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에 우뚝 선 요상한(킨키) 부츠! 2013 토니상 시상식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 시상식인 토니상이 올해 67회를 맞아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오후 8시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렸다.

2011년과 2012년 시상식을 펼쳤던 비콘 씨어터에서, 다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토니상의 주무대가 되었던 라디오시티 뮤직홀로 컴백한 올해는 커진 무대에 맞게 노미네이트 작품의 출연진들이 대거 출연해 웅장한 오프닝 무대를 선사하며 화려하게 축제의 막을 올렸다.

올드 팝 가수, 요상한(킨키) 부츠 신고 부활! <킨키 부츠> 6관왕
올 4월 4일 본 공연을 시작한 신작 뮤지컬 <킨키 부츠>가 최우수뮤지컬을 비롯, 작곡상, 남우주연상, 안무상, 편곡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6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올해 토니의 주인공으로 섰다.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이후 쓰러져가는 신발 공장을 맡게 된 찰리가 드랙퀸 로라의 아이디어로 여장 남자를 위한 ‘킨키 부츠’를 만들며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고 있다. 80년대를 휩쓸었던 인기 팝 가수 신디 로퍼가 처음으로 뮤지컬 음악에 도전해 작곡상을 수상했으며,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CJ E&M은 2015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리바이벌 <피핀>과 당찬 소녀 <마틸다>의 선전
중세 실존 인물인 곱사등이 젊은 왕자 피핀의 여정을 따라, 결국 소박하고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피핀>이 리바이벌 뮤지컬상, 연출상, 뮤지컬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 4관왕에 올랐다. 사회자가 등장해 공연을 설명하는 극중극 형식의 이 작품은 1972년 초연 후 현재 리바이벌 공연으로 새롭게 무대에 오르며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은 현란한 아크로바틱 안무가 특징이다.


<마틸다> 역시 웨스트엔드에서 발휘한 위력에는 못 미치지만, 극본상, 남우조연상, 무대디자인상, 조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해 선전을 펼쳤다. 로알드 달의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괴팍한 부모를 둔 소녀 마틸다가 이상한 학교를 다니지만 다정한 선생님 미스 허니를 만나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호스트의 매력 보여준 닐, 최고령 수상자의 감동 소감
토니상을 즐겁게 해 주는 또 한 사람, 닐 패트릭 해리스를 올해에도 만날 수 있었다. 2009년,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까지 사회자로 나선 닐 패트릭 해리스는 오프닝 무대에서 <원스>의 주인공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브로드웨이를 장식했던 작품과 브로드웨이의 특징을 유머러스하게 소개했으며, 중간에 등장한 마이큰 타이슨과 함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 최고령 수상자로 79세의 시실리 브라운이 생애 첫 토니상을 수상하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것도 화제다. 30년 만에 다시 선 연극 <바운티풀로 가는 여행>을 통해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설의 흑인 배우 시실리 브라운은 “부모님, 형제 자매 그 누구도 없이, 오직 나만 살아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되묻곤 했었다”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더욱 훌륭한 역할을 오직 하나 더 원했던 열망이 있었고, 여러분들이 나를 30년 만에 따뜻하게 안아주었기 때문에 토니상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장내 박수 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2013 토니상 수상결과
최우수 연극
/ <바냐 앤드 소냐 앤드 마샤 앤드 스파이크>
최우수 뮤지컬 / <킨키 부츠>
뮤지컬 부문 극본상 / 데니스 켈리 (마틸다)
뮤지컬 부문 작곡,작사상 / 신디 로퍼 (킨키 부츠>)
리바이벌 연극상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
리바이벌 뮤지컬상 / <피핀>
연극 남우주연상 / 트레이시 레츠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
연극 여우주연상 / 시실리 타이슨 (바운티풀로 가는 여행)
뮤지컬 남우주연상 / 빌리 포터 (킨키 부츠)
뮤지컬 여우주연상 / 파티나 밀러 (피핀)
연극 남우조연상 / 코트니 B. 반스 (럭키 가이)
연극 여우조연상 / 주디스 라이트 (더 어셈블드 파티)
뮤지컬 남우조연상 / 가브리엘 에버트 (마틸다)
뮤지컬 여우조연상 / 안드레아 마틴 (피핀)

연극 연출상 / 팜 맥키넌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
뮤지컬 연출상 / 다이안 폴러스 (피핀)
안무상 / 제리 미첼 (킨키 부츠)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 스테판 오레무스 (킨키 부츠)
연극 무대디자인상 / 존 리 비티 (더 낸스)
뮤지컬 무대디자인상 / 롭 하울 (마틸다)
연극 의상상 / 앤 로스 (더 낸스)
뮤지컬 의상상 / 윌리엄 아이비 롱 (신데렐라)
연극 조명상 / 줄스 피셔 & 페기 아이젠하우어 (럭키 가이)
뮤지컬 조명상 / 휴 반스톤 (마틸다)
연극 음향디자인 / 레온 로덴버그 (더 낸스)
뮤지컬 음향디자인 / 존 시버스 (킨키 부츠)
특별상 / 버나드 거스튼, 폴 리빈, 밍초리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토니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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