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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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빠리빵집' 내년 1월 트라이아웃 공연…신주협, 임철수, 전미도, 최호중 출연
뮤지컬 '빠리빵집'의 트라이아웃 공연이 내년 1월,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빠리빵집'은 우린문화재단의 인력육성 프로그램 '우란 이상'에서 지난 1월부터 프로젝트 개발 지원 단계를 함께 하고 있는 김한솔 작가, 김기연 작곡가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파티쉐를 꿈꾸며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열여덟 살의 성우가 여름방학동안 일하게 된 빠리빵집에서 열여덟 살의 엄마와 아빠를 마주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9월 내부 리딩을 거친 바 있는 '빠리빵집'의 트라이아웃 공연에는 신주협, 임철수, 전미도, 최호중 등의 배우가 출연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뮤지컬 '빠리빵집' 트라이아웃 공연은 내년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공연되며, 오는 27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우란문화재단 제공
2018.12.27 / 조회 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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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부터 알바생까지, 평범한 인물의 삶 그렸다…주호민 웹툰 원작 뮤지컬 ‘무한동력’
취업에 실패한 평범한 청년, 공무원을 준비 중인 하숙생, 4차원의 자유로운 아르바이트생.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바로 3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뮤지컬 ‘무한동력’이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2008년 주호민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각각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재연에는 오종혁과 김바다가 장선재 역, 임철수와 안지환이 진기한 역, 김태한과 윤석원이 한원식 역, 박란주·정소리가 한수자 역, 김윤지·정우연이 김솔 역, 신재범이 한수동 역을 각각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 26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오종혁·김바다 등 전 배우들이 참석해 ‘무한동력’의 주요 장면들을 시연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연 장면에선 하숙집 가족들과 만난 주인공 선재의 모습을 담은 ‘팅탱쏭’을 비롯해, 소심한 성격을 지닌 기한의 솔로곡 ‘가늘고 길게’, 사춘기 소년의 멋부림이 느껴지는 수동의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떠나셨네’ 등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8곡의 넘버가 이어졌다. 특히 원작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재치 넘치는 장면들과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무한동력’은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다른 작품들에 비해 드라마의 기복이 없어서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게 개개인에게는 그 어떤 일보다 드라마틱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어떻게 하면 다채롭고 흥미롭게 전달할까’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신과 함께_저승편’에 이어 또 한 번 주호민 원작의 작품을 맡게 된 그는 “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두 작품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재 역을 맡은 오종혁, 김바다는 평범함을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오종혁은 “그동안 개성이 뚜렷한 역할들을 많이 맡다 보니, 평범한 캐릭터인 선재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연출님의 조언에 따라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바다 역시 “일반 직장인과는 다른 직군의 일을 하다 보니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라는 고민이 들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선재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 또다시 합류하게 된 배우들은 이번 시즌에선 초연의 내용을 보강한 만큼 또 다른 ‘무한동력’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한수자 역의 박란주는 “초연보다 더욱 웹툰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더욱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인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한원식 역의 김태한 역시 “공연 중간중간의 에피소드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설정되고 다채로워진 것 같다”며 “더욱 재미있는 요소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한동력’ 출연진들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특별한 매진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란주는 “10회 매진 시, 래퍼를 꿈꾸는 수동 역을 맡은 재범이가 직접 엠넷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예선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며 “관객분들에게 직접 그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 드리겠다”고 밝힌 것. 신재범은 잠시 당황했지만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은 뮤지컬 ‘무한동력’은 오는 7월 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4.27 / 조회 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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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원작 웹툰 <무한동력> 3년 만에 무대로…김바다, 오종혁 등 출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 오는 4월,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영원히 에너지를 생성하는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괴짜발명가 한원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취업 준비생, 공무원 준비생, 아르바이트생 등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꿈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에선 실력파 배우들과 새로운 창작진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먼저 취업 준비생 장선재 역에는 , 의 김바다와 , 의 오종혁이 더블캐스팅 됐다. 공무원 준비생 진기한 역에는 의 임철수와 의 안지환이 합류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20년 넘게 무한동력기관을 발명중인 한원식 역에는 , 의 김태환과 , 의 윤석원이 번갈아 무대에 서고, 고3 수험생 한수자 역에는 박란주와 정소리가 함께 발탁됐다.
4차원 아르바이트생 김솔 역에는 정우연과 김윤지가, 랩퍼를 꿈꾸는 질풍노도의 고등학생 한수동 역은 신재범이 맡았다.
이번 시즌에선 의 연출가 김동연이 새롭게 합류해 극을 이끌어나간다. 또한 의 이지혜가 작사·작곡과 함께 프로듀싱을 맡고, 의 한정석이 드라마터그로, 의 채한울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뮤지컬 은 오는 4월 2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하며, 오는 3월 26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주)아도르따요 제공
2018.03.20 / 조회 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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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 일으킨 연극 '벙커 트릴로지', 2월 19일 마지막 공연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2월 1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가 배경이다. 작품은 고전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하는 옴니버스다. 공연은 전작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트릴로지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갔다.제작진은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밤낮을 지새우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든 작품인데, 관객분들이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새로운 형식, 깊이 있는 내용, 재미있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연출 김태형과 각색 지이선 콤비가 밀도 높은 드라마를 완성했으며,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는 극찬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캐스팅에는 배우 이석준과 박훈, 오종혁, 신성민, 이승원, 임철수, 김지현, 정연 등이 참여했다.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제공_㈜아이엠컬처진선 인턴 newstage@hanmail.net
2017.02.15 / 조회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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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객석점유율 90% 기록하며 폐막 앞둬
1차 세계대전 무대로 고전 재해석
좁은 벙커 무대로 꾸며 몰입도 높여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공연 장면(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19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 속에 막바지 공연을 준비 중이다.‘벙커 트릴로지’는 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참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3개의 고전으로 재해석해 엮은 옴니버스 작품이다. 실제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좁은 벙커를 무대로 꾸며 관객이 직접 작품 속 이야기를 경험하게 연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로 국내에 소개된 영국 극작가 겸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원작을 작가 지이선이 각색하고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했다. 국내 초연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 제스로 컴튼은 공연을 본 뒤 “완벽한 무대로 한국 프로덕션에 신뢰를 보낸다”고 칭찬했다.국내 창작진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탄탄한 구성과 각색을 통해 밀도 높은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배우 이석준·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이 세 에피소드에 각기 다른 역할로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제작진은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밤낮을 지새우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여줘 감사드린다. 새로운 형식, 깊이 있는 내용, 재미있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3 / 조회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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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벙커 트릴로지’, 1월 20일 마지막 티켓 오픈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1월 20일 마지막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고전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은 총 3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전작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트릴로지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팀으로는 연출에 김태형, 각색에 지이선 콤비가 뭉쳤다. 연출가 김태형은 지난 관객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지만 이 공간 안에서 최대한 실제 전쟁터를 경험하고 느껴봄으로써 만일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전쟁의 참상과 그들의 희생, 그로 인해 사라져버린 진실을 다뤘다.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역 군인은 2월 2일까지 평일 공연에 한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스토리피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23 / 조회 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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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제작진·배우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작품 궁금증 푸는 '관객과의 대화' 개최
연출가 김태영·작가 지이선·출연 배우 참석
"참호 안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길"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쟁의 참상을 다룬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연출가 김태영과 작가 지이선이 행사에 이틀 연속 참석했다. 14일엔 배우 박훈, 오종혁, 이승원, 김지현이, 15일엔 배우 이석준, 신성민, 임철수, 정연이 함께해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관객과 함께 나눴다.관객은 그동안 작품을 보며 가진 궁금증을 제작진과 배우에게 직접 물었다. 포탄이 떨어질 때의 입체적인 사운드에 대한 질문에 김 연출은 “최첨단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공연장 곳곳에 12대의 스피커를 배치해 더욱 생생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작품을 구성하는 세 편의 에피소드 중 ‘맥베스’ 편에선 극의 시작과 끝을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꾸몄다. 지 작가는 “세 작품 중 한 편 정도는 조금 다른 코드로 해보고 싶었다”며 “관객이 이렇게 빨리 작품에 동참해줄 줄 몰랐다. 첫 공연 때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배우들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도 함께 느끼고 호흡하면서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전쟁으로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김 연출과 지 작가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경험을 하게하는 공연이라 생각한다”며 “관객 여러분도 참호 안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벙커 트릴로지’는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꾸민 옴니버스 작품이다. 오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8 / 조회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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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벙커 트릴로지’ 사인회 및 관객과의 대화 마련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사인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사인회는 1월 7일과 8일 공연 종료 후 진행된다. 1월 7일 사인회에는 배우 박훈, 신성민, 이승원, 김지현이 참석한다. 1월 8일에는 배우 이석준, 오종혁, 임철수, 정연의 사인회가 준비돼있다. 사인회 참가자들에게는 특별 제작된 리미티드 아이템 사인지가 제공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는 1월 14일과 15일 공연 종료 후 진행된다. 1월 14일에는 배우 박훈, 오종혁, 이승원, 김지현이 참여한다. 1월 15일에는 배우 이석준, 신성민, 임철수, 정연이 참석하여 관객들과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눌 예정이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전쟁의 참상을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창작자인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다.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주)아이엠컬처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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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관객과의 대화·사인회로 팬 만난다
관객 성원 보답하기 위해 이벤트 개최
배우들 참석해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쟁의 참상을 그린 연극 ‘벙커 트릴로지’과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와 사인회를 개최한다.‘벙커 트릴로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를 무대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구성한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창작자로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로 잘 알려진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다.국내 초연임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먼저 오는 7일과 8일 사인회를 연다. 박훈·신성민·이승원·김지현은 7일, 이석준·오종혁·임철수·정연은 8일 사인회에 참석해 팬과 만난다.이어 14일과 15일엔 작품에 대해 배우와 직접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박훈·오종혁·이승원·김지현은 14일, 이석준·신성민·임철수·정연은 15일 행사에 참석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3 / 조회 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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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벙커 속 100명의 관객…'벙커 트릴로지' 초연
영국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작품
공간·형식 파괴로 몰입감·긴장감 선사
6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서연극 ‘벙커 트롤리지’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벙커 트롤리지’는 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연출·작가 콤비인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의 대표작이다.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비좁은 벙커 안에 단 100명의 관객을 초대한다. 제스로 컴튼의 전작처럼 공간과 형식을 파괴해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전쟁터 한 가운데 놓인 군인이 된 것 같은 사실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이석훈·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 등이 출연한다.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 장춘섭 미술감독,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이현정 안무감독 등이 참여한다.공연에 맞춰 제스로 컴튼도 내한한다. 그는 “한국에서 내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관객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니 무척 기쁘다”며 “한국 관객이 ‘벙커 트릴로지’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하루 빨리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2 / 조회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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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녕! 유에프오’, 임철수, 김지현 등 캐스팅 공개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가 티켓 오픈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는 2004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돼 초연을 치룬 바 있다. 작품은 선천적 시각장애인 ‘유경’과 버스기사 ‘상현’의 유쾌하고도 애틋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여주인공 ‘유경’은 시각장애인이지만 자신감 넘치고 유쾌한 인물이다. ‘유경’ 역에는 배우 김지현과 정운선이 캐스팅됐다. 남주인공 ‘상현’은 버스기사면서 짝퉁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DJ다. ‘상현’ 역은 배우 임철수가 맡았다. ‘상현’의 동생 ‘상구’는 번개전자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상구’ 역에는 배우 김현진이 분했다. ‘선아’는 유경이 이사 온 주인집 외동딸이다. 신예 배우 김유정이 ‘선아’ 역을 연기했다. ‘복희’는 미스터리한 할머니 캐릭터다. ‘복희’ 역은 초연에서 주인공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정다희가 ‘복희’ 역에 캐스팅됐다. 복덕방 주인 ‘덕구’ 역에는 배우 윤성원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했다.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는 9월 9일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10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LSM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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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 "'올모스트 메인' 마지막 공연 아쉬워"
7월 3일 공연 끝으로 6개월 대장정 마무리
"너무 좋아하는 작품…앞으로도 그리울 것"배우 류현경(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류현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깜직한 인증샷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류현경은 지난 4월 12일부터 ‘올모스트 메인’의 2차팀에 합류해 관객을 만나오고 있다. 내달 3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난 6개월 간의 오픈런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2014년 연극 데뷔작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올랐던 류현경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며 “좋은 배우들과 만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모스트 메인’이 앞으로 너무 그리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 같은 공간·시간에 일어나는 아홉 가지의 사랑이야기를 각기 다른 사랑과 감성으로 풀어낸다. 7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30 / 조회 3,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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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메인' 안봤다면 서두르세요…7월 3일 막공
7월 3일까지 전석 1만원…'굿바이 할인'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중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감성 옴니버스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이 내달 3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선보인 2016년 첫 번째 작품으로 민준호 연출을 필두로 성열석, 정선아, 김지현, 오의식 등 배우들이 1차팀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지난 4월 12일부터는 연출로서 첫 도전을 했던 김은영 연출과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연을 진행해왔다.‘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둘 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짜증만 내는 젊은 부부,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지 않자 결국 서로에게 준 사랑을 돌려 받고 끝내자고 선언하는 여자 등 에피소드마다 ‘사랑’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는 커플이 등장한다.조한성·안혁원 프로듀서는 “사랑의 이면에 숨어있는 아픔과 고통, 씁쓸함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줬기에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며 “작품을 아껴준 관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7월 3일까지 전석 1만원에 예매할 수 있는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중이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7 / 조회 2,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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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악한걸까, 약한걸까? 인간에 대한 물음표 연극 ‘Q’
긴장감으로 만든 무대?교수형을 위한 매듭이 창 밖에 한개, 안쪽 공간에 한 개 매달려 있다. 작품 속 상황은 살인현장에서 범죄자와의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설정됐다. 계단으로 이어진 낡은 벽돌 욕조에는 빛바랜 핏자국이 묻어 있다. 범인은 쇠사슬에 묶인 채로 중앙 의자에 앉아 있고 검사만 그 주변을 맴돌며 취조한다. 욕조의 계단은 정적으로 연출될 수 있었던 장면을 극복하는 장치로 배우들은 계단을 활용해 무대에서의 동선이 좀 더 다양해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범인 ‘싱페이’는 계단 위와 무대를 뛰어다니며 광적인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관객석 우측에는 변기가 위치해있고 그 위에 돌아가는 환풍기의 그림자가 무대 왼쪽 벽에 떨어진다. PD는 범인 ‘싱페이’가 방송에 비협조적이자, 물과 키를 변기에 버리며 그를 협박한다. 변기는 극적 상황을 표현하는 데에 아주 효과인 장치로 사용됐다. 수차례 물을 달라는 범인 ‘싱페이’의 요구를 들어줄 듯 하다가 무시하며 물을 변기 안에 부어 버리는 PD의 여유로운 모습과 화를 내는 ‘싱페이’의 대조적인 모습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연극 ‘Q’ 무대에서 가장 특징이 되는 스크린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들인 설치다. 생방송으로 범인 ‘싱페이’의 인터뷰 과정을 방송한다는 설정 때문에 무대와 객석에는 7대의 카메라와 4대의 모니터가 설치됐다. 각기 다른 각도로 설치된 카메라는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촬영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과 모니터 속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연출된 모습의 모니터'와 모니터 밖 '진실 된 무대'를 본다. 같은 상황이지만 두 개의 다른 모습을 보고 한때 논란이 됐던 ‘악마의 편집’이 생각났다. ‘모니터 화면만 보고 있는 관객이라면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주요 무대인 욕조 안으로 들어오는 문에 복도식 입구를 설치했는데 PD가 이 곳에서 대사를 하며 등장하는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보여준다. 실제로 이 공간은 무대 뒤지만 관객들에게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간 활용이 뛰어났다.지극히 대한민국적인 이야기 이 작품의 원작은 2014년 멤피스에서 ‘Everybody wants him dead’란 제목으로 공연됐다. 작·연출가인 요세프 케이는 2년 전 뉴욕에서 올렸던 쇼케이스 대본을 한국 공연을 위해 재창작에 가까울 정도로 수정·보완했다. 작품 속에는 한국에서 실제 일어날 법한 일들로 가득하다. 최근 뉴스에 자주 방송되어 국민의 불안감을 상승시켰던 납치, 토막살인 사건, 묻지마 살인, 연쇄살인, 중국으로의 장기매매 이야기는 실제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캐릭터 또한 현실에서 있을 법하다. 관심에 목마른 연쇄살인범 ‘싱페이’는 살인 그 자체를 즐긴다. 실제 뉴스에 나온 연쇄 살인 사건 범인들이 주로 하는 말은 ‘그냥 죽였다’, ‘관심 받고 싶었다’이다. 극중 생방송을 준비하는 PD의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잖아. 대한민국에서는 익숙하지’라는 대사에서 씁쓸함을 느낌과 동시에 공감이 간다. 뇌물수수로 위신이 추락한 젊은 스타검사가 재도약을 위해 방송에 협조한다는 설정과 대기업의 뇌물을 받기로 하고 방송을 조작하는 PD, 자극적인 것을 위해 방송을 연출하는 상황 설정은 ‘악마의 편집’과 함께 부상했던 대한민국 방송의 비판 여론을 떠오르게 한다. 인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솔직하면서 불편한 연극 인간은 모두 악하지만 동시에 약하다. 연극 ‘Q'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설정해 관객들에게 이 점을 전달한다. 캐릭터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이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입장이 바뀐다. 연출자가 이 점을 노린 것이라면 표현이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교도관장은 살인마를 데려와 방송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방송에 비협조적이었지만 PD에게 3억을 받기로 하자 방송을 내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다시 딸의 납치 소식을 접한 후 살인마 ‘싱페이’에게 협조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딸이 살아 돌아올 확률은 적다는 것과 딸이 사라진 것은 아빠로서의 짐을 던 것이라는 PD의 설득으로 20억을 받기로 하고 방송에 다시 협조한다. 교도관장은 일부러 ‘싱페이’를 자극시켜 딸을 죽이게 하는 쇼를 하지만 결국 쇼가 끝나기도 전에 좌절을 맛보고 자살한다. 연극 ‘Q’는 악역들만 등장하는 작품이다. 프로그램을 기획·연출·진행하며 나머지 세 인물을 쥐락펴락하려는 PD, 명예욕으로 시작했지만 가족 문제로 얽혀버린 검사, 돈 욕심에 합류했지만 딸 문제가 터지며 약자가 돼 버린 교도소장 그리고 악역인 연쇄살인마 ‘싱페이’ 모두 악하지만 약한 인간이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욕망 앞에 약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 욕망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엔 인간은 너무 약하다. 이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 등장인물들은 잊을만하면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다. 이에 대해 요세프 연출은 “결국 연극 ‘Q’는 네 사람의 파워게임이다. PD에서 검사로, 검사에서 ‘싱페이’로 오가며 힘의 구조가 바뀔 때마다 원하는 것들이 달라지곤 한다”며 “이 같은 파워게임 속에서 관객과 같이 호흡을 해야 하니 상황을 한 번씩 찍어주는(상기시키는) 장치다. 더불어 주도권이 이리저리 옮아가면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주지’ 라는 협상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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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한 매력녀' 류현경 "2년 만의 연극무대, 여전히 좋아요"
연극 '올모스트 메인' 2차팀 합류
'허 하트' 등 3개 에피소드에 출연
"꼭 하고 싶었던 작품 참여 기뻐"
현재에 충실하면서 롱런하는 게 목표
8월 28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배우 류현경(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공간에서 배우의 몸짓과 대사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은 매력적이다. 2년 만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이 느낌이 너무 좋다.”참 털털하고 성격좋은 배우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으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류현경(33) 얘기다.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배우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꼬박 20년간 연기 생활을 해왔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지 2년 만이다. 류현경은 “배우가 역할을 맡는 건 운명같은 일”이라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연극판 ‘러브 액추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등 9가지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류현경은 지난 4월 12일부터 시작한 2차팀 공연에 합류했다. 남편에게 버린받은 뒤 고장 난 심장을 들고 다니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허 하트(Her Heart)’와 헤어진 여자친구와 술집에서 재회한 남자의 이야기 ‘새드 앤 글래드(Sad and Glad)’ 등 총 3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2013년에 처음 공연을 보고나서 완전히 꽂혔다. 하하.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판타지가 결합돼 나랑 잘 맞을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막상 연습에 돌입해보니 대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이 많아서 어렵더라. 첫 공연에서 대사를 잠시 까먹기도 했었는데 관객들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눈빛으로 응원해줘서 힘이났다(웃음).”이번 공연에선 트리플캐스팅으로 배우 이지숙, 한송희와 같은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류현경은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첫 리딩연습 이후 주변에 ‘나 큰일났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배우들과 의견을 공유하다보니 대본이 다르게 보이고 새로운걸 찾게 되더라”고 고마워했다. 평소에도 공연을 즐겨본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대학로를 찾아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람한단다. 최근엔 연극 ‘날 보러와요’를 비롯해 ‘양덕원 이야기’ ‘꽃의 비밀’ 등을 재밌게 봤다고 했다. “영화 ‘신기전’을 하고나서 평생 연기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지금도 ‘연기를 계속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공연을 보면서 그런 부분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현재 주어진 것에 충실하면서 배우로서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극은 계속하고 싶다. 주변에서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너무 털털해서 탈이다. 그 배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것보다는 좋은거 아닌가 싶다. 하하. 좋은 이미지의 배우로 여러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게 목표다.”배우 이지숙(왼쪽부터), 류현경, 한송희(사진=스토리피).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6 / 조회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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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사랑이야기 연극 ‘올모스트 메인' 이벤트 진행 중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8월 28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 공연된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같은 시각 9쌍의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 있다. 연극은 한겨울 오로라가 보이는 미국 북쪽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작품은 간소화된 무대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전한다”며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 앞으로 꿈꾸는 사랑 등 다채로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연팀은 대학생을 위한 티켓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학생 레포트 할인’은 매 공연마다 10석 한정으로 대학생에게만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대학생들은 학생증을 지참하면 할인된 금액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황금연휴 특별할인’을 진행 중이다. 모든 관객들은 5월 22일 공연까지 할인된 가격에 전석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공연팀은 “이벤트는 평소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대학생들을 위해 마음 편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며 “특히 공연 관련 학과생이라면 작품을 통해 생생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티켓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8월 28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_Story P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3 / 조회 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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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비리 검사, 악역 다 모았다"…창작연극 'Q' 첫선
연출가 요세프 케이 국내 데뷔작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
무대·객석에 총 7대 카메라 설치
"장면마다 힘의 구조 바뀌어…관객과 호흡 중요"
7월 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큐’의 한 장면(사진=로네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화엔 ‘영웅’이 자주 등장한다지만 ‘악당’들만 모아놓으면 어떻게 될까. 연극 ‘큐(Q)’는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살인에 미친 살인마, 뇌물에 눈이 먼 교도소장, 명예욕에 빠진 검사, 그리고 이들을 조종하는 프로듀서까지 각기 다른 악의 캐릭터 4명이 반전의 심리전을 펼친다.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요세프 케이(김정한)의 국내 데뷔작이다. 10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케이 연출은 “어떻게 하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모든 연극에는 갈등 구조가 있는데 악한 사람들이 만나면 어떤 구조일까 궁금했다”고 말했다.케이 연출은 1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맨해튼빌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실험 극단 ‘리빙씨어터’에서 활동해왔다. ‘큐’는 2014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바 있지만 한국 정서를 고려해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한국과 미국은 정서가 다르다. 우리나라의 악역들은 칼질을 하고 미국에선 총을 쓴다. 정서가 다르다 보니 스토리라인도 달라진 것 같다.”작품은 한 스타 프로듀서가 국적 불명 전대미문의 연쇄 살인마를 사형에 처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리얼 프로그램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관객들은 공연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게 된다. 무대와 객석에 총 7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미국에서는 관객 50명으로 꽉 차는 소극장에서 선보였지만, 국내서는 273석 규모의 극장에서 공연한다. 케이 연출은 “한국에서는 각도, 시선 등에서 많은 걸 업그레이드 했다”며 “장면마다 힘의 구조가 바뀌는만큼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연에 담긴 영상은 추후 VOD 출시는 물론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실시간 상영될 예정이다. 이해만 PD는 “6월에 정식으로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지방 관객들도 공연을 많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악의 조정자 PD 역에 김기무·이준혁·주민진, 연쇄 살인마 싱페이 역은 김승대·임철수·강기둥이 맡았다. 교도소장 역에 김준겸·차용학·조훈, 권력을 남용하는 검사 역으로 고훈정·김이삭·박형주가 출연한다. 김승대는 “세 배우의 개성이 너무 달라서 같은 배역이지만 다른 색깔이 나온다”며 “강기둥은 광기 어린 모습을 보고 놀랐고, 임철수는 즉흥적이고 단도직입적이다. 나는 머리를 쓰는 살인마”라고 소개했다. 오는 7월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연극 ‘큐’의 한 장면(사진=로네뜨).연극 ‘큐’의 한 장면(사진=로네뜨).연극 ‘큐’의 한 장면(사진=로네뜨).연극 ‘큐’의 한 장면(사진=로네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2 / 조회 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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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 메인’ 연일 호평…“공감 백배 사랑 이야기!”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4월 12일 2차 공연 개막 이후 연일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한겨울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금요일 밤 9시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 있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를 때론 현실적으로 때론 마법처럼 펼쳐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김은영이 연출을 맡고 민준호가 각색을 맡았다. 무대에는 이기섭, 김남호, 신창주, 임희철, 김선호, 박란주, 이은지, 정수지, 류현경, 이지숙 등이 오른다. 김은영 연출가는 “작품 본연이 가진 텍스트 자체에 더 집중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동안 ‘겨울’이라는 배경과 이미지에 갇히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이번 연극에 대해 “사랑에 대한 시작과 끝, 그리고 모든 이야기다”, “에피소드마다 공감이 가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진짜 ‘올모스트 메인’이란 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작품을 보고 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돌아왔다” 등 다양한 호평을 남겼다. 사랑에 관한 옴니버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오픈런 중이다. 사진출처_스토리P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9 / 조회 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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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초연 '연극Q' 미리보기…"연습실이 군대같아요"
악과 악 대립 그려…"긴장감 넘치는 극"
5월 10~7월 3일 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큐’의 연습 모습(사진=로네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달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창작초연 연극 ‘큐(Q)’가 연습사진을 공개했다. ‘큐’는 악과 악의 대립을 그린작품으로 과감한 액션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희대의 연쇄살인마 싱페이 역에 김승대·임철수·강기둥, 뇌물에 눈이 먼 교도소장 역에 김준겸·차용학·조훈, 명예욕에 휩싸인 검사 역에 고훈정·김이삭·박형주, 이들을 조정하는 프로듀서 역은 김기무·이준혁·주민진이 맡았다. 김기무는 “러닝타임 중 단 10초도 관객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만큼 긴장감 넘치는 극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서경대 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 12명의 배우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로 같은 배역의 연습을 모니터하며 캐릭터 분석부터 동선까지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는 후문. 배우들은 입을 모아 “등장인물이 남자들 뿐이라 연습실이 늘 군대 같다. 다시 입대 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 5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연극 ‘큐’의 연습 모습(사진=로네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8 / 조회 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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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잃고 작아진 남자...연극 '올모스트메인'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에 개막 해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배우와 연출로 2차 팀을 구성했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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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메인' 서은아, 임희철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에 개막 해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배우와 연출로 2차 팀을 구성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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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메인' 사랑 "뭐가 더 있는건지 알려줘"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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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메인’ 따뜻한 열정으로 뭉친 새로운 배우들 “사랑은 언제나 뜨겁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지난 시즌에서 열연한 배우 정선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에 개막 해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배우와 연출로 2차 팀을 구성했다. 작품의 연출은 맡은 김은영 연출은 “젊은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에 의의를 뒀다”고 밝혔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진행했다. 2차로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200:1의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은영 연출은 “배우들이 연기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의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험 많은 좋은 배우도 있었지만 또래들과 젊어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의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시즌 연출은 맡은 민준호 곁에서 조연출로 배웠던 내공을 연극 ‘올모스트메인’에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이어 “작품의 배경은 시즌과 맞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랑 이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다양한 사랑이야기인 만큼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류현경은 “첫 공을 시작하고 감격스럽고 부족한 점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공연에 좋아하는 역을 하니 부담이 됐다. 첫 공 올리고 나서 ‘훌륭히 잘 해냈다’는 말을 듣고 짐을 많이 내려놨다”며 안도했다.올해 연극 ‘렛미인’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은지도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그는 “렛미인을 하기 전부터 극단 ‘간다’의 작품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배우 이은지는 “차기작으로 하고 싶었던 작품을 바로 할 수 있게 돼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실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은지는 “무대 전환 시 캐리어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출구를 못 찾아서 무대 옆에 숨어있었다”며 당황했던 순간을 공개해 동료배우들 마저 놀라게 했다. 배우들은 작품을 하면서 느낀 사랑의 대한 고찰도 털어놨다. 뮤지컬 ‘로기수’에 출연했던 배우 권동호는 “결혼 한지 얼마 안 되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며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끄는 배우 이지숙은 “달달하고 예쁜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이 사랑인가’라는 것을 이해 못했는데 달콤하지 않은 사랑을 감수하는 것도 깊은 사랑이라고 느꼈다”며 사랑을 정의했다. 배우 김선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돌아와 첫 복귀 작으로 연극 ‘올모스트메인’을 택했다. 김선호는 “일본에서 채워온 에너지를 무대에서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며 “행복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이토록 좋은 작품만 할 수 있다면 다신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랑은 계절에 상관없이 뜨겁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은 받을 수 있다. 사랑은 어디서나 통할 것”이라며 주관을 확고히 했다. 배우 이기섭은 “처음 볼 때는 재밌다. 여러 번 볼수록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밤 9시, 오로라와 사랑이 있는 순간을 많은 연인들이 봐 달라”고 말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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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메인’ 2차팀만의 매력 ‘기대’
옴니버스 연극 ‘Almost Maine(이하 ‘올모스트 메인’)’이 오는 4월 12일부터 2차팀 공연을 개막한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올모스트’의 주민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9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이어진다. 관객들은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 지금 현재진행중인 사랑, 앞으로 꿈꾸는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출연진은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등이다. 이 배우들은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오디션 경쟁률은 200대1이었다. 연출은 김은영이 맡았다. 김은영은 민준호 연출과 조연출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공연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김은영의 첫 연출작이다. 김은영과 2차팀은 함께 2차팀 만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프리뷰 공연 4월 12일, 본공연 4월 19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사진_스토리피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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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배우팀 가고 2차 배우팀 온다” 연극 ‘Almost Maine’(올모스트 메인)
연극 ‘Almost Maine’(이하 올모스트 메인)이 4월 12일 2차팀 배우들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배우 1차팀과 2차팀으로 나눠 공연을 진행한다. 이 연극은 지난 1월부터 4월 10일까지 1차 배우팀으로 공연을 진행 했다. 2차팀 배우들은 4월 12일부터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출 김은영이 이 연극의 2차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이다. 이 연극은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다. 배경은 오로라가 보이는 한겨울의 금요일 밤 9시 가상 마을이다. 1차팀의 연출자 민준호는 “작품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동안 배우, 스텝들 모두 사랑을 가장 진지하고 진중하게 생각하는 ‘올모스트’ 주민들처럼 살았다. 그 마음을 관객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힘 덕분에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2차팀 또한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다양한 사랑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1차팀 공연에 끝가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2차팀에도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1차팀은 4월 10일에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사진_Story P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6 / 조회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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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메인' 1차팀 막공…"류현경 등 2차팀 출격"
4월 10일까지 1차팀 공연
류현경·김호진·김지민 등 8월까지 공연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서 오픈런연극 ‘올모스트 메인’ 1차팀의 공연 모습(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랑에 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그린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1차팀이 오는 10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죽은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이성과의 데이트에 실패하고 동성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무대를 채운다.지난 1월 개막 이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픈런 공연을 확정 지었다. 4월 12일부터는 연출로서 첫발을 내딛는 김은영 연출과 류현경·김호진·이기섭·박란주 등의 배우들과 공개오디션을 통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지민·한송희·권동호 등이 2차 팀으로 8월까지 바통을 이어간다.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5 / 조회 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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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 합류…연극 '올모스트 메인' 2차팀 연습현장
200대 1 경쟁률 뚫은 신예배우들 함께해
4월12일부터 새로운 배우들과 무대 올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서 오픈런 공연중연극 ‘올모스트 메인’ 2차팀의 연습현장(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4월 12일부터 새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이어갈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 2차팀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이날 공개된 연습 현장을 보면 각 에피소드 대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오고 가며 각자 사랑에 대한 진중하고도 솔직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 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다.최근 오픈런 공연을 확정 지은 올모스트 메인은 내달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갈 새 배우와 연출이 함께 맹연습 중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연출가로서 데뷔를 앞둔 김은영 연출을 필두로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등이 함께 한다.특히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무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등 총 18명의 배우들이 합류한다. 작품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10주년 퍼레이드 개막작으로 선보인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중이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30 / 조회 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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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고 썸도 타고! 연애세포를 살려주는 공연 BEST3
미국 북쪽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커플들의 아홉 가지 에피소드를 그린 연극. 난생 처음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주책없이 떨리는 마음 때문에 우당탕 넘어지거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풋풋하고 다정한 남녀들의 보고 있자면 아무리 오랫동안 죽어있던 연애세포라도 움찔움찔 되살아나고 만다. 조금 서툴더라도 진실한 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법,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소중한 존재를 돌아보는 법도 알게 되는 연극. * 연애세포 활성화를 위해 꼭 봐야 할 이유: 2007년 한국 첫 무대부터 입소문을 타며 박해준, 최재웅, 이동하 등 공연계의 왠만한 배우들은 다 거쳐간 연극판 . 당연히 커플들도 많이 보고 갔다. 설마 나만 혼자 본 건 아닐까… * 공연기간 및 장소: 1.8~8.28 상명아트홀 1관 분명 쟤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이상야릇하고 답답한 상태, 어떻게 하면 썸은 그만 타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어쩌다 보니 같은 옥탑방에서 동거하게 된 남녀의 달달한 연애담을 그린 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손잡고 키스하고 싶은 마음은 쏙 감추고 “왜 이래, 자꾸 챙겨주고 싶게!”하며 츤츤대던 주인공들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장면’을 놓치지 말 것! * 연애세포 활성화를 위해 꼭 봐야 할 이유: 말이 필요 없는 대학로의 대표적 스테디셀러. 수많은 썸남썸녀들이 배꼽잡고 웃다가 손잡고 돌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공연기간 및 장소: 오픈런. 대학로 틴틴홀 누구의 손을 붙잡고 간다 해도 무심히 숨죽이고 있던 연애세포가 되살아날 최적의 데이트 장소! 봄을 맞아 찾아온 스윗소로우의 네 남자가 여는 소극장 콘서트 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화음으로 들려오는 “이 아름다운 너와 나, 시작이야”같은 가사를 들으면서 어떻게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썸남썸녀가 있다면 필히 동행하고, 없으면 눈 여겨 보던 그(녀)를 데려가 썸남썸녀로 만들어보자. * 연애세포 활성화를 위해 꼭 봐야 할 이유: 2006년 드라마 가 남긴 최고의 히트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로 유명해진 스윗소로우야말로 아련아련한 사랑 노래의 원조. * 공연기간 및 장소: 3.18~4.3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3.28 / 조회 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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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대학로 아이돌? 연기 잘하는 배우 되련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3년 만 복귀
대학 워크숍서 연극 매력에 빠져
연기자 길로 들어서자 작정
'유도소년' '모범생들' '프라이드' 등
몰입할 배역 있다면 작품 안 가려
"대학로 넘어 드라마·영화로 ...배우 박성훈(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범생에서 동성애자로,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까지. 곱상한 얼굴과 다르게 무대 위에선 변화무쌍한 매력을 감추지 않았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불량유생 길유 역으로도 얼굴을 내비쳤다. 2011년 대학로 인기 연극 ‘옥탑방 고양이’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데뷔 5년차. 박성훈(31)은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박성훈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극”이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에 다시 출연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판 ‘러브 액추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등 9가지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박성훈은 이번 공연에서 두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 ‘웨어 잇 웬트’(Where It Went) 등 3가지 에피소드에 서로 다른 역으로 출연한다. “극단 간다의 민준호 연출을 만나면서 쉽게 연기하려고 했던 것을 반성하고 초심을 돌아보게 됐다. 아무래도 민 연출이 배우 출신이다 보니 ‘눈높이 설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연기의 시작은 대학서 한 워크숍 연극무대였다. 동아방송대에서 영화연기를 전공한 그는 “연극이 너무 재밌다”는 생각에서 배우가 되자고 작정했다. 졸업을 하면서 극단 루트21에 들어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듯 가장 힘든 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살면서 인생관이 바뀌듯 연기에 대한 철학도 많이 바뀌었다. 마음에 안 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수치스럽다. 매번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아서 쏟아내려고 노력한다.” 대학로 히트작 ‘유도소년’을 비롯해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멜로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몰입할 수 있는 배역이 있다면 딱히 작품을 가리지 않았다. 동성애 코드를 다룬 ‘프라이드’와 ‘두결 한장’도 그랬다. “남자랑 키스를 하거나 스킨십하는 장면을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연기는 ‘사기’라고 생각한다. 배역을 맡을 때마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대학로에선 나름 ‘아이돌’이다. 공연이 끝나면 박성훈을 보려는 팬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다. 최근엔 활동반경을 넓히고 싶은 욕심에 이병헌·한효주·한가인 등이 소속한 BH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대학로를 뛰어넘어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팬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유명해지려기보다 더 다양한 곳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금까지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배우 박성훈(왼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배우 박성훈(왼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배우 박성훈(오른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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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맞이 준비하는 새내기들을 위한 공연 추천!
3월은 새 학기를 맞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캠퍼스를 누비는 새내기들로 곳곳마다 활력이 넘치는 시기다. 이럴 때 봄기운 가득한 연극, 뮤지컬과 함께 캠퍼스라이프에 생기를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감성자극 옴니버스 연극에서부터 화려한 액션과 코미디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상황을 담은 공연들을 모았다. 새내기를 위한 공감백배 감성 옴니버스!연극 ‘Almost Maine(올모스트 메인)’오픈런,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 연극 ‘Almost Maine(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 마을인 ‘Almost(올모스트)’는 MAINE(메인) 주 북쪽 오지에 있는 상상 속의 조그만 마을을 의미하며, 그 속의 아홉 빛깔의 사랑이야기를 순수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짜증만 내는 젊은 부부,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지 않자 결국 서로에게 준 사랑을 돌려 고 끝내자고 선언하는 여자, 그리고 몇 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지만 몰래 여자를 짝사랑해 온 남자 등이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해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나 자신 또는 내 친구들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며 공감대와 감성을 이끌어 낸다. (사진출처_Story P)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오픈런, 대학로 지구인씨어터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은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는 이 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이성용’이 우연히 액션을 접하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한 편의 코믹액션영화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공연은 진짜 세상 밖으로 나가 본 적 없던 ‘이성용’이 액션을 계기로 난생처음 삶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인간으로서 한 단계씩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사회가 애써 외면해 왔던 진짜 ‘청춘’들의 고민과 아픔을 대신 위로한다. 억지스러운 감동이나 진부한 스토리 전개 대신, 액션과 코미디를 적절히 살려 무겁지 않게 젊은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사진출처_㈜지구인)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을 두드리는 드림 뮤지컬!뮤지컬 ‘로기수’ 4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뮤지컬 ‘로기수’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발견된 한 장의 사진을 모티브로 탄생한 공연이다. 전쟁터 한가운데에서도 탭댄스를 통해 꿈을 꾸는 공산포로 소년과 서로 다른 이념이 충돌하는 수용소의 현실 앞에서 동생의 꿈을 막아서야만 하는 형,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품은 ‘꿈’과 ‘형제애’에 대한 뜻깊은 메시지를 전하며 지난해 초연 당시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2층 구조의 무대 세트, 드라마와 밀착해 있는 조명 등 화려한 볼거리와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풍성한 음악 등은 중극장에서 보기 드문 다채로운 무대를 연출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함께한 크리에이티브 팀과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약 1년 만에 관객들 곁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드라마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에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거쳤다. 또한, 대본 외에도 음악과 탭댄스 안무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_㈜아이엠컬처) 여행과 음악, 친구와의 찬란했던 순간들연극 ‘터키 블루스’ 4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터키 블루스’는 여행과 음악으로 인물들이 각각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추억하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주혁을 추억하는 시완의 콘서트와 시완을 기억하기 위해 떠난 주혁의 터키 여행기가 번갈아 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품은 너무나도 다른 성격을 가진 완벽주의자 시완과 기분파 주혁은 음악으로 공감을 쌓으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뜻밖에 사건으로 인해 멀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공연 중 30대가 되어 꺼내놓는 두 사람의 진심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가슴 한켠에 켜켜이 쌓아 놓았던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출처_연우무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0 / 조회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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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사랑에 정답은 없다“ <올모스트 메인> 연애 속풀이 TALK
사랑에 어디 정답이 있을까? 각자에 맞는 정답은 있겠지만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주고 받는 방식도 다르다. 특히 남녀 사이라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터. 그래서 준비했다. 가상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홉 가지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의 임철수, 박성훈, 정선아, 홍지희 배우가 함께하는 ‘연애 속풀이 토크'. 이날은 다른 배우와의 만남과 달리 특별한 조건이 있었다. 바로 친구이든, 애인이든, 선후배이든, 동료이든 이성 친구를 한 명씩 동반하는 것.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성의 행동과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남녀 입장에서 함께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연인, 선후배, 2년차 커플, 신청할 때만 해도 커플이었으나 급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한 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정선아)극 중 세 가지 에피소드에 출연하고 있는 정선아는 감각을 못 느끼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굉장히 호기심을 느끼는 여자, 11년 동안 연애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해주지 않아 더 이상 못 참는 여자, 마지막으로 그동안 사랑을 전혀 느껴보지 못한 통나무 같은 여자를 연기하고 있다.임철수 역시 세 가지 에피소드에 출연 중으로 “각 역할마다 색깔이 다르고, 상대 배역도 달라져요. 특히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스티브 캐릭터는 독특해 보일 수 있는 소재이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공연 중에 특히 많이 와 닿아요.”라고 이야기했다.극 중 헤어진 여자친구와 술집에서 재회한 남자가 나오는 ‘SAD GLAD’ 에피소드에서 상대 배역으로 출연 중인 홍지희와 박성훈은 “특히 이 에피소드는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라 관객들이 많이들 좋아하세요.”라고 입을 모은다.이날 배우와의 만남은 극 중 에피소드와 신청자들의 사연을 묶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Q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은?박성훈: 저는 만약 길다가 헤어진 연인을 만나면 도망갈 것 같아요.정선아: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순간 제 모습이 생얼이라면 도망갈 것 같아요. (웃음)Q 여자들은 결혼 혹은 프로포즈에 대한 로망이 있다.정선아: 저는 무대에서 프로포즈를 받고 싶은 게 꿈이었어요. 지금은 신랑이 된 남자친구가 막공 때 무대에서 깜짝 프로포즈를 해줬어요. 이 3년 전 초연됐는데, 그때 제가 프로포즈 받은지 4개월 밖에 안돼서 연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서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의 감정을 끌어내고 있지만요. (웃음) 홍지희: 결혼식하면 드레스인데, 드레스는 체형을 커버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 로망 따위는 없어요. 하지만 진짜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신혼여행을 일주일을 아니라 긴 시간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프로포즈는 없어도 될 것 같아요. Q 남자들은 아무리 김태희 같은 예쁜 여자여도 너무 들이대면 매력이 떨어진다.정선아: 남자는 사냥을 직접 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존재지, 물소를 잡아다 집 앞에 두면 흥미를 잃어요. 사냥 본능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루 종일 쫓아다녔을 때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바로 답장을 하지 말고 뜸을 드리다 연락하세요.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게 요즘 남자는 그걸 또 거절로 받아드리는 것 같아요. 포기가 빠르더라고요.Q 연애할 때 연락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정선아: 저는 연락을 잘 안 해요. 독립적인 두 사람이 만나야 아름다운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시콜콜 연락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홍지희: 저도 자주 연락하는 편은 아닌데 상대방이 연락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둘 사이의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꺼내며 참가자들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던 정선아는 마지막으로 “여성분들 리액션, 감탄, 칭찬을 싫어하는 남자는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무조건 예쁘다고 해주면 돼요.”라며 그것이 사랑의 성공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 요즘 날씨도 많이 춥고, 사회도 삭막하고, 사람들이 분노도 많이 쌓여 있는데, 서로서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진심을 다해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같은 이런 작은 모임들이 큰 사회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사랑이 많은 여러분들이 됐음 좋겠어요.”라고 훈훈한 마무리 인사까지 잊지 않았다.“여자들 따라서 이런 자리 오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불편한 자리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아름다운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성훈)이날 함께한 임철수, 정선아, 홍지희, 박성훈 등 12명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은 오는 4월 10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2 / 조회 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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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배우 겸 작가 정순원 “첫눈에 반한 드로잉북 때문에 그림일기 시작했다”
“배우 겸 작가 정순원입니다.”라는 소개에 장내 웃음이 터졌다. 작가라는 타이틀로 본인을 소개한 정순원은 지난 1년 동안 플레이디비에 그림일기 연재했다. 이를 기념하여 1년동안 그림일기와 함께 웃고 울었던 독자들이 모여 직접 그림일기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일기 전도사로서 자신의 본문에 최선을 다한 정순원과 참가자들이 함께 빚어낸 이날의 즐거웠던 만남의 현장을 들여다보자.지난달 28일, 그림일기를 배우기 위해 일찌감치 모여 자리잡은 16명의 독자들로 인터파크 본사 주피터룸이 꽉 찼다. 이날 연습 중 잠시 짬을 낸 정순원은 예상보다 많이 온 독자들을 반기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것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작년에 시작할 때 처음 탭댄스를 배우느라 힘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연습에 들어가니 다행히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안심이 됐었는데, 이번에 대폭 수정이 돼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보여드릴게요." 또한 그는 지금 한참 공연 중인 아홉 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4가지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그중 에피소드 1의 이스트는 집 밖에 홀로 서 있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이스트가 무엇 때문에 사랑에 빠지냐고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세요. 하지만 첫눈에 반한다는 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마법이잖아요. 꼭 집어서 이거 때문에 반했어라고 설명할 수 없는 거에요.”라고 말했다.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스포일러에 가까워 신나게 설명을 하다가도 뒷말을 아끼던 그는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첫눈에 반한 드로잉북 & 다양한 캐릭터들의 집합소, 군대떠오르는 영감을 메모하기 위해 잠시 하던 일을 멈춰도 이제는 주변에서 인정해준다는 그림일기는 도대체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을까?“군대에 있을 때 전 군 오디션을 통해 뽑힌 뮤지컬 중대가 탄생했어요. 그때 부대에 함께 있던 양동근, 강타, 고 임윤택 형이랑 이란 뮤지컬을 했어요. 이 작품을 가지고 전국 순회 공연을 다녔는데 그때 광주에 갔다가 광주비엔날레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거기 기프트샵에서 이쁜 드로잉북을 발견했는데 그게 제 인생의 첫 드로잉북이었어요.” “마치 의 이스트처럼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 그걸 샀어요. 첫눈에 반한 거죠. 그때 그림일기가 탄생했습니다. (웃음) 처음에는 지금의 형식보다는 만화에 가까웠죠. 뮤지컬을 하기 위해 모인 그 중대에는 연극영화과 학도들, 비보잉하는 친구, 가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있었죠. 군대에서는 볼거리가 없으니까 제 연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그때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그림일기를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해주고 재미있어 하는 게 참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요.”군 제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오던 그림일기는 이제 4권째가 넘어간다. 언젠가 지금보다 더 유명한 배우가 되어 그림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그의 꿈은 금세 이룰 것만 같다. 그는 2014년 연극 초연 당시, 무대의 배경에 나오는 영상 일러스트를 직접 그리며 본격(?)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를 하게 됐다. “그때 제 손으로 그림을 그려 보니까 제가 맡은 배역과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면서 더 잘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림일기도 마찬가지에요. 그림일기를 연재하면서 얻는 것들이 참 많아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처음 그림일기 연재를 제안 받았을 때 그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설레임이 더 컸다."며, "내 생각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라고 고백했다. 그림일기 제작과정 ‘관찰’ & ‘시선’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림일기 제작과정을 설명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정순원은 본격 그림일기 수업에 나섰다. “그림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입니다. 제가 연기를 할 때나 그림을 그릴 때 관찰은 굉장한 도움이 돼요. 관찰은 어떤 것을 보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이 공간을 한번 살펴볼게요. 눈에 띄는 것들이 있죠. 프로젝터, 비상구, 벽의 모서리 등등. 자기 자리에서 관찰한 것을 그대로 그리고 그 다음은 시를 써보는 거에요. 시라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한 줄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만의 그림일기 제작방법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공간의 여기저기를 탐색하며, 그림 제작에 집중했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하신 분들은 여기 한 분도 안 온 것 같아요.”라는 정순원 말이 헛말이 아님을 이날 참가자들이 그림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드로잉북과 펜을 받으셨잖아요. 버리는 페이지가 90프로가 되도 상관없어요. 그 중에서 10프로만 남아도 훌륭한 거에요. 여러분 겁내지 마세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웃음)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일기’마지막으로 그는 “그림일기를 그리면 멋진 추억들이 휘발되지 않아요. 그리고 자존감이 약해질 때,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독여주는 것이 그림일기에요. 꼭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어떤 상황이든 그냥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좀 더 특별하게 바라보기, 자신 있게 오늘을 기록하세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여러분들도 어느새 그림일기 작가가 되어있을 거에요.”라며 그림일기 전도사로서 의무를 잊지 않았다.이날 참가자들의 미션이었던 '설날 기념 그림일기' 중 정순원이 선택한 4편의 그림일기는 이달 14화 연재에 포함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02 / 조회 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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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이 연극…'올모스트 메인' 앙코르
연극판 '러브 액츄얼리'
2016년 1월 8~4월 10일 상명아트홀 1관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출연진(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판 ‘러브 액츄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이 내년 1월 8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 총 34명이 출연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4주간의 연장 공연도 진행했다. ‘올모스트 메인’은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 배우 존 카리아니가 작가로서 쓴 첫 작품으로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9커플의 9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다. 2004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선 2007년 ‘그때, 별이 쏟아지다’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죽은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이성과의 데이트에 실패하고 동성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무대를 채운다.이번 공연에는 윤나무, 박민정, 정선아, 김지현, 노수산나, 강기둥 등의 배우가 각자 3~4개의 에피소드를 번갈아 연기한다. 프리뷰 기간(2016년 1월 8~10일) 예매 시 40%, 금요일 5시 마티네 공연 예매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2.07 / 조회 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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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닭도리탕이 되지 않는 우리를 바라며
이 무슨 '초딩'스러운 싸움인가. 짝꿍과 다툰 한 아이가 책상 가운데 연필로 선을 그어 내 칸, 네 칸을 나누고 절대 내 영역으로 넘어오지 말라고 말한다. 덩치가 큰 쪽이나 다툼에서 작은 승리를 거둔 사람이 책상 분할선을 그을 땐, 그 영역이 공평하게 1대 1로 나뉘는 것도 아니다. 책을 펴기도 좁은 책상 위에서 어찌어찌 버티던 나머지 아이는 울어버리거나, 선생님한테 이르거나, 혹은 화해를 청하려 짝꿍의 눈치를 보기도 할 터인데, 이러한 모습 또한 똑 닮았다. 바로 다 큰 어른들이 모여 있는 이곳, '제45갱생시설'과 말이다. 일본 작가 츠치다 히데오 작, 김광보 연출의 는 우연에서 시작된 분쟁, 분쟁을 키우는 권력의 무분별한 질주, 그 안에서 더욱 강해지는 파벌 등의 웃지 못할 인간사를 블랙코미디로 빚어 놓은 무대다. 시작은 훈훈하다. 교도소 안 수감자들은 오손도손 같이 작업도, 식사도, 게임도 하며, 간수들은 시대가 바뀌어 이제 수감자들의 '하녀'일 뿐이다. 하지만 한 덩어리였던 곳이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자, 이 경계선 바로 위에 위치한 교도소 내에도 양쪽으로 가르는 선이 생긴다. 순식간에 한민족이 다국적 공동체가 되더니, 이윽고 상대를 전복시키려는 적으로 마주한다. 장난으로 시작된 '선 넘기'가 대립각을 더욱 예민하게 세우는 '도발'이 되고, 도발이 시작되면 공격도 시작. 정말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작 선은 중요하지 않다. 다소 상투적이긴 하지만, 극 마지막 "선은 내 마음 속에 있었어"라는 대사가 이 작품이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일 것이다. 선은, 그저 공통점으로 동질의식을 갖고, 무리가 되어 힘이 쌓이고, 그 힘으로 다른 무리를 제압하고 싶은 인간의 어리석은 이기심의 촉발제이며, 이후의 상처일 뿐이다. 그 안의 군중심리가, 강렬한 소수에 이끌리는 중우정치가 종종 이 세상의 다양성을 업신여기고 사안을, 진실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자주 목격해 와서, 이들의 한바탕 소동에 마냥 웃다가 끝날 수 없게 만든다. 실소가 폭소로 바뀌는 순간 끝에 찾아오는 작은 씁쓸함은 이 작품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각양각색 인물들도 우리 사회를 이루는 나이고, 너이고, 또 그를 비쳐낸 자화상이다. 눈치나 보거나, 앞뒤 논리도 전혀 안 맞는 다혈질에 볼품없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처음엔 '웃기'지만 갈수록 가슴 한 켠이 따끔거린다. 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오히려 작정하고 망가지는 배우들의 '찌질함'이 관객들의 예상 밖에서 허를 찌르며 너무나도 가볍게 팔랑거린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메시지를 무척이나 가볍게 이야기하는 재주는 대본, 연출의 힘도 있겠지만,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등 원캐스트로 전 무대를 지키는 여덟 배우들의 환상의 호흡 덕도 크다. '닭도리탕'은 극중 가장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부분일 것이다. 공연을 보지 않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극중 의미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 모두 '닭도리탕'이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명랑한 이 작품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12 / 조회 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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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몰랐던 찌질함 드러나"<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개막
츠치다 히데오 작, 김광보 연출의 연극 가 개막에 앞서 5일 낮 작품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무심코 그은 선 하나로 인해 두 세력으로 나뉘는 죄수들과 힘의 논리에 휘둘리는 간수들에게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치졸함과 비이성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비춰낸다. 작가 츠치다 히데오도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작가, 연출가,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그는 과거 공연된 의 작가로도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이번 작품도 와 마찬가지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펼쳐내는 남다른 코미디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공연은 오는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선 하나를 그음으로 인해서 변하고 드러나는 인간 본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연극이 전개되어나가는 것까지가 이성적인 부분이고, 참상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찌질함이 나타나죠. 8명의 배우들로 인해서 흘러가는 연극인데, 주연급 배우들을 캐스팅해두고 어떻게 이 작품 안에서 앙상블을 이뤄나갈 것인가를 연습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앙상블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오셔서 유쾌하게 웃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연출가 김광보) "작품 집필 당시 일본과 중국이 영토를 둘러싼 분쟁이 있었어요. 마침 그때 일로 중국에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중국의 연극인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보니 일본 내 중국에 대한 보수화 경향이 짙어져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며 쓴 작품이 이번 작품입니다. 연극인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말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언어로서 이 작품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어제 최종 리허설을 봤는데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다들 매력적이었다는 걸 가장 먼저 느꼈습니다. 그럴 경우 저마다 눈에 띄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배우들은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그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작가 츠치다 히데오) 에 출연하는 8명의 배우들"연출님이 항상 배우를 캐스팅할 때 그 사람이 무대 위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이면을 많이 끄집어 내는 것 같아요. 여기 배우들도 평소 못 봤던, 본인 성격의 모습을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이석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 같이 찌질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치졸한 모습을 꺼낸 것 같은데, 그 모습 안에 숨겨진 진실성을 보자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민) "잠 못 주무셔서 짜증내시느거죠? 맞죠?""상상 오셀로 게임, 재밌어요!""이구 허는 착해. 춤도 춰봐~.""하나, 둘, 하나, 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둔해져""여기, 큰물에서 한 번 안 놀아본 사람 있어?"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06 / 조회 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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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배우의 명쾌한 신념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한동규
연습 전 마주한 한동규가 처음으로 한 말은 "왜 저를 인터뷰하시는 거에요?"였다. 올해만 해도 그는 등 세 편의 연극, 뮤지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변함없이 선보인 '관록의 배우'임과 동시에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든 영화 에서 일본군으로 등장해 그간 무대 위의 그를 보지 못했던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모습과 이름을 더욱 알린 '뉴페이스'이기 때문이다. 동글게 부푼 곱슬머리, 그와 어울리게 자리한 콧수염, 강렬하게 반짝이지만 웃음기 어려있는 눈동자. 등장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는 절제를 알고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감각을 바탕으로 13년 간 배우라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다져오고 있는 배우 한동규다. 이제 그는 가상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계와 힘의 논리, 인간성의 변화 등을 유쾌하게 다룬 연극 의 간수로 등장할 참이다. 스스로 생계형 배우라 지칭하는 자의 자신감과 무대를 향한 번민 없는 믿음, 그리고 명확한 시선이 얼마나 한 사람을 빛나게 하는지, 이번 작품에서도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Q. 일본군 역을 맡아 출연한 영화 이 큰 흥행기록을 세웠다. 단역만 계속 하다 조연으로서는 첫 영화인데 잘 돼서 좋다. 망하면 안 되는 작품이었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웃음) 최동훈 감독님이 워낙 잘 만드시는 분이니까, 다음 작품 기대하고 있습니다! (웃음). Q. 그러고 보니 출연한 영화 편수가 많지는 않더라. 한 세 편? 띄엄띄엄 했다. 그리고 워낙, 나도 찾아야 보이는 배역들이라, 훅 지나가고. (웃음) 난 들어오는 건 다 한다.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웃음) 작품도 안 가린다. 스케줄 맞으면 다 한다. Q. 올해 뮤지컬 에서도 친일파 역으로 등장했다. 한 해에 친일파 역을 두 번이나 맡은 셈이다. 광복 60주년에 친일파 역으로 1년을 먹고 산다는 게 쉽지 않은데.(웃음) 글쎄, 내가 친일파 이미지에 잘 맞나 보다. 은 '나쁜 역할이다'고만 하고 섭외가 됐는데 '괜찮다, 얼마나 나쁘겠냐' 하고 와 보니 진짜 나쁜 놈이더라. 공연하면서 욕 많이 먹었다. 어우, 진짜 쌍욕도. (웃음) 물론 역할이라 애교 섞인 욕이긴 한데 좀 기분은 나쁘더라. 난 역할에 충실한 것 뿐인데. 얼마 있지도 않은 팬들 다 떨어져 나갔다. (웃음) Q. 곱슬머리, 수염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변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한동규의 모습이다. 그런데 일부러 고집한 적은 없다. 연출이 원하면 바꾸는데 (김)광보 연출님은 스타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으시더라. 예전에 최용훈 연출님은 본인이 지겨우시니까, 이번에 머리 한번 자르자, 수염도 자르고, 그러셔서 그렇게 했다. 근데 내가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얼굴이 평범해져서.(웃음) 장모님도 사위는 수염 기르는 게 낫다고, 그게 배우 같다고 하신다. Q. 데뷔 후 초창기 사진을 보니 곱슬머리도 아니고, 수염도 없는 매끈한 얼굴이 정말 '꽃미남'이더라. 그런가? 내가? (웃음) 머리는 파마한 거다. 파마한 건, 뭐, 멋있어서? (웃음) Q.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꿨나? 어려서 꿈은 은행에 취직하는 거였다. 평범한 직장인. 집에 아들이 하나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그렇게 주입이 된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부모님 모셔야 하니까, 취직하려고 주산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6년이나, 오로지 은행에 가려고. 그래서 과도 오로지 경영학과.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극예술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들어갔고, 동아리 문을 잘못 여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웃음) 그(연극) 매력에 푹 빠져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갑자기 연극한다고 하니까 집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그렇다고 크게 말리진 않으시더라.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부모님은 내가 금방 성공할 줄 알았던 것 같다. 금방 텔레비전에 나오고. 그렇게 시작이 됐다. 텔레비전 한번 나오는 데는 오래 걸렸지. (웃음) Q. 무엇이 그토록 무대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무대에 있는 게 그렇게 좋았다. 관객이 날 바라봐 주고, 마지막에 박수 받고. 그 희열이 어떤 걸로도 표현이 안 되더라. Q. 극단 아리랑에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예술동아리 선배가 먼저 아리랑에 입단해 있었다.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고 싶다고 선배한테 말씀을 드렸다. 어떻게 해야 대학로에서 프로로 활동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리랑 들어와라, 그래서 들어갔다. 거기서 막내부터 시작한 거다. Q. 극단 입단 후 무대에 서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 3년 걸렸다. 난 내가 잘 하는 줄 알았고 그래서 바로 무대에 설 줄 알았다. 그런데 우물 안 개구리였지. 동아리 안에서 잘 해봐야 뭔 소용이 있겠나. 또 그땐 다 취직하러 가고 연극만 하겠다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대에 섰던 거고. 극단엔 워낙 선배도 많았고, 신입단원을 바로 무대에 세우지도 않았다, 조명실부터 들어가게 했지. 규율이 그랬다. Q. 자신감을 가지고 20대 후반에 들어간 극단, 그 안에서 3년의 기다림은 결코 쉬운 시간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조명실에서 선배들 연기 보고 배우고, 이것도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이 욕심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고, 뭐, 칼 갈았지, 조명실에서. (웃음) Q. 조급해하지 않았던 것은 본인의 성격 영향도 있지 않을까. 같이 공연하던 박철민 선배가 그때 영화 로 조금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술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나도 좀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할 수 있겠나" 물었을 때 35살까지 무조건 버텨야 된다고, 그 말 믿고 버텼다. 그런데 서른 다섯에 만나니까 다시 40살까지 버텨야 한다고. (웃음) 계속 버티는 인생이었다. 끝까지 버텨보자, 그런 마음 없었으면 중간에 그만뒀을 수도 있었을 거다. Q. 잘 버틴 것 같나? 잘 버텼다. 내 천직이니까. 배우 안 했으면 뭐 했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상상이 안 된다. 그런데 직장생활도 잘 했을 것 같긴 하다. 유머러스하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내가 빠릿빠릿하게 일도 좀 잘하는 편이고 눈치도 빠르고 해서. 정년퇴직이 없다는 점에서도 이 일(배우)이 좋다. 나이 지긋한 선생님들 뵈면, 아,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연기해야겠다, 그 생각 든다. 이호재 선생님이나 오영수 선생님 같은 분 뵈면 정정하시지 않나. 연극을 하시니까 더 건강하신 것 같다, 계속 일하시니까. Q.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면 강렬한 이미지를 줄 때가 많다. 대단히 희극적이거나 또는 대단히 악하거나. 희극적 캐릭터는 내 몸에 제일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희극적 캐릭터만 고집한 적은 없는데 대부분의 연출가들이나 캐스팅하시는 분들이 그런 역할들을 (내게서) 원하시더라. 아니면 아예 강렬한 악역으로 가든지. 그렇게 좀 극단적인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다. Q. 희극적 캐릭터라 해도 작정하고 웃기는 인물, 그러한 표현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웃기려고, '내가 다 웃길 거야' 하고 별 짓을 다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 코미디가 진짜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 호흡이 어마어마한데,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고 그 흐름, 호흡, 템포를 알아야 관객들을 웃길 수 있으니까. 그런 호흡으로 욕심을 좀 비우고, 내가 골을 넣으려 하지 않고 수비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절제하게 되고. 연습할 때는 마음껏 해보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깎아내는 과정이 있고 마지막에 공연 때는 어느 정도의 선에 도달하는 거다. 그런데 뭐라 해도 코미디 연기할 때가 가장 편하고, 그런 재능도 조금 있는 것 같긴 하다. (웃음) Q. 집에서도 코믹한 아빠인가? 되게 평범하다. 말도 별로 없고. 아무래도 밖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까 집에 들어가면 녹초가 돼서. 그렇다고 뭐 그게(원래 성격) 어디 가겠나. 애들한테 책 읽어 주는 거 되게 좋아 한다. 캐릭터 다 바꿔가지고. (웃음) 동화책을 한 편의 작품처럼 읽어버리니까 애들은 좋아한다. (웃음) Q. 연출 작업을 한 적도 있다. 연출을 하겠다고 달려든 건 아니고, 극단 프로젝트로 한 번 해 봐라, 해서 했는데 너무 어렵더라. 내가 연출론이라는 게 없고, 그러니 자꾸 외부에서 봤던 연출들은 흉내 내고 있더라. 아우, 이런 건 아니다 싶어서 거기서 접었다. 난 연기하는 게 좋다. Q. 잘 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다 보면 내 실력도 느는 것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난 롤모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은 없었다. 선배들의 좋은 호흡이나 화술들을 따라해 본 적은 있는데 그걸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 이런 적은 없었다. 극단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런 캐릭터로 온 것 같다. Q. 자신감, 자기 확신이 큰 것 같다. 전공서적을 읽어본 적도 없고 누구에게 연기론을 배워본 적도 없고, 오로지 젊었을 때 무대 경험만으로, 술자리에서 주워들은 게 다다. 그래서 나한테 거창하게 무슨 연극적 이론을 대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순간에 딱 표현할 수 있는 게 배우라고 생각할 뿐이다. Q. 과거 박철민에게 물었던 것처럼, 후배 배우가 '언제쯤 나도 선배처럼 뭔가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일단 버텨라. (웃음) 그리고 많은 무대 경험을 쌓아라. 연극 그만두고 영화사에 프로필 막 돌리는 후배들 있다. 그 마음은 알겠으나 되게 덧없는 행동 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프로필만 돌리면 기회가 오기도 힘들 뿐더러, 그 시간에 차라리 어떤 작품이든 작품을 알아보러 다녀야지. 그렇게 하다 잠깐 쉬고 다시 연극으로 돌아오면 이미 설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묵묵히 그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는데. Q. 스스로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의심도, 고민도, 후회한 적도 없었나? 없었다. 하다 보니 (사람들이) 공연 보러 오고, 공연 보신 감독님이 캐스팅도 하고. 내가 억지로 뭘 막 했다면 그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다 보면 찾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Q. 순리에 맡기는 쪽인 것 같다. 작품 선택할 때도, 작품을 읽어보고 선택하지 않고 스케줄 맞으면 다. (웃음) 생업으로, 내가 작품 고르고 할 때가 아니니까. 운이 좋게 지금 김광보 연출님도 그렇고 그 전에 연출님들도 그렇고, '이거 왜 했지?' 그런 생각 드는 작품이 없는 걸 보면 지금까지 순리대로 잘 온 것 같다. 욕심 안 내고. 운이 좋았던 거지. Q. 의 간수 '대기 곽'은 시류에 편승하고 힘을 가지면 그 힘을 남용하는 캐릭터이다.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진짜 무소불위의 완장을 차게 됐을 때 주변을 통치하고 억압하려는, 그런 본능은 누구나 인간 본연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악한 인물이 아니고 그 상황에 처했을 때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본다. Q. 의 배우들은 대본 리딩할 때도 배역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간수 두 명(유연수, 한동규)만 캐스팅 때부터 배역이 확정되었다고. 광보 연출님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서 캐스팅하신 걸로 일단 생각한다. (어떠한 장점이 캐릭터와 맞았다고 생각하나?) 뭘까, 어떤 명쾌함? 뜨뜻미지근하지 않은. 예전에 연출님이 나에게 되게 명쾌한 사람이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배려. 이 말을 내 입으로. (웃음) 내가 되게 남을 배려하는 배우라고. 앞에 안 나서고 서포트하는. 지금 대기 곽도 그런 역할인 것 같다. 물론 나중에 권력을 잡았을 땐 앞에 나서기도 하지만 중반까지는 극에서 죄수들을 서포트해야 하는 역할이다. 내가 뭘 해보려고 욕심을 내면 작품도 죽을 뿐더러 되게 안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 같다. Q. 주인공 욕심이 없나? (2007)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했는데. 글쎄. 되게 부담스럽더라. 포스터 맨 위에 내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게. 작품이 잘 되고 안 되고가 나한테 달려있는 것 같고. 내 성향도 원톱으로 나서서 뭘 끌고 가거나 그런 건 아직 자신이 없다. 배우가 어떻게 주인공 욕심 없겠나. 물론 있는데,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욕심 안 내고. 그리고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더 빛나고 박수 받고 관객들 뇌리에 강하게 남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지. Q. 올해로 배우 데뷔 13년이 되었다.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밑바닥에서부터 배우로서의 인성을 극단에서나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바로 인기 얻고 바로 무대에 섰다면 우쭐한 마음에 빨리 지치고 좌절도 했을텐데, 벽돌 쌓듯이 차곡차곡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쉽게 지치지 않고 계속 이 일을 할 것 같다. 한 작품 할 때마다 대본이랑 포스터, 팜플렛, 계약서까지 (웃음) 파일로 해 두는데, 하나하나 쌓이는 게 되게 뿌듯하더라.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아빠가 이런 일을 했구나', 그러지 않겠나. 더 이상 꽂을 데가 없을 때까지 하나하나 쌓일 때마다 자부심도 크고, 언제까지 쌓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내 가보 같은 거다. Q. 생계형 배우임을 강조하지 않았나. (웃음) 생계형 배우이긴 하지만 자본에 휘둘리고 싶지는 않다. 일이 겹쳤을 때는 고민도 하는데 과감히 연극 쪽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할 때, 돈을 좀 벌 수 있는 일이 겹쳤다. 돈이 한 열 배 차이는 나더라. 애랑 엄마랑 노는 거 보는데, 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 나한테 없었던 돈이라 생각하자' 그러고 를 했는데 그 해 상을 다 휩쓸었다. 그때 돈을 선택했으면 내가 여기까지 못 왔겠다 싶다. 역시 무대는 배신하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생계형 배우가 돈 되는 것만 한다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건 다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달수 선배님 되게 존경한다. 1억 배우지 않나. 그런데도 여전히 연극배우 같으시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 편씩 연극하려고 하시고, 돈 벌어서 극단 연극 제작도 하시고.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다. 나도 진짜 바빠지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꼭 1년에 한 두 편씩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감을 놓쳐버리면 나중에 무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두렵기도 할 테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05 / 조회 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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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연습공개
상상 그 이상의 이상한(?) 작품이 될 분위기다. 가만히 자리하기만 해도 묵직한 존재감을 저마다 뿜어내는 배우 8인이 분명한데, 이곳에서는 촐싹맞고, 변덕쟁이며,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가, 금방 삐치기도 하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변신해 연습실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었다. 정말 '살짝 넘어가기만' 했는데, 이 난리가 나다니. 보다가 웃음이 터지는데 그 뒤엔 가슴이 뜨끔거리며 씁쓸함도 남기게 하는 이곳은, 연습 현장이다. 연극 , 드라마 등을 쓴 일본 작가이자 연출가 츠치다 히데오가 쓴 는 교도소에 수감된 6명의 죄수와 2명의 간수들이 우연히 국경을 가르는 선 하나를 그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제 각각의 캐릭터들이 스스로 교도소 내 선을 긋고 이를 중심으로 편을 나누며 생기는 충돌과 힘의 관계에 따라 흥미롭게 목격할 수 있는 인간 심리의 변화 등이 이 작품을 마냥 '웃음'에서만 그치게 하지 않는 요소가 될 듯하다. 우연한 기회에 도쿄에서 이 작품의 초연을 봤다는 김광보 연출은 "블랙 코미디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아주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츠치다 히데오는 이 작품을 내놓으며 "대지진 이후 다들 너무 살벌해진 것 같다. 단정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고 정치에 대해서도 정책 이전에 입장만으로 비판을 하는 것 같은 감정이 앞서는 발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연극으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을 때 정치나 사회를 운운하기 이전에 인간 행위에 시선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광보 연출은 이 말에 적극 공감하면서 "인간 자체가 사회 구성원 중에 하나니까, 인간이 변해간다는 건 사회가 모순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욱 확장된 메시지가 작품 안에 담겨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국내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른바 '김광보 사단'이라 불릴 정도로 과거 김광보 연출작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들의 대거 출연이었다. "이 작품은 호흡이 잘 맞아야, 앙상블이 잘 맞아야 해요. 8명이 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비중이 모자라다, 그런 것도 없고요. 그래서 앙상블을 생각해봤을 때 익히 작업해 왔던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했죠."(김광보) 최근 영화 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던 김영민과 등에 출연하며 올 한해 가열차게 무대 위를 채우고 있는 이석준, 그리고 등의 작품에 출연해온 이승주, 등의 유성주를 비롯해, 이번이 김광보 연출과 첫 작업인 유병훈과 임철수 등 오랜 시간 무대를 탄탄하게 채웠던 배우 6인은 이번에 경범죄로 수감된 죄수로 변신한다.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 리딩을 시작했다는 팀이지만, 처음부터 배역이 결정된 두 사람은 바로 간수 역을 맡은 유연수와 한동규다. 동료 배우들이 입을 모아 "적역을 만났다."고 칭하는 간수 경보 역의 유연수는 언제나 잠을 청하는 게으른 간수이면서 힘을 가진 후배에게 쩔쩔매는 모습이었고, 또 다른 간수 대기 역의 한동규는 원리 원칙을 따지지만 힘을 얻게 되자 무자비하게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주변을 장악하려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었다. 가장 반전인 캐릭터가 누구냐고 묻자 과격하고 거친 장창 역으로 등장하는 이석준은 "여기서 정상인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한국 초연을 위해 등을 쓴 김은성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저마다 이유가 궁금해지는 독특한 이름도 기억해두면 좋을 듯하다. 는 오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10.16 / 조회 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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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배우의 따뜻한 연기, <공동경비구역 JSA> 최명경
대화를 할 때 아무리 달변을 뽐내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수가 많지 않아도 어딘지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지난달 말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최명경 배우는 후자였다. 그리고 그가 남긴 여운은 퍽 두텁고 따스했다. 현재 세 번째 공연에 출연 중인 최명경은 이십 대 중반의 나이에 덜컥 대학로로 가서 아동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하고, 연극을 하다가 무대를 떠나 5년 만에 “굶어 죽어도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고.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다짐, 그리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좋은 배우, 따뜻한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그가 무대에서 선사하는 깊은 감동의 원천이었다. Q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인데, 공연 길이나 구성이 다시 초연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인터미션이 없어지고, 일부 넘버도 없어졌는데. 연출님의 의도였다. 나도 개인적으로 피꼴로 버전(초연)을 좋아한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지금 공연하는 배우들은 피꼴로에서 공연할 때 없었던 배우들이라 잘 모르는데, 뭔가 더 밀도가 생긴 거다. 재연할 때 동숭홀로 오면서 인터미션도 생기고 집중력이 좀 떨어졌었다. 그러다 다시 소극장으로 오면서 연출님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밀도가 깨질 것 같으니 정리를 좀 하겠다고 하더라. 우린 찬성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Q 기존 멤버들간의 팀웍이 워낙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좀 서먹해지지는 않았나. 연습을 기본 텐투텐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때문에 연습에 많이 참여를 못 했다. 술을 많이 마셔야 되는데(웃음). 그리고 이번에 하는 친구들이 다들 집이 멀다. 술 좋아하는 친구도 별로 없고. 그래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전에 했던 친구들보다는 조금 서먹한 게 있다. 빨리 깨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워낙 다들 집이 멀어서 술 한잔 하자고 하면 집에 가기 바쁘다. 일부러 그런 애들을 뽑은 것 같기도 하다. 술 못 먹게 하려고(웃음). Q 초연부터 쭉 출연해왔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세 번째 공연까지 올 줄 알았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작품이 좋다는 것에 대한 확신은 우리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이 뮤지컬보다는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지 않나. 그래서 ‘과연 될까?’ 했는데 첫 공연 때 반응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다들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게 돼서, 또 내가 같이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고 영광이다. Q 오경필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접근했나. 캐릭터의 전사 같은 것도 설정해두곤 하나. 난 원래 캐릭터의 전사 같은 건 잘 생각 안 한다. 대본에 다 있다고 생각하거든. 오경필을 보면 정 많고 무뚝뚝한 면이 나와 비슷하다. 그 외에 나와 다른 부분, 특공전사였다든지 하는 군인의 모습만 더 갖고 가는 거지, 특별히 캐릭터를 더 연구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상대 역할을 맡은 배우와 대화를 많이 한다. 실제로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호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굉장히 친하게 지낸다. 배우 대 배우 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교류가 먼저인 것 같다. 내가 그 친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친구도 나를 사랑하게 되면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거다. Q 실제로 친한 정도가 연기에 많이 영향을 미치나 보다. 그런 게 있다. 특히 우리 작품은 실제로 친하지 않으면 못 한다. 누구 한 명이 연기하기 시작하면 작품이 산으로 간다. 다른 작품이랑은 좀 다르다. 내가 정말 작품 안으로 들어가서 진심을 갖고 하지 않으면 산으로 가게 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 하나 튀려고 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장면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한다. Q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이 많은데, 가장 감정 컨트롤이 어려운 장면은. 마지막 총격 장면이 가장 어렵다. 다른 장면들은 다 김수혁의 진술이고, 그 마지막 장면은 오경필의 진술이지 않나. 그 장면에서는 실제 그 감정이 훅 들어온다.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총을 겨누고 있으니까 상대 배우들의 눈을 보면 되게 슬퍼진다. 그 때가 가장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다. 울면 안 되는데 초반엔 그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그 장면에서 내가 울고 있으면 오경필이 김수혁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게 되지 않나. 모른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엔 베르사미가 먼저 울고 있을 때도 있다(웃음). 베르사미가 울면서 “김수혁 상병은 내일 제대한다.”고 하면 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지 않나. 베르사미가 어떤 에너지를 주는지에 따라서도 그렇게 달라진다. 요즘은 많이 안 울려고 노력하는데 어제도 좀 울컥했다. Q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어떤 것을 얻고 돌아갔으면 하나. 우리 작품이 통일, 민족주의,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네 사람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거다. 남과 북을 떠나 나와 옆집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보시고 그냥 따뜻하게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얘기하는 건 사랑이다. 요즘 세상이 워낙 말도 안 되게 돌아가고 있는데, 관객들의 퍽퍽한 마음에 우리 뮤지컬이 따뜻한 차 한잔 같은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Q 연극을 하다가 뮤지컬은 재작년 로 처음 시작했다.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최)성신 연출님과 2007년도쯤에 짧은 2인극을 했다. 그 때 친해졌는데, 나중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뮤지컬 하나 할래?’ 하셔서 노래가 안 된다고 했더니 노래랑 춤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갔더니 가자 마자 노래연습부터 시켰다(웃음). 안무도 빡세게 했고. 그렇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거다. 도 원래는 리딩공연 때 박해수가 오경필을 했는데, 피꼴로 공연 때 스케줄이 안 돼서 (이)석준이 형한테 갔다가 형도 시간이 안 돼서 나한테 왔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건 노래가 별로 없는 걸 확인하고 했기 때문에 좀 자신감을 갖고 했다(웃음). Q 올해는 뮤지컬 에도 출연했는데. 를 피꼴로에서 공연할 때 고선웅 선배가 공연을 보러 오셨다. 공연이 끝난 후에 같이 왔던 형한테 ‘저 친구 누구냐? 괜찮은데?’ 하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3년 후에 캐스팅을 할 때 연락이 온 거다. 첫 연습 때 내가 했던 오경필이 강렬하게 남았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리고 지삼출 역을 주셨다. 3년 동안 나를 안 잊으셨다는 게 감사하다. 덕분에 대극장에도 가보고, 정말 즐겁게 공연을 했다. Q 에서 눈물 많은 순위로 3위였다고.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인가. 그렇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웃음). 그리고 내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잘 본다. 그래야 빨리 작품 안으로 들어가니까. 을 할 때는 김성녀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안 울 수가 없었다. 일단 은 우리 선조들 이야기이지 않나. 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하니까 더 슬펐다. 그런데 연출님이 제일 많이 울었다(웃음). Q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배우였다.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중국영화나 일본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셔서 집에 그런 비디오가 있었다. 아버님이 체육선생님이었는데, 태권도 같은 운동도 하시고 가끔씩 B급 영화에 아르바이트로 출연도 하셨거든. 중국 영화나 일본 사무라이들이 나오는 잔바라 영화, 그런 걸 보면서 액션 영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연극반 생활을 잠깐 했고, 대학은 못 들어갔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생활을 좀 하다가 1998년에 대학로에 온 거다. 스물 대여섯쯤이었다. Q 나름대로 큰 결심을 하고 왔던 시기였겠다. 그렇지. 큰 결심을 하고 왔는데 아동극부터 시작을 해서(웃음). 아는 사람도 없다 보니 극단에 아예 들어가지는 못하겠더라. 원래 처음엔 공연 기획 일을 했는데, 공연 초대권을 팔아오면 한 장에 5천 원을 받았다. 근데 잘 팔지도 못했고, 배우들을 보면서 내가 쟤들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연기를 정식으로 좀 배워야겠다 싶어서 스물 여섯에 입시학원을 가서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된 거지. Q 그러다 중간에 5년 정도 배우를 그만뒀었다고. 내가 잠깐 몸 담고 있던 극단이 있었는데, 연출 형이랑 사이가 안 좋았다. 연기관이 서로 달랐던 거다. 회의가 들어서 연극을 그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MBC 소품 팀에 있던 친한 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으니 일주일만 도와달라고. 그렇게 해서 갔던 게 5년이 됐다. 5년 동안 소품팀장으로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선후배들이 오지 않나. 나보고 “왜 연기 안 하고 여기 와 있냐”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집사람한테 얘기를 했다. 그리고 돌아왔는데 의외로 다시 온 후부터 계속 뮤지컬을 하게 된다(웃음). 잘 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연기로 먹고 살고 있다. 5년 잘 놀다 온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은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가. 그냥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 굶어 죽어도 연기를 하려고. 내게 정말 소중한 것이 뭔지를 잠깐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5년을 떨어져 있어 보니까 알겠더라. 여기 있을 땐 그렇게 행복했는데, 일을 하면 돈을 벌지만 그게 하나도 행복하지 않더라. 돈 없어도 형들이랑 오천 원, 만원 주고 막걸리 마시면서 연기하던 때가 좋았던 거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다행히 집사람이 이해를 해줬고, 일도 끊이지 않고 계속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Q 후배 연기자들이 진로 고민을 하면 무슨 말을 해주나. 잠깐 떠나 있어보라고 한다. 네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라면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하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라고. 내 길이 아닌데 괜히 부여잡고 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나이 들어서 아무도 안 찾아주게 되면 비참하지 않나. 그래서 그 한 마디밖에 안 해준다. 어차피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술 한 잔 사주는 것밖에 없다. 근데 또 그 술로 하루 버티고, 일주일 버티는 거다. 우리도 예전에 선배들이 없는 돈으로 술 사주면 그걸로 하루 버티고, 일주일 버티고, 그게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고 그랬으니까. 사실 이렇게 돌아왔는데도 또 힘들 때가 있다. 이걸 왜 하나, 싶을 때도 있고. 사람이 늘 행복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럴 때는 5년 전 노가다 뛰었을 때를 생각하는 거다(웃음). Q 아까 40대에 들어서면서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어떤 점들이 변했나.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뜨고 싶다는 욕심 같은 것. 배우들이 다들 아닌 척 하지만, 사실 다들 유명해지고 싶어하지 않나.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줘야 하는 직업이고,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는 나도 영화를 찍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욕심들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이런 말하면 웃길 수도 있지만, 노력한다고 해서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스타가 될 재목은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그렇다면 좋은 배우, 훌륭한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예전엔 어느 아는 배우가 잘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러웠는데, 지금은 부럽지 않다. 그냥 박수 쳐주는 거지. Q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일까. 그게 참 힘든 건데, 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 사랑할 줄 알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옆집 사람한테도 친절하고(웃음). 거창한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따뜻한 연기를 하니까. 내가 지향하는 연기가 그런 거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따뜻한 작품을 골라서 하는 편이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07 / 조회 10,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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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캐스팅 공개
지난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풍자극 을 선보여 큰 호평을 이끌어냈던 김광보 연출이 오는 11월 새로운 연극 를 무대에 올린다. 는 연극 와 드라마 등의 각본으로 잘 알려진 일본작가 쓰치다 히데오가 쓴 희곡으로, 국내에서 올해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은 여섯 명의 죄수와 두 명의 간수들이 바닥에 장난처럼 그은 선 하나로 통제 불가능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속성을 코믹하고 신랄하게 비꼬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을 제작하는 LG아트센터 측은 “이번 작품을 위해 김광보 연출이 일찍이 팀을 꾸려 오랜 기간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간 등에서 김광보 연출과 작업해온 유연수, 김영민, 이석준, 이승주, 한동규를 비롯해 유병훈, 유성주, 임철수가 출연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개성 넘치는 실력파 배우들이 주고받을 팽팽한 긴장감과 에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는 오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2015.08.11 / 조회 9,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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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실종사건> 10주년 기념공연…김경수·임철수 등 출연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의 합작 뮤지컬이자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대표작인 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의 초청으로 오는 8일부터 총 10회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왕세자 실종을 둘러싸고 나인과 내관, 상궁 등 여러 인물들이 벌이는 추리극을 담았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추리극 속에 중전의 몸종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아낸 이 뮤지컬은 2005년 예술의전당 자유젊은연극 시리즈로 선정돼 첫 무대에 오른 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연출상, 제5회 뮤지컬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는 그간 이 작품에 참여했던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자숙을 향한 지순한 사랑을 품은 내시 구동 역은 의 김경수와 의 임철수가, 자숙 역은 의 이지숙과 의 김혜인이 맡고, 중전과 사이가 좋지 않은 왕 역에는 의 조순창과 의 박은석이 나선다. 왕세자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궁지에 몰리는 중전은 의 홍륜희와 의 서태영이, 중전에게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야망가 최상궁은 의 송희정과 의 박지희가 연기한다. 은 오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극단 죽도록달린다 제공
2015.07.10 / 조회 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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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감동, <유도소년>이 다시 왔다
지난해 첫 무대에 올라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극단 간다의 연극 이 다시 돌아왔다. 박해수, 임철수, 김호진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 제작진은 지난 12일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박경찬·이재준 작가가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의 이재준이 연출한 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때 유망한 유도선수였으나 슬럼프에 빠진 경찬이 유도부 후배들과 전국대회에 출전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왜 유도를 시작했는지, 눈앞에 놓인 목표에 열중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모습이 90년대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 홍우진, 차용학, 박성훈 등 초연 멤버들과 박해수 등 새 멤버들은 이날 장면을 나눠 번갈아 공연을 선보였다. 쉼 없이 땀 흘리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준비하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은 초연과 변함없이 진한 감동을 전했고, 경찬과 주위 인물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경찬의 해외파 후배 요셉의 엉뚱한 행동들이 자아내는 ‘깨알 웃음’도 여전했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재연을 준비해온 제작진과 배우들은 연습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 작품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준 연출은 “이 공연 자체가 초심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리가 그런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그래서 초연보다 더 욕심을 부린 부분이 있고, 그만큼 배우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초연 당시 우리들이 지금 살아가며 느끼는 힘든 점들과 고민을 작품에 담자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진정성이 재미나 즐거움에 가려지지 않고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특히 경찬이 민욱, 화영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하나씩 느끼고 배워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그려낼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실제 유도선수였던 자신의 고교시절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낸 박경찬 작가는 의 인기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근 방송 및 영화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복고열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극중 경찬과 같은 세대가 지금 30대 초중반이 되어 문화 소비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외에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며 열심히 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점이 이 공연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 같다. 이 작품이 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는 분들에게 많은 희망과 위로를 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무대에 오르는 초연 멤버들은 연습 및 공연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가며 톡톡히 고생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로 돌아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재연에 나서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경찬 역을 맡은 홍우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보신 공연이 인데, 즐겁고 행복하게 이 공연을 보셨다. 그 추억 때문에 이번 공연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고, 민욱 역의 차용학은 “지난 번에 잘 전달하지 못했던 것들을 좀 더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깡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머리를 다 밀어버렸다.”며 웃음을 자아낸 경찬 역 박훈은 새로 들어온 멤버들에 대해 “덕분에 분위기가 더 활기차게 변하고, 공연도 더 풍성하고 다이나믹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초연 후 드라마 에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태구 역 조현식은 “드라마는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하는데 연극은 정해진 시간에 무대에 오른다는 점과 배우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 무대에서 후배들과 같이 땀 흘리며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출연 계기를 이야기한 경찬 역 박해수는 “고등학생을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옷에 ‘전북체고’라고 써 있어서 믿고 가고 있다.”고 말했고, 오의식, 박정민과 함께 요셉 역을 맡은 임철수는 “이렇게 아플지 몰랐다.”는 말로 그간의 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오디션에서 유도복을 입고, 원서도 사투리로 써서 내 태구 역에 낙점됐다는 신예 신창주는 “오디션에서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풋풋한 각오를 전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서정주 무술감독을 비롯해 이흥덕 유도체육관 관장, 장용호 국제체육관 관장 등 배우들에게 유도와 복싱 등을 훈련시킨 이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배우들에 대해 “정말 열심히 했다. 누가 봐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같다. 고생했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배우들의 정직한 땀과 노력이 빚어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은 오는 5월 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2.13 / 조회 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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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유도소년> 열혈남아, 박해수 홍우진 박훈
2014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던 연극 이 다시 돌아온다. 고교 운동선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초연 당시 입소문을 타고 흥행 돌풍을 이어갔으며 연장공연도 일찌감치 표가 매진되어 발을 동동 구른 이들도 많았다. 한때 유망주였던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이 슬럼프를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의 박수와 눈물을 훔치기도 한 흥행 돌풍의 주역 홍우진, 박훈과 더불어 이번 재연의 흥행을 책임질 새로운 유도소년으로 캐스팅된 박해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 가장 바쁜 박훈의 스케줄에 맞춰 저녁 7시에 스튜디오에 모인 이들은 그동안의 고된 훈련은 잠시 잊고 신나게 촬영을 이어갔다. 틈틈이 셀프 카메라도 잊지 않은 채. 오랜 시간 슬럼프로 힘들어하던 홍우진은 모처럼 밝은 얼굴로, 늘 선 굵은 연기만 해오던 박해수는 물 만난 고기처럼 “즐겁다.”라고 입을 모으고, 이에 뒤질세라 박훈은 “아직 끝나게 아니라고,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잘생기고 웃기고 이상한 이 조합의 유쾌한 인터뷰를 전한다.이제 다시 유도복을 입을 시간홍우진: 처음에 다시는 안 하려고 했어요. 안 한다고 했는데, 단체 채팅 방에서 자기들끼리 한다고 엄청 떠들고 있더라고요. 박훈: 맞아요. 우진 형은 안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진 형을 꼬시지 말고 가만히 두면 자기 스스로 내적 갈등을 승화시키고 결국에는 “그냥 할게” 그럴 거라고 내버려뒀어요(웃음).홍우진: 내가 빠져버려도 얘네들은 신나게 놀 텐데, 그럼 나는 어정쩡한 자세로 지켜만 봐야 될 텐데 그게 되게 싫더라고요. 그렇게 갈등하던 차 그때쯤에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본 마지막 공연이 이었는데 아빠가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첫 장면에서 종이 울리고 조명이 켜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셨대요. 아들이 맨날 집에 늦게 오고 대체 뭘 하는지 몰랐는데 여기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라고 행복해하시면서도 슬퍼하셨대요. 을 아빠가 마지막으로 보신 거니까 나도 마지막으로 열심히 해보자라고. 박훈: 우진이 형이나 저한테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정말 저도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끝내고 싶어요. 초연 당시 정말 과분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었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야 나태해지지 않고 원래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리느냐가 제일 관건인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팀의 (임)철수한테 이런 얘기를 했지만 "앞으로 나이는 점점 들어갈 거고 몸을 써서 연기할 수 있는 나이는 물리학적으로 정해져 있다. 네가 아마 이 작품 이후에 그런 것들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이가 순식간에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몸과 마음을 불태워서 하는 것에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다치거든 어때, 득달까지 달려들어서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게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지난 번 초연에는 정신없이 달려왔다면 이번에는 하나하나 짚고 정확하게 마무리 짓고 싶어요. 그럼 그때서야 ‘정말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박해수: 저는 이 작품이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진짜로 하고 싶었거든요.박훈: 인터뷰에 전환점이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옳지 않은 것 같아. 박해수: 알았어. 박훈: 팔색조, 전환점, 터닝포인트, 연기변신 이런 거 쓰지마, 지금부터 금지야(웃음). 박해수: 이 작품이 초심을 이야기하고 있고 같은 나이 대 친구들과 땀 흘려서 할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새로 합류하는 배우들 각자가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몸은 아프지만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하고 있어요.박훈: 뉴팀은 정말 즐거워하고 있는 것 같아. 얼마 전에 해수가 술 취해서 저한테 밤에 전화를 했어요.즐겁다고. 너무 좋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해수를 모르기 전에 해수 공연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했어요. 저렇게 선이 굵은 친구가 과연 이 에 와서 이런 일상적인 연기를 했을 때 어떤 것이 나올까. 해수한테는 센 역할만 주어지니까 이 어떻게 보면 본인에게 휴식을 줬나 봐요. 그래서 아까 해수도 전환점이란 표현도 썼고. 그런 느낌이 스스로 드니까 그게 너무 즐겁나 봐요.홍우진: 진짜 뉴팀은 엄청 신나고, 재미있어요. 기존에 하던 배우들이 정신 단단히 차리지 않으면 큰일이다.누가 봐도 내가 동안박훈: 해수가 대답할 겁니다.박해수: 고등학생 연기 충분하죠. 무슨 문제 있나요?박훈: 지난 초연 때 기자 프레스콜 하는 날 순간적으로 나온 즉흥 대사였는데, 기자들이 빵 터지더라고. 그때 저랑 같이 했던 분이 차용학 배우인데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 친구도 소스라치게 동안은 아니거든(웃음). 그런데 해수가 들어오면서 그런 논란에서 되게 자유로워졌어요. 그래서 해수가 대답하는 걸로. 박해수: 제가 누군가한테 마음의 휴식을 줬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런데 우진이 형이 우리보다 형인데도 동안이란 말이에요. 홍우진: 그러니까 평소에 비타민 C를 열심히 먹으란 말이야.박해수: 4개씩 먹는단 말이야.박훈: 형, 우리가 안 먹는 것 같지? 우린 형보다 더 좋은 거 훨씬 많이 먹고 자란 사람들이란 말이야.박해수: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럴 수도 있어.박훈: 나는 홍이장군도 먹는다고.박해수: 어느 날 연출님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도복에 전북체고라고 나와 있으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그래서 마음이 좀 놓여요.재미있어하니까 승부욕이 생겨홍우진: 유도는 훈이가 제일 잘해요.박훈: 우진 형은 몸을 잘 써요. 운동신경이 좋아요.홍우진: 아니에요. 저는 그냥 잘 다쳐요.박훈: 우진 형은 유연성이 좋고, 해수는 힘이 좋아요. 봐 봐요. 기골이 장대하잖아요.저는 어렸을 때 태권도를 해서 감각이 좋아요(웃음). 상대방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거기서 나오는 미묘한 기싸움을 좋아해요.홍우진: 난 혼자 하는 운동이 좋아. 기계체조나 춤 같은 거.박해수: 나는 승부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하면서 승부욕이 생겼어. 어떻게 해야 넘길 수 있는지 알고 싶더라고요. 재미있어하니까 승부욕이 붙은 것 같아.올인홍우진: 97년도에 나는 여자에 빠져 있었어(웃음).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던 그녀 때문에 노래방가면 항상 터보의 '러브 이즈'를 부르면서 울었지. 박해수: 난 학교를 좀 많이 빼먹고, 많이 놀았어. 나쁜 짓 한 것도 아니고 방황한 것도 아닌데 공부도 하면서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녔어. 바다를 되게 많이 갔던 것 같아. 박훈: 난 아르바이트. 농사 아르바이트가 수입이 나름 짭짤했거든. 그런데 숭고하게 퇴비 날라서 고작 한 게 뭔 줄 알아? 문정동 상설할인매장가서 의 송승헌이 광고하던 스톰 옷 사는 거 였어. 30일을 퇴비 냄새가 배겨 가면서 번 돈으로 스톰 코드에 다 때려 박았었지. 박해수: 291513? 홍우진: 문정동이면 진짜 멀리도 왔었다. 박훈: 그때 강원도에서 문정동 갔다 다시 강원도로 가는 건 거의 미국 가는 시간이랑 비슷해. 청량리에서 환승을 한 4번씩 한 것 같아.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옷을 서울에서 입었으면 누군가가 알아봐 줬을 텐데 시골에서는 입어도 뭔지를 몰라요. 스톰인지 김민재인지 나만 아는 거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거(웃음). 슬럼프박해수: 경찬의 슬럼프가 많이 공감돼.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에 설레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난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어느 순간 그냥 흘러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정말 즐거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 그래서 을 하게 된 것이 사실 그 이유 때문이야.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어서. 홍우진: 2013년 말부터 2014년까지 너무 힘들었어. 몸과 마음 여러 가지로. 겉으로는 말을 잘 못했는데, 지금은 많이 극복된 것 같아. 지나고 보니 그런 시기가 살면서 필요하더라고. 스스로 인지를 못하면은 병이 될텐데.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까 생각보다 쉽게 넘어간 것 같아.박훈: 데뷔를 코미디스러운 역할로 하다 보니 20대 후반에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왔어. "너는 웃기니까 이런 거 해." 나도 다른 색깔의 연기, 다른 결의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보여지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 아무도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이 여기까진가 보다. 이렇게 흐르다가 없어질 건가 보다.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어. 그래서 그때는 정말 공연장에 가기 싫어서 엄청 지각을 많이 하고 다녔어. 그때 정상훈 형이 어느 날 "난 널 너무 좋아하는데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너를 계속 좋아할 수가 없어. 네가 하는 고민이 뭔지 나도 알아. 그 시간을 견뎌내면 분명히 또 다른 기회가 올 거야."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그 형은 기억하지도 못할 말이지만 나에게는 인상 깊게 남았지. 그 시기를 넘기니까 같은 작품도 만나고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라.나의 우상, 무조건적인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홍우진: 극단 차이무의 성민이 형. 대학로에 처음 데뷔할 때 를 같이 했는데 언제 만나도 변하지 않은 좋은 배우인 것 같아요. 2007년인가 처음 만났을 때 형님이 마흔 살인가 됐는데 ‘나도 마흔에는 형님 같은 배우가 되자’라는 게 목표였어. 형님이 워낙 바쁘니 이제는 같은 작품 하려면 내가 영화배우가 되는 수밖에 없어(웃음). 박훈: 아무것도 모를 때는 TV에서 나오는 배우들이 멋있어 보였어요. 하지만 연극을 해보니까 그냥 아주 아무것도 아닌 일상적인 것이 되게 위대해 보일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유부남인데 연극을 한다, 그 자체로도 되게 위대해 보여요. 사실 많은 희생이 없으면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책임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가정을 살리기 위해 다른 쪽으로 투자를 하고 시간을 쪼개 연극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위대한 사람들이 지척에 깔렸어요. 내가 하루하루 겪어보니까 ‘내 옆에 동료, 선후배들이 엄청나게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극 중에 태구가 경찬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잖아요 "경찬 선배님은 금메달도 탔었어. 잘 할꺼야."라면서. 우상이라면 그런 것 같아요.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 같아요. 박해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석준 선배님. 여러 면에서 후배들 챙기는 마음이나 작품을 접하는 마인드, 사회를 바라는 보는 태도도 그렇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이 많은 배우에요. 그리고 손현주 선배님. 항상 이야기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어요. 2015년 나의 소망은홍우진: 1년 반 정도를 몸이 힘든 공연을 해서 이제는 말로만 떠드는 작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이제 제가 가장이 되고 나니까 조금 더 벌어서 엄마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생활비를 팍팍 드릴 수 있도록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박훈: 영화든 드라마든 배우로서 여러 가지 길로 확장해보려고 개인적으로 추진 중이에요. 그래서 올해는 공연보다 다른 분야로의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엄두가 안 났는데 이제는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저는 말하면 이뤄진다고 믿어요. 작년에 한 해를 정리하면서 2014년 목표가 뭐였나 생각해보니까 '유부남이 된 것처럼 일하자' 였어요. 제 작품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한 해였고 그 여파가 지금 여기까지 와 있고요(웃음). 올해는 좀 더 나아갈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배우가 돼보고 싶은 게 꿈입니다. 홍우진: 그런데 우리는 언제쯤 안 피곤하게 살 수 있을까? 한 작품하고 천천히 쉬면서 다음 작품 검토할 수 있는 그런 여유 말이야.박훈: 우리에게는 욕심이겠지? (웃음) 난 유명해지지 못할 것 같아. 홍우진: 3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도 달라진 건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박해수: 신기해.박훈: 그런 의미에서 연극이 부흥했으면 좋겠어요. 배우가 라이브로 나오는데 4D 영화보다 연극이 싼 건 문제가 있지 않아요? 4D 영화는 팝콘까지 플러스하면 4만원인데 연극은 할인해서 만 오천에 보는 건 사람들이 아까워합니다. 그건 굉장한 아이러니에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서 앞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데 그것이 그 영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이 효과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은 그 가치로서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연극이 부흥돼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홍우진: 저는 영화 배우가 돼서 연극이 부흥하면 다시 돌아오려고요(웃음).박훈: 저도 형과 같이 기계적 효과에 나오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웃음). 박해수: '배우집단'이라는 극단을 하는데 올해는 공연을 꼭 올리는 것과 이제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고 가능하다면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물론 영화도 하고요(웃음).홍우진: 그럼 우리 다음 계획은 다 같이 영화에 나오는 걸로?(일동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1.26 / 조회 1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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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흥행 주역 <유도소년> 다시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해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이 오는 2월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연극 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고교 시절 유도선수였던 박경찬 작가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대중가요와 ‘유도’라는 스포츠를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1997년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던 배우들 전원이 다시 참여하며 여기에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하여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때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전북체고 유도부 선수 경찬 역에는 초연멤버였던 홍우진과 박훈 그리고 연극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해수가 새롭게 캐스팅됐다.경찬이 첫 눈에 반한 배드민턴 선수 화영 역은 정연, 박민정과 4년 만에 무대 복귀를 하는 박보경이, 복싱선수 민욱 역에는 차용학과 박성훈이 초연멤버로 다시 합류하며 김호진이 합류한다. 경찬의 유도부 후배인 요셉 역은 오의식, 박정민이 다시 맡았으며 임철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유도부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태구 역에는 윤여진과 조현식 그리고 신예 신창주가 캐스팅되었고, 코치 역에는 우상욱과 양경원이 초연멤버로 돌아오며, 이석이 참여한다.공연은 2월 7일부터 5월 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오는 8일부터 온라인에서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Story P 제공
2015.01.07 / 조회 5,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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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극의 묘미 <뿌리 깊은 나무> 임철수
에서 북한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완벽한 인민군을 소화해 낸 임철수는 사실 강남 토박이다. 그가 이제는 북한 군복을 벗고 조선시대 군복으로 갈아입고 수사에 나선다. 그것도 대극장 첫 주연으로 오롯이 무대에 선다. 서울예술단이 한글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제작하는 창작가무극 는 한글 창제를 둘러싼 세종대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대부들의 신념의 대립을 그린다. 평소 까불까불하지만 진지할 때는 그 어느 누구보다 집중있게 파고드는 그와 집요함과 배짱을 가지고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채윤은 닮아있다. ‘객원 단원으로 다른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작품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무모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가는 그 간극의 묘미를 느껴보시길!Q 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서울예술단만의 룰이 있다. 공연 2주 전부터는 점심부터 저녁때까지. 그전에는 통상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습을 한다. 연습 초반에는 집이 수유리라 아침에 일찍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진짜 힘들었다. 서울예술단에는 뮤지컬단원, 무용단원이 있는데 각자 색깔에 맞게 너무 잘하신다. 괜히 내셔널이 아니다. (웃음) 내공이 장난 아니다. 평상시에는 편안해 보이지만 막상 극이 시작되면 눈빛들이 싹 바뀐다. 그들 사이에서 누가 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나만 잘하면 된다.Q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석규, 장혁 주연의 드라마로도 많은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정명 작가의 소설도 읽었고, 2009년에는 만들어진 연극 도 봤었다. 물론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다. 각자 다 매력이 있다. 이번 작품은 큰 틀에서는 기존 작품과 그 결을 같이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도 있게 담겨 있다.전작인때도 원작 소설이 있었고, 영화도 엄청 인기가 많았다. 심지어 그때도 맡았던 정우진 역은 신하균이 했던 역할이다. 각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런쓰루를 돌고 있는데, ‘내가 체력이 부족하구나’ 많이 느낀다. 내가 맡은 채윤은 극 중에 퇴장도 별로 없고 계속 일대일로 다른 등장 인물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 안에 안무는 많이 없지만 추격신, 격투신도 제법 있다. 체력이 안 되는 것이 부담일 뿐 다른 것은 전혀 문제되는 것이 없다. 최대한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Q 한아름 작가가 처음 대본을 집필하는 순간부터 채윤 역에 임철수를 생각하며 썼다고 들었다. 싱가포르 공연을 위해서 연습하고 있을 때였는데, 서재형 연출님이 한아름 작가님이랑 부부시니까 미리 읽어보셨나 보다. 먼저 말씀해주시더라. 나랑 채윤이 비슷하다고. 나중에 대본을 보고 ‘닮은 부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Q 그렇다면 본인의 어떤 점이 채윤과 닮았다고 생각하나?무모함? 사람마다 누구나 조금씩 무모함이 있다. 그 무모함의 강도와 진지함의 간극이 꽤나 큰 편이다. 놀 때는 B급, C급 개그를 하다가도 갑자기 연습하거나 중요한 순간에는 엄청나게 진지해진다. 그러다가 또 풀리면 조금 전 진지함 따위는 한번에 사라지고 다시 방방 뛴다. (웃음) 그런 모습들이 채윤과 내가 닮은 것 같다. 스스로 내 성격이 답답하다고 생각하는데 될 때까지 무조건 악다구니처럼 하는 것이 있다. 잘 못하니까 잘하려고 하고, 해내려고 한다. 그런 지점들이 극 중 채윤과 비슷한 것 같다.Q 대극장 첫 주연작이다. 소감이 어떤가.어렸을 때 선배들이 ‘레미제라블’이나 ‘태백산백’ 같은 긴 호흡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때는 안 읽어 봤지만, 이제야 읽어보라고 한 이유를 알겠더라. 그 동안 짧게만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토스해주는 역할을 많이 보여줬는데 이제는 관객의 눈이 내 눈이 되어 호흡을 놓치지 않고 계속 끌고 가야 한다. 관객들을 잘 대변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Q 어떻게 채윤이라는 인물을 만들어가고 있나?채윤은 여러 성격을 가지고 있다. 머리도 좋고 순박한 면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괴팍하고 자기 주관적인 면도 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중편의 소설을 두 시간 안에 옮기려다 보니 점프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 배우들이 서로 합의하에 연기를 하더라도 관객들에게도 그런 부분들이 이해되게끔 설명해줘야 한다. 물론 대본도 있지만 원작 소설에 채윤의 성격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소스들과 대본을 거쳐, 채윤의 전사를 새로 만들었다. 연출님과 선후배님들의 디렉션이 많은 도움이 됐다.Q 공연 전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지.긴장은 안 한다. 대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성격이다. 나는 스스로가 풀어지는 것이 너무 싫다. 그래서 후배를 혼낸 적도 있고 나를 혼내기도 한다. 컨디션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면 배우로서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피곤함을 줄이면 극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놔두려고 한다. Q 그런 성격이 배우로서 도움이 될 것 같다.잘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해내야 하니까 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능력은 없지만 노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Q 원래부터 배우가 꿈이었나?중학교 때 농구부를 하다가 허리 디스크가 와서 농구를 못하게 됐다. 그때 키가 지금 키다. (웃음) 그때 당시에는 작은 키가 아니었다. 그때 포지션이 포인트 가드였다. 그때도 옆으로 토스해 주는 걸 좋아했다. (웃음) 그때 큰 누나가 ‘너 재미있게 생겼으니까 예고 한번 가봐라’고. 꼬셨다. 예고가면 머리도 기를 수 있고 남녀공학이다라고 해서 갔다. 그렇게 예고를 갔지만 마음은 주지 않았는데 어느 날 연습실 밖에서 조승룡 선생님이 ‘디스 이즈 모우먼트’ 노래를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걸 듣고 ‘이거다’라고 무릎을 쳤다.사실 이 작품의 연출님인 오경택 연출님이 고등학교 은사님이다. 내 인생의 첫 작품인 와 그 다음 작품인 을 선생님과 함께 했다. 그때는 술집에 많이 다닐 때였다. (웃음) 그러니 무대에는 더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놀다 보니 대사를 시키는데 너무 못하니까 선생님이 주옥 같은 대사들을 다 잘라 내셨다. Q 자신의 연기나, 배우생활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면?평소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과의 팀워크나 우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인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인성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무대 위에 그대로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관객이 그것이 허구임을 알면서도 보게끔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인성이 참 중요하다. 연극은 학문이다.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나쁜 사람만은 되지 말자. 좋은 사람이 되서 좋은 호흡을 가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분명히 좋은 결과물로 무대 위에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 Q 그렇다면 작품 하기 전에 먼저 주변 분들에게 다가가는 편인지.예전에는 빨리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더라.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술자리가 꼭 없어도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유대관계가 생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Q 평소 성격이 밝고 유쾌한 편인가?밝고 유쾌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은 제 얼굴 보면 다들 무서워한다. 눈도 움폭 들어갔고. 이렇게 일대일로 만나야 웃지. 평소에는 무표정하다. 상대방은 무서워 말을 못 걸지만 그것이 최상의 상태다. (웃음) 동대문에서 두 번이나 검문도 당해봤다. 나중에 세 번째 걸렸을 때는 막 항의를 했다. 그런데 경찰이 ‘외국인 노동자 검사 기간’이라는 거다. 내가 내 얼굴을 봐도 심란하더라. 요즘에는 일부러 웃는 얼굴로 바꾸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Q 최성원, 주민진 등 동료 배우들과 극단 ‘하고 싶다’도 만들어 함께 공부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나도 그렇고 친구들도 공연을 연습해서 올리면 그 안에 우리가 해 보고 싶었던 것들, 더 도전해야 할 것들을 못하고 못 채워 넣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러던 찰나 '같이 공부 해보자'라고 마음을 모아 매일 수요일 밤 11시에 모이고 있다. 이제 9개월 정도 됐는데 그 모임이 나에게는 힐링 그 자체다. 각자 다른 공연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들을 함께 풀고 위로도 해주고, 그건 '네가 잘못했다'고 혼내기도 한다. 각자가 서로를 존경한다. 하고 싶다라는 이름은 그 앞에 뭘 붙여놔도 가능하지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 촌스럽긴 해도 촌스러운 게 가장 명료하지 않나. 메신저 단체 모임 방에는 ‘철수와 그 외’로 밀고 싶었는데 반영이 안됐다. (웃음) Q 배우로서 앞으로 꿈꾸는 것이 있다면?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 텐데 모든 장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배우의 인생은 여러 영혼을 만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지 않나. 북한군 이미지나 이런 것에 구애 받지 않고 앞으로 더 다채롭게 새로운 무기들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선배, 좋은 후배가 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08 / 조회 1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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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창제를 둘러싼 미스터리 살인사건 <뿌리 깊은 나무> 개막
"백성을 생각하는 군주의 마음, 그것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세종 역을 맡은 서범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10월 9일 568돌 한글날에 개막하는 서울예술단의 가 개막 이틀을 앞둔 7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며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뮤지컬 등을 함께 만든 한아름 작가와 오상준 작곡가가 참여한 창작가무극 는 작가 이정명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픽션과 논픽션이 어울려 긴박하게 진행되는 작품으로, 2011년에는 SBS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창작가무극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되 한글 반포 찬성 세력과 반대 세력의 대립구조를 더욱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로 자신의 첫 뮤지컬 연출에 도전하고 있는 오경택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세종으로 대표되는 리더의 고통을 그려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작품의 2막 일부를 만날 수 있었다. 집현전 학자를 시작으로 연쇄살인사건으로 혼란에 빠진 조정의 모습과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선 조선시대 임금 근접경호무사인 겸사복 채윤의 범인 추적 과정이 펼쳐졌다. 다음 희생자를 막아야 하는 채윤이 금서 고군통서를 비롯해 여러가지 단서를 찾아내 사건의 기승전결을 추리해 가는 과정이 역동적인 안무와 회전 무대, 무대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영상과 함께 어우러졌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터라 이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는 세종 역의 서범석은 "픽션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이런 상황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가진 설득력에 대해 힘을 싣기도 했다. 특히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이 날 흔들었다."는 그는 등의 탄탄한 연극 무대를 선보여온 연출가 오경택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의의를 두는 모습이었다. 등에서 활약해 온 임철수의 첫 대극장 주연 데뷔에도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예술단 단원 김도빈과 함께 검사복 채윤 역을 맡은 임철수는 전작들에서 군인들로 출연한 것에 이어 "이번엔 조선시대 군인"이라 웃음을 지으면서 개막을 앞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예술단 단원이자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박영수는 조선 제일의 검이라 불리는 세종의 호위무사 무휼로 등장한다. 무휼이 과묵한 인물인지라 무대 위에서 대사가 많진 않지만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 한 곡에 무휼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봐도 좋다."면서 묵직하고 강렬하게 대미를 장식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1986년 출범한 서울예술단은 그간 등을 창작, 소개해 왔다. 올해 에 이어 두 번째 창작극으로 선보이는 를 두고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전통의 현대적 해석을 위해 의상, 영상, 춤 등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면서 가족극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강조했다.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08 / 조회 8,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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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우리 이야기라 감동적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 의 주요 장면들과 메이킹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자리가 지난 5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쇼케이스 공연에 이어, 올 2월 본 공연의 막이 올랐다.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의 남북한 군인들이 우정과 형제애를 나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리고 있는 이번 작품은 박상연 작가의 소설<DMZ>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2000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주요 장면 연출에 앞서, 최성신 연출과 원작자 박상연 작가가 함께해 원작의 탄생 배경 및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주었다. 박 작가는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와 실제 JSA대원들의 취재를 통해 생생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최성신 연출과 박상연 작가(위)왼쪽부터 김수혁 역에 정상윤, 강정우, 오종혁(아래) 최성신 연출은 “원작이 워낙 튼실해서 지난해 12월 쇼케이스 공연과 바뀐 점은 없다. 다만 이번 공연은 라이브로 연주를 하며, 1막과 2막이 나뉘면서 인터미션이 생겼고, 새로 배우와 넘버들이 추가된 점이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 이희준씨가 건네 준 텍스트를 처음 봤을 때 재미가 있었고 소설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작품 안으로 잘 가지고 오면 지금 시대에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공연이라는 건 시대적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힘든데 분단 국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라면 보편적인 테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단순한 무대 연출에 대한 이유를 묻자 “이번 작품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되기 때문에 장치가 많은 무대보다는 단순한 무대로 연출했다. 무대 위에 여타 다른 장치들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자인 박상연 작가는 “18년 전에 나왔던 작품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 다시 공연 되는 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줄까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공연을 보고선 소설 속에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바로 뮤지컬의 이야기였지 싶어 작가로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진 역의 임철수와 남성식 역의 이기섭(위)베르사미 역의 이정렬(아래)전 출연진이 참여하여 선보인 하이라이트 장면은 남한 병사 김수혁이 북한 병사들과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에서는 생략됐던 베르사미의 과거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장면도 있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혁 역에 정상윤은 “남자들끼리의 작업이라 더 끈끈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고, 지그 베르사미 역의 이정렬 배우는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열심히 참여해서 무대에 올렸고, 우리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관객들이 좋게 봐주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북한 상병 오경필 역에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 이석준은 베스트 장면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맨 마지막에 김수혁과 오경필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우리 작품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 장면을 위해 이 작품이 끝까지 달려가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우리 이야기라 작품의 파급이 더 크며, 감동적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10, 20년은 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현했다. 오경필 역의 이석준(오른쪽)공연의 주요 출연진들(아래)분단의 아픔을 넘어 네 남자의 뜨거운 형제애를 담은 는 다음달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06 / 조회 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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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이병헌의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에선 어떻게 펼쳐질까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통해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일그러진 동포애를 그린 뮤지컬 가 이달 말 본공연을 앞두고 있다. 는 지난해 12월 프리뷰공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지난 13일, 한창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이 작품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는 공동경비구역에서 만난 남북한의 군인들이 따스한 형제애를 나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공포에 압도돼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린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송강호·이병헌·이영애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58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건 증오가 아닙니다. 공포입니다" 이날 연습은 '지그 베르사미'라는 이름을 가진 스위스 소령이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간 총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영화에서 이영애가 연기했던 '소피' 소령을 뮤지컬에서는 남자 캐릭터로 바꾼 것. 이 역할은 이정열과 임현수가 맡았다. 비장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넘버 '총소리'가 앞으로 펼쳐질 비극을 예고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남한 군인 김수혁 병장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송강호가 열연했던 조선인민군의 오경필 중사는 이석준과 최명경이 맡았다. 비무장지대를 수색하다가 지뢰를 밟은 김수혁은 마침 그곳을 지나던 오경필로부터 도움을 받고, 이후 그들과 자주 밀회하며 두터운 정을 쌓게 된다. 냉철한 듯 보이면서도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일면을 지닌 오경필로 분한 이석준·최명경의 묵직한 존재감이 특히 돋보였다. 영화에서 생략됐던 베르사미 소령의 과거도 뮤지컬에서는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총격 사건을 수사하던 베르사미 소령은 아버지의 유품인 일기장을 읽고 북한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망명했던 아버지의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50년 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가진 친동생과 대치하다 미군이 온다는 경보에 놀라 친동생을 찔러 죽이고 만 것. 아버지의 삶을 돌아본 베르사미는 자신이 취조하는 남북한 군인들의 마음과 그들이 말하지 않은 진실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총소리'를 비롯해 '움직이지 마' '그때 나는 죽었다' 등 신예 작곡가 맹성연이 만든 음악은 이날 연습이 진행되는 내내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못지 않게 충격적인 내용으로 분단의 현실을 그린 이 작품이 본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로 펼쳐질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를 방문해 북한군인들과 우정을 나누는 남성식 일병을 연기한 이기섭, 따스하고 소박한 심성을 가진 북한군인 정우진으로 분한 임철수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의 극본 및 작사는 의 이희준이, 연출은 의 최성신이, 음악감독은 의 변희석이 맡았다. 공연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4월27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4.02.17 / 조회 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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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의 진실은 어디에?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지난해 12월 초연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2월 27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작품은 초연 당시 9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드라마작가 겸 소설가 박상연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소설의 배경과 주제, 영화의 휴머니즘적 정서를 적절하게 섞어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재탄생했다. 초연 당시 ‘분단’과 ‘형제애’라는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높은 몰입도와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무대에 맞게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21세기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본질적 고민이 담겨있는 비극적 스토리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음악으로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뮤지컬만이 선보일 수 있는 연출로 생생하게 구현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작품의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이정열과 임현수가 맡는다.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열연한다. 냉철함과 다정함을 함께 간직한 북한 상병 ‘오경필’ 역은 이석준과 최명경이 분한다.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한 일병 ‘남성식’은 이기섭, 장난기 많고 따뜻한 북한 전사 ‘정우진’ 역은 임철수가 맡는다. 이밖에도 전범준, 박종원, 장웅희, 최기언, 이윤성, 문남권, 이종원, 송인호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창작컴퍼니다
2014.02.04 / 조회 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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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 32] 그들은 ‘왜’…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 이 리뷰는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진실은 착취당하기 쉽다. 왜곡되기는 더 쉽다. 상대의 공포 혹은 자기 보호 본능에 흔들리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외부의 압박으로 튕겨 나가 제멋대로 구성되기도 한다. 진실을 제대로 조립하기 위해서는 잣대가 필요하다. 기본 토대로 흔히 사용되는 육하원칙의 대부분은 어그러진 기억 속에서 수틀리기 쉽다. 단 한 가지, ‘왜’는 다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이 사실을 중점에 둔다면, ‘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묻기 때문이다. 결국, 진실의 마지막 조각은 ‘왜’에 있다.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소설 ‘DMZ’에서 파생된 ‘원 소스 멀티 유즈’작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는 이름만 같은 형제쯤 될까. 작품은 영화의 명성과 감동을 등에 업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반석 위에 섰다. 기름기를 뺀 무대는 진하지만 담백했고, 무대는 차분하고도 면밀하게 그만의 걸음새를 착실하게 나아갔다. 그들은 ‘왜 쏘았는가’‘잘난 형에 못난 동생’이라는 말이 있다. 잘난 형제의 그늘에 가려 빛도 제대로 못보고 어긋난 아우의 성정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옛말이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비켜간 모양이다. 뮤지컬은 ‘박찬욱’이란 거장과 톱 남배우들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영화의 그늘을 무대에서 지우고 그만의 방점을 새롭게 찍었다.‘탕!’ 격발하는 수십 발의 총성, 1994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측 초소에서 들려온 소리다. 이 총기난사사건으로 북한군 초소병 정우진이 사망하고, 남한군 김수혁과 북한군 오경필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북한과 남한은 각자에게 유리한 주장을 내세우며 서로 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정작 생존자 김수혁은 입을 다물고, 오경필은 북한군의 주장만을 반복한다. 중립국에서 파견된 소령 베르사미는 인민군 출신 아버지를 둔 군인이다. 수혁은 제3국인이면서, 한국인의 피를 가진 그에게만 ‘그날’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영화와 다른 구석이 많다. 소피 소령은 베르사미라는 남자 소령으로 바뀌었고, 수혁의 죽음도 영화와는 다르게 묘사된다. ‘인민군’으로 언급만 됐던 소피 소령의 아버지는 베르사미를 통해 구체적인 사연을 갖고 등장한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진실’이다. 영화는 묵인된 진실과 그로 인해 유지되는 시스템, 대립하는 개인과 체제의 문제를 다룬다. 반면 뮤지컬은 조금 더 본능적이다. 학습에 의해 익혀진 후천적 반응 방식 즉, ‘조건반사적인 증오’를 다룬다.수혁은 체제가 만든 증오에 길들여져 있는 인물이다. 겉은 유쾌하고 까불거리는 보통 청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1994년, 전쟁의 공포가 여전한 한반도는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반복적으로 군대와 전쟁의 트라우마를 심어놓는다. ‘공공의 적’을 향한 적대심은 사회가 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베르사미에게 ‘그날’의 진실에 대해 털어놓고(그는 앞선 진술에서 남성식 일병이 밖에서 들린 오발탄 소리에 놀라 첫 발포를 했다고 증언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자살 방법이다. 영화 속 수혁은 창문으로 뛰어내려 진실을 덮는다. 뮤지컬 속 수혁은 총을 높이 치켜들어 천천히 천정을 쏜다. 주변 군인들은 수혁의 총소리에 반응해 그에게 거침없이 총을 발포한다. 이는 그가 이미 북측 초소에서 ‘공포의 반사적 행동’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자살 방법이다. 그는 자살로서 자신이 첫 발포자임을 증명한 셈이다.작품의 말미에 등장하는 경필의 증언 장면은 그래서 더 서글프다. 경필은 최초 발포자가 성식이 아닌 수혁이라 분명히 지목한다. 현장에서 가장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경필의 증언은 가장 진실에 근접한 증거다. 수혁은 ‘조건반사’로 총을 쏘고야 말았던 자신의 진실을 베르사미에게 조차 말할 수 없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누가 쏘았는가’의 문제를 넘어 ‘왜 쏘았는지’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베르사미와 수혁이 기르던 정찰견 ‘백두’는 모두 주제를 부각하는 또 다른 장치들이다. 굶어 죽더라도 손전등이 비춰야만 먹이를 먹도록 훈련된 백두와 ‘미군이다’는 소리에 반응해 동생을 살해한 베르사미의 인민군 아버지 역시 공포에 휩싸여 총을 쐈던 수혁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베르사미의 아버지는 결국 제3국을 택했지만 아버지 세대의 비극은 여전히 베르사미에게 주효하다. ‘아버지의 악몽을 다시 꾸지 않길’ 바랬던 베르사미는 모든 진실을 묵인하는 데 동조함으로서 우리의 문제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설명한다. 무대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무대에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무대 세트는 비어있고, 등장하는 장비도 극히 제한돼 있다. 작품은 영화와 같이 미스터리 서사를 따른다. 베르사미의 수사가 진행되며 드러나는 진실 위에는 남북한 병사의 우정과 전쟁의 상흔, 주입된 증오와 공포 등이 밀착돼 있다. 긴밀한 서사에도 웃음 포인트를 갖고 노는 데 능숙해 초연작이라 보기 어려운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무대는 조명으로 세트의 빈칸을 채운다. 수혁과 베르사미의 첫 대질에서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과 시간의 흐름은 양쪽으로 번갈아 쪼이는 급박한 창문 모양의 조명이 모두 설명한다. 신인작곡가 맹성연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전쟁의 임박감을 극대화한 리드미컬 리듬의 ‘김일성이 죽었다’나 감성적 멜로디의 ‘말해주세요’ 등은 서정성을 모두 갖췄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르사미 역의 양준모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소리로 인물의 작품과 인물의 정확한 초점을 맞춰냈다. 정상윤은 학습된 공포에서 헤매는 수혁을 입체적으로 조각했고, 최명경은 적지도 넘치지도 않는 무게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신스틸러 임철수의 존재감이다. 관객은 그의 표정 하나에 울고 웃었지만, 그는 결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의 선을 넘지 않았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선율의 힘이 약해 각인되는 멜로디가 없다는 점과 클라이맥스의 정점을 확실히 밀어 올리지 못하는 추동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합창에서 뭉개지는 음향도 다소 서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창작뮤지컬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다분히 품고 있는 작품이다. 기대를 품고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창작컴퍼니다
2013.12.18 / 조회 7,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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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아닌 마음으로” 11년 째 무대를 지키는 배우 임강희
두 번째 무대를 시작한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무대 위에 배우 임강희가 보인다. 잔인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여인 ‘이오카스테’가 돼 피를 토하듯 울부짖다, ‘코러스’가 돼 남자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에선 그 동안 보아왔던 청순한 이미지지 대신 강렬함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또 한번 역량을 끌어올린, 쉴 새 없이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이제야 만났다.“첫 연극, 정말 행복합니다” 개막 전 날, 임강희는 때 자른 단발머리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이오카스테’란 처절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그이지만 긴장감보단 기대감이 앞선 상태인듯 했다. “원래 처음 연습실에 있다가 극장에 오면 정말 떨리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워낙 ‘세게’ 연습을 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간에 밀도가 생기고 조명이 있어서 집중이 잘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 배우들도 헛갈려 하지 않고 밀도 있게 잘해가고 있더라고요.” 임강희가 무엇보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번 작품이 첫 연극에, 거의 처음으로 나이가 실제와 비슷하거나 많은 역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대가 있는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갑자기 10대 역할… 사실 힘들었어요(웃음). 이 작품이 음악극이긴 하지만 연극에 가깝잖아요. 그동안 일부로 뮤지컬만 한 게 아니라, 연극에 한번 발을 들여놓지 못하니 계기가 안 생겼던 건데, 연락이 와서 정말 좋았죠. 연극이 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극단, 좋은 배우들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물론 극복할 점도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핏덩이 아들을 버리지만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가련한 여인 ‘이오카스테’는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 “연출님이 이야기 하셨던 ‘어둠 속의 댄서’ 같이 어두운 영화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실 지금도 100 퍼센트라고 이야기 하지 못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걸 굉장히 후회했어요. 기회 있을 때 결혼도 빨리 하고 아이도 낳아 볼 걸(웃음). 이오카스테가 너무 아프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확 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다행인 건, 연출님,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전엔 이 여자가 정말 아프겠다, 이게 끝이었다면 지금은 와…..이렇게 운명에 휩싸일 수 있구나. 처절하다, 이게 어느 정도 느껴지더라고요. ” “연습실 가는 게 진짜 행복했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은 그의 다음 행보는 다. 그가 말한 ‘10대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 임강희의 매력을 한껏 분출한 무대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 개막이 좌초될 뻔 했을 때 “우울증 비슷하게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 무대가 ‘춘향’으로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에 남다르다. “춘향이 얼마 안 남았어요(웃음). 어린 소녀에게서 나올만한 감성이, 흉내는 낼 수 있는데 그 특유의 찬란함은 힘들더라고요. 앞으로 1년만 하고 나머지는 유리아 같이 어린 친구들에게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아? 난 카멜레온 같은 여자” 임강희는 대표적인 동안 배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밀조밀한 외모에 고운 목소리 덕분에 그 동안 등 시대극에서 사랑스러운 여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이를 통해 단아한 여인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 “목소리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버림받고 지고지순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싫었는데 나중엔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배우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컴퍼니나 관객분들이 찾아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그걸 제가 몰랐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도 있지만 다른 이미지도 있거든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 할거니까…저 카멜레온 같은 여자에요. 하하하” 실제는 어떠냐고 묻자 “손이 많이 가는 여자”라며 깔깔 웃는다. “안무를 빨리 익히는 편인데 에선 멍해지기 일쑤였어요. 이오카스테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코러스도 같이하는데, 남자들과 함께 뛸 때 에너지는 무서울 지경이었거든요. 빨리 뛰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뭐, 에라 모르겠다 이러면서 같이 뛰어 다녀요(웃음). 덤벙거리는 면도 있고,그러다 어두운 면도 있고, 저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웃음).” 데뷔 11년 차, 초등학교 3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합창단에서 공연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고 어머니의 반대로 성악과에 진학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2003년 앙상블로 시작해 임강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해 왔다. 지금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다, 그의 여동생도 연극 등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힘들 때도 있어요. 특히 여자 배우는 여러 모로 버티기가 힘드니까.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요. 무대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고 남들은 무릎이 하얀데 시커멓게 멍들어 있어서, 여자인가 싶기도 하고(웃음).” 성악가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컬 배우가 됐지만 “과연 이 길이 맞을까” 고민도 했단다. “전 연습 막판에 뭔가를 찾아내는 스타일인데 정말 끼 있는 배우들은 던져주면 바로 자신감 있게 하거든요. 저런 사람이 여배우인데… 나란 애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좋아서. 무대에 서면 행복하거든요. 나중에 느꼈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구나, 저들을 따라갈 필요가 없구나. 생각을 굳히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그의 숙제는 “모든 대사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서 이성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시작하면 배우도, 관객도 힘들어진다”며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 대사와 노래를 하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한다. 로 연기 영역을 넓힌 그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겉으론 착하고 얌전한데 속은 사이코패스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해보고 싶은 역할 굉장히 많아요. 저는 남자배우 역할이 탐날 때가 되게 많더라고요. 이번 ‘오이디푸스’도 약간 각색해서 여자가 맡으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고. 여자가 주인공인 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은 남자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극이 많지만, 이런 고민은 3~4년 전에 끝났고요!(웃음)” 이후 달콤한 여행을 계획해 놨다. 지난 해부터 물리적인 휴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달려온 그녀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영혼이 약간 나가 있어요(웃음). 그 동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고, 그래서 허해진 느낌도 들어요. 끝나고 뉴욕 여행을 가요. 한 달 넘게 머물면서 공연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6 / 조회 1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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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의 고귀함을 만나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연습현장
2011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호응 속에 초연한 음악극 . 오는 10월 2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를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는 연습현장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지난 26일 늦은 저녁, LG아트센터 연습실을 찾은 80여 명의 일반 관객들은 숨죽여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여주기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서재형 연출의 말처럼 배우들과 스텝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온 힘을 쏟아내며 연습 일부를 선보였는데,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내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 등 배우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모든 것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소포클레스 작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의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극으로, 세기에 걸쳐 수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이 되어 오고 있기도 하다. 거대한 운명 속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장 비참해진 순간에 오이디푸스 스스로 미래를 향해 나가는 1%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서재형 연출은 의 오이디푸스가 “운명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 삶,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인간 오이디푸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희랍극의 특징이기도 한 코러스의 등장을 더욱 부각시킨 점이다. 시종 일관 오이디푸스 곁에서 그를 관찰하며 코러스들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에 박인배는 “극의 비장미를 더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에 애정과 심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며 극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코러스 장을 제외한 전 배우들은 코러스의 역할도 맡아 상징적인 안무와 노래로 운명의 흐름을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이 된다. 초연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으며 그 해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해수를 앵콜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초연 때 기본 정서를 충분히 많이 찾고 공부해서 그때의 정서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는 그는, “최선을 다했던 그 때의 정서에 더하여 2년이란 시간 동안 있었을 무언가가 기적처럼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서재형 연출이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고, 이것은 연출가에게 다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작품에서는 초연과 달리 새로운 코러스 장 역의 박인배를 비롯, 이오카스테 역에 임강희, 크레온 역에 이갑선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극단, 이 프로덕션, 그리고 서재형 연출과 작업해 보고 싶었다”며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임강희는 남편을 죽인 자신의 아들과 다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비극적인 여인 이오카스테 역을 맡으며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후회를 하기도 했다고. “이오카스테 역을 하면서 많이 아팠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아보지 않아서 감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안 해 본 걸 후회하기도 했다. (웃음) 연습을 하면서 운명에 휩싸이는 정말 불쌍한 여자, 굉장히 아픈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이디푸스에 대한 연민도 커져가고 있다.” 올 4월 신구, 박정자, 김호정 등과 함께 한 에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역을 맡았던 이갑선은 이번 공연에선 크레온으로 나선다. “그간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대립구도로 비춰졌는데, 정작 작품을 보면 그런 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대립구도가 아닌 신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성을 가지려는 사람”으로 크레온을 숨쉬게 할 참이다. 초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무대 위 객석도 이번 공연에서 변함 없이 만날 수 있다. 1천 여 석의 LG아트센터 객석을 비우고 무대 위 350석 규모의 객석이 쌓아지며, 커다란 공간 속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오이디푸스의 비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를 꾀하고 있다. 한아름 작가의 각색과 최우정 작곡가의 음악은 긴장감을 배가시켜 극의 비극성과 에너지를 뿜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관객 대화를 가진 서재형 연출은 말미에 “ ‘죽도록 달린다’라는 극단 이름처럼 11년 째 그렇게 살고 있다. 양심상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땀방울로 바닥을 적시면서 올라간다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출이 “나를 비롯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배우들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한 음악극 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9.27 / 조회 1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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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고 세련된 오이디푸스의 환생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2011년 같은 무대에서 초연했다. 2011년 초연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첫 공연을 마친 후 나머지 7회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당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를 가장 젊고 세련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000여 석에 이르는 객석을 완전히 비우고 무대 위에 350석 규모의 객석을 쌓는다. 관객들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가깝게 몰입할 수 있다. 배우들은 밀도 있는 공간 속에서 말하고, 노래하고, 역동하는 오이디푸스를 그린다. 이번 공연은 오이디푸스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질주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초연 멤버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서재형 연출가와 최우정 음악감독이 다시 손을 잡는다. 초연 당시 ‘오이디푸스’로 분한 박해수 배우가 새로운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박인배, 임강희, 이갑선 등의 15명의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LG아트센터
2013.09.05 / 조회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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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아직 더 많이 익혀야죠”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윤소호
노래를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가수가 되겠다는 뚜렷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학교일과가 끝나면 또래보다 조숙한 동네 형들과 어울려 놀곤 했던 소년은 우연히 본 를 보고 생각했다. 뮤지컬을 해야겠다, 고. 그 때부터 소년의 생활은 다채롭게 흘러갔다. 돈이 없으니 청소라도 하겠다며 무작정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배우 남경읍을 만났고, 스물 한 살 로 데뷔해 이후 창작뮤지컬 까지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네 번째로 만난 작품은 창작뮤지컬 . 윤소호는 극중 전장에서 형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는 북한병사 '순호'를 맡았다. '순호'로 분한 그가 가상의 존재 '여신님'을 위해 꽃을 따다 바치며 짓는 천진난만한 웃음은 보는 이의 얼굴에도 미소를 띄우는 흡입력이 있었다. 5년, 10년 후에도 뮤지컬은 꼭 했으면 좋겠다는 그를 앵콜공연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만났다.처음 대본 봤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제가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왔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래도 순호라는 역할이 강제로 징집된 학생이니까, 한번 도전해 볼만 하겠다 생각했어요. 기존에 군대를 다룬 뮤지컬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군대라는 소재 말고도 여신이라는 인물을 설정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되게 흥미로웠어요. 각각의 캐릭터도 잘 짜여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순호라는 캐릭터는 어땠어요? 순호가 처음 나오는 장면이 형과 같이 나오는 부분이에요. 형이 군대에서 도망치라고 하는데, 순호가 그건 비겁한 짓이라고 하잖아요. 순호가 18살인데 그 나이 또래에 갖고 있는 패기, 치기라고 해야 될까? 그런 게 보였죠. 그런데 대본 리딩을 하고 연습을 하면서 마냥 치기 어린 인물로만 보는 건 단순한 시각이구나 싶었고, 다른 면들을 보게 됐어요. 앵콜공연에서 달라지는 점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극장이 바뀌었고요(웃음), 동시에 무대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희가 움직이기에 더 넓고 편해진 것 같고. 새로 추가된 배우들도 많고. 연출님이 초연 때보다 개개인의 캐릭터를 더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순호 외에 순호와 영범, 주화와 영범 등 각 캐릭터의 관계에서도 보여줄 것들이 더 많아졌어요. 배우들도 좀 더 긴밀한 호흡으로 연습하는 것 같아요.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창섭을 연기했던 박해수씨가 다시 합류했는데요, 임철수씨의 창섭과 어떻게 다른가요. 아무래도 해수 형님이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외적으로 더 (인상이) 강해요. 그러다 보니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창섭이라는 인물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더 크게 와 닿는 거죠. 그래서 마지막에 인간적인 면모도 더 많이 드러나는 창섭이고요. 외적인 차이는 있지만, 임철수 형의 창섭도 나름대로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정원영씨와 박정원씨의 순호는 어떨지 궁금해요. 원영이 형은 평소에도 워낙 밝고 활발해요. 무대 위에서든, 연습실에서든 자유로운 에너지를 표출하는 분이에요. 정원이 형은 그에 비해 좀 조용하고, 자기 일을 혼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그 둘 사이에 걸쳐있는 것 같아요. 두 분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제가 배울 게 많아요. 이쪽에서도 배울 게 있고, 저쪽에서도 배울 게 있고. 외에는 주로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뮤지컬에 출연해왔네요. 단점이 있다면? 남자들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칙칙하고 다운되고, 비 오는 날은 어깨가 더 쳐지고, 연습실 가기 싫어지고. 단점은 너무 많죠(웃음). 장점도 있어요. 남자들끼리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롤모델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는 점도 엄청난 장점이고. 그래도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남녀배우가 다 나오는 공연을 하겠어요(웃음). 롤모델을 한 명 꼽는다면? 제게 연기를 가르쳐주셨던 남경읍 선배님이에요. 같이 작업한 적은 없지만 제가 존경하는 스승님이시거든요. 저한테 배우로서의 연기력도 가르쳐주셨지만, 인간성이라든가 무대 밖에서 배우들이 가져야 할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 밖에 재웅이 형, 에서 만난 필석이 형, 우형이 형도 좋고. 형들은 다 좋았어요. 를 하면서 '최재웅 연기학원에 다닌 것 같다'라고 했는데(웃음) 그 때 어떤 점을 배웠나요. 연기를 배웠다기보다는 무대 위의 호흡 같은 것을 보고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 하지 그랬어'라고 알려주는 형이 아니라 '알아서 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형이 아무래도 경험이 많잖아요. 관객들이 지루해질 때쯤 템포를 올린다거나 무대를 끌고 갈 줄 아는 분이세요. 형이 어떤 식으로 무대를 끌고 가는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그 능수능란함을 곁에서 많이 보고 느꼈죠. '배웠다'고 하기엔 제가 아직 더 익혀야 되는 단계에요. 공연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다거나, 고민됐던 점은 없었나요?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를 했을 때였어요. 애드립이 많은 공연이다 보니 내일은 이걸 해볼까? 하고 늘 새로운 걸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가 매니아 관객이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10~20%는 처음 보러 오신 분들인데, 공연을 몇 번씩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애드립을 하면 '왜 웃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애드립을 좀 줄이고 대본에 충실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고민될 때가 언제냐면, 첫째 날 '여기서 이걸 하면 웃겠지?' 했는데 웃었어요. 근데 다음 날 똑 같은 걸 했더니 안 웃는 거에요. 공연의 기본적인 틀은 같아야 하는데 자주 보는 관객들은 새로운 걸 바라고, 관객들 반응에 저희가 영향을 받기도 하니까 '여기서 웃음이 터져줘야 되는데' 해서 안되면 분위기 살리기에 바쁘고….그럴 때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라는 공연이 좀 더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는요? 는 기본적으로 대본 자체가 이것 아니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게 많거든요. 는 시작부터 배우가 영차영차 끌어다가 완성시켜서 커튼콜 때 훅 돌려야 하는 공연이고, 는 그런 것 없이 대본대로만 가도 충분한 작품이라 좀 달라요. 순호가 콩을 몇 개 던지든, 누가 새로운 애드립을 하든 다 진행될 수가 있는 공연이죠. 2011년 로 데뷔했어요. 그 때와 비교했을 때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별로 없는데(웃음). 그때의 긴장감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90이라는 것 정도? 그것 말고 연기적으로 성장한 건 잘 모르겠어요. 단지 무대에 몇 번 더 서봤으니까, 긴장의 정도는 좀 낮아진 것 같아요. 살면서 중요하게 꼽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범위가 너무 넓어질 수 있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면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거에요. 밥을 먹고 싶으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싶으면 잠을 자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낙천적인 편인가요? 걱정은 별로 안 하나 봐요. 걱정이 있어도, 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돈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해서든 돈을 벌면 되고.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없으면 미팅을 가서 만들면 되는 거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카메라가 없으면 휴대폰으로 찍으면 되고. 방법은 많잖아요. 금전적인 제약,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걱정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취미가 있나요? 산책 겸 걷는 걸 좋아해요. 집을 기준으로 해서 동서남북을 다 걸어가봐요. 예전엔 사당에 살았는데, 거기서 과천, 신도림까지 다 가봤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도 하고. 배우로서 살아가며 어떤 순간이 제일 행복한가요. 뭔가 새로운 걸 할 때요. 예를 들어 를 하기로 했을 때 그 첫 만남, 첫 연습의 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앞으로 겪을 과정도 기대되고. 특히 도 그렇고 다 창작 초연이었잖아요. 그 첫 시간에는 내가 이 사람들과, 이 대본과 음악을 갖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7 / 조회 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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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앵콜공연에 합류
의 배우 정원영이 오는 5월 앵콜공연을 앞둔 뮤지컬 에 합류한다. 정원영은 극중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로 활약할 예정이다. 는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로,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이 섬을 탈출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정원영이 맡은 류순호는 전장에서 형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다 남북한 병사들이 함께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 '여신님'을 위해 고장난 배를 고치게 된다. 앞서 3월 말, 박해수·최호중·윤소호·이준혁·임철수·이지숙 등 이 작품의 출연진이 공개된 바 있다. 이 중 초연에 출연했던 윤소호와 신예 박정원이 정원영과 함께 류순호로 분한다. 앵콜공연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지며, 티켓 오픈은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10 / 조회 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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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님이 보고 계셔> 앵콜공연, 윤소호·최호중·박해수·김종구 등 참여로 5월 3일 개막
연초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창작뮤지컬 가 윤소호·최호중·박해수·김종구 등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과 함께 5월 3일 앵콜 무대에 오른다.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는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무인도 탈출기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호평 받은 인기작이다. 2012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고, 지난 1월 본공연에서도 2013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이번 앵콜공연은 초연보다 200여석 늘어난 대학로 아트원시어터1관에서 펼쳐진다. 내용도 보완될 예정이다. 박소영 연출은 "초연이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앵콜 공연은 조금 더 인물 개개인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도 기대를 모은다. 초연멤버 최호중·윤소호·이준혁·임철수·최성원·주민진·이지숙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쇼케이스에서 냉철한 북한군 이창섭을 연기했던 박해수가 같은 역으로 출연한다. 이와 함께 의 김종구가 최호중·이준혁과 함께 국군대위 한영범 역을 맡아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남북한 군인들의 화합을 이끌어가게 된다.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 역에는 윤소호 외에도 신예 박정원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의 김남호가 춤 잘 추는 북한병사 변주화로, 의 안재영이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남한병사 신석구로, 문상현과 의 강정우가 이창섭의 우직한 부하 조동현으로 분해 합류한다. 앵콜공연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진다. 8월중 막이 내려질 예정이며, 1차 티켓오픈은 4월 10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3.26 / 조회 1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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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기대작 1위! 막 올린 <여신님이 보고 계셔>
2012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가 지난 15일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창작뮤지컬 는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무인도 탈출기를 담았다.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연극 의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들어 지난 2011년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부문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이날 공개된 '누구를 위해' '악몽에게 빌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넘버는 살벌한 전장의 분위기와 남·북한 군인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분위기를 오가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본공연에서는 쇼케이스에서 생략됐던 각 인물들의 사연이 좀 더 보완됐다. 인민군 포로를 이송하라는 임무를 지시받은 국군대위 한영범(최호중, 오른쪽)과 북한간부 이창섭(임철수)인민군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켜 남한군을 제압한다.첫 장면은 1952년 4월 육군본부 사무실에서 시작됐다.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포로를 이송하라는 명령을 받고 포로들을 배에 태워 떠나지만, 배 위에서 폭동이 일어나 오히려 인민군의 포로가 된다. 게다가 기상악화로 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남북한 군인들은 모두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된다.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류순호(전성우)류순호(신성민, 오른쪽)를 달래기 위해 섬에 여신님이 있다고 말하는 한영범(이준혁)섬에 갇힌 이들은 서로에 대한 적개심으로 늘 긴장상태에 있지만,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를 달래 배를 고쳐야 한다. 이를 위해 한영범이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설정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받아들인 군인들은 함께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함께 여신님을 찬양하는 군인들 마음을 연 군인들은 서로 먹을거리를 양보한다. 프레스콜에 함께 참석한 박소영 연출은 이번 작품의 모티브를 프랑스의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황산'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포로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가상의 귀부인을 만들어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에피소드에서 이번 작품을 착안하게 됐다고. 박소영 연출은 의 주제에 대해 "인간을 피폐하게 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그를 구원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민군 선박조종사 류순호와 국군대위 한영범 외에는 모두 원캐스팅이다. 의 최호중과 이준혁이 '처세의 달인' 한영범을 번갈아 연기하고, 의 신성민과 의 전성우, 의 윤소호가 류순호를 맡았다. 최호중과 전성우는 지난해 쇼케이스에서도 지금과 같은 역할을 연기한 바 있다. 의 임철수는 냉정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북한군 간부 이창섭을 연기한다. 의 지혜근이 이창섭의 오른팔 조동현을, 의 최성원과 주민진이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신석구와 섬세한 인민군 변주화로 각각 분한다. 고향의 어머니를 떠올리는 이창섭(임철수)여섯 군인의 상상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여신님은 의 이지숙이 맡았다. 이지숙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여신은 주화의 여동생이기도 하고, 석구의 첫사랑 누나, 영범의 딸, 창섭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든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따뜻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는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딸을 보고 싶어하는 한영범(최호중)한영범(최호중, 오른쪽)은 이창섭(임철수, 가운데)에게 여신님의 존재를 믿는 척 해달라고 설득한다.류순호 역을 맡은 전성우, 신성민, 윤소호(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2013.01.22 / 조회 16,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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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님이 보고계셔> 창작 3인방 “갈 땐 끝까지, 쉴 땐 충분히”
시종 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귀엽고 앙증맞다가도 집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에선 한쪽 가슴이 뭉클해 진다. 한국전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념과 대립을 뛰어넘어 전쟁 속 청년들의 우정과 인간사를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뮤지컬 의 연습실 풍경. 지난 해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 공연과 올해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큰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이 1월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레이디비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관객들이 뽑은 2013년 창작 뮤지컬 기대작 1위로 선정되기도 한 작품이기에, 연출, 작가, 작곡가들도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는 상태.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를 맞는 배우도 있었는데 그 전날, 당일까지 연습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라며 박소영 연출은 말끝을 흐렸지만, 그 말을 돕는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의 말을 들으니 쇼케이스 이후 수정과 가감을 거듭하는 의 진화는 쉬이 멈추지 않을 듯 하다. 가 플레이디비와 헤럴드경제의 공동 설문조사 중 ‘2013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뮤지컬’로 뽑혔다. 알고 있는가? 한정석 작가(이하 한): 알고 있다. 박소영 연출가(이하 박): 가장 먼저 알고 있었다. (웃음) 이선영 작곡가(이하 이): 영광스럽지만 한편 부담스럽다. 한: 쇼케이스, 리딩무대로 조금 선보일 수 있어서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은게 참 다행스럽다. 사실 작품이 소극장에서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웃음) 어떻게 알고 기대를 가져주실까, 했다.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는 자신의 작품이 처음으로 본공연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있는 반면 긴장되고 불안한 느낌도 좀 있다. 아직 내 감정을 판단하긴 이른 것 같다. 예그린 쇼케이스 공연 후 본 공연을 위해 추가, 수정된 부분이 있는가? 한: 개인의 사연들이 음악과 같이 채워졌다. 쇼케이스나 리딩에서는 뒷부분이 많이 축소 되었는데 그런 부분들과 결론도 조금 수정이 되어서 이야기 부분이 많이 채워졌다. 이: 음악도 몇 곡 추가 되었고, 기존의 곡이 수정되기도 했다. 이선영 작곡가와 한정석 작가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가 매력이다. 어떤 느낌과 색을 작곡의 큰 그림으로 잡았는가? 이: 우리끼리 여기에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다고 할 정도로 이야기가 극단적이다. 전쟁을 통해 비인간적으로 변하는 모습, 그러다 갑자기 코미디로 갔다 각자 다른 사연으로 갔다가 끝에 다 합쳐진다.(웃음) 음악 장르적으로 통일감을 주기는 어려워서 각 장면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메인 멜로디들을 장면별로 섞어서 잘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무리할 땐 되게 무리하고, 무리하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말자, 큰 이야기들이 있어 훅훅 뛰어야 하는 장면은 뮤직비디오처럼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각 장면이 갖고 있는 특징과 느낌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는 것이 음악의 방향이다. 그래서 꽉 차는 건 매우 그렇고 텅 비게 하는 건 그렇게 하려고. 그래서 동요도 나오고, ‘꿈결에 실어’ 같이 잔잔한 곡에선 관객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안무의 보강도 본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큰 변화다. 박: 리딩과 쇼케이스 때도 쇼적인 움직임보다 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움직임에 방향을 두었다. 배우들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을 기본으로 노래와 최대한 접목시켜서 아이디어를 냈다. ‘그대가 보시기에’ 리프라이즈 같은 경우도 노래 자체가 굉장히 밝고 귀여워서 안무 역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관객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마치 율동 같은 느낌이고, ‘악몽에게 빌어’는 순호의 악몽이 계속되는 걸 돌림노래로 표현하고 있어서 꿈의 반복처럼 시체들이 살아났다 다시 죽는 모습을 구상했다.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에게 가장 많이 주문한 것은 무엇인가? 박: 작품 속 캐릭터들이 굉장히 뚜렷하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게 많지만 또 이작품이 그렇게 전형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대서 다른 식의 감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울 수 있는 장면에서 웃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그런 식으로 조금 다른 식의 방향을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표현법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배우들이 힘들어 하긴 한다. 세 창작자들의 분위기가 비슷해 보인다. 이: 이 작품 전부터 친했던 사이다. 는 기획한 게 아니라 이미 우리끼리 쓰고 있던 작품이었다. 아마 인간적으로 쫀쫀해서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다. 한: 대본을 쓸 때부터 작곡가, 연출가와 굉장히 많이 상의를 했었다. 장면이나 강약 조절 같은 부분도 작곡가와 같이 이야기 하고. 취향이 달랐지만 같아지는 부분도 생겼다. 이: 한 작가님이 약간, 병맛이라는 거 아는가? 병맛을 굉장히 추구하신다. (웃음) 한: 약간 근거 없는 무언가를 제시하면 두 분이 정리를 해 주신다. (웃음) 모호하고 시적인 표현을 하면 작가, 연출가님이 예시를 제시해 주면서 맞춰가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 또 우리는 비판이나 지적에 너그러운 것 같다. 안 싸우는 사이보다 잘 화해하는 사이가 더 좋은 것 같다. 이: 자주 싸우고 자주 화해하는 사이다. (웃음) 박: 작품이 특히 떼 신(무리가 나오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무조건 화합이 중요한데 그런 모습이 배우들에게도 다 보인다. 때론 말려야 할 정도로 너무 화기애애 하다.(웃음) 남자배우들 사이 여자배우가 한 명이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 박: 시간이 별로 없어서 배우들은 굉장히 압박하는데, 그 안에서 배우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풀어낸다고 할까?(웃음) 이: 사람들이 너무 좋다. 리딩 때도 그렇고 쇼케이스도 그렇고 좋은 배우를 만나는 게 정말 행운 인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의 저마다의 목표는 무엇인가. 박: 애초에 중극장 공연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공연은 극장이 소극장이다. 무인도라는 환경이 보여졌을 때 감동을 받기 쉬울 수 있고, 디자이너 뿐 아니라 스텝들이 그런 그림들을 상상하고 만났는데 극장 환경으로 과감히 포기하고 형식미를 갖춰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사실 나의 머릿속에는 있지만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게 이번 작업이 되지 않을까. 목표가 있다면 소극장에서는 좀 더 형식미를 갖춘 작품으로 만들고, 만약 잘 되서 중극장으로 간다면 완전히 형식을 달리한 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소극장과 중극장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 과거 음악 조감독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것도 작곡을 하고 싶어서 현장 시스템이 돌아가는 걸 배우려고 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큰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1월 15일이다. (웃음) 모든 것이 다 감사하지만, 몇 년 동안 굉장히 날 괴롭힌 애증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쓰면서 이 작품이 말하고 있는 치유와 위안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 이런 위안과 치유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한: 처음 시작할 때 소재의 위험성이라든지 제약이나 흥행 가능성 등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 때는 확신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욕망(웃음), 바람으로 진행하면서 작곡가, 연출가랑 고생을 했고 운이 좋아서 공모전들이 생기면서 반응을 얻었다. 이제 공연이 되어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된다면 다음에 쓸 작품에 대해서도, 내가 고민하고 고생을 하면 사랑 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있다. 쓰고 싶은 작품이 아직 많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12.31 / 조회 1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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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님이 보고 계셔>, 전성우·윤소호·신성민·최호중·이진규 등 캐스팅 확정
내년 1월 개막하는 뮤지컬 에 전성우·윤소호·신성민·최호중·이진규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연극 의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는 2012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내년 1월 본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무인도 탈출기를 잔잔한 음악과 함께 담아내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이 뮤지컬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남·북한 군인 여섯 명과 환상 속의 존재 '여신님'이 등장한다. 현재 과 에 각각 출연중인 전성우와 윤소호, 의 신성민이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를 번갈아 연기한다. 류순호를 달래 고장난 배를 고치기 위해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내는 국군대위 한영범은 의 최호중과 이진규가 맡았다. 쇼케이스에서 박해수가 열연했던 냉철한 북한군 이창섭을 의 임철수가 연기하고, 의 최성원이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남한병사 신석구로, 의 주민진이 춤추는 북한병사 변주화로 분한다. 의 지혜근이 이창섭의 부하 조동현으로, 의 이지숙이 여신님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는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11.20 / 조회 1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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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국서 연출이 돌아왔다, 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
22년 만에 돌아온 한국현대 연극의 문제작 기국서 연출가의 햄릿 시리즈 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남산예술센터가 선보이는 2012 시즌 마지막 공연이다. 작품은 1981년 ‘기국서의 햄릿’으로 시작해 1990년 ‘햄릿5’까지 9년간 다섯 편의 ‘햄릿시리즈’로 무대에 올랐다.기국서 연출은 오랫동안 연극계를 떠나있었다. 그는 최근 영화 ‘도둑들’에서 홍콩 조직의 보스 ‘웨이홍’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76년 극단 76을 창단한 뒤 ‘햄릿 시리즈’로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는 극단 76의 김낙형 연출과 2006년 ‘룸엔트로피’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재승이 각색으로 참여한다. 2012년 대한민국 정치사회모순을 직시해 더욱 날 선 무대를 선보인다.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에 등장하는 햄릿은 독특하다. 작품 속 햄릿은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노조탄압작전에 물고문을 받고 죽어 정신분열이 된 원혼이다. 극중 등장하는 망령들은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 성폭행 피해자들, 쌍용자동차 파업의 자살자다. 오필리어는 햄릿을 위해 몸을 파는 여인으로, 햄릿의 친구 호레이쇼는 연극 연출가로 등장한다. 무대에는 연극 ‘뻘’, ‘목란언니’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윤상화와 연극 ‘됴화만발’의 안창환이 햄릿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는 11월 6일(화)부터 11월 25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22 / 조회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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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로맨틱 막장 드라마로 돌아왔다! 연극 ‘로미오 &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창작집단 툭(TOOK)에 의해 새롭게 연출돼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접근하는 기존의 해석에서 탈피한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막장’으로 불리는 동시대성 코드를 적용해 18세 소년과 14세 소녀가 만나 단 5일 만에 만남, 사랑, 결혼, 죽음이 일어난다는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부분을 강조한다. 작품은 엘리자베스 시대를 모티브로 한 화려하고 과장된 의상과 소품, 분장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현실적인 사랑을 표현한다. 또한, 남녀 주인공을 비극으로 치닫게 하는 주변인들과 그들 세계의 체면과 아집, 위선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공연은 배우와 무용수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안무와 펜싱 동작에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의 드라마적 정서 표현, 무용을 통해 구조적으로 확장시킨 움직임, 펜싱으로 긴장감으로 주는 갈등 표현은 툭(TOOK)이 추구하는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보여준다. 2008년 공식 창단된 창작집단 툭(TOOK)은 배우, 무용수, 안무가, 연출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로 구성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적 실험을 시도한다. ‘몸 둘 바를 알다’, ‘납량 무용극 귀신의 집’, ‘우리동네 미쓰리’ 등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7 / 조회 3,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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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살구처럼 시린 아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이’는 오로지 한 여자만을 위해 스스로 내시의 길을 선택한 아이다. 극 중 ‘구동’은 ‘자숙이’만을 바라보고, ‘자숙’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맹목적인 인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구동’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살구처럼 시큼털털한 뒷맛에 속이 쓰려 온다. 극의 중반이 지나 ‘구동’의 사연이 관객에게 드러날 때는 여기저기서 눈물 훔치는 소리도 들린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속 ‘구동’은 어떤 모습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을까. 길가를 떠도는 강아지 같은, ‘구동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구동’ 역을 맡은 강하늘은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착한 애가 있을까’ 했어요. ‘구동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밖에 몰라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작품에서 ‘구동이’는 오로지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큰 결정을 해요. ‘구동이’의 그런 마음이 이 사건이 끝까지 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시골소년 같은 이미지였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떠돌이 강아지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강하늘’의 말처럼 ‘구동’은 주인에게 버려진 떠돌이 강아지 같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오면서 ‘구동’과 ‘자숙’은 아주 가깝게 지냈을 것이다. ‘자숙’이 중전을 따라 궁궐로 따라 들어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헤어진다. 눈앞의 헤어짐에 ‘구동’은 ‘자숙’에게 줄 것이 없다며 살구를 따주겠다고 하지만 따주지 못한다. 궁녀로 궐에 들어가는 ‘자숙’에게 직설적으로 ‘좋아한다’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구동의 마음은 시큼털털한 살구처럼 시기만 하다. 과일의 단맛도 떫은맛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살구처럼 구동의 사랑은 완성될 수도, 완성되지도 못한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또 다른 ‘구동’으로 출연하는 ‘김대현’은 “‘구동이’라는 역이 무조건 밝은 인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밝게 웃을 줄 아는 인물이에요. ‘구동이’는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참아 내서 더 슬프지 않나 생각해요. 이 인물은 ‘자숙이’ 한 명만 바라보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아이거든요. 사랑하는 인물이 슬프든 기쁘든, 본인이 슬프든 기쁘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웃으며 ‘자숙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인물이에요”라고 말했다. ‘구동’은 ‘자숙’의 “나 왜 좋아해?”라는 물음에 늘 웃으며 장난스럽게 “여자니까~”라고 답한다. 강아지에게 주인이 하나뿐이 듯 ‘구동’에게도 ‘자숙’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자다. 일생에 단 하나뿐인 여자를 잃은 ‘구동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두 개다. 주인을 잊지 못하는 강아지처럼 주인을 그리며 영원히 떠돌거나 혹은 사라지는 주인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쫓아가는 것이다. ‘구동’은 두 가지 방법 중 후자를 선택한다. 가질 수 없다 해도,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하기만 한 ‘구동’의 사랑은 참으로 시다. 살구처럼 시린 사랑을 간직한 ‘구동’을 연기한 배우, ‘강하늘’ ‘강하늘’은 이번 공연에서 ‘김대현’과 함께 ‘구동’ 역으로 더블캐스팅됐다. ‘강하늘’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습 당시 인터뷰에서 “‘구동이’라는 인물이 처음 접근할 때는 쉬웠어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목적만 있으면 되니까요. ‘구동이’라는 역할의 목적이 자숙이라는 것만 생각하니까 쉬웠던 거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캐릭터가 획일화되는 거예요. 계속 ‘자숙이만, 자숙이만’ 하다 보니 다른 연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캐릭터가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은 아직도 어려워요. ‘자숙이’와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은 것은 분명히 맞는데 그 목적만 바라보다 보면 묻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서 조금 더 다양한 ‘구동’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하늘’은 초연 당시 호평을 끌어냈던 ‘김대현’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을 잘 버무려 새로운 ‘구동’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는 어린 나이와 순박한 외모로 ‘구동’ 역에 잘 맞아떨어져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8 / 조회 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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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강하늘③
김대현과 강하늘은 뮤지컬계 주목받는 신예다. 김대현은 앙상블부터 꾸준한 실력을 쌓아온 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초연과 ‘몬테크리스토’를 하면서 관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강하늘은 많지 않은 나이에도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대현’과 스스로 자신을 ‘배우’라고 부를 날이 올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강하늘’은 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다. 인터뷰의 마지막 장, 두 배우에 대해 아직 남아 있는 궁금증을 풀어봤다. - 강하늘 배우님은 이번이 첫 한국 창작뮤지컬로 알고 있어요. 작업해보니 어떠세요? 강하늘 : 제 첫 창작 작품은 아니에요. 김대현 : 아, 맞다. 중앙대에서 했던 작품이 있구나. 강하늘 : 뮤지컬 ‘카르페디엠’이라고 국립극장에서 했던 작품이 있어요. 제가 학교에서 공연했던 ‘라비다’라는 작품도 창작이에요. ‘라비다’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왕세자 실종사건’은 다른 작품과 분위기가 달라요. 같이 으쌰으쌰 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연출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침 8시부터 출근해서 6시까지 일을 하는데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거냐고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같이 만드는 작업 과정이 ‘왕세자 실종사건’과 ‘카르페디엠’은 달라요. -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강하늘 : 두 작품의 공기가 달라요. ‘카르페디엠’과 ‘라비다’는 무조건 맞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내가 이걸 해내야 하니까, 공연을 올려야 하니까’ 하는 느낌이었다면 ‘왕세자 실종사건’은 무엇인가 ‘우리 이거 해보자고!’, ‘한번 해 보자!’라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지금 같이 하는 연기자들도 정말 좋아요. - 김대현 배우님은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라 또 다른 마음가짐이 있을 것 같아요. 소감이 어떠세요? 김대현 : 작년에 정말 좋았던 작품이고, 연기적으로 처음으로 깊게 접근했던 작품이에요. 게다가 대사가 많이 없으니까 피곤하고 힘들었어요.(웃음)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어요. 새로운 배우를 만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초연을 끝내고 나서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살도 너무 많이 빠지고, 힘들어서 구부정하게 다녔어요. 기운이 없었던 거죠. 공연 끝나도 전체적으로 다운돼서 자신감도 없어졌어요. 오디션 보기도 힘들 정도로. 이번 공연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기는 싫었어요. 그런 면에서 다른 배우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올해는 작년에 했던 배우들이 있으니까 ‘이 동선은 이렇게 하자, 저건 저렇게 하자’ 하면서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돼요. 초연은 다들 처음이었으니까 각자의 것을 하기 바빴거든요. 또 새로운 배우들도 밝은 사람이 많아요. 그게 정말 좋은 거예요.(웃음) 하늘이도 엄청 밝아요. 문성이 형이랑 상현이 형은 말도 못해요.(웃음) 문성이 형은 아우, 이루 말할 수가 없네. 강하늘 : 정말 우리 작품의 에너지원이에요, 에너지원. 김대현 : 맞아요. 에너지원이에요. 그런 배우는 처음 봤어요. - 저도 ‘빨래’나 ‘김종욱찾기’를 보면서 정문성 배우가 보통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김대현 : 자숙 역을 맡은 이지숙 배우도 그렇고, 중전 누나도 그렇고 정말 다 좋으세요. - 초연 때 이 작품 하시기 전에 목이 안 좋으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김대현 : 지금도 안 좋아요.(웃음) 강하늘 :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진 거라고 들었어요. - 거의 말을 못할 정도였다고 들었는데요. 김대현 : 작년에는 정말 죽을 뻔했어요. 목도 죽을 뻔했고 몸도 죽을 뻔했죠. - 공연을 한 이후에도 계속 안 좋으셨던 건가요? 김대현 : 그 이후에 쉬면서 조금 나아졌어요. ‘몬테크리스토’를 하고 난 뒤에 성악선생님께 호흡법을 배웠어요. 그 과정을 통해서 소리가 달라졌어요. 그때까지 목을 다르게 쓰고 있었거든요. 지금 그렇게 목을 쓴 지도 두 달 밖에 안됐어요. - 지금은 소리내기가 조금 편해졌나요? 김대현 : 네, 지금은 많이 수월해졌어요. 말하는 것과 소리 지르는 것도 편해졌고요. - 이 작품이 김대현 배우님께는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왕세자 실종사건’을 통해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요. 김대현 : 남다르죠. 나중에 열심히 해서 연출님하고 맛있는 거 사 드리려고요.(웃음) - 강하늘 배우님은 지금 영화를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크랭크업’ 한 건가요? 강하늘 : 아직 크랭크업은 안 했어요. 제가 나오는 회차 분은 다 끝마친 상태예요. - 영화 작업은 어떠셨어요? 강하늘 : 무대와는 달라요. 저는 연기 생활을 연극으로 했고 뮤지컬과 무대 쪽으로 해왔어요. 저는 항상 ‘내 마지막 작품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무대의 끈을 놓지 않을 거예요. 영화를 촬영하다 보니까 무대가 정말 그리웠어요.(웃음) 정말정말 간절하게 그리웠어요. 영화와 연극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차이가 있어요. 연극은 다 같이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점점 밀도를 쌓고, 그것이 커져서 장면이 되고, 장면이 작품이 되잖아요. 영화나 드라마는 그런 것들이 잘 안 느껴져요. 편집을 통해서 밀도를 만들어내거든요. - 영화는 ‘편집의 미학’이라고 하는 장르잖아요. 강하늘 : 영화에서 그런 부분들이 힘들고 아쉽더라고요. 저는 원래 연극과 뮤지컬이 좋아서 시작한 거예요. 또 하나, 이건 제 아집인데 대극장에서 하는 쇼 적인 뮤지컬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영화를 하면서 몇몇 작품이 들어왔는데 거절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초연을 봤던 친구들이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걸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에 결정을 하게 됐어요. 이 작품은 제가 정말 끌렸어요. 그 당시에 무대에 대한 간절함도 컸고요. 저는 연기자가 가져야 할 것 중의 하나가 ‘필모그래피’라고 생각해요. ‘이 연기자가 무슨 작품을 하면서 살아왔나’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필모그래피’를 잘 쌓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품 선택에 성의를 두고 있었는데 ‘왕세자 실종사건’이라는 작품은 저한테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갈 길에서 길을 제시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했어요. 연습 들어가기 전에 정말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 연습하신 지는 한 달째라고 하셨죠? 강하늘 : 네, 너무 힘들어요.(웃음) 김대현 : 하늘이가 연습을 많이 못 했어요. 저는 작년에 한 번 해서 괜찮은데 하늘이는 전체적으로 극이 어떤 흐름인지 잘 모르잖아요. 장면을 연습하고는 있지만 혼자 연습하는 것은 한계가 있거든요. 15일 날 전체적인 연습에 들어가는 걸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인터뷰 당일은 8월 초순이었다.) - 강하늘 배우님 답변을 듣다 생각난 건데, 두 분의 작품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김대현 : 이번에 정말 하고 싶었던 뮤지컬 ‘페임’의 ‘타이론’ 역을 하게 됐어요. 이 역은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의 하고 싶었던 역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춤을 추면서 연기를 하고 매혹적인 연기와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 역할이 있는 작품이 거의 없어요. 춤을 추는 배우는 춤만 추고, 연기와 노래를 하는 배우는 그것만 하는 공연이 많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하게 돼서 정말 좋아요. 아직은 제가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앞으로 연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소극장 뮤지컬도 하고 싶고, 서재형 연출님과 연극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강하늘 : 기본적으로 좋은 작품이어야 하는 건 분명해요. 제가 생각하는 ‘예술’은 이 작품을 내놨을 때 관객을 변화시키고 진화시켜 주는 것이에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이 작품을 봤을 때 관객의 생각이나 마음이 변화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제가 연기적으로 깊어질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고요. 그래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잘 만난 작품 같아요. - 연극에도 도전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강하늘 : 당연히 있죠. 김대현 : 해야죠. 강하늘 : 요즘 상업적으로 돌아가는 연극은 인지도 있는 배우를 쓸 수밖에 없어요. 연극이 수입이 많은 분야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연극에 발을 들이기가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연극 무대에서 두 분 다 꼭 뵙고 싶어요.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어요? 강하늘 : 지금까지 했던 작품에서 만난 형님 중에 가장 저와 잘 맞고, 잘 통하는 분이에요. 배울 점도 정말 많고요. 대현이 형은 정말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그걸 정말 배우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한테도 정성껏 대해주세요. 정말 뮤지컬 ‘페임’에 나오는 ‘타이론’ 같은 에너지가 있어요. 항상 웃고 다니시고요. 그 에너지를 받고 있으면 정말 좋아요. 김대현 :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둘이 사귀냐’고 말해요. 강하늘 : (웃음) 거짓말 안 하고 정말 잘 맞아요. 진짜 좋아요. - 평소에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나 봐요. 강하늘 : 아휴, 그럼요. 김대현 : 하루에 한 번씩 연락해요. 문자도 주고받고요. 저는 원래 영화배우나 유명한 뮤지컬배우를 어려워해요.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다가가기가 어렵더라고요. 저는 하늘이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어요. 오픈마인드고 사람도 잘 챙겨줄 줄 알고요. 정말 좋은 건 하늘이가 제일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또, 굉장히 똑똑해요. 거기가 열심히 하고 착하기까지 하니까 정말 좋은 거예요. 대형 뮤지컬은 보통 자기 것만 하고 가거든요. 하늘이 같은 경우는 일찍 와서 연습 많이 하고 저 런 돌고 있을 때도 와서 따라 해요. 제가 땀을 이만큼 흘리고 있으면 하늘이도 똑같이 흘리고 있어요. 제 연습인데도 뒤에서 연기를 하면서 긴장하고 있으니까 저만큼 땀을 흘리는 거예요. 그런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 두 분 다 무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게 느껴져요. 드디어 마지막 질문이에요. 두 분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강하늘 : 수능 2번 문제인가요?(웃음) 김대현 : 수능 9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강하늘 : 거의 수리 영역 마지막 문제 같아요.(웃음) - 생각할 시간을 10초 정도 드릴까요?(웃음) 김대현 : 저는 늘 그렇게 말해요.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그것이 정말 어려운 일은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해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잖아요. 물론 문을 여는 사람도 있고 닫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상대방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듣고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를 느껴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할 때 여러 가지로 많이 알고 있는 형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항상 네가 생각했던 대로 그 사람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도 그 사람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요. 보면 나쁘게 보이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간적인 배우가 되려면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다른 생각도 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이 보셨을 때 ‘아, 이 배우 친구 같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작년 무대를 봤을 때 그런 면모가 보였어요. 김대현 : 아우, 아직 멀었어요. 강하늘 : 이런 질문이 나오면 저는 항상 하는 답변이 있어요. 제 꿈은 제 입으로 ‘안녕하세요, 배우 강하늘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건 아마도 제가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는 꿈일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저를 배우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제가 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도 진심으로 없어요. 그 이유는 저에게 ‘배우’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존재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그래서 지금의 저한테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1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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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강하늘②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2010년 초연은 두산아트센터의 space111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고궁에서 오르는 만큼 무대도 넓어지고 새롭게 추가된 장면도 많아졌다. 김대현은 초연 당시 참여했던 배우다. 강하늘은 이번에 처음으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합류했다. 두 배우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두 번째 공연인 만큼 달라진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경희궁에서 하기도 하고요. 초연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대현 : 우선 인원이 많아졌고요.(웃음) 배우들이 달라졌어요. 대사도 조금씩 바뀌었고, 장면 자체가 새로 생긴 부분도 있고 없어진 부분도 있어요. 두 군데 정도였나? 노래도 작년보다 더 많이 생겼어요. 작년에는 정서적으로 마음에 안 와 닿는 것들이 있었어요. 이해를 못 하는 상태에서 연출님께서 ‘우선 해봐라’고 했던 장면이 있는데 작년에는 그냥 하고 지나갔었어요. 초연 공연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지나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공연을 연습하니까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졌어요. 하지만 오히려 깊이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져서 더 복잡해진 면도 있어요.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도 배우가 공부하려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한번 해 봤으니까 더 많이 이것저것 시험해 보고 있어요. 하늘이는 아마 저와는 또 다를 거예요. - 주제적인 면이나 캐릭터에서 초연과 달라진 점은 없나요? 김대현 : 연출님은 더 요구하세요. ‘구동이스럽게’ 하라고요. 작년에도 연출님이 ‘구동이스러운 것’을 원하셨어요. 저한테 ‘너 그렇게 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구동이’에 대해 더 이해하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구동이스럽다’는 말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순박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두 분은 연출님이 제시하신 ‘구동이스럽다’를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가요? 강하늘 : 듣자마자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한번 돌려야 해요. 지금 한 달 남짓 연습했는데 저는 아직 ‘구동이스럽게’ 하라는 말을 못 들었어요. 대현이 형이 트라이를 할 때 연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구동이스럽다’를 한 가지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구동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있었던 부분도 있을 테고, 저한테 있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김대현 : 저도 하늘이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단순한 면은 단순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 작품을 해석하는 연출가의 눈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출연하는 배우들이 생각하는 주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객에게 드러나는 것은 배우잖아요. 두 분이 생각하시는 이 작품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강하늘 :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개인적으로 저는 연출님이 생각하시는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자와 연출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다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이 어떻게 보일지는 연출님이 만들어주시는 거니까요. 기본적으로 연출님과 같은 방향의 주제를 가지고 연기를 해요.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주제는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었어요.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연출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셨고요. 제가 충실하게 ‘구동이’ 역을 하다 보면 연출님이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가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대현 : 저는 전체적으로 생각해봤어요. 이 작품이 왜 ‘왕세자 실종사건’인가에 대해서요. 생각을 해봤는데 도대체 모르겠어요.(웃음) ‘자숙이’와 ‘구동이’라는 인물 자체가 제일 하위 계층이잖아요. 왕은 이런 계층을 손톱의 때, 파리 같은 목숨으로 생각해요. 요즘 세상도 그래요. 잘사는 사람은 못사는 사람을 깔보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잖아요.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사건이 되는 것도 그렇고요. 어떻게 보면 작품 자체가 지금 사회를 풍자하고 있지 않나 해요. - 배우로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강하늘 :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아지고 깊어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항상 ‘유명하기 전에 유능하게’라는 말을 생각해요. 조금이나마 유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 자신도 이 작품을 통해 조금 더 유능해졌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도 있고요. 항상 고민하는 건데 내가 조금 더 깊어지는 방법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요.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김대현 : 연출님께서 늘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 했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자’고 하세요. 저도 이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개그맨이 꿈이었어요.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이 작품을 보시고 행복하고 즐겁게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 있잖아요. 공연을 봤는데 문을 나오자마자 여운이 남는 거예요. 집에 가면서도 계속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요. 저뿐만 아니라 ‘왕세자 실종사건이라는 작품 자체가 그런 것들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한 마디로 표현하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김대현 : 진짜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강하늘 : 질문이 거의 수능 수준인데요?(웃음)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땀의 미학’이다.(일동 웃음) - 두 분 다 땀 많기로 유명한 배우님들이시죠?(웃음) 김대현 : 정말 땀을 너무 흘려요. 강하늘 : 저도 ‘쓰릴미’하면서 정말 땀을 많이 흘렸죠. 관계자 : ‘왕세자 실종사건’에 출연하시는 배우들은 정말 땀이 많아요. 강하늘 : ‘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진심이에요. 이 작품은 땀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다른 작품도 할 때 땀이 많이 나기는 하지만 이런 오묘한 기분은 처음이에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오묘한 분위기가 있어요. 연습실에 가면 다 같이 땀 흘리고 있고, 헉헉거리고 있어요. 앞에서 보고 있으면 그 모습이 정말 좋더라고요. 저는 아직 장면 별로 연습하고 있어서 이 작품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지만, 그 안에 흐르는 분위기가 참 좋아요. - 아직 전체적인 연습은 안 하신 건가요? 강하늘 : 네, 아직 런스루까지는 안 했어요. (그들은 15일 날 첫 런을 돈다고 했다.) 김대현 : 저도 하늘이랑 같아요. 노력하면 정말 다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땀을 그렇게 흘렸다는 건 그만큼 노력했다는 뜻도 되니까요. 관계자 : 연습실에 있어보면 정말 그 기운이 대단해요. 배우들은 연습하니까 땀이 나는 건데, 보는 사람도 같이 땀이 나요. 연습실에 에어컨을 틀고 연습을 하는데도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 연습실 안이 습해질 정도예요. 두 배우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려요. 티셔츠를 두세 개 들고 다녀야 할 정도로요. - 어쩐지 두 분 가방이 한 가득이더라고요.(이날 두 배우는 무언가 잔뜩 든 가방을 메고 왔다) 관계자 : 땀이 뚝뚝 떨어져서 바닥이 미끌미끌해요. 강하늘 : 대현이 형은 땀 때문에 다른 분이 다치실까 봐 흘린 다음에 늘 닦고 다니세요.(웃음) 김대현 : 차라리 다른 데 나면 좋을 텐데 머리에만 땀이 많이 나서…. 땀으로 샤워를 하는 것 같아요. 관계자 : ‘자숙이’와 끌어안는 장면이 있는데 한번 안고 나면 트레이닝복이 다 젖을 정도예요. 강하늘 : 별명이 ‘오줌싸개’예요.(일동 웃음) (③에서 계속)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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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배우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강하늘①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9월 1일 고궁뮤지컬로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2010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받은 작품이다. ‘제5회 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온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익숙한 얼굴과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띈다. 이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김대현’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미’ 등으로 알려진 ‘강하늘’이 ‘구동이’ 역으로 함께한다. 8월의 어느 날,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키, 체격, 서글서글한 눈매까지 서로 꼭 닮은 두 배우를 만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강하늘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하고 있어요. 이 작품 이후의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제가 원래 한 번에 두 작품 하는 것을 안 좋아해요. 지금은 ‘왕세자 실종사건’ 하나만으로도 벅차서요. 하나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대현 : 저도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은 운 좋게 잘 봐주셔서 뮤지컬 ‘페임’이란 작품에서 ‘타이론’ 역을 하게 될 것 같아요.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캐릭터에 대해 듣고싶어요. 먼저 두 분이 맡은 캐릭터를 ‘구동이’라는 인물을 소개해주세요. 강하늘 :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착한 애가 있을까’ 했어요. ‘구동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밖에 몰라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작품에서 ‘구동이’는 오로지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큰 결정을 해요. ‘구동이’의 그런 마음이 사건이 끝까지 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시골소년 같은 이미지였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떠돌이 강아지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처량하고 외로워 보였죠. 어떤 역할이든 한 인물에 대해서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아직 단정 짓지 않고 좀 더 알아가는 중이에요. 김대현 : 저도 비슷해요. 작년에는 연출님 말씀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했어요. ‘구동이’라는 역이 무조건 밝은 인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밝게 웃을 줄 아는 인물이에요. ‘구동이’는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참아 내서 더 슬프지 않나 생각해요. 이 인물은 ‘자숙이’ 한 명만 바라보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인물이에요. 사랑하는 인물이 슬프든 기쁘든, 본인이 슬프든 기쁘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웃으며 ‘자숙이’를 곁에서 지켜줘요. 요즘 세상에는… 글쎄요. 있을 수 있는 인물인지 모르겠어요. ‘구동이’ 같은 인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두 배우님이 해석한 ‘구동이’는 어떤 모습인가요? 강하늘 : 저는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구동이’로 지내왔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구동이’가 순박하고, 순수하기만 하다면 ‘극만을 위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했어요. 아직 계속 고민 중이에요. 조금 더 인물에 깊이를 실으려면 다른 감정도 있는 캐릭터였으면 해요. 그런 다양한 감정표현을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김대현 : 저와 하늘이가 다른 점이 있어요. 하늘이가 어리다 보니까 저보다 밝아요. ‘구동이스러운’ 면에서 밝은 것이 굉장히 좋거든요. 저는 정말 어려웠던 것이 있었어요. 극 초반에 정서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아요. 그런데 후반부에서는 웃어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 때문에 연출님도 힘들어하셨어요. 하늘이는 그 장면에서 참 잘 웃어요. 연습하는 걸 보면 정말 아이같이 잘하는 거예요. 그런 부분이 차이가 나요. 이럴 때 하늘이가 정말 어리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 부러워하시는 것 같은데?(웃음) 김대현 : 당연히 부러워하죠.(웃음) - 캐릭터 자체가 한 여자만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인물이잖아요. 캐릭터를 표현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강하늘 : 지금 딜레마예요. ‘구동이’라는 인물이 처음 접근할 때는 쉬웠어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목적만 있으면 되니까요. ‘구동이’라는 역할의 목적이 자숙이라는 것만 생각하니까 쉬웠던 거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캐릭터가 획일화되는 거예요. 계속 ‘자숙이만, 자숙이만’ 하다 보니 다른 연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캐릭터가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부분은 아직도 어려워요. ‘자숙이’와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은 것은 분명히 맞는데 그 목적만 바라보다 보면 묻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해요. 김대현 : ‘구동이’가 ‘자숙이’만 바라보는 것은 맞아요. 작품 속에서 ‘구동이’가 한순간에 모두를 위해서 어른이 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부분이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자숙이’만 생각하면 ‘구동이’는 단순한 인물이에요. ‘구동이’가 ‘자숙이’에게 얼마나 큰 표현과 행동을 줘야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는지도 정말 어려워요. 이 부분도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 작년에 하셨는데도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이시나 봐요. 김대현 : 네, 아직 많아요. - 두 분이 구동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강하늘 : 아, 김하늘로서요? 저라면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웃음) 김대현 : 저는 정말 사랑하면 반란을 일으킬 거예요.(웃음) 군대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정의의 사도가 될 겁니다. 여자를 데리고 올 거예요. 아무리 사랑해도 궁에 들어가서 내시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웃음) - 왕세자 실종사건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강하늘 : 저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대현이 형이 부러웠어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먼저 배웠다는 것에서요.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이 정말 좋았을 것 같은 거예요. 저는 지금 연습한 지 한 달 남짓 됐어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얼마나 얻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어요. 지금도 하루하루 연습 때마다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김대현 : 작년은 정말 새로운 시작점이었어요. 첫 터닝포인트라고 해야 하나? 같이 작업했던 분들께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 팀도 정말 좋아요. 연기적인 면으로도 많이 얻어가지만 ‘사람’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같이 하는 하늘이도 정말 좋고요. 다른 배우분도 정말 좋아요. 문성이형도 정말 좋고요. ‘지숙’ 역을 하는……. 아, ‘자숙이’구나.(웃음) - 저도 방금 이해했어요. ‘자숙이’ 역을 맡은 분이 ‘이지숙’ 배우죠?(웃음) 강하늘 : 연습 때 ‘자숙이’를 ‘지숙아’라고 부른 적도 있어요.(강하늘은 이 대목에서 구동이 연기를 직접 재연했다. 그는 매우 구동이스럽게 ‘지숙아’라고 말했다.) - 연습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으셨어요? 방금 ‘지숙’이라고 부른 것도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잖아요. 강하늘 : 매일 있는 것 같아요. 김대현 : 정말 정말 많아요. - 가장 ‘빵 터졌던’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하늘 : 어제 대현이 형 대사 꼬인 것도 정말 웃겼어요. 김대현 : 작품에서 상상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상상 장면을 정말 못해요. 섹시한 장면인데, 작년에는 박명수 씨의 ‘호통 개그’처럼 호통치는 듯이 무난하게 했어요. 그런데 하늘이는 그걸 정말 잘해요.(웃음) 연출님이 하늘이가 하는 걸 보시더니 조금 더 깊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더 이상하게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웃음) 그 장면에서 부끄러워서 저도 모르게 대사를 아예 바꿔 버렸어요. 강하늘 : 원래 그 장면의 대사가 ‘내가 오늘 밤을 위해 요령을 다 준비해 놨어’인데, ‘내 요, 요령을 오, 오늘을 대비해서……’라고 했어요. 김대현 : 갑자기 부끄러워져서요.(웃음) (②편에 계속)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8 / 조회 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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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 펼쳐지는 살구처럼 시린 사랑,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2010년 초연돼 관객과 평단에 호평받은 작품이다. 제5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오는 9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경희궁 숭정전서 공연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시 돌아온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고궁 뮤지컬로 돌아왔다! 실제 궁궐에서 보는 ‘왕세자 실종사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지난 10월 초연 이후 10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연극으로 먼저 만들어졌다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희궁 숭정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궁궐에서 발생한 왕세자 실종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왕세자가 사라져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중 왕세자가 실종된 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한 궁녀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들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초연 당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작품은 왕세자가 사라지기 이전 몇 시간을 반복하면서 등장인물과 관객이 함께 추리해 가는 구성이다. 극 중 추리를 시작하면 역모션을 통해 등장인물의 머릿속의 장면이 재구성된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독특한 구성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내용을 담기 위해 빠른 템포의 음악을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타악기를 통해 담아냈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초연과 마찬가지로 연극계의 명콤비로 꼽히는 연출가 서재형과 작가 한아름이 참여했다. 작품은 고궁에서 공연하기 위해 꼼꼼한 무대 작업을 거쳤다. 이번 공연은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적인 무대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무대의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또한, 관객이 왕의 자리인 숭정전의 상월대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 앉아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관객은 왕의 자리에서 무대에 펼쳐지는 궁궐 내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김대현, 강하늘, 이지숙 등 초연 배우와 기존 배우의 환상적인 만남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초연을 함께했던 김대현이 다시 ‘구동이’ 역을 맡았다. 김대현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 배우다. 새로운 ‘구동이’로는 배우 강하늘이 참여했다. 강하늘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미’, 영화 ‘평양성’ 등에서 활약했다. ‘자숙’ 역으로는 이지숙이 원캐스팅으로 무대에 선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구동이’ 역을 맡은 강하늘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초연 당시 ‘구동이’를 맡았던 김대현 배우가 부러웠다. 그 자리에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공연하는 순간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연습을 하고 있지만 이 기간에 내가 무엇을 얼마나 얻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 연습은 힘들지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참여했다. 이상현, 박혜나, 태국희, 정문성이 참여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총 22명의 배우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조금 더 단단해진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선사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1 / 조회 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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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①] <왕세자 실종사건> 김대현
주연과 조연의 경계 없이 객석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는 빛나는 배우 열전 ‘씬스틸러’. 배역과 장면과 작품에서 살아 숨쉬는 배우들을 플레이디비가 만납니다. 연극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 이 지난 해 초연을 시작하자마자 단번에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한 사람이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있고자 남자이기를 포기한 남자, 왕의 아이를 가진 그녀에게 여전히 살구를 따다 주는 착하고 또 착한 구동, 김대현이 그 주인공. 용기 내어 꺼낸 한 마디의 여운과 자신을 절절하게 부서내는 몸짓은 작품을 향한 박수와 함께 ‘저 배우는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낳게 했으니, 의 알버트를 거쳐 올해 다시 구동으로 서는 김대현과 마주해 본다. “지금 가짐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주 크게 될 배우”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일러준 것을 그대로 스폰지처럼 받아들인다. 소위 말하는 ‘컨디션’ 기복으로 작품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그의 모습은 100% 연습으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을 보고 난 후 코 끝이 빨개진 그의 어머니가 “꼭 그렇게 어렵게 배우를 해야겠냐, 이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고 하듯, 김대현은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무대 위를 채우고, 그 무대를 마주한 관객들은 눈물로 얼굴을 적시고야 말았다. “연습 할 때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대사 하나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연출님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 주시다가도 어느 날은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담배 피우러 나가시고.(웃음) 그렇게 연습 하다 진이 빠져 넋을 놓다가도 어느 순간 그냥 웃음이 났어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 연습 후 보람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앙상블 시절, 연습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 부분이 아니더라도 단 한번 쉬지 않던 성실함을 눈여겨보았던 한아름 작가는 이후 으로 김대현을 이끌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 을 했던 건 배우 인생의 시작점이더라고요. 그 전에도 공연을 계속 했고, 생각은 많았는데, 내가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지도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저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걸 바로 가까이에서 보니 기분이 너무 좋은 거에요. 공연 할 땐 힘든지 모르고 했어요.”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 배우가 그의 첫 꿈은 아니었다. 자신이 웃는 것 보다 자신을 통해 사람들이 웃는 게 좋아 개그맨을 꿈꾸었다. 정신 없이 뛰고 몸을 부딪히며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는 농구에 홀딱 빠져서 선수가 되고도 싶었으나 집안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공연에 눈을 뜨고, 새로운 길 위에 김대현의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다. “고등학생 때 ‘연극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이라는 청소년 극단에 들어갔어요. 도 하고, 에서 연산 역도 했고요. 연영과로 지원한 대학은 줄줄이 떨어졌었는데(웃음) 유일하게 뮤지컬과가 있는 경민대에 합격했죠.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학교에서 하라는 거 다 하고 수업 열심히 듣고. 2학년 때는 학생 조교 하면서 학교에서 거의 살았어요.” 대학 졸업 후 2005년 로 데뷔, 등의 작품에 섰던 그는 현대무용, 재즈댄스, 탈춤 등 닥치는 대로 무용을 익혔다. 그가 후 오디션을 본 이유 역시 ‘춤을 추고 싶어서’. “춤을 너무 좋아해요. 춤 추는 게 좋아서 앙상블도 많이 했고요. 의 최인숙 선생님, 에서 이란영 선생님께도 현대 무용을 많이 배웠어요. 학교 다닐 땐 후배들 수업까지 다시 들어가서 춤추고 했으니까요.(웃음)” 잘 하고 싶다면, 열심히 2009년 앙상블, 2010년 구동, 2011년 알버트와 다시 을 준비하는 그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맑고 성실한, 진심 어린 자세가 무대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 냄새 나는,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매 순간 생각해요. 처음에 못해도 나중에 잘 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제가 처음엔 남들보다 이해가 느리거든요. 그런데 누구보다 잘 하고 싶고, 그래서 열심히 해요. 잘하고 싶다면, ‘열심히’라는 단어가 빠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넓은 무대 위에서, 좀 더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에게는 프로와 아마추어에 대한 생각도 또렷해졌다. “아마추어는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대신 자기는 편하고, 프로는 자기를 힘들게 하면서 남을 편하게 한다는 글이 있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배우로서 같이 연기를 하면 자기만 잘하겠다고 할 수도 있는데, 서로 양보하고 맞추다 보면 정말 잘 하는 분들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시거든요. 그게 정말 프로의 모습인 것 같아요.” 여전히 그는 오디션을 보고, 아직 해 보지 못한 많은 작품과 배역에 도전하고 있다.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멋진 상체를 드러내고 남성미를 물씬 발산하는 그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무대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앞으로의 많은 경험들이 그를 더욱 단단히 해 줄 것이다. 움튼 잎이 푸르고 건강하다, 이제 굵은 줄기로 뻗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이 관객들 앞에 주어졌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 디자인: 김서연
2011.08.05 / 조회 2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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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고궁에서 만난다
뮤지컬 이 오는 9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고궁 뮤지컬로 공연된다.
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플래쉬 백으로 현재와 과거, 시 공간을 넘나드는 연출로 2010년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구중궁궐에서 나인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 왕세자 실종사건 속에서 안타깝게 그려진다.
야외 극장으로 옮긴 이 작품은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무대와 미니멀한 무대의 조화를 꾀한다. 또한 관객들은 왕의 자리인 숭정전 상월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서 앉아 무대를 내려보게 해 기존 고궁 뮤지컬과는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
연극계의 명콤비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황호준 작곡가, 양주인 음악감독이 참여하고 김대현, 강하늘, 이지숙 등 22명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은 9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20회 공연을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7.25 / 조회 1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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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도발이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사람들이 차례로 입장한다. 매의 눈을 가진 한 사내가 무대 한 켠으로 가 웅크리고, 나머지는 의자에 자리한다. 몸을 굽혔던 사내는 긴 옷자락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발목을 내리친다. 짝-짝.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찌른다. 그 소리를 맞추는 앉아 있던 무리의 낮은 구음(口音). 우리는 이제 강철보다 단단한 밧줄에 발목이 묶여 그것이 이끄는 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인간과 마주할 것이다. (이하 오이디푸스)다. 지난 2500년 간 어쩌면 셰익스피어의 작품 보다 더 많이 무대를 차지했을지도 모를 고전 가 또 다시 낯선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서재형 연출,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는 ‘완벽한 비극성’의 대표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2011년에도 펄덕이며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걸 제시했다. 새로운 자극으로의 안내는 관객들이 텅 빈 객석을 지나 무대 위로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다. 객석을 비워두고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 위에 원형의 무대와 그 무대를 껴 안는 300여 석의 자리를 구성 했다. 가까워진 거리는 무대와 나 사이를 오고 갈 자극을 더욱 농밀하게 만든다. 가리지 않아 그대로 노출되는 수직의 와이어로프(무대 배경을 바꿀 때 사용하는 장치), 뼈대를 드러내고 아득하게 솟은 천장 등 환상의 세계였던 무대 위에 앉고 또 목격하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공연을 만들어가는 코러스의 모습을 빼 놓을 수 없다. 관찰자나 작품의 분위기 연출에 머무르곤 했던 코러스는 등장인물이 되기도,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인물의 행동에 반응하고 그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리스 비극에서의 코러스 역할을 충실히 따라내는 무대는 오히려 현대 관객들에게 새로웠다. 코러스들의 합창은 또 다른 대사이다. 그들이 빚어낸 음들은 안정적이고, 또 불안한 화음으로 피아노 선율과 어울려 공간 속에 이미지를 그리고 지운다. 레시타티보라 규정하지 않아도, 새로운 음악극으로 나선 에서 이들의 소리는 대사 이상의 의미와 효과를 담고 있다. 신탁의 굴레 속에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자가 태어나고,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였으며, 낳지 말아야 할 자식을 낳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성은 무대 곳곳의 상징적인 장치에서도 꿈틀댄다. 발목을 옥죄어 오는 밧줄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천륜을 거스르는 죄인이 바로 자신임을 깨달은 오이디푸스가 울부짖으며 향하는 욕조는 죽음과 탄생의 의미를 동시에 품을 수 있겠다. 양수가 가득 찬 자궁과,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은 마라의 끔찍했던 무덤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그곳에서 오이디푸스는 눈을 찔러 운명에 역행하려던 지금까지의 삶을 끝내고, 철저히 주어진 운명에 생을 맞기는 미천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배우들은 투사처럼 달려든다. 코린토스의 사자, 늙은 양치기 등 배역을 소화해내는 죽도록 달린다의 배우들은 다시 한번 관객들의 믿음을 샀다. 박해수는 최근에 만나기 힘든 선이 굵고 진한 배우로, 오이디푸스를 통해 그의 매력은 폭발했다. 코러스 장 역의 조휘 역시 강약을 조절하며 작품의 균형미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투사처럼 전진했을 사람은 서재형 연출과 최우정 작곡가 일 것이다. “오랜만에 하고 싶은 대로 했다”며 내지른 도발(?)은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우리 모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4.29 / 조회 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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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비극적 운명 속을 헤매는 인간의 모습”
“90점부터 ‘우수’라면 지금은 89점입니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1점이 채워질지 아닐지는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가 극단 죽도록 달린다와 함께 선보이는 신작 가 지난 25일 주요 장면을 공개 했다. 기존 객석이 아닌, LG아트센터 무대 위에 무대와 300여 석의 객석으로 구성한 공간에서 한 명의 코러스 장과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오이디푸스와 어울려 극한의 긴장을 불어 넣는다. 최우정 작곡가와 서재형 연출(왼쪽부터)“이번에는 내 마음대로 했다”며 작품의 실험성을 강조한 서재형 연출은 “운명 아래에서 고통 받고 헤매는 왕의 하루 동안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전 그대로를 훼손 없이 따랐으나 장면의 압축을 통해 3시간의 분량을 1시간 30분으로 담아 냈다. 음악은 서울대 작곡가 교수이자, TIMF앙상블 예술감독이며 연희단 거리패 작품을 비롯 꾸준히 공연 음악 작업을 해 온 작곡가 최우정이 맡았다. 그는 “음악극을 무엇이라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에는 오페라적인 것, 뮤지컬 적인 것을 덜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작업이 죽도록 달린다가 지향하는 음악극 방향에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이디푸스 역_ 박해수 등에 출연한 박해수가 오이디푸스 역을 맡았으며, 의 조휘가 코러스 장으로 나선다. 현대무용수 성진수가 포함된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움직임과 소리를 만든다. 음악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공연 장면 코러스- 그들이 지켜본다, 그들이 울부짖는다코러스 장(조휘)과 오이디푸스(박해수)이오카스테, 사랑이자 어미의 이름말을 하라, 그 죄인이 누구인가운명은 그를 옭아맨다그 누가 거역하는가, 신의 계시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4.26 / 조회 1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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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격의 국내외 음악극 4편
2011년 LG아트센터가 주목할 만한 음악극 4편을 선보인다. 먼저 파격과 논란의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와 힐리어드 앙상블이 만들어낸 새로운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가 3월 26일 개막한다. 이어 한국 연극계의 중심에 서 있는 연출가 서재형의 창작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 우리시대의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사천가’ 제작팀과 선보이는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 그리고 다양한 예술 분야에 우리 음악을 심어 온 멀티 아티스트 원일이 이끄는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까지, 해외 음악극 1편과 국내 음악극 3편이 준비돼 있다. 힐리어드 앙상블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3.26(토)-27(일) 7pm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미학으로 유럽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독일의 작곡가 겸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 1952년생). 그가 중세와 현대에 집중하는 레퍼토리로 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아 카펠라 남성 보컬 콰르텟인 힐리어드 앙상블(The Hilliard Ensemble, 1974년 창단)과 만났다.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는 하이너 괴벨스가 고른 세 문호의 시에 따라 작은 살롱, 거대한 벽돌 2층집, 쓸쓸한 호텔 방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힐리어드 앙상블만이 유일한 출연진이 돼 시를 읊거나 반주 없이 아 카펠라로 노래한다. 휴식시간 없이 105분간 시와 노래, 비디오와 세련된 무대 이미지 사이를 신비롭게 오가는 괴벨스 특유의 비범한 연출과, 움직이지 않듯 움직이는, 시를 읊듯 노래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힐리어드 존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4.26(화)-5.1(일) 평일 8pm 주말 3pm, 7pm 그동안 연극, 뮤지컬,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역량을 다져온 연출가 서재형이 소리와 음악, 움직임과 이미지로 치밀하게 조직된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코러스 장(長)과 열네 명의 코러스(가무단)를 재현해낸다. 이번 신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코러스다. 이를 위해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장은정과 손잡은 서재형 연출은 코러스의 운용을 통해 음악과 춤을 비롯한 퍼포먼스적 요소를 극대화시킨다. 또한 과감하게 일반 객석을 비운 채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한다. 미니멀한 세트 위에 빛과 영상으로 이미지들을 조합해 단순하고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으로 탈바꿈시킨다. 무대 위 배우들은 가장 원초적 표현 수단인 몸을 움직이고 얽히고 부딪히면서 인간 본능과 감정의 원형을 드러내고 오이디푸스의 의지와 절망을 노래한다.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코러스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비중 있게 제시, 기존의 오이디푸스가 지녔던 비극성과 관념을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켜 그 광기와 처연함을 강렬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6.14(화)-15(수), 17(금)-19(일) 평일 8pm 주말 5pm 2007년 창작판소리 ‘사천가’를 발표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이자람과 ‘사천가’ 제작팀이 다시 한 번 뭉친다. LG아트센터와 의정부예술의전당, 판소리만들기 ‘자’가 공동제작하는 ‘억척가’는 이자람의 두 번째 브레히트 도전작이다. ‘억척가’는 ‘판소리의 서사구조가 가진 독특한 재미와 특성을 현대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사천가’의 연속선상에서 연기와 소리, 음악의 결합이 보다 정교하고 치밀해진다. 브레히트의 원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이 유럽의 30년 전쟁(1618년-164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반면, 이자람의 판소리 ‘억척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의 시대적 배경, 중국 삼국 시대(220년-280년)를 배경으로 한다.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이 전쟁에 휩싸인 가족과 어머니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면 ‘억척가’는 전쟁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여러 감정(공포, 연민, 죽음, 분노, 슬픔)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자람은 ‘사천가’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본, 작창, 연기, 음악감독, 1인 4역을 맡아 약 15명 의 캐릭터를 혼자서 소화하게 된다. 또한 ‘사천가’의 음악팀이 다양한 리듬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극을 쫓을 계획이다.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 10.20(목)-22(토) 평일 8pm 주말 4pm LG아트센터가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과 함께 음악과 한국전통의 꼭두 미술, 춤과 연극이 결합된 음악극을 제작한다. ‘꼭두’는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인형을 일컫는 것으로 인물, 용, 봉황 등 현실적 또는 비현실적 존재들이 형상화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해학적이고 귀여운 모습의 다채로운 인물 꼭두들은 망자를 호위하고 시중들며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음악극 ‘꼭두’는 외로운 망자들과 동행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는 꼭두들의 세계,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는 바로 ‘소리(음)’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 우리 전통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 의태어와 의성어를 활용해 창조한 다양한 소리들은 극 속의 시간과 공간을 형성하고 꼭두들을 깨어나게 하며 꼭두들과 망자의 관계를 맺고 풀게 하는 중심력이 된다. 바람곶의 예술감독 원일은 이 극에 대하여 “‘음악극’이라는 말보다는 ‘소리연극’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4 / 조회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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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형-한아름 콤비 "이번엔 토너먼트 같은 우리네 인생 그렸죠"
서재형-한아름. 매 작품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연출-작가 콤비이면서 부부이기도 한 이들이, 그들의 여섯 번째 신작을 초연한다. 2004년 로 이후 등 형식과 내용 면에서 주목 받으며 한국 연극계의 젊은 에너지로 각광 받은 이들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연극은 제목만으로도 녹록하지 않은 다. 실수하면 바로 추락하는, 토너먼트 같은 인생 한 때 산악인이었지만 친구를 구하려다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택진, 한 때 펜싱 국가대표선수이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는 택기, 음악인을 꿈꾸는 막내 택현. 서재형-한아름 콤비의 는 인생이라는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이들의 삶을 적나라게 펼쳐 보인다. 이 땅에서의 삶에 시선을 고정한 이들의 선택이다. “중소기업 사장이 IMF 맞고, 다시 재기하려다 사업 말아먹고 이혼하고, 그리고 눈 떠보니 서울역이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인생의 세 풍 한 번 맞고, 선택 한 번 잘못하니까 서울역 앞 노숙자가 된 거죠. 그런 것들 것 예전엔 남의 일이었는데 나이 먹고 인생을 책임 져야 할 때가 되니 남의 일이 아니더군요.”(한아름) 한번 실수하면 바닥으로 내려가야 하는 토너먼트 같은 삶. 이를 펼칠 배경은 앞만 보고 달려 나갔던 80년대 중반이다. 극 중 “86아시안게임을 300여일 앞두고” 포장마차촌에 수시로 출동하는 단속반 등은 한아름 작가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왔다. “제가 초,중,고등학교를 잠실에서 나왔는데, 86년, 88년 올림픽을 앞뒀을 당시 학교에 가면 손톱, 두발 검사를 했어요. 외국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지저분해 보이면 안 된다는 이유죠. 지역엔 부랑자가 있어서도 안 되고, 깡패가 있어서도 안 돼서 2인1조로 순찰을 돌았어요.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인들의 행동에 놀랐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도 그랬거든요.” 펜싱은 인생을 조명하려는 이들 의도에 가장 잘 맞는 운동으로 낙점됐다. 실제 작품후반부에 짧게 등장하는 펜싱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전국가대표에서 몇 개월간 특훈을 받았다. “펜싱은 점수를 따기 위해 실제로 찌르는 게 아니라, 가짜로 액션을 취해 상대방이 움찔 하는 틈을 타 공격을 하더군요. 배우들 연습하는 것을 보니 갈수록 우리 작품에 딱 맞다 싶었어요. 그런데 순간적인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해서 배우들은 고생 많이 했지요.”(서재형) 인생을 리얼하게 다루다 보니, 의 초고는 상당히 암울했다는 게 두 사람의 전언. 직접 연기하고 감정을 몰입해야 하는 배우들이 충격 받고 힘들어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바닥일 때 사람이 일어나지 않겠냐 했는데, 그걸 경험하는 배우들이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연습을 진행하며 답답함 속에서 웃음이 있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는 이야기로 방향이 조금씩 달라졌다”고 전한다. 그렇게 해서 결말만 다섯 번을 수정해 나가, 조금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관객이 받았으면 한다고.“결혼하고 새로운 식구들이 생기니까 가족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더라고요. 살면 살수록 힘들고 답답한 일이 많은데, 그걸 위로해 주는 건 가족, 형제가 아닌가 합니다. 가족은 토너먼트가 아니거든요.” “콤비? 우린 낭떠러지에 손 잡고 선 동지” 동료이자 부부이기도 한 서재형, 한아름은 지난 7년간 콤비라 불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결혼하기 전에도 콤비였는데, 결혼하고 나니 의미가 더 생기는 것 같다”는 한아름 작가의 말에 서재형 연출은 “저작권자가 부인이라 더 좋다”고 말해 주위를 웃게 만들기도. 하지만 ‘부부이기 때문에’ 서로 작품을 편하게 할 것이라는 시선에는 경계한다. “어떤 분들은 ‘내 남편이 연출이니까 내 작품을 올려 줄 거야’, 혹은 ‘내 부인이 작가니까 텍스트 고민을 별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니에요. 연출가도 작품이 좋지 않으면 하지 않겠죠. 본인 프라이드가 있는데… 거꾸로 연출님이 제 작품을 가지고 못 만드시면, 저도 다음엔 하지 않을 거고요.”(한아름) 하지만 부부라서, 콤비라서 좋은 점은 분명히 있다. “서로 핑계를 대지 않아서 좋아요. ‘이번엔 대본이 안 좋았어’ 혹은 ‘연출 디렉션이 별로라 작품이 엉뚱한 방향으로 갔어’ 이렇게는 하지 않아요. 죽으면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 이게 콤비인 것 같아요.”(한아름) 그 동안 두 사람은 대부분 함께 작업을 해왔지만, 서로 떨어져 각자의 작업도 종종 한다. 한아름 작가는 지난해 뮤지컬 대본, 작사가로 활동했고, 서재형 연출 역시 오페라 등 연출을 맡아왔다. “저희끼리 서로 외부 작업도 많이 하자고 독려하는 편이에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생각이나 노하우를, 일명 ‘훔쳐온다’고 표현하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일할 때는 낭떨어지에서 같이 손 잡고 있는 동지고.”(서재형) 데뷔 7년 차, 쉽지 않은 무대와의 ‘토너먼트’를 해오며 승부를 펼친 이들이지만 무대는 여전히 이들을 겸손하게 만든다. 조금 편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재형 연출이 고개를 흔든다. “를 세 번째 공연할 때 배우를 바꿔서 했어요. 백 몇십 회를 해온 건데요 하루에 고칠 노트가 70개더군요. 도 세 번째 공연이었는데 고칠 게 100개. 진짜 작품을 할 때는 겸손해 져야 해요. 우리가 포기 하지 않으면 작품이라는 아이가 계속 밥 주세요. 좀 더 고쳐주세요, 해요. 애기랑 똑 같아요.” 대본 10줄에 하루 꼬박 걸릴 때도 있다는, 유난히 꼼꼼한 완벽주의자 남편에 대해 한아름 작가는 “전 트리플 B형이라 아무리 무언가를 걱정하고 몰두해도 밤에 잠은 자는데, 연출님은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작품에 몰두한다”고 말한다. 연극계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초연을 앞둔 심정은 항상 떨리고 초조하다. “저희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왔으니, 이들의 고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점은 굉장히 절실하죠.”(한아름) “수고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쫑파티 때 맛있는 맥주를 주고 싶어요. 작품이 안 되면 맥주가 진짜 맛이 없거든요.”(서재형)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21 / 조회 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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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같이 치열한 연습현장
“종소리가 너무 빨리 나왔어. 타이밍을 좀 더 늦춰서 한 번 다시 합시다.” 감정에 몰입해 연기하는 이도, 지켜보던 이도 눈시울이 붉게 변한 묵직한 분위기의 연습실. 회한으로 응축된 것 같은 연습실 공기를 매정하게 가른 목소리의 주인은, 서재형 연출이다. 연극 연습실은 치열했다. 서럽게 울던 배우는 연출의 말에 감정을 가다듬고 처음부터 시작함을 반복한다. 이날은 극 후반부가 진행됐다. 인생이라는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세 명의 형제, 택진, 택기, 택현 형제가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한 포장마차에 들이닥친 단속반은 이들의 새로운 희망을 짓밟는다. 도시 미관을 내세운 무자비한 철거에 맥없이 당하고 설상가상 단속반 속에서 보이는 막내 택현은 이들의 회한과 서러움을 가중시킨다. 매 작품마다 신선한 시도로 주목 받아온 서재형 연출-한아름 작가 콤비의 여섯 번째 신작 는 86아시안게임을 1년 여 앞둔 1980년 중반을 배경으로 인생이라는 가파른 산길을 팍팍하게 오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잠실 석촌호수변을 배경으로 서로 닮았지만 다른 3형제의 인생은 낯설지 않게 가슴을 묵직하게 눌러온다. 극중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펜싱은 우아하고 귀족적인 스포츠가 아닌 좌절과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돌파구로 등장한다. 배우들은 제작기간 내내 전직 국가대표로부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받아, 무대에서 리얼한 펜싱 장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연습현장 "며느리가 사준 영양제여" 포장마차 개업날 아버지 임씨와 진경.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산악회 후배와 우연히 만난 택진평범한 회사원 후배와 굴곡진 삶을 사는 택진 개업식날 갑자기 들어닥친 단속반에 놀란 가족들 "86아시안게임이 300일 남았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깨끗한 서울을 보여줍시다" 살기 위한 몸부림과 비정한 단속반 "우린 뭐 먹고 살란 말이야!" "우리 포장마차야?" 단속반원이 된 막내 택현 딸을 데려가겠다는 택기의 전부인, 불행은 한번에 찾아온다 그들에게 희망을 있을까 장면 장면을 세세하게 다듬는 서재형 연출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19 / 조회 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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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계단> 이석준-박해수, 멋쟁이 해니로 돌아온다
“저희 연습 셉니다. 시작할 때도 텐-텐(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이었고, 지금도 그렇고, 텐-일레븐이기도 하고(웃음).” 연습 준비를 마친 이석준의 얼굴이 한층 핼쑥해 보였다. 하루의 반 이상을 쏟는 연습시간을 듣자하니, 가히 상황이 짐작된다. 옆의 박해수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 밥을 잘 줘서 오는 게 너무 좋다”며 익살 가득히 웃는다. “이게 바로 박해수의 진짜 모습”이라며 금방 장난이 오고가는 두 사람, 연극 의 주인공 해니로 돌아온 이석준과 박해수를 만났다. 플레이디비에 이석준씨 응원기대평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석준(이하 이) : 네, 봤습니다. ‘생각보다 얼굴이 작네’ 있었고, 제일 많았던 말이 ‘믿어요’. 고마운 일이죠. 사실은 제게, 가장 힘든 말이라는 걸 팬들은 알고 있어요. 배우한테 그 말처럼 무서운 말이 없다는 걸, ‘그 만큼 네 이름을 믿고 가니까 완성도 있게 만들어!’ 이런 뜻이잖아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무대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입니다. 이 : 하하하하하.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되게 많았어요. 건방진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후 작품 하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작품을 보고 공연을 결정하는 사람인데, 첫 리딩에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정이 잘 안가요. 당시 주어졌던 많은 작품이 신작보다는 앵콜, 삼콜…식으로 가는 것이었고, 그게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제가 참여했을 때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더 포만감을 느끼거든요. 요즘은 좋은 배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아졌고, 실질적으로 내가 참여해도 다른 배우가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쓸데 없는 욕심이 많아졌죠. 한편으로 전에 했던 공연에서 콜이 오면 좋아했던 작품이니까 거절하기도 좀 그랬고요. 또 제가 동시에 두 작품을 못하거든요. 하나 결정되면 그걸 하게 되는 거죠. 그럼 은 포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나요? 이 : 솔직히 작년 첫 공연을 못봤어요. 나중에 대본과 DVD공연 실황을 봤는데, “오~!”했죠. 완전 연극인 작품,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를 다 보여줄 수 있는 말 그대로 연극, 연극은 이런거야! 하고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겼죠. 사실 이번에도 못할 뻔 했는데, 작품을 할 수 밖에 없는 여건으로 다 몰아가더라고요(웃음). 일도 다 떨어지고(웃음), 드라마도 시기적으로 마무리 될 때고, 그래서 ‘아, 이건 하라는 것이구나’했죠(웃음). 박해수씨는 작년 뮤지컬 이후 첫 작품입니다.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박해수(이하 박) : 없었습니다(웃음). 연극을 하고 싶었고, 뮤지컬 를 하면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아직은 그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고, 메인으로서 스토리의 흐름을 타는 배역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합류하게 되었죠. 같은 역할인데, 나이차가 좀 나네요. 박 : 저는 집에 가서 부모님께도 말해요, 지금 너무나 감사한 상황이라고요. 정말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한참 동생이지만 더블이면 자기 욕심도 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끝까지 같이 해 주시고. 정말 감사하죠. 이 : 해수씨는 장점이 너무 많은 친구에요. 일단 본인한테는 마이너스로 생각하는 원숙해 보이는 이미지 부분이(웃음), 사실 이 친구를 향후 10년 동안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줄 거에요. 그만큼 연기,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친구인 것 같고, 상당히 유들유들한 점이 참 좋아요. 무대 위에서 이런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건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고는 못하거든요. 해수씨는 타고난 천성이 착하고 유들유들해요. 유들유들하다는 게 좋게 볼 수도, 나쁘게 볼 수도 있잖아요. 이 : 너무 유들유들해서 무대 위에서 자기를 보여주려는 욕심도 없게 착한 경우가 많은데 해수씨는 그것보다는 좀 집요해요. 욕심이 있는데 유들유들하니까 이번 작품과 너무 잘 어울리죠. 몇 장면은 제가 따라갈 수 없어서 포기한 게 있어요, 그래서 해수씨한테 “형이 미안한데,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 그 장면은 네 것이니까 발전시켜라”하고 말한 적도 있어요. 기회가 되면 정말 더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요. 지난 해 한국 초연 당시, 너무 영국 색채가 강해 공감을 못 느끼겠다는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이 : 100%를 만족시키는 공연이 대한민국에 있을까요? 그런 작품은 존재하지 않고요, 뭔가 좋은 게 있다면 나쁜 것도 있겠죠. 이 작품은 히치콕의 영화를 기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국 냄새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껏 봤던 것이 리얼버라이어티 쇼에서 볼 수 있는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개그를 봤다면, 이것은 스탠딩 코미디를 영국식 스타일의 말로 푸는 것이에요. 폭소가 터지길 바라는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상황, 배우들의 움직임, 그 타이밍에 옷을 갈아입고 천연덕스러워하는 것에 기막혀 하다가 나중에 객석 문을 열고 나갈 때 ‘이런 게 연극이구나! 진짜 신기하다’라고 생각하면 정말 저희로서는 대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연극으로, 다른 장르가 가져오는 표현의 간극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 :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고 싶을 때 또 다른 무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 작품의 강점은 줄였다는 거죠. 빼고, 배서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연극의 묘미는 말 그대로 관객들에게 주는 상상력이거든요. 히치콕 영화에서 버라이어티 한 추격장면을 다 볼 수 있었다면, 한정적인 무대 위에서는 그걸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가 저희들의 관건입니다. 영화 속 스치는 장면도 우리는 연극에서 부딪히는 상황적 코미디로 만드는 거죠. 내용과 스토리, 대사는 같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에요. 영화 과 연극 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시면 되요. 이석준씨는 목소리도 쉬었고, 모든 배우들이 쉼 없이 움직이는 작품이잖아요. 체력관리를 따로 하시나요? 이 : 해니가 중간에 호흡을 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긴장의 연속이죠. 박 : 체력관리는 하나죠, 저희 팀 내기족구입니다(웃음). 이 : (웃음) 20대와 30대로 나눕니다. 30대가 불리하지 않을까요? 박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엄청 치열해요. 이 : 20대라고 그렇게 튼튼한 건 아니에요(웃음). 순발력은 뒤지지 않기 때문에 눌러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저희가 당해가지고(웃음). 박 : 20대가 5연패를 했거든요. 30대 팀이 실망에 빠지고(웃음). 이 : 갑자기 독기를 품더니 체력전으로 밀기 시작하는 거죠. 3세트인데, 5세트 했다가, 이길 때까지 하고(웃음). 본 공연에서 두 분이 일주일에 3일씩 무대에 서시네요. 각 해니의 특징이 있다면요? 이 : 둘이 많이 다릅니다. 전 해수씨의 그 유한 면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저는 재미있긴 한데 조금 날카로운 느낌이 강하죠. 해수씨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웃기는(웃음). 그래서 무대 위에서 해수씨의 표정연기들이 너무 리얼해요. 이번 때문에 가 궁금해졌어요, 박 : 저도 연구해 온다고 많이 해 오는데, 형님은 벌써 탁탁 튀세요. 뭔가가 있어요. 그 기발함과 상황에 대한 이해력은 정말 따라가기 힘들 것 같아요. 작년 초연 때 멀티맨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 솔직히 멀티맨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너무 어려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랑 띠 동갑인 친구도 있거든요.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배우들이 중후함, 무게감을 가지고 천연덕스럽게 멀티맨으로 활약하는데 우리는 열정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 이 친구들은 나이에 맞지 않게 정말 열심히 잘 해요. 움직임이 엄청나게 좋고, 사실 이 공연은 끝나면 멀티맨들이 박수 받습니다. 어느 한 분이 연극 에서 해니는 공연의 집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멀티맨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저희가 짜는 틀과 그 안의 이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9 / 조회 1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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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계단> 39계단의 비밀을 풀어가는 기발한 연습현장
삶이 지루한 주인공 해니는 심심함을 달래려 극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한 묘령의 여인 애너벨라. 그녀는 해니에게 ‘39계단’의 암호만을 남기고 처참히 죽고 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이 아닌 폭소, 당황이 아닌 재치가 연속인 연극 의 연습실을 보아하니, 코믹 스릴러를 내세운 연극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히치콕의 동명 영화가 연극 무대로 옮겨진 은 2006년 웨스트엔드 초연 후 기발하고 신선한 연극적 발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지난 해 국내 초연에 이어 오는 2월 21일 다시 관객들을 찾아가는 이번 무대에서 이석준과 박해수가 새로운 주인공 해니로 나섰다. 연극 이 살인사건과 암호라는 스릴러의 절대 키워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의 코드를 놓지 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연극 무대가 가진 상상력. 모자를 바꿔 쓰거나 소품을 들면서 시종일관 수십 가지 역할로 변신하는 멀티맨과 의상, 소품, 세트를 교체하느라 배우들 보다 더 바쁜 제작 스텝들의 분주한 손길이 이 가진 빠르고 경쾌한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질주하는 기차, 쫓고 쫓기는 인물들, 순식간에 생기고 없어지는 문과 건물들 등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에 폭소를 감추지 못했던 이석준은 “영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연극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연습현장"난 멋쟁이 영국신사 해니라구요!""미스터 메모리 쑈에 왔군요. 난 당신을 알아요, 해니~"빠질 수 없는 멀티맨들의 눈부신 활약, 지금은 무슨 역할일까?이들 없이는 공연도 없지- 분주한 스텝들."난 위험한 여자에요.""악! 이게 무슨 일이람!"의상도, 소품도 꼼꼼히."왜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저기 다리를 건너고 있어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8 / 조회 1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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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탄탄하다, 이 무대
여전히 아기는 황새가 가져다 준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그대가 10대를 맞이한 지 한참이나 지난 시점에서도 그리 믿고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충격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베테킨트 바람’이라 할 정도로 그의 희곡 사춘기(원제 Fruhlingserwachen)는 2008년도 국내외 공연계에 새롭운 이슈로 떠올랐다. 성에 대한 10대들의 관심과 그들과 항상 함께하는 교육의 문제, 1890년 작인 이 작품이 안고 있는 변하지 않은 세상의 위태하고 민감한 소재는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록 뮤직과 어울려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이 작품, 뮤지컬 에는 여느 작품이 품고 있지 못한 그 무엇이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지난 8월 개막, 약 한 달간의 공연을 마치고 10월 중순까지 연장 공연 중인 뮤지컬 는 2년 전부터 이미 한국 공연을 위해 텍스트가 준비 완료된 작품이다. 김운기 연출은 지도하던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차례 워크숍을 연 바 있고 그의 아내이자 뮤지컬 , 등을 쓴 이희준 작가와의 협력도 큰 몫을 했다. 그리하여 뮤지컬 는 창작 초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하고 있다. 베데킨트의 원작을 토대로 하였으나, 학교 성적으로 생의 갈림길이 정해지는 한국 고등학생들과, 인터넷 문화, 호기심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성에 대한 인식이 혼재해 무겁게 무대를 엄습한다. 전학 오자마자 전체 수석을 차지하는 영민(박해수 분)과 영민을 부러워하지만 백댄서의 꿈을 갖고 있는 선규(맹주영 분), 봉사활동에 뿌듯해 하고 성경책만을 읽는 여학생 수희(전미도 분)등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캐릭터로 이 시대 10대를 대변하고 있다. 성적, 이혼 가정, 가부장적인 아버지, 동성애, 임신과 낙태 등 사회 속에 푸른 새싹들을 누렇게 태워버리는 어른들의 고집과 무관심이 가득하다. 발푸르기스의 밤, 멤피스토 등 강렬한 어휘와 상징적인 소재들의 등장이 낯설지만 의미 있다. ‘서울대에 갈거야’라든지, 여배우 이름을 직접 이야기 하며 ‘그 언니처럼 되어야지’ 등과 같이 너무나 한국적인 말들은 조금 세련되지 못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단 몇 개의 의자만으로 충분히 감각적이고 효과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내는 무대의 쓰임, 공연 후에도 오래도록 귓가에 맴도는 “입 맞추지마, 그럼 널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등의 노랫말 등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뮤지컬 넘버들에 엄지 손가락을 주저 없이 든다. 대부분의 배우들에게 이번 작품이 첫 대학로 뮤지컬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뮤지컬 는 보배 같은 배우들을 세상에 등장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10대의 이야기라 하지만, 이 작품은 10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많은 무대들에게 저마다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06 / 조회 1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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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청소년들의 고민과 사랑, 무대 위에 오른다
독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사춘기’가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설치극장 정미소가 기획한 ‘정미소 창작 지원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인 뮤지컬 가 오는 8월 15일 공연 오픈에 앞서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작품은 뮤지컬 의 콤비이자 부부인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이 2년 여의 기간 동안 준비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베데킨트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우리나라 청소년의 이야기로 분해, 해체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배우 박건형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는 공연의 주요 장면과 뮤지컬 넘버 5곡을 선보인 후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2년 전 대학 강의를 맡을 때 현 대본과 배우들로 워크숍 공연을 했었다는 김운기 연출은 유학시절 외국에서 본 뮤지컬에서 우리 것이 아닌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며 “굉장히 본능적인 이 작품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사춘기의 심각한 고민을 우리의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뮤지컬의 실체를 찾고 싶은 의지의 향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 이번 작품에 대한 긍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지난해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 과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연출은 “꿈 속에서 베데킨트에게 대본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작품을 만들되 분명히 다르게 만들라’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직접적인 비교가 필요 없음을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이었다. 뮤지컬 미리보기 배우와 제작진들이 한 자리에.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15 / 조회 15,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