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빚어내는 놀라운 얼굴, 배우 김주완
작성일2009.07.07
조회수10,239
김주완(32)이 공연하는 그간의 작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에게서 무대 밖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또래 배우들을 훨씬 뛰어넘는 진지함일 수도, 과묵하고 어눌한 말투일수도, 그리고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일 수도 있다. 연극 <이런 노래>의 운동권 노동자 이경훈 역을 비롯 연극 <마라, 사드>의 마라, 그리고 올 1월 초연한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의 시동생 역 등 그가 올 한해 보여준 일련의 모습들이 관객들을 ‘너무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놀라지 마라>의 재공연을 앞두고 만난 그는 “그런 거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자신임을 묵묵히 겸연쩍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너무 놀라지 마라> 재공연 연습 중입니다. 한결 여유가 생기셨나요?
더 어려워요. 초연 때 못했던 거 생각도 해야 하고. 했던 거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자신이 잘 아니까, 그런 부분 채우려는 게 훨씬 어렵죠.
초연 때 객석과 평단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관객분들이 많이 오셔서 ‘아, 나쁘지 않구나’ 했죠. 관객 수로 알았어요(웃음). 극중에서 제가 화장실에 있잖아요. 그래서 “진짜 냄새가 나는 것 같다”(웃음) 그런 이야기도 하시고, 반대로 암울하다, 답답하다, 그런 느낌들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입고 나오신 ‘늘어진 내복’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로 출연하는 이규회 배우님의 아버지 것이에요. 낡은 장롱 속에 있는 걸 꺼내서 빌려주셨는데 지금 많이 헤졌죠. 꿰매기도 하고. 딱 한 벌이에요. (장)영남이 누나가 다른 한 벌을 사주셨는데, 너무 새것이라서 그건 나중에 급할 때 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아직 김주완씨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한번도 못 보셨죠. 지금은 예전보다는 반대가 심하진 않은데 그 전에는 많이 심하셨어요. 아무래도 나이도 있는데 안정적이지 못하고 또 “집안에 그런 사람이 없는데 네가 바람이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니냐” 그렇게 말씀하셨죠. 요즘에도 열심히 해보란 말씀은 안 하시지만 많이 유연해지신 편이에요.
배우가 되고자 가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를 전주에서 나왔는데, 2학년 때 지방 순회 공연하러 온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을 봤어요. 정말 되게 신기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 손 잡고 아동극은 더러 보러 갔던 것 같은데, 그냥 사람들 나오는구나, 이 정도였지, 제대로 커서 연극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아,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 때가 그 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출을 했죠. 10년 정도 혼자 살다가 극단 골목길에 들어갈 때 다시 집에 들어갔어요. 한 2년 됐죠.
외아들이라 부모님의 기대도 컸을 것 같은데요.
그 전까지 착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말썽도 피우고, 노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어떻게 놀았냐 물으니) 그땐 놀거리가 없었어요. 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 소풍 끝나고 사복 입고 노래방 가면 다들 선생님한테 걸려서 몇 십 명 씩 학생부에 끌려가고, 그 정도였죠. 극장 가거나 여행을 간다던가. 가출하고 10년 정도 혼자 살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 집이나 작은아버지 댁에서 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세상이 내 생각대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주완씨에게 박근형 선생님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습니다.
데뷔작인 <깔리큘라 1237호>(2002)가 골목길 작품은 아니었지만, 당시 외부 연출가로 선생님이 하셨어요. 저는 그때 연극을 시작하려고 오디션을 봤고요. 선생님은 많이 자유로우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연출분들은 공연을 무대에 형상화 시킬 때 그 작품에 대한 것만 거의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이나 잘못된 행동들 많이 지적해 주시고, “왜 대사를 이렇게 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주시죠.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어라, 신문 매일 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배우로서, ‘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요. 길잡이를 많이 해 주시죠.
박근형 선생님의 작업 스타일을 힘들어 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선생님 같은 경우는 연습할 때 배우들이 스스로 찾게 만들어 주시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에 익숙해진 배우들은 선생님의 스타일을 힘들어 하죠. 연습하면서 스스로 생각해 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힘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말씀도 없으시고, 거의 공연 때 와서 뭐가 안 되어있으면 그 때 말씀하시고.
본인은 그런 작업 방식에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저는 좋아요. 작품적으로 계속 보시면서 풍성해 지고. 나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아요.
<너무 놀라지 마라>에서 맡은 은둔형 외토리 시동생 역을 비롯해 그간 극단 골목길에서 보여준 배역들이 가볍거나 경쾌하지 않습니다. 배역의 분위기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일상은 아주 즐겁게 지내요. 아주 평범하게요(웃음). 여러가지 배우 유형이 있겠지만, 저는 배역에 깊이 빠져들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좋을까, 생각해요. 관객들 앞에서 한 인물을 100% 표현한다고 하면, 정작 보는 관객들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배역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제가 60%만 줬을 때 나머지 40%는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 그래서 배역에 빠져들어서 생각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거기에 관련된 자료 등으로 객관적인 부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치지 않게.
배우로서 스스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자평은 어렵고요(웃음). 지금까지 했던 역할이 어떻게 보면 좀 힘을 주는? 그런 역할을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또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저의 단점이 발견되죠. 단단하지만 딱딱해지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유연한 부분들이 저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연극은 여럿이 같이 하잖아요. 제가 살갑고 애교 있게 다가가지는 못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너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딱딱하고 얘기할 때 조금 진지하게 하는 편이고, 너무 내 것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생활에서도 조금 유연함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쪽에서도 김주완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골목길 햄릿> 하고 <너무 놀라지 마라> 하면서 가끔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중요한 건, 아직 제가 느끼기에 많이 부족하고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을 하면서 좀 더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내적으로 많이 쌓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연극을 하고 싶어요. 사회적으로는 제가 좀 나이가 있지만, 연극하는 쪽에서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연극쪽에서 조금 더 쌓고 가는 게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신가요?
대학 다닐 때 에쿠우스의 알런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사회에 나와서도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선생님(박근형)은 안하시겠죠. 김광보 연출님이 많이 하셨으니까. 근데 이제 선생님이 <갈매기>를 곧 하시거든요. 그 작품도 아주 많이 공연이 된 작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웃음)
극단 골목길에서 주로 선보이는 작품도 그렇지만, 서사성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네. 고전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고전의 중요성인 것 같아요. 선생님 작품처럼 드라마 색체가 강한, 사회적이고, 또 우리 일상을 담은 것도 좋아하고. 그런데 중요시 여기는 것은 관객에게 뭘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생각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우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물음을 주고 싶죠.
배우 김주완으로서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일까요.
계속 끝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는 것, 선생님들처럼요. 지금 활동하시는 선생님들도 예전에 저 같은 때가 있으셨겠죠, 그분들이 지금도 하고 계시잖아요. 참 멋있어요. 제가 그렇게 나이가 들었을 때 후배들이 또 있을 거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계속 연극이 이어졌으면 하는 욕구가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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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놀라지 마라> 재공연 연습 중입니다. 한결 여유가 생기셨나요?
더 어려워요. 초연 때 못했던 거 생각도 해야 하고. 했던 거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자신이 잘 아니까, 그런 부분 채우려는 게 훨씬 어렵죠.
초연 때 객석과 평단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관객분들이 많이 오셔서 ‘아, 나쁘지 않구나’ 했죠. 관객 수로 알았어요(웃음). 극중에서 제가 화장실에 있잖아요. 그래서 “진짜 냄새가 나는 것 같다”(웃음) 그런 이야기도 하시고, 반대로 암울하다, 답답하다, 그런 느낌들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입고 나오신 ‘늘어진 내복’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로 출연하는 이규회 배우님의 아버지 것이에요. 낡은 장롱 속에 있는 걸 꺼내서 빌려주셨는데 지금 많이 헤졌죠. 꿰매기도 하고. 딱 한 벌이에요. (장)영남이 누나가 다른 한 벌을 사주셨는데, 너무 새것이라서 그건 나중에 급할 때 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아직 김주완씨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한번도 못 보셨죠. 지금은 예전보다는 반대가 심하진 않은데 그 전에는 많이 심하셨어요. 아무래도 나이도 있는데 안정적이지 못하고 또 “집안에 그런 사람이 없는데 네가 바람이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니냐” 그렇게 말씀하셨죠. 요즘에도 열심히 해보란 말씀은 안 하시지만 많이 유연해지신 편이에요.
배우가 되고자 가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를 전주에서 나왔는데, 2학년 때 지방 순회 공연하러 온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을 봤어요. 정말 되게 신기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 손 잡고 아동극은 더러 보러 갔던 것 같은데, 그냥 사람들 나오는구나, 이 정도였지, 제대로 커서 연극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아,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 때가 그 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출을 했죠. 10년 정도 혼자 살다가 극단 골목길에 들어갈 때 다시 집에 들어갔어요. 한 2년 됐죠.
외아들이라 부모님의 기대도 컸을 것 같은데요.
그 전까지 착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말썽도 피우고, 노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어떻게 놀았냐 물으니) 그땐 놀거리가 없었어요. 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 소풍 끝나고 사복 입고 노래방 가면 다들 선생님한테 걸려서 몇 십 명 씩 학생부에 끌려가고, 그 정도였죠. 극장 가거나 여행을 간다던가. 가출하고 10년 정도 혼자 살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 집이나 작은아버지 댁에서 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세상이 내 생각대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주완씨에게 박근형 선생님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습니다.
데뷔작인 <깔리큘라 1237호>(2002)가 골목길 작품은 아니었지만, 당시 외부 연출가로 선생님이 하셨어요. 저는 그때 연극을 시작하려고 오디션을 봤고요. 선생님은 많이 자유로우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연출분들은 공연을 무대에 형상화 시킬 때 그 작품에 대한 것만 거의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이나 잘못된 행동들 많이 지적해 주시고, “왜 대사를 이렇게 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주시죠.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어라, 신문 매일 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배우로서, ‘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요. 길잡이를 많이 해 주시죠.
선생님 같은 경우는 연습할 때 배우들이 스스로 찾게 만들어 주시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에 익숙해진 배우들은 선생님의 스타일을 힘들어 하죠. 연습하면서 스스로 생각해 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힘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말씀도 없으시고, 거의 공연 때 와서 뭐가 안 되어있으면 그 때 말씀하시고.
본인은 그런 작업 방식에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저는 좋아요. 작품적으로 계속 보시면서 풍성해 지고. 나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아요.
<너무 놀라지 마라>에서 맡은 은둔형 외토리 시동생 역을 비롯해 그간 극단 골목길에서 보여준 배역들이 가볍거나 경쾌하지 않습니다. 배역의 분위기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일상은 아주 즐겁게 지내요. 아주 평범하게요(웃음). 여러가지 배우 유형이 있겠지만, 저는 배역에 깊이 빠져들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좋을까, 생각해요. 관객들 앞에서 한 인물을 100% 표현한다고 하면, 정작 보는 관객들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배역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제가 60%만 줬을 때 나머지 40%는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 그래서 배역에 빠져들어서 생각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거기에 관련된 자료 등으로 객관적인 부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치지 않게.
배우로서 스스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자평은 어렵고요(웃음). 지금까지 했던 역할이 어떻게 보면 좀 힘을 주는? 그런 역할을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또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저의 단점이 발견되죠. 단단하지만 딱딱해지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유연한 부분들이 저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연극은 여럿이 같이 하잖아요. 제가 살갑고 애교 있게 다가가지는 못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너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딱딱하고 얘기할 때 조금 진지하게 하는 편이고, 너무 내 것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생활에서도 조금 유연함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쪽에서도 김주완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골목길 햄릿> 하고 <너무 놀라지 마라> 하면서 가끔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중요한 건, 아직 제가 느끼기에 많이 부족하고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을 하면서 좀 더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내적으로 많이 쌓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연극을 하고 싶어요. 사회적으로는 제가 좀 나이가 있지만, 연극하는 쪽에서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연극쪽에서 조금 더 쌓고 가는 게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신가요?
대학 다닐 때 에쿠우스의 알런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사회에 나와서도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선생님(박근형)은 안하시겠죠. 김광보 연출님이 많이 하셨으니까. 근데 이제 선생님이 <갈매기>를 곧 하시거든요. 그 작품도 아주 많이 공연이 된 작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웃음)
극단 골목길에서 주로 선보이는 작품도 그렇지만, 서사성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네. 고전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고전의 중요성인 것 같아요. 선생님 작품처럼 드라마 색체가 강한, 사회적이고, 또 우리 일상을 담은 것도 좋아하고. 그런데 중요시 여기는 것은 관객에게 뭘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생각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우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물음을 주고 싶죠.
배우 김주완으로서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일까요.
계속 끝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는 것, 선생님들처럼요. 지금 활동하시는 선생님들도 예전에 저 같은 때가 있으셨겠죠, 그분들이 지금도 하고 계시잖아요. 참 멋있어요. 제가 그렇게 나이가 들었을 때 후배들이 또 있을 거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계속 연극이 이어졌으면 하는 욕구가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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