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분들과의 인터뷰는
종종 늦은 저녁 때 진행되곤 하며,
그것이 그 사람의 마지막 일정이 아니라
또 다른 무언가를 하기 전 일 때가 많지요.

콘서트 때 선보일 영상을 촬영하기 직전인 저녁 8시 반 경에
이승기씨를 만났습니다. 물론 이후 공연 연습도 있다 했고요.

"아침 10시부터 쉴 새 없이 스케줄이 있었다"는 관계자의 귀띔이 아니더라도
붉게 충혈된 두 눈과 다소 생기를 잃은 표정이
이승기씨가 갖고 있는 피로의 양을 대번에 알 수 있게 해 주더군요.

저도 1박 2일과 강심장에서의 생글생글한 모습으로 그와 익숙해진 터라,
조금 (딱히 어떤 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곧 대화를 시작하자 '역시'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때때로 이미지 관리차 '메뉴얼 1번'같은 답변을 하는 인터뷰이들이 있는데,
이승기씨는 '그 정도로 넘어가도 괜찮아'하는 안일함이 담겨 있던 질문에도
예고 없이 '훅~'하고 진실한 대답으로 기자의 선입관을 깨버렸습니다. 반짝 반짝 눈을 빛내면서요.

기본 바탕이 바르고,
그 바른 모습이 맞다고 생각할 뿐더러 스스로도 좋다는 이 청년은
직업인 연예인에 누구보다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그 직업에 조금씩 녹여가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사랑 받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연예인과 스물 네 살 사이.

황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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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10.01.26

    정말...이승기씨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