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지현준의 <댄스레슨>…지친 현대인을 위한 '힐링연극'

40년, 그 긴 시간을 배우로서 살아온 고두심은 아직도 무대 앞에서 겸손했다. 그녀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기자들이 자신의 무릎에 감긴 붕대를 보고 걱정하자 도리어 미안해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에게 무대란 어떤 변명도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곳이었다. 잠시 후, 붕대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고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은 춤 잘 추는 황혼의 여인 릴리 해리슨뿐이었다. 데뷔 40주년을 늘 목말라하던 연극 무대에서 맞기로 결심한 고두심, 그리고 기꺼이 그녀의 동반자가 된 지현준과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출연제안을 받았을 때 <댄스레슨>의 어떤 점에 끌리셨나요?
고두심 : 작품에 춤이 삽입된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안 해봤던 부분이라 한번 해보면 연기자로서 좋을 것 같았죠. 안 그래도 운동 삼아 춤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적절한 시기에 이 작품이 저한테 온 거죠. 사실 더 일찍 제안을 받았는데, TV(드라마)에 한 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가 어렵거든요. 계속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루면 나중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40주년을 맞은 지점에서 도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춤이 매력적이었는데, 작품을 읽고 나니 저와 같은 4~50대가 공감할 만한 부분이 아주 많더라고요. 읽을수록 빠져들고 해볼수록 재미있는 구석이 많아요. 어쩌면 현준이는 릴리의 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할 지도 몰라요. 아직 어리니까. 그런데 나한테는 느낌이 막 오죠. 나도 인생에서, 또 여배우로서 중요한 시기에 있으니까. 연극 마지막 부분에 릴리가 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석양빛은 마지막 순간에 아름답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여생을 바라보는 자세라든가, 느끼는 것이 참 많아요. 새록새록.

지현준
: 나이 든 여자와 게이의 소통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굉장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두 사람이 어떻게 소통할지 궁금했는데, 둘이 만나는 지점이 '춤'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침 제가 현대무용을 배우던 차여서 춤이 가진 매력을 좀 알고 있었거든요. 서로 몸을 부대끼고 한 스텝 한 스텝 같이 움직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했던 터라 정말 재미있고 느끼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배우가 고두심 선생님이라고 하셔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죠.(웃음)

드라마·영화를 촬영하실 때와는 많이 다른가요?
고두심 : 너무 다르죠. 연극은 기본적으로 맨 끝에 앉은 관객들에게까지 대사가 들려야 하잖아요. 지현준씨는 최근에 뮤지컬을 해서 마이크 사용에 익숙하겠지만, 나는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느 정도의 톤으로 대사를 말해야 할지 연출 선생님한테 물어가며 계속 찾고 있어요. TV와는 다르죠. TV에서는 그냥 대화하듯 말하면 알아서 그 소리를 캐치하니까.

또 연극은 현장에서의 공포가 보통이 아니에요. TV나 영화는 다 편집과정을 거치잖아요. 여기서는 내가 서투르게 하든, 능숙하게 하든 그냥 관객들에게 다 보여지니까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런데 공포감만큼이나 희열도 커요. 객석의 호흡과 내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희열은 말로 할 수 없죠. TV나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희열이죠.

객석의 표정이 다 보이세요?
고두심 : 표정 하나하나를 다 본다기보다는, 어떤 전체적인 느낌이 공기 중에 전달이 돼요. 그게 잘 맞아 떨어졌을 때는 정말 기가 막힌 거죠.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전율이 오기 때문에, 항상 연극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요.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인데도 말이죠. 연습기간도 길고, 계속해서 반복연습을 해야 하잖아요. 내 나이정도면 연습을 좀 덜 해도 될 텐데(웃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에요. 공연이 다가올수록 무서워지고, 어느 날은 쉬고 싶다가도 안되겠다 싶어서 또 연습을 하죠.

지현준 배우님은 전작이 뮤지컬 <모비딕> 이었는데, 이번 연극 무대는 어떠신가요?
지현준 : 원래 제 고향은 연극이에요. 연극이 아무래도 배우 예술이다 보니,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가 어떻게 서서 관객들의 눈을 쳐다봐야 할지, 어떻게 시선을 열어야 객석과 호흡할 수 있는지 하나씩 터득해가고 있어요. 이 작품 자체도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고, 연극 역시 처음 만난 배우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는 작업이잖아요. 고두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만나 서로 한 곳을 바라볼 때의 그 느낌은 정말이지… 그래서 연극은, 무대라는 곳은 정말 너무 좋아요. 무서울 때는 한없이 무섭지만, 그래도 이런 만남이 정말 행복하고 설레요.

릴리 해리슨은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한평생을 살다가 황혼을 맞아서야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잖아요. 우리 주위에도 이런 인물이 많을 것 같아요.
고두심 : 릴리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은 자기가 원한 것이 아니었어요. 결혼으로 목사의 부인이라는 틀에 갇힌 거죠. 그런데 남편이 죽고, 딸도 먼저 가버리고 나니 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나올 힘이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거에요. 남편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떠나고 난 후에 느끼는 공포감이 있잖아요. 그러다 문득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았는지 자기 인생을 되짚어보는 거에요. 원치 않은 삶의 틀에 맞춰 살아온 릴리나, 사회의 편협한 시선을 받고 살아온 마이클이나 병자 아닌 병자잖아요. 서로가 그 상처를 교감하고 치유하고, 남은 시간 동안 진짜 자신을 찾아가게 돼요.

지현준씨는 어떠세요? 마이클은 게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인데,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고두심
: 그렇죠. 마이클이라는 캐릭터가 접근하기 쉽지 않아요.
지현준 : 이 작품을 하기 전에 게이 분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있어서 그분들과 깊이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가 가진 선입관을 많이 깰 수 있었어요. 저도 그 분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고, 아직 우리 사회에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어떻게 관객들의 거부감을 좀 완화시키면서 마이클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보이스톤을 만들 때 제 원래 목소리를 좀 가져간다든지, 유머러스한 태도로 친숙한 느낌을 준다든지 등의 생각을 많이 했죠. 그저 흉내 내는 데서 그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솔직하게 진심을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릴리와 마이클이 서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춤'인데요, 춤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고두심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터치'라는 건 정말 중요해요. 때로는 스킨쉽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되는 거에요. 거기에 모든 사랑을 다 녹여낼 수 있거든요. 어떤 상처도 스킨쉽으로 해결 안 되는 게 없어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서로 못 본체하고 등한시하고, 방관하는 데서 문제가 벌어지는 거지, 서로 손을 대고 쳐다봐주는데 무슨 큰 문제가 있겠어요. 춤이라는 게 그렇게 깊은 교감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릴리와 마이클에게도요.

여섯 가지 춤 중에 어떤 춤이 가장 어려우셨어요?
고두심 : 폭스트롯이 처음에는 가장 어려웠죠. 절도가 있으면서도 흐느적흐느적, 끈적끈적한 느낌을 줘야 되거든요.
지현준 : 미끄러지듯이 유연하게 춰야 돼요.
고두심 : 탱고도 쉽지 않았어요. 특히 탱고는 왼쪽 다리에 힘을 주고 몸을 지탱해야 돼요. 그래도 포인트만 찾으면 잘 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더라고요.(웃음) 스윙은 굉장히 즐겁고 내가 제일 잘 하는 춤 같아요. 차차차는 좀 초랭이 같았는데 추다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다들 매력적이에요.

고두심씨는 중·고등학교 때 무용을 배우셨죠. 그때 배운 것이 이번 작품에서도 도움이 됐나요?
고두심 : 많이 되죠. 안무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나이에 이렇게 춤을 빨리 배울 수가 없대요. 가르쳐주면 빨리 습득한다고 고마워하셨어요. 굉장히 어렵거든요.
지현준 : 진짜 습득이 빠르세요.
고두심 : (현대무용이 아닌) 고전무용을 배우긴 했지만, 어렸을 때 단련했던 리듬감각이 아직 좀 있죠. 6년 동안 했으니까 그게 몸에 남은 것 같아요. 춤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온 사람하고는 아무래도 다르겠죠. 안 그러면 단시일에 이렇게 배울 수가 없대요. 한가지 춤이면 몰라도 여섯 가지니까.
지현준: 전 이전에 일부러 무용단에 들어가서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또 워낙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참 재미있게 연습을 했어요.


고두심씨가 얼마 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셨을 때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의 인품을 중시한다고 하셨잖아요. 지현준씨와의 작업은 어떠세요?
고두심
: 너무 좋아요. 현준씨는 굉장히 성실해요. 이제까지 TV에서 아들·딸 역의 많은 배우들과 연기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배우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보니 조금 콧대 높은 사람들도 있어요. 현준씨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고. 나는 그런 (콧대 높은) 배우들이랑은 말을 섞지를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얼굴을 안 보면 되니까. 현준씨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어요.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오연수 배우를 '난초'로 표현하셨던데, 지현준 배우는 어떻게 표현하시겠어요?
고두심 : 현준씨가 생긴 건 야하게 생겼잖아. 카사블랑카처럼 생겼지.(웃음) 지금 역할도 그렇고. 그런데 그 속에서 갖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고… 묘한 꽃이야. 묘한 꽃.

지현준씨는 선배 고두심 씨와 연기하면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지현준 : 선생님이 연기를 대하시는 태도, 연기에 임하시는 모습이 저한테는 굉장한 본보기에요. 고두심 선생님은 안무 선생님이 부르시면 막 뛰어다니세요. (안무) 선생님이 더 어린데도요. 그런 모습이 감명 깊었어요. 일부러 겸손하신 척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데도 진짜 자유롭고, 겸손하고, 프로다워요. 저도 가끔은 선생님보다 훨씬 더 어린데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그런 티 안 내시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어요.
고두심 : 24일부터 공연하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 놓은 건데 어떻게 해요. 열심히 해야지. 우리는 평생을 그렇게 약속에 맞춰서 사는 거에요. 어떤 작품을 언제 하겠다고 약속했으면, 문서로 했든 구두로 했든 약속은 약속인 거죠. 사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약속을 해두는 걸 좀 싫어해요. 공적인 약속에 숨막혀 하면서 40년을 살았는데, 사적인 약속까지 많으면 힘들잖아요.(웃음)


연기자로서 40주년을 맞으셨는데, 감회가 어떠신지 궁금해요.
고두심 : 어떻게 이렇게 왔을까 싶어요. 40년을 한 우물 속에서 어떻게 걸어왔을까, 그래도 꿋꿋하게 잘 걸어왔네 생각하죠.(웃음) 내 자신에게 느끼는 고마움이 없잖아 있어요. 사실 40주년이라는 것이 새롭고 남다르고 이런 건 없어요. 자연스럽게 세월이 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죠. 뭐든지 난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뭘 꾸미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건 싫어요. 어쩌면 그래서 독특한 작품을 많이 못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는 내 향기를 내는 거지, 다른 배우와 똑같은 향기를 낼 수는 없는 거에요. 그래서 난 요즘 얼굴을 고치는 배우들이 너무 싫어요. 예쁜 것도 좋지만, 배우는 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향기가 다르거든요. 관객들은 그 다른 것을 원하는 거지 같은 것은 금방 싫증나죠. 그런 생각을 좀 했으면 싶어요.

사실 인생은 정말 공평해요. 젊었을 때 예뻤던 사람은 나이 들면서 망가져요. 왜냐하면 워낙 예뻤기 때문에 그 기대했던 것이 더 크게 허물어져 가는 거에요. 그런데 못생겼던 사람은 원래 기대한 게 없어.(웃음) 점점 중·장년으로 가면서 삶의 흔적이 얼굴에 남고 인격, 교양, 품위가 생기니까 더 돋보이거든요. 젊었을 때 반짝였던 사람은 한때 실컷 누렸으니까, 서서히 내려놓을 줄만 알면 돼요. 그래서 인생이 굉장히 공평한 것 같아요. 전 이렇게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웃음) 배우라는 직업은 특별한 거지만, 그 외에는 특히 도드라지는 게 없어요. 그냥 뭐든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지.

지현준씨는 연기자로서 3~40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지현준 : 저도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일본에 아주 유명한 두 배우가 있대요. 둘 다 전통극을 하는 배우인데, 똑같이 달을 가리키는 동작을 하면 한 배우는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그 배우를 보면서 찬탄을 한대요. 그런데 다른 한 배우가 달을 가리키면 사람들이 다 달을 쳐다본대요. 전 후자가 더 좋아요. 자신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배우보다는,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나는 사라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가 인기를 먹고 사는 존재이긴 하지만, 뒷모습도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좋은 것은 할게 많다는 거에요. 책도 봐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나하나 얻어가는 것들이 있어요. 그렇게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어요.

고두심 : 배우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사람, 심장의 고동소리를 크게 울리게 하는 사람이죠. 항상 그걸 생각해야 돼요. 간혹 자기 인생의 어떤 부분은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 받는 만큼 굉장한 고충을 받아들여야 하는 지점도 많아요.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죠.

혹시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고두심
: 그런 건 없어요.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발탁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 배우는 누군가에게 선택되는 사람들이거든요. 한국에서는 특히 그렇죠. 어떤 작품이 내게 주어지면 어떻게 그 역할을 잘 표현할지 고민하는 거지,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잘 안 해봤어요.

지현준 : 전 워낙 생긴 게 이래서(웃음) 일반적인 역할이 잘 들어오지 않아요. 그래서 되게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제 생김새에 맞춰서 어떤 역할이 들어오든 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댄스레슨>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고두심 :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굉장히 진지하고 좋은 작품이에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치유하면서 그 상처를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주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아픔이 참 많잖아요. 그 아픔이 어떤 형태든지, 이렇게 잘 극복해나가더라 하는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좋은 작품이니까 오셔서 보시면 많은 것을 느끼고 가시리라고 생각해요. 일단 오시라니까요.(웃음) 그리고 부부들이 운동 삼아 함께 춤을 배우면 참 좋겠다는 얘기도 드리고 싶어요.

지현준 : 미국에서 시작된 연극이지만, 어차피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판타지를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점점 판타지가 없어져만 가잖아요. 충분히 피하고 살 수도 있는 이웃의 살을 일부러 부대끼고 만나는 이런 연극을 보시면서 삶의 판타지를 가져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판타지는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꿈도 많이 꾸시고, 어머니들의 과거도 한 번 돌아보시고, 우리가 선입관을 갖고 바라봐온 주변 누군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실 수 있는 그런 연극이 되면 참 좋겠어요.

고두심 : 현준이 말 참 잘한다. 예뻐.
지현준 : (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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