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양요섭,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인터뷰 시작 전, 양요섭을 알아본 초등학생이 수줍게 사인 요청을 하곤 "잘생겼어!”를 외친 통에 현장에 웃음이 번졌다. 누나 팬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얻은 당사자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그냥 좋아요”라며 살짝 웃어 보인다.
25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동안에 부드러운 억양을 가졌지만 단어 하나씩 지긋이 전달하는 말투를 가진 그에게선 은근한 강단이 느껴졌다. 5년 차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 멤버와 뮤지컬 신인 배우의 경계를 현명하게 넘나들며, 양요섭은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요섭의 요셉, 놓칠 수 없었어요"

<광화문연가> 이후 거의 3년 만의 뮤지컬이네요. 뮤지컬 현장에 적응했나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 된 것 같아요. 음… 아이돌 무대 연습하는 방식과 사뭇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광화문연가> 때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어요. 이영훈 작곡가님의 노래들을 혹여 제가 망치는 건 아닌가 걱정했고, 처음 접하는 뮤지컬이라 조연임에도 부담감이 컸었죠.

연습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가 뭐였나요?
아이돌의 무대는 어떻게 보면 단순 반복이에요. 3분짜리 한 곡을 가사부터 구성, 안무까지 외우는데 뮤지컬은 2~3시간 구성을 외워야 하죠. 사실…. 제가 가사를 잘 못 외우거든요(웃음). 단점이라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두 번째 작품으로 <요셉 어메이징>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전 어려서부터 교회를 주일마다 매번 나가다시피 했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교회에 못나갔단 이유도 있고 한편으로 제가 팬 분들이나 관객 분들에게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기엔 그렇지만, 성경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극의 내용이 영향이 미쳤네요.
그런 면도 있어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주님을 믿는 사람은 티가 나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티를 조금 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는 분에게 <요셉 어메이징>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자가 왔고, 전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어요. 회사 측에 이 작품은 꼭 하고 싶습니다, 말했고 다른 스케줄을 정리하고 참여했죠.

비스트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열심히 잘….해봐라. 그렇게 큰 반응은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모차르트!>에 출연했던 장현승씨와는 같은 경험을 공유했으니 서로 조언 같은 건 주고 받지 않았나요.
저나 현승이나 아직 뮤지컬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커리어가 없기 때문에 뮤지컬에 대해 논의할 정도는 (웃음) 아닌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동료죠.

평소 연기 욕심이 있나요?
연기 욕심이야 있지만, 기광이나 준형이가 브라운관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어서 저는 대리만족을 하고 있어요. 제가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건 뮤지컬 같이 무대 위 연기가 될 것 같고요.

요셉은 성경 속 인물이에요. 연기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더 쉬워요. 어려서부터 알고 있던 요셉 이미지가 있었고 다행히 뮤지컬의 요셉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요. 25년 동안 (알고 있던) 요섭의 요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광화문연가> 때와는 다르게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 가야 해요. 연기적으로 따로 준비를 했다면.
요셉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성경도 다시 읽고 이름은 비슷하지만 양요섭을 버리고 요셉처럼 생활하는 것. (요셉처럼 생활하는 게 뭔가요?) 바른 생활.

바른 생활?(웃음) 개념돌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네요.
개념돌이란 수식어는 사실 부끄러워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을 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아이돌의 어원은 10대들의 우상이래요. 10대들의 모범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게 아이돌의 숙제고 숙명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저는 그냥,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위안부 팔찌를 착용한 사진) 올렸는데, 너무 칭찬해 주시고 기사를 써주시니까 사실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뭔가 보이려고 그런 건 아닌데…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개념돌과 함께 요즘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복근이었어요. 유지하는데 굉장한 노력이 들텐데.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이제 관리를 안 하려고 했어요. 이벤트 용은 아니었지만 굳이 활동도 끝났는데 따로 시간을 내서 복근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음…..그 영상을 (<요셉 어메이징>) 봤죠. (일동 웃음) 오리지널, 우리나라 무대를 다 봤는데, 이번엔 연출님이 아예 다 벗기고 싶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조끼를 입는 게 극에 안 어울린다고 말씀하셔서, 각오하고 있어요. (웃음)

기대도 하는 것도 같은데요?(웃음)
기대보단 걱정 되요. 사실 벗은 적이 없거든요(일동 웃음). 한번도 콘서트 위나 무대 위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노래한 적이 없어서. 겨울인데 추울까도 걱정되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혹시 그걸 깨고 싶어서 운동을 한 건가요?
아니요. 운동을 하니까 몸이 건강해지고 활동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워낙 고음파트를 맡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방송 녹화를 하기 때문에 예전엔 제 컨디션을 제가 못 믿었거든요. 운동하고 체력이 뒷받침 되니까 이번 활동은 잠 좀 덜 자도 견딜만 했던 것 같아요.

복싱도 계속 하나요?
시간이 나면 지금도 해요. 대회도 나가고 싶고요. 뭔가 했을 때 결과물을 바라는 편이라서요. 취미로 시작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 7월 째 하고 있어요. 공교롭게도 경기가 있는 날에 스케줄이 있었어요. 그래서 세 번을 못나갔거든요. 11월에 (시합이) 있다고 하는데 그땐 뮤지컬을 한창 하고 있겠네요.

"화목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는 비스트가 꿈"

뮤지컬은, 티켓이 많이 나갔어요. 혹시 그런 거 신경 쓰는 편인가요.
신경쓰기 보다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 오랜만에 뮤지컬 한다고 응원해 주시러 오신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아요.

팬들도 많이 찾아 오겠네요.
제가 팬 사이트를 많이 찾아보거든요. 다들 티켓팅 이야기로 가득해서, 제가 공연할 때 앞쪽은 모두 제 팬 분들이 아닐까 생각해요. 상체 벗는 걸 처음 보시니까 그래서 더 오시는 것 같아요(웃음). 팬 분들끼리 (요셉 어메이징 의상) 사진 주고 받으면서 이런 옷 입는다고 사진도 올라갔거든요. 꼭 보러 갈 거라고.

양요섭씨의 라이브도 많이 기대 할 것 같아요. 콘서트와는 다른 모습이 기대 되요.
콘서트는 제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다가 혹여 음이탈이 나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인데 뮤지컬은 달라요. 저의 무대가 아닌 모든 출연진의 극이기 때문에 제가 조금의 실수를 하거나 가사를 잊어 버리면 극을 망칠지도 모르니까요.

배우 분들은 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더라고요.
아…. 정말요?

완벽주의인 것 같아요.
그런 편인 것 같아요.

지금 가장 힘든 점은 뭐에요?
무대 생각이요. 가사, 동선 외우는 것이나 여러 가지에 모든 신경이 가 있죠. 아직은 여유 있게 무대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제가 뮤지컬만 했으면 좋은데 그게 아니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어제 드라마, 동선 연습을 처음 했거든요. 계속 음악 연습을 하다가. 어제는 소위 말해서 멘붕이었어요. 외웠던 가사를 까먹을 정도로. 그래도 몇 번 하니까 익숙해지고 편해지고는 있어요. 조금 있다가 또 가서 연습할 거에요.

노래 연습은 어땠어요? <광화문연가>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진 작품이죠.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평소에 부르던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고치는데 조금 힘들었어요. 악보를 받기 전에 정동하 선배님 영상을 보면서 며칠 연습을 했어요. 그게 정답인줄 알고 그대로 연습했다가, 그건 정동하 선배님 스타일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악보대로 수정해서 부르기도 하고, 좀 힘든 부분이 있었죠.

뮤지컬의 매력, 무엇 같나요.
제가 할 수 있는 노래와 연기 범위 안에서 또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선 비스트의 양요섭이 아니라 지용으로, 요셉으로 기존 양요섭의 창법을 버리고 극에 맞게 새로 익히기 때문에 하고 나면 한층 성장해 있더라고요. <광화문연가>를 하고 나서도 스스로 많이 느꼈던 부분이고, 이번 뮤지컬을 하고 나서도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비스트 데뷔 5년 차에요. 앞으로 청사진 살짝 말해주세요.
비스트가 해보고 싶은 건 사실 다 해봤어요. 1위도 해보고 대상도 타보고 월드투어도 해보고, 다요. 저희 정도 됐으면 할 수 있는 생각은, 화목하게 오래오래 함께 노래했으면 좋겠다. 옛날엔 우리가 일등을 해야 해, 우리 저기 가서 공연도 하고, 우린 이렇게 해야 해,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철이 든 건지…철이 든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매번 무대가 있고 누군가 불러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희끼리도 많이 이야기 하거든요. 오랫동안 찾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멤버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데. 개성 강한 멤버들 사이에서 추측해 보건데 양요섭씨가 중간에서 연결을 해주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것 같아요. 형제들도 다투듯이, 저희도 일하면서 가끔 사소한 다툼이 있어요. 그럴 땐 제가 중재를 하는 편이에요. 음….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네요?) 네 제가 중요한 존재에요(웃음). 제가 좀 화가 안 나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화가 안 난다는 말은 참 부럽네요(웃음).
그런 것 같아요. 멤버들이 스케줄에 불만을 가질 때도 저는…괜찮거든요. 그래서 가만히 있을 때도 있고요. (그럼 언제 화가 나요?) 음….그런 기억이 없어요. 화가 잘 안 나요. 왜 그럴까요?

욕심은 있겠죠?(웃음) 뮤지컬에서 이 역할 해보고 싶다, 생각한 작품 있나요?
<모차르트!> 해보고 싶어요. 현승이가 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현승이가 우리끼리 있을 때 장난 식으로 연기하는 거 보고, 그땐 굉장히 못해서 저런 대작의 주인공인데 저렇게 연기하면 큰일나겠다, 걱정했거든요. 걱정이 가득한 상태에서 봤는데 너무 잘하는 거에요. 저도 장현승을 본 게 아니라 모차르트로 몰입해서 볼 정도로 현승이가 잘했고, 그 역할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었죠.

캐릭터에 동질감을 느낀 건가요?
(저는) 소외 받지 않고, 천재도 아니지만, 이해가 가는 캐릭터에요.

뮤지컬 이후 계획은.
2014년이 될 것 같은데, 일본에서 비스트 투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투어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비스트 미니앨범 6집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뮤지컬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요. 비싼 돈 내고 보러와 주시는 분들에게 후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하고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혜경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39

  • lovelymic** 2013.10.15

    양요셉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 b27450** 2013.10.12

    비스트 는 괜히 개념돌이 아닌거 같다 항상 기사나 저번에 두준오빠의 가마꾼 발언 도 그렇고 항상 그렇게 성장해 나아가는 비스트라서 더좋다 그리고 항상 6섯명에서 노래하고 춤을 춰주는 비스트오빠 들이라 더좋은거 같다 항상 응원하고 항상 몸조리 잘하시고 너무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용♡ 응원하겠습니다 비스트

  • j110** 2013.10.12

    그렇기에 오빠가 시간나는 대로 성경을 읽으셔서 매일 기도하시고 믿음을 잃지 마시고 성경적 지식과 지혜를 쌓고 협찬받으시든 뭐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진정으로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길 기도할게요...오빠가 제 글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할게요. 뮤지컬때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더보기(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