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래로 퇴근길 위로해 드립니다” <퇴근길 오페라> 신치림
작성일2012.12.17
조회수20,053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시청자들이 배를 부여잡고 방바닥 뒹굴며 웃게 한 ‘못친소’의 히어로 신치림의 진가는 그들이 우크렐레와 기타를 잡고 노래하며 순식간에 우리를 저 편 쓸쓸한 언덕 위에 서 있게 할 때였다.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윤종신은 여전히 감성 아이콘이자 300여 곡이 넘는 작사, 작곡 노래가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싱어송라이터이며 ‘월간 윤종신’ 등을 비롯,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뮤지션이다.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듣고 눈물 흘렸을 노래의 주인공이자, 한 번에 두 가지의 소리를 동시에 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하림은 몽골,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음악과 악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내공 100단의 문화인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조정치 역시 김범수, 강산에, 정인, 이은미, 김광민 등과 음악 작업을 해 온 뛰어난 기타리스트이다.
이들이 모여 ‘브랜드가 될 수 있는 문화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는 걸 알고 있는가? 요란하지 않게 팬들의 환호를 받은 <퇴근길 오페라>가 올 연말 다시 찾아온다. 저마다의 가슴을 툭 건드리는 신치림 노래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윤종신은 여전히 감성 아이콘이자 300여 곡이 넘는 작사, 작곡 노래가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싱어송라이터이며 ‘월간 윤종신’ 등을 비롯,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뮤지션이다.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듣고 눈물 흘렸을 노래의 주인공이자, 한 번에 두 가지의 소리를 동시에 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하림은 몽골,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음악과 악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내공 100단의 문화인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조정치 역시 김범수, 강산에, 정인, 이은미, 김광민 등과 음악 작업을 해 온 뛰어난 기타리스트이다.
이들이 모여 ‘브랜드가 될 수 있는 문화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는 걸 알고 있는가? 요란하지 않게 팬들의 환호를 받은 <퇴근길 오페라>가 올 연말 다시 찾아온다. 저마다의 가슴을 툭 건드리는 신치림 노래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미남은 아니지.
윤종신(이하 종신): (김)범수가 시들시들해졌다. (웃음) 하림이는 거기에서 미남됐고. (웃음)
조정치(이하 정치): 아, 정말 범수랑 같이 있다니. (웃음)
하림: 학교에서 학생들이 (손으로 얼굴 위 아래를 훑으며)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러더라. (웃음) 수업 하는 중에도 복도에 다른 학생들이 쫙 서 있고. 학생들이 날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긴 하다.
종신: 본인이 미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정치: 잘 생긴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종신: 이 정도면 됐다, 하는 건 있는데 그건 미남하고는 다르다.
정치: 난 이 정도면 된 줄 알았는데, 이번에 그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하림: 내 노래 중 몽골 노래가 있는데, 시에 관련된 굉장히 진지하고 슬픈 노래다. 어느 자리에서 그 노래를 하는데 사람들이 막 자지러졌다. 그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종신: 희화화가 된 부분도 있지만 더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 조금 더 있으면 그 노래에 대해서 다 알게 될 거다.
종신: 다들 그렇다. 나도 처음에 봤을 땐 빵 터졌었다.(웃음) 정치는 재능이 많다. 기타도 잘 치고 감성이 있는 기타리스트다. 내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이 둘(하림, 조정치) 밖에 없다. 하림이는 안지 15년, 정치는 3년 정도 됐다.
정치: 우리가 생각하는 그 정치 맞다. 한자도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정치 쪽에 관심이 많으셨었다.
정치: 좀 재미있게 쓰려고 한 프로필이기도 하지만, 학생 때 너무 오락을 해서 아버지가 컴퓨터를 뺏어가서 기타를 치게 됐다는. (웃음)
신치림의 탄생
종신: 이름을 지어봤는데 너무 좋았다. 재밌기도 하고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도 좋았다. 뭐지? 신치림? ‘림’이라는 모음으로 끝나니까 그런 것도 재밌고.
종신: 하림이 프로듀서다. 나는 제작자 겸 많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정치는 기타 잘 치고. 음악성이 섞이는 것 보다 한 사람의 구도 아래 가자, 해서 하림에게 맡긴 거다. 모두가 곡과 가사를 쓰고 하림이 전체적으로 음악적 톤을 잡아간다.
감정에 대한 것들, 어떤 부분에서 감정이 커지고 어떻게 느껴져야 하나, 그런 것들은 정말 실시간으로 디테일하게 집중하는데 나머지 악기나 음악에 대한 건 연주자에게 맡긴다. 본인이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최근 개인적인 고민은 내가 이걸 어떻게 만들어야겠다, 그런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큰 영감을 던지고, 그 영감 그대로 순수하게 결과물로 나와주는 게 제일 좋다.
<퇴근길 오페라>
종신: 뮤지컬은 극 중심이고, 우리 무대는 노래를 중심으로 하고 거기에 극을 맞춘 것이다. 오페라는 노래 중심이다. 신치림 앨범에 있는 아홉 곡에 맞게 황선영 작가(MBC 황금어장 작가)가 이야기를 구성했다.
종신: 우리들 이야기는 각자 콘서트에서 많이 하니까. 또 작가가 우리를 굉장히 평범하게 본 것 같다. 셋 다 튀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종신: 예를 들어, 만약 비가 나온다면 작가가 퇴근길이라는 걸 안 썼겠지. 아! 적절한 비유다.(웃음)
하림: ‘퇴근길’이란 곡을 쓸 때 계속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아서 이 일을 하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이 들 무렵 ‘퇴근길’을 썼는데 직장인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사실 내 얘기였던 것 같다. 친구들은 내가 음악 하니까 참 편하고 특별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하루가 정말 소소하다. 작업이나 공연을 하고 매일 대부분 새벽 4시쯤 집에 들어가는데 그래서 음악을 하면서 언젠가부터 퇴근이란 말을 쓴다. 직장인들은 휴가라도 있다지만 난 휴가도 없고.
정치: 직장인들보다 그런 느낌이 더 할 수도 있다.
종신: 퇴근은 우리가 음악 작업이 끝나고 느끼는 것과 차이가 없다. 사람은 저마다의 출퇴근을 하며 산다. 퇴근길은 상징적인 의미다. 직장생활을 안 해 봤지만, 그 안에서 연기 하다 보면 충분히 느낄 만한 것이 나온다. 결국 사는 이야기고, 나도 하다 보면 짠 하다.
종신: 지하철 안에서 일어나는 개별적인 에피소드들이 총 3막으로 펼쳐진다. 배우들이 등장해 함께 연기를 하고, 우리 노래가 그 사이에 펼쳐진다.
하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 지하철이다.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가서 공연을 많이 봤는데 이런 컨셉의 공연이 많이 있었고 너무나 좋았다. 신치림 첫 앨범 제목이 ‘여행’인데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바라지만 떠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 약간의 상실감이 녹아 있다. 나도 그렇고 형이나 정치도 그렇고. 그래서 작가가 그 상실감을 포인트로 잡은 거다. 상실감 가득한 지하철 풍경을 보여주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가가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울컥 할 때가 있다.
종신: 극을 위한 노래는 하이라이트를 극에 두는데, <퇴근길 오페라>는 절정이 노래에 있다. 그래서 우리가 노래할 때 우는 관객들도 있다. 신치림 공연은 문화 공연이었으면 좋겠다. <퇴근길 오페라>가 브랜드고, 윤종신, 하림, 조정치의 팬이 아니더라도 보러 올 수 있는 공연, 그래서 또다른 신치림 노래가 나오면 또 다른 작품이 나오겠지. 예를 들어 신치림의 두 번째 오페라, ‘부부싸움’.
하림: 형, 꼭 그렇게 가야해?
종신: 아, 지금 내 속에 있는 이야기가 나왔어. (웃음)
종신: 그게 메인 아이템인데 이번에도 해야 하지 않을까? (웃음) 우리 앨범이 그 때 많이 팔렸다.(웃음)
진리? 죽기 직전에야 아는 것
종신: 되게 고맙다. 하림이 고생을 많이 했다. 활동하다 보면 ‘에휴, 안되나보다’ 하고 중간에 가라앉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오기가 생겼다. 신치림은 어차피 길게 봤기 때문에.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종신: 난 의의나 목적 없이 일한다. 의의나 목적이 너무 강하면 과정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즐겁게 하자, 이게 삶의 모토다. 그게 잘 사는 것 같다.
하림: 난 그런 것들 때문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주변 친구들이 몽상가가 많고 나도 그런 스타일인데. 기왕 몽상을 하려면 제대로 하자, 그래도 목적성을 못 찾겠다 싶어도 ‘왜’를 생각해 본다. 좀 멀더라도 의의를 두면 결국 이렇게 하자는 거잖아, 하게 되고. 음악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자유롭게 부딪히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음악인들이 사회화가 좀 늦되는 편 같은데, 오히려 20대 때 무브먼트 같은 걸 했다면 서로 상처 받았을 것 같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잘 통한다. 자신의 생각들을 조심스레 풀어내면서 서로 안 다치게 되는 것 같다.
정치: 형들 만나서 안 해 본 일들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 재미있게 사는 데 점점 더 재미있어졌을 뿐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왜 사나, 그랬는데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 <퇴근길 오페라> 하면서 무대 위에서 연기도 하고 대사도 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내 안에 그런 모습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재미있다.
종신: 사람을 어떤 모습으로 단정짓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이 진리인지는 죽기 직전에만 안다고 하더라. 죽기 직전에야 아는 걸 왜 자꾸 미리 알려고 하는가. 그러니까 열심히 살면 되는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juyou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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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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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989010**님 2012.12.28
한 때 하림씨 좋아해서 자주 들었네요^^ 신랑은 노랫말이 너무 슬퍼서 별로라고 하지만..전 좋아요..ㅋㅋ 대박 나시구요..부산에서도 만나뵐 수 있음 좋겠어요..예정일이 보름도 안 남은 임산부라 내년 봄이나 여름 쯤 공연하러 오시면 좋겠다는 바람이..ㅋㅋ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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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rea**님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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