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 2010> 괜히 15주년이 아닙니다, 정찬우 김태균
작성일2010.07.09
조회수20,240
자기네들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은 없단다. 아니, 있긴 한데 아주 소수란다. “소외계층이죠, 극소수 마니아, 오타쿠, 하하하하.” 하지만 컬투의 공연은 최근 2, 3년 간 국내 단독 콘서트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든 공연으로 꼽힌다. 시크한 저 눈빛, 주름 골골이 웃음이 자지러져 있는 얼굴로 “팬은 없지만 공연은 진짜 많은 분들이 오신다”는 자신 있는 한 마디, 툭. 여유인가, 믿음인가, 노력인가, 확신인가. 1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중 서울 장기 무대를 앞둔 컬투 정찬우, 김태균의 솔직한 설왕설래에 귀가 쫑긋 선다.
“아세요? 대한민국 1등!”
15주년 기념. ‘기념’보단 ‘15주년’에 밑줄 쫙! 1년 내내 전국 곳곳에서 <컬투쇼>를 하고 있는 컬투에겐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공연을 창조해 온 저력의 시간, 15년이 더욱 값지다.
현재까지 몇 회 공연인지는 세어보셨나요?
김태균(이하 태균) : 삼총사 때 천 회 기념 공연을 했었어요. 관객들에게 천 원 짜리 한 장씩 다 줬어요. 그게 2000년? 2001년쯤이었을 거에요. 지금까지 천 오백 회 이상은 했을 것 같은데.
정찬우(이하 찬우) : 몇 살까지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한 60살까지?
태균 : 사람 없을 때까지 해야죠. 관객들이 와야 공연을 하니까.
찬우 : 우리 관객 수 파악해보셨나요? 3년 동안 단독공연으로 <컬투쇼>가 대한민국에서 1등 했어요. 작년 연말에도 2만 몇 천명 왔나? 회당 4천명 씩 오시는 거죠.
태균 : 공연 처음 할 때 1년 간 무료로 전국을 돌았잖아요. 그 후 유료 공연으로 돌아섰을 때부터 매진을 치기 시작했으니까. 아직 부족한 게 많고, 또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조금 더 과감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해요. 개그맨들이 팀으로 하는 유일한 공연이기도 하고요. 그런 걸 보면 컬투쇼 공연 시작 단계부터가 도전이고 모험이고, 15년간 계속 도전하고 있는 중이죠.
자유로운 코미디 버라이어티쇼! 우린 하고 싶은 거 해요.
찬우 : 공연에서 우리는 정말 하고 싶은 거 해요. 자유로움을 추구하죠. 해프닝도 많고, 노래도 듣고, 코미디도 보고, 토크쇼도 보고. 마술도 하거든요.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가지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것. 코미디 쇼가 아니라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태균 : 일단 장르 자체가 유일하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하면 그게 하나의 형태가 되는 거죠, 다른 가수들이 뭘 한다고 해서 우리가 쫓아갈 필요도 없고요.
찬우 : 가수들이 우리처럼 어떻게 말을 재밌게 해요, 그건 못하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거지. 그렇다고 우리가 그 사람들처럼, 정말 승철이 형처럼 가슴이 미어지는 노래는 못하잖아요. 그들만의 색이 있는 거고, 우리만의 색이 있는 거에요. 연말에 공연 한편 봐야겠다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 우리 콘서트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한거죠.
단도직입으로 묻다! 추측 난무, 컬투가 밝히는 컬투쇼의 진실
* 두 번째 줄 잡았는데 재밌겠죠? (예매자)
태균 : 줄에 상관 없이 재밌죠. 물론 앞 줄에 오면 더 가까이 보이니까 현장감이 더 있겠고, 뒷자린 화면 위주로 보겠고. 그런데 이번 서울 공연장이 워낙 객석 경사가 가팔라서 어디든 완전 잘 보여요.
찬우 : 그래도 앞쪽이 재밌지, 뒤쪽보다.
손도 한번 잡아주고.
찬우 : 별로 잡길 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태균 : 지나가도 막 와~ 그렇진 않은데.
공연 후기에 손 잡아줘서 좋았다는 글이 하나 있던데요.
태균 : 거봐요. 딱 하나 있잖아요.
* 라디오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너무 잘생기고 춤, 노래, 개그까지 잘하네요! (컬투가 이런 줄 몰랐던 관객)
찬우 : 우리가 정말 방송에서 그지 같이 나오나봐.
태균 : 실물이 낫단 이야기 많이 들어요. 또 공연이란 게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보면 다른 세상 사람처럼 보여지잖아요, 조명도 있고, 의상도 있고.
찬우 : 근데 평상시에 길거리에서 봐도 너무 실물이 너무 잘생겼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 머리가 작아요, 이런 이야기. 거의 다 그래요. 저희들 머리가 이따만한 줄 아니봐요.
* 우유빛깔 김태균, 간지작살 정찬우! (공연의 흥이 아직 덜 깬 관객)
태균 : 저희가 먼저 선창합니다. 외쳐달라고 말해요.
찬우 : 노래를 하는 데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요. 웃음을 유발하거든요. 자작입니다.
* 가수들 콘서트는 많이 갔는데 좀 낯선 콘서트라 기대가 남달라요. (컬투쇼 처음 볼 예매자)
찬우 : 자신있게 이야기 하는데, 남다를 거에요. 제 소원이 뭔지 아세요? 불가능 한 일인데, 내가 공연 하는 모습을 객석에 앉아서 봤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사람들이 너무 웃는 거에요, 너무 웃어. 그래서 ‘내가 그렇게 웃긴가?’. 무대 위에서 하니 그걸 못 느끼는 거에요. 비디오로 찍어둔 걸 봐도 생동감이 없으니까 확 죽어버리고.
* 돈 내고 야단맞는 기분이더군요. 재미도 있었지만 컬투 특유의 구박개그에 익숙하지 않다면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공연 보고 살짝 혼 빠진 관객)
태균 : 기분 나쁠 수 있어요, 사람 성격에 따라서. 윽박지르는 게 많으니까. 근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정중하게 하면 우리 공연 특성에 안 맞고. 예전에 소극장 공연할 때는 남녀 커플이 왔었는데 여자분은 너무 좋아하는데 남자분이 기분 나빠서 나간 적도 있어요.(웃음) 저희는 또 안 웃는 사람 건드리거든요.
찬우 : 저희가 진심이겠습니까? 공연 보러 오셨으면 즐기셔야 하는데 마음이 닫히신 분들이 계세요. 내가 대접받아야 하고, 티켓 사서 왔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해? 그러면 공연 못 보시죠. 저희 공연은 함께 하나가 되서 즐기고 웃는 거거든요. 웃자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저희도 어색하고 본인도 어색해집니다.
* 정말 부러운 캐릭터에요. 하고 싶은 데로 다 하셔도 사람들이 웃잖아요.(컬투와 이미지 반대인 연예인 일동)
찬우 : 그게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그랬고, 무대 컨셉 자체가 윽박지르는 거였기 때문에. 제가 스물 아홉 살, 서른, 이럴 때였는데 거부감 느끼는 분들 많았어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무조건 기분 나쁘죠. 그런데 이젠 마흔 셋이잖아요.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십 몇 년을 이렇게 한 사람이니까 인정이 되는 거죠. 송대관, 태진아 아저씨가 뭐라고 그러면 그냥 웃잖아요. 김수미 선생님도 우리 라디오 와서 니미 뽕이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누가 거부감을 느끼겠어요. 그러니 부러워 하지 마시고, 일단 늙으라고 그러세요.(웃음)
* 컬투의 캐릭터가 편한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되나요? (그래도 연예인 몇 명 만나봤다 하는 기자)
태균 : 부담스러울 것도 없고, 솔직하면 되니까요.
찬우 : 정말 그냥 있는 그대로거든요. 그게 내 모습이에요. 편하고 안 편한지를 생각할 게 없는 거죠.
* 쉼 없는 아이디어 싸움이 필요하겠어요. (웃기는 재주란 손톱 만큼만 있는 또 다른 기자)
찬우 : 개발해야죠. 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동차나 보험 판매왕들이 어떻게 1등 하겠어요? 열심히 하는 거에요. 열심히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남들보다 차를 쉽게 팔고, 보험을 쉽게 가입시키는 거죠. 우리는 오랫동안 이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쉽게 만들어내는 것 뿐이에요. 그 만큼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거죠.
* 게스트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컬투를 열렬히 좋아하는 소수계층이 아닌, 일반 관객)
태균 : 우리만 보는 게 지겨울 수도 있으니 유명한 분들 많이 나오면 좋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요즘 생각엔 짜여진 시간에 우리 것만 쫙 보여주는 게 더 짜임새 있고 좋은 것 같아요.
찬우 : 근데 큰 공연들을 보면 게스트가 없어요. 승철이 형, 문세 형, 나훈아 선생님 공연도 게스트가 없죠. 자기만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공연을 많이 안 한 팀들을 보면 게스트를 많이 부르더라고요. 그러면 자기 공연이 아니잖아요, 인기가요지. 물론 서로 돕는 건 좋은데 게스트를 남발하는 건 공연의 깊이를 떨어뜨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공연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 같지만, 노래와 웃음으로 2시간을 끌어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죠? 절대 2시간 내내 웃을 수 없어요. 관객을 쉬게도 했다가, 다시 웃게 했다가. 그렇게 하나의 큰 이야기가 있는 건데, 게스트들이 중간에 나오면 이야기가 깨지겠죠.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게스트를 빼고 아예 우리끼리 하자, 하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태균 : 오히려 오신 분들이 게스트가 되게, 객석이 게스트가 돼서 그 사람들과 함께 무대에서 즐기는 걸 만들어주면 어떨까, 그걸 기획하고 있어요.
직업명 ‘컬투’
라디오, 콘서트, 공연 제작, 매니지먼트 등 컬투는 단순한 그룹명이 아니라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한 느낌입니다.
태균 :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저희는 컬투라고 해요. 직업이 컬투.
찬우 : 우리가 일부러 어떤 이미지나 어떤 일을 만드는 건 아니거든요. 생각했던 일들을 열심히 해 온 것 뿐이죠. 저희를 재기발랄 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단지 했을 뿐인데 남들이 안 하던 틈새시장이었던 거죠.
라디오 청취율이 얼마 전 18.7%가 나왔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수치라고요.
찬우 : 언제까지 할 진 모르지만,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요. 2등 될 것 같을 때. 아직까진 멀었겠죠.
태균 : 역사를 한번 찍었으니까. 아직까지 우리 방송을 한번도 안 들어본 사람이 더 많아요. TV에서 한창 인기 얻고 잘나가고 그럴 때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하고는 많이 달라요.
찬우 : 그 때가 확 불이 붙은 모습이라면, 지금은 서서히, 숯 같은 거에요. 별밤, 지금은 라디오 시대, 2시의 데이트 등 많은 프로들이 흘러온 역사 중에 우리가 정점을 찍었잖아요. 근데 이 컨셉이 언제까지 갈지 어떻게 알겠어요. 떠나거나, 쉬었다가 다시 하든가, 해야겠죠.
공연 제작이나 연출에도 관심이 많으세요.
태균 : 전 정말 많아요. <스켈리두>도 제가 다시 각본을 수정해서 연출도 했고, 또 <프리즌>이라는 작품은 컬투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죠. 탈옥수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찬우 : 우리한테 뮤지컬 섭외가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지금 라디오 하죠, 우리 공연도 매주 하는데 어떻게 해요. 일단 우리의 장르가 있으니까 우리 공연이 우선이죠.
앞선 길이 없기에, 바라보는 롤 모델을 찾기도 힘드시겠습니다.
태균 : 이대로 가면서 컬투를 만들어가는 게 저의 롤모델이에요.
찬우 : 연예인 안에서는 롤모델이 전혀 없어요. 전 정말 우리 아버지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 아버님이 연예인 하셨으면 정말 잘 하셨을 것 같아요. 성악을 하셔서 노래도 잘하셨고, 영어, 일어, 중국어도 잘 하셨고. 언변이 너무 좋으셨는데, 그건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너무 멋있게 사셨거든요. 가정에도 잘 하셨고, 자기가 즐길 것도 남자답게 잘 즐기시고. 그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금전적인 것이야, 나이 들고 보니 중요한게 아니란 걸 알게 됐지만, 내가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 그만큼 더 베풀 수 있으니까요.
태균 : 현숙 선배님이 우리한테, 송해 선생님 다음으로 전국노래자랑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 너희밖에 없다고 그러셨거든요.
찬우 : 생각해 보니까 정말 그럴 것 같은 거에요. 그런데 그걸 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거든요. 전국 돌아다니면서 나이는 들었지만, 그 때 되면 세상을 알게 되잖아요, 자연도 보고, 사람들의 훈훈한 모습도 보고, 좋은 음식도 먹고.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함께.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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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요? 대한민국 1등!”
김태균(이하 태균) : 삼총사 때 천 회 기념 공연을 했었어요. 관객들에게 천 원 짜리 한 장씩 다 줬어요. 그게 2000년? 2001년쯤이었을 거에요. 지금까지 천 오백 회 이상은 했을 것 같은데.
정찬우(이하 찬우) : 몇 살까지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한 60살까지?
태균 : 사람 없을 때까지 해야죠. 관객들이 와야 공연을 하니까.
찬우 : 우리 관객 수 파악해보셨나요? 3년 동안 단독공연으로 <컬투쇼>가 대한민국에서 1등 했어요. 작년 연말에도 2만 몇 천명 왔나? 회당 4천명 씩 오시는 거죠.
태균 : 공연 처음 할 때 1년 간 무료로 전국을 돌았잖아요. 그 후 유료 공연으로 돌아섰을 때부터 매진을 치기 시작했으니까. 아직 부족한 게 많고, 또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조금 더 과감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해요. 개그맨들이 팀으로 하는 유일한 공연이기도 하고요. 그런 걸 보면 컬투쇼 공연 시작 단계부터가 도전이고 모험이고, 15년간 계속 도전하고 있는 중이죠.
자유로운 코미디 버라이어티쇼! 우린 하고 싶은 거 해요.
찬우 : 공연에서 우리는 정말 하고 싶은 거 해요. 자유로움을 추구하죠. 해프닝도 많고, 노래도 듣고, 코미디도 보고, 토크쇼도 보고. 마술도 하거든요.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가지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것. 코미디 쇼가 아니라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태균 : 일단 장르 자체가 유일하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하면 그게 하나의 형태가 되는 거죠, 다른 가수들이 뭘 한다고 해서 우리가 쫓아갈 필요도 없고요.
찬우 : 가수들이 우리처럼 어떻게 말을 재밌게 해요, 그건 못하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거지. 그렇다고 우리가 그 사람들처럼, 정말 승철이 형처럼 가슴이 미어지는 노래는 못하잖아요. 그들만의 색이 있는 거고, 우리만의 색이 있는 거에요. 연말에 공연 한편 봐야겠다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 우리 콘서트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한거죠.
* 두 번째 줄 잡았는데 재밌겠죠? (예매자)
태균 : 줄에 상관 없이 재밌죠. 물론 앞 줄에 오면 더 가까이 보이니까 현장감이 더 있겠고, 뒷자린 화면 위주로 보겠고. 그런데 이번 서울 공연장이 워낙 객석 경사가 가팔라서 어디든 완전 잘 보여요.
찬우 : 그래도 앞쪽이 재밌지, 뒤쪽보다.
찬우 : 별로 잡길 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태균 : 지나가도 막 와~ 그렇진 않은데.
태균 : 거봐요. 딱 하나 있잖아요.
* 라디오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너무 잘생기고 춤, 노래, 개그까지 잘하네요! (컬투가 이런 줄 몰랐던 관객)
찬우 : 우리가 정말 방송에서 그지 같이 나오나봐.
태균 : 실물이 낫단 이야기 많이 들어요. 또 공연이란 게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보면 다른 세상 사람처럼 보여지잖아요, 조명도 있고, 의상도 있고.
찬우 : 근데 평상시에 길거리에서 봐도 너무 실물이 너무 잘생겼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 머리가 작아요, 이런 이야기. 거의 다 그래요. 저희들 머리가 이따만한 줄 아니봐요.
* 우유빛깔 김태균, 간지작살 정찬우! (공연의 흥이 아직 덜 깬 관객)
태균 : 저희가 먼저 선창합니다. 외쳐달라고 말해요.
찬우 : 노래를 하는 데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요. 웃음을 유발하거든요. 자작입니다.
* 가수들 콘서트는 많이 갔는데 좀 낯선 콘서트라 기대가 남달라요. (컬투쇼 처음 볼 예매자)
찬우 : 자신있게 이야기 하는데, 남다를 거에요. 제 소원이 뭔지 아세요? 불가능 한 일인데, 내가 공연 하는 모습을 객석에 앉아서 봤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사람들이 너무 웃는 거에요, 너무 웃어. 그래서 ‘내가 그렇게 웃긴가?’. 무대 위에서 하니 그걸 못 느끼는 거에요. 비디오로 찍어둔 걸 봐도 생동감이 없으니까 확 죽어버리고.
* 돈 내고 야단맞는 기분이더군요. 재미도 있었지만 컬투 특유의 구박개그에 익숙하지 않다면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공연 보고 살짝 혼 빠진 관객)
태균 : 기분 나쁠 수 있어요, 사람 성격에 따라서. 윽박지르는 게 많으니까. 근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정중하게 하면 우리 공연 특성에 안 맞고. 예전에 소극장 공연할 때는 남녀 커플이 왔었는데 여자분은 너무 좋아하는데 남자분이 기분 나빠서 나간 적도 있어요.(웃음) 저희는 또 안 웃는 사람 건드리거든요.
찬우 : 저희가 진심이겠습니까? 공연 보러 오셨으면 즐기셔야 하는데 마음이 닫히신 분들이 계세요. 내가 대접받아야 하고, 티켓 사서 왔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해? 그러면 공연 못 보시죠. 저희 공연은 함께 하나가 되서 즐기고 웃는 거거든요. 웃자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저희도 어색하고 본인도 어색해집니다.
* 정말 부러운 캐릭터에요. 하고 싶은 데로 다 하셔도 사람들이 웃잖아요.(컬투와 이미지 반대인 연예인 일동)
* 컬투의 캐릭터가 편한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되나요? (그래도 연예인 몇 명 만나봤다 하는 기자)
태균 : 부담스러울 것도 없고, 솔직하면 되니까요.
찬우 : 정말 그냥 있는 그대로거든요. 그게 내 모습이에요. 편하고 안 편한지를 생각할 게 없는 거죠.
* 쉼 없는 아이디어 싸움이 필요하겠어요. (웃기는 재주란 손톱 만큼만 있는 또 다른 기자)
찬우 : 개발해야죠. 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동차나 보험 판매왕들이 어떻게 1등 하겠어요? 열심히 하는 거에요. 열심히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남들보다 차를 쉽게 팔고, 보험을 쉽게 가입시키는 거죠. 우리는 오랫동안 이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쉽게 만들어내는 것 뿐이에요. 그 만큼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거죠.
* 게스트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컬투를 열렬히 좋아하는 소수계층이 아닌, 일반 관객)
찬우 : 근데 큰 공연들을 보면 게스트가 없어요. 승철이 형, 문세 형, 나훈아 선생님 공연도 게스트가 없죠. 자기만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공연을 많이 안 한 팀들을 보면 게스트를 많이 부르더라고요. 그러면 자기 공연이 아니잖아요, 인기가요지. 물론 서로 돕는 건 좋은데 게스트를 남발하는 건 공연의 깊이를 떨어뜨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공연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 같지만, 노래와 웃음으로 2시간을 끌어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죠? 절대 2시간 내내 웃을 수 없어요. 관객을 쉬게도 했다가, 다시 웃게 했다가. 그렇게 하나의 큰 이야기가 있는 건데, 게스트들이 중간에 나오면 이야기가 깨지겠죠.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게스트를 빼고 아예 우리끼리 하자, 하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태균 : 오히려 오신 분들이 게스트가 되게, 객석이 게스트가 돼서 그 사람들과 함께 무대에서 즐기는 걸 만들어주면 어떨까, 그걸 기획하고 있어요.
직업명 ‘컬투’
태균 :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저희는 컬투라고 해요. 직업이 컬투.
찬우 : 우리가 일부러 어떤 이미지나 어떤 일을 만드는 건 아니거든요. 생각했던 일들을 열심히 해 온 것 뿐이죠. 저희를 재기발랄 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단지 했을 뿐인데 남들이 안 하던 틈새시장이었던 거죠.
찬우 : 언제까지 할 진 모르지만,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요. 2등 될 것 같을 때. 아직까진 멀었겠죠.
태균 : 역사를 한번 찍었으니까. 아직까지 우리 방송을 한번도 안 들어본 사람이 더 많아요. TV에서 한창 인기 얻고 잘나가고 그럴 때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하고는 많이 달라요.
찬우 : 그 때가 확 불이 붙은 모습이라면, 지금은 서서히, 숯 같은 거에요. 별밤, 지금은 라디오 시대, 2시의 데이트 등 많은 프로들이 흘러온 역사 중에 우리가 정점을 찍었잖아요. 근데 이 컨셉이 언제까지 갈지 어떻게 알겠어요. 떠나거나, 쉬었다가 다시 하든가, 해야겠죠.
태균 : 전 정말 많아요. <스켈리두>도 제가 다시 각본을 수정해서 연출도 했고, 또 <프리즌>이라는 작품은 컬투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죠. 탈옥수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찬우 : 우리한테 뮤지컬 섭외가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지금 라디오 하죠, 우리 공연도 매주 하는데 어떻게 해요. 일단 우리의 장르가 있으니까 우리 공연이 우선이죠.
태균 : 이대로 가면서 컬투를 만들어가는 게 저의 롤모델이에요.
찬우 : 연예인 안에서는 롤모델이 전혀 없어요. 전 정말 우리 아버지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 아버님이 연예인 하셨으면 정말 잘 하셨을 것 같아요. 성악을 하셔서 노래도 잘하셨고, 영어, 일어, 중국어도 잘 하셨고. 언변이 너무 좋으셨는데, 그건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너무 멋있게 사셨거든요. 가정에도 잘 하셨고, 자기가 즐길 것도 남자답게 잘 즐기시고. 그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금전적인 것이야, 나이 들고 보니 중요한게 아니란 걸 알게 됐지만, 내가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 그만큼 더 베풀 수 있으니까요.
태균 : 현숙 선배님이 우리한테, 송해 선생님 다음으로 전국노래자랑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 너희밖에 없다고 그러셨거든요.
찬우 : 생각해 보니까 정말 그럴 것 같은 거에요. 그런데 그걸 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거든요. 전국 돌아다니면서 나이는 들었지만, 그 때 되면 세상을 알게 되잖아요, 자연도 보고, 사람들의 훈훈한 모습도 보고, 좋은 음식도 먹고.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함께.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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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님 2010.07.12
어머낫 완전저아!! ㅎㅎ 페르난도~ 마자~나~~~~^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