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앤디




지난 9월, 매거진 플레이디비에서는 ‘10월 개막작 중 가장 기대되는 배우’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결과 <싱글즈>의 앤디가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10월 마지막 주 커버스토리를 장식할 배우로 선정됐다. <뮤직인마이하트> <폴라로이드>에 이어 <싱글즈>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앤디를 만나본다.



“이제 이미지를 바꿔야 하거든요”

인터뷰 사진을 찍는 앤디에게 활짝 웃어달라고 요구하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장난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언뜻 농담처럼 말하지만 뼈가 있다. <싱글즈>에서 새롭게 맡은 수헌 역은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댄디보이의 이미지인 그에겐 새로운 캐릭터. 시크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그는 공연 전부터 수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로, 조금씩 성장하다
 

“수헌이란 캐릭터가 매력 있었어요. 한 여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내가 닮고 싶은 남자 모습이거든요. 사실 대한민국 남자 중에 수헌과 같은 사람은 10%도 안 될 걸요. 그런 남자 많지 않아요(웃음).”

그는 요즘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한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앤디의 이미지를 이번 무대에서 바꿔 보려는 듯, “약간은 건조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지금 그에게선 그룹 신화로 10년의 인기를 구가해온 스타의 모습보단, 뮤지컬 무대를 연구하는 신인 배우의 모습이 더 많이 투영된다.

“첫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뮤지컬 재미있더군요. 2시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스릴 있고 흥미로웠어요.”

2006년 뮤지컬 <뮤직인마이하트>에 앤디가 섰을 때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의 티켓파워는 예상대로 막강했지만 유명 아이돌 출신 가수의 단발성 출연이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무대에서의 매너와 관객을 휘어잡는 힘은 누구보다 컸지만, 연기력은 아쉬웠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도 마음대로 안될 때가 많아요. 가장 답답할 때가 캐릭터 분석을 끝내놓고도 그 캐릭터가 안 나올 때, 그때가 가장 괴로워요. 이 때엔 연습만이 길인 거 같아요. 연습을 많이 하고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 어느새 서서히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사실, 제가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주위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말씀 해주세요.”


뮤지컬, 터닝 포인트 

올해 앤디는 그의 첫 솔로 1집 ‘ANDY the first NEW DREAM’를 발매했다. 그의 첫 앨범을 받아 든 그의 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화의 랩퍼로서 활동한 앤디가 랩이 아닌 노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신기하다, 연습 많이 했나 보다’라고 말씀 해주시고, 어떤 분들은 ‘여기서 좀 부족하다’라고 지적해 주셨어요. 이러 저러 해도 ‘의외’라는 반응이 컸죠. 그런데 전 노래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그에게 신화 때도 전혀 몰랐던 ‘노래의 재미’를 일깨워 준 건, 그의 첫 뮤지컬 출연작 <뮤직인마이하트>다.
“사실 <뮤직인마이하트> 전에는 내 목소리가 너무 싫었어요. (어떤 면이 싫은지 묻자) 이런 목소리가 그냥 싫었어요. 그런데 뮤지컬을 출연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 음악감독님과 연출님이 목소리 톤이 매력적이라고 말씀해 주셨죠.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거 같더군요(웃음). 그러면서 노래에도, 뮤지컬에도 욕심이 생겼어요.”

그 동안 무대에 오르며 실수도 많았다. 챙겨야 할 소품을 놓고 무대에 오르는 건 약과, 때론 가사를 통째로 잊어 ‘랄랄라’로 대신 부르고 나온 적도 있다고. 그 다음날엔 공연장에 1~2시간 더 일찍 나가 연습을 더 했다. 아직도 무대에 오르면 떨리지만, 조금씩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노하우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전수 받을 때가 많다.

“<폴라로이드> 때 함께 출연했던 도현 형이 ‘무대에 올라가기 3분전에라도, 무대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왜 들어가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인드를 가다듬는 거죠. 이 말은 항상 지켜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에요,”
그러면서도 “기분에 따라 들쑥날쑥 거리는 페이스 조절하는 비법은 도현형이 잘 안 가르쳐 주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나는, 신화

연기 이외에 그는 가수로서도 바쁜 행보를 보여왔다. 올 초에는 ‘신화 10주년 기념 콘서트’로 오랜만에 멤버들과 한 무대에서 섰고 일본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개인 콘서트를 가졌다. 무엇보다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신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착이 있다. “어떤 분들은 멤버들의 군입대 이후 해체하느냐고 묻는데 이젠 웃고 넘어가요”라며 해체에 대한 우려를 단호하게 불식시킨다.

그는 ‘신화가 10년간 유지한 한결 같은 인기’에 대해서도 고개를 흔든다. 쉽게, 빨리 이룬 인기가 아니란 것.
“솔직히, 신화 1집은 잘 안 됐어요. 2집 때 ‘T.O.P’로 처음 1위를 했는데, 1위를 하는 순간 욕심이 생기더군요. 연말 대상을 타는 국민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 꿈은 7집에 가서야 이룰 수 있었어요. 8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받은 거고, 아시아 진출도 그때부터 시작했죠. 어렵게 어렵게 나아가면서 10년을 보낸 거에요. 그래서 전 신화와는 더욱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신화를 통해 형성된 그의 팬들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넓혀졌다. 그의 뮤지컬 무대에 일본, 중국 팬들이 대거 관람하는 건 하나의 패턴이 된지 오래다. 특히 기억나는 팬으로 멕시코에서 날아온 관객을 꼽는다. 커튼 콜 당시 멕시코 국기를 흔든 멕시코인 관람객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팬들을 생각하면 더 성숙해져야겠단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올해는 <싱글즈>에 출연하며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는지 짝을 찾고 싶다고 인터뷰 종종 이야기 한다. 급기야 “진짜 고달픈 건 결혼”이라는 말을 하기도.

“결혼 생활이 고달플 것이라는 게 아니고요. 결혼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인생에서 쉽지 않을 거 같단 거에요. (이상형을 묻자) 이상형은 매일 바뀌어요. 오늘의 이상형은 나랑 결혼해 주는 여자(폭소). 내일 또 바뀔 거 같은데요. 그렇다고 바람둥이는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내 눈에 예쁜 여성이 제 이상형이에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는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장르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신인배우와 같은 의욕을 적극적으로 내비친다. 그만큼 내년에도 새로운 앨범과 공연, 프로그램에서 그를 자주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룹 신화의 멤버에서 가수이자 연기자로 새롭게 성장하는 그를, 내년엔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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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0

  • A** 2008.11.22

    오빠!! 어그제 공연 보구 왔는데요.. 캡 멋있었어요^^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사람들이 오빠만 나오면 환호성과 박수를 치는 함성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있어요~

  • A** 2008.11.13

    앤디씨 아자~!!!! ㅎㅎ 뮤지컬 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싱글즈 보긴 했었는데 앤디씨가 하는거 보고 싶네요~~대박나세요~~~~^^

  • A** 2008.11.08

    우리앤디님!! 정말 정말 존경합니다^^열정과 노력이 대단하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싱글즈 대박!!! 앤디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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