견을 딛고 자신만의 능력을 자신이 믿는 신념을 위해 실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정의로운 엘파바의 용기와 열정을 상징한다. 또한, 공연 중 무대를 뒤덮는 강렬한 초록의 향연은 관객이 비현실적인 세계와의 낯선 조우를 즐기게 하는 매력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특히, 마법사가 있는 환상 도시 에메랄드 시티는 전체가 초록빛으로 빛나며, 사람들은 초록 드레스와 초록 모자, 초록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활보한다. 우리 주변에 실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중에서 녹색 피부를 가진 것은 주로 개구리나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다. 초록색은 흔한 것 같으면서도 쉽게 가까이하지는 않는 조금은 낯설고 튀는 색이다. 하지만 ‘위키드’를 보고 있으면 초록색의 향연 속에서 초록만이 지닌 독특하고도 중독적인 매력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마치 초록색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처럼 초록마녀 엘파바의 존재 또한 점점 괴상하거나 흉측한 것이 아닌, 매력적이고 특별한 것으로 바뀌게 된다. 진정한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서로 다른 ‘소녀’가 만나 ‘단짝’이 되는 사랑스러움 이 작품이 국적을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문화를 초월한 동화적 세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똑똑하고 정의롭지만 관계에 서툴고 무뚝뚝한 초록마녀와 화려한 치장을 하길 좋아하는 도도한 공주병 기질의 금발마녀는 누구나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개성적이고도 입체적인 캐릭터다. 단순히 착하거나 나쁘다고 구분할 수 없는, 장점과 단점을 가진 정반대 타입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들은 말끝마다 부딪치는 첫 만남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소녀들은 진정한 관계 맺기가 한 사람만의 노력이나 이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는, 당연한 것 같지만 어렵고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관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순간이 바로 두 소녀가 진정한 친구가 되던 ‘파티날 밤’의 장면이다. 엘파바는 글린다가 자신을 놀리려고 선물한 검은 뾰족 모자를 진지하게 쓰고 파티장에서 등장하고, 그녀의 어색한 춤에 모두 비웃는 시선을 보내는데, 글린다만이 그녀의 춤을 따라 추며 엘파마의 진심에 화답한다. 기숙사로 돌아온 글린다가 엘파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장면의 넘버 ‘Popular’는 정반대의 소녀가 어느새 ‘단짝’ 친구가 되는 사랑스러움이 느껴져 관객을 웃음 짓게 한다. 새로운 글린다 아이비, 사랑스러운 금발 마녀 변신!박혜나 엘파바와도 절묘한 케미 선보여 이번 공연에는 지난 공연에서 통통 뛰는 글린다로 관객에게 찬사를 받은 정선아 외에, 아이비가 새로운 글린다로 무대에 섰다. 아이비의 글린다는 그동안 아이비가 연기해 온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이비를 새롭게 평가하게 했다. 무엇보다 백치미와 공주병 기질을 오가는 독특한 글린다 캐릭터를 오버스럽지 않고 매우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표현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초연 엘파바로 활약했던 박혜나와의 케미도 절묘했다. 아이비는 차갑고 무뚝뚝한 엘파마 곁에서 시종일관 굴하지 않는 도도함과 새침함으로 미워할 수 없는 글린다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발성 면에서도 전보다 풍부한 울림과 안정적인 고음으로 대극장에 어울리는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다만 예술의 전당의 음향 탓인지 발음의 정확도가 문제인지 도중에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한 작품이니 만큼 앞으로 더욱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의’의 캐릭터가 환상이 된 시대,숨겨진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는 용기 ‘위키드’는 엘파바의 초록 피부에 관한 차별적 시선과 말하는 동물에 대한 억압과 조롱을 보여주며 현대사회의 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폭력의 잔인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쉬즈 대학에서 유일한 동물 교수인 딜라몬드 교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엘파바와 마법사 무리 간의 갈등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대중적 편견, 다수의 시선이 가지는 위험한 폭력성을 잘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현대는 ‘정의’를 이야기하는 영웅이 환상이 되어버린 시대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소수 편에 서게 되더라도 정의를 실천하려는 용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정의’의 캐릭터 엘파바는 더욱 무대에서 빛이 난다. 작품의 처음과 끝에서 정점에 서는 글린다보다도 관객의 마음을 크게 울리는 것도 역시 엘파바다. 엘파바가 판타지물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평범하게 등장했다면 관객은 그 비현실성을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판타지이기에 가능한 동화 속 영웅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현실 속에 산재하는 차별과 편견, 폭력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더욱 관객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국내에도 ‘위키드’처럼 남녀노소 사랑받을 롱런작 있다면 우리가 비현실적인 세계에 매혹되는 것은 단지 낯선 것이 주는 환상 때문만은 아니다. 환상 세계 속에서 숨어 있는 또 다른 질서와 그 속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의 문제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현실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환상 세계의 질서를 통해 낯설게 보여주는 판타지의 형식은 그러니까 새로운 색을 입힌 현실의 거울인 셈이다. ‘오즈’라는 동화적 환상 세계와 두 마녀가 가지는 독창적 캐릭터, 현실을 냉철히 담아낸 철학적 메시지까지 뮤지컬 ‘위키드’가 가지는 콘텐츠의 힘은 막강하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이래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 작품은 2000년대 이후 장기 흥행작이 등장하지 않았던 뮤지컬계에서 롱런 뮤지컬로 입지를 다졌다. 국내 공연에서는 동화적 세계를 다루는 방식이 어린이공연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브로드웨이 대작 ‘위키드’를 선보이는 국내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고 있자니 작품마저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이었다면 하는 욕심이 난다. 단지 어린이들의 동화책을 무대 위로 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키드’와 같이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롱런 뮤지컬이 제작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_클립서비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0 / 조회 4,211
-
"나도 뮤지컬 주인공처럼"…'위키드 스티커' 출시
'롤리캠'과 콜라보레이션
공연관람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위키드 스티커’(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서울 공연 개막을 기념해 ‘위키드 스티커’를 20일 출시했다. 셀카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롤리캠’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위키드 스티커’는 ‘위키드’의 주요장면과 두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를 모티브로 한 6종으로 구성됐다. 얼굴 인식 기능을 적용해 초록마녀처럼 마녀 모자를 쓰거나, 초록피부로 변신할 수 있는 스티커로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개성 넘치는 ‘셀피(자신을 촬영한 사진)’를 촬영하거나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도 있다. 스티커 출시를 기념해 공연 초대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위키드 스티커로 촬영한 셀피(자신이 촬영한 사진)를 뮤지컬위키드 롤리캠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위키드’의 공연 관람권을 증정한다. 오는 8월 1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8월 2일이다. 셀카 동영상앱 롤리캠은 인굴 인식 스티커를 적용해 손쉽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9개월만에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달성하며 셀카 동영상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롤리캠 관계자는 “스티커에 ‘위키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전 세계 4900만 명이 관람한 히트작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스토리와 40억 원 가치의 화려한 의상,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스펙터클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8월 28일가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0 / 조회 1,564
-
서울에도 부는 '초록열풍'…'위키드' 12일 개막
오프낭 주간 다채로운 이벤트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위키드’가 12일 개막한다. 지난 6월 19일 첫 지방공연인 대구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프로덕션을 유지하는 ‘위키드’의 스케일 그대로 올려진 대구 공연에서는 인접 지역의 관객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며 인기를 모았다. 첫 티켓 오픈일에 역대 지방공연 당일판매 기록을 깼고, 단 3회 프로덕션만으로 국내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최단 기간에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스펙타클한 무대전환과 화려한 의상을 비롯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 세계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서울 개막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오프닝 주간 이벤트를 마련했다. 드레스코드인 그린 룩을 입고 오거나 관람 인증 샷을 SNS에 올리는 현장 이벤트에 참여한 관객, 3/4인 패키지(최대 15% 할인)를 구매한 관객을 대상으로 각각 선착순 500명에게 천연성분 다목적 살균 소독제 젠 아쿠아를 증정한다. 또한 7월 16·17·23·24·31일 등 총 10회차 관객 전원에게 음료 자연은 데일리톡을 제공한다. 이번 공연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등 마녀 4인이 무대를 이끈다.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577-3363.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3 / 조회 1,575
-
유소년·시니어 관객은 '위키드' 반값…'1565 캠페인'
매회 160석·총 6000석 규모 제공
7월 12~8월 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방학·휴가 시즌을 맞아 뮤지컬 관람층 확대를 위한 ‘1565캠페인’을 실시한다. 15세 이하의 유소년들과 65세 이상의 시니어 관객에게 전석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함께 예매하는 동반 성인도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공연마다 160석, 총 6000여석 규모로 좌석을 제공한다. ‘1565캠페인’ 티켓은 7월 5일 오후 2시 전 예매처에서 오픈되며 8월 13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해당공연은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공연이다.‘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최단 기간에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스펙타클한 무대전환과 화려한 의상을 비롯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 세계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서는 단 3회의 공연만으로 누적 공연 관람객 60만명을 돌파하는 히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국내 실 관람객 60만명을 돌파했고,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뮤지컬을 접한 사람의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이번 공연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등 마녀 4인이 무대를 이끈다.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8 / 조회 1,718
-
뮤지컬 ‘위키드’, 대구 공연 성황리 마무리
뮤지컬 ‘위키드’가 6월 18일 대구계명아트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뮤지컬 ‘위키드’는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그렸다. 공연은 대구 공연 중 국내 누적 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배우 정선아는 초연 공연 이후 3년 만에 대구 공연에서 ‘글란다’ 역을 맡았다. 그녀는 대구 공연 중 뮤지컬 ‘위키드’ 150회 공연을 달성했다. 정선아는 “대구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 공연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무대를 올리게 되어 아쉽다”며 “함께 호흡하며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신 대구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뮤지컬 ‘위키드’ 서울 공연은 7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_클립서비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1,651
-
대구서 '위키드' 마친 정선아 "서울서 두번째 마법 기대하세요"
국내 누적 60만 관객 돌파…정선아 150회 공연 달성
7월 12~8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정선아가 지난 18일 대구에서 뮤지컬 ‘위키드’의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담았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거대한 스케일, 아름다운 음악 등 올 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 공연 중 뜨거운 인기로 국내 누적 60만 관객을 돌파했고, 정선아는 150회 공연을 달성한 바 있다.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글린다’ 역으로 무대에 오른 정선아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정선아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 여느 때보다도 뜨거운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는 후문. 정선아는 “대구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끝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무대를 올리게 되어 아쉽다”며 “7월에는 서울 관객에게도 마법같은 무대를 선물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위키드’는 대구에 이어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9 / 조회 1,546
-
뮤지컬 '위키드' 총 관람객 60만 명 돌파 "이건 꼭 봐야 돼"
뮤지컬 ‘위키드’가 국내 실 관람객 60만 명을 돌파했다. 뮤지컬 ‘위키드’가 대구공연에서 실 관람객 3만 1천 명을 넘겼다. 이로써 위키드는 국내 실 관람객 60만 명을 기록했다. 서울과 대구, 두 개의 도시에서 단 3회 프로덕션으로 이룬 성과다. 뮤지컬 ‘위키드’는 위키드 흥행법칙인 ‘8 to 80' 법칙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뤄냈다. 이 법칙은 8세부터 80세까지 모두가 만족한다는 뜻으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다. 뮤지컬 ‘위키드’는 단 한 번의 암전이 없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원작을 뒤집은 기발한 상상력과 우정, 사랑, 편견, 소외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 4천9백만 명이 관람하고 39억 불의 매출을 기록한 작품이다. 더불어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 그래미상 수상 등 초연 이래 12년째 사랑받고 있다. 작품은 한국 배우들을 만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배우 차지연과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등의 캐스팅으로 “어떤 페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17인조 오케스트라와 오리지널 제작시스템을 고수하는 방식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대구에 이어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1,683
-
식지않은 '위키드' 초록열풍…누적관객 60만 돌파
대구공연 실관람객 3만1000명 기록
7월 12~8월 28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이어가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초록돌풍이 또 한번 한국을 뒤덮었다. ‘위키드’ 대구공연에서 오는 14일 기준 실관람객 3만1000명을 기록, 국내 누적 60만 관객을 돌파한다. 서울, 대구 2개 도시 등 단 3회 프로덕션으로 이뤄낸 기록이다. ‘위키드’는 초연 이래 12년째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최단기간 총매출 10억 달러 돌파를 돌파했다. 2012년 5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내한공연으로 한국초연을 시작해 24만명을 동원, 그 해 전 예매처 뮤지컬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11월 19일부터 2014년 10월 5일까지 11개월간의 대장정을 이끈 한국어 초연은 33만 관객을 동원해 2회의 프로덕션으로 57만 관객을 넘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시작된 대구에서의 첫 지방공연에서는 빠른 입소문을 통해 3만 1000명을 넘어서며 관객수 60만 1000명을 기록했고, 국내 실관람객 60만명을 돌파했다. 60만 돌파 기념으로 6월 15일 ‘위키드’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공연 전 민우혁 피에로 배우의 백스테이지 라이브 중계가 진행될 예정. 대구공연을 대상으로 VIP석 20%, R석 30% 의 할인혜택도 마련했다.‘위키드의 흥행법칙’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단 한번의 암전도 없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설정, 우정·사랑·편견 등 다양한 메시지를 품은 드라마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음악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오리지널 제작시스템을 고수하며 구현한 거대한 스펙터클과 17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차지연·박혜나·정선아·아이비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도 호평을 이끌었다. 오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의 종연 이후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3 / 조회 1,565
-
'위키드'만 150회…박혜나·정선아 "행복하고 감사해"
박혜나 "'위키드' 통해 발전…매회 최선 다할 것"
정선아 "글린다로 다시 설 수 있어 행복"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9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에서 열연 중인 배우 정선아가 150회 무대를 앞두고 있다. 엘파바 역의 박혜나는 지난 27일 무대에서 이미 달성했고, 글린다 역의 정선아는 6월 4일 무대를 통해 150회를 맞는다. 국내 최다 엘파바 기록을 세우고 있는 박혜나는 2013년 ‘위키드’ 한국어 초연이 탄생시킨 ‘최고의 히로인’ 이라는 찬사를 받은 배우.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다시 한번 초록마녀로 분한 박혜나는 한층 더 노련해진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혜나는 “‘위키드’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며 “매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원칙을 뛰어 넘는 글린다’라는 평가를 받은 정선아는 통통 튀는 매력의 완벽한 글린다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정선아는 “초연 때 마지막 버블 머신을 내려온 순간부터 그리워하던 작품”이라며 “글린다로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하고,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행복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최단기간으로 총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단 한번의 암전이 없는 무대 메커니즘, 54번의 무대전환, 40억원 가치의 350여벌에 달하는 의상 등이 볼거리다. 이번 공연에는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남경주, 이정화, 김영주 등이 함께한다.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어 7월 12일부터 9월 28일까지 단 7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1577-3363.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9 / 조회 2,062
-
‘완벽한 글린다’ 배우 정선아 귀환, 뮤지컬 ‘위키드’
배우 정선아가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뮤지컬 ‘위키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우 정선아는 이번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을 맡았다. 그녀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초연된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을 연기 했다. 공연 당시 관객들은 그녀의 연기에 대해 ‘완벽한 글린다’라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녀는 “다시 ‘글린다’ 역으로 찾아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이번 여름, 뮤지컬 ‘위키드’에 푹 빠져들어 관객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작품은 100년간 숨겨져 있던 오즈의 마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2년째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뮤지컬 ‘위키드’는 2013년 초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배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김시영, 이지은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씨제스컬쳐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5 / 조회 2,564
-
안되는게 없는 '네 마녀'…'위키드' 대구서 초록열풍 예고
뮤지컬 '위키드' 대구서 앙코르
한국어 초연멤버 '박혜나·정선아'
오디션 뚫고 첫 무대 '차지연·아이비'
가창력·연기력·댄스·무대매너로 중무장
두 가지 색깔 '엘파바·글린다' 선봬
7월12일부터 서울서 ...2016년 뮤지컬 ‘위키드’의 앙코르무대를 장식할 주역배우 박혜나(왼쪽부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박혜나는 “네 배우에겐 각자의 매력이 있어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더라도 ‘위키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아이비는 “‘오즈의 마법사’가 국내서는 대중적인 스토리가 아니라서 사전에 조금만 공부를 하고 보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클립서비스).[대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아트센터.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엘파바’ 역의 차지연과 ‘글린다’ 역의 정선아가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쏟아져나왔다. 두 사람이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격려하자 관객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스마트하고 정의로운 초록마녀 엘파바와 아름답고 인기 많은 하얀마녀 글린다. 총 4개월간 12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올해 뮤지컬 ‘위키드’를 이끌어갈 4명의 주역배우가 발탁됐다. 엘파바 역할에 박혜나(34)와 차지연(34), 글린다 역할에 아이비(34)와 정선아(32)가 그 주인공.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5연승을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한 차지연과 국내 최다 공연횟수의 초록마녀로 비상한 박혜나, 관객과 평단이 극찬한 글린다로 돌아온 정선아, 마녀로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는 아이비까지. 이들의 조합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2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히트 뮤지컬이다. 세계서 4900만명이 관람했고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총 매출 10억달러(약 1조 1600억원)를 돌파했다. 총 54번의 무대 변환과 40억원에 달하는 350여벌의 화려한 의상, 300만장 이상의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음악 등이 인기요인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한국어 공연에서도 11개월간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개막한 계명아트센터에서 5주간 먼저 선을 보인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지방에서 한달 이상 장기공연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연습 힘들었지만 보석같은 작품”박혜나와 정선아는 한국어 초연 때 무대를 꾸렸던 구멤버고, 차지연과 아이비는 새롭게 도전하는 신멤버다. 정선아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여전히 매일 연습한다”고 말했고, 박혜나는 “첫 공연 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 시민이 열렬한 호응해줘 눈물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도전하는 차지연과 아이비의 각오도 남다르다. 얼마 전 임신 사실을 알린 차지연은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10년 만에 다시 한번 무대의 소중함과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이비는 “청심환을 먹고 첫 공연에 올랐는데 그래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며 “‘위키드’에 참여한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위키드’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지시사항이 많아 까다롭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베테랑 배우인 정선아와 옥주현도 초연 때 연습을 하다가 눈물을 터뜨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이비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정해둔 약속이 정말 많더라”며 “시스템화한 틀 안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훈련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선아는 “초연에서 모래주머니를 온몸에 붙이고 뛰었다면 이번엔 좀더 깊이 들어가서 놓쳤던 것을 보려고 노력했다”며 “배우끼리 똘똘 뭉쳐서 열심히 준비한 진정성을 관객도 알아채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위키드는 ‘선물·인생·여행·롯데월드’다 배우들은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각자에게 ‘위키드’는 어떤 의미일까. 박혜나는 “초연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진작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버드대는 갔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힘들 때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선물’”이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위키드’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몰랐던 것을 만나면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여행’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비는 ‘위키드’가 한 테마파크와 같다는 비유를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이비는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원 쇼트 데이’인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롯데월드가 생각난다”며 “꿈꾸는 도시인 에메랄드시티로 가는 글린다와 엘파바의 마음이 느껴져서 무대에 설 때마다 마치 동화의 나라로 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글린다가 자신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았다면서 ‘나의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정선아는 “극 중 글린다는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지만 힘들고 아픈 일을 겪으면서 성장한다”며 “내 삶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넘버 중 ‘포 굿’(For Good)과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등은 국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혜나와 차지연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포 굿’을 꼽았다. 차지연은 “‘포 굿’을 부를 때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난다”며 “커튼을 치고 글린다를 보호해주려는 엘파바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나치에 끌려가면서도 아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 아빠의 모습과 자주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디자인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1,702
-
'완벽한 글린다' 정선아의 귀환…'위키드' 대구공연 개막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정선아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초연 당시 ‘완벽한 글린다’라는 호평을 받았던 그는 다시 한 번 생기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선아는 “다시 ‘글린다’로 찾아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대구 관객들에게 ‘위키드’의 좋은 에너지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2년째 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었다.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매혹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오는 6월 19일까지 공연한 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 개막한다.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3 / 조회 1,686
-
뮤지컬 ‘위키드’ 일러스트레이터 발굴…총 1천만원 상당 상금 지원
뮤지컬 ‘위키드’가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발굴에 나섰다. ‘위키드 챌린지’는 뮤지컬 ‘위키드’ 공연 개막을 기념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총 10편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며 당첨 된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상금 약 1천만 원이 지급된다. 또, 뮤지컬 ‘위키드’가 개막하는 7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전시된다. 그라폴리오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 플랫폼이다. 참가자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받은 영감을 주제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자유롭게 업로드 하면 된다. 뮤지컬 ‘위키드’ 관계자는 “‘위키드’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이번 챌린지를 통해 개성적이고 다양한 해석이 담긴 작품이 탄생할 것 같아 기대된다. 관객들에게도 ‘위키드’를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선정된 작품은 관객을 대상으로 기부 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작품은 브로드웨이 12년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인공 두 마녀의 우정과 외모에 대한 편견을 다루고 동물보호 등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첫 지방 공연을 가지며, 서울은 7월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위키드 챌린지 (http://www.grafolio.com/challenge/108)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1,548
-
[e주말] 볼 만한 뮤지컬…초록마녀 '위키드'의 귀환 외
'위키드'…5월 18~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별의 전설:견우직녀성'…5월 18~21일 한전아트센터
'일루셔니스트 이은결'…5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뮤지컬 ‘위키드’의 지난 공연 모습(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외 관객을 열광케 했던 초록마녀 ‘위키드’가 다시 돌아온다. 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인 뒤 오는 7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작한 ‘별의전설:견우직녀성’은 처음 관객을 만나며 마술사 이은결의 20주년 무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이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위키드’…5월 18~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와 선과 악, 우정을 다룬 작품. 그래미상 수상,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넘버와 15초마다 바뀌는 무대, 40억원대 가치의 350여벌 의상 등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고 국내서도 2012년 내한공연, 2013년 한국어로 초연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이번 공연에선 엘파바 역에 배우 차지연·박혜나, 글린다 역은 정선아·아이비가 맡았다. 피에로 역은 민우혁·고은성, 마법사 역에 남경주·이상준, 모리블 학장 역으로 이정화·김영주 등이 출연한다.융복합공연 ‘별의전설:견우직녀성’(사진=의정부예술의전당).△‘별의 전설:견우직녀성’…5월 18~21일 한전아트센터전통과 비보잉, 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등 최첨단 영상기술 등을 결합한 융·복합공연이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에서 발견된 ‘견우와 직녀’ 벽화를 모티브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담았다. 칠월칠석, 견우성과 직녀성으로부터 시작된 별빛이 현세에 환생한 견우와 직녀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스트릿댄스를 중심으로 한 ‘춤의 향연’, ‘미디어 아트와 움직임’, 경사무대 ‘루프 액션’ 등으로 구성했다.우리의 멋과 흥을 담아내는 ‘의정부시립무용단’, 시그너처 로보틱 댄스스타일의 ‘애니메이션 크루’,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 ‘M.B.크루’ 등 총 6팀, 80여명에 달하는 춤꾼들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사한다. 세계적인 카운트테너 루이스 초이도 함께한다.‘일루셔니스트 이은결’(사진=이은결 프로젝트).△‘일루셔니스트 이은결’…5월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은결은 지난 20년간 정형화된 마술에서 벗어나 장르를 뛰어넘는 도전과 실험으로 대한민국 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총 800회 이상의 단독 공연, 누적 관객 8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공연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마술사다. 이번 공연에선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퍼포먼스는 물론 장르파괴, 20년 마술 내공이 총 집약된 무대를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5 / 조회 1,666
-
뮤지컬 ‘위키드’…“배우 목소리 담긴 오디오 가이드 준비”
뮤지컬 ‘위키드’가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공연은 100년간 숨겨져 있던 오즈의 마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작품은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가 등장한다. 뮤지컬 측은 서비스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키드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 박혜나, 정선아, 남경주, 김영주가 직접 성우로 참여했다. 서비스는 5월 17일에 공식 오픈된다. 오디오 가이드는 밀크 어플리케이션 내 위키드 스폐셜 이벤트 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밀크 관계자는 “공연은 관람 형태가 아닌 라이브 형태의 공연에서 오디오 가이드가 적용되는 첫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의 오디오 가이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쉽게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위키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마련된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663
-
차지연 "초록마녀·복면가왕·10주년…최고의 한 해죠"
'위키드' 앙코르 공연서 엘파바 역 맡아
"'초록마녀' 차지연 팬들도 새롭게 느낄 것"
"편견에 고통받는 엘파바 애착가는 캐릭터"
'복면가왕' 5연승으로 화제 중심에 서
데뷔 10주년 "여러 방면에서 멋진 연기 보여주고파"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뮤지컬배우 차지연은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지연은 “‘정말 진심으로 공연하더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꿈과 희망을 주고싶은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복면가왕’ 여전사 캣츠걸 최초 5연승. 뮤지컬배우 차지연(34)의 화려한 외출은 숱한 화제를 낳았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내린 것은 물론 그 어느때보다 차지연이란 배우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커졌다. 좌중을 압도하는 파워풀한 목소리와 카리스마 등 ‘여전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녀이지만, 실제로는 애교도 많고 털털하다. 지난달 29일 방송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가창력의 여왕 거미를 꺾고 승리하며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차지연은 “어렸을 때부터 거미의 팬”이라며 “내가 부른 노래가 좀 더 대중적이고 쉬워서 결과가 좋았던 거다. 내가 노래를 더 잘해서가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초록마녀’ 첫 도전…“꾸밈없는 솔직한 엘파바”뮤지컬배우 차지연(사진=클립서비스).차지연이 이번엔 ‘초록마녀’에 도전한다. 오는 5월 대구에서 첫선을 보인 후 7월 12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위키드’ 앙코르 공연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원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소설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0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총 매출 10억달러(약 1조 1600억 원)를 돌파했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한국어 공연에서는 옥주현과 박혜나가 1대 엘파바로 나섰다. 당시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엘파바 역에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차지연이 발탁된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녀의 노래를 들은 해외 창작진은 “태풍같이 휩쓰는 노래실력에 빨려 들어갈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차지연은 “라이선스 작품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그간 해왔던 작품 중에 제일 힘들다”며 “막상 연습에 들어가보니 세세한 약속들이 정말 많더라. 앞으로 익숙해지겠지만 만만치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지연은 그간 ‘서편제’ ‘몬테크리스토’ ‘잃어버린 얼굴 1895’ ‘레베카’ 등에서 주로 애절하고 처연한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공연은 동화 같은 작품이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처음엔 겁이 났다고 했다. “‘위키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오랫동안 날 사랑해준 팬들도 아마 ‘초록마녀’ 차지연은 새롭게 느낄 거다.” 자신만의 엘파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식단조절도 하고 있다. 해산물과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단다. “원래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몸 전체를 초록색으로 분장하기 때문에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땀 때문에 지워질까봐 걱정도 든다. 벌써부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하하.”극 중 엘파바는 편견과 차별에 고통받는 인물이다. 2막에서는 피에로와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러브송도 나온다. “피에로와 눈이 맞는 장면을 연습하는데 내가 너무 부끄러워하니까 다들 웃더라. 남편에게는 애교도 잘 부리는데 아직까진 많은 것들이 어색하다. 무대서는 꾸밈없이 솔직한 엘파바를 보여주려 한다.” 강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학창시절부터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한다. “연습을 시작하고 대본을 보다 보니 엘파바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 더 애착이 가더라. 특히 ‘위키드’는 동화적인 배경에 왕따, 정의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동화처럼 보이고 자아가 완성된 어른들의 시야로 보면 이면에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훌륭한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뮤지컬 ‘위키드’의 지난 공연 모습(사진=이데일리 DB).△“앞만 보고 달렸더니 어느덧 10주년”보통의 배우들은 작품 분석을 위해 공연을 미리 보기도 하는데 차지연은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다. 여기엔 누군가의 캐릭터를 ‘흉내내고 싶지 않다’는 그녀만의 철학이 숨겨져 있다. “사실 궁금하기도 한데 라이선스 공연을 일부러 잘 보지 않는다. ‘레미제라블’도 본 적이 없고 ‘캣츠’도 안 봤다. 조금 질타를 받더라도 스스로가 만들어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똥고집 같은게 있다(웃음).”올해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다. ‘복면가왕’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인터뷰 요청도 수없이 들어왔고, 2006년 ‘라이온 킹’으로 데뷔한 이후 꼭 10년 차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사실 10년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냥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여기 와 있더라. 10년차 뮤지컬배우로 어떻게 더 깊고 달라진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는 계속 고민할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주름지는대로 자연스럽게 늙어가면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싶다.”뮤지컬배우 차지연(사진=클립서비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6 / 조회 2,180
-
이번에는 동물보호! 뮤지컬 ‘위키드’ 기부 캠페인
뮤지컬 ‘위키드’가 ‘위키드 그린티켓’을 4월 18일 네이버예약에서 단독 오픈한다. ‘위키드 그린티켓’은 관객과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이다. 관객이 ‘그린티켓’을 구매하면 관객과 초록마녀 각각 1천원씩 총 2천원 기부된다. 모인 기부금은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공연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관객들은 7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공연에서 A,B석을 예매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컬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 책&문화 블로그, 네이버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기부 행사 ‘위키드 데이’, 호주 공연에서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환경 보호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에코 캠페인, 한국어 초연에서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산간 지역 어린이를 초대하는 ‘1만 그린하트 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뮤지컬 ‘위키드’가 ‘위키드 그린티켓’을 4월 18일 네이버예약에서 단독 오픈한다. ‘위키드 그린티켓’은 관객과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이다. 관객이 ‘그린티켓’을 구매하면 관객과 초록마녀 각각 1천원씩 총 2천원 기부된다. 모인 기부금은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공연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관객들은 7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공연에서 A,B석을 예매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컬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 책&문화 블로그, 네이버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기부 행사 ‘위키드 데이’, 호주 공연에서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환경 보호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에코 캠페인, 한국어 초연에서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산간 지역 어린이를 초대하는 ‘1만 그린하트 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2016.04.19 / 조회 1,684
-
관객 뽑은 기대되는 재연 배우…'위키드' 박혜나·정선아
기대되는 재연 캐스팅 女배우 누구
엘파바 박혜나·글린다 정선아 선정
스테이지톡 설문 응답자 중 73% 지지
한국어 초연 이끈 마녀의 귀환 신뢰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의 박혜나와 글린다 역 정선아(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관객이 가장 기다리는 재연 여배우 캐스팅은 뮤지컬 ‘위키드’의 박혜나, 정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같은 배역으로 다시 돌아온 배우 중 가장 기대되는 배우’와 관련한 설문을 벌인 결과, 여배우 부문에서 뮤지컬 ‘위키드’의 박혜나, 정선아가 총 73%의 지지를 받으며 1,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초록마녀 엘파바 역의 박혜나가 37%로 1위를, 하얀마녀 글린다 역의 정선아가 36%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한국어 초연 ‘위키드’를 성황리에 이끌었던 주역으로 이번에 다시 한 번 엘파바와 글린다로 ‘위키드’에 합류한다. 이어 ‘명동로망스’의 안유진과 ‘맘마미아’의 박지연이 각각 3위(20%)와 4위(7%)에 올랐다. 남자 배우로는 ‘파리넬리’의 주역 루이스 초이가 1위(41%), 재연·삼연에 이어 ‘마마돈크라이’에 합류한 고영빈이 2위(33%)를 차지했다. 3위(14%)는 ‘삼총사’의 박형식이 선정됐다.박혜나는 총 144회로 국내 최다 엘파바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배우다. 정선아는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위키드’를 꼽았다.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 웨이 사상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 억 달러)을 최단 기간에 돌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초연에 이어 박혜나, 정선아와 함께 차지연, 아이비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간 대구 계명 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 주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7 / 조회 2,326
-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역사 기록 중” 뮤지컬 ‘위키드’ 티켓 오픈
뮤지컬 ‘위키드’가 서울 공연과 대구 공연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 서울 공연 티켓은 4월 1일 전 예매처에서 동시 티켓 판매 된다. 대구 공연의 마지막 티켓오픈은 3월 31일이다. 뮤지컬 ‘위키드’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대구는 뮤지컬 ‘위키드’의 첫 지방공연 도시다. 뮤지컬 ‘위키드’는 대구 1차 티켓오픈 당시 지방 공연사상 최고 당일 판매를 기록했다. 예매처는 “지난 2월 1차 오픈 당시 대구와 서울 공연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관계자는 “뮤지컬 ‘위키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킹’에 이어 최단 기간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출연진은 배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등이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서울 보다 먼저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1,683
-
차지연·아이비…'위키드' 대구·서울공연 티켓개시
31일 오전 10시 대구 마지막 오픈
내달 1일 오후 2시 서울 2차 티켓
서울공연 마티네·재관람객 20%↓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대구 마지막 티켓과 서울공연의 2차 티켓 예매를 각각 개시한다. 대구 공연은 31일 오전 10시, 서울 공연은 4월 1일 오후 2시 전 예매처에서 동시 판매한다.이번에 오픈되는 ‘위키드’ 대구공연은 6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회차다. 재관람의 경우 20%, 3~4인 패키지는 최대 15%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1차 대구 티켓오픈 당시 지방 공연 역대 사상 최고 당일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공연 2차 티켓은 7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공연이다. 수요일 오후 3시 마티네 공연 예매시 20%, 재관람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 공연은 1차 오픈 당시 주요 좌석이 90% 이상 판매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위키드’는 최정상의 톱 디바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를 비롯해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브로드웨이 역사상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킹’에 이어 최단기간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돌파해 새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흥행 매출 39억 달러, 4900만명 관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자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콘텐츠으로 꼽힌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간, 이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8 / 조회 2,114
-
뮤지컬 ‘위키드’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매혹적인 화보 공개
뮤지컬 ‘위키드’에서 마녀로 변신하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가 화보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각각 ‘엘파바’, ‘글린다’로 캐스팅 됐다. 세 배우는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에서 ‘위키드 우먼’이라는 컨셉으로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는 저마다의 강렬한 포즈와 매력으로 개성있는 화보를 완성했다. 특히 초록 마녀 ‘엘피바’ 역을 맡은 차지연은 녹색의 아이메이크업과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페라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로 오즈의 마녀 ‘엘파바’, ‘글린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4명의 여배우와 함께 배우 남경주, 민우혁, 고은성, 이상준 등이 함께 캐스팅됐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은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_하퍼스 바자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4,632
-
차지연·정선아·아이비 '위키드' 마녀 3인 매력
잡지 4월호 화보 촬영차 한자리 모여뮤지컬 ‘위키드’에서 마녀로 변신하는 차지연의 화보(사진=하퍼스 바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에서 마녀로 변신을 앞둔 배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가 화보 촬영을 했다. ‘위키드’에서 마녀로 캐스팅된 세 사람은 ‘위키드 우먼’이란 콘셉트로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초록 마녀 엘파바로 첫 도전을 앞둔 배우 차지연은 MBC ‘복면가왕’을 통해 톡톡 튀는 매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세 배우의 화보와 인터뷰 내용은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4월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뮤지컬 ‘위키드’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조원(40억 달러)을 돌파한 흥행 콘텐츠로 꼽힌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이야기로 오즈의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민우혁, 고은성, 남경주, 이상준, 이정화, 김영주, 지혜근, 이예은, 이우종 등 최정상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 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7주 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2,308
-
'위키드' 브로드웨이서 총 매출 10억 달러 돌파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세 번째
5월과 7월 대구·서울서 앙코르 공연뮤지컬 ‘위키드’의 공연 모습(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총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5일 브로드웨이 극장가 관련 협회인 ‘브로드웨이리그’ 집계에 따르면 뉴욕 거쉰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위키드’는 2003년 10월 초연부터 2016년 3월 15일까지 누적 입장권 판매 수익이 10억 5만5062달러(한화 약 1조 1940억원)를 기록했다. ‘위키드’는 역대 10억 달러를 돌파한 브로드웨이 작품 중 ‘오페라의 유령’과 ‘라이온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16년 만에 10억 달러를 돌파한 ‘라이온 킹’보다 3.5년 단축된 12.5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전 세계적으로 초록마녀 열풍을 일으킨 ‘위키드’는 흥행 매출 39억 달러, 4900만명이 관람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토니상 등 전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100여 개 트로피를 석권했고, 브로드웨이 롱런 10위, 서울을 포함한 모든 도시에서 새로운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54번의 무대 체인징, 40억 원의 가치를 지닌 350여벌의 화려한 의상,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스토리와 깊이있는 감동으로 전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위키드’는 올해 대구와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배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가 엘파바·글린다로 캐스팅 됐고 남경주, 이상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7 / 조회 1,508
-
초록돌풍 거세네…'위키드' 예매처 1~2위 다퉈
대구공연 역대 지방 최고 당일판매 기록
당일 6100매 판매 '오페라의 유령' 앞서
첫 지방진출 기대 반영 브랜드파워 입증뮤지컬 ‘위키드’ 공연 중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오후 2시 각각 대구와 서울 공연의 티켓 오픈을 한 결과, 전 예매처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위키드’의 첫 지방 공연인 대구 공연은 예매처 판매 기준 오픈 당일에만 6100매를 기록, 지방 공연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2010년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공연이 세운 5300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서울 공연 역시 단 9회차(7월 12일~7월 17일 공연)만을 오픈 했음에도 높은 예매율을 기록해, 대구 공연과 함께 전 예매 사이트 정상을 차지했다. 전체 예매자 비율을 보면 남자 비율이 37.9%, 40~50대 예매자가 18.6%를 기록 하는 등 고른 관객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는 인접 지역을 아우르는 폭 넓은 소비자 층의 문화적 인프라로 서울과 함께 뮤지컬 장기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도시로 손꼽힌다. 특히 30인조 오케스트라, 암전 없는 54번의 무대 전환, 40억원 가치의 화려한 의상 등 전 세계 동일한 운영 스케일이 그대로 옮겨져 이목이 집중된다.‘위키드’는 전 세계 490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39억 달러 흥행매출, 토니상, 그래미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100여개 이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6년 브로드웨이, 북 미 투어 첫 주간박스오피스 1위 등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최고 화제작이다.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가 마녀 엘파바, 글린다로 캐스팅됐다. 위키드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5주 간 공연하며, 서울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무대에 오른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5 / 조회 1,318
-
'위키드' 정선아, 글린다 역 컴백…"그리웠다"
2013년 한국어 초연 이어 금발마녀 맡아
5월 대구서 개막, 7월 서울서 6주간 공연뮤지컬 ‘위키드’에서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배우 정선아(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위키드’의 글린다 역으로 돌아온다. 15일 공연제작사 씨제스컬쳐에 따르면 ‘위키드’ 초연 당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정선아는 다시 한 번 글린다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위키드’는 전세계 4800만명이 관람하고 39억달러 흥행 매출을 기록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2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매혹적인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2013년 한국어 초연에 이어 글린다를 맡게 된 정선아는 “초연 마지막 순간부터 ‘위키드’ 무대가 그리웠다”며 “철없던 글린다가 엘파바를 만나 성숙해지는 모습을 좀 더 깊이 있게 그려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위키드’는 오는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머저 막을 올린다. 이후 오는 7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주간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5 / 조회 2,091
-
차지연·아이비 디바4인 뭉친다…뮤지컬 '위키드' 합류
초록 마녀 엘파바 役 차지연·박혜나
글린다 역엔 정선아·아이비 '캐스팅'
23일 오전 대구·오후 서울 1차 티켓오픈디바 4인이 뮤지컬 ‘위키드’의 마녀로 캐스팅됐다. 엘파바역의 차지연(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글린다 역 정선아, 엘파바 역 박혜나, 글린다 역 아이비(사진=클립서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위키드’의 새로운 ‘마녀’에 배우 차지연과 아이디가 합류한다. 2016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위키드’가 한국공연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캐스팅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번 오디션은 해외제작진을 통해 지휘 아래 이어졌다. 엘파바 역에는 최근 MBC ‘복면가왕’의 캣츠걸로 장안의 화제에 오른 차지연과 함께 박혜나가 캐스팅됐다. 글린다 역에는 정선아·아이비가 연기한다. 피에로 역에는 민우혁·고은성, 마법사 역에는 남경주·이상준, 모리블 학장 역에는 이정화·김영주 등이 맡는다.‘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와 선과 악, 우정을 다룬다. 그래미상 수상, 트리플 플래 티넘을 기록한 넘버와 15초마다 바뀌는 무대, 40억원대 가치의 350여벌 의상 등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흥행작으로 국내에서도 2012년 내한공연, 2013년 한국어 초연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첫 출연하는 차지연과 아이비는 “꿈만 같다”고 입을 모았다. 차지연은 “오디션에서 보는 이가 떨 정도로 긴장했다”며 “3년을 기다린 역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비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새로움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의 무대”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첫 지방 공연장인 대구에 이어 오후 2시에 서울 공연 1차 티켓을 오픈한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4주간 지방 무대에 선 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5 / 조회 1,886
-
2016 <위키드> 새로운 초록마녀와 글린다는? 차지연, 아이비 확정
지난 공연에서 초록마녀의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의 캐스팅이 발표됐다.뮤지컬 는 2012년 내한공연과 2013년 한국어 초연 공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화려한 무대와 의상으로 지난 공연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조연 배우와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 라이징 스타가 대거 합류했다.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의 캣츠걸로 최초 5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되었던 차지연이 초연을 통해 주목받은 박혜나와 함께 초록마녀 엘파바 역으로 나서며, 의 아이비가 초연 때부터 글린다 역을 맡아온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로 번갈아 무대에 설 예정이다.엘파바와 글린다 두 마녀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에는 에서 활약 중인 민우혁과 고은성이, 마법사역에는 남경주, 이상준이 참여한다. 모리블 학장 역에는 이정화가 새롭게 합류해, 김영주와 함께 무대에 서며, 딜라몬드 교수 역에는 지혜근이, 네사로즈 역에는 이예은이, 보크 역은 이우종이 캐스팅됐다.대구공연은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4주간, 서울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단 7주간 공연될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대구공연의, 오후 2시부터 서울공연의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클립서비스 제공
2016.02.15 / 조회 7,838
-
[플디팬미팅] 윤소호의 ‘킹키’하게 사는 법, <킹키부츠> 윤소호
“진심 91년생?” 지난 26일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플디팬미팅의 주인공 윤소호를 향한 질문에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그의 외모가 나이보다 성숙해 보여서일까. 윤소호는 “저 91년생 맞습니다. 그것도 늦은 11월에 태어났어요.”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날 팬미팅이 끝난 뒤 몇몇 참가자들은 또다시 “진심 91년생?”이라고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 연기에 대한, 그리고 편견에 맞서 ‘킹키’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은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진지하고 뚜렷했기 때문이다.의 ‘찰리’와 윤소호, 둘의 공통점은? “는 보신 그대로 아름답고 화려한 볼거리를 담고 있고, 관객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에요. 특히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만들었는데 영국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극중 인물들과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만들어져서 많은 상과 사랑을 받은 공연이죠.” 윤소호가 출연 중인 뮤지컬 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석권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 첫 무대에 오른 이 작품에서 윤소호는 부모님으로부터 파산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로 분한다. 특별한 꿈이나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찰리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예기치 않게 구두공장의 사장이 되면서 큰 변화를 맞는다. 윤소호는 한때 자신도 찰리와 같았다며 예전 이야기를 꺼냈다. “찰리는 전혀 열정적이지 않은 청년이에요. 주위 사람들에게 끌려가다시피 하며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변화를 맞죠. 지금은 아니지만, 대학시절에는 저도 찰리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본 뮤지컬을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윤소호는 학원에서 노래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연기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기도 하며 우여곡절 끝에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입학했다. 열심히 입시준비를 하기는 했지만, 여느 수험생들처럼 ‘대학만 가면 일단 끝’이라는 생각이 은연중 있었던 모양이다. 난생 처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MT도 가며 놀다 보니 잠시 목표를 잊어버렸다고. “저희 동기가 약 120명인데, 그 중 30~40%는 예고를 다니면서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연기와 공연에 대한 준비를 해온 친구들이고, 나머지 40%는 재수생이었어요. 그 120명 가운데서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보니 그냥 남들이 하는 걸 보면서 ‘와 잘한다’하면서 찰리처럼 생각 없이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지방에서 왔으니 친구도 없었고, 그냥 스윽 스쳐가듯 학교를 다녔죠. 등록금이 술술 나가고 있던 거죠(웃음).” 의 찰리는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여장남자 롤라를 통해 재기의 기회를 얻는다. 여장남자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롤라를 통해 편견 없이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대학 새내기 시절의 윤소호에게 롤라와 같은 역할을 한 사람은 에 함께 출연했던 이재균을 비롯한 동기들이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맞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심심해서 학교에 갔는데, 재균이 형이 새벽부터 엄청 열심히 공연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대본 보고 그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재균이 형이랑 다른 동기들은 다들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저 형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난 지금 뭘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이후로 제가 바뀐 것 같아요.” “70~80세까지 연기하는 것이 꿈” 어쩌면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거쳤기에 지금의 윤소호가 의 찰리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잠깐의 방황을 거쳐 다시 제자리를 찾은 그는 동기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2011년 로 데뷔했고, 벌써 5년째 어엿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꿈을 다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의 꿈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으니까, 그 때의 꿈은 이뤘다고 할 수 있겠죠. 처음에 공연을 했을 때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래 안 가요. 공연은 금방 끝나니까(웃음). 그래서 더 큰 꿈을 갖고 기회가 찾아올 때를 대비해서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로서 갖고 있는 꿈은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다는 거에요. 그러려면 일단 오래 살아야겠죠(일동웃음). 20~30대 배우들은 많은데 50~60대로 가면 배우들이 많지 않거든요. 70~80대로 올라가면 손에 꼽을 정도죠. 그렇게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고, 그 꿈을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는 재학시절 교수님이 했던 ‘오디션이란 배우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라는 말을 늘 되새기고 있다. “그냥 오래 연기를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에요. 제가 80대가 된다 해도 동년배 배우들과 경쟁을 해야겠죠. 그러니 그때 가도 오디션이란 피할 수 없는 숙제인 거죠. 배우란 그런 직업 같아요.” 또 한가지 그가 받아들인 것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이란 건 배우의 숙명 같아요. 각자 만개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배우 지망생들, 동기들과 선후배가 많아서 그들이 떠나갈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파요.” 물론 한창 공연을 하는 도중에 다른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가고, 매번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배우라는 직업이 가진 불안정성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윤소호는 이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이미 연기를 그만둔 동기들이 꽤 있어요. 저도 연기를 한지 몇 년 안 됐으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좀 우습지만, 배우를 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제작사가 원하는 배우가 없는 것 같아요. 경력이 없는 신인을 받아줄 수 있는 제작사가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배우는 많아도 첫 데뷔를 할 수 있는 관문은 매우 좁죠. 저는 어쩌다 뮤지컬해븐이라는 회사에 ‘얻어걸린’ 것 같아요. 운이 좋았던 거겠죠.” ‘킹키하라!’ 나를 둘러싼 편견에 맞서기 는 찰리와 롤라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킹키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고 타고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다. 자연스레 이날의 이야기는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 접해본 ‘편견’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한 참가자가 “새로 개설된 연기학과에 들어갔는데, 주위에서 ‘1기니까 돈만 내면 다 들어갈 수 있는 곳 아니냐’며 편견을 갖고 본다”는 고민을 꺼내자 윤소호는 똑 부러진 대답을 내놓았다. “잘 생각해보면 전국의 모든 연극영화과가 1기부터 쭉 내려오는 거잖아요. 또 그만큼 처음이 제일 중요하고, 잘 준비해두면 나중에 선배가 됐을 때 오히려 더 박수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똑같은 고민은 아니지만, 윤소호 역시 종종 편견 어린 시선을 받아왔다고. 특히 많이 들었던 말은 ‘뭐 먹고 살래’다. 윤소호는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을까. “뭘 먹고 살든 그건 본인의 문제잖아요. 그런 질문은 우리나라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우리는 유독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건 우리가 버려야 하지만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성향 같아요. 사실 연기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 누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한다면, 저는 ‘어떻게든 먹고 살고 있어요’라고 할 것 같아요. ‘당신들이 볼 때는 내가 뭘 먹고 사는지 모를 수 있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어요’라고.” 또 다른 참가자는 자신이 윤소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순한 눈매를 갖고 있어서 왠지 속에는 늑대를 품고 있을 것 같다고. 윤소호는 솔직한 말로 답했다. “사람들은 다 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탈을 쓰느냐 나쁜 탈을 쓰느냐의 차이는 있겠죠. 저는 아직까지는 좋은 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 속에 여러 야망과 욕망이 있죠(웃음). 근데 기본적으로 나쁜 마음을 안 가지려고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다 저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늑대라는 말이 좋은 뜻일 수도 있고 나쁜 뜻일 수도 있지만, 그 말에 반은 동의하는 편이에요.” 라는 작품에 대해, 그리고 꿈과 편견에 대해 뜻깊은 이야기를 나눈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배우의 사인을 받으며 함께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두 자신의 꿈에 대해, 깨고 싶은 편견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윤소호가 출연 중인 뮤지컬 는 내달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27 / 조회 13,346
-
“즐기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 여자보다 더 예쁜 <킹키부츠> 한선천
신디로퍼의 신나는 음악과 감동적인 성공실화, 훈훈한 가족애까지. 그리고 여기에 예쁜 여장남자 엔젤들이 화려한 군무로 무대를 휘어잡는 뮤지컬 에서 여자보다 더 예쁜 이기적인 몸매와 얼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가 있다. 바로 현대무용수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을 시도한 한선천이다.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을 통해 얼짱 무용수로 이름을 알린 그는 에서 섹시한 여장남자 엔젤로 분해 매회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인터뷰 내내 “즐겁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이야기하던 그는 "즐기려고 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 즐기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5년 무대 위를 더욱 뜨겁게 달굴 현대무용수이자 뮤지컬 새내기 한선천을 만나보자. Q 한 달 가까이 무대에 서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무용을 하면서 무대 경험이 적다고 할 수는 없는데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다 보니 기존에 내가 섰던 무대와는 많이 달라 신기한 점이 많다. 매일 매일 새로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연기와 춤과 노래로 표현을 하는 점이 너무 새로운 경험이다. 관객들이 환호를 보내줄 때마다 기분도 좋고 더 잘 하려고 힘을 내게 된다. 벌써 한 달인가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갔다. 엔젤들끼리 무대 뒤에서 “이 작품 3년 동안 하고 싶다.”고도 말하고 다닐 정도다(웃음).Q 현대무용수로서 뮤지컬 도전은 의외다.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있긴 했다. 하지만 한국공연 오디션이 있다는 것은 잘 몰랐다. 방송이 끝나고 몇 개월간 관련한 활동을 끝낸 후 어떤 분이 “너랑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있는데 오디션 한번 봐봐.”라고 권해주셔서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브로드웨이 영상을 보고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막상 오디션에 합격에서 부담이 되긴 했지만 뮤지컬이 일단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맡은 엔젤 역은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고를 떠나서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Q 어떤 점이 매력적이던가?엔젤은 일단 완벽하다(웃음). 완벽하게 예쁜 여자인데다가 춤 또한 잘 추지 않나. 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Q 첫 뮤지컬에서 맡은 역할이 일반적인 캐릭터도 아니고 여장남자에다가, 춤만이 아닌 연기와 노래까지 겸해야 하는데.내가 다른 누군가가 되어 무대에 선다는 것이 신선한 경험인 동시에 낯설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 현대무용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엔젤들이 소화하는 춤은 다가가기 쉬웠다. 무용을 하기 전 내 춤의 시작이 재스댄스인데, 의 춤은 재즈댄스를 기본을 한 춤이 많아서 자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연기와 노래는 해 본 적이 없어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욘세와 메간폭스를 모델로 삼고 그들의 연기를 많이 따라 해봤다. 그리고 패션잡지를 보면서 여성들의 표정과 포즈를 많이 연구했다. 노래는 오디션 보기 한 달 전에 보컬 학원을 끊어서 배웠다. 지금도 무대에 서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Q 여자로 살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은?제모(웃음). 비키니 장면이 있다 보니, 남들보다 자주 해줘야 한다. 그리고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고 계속 춤을 추다 보니 소화가 빨리 되고 배가 금새 고파진다. 많이 먹고 있는데도 살이 빠지고 있다. 그리고 10cm 나 되는 하이힐은 지금이야 굉장히 익숙하지만 연습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그때 처음 여성의 위대함을 알았다(웃음).Q 하이힐이 다리를 예뻐 보이게 하지만, 춤까지 춰야 하니 아찔한 경험도 있었을 것 같다.연습 때부터 공연용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연습량이 워낙 긴데다가 개막 전 런쓰루를 열 번을 넘게 돌아서 지금은 힐이 편하다(웃음). 힐을 신으면 자신감이 상승된다. 리허설 할 때 굽이 부러져 힐이 날아간 적이 있었다. 그만큼 조심스런 부분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는 최대한 안 그런 척 하려고 한다. 지금은 하이힐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 괜찮은데 처음에는 높은 힐을 신고 춤을 추다 보니 발목, 무릎, 허리 등에 부담감이 많았다. 집에 있던 마사지기를 가져와서 틈틈이 종아리를 풀어주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있다.Q 비키니를 입고 나오기도 하는데, 엔젤들끼리 서로 예뻐 보이기 위한 경쟁이 있나?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으로는 다 그런 마음이 있을 거다. 악세사리도 하나라도 더 달고 싶고 분장에도 더 공을 드린다. 우리 작품에서는 오히려 엔젤들이 여배우들보다 외모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웃음).비키니는 처음에는 너무 민망했다. 런쓰루를 돌 때마다 피켓 드는 장면에서 선배님들이 다 소리 지르고, 최근에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보러 온 적 있었는데 일반 관객은 “와”라고 소리 지르는데. 초등학생들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숙여 버렸다. 어느 애는 조그마한 손으로 자기 동생 눈을 가려주더라(웃음). 그런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다. 어른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Q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부모님하고 선후배들이 보러 왔었다. 다들 너무 이쁘다고 칭찬해주셨다. 어떤 후배는 내가 변신한 모습을 보더니 “형이 내 이상형일 줄 몰랐었다.”고 수줍게 고백하기도 했다(웃음).Q 첫 뮤지컬 작업인데 느낀 점이 있다면?무용은 몸으로 표현한다. 물론 얼굴로 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기본은 몸의 움직임이다. 또한 현대무용은 움직임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뮤지컬은 춤, 연기, 음악이 함께하는 장르이고 캐릭터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쉬지 않고 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 동선, 안무 등을 디테일하게 만들어간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다. 또한 무용은 무대세트가 있어도 단순하게 무대로서만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는 프레임 안에서 무대가 자유자재로 변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배우들의 동선이 자유롭게 보이지만 계산된 움직임이고 그 움직임이 캐릭터의 감정선과 비례해서 표현된다는 것이 정말 신기로웠다. 나중에 무용 작업을 할 때 그런 점을 고려해서 나만의 안무를 짜고 싶다.Q 현대무용은 처음 어떻게 시작했나?어렸을 때부터 TV를 보면서 가수들의 춤을 따라 췄다. 중학교 2학년 때 동네 재즈학원이 생겨 누나가 다녔는데 재미있다고 꼬셔서 같이 다녔다. 어느 날 원장선생님이 “현대무용을 해보는 게 어때?”라고 권해서 그때부터 무작정 배우기 시작했다. 보통은 작품을 받고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 수업 때 배웠던 동작들만 가지고 대회를 나갔다가 덜컥 상을 받아서 그때부터 ‘이 길이 내 길이구나’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다. 아버지는 하나뿐인 아들이라 복싱 같은 남성적인 운동을 시키고 싶어하셨지만 내가 재미있어 하니 지지해주셨다.Q 한선천하면 서바이벌 댄싱프로그램 을 빼놓을 수 없다. 출연하게 된 계기는?그 당시 나는 무용을 그만두고 미용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 중이었다. 대중들에게 무용을 알리고 싶은 것이 꿈이었는데 현실적인 것들이 자꾸 내 발목을 잡았다. 자꾸만 내가 꾸는 꿈에 다가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미용 기술을 배워서 내 가게를 차리자’라는 생각을 확고히 했다. 자격증 준비 마지막 단계쯤에 모집 광고를 보고 무릎을 딱 쳤다. 내가 지금껏 해왔던 것이 무용인데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지원서를 냈다. 현대무용을 알릴 좋은 기회였고,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는 모르지만 도전을 하고 싶었다. 자격증은 결국 못 땄지만 그 때 도전을 안 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웃음).Q 는 벌써 시즌 2까지 나왔다. 프로그램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 같다.시즌 2에 나오신 분들은 사실 현직에서는 다 선배님들인데 저희가 먼저 길을 열고 그 분들이 또 다시 새롭게 도전을 해주는 것을 보고 감사했다. 을 통해 타 장르의 춤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무용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나에게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됐다.나는 끈기도 없고 재미없는 건 정말 못하는 성격이다. 현대무용,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작업도 너무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즐기지 못하면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를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다. 매 무대마다 정말 즐기려고 한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Q 작년 초에는 D4U를 통해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었다.에 출연했던 무용수들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기존의 무용 무대와는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무대를 꾸몄다. 각자 영역의 춤들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 관객분들이 이 끝난 지 한참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마음을 열고 우리의 공연을 봐주셨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출연자들의 공연 뿐만 아니라 다른 무용수들의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제는 각자 바빠져서 함께 올라가는 공연은 힘들겠지만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Q 2015년의 계획은 무엇인가?2014년은 킹키부츠와 함께 보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지금은 “배우입니다”라고 소개하기가 쑥스럽다. 어설프게 무대에 서고 싶지는 않다. 집중적으로 연기랑 노래를 배우고 싶다. 2015년은 배움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용가로서도 멈추치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CJ E&M 제공
2015.01.02 / 조회 22,165
-
화끈한 연말, 후끈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킹키부츠>
지난해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휩쓴 브로드웨이 최신 화제작 는 그 명성으로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일 막을 올린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의 인기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신디 로퍼의 친숙한 멜로디에 실린 유쾌한 스토리와 풍성한 볼거리는 연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는 실화를 바탕으로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작품으로, 아버지로부터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청년 찰리가 여장남자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올해 한국에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이야기는 여자친구를 따라 런던으로 떠났던 찰리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와 폐업직전의 구두공장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공장을 되살리려 애쓰던 찰리는 우연히 만난 드랙퀸 롤라에게서 여장남자용 신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그에게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의 만남과 갈등, 화해의 과정이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 '에브리바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 등 중독성 있는 음악과 함께 빠르게 펼쳐지고, 자신의 진짜 모습과 꿈을 찾아 세상과 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객석에 전달한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양새다. 뮤지컬다운 재미를 살리는 것은 음악뿐이 아니다. 에 출연했던 한선천 등 여섯 명의 댄서들로 꾸려진 ‘엔젤’이 펼치는 화끈한 쇼가 시선을 사로잡고, 납작한 가죽이 롱부츠로 만들어지는 장면과 배우들이 직접 컨베이어 벨트를 재조립해 역동적인 안무를 펼치는 장면 등 각종 소품과 무대장치의 활용도 흥미롭다. 아찔한 킬힐을 신고 “나는 육감적인 계집애, 그댈 위한 깜짝 선물”이라 노래하는 롤라 역의 오만석은 거침없는 몸놀림과 능청스런 연기로 무대를 장악했고,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무열 역시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작품의 중심을 지켰다. 다만 킬힐의 탓일까, 두 배우의 고음처리가 다소 불안정했다. ‘연애의 흑역사’(The history of wrong guys)’를 부르며 공업용 공기주입기로 ‘겨땀’을 식히는 로렌 역 최유하의 모습도 새로웠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지현우를 비롯해 윤소호, 강홍석, 정선아 등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내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2.12 / 조회 11,631
-
“감동적인 이야기로 심장이 쿵쾅쿵쾅, 그래서 뮤지컬이 좋죠!” <킹키부츠> 연출가 제리 미첼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한 모습이다. 2013년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 작곡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 뮤지컬 에서 연출 및 안무를 맡은 제리 미첼(Jerry Mitchell)은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전미 공연에서 거둔 성과만큼 12월 2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하는 한국 공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이 분명했다. 비영어권에서는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를 위해 제리 미첼이 내한해 지난 1일 기자들과 마주했다. 안무가로 무대 경력을 시작해 현재 연출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등의 뮤지컬에서 안무 및 연출가로 참여,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등에서 작업한 하비 피어스타인이 극본을 쓰고 1980년대 팝 스타 신디 로퍼가 음악과 작사를 맡은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 지방에서 경영악화로 폐업을 이어가던 수제화 공장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공장의 성공스토리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센트럴파크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프로듀서에게 작품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메일로 보내준 영화 영상을 보고 펑펑 울었어요. 매우 인간미가 넘치고 감동적인, 또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의 한국 배우들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었고 그것에 영감을 받은 동명 영화가 2005년 개봉되기도 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구두 공장을 물려 받은 주인공 찰리와 그와 많은 부분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드랙퀸 롤라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주역으로 등장한다. 제리 미첼은 "아버지에게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러가지로 다른 두 남자가 킹키부츠를 만들며 서로를 받아들이고 화합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극 중 돈이라는 인물도 매우 중요합니다. 돈은 아주 평범한 남자의 전형인데 어려서부터 찰리와 함께 지내왔지만 그가 공장을 운영해나갈 능력은 없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중엔 결국 찰리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아주 평범한 돈이라는 캐릭터도 극중에서 큰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 요점이에요. 시카고 공연 당시 그곳의 평범한 관객들이 돈에게 아주 몰입해서 교감을 많이 한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극중 메시지를 강조하는 듯, 그는 1막 마지막 장면인 '함께 외쳐봐!(Everybody say Yeah!)'를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완성된 킹키부츠 한 쌍이 나와요. 그걸 본 롤라와 직원들이 다 함께 환호하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케이 고(OK Go)라는 밴드를 좋아하는데 그들의 뮤직비디오 중 러닝머신 위에 두 사람이 마주보며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영감을 받아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뮤지컬 데뷔작인 로 여성 작곡가 최초로 토니상 작곡가상을 수상한 신디 로퍼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프로듀서가 신디 로퍼에게 함께 작업해 보자고 전화를 하고 있을 때 그녀는 설거지 중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웃으며 회상하던 제리 미첼은 "가장 처음 보내준 두 곡 중 '못난 아들(Not My father's Son)'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신디 로퍼의 음악에 받은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신디 로퍼는 이번 작품에 완벽한 사람입니다. 그녀 뿐 아니라 함께 작품을 만든 하비까지 우리 세 사람은 중심에 합류하지 못한 변두리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편견과 맞서 싸우는 를 만드는데 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관객의 반응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새 뮤지컬을 만들 때에는 직관을 믿고 나갈 뿐이라는 그는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보다 객석을 더 주목한다고 밝혔다. "관객들의 표정에서 작품의 어떤 부분이 재미있고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어요. 기꺼이 따르고 싶고 그 안에 들어가고 싶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통해 극중 인물 뿐 아니라 주변인들, 그리고 관객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뮤지컬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02 / 조회 11,520
-
“새로운 도전, 다 부딪혀보는 수밖에” <킹키부츠> 김무열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석권한 가 곧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회사가 여장남자용 구두인 ‘킹키부츠’를 제작하면서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이 뮤지컬은 관객들을 향해 사회적 가면 뒤에 가려진 자신의 본 모습을 꺼내놓으라는 유쾌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 구두회사 사장 찰리를 맡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김무열은 그러나 자신이 '킹키'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남자라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가 분명 무대 위에서 킹키한 모습으로 새로운 인상을 던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치열하게 달려온 이십 대를 지나 조금 더 넉넉한 미소를 짓는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맞서 “다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다”는 결기를 품은 배우이기 때문이다.Q 2년 만의 뮤지컬 출연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무대를 떠나있다 보니 아무래도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배우로서, 또 이제 삼십 대 중반에 들어서는 남자로서 앞으로 맞이해야 할 시간들에 대해 고민도 하고, 책도 많이 봤다. 제대하고 나서는 뉴욕에 가서 공연도 보고. 해외여행을 처음 간 거다. 여행지에서 공연도 보고 신기한 것도 많이 보면서 소소하게 지냈다. Q 책과 공연은 어떤 것들을 봤나. 책은 주로 소설을 본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이 좋더라. 2010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된 박민규 작가의 ‘아침의 문’이라는 단편을 인상 깊게 봐서 그 이후 박민규 작가의 단편집도 사서 봤고,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매년 챙겨 보고 있다. 아무래도 단편이 금방 읽히니 좋다. 일이 바쁘다 보니 장편소설은 읽다가 흐름이 자꾸 끊겨서 한 호흡에 쭉 읽을 수 있는 단편을 선호하는 편이다. 순수창작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늘 있다. 그림 그리는 분들이나 글 쓰는 분들, 음악을 만드는 분들이 선망의 대상이다. 공연은 를 재미있게 봐서 이번 한국 공연도 기대된다. 도 생각보다 훨씬 더 신나고 따뜻해서 좋았다. 음악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신나고 즐거우면서 이야기도 재미있다는 것이 만의 장점인 것 같다. Q 는 현재 외국 스텝들과 함께 연습 중인데, 등 이전에 출연했던 창작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부분이 다르다. 가 뉴욕에서 공연하고 있는 영국 이야기인데, 이걸 한국 배우들이 한국으로 가져와서 공연한다는 것이 제일 어렵다. 어떤 대사는 미국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고, 또 어떤 대사는 영국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거든. 그래서 아직까지도 말투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를 계속 수정하면서 여러 실험들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창작뮤지컬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큰 틀은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려면 창작 아닌 창작이 필요하니까. 오리지널 제작진과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현지 공연의 캐릭터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부담이 되면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Q 찰리는 어떤 인물인가. 평범한 남자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좀 수동적인 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어떤 영향이나 사건으로 인해서 어떤 길을 선택하고 그 길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찰리도 그런 사람이다. 평범한 청년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발공장을 이어받는다. 그곳에서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킹키부츠라는 여장남자를 위한 신발을 만들게 되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Q ‘킹키하라!’라는 메시지를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나. 정선아와 최유하 배우는 ‘네 자신으로 살아라’라는 말로 정의했는데. 맨 처음에는 그 말의 뜻을 ‘특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작발표회에서 내 소개를 할 때 ‘전혀 킹키하지 않은 남자’라고 말한 거다. 나한테 특별함은 없는 것 같아서. 근데 그 말이 특별함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함, 각자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면 내가 항상 고민하는 것과도 통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김무열이라는 한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항상 제일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가.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에 대한 철학도 달라지고, 또 나라는 사람도 매번 달라지니까. 그래서 ‘킹키하라’는 말이 어렵게 생각된다. Q 스스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보다. 진짜 특별한 점이 없다. 곧 할로윈데이가 오지 않나. 그날 내가 뭐할까 생각해봤는데 그냥 신당동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이나 먹고 있거나, 아니면 여자친구랑 영화나 보고 있겠더라. 연기를 한다는 것 빼고는 진짜 살면서 특별할 게 없다. 그래서 대중 앞에서 자꾸 내 모습이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다. 내가 가장 도드라질 때는 무대에 섰을 때와 연기할 때뿐이고, 그 외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술 조금 좋아하고, 운동하거나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추리닝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별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다(웃음). 그래서 킹키하지 않은 것 같다. Q 의 음악이 꽤 어렵다고 하던데, 가장 먼저 귀에 익은 곡은 무엇인가. 소울 오브 맨(Soul of a man). 찰리가 킹키부츠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추진하다가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을 때 부르는 노래인데, 외국 스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맥을 끊어놓고 불러야 하는 곡이다(웃음). 동맥과 정맥을 다 끊어놓고 노래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항상 그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장난으로 (목을 긋는) 제스쳐를 한다. 그 노래를 부르기 전에 감정을 많이 몰아가면서 중심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그래도 그 장면을 연습하면서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연습하다 보면 롤라 노래도 굉장히 리듬감 있고 좋더라.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거지(웃음). Q 안무도 쉽지 않을 것 같던데. 내 경우엔 어려운 안무가 얼마 없고, 우리 엔젤들이 정말 춤을 잘 춘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봤을 때도 엔젤들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나처럼 약간 보수적인 면이 있는 한국남자로서는 정말 처음 보는 존재였다. 한국의 드랙퀸은 그간 접할 기회가 더러 있었지만, 외국의 드랙퀸은 정말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더라. 근데 우리 배우들이 연습하는 걸 봤더니 연습 첫날 둘째 날 셋째 날, 그리고 일주일이 되는 순간부터 정말 와….너무 잘 하더라. 하이힐을 신고 한껏 꾸미고 나와서 춤을 추는데, 내가 보면서 막 반한다(웃음). Q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오만석과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어떤가. 만석이 형과는 (2008~2009) 때 연출가와 배우로서도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내가 처음 뮤지컬에 데뷔했을 때 형은 이미 정상에서 주연을 맡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지만. 늘 내 선망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었고, 좋은 동료, 좋은 연출가이기도 하다. 만석이 형과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보증을 서준 사람’이다. 형이 내 보증을 서줬거든.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고, 그런 부탁을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형이다. 사실 와 같은 라이선스 초연에 참여한다는 것이 배우로서 영광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기도 하다. 나만 해도 한국 사람이 무대에 나와서 서로 미국 이름을 불러가며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조금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이 작품을 믿고 선택하게 된 것은 형 때문이다. 지금도 어렵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항상 형에게 가서 얘기하고 물어본다. 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형과 같이 연기하게 돼서 진심으로 즐겁고 영광이다. Q 함께 찰리 역을 맡은 윤소호와는 나이 차이가 조금 있다. 윤소호의 찰리와 김무열의 찰리가 사뭇 다를 것 같다. 윤소호의 찰리는 싱싱한 활어 같은 찰리가 될 것 같다. 공연을 할 때마다 같이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면서 그의 어떤 면이 이 역할과 가장 잘 어울릴지를 생각해 보는데, 소호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움을 풍기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다. 활어는 활어인데, 아직 수족관에 아직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면이 찰리와 많이 닮아있다. 안에는 분명 소년이 있는데 겉보기엔 어른스럽다는 것은 분명 내면에 무언가가 갇혀 있다는 뜻이니까. 그런 면이 찰리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Q 그렇다면 김무열의 찰리는. 무대에서 내가 어떻게 보여질지는 사실 잘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그 동안 나를 옭아맸던 것들을 조금씩 풀어 헤쳐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2년을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보다는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 그게 참 신기하다. 쉬다 왔으니 더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냥 똑같더라.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진 것 같다. 그게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는 아직 모르겠다(웃음). Q 앞으로 삼십 대에는 연기자로서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은가. 한해 한해 갈수록 뚜렷하게 어떤 역할을 뚜렷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그냥 뻔하지만, 이제까지 안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다. 액션도 해보고 싶고, 그냥 소소하고 편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그런 생각들은 계속 돌고 도는 것 같다. 매번 연기에 대한 철학도 달라지고, 삶을 맞이하는 태도도 달라지지 않나. 누가 계속 일관적일 수 있겠나. 그러니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냥 다 부딪혀보는 수 밖에.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것 같고, 그렇게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Q 만약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나. 아버지께서 생전에 정치 쪽에서 일을 하셨다. 돌아가시고 나서 알게 됐는데, 그 쪽으로 장남에 대해 품으신 뜻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뜻을 알았다면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연기를 한 것이 천만다행이지, 연기를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싶다. 공부가 안 되더라(웃음). 수학이 특히 어려웠다. 운동을 조금 잘 하긴 했는데 밥 벌어 먹을 만큼은 아니었고. 연기 안 했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했지. 감사하다. Q 순수창작에 대한 선망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직접 창작도 해보고 싶은가. 에이, 안 된다(웃음). 자질이 부족하다. 그냥 소재만 던질 수 있는 정도지, 직접 시놉시스를 쓰거나 다듬는 작업을 한다면 되게 어려울 것 같다. 직접 소설이나 시를 쓰는 건 힘들 것 같고, 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참여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 그건 내 영역과도 직접 맞닿아 있는 거니까. 내가 재미있게 본 소설을 극작가와 함께 얘기해서 연극으로 만들어본다든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한해 한해 갈수록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Q 한지상, 김대명과 함께 만든 ‘반상회’ 활동 계획은. 원래 계획은 올해 준비를 해서 내년 초에 공연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한지상이 갑자기 드라마를 하는 바람에(웃음) 잠깐 보류했고, 내년에 공연을 하려고 한다. 내가 갑작스럽게 군대를 가는 바람에 약간 제동이 걸린 부분이 있는데, 반상회는 앞으로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10분짜리든 1시간짜리 단편이든 영화도 할 거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우리 모임이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서 말 그대로 ‘반상회’를 할 수 있는 넓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같이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물리적인 시간이 안 돼서 못 하고 있다. 내년엔 꼭 해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1.10 / 조회 14,026
-
“킹키하라!”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으로, <킹키부츠> 제작발표회
지난해 토니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 음악상 등 6개 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화제작 가 한국에서의 첫 번째 라이선스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 27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공연에 앞서 작품의 기획배경과 배우들을 소개했다. 는 부모님으로부터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여장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제작해 회사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미국의 팝 디바 신디 로퍼가 디스코와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음악을 만들었고, 이 음악은 올해 초 제56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제작진은 한국 공연의 캐스팅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7월 전역한 김무열과 의 윤소호가 찰리 역을 맡았고, 의 오만석과 신예 강홍석이 유쾌한 여장남자 롤라를 맡았다. 여기에 찰리와 사랑에 빠지는 로렌 역으로 정선아와 최유하가, 롤라를 못마땅히 여기는 공장직원 돈 역으로 고창석과 심재현이 합류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김무열과 오만석을 비롯해 신예 강홍석, 윤소호 등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는 CJ E&M 공연사업부문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브로드웨이 공연 때부터 국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김병석 CJ E&M 대표는 “요즘 한국 뮤지컬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은 아시아 시장을 이끌 수 있을 만큼 분명 성장하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 시장이 성장했을 때 우리 작품이 아시아 곳곳에 배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협력 연출로 참여한 디비 본즈(DB Bonds)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는 관객들에게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작품이 많이 공연되고 있고, 그 질문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제기되어야 한다.”고 이번 한국 공연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이 한국의 공연시장을 많이 바꿀 작품이라고 믿고,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김병석 대표의 말에 힘을 실었다. 디비 본즈는 또한 “3월 오디션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현지 스텝들에게 ‘지금 우리가 뭘 하는지 못 믿을 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디션에서 만난 배우들의 열정과 실력이 놀라웠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어떤 부분은 통역 없이도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생생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배우들의 실력을 칭찬했다. 윌 반 다이크(Will Van Dike) 협력 음악감독 역시 “배우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110%이상 쏟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배우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왼쪽부터) 김병석 CJ E&M 대표, 디비 본즈 협력 연출, 김동연 협력 연출, 양주인 협력 음악감독국내 협력 연출과 협력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김동연, 양주인도 작품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김동연 협력 연출은 “는 단지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구두 공장 사람들과 롤라가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양주인 협력 음악감독은 “개인적으로 팝적인 음악을 좋아해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이다. 악보를 처음 받았을 때 다 여자파트인 줄 알았을 정도로 노래의 음역대가 높고 어렵다. 신디 로퍼를 직접 만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리듬, 리듬, 리듬’이라고 하더라. 리듬감과 영어가사의 라임, 팝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연습 4주차에 들어선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에서 를 두 번 관람했다는 오만석은 당시 신디 로퍼의 음악이 뮤지컬과 무척 잘 어울린 것이 놀라웠다고. 그는 “어렵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뮤지컬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너무 재미있게 본 이 작품을 한국 분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요즘 흰 머리가 부쩍 늘었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을 하며 트랜스젠더를 많이 만나보고 내가 가진 거부감을 허물었던 경험이 이번 작품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 2년 만의 뮤지컬 출연을 앞둔 김무열은 “뮤지컬을 할 때면 첫 연습 전의 설레임이 즐거움으로 바뀌는데, 이번에도 똑같았다. 내가 돌아와야 할 곳으로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배우들은 ‘킹키하라!’라는 이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선아와 함께 로렌 역을 맡은 최유하는 “’킹키하라’라는 말은 네 자신이 되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채 감춰져 있었던 모습을 밝고 유쾌하게 꺼내놓는 순간 ‘킹키’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킹키하라’라는 말을 “네 자신으로 살아라”라는 뜻으로 정의내린 정선아는 “이렇게 핫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기다렸다. 그 동안 12년 정도 뮤지컬을 했는데 무대 위에서 힐을 벗은 적이 없는데 이번엔 운동화를 신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는 오는 12월2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28 / 조회 10,742
-
'끊임없는 질문이 날 여기까지 오게 했다' <위키드> 김선영
올인(All in). 가지고 있던 돈을 한판 내기에 모두 거는 것을 뜻한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을 염려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드는 것.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이 술어를 '학업에, 부자가 되기에, 이번 선거에, 또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에'와 같이 어떠한 실리적인 목표 앞에 두곤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목표의 가장 끝은 '인간답게 사는 삶', '더불어 행복'이 자리함을 잊을 때가 있으며, 때론 과정 속에 목표가 전복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김선영은 아주 넓고 정직한 시야를 가진 것이 틀림 없다. 지난 15년 간 뮤지컬 배우로 무대 위를 뜨거운 땀으로 적셔냈지만, 그녀는 언제나 '유명한 배우'가 아닌 '자신의 삶'에 올인하고 있다. 무엇이 기쁨과 슬픔의 척도인지, 무엇이 인간 김선영을 위한 행복인지 오늘도 생각하고 의심하며 하나의 무대 위에서 왜곡되고 편협해지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이 그간 자신의 무대를 거짓 없이 채워 온 원천이 아닐런지. 오는 5월 의 엘파바로 변신을 앞둔 김선영에게 새로운 기대가 실리는 것은,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에 대해 '배우'가 아닌 '인간 김선영'으로서 정직하게 다가서는 그녀의 모습이 엘파바를 닮아 있음을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끊임없는 질문들, 배우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일 뿐 Q. 얼마 전 원작의 작곡, 작사를 했던 스티븐 슈왈츠가 내한해 한국 공연이 브로드웨이 공연 못지 않다며 한국 배우들의 실력을 극찬했다. 요즘엔 한국이 가장 뜨거운 것 같다. 어떤 것을 꼭 해내야지, 하는 거나 급한 성격 같은 한국의 근성들이 배우를 하기엔 좀 좋은 것 같다. Q. 본인 역시 그러한 자질을 갖고 있나? 그런 것 같다. 평소의 나는 평범한 편이지만, 적당히 예민하고 적당히 뜨겁고 차가운 것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배우적인 기질에 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까지 배우의 삶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Q. 배우로 15년을 살아왔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인가? 내가 15년이나 배우를 했나 싶다. 무대에 서는 것이 지금의 내 일이고 직업이나 마음 속으로 스스로 '난 뮤지컬 배우야, 내 인생에서 이거 아니면 안돼'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는 너무나 재미난 내 인생의 일부인 것이다. 내 직업보다 내 삶이 더 중요한 사람이다. '내가 이걸 하면서 행복할까? 이것이 내가 원했던 걸까?'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지금까지 살고 있고, 그래서 배우로서의 삶을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것 같다. 무언가에 익숙해지고 확 놓아지는 것을 거부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이러한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 때문에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Q. 무대 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 거기에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배우들도 많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것에 대해서도 의심이 많다. 나 역시 무대 위에서 짜릿한 순간들이 있는데 이게 정말 좋은 건지, 이것 때문에 배우를 하고 있는 건지, 정말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건지, 이런 좀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 (웃음) 그런데 분명 무대 위에서 뭔가 그런 느낌들이 펼쳐질 때, 아, 참 기분 좋다, 시원하다, 그런 느낌은 든다. 그런데 이것으로 인해 배우가 천직이고 이걸 위해 태어났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그에 대한 확신은 현재도 많지 않다. 어떨 땐 관객이 기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앞서다가 또 다른 때는 일단 내가 즐거워야 관객도 즐겁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이런 것이 삶의 연속인 것 같다. 내 소망은 재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대든 다른 매체에서든 배우로 서고 싶지만, 스스로 '난 이렇게 될 거야'라고 정한 적은 없다. 갑자기 떠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지 않을까? Q. 무대를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있었다. 다만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이 안 들었을 뿐이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한다. 왜? 새로워지고 싶으니까. 여기가 지겹고 지루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나와 만나고 싶은 경계선에 설 때, 익숙함, 편안함이 아닌 좀 더 낯설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Q. 배우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지 않는가. 맞는 말이다. 그간 무대에서 맡아왔던 캐릭터들이 좀 격정적이었는데 그 인물들을 통해서 내 안의 어떤 것들을 분출하고 확 씻어낼 때 오는 짜릿함이 있다. 그렇게 기가 소진된 후에 좀 착해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그래서 평소 삶이 평범하고 단순한 것 같다. 엘파바, 그간 해왔던 캐릭터의 집합체 Q. 엘파바 역 역시 속에 있던 무언가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캐릭터겠다. 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나 역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껏 해왔던 모든 역할의 집합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김선영스러운 기질과 성격이 섞여서 어떻게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 Q. 지난해 제작발표회 때는 공개되지 않은 캐스트였다. 당시 이미 출연 확정이 된 것으로 아는데 비공개라 좀 섭섭하진 않았나? 당시 가 와 비슷한 시기에 공연을 시작했었다. 그땐 세 번째로 만나는 알돈자를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기 때문에 알돈자에만 집중을 했다. 공연도 2월 초에서야 봤다. 그게 최소한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예의라고 생각했을 뿐더러 과거나 미래가 현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 끝난 후엔 고민이 있긴 했다. 연습도 혼자 뒤늦게 외롭게 해야 하고 또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걸 어떻게 이어받아야 할까, 내가 그래도 김선영인데 왜 그래야 하지?(웃음) 솔직히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나에게 중요한 건 '의 엘파바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 혹여 기회가 있다 해도 내가 그때 하겠다고 할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고민은 두려움의 일종인데, 나를 향한 어떤 비교나 평가든 그것이 내겐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김선영으로서 어떻게 엘파바를 해내느냐가 중요할 뿐이었고 그렇다면 엘파바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Q. 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내한 공연으로 처음 봤는데 작품이 너무 따뜻했다. 따뜻한 동화면서도 눈물이 나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참 좋다, 너무 따뜻하다, 너무 잘 만든 동화인데 메시지도 뚜렷하니 정말 내 스타일이다, 싶었다. Q. 앞서 엘파바를 두고 이제껏 맡았던 역할의 집합체 같다고 표현했다. 굉장히 강한 캐릭터인데, 강함이 분출되려면 그 안에 크게 억눌린 것이 있어야 한다. 내게 중요하게 다가온 건 엘파바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착하고 순수한 사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악조건을 가지고 태어나 성장했지만 여전히 약자들 편에서 옳은 길로 가려고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이 인물의 기질이 선하다는 거다. 그게 포인트고, 그런 사람이 한번 화나면 굉장히 무섭다. 그런 사람이 외부에 의해 자신이 억눌리는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며 살았지만, 누군가에 의해 타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못 견딘다. 나를 위해 싸우는 건 정의가 아닌 방어이고, 다른 존재를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 정의 아니겠는가. 그것이 바로 엘파바의 정의감이다. Q. 그간 강한 느낌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사실 난 센 역할을 잘 못한다. 동기 없이 센 캐릭터를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간 맡았던 인물들은 왜 화가 나고 절망하는지 그 동기가 충분했다. 단지 엘파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절망하고 포기하고 살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거기에 반응하면서 자기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 시작했다면, 엘파바는 스스로가 옳은 것을 향해 계속 싸우고 판단하며 삶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다. 굉장히 능동적인 인물이다. 착하고 순수한 엘파바의 내면이 극대화 되어야 나중에 그가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부분이 더욱 공감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테크니션에서 그치면 안돼, 중요한 건 감성이다. Q. 의 넘버들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선영이 부르는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엘파바의 노래들은 정말 배우의 기량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이다. 테크니컬한 걸 굉장히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나 테크닉에서만 그치면 배우는 테크니션이 될 뿐이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여러가지 감정들, '위저드 앤 아이(The Wizard And I)'부터 '아임 낫 댓 걸(I'm Not That Girl)', '애즈 롱 애즈 유아 마인(As Long As You're Mine)', 그리고 관객들에게 무언가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포 굿(For Good)' 등 굉장히 많은, 폭넓은 정서를 엘파바의 넘버들이 담고 있고, 배우가 그 감성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다. Q. 과거에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김선영의 노래를 들으며 연습했다는 후배 배우들도 많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내 노래 뿐 아니라 기존 배우들이 부르는 걸 처음에는 참고하기 위해 듣더라도 절대로 흉내 내듯 따라 부르지는 말라고 한다. 따라 부르는 건 남의 것을 훔치는 거다. '남의 것'이 아닌 '내 노래'를 불러야 되는 거 아닌가. 가창력이나 테크닉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은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단지 김선영의 노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은, 그간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고 내 식대로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성악을 전공했고, 방송국 합창단에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노래대회에도 나가고 그랬는데,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어린애가 왜 저런 감성으로 노래를 하나?"(웃음) 하는 것이었다. 아마 오빠들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오빠들이 늘 집에서 기타치고 노래하고 난 잘 알지도 못하는 퀸의 앨범들을 틀어놓고 그랬다. 어린 아이가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그 정서들을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새로워질 수만 있다면, 낯설어질 수만 있다면 Q. 부모님보다 더 큰 영향을 형제들에게 받은 셈이다. 맞다. 정말 환경이 중요하다. 오빠들이 글도 참 잘 쓰고 음악 작곡도 했다. 열 살 차이 나는 큰 오빠는 항상 우수에 차 있는 모습으로 기타를 쳤다. 독학으로 피아노를 칠 정도였다. 다들 감수성이 굉장히 넘쳤는데 막내 오빠가 중학생 때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한 일기를 훔쳐보고 오빠지만 참 성숙한 감성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었다. Q. 안티가 없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비결을 묻는 건 어리석은 질문인가? (웃음) 어딘가에 있을 거다. (웃음) 아마 내가 밖에 잘 안 돌아다니고 SNS 같은 것도 안하고 너무 조용히 살아서 그런 게 아닐까? 예전에 호기심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해본 적이 있다. 언젠가 기분이 센치해진 날 글을 올리고서 '내가 이걸 왜 올렸을까? 내 일기장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누군가가 날 봐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나와 잘 안 맞는다. 그런데 배우는 누군가가 봐줘야 하는 사람이니, 그게 참 아이러니다. (웃음) 인간 김선영으로 사는 걸 가장 좋아한다. Q. 뮤지컬 배우들의 TV, 영화 진출이 활발하다. 그건 참 좋다. 워낙 어려서부터 노래를 했기 때문에 노래에 대한 갈증보다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노래에 자신이 있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연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연기에 많이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연기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더 좋다. 뮤지컬은 어떤 무대 매커니즘 자체가 디테일 하게 연기하는데 한정적인 것도 있고 관객들이 음악적인 것에 치중해서 관람하는 분들도 많다 보니 뮤지컬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갈증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좀 다양하고 재미있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장르를 불문하고 역할의 비중을 떠나서 연극이든 다른 것이든 내가 새로워질 수만 있다면, 내가 낯설어질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Q. 오픈런 공연이니 올해는 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이후 아무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 살아갈 수록, 배우로서 연차가 더해질 수록 삶이 심플해진다. 현재는 가 너무나 중요하고 스스로 체력적이나 기량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싶기 때문에 여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작품도 중요하지만 이 작품이 내 인생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 것인가, 이 작품으로 인해 내 인생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무엇보다 크다. 인생이 어디로 갈지 알면 재미 없지 않나.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28 / 조회 24,839
-
<위키드> 김소현으로 글린다 바톤터치!
지난해 11월부터 오픈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뮤지컬 에서 김선영이 새로운 엘파바 역에 설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오는 6월부터는 정선아의 뒤를 이어 김소현이 새로운 글린다 역에 설 것을 예고했다. 2001년 크리스틴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김소현은 뛰어난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를 바탕으로 그간 등에서 활약해 왔다. 이번 오디션에서 해외 크리에이티브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글린다 역을 맡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껏 다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연 때부터 글린다 역을 맡아온 정선아는 지난 4월 13일 100회 무대에 선대 이어 오는 6월 초 마지막 '글린다'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초연 엘파바 박혜나와 글린다 김보경의 무대는 계속 이어질 계획이며, 새로운 엘파바 김선영은 5월 초, 새로운 글린다 김소현은 6월 초 첫 무대를 앞두고 있다. 한국어 초연으로 선보이고 있는 는 오픈런으로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2014.04.14 / 조회 31,387
-
<위키드> 새로운 엘파바, 김선영 오는 5월부터 합류
뮤지컬 의 새로운 엘파바로 김선영이 오는 5월부터 공연에 합류한다. 김선영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마지막 엘파바로 7개월에 걸친 의 캐스팅 단계에서 이미 옥주현, 박혜나와 함께 한국어 초연 엘파바로 확정되었으며, 5월 초 마지막 공연을 가지는 옥주현으로부터 마녀의 빗자루를 넘겨 받는다. 새롭게 에 합류하는 김선영은 데뷔 15년 동안 한국 뮤지컬을 대표해온 여배우로 등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인물. 그녀는 박혜나와 함께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초록 마녀 엘파바를 연기할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샤롯데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2014.03.10 / 조회 21,130
-
2013년을 뜨겁게 달구는 무대 기술, <고스트> vs <위키드>
무대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올해 가장 화려한 뮤지컬로 꼽히는 와 는 진화하는 무대의 정점을 보여주는 뮤지컬. 영상과 LED를 활용한 세련된 기술 매커니즘을 가진 와 객석을 향해 울부짖는 ‘타임 드레곤’이 대표하는 화려한 무대 가 2013년 12월,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초대.영화야 뮤지컬이야? 첨단 무대기술 1990년 세상을 들썩이게 한, 국내에선 으로 소개된 영화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뮤지컬로 돌아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고전에 가까운 이야기가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기존 공연들이 무대 위 나무 목공질로 만들어진다면 는 이음새 없는 대형 벽채와 트러스 등이 전기 유압기, 체인모터 등 전문 건설장비를 이용해 무대에 반입됐다. 무대를 채우는 건물은 단 하나, 샘과 몰리의 집. 그런데 이 구조물은 순식간에 샘의 직장으로, 칼의 사무실로, 지하철로 바뀐다. 사방 30cm짜리 LED판 7000 조각과 트러스 속을 빼곡히 채운 첨단 소재 덕분에 가능했다. 무대 상부에서 상하로 움직이는 무빙 조명은 의 그것보다 10배가 넘는 물량이다. 조명도 세트의 일부로 활용해 시각적 다양함을 넓혔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샘과 몰리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히, 또는 매우 빠르게 적용되는 점은 무대가 지닌 가장 큰 미학이다. Best Scene 지하철 유령 지하철 정차부터 출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의 앞, 뒤 모습이 마치 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구현돼 감탄을 자아낸다. 영상과 LED, 곳곳에 숨겨진 9개의 빔 프로젝트가 이 실감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속도감 있게 달리는 지하철 옆모습에서 뒷모습까지 넘어가는 장면은 영화 못지 않게 실감난다. 더불어 유령들의 싸움으로 가방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보너스. 영화 속에서 동전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는 샘의 모습 대신, 뮤지컬은 박진감 있는 영상과 마술을 선택했다. 샘, 문을 통과하다 영혼이 돼 벽을 통과하는 샘의 모습은 어떻게 구현됐을까? CG를 활용했던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은 ‘마술’을 사용했다. 관객 눈 앞에서 샘은 유유하게 문을 통과하는데, 그 모습이 영화처럼 자연스러워 놀라울 따름. 이 장면을 위해 영화 마술감독이자 최고권위의 마술상인 매직서클 어워드의 마스켈린 어워드를 수상한 일루셔니스트 폴 키이브가 투입됐다. 배우와 스탭은 이 장면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무대기술과 마술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대표적인 장면. 승천하는 영혼 죽음을 맞은 후 영혼이 떠나는 장면 역시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감성이 깃든 기술’을 세련되게 선보이는 의 명장면. 죽은 이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조명과 영상으로 표현했는데, 특히 샘의 영혼이 승천하는 장면은 영화 속 데미무어의 클로우즈업 장면 못지 않은 아련함을 선사한다. 또한 영혼이 된 샘을 공연 내내 따라다니는 푸른빛 조명은 샘에게 부착된 센서에 의해 작동된 것이라고. 웰컴투 오즈월드! 초록마녀가 사는 환상의 세계 프로시니엄(4각 무대) 아치 위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타임 드레곤’을 만나는 순간, 관객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왔다는 오즈월드와 맞닥뜨린다. 6미터 길이에 달하는 거대한 용의 포효를 뒤로하고 망설임 없이 펼쳐지는 오즈월드는 두 마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최적의 장치. 시계 내부장치에 기초한 세트와 빠르게 변하는 54개의 장면, 화려한 의상이 없었다면, 가 지난 10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Best Scene 초록마녀, 날아오르다 엘파바가 거짓된 세상에 저항하며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르는 장면은 의 백미이자 조명, 무대기술이 만들어낸 명장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엘파바와 글린다의 모습과 홀로 정의를 선택한 엘파바의 고독한 분노가 이 한 장면에서 폭발한다.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 역시 외부 노출이 금기시된 비밀. 어려운 길을 선택한 엘파바의 감정선을 해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장면은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에메랄드 시티, 어디까지 가봤니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해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One Short Day’(단 하루)는 가 자랑하는 장면 중 하나. 거대한 톱니바퀴 문이 열리면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향연은 들뜬 두 소녀뿐 아니라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화려하다. 시계의 내부장치에 기초한 의 무대 컨셉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한데 이때 등장하는 화려한 초록빛 의상의 향연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블링블링 머블머신 호화로운 드레스를 입은 글린다가 버블머신 위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의 첫 장면이자, 이 작품에서 꼽을 수 있는 화려한 장면 중 하나다. 광택있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글린다의 버블머신은, 그녀 주변에 수천 개의 비눗방울을 흩날리며 상하 10미터를 오간다. 20Kg에 육박하는 화려한 드레스와 그녀를 따라다니는 비눗방울, 우아하게 손을 흔드는 금발의 글린다는 가 말하는 '사람들이 믿고싶어 하는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관객은 이 작품이 선사하는 판타지 세계를 맛볼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신시컴퍼니, 설앤컴퍼니 제공
2013.12.13 / 조회 25,337
-
<위키드> 옥주현, 정선아 "꿈의 무대에 선 지금"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 진행된 옥주현, 정선아와의 인터뷰. 카페에서 제공된 앙증맞은 물컵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듯 웃으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큰 컵에 찰랑거리도록 물을 부어 틈틈이 마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뮤지컬 배우다. 여배우들 사이에 있을 법한 묘한 긴장감 대신 편하게 서로 지적(?)하는 모습에서 친근한 장난끼가 엿보이는 이들은, 올 하반기 화제작 의 주역들. 캐스팅 발표 당시 아무도 놀라지 않는데다 ‘당연히 잘 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눌리지 않고 '마녀들'로 거듭난, 뮤지컬계 디바들과의 만남이다.개막 2주가 지났어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에 오른 소감은 어떤가요. 옥주현(이하 주현) 는 꿈의 작품이었어요. 지금 꿈속에서 숨쉬고 있으니까 그 자체가 황홀하고요. 표면적으론 그렇고요…(웃음) 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지’ 정선아(이하 선아) ‘힘든 시련을 지나야 꿈을 이룬 기쁨이 있다’ 이런 노래 가사에요. 정말 딱 들어 맞아요. 아직 쉽지 않은 과정 속에 있군요. 선아 끝까지 이럴 거 같아요. 편할 수가 없어요. 관객들은 그저 재미있게 보시지만, 저도 그랬어요, 공연 볼 때. 그런데 하는 사람은 죽을 거 같아요. 호수 위에 떠 다니는 백조 아시죠. 겉으론 우아하지만 물 속에선 발을 쉬지 않잖아요. 이거 만드신 분이 저희 쉬는 꼴을 못 보더라고요. (주현을 보며) 언니 ‘노굿디드’(No good deed) 부르고 있을 때도 분장실에 못 들어가고 대기해야 해. 주현 나도 들어갈 수가 없어. 넌 그래도 인터미션 동안 쉴 수 있지? 나는 한 순간도 못 쉬어. 초록 분장을 다시 해야 하거든. 2막에선 더 성숙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초록 분장, 쉐도우를 더 짙게 하는데 그게 25분 이상 시간이 걸려. 선아 그런데 언니 2막에서 왜 더 예뻐져? (기자에게) 이 사람이 길고 늘씬하잖아요. 원래 2막 의상이 어울리기 힘든데 언니는 입으니까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부럽진 않아요. 초록칠 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 원래 언니는 공연 끝나면 분장 안 지우고 가요. 집에 가서 씻는데, 이번에 처음 봤어요. 극장에서 씻는 걸. (웃음) 씻고 나오면 12시가 넘어요. 아…못쓰것다, 생각했어요. (일동 웃음) 주현 넌 버블머신 탈 때 힘들 것 같던데? 선아 목숨수당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요. 혹시라도 전력에 문제가 있거나,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생각만으로 아찔하죠. '갑자기 뚝 끊어지면 내 다리 어쩌지'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주현 착지 연습해. 착지! (일동 웃음) 선아 언니는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할 때 플라잉 장면 있잖아. 그런데 난 정말 옆에서 봐도 몰라. 저건 어떻게 되는 거야, 싶어. 주현 그건 비밀이래. 진짜 복잡해. 너랑 노래 하고 나서 ‘이거 놔!’ 대사에 맞춰 여러 큐가 한번에 진행돼.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어마어마한데, 정말 한 순간도 쉴 수 없더라고. 다른 어떤 공연보다 큐가 많다고요.주현 공연을 하다 보면 대사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주어, 목적어 순서를 바꿔 한다든지. 그런데 저희는 그렇게 하면 큰일나요. 다 망가져요. 음악, 조명, 기계까지 ‘얼추 거기쯤’ 이란 게 없어요. 지휘자, 배우, 스탭까지 계속 긴장을 하고 있어요. 큐 대사라는 건 내 말 한마디에 의해 진행되는 매뉴얼 넘버인데, 이 작품이 제일 많대요. 그러니 부담감,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죠.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 졌나요? 선아 난 끝까지 이럴 것 같아…(일동 웃음) 주현 관객에게 무대가 복잡해 보이고 배우가 자유로워 보이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거든요. 거기선 한 꺼풀 나온 건 같아요. 그런데 보여지는 것 말고 배우 스스로 느끼는 불안감은 선아씨 말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작년 내한공연을 본 관객이 많아요. 이미 높아진 기대감에 부담을 느끼진 않았나요. 선아 너무도 당연하게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연습하고 첫 공연 올라갈 때까지는 그런 부담을 가질 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내 꺼 하기 바빠서. 주현 너는 그랬어? 저는 부담이 있었어요. 연습할 땐 ‘디파잉 그래비티’ 부르면서 많이 울었거든요. 그런데 관객 앞에서 울어서 목소리가 잠기기라도 하면 큰일나요. 관객들은 배우가 울어서 노래를 흔들리면 그냥 ‘노래가 왜 저러지?’ 생각하시죠. 이 넘버를 기대하고 온 관객이 굉장히 많아서 흔들리면 정말 큰일나는 거에요. 그래서 (박)혜나에게도 ‘우리 연습 때 다 울자’고도 했어요. ‘노굿디드’를 부를 땐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 똑같아요. 쇠 맛이 올라올 정도에요. 그래도 이 작품에 있는 판타지라는 포장을 절대 깨지 않고, 그 안에서 넘버를 소화해야 해요. 선아 작년에 내한공연을 했던 친구들이 다른 어떤 무대보다 퀄리티 있게 잘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원어로 듣다 한국어로 보면 사람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다행히 그런 부분은 관객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더라고요. 걱정했던 ‘금발이에요’ 장면에서도 많이 웃어주셔서 놀랐어요. 연기, 발성적인 면에서도 도전이 있었죠? 주현 제 안에 분명 엘파바 같은 면이 있어요. 그런데 옥주현이 아닌 엘파바를 보여줘야 하니 분명히 숙제였던 것 같아요. 노래는 전작인 이 클래식컬한 소리가 숙제였다면 이번엔 원래 팝적인 제 노래 성향과 맞아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보단 작곡가가 엘파바 넘버에 그녀의 심리를 잘 표현해 놨거든요. 그걸 보물찾기처럼 찾아가는 게 어떤 작품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아 전 언니와 반대에요. 음악적인 면에서는 그야말로 진성을 쓰는 팝음악을 해왔는데 글린다는 성악 발성도 해야 해요. 그걸 위해서 성악레슨을 계속 받고 있어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에요.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연기하는 글린다는 잘못하면 암네리스와 비슷해 보일 수 있어요. 둘 다 철부지 캐릭터란 공통점이 있잖아요. 연습하면서 많이 깨졌고, 스스로도 많이 깨졌어요. 책도 읽고 도움되는 것들을 많이 했고요.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힘들었을 거에요. 저는 지금 공연에 만족하거든요. 이 퀄리티를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습이 고됐을 것 같네요.주현 어떤 공연이든 거저먹는 건 없지만… 힘들었죠. 선아 정말 이번 작품은 거저 먹지 못했어요. 남의 돈 받기가 쉽지 않구나 뼈저리게 느꼈어요. (일동 웃음) 힘든 만큼 뿌듯해요. 는 우정, 편견, 진실 등에 대해 판타지의 문법을 빌려 풀어가는 작품이에요. 특히 차별, 편견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잖아요. 두 분도 ‘내가 가진 편견, 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셨을 것 같고요.선아 우린 누구보다 그렇죠…(일동 웃음) 주현 저는 워낙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공개된 삶을 살았잖아요. 나라고 믿었던 나와 사람들이 말하는 나에 대해서, 진짜 나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어요. 결론은 나지 않았어요. 내가 가진 직업적인 탤런트 이외의 것에는 모두 물음표인 것 같아요. 내가 그렇기 때문에 전 편견이나 닫힌 마음은 없어요. 저 사람 저래서 이상한 것 같아, 이런 게 없어요. 오히려 흥미로워요. 까다로운 사람도, 저도 한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라 고집 있고 까다로운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런 시각에서 다가가요. 전 제가 아닌 모든 것에 흥미와 호기심이 있어요. 선아 저에 대한 사람들 생각은 ‘쟤는 너무 센 애’ ‘쟤는 너무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인 애’거든요. 사람들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저럴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책에 나와 있는데, 글린다는 엘파바를 처음 보고 피부색이 역겹다고 생각하거든요. 엘파바는 머릿결만 좋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나는 그런 적이 없었을까. 다양성을 열어두지 않고 내 작은 시선만으로 보진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글린다도 변해 가잖아요. 저도 내년 작품이 끝나 있을 때 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두 배우에 대한 제 편견(?)은, 오디션에 떨어져본 경험이 없는 거 아닐까. 주현 당연히 편견이에요. 선아 전 옛날에 킴 오디션도 봤어요. 내가 미쳤지! (일동 웃음) 잘 떨어졌죠. 초연 때도 떨어졌어요. 그때는 모르고 아이다 역으로 오디션을 봤거든요. 이번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실제 친분이 공연에서 더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때 처음 알게 됐나요? 선아 그 전부터 건너건너 알고 있었어요. 조여정 언니를 통해 알게 돼 서로 공연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아 간 거죠. 그러다 에서 함께 공연하는데 너무 잘 맞는 거에요. 진짜 엄마처럼 챙겨주는 언니에요. 음과 양의 조화 같은 느낌이 함께 있으면 들었어요. 주현 어떻게든 섞이는 존재가 만난 것 같긴 해요. 이 친구를 모를 때 저도 되게 궁금했거든요. 천방지축이고 어쩌고, 아까 말했듯이 선아씨에 대한 편견이 있잖아요. 저는 그럴수록 더 궁금해요. 우리 둘은 워낙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다르다는 것은 겉으로 사람들이 봤을 때 다른 점이고요. 비슷한 것은 서로 거짓말을 못해요. 솔직해요. 앞에서 할 수 있는 겉치레를 못해요. 이상하면 ‘선아야, 이상해’ 말을 하죠. 선아 그게 기분 나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언니가 그런 말을 하면 진짜 이상하구나, 생각해요.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얘가 더 못나 보여야 해’ 하면서 거짓말로 칭찬하는 애들. 이런 거 진짜 있다니까? (일동 웃음) 주현 진실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서로 믿음이 있어요. 내 솔직함이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아직은 서로의 솔직함이 상처가 된 적이 없어요. (일동 웃음) 선아 언니한테 글린다 성향이 있어요. 남을 좀 더 샤방샤방하게 꾸며주고, 남이 예뻐 보이고 잘 되길 바라는 게 있어요. 천사 같은 면이에요. 이번 공연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선아 언니를 에서 봐 왔어요. 그런데 볼 때 마다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어떤 배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에요. 언니는 어떻게 보면 선배는 아니고 동료인데, 어떤 면에서는 선배 같은 부분이 있어요. 이번에 특히 놀란 건, 우리 둘 다 노래는 워낙 잘하는 배우니까 (웃음) 노래는 제외하고 연기적으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요. 언제부터인지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는 게 느껴지고 이번에도 저에게 도움을 굉장히 많이 주는 거에요. 가까이 있는데도 뭔가 먼 느낌이 들 정도로요. 정말 사람들은 알까? 진짜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여자가 이 여자라는 것을! 주현 선아는 워낙 타고난 끼가 많은 배우에요. 기본적으로 굉장히 세련된 배우고요. 그런데 누가 봐도 글린다는 선아가 잘 할 것 같잖아요. 그게 이 친구에게는 굉장히 부담으로 다가갔을 거에요. 그래서 이번 무대가 굉장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글린다에 정선아가 보여선 안 되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 했듯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고 스스로 발견한 게 많을 거에요. 선아는 타고난 걸 깔끔하게 떼어내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친구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타고난 배우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선아 전 다 버렸어요. 이번에. 주현 우리 무엇보다 건강해야 해. 많은 숙제를 헤쳐가려고 해도 체력이 없으면 안 되니까. 선아 내일 모레 끝나는 공연이 아니니까 우리 중력을 거슬러서! 재미있게, 신나게 무대에 서자고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09 / 조회 28,306
-
반전 묘미 가득, 안팎으로 블록버스터 <위키드>
엔터테인(entertain)이라는 단어에는 누군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외에 '생각, 희망, 감정 등을 품다'라는 뜻도 있다. 뮤지컬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는데 큰 역할이 있지만, 뮤지컬 는 보는 이들이 어떠한 생각과 희망을 품게 하는 또 다른 '엔터테인'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흥행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의 저력이 발휘되는 지점이다. 지난 해 내한공연으로 국내 거대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 가 한국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 간 전 세계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판타지 소설 '위키드'를 바탕으로, 도로시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다 떨어진 마법의 나라 '오즈'가 배경이 되며, 그곳 마녀들의 이야기를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금발 외모와 상냥한 말투의 착한 마녀가 사실은 권력을 추구하고 자기 도취에 빠진 자고, 초록색 피부에 괴팍한 말투, 많은 사람을 해치는 나쁜 마녀가 사실은 정의를 위해서 뜻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라는 설정은 외모 지상주의, 집단 이기주의,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사고 등 어느 사회이고 만연한 우매한 시각에 일침을 가한다. 무엇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가 가진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데, 주인공 두 마녀를 비롯해 '생각이라는 걸 해 본 적 없는' 왕자 피에로, 키가 작아 슬픈 보크 등이 저마다 분명한 매력으로 성장하며 이야기를 꾸려간다. 하지만 심각한 메시지로 점철된 무거운 무대일 거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무거운 무대가 한편으로 맞는 말 일지도 모르는 것이, 천정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극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타임 드래곤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글린다가 타고 내려오는 버블 머신은 그녀에게만 '협찬'이 되는 특별한 볼거리임이 분명하기 때문. 이때 글린다가 입고 있는 의상이 20kg에 육박한다는 것은 둘째치고 약 350여 벌의 의상과 에메랄드 시티의 화려함은 무대 바닥이 견뎌야 할 중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여기에 재치 넘치는 상황과 대사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는 호강하며 예상치 못한 웃음이 시종 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기에, 올해 한국 라이선스 무대를 향한 가장 큰 궁금증은 배우들일 것이다.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이 주역으로 점쳤던 엘파바 옥주현과 글린다 정선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두 배우가 과거 에 함께 출연한 이후 돈독한 사이를 다져온 것이 여실히 무대에 드러나는데,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르지만 친구로서 서로의 앞날에 행복을 빌어주는 넘버 '포 굿'(For Good)에서 이들의 교감은 절절한 눈물로 흘러 진한 감동을 객석에 선사한다. 누구보다 에서 만날 수 있는 보석은 또 다른 엘파바 역의 박혜나라고 할 수 있다. 굵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와 성량, 무뚝뚝한 표정과 몸짓 등 그녀는 엘파바의 캐릭터에 제대로 들어맞는 모습이다. 대형 작품에서 처음 주역으로 서는 것이지만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기량을 펼쳐 온 경험이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력의 바탕이 되어 이번 무대를 거침 없이 사로잡고 있다. 그간 비련의 여인 역할로 많이 서 온 김보경이 누구보다도 귀엽고 깜찍한 글린다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도 새로우며, 등장이 잦진 않지만 당차게 존재감을 표현하고 있는 네사로사 역의 이예은에게도 눈길이 간다. 동화 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곳곳에 숨겨진 반전 이야기의 묘미를 더욱 느낄 수 있으며, '디파잉 그레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 공연이 끝난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는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사랑 받을 의 요소임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04 / 조회 13,205
-
<위키드> “무척 힘들었던 연습, 값진 무대로 보여질 것”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한 편으로 꼽혔던 뮤지컬 가 프리뷰 시작과 함께 지난 20일 작품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로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을 맞는 는 54번의 무대 전환, 40억 원 가치의 의상 350여 벌, 12.4미터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등 무대를 채우는 화려한 장치들을 비롯해 동화 ‘오즈의 마법사’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으로 풀어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는 영화 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기도 한 이 작품은, 지난 해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올해 무대는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 외국어 프로덕션으로는 일곱 번째 프로덕션으로 한국어 초연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면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모리블 학장의 추천으로 마법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엘파바가 큰 기대감에 부르는 노래 ‘마법사와 나’, 그리고 글린다와 엘파바가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면서 느끼는 각자의 당혹감을 재미있게 풀어낸 ‘이 낯선 느낌’, 마법사를 만나러 간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하는 ‘단 하루’ 등 다섯 장면이었다. ‘마법사와 나’, ‘이 낯선 느낌’, ‘파퓰러’의 장면을 선보인 박혜나는 “가 너무 훌륭해서 이런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엘파바 역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대형 무대의 주역이 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프리뷰 첫 공연을 끝낸 후 “연습이 힘들었던 만큼 값진 결과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어제 관객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의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약속하는 모습이었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엘파바(박혜나)와 글린다(정선아)엘파바(박혜나)와 우정을 나누는 글린다(김보경)의 전 배우들은 연습 과정이 과거 어떤 작품들보다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는데, 또 다른 엘파바 역의 옥주현 역시 “오디션에 합격한 순간 굉장히 기뻤는데 그 기쁨을 잊을 정도”라며 치열했던 리허설 기간을 이야기 했다. “옥주현과 3일 내내 합숙을 한 적도 있다”는 글린다 역의 정선아는 “무거운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가 가진 친구들간의 우정 이야기로 인해 나와 동료들이 힘을 얻어 좋은 합을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로 분하는 김보경은 “그간 비련의 여인 역을 많이 했는데 평소 성격이 활발해서 이번에 실제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로맨틱한 캐릭터로 뽑히기도 한 피에로는 이지훈과 조상웅이 맡는다. 이날 엘파바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나를 놓지마’ 장면을 연기한 이지훈은 “노래를 들었을 때는 너무 좋고 편하게 들려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연습에 들어가니 디테일 한 것도 많고 만만치 않은 것을 깨달았다”면서 “무릎을 꿇고 노래해서 무릎이 굉장히 아프다”는 너스레와 함께 남다른 고충을 꺼내놓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피에로(이지훈)와 엘파바(옥주현)마법사 역은 남경주와 이상준이 더블 캐스트로 서고, 모리블 학장 역에 김영주,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사 역에 신예 이예은, 보크 역에 김동현, 딜라몬드 교수 역에 조정근은 원캐스트로 나선다. 프리뷰를 마친 후 오는 22일부터 정식 개막을 하는 뮤지컬 는 내년 1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1.21 / 조회 17,884
-
옥주현 정선아 등 캐스팅, <위키드> 첫 한국어 공연 만난다
오는 11월 첫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주요 배역이 공개됐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에 옥주현, 박혜나, 금발의 마녀 ‘글린다’ 역에 정선아, 김보경,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 역에 이지훈, 조상웅, ‘마법사’ 역에 남경주, 이상준, ‘모리블 학장’ 역에 김영주, ‘딜라몬드 교수’ 역에 조정근, ‘보크’ 역에 김동현, ‘네사로즈’ 역에 이예은 등이 캐스팅됐다. 지난 2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제작사 설앤컴퍼니 설도윤 프로듀서,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 등 주요 배역들이 모여 그 동안 베일에 쌓여 풀어놓지 못했던 캐스팅 과정과 소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설도윤 대표는 “우리나라는 외국어로는 7번째 공연 되는 나라로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세트를 그대로 가져와 쓴다”며 “작년에 워낙 흥행이 많이 돼 캐스팅에 이목이 쏠렸고 올해 1월부터 7차례 오디션을 치루며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주인공들이 지금 앉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션을 볼 때 내정설도 있었는데 세계적인 메이저 프로덕션에서는 제작사에서 내정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입김이 작용할까봐 프로듀서로서 오디션장에도 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모든 분들이 원하는 캐스팅이 나와서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장기 공연이라 엘파바 같은 경우는 한 명이 더 확정돼 있고 협의가 마무리 되면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엘파바' 역을 맡은 옥주현은 “오디션 기간 동안 무척 아파서 거의 포기를 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연출께서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다”며 “부담감이 있지만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마녀사냥에 대한 메시지가 있는 내용을 아무래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주현과 함께 엘파바에 낙점된 박혜나는 “ 앙상블로 데뷔해 최근엔 등에 출연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작품이라 영광스럽다. 지금은 부담감보단 꿈을 꾸듯 행복해서 조금 더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엘파바와 다른 길을 가지만 깊은 우정을 쌓는 ‘글린다’ 역은 정선아와 김보경에게 돌아갔다. 정선아는 “1막 엔딩이 글린다가 아니라 내가 글린다를 해야할까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그는 “하지만 스스로 즐길 수 있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아 글린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오디션장에 글린다의 마법봉을 만들어간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오디션을 준비하다 옆에 있는 막대 걸레가 눈에 띄었다. 그걸 며칠 전에 받은 꽃다발 포장지로 꾸며서 갔더니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훈, 조상웅, 김동현, 이예은 남경주, 김영주, 조정근, 이상준엘파바와 사랑에 빠지는 ‘피에로’ 역에 낙점된 이지훈은 “피에로의 삶이 제 삶과 비슷하다. 어렸을 때 멋모르던 것과 사랑을 겪으며 성숙해 가는 과정이 지금의 내 모습과 닮았다”며 “그 동안 여러 작품을 해왔으니 경험을 녹여서 잘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에로 조상웅은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오디션에 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어제 그 동안 출연했던 이 끝났다. 오늘부터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 무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리블 학장’ 역의 김영주는 “작년 호주팀 공연에선 모리블이 저에겐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제 연기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는 지난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계 각국 3600만 명이 관람한 히트 뮤지컬.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 베스트셀러를 무대에 옮긴 작품으로 나쁜 마녀로 알고 있던 초록마녀가 사실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은 착한 마녀라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뮤지컬이다. 는 오는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9.03 / 조회 19,521
-
“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두 도시 이야기> 연출가 제임스 바버
찰스 디킨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두 번째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제작사가 기용한 연출가는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로, 브로드웨이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배우다. 브로드웨이의 리딩 공연과 본공연에 모두 참여하며 제작에 깊이 관여했고, 의문이 생길 때마다 수없이 원작소설을 펼쳐보았다는 그는 누구보다 이 작품을 면면이 이해하고 있는 적임자였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개막한 는 더 촘촘하고 정교해진 흐름으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두 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을 며칠 앞둔 그를 만났다.프리뷰 공연이 끝나고 본공연이 시작됐다. 소감이 어떤가. 프리뷰 공연 기간 동안 할 것이 많이 남아있었다. 본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명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다듬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프리뷰 공연을 몇 주에 걸쳐 하면서 매일 공연을 수정하는데, 여기서는 그 기간이 짧았다. 2~3주 정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배우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매우 자랑스럽다. 훨씬 밀도 높은 공연이 됐다고 생각한다. 연출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미국 투어공연의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는데, 작년에 를 위해 한국에 왔다가 BOM의 최용석 대표와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와 수정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달 후 최 대표가 전화를 걸어 '당신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한국에 와서 연출을 맡는 것이 어떤가'라고 해서 원작자인 질 산토리엘로(Jill Santoriello)와 이야기를 나눈 후 수락했다. 배우부터 연출까지, 와 인연이 깊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한 남자가 가질 수 없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 과연 이 세상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나는 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그럴 수 있지만, 시드니는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행복할 수 있도록 희생하는 것이다. 존중·용서·구원과 같은, 오늘날 많이 잊혀진 삶의 가치들에 대해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 같다. 매 공연의 커튼콜마다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몇 가지가 있었다. 먼저 작년 공연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원래의 길이로 줄였고, 대본도 수정했다. 잘못된 번역으로 원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나 삭제된 장면 등을 돌려놓고자 했다. 그 결과 20분의 러닝타임을 줄일 수 있었고, 새로운 노래도 추가됐다. 1막의 엔딩 장면도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공연을 압축하고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렇게 되었다고 믿는다. 번역이 잘못됐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었나. 예를 들어 런던 법정에서 찰스 다네이가 재판 받는 장면에서 로리가 (시드니 칼튼을 가리켜) '저 사람이 한 거라고는 일어선 것 밖에 없는데'라고 했을 때 브로드웨이 대본에서는 칼튼이 'A feat of heroic proportion'이라고 답한다. 일어나는데 굉장한(영웅적인) 노력을 쏟았다는 뜻의 조크인데, 작년에는 '영웅적인 몸매'라고 번역돼 칼튼의 유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의미가 전달되도록 노력했다. 새로 추가된 장면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브로드웨이 버전을 들여오며 빠졌던 것들을 다시 넣었는데, 공연 막바지에 로리와 시드니 칼튼이 나오는 장면이다. 평생 술에 빠져 자기 자신만을 의지해온 시드니 칼튼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고, 우리 모두가 그렇듯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생애 최초로 다른 사람을 안심시키고, 다른 이의 조언을 구한다. 로리에게 '내가 아무런 좋은 일도 하지 않고 죽는다면 다른 이들이 날 기억할까, 아니면 모두 잊어버릴까, 씁쓸히 회상하지는 않을까' 묻는 것이다. 로리는 그럴 것이라고 대답한다. 로리는 이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지 못하지만, 칼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는 결단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은 로리에게도 매우 중요한데, 늘 사무적이었던 그가 여기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필수적인 장면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빠져있던 것을 되돌려 놓았고, '부활도우미' 장면을 뺐다. 재미있는 장면이지만 스토리의 진행에 동력을 주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공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연습기간 동안 배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많이 했나. 대사 사이를 띄우지 말아라?(웃음) '저는 이 커피가 좋아요'라고 해야 하는데 '전…이…커피가…좋아요…'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체적인 속도를 좀 더 높이자는 것과 연기할 때 너무 객석만 보지 말고 상대방을 바라보라는 등의 심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신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며 독재하지 않는다. 배우와 함께 앉아서 장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캐릭터가 이런 선택을 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삶에서 하는 선택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기를 할 때도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결과는 다른 연기자들에게 연이어 전달된다. 이렇게 얘기해 볼까. 에서 오이디푸스가 어떤 행동을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는 같은 결말을 맞도록 운명 지어져 있으니까. 연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장면까지 가야 하고, 똑같은 이야기가 전달돼야 한다. 우리에겐 지켜야 할 대본이 있고, 그 대본을 바꾸는 것은 무책임하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연출과 배우들은 대본의 제한 안에서 여러 가지 표현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배우들의 의견을 물으며 우리가 함께 도달해야 할 지점에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우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배우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목표지점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이렇게 해 보자'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에 비해 배우들이 더욱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공연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는다. 배우들이 성장한 데에는 아마 공연을 통해 작품에 더 익숙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디렉션을 줘서 배우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가 편안해지면 안 된다. 예술가로서 편안해진다는 것은 곧 자기만족이다. 돈을 지불하고 오는 관객들에게 '오든지 말든지'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의 직업이 없어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볼 사람이 없으면 예술은 존재할 수 없다. 관객들을 향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서범석(시드니 칼튼 역), 최수형(찰스 다네이 역)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있는데. 두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서범석의 감정 연기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내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한다. 생각이 열려 있고, 유능하고, 맡은 역할을 정말 잘 이해하는 배우다. 칼튼으로서의 그 모습과 차분함은…정말 대단하다. 최수형은 잘 생겨서 내가 슈퍼모델이라고 부르는데,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 강인하고 탄탄하며, 왜 루시가 찰스 다네이와 사랑에 빠지는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최수형은 프로 운동선수 같은 자세로 주어지는 것은 뭐든지 거침없이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한다. 바사드 역의 김대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를 함에 있어 겁을 내지 않는다. 또 재미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잘 다듬는다. 새로운 배우들에게 매우 만족하고, 함께 작업해서 정말 큰 영광이다. 한국의 관객들은 어떤가. 브로드웨이와 다른 점이 있나. 특정 부분에서 박수치기를 망설일 때가 있는데, 아마도 공연에 심취해서 계속 장면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뮤지컬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있고. 한국에 와서 뮤지컬의 커다란 발전상을 보고, 엄청난 팬층을 보며 무척 기뻤다. 모두가 커튼콜을 동영상으로 찍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2개월 있었는데, 무척 즐거웠다. 물론 가족, 두 딸이 아주 보고 싶긴 하지만.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이 모두 이 키 큰 백인이 젓가락질도 잘 하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고 놀라더라(웃음). 좋았다. 곧 출국한다고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굉장히 바쁘다. 다음달에 콘서트가 3회 있고, 라디오쇼를 비롯해 9월에는 오페라 공연도 있다.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이 이야기를 한다. 당신들이 만들어낸 작품을 자랑스러워하고, 작품의 의도와 의미를 잊지 말라고. 물론 감사하게도 재관람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처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기 때문에 처음처럼 파워풀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배우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에 대해 계속 진실한 자세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매 공연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해 들고 이메일을 통해 연락도 할 것이다. (배우들에게)여러분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6.27 / 조회 19,964
-
다시 한번 위대한 사랑이 펼쳐진다, <두 도시 이야기>
지난해 호평 속에 국내 초연을 마친 뮤지컬 가 두 번째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다. 제작진은 지난 26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희생적인 사랑을 그린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드니 칼튼과 함께 귀족들의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혁명을 일으키는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윤형렬·서범석·카이 등 주연배우들이 참여해 'I can't recall' 등 여덟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가장 처음 펼쳐진 장면은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는 부분으로, 김봉환과 임혜영이 열연했다. 이후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는 배를 타게 된 루시는 배 위에서 만난 귀족 찰스 다네이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어 윤형렬이 등장해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I can't recall'을 불렀다. 'I can't recall'은 방종한 생활에 빠져 살다 순수하고 상냥한 여인 루시를 만나 변화하게 된 칼튼의 심경을 표현하는 곡이다. 찰스 다네이 역으로 올해 새롭게 에 합류한 최수형은 'I always knew'를 열창했다. 이 곡은 하인 가벨을 구하기 위해 아내 루시를 두고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야 하는 찰스 다네이의 고뇌를 담은 곡으로, 지난해 짧게 삽입되었다가 올해는 완곡으로 늘어났다. 카이가 기품 있는 찰스 다네이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수형은 남자답고 강건한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였다. 임혜영과 함께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Without a word'를 깨끗이 소화해내며 초연보다 더욱 안정된 실력을 발휘했다. 카이와 함께 'Let her be a child'를 부른 서범석은 원숙하고 감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시드니 칼튼이었다. 극중 혁명의 중심에 서서 시민들을 선동하는 혁명가 마담 드파르지는 올해 백민정과 초연멤버 신영숙이 번갈아 맡는다. 이날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Out of sight out of mind'를, 백민정은 어니스트 드파르지 역의 임현수와 함께 'Until tomorrow'를 열창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혁명의지를 표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2008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에서 시드니 칼튼 역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바버가 맡았다. "작은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쳤는데 좋은 결과물로 나타난 것 같다"는 그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류정한·윤형렬과 함께 시드니 칼튼을 맡게 된 서범석은 "작년에 이 공연을 보면서 꼭 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역할을 다시 맡게 되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수형은 "좋은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 루시 역을 맡게 된 임혜영과 최현주는 입을 모아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최현주는 "는 작년 초연이 끝나기도 전에 꼭 재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고, 임혜영은 "는 '아름답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며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며 "관객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는 오는 8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6.26 / 조회 13,168
-
“가슴이 뜨거워진다” <두 도시 이야기> 윤형렬
"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뮤지컬 를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형장에 오르기 전 남긴 이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냉소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변화하고 끝내 숭고한 희생을 자처하는 모습은 지난해 짧았던 국내 초연에서 긴 여운을 남겼다. 1년 전, 소집해제 후 이토록 매력적인 주인공 역할에 낙점돼 시드니 칼튼에 푹 빠져 지냈던 윤형렬은 기다렸던 두 번째 출연을 앞두고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한다.소집해제 후 금연을 다짐했다고 들었는데,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너무 많이 떠벌려놔서 피울 수가 없다(웃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건강을 생각하게 되니까 끊게 되더라(웃음). (웃음)작년에 이어 재공연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초연 때 공연기간이 길지 않아서 아쉬운 것이 많았다. 앵콜공연을 하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다. 워낙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작품이라, 앞으로도 계속 시켜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두 번째 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이 있다면. 브로드웨이에서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제임스 바버가 이번에 연출을 맡았는데, 함께 얘기하면서 정말 흥분되고 기대된다. 작년에 공연하면서 답답하거나 아리송했던 부분도 다 해결되고. 브로드웨이 초연 때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연출이 열두 번 바뀌었다고 하더라. 그 때 연출님이 겪었던 시행착오나 작품에 대한 생각들이 나와 많이 비슷해서, 이번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정말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리송했나. 예를 들어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를 기절시키기 전에 루시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장면이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이고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극중에선 다소 가볍게 다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원래 원작에서는 시드니 칼튼이 루시에게 장문의 고백을 하거든. 또 원작에서는 루시와 시드니 칼튼이 서로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루시가 시드니 칼튼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런데 극중에서는 루시가 그냥 성격이 밝아서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사람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잘 풀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노력해봐야지. 공연 시간도 조금 줄어든다고 들었다. 빠지는 장면이 하나 있고, 프롤로그 부분도 좀 더 타이트하게 바뀔 것 같다. 가 러닝타임이 길지 않나. 대사도 많고. 그래서 작년에도 속도감 있게 가자고 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러닝타임이 자꾸 길어지고(웃음) 퇴근시간도 길어지고 그랬다. 근데 올해는 다들 정말 타이트하게, 쫄깃쫄깃한 맛이 있게 해보자고 하고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 한번 들으면 귀에 확 꽂힐 만큼 임팩트 있는 음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음악이) 극중 드라마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아까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장면이 좋다고 했던 또 다른 이유가, 그 장면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다. 1막에서 찰스 다네이와 루시의 결혼을 쓸쓸히 지켜보면서 '내 삶의 이유를 알 수 있을까'라고 노래하는 'If dreams came true'의 리프라이즈가 나오는데, 1막에 그렇게 복선을 깔아놨다가 칼튼이 찰스 다네이 대신 죽으러 들어가면서 'If dreams came true'가 다시 흘러나오는 것이, '아, 이것이 칼튼의 숙명인가'라는 생각에 불쌍하기도 하고…연기를 하다 갑자기 빠져 나와서 관객의 눈으로 시드니 칼튼을 보게 된다. 저런 바보 같은 놈, 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너무 불쌍하다(웃음). 그런 음악의 적절한 배치와 감수성을 움직이는 선율이 너무 좋다. 노래할 때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는 노래가 어렵다. 듣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웃음). 쿵, 딱, 하고 받쳐주는 드럼 리듬이 없어서 자칫하면 '지금 어디쯤이지?' 할 수 있다. 그래서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야 하고, 그렇게 부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만큼 배우의 감정표현과 노래가 어울릴 때 느껴지는 감동이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reflection'이 그랬다. 그 노래도 좋다. 오히려 'I can't recall'보다 'reflection'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더 쓸쓸한 노래다. 왜 난 이렇게 불쌍한 캐릭터만 맡는 걸까(웃음). (웃음)예전 인터뷰를 보니 무대 위에서 캐릭터를 통해 열등감을 표현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던데. 모든 예술의 기반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이 '나도 무슨 느낌인지 알아.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할 때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다. 에서 했던 콰지모도도 꼽추에 절름발이, 사랑 한번 받지 못한 사람이지만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았을까. 나도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을 마치 연기인 척 표현한 것이다. 나는 무대라는 방패막이 있으니까 안 창피하고, 관객들은 군중 속에 섞여 있으니까 안 창피하고. 그렇지만 서로는 알고 있는, 그런 교감을 좋아한다. 도 그런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니 맨날 불쌍한 역만 하게 된다. 한 번은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넌 왜 맨날 차이는 역할만 하냐고(웃음). 그래서 을 하고 싶었는데 를 하는 바람에 못 했다(웃음). 시드니 칼튼이 찰스 다네이 대신 죽는 것도 이해되나. 처음에는 시드니 칼튼이 루시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에게 루시는 너무 사랑해서 감히 가질 생각조차 안 드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너무 예쁘고 하얀 눈밭 같아서 내가 다가가면 때가 묻을 것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칼튼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자존감도 낮고, 하루하루 미래 없이 방탕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완전히 외계인 같은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루시에 대한 사랑 말고 또 느끼게 된 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가족이 없던 칼튼이 루시와 찰스, 리틀 루시를 통해서 가족이란 존재를 느끼게 된 거다. 그러니 단순히 루시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루시로 인해 얻게 된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각별한 작품인 만큼 공연 후 변한 점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새롭게 다가왔다. 군대 다녀와서 를 했을 때는 아직 여유가 안 생겼고, 도 초반까지는 적응이 안 됐다. 그러다 점점 적응하면서 내가 무대에 대한 책임을 잘 져야겠구나, 내가 나오는 장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각 장면의 목적을 봐야겠구나, 싶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간과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깨달은 거다. 초연 후에는 로 일본에서 활동했는데, 어땠나. 일본이라서 새로웠다기보다는 처음으로 현대극을 해서 재미있었다(웃음). 시대극의 경우 입에 잘 안 붙는 대사도 많은데, 는 현대극이니까 편한 말투를 써도 되고, 어차피 자막이 나가니까 애드립도 해도 되고(웃음). 재미있었다. 그리고 춤이 있어서…내가 춤을 추면 팀원들이 뒤에서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더라(웃음). '스타킹' '불후의 명곡' 등으로 TV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 방송 나간 직후엔 그랬다. 근데 대중은 금방 까먹는 것 같다(웃음). 한 번은 방송 하고 논현동에 술을 한잔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알아보더라.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불편함도 있다. 술을 마시면서도 눈치를 보고(웃음). 요즘은 나 말고 다른 뮤지컬 배우들도 방송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티켓 값도 좀 내려가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와 비교했을 때 노래에 대한 열정이 바뀌지는 않았나? 부담도 있고, 프로로서 일하는 건 좀 다를 것 같은데. 다르다. 근데 노래 자체에 대한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지금도 혼자 집에 있을 때나 운전할 때 노래를 부르니까.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도 가자마자 번호부터 막 찍고(웃음). 대신 이런 건 있다. 예전엔 그냥 좋아서, 내가 잘난 맛에 노래했다면 이젠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잘 해야 하고, 실수해선 안 되니까. 가사를 까먹었다든지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그럴 때마다 자신을 다독인다. 예전에는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도 안 시켜줬는데, 지금은 노래도 시켜주고 돈도 주지 않나. 박수도 쳐 주고.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괜찮은 직업을 갖고 있구나, 하게 된다. 낙천적이기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편 같다. 맞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노심초사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 내려놓게 되지 않나? 나는 더 심해지는 것 같다(웃음).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면서 완벽해지고 싶어하는 성격이거든. 특히 배우는 정규직이 아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그만큼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고, 운도 좋아야 하고, 인간관계도 잘 쌓아야 하고. 그런 걸 되게 잘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잘 못한다.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물론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아야지 오히려 더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 그걸 내려놓는 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숙제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으로 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지금도 작곡을 하나. 사실은 얼마 전에 곡을 써보려고 시작했는데 연습이 시작되니까 정신이 없다. 원래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고 곡도 많이 써놨는데, 저장한 것이 다 날라가서 머릿속에만 있다(웃음). 요즘도 가끔 자다가 새벽에 깨서 좋은 멜로디가 떠오르면 녹음을 해 둔다. 나중에 들어보면 못 알아듣지만(웃음). 시간적 여유, 정신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계속 하고 싶다. 극중 시드니 칼튼이 마지막으로 남긴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윤형렬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꼽는다면. 사랑?(웃음) (한참 생각하다) 배우로서 생각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매번 서는 무대인 것 같다. 나중에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어 노래를 못 하게 되면 지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그립겠나. 정말 한 번이라도 무대에 더 서고 싶을 것 같다. 작년에도 공연이 5~6회 남았을 때 이걸 떠나 보내기가 너무 싫었다. 그만큼 나에겐 매번 서는 무대가 소중하다. 그렇지만 휴식처는 아닌 것 같다. 힘들다(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20 / 조회 16,192
-
[미니인터뷰] <두 도시 이야기> 아역배우 박미유·복대니얼
"찰스 다네이가 사람들한테 잡혀서 사형에 처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처음엔 무죄라고 했는데, 마담 드파르지가 유죄라고 하거든요. 근데 루시가 슬퍼하니까, 시드니 칼튼이 루시를 위해서 찰스 다네이한테 약을 먹이고 자기가 죽었어요." 야무진 목소리로 의 줄거리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배우는 바로 박미유(10).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미유는 네 살 때 일본에서 으로 데뷔, 올해 벌써 5년 차를 맞은 어엿한 뮤지컬 배우다. 어린이날이 하루 지난 6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을 앞둔 미유와 '리틀 가스파드'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게 된 복대니얼(8)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어제가 어린이날이었는데, 뭐 하고 놀았어요? 박미유(이하 미유): 토요일날 엄마 아빠랑 이천 가서 1박 2일 하고 왔어요. 허브농장에서 허브도 보고 돌도 찾고, 나물도 캐면서 놀았어요. 복대니얼(이하 대니얼): 할머니 집에서 놀았어요. 이모가 선물로 과학상자 3호를 주시고 할아버지는 과학상자 5호를 주셨어요. 5호는 너무 어려워서 3호를 하는데 뭘 몰라가지고 만들다 다시 부셨어요(웃음). 어린이날 행사에서 구기자푸딩이랑, 움직이는 로봇이랑, 드래곤도 만들었어요. 뮤지컬 연습은 언제부터 해요? 미유: 금요일부터 했어요. 대니얼은 오늘부터 해요. 오늘도 연습 할 거에요. 한 시간. 대니얼: 엄마가 내가 어려울까봐 오늘부터 시작하라고 했어요. (첫 연습인데 안 떨려요?) 네! 미유는 작년에 공연 했잖아요. 떨리진 않았어요? 미유: 긴장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기억나는 건?) 원래는 핑크머리(가발)를 쓰고 하는데 그걸 안 쓰고 대머리로 사진 찍은 적 있어요(웃음). 노래는 안 힘들어요? 미유: 높은 음 할 때 조금 힘든데, 그걸 참아야 되요(웃음). 고음할 때 조금만 참으면 또 낮아져요. 같이 공연했던 언니오빠들 많죠? 미유: 현정 언니, 양승리 오빠, 양경원 오빠, 정성진 오빠랑 최현주 언니, 혜영 언니, 윤형렬 삼촌, 류정한 삼촌, 전동석 오빠, 카이 오빠. (누가 제일 좋아요?) 이현정 언니가 제일 잘 해줬어요. 맛있는 것도 주고요, 같이 놀아주고요, 저만 제일 예뻐해 줬어요(웃음). 두 번째 공연인데, 연습실 가보니까 어때요? 미유: 맨 처음엔 새로운 친구들 만나서 기분 좋았는데, 이제는 새로운 언니들 사람들 만나서 새로운 걸 하게 돼서 재미있어요. 대니얼은 전에 뮤지컬 본 적 있나요? 대니얼: 딱 한번 있어요. 동생이 하는 작은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놀다가 집에 왔어요. 애기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거나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데, 동물들이 신난다고 하니까 자기도 신나서 폴짝폴짝 뛰었어요.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에 누가 누굴 맡았다는 것도 다 나왔어요! 미유는? 미유: 도 보고요, 도 보고요, 음…도 봤고요, 도 봤어요. 노래가 부드럽고 좋고 재미있었어요. 노래가 다 좋아요. 그 중에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었어요? 미유: 엘리자벳도 해보고 싶고요, 에 나오는 난넬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에서 엄마 루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에 나오는 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대니얼: 저는요, 에서 어른들이 다 같이 노래 부르잖아요, 저도 그런걸 하고 싶어요. 작게 하고 점점 크게 부르는 게 멋있어요. 미유는 커서도 뮤지컬 하고 싶어요? 미유: 네. 뮤지컬 말고는 별로 해보고 싶은 것 없는 것 같아요(웃음). 대니얼은? 대니얼: 발명도 하고 싶고, 과학도 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음….(한참 고민하다) 이제 더 이상 없는 것 같아요.(한숨)(일동웃음) 아, 축구선수도 되고 싶어요! 벌써 축구를 배우고 있어요. 근데요, 이번 주 토요일에 축구대회 하는데 '나도 요리사'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못해요. 미유: 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요리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음식도 하고, 매니큐어 하는 거 배워서 손톱 길러서 엄청 예쁘게 하고 싶어요.(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8 / 조회 18,786
-
<레베카>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OST 발매
뮤지컬 의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OST가 오는 3월 19일 출시된다.
이번 음반은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표현한 ‘막심 드 윈터’의 ‘칼날 같은 그 미소’, 소름돋는 고음으로 사랑 받는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 순수한 여인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변모하는 ‘나(I)’의 ‘어젯밤 꿈 속 맨덜리’ 등 뮤지컬 ‘레베카’의 넘버 중 엄선한 20곡을 캐스팅 별로 담는다.
'MUSICAL REBECCA 2013 LIVE RECORDING KOREAN CAST'는 3월 19일부터 공연장 및 인터파크, YES24, 인터넷 교보문고 등 온라인 음반 판매사이트, 음반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는 뮤지컬 , ,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레베카’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이기도 하다.
뮤지컬 는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3.06 / 조회 22,562
-
공연장에서 공연만 본다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 보내기 (2)
국립극장, 블루스퀘어, 충무아트홀에 이은, 국내 대표 공연장 홍보담당자들이 추천하는 ‘공연장에서 저렴하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 보내기’. 예술의전당 “상쾌하게 숲 속 산책 어때요?” 예술의전당은 연간 1300여회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국내 대표 공연장. 각종 전시와 공연으로 꽉 찬 이곳에 자연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예술의전당 홍보부 정다미 대리는 이곳의 숨은 보물로 우면지(벤치 공원)를 추천한다. 오페라하우스와 세계음악분수 뒷길인 우면지는 주변에 벤치가 조성돼 숲의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다미 대리는 “우면지에서 길을 오르다 대성사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푸는 것도 숨은 즐거움”이라며 “봄, 여름, 가을에는 세계음악분수의 음악에 귀 기울이며 음악의 선율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야외음악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소개하는 역사홍보관 ‘예술의전당 @700’ 역시 주목해보자. 지난 2월 15일 갓 오픈해 따끈한 이곳은 오페라하우스 곳곳에 조성, 예술의전당과 관객이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억해 놓았다. 지하 1층 비타민스테이션에서는 예술의전당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오페라하우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선 25주년 기념 프로그램과 뮤지컬 무대 미니어처, 5월에 선보이는 연극 의 영화 버전 대본 등이 전시됐다.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 무료 전시와 도서관을 아시나요”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을 살펴본 적이 있는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와 체험공간이 가득하다. 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정일수 과장은 이곳의 각종 전시와 체험관을 추천한다. 그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와 체험공간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정보가 없거나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오는 경우라면 충무공 이야기 전시관에 있는 ‘4D 체험관’을 추천한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명량해전의 영상물을 상영한다. 입체 안경을 쓰고 체험의자에 앉아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세종,충무공 이야기 상설 전시와 ‘붓글씨로 한글 이름 쓰기’ ‘한글 관련 체험’ 등 상설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정일수 과장은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방문하는 경우라면 넉넉하게 도착해 전시와 영상물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한적한 공간을 원한다면 ‘한글 도서관’을 추천한다. 세종대왕, 이순신에 관련한 600여권의 서적이 구비돼 있는 도서관으로 무엇보다 복잡하지 않고 깔끔해 미리 준비한 책을 읽을 수 있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며 모든 이용시설은 월요일은 휴관한다. LG아트센터 “바쁜 발걸음, 잠시 머물러 보세요” 서울 도심 한복판 GS타워에 위치한 LG아트센터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어 공연 전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편리한 공연장이다. 하지만 늘 가던 장소가 아닌 새로움을 찾고 싶다면 분주한 발걸음을 살짝 늦추면 된다. LG아트센터 오경은 홍보담당자는 지하 1층 갤러리 구역을 추천한다.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에서 GS타워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곳 갤러리에선 항상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림, 사진,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되는데 GS타워 지하 1층과 벽면에도 전시된다. 오경은 홍보담당자는 “꽉 찬 엘리베이터를 비집고 들어가 공연장으로 올라가기 보다, 천천히 각종 작품들을 감상하시면서 계단을 이용해 LG아트센터 오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지하1층 연결통로를 지나 공연장에 도착하지만 의외로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구는 많다. 그 중 GS타워 1층과 연결된 썬큰가든과 가든코트는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의 향기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곳. 홍보담당자는 “여름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바람 쐬기 좋은 공간”이라고 전한다. 특히 이곳은 GS타워 직원들이 유일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 그는 “공연장을 찾는 흡연자에게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디큐브아트센터 “객석 2층에 숨어 있는 괜찮은 쉼터” 디큐브아트센터는 백화점, 호텔 등이 들어선 디큐브시티 7층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그러니 백화점에서 아이쇼핑만 해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훌쩍 갈 것. 하지만 그만큼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곳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 디큐브아트센터 유해영 홍보담당자는 북적거리는 곳을 피하고자 하는 관객에게 공연장 객석 2층을 추천한다. 그는 “공연장 내부와 외부의 전망을 두루 조망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며 “객석 2층이라 관객들이 올라오시는 시간도 공연이 임박했을 뿐이라 이 명당자리가 의외로 한가하다”고 설명했다. 이 곳엔 도서관에 있어야 할 법한 대형 나무 테이블 있고, 객석 1층까지 이어지는 아트워크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을 맛 볼 수 있다. 특히 낮 공연이라면 햇살과 함께 여유로움을, 저녁 공연이라며 야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유해영 홍보담당자는 “요즘엔 간혹 미리 올라와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디큐브아트센터 제공
2013.02.22 / 조회 21,222
-
다양한 공연, 꼼꼼하게 골라 보는 기준
“이런 적 있어요? 넘버는 이 뮤지컬이 좋은데 배우는 저 뮤지컬에 끌릴 때, 스토리텔링은 훌륭한데 노래가 내 취향이 아닐 때, 다 좋은데 무대가 너무 허술해 보일 때, 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본 순간이요."뮤지컬은 음악, 무대, 배우, 안무, 조명, 연출 등 수많은 요소들이 무대에 응축돼 관객 앞에 서는 종합예술. 이 중 한 가지만 삐걱거려도 관객의 예민한 레이더에 걸릴 만큼 조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든 요소가 100% 완벽한 공연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양하게 쏟아지는 뮤지컬의 향연에서 우리는 어떤 작품을 선택할까? 플레이디비는 지난 2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8일간 ‘당신의 뮤지컬 선택 기준’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785명이 5개 항목에 참여했으며(복수 응답 가능),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관객의 뮤지컬 선택 기준을 가늠해 본다. 뮤지컬 선택시 가장 중요한 요소 ‘배우’, ‘넘버’, ‘드라마’ 순 785명의 관객 중 572명(39.9%)이 뮤지컬 선택 시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라 할 만큼 뮤지컬에서 배우의 비중은 크지만, 특히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는 것. 이유로는 “아무리 좋은 넘버도 배우가 소화하지 못하면 감동이 줄어든다” “배우를 보면 그 작품이 어떨 것인지 보인다” “모든 요소가 중요하지만 배우가 연기력이 없다면 그 공연은 보지 않을 것”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작품으로 까지 이어진다” “남자 배우가 가장 중요하다” “공연 보기 전에 스토리와 넘버를 완벽하게 알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배우를 본다” 등을 들었다. 다음으로 425명(29.9%)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음악, 넘버를 꼽았다. 뮤지컬 넘버는 한번 뇌리에 박히면 쉽사리 떠나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것이 특징. 특히 드라마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흡입력을 가진다. 넘버를 가장 중요하게 꼽은 이들은 “극의 몰입을 도와주고 공연을 보고 난 후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도 바로 넘버” “다른 부분이 아무리 좋아도 넘버가 별로이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캐스팅이 아무리 화려해도 노래가 듣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등 의견을 밝혔다. 드라마 역시 중요한 요소. 332명(22.6%)이 스토리텔링의 촘촘함을 원했다. “스토리가 탄탄하면 연출이 커버된다” “처음엔 화려함에 끌리지만 보면 볼수록 스토리의 중요성을 알아간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제작사/연출 67명(4.7%), 무대/조명 41명(2.9%)이 뒤를 이었다. 최고의 캐스팅- 화려한 출연진 최고의 넘버- 뮤지컬, 영화 쌍끌이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을 대상으로 배우, 넘버, 드라마, 무대 등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도 흥미롭다.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을 대상으로 ‘캐스팅이 가장 좋은 뮤지컬’로 가 408명(29.7%)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의 남자 주인공 막심 드 위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이 캐스팅돼 상반기 뮤지컬 가운데서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작품. 여기에 강렬한 캐릭터로 시선을 잡는 댄버스 부인 역에 옥주현, 신영숙이 캐스팅돼 훌륭한 연기력과 넘버 소화력으로 갈채를 받고 있다. 312명(23.7%)으로 2위를 차지한 국내 최초 뮤지컬 의 캐스팅도 만만치 않다. 절개 있는 선비 배비장 역에 홍광호, 최재웅, 천하일색 기생 애랑 역에 김선영 등이 출연해 개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이어 정성화, 조정은, 문종원 등 원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237명(17.3%)로 3위, 양준모, 김다현이 매력적인 도둑 루팡으로 변신하는 이 224명(16.4%)으로 4위를 차지했다. *2013년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 기준최고의 넘버는 단연 이 520명(36.3%)으로 독보적인 선택을 받았다. 올 초, 58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 ‘레미제라블’ 열풍은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에포닌의 ‘on my own’를 비롯해 작품의 거의 모든 넘버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 최근 레미제라블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해 열풍은 계속됐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오는 4월 서울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위는 370명(26.1%)이 선택한 . 이 작품에서 댄버스 부인이 부르는 넘버 ‘레베카’는 등장 씬이 많지 않은 댄버스 부인이 커튼콜에서 기립박수를 받게 하는 강렬한 넘버이기도 하다. 3위는 265명(18.3%)가 선택한 . ‘All I Ask Of You’ ‘The Phantom Of The Opera’ 등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화려한 오페라식 넘버는 한번에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어 엘튼 존, 팀 라이스 노래가 포진한 (8.1%)와 역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 팀 라이스 콤비의 (6.6%)가 뒤따랐다. 최고의 드라마- 탄탄한 명작, 어디 안 갔네 최고의 무대 - 화려함의 정점 드라마가 가장 탄탄한 작품으로 뮤지컬 이 498명(36.6%)의 선택을 받으며 1위로 꼽혔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역작을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자그마치 원고지 8천장 분량의 대서사시를 3시간 안에 뮤지컬로 응축해 담아낸다. 그 유명한 장발장의 은촛대 에피소드 등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돼 이야기 진행의 촘촘함은 떨어지지만 딸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발장, 판틴의 희생, 외롭게 죽어간 학생혁명의 이야기는 명곡과 만나며 진한 감동을 토해낸다. 245명(18.4%)이 꼽으며 2위에 오른 역시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독특하게 ‘스릴러,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관객을 유혹해 더 눈길을 끈다. 어두운 과거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윈터와 소심하지만 착한 여자 ‘나’, 그리고 죽은 안주인에 대한 병적인 집착으로 오싹한 기운을 풍기는 댄버스 부인의 얽힌 이야기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된다. 이어 극장 지하를 지배하는 미스터리한 남자와 오페라 배우의 로맨스를 그린 이 3위에 올랐다. *2013년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 기준무대가 가장 훌륭한 뮤지컬로는 이 꼽혔다. 421명(32.2%)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클래식한 화려함 때문. 고풍스러운 극장 내부와 어둡지만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인 극장 지하의 묘사는 관객이 원하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욕구를 채워준다. 특히 ‘The Phantom Of The Opera’ 씬은 배를 타고 극장 지하로 진입하는 두 남녀와 자욱한 안개, 촛불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의 절정을 선사한다. 20만 개의 구슬로 치장한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눈 앞에서 떨어지는 관경도 압권. 뮤지컬 는 291명(22.3%)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거대한 멘덜리 저택과 그곳 새안주인으로 들어간 ‘나’의 위축된 감정이 음습한 분위기와 함께 표현한다. 특히 죽은 레베카 방의 벽면을 회전무대로 만들어 바닷가에 위치한 고독한 공간을 부각시킨 점도 눈에 띈다. 이어 25주년 기념버전으로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으로 대체한 이 249명(19%)으로 3위를 차지했다.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배경으로 등장해 작품과 동떨어지지 않은 영상을 보여준 부분이 진일보한 점으로 평가받는다. 별다른 무대 장치 대신 화려한 색채와 조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가 4위(15.1%)에 올랐다. 이 작품에서는 붉은 노을이 지는 이집트의 강과 숲이 조명과 색채의 향연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선보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디자인: 이주영
2013.02.08 / 조회 19,389
-
“좋은 무대란 관객들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것” <레베카>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막이 오르지 않았어도, 오케스트라의 서곡이 울리지 않았어도,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았어도 무대는 이미 작품을 보여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가서 무대와 마주한 그 순간부터 공연은 시작되는 게 아닐까.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역시 무대는 단순한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라고 이야기 한다. 등의 작품을 통해 거대한 감동의 캐릭터를 창조해 온 그가, 의 또 다른 매력적인 무대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눈과 머리, 그리고 가슴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무대 작업과정이 많이 힘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 라는 작품 이름만 듣고서 무척 해 보고 싶어 제작사에 이야기를 했었다. 막상 하게 되었을 때 와 작업 일정이 바로 붙어 있었는데, 지친 상태에서 를 하려니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었다. 지금까지 디자인을 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었고, 못해낼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를 언제 알게 되었나? EMK뮤지컬컴퍼니 측과 함께 독일에서 를 봤다. 역시 독일 디자인이 깨끗하고 퀄리티가 좋았다. 그곳의 극장 자체가 워낙에 좋다. 오페라를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무대 중앙 턴테이블이 돌면서 내려갔다 올라올 수도 있고 옆 공간들도 충분해서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소 쉽게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는 원작의 대본과 음악만을 라이선스로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무대 디자인의 구상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독일 공연도 봤지만 영화도 보면서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걸 파악했다. 극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LG아트센터는 무대 뒷 공간이 없어서 전환이 없는 단일세트가 들어간다면 너무나 보기 좋은 최고의 극장이지만 뮤지컬은 세트가 많은데 공간이 없으니 뭘 놓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무대디자이너에게는 정말 도전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의 세트도 많이 줄였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해 빨리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 굉장히 편안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줘서 정말 배우들한테 미안하다. 어떤 장면에선 배우가 빠져나가야 하는데 공간이 없으니 스텝이 안아서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세부적인 디자인 과정은 어떠했는가? 에 이어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두 번째 작업이었다. 처음엔 서로의 특성을 몰라서 연출자의 뜻을 많이 따랐는데 그래서인지 세트가 극을 잘 운영하긴 했지만 내 색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내 색깔로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흔쾌히 연출자도 내 컨셉을 좋아했고 일이 잘 풀렸다. 작품의 드라마를 이해하고 인물에 연민을 갖는 게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한 적이있다. 이번 작품은 누구에게 가장 연민을 느꼈는가. 역시 댄버스 부인이다.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고, 그 옆에 있고 싶고, 지키고 싶은데 그걸 누군가가 뺏으려고 하니 방어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한 면이라고 보여지는데 댄버스 부인이 좀 더 과할 뿐이고 그녀를 통해 그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표현이 되는 것이다. ‘나’라는 캐릭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펼쳐지는 듯한 구성도 좋았다. 원작 무대에서 아쉬움을 느낀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가. 서양의 무대는 너무나 서술적이었다. 정확한 사실주의. 예를 들어, 보트 하우스면 정말 보트 하우스가 있어야 하고 절벽과 계단은 정확하고 멋있게 구현이 되어야 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무대는 그대로 서술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약간은 상상할 수 있게 해서 그 상상으로 채워지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주의 무대를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제작비가 많이 드는 까닭도 있지만, 무대를 보면 생각할 여지 없이 단번에 장면이 파악이 되고 바로 잊혀지기 때문이다. 한 번쯤은 왜 무대를 저렇게 했을까, 의문을 던져주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길을 터 주면 관극의 재미가 조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대는 또 하나의 캐릭터다. 이번 작품에서도 박스 활용이 눈에 띈다. 본인 작업의 특징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스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지구는 둥글다지만 네모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 사람의 인생이 정리된다면 그게 박스 안에 들어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펼쳐져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는 게 마치 기억들을 모아 박스 안에 넣는 것 같다. 등 과거 디자인한 무대에서도 박스가 매번 등장했다. 박스 안과 밖의 이야기를 연결에서 풀어낸다는 의미이다. 무대에서도 박스 속에 오브제들이 들어가있는데, 의자는 재판 장면에서 막심이 앉는 의자와 똑같고, 꽃은 레베카가 좋아했다는 난을 뜻한다. 그 밖에 밧줄, 책, 은접시 등도 각기 장면을 나타내는 장치들인데 장면에 따라 이들에 조명을 비춘다. 맨덜리 저택이 불타는 장면이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도 정말 인상적인 불타는 장면을 구현하고 싶었다.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서 그 정도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불이 크게 나는 게 화려하고 인상적일 수 있었겠지만 드라마적으로 꼭 그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 해외 프로덕션은 국내 제작비의 4, 5배는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럽만 해도 독일에서 공연을 시작하면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수 있으니 시장과 투자 환경이 더 크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커지고 있다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고 제작비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해외 무대와 국내 무대를 비교하면 디자이너 입장에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영상, 드로잉 화면 등을 활용한 것도 신선했다. 해변 장면의 영상이 제일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현 무대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디테일 면이다. 등의 무대를 디자인한 황수연이 나의 첫 제자인데 다른 작업을 다 놓고 2주간 종일 제작소에 살면서 의 무대를 도와줬다. 그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디테일이 나올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우리가 서양의 스타일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한옥을 지으면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 눈에도 어색한 면이 보이듯, 서양의 기둥, 계단 스타일을 잘 모르니 현지 사람들이 봤을 때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건축이 단층구조라면 서양은 대부분 복층이라 계단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에 대한 문법들이 있다. 그것이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다. 무대의 톤과 색이 같아서 관객들 눈에는 잘 안 보이는 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웃음) 그렇다면 스스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어디인가? 2막 첫 장면 레베카의 방이다. 방의 발코니가 회전하면서 무대 앞으로 나온다. 이 세트를 사람이 돌린다. 레베카 방 옆에 두꺼운 벽이 있는데 그 안에 두 명이 들어가 호흡을 맞춰가면서 민다. 사람이 무대를 움직인다는 것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행히 잘 나왔다. 의 모든 무대 전환을 사람이 하는가? 기계로 하는 부분도 있지만 벽이 오고 나가는 등의 큰 전환은 사람이 한다. 예전 김효경 선생님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덧마루 네 단을 쌓고, 40명의 사람을 앉힌 오고무 무대를 뒤에서 60명이 밀게 했었다. 그걸 보는데 전율이 있었다. 나중에 보니 무대 아래 바퀴가 다 깨져있었고 그 정도면 무대가 밀리지 못하는데 사람이니 그걸 밀었던 거다. 그걸 경험하고 나서 무대도 사람이 전환했다. 기계가 하지 못하는 걸 사람이 하고, 기계는 음악을 탈 수 없지만 사람은 음악과 리듬을 탄다. 엄청난 에너지와 전율이 있다. 아날로그가 더 따뜻하지 않냐. 당연히 그림도 기계로 할 때보다 더 예쁘다.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가 된다. 7, 8편의 작업 의뢰가 들어왔는데 다 안 하겠다고 한 상태다. 잠도 많이 자고 일단 푹 쉬고 싶다. (웃음) 나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한테 밥도 사고 선물도 해야 한다. 하반기에 뮤지컬 한 편을 할 것 같고 연극 작업도 생각 중이다. 내년에 EMK와 또 다른 작업을 조율 중인데 아마 색다른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1.29 / 조회 24,671
-
<2012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 인터뷰_김준수, 옥주현, 이성민, 강부자, 이루마
2012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배우를 선정하는 인터파크 2012골든티켓어워즈의 주인공은 김준수/옥주현(뮤지컬), 이성민/강부자(연극), 이루마(클래식), 김준수(국내 뮤지션) 였다. 특히 이번엔 선정 방식에 있어 투표비율이 30%에서 40%로 높여 관객 참여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김준수는 과 그의 첫 단독콘서트 ‘1st Asia Tour in Seoul’ 등으로 골든티켓어워즈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뮤지컬, 콘서트 부문을 석권해 이목을 끌었다. 강부자 역시 2009, 2011년 수상 이후 다시 연극 부문 여자 배우상을 수상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음을 증명했다. 2012년 무대를 빛낸 사람들을 플레이디비에서 만났다. “뮤지컬 배우로, 가수로 활동하는 것만으로 행운인데 상까지 받으니 열심히 해왔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 2012년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 부문과 국내 콘서트 뮤지션 부문 티켓파워를 휩쓴 주인공 김준수. 의 ‘죽음’ 역으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데다, 지난 해 생애 첫 솔로 앨범과 콘서트를 마무리한 그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2012년은 배우, 가수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는 뿌리를 다진 느낌입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가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로 상까지 받으니 그만큼 열심히 해왔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위로도 되고 뿌듯해요.” 그는 을 통해 가수의 뮤지컬 도전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버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특히 ‘죽음’이라는, 그에게 딱 맞는 옷과 같은 캐릭터를 만나며 한층 물오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연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스스로 의문이 들었던 역이었어요. 캐릭터 자체에 매료됐지만 그 만큼 제가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신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주위 배우분들이 주로 때부터 함께 해온 분들이라 표현하는데 있어서 자유롭게,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저 혼자 특이하게 춤을 추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의사 반영도 잘 해주셨고 어떻게 연기를 해도 잘 받아주신 것.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어요.” 공연 중 에피소드를 묻자 “한 번 있었다”며 식은 땀 흘린 기억을 꺼낸다. “석상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가사가 머리에서 하얗게 지워진 거에요. 원래는 잊었다가도 부르다 보면 저절로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땐 정말로 잊어서..(웃음). 그것도 석상에서 대기하면서 먼저 읊조리고 있다가 잊은 거라, 그게 힘들더라고요. 내가 가사를 잊었다는 걸 알고 장면을 시작하니까(웃음). 그 때 즉석에서 작사를 하면서 불러야 했어요.” 뮤지컬 못지 않게 그는 앨범 작업에도 열중했다. 첫 솔로 앨범 ‘TARANTALLEGRA’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그의 단독 콘서트 역시 매진을 이어갔다. 그로선 방송 활동에 제약이 있기에 팬들의 사랑은 더 뜻 깊다. “사실 앨범 자체를 낼 수 없다고 생각 했었어요. 방송을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 했는데 해보니까 절망적인 건 아니구나, 다른 돌파구가 있구나, 알 수 있었어요. 올해엔 더 지치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한 계기도 됐고, 방향도 보였습니다. 저에겐 큰 수확이라기 보단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해죠.” 올해 그를 기다리는 뮤지컬과 콘서트 관객이 많을 터.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가수,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할 건 분명하다고.“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이번에 두 부문으로 상을 탈 수 있었던 것도 매번 어떤 작품을 하든 믿어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매 공연,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할게요.” “무대를 대하는 마음이 신성해지니 무섭기도 하고 책임감도 강해집니다” 뮤지컬 으로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옥주현이지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부분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데에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한다. “아무래도 티켓파워가 좋은 배우와 함께 한 덕이 많이 본 것 아닐까요. 하하. 정말 행복해요. 좋은 결과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가 연기한 엘리자벳은 한 나라의 황후임에도 채워지지 않는 고독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한 평생을 힘들게 산 불운한 여인.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여인”이라며 “배우로서 자유롭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줬다”고 한다. 현재 옥주현은 의 강하고 아름다운 여인 ‘마리’와 에서 전주인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미스터리한 여인 ‘댄버스 부인’이라는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워낙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다는 건 쉽지 않을 터. 짧은 기간 겹치지만 그만의 방법이 동원된다.“저는 제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잖아요.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맨얼굴에서 그 인물로 가는 모습을 통해 그 캐릭터로 가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 시간들을 이용하는 편이죠. 그리고 전날 다음날 해야 하는 공연을 대본을 다시 한 번 봐요. 조금 힘들지만 좋아요. 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2005년 뮤지컬 로 데뷔한 이후 옥주현의 뮤지컬 행보는 진중하고도 화려했다. 등에서 보여준 연기 또한 매번 전작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다 같이 노력 하는 거라 솔직히 대답하기 참..민망해요. 전 제 능력을 많이 믿진 않아요. 부족하고 나약한 면이 많아서 어딘가 믿고 가는 구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자료를 헤집고 다닌 다든가, 연습을 많이 한다든가, 이런 게 켜켜이 쌓이면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그게 없으면 저도 정말 믿을 게 없거든요.” 2013년 옥주현의 뮤지컬 행보는 역시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기 변신을 보여준 이후 “어떤 반전이 있지 않는 한” 다시 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디지털 싱글로 5년 만에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오랜만에 가수로서 나서 "낯설다"고 살짝 웃는다. 뮤지컬에 올인 하면서 그의 생활 패턴도 달라진 그다. “저는 심지어 날짜가 며칠인지도 몰라요. (웃음) 너무 친한 친구들하고도 시간을 못 보낸지 3~4개월이 넘었고요. 전엔 공연을 하기 전에 사람들을 만났는데 방해가 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생활 패턴이 공연에 맞춰진 거죠. 전 의지가 강하지 못해서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되거든요. 이것 자체가 공연을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패턴이니까 행복하고 좋다고 생각해요.” 올해 역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데에 각오를 다진다. “어떤 작품이 됐든 무대에 신성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되게 무섭긴 해요. 전에 선배님이 ‘무대에서 살다 죽고 싶다’는 인터뷰를 보면 그 마음이 뭘까 완전히 헤아리지는 못했거든요. 지금도 다 헤아린 건 아니지만 정말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니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겠다 조금은 이해가 되요. 귀한 시간을 내어 주시는 관객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무대에 서겠습니다.” “연극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 언제고 무대를 놓지 않고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황금빛 트로피를 쥐고 “받았던 상 중 가장 멋있다”라고 말하다 “가장 마음이 편안해 지는 상”이라며 은근한 미소를 짓는다. 약 25년 간 믿음으로 채워 온 곳에서의 박수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져서일까. “대구에서는 전국연극제 연기상도 타 봤는데, 서울 올라온 후 연극으로 상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기분이 좀 묘해요. (웃음) 드라마 덕분이죠. 는 드라마 시작 전에 이미 하기로 약속된 작품이었고, 그간 연극하면서 제가 지명도 있는 배우도 아니어서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 못했거든요.” 지난 해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가슴 따뜻하고 열정적인 중증 외상외과 의사 최인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이성민. 뜨거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은 그의 연극 무대에도 이어져 넉살 좋은 부동산 개발업자 춘발 역으로 섰던 극단 차이무의 가 매진사례를 낳기도 했다. “다음에 를 하게 되면 장우 역을 해 보고 싶어요. 처음 이 작품 할 때가 서른 여섯이었는데 이제 마흔 여섯이 되었으니까 다른 캐릭터를 해도 되는 나이죠. (웃음)” 대구에서 연극만 하던 그가 극단 차이무와 연을 맺게 된 건 서른이 넘어 이상우 연출을 만나게 되면서다. 한창 배우로서 답답한 게 많았을 때 우연히 대구에서 함께 작품하며 연출가 이상우를 만난 이성민은 “신천지를 만난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딱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연출가의 모습이셨어요. 그래서 정말 신나게 작업을 했었죠. 공연이 끝나고 서울에서 연극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있던 극단 대표가 날 안 놔줬었어요. 그때 내가 극단 살림 다 살리고 있었으니까. (웃음)” 월급제 극단에서 배우로, 스텝으로 종횡무진 뛰고 있던 이성민은 413석 객석을 연일 매진시키며 2만 5천 관객을 동원하는 등 대구 아동극계를 평정한 유명 흥행 연출가이기도 했다. 지금도 아동극 제작의 꿈이 있다는 그지만, 배우로서의 도약을 위해 결국 서울로 향해, 소품 담당, 배경으로 서 있는 동상 역 등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검증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대구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도 있었지만 서울에서 3년만 버텨보자, 한 거죠. 언젠가 그 때를 돌아보며 내가 청춘일 때 치열하게 고민하고 무언가 생각하면서 작업했던 게 참 잘했었구나, 스스로 칭찬했을 때가 한번 있었어요. (웃음)” 이성민에게 연극과 극단 차이무는 “늘 있던 모습대로 있을 수 있고, 날 오해 없이 봐주는 곳”이다. 늘 먹는 밥과 김치처럼 편안하지만 그 어디에서보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는 곳. 이제는 막막하고 힘들었던 본인의 젊은 시절에 비추어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배를 꿈꾼다. “대한민국 전체를 설득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죠.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걸, 앞으로도 연극을 놓지 않고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계속 무대에 서고 싶어요. 연극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제가 로 벌써 3년째 이 상을 받았는데, 염치가 없네요. 후배들한테도 이 상을 물려줘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상을 타게 됐으니 감사 드리고, 3년 탔으니까 이제 그만 타야 되겠지만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연극을 계속 하고 싶어요. 연극 많이 사랑해주세요." 연극부문 3관왕을 차지한 강부자는 "후배들에게도 상을 물려줘야 하는데 염치가 없다"며 미안해하면서도 얼굴 가득 웃음을 띄웠다. 연극 과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는 그녀는 이 벌써 5년째 흥행하는 이유로 '가족 이야기의 힘'을 꼽았다. "이 연극은 결국 우리 가족과 핏줄, 모녀 이야기거든요. 이 세상에 어머니 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모녀 관객만 주로 오시다가 나중에는 아들과 같이 오기도 하고, 남편이랑도 오시고, 온 가족이 보러 오기도 해요. 어느 도시에선 다섯 번째 공연을 했는데 아직도 매회 1000명 이상 보러 오시는 걸 보면 이 작품이 우리 가족 이야기, 핏줄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객을 만난 만큼, 기억에 남는 이도 많다. 구미 공연에서는 한 관객이 울다가 쓰러지는 바람에 객석에서 실려나갔고, 또 다른 도시에서는 커튼콜 때 무대위로 저벅저벅 걸어 나와 꽃다발을 전해준 관객이 있었다고. "객석에서 통곡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연기를 하다가 마음 속에서 깜짝 놀래죠. 특히 어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거나, 암투병중이거나 그런 사연이 있는 분들이 그렇게 통곡을 하고 우세요. 잊지 못할 일이 많죠." 같은 역할로 수십, 수백 번을 무대에 오르다 보면 지칠 법도 하련만, 무대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늘 한결같다. "가끔은 '이 대사 말고 다른 대사를 하고 싶은데' '다른 작품도 하고 싶은데' 라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전 공연 시작하기 전에 꼭 기도를 해요. 오늘도 아무 탈 없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하게 해 달라고. 그리고 나서 무대에 오르면 1시간 50분 동안 신들린 듯이 힘든 줄 하나도 모르고 하죠." 연극과 드라마 외에 뮤지컬 출연 제안도 받았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자신과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 쪽에서 빌리의 할머니 역할을 제안해왔어요. 근데 그 때 을 같이 하느라 너무 바빠서 못 했죠. 지금도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어요. 언제든 적당한 역할이 온다면 하고 싶어요." “변치 않고 음악을 이어나가면 관객들이 계속 내 공연을 찾아와 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예상치도 못한 소중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동이네요. 제가 그만큼 공연을 많이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겨주셨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음악으로 여러분께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국투어 콘서트 와 , 그리고 유키 구라모토, 스티브 바라캇과 함께한 등으로 분주한 한 해를 보낸 이루마는 "2012년은 제게 모멘텀이 된 해"라고 말했다. 군 제대와 결혼 후 '이제 팬들이 공연을 보러 오지 않으면 어쩌지'하며 걱정했던 그에게 전국 곳곳에서 만난 관객들의 성원이 큰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고. "이제는 관객들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가족관객도 많고, 이제 막 피아노를 시작한 어린 친구들부터 3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계속 공연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죠. 사람들에게는 늘 음악이 필요하고, 내가 변치 않고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계속 내 공연을 찾아와 주리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자연스럽고 즐거운 분위기의 공연을 지향하는 그는 자신의 공연이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길 바란다. "제가 주로 가사가 없는 연주음악을 하다 보니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주거든요. 연주하면서 관객들에게 '여러분의 추억과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라고 자주 얘기해요. 나중에 후기를 보면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또 한 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됐다'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 힐링이 대세잖아요.(웃음)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고 가시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죠." 2012년이 그에게 각별한 해였던 또 다른 이유는 오랫동안 희망해 온 가요 작업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백지영의 싱글곡 '싫다'를 작곡한 그는 좋아하는 아이돌로 2am을 꼽으며 앞으로도 가요 작업을 더 넓혀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죽어도 못 보내' 같은 곡을 들으면서 '나도 저런 노래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왠지 저와 스타일이 맞을 것 같거든요. 새로운 음악을 만들려면 새로운 영감을 받아야 하는데, 가요라는 것 자체가 제 음악적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가장 큰 분야인 것 같아요. 원래 영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올 때도 가요 작곡을 하려고 했는데, 그 땐 뜻대로 잘 되지 않았거든요. 그 꿈을 다시 이루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그의 공연은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전국 투어콘서트 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안산, 대구, 전주 등에서 이어가고, 이후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제스퍼 폭스(Jasper Forks) 등 유명 음악인들의 소개로 그의 음악이 유럽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아시아에서도 이루마의 인기는 뜨겁다. "얼마 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유아용품 전시회에서 간단히 두 곡을 연주했는데, 제가 왔다는 소식이 SNS로 금세 퍼져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인 거에요. 그래서 숙소에 갔다가 다시 나와서 한 시간 정도 즉석 공연을 했어요. 그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죠. 나중에 명동 같은 곳에서도 즉석으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글: 플레이디비 편집부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디자인: 이주영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소감영상
2013.01.21 / 조회 41,511
-
<레베카> “어두운 이야기에 서스펜스, 로맨스가 모두 담긴 작품”
큰 관심 속에 지난 주 토요일 개막한 뮤지컬 가 17일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 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설명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레베카’, ‘신이여’, ‘맨덜리 가장 무도회’ 등 의 일부 장면들을 전 출연진들이 선보였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레베카’는 아름답고도 미스터리한 여인 레베카를 둘러싼 비밀, 그녀를 추앙하는 댄버스 부인과 새로운 안주인 ‘나’, 그리고 고통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막심 드 윈터(오만석), 순수한 '나'(임혜영)로버트 요한슨은 “뮤지컬 중 미스터리 물은 드물다”면서 “어두운 이야기, 서스펜스, 로맨스가 다 들어있는 작품”으로 를 설명했다. 강인한 인상을 남긴 히치콕 영화와의 차이점으로 “영상 등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을 꼽기도 했다. 영국 신사 막심 드 윈터 역의 유준상은 “캐릭터가 비슷해 질까 소설이나 영화는 일부러 보지 않고, 작품과 연출의 코멘트 안에서 치열하게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멋있는 옷을 잘 소화하기 위해 밥을 덜 먹고 있다”며 특유의 유쾌함을 선사한 그는 특히 함께 막심 역을 맡은 류정한, 오만석에 대해서 “시종일관 셋이 붙어 다니면서 서로 간지가 날 수 있도록 서로 칭찬과 주문을 한다”며 돈독한 관계를 뽐내기도 했다.'나'를 받아들이지 못한 댄버스 부인(옥주현)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유준상)과 그를 굳걷히 지키는 '나'막심(류정한)의 절규는 극에 달하고“피부과에 다니는 등 외모에 집중을 많이 했다”며 분위기를 풀어간 류정한에 이어 오만석은 “최근 10년 동안 막내는 처음이라 형들의 자세, 리더십 등이 많이 공부가 된다”고 덧붙이는 모습이었다. 작품의 어두운 기운을 이끄는 댄버스 부인에는 옥주현, 신영숙이 함께 나서고 있다. “색이 짙은 조연이었고 그간 악역을 해 보지 않아 출연 결심을 했다”는 옥주현은 “소설책 속 묘사들을 읽으며 빨리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나'를 인정할 수 없는 댄버스 부인(신영숙)이날 댄버스 부인의 넘버 ‘레베카’를 선보인 신영숙은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압권이며 이 노래가 반복될 때 마다 사랑, 승리, 배신 등 다른 색으로 불려지는 게 더욱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더했다. 김보경과 함께 ‘나’ 역을 맡은 임혜영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극을 끌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른 배역을 접하면서 내면에서 반응하는 걸 관찰하는 등 정서적인 면에 집중했다”고 공연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레베카를 부르짖는 댄버스 부인(옥주현)특히 그녀는 막심 역을 맡은 세 상대 배우에게 “유준상은 대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믿음이 크고 기대고 싶은 남편, 류정한은 중후한 목소리에서 막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막심, 오만석은 잘 웃기고 즐거워서 아내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 줄 것 같은 남편 같다”고 말해 영국 신사들의 경쟁심에 살짝 불을 당기기도 했다. 웅장하고 날카로운 스릴러 뮤지컬 는 오는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1.18 / 조회 14,624
-
<레베카> 팽팽한 두 여자, 무대와 객석에 불을 질렀다
남자 배우들에게 가 있다면 이젠 여자 배우들 사이에서는 가 꼽힐 것이다. 선과 악을 오가는 강렬한 캐릭터 변신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지킬의 고뇌가 남자 배우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면, 믿음과 배신, 복수로 이어지는 한 여인의 변신이, 순수하고 여린 모습에서 진정한 강인함으로 자신과 한 남자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여성의 모습이 여배우들에게 어찌 아니 매력적일 수 있겠는가. 뮤지컬 는 믿음과 배신 사이에서 벌이는 ‘나’와 ‘댄버스 부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축을 이룬다. 가진 것 없이 수다쟁이 부인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던 순수한 아가씨 ‘나’는 명문가의 주인 막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막심의 전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진 집사 댄버스 부인은 새로운 안주인인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 여인의 완력 다툼이 아니다. 는 숭배에 가까울 정도로 굳건한 한 사람에 대한 믿음, 그 이면에 감춰진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신데렐라 스토리로 그치기 쉬운 한 여인의 용기 있는 성장기를 맞물리며 작품에 드라미틱한 묘미와 짙은 힘을 더한다. 막심의 긴 대사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등 1막 중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2막의 가열한 몰아침이 이를 충분히 채워준다. 그녀들을 변하게 하는 기점엔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가 있다. 밝힐 수 없었던 과거의 그림자 속에 끌려다니던 가련한 한 남자는 속속들이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진정한 사랑 앞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1938년 발표된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는 이후 히치콕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에서 더욱 영감을 찾아 미스터리 스릴러의 기운을 가득 풍기고 있다. 단연 분위기를 압도하는 건 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실베스터 르베이의 음악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단조와 장조 사이를 줄타며 아슬하고도 강렬한 기운을 여과 없이 뿜어낸다. 댄버스 부인의 간절한 기도이자 절규이기도 한 ‘레베카’, 댄버스 부인과 ‘나’가 물러섬 없이 대적하는 ‘미세스 드 윈터는 나야’등의 넘버는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한다. 노래와 가사만을 라이선스로 들여온 한국의 에서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무대이다. 맨 처음 무대 막에 그려지는 맨덜리 저택의 모습에서부터 이질감은 커녕 더욱 깊은 질감을 느끼게 해 주는 영상 활용도 일품이다. 장면이 바뀔 때 마다 각각 다른 부분이 조명되는 프로시니엄 무대의 테두리도 놓치지 말자. 여기의 수 많은 상자 속 소품은 장면과 연결되는 또다른 상징이다.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자신의 전작 등에서 보여줬던 짙고 깊어서 눈부신 무대를 에서 절정으로 구현해 내었다. 댄버스 부인 역에 옥주현과 신영숙이, 막심 드 윈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나’ 역에 김보경, 임혜영이 나선다. 캐스팅 별 호불호를 가릴 수 없이 저마다 개성있는 무대를 표하고 있다는 평이 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2013.01.16 / 조회 20,491
-
'거꾸로 가는 배우, 얼마나 좋은가!' <레베카> 신영숙
서울의 기온이 영하 16도를 찍으며 ‘이보다 더 추울 수는 없다’를 실감케 한 날, ‘이보다 더 화통한 여배우의 웃음소리는 없다’를 보여주며 배우 신영숙이 등장했다. 지극히 엄숙하고 고귀한 ‘마마님’이라는 별명은 무대 위 모습에서만 통한다는 듯, 온 몸에 경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 재치가 넘치며 사려 깊은 의 라리쉬 부인에 이어 주인도 외면했던 저택을 어두운 그림자처럼 지키고 있는 의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인 그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캐릭터가 나와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라며 피로의 기운을 떨쳐낼 수 있는 이유를 말한다. 그 누구도 쉬이 견주지 못하는 뛰어난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해 온 그녀에게 우리는 또다시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성격이 굉장히 호탕한 것 같다. (웃음) 약간 해피 바이러스? (웃음) 원래 재미있고 유머러스 한 걸 좋아한다. 스트레스 쌓이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픽사 애니매이션을 보면서 맨날 울기도 하고.(웃음) 강요하지 않는, 밀지 않는 교훈들! DVD도 다 소장하고 있는데 ‘니모를 찾아서’ 같은 건 세, 네 번 본다. (웃음) 무대 위 신영숙과는 다른 의외의 모습이다. 다들 “이런 모습이 있었어?” 하고 놀란다. 기획사 대표님들마다 나에 대한 이미지가 저마다 있으셔서 거기서 잘 못 벗어나시는 것 같다. 난 굉장히 자유로운 애인데.(웃음) 너무 극과 극으로 튀는 것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모든 모습이 다 나에게 있는 모습이니까, 난 이게 좋다.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하고 있다. 타고난 체력이지만, 최근 태어나서 가장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지치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두 작품 속 배경과 내가 너무나 잘 맞는다. 라리쉬 부인(황태자 루돌프)과 댄버스 부인(레베카)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극과 극임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다. 라리쉬는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면서 오지랖이 넓고(웃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을 걱정해주는 모습이 평소 내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댄버스 부인은 소리적인 것이나 역할 면에서 나와 잘 맞는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의리와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나 역시 약간 의리파이기도 하고. (웃음) 그런 믿음으로 한 길을 쭉 가는 댄버스의 면들을 나에게서 끄집어 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닌 것 같다. ‘해골 같은 얼굴의 움푹 꺼진 두 눈으로 나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소설 속 댄버스 부인은 굉장히 날카롭고 섬뜩하게 묘사되고 있다. 3년 전 공연 할 때 작곡가 르베이가 내 노래를 듣고 “딱 댄버스 부인 역할”이라고 했었다. 그 당시 가 무슨 작품인지도 모르고, 기획사 쪽에서 준 음원으로 노래를 들었는데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역할이 하녀라니. (웃음) 뭐, 내가 하녀부터 출발했지, 그러고. (웃음) 그러면서 그쪽에서 하는 말이 뮤지컬에서 댄버스 부인은 처음 봤을 때 마치 레베카인 착각이 들 정도로 도도함과 우아함을 지닌 여자라는 것이다. 댄버스의 내면에 초첨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나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공연 연습을 시작하면서 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이 여자에 애착이 간다. 그녀가 평생을 바쳐 보인 신념과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지, 내가 잘 표현해야 한다. 매 공연마다 신영숙이 부른 넘버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의 황금별은 빼 놓을 수 없겠다. 는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였다. 그 노래 자체가 너무 좋을뿐더러 인지도나 여러가지로 날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 제야 음악회에서도 불렀는데 그날 2회 공연을 하고 갔어도 ‘황금별’을 부르면 아무리 피곤해도 힘이 난다. 연말의 설레임, 새해의 희망을 품고 있는 관객분들의 눈을 일일이 마주치면서 불렀는데, 그분들에게 내년에도 파이팅 하시라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황금별’이다. 그런 충만한, 행복한 에너지를 너무 좋아한다. 그런 노래를 3년 내내 불러서 ‘신영숙의 황금별’이 됐다는 건, 정말 잘나가는 배우들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굉장히 큰 축복인 것 같다. ‘황금별’ 외에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가 있는가? 에서 호수의 여인 역을 했던 것도 너무나 좋았다. 얼마 전 CJ콘서트에서 의 ‘대체 내 배역 왜 이래’를 불렀다. 다들 우아한 곡 부르는데 내가 그 노래를 하니까 모두 뒤집어지고 반응이 폭발적이었다.(웃음) 난 코미디를 너무 사랑한다.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은가. 또 그 작품과 노래가 그냥 웃기는 게 아니라 메시지가 있다. 배우로 살면서 도대체 왜 내 배역은 왜 이럴까, 이런 거 많이 느꼈기 때문에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기도 하고. (웃음) 과거 한 인터뷰에서 “차라리 오디션 노래가 다 어려웠으면 좋겠다”고 말한 걸 봤다. 이건 분명 자신감이다. (웃음) (웃음) 성대가 강하기도 하고. 남들보다 음역대가 넓다 보니 어느 정도 음역이라면 유명한 배우들에게 배역이 가고, 조금 음역대가 넓으면 내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 (웃음) 노래 잘하는 건 집안 내력인가? 식구들이 다들 목소리가 크다. 그런데 1남 4녀 중에 나 빼고 다 음치다. (웃음) 성대는 타고났으나 그 밖의 것들은 막내인 나에게 몰아주신 것 같다. (웃음) 유독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너무 좋아해서 피아노 치면서 노래했고, 남들 보단 좀 늦은 고 2때 성악 공부를 시작했었다. 성악 전공인데 뮤지컬 배우로 나섰다.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처럼 뮤지컬이 왕성하진 않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입지나 관심이 커지던 게 내가 데뷔하던 무렵이었다. 유학 갈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 작품이 약간 클래식 한 면이 있어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었다. 대학교 때도 성악은 성악대로 하고 다른 자리에서는 육성으로 노래를 많이 불렀었다. 그게 지금 강점이 된 거다. 다양한 소리를 섞어서 노래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이 배우로서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장점이 되는 것 같다. 배우 신영숙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리게 된 건 데뷔 10년 차에 의 그리자벨라 역을 맡으면서가 아닐까. 그땐 정말 여유가 없었다. 삶의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 말이다. 서울예술단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조연을 맡아 해오고 있었고, 그것 역시 굉장히 감사하고 재미있었지만 그리자벨라는 정말 도전해 볼만한 역할이었다. 데뷔 10년이라 해도 당시 인지도 없는 무명배우였기 때문에 누가 날 그리자벨라로 생각하겠는가. 몇 차례 오디션을 봤는데 정말 큰 도전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노래 뿐 아니라 모든 걸 다 같이 생각해서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에 인연이 있는 역할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안되면 할 수 없지만, 그 인연을 잡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다. 후배들은 내게 무슨 걱정이 있느냐, 나처럼 되고 싶다, 그러기도 하지만 난 지금도 너무나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쉽지 않아서 재미있는 것 같다. 쉬웠다면 오만해졌을 수도 있고. 배우가 오만해지면, 진짜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게 오히려 감사하다. 소위 인지도가 없었던 20대에도 ‘쉽지 않은’ 배우의 길을 감사하게 생각했었나? 그 때는 참 재미있었다. 를 하고 서울예술단에 들어갔는데 성악과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거기서 많이 배웠다. 신영숙이라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무대에서 월급 받으면서 훈련한다는 게 너무나 소중했고 지금 내게 어마한 재산이 되었다. 당시 주연을 많이 맡았지만, 지금 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어떻게 보면 거꾸로 가는 배우가 될 수 있게 기본을 쌓아 준 게 서울예술단이었다. 다시 성악을 할 생각은 없는가? 서울예술단에 있을 때, 오페라와 뮤지컬 창법이 되니까 오페라에서 연기를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시 오페라를 봤는데 여전히 클래식 음악의 감동, 아름다움만 강조가 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연기까지 더해지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시험을 보기도 했었다. 1차에 합격해서 한턱 쏘기까지 했는데 2차에서 떨어져서. (웃음) 근데 지금은 안 뽑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다. 뮤지컬의 어떤 부분이 그리 재미있는가? 지금 뮤지컬이 문화의 대세다. 성악계는 지금도 정말 힘이 든다. 유학 다녀온 동기들도 힘들어 한다. 그게 안타까우면서도 내가 뮤지컬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내 성격과도 너무 잘 맞고,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배역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어떻게 행복한 일이 있을 수 있나. 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 보인다. 트위터에선 한 팬이 선물한 맛있는 음식 사진이 연일 업데이트 되기도 하고. (웃음) 그 분 때문에 요즘 드레스가 찢어질 정도다. (웃음) 나 뿐만 아니라 공연계를 사랑하시는 분이신데 음식점을 하고 계시기도 하지만 모든 종류의 음식들을 정말 잘하신다. 너무 맛있다.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도 많고, 다른 배우들도 “이번에는 뭐 왔어?” 하고 다 모여든다. (웃음) 더 뛰어난 스타들도 많은데 신영숙을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와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는 게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 몇 년 동안 응원해 준 팬들은 뭘 나눠도 아깝지 않은, 정말 가족 같다. 지금도 팬들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때론 팬들의 과도한 관심과 표현이 배우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 경지까진 안 가봐서. (웃음)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더 옳은가, 팬들을 위해 몇 회라도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인가, 너무나 힘든 결정을 혼자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날 일으켜 세우고 다시 힘을 내게 해 주는 게 관객들이다. 저렇게 날 좋아해 주시는데 내가 뭐라고, 그깟 자존심이 뭐가 중요하다고. 무대에서 저 분들을 만나는 게 나의 사명인데, 그걸 하려고 배우를 하는 건데. 그러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바란다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 (웃음) 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테크닉 뿐 아니라 15년 가까이 현장에서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겪고 느꼈던 것들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 걸 가르치는 것도 나의 또 하나의 일인 것 같다. 그들에게 쉽지 않다, 그러니 진짜 이 일을 사랑해야 할 수 있고, 보이는 것처럼 화려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커서 어느 정도 활동 할 수 있게 현역 뮤지컬 배우들이 노력하는 게 또 하나의 사명 같다.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입지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인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 신영숙’ 말고 이름 앞에 붙이고 싶은 다른 수식어가 있는가? 선생님.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고 학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기도 한다. 공연은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런 문화 나눔이 좋다. 아이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게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기도 한데 당장 그런 게 없으니까. (웃음) 형제들은 다 결혼해서 잘 사는데 나만 남았다. 부모님이 나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시는 거다. ‘쟤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웃음) 난 배우치고 이름도, 외모도, 모든 게 평범한 것 같다. 그런 평범하고 편안한 게 내 매력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평범한 삶을 놓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순리대로 사는 게 참 좋다. 쉽진 않겠지만 그러면서도 배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juyoung@interpark.com)
2013.01.07 / 조회 23,591
-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연습현장
2013년 기대작 뮤지컬 가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는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1940년 선보인 영화에 영감을 받은 무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1920년대 후반 영국 맨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순수한 여인이자 이 작품의 나레이터 ‘나’와 부인을 잃고 ‘나’와 결혼한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 전 주인 레베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집사 ‘댄버스 부인’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뮤지컬이다. 이번 공개 연습에선 대저택의 주인이자 죽은 전 부인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은 유준상과 오만석, 막심과 결혼하는 순수한 여인 ‘나’ 역을 맡은 임혜영, 김보경, 그리고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역의 신영숙이 각 씬을 연기해 공연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나와 막심이 호텔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과 결혼한 두 사람이 처음 맨덜리 저택에 당도하는 장면은 오만석/임혜영, 유준상/김보경이 똑 같은 장면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전부인에 대한 막심의 그림자로 막심, 나, 댄버스 부인의 갈등이 드러나는 장면, 나에 대한 댄버스 부인의 적대감과 분노가 표출되는 장면도 이어 진행됐다. 특히 댄버스 부인의 속을 알 수 없는 말투와 어두운 집착은 스릴러 뮤지컬로서 재미를 기대케 했다. "파티 해도 되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의 절규 "이곳 안주인은 한 사람 뿐이야" "레베카만이 이곳 주인이야"는 의 마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으로 러브스토리와 스릴러의 어두운 분위기를 결합한 드라마, 르베이의 감성적인 음악이 합쳐져 2013년 기대 뮤지컬로 주목 받고 있다. 는 2013년 1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레베카"연습 현장!
2012.12.29 / 조회 23,697
-
<레베카>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내년 EMK뮤지컬컴퍼니 라인업 발표
뮤지컬 를 비롯 현재 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내년도 공연 예정작을 발표했다. 2013년 신년 가장 먼저 찾아오는 작품은 뮤지컬 (2013.1.12~3.31, LG아트센터). 데임 다프테 뒤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기도 한 이 작품은, 순수한 한 소녀가 사랑과 결혼을 거쳐 강인한 여성이 되어가는 모습이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함께 만들어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했으며 한국 초연인 내년 공연에서는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 등이 캐스팅 된 상태다. 2010년과 2011년 큰 사랑을 받아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갔던 뮤지컬 (2013.6.5~8.3, 충무아트홀 대극장)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사랑, 음모, 배신, 그리고 처절한 복수까지 몬테크리스토 섬에 얽힌 비밀과 정직한 선원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에드몬드 단테스, 개성 만점 캐릭터, 그리고 프렝크 와일드 혼의 웅장한 음악 등이 다시금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록된 뮤지컬 (2013.7.25~9.7, 예술의전당)이 내년 하반기 대기 중이다.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 8개 부문 수상,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녀주연상 수상 등 공연 시상식에서 수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이 작품은, 실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죽음’이라는 판타지 캐릭터가 더해져 이색적인 매력과 카리스마를 선사한 작품이다. 프랑스 뮤지컬의 대명사 (2013.9~11,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를 기다리는 관객들도 많을 듯 하다.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전 세계의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더해진 화려한 군무, 상징적인 무대 미학 등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평가 받는다. 2007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4년 만인 내년 하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11.19 / 조회 16,648
-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등 캐스팅
히치콕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가 내년 1월 첫 선을 보인다. 는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가 만든 오스트리아 뮤지컬.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1940년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이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막심 드 윈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댄버스 부인 역에 신영숙, 옥주현, 나 역에 임혜영, 김보경 등이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성 강한 레베카의 사촌 잭 파벨 역에 최민철, 에녹, 극 중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반 호퍼 부인 역에 이경미, 최나래, 막심의 누나이자 ‘나’의 든든한 친구 베아트리체역에 이정화, 막심의 진정한 친구 프랭크역에 박완 등이 참여한다. 뮤지컬 는 2013년 1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오는 11월 5일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이미지;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2.10.29 / 조회 19,708
-
조금 더 진실한 삶을 꿈꾸다, <두 도시 이야기> 류정한
한동안 그를 보기 힘들었다. 뮤지컬 에 이어 드라마 '러브 어게인'까지 활동은 쉼 없었지만, 작품 외 다른 곳에서는 통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그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고,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해 그간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왔던 오디션도 보지 않았다고. 묵묵한 행보로 더러는 오해를 사기도 했던 그가 를 통해 '류정한의 건재'를 입증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남자 시드니 칼튼을 완벽히 소화해낸 그를 향해 공연장에서는 매회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중이다. 그리고 시드니 칼튼이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변했듯, 류정한도 와의 만남을 통해 변한 듯 하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에 나타나지 않으셔서 많이들 궁금해했어요. 인터뷰도 한동안 안 하셨죠.사실은 제가 을 할 때부터 매체 인터뷰를 자제했어요. 드라마를 할 때도 거의 인터뷰를 안 했고. 그냥 조용히 (공연)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조금 힘든 시간도 있어서 마음의 정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딴 생각 안 하고 그냥 온전하게 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연습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특히 이런 고전의 경우는 분량이 많잖아요. 이걸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죠. 아무래도 주인공 역할이기 때문에 제가 갖고 가야 할 부분도 많고, 동시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인물과) 섞여야 하는 신에서는 잘 섞이면서도 얘기하고 싶은 것은 충분히 얘기해야 하고. 그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조건 사랑 이야기로만 보여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아주 거창한 이야기로 비춰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공연이 잘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연습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으셨을 때 시드니 칼튼으로부터 받은 첫인상은 어땠나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을 통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희생이 뭔지, 진짜 사랑이 뭔지. 요즘은 모든 게 빠르잖아요. 사랑도 빠르고, 변화도 빠르고. 뉴스를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때도 많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은 좀 더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하지 않나 싶어요. 그를 통해 '조금 더 진실되게 살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것. 사랑을 해도 가슴으로 했으면 좋겠고, 일을 할 때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작품을 너무 어렵게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관객들이 단순히 칼튼이 루시를 사랑해서 (다네이) 대신 죽었다고만 알고 가시면 되게 속상할 것 같아요. 그것만은 아니거든요. 칼튼이 죽은 것은 루시 한 명 때문이 아니라 루시를 통해서 진짜 가족, 진짜 사랑… 이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순수함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그런 따뜻함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시드니 칼튼이 변한 것은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서겠죠? 그게 시발점이 됐겠죠. 어쩌면 칼튼은 의 돈키호테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돈키호테가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남들은 나에게 미쳤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이 세상이 미친 것’이라고 하잖아요. 칼튼이 늘 술에 빠져 있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자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야말로 가장 정확하지 않았나 싶어요. 세상과 타협하기 싫고, 싸우기도 싫어서 술을 먹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루시였던 거죠. 아주 작은 것이지만, 칼튼 안의 어떤 진심, 따뜻함을 건드려준 거죠. 그만큼 칼튼은 순수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루시의 작은 호의에도 정말 감사해하고.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누구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를 하면서 오랜만에 힐링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죠. 시드니 칼튼을 연기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었나요? 그럼요. 를 할 때도 그랬어요. 원래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많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올바로 사는 것인지, 영악하게 생각하고 앞서 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됐죠. 그러면서 하다못해 담배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게 됐고.(웃음) 아주 작은 데서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거든요.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 같아요. 그래서 를 하면서도 연습과정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공연을 할 때는 더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사해요. 원래 저는 무대에서 감정이 복받쳐서 우는 것이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연기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를 하면서 그럴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좀 놀랐는데, 제가 어린 루시를 재워주는 장면과 드파르지 부부가 아이를 잃는 장면이 교차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노래를 제대로 못 했는데…공연에 익숙해지고 좀 더 몰입을 하다 보니까 제 감정에 젖어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을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자꾸(웃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느끼는 찡한 감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웃음) 저는 그래도 제대로 노래를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자연스럽게 봐 주셔서 다행이지만요. 아무튼 제가 꼭 울먹거려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공연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특별한 일이긴 하지만, 얼마 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고 해서 너무 감사하면서 공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작품 안에서 제가 얻어가는 것이 많아서 정말 감사한 작품이 됐어요. 극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으신다면. 이 작품에 특별히 명대사는 없어요. 일반적인 대화체의 대사가 많으니까. 저는 장면을 꼽고 싶어요. 1막 마지막에 제가 루시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 제 대사는 거의 술주정이라.(웃음) '영국스타일이야~'처럼 웃음을 빵 터뜨리는 대사들이 재미있었어요. 평소엔 남을 잘 웃기는 스타일이 아니실 것 같은데. (웃음)네. 아니에요. 사실 오해가 좀 있는 것이, 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를 몰랐어요. 제가 대본에 없는 '영국스타일' 대사를 넣은 건 관객들이 시드니 칼튼이 영국사람인지 프랑스사람인지 모를 것 같아서에요. 런던과 파리를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들은 헷갈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 ‘영국 스타일이야~’를 넣은 건데, 거기서 웃음이 나올 줄 몰랐어요. 아까 순수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또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꼽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랑, 희생, 그리고 정의. 요즘 진짜 사랑이 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고, 내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어차피 우리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관객들에게도 좀 더 진실성 있게 대해야겠다 싶고요. 예전에 대학로에서 어떤 연극을 봤는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고요. 근데 그 뒤로는 그 작품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른 배우가 같은 연기를 하는 걸 봤는데, 너무 어설퍼요. 다 티가 나고(웃음). 근데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고,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은 순수하게 연기를 했어요. 아마추어 같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떨림 같은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냥 대놓고 보여주더라고요. 그 친구를 보면서 관객들한테 진실되게 가슴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물론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일부러 감추려고 하면 관객들도 다 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생각도 변했을 것 같아요.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저도 굉장히 의아했어요. (시드니 칼튼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 느꼈어요. 그런 여자를 만나면(웃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진실되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희생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어요. 이상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웃음). (웃음)그런데 제 이상형은 항상 바뀌어요. 저는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보통 그게 오래 가더라고요. 물론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인상과 다르다고 느낀 경우도 많지만.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 달라지는 것도 많고요. 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첫 대면에서 '아 이 사람은 너무 괜찮다'고 느낀 적도 있고요. 이상형은 갈수록 많이 바뀌어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데, 특별한 이상형이 없어서…(웃음) 예전 인터뷰를 보니 '나를 좀 좋아하려고요, 나에게 좀 너그러워지려고요'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스스로에게 좀 관대해지셨나요? 요즘은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사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세는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일거에요. 자기에 대해 기준을 높이 잡고, 최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그런데 유독 사람들이 저를 볼 때 그런 면이 도드라져 보인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좀 내성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옛날에는 솔직히 참지를 못했어요. 내가 못하고, 실수한 것에 대해서. 실수가 있으면 잠도 못 자고 견디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조금 더 편해져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초연 때 KBS 문학프로그램에서 김점선 화가와 인터뷰를 했거든요. 돌아가신 분인데, 정말 멋있는 분이었어요. 그 때 제가 자꾸 겸손 아닌 겸손을 떨었는데 그 분이 '됐어, 그만 얘기해' 하시면서 '정말 대가는 남한테도 유하고 자신한테도 유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져야 남들도 너를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그 분 말씀을 듣고 나서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이 남들의 신경을 쓰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됐어요. 아, 내가 주위 사람들을 많이 불편하게 했구나, 그래서 좀 착해졌죠(웃음). 공연이 없는 날에는 주로 뭘 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집에 제일 많이 있어요. 자거나, 책도 보고, 그 동안 제가 못 봤던 자료들도 보고요. 전에 '나이가 들수록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다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다 하고 싶죠. 알고 보면 제가 재연한 공연이 몇 개 없어요. 초연으로 끝나고 재공연을 안 한 경우도 꽤 있고. 제가 재공연을 안 했던 작품은 사실 다 하고 싶어요. 나 말도 안 되는 B급 뮤지컬(웃음) 같은 재미있는 뮤지컬들. 그리고 는 꼭 한번 다시 하고 싶어요. 같은 경우는 관객들이 좀 더 많이 봤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보셔서 너무 아쉬워요. 도 공연 기간이 짧아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 작품도 다시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당연하죠. 초연 때도 물론 완벽하게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재공연 때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실수했던 것들도 좀 다듬고. 그렇게 생각하면 당연히 도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공연을 더 많이 해야죠. 그리고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한 문화장르로서 자리잡는 데 일조를 더 하고 싶어요. 뮤지컬이 정말 귀한 일이거든요. 제가 드라마도 찍어 봤지만, 매체에 알려진 배우들보다 뮤지컬 배우 중에 정말 더 훌륭한 배우들도 많아요. 연극·오페라·무용하시는 분들 중에도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문화적 다양성이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전반적인 문화계에 대한 생각도 많아요. 그래서 쉴 때는 연극이나 오페라, 무용, 전시회 등을 많이 봐요. 뮤지컬도 물론 보지만, 그런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는 것이 제가 뮤지컬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을 더 열심히 하겠죠. 제가 나이를 더 먹으면 힘들 거 아녜요. 몸이(웃음). 드라마, 영화는 제가 나이를 더 먹어서도 할 수 있지만, 뮤지컬은 세 시간 동안 온전히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체력이 안 되면 쉽지 않아요.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선배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모든 일이 다 귀하지만, 우리 일이 정말 귀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일이구나 싶어서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그래서 내년 스케줄도 거의 뮤지컬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류정한
2012.09.10 / 조회 32,552
-
국내 첫 무대 오른 <두 도시 이야기>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
또 한편의 대작, 뮤지컬 가 지난 주말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호평 속에 본 공연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18세기 런던과 파리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I can't recall' 등 아름다운 음악으로 담아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그렸다. 당시 귀족들 밑에서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던 민중들의 삶과 프랑스 혁명의 격동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아 사랑과 희생, 용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인공 시드니 칼튼의 대표곡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비롯해 총 아홉 곡의 노래와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7월 에서 이미 일부 장면을 선보였던 윤형렬·카이·전동석·최현주와 함께 류정한·임혜영 등 모든 배우들이 참석해 열연했다. 는 부당한 이유로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됐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루시를 만난 찰스 다네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찰스 다네이 역을 맡은 두 배우 중 전동석이 먼저 등장해 마네뜨 박사 역의 김도형과 함께 '더 프로미스(The promise)'를 불렀고, 다음으로 카이와 임혜영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의 듀엣곡 '나우 앳 라스트(Now at last)'를 불렀다. 전동석은 강직한 청년 다네이의 모습을, 카이는 부드럽고 품위 있는 귀족 다네이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찰스 다네이(전동석)와 딸 루시의 결혼을 허락하는 마네뜨 박사(김도형)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찰스 다네이(카이)와 루시 마네뜨(임혜영)맑고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루시에게 반한 사람은 다네이뿐만이 아니다. 냉소적인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시 루시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방탕했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루시에게 다가갈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은 '리플렉션(Reflection)'은 윤형렬이 열창했고, 이어 류정한이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부르며 사랑을 통해 변화하게 된 한 남자의 깊은 환희를 표현했다. 루시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사랑을 통해 달라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드니 칼튼(류정한)다음으로는 임혜영과 함께 여주인공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나와 '윗아웃 어 워드(Without a word)'를 불렀다. 최현주는 다소 난이도 높은 이 곡을 깨끗한 목소리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말없이 사라진 남편을 찾는 루시(최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또 다른 배우는 마담 드파르지 역의 이정화·신영숙이다. 이날 이정화는 드파르지 역의 이종문 배우화 함께 '더 웨이 잇 오우 투 비(The way it ought to be)'를, 신영숙은 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솔로곡 '아웃 오브 사잇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sight, out of mind)'를 열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파르지(이종문)와 마담 드파르지(이정화)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마담 드파르지(신영숙)류정한 "공연하면서 '힐링'되는 느낌" 윤형렬 "사랑에 눈뜨고 변화하는 모습 그릴 것" 이어 주요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의 국내 초연을 추진한 최용석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을 못 만났는데,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를 만났을 때 설레고 눈물이 났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그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의 매력으로 "음악이 어렵고 까다롭지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다. 원래 18인조 구성인 오케스트라를 22명으로 구상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련한 연기와 안정된 가창력으로 작품의 중심에 선 류정한은 를 선택한 이유로 '힐링'을 꼽았다. 그는 "공연을 하면서 힐링되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얘기하는 희생과 사랑은 요즘 세상에서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후 공연하면서 힐링이 되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류정한또 다른 주역 윤형렬은 "칼튼이 가진 염세적 시각에 공감하는 면이 있고, 순애보적인 사랑도 대학시절 경험했기 때문에 캐릭터 표현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루시를 통해 사랑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형렬루시 역의 임혜영은 "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어렵고 신비스런 일인데, 루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캐릭터 표현에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고, 마담 드파르지로 분하는 이정화·신영숙은 "한과 분노의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라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는 오는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루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찰스 다네이(전동석)루시(임혜영)에게 청혼하는 찰스 다네이(카이)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시드니 칼튼(윤형렬)혁명의 시작!최현주임혜영카이전동석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9 / 조회 20,420
-
새로운 귀족의 이름을 만드는 두 남자 <두 도시 이야기> 카이, 전동석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학창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남들 들어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해서는 뮤지컬이라는 바깥 세상에 눈길을 돌려 이방인, 혹은 딴따라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길,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주저 없이 집중하는 모습만큼 닮은 것이 또 있을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에서 함께 분할 귀족 찰스 다네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과 명예와 좀 더 쉬운 길에 몸과 마음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이름 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카이(31), 전동석(24)과 참 닮았다. 나이로는 카이가 선배이나 공연계에서는 전동석이 선배다. 전동석(이하 동석) : 어,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내가 선배네.(웃음)카이(이하 카이) : 나이는 비슷해 보이지 않나?(웃음) 동석이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봤을 때도 너무 멋있었고.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아, 비교 당하겠구나, 많이 힘들겠구나, 했다.(웃음)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니까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운다. 대배우야! 동석: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어제 교육시킨 것 같고 그러잖아.(웃음) 형,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해, 그런 이야기 한다.(웃음) 다 살기 위한 것들이다. 카이: 동선이나 표정. 대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팁을 엄청 많이 준다. 조언을 많이 해주고. 둘 다 학창시절에 성악을 전공했는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그 사이에서도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들 하더라. 카이: 우리는 거의 알 수 없는 사이였다. 너 몇 학번이니? 동석: 06학번.(웃음) 카이: 와, 만날 수가 없는 학번 차다.(웃음) 너 학교 다닐 때 내 친구들이 강사였어.(웃음) 물론 성악을 열심히 하고 여전히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이지만 학교 내에서는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았던 딴따라였다. 보아하니 동석이도 자기가 원하는 길, 진짜 좋아하는 세계에 관심이 많아서 일찍 발을 들여 놓은 편이고. 그래서 학교 다닐 땐 잘 몰랐지만 그 후 선배님으로서 동석이를 알게 되었다. 좋은 작품을 많이 했으니까. 뮤지컬 의 찰스 다네이 역과 만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동석: 작품을 할 때마다 도전적인 걸 생각하는데, 다네이와 같이 진짜 귀족의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루돌프나 레어티즈도 고귀한 신분, 귀족이었지만 엄청난 사연들을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혁명을 하거나 반란을 일으키거나, 싸우려고 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다네이처럼 정확한 귀족의 모습을 지키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봐도 캐릭터에 대해 정확한 힌트가 안 나와 있고 비평가들도 다네이와 루씨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작가에게 따지는 글도 있다.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이런 캐릭터가 더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백지이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게 많은 캐릭터이다. 또한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부각시킬 수 있는 게 많기도 하다. 전체로 감싸고 그 안에서 다네이를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본인 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다 보려고 해야 한다고 선배들도 늘 말씀하시는데 다른 것에서도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에서 해답을 찾는 재미가 이번에는 더 큰 것 같다. 카이: 너무 광대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쉽게 잡기 어렵다는 동석이 말이 맞다. 게다가 난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과거 경험이나 기준이 없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고민도 많이 하고 동석이나 정한 형, 혜영이가 참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카이 다네이’가 되자는 거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캐릭터에 투입시키지 않으면 명확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뮤지컬 속 다네이의 많은 부분이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되는가? 카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들, 뭔가 단호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신념이 강하지만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 주변 사람들을 자기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다네이의 모습들이 나와 닮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카이는 더욱 큰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끼는 듯 하다. 카이: 어떻게 하면 소금처럼 이 작품에 잘 흡수될 수 있나를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뭔가 하나를 던지려고 하면 큰일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작곡가가 다네이에게 개인 넘버를 단 한 곡도 주지 않았다. 듀엣은 있는데 솔로가 없다. 한 곡쯤은 충분히 부를 수 있는 역할인데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어쩌면 찰스 디킨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뮤지컬 작가는 좀 더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났을 때 절정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역할로 다네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그래서 뮤지컬 안에서 카이라는 이름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다네이라는 이름만이 중요할 뿐이다. 콘서트도 열었다. 브로드웨이 초연 배우들도 내한해서 함께 무대에 섰다. 카이: 동석이가 움직임이나 감정 표현이 훨씬 좋기 때문에 국내 캐스트와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내 이름이 카이라서 그랬는지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 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웃음) 근데 못해. (웃음) 동석: 콘서트에서 세 곡을 불렀는데 다네이가 부르는 좋은 노래가 다 나온 거다.(웃음) 음악에 대한 호평과 그에 따른 관객들의 공연 전 기대도 크다. 카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아, 많이 들어 본 음악 같아, 그런 이야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은 사실 거의 비슷해서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익숙한 감정이 있다. 처음에 오리지널 음반을 구해서 들었을 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았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게 참 어려운 건데, 일반적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특별하면서도 대중적인 면이 많았다. 다른 완성도 있는 음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수 많은 감정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동석: 다네이 노래 말고 좋은 노래도 많다. (웃음)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배우들이 모여 있어서 더 탄탄한 것 같다. 카이: 예를 들어, 마담 드빠르지 역 같은 경우 콘서트에서 들었던 것 이상의 노래를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거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영숙 누나, 정화 누나는 연습 중에도 풀 보이스를 다 사용하신다.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둘 다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류정한 배우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세 번째 같은 무대에 서는 전동석은 닮고 싶은 선배로 류정한을 꼽아왔고, 카이는 같은 학교 성악과 선후배로 개인적인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안다. 동석: 같이 작품을 해 보니 존경 받는 이유는 분명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배우는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이 더 돋보이고 싶은 게 있는데, 정한이 형님은 네가 뭘 하든 다 해주겠다고, 그걸 감싸서 같이 보이려고 하는 형님이다. 에서 듀엣을 할 때 상대방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알아서 맞춰 주신다. 그게 진짜 멋있다. 같이 보이려고 하면 드라마가 더 탄탄해 진다는 걸 아시는 거다. 처음 상대와 만나는 장면이 탄탄하면 그게 쭉쭉 공연 내내 간다. 그걸 아신다. 그리고 지방 공연 가서도 항상 연습 하시고, 대본 맞춰보고. 아, 정말 되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구나, 항상 열심히 연습하니까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상대 배우들도 편한 것 같다. 카이: 같이 작품을 하게 되었을 때 엄청 기뻤다. 동석이 말처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들, 그런 것들이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그 모든 걸 봤을 때 형이 존경 받을 만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아서 정한이 형이 이번 작품에 대해서 당부하고 걱정도,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 더 이상 류정한과 정기열이 아니라 배우 대 배우라고 형이 나에게 정확히 말씀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요구하고 싶은 게 있으면 선배나 형이 아니라 배우로서 요구할 수 있고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감사하고,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에서는 루시로 인해 변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찰스 다네이도 그 중 하나고. 사랑에 있어 두 사람 개인적인 모습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석: 원래 나의 스타일로 하자면 다네이의 모습과는 안 맞는다. 난 좀 강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 다른 학교 여자애를 사귀었을 때 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그 애를 험담을 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며 다 엎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내가 사랑하면 누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카이: 남자의 향기! (웃음) 동석이가 러브씬을 너무 잘한다.(웃음) 정말 진심으로, 임혜영씨한테 나 고민이 있다, 동석이는 정말 청산유수처럼 러브씬이 잘 흘러가는데 난 그게 안 된다고 털어놨더니 혜영씨가 “그런 거 배우지 마세요” 그러더라. (웃음) 동석: 나도 잘 못하는데 (웃음) 무대 위에서는 상대 배역으로 만나니 작품 할 때마다 여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누나에게 누나라고도 안 하려고 한다. 평소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라고 하면 무대 위에서도 그 모습이 분명히 나온다. 그러다 보니 그 선을 없애기 위해서 더 많이 친해지고, 우린 결혼한 사이다,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있다. (웃음) 카이: 하나만 더 말하자면, 어제 키스씬 연습하다가 임혜영 배우의 엄지 발가락을 밟아서 피가 났다, 너무 떨려서. (웃음) 러브씬을 해도 동석이는 느낌이 다르다. 너무 익숙한 느낌?(웃음) 부드럽게 잘 흘러가는 그런 점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카이의 ‘나는 가수다’ 출연이 화제다. 첫방송 무대에서 노래한 김종서의 ‘대답 없는 너’는 굉장히 색다르고 놀라웠다. 동석: 본방송을 다 같이 봤다. 김문정 감독님, 정한이 형까지. (웃음) 깜짝 놀랐다. 너무 잘해서. 그 전엔 형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와,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도 편곡이 되는구나 싶었고. 카이: 처음 섭외 제의가 왔을 때 나 같은 사람도 거기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고 무척 놀랐다. 방송 후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비판이나 칭찬하셨던 부분들을 정말, 방송 전에 다 예상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게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결론은 뮤지컬 배우로서, 팝페라 싱어로서의 모습만은 확실히 보여주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위는 주요하지 않다. 곡을 결정하고 편곡하는 과정에서 편곡자님, 모든 스텝들이 항상 기본으로 삼는 건 뮤지컬이나 클래식 요소들을 꼭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곡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의 장면이 뭘까 생각하니 ‘오페라의 유령’이 나왔던 거고, 그 작품에 나오는 멜로디나 화성을 경연 곡에 넣어주는 컨셉을 잡았던 거다. 경연에서 하위권에 있고 떨어진다 해도 잃을 게 없다. 정말 중요한 건 동석이나 정한이 형처럼 정말 공연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거, 그 사람들을 욕되게 하면 안 되는 거다. 지금 뮤지컬을 사랑하는 인구가 급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 문화고, 그래서 대중을 상대하는 방송에서 뭐 하나라도 잘못하면 지금까지 잘 만들어 오셨던 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공연장에서 만나왔던 배우들이 다른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 커졌다. 전동석도 방송, 영화 쪽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동석: 지금은 만 잘하려고 한다. (웃음) 카이: 동석이가 나오면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데.(웃음) 동석이가 충분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웃음) 하반기 기대작에 가 빠지지 않고 있다.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동석: 초연이다 보니 배우들 모두 더 열심히 만들고 있다. 대사 어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그래서 보시면 분명 다들 좋아하실 것 같다. 작품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만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삼각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큰 뜻, 많은 메시지를 관객들이 받게 되셨으면 좋겠다. 카이: 세상에는 사랑이나 신앙처럼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런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인물들간의 관계, 사건들이 아주 오래 전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라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
2012.08.13 / 조회 30,389
-
[단독공개] <두 도시 이야기> 하이라이트 콘서트 실황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불같이 뜨겁고 얼음처럼 냉혹한 혼돈의 시기였다. 희망의 봄과 절망의 겨울, 신의와 증오가 교차하던 시대. 이를 배경으로 나온 러브스토리라면 태생적으로 극적일 수밖에 없다.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가 그렇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믿을 수 없이 순수한 사랑을 바치고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을 뮤지컬화 한 가 오는 8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개막 전, 브로드웨이 초연 캐스트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 국내 배우들이 이 뮤지컬의 매혹적인 넘버를 콘서트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를 플레이디비에서 단독으로 전한다.
클래식한 매력에 빠지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의 극본과 작사, 작곡을 맡은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은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한, 클래식한 매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의 주인공, 제임스 바버와 브랜디 버크하트는 이 매혹인 노래를 더욱 살려주었고, 한국 공연의 주역 윤형렬, 카이, 전동석, 최현주가 맛 보인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은 곧 개막할 뮤지컬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Reflection
루시에게 매력을 느낀 시드니 칼튼. 그의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노래다. 초라하고 못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녀를 영혼 없는 인형이라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노래하는 넘버로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윤형렬이 노래했다.
I can't recall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만나는 두 사람. 루시는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집으로 칼튼을 초대하고, 칼튼은 놀라지만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다. 칼튼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의 대표곡이다.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칼튼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곡을 제임스 바버가 선보였다.
Now at last
루시와 다네이의 듀엣곡. 우연히 가까워진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장면이다. 서로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이 이루어진다.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에서 루시 역을 맡은 브랜디 버크하트와 국내 공연에서 다네이 역을 맡은 카이가 호흡을 맞췄다.
Without a word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을 남겨두고 프랑스로 갔지만 그곳 시민들에게 잡힌 다네이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딸 루시를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루시의 대표곡. 그녀의 절망감과 애절함이 잘 나타나는 넘버다.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가 열연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Until tomorrow
마담 드파르지의 대표곡. 후작의 마차에 깔려 죽은 친구의 아이를 보고 귀족들에 대한 복수심을 보여주는 넘버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도 신경쓰지 않는 귀족에 대한 분노가 녹아있다. 뒤이은 곡은 until tomorrow. 프랑스 시민들이 복수의 그날이 왔음을 알리는 노래다. 마담 드파르지 역을 맡은 이정화의 열연이 돋보인다.
**뮤지컬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지난 2008년 질 산토리엘로의 음악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오는 8월 24일 충무아트홀에서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에 류정한, 윤형렬, 전동석, 카이, 최현주, 임혜영, 이정화 등이 캐스팅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영상: 박동준(crom265@naver.com)
사진: (주)비오엠코리아 제공
2012.07.16 / 조회 21,116
-
<두 도시 이야기>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 콘서트
오는 8월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 초연을 앞두고 하이라이트 콘서트 를 연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와 브랜디 버크하트(Brandi Burkhardt)가 내한, 국내 배우들과 함께 협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임스 바버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목소리’라는 평을 듣는 브로드웨이 스타. 그는 2008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매력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역을 소화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브랜디 버크하트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스타 배우다. 뮤지컬 ,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왔고 뮤지컬 에서는 ‘시드니 칼튼’과 ‘찰스 다네이’,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연기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제임스 바버와의 듀엣 무대, 한국 뮤지컬 스타와의 협연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28인조 오케스트라 ‘the M.C’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Reflection’ ‘I Can't Recall’ ‘Out of Sight, Out of Mind’ 등 역대 최고의 난이도라는 평을 받아온 의 명곡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의 대표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티켓오픈은 6월 19일 2시이며 오는 7월 13, 14일 양일간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6.12 / 조회 15,429
-
2012 하반기 공연 라인업
해를 거듭할수록 시즌을 거론하는 것이 무색해 지는 공연계다.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어서 거품이 사라지길’ 바라던 몇 해 전의 양적 팽창과는 사뭇 다른 표정인 것이 사실. 특정 장르가 유행처럼 번지는 모습도 적어졌고, 유명 배우에게만 의지하는 안일함도 점점 줄어든다. 여전히 인기 있는 공연은 존재하나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한 시도로 객석에 이야기를 건네는 작품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는 2012년 하반기. 아아, 어찌 아니 즐거울 수 있겠나! (* 2012.6.6 기준으로 아래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뮤지컬 창작 무대 스타트!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마주하는 것만큼 관객들에게 큰 설렘이 어디 있겠는가. 올해도 참신한 창작극이 줄을 잇는다. 흥행 영화나 소설을 모티브로 오랜 제작 기간을 거친 작품들이 속속들이 ‘첫공’을 앞두고 있다. 는 2년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 공연 후 대대적인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가슴저린 첫사랑의 흔적, 상반기엔 스크린에서 광풍이 만들어져 전국을 강타했다면, 올 하반기엔 무대가 그 바통을 이어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 히트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도 오랜 기다림 끝에 캐스팅을 마쳐 뮤지컬로서 선 보일 채비가 착착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 크리에이티브 전사들인 성재준(연출), 원미솔(음악감독), 정도영(안무)이 다시 뭉쳐 만든 새로운 주크박스 뮤지컬 도 다시 한번 흥겨운 한마당을 무대 위에 펼칠 참이다. 대형 화제작 첫 만남 아아,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당최 뮤지컬 애호가들의 통장 잔고를 배려해 주지 않는 하반기, 대형 뮤지컬이라고 간단히 소개하고 끝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작품들이 대거 몰려온다. 드디어 한국어로 만나는 은 11월 지역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로 입성하며 의 광풍은 그의 비운의 아들 가 다시 몰아갈 예정.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18세기 프랑스 혁명 속 엇갈린 남녀의 모습을 담은 는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열며, 화려하고 유쾌하게, 뭉클하고 따뜻하게 좀 남다른(?) 가족들의 한바탕 소통이 펼쳐지는 , 지난 해 창작뮤지컬의 큰 결실로 평가 받은 셜록홈즈의 2탄 도 위시 리스트에 넣어도 충분히 좋을 작품이다. 이름값이 무엇이냐고? 우리를 봐라 잘못된 선택으로 무대를 마주하고 ‘멘붕’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여기, 이름값 톡톡히 해 내는 전세계 인증공연을 선택해 보는 걸 추천한다. 아이비, 인순이, 최정원, 윤공주 등이 안내하는 ,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힘껏 나아가는 희망의 아이콘 , 숨겨진 유산, 아름다운 여인 앞에 체면이고 뭐고 다 내던진 종갓집 형제들의 한바탕 , 세계 곳곳 최강 스텝들로 구성된 인터네셔널 프로덕션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합류한 등은 틀림이 없다.연극 위태로운 사회 모습, 무대가 고발한다 어느샌가 ‘뉴스’는 ‘배드 뉴스’만 있는 듯 한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들을 무대가 고발한다. 의 두 밑바닥 청년들은 유쾌하고 통쾌하게 모순된 이 사회에 어퍼컷을 날리며, 는 몸과 마음이 온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괴물로 변해버린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사회적 자아와 본능적 자아 사이의 갈등, 공허하고 부조리한 부부의 모습이 에로틱한 파워게임으로 구성된 는 또다른 이슈작으로 설 것 같다. 주목할 만한 해외 창작자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재일동포 정의신은 신작 를 통해 다시 한번 풀잎 같은 인간들의 애환을 담아낼 예정이며, 일본 현대 연극의 전설로 불리며, 대본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창작법으로도 유명한 재일동포 2세 고 김봉웅(츠카 고헤이)의 도 고선웅 연출로 선보인다. 찰리 채플린의 딸이 연출하고 손녀가 주연으로 나서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마임극 이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 가장 주목받는 네덜란드 연출가로 꼽히는 이보 반 호프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내는 는 기존 공연의 틀에서 확장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 중국국가화극원 상임연출가인 티엔친신이 펼쳐보이는 셰익스피어, 도 올 연말 공연될 예정이다.콘서트시즌이 찾아왔다- 핫!한 여름, 핫!한 공연 뜨거운 여름은 시원한 파티가 제격! 야외에서 펼쳐지는 섬머 페스티벌이 젊음을 외치고 있다. 라디오헤드로 이미 후끈 달아오른 지산밸리록페스티벌과, 스매싱 펌킨스와 함께하는 수퍼소닉 등 록페스티벌을 비롯, 다이나믹듀오, 사이먼디와 함께하는 풀사이드 파티, 캐리비안베이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 등은 오직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젊음의 특권이다. 에미넴, 원더걸스, 엠블랙, 리쌍극장, 12월 콘서트 홍수 지난 해 많은 가수 경연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 넘치고 개성 있는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연중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12월 콘서트 시즌을 맞이하여 그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 하반기 단연 화제의 가수는 세계 정상급 랩퍼 에미넴, 티켓 오픈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예매 전쟁이 다시 한번 예상된다. 또한 미국, 아시아 진출 후 더욱 성숙해진 그녀들 ‘원더걸스’가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 공연에 나서며, ‘겸손하기 힘든’ 두 남자들, 리쌍의 자신감 넘치는 무대도 콘서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클래식 더 넓게 더 풍성하게, 발레 러쉬 하반기 클래식 무대의 단연 화두는 ‘발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과 그의 파트너들이 펼치는 갈라 무대, 의 지방 투어를 펼치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발레단의 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발레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쳤던 발레리나 김주원이 국립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공연 도 그녀를 아꼈던 많은 팬들이 놓치고 싶지 않을 작품이 되겠다. 물론 12월은 호두 까기가 더없이 바쁜 때.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디자인_ 김서연
2012.06.11 / 조회 23,040
-
마녀, 천재음악가, 게이...올 여름 무대를 휘어잡을 캐릭터들
어디 가서도 묻힐 염려는 없는 인물들이다. 2012년 여름, 한국 공연계는 한 마디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 성격’들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격이면 성격, 능력이면 능력, 개성이면 개성, 어디 가서 존재감 없단 소리는 들어본 적 없을 만한 각계각층 인물들이 각축을 벌이니, 벌써부터 여름이 뜨겁다.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는 이들,한번 만나보자. - 엘파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물을 뿌려 죽게 한 사악한 서쪽 마녀를 기억하는가. 사악한 마녀라면 매부리 코에 뽀죡한 턱을 가진 늙은 마녀가 연상되지만 에서는 정말 기발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사악한 서쪽 마녀로 불리는 주인공 ‘엘파바’는 사실 정의감에 불타는 착한 마법사였고, 착한 동쪽 마법사(글린다)가 원래 허영덩어리 금발 아가씨였다고. 초록색 피부와 무뚝뚝한 성격 탓에 어딜 가든 환영 받지 못했던 엘파바이지만 사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여성이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 씀씀이게, 마음 먹은 일은 실천하는 행동력, 여기에 타고난 마법 능력까지 있으니 그녀 앞에 ‘사악한’이란 수식은 억울할 만 하다. 그녀가 검은 망토를 휘감고 하늘을 날며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을 열창하면 오도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카리스마도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독특함이나 희소성만큼은 오즈 세계의 초록마녀가 최고일 것. - 그녀에게 필요한 것: 이미지 메이킹 - 대표 넘버: Defying Gravity -시드니 칼튼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남자라니. 의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그렇다. ‘크리스마스 캐럴’로 우리에게 친숙한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집필한 연애소설이 지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염세적이고 비판적인데다 술에 빠져 사는 변호사 시드니 칼튼이 아름답고 천진한 여인 루시 마네뜨를 위해 그녀의 남편 대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숭고하고 애틋한 러브스토리. 사심 없이 크리스마스 저녁에 초대하는 루시에게 빠져드는 칼튼이 부르는 노래 ‘I Can't Recall’(기억이 안나)은 사랑에 빠진 순수한 남자의 기쁨이 묻어난다. 특히 술에 취해 흥청망청 살지만 은근히 순진하고 순수한 시드니 칼튼의 매력은, 우리나라 여인들의 마음을 톡톡 두드릴 것-아! 숭고한 로맨티스트…그러나 현실에 이런 남자는 없다. -대표 넘버: I Can't Recall - 앨빈 이후 우리 앞에 나타난 가장 개성 강한 게이 캐릭터가 아닐까. 뮤지컬 의, 한 가장의 아내이자 엄마, 전설적인 클럽가수인 앨빈을 주목해보자. 여장남자에다 강렬한 화장, 화려한 의상만 보면 그저 자극적이고 희화화된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수년간 사랑하는 남자와 가정을 이루고 아들도 건사한, 한 가정의 당당한 아내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에 차 있던 그에게도 난관이 찾아온다. 아들과 결혼할 여자의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그가 ‘엄마’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I am What I am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을 지닌 그가 엄숙한(?) 상견례를 잘 치러낼 수 있을지! - 내가 누군지 잘 아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다 - 대표 넘버: I am What I am-돈키호테 돈키호테의 눈에는 여관하녀 ‘알돈자’가 아름다운 레이디 ‘둘시네아’가 되고, 여관주인은 품위있는 성주가 된다. 세상 사람들을 위협할 괴수 거인이라며 풍차에 돌진하는 그의 행동은 세상 잣대로 봤을 땐 그저 정신 나간 늙은이이의 망상 섞인 주책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순수한 마음은 염세적인 알돈자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고, 그의 짝꿍 산초에겐 둘도 없인 믿음과 즐거운 여행을 선사했다. 그래서 ‘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르는 그는 유독 애절하면서도 위풍당당하다. 남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가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은 생생하고 활기차다. 그래서 그가 다시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갔을 땐, 우리들의 꿈도 없어진 것 같은 아픔도 느껴진다. 무모하지만 순수한 그에게 따뜻한 박수를. - 무한 신뢰를 주는 산초가 있는 당신, 부럽습니다. - 대표 넘버: 이룰 수 없는 꿈 -벨마 켈리 1920년대 갱문화가 만연하고 재즈가 도시를 적시던 시절, 감옥에 갇힌 두 여자의 ‘언론 플레이’ 가 섹시한 춤과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뮤지컬 . 이 매력적인 뮤지컬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여성으로 벨마 켈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오늘 소개하는 캐릭터 중 가장 뻔뻔한 캐릭터로 등극할지도 모르겠다. 남편과 여동생이 바람나자 그들을 총으로 쏴 죽인 보드빌 가수이자, 자극적인 가십을 좋아하는 언론을 이용해 유명인 반열에 오른 영악한 죄수. 하지만 그런 벨마 뺨치는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녀의 유명세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록시 하트 때문에 상심을 맞보기도 한다. 두 여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언론에 ‘갸련한 여인’으로 포장되는 모습은 실소를 터트리게 하지만 묘하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벨마와 동맹을 제의하며 보드빌 가수의 매력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녀는 귀엽기까지 하다. -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 카메라 플레쉬 - 대표 넘버: all that jazz -모차르트 영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살리에리 없는 모차르트가 단팥 없는 찐빵처럼 허전하다 할지 모르겠다. 뮤지컬 에는 살리에리가 나오지도, 모차르트의 경박한 웃음소리가 포인트로 나오지도 않는다. 대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음악적 자존심으로 꽉 차있고, 어버지에게 이해 받고 싶은 음악천재가 무대를 채운다. 찢어진 청바지에 레게머리, 금색 수가 들어간 강렬한 레드 자켓은 시대를 초월하는 그의 자유분방함과 천재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상황과 음악의 중압감을 처절하게 표현한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를 듣고 있자면, 천재이지만 여리고 불쌍해 보여 보듬어 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콜로레도 대주교 밑에서 조용히 음악을 하자는 아버지의 염원을 뒤로 하고 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내보이려 하는 야망과 고집 역시 만만치 않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 -그가 필요했던 것: 아버지의 이해 -대표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5.24 / 조회 15,960
-
다시 만난 <파리의 연인>, 여전히 설렐까
또 하나의 드라마컬 이 무대에 올랐다. 다른 드라마컬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 한 작품이다.
뮤지컬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털털하지만 건강한 마음을 지닌 태영과 도도한 재벌 후계자 기주, 그의 조카 수혁의 삼각사랑, 여기에 출생의 비밀 등이 2시간여에 걸쳐 펼쳐 놓는다. 반갑게도, 1막은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과 경쾌한 쇼가 어우러지며 무리 없이 흘러간다. 파리가 주요 배경이 돼 아름다운 파리 광장, 화려한 파티, 물랑루즈 장면은 무대와 조명, 안무, 그리고 노래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은 “애기야, 가자” 등 드라마 ‘파리의 연인’ 속 유행어가 등장하는 것이며, ‘사랑해도 될까요’와 같은 히트곡, 가난한 여자와 재벌 후계자와의 파리와 서울을 오가는 로맨스 등, 분명히 광풍을 몰고 온 드라마의 매력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대부분 드라마컬이 중소극장에서 선보인 것과 달리 12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선보인다는 점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국적 크리에이티브팀의 합류, 지난해 선보인 쇼케이스 등 오랜 제작준비 기간은 초연이지만 안정된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
그러나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던 1막과는 달리 2막에선 그 매력이 한풀 꺽인다. 주요 배경이던 파리에서 이국적으로 다가오던 무대와 조명이, 서울로 배경 바뀌어도 거의 변화가 없는 점은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다, 8년 전에도 진부하게 느껴졌던 출생의 비밀, 얽힌 애정관계를 오늘날 무대에서도 그대로 접근한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20부작 드라마의 깨알 같은 에피소드와 함께 커간 인물들이 무대로 옮겨오며 캐릭터의 생명력이 다소 떨어진 점도 아쉽다. 특히 삼각관계의 한 축을 담당할 수혁은 외사랑에 가슴 아픈 남자가 아닌 사랑의 방해꾼으로 느껴져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물론 원작의 엉뚱한 결말을 반영하지 않은 점은 반가운 점이지만.
여러 아쉬움은 다행히 넘버들이 채워주곤 한다. ‘shall we dance’ ‘기분이 참 좋네요’ 등 노래들이 감미롭게 귓가를 맴돈다. '애기야 가자' 열풍을 몰고온 그 로맨스를 기분 좋은 노래와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 이 작품은 주목할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4.19 / 조회 11,363
-
뮤지컬로 맛보는 달콤한 파리의 낭만! <파리의 연인> 프레스콜
정교한 무대와 흡입력 강한 음악, 쟁쟁한 배우들이 만났다. 지난 5일 개막한 뮤지컬 이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2년 동안 준비한 무대를 펼쳐 보였다. 뮤지컬 은 원작의 스토리를 알차게 재현한 한편, 난이도 높은 안무와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들로 한 장면 한 장면을 밀도 높게 완성해냈다. 왈츠·탱고·캉캉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삽입됐고, 드라마의 인기 OST였던 '사랑해도 될까요'를 비롯해 '파리의 연인' '영화는 그냥 영화' 등 중독성 있는 노래들이 곳곳에 안배됐다. 은 지난 해 말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전막을 시연해 호평 받기도 했다. 한기주(이지훈)와 강태영(오소연)의 첫 만남2004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은 밝고 억척스러운 여자 '강태영'과 까칠한 재벌 2세 '한기주'의 사랑을 그린다. 모든 이야기가 가상의 시나리오였다는 드라마의 결말과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고난 끝에 달콤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박신양이 "애기야 가자"라는 명대사로 여심을 흔들었던 '한기주'역에는 이지훈과 정상윤이, 김정은이 열연했던 '강태영' 역은 방진의와 오소연이 캐스팅됐다. '강태영'을 사랑해 삼촌 '한기주'와 애증의 관계에 놓이는 '윤수혁' 역은 런(Run)과 이현, 장우수가 맡았다. 가수 이현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뮤지컬 도전작이다. 한기주의 상상 속에 등장한 강태영(방진의)강태영과 삼각관계에 놓이는 한기주(이지훈)와 그의 조카 윤수혁(장우수)국내외의 다양한 인재들로 구성된 제작진도 돋보인다. 아르헨티나에서 를, 브로드웨이와 일본에서 의 연출을 맡았던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이 연출 및 안무를 맡았고, 영화 에 참여했던 김희수가 무대디자인을 담당했다. 의 작곡가 조이 선(Joy-Son)이 작곡을 맡았고, 여기에 의 구소영 음악감독이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5월 30일까지 공연한다. 상영시간은 인터미션 포함 160분. 자신의 약혼식장에 등장한 한기주(정상윤)한기주(정상윤)는 약혼녀 문윤아(박혜나)가 아닌 강태영을 선택한다. 약혼식장에서 빠져나와 강태영(방진의)과 춤을 추는 한기주(이지훈) 두 사람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윤수혁(런) 출연배우들(왼쪽부터 장우수, 이지훈, 방진의, 오소연, 정상윤, 이현, 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4.12 / 조회 11,607
-
'애기야' 신드롬 다시 한번? <파리의 연인> 연습현장
시청률 50%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애기야, 가자’ 등 숱한 유행어를 남겼던 드라마가 8년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워크숍 공연 등 2년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4월 5일 디뷰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지난 21일 공개된 연습실에선 왈츠, 캉캉, 탱고 등 화려한 유럽 춤과 이지훈, 정상윤, 방진의 등 배우들의 연기를 공개하며 화려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탄생을 알렸다. 한기주 역/이지훈, 정상윤이지훈과 정상윤은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까칠한 재벌남 ‘한기주’ 역으로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은 이지훈은 “쇼케이스로 이미 검증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된다”며 “앞으로 창작 뮤지컬로 어떻게 발전이 될지 기대되는 무대”라고 말했다. 지난해 워크숍 공연에도 참여한 정상윤은 “작년부터 오늘만을 기다렸다”며 “어떤 세트와 의상이 무대에 올려질 지 설렌다”고 말했다. 강태영 역/ 방진의, 오소연당찬 매력으로 두 남자를 사랑에 눈멀게 하는 여주인공 ‘강태영’ 역은 방진의와 오소연이 맡았다. 방진의는 “화려한 춤과 노래가 있어 로맨틱 코미디로서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오소연은 "태영은 여주인공이 가질 수 있는 많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삼각관계의 한 축인 ‘윤수혁’ 역엔 신예 런과 장우수가 연기한다. 화려한 크리에이티브팀도 주목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의 연출을 맡아 동서양을 아우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스타보 자작이 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뮤지컬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이외 영화 ‘스파이더맨3’의 미술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김희수 무대디자이너,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제피 와이드맨 조명디자이너, 등을 탄생시킨 이희준 작가 등 화려한 스탭진들이 동원됐다. 제작을 맡은 (주)뮤지컬해븐은 "로맨틱한 스토리가 주인공의 시나리오였다는 결말로 아쉬움을 남겼던 드라마와는 달리, 뮤지컬은 한기주와 강태영의 러브스토리가 현실 그대로 성사된다"고 밝혔다. 은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연습현장 "꽃 사세요~" 파리 유학생 강태영(방진의) 까칠한 재벌남 기주(정상윤), 그의 조카 수혁(장우수) "헉, 이게 현실은 아니지?" 수혁(런), 태영(오소연) "내가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 기주(이지훈)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3.22 / 조회 11,933
-
'이 여자를,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다니!' <파리의 연인> 정상윤, 방진의
화제가 되었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애기야, 같이 가자”던 드라마에서는 폭발적인 시청률이 함께 가 주며 승승장구 했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길을 걷는 걸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지체되었지만, ‘웰 메이드’를 점치기에 충분한 예고편으로 박수를 받았던 워크숍 공연까지 무사히 치르며 뮤지컬 이 곧 우리 앞에 정식으로 막이 오른다. ‘가지고 있으면 좋을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남자 한기주와 ‘부양가족’과 ‘꿈’ 그리고 ‘씩씩함’만 가지고 있음이 확실한 여자 강태영이 무대 위에선 어떤 인연으로 맞닿게 될까. 2004년 54.7%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동명의 드라마가 입을 새 옷과, 그 옷의 주인공 정상윤, 방진의가 궁금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누가 신데렐라일까?” 사랑 앞에서 그는 거침 없이 애절했다. 사랑을 위해 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일생 동안 그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남자(천국의 눈물), 공포에 떠는 약혼녀를 위해 유령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귀족(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위험한 사건에 휩쓸리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가는 법대생(쓰릴미)까지. 그래서 정상윤이 보여줄, 무릇 평범한 여자들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위치에 까칠함 옵션을 장착한 한기주 역은 어딘가 남다를 것 같다. “인간적인 면을 조금씩 주사기로 투입하려고 해요. 완벽하고 시크하고 딱딱하기도 하고,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인데 감성적인 면, 허점이 조금씩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은 원래 허술하잖아요. 찌르면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데, 막상 찔러보니 어? 나오네, 하는 식이죠. 과거에는 자유롭게 지냈던 사람이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변해버린 한기주. 좀 유머러스하기도 하고요.” (정상윤) 모질고 차갑지 만은 않은, 심장이 뛰는 한남자의 모습. 자칫 ‘변주된 신데델라 이야기’로 쉽게 설명될 것 같은 작품에 대한 반전은, 신데렐라가 있긴 하되, 그 주인공이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연출님이 한 이야기 중에 굉장히 감동 받았던 부분이, “강태영이 아니라 한기주가 신데렐라다”라는 말이었어요. 사랑을 모르던 한 사람이 사랑을 알고 진심으로 변하게 되는 모습이 우리 작품의 중심이죠. 강태영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에요.” (방진의) 강태영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솔직하고 당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와 진심으로 마주하는 여인의 매력은 짙은 화장과 강한 향수보다 더 큰 마력을 갖는 게 사실이다. 명랑 뚱보가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헤어스프레이)이나, 순수한 열정으로 험난한 쇼비즈니스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는 여배우(브로드웨이 42번가), 결국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는 친절한 아가씨(웨딩싱어) 등 가식이 없어 사랑스러운 배역이 줄곧 방진의의 몫이 되는 건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배우이지만, 본인의 성품이 어떻게든 무대에 비춰진다는 믿을 만한 속설과 맞닿아 있다. “강태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인물이에요. 어찌 보면 강태영이라는 인물은 너무나 많은 여성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의 느낌이죠. 저와 닮아 있는 점도 많고요. 드라마에서 소재만 갖고 왔을 뿐 또 다른 뮤지컬 코미디의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방진의) 드라마컬? 아니! Brand-New 로맨틱 뮤지컬 탄생 드라마를 바탕으로 했으나, 뮤지컬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 구성은 의 작가 이희준이, 세련미가 더욱 크다는 음악은 뉴욕을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이 손이 담당했다. 총지휘는 2008년 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 구스타보 자작이 맡아 두 번째 한국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내 히트 드라마를 기본 이야기로, 우리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해외 연출가. 정상윤과 방진의는 “그래서 더욱 작품이 넓어지고 자체의 색을 갖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정서적인 면 등을 좀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외국 연출이 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어떤 틀에 갇히지 않고 더 넓게 볼 수 있고요. 20부작 이야기를 2시간으로 아주 세련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요.”(정상윤) “재벌과 평범한 사람의 사랑은 어찌보면 외국에서도 흔한 소재잖아요. 그런데 에서는 좀 광범위하게, 다른 식으로 풀고 있어요. 연습 중 쉬는 시간이 3분? 5분? 우리끼리는 연출이 화장실도 안가나? 그러죠.(웃음) 그런데 그 사람은 연습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그러는 거에요, 진짜. 하루 중 잠자는 시간 빼고 20시간 작품 생각만 하나보다, 그러고 있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건강한 ‘파리’에요.”(방진의) “에너지가 엄청나요. 배우들 이야기에 정말 많이 귀를 기울여줘요. 지금까지 같이 했던 외국 연출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엄청 잘생겼어요. (웃음)”(정상윤) 실상 이들이 오늘 함께 서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과연 ‘하나의 독립된 좋은 뮤지컬이 되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였다. “드라마를 바탕으로 뮤지컬을 만들 때 더욱 어려운 부분은 말 그대로 20부작이 넘는 이야기를 단 2시간에 압축해야 한다는 점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약간 그런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고요. 때 함께 했던 스텝들의 연도 있고, 당시 작업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함께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하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뜻하지 않은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배우들, 스텝들 팀워크가 더 좋아요. 앙상블들 정말 열심히, 너무 잘해요. 공연 보면 그런 게 다 느껴질 것 같아요.”(방진의) “그런 진통을 겪고 나서 다음달에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저희를 비롯해 초기부터 참여했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고 보람 있고, 그래요. 쇼케이스도 좋았지만 실제 무대가 갖춰진 곳에 선다는 걸 생각하면 되게 흥분되거든요.”(정상윤) “첫 눈에, 그리고 서서히. 언젠가 사랑은 드러나게 됩니다” 수년 전 에서 로저와 마티로 잠깐 한 무대를 채웠던 적이 있었지만 방진의와 정상윤이 파트너로서 무대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두 번째. 2008년 뮤지컬 에서 예비부부로 섰으나 을 준비하며 뜻하지 않은 ‘공연 미정’의 아픔을 함께 겪어 나간 지금에서야 서로를 잘 알게 되었단다. “처음에는 되게 어색했어요.(웃음) 상윤이가 낯을 굉장히 가리고 표현도 잘 못하고. 그런데도 할 말은 다 해요.(웃음) 때 그래서 연기적인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솔직하고, 또 속이 참 깊다는 생각을 해요. 자 이제 네 차례.(웃음)” (방진의) “최고죠. 그런데 저한테는 안 그러는데, 동생들한테는 막대하더라고요.(웃음).”(정상윤) “내가 언제 그랬어!(웃음) 상윤이는 그래도 상대배역이라 제가 얼마나 조심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도 배역에게 갖는 느낌이 조금은 나와요. 극중 수혁 역을 하는 친구들한테는 막 장난치면서 거칠게 놀고, 그래도 상윤이한테는 좀 조심하죠.(웃음)” 한 살 차이 선후배이나 상투를 튼 사람이 자고로 어른인 법. 연신 “부럽다”고 하는 방진의를 옆에 두고 지난 해 12월 새신랑이 된 정상윤은 “결혼은 참 좋은 것 같다”며 나즈막한 어퍼컷을 날린다. “겉으로 보면 결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그런데 마음이 편하고, 예전에는 쉽게 휩쓸리기도 했다면 지금은 자유롭지만 중심이 잡혀 있는 느낌이에요.” 나의 사랑을 느끼고 알아보는 방법도 서로 다른 두 사람. 방진의는 ‘첫느낌’을, 정상윤은 ‘은근히 녹아든 정’을 저마다의 사랑으로 믿는다. “정말 피곤한데 생각날 때, 맛있는 거 있으면 싸가고 싶고 그럴 때 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요. 너무 좋다, 그런 것 보다 이렇게 흘러가는 것들, 가만히 미소 지을 수 있을 때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정상윤) “저래야 결혼 하나 봐요. 전 처음 봤을 때 알아봐요, 아, 저 사람이 사랑이다, 아니다, 느낌이 오는 거죠. 이러니까 아직까지 솔로로.(웃음. 이거 되게 위험한 거거든요, 지금 느낌 따지고 있을 때냐고요.(웃음)”(방진의) 의 한기주와 강태영은 어떨 때 서로가 사랑임을 알아차리게 될까. 스포일러라며 극구 말을 아끼는 두 사람에게서 얻은 힌트는 ‘왈츠’. “다른 등장인물들도, 관객들도 모두 이 둘이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게 사랑인지 모르고 있어요. 그렇지만 ‘왈츠’를 통해서 한기주스럽게, 강태영스럽게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죠.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세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디자인: 이혜경
2012.03.19 / 조회 13,822
-
“애기야, 공연 보러 가자”, 뮤지컬 ‘파리의 연인’
2004년 박신양, 김정은 주연으로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뮤지컬로 돌아온다. 드라마는 2004년 57.5%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삼성경제연구소 10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원작 드라마는 아시아 12개국에 수출되며 크게 사랑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에 대한 일본 제작사의 관심이 높다. 이번 작품은 한국 초연 이후 일본 시장 진출도 협의하고 있다. 뮤지컬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창작진과 함께 드라마와는 또 다른 무대적 재미로 찾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쇼케이스로 검증된 뮤지컬 ‘파리의 연인’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2011년 말 전막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쇼케이스는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의 지휘 아래 정상윤, 방진의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와는 색다른 결말을 선보인다.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모든 이야기가 여주인공 강태영의 시나리오였다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결말은 다르지만 “애기야, 가자”를 비롯한 드라마의 로맨틱한 대사와 큰 줄거리는 그대로 공연될 예정이다. -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외칠 배우는 누구?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이 맡았던 화제의 배역에는 국내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2004년을 “애기야, 가자” 열풍으로 몰아넣은 재벌 2세 한기주 역은 이지훈과 정상윤이 맡는다. 한기주, 강태영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윤수혁 역에는 런과 장우수가 함께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씩씩한 여성 강태영 역에는 방진의와 오소연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박혜나, 송영창, 정재성, 문지원, 현순철, 정순원, 서성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내로라하는 창작진들이 함께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르헨티나, 일본, 브로드웨이 등지에서 활동하는 구스타보 자작이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뮤지컬 연출작을 선보인다. 구스타보 자작과 호흡을 맞춘 협력연출에는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연 연출가가 함께한다.조명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조명 디자이너 제피 와이드맨이, 무대는 영화 ‘스파이더맨3’ 미술에 참여한 김희수 무대디자이너가 함께한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마마 돈 크라이’의 이희준 작가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 ‘조이 손’,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구소영도 작품에 참여한다.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오는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15 / 조회 10,778
-
달콤한 데이트 위한 상반기 로맨틱 뮤지컬 두 편!
연인들의 달콤한 데이트를 도와줄 상반기 로맨틱 뮤지컬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2007년 크게 사랑받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올 예정이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적극적인 여성의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4월 29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은 2007년 MBC드라마로 방영돼 최고 시청률 32.5%를 기록하는 등 크게 사랑받았다. 이번 공연은 배우 김수로가 제작PD를 맡아 화제를 모은다. 김수로는 지난 2월 28일 열린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의 프레스콜 현장에서 “이번 작품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공연을 올렸을 때 ‘커피프린스 1호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가 잘되면 하겠다고 했다. 다행히 연극 ‘발칙한 로맨스’가 잘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연출가 김동연이 맡는다. 김동연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노트르담 드 파리’, 연극 ‘환상동화’ 등을 연출했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은 주인공들을 누가 맡을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자 주인공 한결 역은 뮤지컬배우 김재범과 김태한이 맡는다. 윤은혜가 호연을 펼친 은찬 역에는 뮤지컬배우 유주혜와 홍지희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신문성, 김남호, 김기방, 김태훈, 김동혁 등이 함께한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4월 5일부터 5월 30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박신양, 김정은 주연으로 크게 사랑받았던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무대화한다.이번 공연은 세계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외 창작진이 함께한다. 연출은 아르헨티나, 일본, 브로드웨이 등 각지에서 활동하며 뮤지컬 ‘맨 오프 라만차’, ‘나인’ 등을 연출했던 ‘구스타보 자작’이 맡는다. 대본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이희준’ 작가가 참여한다. 음악은 브르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곡가 ‘조이 손’이 작곡하고,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라디오 스타’ 등의 ‘구소영’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명 디자이너 제피 와이드맨과 함께 한국의 김희수 무대디자이너가 힘을 합친다. 이번 공연은 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만큼 단단한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쇼케이스 전막 공연을 펼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작품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말을 선보이며 색다른 ‘파리의 연인’을 선보일 예정이다.드라마에서 박신양이 열연했던 ‘한기주’ 역에는 이지훈과 정상윤이 캐스팅됐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대사로 알려진 ‘윤수혁’ 역에는 런과 장우수가 출연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강태영’ 역에는 방진의와 오소연이 열연을 펼친다. 그 외에도 박혜나, 송영창, 정재성, 문지원, 현순철, 정순원, 서성종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9,536
-
[캐릭터in]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 여성, 뮤지컬 ‘피맛골 연가’ 속 홍랑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출연 중인 조정은은 자신이 맡은 홍랑 역에 대해 “수동적인 여인은 아니다. 지고지순도 청순가련도 아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강한 여성이다. 신여성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신분 차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연인의 시공을 넘나드는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2010년 초연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서울시 대표뮤지컬로서 올해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단지 바라만 보는 수동적 여성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택한 능동적인 여성, 홍랑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움직일 줄 아는 여자, 홍랑 홍랑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 속 배경인 조선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남존여비’의 관념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조선 땅에서 사대부 집 아가씨가 집 밖을 마음껏 거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길이 좁고 낮아 귀한 댁 여식의 가마나 지체 높으신 양반이 타고 다니는 말 한 필도 지나치기 어려운 ‘피맛골’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홍랑은 고된 삶을 살아야 했다. 손이 거칠어지고, 손등에 흉터가 남도록 다른 집안의 일손을 도우며 자랐다. 보통의 양반댁 귀한 아가씨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이다. 홍랑이 피맛골 사람들 사이에서 그토록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서민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는 것도 홍랑이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홍랑은 우연히 살구나무 아래서 서출이지만 뛰어난 학식을 가진 김생을 만난다. 김생은 ‘살구나무가 자신의 애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홍랑은 그를 무례하다 생각하지만 재미있고 신기하다. 그러다 오라버니의 장원 급제 유가 행렬을 막아선 김생을 만나게 된다. 김생은 홍랑의 오라비인 홍생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광에 갇힌다. 홍랑은 어릴 적 집안사람들이 죽어나갔던 모습을 떠올리며 살생만은 안 된다며 말리지만 오라비는 들을 생각조차 않는다. 홍랑은 김생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김생을 구하려는 홍랑의 행동은 어쩌면 오지랖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김생을 구해내려 하는 것은 홍랑의 마음 깊이 자리한 ‘가족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생명을 구하려는 홍랑의 자비심은 결국 김생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두 사람은 ‘서출’과 ‘양반’이라는 신분 차에 부딪힌다. 머뭇거리는 김생에게 홍랑은 선뜻 손을 내민다. “당신이 원한다면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먼저 말한다. 흔들리는 김생을 붙들어 달아날 결심을 하게 하는 것도 홍랑이다. 홍랑을 연기한 강직하고 아름다운 배우, 조정은 뮤지컬배우 조정은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 실력파 배우다. 조정은은 이전 작품에서 청순하고 여리지만 강인한 여성상을 자주 맡아왔다. 그녀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홍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조정은은 “캐릭터와 배우 자신은 다를 수가 없다. 사람이 하는 거니까 사람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노래나 연기를 보면 그 배우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한 역할을 다른 사람이 맡으면 달라진다. 기억도 감정도 배우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역할을 맡든지 조정은이 거기에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홍랑도 능동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선영이라는 친구의 홍랑은 또 다르다. 작품에 크게 훼손이 안 되는 한 그건 당연한 차이이고 인정받아야 하는 캐릭터의 다양성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조정은은 사랑을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자칫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죽은 수동적 여성으로 보이기 쉬운 인물을 고운 목소리와 함께 힘 있는 연기를 통해 깊이 있게 그려냈다. 1막과 2막의 빠른 전개에도 관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좋은 연기 때문이기도 하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9 / 조회 14,412
-
[캐릭터in] ‘유쾌한 떠돌이’,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김생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김생 역으로 출연 중인 박은태는 “1막에서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가 끝난 후 이런 대사를 읊조린다. ‘쥐구멍에 태어났다고 다 같은 쥐가 아니네’라는 대사다. 김생은 그런 신세다”고 말했다. 김생은 피맛골에서 알아주는 서생이다. 그는 총명함과 재주를 타고났지만 ‘서출’이다.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세상에 나설 수 없다. 김생은 서글픈 운명을 ‘허허, 그것참’이라는 짧은 말로 씹어 삼키는 얼치기다. 피맛골에 숨어 우는 ‘푸른 학’, 김생 김생은 피맛골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는 뛰어난 학식과 재주로 많은 사람의 대소사를 살핀다. 혼사를 앞둔 이에게는 길일을 택해주고,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등 김생이 할 일은 수없이 많다. 피맛골은 ‘종로를 지나다니던 관리들의 말을 피하기 위해 서민들이 다녔던 길’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김생은 피맛골에서만큼은 서출의 서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피맛골 사람들에게 자신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김생도 그들을 도우면서 살아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피맛골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이떠중이로, 이것저것이 뒤섞인 얼치기로 살아야 하는 신세다. ‘푸른 학’은 김생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김생을 청아한 푸른색과 고고한 학의 이미지로 그려 낸 것이다. 김생은 1막에서 서출이라는 신분 때문에 벌어진 일로 광에 갇힌다. 죽음을 목전에 둔 김생은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라는 넘버를 부른다. 그는 노래 속에 자신의 신세를 털어놓는다. ‘잊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팔아 혼을 사고, 혼을 팔아 술을 사고, 취하려고 꿈을 파네’라는 이 한 줄 가사는 김생의 삶과 그의 속마음까지 모두 비춰준다.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넘버는 장소영 음악감독이 가장 아끼는 곡으로 꼽기도 했다. 그녀는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는 곡과 가사가 잘 어우러졌다. 주인공의 쓸쓸함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곡과 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유쾌한 떠돌이’ 김생과 그를 연기한 ‘박은태’ 박은태는 자신이 맡은 김생 역에 대해 “김생은 한 마디로 ‘유쾌한 떠돌이’다. 스스로 쥐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한다. ‘떠돌이’란 말의 뜻이 사실 슬프지 않나. 그러나 유쾌하게 슬픈 것이다.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그의 상황이 잘 표현된 대사다”고 말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김생은 위트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 홍랑을 만났을 때도 ‘살구나무가 자신의 애인이라며’ 그녀를 웃게 만든다. 김생은 죽음 앞에서도 삶 앞에서도 느끼는 괴로움만큼 웃어낸다. 쥐들의 세계로 끌려가서도 ‘염라대왕을 만나고 왔다’며 허풍을 떤다. ‘얼치기 노래’에서는 서출 신세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로 표현한다. 박은태는 김생이 가졌을 ‘서출’로서의 괴로움과 설움, 피맛골 서생으로서의 유쾌함을 맛있게 잘 버무려냈다. 그는 무대에서 주특기인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아침은 오지 않으리’ 등에서 관객의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유쾌한 떠돌이’ 김생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8,697
-
[배우기대평] 뮤지컬 ‘피맛골 연가’ 속 주인공은 어떤 연기를 펼칠까?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2010년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알리는 콘텐츠 양산을 위해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연출가 유희성은 “올해는 개연성을 채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보완했다. 그리고 ‘홍랑’과 ‘김생’의 애절한 러브라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깊이 있는 구성과 이야기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생생한 연습현장의 장면을 통해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남녀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어떤 연기를 펼칠지 미리 살펴보자. 피맛골에 숨어 슬피 우는 ‘푸른 학’, ‘김생’ 역의 박은태 ▲ 뮤지컬 ‘피맛골 연가’ 초연에서 박은태는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맡은 ‘김생’에 대해 “예전에는 신과 신 사이의 ‘캐릭터’에 대한 것을 생각 못했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처음 나왔던 김생의 캐릭터가 죽을 때까지 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초연 때는 말투가 안 돼서 고생했다. 사극이라 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사극 톤 연습에 치중했었다. 지금은 사극 톤이 어느 정도 나온다. 그래서 더 디테일한 김생의 캐릭터를 살리고자 한다”고 초연과 재공연의 다른 점에 대해 말했다. 이번 재공연에서 박은태는 자신만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목소리와 깊어진 연기로 자신만의 ‘김생’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신의 길을 비껴가지 않는 강한 여자, ‘홍랑’ 역의 조정은 ▲ 조정은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통해 조선 시대의 당당한 여성상을 만들어 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홍랑’에 대해 “‘홍랑’은 수동적인 여인은 아니다. 지고지순도 청순가련도 아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강한 여성이다. 신여성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일을 비껴가지 않는다. 남자가 가는 길을 자신도 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 다른 사람이 ‘홍랑’을 연기한다면 캐릭터가 또 다를 거다. 조정은을 통해 나온 홍랑은 굉장히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고 말했다. 조정은은 이번 공연에서 “가사와 음악이 주는 느낌”대로 홍랑을 표현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6,515
-
피맛골에서 다시 만난 인연, 뮤지컬 ‘피맛골 연가’ 조정은, 박은태 인터뷰②
조정은과 박은태 배우는 그간 많은 무대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공연인 ‘피맛골 연가’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마치 잊었던 연인과 다시 재회한 것 같다”고 말하는 둘의 ‘피맛골 연가’에 대한 생각을 깊게 들여다봤다.‘피맛골 연가’의 핵심 명장면은 어디인가. 어떤 장면에서 관객들이 주목해야 하나. 조정은 : 앙상블이다. 이란영 안무가의 안무가 어우러져 그 에너지가 엄청나다. 개인적으로는 김생이 부르는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가 정말 좋다. 김생의 모든 것을 그 한 곡으로 보여준다. 박은태 : ‘피맛골’이라는 첫 장면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 신이 너무 좋아서 관객이 맥이 빠질 수도 있다. 그 첫 장면에서 음악과 모든 것들이 힘을 모두 쏟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대극장다운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장면은 정말 세계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영상, 음악, 에너지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대사가 있나. 박은태 : 김생이 서출로 사는 애환을 담은 1막에서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가 끝난 후 이런 대사를 읊조린다. ‘쥐구멍에 태어났다고 다 같은 쥐가 아니네’라는 말이다. 김생이 그런 신세다. 그런 서출의 애환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허허, 그것참’이라는 대사가 애착이 간다. 그것은 연출님의 의견이었다. 꼭 그 말을 붙여 달라고 하셨다. 두세 번 나온다. 처음에는 이런 대사가 왜 나오는지 몰랐다. 어색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서 하니까 분위기에도 맞고 사람들도 좋아하더라. 왜 그 대사를 넣으라고 하셨는지 그제야 이해가 됐다. 지금은 더욱 정성껏 하는 대사다. 이번에 오디션 통해서 선영, 박성환 씨가 캐스팅됐다. 두 분이 연기하는 홍랑과 김생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조정은 : 힘들 거다. 초연이 해 놓은 것이 있고, 게다가 그것이 잘 된 작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것은 재공연에서 처음 서야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담감과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인데도 다 표현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둘을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즐겁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즐기면서 한다는 말이 참 쉽지 않은 말이다. 그래도 되돌아봤을 때 재미있었다고 추억할 수 있게끔 즐겼으면 한다.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초연 때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본다. 초연 때보다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도 부담감 때문에 다 표현하지 못할 때 안타깝다.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해줘도 안 되는 부분이다. 잘 뛰어넘어서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선영, 박성환 씨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나. 조정은 : 선영은 일단 어리다.(웃음) 그리고 처음이지 않나. 처음이기에 어떤 선입견도 안 가질 수 있다. 또한, 어떤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가 초연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그었다면 그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해버리기 쉽다. 새롭게 캐스팅된 두 분이 다르게 그으면 다른 건데 그것을 틀렸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완벽히 자기들의 것이 아니라 초연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두 배우는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 나와 은태 씨는 공연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 둘은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공연 횟수도 많지 않다. 그냥 즐기면서 몸을 던지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나 역시도 지나고 나서 느끼는 것들이고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가능성에 충실해서 거침없이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둘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박은태 : 성환에게 미안하다. 정은 누나는 자주 못 나오니 선영이가 연습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자주 나오니까 성환이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나는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걱정이 안 된다. 성환은 잘 한다. ‘에라 모르겠다’ 하며 해내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무대에서 꼭 필요하다. ‘해 버리자’는 마인드가 강한 장점으로 발휘될 때가 있다. 고음이나 무대적인 면도 뛰어나다. 나와 분명히 다른 김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작년에 연출님이 초연 때 말투를 엄격하게 잡아주셨다. 그에 비해 성환은 그런 엄격함을 요구하지 않았다. 말투 자체가 사극 톤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성환 만의 독특한 톤이 만들어질 거라고 기대한다. 전혀 새로운 김생이 나올 것 같다. 선영이란 친구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정은 누나보다 오히려 더 지고지순한 홍랑의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정은 누나는 더 단호하고 딱딱 매듭이 있는 느낌이라면 그 쪽은 보다 양갓집 규수 같다. 단아하고 여리다. 목소리도 좀 더 가늘고. 아마 우리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김생과 홍랑이 나오지 않을까.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 왔다. 그럼에도 ‘피맛골 연가’가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부분이 있나. 박은태 : 창작은 다 그렇다. 하지만 이번에 재공연을 하면서 이 작품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원래 이 작품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지쳐 있었다. ‘모차르트’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다. ‘지킬앤하이드’를 공연하는 중에 홍랑을 하고 있는 정은 누나도 힘들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양다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 만나면서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건지 아무튼 대단하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거다. 나도 ‘모차르트’ 끝난 후에 완전한 방전상태였다. 공연 끝난 다음 날 피맛골 연습을 한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마음 추스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연을 한 달 좀 넘게 남긴 시점인데 ‘피맛골 연가’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애정이 다시 생긴다. 잊었던 여인을 만난 것 같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다시 불타오르는 것처럼 설레고 재미있다.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하려고 한다. 하나하나 소중하다. 이것이 ‘피맛골 연가’가 내게 주는 선물 같다. 그간의 재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배우의 열정이 수축할 수 있는 시기에 기대하지 않은 자극을 주었다. 바닥을 찍고 다시금 올라오는 느낌이다. 사랑이 다시 피어오르고 불이 붙는 것 같다. 조정은 : 나도 원래는 한 번에 두 개를 못한다. ‘지킬앤하이드’가 장기공연이 되면서 양다리를 걸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어디에도 마음을 못 주고 중간에 있다. 하지만 일단 ‘피맛골 연가’의 멤버가 반가웠다. 초연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설렘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다만, 엠마랑 노래하는 스타일 자체가 달라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가면 목이 기억을 한다. ‘피맛골 연가’는 일단 마음이 편하다. 해내야 해서 한다기보다는 재미가 있다. 대사도 일부 달라져서 서로 ‘맞아 맞아’ 하면서 맞춰가는 부분이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한 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작품이다. 한 번도 지겹다고 느낀 적이 없다. 나쁜 남자의 매력 같다. 한 마디로 어떤 파도가 밀려올지 모르는 무대다. 반면 ‘피맛골 연가’는 지친 몸을 안고 훅 가도 기댈 수 있는 느낌이다. 힘든 시간을 이미 겪었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 곧 끝나. 하는 느낌. 다음 주부터는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사랑하는데 빨리 못 가는 느낌이다. ‘피맛골 연가’를 다시 리딩하는데 재미있더라. 재미가 없었으면 피곤해서 힘들었을 것이다. 옛 연인을 재회한 것처럼 느끼시는 것 같다 박은태 : ‘피맛골 연가’는 나한테 특별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역할이다. 모차르트에도 연인은 있었지만 잠깐이고 모차르트의 삶이 중심이었다. ‘피맛골 연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 중심이다. ‘피맛골 연가’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조정은 : ‘득템’이다. 가격이 저렴한데 모든 요소가 굉장히 좋다. 극장도, 배우도, 스텝도. 그런데 그에 비해 가격이 정말 싸다. 관객에게는 행복한 기회다. 박은태 : 생각지도 않게 다운받아 봤는데 재미있는 영화처럼, ‘그냥 볼까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굉장히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우연히 간 식당에서 뜻밖에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 나온 것 같은? 박은태 : 맞다. ‘피맛골 연가’가 그런 작품이 되길 바란다. 기대감을 일부러 조성하고 싶지도 않다. 큰 기대를 하고 오기보다는 편안하게 와서 보고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 두 분의 향후 활동계획은? 조정은 : ‘피맛골 연가’가 끝나고 ‘조로’를 마치면 올해가 다 갈 거다. 박은태 : ‘피맛골 연가’ 끝나면 ‘햄릿’ 연습에 들어간다. ‘햄릿’이 끝나면 나도 올해가 다 갈 것 같다.(웃음) 두 분 다 휴가나 이런 건 생각도 못하겠다. 박은태 : 2006년부터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흔히들 말하는 휴가철에 휴가를 가본 기억이 없다. 남들이 쉴 때 쉴 수가 없다. 연말에는 공연이 얼마나 많은데. 조정은 : 남들 쉴 때 일한다. 대신 남들 일할 때 쉬니까 괜찮다. 박은태 : 휴가도 일주일, 이주일로 계획해서 떠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매번 다음 작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잠깐 쉬었다 오는 게 안 된다. 조정은 : 그래도 얼마 전에 놀러 갔다 왔다면서. 박은태 : 1박 2일? 고작 1박 2일 다녀왔는데 부러움을 사야 한다니. 그게 우리 현실이다.(웃음)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6 / 조회 9,056
-
[현장스케치] 뮤지컬 ‘피맛골 연가’, 화기애애한 연습실 현장을 소개합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가 8월 12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연습현장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1막 전막을 공연했다. 남녀주인공 ‘김생’과 ‘홍랑’ 역에는 박은태와 조정은이 열연을 펼쳤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 팀은 본격적인 연습 이전에 힘찬 응원소리로 서로를 격려했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는 초연 때 참여했던 연출가 유희성, 음악감독 장소영과 양희경, 박은태, 조정은, 임현수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또한, 박성환과 선영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세할 예정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콘텐츠 양산을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합착해 만든 서울대표 창작뮤지컬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서울의 피맛골을 배경으로 한다. 타고난 지적능력을 갖췄지만 신분의 벽 때문에 세상에 나설 수 없는 ‘김생’과 사대부 여인이지만 능동적이고 당찬 ‘홍랑’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6 / 조회 6,641
-
당신이 궁금해 할 뮤지컬 제작 3-Step 현장 공개!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기로는 공연이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것. 이야기, 무대, 음악, 배우, 스텝 구분할 것 없이 실로 수 많은 영역에서 최대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매달려 오늘도 만들고 내일도 생각해 탄생하는 뮤지컬. 막이 올라도, 또 막이 내려도 끝나지 않는 뮤지컬 제작 현장의 일면을 ‘레디’에서 ‘고까지 살짝 공개해 본다. STEP 1. 무엇이든 해 낼 것 같은 우리! 오디션 현장 공연이 확정되었다면 무대를 이룰 주역들을 모으자. 연출을 중심으로 한 스텝진 구성 후 무대의 주인공 배우 찾기에 나선다. 오는 11월 말,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도 예외는 아니다. 14명의 등장 인물을 찾기 위한 여정은 지난 7일 오디션 지원자 접수에서 출발, 7월 말 1차 오디션으로 이어졌다. 이는 8월 초 3차 오디션까지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셈.1차 오디션이 한창인 우리금융아트홀 연습실. 안무와 노래 오디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날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가기 전, 안무가와 함께 기본 동작을 익히고 맞춰보는 별도의 연습 시간이 마련되었다. 30분의 시간 동안 오디션의 긴장감을 털어내고 최선의 모습으로 준비하는 것은 지원자들의 몫. 순서도 외워야 하고 안 되는(?) 동작도 과감히 밀고 나갈 배짱도 마련해야 할 듯 하다. 이 시간이 끝나면, 바로 실전이다. 정태영 연출 “무용 전공생들이 나오는 작품이라 안무, 노래의 비중이 너무나 크다. 특히 발레가 기본으로 된 사람을 찾고 있는데, 뮤지컬 배우들이 재즈댄스, 현대무용을 많이 하는 반면, 발레를 익힌 사람은 드물어서 찾기가 힘들다. 이번엔 서류 지원자 모두가 1차 실기시험을 보는데, 당장 지금 잘 못하거나 경력이 없다 해도 2, 3차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나 도전 의지가 엿보이면 선발할 예정이다. 전공, 학교는 중요하지 않지만 공연에 다른 분야도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말리고 싶은 지원자도 많다.” STEP2. 아침은 오지 않아도, 재공연은 다시 왔다! 연습현장 일사불란하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척 하면, 착이다. 오는 8월 재공연을 앞두고 있는 의 연습실 광경. 단체 몸풀기로 본격적인 연습 준비에 들어가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 소품 등의 스텝들도 분주하다. 지난 해의 그림과 비교, 대조하며 추가, 수정되는 부분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는 ‘초연 보다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재연 준비’에 모두 바짝 날이 서 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단계를 지나 ‘전체적인 호흡과 그림, 놓치고 갈 수 있는 작은 부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유희성 연출 “공연 6개월 전부터 텍스트, 음악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셨던 것을 수용해서, 텍스트의 개연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김생의 솔로곡이나 고풀이(망자가 저승에 편히 가길 비는 씻김굿) 장면 등 새로 추가된 노래와 장면도 있다. 또한 음역대가 높고 부르기 힘든 노래가 많아 배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올해 공연은 지난 해에 비해 공연 횟수가 배로 늘어서, 얼터 개념의 김생과 홍랑 역의 새 배우도 선발했다. 초연 때 보다 많은 부분을 노력했구나, 애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김생과 홍랑, 박성환 & 선영 “이 작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치열함이 돋보였다”고 유희성 연출이 말한 새로운 주역 두 사람 박성환과 선영. 3차 오디션에 거쳐 최종 선발된 두 사람은 각각 4년, 5년 째 꾸준한 경력을 쌓아온 준비된 배우다. 의 두디로 데뷔, 의 페뷔스 등으로 섰으나 2009년 벤볼리오를 끝으로 1년 6개월간 무대를 떠나 있던 박성환은 ‘푸른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라는 노래에 꽂혀 에 몸을 던졌다. “그 노래가 단 한 번 등장하는 사람의 곡이었다면 김생이 아니라 그 배역에 도전했을 거에요. 가사와 은율이 저에게 너무 와 닿았거든요. 오디션 보면서도 울컥했어요. 내 역할, 나에게 주어진 노래, 동선, 그런 것들을 일단 잘 소화해야 그 다음의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한 차례 장염을 앓았을 정도로 작품과 배역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다는 홍랑 역의 선영은 “내 자신을 믿어보려 한다”며 굳은 다짐을 다시 한번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연습 초반에는 주눅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음을 다시 먹었죠. 이렇게 좋은 작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기쁜 일이잖아요. 이번 작품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믿어요. 나중에 마리아 역을 하게 될 그날까지요.” STEP3. 60만 장병들의 유쾌한 청춘일지 공연 리허설 현장 미리 입수한 출근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고 했으나, 이미 한 발 늦었다. 배우들은 이미 조기 출근 완료한 여기는 대학로 SM아트홀. 공연 시작 3시간 여를 앞두고 공연장에 도착한 배우들은 본격적인 콜 타임 전 간단한 몸풀기, 저녁식사 등으로 공연 예열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재공연에 돌입한 는 올해 공연 한 달이 되어 가고 있으나, 2009년부터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만큼 무대, 배우, 관객 간의 호흡이 안정기를 맞아가고 있는 상태. 그날 그날의 극장 상태와 무대 점검은 필수이며, 미리 준비된 소품, 의상 등을 확인하는 것은 각 배역의 배우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분장을 마치면 무대 위 마이크 음향 테스트. 배우의 이름이 아니라 ‘일병, 이병’등 배역 이름으로 호명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대사를 외고 노래를 불러 최적의 볼륨을 맞춰가는 배우-스텝들의 호흡이 환상이다. 연출가는 이 배가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바람을 조절 해 줄 뿐. 이제 키는 배우들의 손에 달렸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저마다의 상태를 예민하게 점검하고 여유롭게 어울리는 단계. 공연 20분 전, 공연 준비 이상 무!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정혜린
2011.08.05 / 조회 13,997
-
뮤지컬 ‘피맛골 연가’, 한층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가 돌아온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2010년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 양산을 위해 만들어진 서울대표 창작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유희성 연출가, 장소영 음악감독, 배삼식 작가 등 화려한 제작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1년 다시 뭉친 뮤지컬 제작 드림팀의 업그레이드된 ‘피맛골 연가’를 살펴보자. - 초연보다 단단해진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 연출가 유희성은 “2010년에 공연을 준비할 때는 작품 준비기간이 길어 경우의 수를 줄여가면서 작업했었다. 올해는 작년에 공연했던 만큼 구조가 있는 상태에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만든 뮤지컬이다.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소설가 황석영, 연극인 박정자 등 외부 자문위원이 창작 작업에 동참했다. 이 작품은 2008년부터 대본과 음악 작업을 시작해 2010년 초연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2010년 2월 리딩발표회를 통해 뮤지컬 전문가와 평단의 의견을 수렴해 수차례 보완했다. 이번 공연은 조금 더 탄탄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출가 유희성은 “올해는 개연성을 채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보완했다. 그리고 ‘홍랑’과 ‘김생’의 애절한 러브라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보다 짜임새 있게 구성된 스토리라인으로 한층 단단해진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 실력파 배우 ‘박은태’, ‘조정은’ 다시 호흡 맞춘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은 캐스팅에서도 시선을 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뮤지컬배우 ‘박은태’와 ‘조정은’이 다시 ‘김생’과 ‘홍생’으로 만난다. ‘박은태’는 대형뮤지컬 ‘모차르트!’ 초연 당시 ‘폭발적 가창력’이라는 입소문만으로 관객의 인정을 받은 실력파 배우다. ‘조정은’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으로 연기력은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초연에 이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연인을 맡아 열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배우 ‘박성환’과 ‘선영’이 새로운 ‘김생’과 ‘홍랑’으로 캐스팅됐다. 가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박성환’은 ‘그리스’로 뮤지컬 첫 데뷔를 치렀다. 그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선영’은 뮤지컬 ‘빨래’, ‘비애비’ 등으로 사랑받은 뮤지컬배우다. 고운 음색으로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배우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초연 멤버들과 어떻게 다른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초연에 참여했던 ‘양희경’도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다시 참여한다. ‘양희경’은 초월적 존재인 ‘행매’ 역을 맡아 작품에 힘을 싣는다. - 유희성 연출, 장소영 작곡, 이란영 안무! 최고의 뮤지컬 제작진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 당시 “대중적인 스토리와 시적인 언어, 장엄하면서도 위트 있는 음악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유희성이 연출을 맡았다. 맛깔스러운 대사를 잘 담아내는 배삼식 작가가 대본을, 뮤지컬 ‘싱글즈’, ‘형제는 용감했다’로 실력을 인정받은 장소영이 작곡을 맡았다. 또한, 뮤지컬 ‘모차르트!’, ‘뷰티풀게임’ 등에서 극과 맞아떨어지는 동작을 만들어냈던 이란영이 안무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맨오브라만차’에서 섬세한 무대를 선보인 이숙진 무대디자이너가 함께한다. 국악기가 가미된 퓨전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애절한 뮤지컬 넘버를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자신의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를 좋아한다. 곡과 가사가 가장 잘 어우러진 곡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계속되는 음반발매 요청을 수렴해 OST 발매 계획 중에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5 / 조회 4,938
-
<천국의 눈물> 정상윤 “연기 잘하는 배우가 꿈”
등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기를 펼친 정상윤의 무대가 대극장까지 넓어진 건, 2011년 상반기 가장 주목받은 창작뮤지컬 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으로 파병된 한국군 ‘준’으로 분한 그는 천진하지만 신념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국립극장을 그만의 아우라로 채우고 있다. 올해 다시 한번 주목해야할 배우, 정상윤을 만났다.에 서고 계십니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작품이라 주인공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이번엔 특히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창작 작품이라 만들어 가는 도중 많이 바뀌었거든요. 대본도 수정되고 통으로 장면 하나가 없어지거나 갑자기 생기는 것도 있고, 노래가 삭제되거나 새로 생길 때도 있었어요. 개막하고 나서도 공연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그 안에서 저도 변하거든요. 개막을 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싶고, 아쉽고 그래요. 전작 공연 기간이 워낙 길어서 더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은 거의 완벽하게 짜인 라이선스였고, 최장기 공연이었으니 더 그렇게 느낄 거에요.이 작품은 창작인데다 한달 반 공연이잖아요. 제가 원캐스팅도 아니니, 정해진 횟수 안에서 매 공연마다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 지 생각이 많죠. 대극장 창작뮤지컬의 주인공으론 처음인데요. 무척 설레었어요. 우리만의 작품, 내 작품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되게 좋았어요. 스케일이 커서 큼직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작품 올리면서 세세한 것들도 많이 찾아나가고 있어요. 점점 디테일에 살을 붙여가는 재미도 있고요. ‘준’이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순정남입니다. 하지만 이 점이 배우로선 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민이 많았어요. 신파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내용이라 너무 쥐어짜면 매력이 없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접근을 다르게 하려고 한 건 있어요. 작가를 꿈꾸는 순수한 친구이기 때문에 좀 더 밝고 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내용은 슬프지만 슬픈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1막 마지막 린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전 맑게 웃고 있거든요. 여자가 떠나고 혼자 철조망에 있는 씬도 굉장히 슬프지만 관객이 울게 해야지 내가 울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린과 준은 3주만에 사랑에 빠지고 목숨도 불사 하잖아요. 요즘 나오는 사랑 이야기와는 사뭇 달라요. 충분히 3주만에 뜨거운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전쟁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희로애락이 모두 있거든요. 항상 전쟁 상황만 있는 건 아니고, 특히 베트남 전쟁은 10년 넘게 지속돼서 더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정상윤씨가 사랑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겠어요?(웃음) 하하. 준은 군인이기 때문에 상관 명령은 절대 복종해야죠. (선택하라고 한다면?) 선택을 하라고 하면…으하하. 도망갔을 거에요. 둘이. 극 초반과 마지막엔 중년의 준으로 등장하던데요. 청년과 중년을 오가는 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든 장면이에요. 아버지와 딸의 모습으로 관객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제가 아직 젊은데다 몇 십 년 후의 모습이라 정말 노력해야 하는 장면기도 해요. 공연에 집중이 잘 된 날은 딸과 포옹씬에서 박수를 쳐주는 관객도 계시거든요. 모두 박수를 치는 건 불가능 하지만 한 분이라도 감동을 받았다면 배우로서 정말 기쁘죠. 함께 연기하는 ‘준’들 중엔 가장 맏형이라 배우들이 의지하지 않나요. 그럼요(웃음). 동생들이 잘 따라주고, 연기에 있어서 서로 도움이 많이 돼요. 동석이는 처음 만나지만 나이가 어린데도 잘하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준수도 마찬가지고. 다들 착하고 해맑아요. 브래드 형도 정말 좋아요.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그분도 한국어는 못하지만 서로 다 알아듣고 통하더군요(웃음). 무대 위에서는 서로 에너지를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배우에요. 외국인인데도 배우로서 교감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뮤지컬 배우로서 첫 출발은 어땠나요. 처음부터 뮤지컬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연극과에서 연극을 공부하다 학교에서 우연히 뮤지컬을 한번 했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노래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뮤지컬도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작품을 하면서 노래를 배웠고 레슨도 틈틈이 배웠는데 혼자 많이 연습했던 거 같아요. 다른 배우들이 노래하는 걸 들으면 저 배우는 어디를 써서 소리를 내는구나 생각하면서 참고도 하고. 기본적으로 물려 받은 건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니 열심히 갈고 닦아야죠. 연기 욕심이 있으시죠. 뮤지컬, 연극 이외 장르에도 관심이 있나요. 전 노래 할 때도 연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기본적으로 연기가 재미있기 때문에 한 장르만 고집하진 않을 거에요. 어떤 매체에서든 잘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롤모델이 있다면. 연극과를 나와서 그런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송강호 배우님을 좋아해요. 배우로서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은 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뮤지컬에서 연기 잘하고 노래 잘하는 배우이고 싶죠. 등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했습니다. 앞으로 욕심나는 캐릭터가 더 있나요? 남자 배우들이 모두 하고 싶어하는 역할 중에 지킬과 하이드가 있는데, 저도 욕심이 나죠. 만약 하게 되면 전 완전히 다르게 할 것 같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예를 들어 하이드가 루시를 찾아갈 때, 지킬처럼 보이는 것...너무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로 가진 않을 거 같은데 좀 복잡하네요. 그리고 의 바비도 참 매력적인 캐릭터고요. 이후 일정은. 아직은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일단은 조금 쉬고 싶긴 해요. 데뷔 이후 쉴 틈이 별로 없었거든요. 마침 비염 치료를 해야 하는데, 치료 겸 휴식을 취할 겁니다. ‘준’ 역할을 잘 마무리 하는 게 우선 계획이에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2.21 / 조회 21,083
-
창작 초연작 빅3, "작곡가로 승부한다!"
. 2011년 한국 뮤지컬 무대의 문을 활짝 여는 세 편이 남다르다. 한 동안 앵콜극으로 뒤덮였던 국내 무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대형 창작극이며, 짧지 않은 제작과정을 거친 초연 무대라는 것이 반갑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갖는 기대 가운데에는 단연 세 작품의 작곡가들이 서 있다. 세계 영화 음악의 거장이자 으로 첫 뮤지컬 작업을 선보이는 엔니오 모리꼬네, 등의 작곡가이자 로 또 한편의 선 굵은 대작을 선보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 그리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깊고 오래 살아 숨쉬는 자신의 노래들과 함께 찾아온 의 고 이영훈. 이들 작곡가들의 음악은 뮤지컬 전체의 특징과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엔니오 모리꼬네 아버지의 권유로 음악 공부를 시작한 엔니오 모리꼬네(83)는 산타체칠리아음악원에서 트럼펫과 작곡을 공부하며 현대 음악가 고프레도 페트라슈에게 사사 받는 등 현대 음악가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생활고로 인해 라디오쇼, 이탈리아 텔레비전(RAI)의 음악 어시스턴트 등을 담당하기 시작했으며, 점차 음악적 활동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라디오, TV, 영화 등의 음악에 참여했지만 무엇보다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영역은 영화음악일 것이다. 1961년 “서기”(Il Federale)로 영화 음악을 시작한 그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극 “황야의 무법자” 음악으로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당시 영화 초판 자막엔 ‘레오 니콜스’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너무나도 익숙해 대표 리듬이 되어 버린 휘파람 소리, 허밍, 남성 코러스, 전기 기타의 사용 등 당시 영화음악에선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영화음악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후 “엑소시스트2”(197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시네마 천국”(1988), “시티 오브 조이”(1993), “사선에서”(1993), “러브어페어”(1995) 등 400편이 넘는 영화에서 만난 그의 음악은 귀에 익숙하고 따라 흥얼거리기 쉽다. 서정미 넘치는 나폴리 민요, 이탈리아 오페라 등 이탈리안 멜로디의 영향에 더해, 풍부한 현악기 사용, 화음과 불협화음을 활용한 편곡으로 인상적인 화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영화 '황야의 무법자', '시네마천국', '러브어페어'그 중 “미션”(1986)은 중세 종교음악과 파이프 오르간, 오보에를 중심으로 한 관악기 및 전통 악기의 사용 등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80년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풀 편성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어울림은 영화에 웅장함을 더한다. 여전히 작곡 및 편곡, 콘서트 오케스트라 지휘 등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는 엔니오 모리꼬네는 2007년 2월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 수상 및 로마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와 반기문 UN사무총장 취임식 콘서트를 지휘했으며, 2009년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마에스트로 기사 지위를 수여 받았다. 2007년과 2009년에 시네마콘서트로 내한 공연을 연 그는 자신이 참여했던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으로 첫 뮤지컬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네 명의 자녀 중 둘째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함께 작곡가로 참여했다. 프랭크 와일드혼 뮤지컬 을 그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52)은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적이 없다. 15세에 우연히 집안에 있던 오르간을 접하고 스스로 피아노 치는 법을 터득한 후에야 음악에 대한 흥미를 발견하게 되어, 고교 시절 록, 알앤비,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기에 이른다. 마이애미 대학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으며 이 때 스티브 쿠덴과 함께 무대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공연을 올리기 전, 그는 휘트니 휴스턴의 두 번째 앨범 [휘트니]에 수록된 곡으로 전 세계 히트한 ‘웨어 두 브로큰 하트 고’(Where Do Broken Hearts Go)를 쓰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나탈리 콜, 케니 로저스 등 가수들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하며 히트 팝 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뮤지컬 를 빼 놓고 그를 이야기 하기 쉽지 않다. 소설을 바탕으로, 1990년 초연한 는 ‘지금 이 순간’(This is moment) 등의 유명 뮤지컬 넘버를 탄생시키며, 1997년부터 2001년까지 44회의 프리뷰와 1543회 공연을 통해 플리머스 극장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와 이후 현재까지 (1998), (2004), (2008), (2009)등 약 20여 편의 뮤지컬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와일드혼은 그 어느 곳 보다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는 그의 드라마틱한 음악 구성이 국내 관객들의 정서와 잘 맞는다는 점을 하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주요곡으로 뽑은 ‘내 말이 들리나요’(Can you hear me)에는 피리 연주가 삽입해 동양의 정서를 강조되는 등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클래식과 팝을 중심으로 한 서정적 선율을 바탕으로 재즈, 카바레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며 강렬한 멜로디를 들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훈 2008년 대장암 투병 중 마흔 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뜬 작곡가 고 이영훈은 연극, 무용, 방송음악 등의 음악으로 작곡가의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단편 영화의 음악을 맡으며 대중 음악의 영역에 좀더 가까이 다가선 그는, 가수 이문세를 만나 주옥 같은 노래를 낳기 시작한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휘파람’,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붉은 노을’ 등 이문세의 목소리에 실은 그의 노래는 음반 판매 기록을 매번 뒤엎는 사건과 고품격의 팝 발라드를 소개했다는 혁신을 국내 대중가요계에 동시에 안겨주었다. 또한 그로 인해 대중가요에서 작곡가가 주목 받기 시작한다. 가요 뿐 아니라 개인 작곡에도 몰두했던 그는 러시아에서 볼쇼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품집을 선보이기도 했고, 이문세의 히트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세계 음악박람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인샬라’, ‘보리울의 여름’, 드라마 ‘까레이스키’ 등의 주제곡을 만들기도 했으며 자신의 히트곡으로 구성한 뮤지컬의 대본을 써가며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곡한 노래가 수록된 이문세의 음반들, 영화 '보리울의 여름'과 '인샬라'뮤지컬 는 고인이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이루지 못한 무대의 결과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작곡가 한 명의 곡으로만 꾸며지는 최초의 쥬크박스 뮤지컬이기도 한 이 작품은 대중, 마니아, 전문가들의 고른 사랑을 받는 명품 발라드로 꼽히는 고 이영훈의 대표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문세 5집 수록곡으로, 70년대 초반부터 80년대 광화문 네거리를 오가던, 그곳에 서서 내리는 함박눈이 보기 좋았다는 고 이영훈의 감상이 녹아 있는 ‘광화문 연가’를 비롯, ‘사랑이 지나가면’,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시적인 가사에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곡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한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에 녹아 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엔니오 모리꼬네/고 이영훈 홈페이지
2011.02.07 / 조회 14,858
-
<천국의 눈물> “이 작품이 성공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
2011년 포문을 여는 창작뮤지컬 이 2월 1일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다섯 장면을 선보인 이날, 첫 공연을 책임질 김준수를 비롯해 브래드 리틀, 윤공주, 정상윤, 전동석 등 주요 출연자들이 모두 등장한 가운데, 뚜껑을 연 무대에서 단연 빛났던 것은 프랭크 와일드혼의 노래였다. 순탄하지 못해 더 절절한 사랑의 주인공들 준과 린왼쪽부터 윤공주, 김준수, 정상윤, 이해리베트남에 파병된 한국 군인 ‘준’과 클럽 가수 ‘린’의 사랑을 노래한 ‘이렇게 사랑해 본 적 없어요(I’ve never loved like this)’와 ‘내말이 들리나요?(Can you hear me?)’는 절절한 사랑의 세레나데로 와일드혼 특유의 로맨틱한 감성이 멜로디에 실렸다. 브래드 리틀이 열창하는 ‘그녀 없인(Without her)’, 전쟁의 혼란을 그리는 ‘비처럼 내리는 불길(Raining fire)’ 역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끌만하다. 국립극장의 큰 무대는 영상으로 채워져 역동감과 심플함이 오갔다. 특히 전쟁씬에서는 조명과 영상으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외사랑의 아픔과 이기심을 마음에 품은 남자그레이슨 대령(브래드 리틀) 전쟁의 참상을 그린 장면. 정상윤(위)과 앙상블(아래)제작사 설앤컴퍼니 설도윤 프로듀서는 “새로운 뮤지컬을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는 걸 느꼈다”며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여러 나라의 스탭들이 협동한 작품이 세계 첫 공연을 한다는 건 놀라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음악에 담긴 사랑엔 국경이 없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재능있는 배우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헤어지는 연인들. 김준수, 윤공주"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이미 좌석을 모두 매진시켜 다시 한번 티켓파워를 여실히 드러낸 김준수는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모자람 없이 완벽한 뮤지컬이 될 것만 같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로드웨이 배우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래드 리틀은 “이 작품의 준비단계부터 참여를 해왔는데 드디어 개막을 해 무척 기쁘다”며 “음악과 이야기, 배우 모두 훌륭한 이 작품이 성공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력을 이용해서라도 사랑을 차지하고자 하는 남자그레이슨 대령역을 맡은 브래드 리들 준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된 세 배우들. 전동석, 김준수, 정상윤 사랑스러운 베트남 여성 윤공주, 이해리"공연을 알아갈수록 기대되는 작품이었어요" 자, 모두 "화이팅"뮤지컬 은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2.01 / 조회 19,332
-
뮤지컬, 지금은 아이돌 시대
예전엔 “우와, 여기 가수가 나와” 했다. 그러나 “이번엔 누구?”라고 덧붙일 뿐, 왜 출연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에까지 도달하는 경우도 드물어졌다. 이처럼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활동하는 이들의 뮤지컬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무대 나들이’ 쯤으로 여기기엔 그 수적 증가도 가히 폭발적이다. 많은 작품들의 캐스팅 보드에서 기존 뮤지컬 배우들과 같은 배역에 나서는 아이돌 가수들의 이름을 쉽게 발견하는 것이다.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으나,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강렬한 변화의 바람이다. 광클을 부르는 초단기 매진파워대중문화의 범위 안에 있으면서도 TV와 영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대중성을 지닌 소외된(?) 문화인 뮤지컬이 아이돌 가수와 동거를 시작할 때 발생하는 홍보 시너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듯 긍정적인 이미지와 유명도, 많은 팬들을 확보한 아이돌은 자연스럽게 무대 안으로 이 모든 것들과 함께 입장한다. 시너지의 첫 증거는 티켓 판매에서 확인된다. 데뷔작으로 출연 회차에 대극장 단시간 전석 매진을 기록한 김준수의 경우 뿐 아니라 많은 작품에서 아이돌 가수가 발휘하는 티켓 파워는 강력하다. 하지만 공연홍보담당자 A씨는 아이돌 캐스팅 고려의 첫 번째 이유가 티켓 파워임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장기 공연에서는 아이돌 가수보다 기존 유명 뮤지컬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나아요. 하지만 떠올릴 수 있는 배우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는 지금, 아이돌이 훨씬 신선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입니다. 당연히 캐스팅 과정에서 가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배역의 싱크로율을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배우의 폭이 넓어지는 역할도 분명히 있죠.” "당신 보러 바다 건너 왔으므니다"티켓파워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상당수는 기존에 뮤지컬을 친숙하게 접하지 않은 ‘첫번째 관람’을 경험한다. 과거 TV에서만 접했던 가수의 실체를, 잘 하면 손길도 닿을 수 있는 공간에서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기회요, 기쁨일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들을 접하는 데 팬들이 목말라 있다”는 또 다른 공연관계자의 증언은 한국을 찾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관객들의 증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해 최근 몇 편의 중, 대형 공연에선 일어 자막이 제공되기도 했다. 조강지처의 순정을 쉽게 매도하지마~ 오랫동안 뮤지컬 무대를 지켜봤던 관객들은 ‘이야기의 전개와는 상관 없이 사랑하는 오빠가 나왔을 때 터지는 함성’이 괴로웠던 게 사실이다. 몰래 터지는 사진기 후레쉬와 셔터 소리 등의 경우를 더해 “양적으로 관객 확대가 됐을지언정 관람 매너 등의 질적 성장엔 마이너스”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모았다.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진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플레이디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전한 많은 수가 “공연의 질적 저하’를 이야기 했다. 가수의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의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될 뿐더러 출연 가수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관객들의 지나친 긍정적인 공연 평가가 배우로서 준비되지 않은 또 다른 가수를 무대에 서게 한다는 것이다. “작품에 임하는 아이돌의 자세나 실력은 물론이거니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매너 또한 바뀌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kuni_77, @LeeHaru0915 외)또한 기존 뮤지컬 배우들보다 상대적, 평균적으로 높은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료로 인해, 공연티켓가격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공연장을 즐겨찾는 관객들에겐 억울함과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티켓 파워의 의미가 순수하게 공연과 배우를 위한 것인지, 단순히 팬들만을 위한 것인지, 무턱대고 티켓 잘 나간다고 티켓파워가 아니다”(@dongdongareum)는 언급은 많은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 신입사원이 CEO 자리 앉는 격? ‘잘하면 좋고 못하면 싫고’는 무대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당연한 마음일 것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진출에도 이 명제는 성립한다. “실력만 있다면 괜찮지만 인기만 믿고 가장 기본적인 연습에 충실하지 않는 등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반대”(@shoi0326, @S_JinYoung, @hongokjin 외)라는 것이다. 또한 데뷔작에서 단번에 주연으로 나서는 것은 앙상블부터 차근히 무대를 밟아온 수 많은 뮤지컬배우들의 기회를 불공평하게 빼앗는다는 지적도 빼 놓을 수 없겠다. 무엇보다, 이렇게 무대에 선 가수들의 그간 평균 성적이 높지 않다는 것이 이들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잘하면 누가 뭐라고 합니까요"사례가 많아진 만큼 이들 가운데서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잘해야 하는 때가, 왔다. 뮤지컬 무대를 앞둔 아이돌 가수들에게 말이다. “실력 면에선 기존 배우들보다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들 예상 외로 아이돌들이 뮤지컬 연습에 굉장히 진지해요. 자신들의 분야가 아니었기에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요. 다른 스케줄이 많아 공연 연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에 가장 속상해 하는 건 그들이더라고요.” 공연홍보담당자 A씨의 말에 덧붙여 공연프로듀서 B씨의 언급에서 ‘아이돌과 뮤지컬의 동거가 계속되는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데뷔하기 전 수 년의 연습생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노래, 춤을 비롯 연기까지 익히거든요. 그렇게 익힌 것들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죠. 연습 시간이 짧더라도 단시간 내 안무나 동선 등을 기가 막히게 습득해요.” 조용신 뮤지컬평론가는 “구체적인 성공 사례들 등장”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아이돌의 탄생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 의 온유처럼 구체적인 성공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가 강한 정통 뮤지컬은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작품에서는 아이돌 같은 스타가 나와도 작품이 추구하는 방향에 크게 지장을 주진 않았죠. 기존 뮤지컬 팬들은 배우가 잘 하면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 작품에 배우가 녹아 들어가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요.” 또한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경우, 브로드웨이 무대를 비롯, 오랜 역사 동안 당대의 스타들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현 시대의 스타가 아이돌”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만들어진 대중문화의 토양에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종자를 어떻게 심는가가 관건이며 체계화된 전문적인 공연 기획, 마케팅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경계 없는 확장, 뮤지컬은 지금 '핫 앤 쿨'2011년에도 뮤지컬 배우로 선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가수 매니지먼트사와 공연기획사가 손을 잡고 뮤지컬 아이돌을 선발해 가수로도 데뷔할 수 있게 하는 오디션도 등장했다. 뮤지컬과 아이돌간의 만남에 방송 매체가 더해지기도 했다. 올해 방송 예정인 두 편의 TV드라마는 뮤지컬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으며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를 꿈꾸는 배우 지망생의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뮤지컬 안팎은 그간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변화, 확장하고 있고 그 무대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허나, 무엇보다 뮤지컬의 중심은 뮤지컬이 되어야 할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뮤지컬은 배우, 관객, 무대가 고루 충족되어야 하는 공연의 한 장르이며 작품의 이야기가 노래로서 전달되는 매력적인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22,111
-
김준수, 브래드 리틀..화려한 만남 <천국의 눈물> 공개 연습현장
오는 2월 1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이 연습현장을 공개, 하이라이트를 처음 선보였다. 은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의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팀과 JYJ 김준수, 의 브래드 리틀 등이 캐스팅돼 2011년 주목 작 중 하나.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 ‘아시나요’를 모티브로 1967년 베트남 전쟁 중에 피어난 한국군 준과 베트남 여성 린의 애틋한 사랑과 이후 20여 년의 세월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이다.이날 공개한 연습엔 주인공 ‘준’ 역을 맡은 김준수, 정상윤, 전동석과 ‘그레이슨 대령’역의 브래드 리틀, 여주인공 ‘린’ 역의 윤공주, 이해리를 비롯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여했다. 린과 준으로 만난 다비치의 이해리, JYJ의 김준수 이번 작품으로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JYJ의 김준수의 등장에선, 특히 많은 플래쉬가 터졌다. 인터파크에서 진행하는 2010년 남자 뮤지컬 배우 티켓파워상를 거머쥐며 뮤지컬 최고 스타에 오른 그는 이 작품에서 베트남 여성 린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군 준 역으로 캐스팅, 전작 보다 얼마나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윤, 윤공주(위) 전동석(좌) 브래드 리틀(우) 최다 ‘팬텀’ 역을 맡았으며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브로드웨이 배우 브래드 리틀이 이번 작품으로 한국 배우들과 한 무대에 오르는 점도 흥미롭다. “한국배우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밝혀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린을 사랑하는 미국군 그레이슨 대령을 맡았다. 이외 등에서 세련된 연기를 보여준 정상윤, 2009년 로 데뷔한 신예 전동석의 열연도 기대되는 부분. 여기에 실력과 노련미로 안정적인 무대를 이끌 윤공주의 활약도 기대할 만 하다. 은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베트남에서 자전거 데이트 어때요? 준과 린 "이렇게 사랑해 본 적 없어요" 영원한 사랑의 맹세 베트남 정글 속. 전쟁의 참상을 겪는 준 그녀 없이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고뇌하는 그레이슨 대령 "내 말이 들리나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이들 주요 출연자, 모두 화이팅!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11 / 조회 22,705
-
김준수, 옥주현, <모차르트!> 2010년 최고 티켓파워 주인공
201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뮤지컬 가 선정되었다.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가 매년 가장 큰 티켓 파워를 보여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골든티켓어워즈 결과, 2010년 작품상 대상은 , 뮤지컬 부문 최고 티켓파워를 보여준 배우는 김준수와 옥주현으로 가려졌다.
지난 해 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김준수는 출연일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으며 에 이어 올해 2월 막이 오르는 창작극 의 주역으로 캐스팅 되는 등 활발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여자배우 티켓파워상의 주인공인 옥주현 역시 에 이어 현재 까지 지난 해 꾸준히 무대에 서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또한 연극부문 티켓파워 배우로는 를 통해 과감한 연기를 선보여 더욱 화제가 된 문근영과 에서 코믹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서현철이 선정되었으며, 무용/전통예술 부문 수상자는 장사익, 100% 온라인 투표로 진행, 관객들이 직접 뽑은 뮤지컬 기대주상은 현재 에서 달타냥 역을 맡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규현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연극 부문 작품상에는 오픈 런 공연 중인 이, 전국 투어를 열며 공연형제 바람을 일으킨 김장훈, 싸이의 와 이 콘서트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인 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이 각각 클래식과 무용 부문 작품상으로 선정되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1.07 / 조회 18,996
-
2011년 주요 공연 라인업
영화, 드라마 앓이 눈에 띄네 설레는 신작의 향연 눈에 띄는 신작이 많지 않았던 지난 해의 갈증을 올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에 로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한 김준수의 차기 작 이 개막하고,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을 맡은 뮤지컬 이 드디어 세계에서 첫 선을 보인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두 개의 서커스 단체가 나란히 4월과 6월 공연을 갖는다. 과 로 이미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태양의 서커스(서크 듀 솔레이)가 처음 를 소개하고, 서크 엘루아즈의 아트 서커스 이 비가 쏟아지는 환상적인 무대를 올해 다시 선보일 예정.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2005년 ‘삼순이 열풍’을 몰고 온 동명의 드라마를 연극화한 를 시작으로, 뮤지컬 이 각각 1월과 10월, 12월에 예정돼 있다. 인기 영화도 빠지지 않는다. 강동원이 출연해 여심을 흔들었던 이 7월, 차태현 박보영이 호흡을 맞춘 가족 드라마 이 8월에 개막한다. 이외에도 故이영훈 작곡가의 주옥 같은 노래로 선보일 창작 뮤지컬 가 3월에, 의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또 다른 작품 뮤지컬 이 10월에 개막해 주옥 같은 노래의 향연을 기대하게 한다. 공연명구분공연기간공연장소기타연극 내이름은 김삼순창작1월 21일~오픈 런상명아트홀동명의 드라마를 연극화 한 작품뮤지컬 천국의 눈물창작2월 1일~3월 19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만든 뮤지컬. 김준수 캐스팅뮤지컬 미션내한2월 2일~2월 26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엔니오 모리꼬네 작곡, 그의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을 맡아 한국에서 최초 공연뮤지컬 광화문연가창작3월 20일~4월 10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가 창작 뮤지컬로연극 댓페이스라이선스3월~5월컬쳐스페이스NU19살의 나이에 데뷔를 한 폴리 스텐햄의 작품. 중상류층 가족의 문제를 조명한 연극태양의서커스 바레카이내한4월 6일~5월 29일잠실종합운동장 빅탑퀴담, 알레그리아에 이은 세 번 째 내한공연뮤지컬 투란도트창작4월 25일~5월 25일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베르디 오페라 투란도트의 뮤지컬화연극 미드섬머라이선스4월 27일~6월 12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브로드웨이 2인극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창작4월 말~6월 중순충무아트홀 대극장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를 연극에 이어 뮤지컬화 한 작품댄스뮤지컬 프린세스 콩쥐창작5월 4일~5월 8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국립무용단 신작. 콩쥐와 신데렐라가 만나 펼치는 댄스 뮤지컬연극 죽은시인의 사회창작5월~12월미정영화 죽은시인의 사회를 모티브로한 학원물연극 웨딩드레스창작5월~12월미정죽음을 앞둔 엄마가 딸의 웨딩드레스를 만들며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최루성 연극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창작6월 1일~7월 31일컬쳐스페이스NU동명의 드라마 뮤지컬화뮤지컬 구텐베르크라이선스6월미정신인뮤지컬 작가의 브로드웨이 입성을 다룬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연극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창작7월 4일~9월 19일충무아트홀 블랙친정엄마와 시어머니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총체극 화선, 김홍도창작7월 8일~7월 16일 외국립극장 해오름극장국립극장 국가브랜드 두 번째 공연. 한민족의 설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뮤지컬 모비딕창작7월19일~8월20일두산아트센터허먼 멜빈 원작, 대본/작사/연출 조용신뮤지컬 늑대의 유혹창작7월~9월코엑스아티움동명의 영화 뮤지컬화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창작9월 20일~11월 7일충무아트홀 블루강원도 산골에서 동물들과 살아가는 두 할머니 이야기뮤지컬 과속스캔들창작8월 16일~10월 10일충무아트홀 대극장동명의 영화 뮤지컬화더 오페라쇼내한9월 12일~9월 17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21세기 공연사에서 가장 사랑 받은 오페라 아리아들을 새롭게 재해석함뮤지컬 폴링포이브라이선스9월 19일~11월 14일충무아트홀 블랙아담과 이브의 인류 최초 사랑 이야기. 작가의 최신작연극 이장창작10월11일~10월30일명동예술극장배삼식 작, 김동현 연출 신작뮤지컬 미남이시네요창작10월 24일~12월 12일미정동명의 드라마 뮤지컬화연극 블루룸라이선스10월 29일~12월 11일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브로드웨이 2인극뮤지컬 엘리자벳라이선스10월미정오스트리아 라이선스. 모차르트!의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작품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라이선스10월CJ아트센터동명의 인기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뮤지컬화뮤지컬 러브포엠창작11월~2012년 2월원더스페이스 네모원태연의 시를 모티브로 만든 창작 뮤지컬뮤지컬 파리의 연인창작12월1일~2012년2월5일충무아트홀 대극장동명의 드라마 뮤지컬화뮤지컬 넥스트투노멀라이선스미정미정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녀의 가족 그린 브로드웨이 락 뮤지컬. 퓰리처상 수상 흥행은 기본, 업그레이드는 덤 2011년 이어지는 재공연 초연 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은 재공연에도 주목해 보자. 뮤지컬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뮤지컬 가 1월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포문을 열고, 이어 95년 초연한 이후 국민 뮤지컬로 사랑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2월에 다시 무대에 올라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초연하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와 도 각각 3월, 8월 다시 공연을 시작하며 장기공연을 마치고 한숨 돌린 뮤지컬 이 6월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랜만에 만나 더 반가운 공연들도 있다. 뮤지컬 가 2년만에 다시 공연을 한다. 특히 성형수술로 미녀가 돼 가수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가 올해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등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공연들 역시 2011년에 변함없이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공연명구분공연기간공연장소기타뮤지컬 그리스라이선스1월 11일~3월 9일 외이화여대 삼성홀 외작품 명성만으로 매년 만나는 청춘 드라마연극 옥탑방 고양이창작1월~오픈 런SM틴틴홀인기 소설,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연극 대머리 여가수라이선스1월 14일~3월 31일 SM아트홀외젠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안석환이 각색,연출,배우 1인 3역 소화뮤지컬 올댓재즈창작1월 21일~2월 27일용산아트홀재즈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창작1월 21일~2월 22일대학로예술극장아내를 그리워 하는 남편 이야기. 정보석 출연연극 루시드 드림창작1월 29일~ 2월 13일정보소극장2010년 초연 이후 네번째 공연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창작2월 16일~5월 30일충무아트홀 블루형과 반항아 동생이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뮤지컬 메노포즈라이선스2월 25일~5월 15일두산아트센터40~50대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은 뮤지컬뮤지컬 씨저스 패밀리창작2월 11일~4월 24일충무아트홀 블랙미용실 원장과 동네주민들이 복권으로 인해 벌이는 해프닝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라이선스2~4월아트원씨어터1관혁명을 꿈꾸는 정치가가 동성애자를 만나 교감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가는 과정뮤지컬 몬테크리스토라이선스3월 1일~4월 24일충무아트홀 대극장알렉상드르뒤마 원작소설, 프랭크 와일드 혼의 노래뮤지컬 젊음의 행진창작4~6월코엑스아티움8090 히트곡과 추억의 영심이를 만날 수 있다뮤지컬 헤드윅라이선스4~5월미정금발의 트랜스젠더 가수가 들려주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연극 피아프라이선스4월 30일~6월 5일충무아트홀 블랙20세기 최고의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그린 연극연극 남자충동창작5월~7월아트씨어터1관강한남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 가족을 지켜내는 드라마뮤지컬 모차르트!라이선스5월 24일~7월 3일성남아트센터미하엘 쿤체의 매력을 국내에 알려준 작품, 2대 모차르트는?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라이선스6월 3일~9월 4일두산아트센터성적인 좌절감과 억압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설레임, 불안감을 대담하게 묘사아트서커스 레인내한6월 24일~7월 10일 LG아트센터서커스 단체 서크 엘루아즈의 공연. 2천톤의 물이 무대에 쏟아진다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창작7월 4일~9월 11일충무아트홀 블랙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엔 없는 3일간의 행적을 코믹하게 풀어낸 뮤지컬뮤지컬 내마음의 풍금창작7월 15일~9월 4일호암아트홀열여섯 초등학생 홍연의 두근거리는 첫사랑뮤지컬 스페셜레터창작7월~12월SM아트홀취사병들의 좌충우돌 우정과 사랑을 그린 코믹 뮤지컬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라이선스8월 2일~9월 18일LG아트센터1950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뮤지컬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품뮤지컬 톡식히어로라이선스8~9월미정지구온난화와 싸우는 돌연변이 녹색히어로뮤지컬 맨오브라만차라이선스여름샤롯데씨어터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지하 감옥에서 죄수들과 자신의 희곡을 연기한다뮤지컬 맘마미아!라이선스9월 3일~2012년 1월 31일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아바의 히트곡으로 이루어진 뮤지컬뮤지컬 바람의 나라창작10월 11일~10월 24일충무아트홀만화 바람의 나라를 뮤지컬 화뮤지컬 햄릿라이선스10월 25일~12월 17일유니버설아트센터체코 라이선스.섹시한 햄릿을 내세운 락 뮤지컬뮤지컬 렌트라이선스10월 26일~12월 31일이화여대 삼성홀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뮤지컬 명성황후창작10월 26일~11월 21일충무아트홀 대극장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다룬 대표 창작 뮤지컬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창작10월~11월미정괴테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 뮤지컬 뮤직인마이하트창작10월~오픈 런PMC대학로자유극장희곡작가와 연출가의 핑크빛 로맨스뮤지컬 김종욱찾기창작오픈 런예술마당 1관 외2006년 초연 이후, 소극장 창작뮤지컬 흥행에 불을 지핀 뮤지컬. 2010년 영화화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창작11월~2012년 1월미정동명의 영화 뮤지컬화 풍성한 내한공연 콘서트&클래식 연초부터 이어지는 슈퍼스타 내한소식에 콘서트 팬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두근거릴 듯 하다. 가장 먼저 1월,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 스팅의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에릭 클랩튼, 산타나 내한공연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국내 뮤지션으로 김광민, 브라운아이드소울 공연도 주목해 볼만하다. 클래식 역시 풍성한 만큼 화려하다. 1월엔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국내 마니아층이 두터운 히사이지조가 6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데 이어, 오는 8월 다니엘 바렌보임이 오케스트라 웨스트 이스턴 디반과 함께 27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11월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내한해 낭만적이고도 비장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역시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마지막 황제’ 영화음악으로 잘 알려진 뉴에이지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와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공연, 그리고 데뷔 25주년을 맞은 조수미&아카데미오브 에인션트 뮤직이 선보이는 바로크 음악의 향연도 놓쳐서는 안 될 무대다. 공연명날짜장소스팅 내한공연1월 11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메리제이블라이즈 내한공연1월 16일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김광민 콘서트1월 20일~21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데이빗 베누아 내한공연1월 22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프랭키제이 내한공연1월 22일장충체육관레이첼야마가타&막시밀리언해커 내한공연1월 23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테일러 스위프트 내한공연2월 11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브라운아이드소울2월 12일~13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릭클랩튼 내한공연2월 20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 내한공연3월 4일~3월 5일홍대 브이홀산타나 내한공연3월 9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리얼그룹 내한공연9월 25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공연명날짜장소류이치 사카모토 내한공연1월 9일예술의전당히사이시조 내한공연1월 18일~19일세종문화회관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2월 23일예술의전당엘비스 코스텔로 첫 내한공연2월 27일세종문화회관엘 시스테마 II-카라카스 심포니 유스 오케스트라 3월 27일예술의전당안젤라 게오르규 4월 27일, 5월 1일예술의전당안네 소피 무터 리사이틀5월 3일예술의전당조수미 &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5월 7일예술의전당백건우, 그리고 리스트6월 19일예술의전당디토 페스티벌6월 23일~7월 3일예술의전당 외다니엘 바렌 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8월 10일~12일, 14일예술의전당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9월 22일~25일세종문화회관리사오노내한공연9월예술의전당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10월 4~5일, 6일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리처드 용재 오닐 with 뷔르템베르크 체임버 오케스트라 10월 8일예술의전당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8일~9일예술의전당모스크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1월 11일세종문화회관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1월 16일세종문화회관스테판 피 재키브 리사이틀 11월 26일예술의전당파보 예르비, 백건우 & 파리 오케스트라12월 3일예술의전당랑랑 피아노 협주곡12월 27일예술의전당장한나 리사이틀 12월 예술의전당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12.31 / 조회 33,643
-
베일 벗은 <천국의 눈물>
“지난 10년 간 꿈꿔왔던, 서로의 꿈을 이뤄줄 드림 프로젝트다.”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조성모, 이효리, SG워너비 등을 탄생시킨 ‘스타 제조기’ 김광수 대표와 “한국 고유의 컨텐츠로 브로드웨이, 세계무대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는 설도윤 프로듀서의 꿈이 로 모아졌다. 지난 13일,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는 설도윤 프로듀서와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를 비롯해 김준수, 브래드리틀, 윤공주, 정상윤, 전동석 등이 참여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날 프레스콜에는 “제작비 100억설, 김준수 회당 출연료 3천 만원설”등 각종 ‘설’들이 난무했던 과 제작배경과 관련된 이야기와 주요캐스트가 공개됐다. 설도윤 프로듀서가 말하는, ‘설(說)’ 제작스토리가 궁금하다. 3년 전, 김광수 대표에게 이 작품의 뮤지컬 제의를 받았을 때는 여러 상황 상, 뮤지컬은 어렵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다 “그럼 국제적인 무대로 만들어보자”고 내가 먼저 역으로 제안을 했다. 김광수 대표가 베트남 현지를 방문하며 2년 넘게 대본 작업이 이뤄졌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보고 관심을 가졌고, 그레이슨 대령으로 출연하는 브래드리틀과 프랭크 와일드혼이 친한 친구라는 점 덕분에, 그와 이 작품에 대해 더 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은 세계무대 진출을 염두한 작품이기 때문에, 브로드웨이 현지 경험이 있는 스탭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 토니상 수상경력을 가진 데이비드 갈로 무대 디자이너, 가브리엘 베리 연출가 등이 참여한다. 김준수 캐스팅 과정과 회 당 출연료가 3천 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에 대해 설명해달라.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전에 추측기사가 많이 나왔다.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김준수는 노 개런티”라는 것이다. 김준수의 기획사가 투자자로 참여했고, (공연)수익이 나면 일정 지분을 가져가는 형식이다. 김준수 역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프라이빗 오디션을 거쳤다. 를 통해 그의 실력과 흥행성은 검증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역할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김준수는 연출, 전 스탭들의 만장일치로 캐스팅 했다. 다만, 그(김준수)의 결정을 기다리느라, 발표가 늦어졌다.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은 사실인가.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현재는 5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시행착오에서 생기는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 2년 간 음악, 대본, 연출 등 “어떻게 뮤지컬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초기에 든 비용이 많았다. 한국판 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파리 오페라극장을 배경으로 한다고 그 작품이 과 유사하다거나,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다고 과 비슷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스탭들이 참여한 워크샵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 이야기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과 비교하는 말을 듣고, 프랭크 와일드혼과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을 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니 본적이 없다고 말하더라. 을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우리가 만든 4대 뮤지컬인 것이다. 은 월남전의 사회적 현상을 담았고, 우리는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모티브로 출발했다. 시작점도 다르다. 오늘 이후로, 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웃음). 한국병사와 베트남 소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 속 7초 간의 장면을 모티브로 시작된 은 베트남전에 파병된 한국군 준(김준수, 정상윤, 전동석)을 중심으로 그가 사랑하는 여인 린과(윤공주, 이해리), 미국군 그레이슨 대령(브래드리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준수 “개런티 논란, 최고의 모습 선보일 수 밖에” “뮤지컬배우 김준수 입니다”라는 설도윤 프로듀서의 소개에 “아직은 창피하지만, 이 자리에 뮤지컬배우로 서게 된 김준수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배우 김준수는 “전작 에서도 사랑의 이야기를 했지만, 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좋은 음악, 좋은 배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떨린다. 이 상황을 즐기면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액의 개런티와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아, 어렵네요. 어렵지만” 이라며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제가 결정하거나,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 만큼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내 일인 것 같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정상윤 “ 노래, 가슴 벅차 오르게 한다” 세 명의 준 가운데 가장 먼저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정상윤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하는 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 라울로 일 년 넘게 무대에 서면서 새로운 작품, 캐릭터에 대한 갈망과 욕심이 넘쳤었는데 잘 억누르고, 잘 기다렸던 것 같다. 음악을 듣자마자 ‘아,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창은 다이나믹하고, 솔로곡은 정말 아름답다. 에서 들었던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연습실에서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전동석 “프랭크 와일드혼과 함께, 행복하다” 등 2011년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전동석은 “프랭크 와일드혼의 노래를 정말 사랑하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 명의 준 가운데, 가장 ‘로맨틱한 준’의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동석은 어떤 모습의 준을 선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 공연장에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브래드리틀 “잘 생긴 한국배우들, 부담스러워” “한국 배우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 이라고 밝혔던 브래드리틀은 “세 번째 한국 방문이지만, 특히 이번 은 나를 설레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 노래를 사랑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며 “이 작품에서 사랑의 감정을 가득 실은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통해 한국 여심을 사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상적인 실력을 갖춘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은 영광이지만, 잘 생긴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특유의 위트를 발휘하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현장"한국 여심, 사로 잡겠다!" 브래드리틀'준' 삼인방_"우리는 JKJ"정상윤, 김준수, 전동석(좌측부터) 린, 티아나 역_이해리, 윤공주한국과 브로드웨이를 움직이는 ‘초대형사단’이 뭉친 창작뮤지컬 은 별도의 좌석등급 없이 1층 전석 13만원, 2층석 8만원, 3층석 3만원의 티켓가격을 책정했다. 12월 16일 1차 티켓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는 은, 오는 2011년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설앤컴퍼니 제공
2010.12.14 / 조회 21,280
-
<마리아마리아>의 배우들, “팀 분위기는 환상 그 자체”
“저, 사랑 받고 있어요.” 교주, 마왕으로 불리는 가수 신해철의 고백이다. 그는 요즘 뮤지컬 에서 예수를 없애기 위해 마리아를 이용하는 교활한 바리새인 역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연극에서 맡았던 첫 배역 역시 ‘사탄’ 이었다는 그는 이번 바리새인 역을 통해 악역 전문 배우로 굳히겠다는 너스레도 잊지 않았다. 지난 6일, 나루아트센터에 한창 공연 중인 뮤지컬 의 배우들이 모였다. 공연 5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예수와 마리아로 분하고 있는 김보강, 소냐와 뮤지컬 데뷔 무대에 서고 있는 신해철이 함께 했다. 뮤지컬 는 상처를 가진 창녀 마리아와 참된 진리를 보여주는 예수, 그들을 둘러싼 고통과 깨달음의 이야기로 2003년 초연 이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 강효성, 윤복희 등 를 떠나지 않는 쟁쟁한 배우들로도 늘 화제가 되었던 작품. 연출가 성천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자리는 강효성과 함께 마리아 역을 맡고 있는 소냐의 회상으로 문이 열렸다. “저의 첫 마리아는 2006년 브로드웨이 공연에서였어요. 한국에서는 제가 푼수 같다고 주변 분들이 걱정하셨는데 뉴욕은 다르더라고요. 제 세상이었어요(웃음). 외모적인 면도 더 편하게 봐 주시고, 제가 가진 동양적인 느낌에 아버지가 물려주신 좋은 목소리가 플러스 요소였다고 생각해요.” 2006년부터 예수 역으로 분하고 있는 김보강은 원래 음반을 준비하던 록 그룹의 보컬이었다. 그를 눈여겨 보던 연출의 제의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CF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본격적인 인사를 시작하고 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첫 무대를 앞두고 무척이나 긴장했어요. 베테랑 선배님들과 같이 호흡하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날 누구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신인배우’ 신해철이었다. 그는 검은 선그라스에 당당한 걸음걸이까지 마왕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갖고 있으면서도 “백 스테이지에서 배우들이나 스텝들이 길치에 야맹증까지 있는 나를 이곳 저곳에서 챙겨준다”며 첫 무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는 이미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선 작품이에요. 연기, 노래, 춤 등 다양한 재능의 사람들과 함께 있어 스스로 굉장히 많이 자극이 됩니다. 계속 이러고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건 사실입니다.” 현재 넥스트 전국 투어 콘서트와 앨범 녹음을 병행하고 있는 신해철은 “콘서트보다도 긴장도가 더하다”고 하며 “다른 배우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함께 바리새인 역을 맡고 있는 박성환에 대해서 “연기, 노래 등 모든 것이 완벽한 배우”라고 설명하면서 “그 분이 만들어 놓은 그림에 살짝 얹혀가서 망신 안 당하려는 심보가 있긴 하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제가 보여주는 바리새인은 사이코 같고 변덕스러우며 뺀질 거리는 모습인데, 며칠 전 어머니가 공연을 보시고 평소 제 모습과 똑같다고 하시더군요(웃음).” 여러 명의 스텝들과 배우들이 마음을 모아 하는 공동작업에 감동스러운 점이 많아 오히려 음악 활동에 많은 자극이 된다는 신해철. 하지만 앞으로 계속 무대에 설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지금 저는 뮤지컬 배우의 기본을 배우고 있는 단계라 관객들에게 작품의 의미는 무엇이다라고 직접 말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공연장에 오셔서 ‘신해철 잘 생겼다’ 이런 거 느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07 / 조회 12,971
-
황정민, 정준하, 신해철…스타로 빛나는 하반기 무대
스타 캐스팅이 낯설지 않은 요즘, 올해 하반기 연극과 뮤지컬 무대는 무대로 돌아온 스타들로 더욱 화려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극열전의 기대작 은 영화배우로 활약 중인 황정민과 송영창이 캐스팅됐다.오는 10월 24일 개막하는 이 작품은 전란 시대에 민중에게 가볍기만 한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신념이 있는 냉정한 검열관이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작가가 쓴 대본을 검열하면서 생기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 작품. 한국에서도 상연되었던 영화 와 드라마 대본 등으로 일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웃음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연극이다. 이 작품에서 송영창은 냉정한 검열관 역으로, 황정민은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작가 역으로 분해 무대에 선다. 특히 황정민은 올해 초 뮤지컬 으로 무대에 복귀한 데 이어 연극 무대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그는 극단 학전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해 등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로 이번 무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는 개그맨 정준하와 가수 김원준은 뮤지컬 에 캐스팅됐다. 오는 11월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는 동명의 영화를 무대에 올려관심 받은 뮤지컬로 한물간 락가수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와의 우정을 그린다.이 작품에서 김원준은 뮤지컬 배우 김도현과 함께 한물간 가수 최곤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현재 락밴드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겐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준하는 뮤지컬 에 이어 에서 매니저 박민수로 다시 무대에 선다. 정준하와 함께,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초연에 이어 박민수로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가수 신해철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뮤지컬 . 오는 10월 18일 5주년 600회 기념공연에서 마리아, 예수와 함께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역할인 ‘바리새인’ 역으로 낙점됐다. 인기시트콤 에서 안드레교주로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신해절은 이번 뮤지컬 데뷔로 한 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으로 그가 야비학도 소심함 바리새인을 어떻게 연기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는 신해철 외에도 윤복희, 강효성, 소냐 등이 출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9.18 / 조회 50,355
-
[에비타] 매력적인 야심가 에바, 아름다운 뮤지컬로 탄생
아르헨티나 한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국모의 자리에까지 오른 여인 에바 페론. 이 야심찬 여인의 삶을 다룬 뮤지컬 [에비타]가 첫 공연을 시작하며 관객들의 앞에 섰다.
에바 페론,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그녀는 이미 동명의 영화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을 정도로 이슈가 된 여인이다. 시골의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미모로 배우로 성공했고, 후에는 화려한 언변으로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또한 그녀 스스로가 부통령이 되고자 할 정도로 정치적인 야심이 큰 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33살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떠나, 아르헨티나의 서민들에게는 신성한 존재로까지 격상한 여인이기도 하다.
뮤지컬 [에비타]는 짧은 인생을 살다간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체 게바라’라는 관찰자의 나레이션으로 찬찬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가 만나 탄생시킨 작품으로 한국 공연은 영국 웨스트 엔드와 함께 동시에 올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장면은 극장에서 아르헨티나의 국모 에비타가 서거했다는 소식으로 시작한다. 비통해 하는 시민들. 그 이후로는 에바의 10대 모습에서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의 여정이 2시간 동안 펼쳐진다.
이 작품은 에비타라는 인물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려 노력했다. 체는 나레이션뿐만 아니라 에바를 비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위 에바의 포퓰리즘 정치에 대해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줄지 않았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하지만 실제 두 사람의 활동 시기는 달랐고, 두 사람의 만남은 작품 설정이다)
뮤지컬 [에비타]는 ‘Don’t Cry For Me Argentina’ 등 주옥 같은 넘버들과 에비타가 수시로 갈아입는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중 에바가 선보이는 ‘에비타 룩’은 여성들에게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에바역을 맡은 김선영, 배해선의 활약이 눈에 띈다. 2막에 부르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관객의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서사형식에서 피해가기 힘든 완만한 극 진행은 몇 번의 극 클라이막스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에바 페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이 관람을 하면 극 몰입이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귀족에게는 창녀,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성녀로 여겨지며, 짧은 정치인생 동안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새겨진 에바의 매력이 뮤지컬 [에비타]에 진하게 묻어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2006.11.20 / 조회 12,111
-
[에비타] 김선영 “매력 없는 배우는 있어도 매력 없는 배역은 없더군요”
지난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이 뮤지컬인들의 축제마당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여배우가 있었다. [미스 사이공]의 축하무대에서 ‘I Still Believe’와 ‘morning Of The Dragon’을 부르고, 연말 기대작 [에비타] 축하무대에서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불러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 김선영이다. 현재 [에비타] 연습으로 바짝 긴장을 조이고 있는 김선영을 만난 건, 연습실인 충무아트홀 근처 식당. 오전의 연습으로 허기졌는지 밥 한 그릇을 금새 비운다. “[미스 사이공]팀이 앙상블상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꽃다발 들고 무대로 뛰어 나갔어요. [에비타] 의상 입고 말이에요. 하하.” 김선영은 올해 한국에 들어온 마지막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엘렌역으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애절한 마음을 그대로 객석에 전달해 김선영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그리고 올해, 뮤지컬 [에비타]의 에바페론 역에 배해선과 더블 캐스팅 되면서 한층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배해선씨와 더블 캐스팅은 언론에서 많이 주목하더군요. 이건 당연한 현상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떤 분이 저희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쓰셨더군요. ‘이미지도 다르고 연기 색깔도 다르고 음색도 다른 이 두 배우가 에바 페론을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하다’고. 그게 정답이라고 봐요. 배우가 다르니까 무대도 다르지 않겠어요. 김선영의 에비타요? 김선영의 에비타는 아주 거침이 없고 뜨거울 거에요. 스스로 저를 평가한다면 저는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강해서 열정적으로 표현 하기 좋아요. 하지만 지구력이 약해서 섬세하게 표현할 내공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죠.” 이제 [에비타] 개막이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항상 시간에 쫒기는 연습기간이라 초조함은 항상 배우들이 지니고 있는 짐이자 활력소일 것. 김선영은 빠듯한 연습시간 속에서 에바를 만났다. “얼마전 에비타 악보를 보고 눈물이 났어요. 그제야 제가 에비타가 된 것 같더군요. 역사적인 사전 조사도 필요하겠지만, 저는 사람을 찾고 싶었어요. 그 사람을 이해하고 느끼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제 목표는 무대에 올리기 전까지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다 느끼는 거에요. 내가 말하는 토씨 하나라도 이해하지 못하면 관객도 절대 알 수 없거든요.” 김선영은 성악을 전공했다. 연기에 관심이 있던 그는 지난 1999년 [폐임]으로 데뷔해 [마리아 마리아] [지킬앤하이드] [미스 사이공] 등 굵직한 작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전문적인 연기 지도를 받지 않은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를 하면서 이제 나도 배우가 되려나 보다 생각했어요. 무대가 발에 붙는 걸 느끼니까 그제서야 연기가 재미있어 지더군요. 그 전까지는 이게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죠. 제 연기에 대해 확신이 없으니까 그랬던 거에요. 그리고 이 이후부터는 주연인가 조연인가에 대해 연연하지 않게 됐어요. [미스 사이공] 때는 확실하게 그 신념을 굳힐 수 있었어요. 사실 엘렌역이 많이 등장하진 않아서 김선영이라는 배우가 묻혀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거든요. 하지만 그 생각을 지워버리고 그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욕심 없이 그 작업에 들어가니까 결국은 관객과 만나는 지점이 있었어요. 예전부터 선배들에게 들어온 이야기인데 매력없는 배우는 있어도 매력없는 배역은 없다는 말이 있어요. 그건 정말인 거 같아요.” 김선영은 이제 [에비타]로 두시간이 넘는 긴 무대를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노래가 장난이 아니다. 완전히 여자 지킬”이라며 너스레지만 관객을 휘어잡을 무대를 차근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 대형 부대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이니 각오를 다잡을 수밖에 없을 것. “이번 역은 마음에 부담이 큰 만큼 도전의식도 생기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마당놀이 하듯 무대에서 나를 펼쳐 보일 거에요. 기대해 주시면 좋죠(웃음).”
2006.10.23 / 조회 12,567
-
<뮤지컬 에비타> 배해선, 김선영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인생과 사랑, 정치적 욕망을 다룬 가 정식 라이선스로는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 9월 4일에는 압구정cgv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인공 에바 페론역에 더블 캐스팅 된 배해선과 김선영을 비롯 체 게바라 역의 남경주, 페론역의 송영창 등이 등장, 뮤지컬 넘버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들은 역시 여주인공 ‘에바 페론’역을 따낸 배해선과 김선영. 배해선은 등을 거치며 최고의 기량을 뿜어내는 배우. 김선영은 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의 엘렌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해선은 “친한 친구 김선영과 함께 출연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배우로서 이름을 걸고 할만한 훌륭한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내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역시 “에비타에 출연하게 되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면서 “많이 떨리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뮤지컬 에 2년여 동안 출연하기도 한 남경주는 “2년만에 다른 작품에 출연하니 긴장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선영이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배해선이 ‘Buenos Aires’ 등을 열창하는 등 유명한 뮤지컬 넘버들을 배우들이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는 뮤지컬계의 거장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이 뭉쳐 만들어 국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고 있있며, 33살에 요절한 에바 페론의 드라마틱한 인생이 무대위에 재현한 는 오는 11월 17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2006.09.07 / 조회 1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