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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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극단의 행보 ④] 의도된 불편함 선보이는, 극단 신세계
젊은 극단의 행보 네 번째로 만난 이들은 극단 신세계이다. 극단 신세계는 새로운 세계, 믿을 수 있는 세계를 만나고 싶은 젊은 예술가의 모임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으로 참사 지역을 다니며 거리 공연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터뷰 당일 연출가와 세 명의 배우는 인터뷰에 함께 하지 못한 나머지 단원들을 대신해 연습실의 소품을 저마다 하나씩 가져와 들었다. 이십 대 중반의 막내 단원부터 삼십 대 중반의 연출까지. 단원들의 평균 나이 30대 초반의 젊은 극단 신세계의 만남은 유쾌한 사진 촬영으로 시작했다. "불편함을 제대로 직시해야지만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그들의 외침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극단 신세계
대표 : 김수정(연출)
창단연도 : 2015년
주요작품 : 등
극단 신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김수정 : 2010년부터 창작집단 툭으로 먼저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제가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이 되기 시작하면서 동인들이 전부 극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전에 하던 작품과 동인이 되고서 하는 작품과 차이가 있고, 어차피 작품의 결도 달라져서 새롭게 극단을 만들자 해서, 동인 활동과 함께 시작된 극단이다. 창작집단 툭에서 활동한 배우 몇몇과 함께 새로 단원을 꾸려 함께 하고 있다.
극단 신세계와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는가.
김보경 : 관객으로 처음 연출님의 와 작품을 만났다.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나도 이 극단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2015년으로 극단에서 1기 신입 단원 오디션을 뽑을 때였다. 오디션에 지원했고 단원이 되었다.
김두진 : 연출님이 동인 활동을 시작할 때 같이 작업하다가 학교 졸업을 앞두고 극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서 단원들끼리 회의를 거쳐서 함께 하게 됐다.
이종민 : 대학교 다닐 때 김 연출과 친구였다. 친구이다 보니 밖에서도 계속 연을 맺어오다 작년에 단원으로 들어왔고, 이제 들어온 지 1년 된 막내 기수이다. 조만간 후배들이 들어오면 막내 타이틀을 넘겨줘야 해서 가슴이 두근두근한 상태다.
극단 신세계 공연작
- 극단의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김보경 : 전체 인원은 14명인데, 모든 일을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나눠서 하고 있다. 연습실 관리를 총괄하고 담당자도 따로 있다. 연습실 청소를 매주 나눠서 당번이 와서 체크리스트에 따라 청소를 한다. 그리고 극단 블로그와 페이스북 관리자, 회계 담당 등이 있다. 극단 내에서 명칭을 그렇게 부르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회사처럼 홍보팀, 관리팀, 사업팀이 있다.
김수정 :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스스로 직업으로 삼기에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극단을 하게 되면서 "우리도 직업이 있다"고 당당하게 작업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회사 같은 분위기를 갖고 싶었다. 극단 정관도 단원들과 1년에 한 번씩 검토하면서 세밀하게 작성하고, 단원들과 1년 단위로 계약서 써 나간다. 여기 모인 세 명의 배우들이 저와 일을 앞서서 하는 2016년도 부대표, 2017년도 부대표, 고정 부대표이다. 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모든 배우가 참여할 수 있도록 회의를 열어 작은 것 하나라도 공유하고 같이 고민해서 정한다. 극단의 수입도 똑같이 1/n으로 나눈다.
이종민 : 무얼 하든 연출이 고민을 굉장히 오래 하는 편이다. 극단의 선택은 개인의 선택일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듣고 하다 보니 우리는 회의 시간이 길다. 보통 한 번 하면 기본 4시간이다. (웃음)
김두진 : 극단 운영에 대한 문제들은 내부에서 공론화가 된 상태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모르고 있는 단원들은 없다. 물리적인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육체적으로 피곤해도,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가는 행로가 차별성이 생기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작은 발언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럴까 더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그 안에서 좋은 방향으로 조율하려고 한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버리고, 그 과정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보경 : 작품 같은 경우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바로 연출에게 이야기한다.
- 지난해 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 속에 존재하는 여러 참사를 만나왔다.
김두진 : 지난해 감사하게도 서울문화재단의 2017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에 선정이 돼서 거리공연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관객이 우리를 보러 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관객을 찾아가자고 정했고. 이것이 우리 극단의 2017년을 다 설명해 준다.
대한민국에 있었던 참사 현장과 세월호 사건을 서로 연결 지어서 이걸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에게 노출해서 공유되게 해보자는 의도였다. 처음에는 정말 쉽지가 않았다. 행복한 창작의 순간이었다. 행복하고,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그 과정을 지나고 보니 단원 모두가 굉장히 성장해 있었다. 이 작업 이전에는 그저 배우로만 살았다면, 이제는 이 시대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말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수정 : 세월호 공연으로 시작을 했는데 세월호 공연만이 아니었고, 대한민국 참사 지역을 찾아서 세월호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모든 참사를 만나고, 이렇게 되면서 단원들이 굉장히 아팠던 경험이 있다. 어떤 단원들 꿈에는 혼이 자기들한테도 찾아와 달라고 나오기도 했다. 올해도 연장선에서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 주요 작품을 보면 어조나 색깔이 강한 작품이 많다.
김수정 : 극단 신세계의 방향은 ‘불편함을 통해서 불편함에 대항한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살아가면서 외면하거나 고통스러워서 안 보려고 하는 지점들에 대해서 그걸 제대로 직시해야지만 우리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자꾸 지속해서 불편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의도된 불편함이다. 우리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자체로 굉장히 불편한 점들이 많다. 그런데 그것을 무대 위에서 직접 내 눈으로 보게 되니까 불편함으로 느껴지는 거다.
원래 배우이자 안무가였는데 연출을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도 가끔 놀란다. 제가 연출이라는 사실이. 이상할 때가 있다. 배우 할 때는 내가 잘 보이고 싶고, 나도 성공한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연출이 되면서 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저는 한 번도 배우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 생각이 뭐. 이런 생각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연출을 하면서 이제는 '말'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연출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굳이 할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제 성장 과정, 제 경험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이십 대에 사회 안에서 많은 폭력을 당했다. 후배로서, 여자 배우로서, 여자로서. 그 안에서 겪게 되는 폭력들이 쌓이면서 정말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일이 많았다. 그런데 단원들을 만나면서 그들도 나와 같은 유사한 경험을 겪었고, 함께 공동 창작도 하게 되고 그것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계속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할 힘이 된 것 생긴 것 같다.
이종민 : 불편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절대 착하게 해서는 질문이 던져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객들을 흔들어 내고 마음 안에 무엇을 발생시키려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줘야 하다 보니까 불편함에 대해 선택을 하고 불편함을 주게 된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불편함이 목적이 되는 불편함을 주는 게 아니고 그 불편함의 이유를 작품마다 찾아서 분명히 그런 선택을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기존에 사회에서 말하고 있는 것,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건가?
김수정 : 내가 그동안 주입 당한 사회적 세뇌에 계속 반항하고 있는 것 같다. 맞나? 아닌가? 하는 이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이종민 : "이게 맞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건 맞는데, 그걸 해석에 내는 방향성에서 극단 신세계는 좀 더 "아니다"라는 비중에 치우쳐 있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이걸 확인하기 위해서 보다는 우리가 맞나 이런 질문을 가지고 그것 자체가 부정적인 인식에서 출발하다 보니까 "아니다"라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극단 신세계의 작품들이 탄생하는 것 같다.
김보경, 이종민, 김수정, 김두진 (왼쪽부터)
- 최근에 신입 단원 오디션이 있었다고?
김수정 : 그동안 신입 단원을 모집하지 않았던 이유는 지금 단원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극단에서 단원을 뽑아놓고 책임을 못 지는 경우를 봐 와서 책임 있는 극단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올해 단원들하고 목표를 세웠다. "모든 단원이 외부 작품을 해보자"라고. 극단 정관에 1년에 한 작품은 배우로 참여하고, 한 작품은 스태프로 참여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게 단원들을 극단 안에 가둬 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외부에서 연락이 들어오는데 극단 작업 때문에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편하게 해 주려고, 신입 단원을 충원하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분이 지원해서 깜짝 놀랐다.
김두진 : 극단 공고만 보고 그냥 극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저희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데 지원한 분, 극단 공연을 안 보거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 분들 외에 나머지 분들은 다 만났다.
- 배우로서 극단이라는 울타리가 중요할 것 같다.
김두진 : 혼자서 활동을 하는 프리랜서 같은 경우에 스스로 어떤 고민이 생기거나, 좀 더 성장하고 싶거나, 자기 고충을 털어놓고 싶거나, 나와 비슷한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공유하면서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혼자 작업하다 보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까 자기 스스로 돌아보고, 발전하는 시간을 많이 못 가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종민 : 배우라면 모두가 그 고민을 할 것이다. 혼자서 활동하거나, 집단에 속해서 활동하는 것 그중 뭐가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극단에 들어오는 걸 모두 선호한다”라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연극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같이 무언가를 해나가는 동료라는 것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들이다. 혼자이더라도 동료는 있을 수 있는데, 전 감사하게도 신세계를 만나서 울타리도 얻고, 함께 가는 동료들도 얻었다.
김수정 : 연출 입장에서도 극단이 없는 연출이 많다. 배우랑 똑같은 입장이다. 연출들도 배우가 없고 극단이 없으면 작업을 하기가 겁이 난다. 저도 우리 단원들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못 했을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동료들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아직도 제가 우리 단원들 말고 다른 배우들과 작업을 못하는 이유가 그거다.
김수정 연출
- 연극, 좋아서 하고 있나? 앞으로 '유명해지고 싶다'같은 욕망은 없는가.
김두진 : 지금 연극을 하고 있어 좋다. '앞으로 나는 행복해져야겠다', '앞으로 나는 좋아질거야', '앞으로 나는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가 아니라, '나는 지금 뭘 해야 할까', '나는 지금 어떻게 하면 즐거우냐'같은 지금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수정 : 젊은 극단 모두 '유명해지고 싶다'나 혹은 '행복해지고 싶다'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한 편에서는 너무 원하는데 한 편에서는 그것을 버리려고 한다. 현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유명하고 행복해지려면 공연을 하면 안 되니까.
김보경 : 난 항상 꿈꾸고 있다. 연극으로 부자가 되는 순간을 (웃음). 돈은 없지만, 오늘 행복하니까 괜찮다.
이종민 : 물론 진짜 좋고 행복하지만, 한 번씩 고민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그것이 마치 고통 속에 한 순간 짧은 위로가 되는 아편처럼. 합리화의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 역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좋고 행복하지만 '내가 진짜 좋고 행복한가'라는 물음을 계속 가지고 가는 거다. 앞서 김수정 연출이 싸운다고 표현했지만 개인으로서도 늘 그것들과 싸우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
- 앞으로 극단 신세계는 어떻게 가고 싶은가.
이종민 : 개인적인 삶도 말년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싶다. 극단 신세계도 멋지게 사라지면 좋겠다.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웃음)
김수정 : 그건 너무 멋지잖아.
김보경 : 전설이 되고 싶은 거야?
이종민 : 그건 아니고. 아름답게 마무리되면 좋겠어.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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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 조회 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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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 왜 거짓말 하나…극단 신세계 ‘1111’
24~9월3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두 남녀의 거짓 같은 사랑 이야기
영국 앤소니 닐슨 ‘스티칭’이 원작
현지서도 파격성과 형식으로 이슈극단 신세계가 국내 초연하는 극작가 앤소니 닐슨의 ‘스티칭’이 원작인 연극 ‘일일일일’(1111)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신세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신세계가 극작가 앤소니 닐슨의 ‘스티칭’(Stitching)이 원작인 연극 ‘일일일일’(1111)을 국내 초연한다.연극 ‘1111’은 ‘거짓말’을 주제로 총 6개 작품을 선보이는 혜화동1번지 6기동인의 ‘2017 가을페스티벌’ 오프닝 공연이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무대에 오른다. 두 남녀의 고통스러운 사랑, 거짓말 같은 사랑, 그들의 현실의 삶을 그린다. 번역가 성수정이 번역을 맡았고 극단 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김수정이 연출한다. 이번에 국내 초연하는 작품은 게임을 하는 듯한 역할놀이를 통한 형식으로 영국 현지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와 형식으로 대학로에 이슈를 몰고 다니는 젊은 극단 신세계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김수정은 “두 남녀의 논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그러나 너무나 우리와 비슷한 삶을 보여주며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풀어낼 것”이라면서 “진실과 거짓의 프레임 속에서 나의 고통, 그리고 타자의 고통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고 했다. 배우 강지연, 김민선, 김선기, 김세동, 김정화, 김형준, 박미르, 이강호, 이은정, 하재성 등이 나온다. 극단 신세계는 새로운 세계, 믿을 수 있는 세계를 만나고 싶은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주제와 형식의 제약 없이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와 불편해하는 진실을 우리의 말과 몸으로 이야기한다.혜화동1번지 6기동인의 ‘2017 가을페스티벌’은 ‘진실이 사라진 시대의 언어, 현대 사회의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연출과 6개의 극단이 그들만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연극 ‘1111’을 시작으로 3개월 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진행된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8 / 조회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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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시선으로 본다...혜화동1번지 6기동인 ‘거짓말’
2017 가을페스티벌 24일부터 개막
‘거짓말’ 주제로 6개작품 무대 올라
극단 신세계 ‘1111’ 시작해 총 12주
3개월 간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혜화동1번지 6기동인(구자혜·김수정·백석현·송경화·신재훈·전윤환 이하 6기동인)이 주최하는 2017 가을페스티벌 ‘거짓말’이 오는 8월 중순부터 3개월 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열린다. 혜화동1번지 동인은 1994년부터 출발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이다. 이들은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 △연극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개성강한 실험극을 무대에 올릴 것 등을 결의하면서 탄생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라는 극장 공간을 통해 젊은 연출가로서 자신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연극계의 파장을 담아내기 위해 생겨났다. 2015년부터는 구자혜, 김수정, 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연출로 구성된 6기동인이 출범해 ‘동시대를 감각하여 연극을 만들고 극장을 연다’를 모토로 그 맥을 잇고 있다. 6기 동인으로는 △여기는 당연히 극장 △극단 신세계 △극단 창세 △낭만유랑단 △극단 작은방 △앤드씨어터 등 총 6개 극단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존하는 대학로의 젊은 극장 및 젊은 그룹이다. 혜화동1번지 동인은 동시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화하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 총 2회에 걸쳐 각각의 주제 아래 페스티벌을 개최 중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에 걸쳐 총 4번의 페스티벌을 통해 사회 시스템과 부조리에 맞서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2017년 봄·가을 페스티벌의 주제는 ‘파업’ 그리고 ‘거짓말’이다. 혜화동1번지 6기동인 페스티벌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지금 이 시대의 국가를 날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어 연극을 통해 시대의 딜레마를 극복해내고자 하는 것이 취지이다. 총 12주에 걸쳐 6개 작품을 선보인다.페스티벌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신세계 ‘1111’(8월 24일~9월 3일)이다. 앤소니 닐슨 작, 김수정이 연출했다. 이어 △송경화가 작·연출한 낭만유랑단의 ‘제12장 불완전성 저리’(9월 7~17일) △백석현 구성·연출 및 극단 창세가 공동창작한 ‘쟨더트러블’(9월 21~10월 1일)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4주차에는 △이철용 작·신재훈이 연출한 극단 작은방의 ‘오늘은 모든 희망을’(10월 13~22일) △전윤환 구성·연출 및 앤드씨어터 공동창작의 ‘실재의 확보’(10월 26~11월 5일) 마지막으로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구자혜 연출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11월 9~19일)이 공연한다.이번 페스티벌은 ‘진실이 사라진 시대의 언어, 현대 사회의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연출과 6개의 극단이 그들만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거짓과 진실의 프레임에 대한 노력과 그 의미에 대한 가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5 / 조회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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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생에게 제안한 흥미로운 '게임'
연극 '파란나라' 16~27일 남산예술센터서
개인자유·집단통제에 관한 흥미로운 경험
관객에 집단주의불평등 등 간접체험케 해
실제 고등학생 참여 등 사실감 더해연극 ‘파란나라’의 콘셉트 사진(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신세계와 함께 제작한 ‘파란나라’를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 올린다. ‘파란나라’는 EBS 다큐멘터리 ‘지식채널e-환상적인 실험’ 편에서 소개한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큐벌리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 ‘제3의 물결’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홀로코스트 영상을 본 학생이 “나치는 10%에 불과했는데 왜 90%의 독일 시민은 홀로코스트를 막지 않았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실험을 다뤘다. 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히틀러·독일·전체주의 등에 대해 산만한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게임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을 쓰고 연출한 김수정은 ‘사람들은 왜 대부분 집단 내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집단의 규율 아래 통제를 받고 싶어하는가’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2016년의 고등학생이 경험하는 집단주의를 말한다. 관객은 집단주의·불평등·개인의 자유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교실·학생·교사의 모습은 출연 배우의 사전 조사로 완성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수도권과 지방학교에서 연극교사로 수업을 진행했다. ‘협동조합 학습공동체 아카데미쿱’과 수도권 고등학교 교사·학생과의 심도 있는 토론으로 공연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공연 마지막 장면에서는 성북문화재단 ‘뮤지컬 멘토링’에 참가한 실제 고등학생 30명이 출연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김 연출은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2014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로 뽑혔다. 지난해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로 연출상을 수상했다. ‘페리클레스’ ‘연변엄마’ 등에서는 안무가로 활약했으며 ‘안전가족’ ‘인간동물원초’ ‘멋진 신세계’ 등으로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남산예술센터는 이번 공연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에 맞춰 공연한다. 26일에는 남산예술센터 극장 내부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극장투어 ‘남산여담: 어바웃스테이지’를 연다. 출판사 이음과 협력하고 있는 ‘이음희곡선 시리즈’로 공연 개막일에 희곡선도 출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8 / 조회 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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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진행중…극단 신세계 '사랑하는 대한민국'
연출 김수정과 20명 단원 '공동창작'
8월 3~7일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양심 가책 덜기 위해 이 공연 한다"오는 8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하는 극단 신세계의 ‘사랑하는 대한민국’ 프로필 이미지. 혜화동1번기 6기동인 기획초청공연 ‘세월호 이후 연극, 그리고 극장’의 일환으로 무대에 오른다(사진=극단 신세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월호는 끝난 ‘사고’가 아니라 진행 중인 ‘사건’이다. 처참한 풍경을 목격한 우리는 언제까지 고통을 외면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냐’고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세계가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상임연출가인 김수정과 20여명의 단원이 뜻을 모아 공동 창작한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다.이 공연은 젊은 연출가들의 모임인 혜화동1번지 6기동인 2016 기획초청공연 ‘세월호 이후의 연극, 그리고 극장’ 참가작으로 오는 8월 3일부터 7일까지 단 5일 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세월호’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기획공연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자의 목소리를 8개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극단 신세계는 첫 주차에 공연하며 세월호 이후 국민 각자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월호가 단지 잊지 말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자 그 속에서 연극과 극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배우 강지연, 김두진, 김선기, 김정화, 박경찬, 이은정, 이종민, 하재성 등이 출연한다.김수정 연출은 세월호 공연을 하게 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김 연출은 “고통을 외면하고 싶어했던 나의 잔인한 나약함을 발견했다.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이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다. 철저히 세월호 침몰을 목격한 다양한 목격자들을 위한 공연”이라면서 “목격자들은 방관자가 되고, 나아가 가해자 및 공범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2 / 조회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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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후원 모금액' 84% 달성
9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막 올라
4개 작품 ‘검열’ 키워드로 공연
21人·20개 극단 5개월 간 이어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인들이 정부의 문화예술 검열에 맞서 이달부터 5개월간 검열에 대해 이야기하는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프로젝트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9일 막을 올렸다. 매주 한 편씩 총 21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번 프로젝트는 혜화동 5기 동인 출신 연출가들의 제안으로 기획한 연극인들의 장기 릴레이 발언대이다.이달 포문은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김재엽 작·연출, 드림플레이테제21)을 시작으로 ‘그러므로 포르노’(공동창작 김수정 연출·극단 신세계), ‘안티고네2016’(부새롬·윤성호 각색, 부새롬 연출, 극단 달나라동백꽃), ‘해야 된다’(공동창작 전인철 연출·극단 돌파구) 등 총 네 작품이 7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네 작품은 ‘검열’을 키워드로 하되 각각 형식도 주제도 현실과의 거리감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보여준다.‘검열 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은 실제 검열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해야 된다’는 실제 검열 사례를 소재로 해 검열이 작동하는 매커니즘과 그 기저에서 작용하는 사고를 드러내는 비허구적 작품이다. 재공연작인 ‘그러므로 포르노’는 포르노보다 더 포르노적인 현실, 가치를 상실한 우리의 자화상을 그리면서 ‘검열’이라는 잣대의 자의성과 임의성에 이의를 제기한다. ‘안티고네2016’은 고전을 각색하여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대립을 말할 권리, 표현의 자유의 억압이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검열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지원금이란 제도적 장치로부터 자유로운 발언의 장을 이어가고자 지원금 수혜 없이 오로지 후원 모금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총 5개월 간 21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용 제작비와 운영비(4300만원)는 소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www.tumblbug.com/projectforright)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지난 7일 현재 303명이 참여해 전체 목표액의 84%인 3615만5000원을 달성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한국의 예술 검열 토크’ (오카다 토시키, 타다 준노스케 주최)를 열어 이 상황을 공유한 일본 국내 계좌 등 해외에서의 후원이 진행되고 있다. 후원은 16일 자정까지 이어지며, 후원자에게는 17일부터 관람 가능한 공연티켓 등을 증정한다. 티켓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2 / 조회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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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불편해하는 진실…연극 '그러므로 포르노'
작년 관객에 공연중지 요청받은 화제작
‘권리장전2016-검열각하’ 두 번째 작품
오는 16~19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시리즈 두 번째로 공연하는 극단 신세계의 연극 ‘그러므로 포르노’ 출연진. 연극은 극단의 대표이자 상임연출 김수정과 단원이 공동창작했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2016 그러므로 포르노’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한국 예술계에 일어난 검열사태에 맞서는 연극인들의 릴레이 발언대 ‘권리장전(權利長戰) 2016 검열각하’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는 9일부터 10월30일까지 5개월 동안 열리는 ‘권리장전-2016 검열각하’는 연극인들이 정부의 문화예술 검열에 맞서는 공동 대응이다. 20개 극단, 21개 작품이 연우소극장과 야외공간 무대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극단 신세계는 ‘제발 부탁입니다. 검열해주세요. 우리는 검열 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란 말을 내세워 한국 예술계의 검열 사태를 극단만의 방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그러므로 포르노’는 극단 신세계가 지난해 5월 초연했다. 당시 관객이 공연 중지를 요구한 화제작이다. 작품은 우리 시대의 어이없는 포르노 현상들을 폭로한다. 총체적 난국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가 각종 포르노에 노출되며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어이없는 삶의 과정을 그린다. 인간이 집단생활을 통해 사회적 동물로 변화되는 과정을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다.극단 신세계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김수정과 단원이 공동창작했다. 배우 권주영, 김선기, 나경호, 류선영, 박미르, 이종민, 이창현, 하재성 등이 출연한다. 한편 극단 신세계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시대가 불편해하는 진실들을 주제와 형식의 제약 없이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창작집단 툭’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가 2015년부터 극단 이름을 ‘신세계’로 바꾸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극 ‘인간동물원초’, ‘안전가족’, ‘나무빼밀리로망스’, ‘우리동네, 미쓰리’ 등을 선보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3 / 조회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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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에 노출된 가여운 사람들…'2016 그러므로 포르노'
'권리장전2016-검열각하' 일환
6월 16~19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연극 ‘2016 그러므로 포르노’의 출연진(사진=극단 신세계).[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회 풍자를 드러낸 블랙코미디 연극 ‘2016 그러므로 포르노’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한국 예술계에 일어난 검열사태에 맞서는 연극인들의 릴레이 발언대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의 일환이다. ‘그러므로 포르노’는 지난해 초연한 극단 신세계의 작품으로 우리 시대의 어이없는 포르노 현상들을 폭로한다. 총체적 난국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가 각종 포르노에 노출되며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어이없는 삶의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이 집단생활을 통해 사회적 동물로 변화되는 과정을 독특하고 재밌는 형식으로 드러낸다. 극단 신세계 대표, 상임연출인 김수정과 단원들이 공동창작했다. 배우 권주영, 김선기, 나경호, 류선영, 박미르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1 / 조회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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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세계…연극 ‘그러므로 포르노’ 공연
극단 신세계가 연극 ‘그러므로 포르노’를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연극 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혜화동1번지 6기들이 함께하는 ‘2015 혜화동1번지 봄 페스티벌’ 참가작이다. 연극 ‘그러므로 포르노’는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수정이 연출을 맡았다. 김수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사,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 과정을 밟은 독특한 이력의 연출가다. 배우로는 나경호, 류선영, 박미르, 윤성호, 이종민, 이창현, 하재성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연극은 총체적 난국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가 각종 포르노에 노출돼 있는 모습을 담아낸다. 작품은 인간이 태어난 집단생활을 통해 사회적인 동물로 변화되는 과정을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극단 신세계는 젊은 예술가 단체다. 시대가 불편해 하는 진실들을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극단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창작집단 툭’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는 극단 이름을 ‘신세계’로 바꾸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극 ‘인간동물원초’, ‘안전가족’, ‘나무빼밀리로망스’, ‘우리동네, 미쓰리’ 등을 선보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극단 신세계
2015.05.21 / 조회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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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어이없는 '포르노' 현상들
블랙코미디 연극 '그러므로 포르노'
28일~6월 7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연극 ‘그러므로 포르노’의 출연진(사진=극단 신세계).[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15 혜화동1번지 봄 페스티벌 참가작인 연극 ‘그러므로 포르노’가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 혜화동1번지 6기동인으로 선정된 극단 신세계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수정의 신작이다. ‘그러므로 포르노’는 우리 시대의 어이없는 포르노 현상들을 폭로하는 블랙코미디. 총체적 난국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가 각종 포르노에 노출되며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어이없는 삶의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이 집단생활을 통해 사회적 동물로 변화되는 과정을 독특하고 재밌는 형식으로 드러낸다. 배우 나경호, 류선영, 박미르, 윤성호, 이종민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5.19 / 조회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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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멸’, 배우 정보석 신라 50대 왕 김부 변신!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네 번째 프로젝트 ‘멸’이 11월 4일(일)부터 11월 18일(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이번 공연은 ‘삼국유사’의 기이편 제2 가운데 ‘김부 대왕’을 모티브로 한다. 신라 말기 경순왕, 마의태자, 낙랑공주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태형 작가는 익숙한 원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뒤튼다. ‘신라의 멸망’과 ‘삼국유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이 작품은 주목받는 극작가 김태형의 대본을, 연극 ‘진과 준’, ‘싸이코패스’ 등의 박상현이 연출한다. 배우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사랑받은 정보석이 김부 역으로 출연한다. 그 외에도 신덕호, 정윤경, 정나진, 송영근, 성노진, 우미화, 서동갑, 이동준, 이상홍, 최지영, 박범정, 조혜인, 서봉균, 유승락, 김민하 등이 출연한다.연극 ‘멸’은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어디서 오는가를 ‘신라 멸망’에서 찾는다. 권력의 중심에서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힘과 욕망의 관계를 밀도 있게 담는다. 작품의 골격은 신라 말기를 배경으로, 생활 문화는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시공간의 고증을 벗어나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김부는 사촌인 경애왕을 제거하고 왕이 된다. 후백제와 고려는 계속 신라를 압박해 온다. 김부는 서서히 무너져 가는 신라의 운명을 바라보며 패배감에 빠진다. 그에게 유일한 기쁨은 고려 태조의 딸 낙랑이다. 김부는 낙랑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져 청혼하고자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15 / 조회 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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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나는 일상의 감동 극복기! ‘우리동네, 미쓰리’
창작집단 툭(TOOK)의 신작 ‘우리동네, 미쓰리’가 3월 22일부터 4월 1일까지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우리동네, 미쓰리’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반복되는 현대인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겪는 소소한 갈등과 스트레스를 재치 있는 상상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풀어냈다. ‘우리동네, 미쓰리’는 직장여성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을 극을 진행하는 주요 소재로 한다. 또한, 극의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를 연극적 요소뿐만이 아닌, 무용과 영상의 요소를 함께 활용해 독특하게 풀어냈다. 서울에 사는 평범한 ‘만년 경리 아가씨 미쓰리’는 매일 아침 피곤한 출근길에 디스 한 갑을 산다. 오늘도 어김없이 추근대는 담배 가게 아저씨와의 실랑이로 회사에 지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동료들과 상사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언제나 유령 취급을 당하던 미쓰리에게 ‘팀장님’이라는 공손한 호칭을 부르며 승진 턱을 쏘라고 한다. 등 떠밀려 커피를 사러 나온 미쓰리의 앞에 수상한 남자 두 명이 나타나고 미쓰리는 그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창작집단 툭(TOOK)은 연극과 무용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무용의 일상화를 추구해 왔다. 그들의 이번 신작 ‘우리동네, 미쓰리’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들을 관객에게 친숙한 몸짓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3 / 조회 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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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관객 분들은 편안히 ‘숨’을 쉬세요, ‘페리클레스’
연극이 객석을 향해 있을 때, 관객은 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관객과의 호흡’을 보여준 연극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다룬 웰 메이드 작품이다. 연극 ‘페리클레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극단 화동연우회 20명의 주옥같은 배우들이 연기한 작품으로 빈틈없이 꽉찬 객석이 말해주듯 제작 단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공연은 2시간을 넘어가는 러닝타임에도 불과하고, 깊은 신뢰를 기본으로 한 ‘관객과 배우’가 서로 호응하고 격려하는 호흡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순탄하게 이어 갔다. 이 바탕에는 ‘훌륭한 배우’는 물론이요, ‘한국적 색체의 융합’과 ‘한국 고유의 흥’, 그리고 ‘천재 작가 셰익스피어 원작의 미’가 있었다. - 격정의 막장 드라마, ‘익숙한 것’이 역시 좋다!- 다각적인 시도들로 꽉 들어찬 무대 이 작품이 공감을 얻어내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신화적 판타지임에도 관객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었던 데는 그림자극의 첨가 등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연출적 배려가 있었다. 페리클레스 왕의 격정의 여정을 그린 이 연극에서 ‘그림자극’은 극의 이해를 돕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소리꾼의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해 ‘흥’을 더욱 돋우는 동시에 전반적으로 생략과 비약을 전제했던 이 작품과도 꽤 어울리는 매치였다. 무대는 액자틀을 연상시키는 심플한 배경을 기본으로 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스펙터클하고 입체적, 다각적으로 활용된다. 무대의 다양한 변신을 볼 수 있다. 음향 역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판소리는 물론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들이 융합돼 시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와 맞물려 환상의 화음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흥을 돋우는 소리꾼의 판소리 진행이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셰익스피어 작, 우리 귀에 익숙한 한국 고유의 소리는 절묘하게도 잘 맞아 떨어져 신선하면서도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한국 특유의 맛을 제대로 살린 걸쭉하고 흥겨운 목소리의 소리꾼은 담백한 유머의 만담으로 잦은 시간 및 장소 전환에도 관객과의 호흡이 끊이지 않도록 탄탄한 다리 역할을 했다. 그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어느새 관객은 연극의 초기 시절, 장터 한복판에 펼쳐진 연극판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연극 ‘페리클레스’의 관객층은 20대부터 노년까지 매우 다양하다. 소리꾼의 판소리에 ‘얼쑤!’ 함께 장단을 맞추는 중년, 노년층이 있는가 하면, 시대를 오가는 의상 및 무대, 다채로운 효과를 이용한 연출, 판타지적 이야기 등에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관람하는 2~30대도 있다. 관람하는 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가 ‘흥’겹다는 것만은 일맥상통한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고급화된 대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것으로 걸러져 ‘정겨움’으로 재탄생되고, 영국에서 제작된 연극임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한국적 텍스트로 재생된다. 이 작품은 현대식으로 해석된 몇 몇의 씬들이 인상적이다. 그중 사창가 씬은 단연 파격적이면서도 포복절도의 웃음을 선사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가슴과 섹시한 옷차림으로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던 뚜쟁이 이근희, 그의 익살맞은 코믹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9 / 조회 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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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동연우회! 배우 김현균] ‘내가 진짜 왕이다’
12월, 어김없이 극단 화동연우회가 돌아왔다. 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선정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이 극단은 올해도 연극 ‘페리클레스’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페리클레스’는 수수께끼와 모험, 판타지로 점철된 페리클레스의 인생역정을 보여주며 실종된 딸 마리나를 중심으로 인신매매와 매춘,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밑바닥의 어두운 현실을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을 꿰찬 배우 김현균. 그는 한마디로 잘생겼다. 여기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간혹 극에 등장해 잘생긴 외모만 뽐내는 배우가 있다. 그런 배우는 뒤돌아서면 잃어버리기 일쑤다. 반면, 제 역할을 잘 해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좋은 배우는 집에 돌아가는 내내 관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연극 ‘페리클레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묘한 여운을 남길, 배우 김현균을 연습현장에서 만났다. “6년 전부터 화동연우회 공연에 참여했는데, 어느 순간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제 발걸음은 여기로 향하고 있더라고요. 동문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고 애교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죠. 이 기간 동안은 방송을 비롯해 모든 활동을 일시정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더 집중하고 싶어서예요.” 그가 이번 공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지만, 그것과 함께 부담감이 더해졌다고. “부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상당히 부담돼요. 아무래도 대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죠. 그래서 연습현장은 늘 즐거워요.” 부담감과 함께 찾아온 불면증, 그것은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걱정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이 들면 꿈속에서까지 연습을 하게 된다고 했다. “페리클레스 왕을 표현방법에서 연기하는데 어려웠던 부분이 많아요. 저는 아직 미혼이거든요. 극중 페리클레스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죠. 결혼도 안한 제가 과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결혼하신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상상도 했어요. 그러다 지금은 서서히 근접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를 때가 있어요(웃음). 그래서 불면증까지 생겼어요. 몸은 너무 피곤한데, 누우면 잠이 안 오고 걱정이 되는 거죠. 그러면 또 일어나 대본을 보고 고민해요. 어떻게 표현을 할지, 그리고 다시 누워서 눈을 감죠. 어느 날은 눈을 감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까지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휴. 그만큼 걱정이 되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공연 전까지 이러한 걱정도 안한다면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괜찮아요!” 김현균 배우의 표정에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목소리만큼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연극으로 만나기 쉽지 않았던 작품, 연극 ‘페리클레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이 작품은 어렵지 않아요. 페리클레스라는 인물이 20년 동안 겪는 삶의 여정을 제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또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내와 아이를 만날 때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극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혼재시키기도 하죠. 또 역경과 고난을 배우들이 몸으로 표현하거든요. 아마 이러한 점을 집중해서 보시면 극에 빠지시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배우 김현균은 관객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페리클레스 왕 역에 푹 빠져있다. 행동도 말투도 왕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이라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를 보듯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접한다면 훨씬 더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보러와 주세요”라며 팬들의 기억 속에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17,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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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동연우회! 배우 김승환, 유태웅] 이토록 익숙한 신선함!
도대체 이게 무슨 포즈인가. 이럴 줄은 몰랐다.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더니 너무도 상큼하게 브이자를 그리며 놀랍도록 해맑게 웃는다. 그들의 핫! 하면서도 쿨! 한 연습현장을 지켜보며 대중들이 주로 TV에서 접했을 배우라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지웠던 터지만, 그럼에도 참으로 친숙한 자태(?)가 아닐 수 없다. 극단 화동연우회 제20회 정기공연 ‘페리클레스’에서 두 배우는 리시마커스 역을 맡았다. 그들은 갑자기 요청한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고 더불어 꽃단장 없이 사진촬영이 진행됐으며 마지막은 행운과 성공의 브이다. “벌써 20년이나 됐어요. 저는 2회 때부터, 태웅이는 10회부터 참여했죠. 보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매 회 공연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동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예요. 무엇보다 참여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다들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타 고등학교도 이렇게 공연한 적이 있는데 꾸준히 지속된 것은 아마 우리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선배, 그리고 후배와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던 김승환은 소감을 밝힌 후 덧붙였다. “아, 나 말 되게 못한다.”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 이들과의 인터뷰는 흡사 만담 같았다. 이쪽에서 하나 툭 던지면 저쪽에서는 그걸 가지고 너무나 맛깔 나는 문장을 만든다. 조미료는 없다. 포장도 없고 흔히 보이는 ‘체’도 없으며 함께 무대에 선다는 기쁨만이 있다. 유태웅 “신구선생님과 저는 35년 차이가 나요.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는 ‘경기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참여를 해야 하는 공연이죠. 다들 자기 일과 생활이 있어요. 그것을 희생하면서 모인 거예요. 스케줄이 안 맞는 해도 있고, 그럴 때는 부득이하게 빠지기도 하지만 모두들 자기 시간을 할애해요.” 김승환 “저는 스케줄이 없지만 태웅이 같은 경우 현재 드라마를 찍고 있어요. 그럼에도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해주니까. 사실 저는 바쁜 태웅이 스케줄 맞춰주려고 더블로 하는 것 같아요(웃음).” 유태웅 “아니, 그건 아니고…(웃음).” 김승환 “아니, 맞아요, 그런 의미도 있고(웃음). 스케줄이 있어서 시간이 안 되면 못했을 텐데 다행히, 이제 가로 열고 물음표 그리고 가로닫고, 참여하게 됐죠.” 유태웅 “저는 그저 승환이 형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승환이 없었으면 제가 많이 꾸지람 받았을 거예요.” 다들 한 이름 하는 배우들이 모였으나 배역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다. 참여할 수 있는 모든 배우들이 모이면 함께 대본을 읽는다. 그리고 연출가가 역할을 정해준다. 유태웅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하는 게 아니에요. 누구나 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김승환 “난 없는데?” 유태웅 “하하. 욕심낸다고 백 프로 다 되는 건 아니고 연출진의 의견이 종합돼서 배역이 결정되죠.” 김승환 “저는 이번에 현균씨가 하는 페리클레스 역을 시켰어도 못했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현균이가.” 고뇌하는 페리클레스에게 어떤 조언을 하냐고 물었더니 단호하다. 김승환 “뭐, 조언 안 해줘도 잘 해요(웃음). 대신 저는 제가 잠 안 올 때 먹는 약을 줬어요. 어제도 새벽 네시에 잤대.” 서로 같은 역할이면 약간의 경쟁의식도 있지 않을까 했으나 역시 경험은 대단했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연기파배우’ 소리를 들으면서도 ‘나보다 얘가 더 잘났어요.’하는 그들에게 라이벌을 논하는 이 유아적 발상이라니. 김승환 “아유,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유태웅 “오히려 재밌는 게 뭐냐면 제가 연습하는 걸 승환이형이 보지 못했고 저도 승환이형이 연습하는 걸 아직 못 봤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나 컨닝작전 하고 있어요.” 김승환 “물어보긴 해요. 너 그 장면에서는 어떻게 하냐? 하고. 오늘은 태웅이가 연습하는데 처음 보는 거예요. 이제 베껴야죠(웃음).” 유태웅 “다음에는 제가 보고.” 배우 김승환과 유태웅 더불어 신구, 최용민, 임진택, 이근희, 이기용, 정한용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연극 ‘페리클레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유태웅 “화동연우회의 특징이 공연 전날까지도 과연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엄청 고민하는데 막상 무대에 딱 오르면 무리 없이 잘 마친다는 거죠. 그래서 놀라워요. 물론 그동안 여러 실수도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서 잘 대처하는 것 같아요.” 연습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김승환이 말한다. 김승환 “지금 이래요. 분위기 좋아요. 우리는 하는 만큼 돈을 안 받지만 하는 만큼 매일 회식을 해요. 따지고 보면 그 돈이 그 돈일 수도 있어(웃음).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이 3~4kg씩 쪄요. 그리고 돈을 안 받고 먹기만 하는데 안 먹으면 손해니까 먹는 게 아니라 흡입을 하죠. 부잣집 회식도 해요. 고기 한 점에 팔천 원짜리 먹은 적도 있어요. 계산해봤어 내가(웃음).” 연습은 즐겁고 이제 공연은 며칠 남지 않았다. 4일이면 이 대단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2월 12일까지로 음식을 흡입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김승환 “셰익스피어 작품이라고 해서 어렵고 지루할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 작품이 국내 초연이에요. 제 생각에는 이 스토리가 약간 아침드라마 같은 부분이 있어요. 막장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아마 국내에서는 쉽게 공연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 편견, 또 지루할거라는 편견들을 버리고 많이들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예전에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아 연기했었는데 그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안 그래. 재밌어요. 어렵지 않아(웃음). 이렇게 재밌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유태웅 “화동연우회 창립 20주년 기념무대라 의미 있는 공연이에요. 기존에 봤던 연극들과는 차원이 다르고 풍성한 무대, 또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을 것 같아요. 지루하다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요소요소를 창으로,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등 잠재적인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문도 많이 내주시고요(웃음).” 글,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6,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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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동연우회! 배우 최용민] 비범한 능력 감춘 ‘그’
경기고등학교 출신 연극인들의 모임인 극단 화동연우회가 연극 ‘페리클레스’를 무대에 올린다. 1991년 ‘이런 동창들’의 창립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세계 명작들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선정, 국내 초연 공연함으로써 연극계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극단 화동연우회가 지금까지도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문들의 힘이 컸다. 그 많은 동문들 중 1회 공연부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한사람, 배우 최용민을 연습현장에서 만났다. 극단 화동연우회는 매년 12월 동문들이 모여 공연을 올린다. 이번 연극 ‘페리클레스’는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작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화동연우회에서 매년 올리는 공연을 1회 부터 지금까지 참여했어요. 올해에도 선택의 여지없이 내가 해야 될 역할이 주어진다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20주년이다 보니 많은 동문들이 함께하길 원했고, 그 덕분에 더블 캐스팅이 많아졌어요. 그만큼 많은 동문이 함께했으면 했고요. 그래서 맡게 된 역할은 펜타폴리스의 왕 사이머니디스 역이죠. 페리클레스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거쳐 가는 나라 중 하나로 제 딸과 결혼을 하게 되니, 제가 페리클레스의 장인인 셈이죠.” 극중 사이머니디스는 처음 페리클레스를 보고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배우 최용민 역시 오랜 연기 경험을 통해 사람을 보는 능력이 있을 것 같다. 무언가 숨기듯 웃음으로 일관하던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하. 극중에서 그러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표현하는 거죠. 실제로는 뭐. 능력이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의 첫 인상을 보면 대충 알 것 같기도 하고, 그 사람이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역시 배우 최용민은 내면의 자신의 능력을 숨기려는 듯 보였다.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만나, 그 인연이 벌써 20년. 이제는 말보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사이가 됐다고. “눈빛만 봐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통해 수정, 보완하다 보니 연기는 더욱 탄탄해졌죠. 그래서 늘 연습현장은 화기애애하고 좋아요. 이번 공연은 제일 대선배부터 후배까지 다 참여해, 터울이 무려 50년이나 차이나죠. 날씨는 춥지만 선, 후배간의 정과 사랑이 넘치기 때문에 연습은 항상 즐거워요.” 그렇다. 연습현장은 서로가 서로를 챙기기 바빠 보였고 그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제, 배우 최용민의 삶을 들여다보자. 연극뿐 아니라, 스크린, 브라운관을 통해서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어떤 역할을 하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공연의 메카 4호선 혜화역(대학로)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무대는 재방송이 없는 생방송, 흔히들 말하자나요. 관객과 호흡하는 거라고. 드라마와 영화는 카메라도 의식해야하고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는 기술적인 부분도 표현할 수 있죠. 각 분야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마다 자신의 일을 하려면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잖아요. 저 역시 제가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는 이야기를 하고 그러한 것들이 소박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현재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10년째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강의를 하다 보니, 지금 그 학생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언을 많이 해 주는 편이죠. 학생들은 그 조언들을 바탕으로 자신을 깨닫고 변한 모습을 보여줘요. 또 저는 그 변한 모습을 보고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지만 무대에 오르면 그도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오랫동안 배우의 길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날짜가 다가오면 긴장이 된다는 최용민 배우. “아직도 긴장되고 떨리죠. 공연 시작 첫날, 첫 공연 무대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으면 항상 떨려요. ‘내가 왜 공연을 한다고 했을까,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극복방법은 없어요. 부딪히는 것뿐이죠(웃음). 그 다음날에는 첫날보다 여유가 생기니 다행이에요. 아마 저 뿐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관객을 만나기 직전까지 긴장된다는 그에게 인간미가 느껴졌다. 앞으로도 스케줄이 허락된다면 언제든지 달려와 화동연우회의 공연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그는 관객들에게 “많은 관객들이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이러한 방법으로도 풀어낼 수 있구나’라고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음악도 라이브로 연주되고 무대, 의상 등으로 즐거운 시간이 될 거에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1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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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동연우회! 배우 이근희] ‘진짜’ 하이레벨 인간형
그는 이십대부터 서른셋까지 연극만 했다. 그가 속한 극단은 돈을 주는 곳이 아니었다. 서른넷에 스카웃 돼 방송에 출연했다. 몇 달 후 CF를 찍었다. 이틀에 1억을 벌었다. “이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했어요. 감이 안 오잖아.” 그는 그해 신춘문예를 뒤적였다. “내가 오천만원을 갖고 나머지 오천만원을 마음에 드는 작가에게 주겠다고 생각했어요. 3년 정도 라면 값은 되잖아요. 그러니 열심히 자기 작품을 쓰라고. 단, 조건은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뭐든 좋으니 하나만 써달라는 거죠. 주고 싶어서 찾아다녔어요. 돈은 그렇게 써야 해요. 여기서는 선배들이 밥 사주고 하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배우 이근희와의 인터뷰 과정은 대략 이렇다. 공연과 역할에 대한 ‘뻔’ 한 질문을 하다가, 조금 더 사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에 대해 묻다가, 그 답을 들으며 한없이 빠져들다가, 일종의 취재라는 것을 망각한 채 무아지경 웃다가, 결국 고민 상담에 이르기까지. “연극은 보물창고다”라고 말하는 이근희야말로 ‘돈 빼고’ 가진 게 너무 많아 연기를 하고 연극을 하는 배우다. 누구보다 유쾌하고 누구보다 편안하며 누구보다 지적이고 그 누구보다 진실 된 그는 태생적으로 예술과 미美, 구별된 사고 능력의 축복을 타고났다. 그러니 가난 따위가 무슨 상관이랴. “좀 가난하게 살면 어때요. 어느 나라에 가도 연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하니까. 나 같은 사람은 운 좋게 방송을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으니 감사하지요. 그때는 후배들에게 이것저것 잘 사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돈이 없어요(웃음).” 극단 화동연우회의 20주년 기념작이자 제20회 정기공연 ‘페리클레스’에서 뚜쟁이(포주) 역을 맡은 그가 “셰익스피어 오빠”에 대한 감탄과 존경심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연극과 예술적인 삶에 대해 풀어놨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편해졌어요. 예전에 배우들 보면 새벽까지 아르바이트하고 아침에 잠깐 자고 오후에 나와 연습하고 포스터 붙이러 다니고. 그런데 그거 당연한 거 아니야?” [연극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화동연우회는 동문들이 모인 극단이라는 차별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항상 초연을 해요. 저는 제2회 때부터 참여했는데 매년 연말 3, 4개월은 그냥 없다고 보면 돼요. 이번 20회는 19회까지 참여했던 모든 동문들이 다 모일 수 있는 작품이 뭘까 고민하다가 ‘페리클레스’로 정하게 됐죠.” 그는 여기서 창녀촌의 포주다. 그러니까 아줌마다. 기르던 수염도 잘랐고 그 ‘아줌마’들의 제스처를 연구하기도 했다. “어쨌든 성에 관한 문제는 인류와 함께 해 온 거니까. 실제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극장이 창녀촌과 함께 있었어요. 여관이 극장 바로 옆이고 셰익스피어가 거기서 하숙도 했고. 그런데 대사가 전부 욕이야. 아마 들으면 흉할지도 몰라요. 제가 그 역을 조금 희화시키고 희석시킨다고 할까. 제가 여자로 분장해도 모두 알잖아요. 그 장면들을 더 연극화시키는 장치로 저를 캐스팅했다고 생각해요.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모르긴 몰라도 그만큼 이 역을 제대로 소화할 배우는 드물 것이다. “우리 동문들은 제가 TV에서 하는 연기보다 무대에서 하는 연기를 더 좋아하는데, 아마 쇼크 받으실 지도 몰라요. 우리가 했던 연극 중 처음으로 15세 이상 관람이라니까.” [연극을 ‘전도’하다] 배우 이근희는 연극을 하며 수백,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만든 캐릭터와 함께 웃고 울었다. 그가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도 이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연극을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연극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캐스팅이 들어와요. 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명하다 할지라도 무대에서 잘할 수가 없어요. 연극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과 내가 만든 캐릭터가 주고받는 감정이입을 경험하게 돼요. 예를 들어 관객들이 나를 보고 있는지 상대배우를 더 주시하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죠. 그것을 시작으로 관객들이 오로지 자신만 바라보게 만드는 경험을 해야 해요. 내가 객석의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고 그들을 몰입시킬 수 있을 때, 내가 ‘울어’ 하면 관객이 울고 ‘웃어’ 하면 관객이 웃어요. 화면은 보는 사람과 연기를 하는 사람 사이에 카메라가 있어 감정을 유도하는 등의 중간 역할을 하지만 연극은 그게 아니거든요. 오백 석 관객을 쥐고 흔들지 못하면서 수백만 명이 보는 영화라니. 그들을 흔들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려면 연극을 해야지. 젊은이가 몇 년 투자할 수 있잖아요.” 그는 마이크 없이 오백 석 극장에서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진짜 잘 하는 배우”라고 말한다. “내가 어느 순간에 관객을 웃겼어요. 육백 명의 관객 얼굴이 동시에 딱 뒤로 넘어갔어요. 그런 경험을 카메라 앞에서는 못해. 순식간에 콧구멍 천이백 개를 봤다니까.” [연극과 돈은 서로를 잘 몰라요] “연극을 하겠다, 연기를 하겠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라는 거지. 그 사람들 유전자체계가 하이레벨이야. 장사를 해서 돈을 벌겠다, 공부를 해서 박사가 되겠다는 현실적인 유전자가 아니에요. 물론 어른들이 보기에 철딱서니 없고 어려워 보이고 엉덩이에 바람들어갔다고 하지만 아니라니까. 이 길이 분명 어려운거라는 걸 알거예요. 그런데 감각적, 감정적으로 아름다운 것, 미,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거죠. 당연한 거 아니야?(웃음). 모자란 사람들은 그런 생각 안 해요. 연기를 기똥차게 해봐요, 희곡을 잘 써 봐요, 디자인을 기막히게 해봐요, 사진 하나를 죽도록 멋있게 찍어봐, 그건 평생 남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무보수지만 어차피 보수가 대신 할 수 없는 일이다. “무보수뿐이야? 후배들 밥 사줘야지 술 사줘야지 돈 무지 깨져요. 그런데 왜 하느냐? 여기 한 번 보세요. 작품을 대하는 자세나 진정성이 대단해요. 연극의 즐거움은 말 그대로 즐겁다는 데 있지.” [재밌는 돈과 염색체의 상관관계 ‘놀이’] 연극은 심오하고 즐거우면서도 가난하다. 연극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에 대해 물었다. “염색체 배열이 낮으면서 돈이 많은 애들이 있어요. 이런 애들이 돈은 없지만 레벨이 높은 애들에게 돈을 줄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들어야하는데, 그 시스템을 만드는 쪽에 있는 애들의 레벨이 중간밖에 안돼요. 돈 많은 애들이 지원한다, 후원한다 했을 때 배우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아요. 주면 주고 말면 마는 거지, 연기는 그거랑 상관없거든. 그래도 주도록 해야죠(웃음).” 그가 대학교 1학년 때 이문열 소설의 ‘사람의 아들’이 출판됐다. 소설을 읽은 배우 이근희는 충격을 받았다. 희곡으로 각색해 경기고등학교 후배들과 전국고등학교 연극경연대회에 참가, 상을 휩쓸었다. 어느 때는 뒷골목을 지나가다 비보이들을 만났다. 학교도 안다니는 그 “쉐키”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공연을 만들었다. 지금 비보이 공연문화는 이미 정착 된지 오래다. 이근희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는, 등단한 희곡작가들도 여러 명 있다. 연극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현상을 보면 그 속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게 됐다. 이 하이레벨에 속한 배우이자 연출가, 교수는 행복과 자부심에 취해 술 한 잔 하자고 말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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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신구를 비롯해 극단 화동연우회 배우들 총출동!
김광림 연출에 배우 신구, 이석희, 임진택, 최용민, 정한용, 이근희, 김승환, 윤동환, 유태웅, 김현균 등. 이름만 열거해도 숨이 넘어갈 극단 화동연우회의 연극 '페리클레스' 연습이 한창이다. 극단 화동연우회는 1991년 경기고등학교 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한국 초연작 제이슨 밀러의 ‘이런 동창들’을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하며 시작됐다. 그 이후 정식 극단으로 출범한 화동연우회는 세계 명작들 중에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선정, 국내초연 또는 세계초연 공연하므로 국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극단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 화동연우회가 창립 20주년 기념공연이자 제20회 정기공연으로 ‘페리클레스(PERICLES)’를 무대에 올린다. ‘심벌린’, ‘겨울이이야기’, ‘태풍’ 등과 더불어 셰익스피어 후기 4대 로맨스극 중 하나로 불리는 ‘페리클레스’는 크롬웰의 청교도 정권하에서 폐쇄됐던 극장이 20년 뒤 왕정복고기에 다시 개장되었을 때, 가장 먼저 공연된 셰익스피어 극작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수수께끼와 모험, 판타지로 점철된 페리클레스의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의 실종된 딸 마리나를 중심으로 인신매매와 매춘,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밑바닥의 어두운 현실을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관계자는 “로맨스적 판타지와 사실주의적 사회비판이 결합하는 이중적 구조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로맨스 문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극단적인 타락과 부패,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포스트모던적인 기류를 내포한다. 그러면서도 다이아나 신전에서 제를 드리는 가운데 온 가족이 재회하는 제의적 결말은 매우 동양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주요 연출 콘셉트에 대해서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의 전통 연희 방식을 과감히 결합한다. 또한 마리나가 경험하게 되는 사회 밑바닥 세계는 한국의 어둠의 세계로 치환 한다”며 “무대와 의상, 음악에 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혼재시키며 서양과 동양을 아우른다”고 밝혔다. 페리클레스 왕이 20년 동안 겪는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통해 화동연우회의 20년 동안의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사랑과 재회, 재생의 주제를 표현할 연극 ‘페리클레스’는 12월 4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2 / 조회 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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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樂으로 놀다> 한국 장단에 빠진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맥베스’가 우리나라 고유 장단, 태껸과 만나 로 재탄생 했다. 서양 희곡에 한국의 신명을 더한 이 작품은 적절한 장단 대사를 통해 의 두 원수, 맥더프와 맥베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고, 배우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태껸을 선택해 극의 의미를 한층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판소리의 아니리 등을 통한 즉흥 재담, '국악랩' 등을 통해 흥겨운 놀이판을 선보이며 한국 장단으로 재해석된 ‘맥베스’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서민성, 고기혁, 문정수, 최영숙, 김수정, 김정훈 등 6명의 배우가 한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모자, 머플러, 장갑 등 소품들이 배우의 역할을 구분하고, 캐릭터마다 정해진 안무나 동작을 반복하며 역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서양고전과 희곡과 우리 장단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는 오는 27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난 그 확신에 운명의 보증을 받겠다, 맥더프는 살지 못할꺼라는!""두꺼비가 직립보행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뮤지컬도 아니다, 판소리도 아니다! 정해진 맥베스는 없다!"덩컨왕은 언제 가죠?"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4 / 조회 1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