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연극+판소리 만난 ‘서편제’, 다시 무대로
지난해 초연한 화제작
"신감각 공연.. 예술성 대중성 겸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과 판소리가 만난 소리극 ‘서편제’가 무대에 오른다. ‘서편제’는 내달 10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재개관 페스타’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리모델링을 거쳐 다장르 전문 공연이 가능하도록 재탄생한 소극장 플레이맥을 알리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양질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했다.‘서편제’는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7년에 초연했다. 초연 당시 전회 매진으로 한 달 만에 앙코르 공연을 올릴 만큼 화제에 올랐다. 연출은 권호성이, 각색은 진남수다. 조엘라, 황애리, 안이호 등 최근 창극과 판소리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리꾼들이 참가했다.마포문화재단은 “연극과 판소리가 결합한 신감각 공연으로, 음향과 조명 시스템을 보강하여 새롭게 오픈하는 전천후 소극장 플레이맥과 환상적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28 / 조회 2,128
-
“새로운 셰익스피어의 탄생”…현대극 ‘한여름 밤의 꿈’ 7월 15일 개막
현대극 ‘한여름 밤의 꿈’이 7월 15일부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현대극 ‘한여름 밤의 꿈’은 공연제작센터의 현대극, 셰익스피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공연제작센터는 연극 ‘황금용’, ‘못생긴 남자’ 등 독일 현대극을 국내에 초연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공연 관계자는 “셰익스피어 극은 그 극이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하던 당대의 언어를 사용하고 당대의 의상 속에서 당대의 사회를 다룬 현대극이었고 사회극이었다. 우리 극은 셰익스피어의 ‘현대극 정신’에 따라 오늘의 우리 언어로, 현대 의상과 현대적인 무대양식 속에서, 새로운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현대극 ‘한여름 밤의 꿈’에는 배우 강민재가 ‘오베른’ 역을, 배우 박영희가 ‘퍽’ 역을, 배우 황석하가 ‘테세우스’ 역을 연기한다. 음악감독은 퓨전국악밴드 ‘고래야’의 리더로 활동했던 옴브레가 맡았다.현대극 ‘한여름 밤의 꿈’은 7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공연제작센터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6.29 / 조회 2,214
-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249
-
“착하고 예쁜 작품 만들고 싶었다” <내 마음의 슈퍼맨>
개그맨이자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며 각종 예능과 방송에서 활약하던 이동우가 에서 딸바보 아빠로 분해 연극 무대에 섰다. 은 딸과 아빠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사고뭉치 전직 배우 앞에 10년 동안 모르고 지낸 딸이 나타나 티격태격 싸우며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12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의 작품 전막을 언론에 공개하는 시간이 열렸다. 공연 기획 단계부터 이 작품에 참여한 이동우는 “3년 전 란 작품을 하고 있을 때부터 생각한 이야기였는데, 다음에 내가 또 작품을 한다면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꼭 착하고 예쁘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준비하던 와중에 작품에 필요한 사람들을 다 찾을 수 있었다. 연습부터 오늘 무대에 올리기까지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이동우가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이란 판정을 받고, 2010년 실명 판정을 받게 된 후에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자 시작한, 슈퍼맨 프로젝트(철인3종경기·재즈가수·연극 배우) 중에서 마지막 작업인 연극 배우로의 도전이다. 이동우는 “실명을 하고 나서 여러가지를 새롭게 볼 수 있었는데, 나 만큼이나 아프고 쓸쓸한 분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그분들이 본인의 마음을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많이 봐 왔고, 그런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연기든 노래든 예술하는 사람들이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슈퍼맨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성과나 결과에 상관 없이 열심히 하는 내 모습에 사람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위안을 받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연극 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1막은 이번 연극으로 처음 아역배우에 도전하는 이연수가, 2막에는 드라마·광고 등에서 활동하는 김예원이 새침데기처럼 보이지만, 속 깊은 딸 오단아 역을 맡아 김성구 역의 이동우와 찰떡 궁합의 호흡을 자랑했다. 실제로 극중 딸 단아 나이 만한 딸을 둔 이동우는 “아이들이 영특하고 순발력이 좋아서,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다”며 두 아역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친 딸과 생활하면서 새롭게 보인 것들 것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통해 뒤틀리지 않은 가족관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의 본질이 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성구와 단아 사이를 오가며 훈훈한 삼촌인, 황진호 역을 맡은 김호진은 “이 작품을 통해서 형(이동우)을 통해 배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아역 배우들과 놀면서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지은 연출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 자칫 신파극으로 갈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이 작품은 착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우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는 훈훈하고 따뜻하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현실적으론 가족이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존재이고, 우리는 밖에서도 외롭게 힘들게 살면서, 집에서도 또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살아간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이 연극 속 인물들의 대화는 유치할 정도로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그런 솔직한 대화를 무대로 올리고 싶었다, 그리고 대사와 대사 사이에 마음으로 하는 연기도 꼭 봐달라. 들리지는 않겠지만 그 마음이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빠와 딸의 솔직한 대화를 담은 착하고 예쁜 연극 은 오는 4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체 출연진들 (왼쪽부터 황지영, 이연수, 이동우, 김예원, 김호진)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13 / 조회 8,462
-
생의 마지막 사랑, ‘노래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
음악극 ‘노래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가 2012년 11월 2일에서 2013년 12월 30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실버연극의 원조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10주년을 맞이해 음악극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세대를 아울러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학로의 명실상부한 명품연극이다. 10년 동안 이순재, 사미자, 정종준, 이호성, 성병숙 등의 중년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이번 10주년 새로운 버전에서는 7080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가요부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의 다양하고 익숙한 가요들을 배우들이 직접 노래한다. 기존의 2인극에선 볼 수 없었던 멀티 남녀 배우들이 감초로 출연할 예정이다.작품은 인생의 황혼에 찾아온 마지막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거처할 곳이 없던 박동만 할아버지가 우연한 계기로 이점순 할머니와 동거를 시작하여 부부의 인연까지 맺게 된다. 서로 가까이 의지해 살아가던 중 이점순 할머니가 불치병을 얻게 된다. 첫사랑보다 풋풋하고 애틋한 동만과 점순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이자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래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는 감동의 이야기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 연말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 따뜻함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1 / 조회 3,827
-
2011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 뮤지컬 ‘헬로! 파인데이’ 공연 확정!
뮤지컬 ‘헬로! 파인데이’가 8월 17일(금)부터 9월 2일(일)까지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된다.뮤지컬 ‘헬로! 파인데이’는 지난 2011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창작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 중 뮤지컬 ‘모비딕’과 ‘풍월주’에 이어 정식 초연되는 세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2012년 제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공모 선정작이자, 2012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 선정작이기도 하다.작품은 사라진 딸을 찾아 떠나는 장모와 사위의 이야기다. 티격태격하는 장모와 사위는 강원도의 허름한 캬바레에서 편지 한 장 남기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서울을 헤맨다. 작품은 B급 인생들의 고단한 삶과 결코 쉽지 않은 현실, 그 속에서 찾아가는 꿈과 희망을 그린다. 뮤지컬 ‘헬로! 파인데이’는 멀게만 느껴졌던 장모와 사위가 딸을 찾으며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는다.이번 공연은 창작집단 ‘헬로! 파인데이’의 대표 이동규가 작, 작사, 연출을 맡는다. 작곡은 연극 ‘The stone’, ‘Silk Hat’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안혜진과 뮤지컬 ‘슈샤인보이’ 음악을 작곡한 권새미가 함께한다. 배우로는 이윤화, 김문성, 봉경복, 황지영, 김기정, 황미영, 이승재, 조현식, 권성민, 노형원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05 / 조회 3,741
-
[플디팬미팅] 연극 <칠수와 만수> 송용진, 진선규와의 유쾌한 만남!
1986년 문성근·강신일 배우가 열연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던 연극 . 2012년, 송용진·진선규 배우가 그 뒤를 이어 의 주역으로 나섰다. 극중 페인트공 '칠수'와 '만수'가 아슬아슬한 곤돌라 위에서 일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는 오늘날 한국에서 살고 있는 88만원 세대의 애환과 꿈이 모두 담겼다. 슈퍼스타K 우승을 꿈꾸는 칠수와 슈퍼마켓 사장을 꿈꾸는 만수를 각각 맡아 한참 열연중인 송용진·진선규 배우를 지난 17일 플디 팬들이 만났다. 아래는 두 배우와 열 명의 팬들이 함께 나눈 솔직 유쾌한 이야기. Q 먼저 자기소개를 직접 해주세요. 진선규(이하 진) : 드라마 에서 (김)주혁이 형 뒤에서 병풍 역할을 맡은 진선규입니다.(일동웃음) 송용진(이하 송) : 연극하고 음악도 하고 영화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 송용진입니다.(웃음) 밴드 음반이 22일에 발매되고요, 영화는 6월에 개봉해요. 회사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복싱도 하고… 뮤지컬 지방 공연도 가야 하고, 다음 공연 준비도 하고 있어요. Q 두 분 모두 무척 바쁘실 것 같아요. 쉴 때는 뭘 하시나요? 진 : 일단 잠을 많이 자요.(웃음) 그리고 요새 막 복싱을 시작해서, 쉴 때는 체육관에 가서 운동해요. 송 : 저는 쉬는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쉬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웃음) 일하다가 틈이 나면 전화기를 꺼 놓고 여행을 가요. 하루라도 쉬게 되면 여행을 가고 싶은데, 요즘엔 하루도 비는 날이 없네요. 너무 바빠요. Q 진선규 배우는 2007년에도 만수를 연기하셨는데요, 지금의 만수가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진 : 지금은 의 설정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의 만수가 시골에서 올라와서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하는 친구였다면, 지금의 만수는 너무 어둡지 않고 농담도 곧잘 주고받는 현대적인 젊은이에요. 자기 꿈도 갖고 있고요. Q 송용진 배우에게는 이번 작품이 연극 첫 도전작인데요, 칠수라는 인물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송: 일단 칠수는 까불까불하고 거친 친구에요. 예전 대본에서는 칠수가 복싱선수를 꿈꾸는 인물이었죠. 예전엔 돈 없고 거친 애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운동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2012년 현실에 맞춰서 인물 설정이 바뀌었어요. 지금의 칠수는 슈스케에 나가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죠. 사실 복싱선수였으면 더 재미있었겠다 생각했는데.(읏음) 연기에 있어서는… 연출님이 저를 2~3일 보시더니 '당신은 그냥 칠수니까 평상시 당신 모습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일동웃음) 그래서 평상시의 제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서 연기하고 있어요. Q 진선규 배우는 만수역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뭔지, 그리고 이제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 특히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뭔지 궁금해요. 진 : 만수역을 준비하면서 페인트칠을 연습했는데, 그게 어려웠어요. 그래도 페인트공이라는 설정에 믿음이 가야 하니까 계속 연습했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용진 형이랑 친구처럼 계속 얘기하는 거에요. 이제까지 했던 역할 중에서는… 이라는 작품에서 맡았던 헬스트레이너 역할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만수도 너무 좋고요. Q 극중 칠수와 만수가 옥상에 올라갔다가 빨간 페인트통을 떨어뜨리면서 사건이 커지잖아요. 만약 두 사람이 볼일만 보고 내려왔다면 이후에 어떻게 지냈을까요? 송 : 저는 슈스케에 나왔겠죠.(일동웃음) 진 : 저는 지금처럼 똑같이 돈을 벌면서 살지 않았을까요? 밤낮없이 3D업종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은 고향에 보내고… 송 : 그쵸. 만수 엄마는 아들이 대기업에서 연봉 1억을 받고 있는 줄 아니까. 진 : 빚 3,000만원을 갚고 나서 나중엔 장남슈퍼를 열었겠죠? 송 : 칠수가 계속 슈스케에 나가려는 이유에는 동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겠죠. 그런데 어쨌든 삶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Q 각자 맡은 '칠수'와 '만수'라는 인물을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세요? 진 : 3,000만원 내가 해줄게.(일동웃음) 장남슈퍼도 차려주고. 송 : 칠수를 만나면… 그냥 소주 한잔 할 것 같아요. 소주를 한잔 하든, 링으로 데리고 가서 스파링 한 번 하든. 그러면 남자다운 우정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혹시 상대역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진 : 저는 100% 욕심이 없어요. 제 성향이 만수랑 맞아서 너무 편하고 공감도 되고 좋아요. 송 : 저도 칠수가 좋아요. 바꿔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단 만수가 끌리는 건, 대사가 저보다 적다는 거에요.(일동웃음) 모든 대화가 칠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대사를 까먹으면 다 말리는 거에요. Q 서로 칭찬 한 마디씩 한다면? 송: 선규랑 너무 잘 맞아서 좋아요. 상대 배우랑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고 힘든데, 선규랑은 매일매일 너무 재미있어서 만족스럽게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어요. 그런 팀웍이 객석에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선규 최고!(웃음) 진 : 첫 리딩을 했을 때부터 바로 올라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맞았어요. 형이랑 연기하는 게 매번 새롭고 재미있어요. 오늘도 제가 해야 할 대사를 안 하고 몇 개 뛰어넘어갔거든요.(일동웃음) 송 : 나도 오늘 대사 두 개 씹혀서…(일동웃음) 너무 많아, 대사가. 진 : 늘 새로워요.(웃음) Q 에 같은 역할로 출연하는 박시범·안세범 팀과 비교해서 두 분의 장점을 자랑한다면? 송 : 일단 걔네는 YB고 우리는 OB죠.(일동웃음) 걔네는 젊은 애들 팀이고 우리는 늙은이들 팀이고.. 아무래도 우리가 좀 더 안정감이 있지 않을까? 비쥬얼이야 어린애들이 좋죠. 하지만 우리는 노련함, 연륜으로 승부를…(웃음) Q 아직 뮤지컬 배우로서의 송용진이 더 익숙한데요, 연극만의 매력은 뭔가요? 송 : 일단 노래를 안 해서 좋아요.(웃음) 뮤지컬을 14년째 했는데, 2~3년전부터 '연기자로서 발전하려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계속 기회를 찾았죠. 단지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얻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얘기를 듣고 무조건 한다고 했죠. 한 호흡으로 쭉 길게 가는 작품이라 를 하면서 제가 많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고, 끝나고 나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숙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연극무대에 서려고요. 연극 무대가 배고픈 곳이긴 한데(웃음) 이걸 계속 해야 내가 안주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극 중 '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두 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송 : 제 꿈은 음악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계속 음악을 하고 있어요. 우연찮게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뮤지컬에도 재미를 느꼈고, 어느 순간부터는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연기를 좀 더 키우자는 생각에 연극, 영화도 하게 됐고. 저는 항상 쉬지 않고 꿈을 꿔요. 저라는 사람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드리머(Dreamer)'라고 할 거에요. 근데 저는 꿈을 막연하게 꾸지는 않아요. 꿈을 아주 크게 갖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노력해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이건 중학교때부터 가졌던 꿈이에요. 중학교 때 음악 테잎이나 LP판을 보면 항상 '프로듀서' 라는 직업이 있더라고요. 뭔지는 모르지만 하고 싶어져서(일동웃음) 찾아보니까 프로듀서가 되려면 음향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를 알아야 겠더라고요. 그래서 대학 졸업 후에 엔지니어 학교도 다니고, 녹음실에서도 일하면서 몇 년 동안 준비하고 돈을 모았죠. 그렇게 회사를 차린 거에요. 지금 제가 세운 40대의 목표는 영화 감독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카메라도 사서 찍고 다니고, 영화 촬영장 가면 매일 '이건 뭐에요?' 물어보면서 현장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 목표와 꿈이 바뀌고 있어요. 일단 단기적인 꿈은 복싱 챔피언이 되는 것, 궁극적인 꿈은 돈을 많이 벌어서 K리그 구단주가 되는 것.(일동웃음) 진: 저는 지금 제가 꿈꿨던 대로 가고 있어요. '배우를 해야지' 마음먹은 순간부터 계속 변하지 않고 그 길로 가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다른 건 못해요. 형처럼 재주도 없고.(웃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배우고 있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5.22 / 조회 18,267
-
<칠수와 만수>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밑바닥 청년들
“고향집에 작은 슈퍼 하나 내는 게 꿈이다.” “대기업 슈퍼마켓이 즐비한데 살아 남겠냐? 내가 슈스케 나가서 딱 뜨기만 하면 너 3천만 원 그냥 줄게!” 13층 빌딩에 매달린 청년 둘이 나누는 이야기가 시금털털하다. 일주일 안에 빌딩 전체를 덮는 초대형 광고를 그려야 하는 칠수와 만수.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가출한 여동생을 두고 ‘언젠가 한번에 터질 가수의 꿈’을 그리고 사는 칠수나, 사고뭉치 형과 홀어머니를 시골에 두고 상경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는 만수, 이들에게 세상은 힘겹고 어지럽고 도통 억울하게 돌아갈 뿐이다. "우리 뉴서울예술공사가 18층 빌딩 옥외 광고를 따냈습니다, 박수!"회장(김용준)과 총무(이이림)의 요란한 아침조회화끈하게! 칠수(송용진)와 꾸준하게! 만수(진선규)한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애환을 날카로운 풍자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연극 가 새롭게 무대에 올랐다. 1986년 문성근, 강신일 주연으로 초연한 는 80년대 당시 군사정권 아래 억압받던 사회상을 통쾌하게 무대 위에서 비틀어 내며 400여 회 공연, 서울 5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이후 1988년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2008년 공연이 가장 최근의 무대였다. 2012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이슈를 바탕으로 유연수 연출이 각색을 함께 맡은 에서는 밑바닥 인생에서도 스타의 꿈을 키우는 칠수, 가족들과 함께 사는 소박한 꿈을 키우는 만수가 등장한다. “칠수 캐릭터 자체가 어려서 많이 맞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란 친구고, 나 역시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 같진 않다. 그래서 록 음악도 했던 것 같고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아 돌이켜 보면 자연스럽게 칠수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다. 오히려 너무 거친 욕은 자제하고 있다.(웃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송 배우의 댄스!"가수의 꿈을 방해하지마~보이~"8일 대학로 필링 1관에서 만난 칠수 역의 송용진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 “배우로서 발전하기 위해 연극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고, 첫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는 거친 사내 칠수로 분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최근 드라마 ‘무신’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 진선규는 2007년 연우무대 30주년 공연에서도 만수 역을 맡았었다. 나의 이상형은 소녀시대!사고뭉치, 그래도 내 가족“그 때는 이 작품으로 대학로에 데뷔하다시피 해서 선배님들이 너무 잘했던 공연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했었다. 과거 우직하고 우둔하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 많이 강조된, 어쩌면 독기를 품은 순박한 만수였다면, 지금은 칠수와 농담도 주고 받으며 일을 잘 해 나가려는 요즘의 젊은 사람의 모습 같아서 더욱 마음이 간다.” 배우로 섰다 2007년부터 연출과 각색을 맡고 있는 유연수 연출은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의 이야기를 들여와야 하고 그것을 극으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하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가난한 두 젊은이를 통해서 세대풍자를 하는 것이나, 정치 풍자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은 아니다. 풍자 속에 많은 유머, 드라마, 꿈,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다 담겨 있어 한 쪽으로만 부각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퇴근 전 옥상에서의 여유(칠수_박시범, 만수_안세호)"무슨 일이 일어난거지?""저놈들은 전문가들이 틀림없어!"또 다른 칠수이자 팀 내 댄스 지도를 담당했다는 박시범은 진선규와 함께 만수 역을 맡은 안세호를 가리켜 “가장 춤을 못 추는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지목해 웃음을 낳기도 했으며, 안세호는 꼭 보러 와 주었으면 하는 사람으로 안철수를 꼽기도 했다. 두려울게 뭐가 있어! 세상 속에 몸을 던쳐보는거야!대한민국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동병상련의 풍자로 풀어내고자 하는 연극 는 7월 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5.09 / 조회 10,045
-
[연극뭐볼까]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묵직한 시선들
세상을 향한 묵직한 시선을 보여주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1986년 문성근, 강신일 주연으로 공연되며 큰 이슈가 됐다. 작품은 세상의 관심 밖에 있던 한 형제가 겪게 되는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를 보여준다. 연극 ‘카메라를 봐 주시겠습니까?’는 두산아트센터 ‘경계인 시리즈’ 네 번째 공연이다.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보여준다. 진짜 세상이 궁금한 관객이라면 묵직한 존재감의 연극 한 편은 어떨까.대한민국을 까발리다!연극 ‘칠수와 만수’연극 ‘칠수와 만수’는 1986년 초연됐다. 초연은 80년대 군사 정권 아래 시대상을 웃음과 풍자로 담아냈다.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이 뽑은 연극 1위’, ‘제2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대상, 작품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2012년 연극 ‘칠수와 만수’는 2007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재공연 된다. 새롭게 찾아온 연극 ‘칠수와 만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제를 과감하게 들춰낸다. 이번 공연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말한다. 현시대와 맞는 ‘스티브 잡스’,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시대적 아이콘도 등장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문성근과 강신일, 안성기와 박중훈을 잇는 새로운 ‘칠수와 만수’가 출연한다. ‘칠수’ 역에는 배우 송용진과 박시범이 캐스팅됐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우승 상금을 타겠다는 꿈을 가진 역할이다. ‘만수’ 역은 배우 진선규와 안세호가 출연한다. ‘만수’는 조그만 가게를 차려 가족이 모여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진 순박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김용준, 이이림, 황지영, 최현지 등이 출연한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연극 ‘카메라를 빌려주시겠습니까?’연극 ‘카메라를 빌려주시겠습니까?’는 시리아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시리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마르 아부 사다’의 신작이다. 이번 공연은 시리아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내한해 직접 공연한다. 이 작품은 민주화 시위에서 발전된 정권퇴진 운동이 내전으로 변질된 시리아 사회의 현재와 고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5월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배우들은 시리아 상황으로 인해 4월 말까지만 무대에 오른다.연극 ‘카메라를 봐 주시겠습니까?’는 시위 중 불법 구류된 시리아인들의 증언을 담는 아마추어 영화감독 노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작품은 실제 시리아에서 구류된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오마르 아부 사다’는 시리아의 혁명이 인간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연극적 방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9 / 조회 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