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나는 브로드웨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배우, 임규진 & 레이먼드 J 리

올해 토니상에서는 한국계 혼혈 배우 루시 앤 마일스가 <왕과 나>의 왕비 티앙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동양인 배우가 토니상을?!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시에 써야 할 만큼 경이적인 일이다. 이처럼 동양인에게는 더 높은 브로드웨이 장벽을 넘은 두 명의 한국인 배우가 있다. 꿈을 이뤄가는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꿈에 대해선 이기적인 미녀배우 임규진
지난 6월부터 뮤지컬 <왕과 나>에 ‘텁팀’ 언더스터디 겸 앙상블로 출연하고 있는 임규진씨는 유학생 출신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스무 살 때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뉴욕 유학길에 오른 지 6년 만에 브로드웨이 데뷔에 성공했다.

5달러짜리 웨딩드레스와 1달러짜리 반지, 그리고 왕과 나
강경애(이하 ): 어떻게 <왕과 나>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나요?

임규진(이하 규진):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놀라워서요. 오디션 본 사람 중에 저 혼자만 미국 배우조합회원도 아니었고, 브로드웨이 경력도 없어서 진짜 될까 의심했었거든요. 보통 최종합격까지 2~3 번 콜백을 받는데 비해, 저만 8번이나 부르더라고요. 오디션만 4개월이 걸렸어요. 특히 마지막 오디션 때는 당시 제가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 새벽 서너 시까지 식당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목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죠. 처음으로 텁팀 솔로를 시키는데 너무 긴장이 돼서 목소리가 양소리처럼 나오더라고요. 다행히도 한 달 만에 합격 소식이 왔고, 너무 기뻤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제가 영주권이 없다니까 당황하는 거에요. 배우조합에 연락했더니 영주권 신청을 하면 한 달 안에 워크퍼밋이 나오는데, 그게 있으면 된다고 해서 바로 다음 날 결혼을 약속했던 지금의 남편과 5달러짜리 웨딩드레스랑 1달러짜리 반지를 사서 시청에 가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런데 링컨센터는 무조건 영주권이 있어야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기회를 놓치고, 한 4개월 정도 힘들어했고, 마음이 편해질 쯤 영주권이 나왔어요. 놓친 버스인 건 알았지만 그래도 혹시 또 모르니까, 바로 캐스팅 디렉터한테 소식을 전했지요. 그랬더니 너무 기뻐하면서 하는 말이, 당장 필요할 지도 모르니까 영주권 카피 좀 보내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당장이, 바로 이틀 뒤였습니다.

예전에는 ‘나도 저렇게 브로드웨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했었는데요. 막상 되고 나니까 '타이밍도 맞고 인연이 돼서 뽑힌 거구나, 내가 특별해서 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브로드웨이 배우, 오프브로드웨이 배우, 이런 게 따로 있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 사람은 겸손해야 되고, 친구들을 더 아끼고 서로의 능력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우여곡절 끝에 선 생애 첫 브로드웨이 무대, 어땠나요?

규진: 첫 날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혀 못 느꼈고요. 셋째 날쯤 마지막에 인사하는데 ‘내가 드디어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구나! 캘리 오하라랑 한 무대에 있구나!’ 소름이 돋더라고요.


: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규진: 캘리 오하라 드레스를 입어본 적이 있는데, 저랑 허리사이즈가 같은 거예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캘리 오하라 팬인데 정말 예쁘거든요. 이번에 토니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루시 마일스는 한국어를 참 잘해요. 얼마 전에도 무대 뒤에서 다른 외국인 배우들한테 한국말을 가르쳐주는데 ‘똥꼬’ 이런 것만 가르쳐주는 거 있죠? 너무 웃겼어요.

뮤지컬을 공부하며 수줍던 규진, 크레이지 큐가 되다
: 원래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나요?

규진: 아니오. 전 스무 살 때까지 한 번도 노래를 해 본적이 없는 걸요. 4살 때부터 발레를 하다 15살 때 그만 두고 영어 선생님이 되려고 열심히 공부만 했었어요. 그런데 무대가 그리운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하나 같이 “너무 늦었어. 넌 스무 살까지 노래도 해 본적이 없는데?” 그래서 일단 한 달 동안 연기 학원을 다녀봤는데요. 제가 그때는 목소리도 작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거든요. 선생님이 너처럼 수줍은 애는 싫다면서 못 가르치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한 달 다니다 그만 두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파이브 타운스 칼리지로 유학을 왔죠.

: 루시 앤 마일스의 토니상 수상이 큰 화제가 될 만큼 브로드웨이가 동양인 배우한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현실이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규진: 실제로 <미스 사이공>, <왕과 나> 빼고는 저 같은 동양인 배우가 설 수 있는 무대도, 주연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도 자스민, 포카혼타스, 뮬란이에요. 다행인 게 감독님들은 동양인 배우에 대해서 오픈마인드고, 동양인 배우 숫자도 점점 늘어가고 있어요. 제 생각에 특히 저 같은 한국 토종 배우들은 일단 영어의 장벽을 넘는 게 최우선인 것 같아요. 영어만 준비가 되면 더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 같은 유학생 배우들이 많은데 결국 영어 때문에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영어가 조금이라도 현지인과 다르면 바로 아웃이니까.

: 영어 쉽지 않죠? 어떻게 공부했나요?

규진: 처음 유학 왔을 때는 전혀 영어를 못했어요. 발음 CD를 사서 모음부터 교정했어요. 오늘은 어떤 모음을 교정하자 하면 하루 종일 그것만 듣고 다녔죠. 그러다 좀 더 '빡세게' 배우고 싶어서 AMDA 뮤지컬 전문학교로 전학했는데, 파이브 타운스 칼리지처럼 학위는 주지 않지만 정말 잘 가르쳐요. 그때부터 영어가 늘기 시작했어요. 연기수업시간에 계속 수줍게만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될 것 같아서 과감히 제 껍질을 벗어버렸더니 수줍음 많던 규가 미친 큐(규진씨 미국 이름)가 되더라로요. (짓궂은 웃음) 엄청 시끄럽고, 농담도 잘 하고, 반쯤 까지고, 그때부터 발음 상관 안하고 막 떠들어대니까 친구도 많아지고 영어도 늘고, 거기다 발음교정 수업까지 1년을 듣고 났더니 사람들이 저한테 “캘리포니아에서 왔니?” 하고 묻더라고요. (웃음)


: 배우로서가 아닌 '사람 임규진'의 매력은 뭘까요?
규진: (환하게 웃으며) 밝다. 수줍을 때는 안 그랬는데, 제 자신을 찾고부터는 성격도 불같이 변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싫어해요.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불평하지 않는 연습을 많이 해요.

: 앞으로의 꿈은?

규진: 공주역하고 싶어요. (웃음) 특히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역으로 세계투어를 해서 우리나라에 가고 싶어요. 다들 하는 말이 아시아공연 여주인공으로 동양인 배우를 절대 뽑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제가 당당히 뽑혀서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싶어요.

자신의 꿈에 대해서는 이기적이 되세요
: 마지막으로 임규진씨처럼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규진: 먼저 자신의 꿈에 대해서는 이기적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자기 실력이 부족해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말리더라도 듣지 말고 원하면 무작정 도전하세요. 그리고 당장 큰 꿈을 보지 말고 오늘 해야 할 작은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하세요. 또 작업을 할 때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도, 남과 나를 비교하지도 말고, 상대방의 강점을 보려고 하세요. 긍정적인 시각으로 사람을 보고 누구도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돼야 무대에 계속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예술을 하려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 열심히 영어공부 하세요.


내'멋'대로 멋진 꿈을 이뤄가는 레이먼드 J 리
애틀랜타에서 한국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난 레이먼드 J 리는 2006년 <맘마미아>의 에디 역으로 데뷔한 후 <애니싱 고우즈>에서 <허니문 인 베가스>까지 종횡무진하며 이제 브로드웨이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유일한 한인 배우다. <허니문 인 베가스>에서는 동양인배우로서는 드물게 2막 오프닝 넘버를 솔로로 불렀다. 레이먼드에게는 이번이 우리나라 매체와 첫 인터뷰인 만큼 자기소개부터 부탁했다.

저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배우 이장욱입니다
레이먼드(이하 레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레이먼드 J 리, 여기서 J가 중요합니다. 제 한국 이름 '장욱'의 이니셜이거든요. 저는 이 레이먼드 장욱이고,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배우입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제 경험이 저와 같은 꿈과 열정을 가진 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합니다.

: <허니문 인 베가스>에서 하와이 남자로 2막 오프닝 곡을 솔로로 불렀어요. 동양인 배우가 오프닝 넘버를 솔로로 부르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레이: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저한테 2막 오프닝 솔로 곡을 부르라고 했을 때 사실 겁먹었어요. 제가 잘못하면 2막을 완전히 망치는 거잖아요? 거기다 노래 중에 하이노트로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거길 그렇게 부르면 어떨까 아주 조심스럽게 제이슨과 제작진한테 의견을 내봤는데, 들어보더니 흔쾌히 오케이하더라고요. 덕분에 레스토랑이나 길에서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오디션을 보러가도 “아, 허니문에 나온 하와이 남자 맞죠?”해요. 사람들이 저를 알아본다는 게 배우한테는 굉장히 신나는 일이거든요.


뮤지컬 <허니문 인 베가스> 중 2막 오프닝 솔로곡 부르는 레이먼드

: 이건 특히 아시아인에게 철벽같다는 브로드웨이 문이 열리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레이: 모든 타이밍이 맞아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동양인 배우에게 기회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전 오디션을 볼 때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역은 아시아 배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특별히 백인이거나 흑인으로 인종이 정해진 역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의 캐릭터는 제가 아시아인인 게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그랬더니 지금까지 그게 통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동양인이라는 것을 단점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하지요. 독특하니까. 남들과 다르니까. 저는 저한테 “넌 동양인이라서 안 될 거야”하는 사람들한테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나가는 게 즐겁습니다. 제 한국인 부모님께 물려받은 정신력이죠. (살짝 당황하며) 제가 너무 단호하게 말했나요?

저 자신이 되는 순간 꿈이 이뤄지기 시작했어요
: 브로드웨이 데뷔 9년 차 경력배우, 공백기 없이 한인 배우로서 당당히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왔는데, 운이 좋다고만 하지 말고, 그 비결이 뭔가요?

레이: 글쎄요. 저 자신이 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 오디션을 보기 시작할 때는 오디션 심사하시는 분이 원하는 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냥 제 색깔대로 제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했더니 신기하게 계속 오디션에 합격하더라고요. 그리고 전 늘 겸손하려고 노력해요. 처음에 부모님이 제가 배우 되는 걸 반대하셔서 몰래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도 있고, 또 디바라고 한 번 소문이 나면 연기 생활이 쉽지 않아지거든요.

연기하면서 생기는 의문점을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일일이 묻기 전에 일단 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어떤 배역을 맡았을 때 먼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제 안에서 소화를 시키고, 그 다음에 연출가와 작곡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지만, 우리 직업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거든요.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거구요. 그래서 전 늘 제가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 그런 배우로서의 불안함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레이: 다행히 저를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요. 텔레비전, 브로드웨이, 오프브로드웨이 등에서 활동하는 모든 배우들이 함께 알고 지내면서 서로를 응원하는데, 힘이 들 때는 전화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해요. 그래서 전 이 친구들을 ‘뉴욕 씨어터 커뮤니티’라고 부른답니다. 가끔 기분이 우울할 때는 뮤지컬을 보면서 영감과 용기를 얻기도 하고요.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던 부모님
: 부모님은 아직도 반대하시나요?

레이: 중학교 때까지도 같이 극장에 가시곤 했는데, 배우가 워낙 불안한 직업이니까 아들이 밥벌이도 못할까 봐 배우가 되는 걸 반대하셨어요. 다른 이민 온 한인 부모님처럼 제가 의사 아니면 변호사가 되길 바라셨죠. 그래서 대학도 처음엔 의사가 되려고 화학과를 갔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부모님 몰래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과로 바꿨고, 졸업하고는 뉴욕에 와서 MTV에 다녔는데, 에이전트를 두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죠. 그러다 <맘마미아>가 되면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고, 그때부터 부모님이 인정해주기 시작하셨어요. 아들이 밥벌이도 하고, 가족들 크루즈 여행도 보내주고 하니까. (웃음)


(출처: 레이몬드 홈페이지 www.raymondjlee.com)

: 한국에서 활동 계획은 없으세요?

레이: 예전에 <스타킹>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갔었어요. 그때 참 아쉬웠죠. 한국에서 4학년부터 6학년까지 2년 동안 살았던 게 가장 마지막이에요. 꼭 다시 한국에 가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제가 원래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한국 음악도 많이 들었거든요. HOT, SES, 핑클, 드렁큰 타이거, 그리고 서태지를 정말 좋아해요. 물론 지금은 한국어가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쑥스럽게 한국어를 하면서) “한국어를 조금은 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 한국어를 쓰셔서 듣고 이해하는 것은 완벽하게 할 수 있고요. 기회만 주어진다면 잘 할 자신 있습니다.

: 임규진씨가 그러는데, 가족이 늘었다면서요? 아빠가 되셨다던데?

레이: (표정이 급 밝아지며) 네. 제 남편이랑 딸 엘라를 입양했어요. 엘라가 우리 집에 오기 전에는 굉장히 긴장했는데요. 딸이 온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어요. 지금은 세상에서 엘라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이 제 남편, 그 다음이 연기가 됐습니다. 제 남편이 제가 이렇게 얘기한 걸 알면 화를 내겠는데요. (웃음)

외국인인 걸 숨기려 하지 말고 당당히 자신을 보여주세요
: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브로드웨이 배우를 꿈꾸는 배우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레이: 먼저 영어의 장벽을 뛰어넘으세요. 방법은 단순히 영어를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그 의미를 알고 전달해야 합니다. 사실 미국 사람들도 대본을 주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읽는 경우가 태반이거든요. 그만큼 네이티브에게도 외국인에게도 대본낭독은 똑같이 어려운 거예요. 그리고 음악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해요. 아니면 외워야 할 게 너무 많아지거든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자기 자신이 되세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뉴욕까지 온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점점 더 많은 배우들이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고 오고 있는데, 대부분 자신이 외국인인 걸 숨기려고 합니다. 절대 그러지 말고 그걸 장점으로 여기고 외국인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걸 과감하게 보여주면 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꿈을 이루느라 성숙해진 탓일까 앳된 얼굴과 달리 어른스러운 임규진씨,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이고 편안해진 탓일까 함께 얘기를 나누는 상대방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 레이먼드 J 리씨, 자신의 심장 소리 하나만 따라 비상하고 있는 이들의 꿈이 멋지게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사진 : 배우 제공
글: 강경애
뉴욕에서 뮤지컬극작 전공 후,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비 라이크 조> 등을 쓴 작가. 뉴욕에 살며 오늘도 뮤지컬 할인 티켓 구할 방법과 재미있는 작품 쓸 방법을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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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mydr** 2015.07.21

    동성커플인가봐요~ 인터뷰에서 긍정과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하네요! 한국에서도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멋쪄요!!^_^

  • joonhos** 2015.07.21

    '레이먼드'씨가 '제 남편이랑 딸 엘라를 입양했어요' 하는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레이먼드씨가 이장욱(남자)씨 아닌가요? 남편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