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점령! 어린이공연 티켓파워 BIG3

<레미제라블><엘리자벳> 등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예매랭킹 1위를 차지하며 거센 환호와 함성, 발구르기, 기립박수, 심지어 무대난입(!) 까지 이끌어내며 열렬한 성원 속에 흥행해온 공연들이 있다. 바로 <번개맨의 비밀>을 필두로 한 어린이뮤지컬. 지난해 초연에서 연속 2개월간 예매랭킹 1위를 지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개맨의 비밀>을 비롯해 <파워레인저><로보카 폴리> 등 여름방학을 점령한 어린이뮤지컬 TOP3의 인기비결을 알아보자.

TOP1
<우리영웅 번개맨>

‘팬텀’을 이겼다? 연속 8주 1위! EBS 인기 어린이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 제작진과 공연기획사 힘컨텐츠가 합작한 <번개맨의 비밀>은 지난해 여름방학때 진행된 첫 공연에서 연속 2개월간 예매랭킹 1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흥행기록을 일궈냈다. 이 흥행세는 겨울방학까지 그대로 이어져, <번개맨의 비밀>은 <오페라의 유령><아이다>등 뮤지컬 대작 사이에서 다시 한번 선전했다. 재관람 비율이 특히 높아 6~7번씩 관람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TV 속 배우가 직접 출연 아이들이 <번개맨의 비밀>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번개맨 등 TV 속에서 친근하게 접해온 '모여라 딩동댕'의 인기 캐릭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는 물론 안무와 노래까지 아이들이 익숙한 데다가, 번개맨의 숨겨진 비화까지 밝혀지니 아이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게다가 TV 방송에서 해당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출연해 친밀감을 높인다.
중독성 있는 넘버도 큰 인기요인이다. <번개맨의 비밀>의 총 16개 넘버 중 12곡은 '올챙이송'으로 유명한 윤현진이 작사·작곡했다. 번개맨이 망토를 휘날리며 객석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 어린 관객들이 모두 함께 일어나 '번개맨 체조'를 하는 광경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제작사인 힘컨텐츠 최혜정 과장은 "보통 어린이뮤지컬은 엄마들이 작품을 비교하고 고르는데, <번개맨의 비밀>은 아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아이들이 먼저 보여달라고 조른다"고 전했다.

부모들이 좋아하는 아이들의 용기를 북돋는 이야기 애초 공연 기획단계에서 <번개맨의 비밀>은 엄마 아빠가 함께 즐기는 공연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캐릭터 중 별이는 여자아이들에게, 나잘난과 더잘난은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겁쟁이었던 번개맨이 용감한 영웅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한 아이의 성장담과도 같다. 평범하고 소심했던 번개맨이 다른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씨 따뜻한 소방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부모들에게도 큰 감동을 전한다. 최혜정 과장은 "나약한 번개맨이라는 친구가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용기를 얻은 아이들이 많다. 공연 후 아이들이 직접 번개맨 의상을 입고 영웅처럼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들이 매우 만족스러워한다"고 전했다.

2013년 <우리영웅 번개맨>은 첫 번째 공연 <번개맨의 비밀>이 번개맨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담았다면, 올해 공연을 앞둔 <우리 영웅 번개맨>은 영웅이 된 번개맨의 또 다른 활약상을 그린다. 태초의 번개를 훔쳐 번개맨을 조종하려 하는 나잘난과 더잘난에 맞서 번개맨이 다시 영웅으로 서는 과정이 그려진다. 번개맨의 변신 과정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가 더욱 화려해지고, 태초의 빛과 번개, 별의 탄생과정이 각종 조명과 특수효과 등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TOP2
<로보카폴리-새로운이야기>


전국 30만 관객 돌파 EBS 인기 어린이프로그램 '로보카폴리' 와 <난타>의 PMC의 KIDS제작진이 손을 잡고 지난해 처음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전국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작으로 자리잡았다. 포기를 모르는 용감한 경찰차 폴리와 화재진압·구조를 책임진 소방차 로이 등 개성이 뚜렷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브롬스타운에 닥친 에너지위기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이야기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TV 애니메이션과 똑같은 무대 <로보카폴리>의 인기비결은 TV 속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무대에 가져왔다는 것. 폴리구조대의 변신 장면을 비롯해 주인공 태양이가 발명한 시계모자, 마술연필, 날씨카드 등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지난 10년간 이린이공연을 제작하며 내공을 쌓은 PMC KIDS의 내공이 발휘됐다. 실제로 공연후기란에는 'PMC'라서 믿고 본다'는 말이 많다. PMC KIDS 이동운 팀장은 "막이 오르면서 폴리구조대가 라이트를 켜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많은 부모님들이 놀라워한다. 성인들이 즐기는 3D영상이나 게임 못지 않게 영상이 세련되고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 부모들이 먼저 인정하는 공연"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첫 장면을 비롯해 16~17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칼군무'와 영상을 통해 펼쳐지는 폴리구조대의 변신 장면 등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부모들이 좋아하는 ‘착한' 뮤지컬 부모들이 <로보카폴리>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폭력이 등장하지 않는 '착한' 뮤지컬이라는 점, 안전과 에너지 절약 등에 대한 교훈을 심어주는 자연친화적인 공연이라는 점이다. 작년 공연은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알려주었고, 올해 공연은 휴가철 캠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익히도록 한다. 극중 엄마아빠의 화목한 모습도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전해준다고.

2013년 <새로운 이야기-별자리 캠핑 대소동>은 <새로운 이야기-별자리 캠핑 대소동>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온 올해 공연은 여름 별자리캠핑장에서 일어나는 폴리구조대의 활약상을 통해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다. '건설 4인방'의 리더이자 성실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한 덤프와 언제나 묵묵히 땅을 파는 일에 몰두하는 포크 등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하고, 영상과 무대기술도 더욱 화려해졌다. 폴리구조대가 직접 객석으로 출동하는 순간과 호기심 많고 모험을 좋아하는 헬리 역의 배우가 직접 무대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공연의 백미가 될 예정이다.


TOP3
<슈퍼액션쇼 파워레인저 캡틴포스VS고버스터즈>

34대 걸친 인기캐릭터의 재탄생 <슈퍼액션쇼 파워레인저>는 일본의 액션쇼 '파워레인저' 시리즈에 국내 제작진이 직접 스토리를 접목해 '액션라이브쇼'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0년부터 공연해왔다.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34대에 걸친 역사를 가진 만큼, 공연 역시 역사가 길고 인기 또한 꾸준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펙타클한 무대 <슈퍼액션쇼 파워레인저>는 무엇보다 규모 면에서 다른 어린이공연과 차별성을 지닌다. 인기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규모로 짜인 무대 위에 40여명의 배우가 등장해 덤블링, 로프 플라잉 등의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영상 스크린이 설치된 것은 물론, 양쪽 날개 무대 뿐 아니라 객석에서도 배우들의 전투씬이 펼쳐지고, 대형 로봇도 등장한다.
이렇게 화려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정상급 제작진이 투입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박효신·성시경 콘서트의 무대를 만든 제작진과 아크로바틱·비보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며, 전문무술감독이 배우들을 트레이닝했다.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데다 액션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목소리 연기는 TV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이 직접 한다.

부모들이 좋아하는 눈길 사로잡는 볼거리 가득 제작사인 웨이즈비의 이준 대표는 "<파워레인저> 공연장 로비에는 아빠들이 없다"고 단언했다.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보기 위해 엄마들뿐 아니라 아빠들까지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 워낙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많아 초반 7:3이었던 남녀 비율도 최근엔 6:4로 바뀌었다고. 이해하기 쉬운 권선징악의 스토리도 또 다른 선호요인이다.

2013년 <슈퍼액션쇼 파워레인저 캡틴포스VS고버스터즈> 후레쉬맨부터 미라클포스까지, 8대 파워레인저가 총출동하는 올해 공연은 2,000석 규모의 작년 공연보다 훨씬 커진 3,2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제작기간은 2년, 무대장비는 자그마치 10톤에 달한다고. 가족공연으로서는 보기 드문 초대형 무대다.
"한 가지 액션을 계속 보여주는 것은 지양한다"는 이준 대표는 올해도 야심차게 준비한 여러가지 액션 및 특수효과가 무대에서 펼쳐진다고 전했다. 배우들이 객석 위로 날거나 리프트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액션이 펼쳐질 예정이며, 대형 LED모니터와 객석에서 무대로 쏘아지는 레이저빔 등 특수효과가 가득하다. 플로어석에 추가로 설치된 무대를 통해 아이들이 파워레인저의 활약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준 대표는 "특히 주인공 캡틴포스와 고버스터즈가 부활하는 장면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관객들이 힘을 실어줘야 주인공들이 부활한다는 설정이어서, 아이들의 참여와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새로운 파워레인저인 '고버스터즈'를 TV 방영과 동시에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힘컨텐츠, PMC KIDS, 웨이즈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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