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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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중견 연출가들이 2016년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2016년도 3월 중순을 지나고 있다. 올해도 한국 사회는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요동치며 그 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질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이는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이번 봄에는 연극 무대를 주목해보자.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서로 다른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해온 중견 연출가들이 이달 나란히 무대로 돌아온다. 박근형 극단 골목길 대표와 고선웅 극단 마방진 대표,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그들이다. 세 연출가들은 그간 꾸준히 극작 및 연출 작업을 해오면서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무대에 눈이 쏠릴 만큼 관객들 사이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 그들이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어릴 적 다방구를 하며 놀던 정겨운 마당과 가족을 뒤로 하고 ‘자살 특공대’라 불리는 카미카제 대원이 되어 출전하는 소년, 제대 이후의 삶이 막막해 탈영한 병장, 이라크에서 미군에게 식품을 배급하다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민간인,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은 해군…박근형 연출이 작/연출해 선보이는 신작 는 1945년 일본과 2015년 한국, 2004년 이라크와 2010년 한국의 서해를 오가며 다양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등에서 소시민들의 삶의 음영을 선명히 드러냈던 박근형 연출이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로 ‘군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근형 연출은 “국가 간 거래, 전쟁, 시스템 속에서 자의 또는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군인들의 죽음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의 서사 위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죽음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고통과 폭력에 노출된 군인들의 모습은 우리 또한 언제든지 그들이 될 수 있음을, 우리의 삶이 그들의 고통과 절대 무관하지 않음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이름 없이 어딘가에서 스러졌을 군인들의 추억과 웃음, 눈물을 진지한 성찰 끝에 복원해낸 박근형 연출의 무대는 그 자체로 타인의 삶과 고통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하다. 한번쯤 삶을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이 무대를 놓치지 말자. 지난해 국립극단과 처음으로 손을 잡고 공연했던 으로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던 고선웅 연출은 다시 한번 국립극단과 선보이는 에서 제목 그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초상을 그린다. 연출과 배우들의 공동창작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 연극은 성별도, 나이도 각기 다른 열 두 명의 배우들이 살아오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가공 없이 그대로 담아냈다. 객석으로 둘러싸인 무대에서는 나이도, 상황도, 고민도 제각기 다른 한국인들의 에피소드 27개가 펼쳐진다. “온 몸이 회색 빛 우울증으로 둘러싸인, 손대면 터질 것 같은” 10대, 그들에게 훈계하다가 얻어맞는 중년의 남성,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는 상사, 취직과 결혼 등으로 경제계급이 달라지면서 멀어지는 친구 등의 모습이 고선웅 연출 특유의 과장과 해학이 어울린 몸짓으로 펼쳐지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헬조선, 흙수저와 같은 말이 자주 쓰이는 요즘, 이 연극이 한국인의 암울한 초상만을 담아낸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고선웅 연출이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좌절이 아니다. 오히려 희망이다. “긍정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쳐다보고, 그렇다면 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는 작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웃음과 외침으로 절묘하게 엮인 27개의 에피소드는 극이 진행될수록 차차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 그리고 희망을 향해 간다. 2016년, 과연 우리가 나아갈 희망의 방향은 어디인지 무대에서 만나보자. 오는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무대에 올라가는 는 김광보 연출이 2002년 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썼던 사극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스케일이 워낙 방대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연극으로도 꼽힌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헨리 4세의 아들 헨리 왕자, 그리고 그의 친구인 폴스타프다. 헨리 왕자는 허풍쟁이 폴스타프와 어울려 거리에서 온갖 기행을 벌이며 권력을 조롱하지만, 내심으로는 권력을 향한 강한 욕망을 품고 있다. 결국 아버지를 도와 반란군을 진압하고 왕위에 오른 그는 옛 친구였던 폴스타프를 비정하게 외면한다. 극의 초반부, 주위의 간언을 물리치고 자신의 경쟁자였던 신하를 반역자로 몰아 죽이는 헨리 4세의 모습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대를 이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역사를 압축하고 있다. 최근 등에서 부조리한 사회의 일면을 매섭고도 유쾌하게 꼬집었던 김광보 연출은 가 “매우 시의적절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권력의 구조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권력을 차지한 자들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권모술수와 음모를 꾸미고, 권력을 찬탈하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들이 현 시대와 잘 맞고, 또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라는 것.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오늘날의 시대를 반영하는 대사들이 좀 더 추가되었다고 하니, 오늘날 권력을 향한 욕망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무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보자.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3.14 / 조회 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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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 스마트해지는데 나는 더 멍청해진다” 고선웅 신작 <한국인의 초상>을 엿보다
테트리스처럼 떨어지는 에피소드, 불편하지만 거울처럼 마주하는 우리의 민낯 몇 년 전인가, 엘지아트센터의 그 해 차년도 라인업을 소개하는 팜플렛에 유일하게 공연명도 없는 공연이 올라왔다. 아주 단출한 설명과 그저 “고선웅 연출의 신작”이라는 말이 공연명을 대신할 뿐이었다. ‘누군가의 신작’이 모두 어떤 기다림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고선웅의 신작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만으로 기다림과 기대감을 동시에 주었다. 그 외 다른 표현은 필요 없었다. 이제 공연계에서 고선웅 연출은 그런 존재가 되었다. 지난 2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의 연습실 특별공개가 있었다. 바로 그 ‘고선웅 연출의 신작’인데다 이번 작품 직전에 그가 각색 겸 연출한 이 2015년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비롯해 연극평론가협회에서 꼽은 최고의 연극으로 꼽혔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던 터다. 도입부는 이게 뭔가 싶다. 연극이 아니라 현대무용이었나 싶을 만큼 배우들이 과하게 몸을 많이 썼고, (아마도) 10분 가량이 지나서야 첫 대사가 시작됐다. 물론 그 다음은 지루할 틈 없이 달리는 씬들의 릴레이가 펼쳐진다. 국립극단 연극 은 고선웅 연출과 배우들이 함께 공동창작 한 작품으로 신문기사에 나왔던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극화한 총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에피소드가 마치 테트리스처럼 서로 다른 모양인데 아귀가 딱딱 맞게 이어진다) 비정규직, 생명경시, 일베, 성적 콤플렉스, 불륜 등 한국 사회의 사건 사고, 병폐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웃다가 어이없다 분노하다.. 복잡한 감정들을 유발하는 에피소드에 힘을 더하는 건 음악이다. Sade의 Smooth Operator, 랩퍼 루피 등 절묘한 선곡의 음악은 자칫 너무 심각하거나 무겁게 들어갈뻔한 관객들의 옷자락을 잡는 듯 했다. 연극 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이 주는 강렬한 느낌을 떠올려 보면 이번 작품에서도 음악이 적재의 씬과 어울려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졌다. 다음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싶은 순간, 고선웅 연출이 ‘여기까지’를 외치며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특별 시연은 대략 10여개의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진행됐으며 (전체 연극의 절반이 채 안되는 분량) 리그에 올라간 투수와 감독이 사인을 주고 받듯 무대 위 배우들과 고선웅 연출이 소리 없이 디렉팅 사인을 주고 받았다. 은 연출과 배우가 공동창작 작업을 1월 18일 시작했고, 2월 15일 첫 대본이 나왔다. 이날 특별 시연은 대본 나온 후 2주가 지난 시점이었기에 이 정도 몰입도와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시연 후 사전신청을 통해 초대된 소수의 관객들과 고선웅 연출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열명정도 되는 관객들은 모두 20대로 보였다.) 주름(살도)없는 해맑은 표정과 반짝이는 스무개의 눈동자가 고선웅 연출을 바라봤고 고선웅 연출 역시 젊음은 아무 우환이 없어 보인다고 화답하며 오고 간 대화들이다. Q. 포스터에서 마이크 얼굴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 핫핑크는 또 뭔가 고선웅 연출 (이하 고) 제목이 한국인의 초상인데, 초상이면 얼굴이 나와야 할텐데..,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 넣었는데, 이런 그림도 괜찮을 거 같았다. Q. 극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는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나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 세상은 이렇게 지옥 같은데, 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대사 중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더 스마트해졌는데 나는 더 멍청해졌다” 끊임없는 정보로 가득하고 세상은 정말 더 스마트해졌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더 똑똑해졌는지는 모르겠다. Q. 가장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있는가 글쎄. 없다. 있어야 하나 Q. 근데 당신은 이런 시대에 연극을 왜 하는가(연극을 하는게) 재미있다. 연극은 짧은 시간 농축해서 어떤 사람들, 어떤 인생을 보여준다.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인생, 어떤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귀결되는 과정의, 농축된 상황에서 지혜를 배운다. 지혜와 통찰력을 배운다. (연극 속) 인물을 보면서 이렇게 살면 슬퍼지는구나. 이런 식으로. 지식이 아니라 지혜다. 지혜는 견뎌낼 수 있는 동력을 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연극을 한다는 건 우물 안에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물 안에서 우주를 볼 수도 있다. 이 시대의 사람이 연극을 봐야 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은 미담보다는 추악한 얼굴들로 가득하다. 문제의식과 사회문제로 가득하다. 어떤 에피소드는 소름끼칠 정도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쾌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겠다. (절반 가량 보았지만 확신한다. 미담은 단 한편도 없을거라고) 하지만 곧 수긍하리라. 싫지만 그게 우리의 민낯이니까. 정색하고 보지 않는다면 즐거울 수 있다. 그리고 극장 밖에서 생각하자.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 이날 시연에 보인 장면은 본 공연에서 바뀌거나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0분정도 진행되었으며 녹취가 아닌 인상 기록이라 고선웅 연출이 이날 사용한 어휘와 차이가 있습니다. 글: 김선경(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29 / 조회 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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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시련> 기자간담회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던 2015년 대한민국. 국립극단에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내달 개막에 앞서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서 밀러는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바람이 불던 1950년대 동료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1950년대 미국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관객들을 17세기 마녀사냥의 광기과 횡포가 휩쓰는 청교도 마을 세일럼으로 데려다 놓는다.이 작품을 기획하고,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 김윤철 예술감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주제를 ‘해방과 구속’이라고 정했다. 한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음의 공포로부터 위협당하지만 결국은 진실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는 의 이야기가 이 주제와 잘 부합하며, 이 작품이 갖는 연극성, 시의성이 지금 우리 이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그리고 그는 “올 봄 공연을 보러 온 이순재 선생님이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댄포스 역이 너무 탐난다고 하셔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박정희 연출은 연출 방향에 대해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 앞에 서있는 보통 남자가 그 죽음과 대면하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댄포스 주지사 역의 이순재는 “이 전에 연출로도 참여했었고, 학생들과도 워크숍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제대로 연습해서 제대로 공연하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말년에 큰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얼굴의 댄포스를 연기할 이호성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댄포스가 나오겠지만 이순재 선생님께서 앞서 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전체 공연 티켓 중 90프로 이상이 팔린 가운데, 무대에 특별 관람석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박정희 연출은 “무대 위의 관객과 무대 아래의 관객이 대치된다. 현대 관객은 연극을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체험해야 한다는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에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박 연출이 "이 배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던 존 프락터를 연기하게 될 지현준은 "존 프락터의 직업이 농부이다. 씨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을 일구고, 하루에 땀 흘려 일한 만큼 얻는 것도 그 답다. 연습하면 할수록 개인적인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망의 출발점이 되는 아비게일 역의 정운선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뜨거운 열정이 강렬하고, 망설임 없이 직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이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있다.”고 전했다.아비게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를 연기하는 채국희는 "엘리자베스는 내면은 굉장히 큰 감정이 요동을 치지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은 12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0 / 조회 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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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열전···우리네 인생과 닮은 <고도를 기다리며> 막바지 연습현장
산울림 소극장이 뜨겁다. 올해 바로 초연 45주년과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여기에 임영웅 연출가의 연출인생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무엘 베케트가 1953년 발표한 희곡 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50년 동안이나 오지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린다. 기다림을 통한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69년 극단 산울림의 창단 공연으로 국내 초연됐으며, 1985년 산울림 소극장 개관작도 이 작품이 차지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타내듯이 는 더블린·아비뇽·폴란드·일본 등의 수많은 해외 초청공연과 함께 평단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산울림 소극장에 작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를 통해 단단히 연기의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TV와 영화,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동환·송영창·한명구·안석환·정재진·이호성·김명국 등 13명의 명배우들이 뭉쳐 를 무대에 올린다.이런 뜻깊은 자리에 배우들이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산울림 소극장의 연습실을 지난 4일 찾았다. 연습실 문 앞에 서자 배우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다.무대만큼 작은 연습실은 평균연령 50세의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로 뜨거웠다. 에스트라공은 길가에 앉아 열심히 구두를 벗으려 애쓰고 블라디미르와 함께 실없는 수작을 부리며 '고도'를 기다린다. 여기에 포조와 짐꾼 럭키가 등장해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다 사라진다.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할 만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배우들은 대사의 리듬을 살리며 탁구 경기의 랠리처럼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내고 있었다. 이날 연습실에서 만난 임영웅 연출은 “처음에 를 연출하기로 하고 작품을 읽는데 사흘쯤 걸렸다. 속으로 ‘이거 큰일 났구나’싶었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어서 그때부터 작품과 피 튀기는 싸움을 했다(웃음). 연습을 한참 하고 있는데 그 해에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람들이 상을 탔다고 해서 책을 사서 읽는데 막상 읽어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몰라서 어려워했는데 마침 연극을 한다고 하니까 많이들 보러 왔다.”고 웃으며 감회에 젖었다. 임영웅 연출 (위) 지난 포스터들 (아래) 등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며 연극을 놓치지 않는 정동환은 25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한 때는 다들 청춘이었는데 이제는 노(老)배우들이 됐다. 다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25년 전에 40살이었는데 그 때 내가 뭘 안다고 이 작품을 했을까? 그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농을 치며, “베케트 선생님이 나이가 칠십은 되야 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극을 쓰셨는데 임영웅 연출 또한 대사나 움직임의 양을 사십 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 놨다. 이 작품이 부조리극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부조리가 있는 거다.”라고 말하자, 주위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듯 웃음을 터트린다.이에 가만히 지켜보던 임영웅 연출은 “명배우들은 칠십이 되어도 팔십이 되어도 무대에서는 펄펄 나는 거야.”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안석환은 “첫 무대가 1994년도였다. 연기자로서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긴장이 됐다. 대사 길이는 짧지만 양은 많고 그걸 타이밍과 리듬감을 살려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무대에 대해 “시간이 흐른 만큼 연륜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무대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또한 이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두 바보가 고도를 50년 동안 기다리는 바보짓을 한다. 그런 유희성이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서는 ‘저렇게 바보 같은 게 내 모습이 아닐까’라고 한 번쯤 생각해준다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명국, 정동환, 임영웅 연출, 안석환, 이영석 (왼쪽부터)포조 역으로 무대에 다시 서는 김명국은 캐스팅에 얽힌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내 놓는다. “93년에도 포스트극장에서 이란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부부가 객석에 앉아 있었다. 이 연극은 노인들이 보실 연극은 아닌데 누군가 했더니 임영웅 연출님이랑 오증자 선생님 부부셨다. 다음 날 산울림 극단 단원이 누런 봉투에 산울림 직인이 찍힌 대본을 가져왔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관객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배우들 또한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오래한 것이 자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작품을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날 배우들의 연습을 끝까지 지켜본 임영웅 연출은 “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초연 때부터 그 시대의 명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어려워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배우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공연은 오는 3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3.09 / 조회 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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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바라보는 거울, 연극 ‘현자(賢者) 나탄’ 국내초연
‘중견연극인 창작집단’(이하 ‘중창단’)의 연극 ‘현자(賢者) 나탄’이 6월 21일 개막한다. 연극 ‘현자(賢者) 나탄’은 독일 계몽주의 작가 ‘레싱’(Gotthold Ephraim Lessing)의 마지막 희곡 작품이다. ‘레싱’은 독일연극의 지표가 된 ‘함부르크 연극론’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졌다. 오는 6월 국내 초연된다.이번 공연을 위해 극단 ‘전설’과 2013년 창단된 ‘중창단’이 힘을 합쳤다. ‘중창단’은 정상철과 김지숙, 정재진, 이문수, 김재건 등 중견 연극인들이 모여 결성됐다. 연극 ‘현자(賢者) 나탄’은 ‘중창단’이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다. 극단 ‘전설’은 1983년 창단됐다.작품은 1192년 제3차 십자군전쟁 시기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영국의 리차드 왕과 위대한 술탄 살라딘의 대결을 그린다.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의 인종·종교·문화 갈등을 보여주고 관객들은 이를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관용과 사랑, 지혜를 깨닫게 한다.공연은 7월 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한강아트컴퍼니
2014.06.20 / 조회 6,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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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욕설 한 방 <관객모독>
관객에게 퍼붓는 욕설과 물세례가 트레이드 마크로 통하는 연극 이 2009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달 8일 개막한 의 제작진과 배우는 12일 이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극 은 독일의 유명 작가 피터 한트케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무대 위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들만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언어극이라 칭하는 이 작품은 배우들이 말장난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언어 유희를 펼치며 마지막에 가서는 관객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다. 이를 통해 관객을 긴장시키며 관객들이 낯섦을 가지고 연극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978년 극단 76에 의해 국내 초연된 후, 40년 동안 꾸준히 재공연을 거듭해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장기공연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국서 연출은 “관객한테 직접 말하고, 욕도 하고, 물도 뿌리는 해프닝적 구조가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했고, 점점 많이들 보러 오면서, 작품이 계속 교정되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관객들의 반응 변화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처음 공연에는 의자를 무대 위에 던지고, 조명기도 깨지는 등 관객들이 반발이 매우 심했지만 점차관객들이 형식에 익숙해졌다. 요즘 사람들은 언어가 감각적으로 해체되는 게 익숙하고, 사회적 감각이 많이 발달해서 낯설어하지 않고, 잘받아드린다”고 말했다.올해 공연에서는 기주봉, 장재진, 고수민 등 을 통해 오랫동안 관객을 만나온 관록의 배우들과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안국환, 윤박 등 젊은 배우들이 함께한다. 초연 때부터 무대에 섰던 정재진은 “이 연극을 백 번 본 사람도 있다”며 애정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공연했지만, 이 작품은 암기하는 게 아직도 어렵다” 고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이번 무대에서 선 안창환은 “희곡을 보고 과연 이런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직접 무대에 서보니 충격적이고 선배님들과 무대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등의 연출가 김낙형은 무대감독 역을 맡아 배우로 무대에 섰다. 그는 오늘날 세대들이 이번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요즘 사람들은 공연을 다양하게 보는 것 같지만 드라마에만 치중되어 있고, 인터넷을 많이 하면서 직접적인 교류가 차단되어 있는데, 을 통해 소통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14년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난 연극 은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펼쳐진다. 제작진과 출연진들 (왼쪽부터 기국서, 기주봉, 고수민, 정재진, 안창환, 김낙형)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3.17 / 조회 9,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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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중의 마초가 발기불능? 연극 ‘권력유감’
연극 ‘권력유감’은 권력을 손에 쥔 마초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현존하는 모든 권력은 불합리하며, 그 불합리한 권력의 폭력에 의해 재편되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 행태를 ‘발기불능에 걸린 보스’를 통해 풍자한다. 이번 공연은 총 35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영화와도 같이 잦은 장면변화는 움직이는 배우들의 치밀한 동선계산과 깔끔한 움직임으로 극의 긴박감을 돋운다. 대소도구로 구성되는 무대배경은 배우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움직임 속에 매 장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암전 시 무대전환이 이루어 졌던 기존의 연극과는 달리 전환 자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설정해 관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주먹 하나만 믿고 조직에 들어온 덕구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조직의 2인자가 되고, 조직의 보스로부터 앞으로 조직을 맡으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최고 권력가가 된 덕구는 비정한 방법을 통해 주위의 여러 조직들을 흡수하고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등과의 담합을 통해 조직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상대조직원에게 피습당하는 악몽을 꾼 덕구는 그 후로 자신의 남성이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민 끝에 혼자서 찾아 온 비뇨기과에서 여의사에게 발기불능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주인공 보스 덕구 역에는 연극 ‘이’에서 장생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이승훈이 출연한다. 작품은 주먹으로 어둠의 세계를 평정한 덕구가 ‘발기부전’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통해 권력의 허상을 풍자하고 진정한 의미의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9 / 조회 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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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의 자화상,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 원작의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가 12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에서 공연된다.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2010년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과 신인상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0 공연 베스트7’, 동아연극상 ‘유인촌 신인상’,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을 수상했다.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말레이시아 리조트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은퇴 후 이민 온 중장년 부부들은 골프, 테니스, 수영을 원주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시간을 보낸다. 이들은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은퇴이민’, ‘이지메’, ‘히키코모리’ 등 오늘날 일본의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작품의 원작 작가인 히라타 오리자는 1990년대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낸 극작가다. 그는 주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현상을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이번 공연은 신구 연극인의 앙상블이 조화를 이룬다. 박근형은 연출을 맡아 빠른 전개와 구어체 대사로 작품에 입체감을 입힌다. 배우는 정재진, 최용민, 예수정, 이영숙, 김학수, 정희정, 김도균, 정세라, 이호열, 박완규, 유나미, 주인영, 김주현, 김동희, 이성자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02 / 조회 10,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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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주말에 온 가족이 알차게 즐기는 공연들
이번 주말 온 가족 나들이로 찾을만한 공연 두 편이 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신을 믿지 않는 남자’와 ‘자신을 예수라고 칭하는 남자’의 저녁식사를 그린다. 종교적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섬세한 시각으로 우리네 ‘삶’을 위로한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가 ‘김진만’이 5년간 준비해온 공연이다. 세계적인 고전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주말에 나들이할 곳을 찾지 못했다면 가족이 함께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지친 삶, ‘예수’가 위로해 드립니다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윤당아트홀 2관 오픈런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예수’라는 성인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진실을 논리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원작이다. 이번 공연은 영화 ‘물고기자리’로 알려진 감독 ‘김형태’가 섬세한 손길을 더한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예수와의 대화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펼친다.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남궁선’은 친구들의 장난인 줄 알고 저녁 약속 장소로 나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예수라고 말하는 남자를 만나 불편한 식사를 시작한다. 작품은 ‘남궁선’의 이해 과정을 ‘애피타이저-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커피’ 등 코스 요리의 순서와 맞물리게 해 재치 있게 표현한다.원작자인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경영학을 전공했던 비즈니스맨이다. 그는 인터넷과 자극적인 문화가 점령한 세계에서 대화만이 유일한 소통이라는 생각으로 소설을 썼다. 원작 소설은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A팀, B팀, C팀으로 나누어 열연을 펼친다. A팀은 초연부터 함께해온 ‘최성원’이 ‘예수’를 맡고, ‘김도신’이 ‘남궁선’으로 출연한다. 그 외에도 ‘김수정, 김건우, 이미선’이 함께한다. B팀은 ‘예수’ 역에 ‘남윤길’, ‘남궁선’ 역에 ‘강경덕’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다. ‘박지현, 이창호, 김수정’이 이들과 연기한다. C팀은 ‘정태야’가 ‘예수’를, ‘홍서준’이 ‘남궁선’을 연기한다. C팀에는 ‘이소민, 최우준’, 강소연’이 참여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연극 ‘노인과 바다’예술극장 나무와 물 11월 20일까지연극 ‘노인과 바다’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연출로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올해 2월 대학로 극장에서의 초연과 7월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앵콜공연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연출가 ‘김진만’이 5년간 준비한 공연이다. 2011년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현대적으로 해석된 고전 명작의 놀라운 반전’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작품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은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 젊은 층도 즐기며 관람할 수 있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다. 무대 공간에 원작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는다. 방대한 원작을 90분 안에 녹여내기 위해 ‘소년’이 ‘청년’으로 자라 ‘노인’과의 추억을 되새겨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이번 공연은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노인 역의 ‘정재진’과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청년’ 역에 ‘박상협’이 출연한다. 또한, 초연 중반부터 합류해온 ‘민경진’과 ‘신담수’가 노인과 청년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0 / 조회 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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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연극 ‘노인과 바다’, 마포아트센터에서 앵콜 공연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연극 ‘노인과 바다’가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1월 30일부터 2012년 1월 21일까지 2개월간 무대에 오른다. 대학로 초연 이후 강남 백암아트홀과 대학로 나무와 물 극장에 이은 앵콜공연이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세계적인 명성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은 대어를 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의지를 그려내 2953년 퓰리처상, 2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연극 ‘노인과 바다’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기 위해 ‘소년’이 자라 ‘청년’이 되어 노인과의 추억을 되짚어 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노인은 남들이 비웃는 사이에도 거대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상어떼와 싸운다. 노인은 고통을 인내하며 자신의 목적을 포기하지 않는다. 청년 역의 배우는 소년과 청년을 오가며 관객에게 노인의 고군분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이번 공연은 연출가 김진만이 5년 동안 준비해 온 작품이다. 올 2월에 배우 정재진과 박상협이 각각 노인과 청년 역을 맡아 초연했다.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는 ‘작품상’을 받았고, 배우 정재진이 노인 역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작품은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된 고전 명작의 놀라운 반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했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어려운 고전 작품이라는 편견을 깼다. 공연은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관객 참여형으로 고전을 잘 모르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작품의 메시지와 무대언어를 담아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에서의 공연에는 초연부터 참여한 노인 역의 정재진과 청년 역의 박상협이 함께한다. 새롭게 합류한 노인 역에는 민경진이, 청년 역에는 신담수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08 / 조회 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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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지는 꽃잎이기를 택했던 영웅, 연극 ‘그대의 봄’
지난 2010년에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많은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2009년 초연된 뮤지컬 ‘영웅’은 지난해 앙코르 공연을 거치며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고, 송일국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연극 ‘나는 너다’, 콘서트 뮤지컬 ‘장부가’ 등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년 봄, 극단 ‘나비’가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 면모를 담은 연극 ‘그대의 봄’을 가지고 대학로로 다시 돌아왔다. 연극 ‘그대의 봄’이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1910년 그 마지막 봄,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 있었다. 스스로 지는 꽃잎이기를 택했던 그의 삶은 영웅적이기 이전에 인간적이었다. 술 마시는 것, 노래하고 춤추는 것, 좋은 벗을 사귀는 것, 사냥하는 것, 말 타는 것에 번호를 붙여가며 좋아했던 그는 여렸다. 그의 손은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지만, 다른 일이 그의 앞에 놓였다면 주저함 없이 선택했을 사람. 연극 ‘그대의 봄’은 인간 안중근과 그가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낸다. 인간 안중근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그를 만났던 누구나 곁에 머물고 싶어 했으며, 좋은 벗으로 행복한 노래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가득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길, 그는 그의 마지막 벗 유동하와 우덕순, 조도선과 함께다. 유동하는 안중근을 닮고 싶어 하는 미소년이다. 어린 나이의 그에게 세상은 너무 깊은 시련을 줘버렸다. 그는 누구보다 깊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바다를 건넌다. 우덕순은 ‘저런 좋은 벗이 있으면 좋겠다’라 생각하게 만드는 마음을 움직이는 벗이다. 찰나의 순간 안중근과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진짜 남자 조도선, 그의 울부짖음과 찢어지는 가슴은 우정과 연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연극 ‘그대의 봄’은 안중근뿐 아니라 이 세 사람과 만나는 즐거움과 감동도 느낄 수 있다. 2011 연극 ‘그대의 봄’은 극단 나비의 대표 방은미가 연출을 맡고, 정재진, 송영창, 오광록, 박화진, 이계영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를 모은다. 관계자는 “이 시대의 안중근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속살처럼 감춰진 이야기들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4.21 / 조회 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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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실패한 승리의 역설, 연극 ‘노인과 바다’
무대공연으로 재탄생하는 연극 ‘노인과 바다’는 원작에서의 소년이 건장한 청년이 돼서 노인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바뀐다. 이 작품은 세계명작소설 노인과 바다를 소개하는데 머물기 보다는 위대한 명작 소설을 생생한 무대언어로 재탄생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노인이 어릴 때부터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 덕분에 큰 배의 선장이 된 청년이 그날의 노인의 바다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노인에게 있어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장소다. 작은 배를 이끌고 항해를 나설 때의 철저한 고독은 그가 자유로운 독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해준다. 그는 이곳에서 바다와 사냥감과의 대결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고 인생의 목적을 확인한다. 노인과 거대한 물고기, 상어떼와의 고독한 싸움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바뀌어 간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거대한 자연의 힘을 통해 확인한다. 노인이 낚시 줄에 베어서 흘리는 피조차도 고통을 인내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는 끝까지 포기를 거부하고 최선을 다한다. 사투 끝에 대어를 낚지만 상어들의 습격으로 인해 대어는 백골만 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인은 정신적 패배를 모른다. 오히려 큰 용기와 이해의 마음으로 집에 들어온다. 그는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져들고 젊었을 때 가봤던 아프리카의 사자 꿈을 꾼다. 이 연극은 소설 속의 세밀한 상황묘사를 유효적절한 내레이션 기법과 노인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청년의 외침으로 바꾸어 표현한다. 청년의 애처로운 감정과 노인의 격정적인 감정이 절묘하게 교차하면서 노인이 바다에서 겪은 격동적인 상황이 생생한 무대언어로 재탄생하게 된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오는 4월 3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2 / 조회 1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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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은 없다> 일본에서 살지 못하는 일본인 이야기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인인인’ 연극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 지난 11일 막이 올랐다. ‘조용한 연극’ 붐을 일으켰으며, 국내에 3부작과 로 공연된 ‘도쿄노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히라타 오리자의 2008년 작, 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말레이시아의 한 리조트에서 살고 있는 일본의 중, 장년층의 일상을 통해 은퇴이민, 히키코모리, 집단 따돌림 등 현대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잔잔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사건 다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일상의 대화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 일본을 일군 중,장년층이 바라보는 그들 사회에 대한 시각이 비춰진다. 가장 오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아키라 역의 최용민을 비롯하여, 예수정, 서이숙, 주인영 등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 사회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일본인들의 이야기 는 6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은퇴 이민으로 말레이시아에 사는 부부.반가운 딸들이 방문했다.이들이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을 찾아온 친구 부부의 선물, 풍선껌. 나만 기억하고 있는 아픈 과거가 떠오른다."참 이상하죠? 꼭 일본 술만 찾게 된다니까요.""꿈 속에서 남을 죽이지 못하는 것 보다 더 괴로운건,내가 죽지 않는 거에요. 어떻게 해도 난 죽지 않아요"애정이 넘치는(?) 이들 부부의 정체는?상처는 상처를 알아본다.혼자 사는 아버지 곁에 있고픈 딸.다 큰 딸을 어서 내보내려 하는 아버지.속 앓이 하는 부부들, 속 앓이 하는 부인들, 많습니다.석양이 진다. 황혼의 이들이 사는 오늘은 어떤 모습인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5.12 / 조회 10,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