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공연 라인업


2011년 공연계 하반기가 주목된다. 독특한 매력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열띤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에 더하여,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신작들과 영화 원작으로 뮤지컬로 부활한 창작 무대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해진 멋과 맛으로 다가올 2011년 하반기 공연 예정작, 미리 보고 찜 해보자.
(2011년 6월 13일 기준. 추후 변경 가능)

* 무비컬, 드라마컬 강세
하반기 뮤지컬 무대의 단연 강세는 영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 신작 무대이다. <코요테 어글리> <늑대의 유혹>은 동명 영화를, <막돼먹은 영애씨> <파리의 연인>은 드라마를 바탕으로 뮤지컬로 만들었다. 상반기 개막한 <환상의 커플>을 비롯,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친숙한 이야기들이 무대에서는 어떻게 풀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 화제작이 온다 - <조로> <넥스트 투 노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뜨겁게 달궜던 두 편의 화제작이 상륙한다. <넥스트 투 노멀>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한 여인과 그의 가족의 모습을 담은 록 뮤지컬로 2009년 뉴욕 초연, 그 해 토니어워즈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여우주연상, 최우수음악상,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등을 수상한 신작이다. <조로> 역시 2008년 런던 초연 이후 파리, 일본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 온 화제작. 두 편 각각의 주연으로 박칼린과 조승우라는 화제의 인물이 캐스팅 되어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명불허전의 작품들, 후회는 없으리
이미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의 매력을 확인시켜 준 무대는 더욱 선택에 후회가 없다.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모차르트!>는 국내 초연 멤버들이 대거 그대로 다시 뭉쳐 초연의 화제를 이어가고 있고. <내 마음의 풍금> <삼총사> <라디오 스타> <피맛골 연가> 등 과거 흥행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들은 비교적 폭넓은 관객층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나만의 개성, 나만의 스타일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법, 마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르 받고 있는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 미> 등의 작품은 말랑말랑한 데이트용 무대에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 줄 것이다.



* 재미와 의미 검증된 탄탄한 앵콜 공연
작품성과 재미 면에서 모두 박수를 받은 믿을 만한 무대가 대거 포진 된 하반기 연극계이다. 각각의 개성들로 알찬 작품들은 다수의 관객들에게 더욱 알맞다. <그 자식 사랑했네> <극적인 하룻밤> <청춘 18대 1> 등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돐날>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대학살의 신> 등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진한 연극 맛, 신작에서 더한다
신작을 만나는 기쁨은 연극에서 더욱 많다. 죽은 여자 아이돌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오타쿠 아저씨들이 모여 반전의 추리가 이어지는 <키사라기 미키짱>은 개성 강한 캐릭터에 황당한 웃음, 치밀한 전개로 젊은 층들의 폭소를 기대할 만 하다.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인생사를 풀어낸 <백년, 바람의 동료들>과 실존 작가를 등장시켜 예술인으로서의 삶과 고뇌를 담아 낸 <예술하는 습관>은 타인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조망하게 해 준다.



* 국내 가수들, 이미 콘서트 대전 시작
'나는 가수다'를 선두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매년 연말에 집중되어 있던 콘서트 편수가 대거 확장했다. 해외 뮤지션과 일부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되었던 콘서트 관객들이 뛰어난 가창력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국내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 김연우, 임재범, YB의 무대를 비롯, 케이윌,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로운 무대도 콘서트장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 콘서트
방학, 휴가 시즌을 맞아 시원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콘서트도 빼 놓을 수 없다. 매년 수영장 콘서트 지존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DJ DOC의 <풀 사이드 파티>와 돌아온 공연둥이 싸이의 <썸머스탠드 2011 흠뻑쇼>, 지난 해에 이어 소극장 콘서트로 관객들의 휴가를 채워주는 손호영 콘서트 [Hoyoung 2 Ocean시즌2]도 다시 만날 수 있다.
 


* 하나의 깊은 맛
한 악기의 진정한 매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놓치지 말자.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리스트의 작품을 6월 19일과 25일 이틀간 '문학 관련 작품 ' 후기 작품' '소나타'로 나눠 연주한다. 또한 송영훈과 젊은 3명의 첼리스트들이 함께 하는 <4첼리스트 콘서트> 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첼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케나지, 에브게니 키신, 미샤 마이스키
하반기 별들이 모인 무대, 이미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세 사람의 조합 <시드니 심포니> 연주는 클래식팬들에게 다시 찾아 오기 힘든 무대가 될 것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외유내강의 지휘자로 유명한 아쉬케나지가 이끄는 시드니 심포니에서 에브네기 키신과 미샤 마이스키가 각각 협연한다. 단독 연주회에서 '네버 엔딩 앵콜'로 자정에야 연주를 마치는 키신의 일화는 천재 연주자가 관객들에게 주는 또 다른 감동의 선물이었으며, 폭풍같은 감정을 눈부신 기교와 윤기 있는 선율로 풀어내는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는 첼로 거장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디자인: 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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