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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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효과의 극치, 뮤지컬 ‘REMEMBER-독도, 그리고 이야기’ ‘1+1 공연 티켓’ 선정
모두가 경탄한 아름다운 무대, 전율의 음악과 춤, 열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뮤지컬[온라인부] ‘화려한 무대 효과의 극치’, ‘전율의 음악과 춤’, ‘관객을 사로잡는 쫀득쫀득한 스토리’ 드디어 베일에 싸여 있던 뮤지컬 ‘REMEMBER-독도, 그리고 이야기’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10월 5일 성수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갖은 뮤지컬 ‘REMEMBER-독도, 그리고 이야기’는 300 객석을 가득 채우고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역사뮤지컬은 교육적 색이 짙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관객들은 그 화려한 무대와 조명효과, 창의적인 영상 그리고 전율적인 음악에 흠뻑 젖어 연신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율’. 뮤지컬 ‘REMEMBER-독도, 그리고 이야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그렇다. 90분 러닝타임 내내 한 순간도 눈 돌릴 틈 없이 역동적인 춤과 퍼포먼스, 다채로운 무대효과와 조명효과, 때론 강렬하게 때론 아름답고 섬세하게 관객을 빠져들게 하는 음악이 보는 이들을 전율시키기에 충분했다. 눈이 즐겁고 귀가 황홀하며 가슴이 뜨거운, 뮤지컬의 백미를 모두 지녔다. 극에 몰입돼 실제 눈물을 흘리는 ‘단비공주’ 역 유라선의 연기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넘실댔다. ‘배PD' 역의 정가호 역시, 귀엽고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남자다운,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오롯이 그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박세화와 독특하면서도 감미로운 정가호의 보이스, 뛰어난 노래 실력에 맑고 청아한 음색을 발산하는 유라선 역시 공연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최광제를 비롯한 조인아, 엄소향, 김형기, 정현준, 인선호는 여러 배역을 소화해내며 코믹한 캐릭터를 완벽히 보여줘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뮤지컬 배우이자 뛰어난 극작과 연출 능력을 보유한 추정화가 연출을, 뮤지컬계 최고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허수현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뮤지컬 배우이자 안무가인 조인아가 이 아름다운 안무를 만들었다. 뮤지컬 ‘REMEMBER-독도, 그리고 이야기’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1+1 공연티켓’ 선정작으로 티켓 1장 가격으로 2장을 구매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 공휴일에 낮과 밤 공연이 진행되며, 자세한 공연시간은 성수아트홀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 티켓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수아트홀 홈페이지 : seongsu.sdfac.or.kr인터파크 티켓예매 사이트 : ticket.interpark.com문의전화. 02-512-3052 과수원뮤지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0.08 / 조회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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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실력 키워갈게요” <해를 품은 달> 서현
"어깨에 곰이 백 마리 올라간 것 같아요." 로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게 된 소녀시대 서현은 부담감을 이렇게 귀여운 말로 표현했다. 서현이 첫 뮤지컬에서 맡은 역할은 드라마 에서 한가인이 연기했던 '연우'로, 궐내 정치갈등에 휘말려 왕세자 '훤'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기억을 잃은 채 무녀가 되는 인물이다. 자신만의 연우를 잘 빚어내기 위해 하루에도 백 번씩 고민을 거듭한다는 서현은 뮤지컬에 대해 크고 분명한 꿈을 갖고 있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그녀의 발걸음을 조용히 지켜본다.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예전에도 뮤지컬 출연 제의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사실 예전부터 뮤지컬을 되게 하고 싶어했어요. 제의도 있었는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을 한 건데, 이번 작품은 정말 하고 싶었어요. 제가 사극을 되게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는 사극만 봤을 정도에요. 은 드라마도 소설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마침 뮤지컬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너무 행복한 기분으로 하게 됐어요. 얼마 전에 를 봤죠. 뮤지컬 출연을 앞두고 본 공연이라 느낌이 좀 달랐을 것 같아요. 주현 언니가 출연한 뮤지컬은 이제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본 것 같아요. 언니를 보면서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언니가 정말 잘 하시잖아요. 공연을 볼 때마다 항상 소름이 돋아서 '언니가 다음에 이것보다 더 잘하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음에는 또 더 잘 하시거든요. 너무 존경스럽고 자극을 많이 받아요. 뮤지컬의 어떤 점이 좋아 보였나요? 일단 노래를 너무 좋아하니까 노래하는 것도 좋고, 연기도 많이 해보고 싶거든요. 노래와 연기가 복합적으로 어울린 작품을 스크린이 아니라 관객들의 눈 앞에서 생생하게 펼친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이제까지는 항상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봤기 때문에, 직접 무대에 서면 얼마나 감동이 더 클까 상상하면서 항상 꿈꿔온 것 같아요. 얼마 전 드라마에도 출연했잖아요. 첫 연기를 하면서 어떤 점을 배웠나요. 아무래도 순간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아요. 감정연기를 하려면 큐가 딱 들어갔을 때 감정상태를 100% 채워서 유지해야 되잖아요. 그래야 눈물도 흘릴 수 있고 하니까. 그런 것을 많이 트레이닝 하게 된 것 같아요. 내면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뮤지컬에서 연기하는 건 또 다르죠? 많이 다르죠. 기본적으로 내면연기는 모두 가지고 가야 되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다르더라고요. 카메라 연기는 미세한 표정, 눈빛을 위주로 한다면 극장 연기는 저 뒤에 있는 분들한테까지 저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니까 내면의 끈을 놓치지 않되 그걸 표현하는 액션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 내면적인 연기를 토대로 밖으로 표출해내는 게 좀 다르더라고요. 감정신이 많거든요 이 극이. 처음에는 제가 표정과 눈물 맺히고 이런 거에 집중하다가 이런 건 1열까지밖에 안 보이잖아요. 뒤에까지 보이려면 표현을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런 걸 배우고 있어요. 첫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서 부담도 크겠어요. 부담감이 커요. 과연 내가 여기 설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같이 하시는 분들이 워낙 잘 하시고 경력도 많은데 저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상태잖아요. 처음엔 막막했어요. 내가 피해를 주진 않을까,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딱 얻는 격이 될 것 같아서(웃음)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다들 제가 처음이라고 더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세요. 그래서 많이 배우면서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내가 빛나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차근차근,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어요. 혹시 작년 공연 영상을 봤나요? 보긴 했는데 다 보진 않았어요. 나만의 연우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걸 보면 따라 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많이 안 봤어요. 어떻게 하는지만 보고 그 이후의 제가 만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아마 저는 제 성격과 비슷한 연우를 만들었을 거에요. 저희 세 명의 연우가 다 다른 것도 셋 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각자 받아들이는 연우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거든요. 그럼 서현 씨가 연기하는 연우에는 서현 씨의 어떤 모습이 투영될까요? 매사에 장난을 못 받아들이는 진지함?(웃음) 그런 게 비슷한 것 같아요. 가볍게 생각해도 되는 일도 그렇게 생각을 못하는 성격이에요. 왜 그렇게까지 생각하는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성격인데, 제가 정해놓은 선이 그만큼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연우도 비슷하더라고요. 부모님께 가르침을 받은 것들도 비슷한 것 같고. 연습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되게 많았어요. 이 작품이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눈에 보이는 상대방에게만 집중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제가 마지막 왕세자 간택을 앞두고 있을 때 양명대군이 내 눈앞에 나타나잖아요. 간택에서 떨어지면 평생 홀로 살아야 하는데, 양명이 자신의 모든 걸 다 버리고 나를 데리고 도망가겠다고 해요.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양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지금 내 앞에 없는 세자 때문에 이 사람을 거부하는 거잖아요. 그게 되게 힘들더라고요. 특히 연우는 열 세 살인데,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흔들리는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이 사람을 따라가야 되나?' 하다가 '안돼,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세자 저하를 떠올리며 노래하는 그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게 처음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요. '행복이 만져지네'라는 노래가 있어요. 연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왕이 액받이 무녀 월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연우와 너무나 닮은 월에게 끌려서 월을 데리고 도망을 가요. 그리고 둘만 있는 공간에서 서로 얘기하는 장면인데, 둘 다 되게 혼란스러워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훤은 월이 연우라서 끌리는지, 연우와 닮아서 끌리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저도 제가 연우라서 왕에게 끌리는 건지, 아니면 연우의 혼이 나에게 와서 이러는 건지 혼란스럽거든요. 그러다 나중에 훤이 '잊어달라고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잊으려고 하였으나 잊지 못하였다. 연우야, 너를'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때 정말 수만 가지 생각이 들면서 가장 마음이 아프고 찡해요. 이훤 역을 맡은 세 배우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규현 오빠의 경우는 세자 훤과 제일 잘 어울려요. 느낌이나 행동이 정말 꾸밈없고 순수한 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다현 오빠의 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어요. 평소 자기가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허물없이 잘 해주다가 왕으로써 행동해야 할 때는 누구도 아무 말을 못할 만큼 카리스마가 있는. 동석 오빠는 정말 그냥 왕 같아요. 행동 하나하나에서 왕의 느낌이 들어요. 세 분이 다 다른데 할 때마다 몰입이 정말 잘 되고, 그만큼 저를 잘 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뮤지컬에 출연했던 소녀시대 언니들이 이번에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언니들이 항상 응원을 많이 해줘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너 자신을 믿고 그냥 하라고 말해주고. 그런 게 항상 힘이 돼요. 서현 씨는 자신을 믿나요? 제가 드라마를 할 때도 느낀 건데, 정말 자신을 100% 이상으로 믿어야 뭐가 나오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자신을 의심하면 그게 바로 티가 나요. 의심이 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예 아무 생각을 안 해요. 드라마를 할 때도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대본을 보지 않았어요. '여기서 이렇게 말해야지'하고 생각을 하면 안 되더라고요. 대신 그 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죠. 다 외우고 다 생각해놓고, 촬영장에서는 대본 없이 그냥 내가 유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니까(웃음) 되더라고요. 그래서 끝나고 나서 되게 신기했어요. 되는구나, 다음에도 내 자신을 믿는 것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되는데,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아요. 그만큼 그 전까지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후에 하고 싶은 작품도 많을 것 같아요. 전부터 의 페기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주현 언니 공연을 보고 너무 하고 싶어져서 그 이후에 소녀시대 공연에서 탭댄스를 연습해서 했거든요. 이제 탭댄스도 배워놨으니까 언젠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웃음). 또 이번에 를 보고 나서 다른 목표를 잡았어요. 10년 안에 글린다를 꼭 해야겠다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실력을 더 키워서 10년 안에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상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의 록시도 해보고 싶고. 근데 당장 내년에 뭘 하고 싶어, 이런 건 아니고 제 실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은 많이 부족할 거에요. 지금은 마음을 좀 비우고 (무대에) 올라가려고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많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미 많이 부족한 걸 아니까(웃음) 일단은 최선을 다 하겠지만, 지적도 모두 다 수렴해서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더 보완해서 나가야겠죠.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면서 하겠습니다. 근데 뮤지컬 너무 재미있어요. 을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1.27 / 조회 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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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 김다현·강필석·규현·서현 등 출연
창작뮤지컬 이 김다현·강필석·규현·서현 등의 참여 아래 일본과 국내에서 다시 한번 펼쳐진다. 지난 7월 첫 무대에 올라 황홀한 전통미가 빛나는 무대를 선보였던 은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박인선이 대본 및 가사를 쓰고 원미솔이 곡을 만든 뮤지컬로, 조선시대 가상의 왕인 이훤과 무녀 연우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멤버 김다현·전동석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주인공 이훤으로 분한다. 이훤과 사랑에 빠진 후 왕가의 정략다툼에 휘말려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되는 연우 역에는 의 린아와 의 정재은, 소녀시대의 서현이 캐스팅됐다. 태연·제시카에 이어 뮤지컬에 데뷔하는 서현의 첫 무대가 궁금증을 모은다. 이훤의 배다른 형으로서 왕좌도, 사랑도 모두 동생에게 양보해야만 하는 양명 역은 의 강필석과 의 조휘가 맡았다. 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에서 먼저 펼쳐진 후, 내년 1월 18일부터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서울공연 티켓은 오는 10일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13.12.04 / 조회 2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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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이토록 훈훈한 만남, <그날들> 최재웅·강태을
"마가렛트를 먹었더니 목에 가래가 생겼네요. 이런 '마 가래-트'"(일동웃음) 소소한 농담과 훈훈한 호응, 정겨운 추억담이 어우러진 이 현장은 바로 지난 15일 대학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플디팬미팅. 이 날의 주인공은 현재 에서 열연 중인 최재웅·강태을이다. 故 김광석의 명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에서 강태을은 냉철한 경호부장 정학을, 최재웅은 20년 전 사라진 그의 동기 무영을 연기한다. 수줍음 많은 이날의 참가자들은 눈빛을 조용히 빛내며 작품과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고, 배우들은 진솔한 대답과 함께 통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김광석의 노래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수줍은 독자들과 장난스런 배우들이 만나 나눈, 에 대한 이야기. 강태을(왼쪽), 최재웅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각자 역할은 어떻게 맡게 됐는지 얘기해주세요. 강태을(이하 태을): 우선 김광석씨의 노래가 너무 좋았고, 창작뮤지컬이라는 것도 좋았고, 준상이 형, 만석이 형과 함께 하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아 결정하게 됐어요. 정학 역할은…연출님께서 40대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뽑으셨다고 하셨어요(일동웃음). 그래서 20대와 40대를 오가면서 연기하게 됐습니다. 최재웅(이하 재웅): 저는 출연이 좀 일찍 결정된 편이에요. 장유정 연출님과 같은 학교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부터 늘 같이 작품을 하려고 했다가 다른 작업이 있어서 못했어요. 그러다 은 마음이 맞아서 먼저 찜을 해놨어요. 제가 이제까지 정학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캐릭터를 많이 해서, 이번엔 무영을 하게 됐어요. 도 그랬고, 도 그랬고. 좀 더 늙으면 정학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태을: 늙어서 하는 역할이야?(일동웃음) 강태을씨는 '1년 내내 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점이 그렇게 좋으세요? 태을: 을 통해서 내가 그 동안 고민했던 것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답을 얻고 나서 연습이 재미있고 행복해졌어요.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1년 내내 하고 싶은 작품, 행복해질 수 있는 작품을 하면 좋겠어요. 두 분은 2009년에 도 같이 하셨잖아요. 그 때와 달라진 점은 없나요? 재웅: 4년만이네요. 그때도 워낙 멤버들이 좋아서 맨날 같이 놀았던 기억이 나요. 당구도 치고, 볼링도 치고. 태을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얘가 겉모습은 이래도 착하거든요(일동웃음). 무섭게 생겼는데 심성이 고운 친구에요. 호흡도 잘 맞고,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니까 농담 따먹기도 많이 하고. 즐겁습니다(웃음). 태을: 은 처음에 좀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형은 그 전에 공연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연습실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서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형은 항상 여유가 있어요. 제가 갖지 못한 부분이라, 저도 그런 면을 배워서 형이 했던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평소 즐겨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를 꼽는다면. 재웅: 저는 이번 공연을 하면서 상은이랑 다연이가 부르는 '새장 속의 친구'를 처음 알게 됐는데, 그 노래가 너무 좋아져서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날들'을 정말 좋아했고,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이 작품에는 나오지 않지만, 듣고 있으면 눈물 나는 곡이죠. 태을: 연출님이 저한테 정학 역을 하고 싶은지, 무영 역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넘버 하나 때문에 고민하다 과감히 포기했는데, 그 노래가 바로 '사랑했지만'이에요. 평소 정말 좋아해요. 또 '부치지 않은 노래'도 좋아요. '그대 잘 가라'라는 가사가 너무 좋아요. 한번은 연습 도중에 제 핸드폰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언젠가 제가 나이가 들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떠나갈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나중에 정열 형님이 그 곡을 부르시는 걸 들었을 때도 정말 좋았어요. 극중 과거와 현재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는데, 연기하기 어렵지 않나요? 태을: 연출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너무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40대의 모습일 때 안경을 쓰게 됐고 안경을 쓰면서 더 편해졌어요. 처음엔 좀 헷갈렸는데, 지금은 어렵지 않게 하고 있어요. 경호원은 안경을 착용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요. 태을: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연출님도 처음에는 안경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경호부장이니까(웃음). 그렇게 생각해주세요. 근데 경호원들이 왜 정장을 입고 다니는지 아세요? 재웅: 멋 있으려고? 태을: 어디든 갈 수 있는 옷이라 그렇대요. 재웅: 진짜? 난 몰랐어(일동웃음). 태을: 그렇대요. 경호원 분들께 여쭤봤는데, 정장을 입고서는 못 가는 곳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청바지나 운동화로는 못 들어가는 곳이 많은데. 그래서 정장을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정학, 무영이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시간에는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보셨나요? 재웅: 그럼요. 초기에 작품 분석할 때 그 전 상황은 어땠을지, 생략된 부분에서는 그들이 뭘 하는지 충분히 생각하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연기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제 경우엔 특별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태을: 그런 생각을 많이 할수록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형만큼 많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무영이 마지막에 '그녀'를 살린 건 사랑 때문인가요, 아니면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일까요? 재웅: 정의로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무영의 임무는 그 여자를 지키는 거니까. 또 그 상황에서 여자는 사라지고 자기만 남아있으면 명령을 어긴 거잖아요. 어쨌든 끝까지 자기 임무를 지킨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재웅씨는 같이 무영 역을 맡은 지창욱·오종혁씨와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웃음) 연기할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것이 있나요? 재웅: (웃음)종혁이도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30대죠. 창욱이도 스물 일곱이고. 대본상의 나이와는 제가 제일 멀긴 한데, 나이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을 신경 쓰는 편이에요. 무영이 초반에 아이 같은 행동을 많이 하잖아요. 말장난도 많이 하고. 제가 다른 배우들보다 더 까부는 편이긴 해요. 태을: 무영이라는 인물이 천재적인 면을 가진 캐릭터인데, 제가 느끼기엔 형이 가장 천재적인 면을 가진 것 같아요. 창욱이한테는 그 나이에 가장 어울리는 자유로움이 있고, 종혁이는 가장 경호원다운 것 같아요. 재웅: 고마워. 오늘 애드립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일동웃음). 두 분의 실제 성격은 정학과 무영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재웅: 저는 무영이랑 거의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장난도 많이 치고. 태을: 저는 20대 정학의 모습과 많이 닮았어요. 실제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나요? 재웅: 당연하죠.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거죠. 만약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정학과 무영은 어떻게 됐을까요? 재웅: 글쎄요. 극중 무영이라면 경호원을 그만두고 그녀와 같이 중국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두 분이라면. 재웅: 결혼을 안 했다면(웃음)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저도 일이나 다른 것보다는 원하는 걸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일이 중요합니까. 사랑이 중요하죠. 태을: 저는 솔직히 그 상황이 돼봐야 알 것 같아요. 그 상황이 놓이면 어느 한쪽이든 선택을 하겠죠. 그녀에게 달려가든지 그냥 남든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과연 이런 상황이 지구상에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서 정학을 선택했던 거에요.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만약 그런 상황이 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 거에요?(웃음) 겪어봐야 알 것 같아요(웃음). 두 분은 기억에 남는 '그날' 혹은 잊고 싶은 '그날'이 있나요? 재웅: 굉장히 어렵다(웃음). 전 제대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오히려 결혼할 때는 제대했을 때보다 안 기뻤던 것 같아요(일동웃음). 물론 뜻 깊은 날이긴 하지만. 태을: 나 아직 결혼 안 했단 말이야(웃음). 재웅: 그렇게 특별하기보다, 워낙 오래 사귀었으니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갔던 것 같아요. 해보시면 알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특별하진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나이가 더 들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죠. 정말 솔직히 말씀 드리면 결혼은 그간 쌓이고 쌓인 것들을 거두는 날인 것 같고, 정말로 특별한 순간은 내가 오랫동안 노력했던 걸 성취했을 때 같아요. 제대도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고, 첫 무대도 그렇고. 태을: 전 가장 슬펐던 날이 제대하는 날이었어요(일동웃음). 재웅: 제정신이야?(웃음) 직업 군인 해야 되는 거 아냐? 태을: 그날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제대한 후에도 가끔 군대 꿈을 꾸는데, 그 시간이 나한테 정말 힘든 시기였구나 싶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재웅: 힘들었던 시간이 끝났는데 왜 슬퍼(일동웃음). 태을: 그냥 그때는 슬펐어(웃음). 오늘이 스승의 날이잖아요.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나요? 재웅: 저는 예고를 나왔는데, 운 좋게 자유로운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머리를 짧게 자르면 멋있게 기르고 다니라고 하시고, 공부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네가 잘 하는 걸 열심히 하라고 하시고. 그런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계원예고에서 연극이론을 가르치던 분인데, 어느 날 수업하다 말고 갑자기 '창 밖을 보면서 욕 한마디씩 해라' 하시더라고요. 욕을 하라기보다 자기의 감성을 숨기지 말고 표현해보라고 하신 건데, 그 때는 파격적이었어요. 태을: 전 중학교 때 선생님이요. 제 지금 모습이 중학교 때와 별 차이가 없어요(일동웃음). 그래서 항상 선생님들한테 요주의 인물이었어요. 키도 크고, 세 보이고, 운동도 잘 하니까. 그 분은 기술선생님이었는데, 절 보자마자 '너만 잡으면 되겠다' 하시더니 혼도 많이 내고, 방망이로 때리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공부를 시키셨어요. 그 분 때문에 나머지 공부를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덕분에 무난히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땐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에 들어갔잖아요. 그게 걱정되셨나 봐요. 최재웅 씨는 팔에 상처가 있던데요. 재웅: 초등학교 1학년 때 덤블링을 타다가 밖으로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어요. 땅을 짚었는데, 어릴 땐 팔이 연하잖아요. 팔이 반대로 꺾어져서(일동경악). 그래서 수술한 자국이에요. 이상한 '야매' 정형외과에서 수술해서(일동웃음) 상처가 크게 남았어요. 좀 좋은 병원에 갈 걸(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장소협찬: 대학로 딥퍼플[플디팬미팅]최재웅·강태을영상
2013.05.23 / 조회 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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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장유정 "김광석의 노래였기에 탄생한 스토리"
등을 쓰고 연출한 장유정 연출이 5년 만에 신작 뮤지컬 을 선보였다. 은 故 김광석의 노래로 ‘청와대 경호원 이야기’라는, 쉽게 생각하지 못할 아이템과 스토리라인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뻔한 이야기는 스토리텔러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유정 연출을 만났다.개막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이제 좀 사람들을 다독이고 있다.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밤을 새도 불가능한 일들을 해낸 스태프와 배우들을 격려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일주일 중 강의가 있는 하루를 제외하고 극장에 나와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다. 공연에 대한 많은 평가와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다. 예상했던 반응인가. 예상했지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었고(웃음), 예상 안 했지만 정말 감사 드리는 말들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평가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첫 상업 공연을 할 땐 관객평이나 언론평이 좋든 나쁘든 망치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단련이 된 것 같다. 은 김광석의 특유의 감성 대신 스토리를 강화한 게 눈에 띈다. 우리나라 주크박스 뮤지컬은 노래의 원곡이 가지고 있는 해석을 그대로 이야기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지금처럼 기존과 다르게 했을 때 관객들이 당황할 수도 있다. 우리도 고민 안 했던 건 아니다. 소극장만 됐어도 통기타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대극장은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연출과 구성이 중요하다. 한 곡의 감동, 그 다음 곡의 감동을 전하는 병렬식으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 1막까지 가능했을지 몰라도 2막은 루즈 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 김광석의 노래에 경호관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충분히 맞다고 생각한다. 은유적으로 풀었을 뿐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돈 주고 보게 해선 안 된다. 관객이 쉽게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뻔하게 풀지 않아도 나중엔 뻔하게 풀어질 수밖에 없다. 작가는 첫 시작만큼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통해서라도 스토리 빌드 업을 시켜놔야 한다. 왜 경호관 이야기였나. 이건 플레이디비에 처음 이야기 하는 건데, 김광석의 노래를 듣다 보니 경호관이 떠올랐다. 경호관 이야기는 원래 가지고 있던 스토리였지만 김광석의 노래가 아니었다면 아마 태어나지 못했을 거다.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감정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였다. 우린 김광석의 노래로 위로를 받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힘들 땐 지켜주지 못했다. 이런 미안함은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어디든 깔려있다. 지키고, 지키지 못한 이야기를 할 땐 경호관 이야기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대통령 옆에서 보일 듯, 안 보일 듯 든든하게 받치는 경호관의 이야기는, 그 당시 가요계 뿌리를 잡고 있었던 김광석이란 존재와도 닮았다. 그래서 VIP 옆에 있는 통역사, 경호관 등 사실 더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20년이란 시간을 넘나들며 2세대의 이야기를 푼다.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다른 방식의 폭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빨갱이, 공산당, 간첩이란 단어가 익숙했다. 빨갱이나 간첩은 상징일 뿐이다. 지금 현실에선 왕따가 될 수도 있다. 2012년에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의 딸이 극중에선 왕따다. 이만큼 사회가 변한 거다. 하지만 관객들이 이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가 자크 라캉에서 왔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 에도 커뮤니케이션, 범죄학 등이 녹아있다. 혼자 공부할 수 없어서 여러 사람이 모니터 해줬다. 관객은 그냥 즐기면 된다. 마치 우동 국물이 어떻게 우러나왔나 알 거 없이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청와대 경호관은 아무래도 낯선 직군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김광석 평전이나 논문 등 김광석에 대해 읽을 수 있는 건 다 읽었다. 그래서 경호원 이야기를 하겠다고 결정했고 사돈의 팔촌의 친구의 친구까지 다 털어서 전현직 청와대 경호관 7~8명을 만났다. 너무 많이 만나서 여자 간첩으로 오해도 받았다(웃음). 북악산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올라가 청와대를 내려다봤다. 트리트먼트 40장을 썼는데 거기에 누가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가도 다 들어있었다. 워낙 센 이야기인데도 두 제작사가 모두 오케이 해줬다.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정학을 주인공으로 한 건, 마치 뮤지컬 살리에르와 같은 거다. 2인자들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그림자라고 느낄 때가 많다. 심지어 우리 언니의 그림자, 부장님의 그림자, 연출의 그림자…. 공연에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실수, 상처가 있다. 그래서 정학의 시점으로 풀었다. 장유정 연출의 지난 작품과는 달리 배우 캐스팅도 화려하다. 대극장에 창작 뮤지컬이니 캐스팅에 고집 부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원캐스팅만 고집한다든지 하면 다른 스태프들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다른 데선 고집 세다(웃음). 캐스팅은 40장의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바로 유준상씨에게 연락했다. 유준상씨가 12시간 만에 "꼭 하겠다"고 연락을 주셨다. 그때 를 하기로 해서 배우로선 우여곡절이 많았을 텐데 참여해 주셨다. 의외의 배우가 있었나.지창욱 배우. 알고 보니 나와는 악연(?)이 있었다. 영화 영화를 준비할 때 오디션에서 내가 떨어뜨렸다고 한다. 무대 조감독 역이었는데, 이유가 뭐냐고 물어봐서 너무 잘생겨서 그랬다고 했다. 여러 모로 강점이 많은 배우였지만 너무 잘생겨서 무대 감독 보조처럼 안보이고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처럼 보였다(웃음). 에서 지창욱 배우 캐스팅 이야기가 나왔을 때 ‘와주면 고맙지만 연습을 자주 못 온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했다. 그 다음날부터 텐투텐(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연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거다. 원캐스팅도 아닌데(웃음). 새벽 6시까지 술도 몇 번 마셔봤는데 끝날 때까지 자기 역할 이야기 밖에 안 했다!(웃음) 욕심이 많아서 연습 더 시켜달라고 난리, 디렉센 써달라고 노트 사오고. 요즘 뮤지컬에도 이런 배우가 있을까 싶다. 또 한 명은 강태을 배우. 지창욱과 쌍벽을 이룬다. 물 만났다(웃음).“도망갈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그런 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 달라(웃음). 연습 때 가만히 앉아서 하지 않는 편이다. 의자에 올라 서서 하기도 해서 배우들이 장다르크라고 부른다. 배우들 입장에서는 연기하다 눈이 딱 마주칠 때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하는데 겁주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전체 그림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거다. 에너지가 대단하다. 30분 단위로 스케줄을 짜서 움직인다고도 했다. 22살에 영국 유학을 갔는데 가자마자 IMF가 터졌다. 그 당시 처음 도착하자마자 '어차피 먹고 사는 게 힘들 테니 아르바이트를 하자 ' 생각 했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9시까지 버거킹에서 일하고, 바로 오전 영어 수업을 들었다. 점심은 2시간이었는데 그 2시간 동안 빈 집을 청소하러 다녔다. 오후에 연극 수업을 받은 후엔 일본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다. 숙제는 언제 했냐 하면, 시간이 없어서 걸어 다니면서 했다. 한 1년을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몸에 완전히 배었다. 영어와 연극은 많이 공부 못했지만 살아나기를 배운 것 같다(웃음). 시간이 나면 뭘 하는지 궁금한데(웃음). 시간이 남으면 무조건 영화를 보러 간다. 한 번에 2~4개를 보고 나온다. 그래서 다른 사람하고 영화를 못 본다. 누가 영화 4개를 같이 보겠나(웃음). 스태프들과 하루 2시간 이상 전화를 한다. 보통은 아침부터 새벽까지 항상 관련 일을 있다. 얼마 전에도 아침 라디오 방송을 하고 낮에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밤에 극장 모니터링까지 하고서야 집에 갔다. 10여 년을 그렇게 사니까 가족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작가로, 연출로 감당해야 할 것은 무엇 같나. 남이 시킨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남에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요구하고 디렉션 하는 직업이다. 모든 걸 선택해야 한다. 극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의 위기가 왜 위기인 것 같나. 선택을 하는 순간이 위기다. 그에 따라 따라오는 결말이 달라지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선택을 무서워한다. 책임져야 하니까. 그런데 그 선택을 하루에 100개를 해야 한다. 내가 말 한마디 잘못해서 천만원, 일억원이 손실될 수도 있다. 그럼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가장 잘 한 선택을 꼽자면. 영화를 한 것이다. 나보다 다른 감독님이 잘 할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다. 물론 시나리오도 썼고, 감독 준비도 해서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도전과 무모한 욕심은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회사 쪽에선 시나리오 작업도 했고 뮤지컬도 했고, 영화도 준비했던 사람이니 내가 알맞다고 생각한 거다. 이 일을 피하기 위해 일주일 이상 전화를 끊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자와 피디의 설득에 결국 승복했다. 난 카메라도 모르고 편집도 못하고 영화계에 아는 사람도 없다고 했더니 카메라는 다른 감독님들도 잘 모르는 사람 많고, 편집 기사 붙여줄 것이며, 영화계에 우리 둘 알지 않냐고 하더라(웃음). 영화 하면서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처음으로 새로운 장르에 뛰어들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나를 못 믿겠는데 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믿나 싶었다. 그래서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때 아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는데 어딜 잡고 선 사진을 메시지로 받았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달 뒤에 남편 손을 잡고 걸어왔다. 기어 다니던 애가…(웃음) 집엔 가끔 들어갔고, 들어가도 항상 링거를 꼽고 누워있었다. 아들은 엄마가 아픈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시스템을 배운 점은 큰 수확이었다. 어떤 시스템 말인가. 영화는 90년대부터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서 돈의 흐름이 체계적이고 파트별로 분업화가 돼 있다. 지금 창작 뮤지컬은 영화보다 더 돈을 많이 씀에도 불구하고 그 시스템 구축이 아직 안 됐다. 게다가 영화 같은 경우는 망하면 감독이 아무리 흥행 영화 3~4개를 했다 하더라도 순간 값어치가 떨어진다. 감독만 그러는 게 아니라 배우, 스태프 모두 그렇다. 그러니 한 작품, 한 작품에 목숨을 건다. 시장논리가 강하고 명확하다. 그 당시 영화를 찍을 땐 너무 비인간적인 거 아닌가, 무섭다 했는데 그게 결국은 장점도 있다. 분업화, 피디의 중요성, 한 작품에 올인 하는 것 등이다. 나는 을 하면서 다른 작품은 사인하지 않았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만약 하면서 을 계약하면 힘들 때 잘 하면 되지, 생각나지 않겠나. 최소한 연출과 피디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일정은 어떤가. 지방 공연 가고 바로 일본 공연 간다. 영화도 준비 중이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인데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 창작 뮤지컬은 5년만의 신작이다. 텀이 길었는데. 대본 쓰고 올리는데 최소 2년은 걸린다. 영화 한 번 하니까 2년이 갔다. 도 쓰는데 1년, 만드는데 1년, 키우는데 1년이 걸렸다.그 사이에 다른 걸 하지 못한다. 창작 뮤지컬을 정말 하고 싶은데 세 가지를 하다 보면 최소 5년은 걸리더라.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을 또 할 생각이 있나. 당장은 안 하고 싶다(웃음). 주크박스 뮤지컬은 스토리텔러로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타인에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곡이 결정돼 있는 상태에서 티나지 않게, 뻔 하지 않게 이야기를 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김광석씨를 좋아하고 창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하나로 온 것 같다.(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4.29 / 조회 2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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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잠시 잊고 드라마에 빠져보길” 뮤지컬 <그날들>
유준상·오만석·최재웅·지창욱 등 지난 4일 개막한 뮤지컬 의 주역들이 청와대 경호원으로 분해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11일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청와대 경호원들의 이야기에 故 김광석의 노래를 녹여낸 은 를 성공시킨 장유정 연출의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그날들'을 비롯해 '나무' '나의 노래' '부치지 못한 편지' 등 약 일곱 곡의 노래와 해당장면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경호원 동기 무영(지창욱)과 정학(유준상)'그녀(방진의)'에게 끌리는 두 남자의 두 주인공은 청와대 경호부장 정학과 그의 동기 무영이다. 20년 전인 1992년, 청와대 경호원으로 임명된 정학과 무영은 비밀리에 경호를 맡게 된 '그녀'에게 점점 끌리게 된다. 유준상·지창욱·방진의가 함께 부르는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달콤하게 표현했다. 20년 전 '그날'을 떠올린 정학(오만석)오만석이 연기한 경호부장 정학은 또 다른 느낌을 줬다. 2012년 현재, 경호원과 함께 사라진 대통령의 딸 하나를 찾던 정학은 20년 전 사라진 무영을 떠올린다. 이어진 장례식 장면에서 운영관 역의 이정열 배우가 부른 '부치지 않은 편지'는 사라진 이들을 향한 비감을 짙게 전했다. '그녀'와 사랑에 빠진 무영(최재웅)정학(오만석)과 운영관(이정열)'그녀'와 사랑에 빠진 무영과 대통령 전담 요리사 운영관이 함께 부르는 '나의 노래'와 작품의 결말부에서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며 무영이 부르는 '내 사람이여' 등도 각기 다른 분위기로 인상을 남겼다. 무영(오종혁)기자간담회에서 "김광석의 노래로 경호원들의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 걱정이 많았다"고 말문을 연 장유정 연출은 "초강수를 많이 뒀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콘서트가 아닌 뮤지컬을 보러 오는 것이므로, 무조건 김광석의 느낌을 살리기보다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장소영 음악감독 역시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 동안에는 김광석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공연을 보고 나가면서 그의 음악을 다시 되새기며 찾아 듣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의 특징은 층층이 드리워진 실커튼과 회전무대 등의 장치가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역사적 상황에 떠밀려 온 것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제 발로 걷기보다 회전무대에 실려 움직이도록 했다. 실커튼으로는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준 사건들이 꽁꽁 싸여진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소영 음악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들도 이번 창작뮤지컬에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오만석은 공연장 유치권 문제로 개막 전 벌어진 차질에 대해 "공연 전날까지 제대로 리허설을 할 수 없었지만, 힘들다고 칭얼대지 말자고 우리끼리 이야기했다. 과정이 힘들더라도 관객에게는 온전한 공연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큰 사고 없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첫 공연을 마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준상은 천만관객 가능여부를 묻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그러려면 만회 공연을 해야 되는데, 제가 못하면 제 아들한테라도 시켜서 해내겠다"고 답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고, 제대 후 뒤늦게 연습에 합류한 오종혁은 "연습실에서 내내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갈 때 차 안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연습한다"며 "긴장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첫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은 오는 6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공연된다. 정학(강태을)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공연장면 영상
2013.04.12 / 조회 2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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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처럼 정교하게 직조된 김광석의 명곡, 뮤지컬<그날들>
자칫 가벼워지지는 않을까? 故 김광석의 노래가 대극장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이같이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김광석의 노래는 퍼즐처럼 정교하게 짜여 한편의 탄탄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원곡의 무게는 다소 줄었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두 개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배치된 넘버, 촘촘하게 무대를 채운 군무와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했다. 뮤지컬 은 청와대 경호원들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던 경호부장 정학은 대통령의 딸 하나가 경호원과 함께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게 된다. 정학은 대통령의 딸을 찾기 위해 수색을 펼치는 한편, 1992년의 잊을 수 없는 '그날들'을 떠올린다. 20년 전, 한중수교를 앞두고 정학의 동기 무영과 그들이 경호하던 '그녀'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야기는 2012년의 현재와 1992년의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2012년에서는 청와대에서의 생활에 갑갑함을 느낀 하나와 친구 수지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1992년에서는 정학과 무영이 비밀리에 '그녀'를 경호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진다. 두 가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고, 결국 '무영'과 '그녀'의 실종을 둘러싼 1992년의 사건 정황이 드러나며 애틋한 울림을 전한다. 20년 전 사라진 그들, 무영(최재웅)과 그녀(방진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 김광석의 노래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만한 감동을 선사한 데는 제작진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의 작업은 곳곳에서 재기를 발한다. 정해진 수의 곡을 활용해 음악과 이야기를 조화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김광석의 노래는 때로는 여러 곡이 서로 겹쳐지며, 때로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반전되며 모난 데 없이 이야기와 어울렸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익숙한 노래가 들려오면 살짝 낯설었다가도, 극중 상황과 절묘하게 어울린 음악에 금세 몰입하게 된다. '기다려줘' 등 일부 가사를 활용한 유머러스한 대사도 영리하다. 무대는 대체로 어두운 톤으로 유지되며 그 위로 무성한 수풀과 벚꽃나무의 그림자가 수시로 드리워지는데, 이러한 장치는 음악과 어울려 아련한 감성을 더욱 짙게 한다. 반면 한중수교 기념식을 비롯해 일부 장면에서는 무대가 다소 단조롭고 휑하다. 음악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한층 더 두터워지고 속도감을 갖췄기 때문에, 우려했던 군무도 생각보다 더 잘 어울렸다. 특히 하나와 친구들이 '새장속의 친구'를 부르는 장면의 안무는 얼핏 을 떠올리게 하며 신선한 인상을 준다. 이외에도 고난이도의 안무가 커튼콜까지 이어지며 지루할 틈 없이 볼거리를 선사했다. 수지(이다연)와 학교 친구들장유정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광석을 향한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연출의 뜻이 담겨서일까, 냉철한 경호부장 정학으로 분한 오만석이 무영을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에서 안타까움이 전해져 온다. 오만석은 안정된 연기로 20년 전후를 오가며 작품의 중심 축을 이끌었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최재웅의 목소리는 김광석의 노래와 무척 잘 어울렸다. 최재웅이 장난스러우면서도 속 깊은 청년 무영을 매력적으로 연기했기에, '그날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가 부르는 '사랑했지만'은 더욱 진한 슬픔을 전한다. 착하고 어수룩한 경호원 대식을 연기하는 김산호는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고, 상구로 분한 정순원의 연기와 수지 역의 이다연의 노래실력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하나 역을 맡은 송상은의 청아한 목소리가 돋보였다. 창작뮤지컬 의 또 다른 장점은 '그건 너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맑고 향기롭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중한 노래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너무 그저 사는 일에 익숙해진' 한 관객에게 김광석의 투명한 감수성을 상기시켜 준 공연이 고맙다. 은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만석·최재웅 외에도 유준상·강태을이 정학 역을, 오종혁·지창욱이 무영 역을 맡았으며, 이정열과 서현철이 청와대의 운영관으로, 김대현과 박정표가 경호원으로 출연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이다엔터테인먼트
2013.04.10 / 조회 15,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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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 4일 개막 불투명 “기업간 싸움의 볼모”
뮤지컬 이 건설시공사와 건물주의 다툼으로 개막일인 4일, 정상적으로 무대에 올리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이다엔터테인먼트는 “대학로 뮤지컬 센터의 건설시공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 건물주 애니웍스에게 받지 못한 공사비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는 통지를 발송했다”며 “현재 건설사 측에서 배우와 스텝진들의 공연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제작사는 지난 1일 건설사를 상대로 공연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 이로 인해 장유정 연출을 비롯한 주요 스텝진은 지난 31일부터 공연장을 나오지 못한 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커피숍, 음식점 등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데, 본 공연에만 유치권을 행사하는 건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는 본 공연을 볼모로 삼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관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임을 호소했다. 이어 "현재 극장에 남은 스텝들이 테크니컬 리허설을 진행 중이며, 배우들은 외부 연습실에서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뮤지컬 은 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유준상, 오만석, 지창욱, 최재웅, 강태을 등이 출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4.02 / 조회 1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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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과 화려한 캐스팅의 만남, <그날들> 연습현장
뮤지컬 이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은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으로 시대의 표상이 된 가수 故 김광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장유정 연출의 5년만의 신작이자,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최재웅 지창욱 방진의 김정화 등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돼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졌던 ‘그녀’와 ‘무영’의 흔적이, 2012년 청와대 경호 부장 ’정학’에 의해 하나 둘 발견되는 이야기.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은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이 연기하고 20년 전 실종당시 경호실 최고의 유망주였던 ‘무영’은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이 맡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피경호인으로 20년 전 무영과 실종된 ‘그녀’는 방진의, 김정화가 연기한다. 경호원 동기 무영(위, 오종혁), 정학(아래, 강태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by 무영) 원칙주의자 정학(오만석)과 자유로운 영혼 무영(지창욱) 삼각 로맨스, 유준상(정학), 방진의(그녀), 지창욱(무영)이날 연습현장에선 정학과 무영이 처음 경호실에만 만나 우정을 나누는 장면, 정학과 무영, 그녀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등이 ‘변해가네’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먼지가 되어’ 등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선보였다. " 미묘한 기류(오종혁), 그녀(김정화) 뮤지컬 주요 출연진청와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만큼 경호원들이 선보이는 군무와 장유정 음악감독이 선보인 편곡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세 주인공의 삼각 로맨스와 20년 전 실종 사건으로 인한 미스터리 한 분위기가 정식 공연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은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3.26 / 조회 1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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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수 없는 <그날들>의 우리, 지창욱 김정화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을 것 같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 고(故) 김광석은 분명 아니다. 1996년 1월 만 서른 둘의 나이로 생의 마침표를 찍은 싱어송라이터는 여전히 그의 노래와 그 속에 깃든 숨결로 세상과의 인연을 거듭해 나가고 있고, 우리는 그로 인해 위로와 행복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김광석의 노래들로 엮은 최초의 뮤지컬 의 두 남녀는, 의문을 품은 쓸쓸한 여운으로 현실의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듯 하다.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은 모른다는 듯, 지창욱과 김정화는 20여 년 전 한 순간에 사라졌던 작품 속 무영과 그녀처럼 그 날의 싱그러운 미소를 띄고 서로의 눈을 맞추다가 문득 아스라한 기억을 더듬는 듯 했다. 자신의 생각을 나란히 맞추며 열심히,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에 은 분명 잊혀질 수 없는 그날들을 만들어 줄 것이란 예감이다.‘서른 즈음에’, ‘나무’,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등 고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이 한 편의 극 속에 녹아 든다. 뮤지컬 은 김광석의 노래에 20년 전 사라진 경호원과 묘령의 여인, 그리고 그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동료 경호원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노래는 물론이거니와 청와대 경호원이라는 독특한 배경, 장유정, 장소영, 박동우 등 화려한 스텝진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에서 더욱 반갑고 궁금했던 두 사람, 무영 역의 지창욱과 그녀 역의 김정화가 있다. “4년 전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만들어지면 대박일거라고 생각했었죠. 그 후에 진행이 안 되다가 다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 원래는 드라마를 할 예정이었고 소속사에서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딱 보면 알잖아요, 절대 안 된다는 걸.(웃음) 그래서 공연만 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하게 됐는데, 아, 참, 어렵네요. (웃음)”(김정화) 뮤지컬 등에 출연했던 김정화는 2010년 연극 이후 무대가 고팠다고 고백한다. “드라마는 좀 개인적이고 무대는 정말 하나가 되어서 서로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게 무대의 약속이고요. 그런 면에서 더 인간미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더 재미있어요. 식구 느낌이 들어요.”(웃음) 3년 전 의 ‘그’로 정식 뮤지컬 무대에 설 준비를 하던 지창욱은 낯선 장르, 밀도 높은 작품에 투사의 눈빛으로 맞서고 있었다. 이후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총각네 야채가게’, ‘다섯손가락’ 등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맡아 활약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결을 조금씩 강하게 넓혀 왔지만, 스스로에게 쉽게 합격점을 주지 않던 그 단단한 눈빛만은 앞에서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김광석 선배님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워낙 노래가 유명하잖아요. 또 주크박스 뮤지컬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부족한 게 뭔지 알고 어느 정도인지 아니까 더 달려드는 것 같아요.”(지창욱) 뮤지컬 에서 작품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은 아마 무영과 그녀가 아닐까, 싶다. 그들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계속 추억과 아픔을 떠오르게 하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두 사람’ 이기 때문이다. “무영은 밝고 위트 있는 사람이에요. 굉장히 자유로운 이미지이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죠.”(지창욱) “경호원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데 내면은 안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무영이가 딱 그래요. 사랑스럽고 인간미 넘치고. 작품 속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스토리가 다 있어요. 창욱이가 주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거든요. 좀 어려운 분위기일 때 창욱이 때문에 확 웃게 되고. (웃음) 무영이가 약간 그래요. 그래서 무영이와 창욱이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김정화) 방진의와 함께 ‘그녀’ 역을 맡은 김정화는 “심지어 배역 이름이 ‘그녀’”라며 베일에 싸인 캐릭터의 오묘한 매력을 풀어 놓았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인물이죠. 극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었어?’ 하고 알아갈 수 있을 거에요. 다른 사람들의 대사 안에서 그녀의 정체에 대한 힌트들이 있거든요.”(김정화) 두 사람을 사로잡은 것은 매력적인 캐릭터에 더하여 빠질 수 없는 김광석의 노래다.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지창욱은 “연습 중 ‘이등병의 편지’ 노래가 나오면 남 일이 아닌 것 같아 뒤에서 혼자 운다”며 착잡한 마음을 농담 속에 녹였으며 “ ‘서른 즈음에’는 20대 중반에 들었다”는 김정화는 김광석의 팬을 자처했다. “김광석 선배님 세대는 아니지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라든가, 워낙 노래를 좋아했어요. 정서도 요즘과 다르고, 가사 자체가 시적이기 때문에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도 되고요. 그 명곡들을 한 뮤지컬에 넣으니 그 감동이 더 크더라고요. 연습하면서도 노래가 가진 힘이 크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요.”(김정화) “익숙한 노래들도 있었던 반면 생소한 노래들도 많았어요. 심지어 ‘그날들’이라는 노래는 처음 들어봤고요.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부른다기보다는, 뮤지컬이라는 극 중에 부르는 노래로,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편곡도 그렇고 중간에 안무도 많이 들어가고요. 원곡을 상상하고 오시면 많이 새롭지 않을까, 해요.”(지창욱) 데뷔 13년차로 드라마, 영화, 무대를 꾸준히 오가며 배우의 이름을 탄탄히 더해가는 김정화도, 악인과 선인을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을 자신이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에 빠지게 만들었던 지창욱도 노래, 더욱이 명곡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부담감은 적잖은 듯 했다. “과거에 뮤지컬을 할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노래에 콤플렉스가 있었죠. 그래서 할 때 굉장히 트레이닝을 많이 받았어요. 하루에 8시간 연습할 때도 있었고요. 더욱이 의 넘버들이 워낙 명곡이니까 더 부담이 되긴 해요. 하지만 연기자니까 캐릭터, 연기적인 면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술적인 면을 떠나서 느낌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요.”(김정화) “처음 뮤지컬을 할 땐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았어요. 할 때도 ‘연기 중간에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지?’ 그게 제일 힘들었죠. 당시 음악 감독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같이 공연했던 형들이 항상 공연 후에 코멘트를 한 시간 이상씩 해 주셨는데 그게 너무 좋았죠. 그리고 이후에도 시간이 될 때마다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고요. 요즘엔 자신감이 조금씩 붙고 있어요. 그래도 제 부족한 점을 알기 때문에 더 뭔가 해 보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도 (조)강현이 형한테 “정말 뮤지컬은 쉽지 않은 거 같아요”하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형이 “이 세상에 쉬운 건 없어 쨔사” 그러더라고요.(웃음)”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방진의, 이정열, 서현철 등 오랜 시간 개성과 믿음으로 무대를 채워온 의 배우들과 지창욱, 김정화와 만나 이뤄낼 또 다른 앙상블도 큰 기대 속에 있다. “유 에너지! 유준상 선배님은 완전 파이팅이죠. 힘이 절로 나고 지금 당장이라도 공연을 해야 할 것 같고.(웃음) 오만석 선배님은 뒷짐 지고 동네 돌아다니시는 할아버지 같아요.(웃음) 자기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니시면서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주세요.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하나씩 다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는데, 정말 꾸준히 좋은 소스들을 많이 주세요. (최)재웅이 형, (오)종혁이 형 모두 를 했었고 같이 무영 캐릭터를 하니까 힘이 많이 되요. 팀의 막내이기 때문에 실수를,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 봐도 되고, 좀 더 자유롭게 다 해 볼 수 있다는 게 마음이 편하기도 해요.”(지창욱) “연습 첫 날 굉장히 두려운 마음이었어요. 정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무대도 오랜만에 왔고 연습 방식도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또 제가 방송을 하다 와서 절 연예인으로 볼 수도 있을 거고. 전 절 그렇게 보는 게 싫거든요. 공연 할 땐 사람들과 굉장히 친해지는 편인데 그간 소극장 작품만 해서 몇 명만 집중해서 해 봤는데 지금은 워낙 사람이 많으니까 처음엔 낯도 가리고. (웃음) 동생들에게 말도 잘 못 놓는데 (방)진의 언니가 많이 도움을 줬어요. 언니한테 많이 물어도 보고요.” 나눔과 봉사는 배우가 아닌 인간 김정화로서 소신있게 걸어가는 또 하나의 길이다. 우간다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9살 아그네스와 딸의 연을 맺은 지 벌써 3년, “딸의 소중함과 감사함으로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는 그녀는 분명 과거보다 좀 더 주변을 돌아보고 믿음을 주고 받는 너른 품의 한 여자로 성장해 있었다. “무대가 좋은 건,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거에요. 무대에서는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데 그 순간 동료, 상대 배우가 있는 거죠. 그러면 더 집중할 수 있고 관객과 만나 소통할 수 있어요. 공연이 이제 한 달 남았는데 그 사이 시행착오도 겪고, 또 멋진 모습도 봤어요. 그래서 기대가 되요. 정말 좋은 음악과 기대 이상의 이야기가 있거든요. 노래 하나하나에 추억의 파편들이 모여 하나의 극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관객들도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뮤지컬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김정화) 최근 지창욱은 생애 첫 일본 팬미팅을 가졌다. “누가 날 찾을까 싶어 그간 피해왔는데, 다행히 도쿄에서 천 명, 오사카에서 700명 정도 와 주셨다”는 그는 “어디서든 텅 빈 객석을 상상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라며 에 대한 짜릿한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풀어내었다. “사실 정말 무대가 무서워요. 카메라에서는 아니다 싶으면 NG를 내고 다시 집중해서 갈 수 있는데 무대는 그렇지 않잖아요. 연습 시작부터 거의 텐텐(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으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경호원이 등장해서 안무도 한번 하고 나면 땀이 흠뻑 날 정도고 다치고 아픈 사람들도 많고요. 런을 돌고 다시 디테일을 잡고, 더 좋은 걸 찾기 위해서 배우들이 다 열심히 하고 팀워크도 너무 좋고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에 따른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창욱)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 지창욱 김정화
2013.03.11 / 조회 29,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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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제대 오종혁, <그날들> 무영 역 합류
지난 1월 22일 해병대 만기 제대한 오종혁이 뮤지컬 에 합류했다. 2011년 4월 해병대 자원 입대하여 수색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뮤지컬 에서 최재웅, 지창욱과 함께 20여 년 전 갑자기 사라진 청와대 경호원 무영 역을 맡게 된다. 그룹 클릭비의 멤버이자 솔로로 활동했던 그는 입대 전 뮤지컬 에 출연한 바 있다. 고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만든 창작 뮤지컬 은 를 만든 장유정 연출의 5년 만의 신작이다. 주인공 경호부장 정학 역으로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으며 묘령의 여인 역에 방진의, 김정화를 비롯, 서현철, 이정열, 김산호, 김대현 등의 배우가 출연 예정이다. 뮤지컬 은 오는 4월 4일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2.22 / 조회 16,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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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광석이 형도 하늘에서 좋아할 무대”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가수이자 작곡가 故 김광석이 부른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이 4월 개막을 알리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지난 14일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아나운서 손범수의 사회로 열린 뮤지컬 의 제작발표회장에는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장유정 연출과 음악감독 장소영, 의 출연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은 고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 순간에 사라진 수행원과 묘령의 여인, 그리고 20년 후 드러나는 단서들로 서서히 밝혀지는 그날의 진실이 펼쳐질 예정이다.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오른쪽부터)“힘들 때 마다 곁에서 우리들을 지켜준 것이 김광석의 노래”라고 말한 장유정 연출은 “하지만 그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경호원들의 직업에 비추어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관련, 작품 안에 고인이 등장하지 못하고 고인이 작곡한 노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가 부른 수 많은 곡 중에서 극과 잘 어울리는지를 고려해 선곡했고, 처음부터 처럼 부르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스타일의 주크박스 뮤지컬로 기획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원곡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의 맛을 재연하려는 것과 과감한 편곡으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두 가지의 목표를 잡았다”며 “추억, 그리움, 낭만의 음악과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학 역의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사격선수 출신의 대통령 경호원으로 26세와 46세의 모습을 모두 보여줄 정학 역에는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이 캐스팅 되었다. 현재 에서 오만석과 함께 막심 역으로도 서고 있는 유준상은 “나와 오만석, 류정한이 앞으로 열 작품 이상 같이 공연하자는 의미로 ‘유정석’이라는 이름의 도장을 팠다”고 말하며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무영 역의 최재웅, 지창욱정학과 경호원 동기로 20년 전에 실종된 무영 역은 최재웅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등에서 활약한 지창욱이 함께 맡는다. 2010년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지창욱은 “경호원에 매력을 느꼈고 맡은 역할이 정말 멋있다”고 거듭 말했고 최재웅 역시 “대본을 봤을 때 밝고 명랑한, 건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무영 역할을 설명했다. 20년 전 실종된 '그녀' 김정화, 방진의 대통령 딸의 수행 경호원 대식_ 김산호, 김대현대통령 전담 요리사 운영관 역의 이정열, 서현철무영과 함께 사라진 신비의 여인 ‘그녀’는 공연을 마친 방진의와 오랜만에 뮤지컬에서 만나는 김정화의 몫이며, 김산호, 김대현, 박정표, 정순원 등이 경호원으로, 다정다감한 대통령 전담 요리사 운영관 역으로 서현철, 이정열이 분할 예정이다. 20년의 시간을 오가는 이야기에 고 김광석의 노래들이 펼쳐질 뮤지컬 은 오는 4월 4일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유준상은 초연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면 배우들이 상의를 벗고 시범훈련을 선보이는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겠다고 공약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뮤지컬 "그날들"제작발표회 현장
2013.02.15 / 조회 14,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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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의 마음 어떻게 사로잡았나?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2009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처음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꾸준하고 뜨거운 사랑을 관객에게 받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웃음폭탄 코미디 뮤지컬로 탄생한 군대이야기, ‘스페셜레터’를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 인터파크 관람후기란을 통해 뮤지컬 ‘스페셜레터’에 대한 관객반응을 알아봤다.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뮤지컬 ‘스페셜레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공연으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 작품은 학교 워크숍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1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5회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관객과 만났다. 당시 12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를 본 관객의 반응은 ‘개콘보다 더 웃긴 뮤지컬’, ‘쉴 틈을 주지 않고 빵빵 터지는 웃음’, ‘신물 나게 듣던 군대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5분마다 빵빵 터지는 뮤지컬’이라는 홍보 문구를 거짓 없이 실천하는 작품이다.뮤지컬 ‘스페셜레터’의 관람 후기 중에는 베스트 공연관람 후기로 꼽힌 후기가 눈에 띈다. ID ‘neagam**’ 관객은 “13년 동안 본 공연 중 최고로 웃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보기 바로 전 점심을 먹고 극장에 들어갔었는데, 하도 많이 웃어서 공연 끝나고 또 밥을 먹으러 갔네요”라고 했다. ID ‘michukim**’ 관객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후기를 쓰자면 정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후회 안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누구와 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는 열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이 관객은 예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좌석 팁까지 제공하는 열의를 보였다.재관람 관객의 후기도 이어졌다. ‘두 번째 관람’, ‘여덟 번째 관람’, ‘네 번째 관람’ 등 수차례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본 관객의 후기도 많았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여덟 번 관람했다는 ID ‘elim**’ 관객은 “계속 보게 되는 ‘스페셜 레터’, 어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이어가시는 배우님들의 열연 덕에 어제도 폭풍 웃음! 같이 갔던 분들도 또 보고 싶다며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하셨답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스페셜 레터’를 봤다는 ID ‘jjsl**’ 관객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랑 보고, 동생이랑 보고, 직장 동료랑 보고, 내일은 군대 간 남자친구와 보게 됐네요. 네 번째 관람인데 매번 정말 재미있고 신나요. 소극장 공연이라 배우와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지만 군대 간 남자친구 생각하며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폭소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어떤 작품?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는 소재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해냈다. 군대에 간 친구 ‘철재’는 군대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상호’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은희’를 여자라고 속이고 소개한다. ‘은희’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위해 ‘상호’에게 답장하기 시작한다. 이 사이에 여자인 ‘순규’가 끼어들며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인선은 “스페셜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은 실제 내 친구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선임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의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대학로 공연을 이어가며 10월 22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른다. 함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함안군의 주최로 진행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악어컴퍼니가 후원한다.함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임종완, 김민지, 유제윤, 박세웅, 허욱, 배경용, 류경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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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거나, 재미있거나! 무대인들의 에피소드
배우, 스태프, 연출가는 무대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표현하고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배우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비련의 인물이 되기도 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엘리트가 되기도 한다. 연출자와 스태프는 작품 속 에피소드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무대 위와 아래, 다른 누군가의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 배우 정운선작년 공연의 ‘나 오늘 커피 마셨다’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다. 원래 홍연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테이블 아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암전 상태에서 자리를 잘못 잡아 테이블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김재만 선배님이 테이블 안으로 들어가라며 나를 테이블 안쪽으로 밀었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테이블 옆에 있었다. 조명이 켜졌을 때 내 위치가 잘못된 걸 알고 후다닥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다른 배우들이 나 때문에 웃음보가 터져 고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 연출가 오재익나는 90% 이상 창작 작품을 해 왔다. 창작 작업은 정말 고통스럽다. 연출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번 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자에게는 힘이 있다. 안무가는 그런 힘이 없다. 연출은 스스로 원하는 재미와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출자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는 않다. 연출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나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통장 잔액이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배우나 스텝들이 남는 것 같다. 그게 내게는 가장 큰 에피소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조행덕 대표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창작 공연이어서 처음 제작할 때 배우, 연출, 스태프, 무대 팀이 모두 힘들어했다. 보름 전부터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밤을 새우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보쌈과 족발 값으로 돈이 많이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회식비를 쓰지 않았나 싶다.(웃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 김민정멜키어 역의 윤현민 배우는 늘 ‘됩니다’라고 말한다. 막상 장면에 들어가면 잘 안 된다. 그래도 다시 ‘됩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자주 오가는 대화 ‘됩니까?’와 ‘예, 됩니다’이다. 이 주고받음이 2011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힘이다. 벤들라 역의 송상은 배우와 안나 역의 김경하 배우는 노트를 주면 얼굴이 새빨개진다. 데뷔 시절이 아니면 언제 그들의 이런 얼굴을 또 보겠나. 한국말이 서툰 일세 역의 김이삭 배우는 ‘모리츠 슈티펠’을 백 번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식으로 ‘모리츠 슈티펠’을 뱉었을 때 스텝과 배우 모두가 환호했다. 일세의 영혼을 담은 김이삭 배우의 백 번 연습은 감동이었다. 신인보다 더 초심을 유지하시는 송영창 선생님은 ‘마니또’에게 몇 상자의 선물을 보내셨다. ‘선생님, 오버하셨어요’ 했더니 ‘이래야 다시는 ‘마니또’ 하자는 말 안 하지‘하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송영창 선생님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잔뜩 가져오시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웰빙 담당자이시기도 하다.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설렘도 많고 연출이라기보다 때로 부모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 연출가 박인선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7,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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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바쁜 연출가, ‘스페셜 레터’ 박인선을 만나다!
박인선은 현재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 중 하나다. 그는 연극 ‘죽도록 죽도록’, ‘양덕원 이야기’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은 ‘몬테크리스토’, ‘싱글즈’, ‘점점’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음악극 ‘오픈 유어 아이즈’를 공연 중이다. 오는 7월 6일에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인선의 가장 최근작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그가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에 대해 “군대서 오가는 편지를 통해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연이 오른 뒤, 올해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다재다능한 재능과 열정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연출가 박인선을 만났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페셜 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을 처음 쓸 때 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썼다. 친구 중에 군대를 늦게 간 친구가 있었다. 선임이 자꾸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졸라서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선임에게 남자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군대 에피소드에 웃다 연습 못한 적도”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암전은 두 번 정도다.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광고 카피에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진다’는 문구가 있다. 극 중 상황이 재밌다. 군대 에피소드가 보니 배우의 개인기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작품을 만들면서 애로 사항이 있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는 중에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편지가 모든 사건의 계기,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우리 작품은 제목이 ‘스페셜 레터’다 보니 극 중에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는 선임하사가 “편지다!”라고 말하면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뮤지컬에서는 각 편지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계기가 된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편지 내용에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식어가는 것이 모두 나온다. ‘편지’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소품이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장면이다. 군대에서 하는 축구 경기 이야기다. 안무도 축구 동작을 섞어 과격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가장 중간에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라 관객도 가장 재밌어하는 장면이고, 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여성 관객, 미리 공부하면 더 재밌다” 여성 관객은 미리 군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면 더 재밌다. 군대 이야기다 보니 ‘군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공연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 중에 옆 사람과 떠들면 방해가 되지 않나. 우리 공연에서는 많은 여자 분들이 남자친구에게 공연 중간에 ‘저게 뭐야?’라고 묻는다.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군대 용어 때문에 그렇게 묻는 것이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흐름이 됐다.(웃음) 사전에 미리 공부하고 본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연출가 박인선은 오는 9월에 뮤지컬 ‘햄릿’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몇몇 작품의 가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년 봄 발표할 신작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라는 타이틀에 ‘현재 가장 바쁜 연출가’라는 타이틀까지 더한 연출가 박인선의 행보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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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다섯 골, 군대스리가에선 가능하지! <스페셜레터> 연습현장
새로운 세상에 혼 보다 육신이 먼저 들어와 생각 같은 건 할 수가 없는 이병에게도, 하루가 일 년 같지만 이병 보는 재미로 사는 일병과 인간사에 도가 튼 상병은 물론이거니와 떨어지는 낙엽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병장에게도 국방부의 시계는 똑같이 돌아간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차리고,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때가 온다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취사병들의 코믹멜로판타지 하루하루! 그 외면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의 연속인 뮤지컬 가 오는 7월 공연을 두고 한창 연습 중이다. 연습 중인 배우들, 양주인 음악감독박인선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워크숍 공연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같은 해 대구와 서울 초연을 했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대한 철재가 곧 입대 예정인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는 군인들의 리얼한 군 생활과 더불어 ‘군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어 친구를 여자라고 속이고 고참에게 소개한’ 엉뚱하고도 가슴 아픈 연애사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군;;; 화장실에서 편지쓰면 다리 저려요 쓰는 기쁨, 받는 기쁨. 원 플러스 원 편지 ‘1분에 다섯 골도 가능한’ 군대스리가, 여자아이돌 가수들이 군인들에게 차지하는 의미 등 공감과 황당을 넘나드는 군대 이야기가 청춘들의 고민, 우정과 사랑 등에 어울려 폭소와 뭉클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 군대는 짬밥 순, 억울하면 일찍 와라 "다,나,까 모릅니까!" "알았다니까!" 군인 아저씨들(이 아니고 군인 동생들)의 재롱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이자 그룹 ‘야다’의 멤버로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장덕수, 클릭비 멤버 김태형, 등에 서 온 임종완이 군입대를 앞둔 정은희 역을 맡는다. 여름 시즌을 맞아 납량 특집 극중극도 만나볼 수 있다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6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2 / 조회 1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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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멤버 김태형의 코믹한 뮤지컬 ‘스페셜레터’
㈜악어컴퍼니의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는 그룹 ‘클릭비’ 멤버 김태형과 아역 탤런트 출신이자 록그룹 ‘야다’의 멤버였던 장덕수가 ‘스페셜레터’의 남자주인공 ‘은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2009년 8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2010년 6월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연출가 박인선이 2009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연출 공연으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CT극장에서 공연됐고, 2009년 8월에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초연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흥미롭게 표현한다. 코믹함과 더불어 ‘스페셜레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군대스리가’ 등의 남성미 있는 안무는 독특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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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달타냥, <삼총사> 규현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속 어리바리 촌뜨기 ‘달타냥’으로 뮤지컬무대에 데뷔한 규현의 공연을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 들국화의 ‘내가 찾는 아이’가 떠올랐다. 슈퍼주니어 13번째 멤버 규현에서 뮤지컬배우 규현으로 활약하고 있는 요즘. 순수청년 규현은 뮤지컬 커튼콜의 매력에 흠뻑 빠진 채 행복한 달타냥으로 살고 있다. “선배들의 강도높은 애드립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규현은, “네 번째 공연까지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더라”는 뮤지컬 데뷔 소감으로 인터뷰 문을 열였다. '달타냥, 규현'으로 살고 있는 요즘. 를 시작으로, 뮤지컬무대에 올랐습니다. 지난 12월 21일에 첫 공연을 했어요. 그 때 낮 공연을 포함해서 3일 동안 4회 공연을 연속으로 했거든요. 그 때는, 스스로한테 화가 났어요. ‘대체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후회도 들고, 초반에는 전체적인 이해도 부족한 상태여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다행스러웠던 건, 그 때 잘했다고 격려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지금은 제 나름의 캐릭터도 잡았고, 칭찬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화는 안나요(웃음). 애드립이 필수인 공연입니다. 돌발상황이 많을 것 같은데.총사가 되기 위한 미션수행을 위해서 달타냥이 관객석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있어요. 처음에는 순수하게 애드립만으로 했거든요. 처음에 “관객에게 뽀뽀를 하세요”라는 미션을 받고 이걸 어쩌지, 계속 고민하다 결국 못하고 온 적이 있어요. 지금은, 노하우가 생겼어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게 됐습니다(웃음). 한번은, 쥬사크와 달타냥의 결투장면에서 갑자기 음향이 안 나오는 거에요. 순간, ‘이게 리허설인가?’라는 생각에 “형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보려는 찰나, ‘아, 이럼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바로 시작했거든요. 다른 선배님들이, 잘했다고 해주셨어요(웃음). 점점 늘어나는 순발력을 체감하고 있어요. “규현 그 자체가 달타냥이었다”는 후기가 많던데요. 팬들이 써준 이야기 아닐까요? 공연후기를 자주 보는 편인데,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아요. 제 팬 분들이 남겨주신 칭찬, 그리고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딱 반반이에요. 의외로 좋았다와 다른 배우들과 차이가 난다고 하시는 분들. 를 하면서, 정말 지치고 힘들거나, 스스로 정말 못했다고 생각하는 날은 팬들이 써준 후기를 봐요. ‘이런 모습도 응원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정말 힘이 나거든요. 일반 관객분들은 아이돌 가수가 출연한다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고 해주시기도 하고, 저질 바이브레이션이다, 뮤지컬 발성이 아니다라고 지적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베테랑 배우들도, ‘의욕상실’을 이유로 후기는 잘 읽지 않는다고 하던데. 물론,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시작하는 저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라는 걸 알아요. 전 악플러가 많아요. 가수 데뷔 이후에 제가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예능을 하든 그 활동에 상관없이 다른 부분을 공격하시면서, 악플을 다는 분들이요. 그런데, 뮤지컬 후기를 남기는 관객 분들은, 제 뮤지컬무대를 보고 그와 관련된 충고를 해줘요. 그냥 안티가 아니라, 제 공연을 보시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제가 고쳐야할 점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요.뮤지컬무대, 행복한 요즘 다른 달타냥(엄기준, 김무열, 제이)의 무대를 본 적 있어요? 정말 다 챙겨보고 싶었는데, 일정 때문에 (김)무열 형의 달타냥만 봤어요. 제가 첫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봤었는데, ‘형은 저렇게 해석했구나’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신기한 게, 정말 장면 하나하나가 각자 해석이 달라요. 그 때는, 뮤지컬을 봤다기보다, 형 움직임을 따라서 김무열의 를 본 것 같아요(웃음).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처음엔 어려웠어요. 제가 오디션을 통해서 역할을 맡은 것도 아니고, 첫 시작부터 큰 작품에서 큰 배역을 맡다보니 부담감도 크고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선배님들이 또 예쁘게 봐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무열이형은, 연습날이 아닌 날에도 나오셔서 제가 하는 걸 보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줬어요. 김법래, 서범석 배우 등 베테랑배우들이 많잖아요. (서)범석이형은, 저한테 무조건 크게 하라고. 제가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편인데 뮤지컬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 소곤대는 대사도 크게 하라고(웃음). 처음에 제가 정말 불안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거든요(웃음). 하도 우왕좌왕하니까, 김법래 선배님이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된다고, 배우가 불안해하면 관객들이 더 불안해한다, 불안해도 아닌 척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연습할 때는, 제가 한 장면을 끝내고 오면 그 때마다 선배님들이 오셔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면서 지도를 해주셨어요. 아, 스트레스였을 것 같은데요(웃음). 전혀요. 캐스팅 소식을 듣고 연기를 따로 배워야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슈주멤버 중에 예성이 형이, “연습실에서 뮤지컬하시는 형들한테 배우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했었거든요. 전 ‘혹시 나는 가르쳐주지 않으시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이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노래는 좀 더 수월했죠? 노래도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가요 무대에 섰을 때 습관이 남아있어서 처음엔 그냥 가수 같이 불렀던 거죠. 노래를 할 때도 연기를 해야 하는데, 노래만 부른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서, 그 부분이 힘들었어요. 뮤지컬배우로 쭉 활동하려면, 제가 꼭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해요. 뮤지컬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요? 슈퍼주니어가 두 자릿수 그룹이잖아요(웃음). 제가 또 막내고 하다보니까 주목을 받지 못하는 면이 있었는데 뮤지컬에서는 주목을 많이 받아서 그런면에서는 또 좋지 않나(웃음). 첫 공연 때 감흥은 정말 잊을 수 없고, 거의 매 공연 때마다 커튼콜은 감동이에요. 인사하는 순간만큼은, 달타냥이 아니고 규현으로 서서 “저 해냈어요”라고 인사하는 느낌이어서 참 벅차요. 달타냥으로 무대에 서면 정말 신나고, 가수활동보다 뮤지컬이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13번째 멤버 아닌, 규현의 이름'으로 사는 요즘.유영석 작곡가는 “넌 천재다, 어디 있다가 왔니?”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규현의 뒤늦은 발견'이었던 것 같아요. 어휴, 전 천재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슈퍼주니어 3집 앨범을 유영석 선배님이 도와주셨는데, 그 때 작업을 하면서 잘 봐주셨어요. 3집 이전에는 주로 춤추는 멤버들이 앞에서 서고 노래하는 멤버들은 뒤에 있다 보니, 좀 안보이기도 했는데 3집 ‘쏘리쏘리’ 이후로는 앞에서 노래도 하고, 예능도 나가면서 절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보컬트레이너 박선주씨가 “규현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밴드 보컬로 활동하면서 노래에는 늘 관심이 많았어요. 가수 데뷔전에, 상금을 탈 목적으로 ‘버디버디 가요 콘테스트’라는 가요제를 나갔었는데(웃음). 그 가요제를 통해서 박선주 선생님을 알게 된거죠. 선배님이 “같이 작업하자”고 하셔서 전 무조건 네 하고 기다렸죠. 이후에, SM에서 연락이 왔는데 “전 이미 박선주 선생님하고 작업하기로 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하고 계속 선생님 연락을 기다렸죠. 그런데, 그 때가 선생님이 김범수 선배님과 ‘남과여’노래로 한창 활동하실 시기였어요. 선생님이랑 연락이 안 되는 거에요. 결국엔 제가 먼저 SM에 다시 전화해서 “지금도 괜찮겠습니까?”해서 슈퍼주니어에 합류하게 된거죠(웃음). 앞으로 어떤 가수,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뮤지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감히,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예성씨는 무대를 꼭 서보고 싶다고 하던데요?) 그건 섣부른 생각 아닐까요? 하하. 이제 가수 활동에도 집중해야 하고. 뮤지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뜨거운 열정으로 할 거에요. 지금은 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야 다른 무대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정말 제가 잘했다면, 다른 제작자분들께서도 불러주시지 않을까요? 가 끝났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다면 하아~(웃음). 를 정말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어요!요즘 흔히 볼 수 없는, 순수함을 간직한 청년 규현. 싱크로율 100% 달타냥 ‘규타냥’의 무대는 유쾌한 기운으로 순항 중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10 / 조회 53,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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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뻔하지만 괜찮아, 화려하고 또 화려한 뮤지컬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는 뻔하다. 관객들이 유쾌해하고 통쾌해하는 이유가 걱정될 정도로 익숙하고 황당하다. 소설의 스토리 때문이었을까, 영화 음악 때문이었을까, 좋아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때문이었을까 궁금하다. 그럼에도 커튼콜이 끝나고 관객석에 불이 켜질 때까지 쉬지 않고 박수와 함성이 쏟아진다. 지난해 초연 당시 작품은 유럽 뮤지컬의 한국화를 제대로 해냈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 뮤지컬로 우뚝 섰고, 올해 역시 계속해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대체 무엇 때문인가. 뮤지컬은 참 친절한 장르다. 특히 뮤지컬 ‘삼총사’와 같은 대작은 더하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해될 때까지 관객에게 설명한다. 대사는 물론이거니와 춤과 노래로도 이야기 한다. 그것으로도 안 되면 조명과 무대, 앙상블과 군무까지 합세한다. 이러한 여러 요소가 조합돼 스토리 너머에 있는 여러 가지 장치로 뮤지컬은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뮤지컬 ‘삼총사’에는 매력적이고 화려한 장치들이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찬란한 조명 기술과 무대 디자인,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영화 음악으로 검증된 탄탄한 넘버, 앙상블과 군무의 대단한 조합. 더불어 실력있는 캐릭터까지. 뮤지컬 ‘삼총사’는 뮤지컬의 매력적 요소를 다 가지고 있기에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기쁘게 한다. 사실 뮤지컬 ‘삼총사’처럼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도 드물다. 심지어는 ‘주인공이 누굴까’ 고민하게 만들도록 주, 조연의 비중도 비슷하다. 누구 하나 이야기가 빠질 법도 한데 달타냥의 이야기를 기본 구조로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밀라디, 리슐리외 이야기까지 각각의 장면이 빠짐없이 전개된다. 이에 따라 연출부의 깊은 시름이 무대를 보는 내내 전해진다. 연출부는 빠른 전개와 무대 전환을 이용해 고민을 타개하는데 성공한다. 그야말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놀랄 정도로 쉼 없이 일어나 관객들은 딴 생각할 틈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 간 개연성 역시 빼놓은 것도 아니다. 개연성까지 넣어 주다보니 2시간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진다. 공연장을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작품 하나 이상의 많은 것을 보고 나온 듯하다. 줄기차게 외치는 ‘우리는 하나’나 ‘달타냥의 용기’보다 캐릭터 각각에 더욱 빠져들기 쉽다. 하지만 괜찮다. 어느 캐릭터, 캐스팅 하나 버릴 것 없이 눈과 귀, 마음을 만족시킨다. 캐릭터와 각 장면이 생생하고 탁월하다. 뮤지컬 ‘삼총사’의 매력은 결국 화려한 장치와 조화된 캐릭터의 화려함에 있었다. 화려한 캐스팅의 대표작, 규현의 달타냥을 바라보며 공연장은 아시아 각국에서 온 쌀 화환으로 가득찼다. 로비에 들어서면 수많은 쌀 화환만큼이나 빽빽한 관객에 또 한 번 놀란다. 뮤지컬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앞다투어 스타 연예인을 모시려는 뮤지컬 제작사의 심정이 저절로 이해되는 순간이다. 꽉 찬 관객석 앞 뮤지컬 제작사의 심정은 뿌듯하겠으나 보는 이의 마음은 어지럽다. 두 가지 마음의 소용돌이가 간극을 생성한다. 스타를 본다는 ‘설렘’ 한편으로는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 이 두 간극 사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무대에 집중한다. 이제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이 스타가 묵묵히 감당해야할 몫이다. 그는 오직 ‘실력’만으로 관객을 안심시키고 스타가 아닌 작품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뮤지컬 첫 신고식을 마친 규현의 달타냥은 칭찬 받을만하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대사를 전달하고, 국내 최고 남자 아이돌 그룹의 리드보컬다운 목소리로 뮤지컬 넘버를 소화한다. 뮤지컬 무대가 처음이라는 경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 역시 그를 슈퍼주니어가 아닌 ‘달타냥’으로 보게 한다. 달타냥과 그는 꽤 잘 어울린다. 덧붙여 스타탄생에는 실력, 외모와 함께 ‘운’ 역시 크게 작용해야 한다고 했던가. 작품을 잘 못 골라 무대에서 스러져간 아이돌 스타들이 떠오른다. 작품과 자신의 이미지가 잘 맞는 것도 스타가 가져야 할 능력이다. 비록 소속사가 골라주는 배역을 어쩔 수 없이 했을지라도. 어리숙한 ‘달타냥’의 이미지는 규현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고 실수 역시 캐릭터의 콘셉트 사이에 혼란을 낳으며 관객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더불어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뮤지컬 배우와의 동역은 규현이 진심으로 감사해야할 ‘행운’이다. 서범석, 민영기, 김법래, 이정열 등 기라성 같은 배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설렘이었다. 이 캐스트를 기다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던가. 감탄에 마지않는 그들의 배역 소화력은 ‘역시!’를 연발하게 하고, 작품 전체를 뒤흔든다. 유치찬란한 대사와 유머러스한 상황설정은 묵직한 그들의 연기 앞에 완성도를 논할 수 없게 만든다. 그들과 함께 배우고 연습해 같은 무대에 선 뮤지컬 새내기 규현. 그들의 발성에 규현의 목소리가 묻혔다한들 규현을 탓할 이는 아무도 없다. 2010년 한해 ‘모차르트’, ‘잭더리퍼’, ‘몬테크리스토’ 등 유럽 뮤지컬의 연이은 성공으로 뮤지컬 ‘삼총사’의 이번 공연에 거는 기대가 생각보다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다!’ 기대만큼 작품은 화려한 캐스팅과 대작다운 무대로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뻔한 감정선과 전개의 섬세함이 약간은 아쉽지만 화려한 무대에 부합해 통쾌하게 뛰노는 배우들의 합이 아름답다. 뮤지컬 ‘삼총사’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4 / 조회 1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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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정의는 우리가 지킨다, 쭉~”
뮤지컬 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공연 역시 여전히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띈다. 달타냥 역에 엄기준을 비롯해 김무열, 트랙스 제이, 슈퍼주니어 규현이 합세해 4인 4색의 매력을 선보이고 궁정 총사 아토스 역엔 유준상, 서범석, 아라미스 역에 민영기, 최수형, 포르토스 역에 김법래, 김진수가 출연해 삼총사의 우정과 의리를 보여줄 예정. 이외에도 이정열, 조순창, 서지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한다. 뮤지컬 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왕실 총사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동명의 뒤마 소설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각색해 2009년 초연 당시 흥행몰이에 성공한 작품. 영화 ‘삼총사’ OST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아담스의 ‘All For Love’ 등 감미로온 넘버로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는 2011년 1월 30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궁정 총사를 꿈꾸며 시골에서 올라온 청년 달타냥(규현) "난 시골뜨기가 아니라고!" "결투다, 정오까지 시계탑으로 와" 아토스(서범석) 바람둥이 아라미스(민영기)와도 결투 단순함의 종결자, 포르토스(김법래) "결투다!" 위기에 처한 달타냥을 구해주는 콘스탄스(김아선) 첫 눈에 사랑에 빠진 남녀 파리에서 우정과 사랑을 모두 만나다 해정왕 포르토스(김진수) 아라미스(최수형) 우리는 하나!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2010.12.21 / 조회 1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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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17세기 쾌남들이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삼총사’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뮤지컬로 돌아온다. ‘삼총사’는 소설뿐 아니라 영화, 만화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뮤지컬로도 국내 초연돼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 받았다. 뮤지컬 ‘삼총사’는 음모와 술수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을 담아낸다. 이 스토리는 너무 듣고 보아 닳고 닳았다. 고전 중의 고전 이지만 정말 진부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200여 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에 사랑받고 있다. 진부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탄탄한 극의 전개와 캐릭터의 힘을 ‘삼총사’에서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는 17세기, 시골뜨기 달타냥은 부푼 꿈을 안고 파리에 온다. 그가 보는 파리는 신세계다. 이토록 아름다운 거리는 처음이다. 하지만 그가 잊은 사실, 도시에는 소매치기가 많은 법. 소매치기를 당한 달타냥은 우연히 세 명의 총사와 마주친다. 그 이름도 유명한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시골뜨기를 비웃는 삼총사에게 청년 달타냥은 뭣도 모르고 결투를 신청한다. 혈기 왕성한 세기의 쾌남들의 결투라니 흥미진진하다. 시계탑 종소리가 울리고 달타냥과 삼총사의 결투가 시작될 때, 붉은 망토의 사나이들이 나타나 그들을 막는다. 그들의 정체는 음모와 술수의 달인 최고 권력가 추기경의 무리들이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정의의 이름으로’ 이제 한 편이 된다. 호기와 혈기가 넘치는 이 젊은이들은 붉은 망토의 사나이들을 통쾌하게 이긴다. 세대 막론 시대 막론 승리에 취한 남정네들에게는 술이 필요하다. 승리에 취한 그들은 한 바탕 술판을 벌인다. 달타냥은 이곳에서 승리와 술에만 취한 것이 아니다. 삼총사와의 우정을 얻었고, 첫 눈에 반한 콘스탄스와는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달타냥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여간첩 밀라디임에게 콘스탄스는 납치되고, 달타냥과 삼총사에게도 음모가 기다리고 있다.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고, 콘스탄스를 찾기 위한 삼총사와 달타냥의 이야기를 그리며 이 작품은 정점을 향해 달린다. 뮤지컬 ‘삼총사’는 웅장하고도 거대하다. 의상, 소품, 분장 등 화려한 볼거리와 박진감 넘치는 검술 및 액션장면은 작품에 힘을 싣는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달타냥 역에는 엄기준, 김무열, 슈퍼주니어 규현, 트렉스 제이 등 네 명이 캐스팅됐고 이외에도 서범석, 유준상, 민영기, 이정열, 다나, 서지영 등이 출연한다. 올 겨울 흥행이 기대되는 뮤지컬 ‘삼총사’는 오는 12월 15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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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박해미
“스위니 토드 이후, 오랜만이시죠?” 뮤지컬 분장실에서 만난 박해미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다. 사실 반년만의 출연이지만, 요즘 잘 나가는 다른 뮤지컬 배우들에 비하면 오랜만이라 할만 하다. “오랜만이죠. 남들은 쉬지 않고 달리는데… 요즘 뮤지컬 배우들도 겹치기 출연하고 그러잖아요. 전 다른 일정이 빠듯해서 뮤지컬을 못한 건 있어요.” 다른 일정이 무엇이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이룬 대중적인 인기는 그 어떤 젊은 스타 못지 않았고 그만큼 스케줄러에는 빈칸을 찾기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박해미는 틈틈이 없는 시간을 쪼개서 무대에 섰다. 그리고 그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고 ‘토로’ 한다. “작년에 뮤지컬을 할 때, 그때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연습을 제대로 못했어요. 공연 오르기 전까지 노래 가사 외우기 급급했거든. 애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건 연습 시간을 배려를 해주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인데 그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거에요. 굉장히 힘들었어요. 인간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지. 결국 일주일 동안 무대에 서면서 스스로 내 캐릭터를 잡아나가야 했어요. 그 사이에도 연기 방향에 대한 마찰이 연출진과 계속 있어왔고. 무조건 연출자에 의해 주입 되긴보단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두르지 않는 자신감박해미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그가 직접 제작한 이후 두 번째다. 그때도 느꼈지만, 박해미는 솔직하다. 배우들이 으례 하듯 슬쩍 피하거나 돌려 말하는 건 그녀 취향이 아니다. 이번에도 스스로 느꼈던 바에 대해 애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그녀가 항상,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배우로서 인격적인 배려를 못 받는다고 판단될 때. 특히 배우를 ‘소품’처럼 대한다고 판단하면 그도 참지 않는다. 평소 호탕하고 생기 넘치는 그녀지만 부당하다고 느끼면 불 같아 지곤 한다. 그러니 오해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아군이기만을 원하는 건 욕심이에요. 나폴레옹도 반 이상은 적군이었어요. 나도 남들 다 좋아하는데 싫은 사람이 있고. '모두 나를 좋아해주세요'라고 할 순 없으니까.” 그래서 박해미는 뮤지컬 할 때 ‘너무 많은 사람들과 싸웠다’. 거의 제작과 연출진들과의 마찰이다. “참 아이러니가, 뮤지컬 할 때는 많은 사람들과 싸웠는데 방송에서는 전혀 트러블이 없었어요. 내가 이의를 제기하면 그쪽에서는 수정 보완을 검토했죠. 이게 연극계, 방송계의 차이라기 본다는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해요.(웃음) 지금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인내심이란 게 생겼어요. 백년도 못 사는 인간들이 왜 아웅다웅 싸우면서 살아야 하지란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해요. 그래도, 여전히 아닌 건 아니지만(웃음).” 창작 뮤지컬에 덤비다지난해 연습을 충분히 못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일은 박해미 스스로에겐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상처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품 하나에만 올인 하기로 했다. 공중파 일일 드라마를 포기하고 창작 뮤지컬을 택한 거다. “드라마와 겹쳤을 때, 두 가지를 다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이 작품에 올인 하고 싶었어요. 이건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지만, 이제 우리 뮤지컬을 토착화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명감으로 덤비는 거에요.” 박해미가 요즘 ‘덤비는’ 작품, 는 제작과 배우진이 화려해서 더 주목 받는 작품이다. 박해미뿐만 아니라 박상면, 이필모, 최병서 등 방송인들과 왕브리타, 김봄 등 뮤지컬 신예들이 대거 등장한다. 게다가 80년대 대스타 구창모가 음악 감독을 맡아 7~80년대 히트곡을 선보이며 3~40대와 신세대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편하게 라이선스 뮤지컬을 할 수도 있지만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속 시도를 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외국 유명 작품도 굳이 마다하진 않겠지만 외국 작품의 좋은 점은 배우고, 이를 우리 뮤지컬에도 적용해서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야죠.” 창작 뮤지컬에 대한 열망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 이외에도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그녀는 올해 연말 자신과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뮤지컬로 준비하고 있다. “이라는 나와 남편의 사랑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고 미치도록 싸웠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10년 전부터 기획했었는데 계속 미뤄지다가 창작 뮤지컬에 참여 하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생기더라고요. 아,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 하는.” 무대로 돌아오는 이유 그녀에게 뮤지컬 무대는 애증이 교차하는, 멀리 떨어질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다. 한때 무대에 염증을 느껴 한 동안 무대를 떠난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한 때 무대를 2~3년간 떠난 적도 있어요.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기 당하고…진저리가 나서 떠났었죠. 결국 로 돌아왔지만...” 진저리를 치며 떠났던 무대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뭘까. “무대는….제 본연이잖아요. 난 무대로 시작했지 방송으로 시작한 사람이 아니니까” 박해미 특유 어투가 이번에는 악센트가 빠져 있다. 그만큼, 이는 그에게 당연한 대답인 거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박해미는 방송 연예인으로서도 스타가 됐다. 40대 여성으로선 드문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유에 대해 그녀만의 해석을 들려줬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계산 안 하고 덤벼요. 만약 계산을 하고 일을 시작했다면, 글쎄요…아마 20대부터 알려졌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건 나하고는 맞지 않아요. 항상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일하고 행동해요.” 올 해 하반기 박해미의 스케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급한 창작 뮤지컬 제작에 주말드라마, 미니 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이고 여기에 뮤지컬도 두 편 정도 계획돼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물으니 살짝 곤란해 한다. “전에는 이런 질문 받으면 후배 양성을 위해 교육원을 만들고, 양로원 고아원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젠 아닌 거 같아요. 현실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차근차근 걸어가는 거지. 나는 지금까지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산 사람이 아니라니까요.(웃음)” 계획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 부러움을 넘어 질투심도 생기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인정케 할 만큼의 재능과 열정이 있다. 시기심을 접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13 / 조회 1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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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7~80년대 향수 속으로
1970년대 후반 임예진, 이덕화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이번 작품은 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장섭이 연출을 맡고, 등을 쓴 오은희가 대본을 쓴 창작뮤지컬. 이외에도 80년대를 주름잡던 톱가수 구창모가 음악감독을, 배우 주원성이 안무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배우진도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해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박해미가 극중 영어선생 신장미역을 맡았고, 탤런트 겸 영화배우 박상면이 감독 역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 이외에도 이필모, 강진우, 김봄, 왕브리타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뮤지컬 는 ‘광화문 연가’ ‘진짜진짜 좋아해’ ‘마음 약해서’ ‘내일을 향해’ ‘열애’ 등 7~80년대 히트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오는 6월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한 자리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구창모는 “7~80년대 히트곡 100여곡에서 고르고 골라 뮤지컬 넘버를 선별했다”며 “낯익은 노래로 인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본을 쓴 오은희 작가는 “80년대 고고야구이야기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로 각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30~40대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롤러장 장면, 고교 야구 장면이 공개됐다. 80년대 인기를 끈 롤러스케이트. 디스코음악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고교야구 부원들과 감독(김민수) 신장미(박해미)의 열창 에이스 고요야구선수 강진영(이필모) 음악감독으로 변신한 구창모 연습진행을 지켜보는 배우 박상면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10 / 조회 1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