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매니저 출신” <라디오 스타> 정준하, 임창정
작성일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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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가수, 쌍 팔 년도 가수왕 최곤은 오늘도 “나, 최곤이야”라며 스타놀이에 빠져있다. 매니저 민수는 오늘도 독야청청 “우윳빛깔 최곤”을 외치며, 최곤이 저지른 사고 뒷수습에 동분서주다. 한물 간 고집불통 록가수 최곤과 그의 재기를 꿈꾸는 순수한 매니저 민수가 선보이는 코끝 찡한 이야기, <라디오 스타>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채비를 하고 있다. 확 바뀐 무대와 구성에 <라디오 스타> 대들보 정준하가 무게를 잡았고, 2010 뉴페이스 ‘민수’로 변신하는 임창정이 뜨거운 에너지를 더했다.
준하와 창정, “순진무구” 민수 되던 날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는 두 남자는, 임창정은 개봉을 앞둔 영화홍보로, 정준하는 1년 365일 녹화 준비 태세인 ‘무한도전’과 드라마 준비로 그야말로 일정에 치이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 일정을 더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묻자, 정준하, 임창정은 “바로 저 분” 때문이라며 상대방을 지목한다.
임창정 <라디오 스타> 섭외 연락을 받고, 가장 먼저 형한테 연락 했어요. “형, 이거 할거야?”그랬더니 “나 해, 너도 해”라고 하길래 “형 해? 그럼 나도 해” 이렇게 된 거죠. 한 마디로 의기투합. 김원준, 송용진까지 팀 분위기가 장난 아니에요.
정준하 무대세트도 굉장히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엄밀히 따지면 거의 네 번째 <라디오 스타> 무대에 오르는 건데요, 기획사, 연출님 모든 스탭이 이번 공연에 승부를 건 것 같아요.
‘진화하는 창작뮤지컬’ 이라는 평으로 매 공연 때 마다 작은 변화를 선보였던 <라디오 스타>의 터닝포인트는 바로 2010 무대다. 새롭게 추가된 뮤지컬 넘버, 확 바뀐 안무와 구성, 무대 등이 기존의 깊이에 새로움을 더했다.
임창정 <라디오 스타>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어요. ‘작품에 비해서 흥행이 덜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블캐스팅이라고 하면, 한 명은 유명하고 한 명은 덜 유명한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데 저흰 네 명 모두, 볼만하거든요! 그래서 공연 일정 짜기가 힘들긴 하지만(웃음). 준하형이 계속 버팀목을 해주고, 새로운 캐스트들이 들어와서 좀 건방지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연말에 난리 날 것 같아요(웃음).
정준하 넌 당황했지? 난 황당했어! ‘그래, 몇 번했던 건데 괜찮겠지’하고 덤볐는데 와보니까 다 바뀐 거에요. 대사도 조금씩 바뀌고 노래, 안무도 싹. 완전히 새로 배우고 있어요.
임창정 노래가 정말 좋아요, 추가된 뮤지컬 넘버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느낌을 만났다고 해야 하나? 뮤지컬 <에비타>를 하면서 느꼈던 그 풍성한 느낌을 받았어요.
임창정 “연기가 배우고 싶어서, 이병헌 매니저로 일했었죠.”
정준하 “정말 매니저가 하고 싶어서, 이휘재 매니저를 시작했어요.”
십 년이 넘는 연예활동으로, 다부지게 구축한 캐릭터 영역을 가진 두 남자는 “주어진 몫은 해내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믿을 만한 엔터테이너들이다. 재주 많은 두 남자는 전직 매니저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정준하 매니저 민수로 연습실에 있으면, 옛날 생각이 많이나요. 우리 처음 만났을 때가 네가 막 뜨려고 했을 때였지?
임창정 그랬을 거야, 형 (이)휘재 매니저 할 때고. 난 무명 때였지 뭐.
정준하 둘 다 덜덜이, 덜 떨어졌을 때였네! (임)창정이랑 저랑 둘 다 매니저 출신이긴 한데 좀 다른 경우에요, 전 제 직업으로 매니저 일을 하려고 했었고.
임창정 (이)병헌이 형 따라 다니면서 연기를 배우려고 했었어요. 한 일 년 정도 같이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형 연기 많이 가르쳐 줬습니다(웃음).
정준하 휘재랑 제가 처음 만난 게, 방송국 FD하던 시절이었어요. 휘재는 개그맨 한다고 하고 저는 매니저 한다고 해서 그렇게 만난 거죠. 일 시작하고 두 달 정도 휘재가 저랑 말을 안 하는 거에요. 두 달 지나니까 휘재가 저한테 “형, 혹시 방송할 생각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해서 절대 아니라고, 난 계속 매니저가 하고 싶은 거라고 설명했었어요, 휘재씨 일에만 집중할거라고. 오해를 풀고 나서야 친해졌죠. 휘재 군대 가고 나서, 얼떨결에 데뷔하긴 했지만(웃음).
그 때는 정말 매니저를 하려고 했지, 방송에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어떻게 되었든 제가 매니저에서 연예인이 된 경우니까 제 일 봐주는 최코디(정준하 매니저)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도와주려고 해요. 지난 번엔 저희 뮤지컬 공연에 나오기도 했어요.
임창정 저희 매니저들은 그냥, 열심히 매니저 일만 하려고 해요(웃음). 매니저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게 가장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잘 따라요. 그게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거니까.
인간냄새 폴폴, <라디오 스타>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리’라고 입을 모은 두 사람은 실제로 한 번 인연을 맺은 매니저와 십 년 이상 함께 손을 맞춰왔다. (임창정은 십년 이상 함께 일한 매니저 이후, 요즘은 혼자서 일정을 관리한다) ‘상전벽해’의 총결산 이라는 방송, 연예계에서 ‘인간적인 연예인’ 두 사람의 의리는 귀감이 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정준하 지난 5년 동안 사회성을 담은 뮤지컬, 코미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했지만 <라디오 스타>만큼 가슴 따뜻한 공연은 없었던 것 같아요. 창피하지만, 공연만 하면 매 번 펑펑 울어요. 매니저로 일했던, 옛날 일들이 생각이 나서 그런가 봐요. 스타와 매니저의 의리와 우정 이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임창정 저한테 소시민, 인간적인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저한테 가장 잘 맞아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이번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럴 것 같아요. 저희 공연 타이틀이 “당신을 빛나게 해주는 누군가”라는 거에요, 관객분들은 ‘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은 누굴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 옆의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으실 겁니다.
정준하 한물 간 스타와 함께 다니는 민수는, 어깨에 힘을 빼는 일이 없어요. 진심으로 자신의 가수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라디오 스타> 무대에서, ‘무한도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처럼, 이번 무대에서도 진심을 다해서 무대에 오를 겁니다. 임창정씨! 임창정씨는 어떤 색의 모습을 보여줄 건가요? 빨간색?
임창정 아뇨, 전 레드? 하하. 제가 생각하는 민수는 들쥐처럼 빨빨거리고, 촐싹대는 그런 매니저에요. 관객들이 "저 매니저 저거, 가수한테 사기 치는 거 아냐? 진심이 뭐야?"라는 생각을 하실 정도로. 정말 광대처럼 할거에요, 광대처럼.
2010 <라디오 스타>. 열정과 순수, 진심으로 뭉친 정준하, 임창정의 2색 연기 대결이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최일규(Candi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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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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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10.29
어제 해피투게더에 임창정씨 나오셨더라구요~ 손병호 게임에서 뮤지컬 하는 사람 접어! 임창정씨도 손가락 하나 접으시고~~ 라디오 스타가 생각났습니다. 너무 보고 싶고 기대되는 라디오 스타! 최곤보다 더 기대되는 민수! 오늘도 응원하고 갑니다~~ 라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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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10.28
임창정씨 말대로 무슨 이런 더블캐스팅이! <라디오스타>; 초연을 본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네번째이군요ㅎ 라디오스타 트위터,블로그에도 자주 들러서 기사들을 챙겨보는 편인데요 그 어느 공연보다 기대가 큽니다! 두분뿐만 아니라 송용진씨와 김원준씨까지 그리고 김재성씨 연출에 드림걸즈에서 LED 무대 연출을 보여주신 박성민 디자이너까지 어찌 기대를 하지 않겠어요^.^ 최고의 스텝과 최고의 배우가 만난 이번 <라디오스타>; 좋은 공연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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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10.28
실제 매니저 출신으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기대되는군요! 두 분다 화이팅 하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