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유쾌한 바이러스! 김태우
작성일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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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와의 인터뷰는 ‘핑퐁게임’ 같았다. 질문을 던지자마자 튀어나오는 대답들. ‘무성의 하게 답하는 거 아냐?’ 라는 물음표를 떠올리자마자, 부메랑처럼 날아든 김태우의 질문이 매섭다. “제가 지금 생각 없이 답하는 거 같죠? 절대 아니에요.” 데뷔 10년 차. 능구렁이 열 마리를 품은 곰므파탈, 가수 김태우의 솔직한 이야기! 
네, 그렇게 됐죠. 저를 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특별한 일을 하고 온 사람처럼 비춰지는 건 안 좋아요. 연예병사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건 오해라고 생각해요. 저도 연예병사 면접을 봤어요. (붙었어요?) 에휴, 저 같은 캐릭터 말고 누가 붙겠어요. 붙었는데, 수색대에 남는 게 저한테 덜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서 수색대에 남겠다고 한 거였죠.

연예병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요. 자유시간도 없고. 저는 그게 싫었어요. 그리고, 제가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해온 일이 그곳에 가면 ‘임무’가 되는 거잖아요. 지시에 따라서 ‘가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싫었어요. 군대에 한 번 더 가라고 하면 다시는 안 간다고 하겠지만(웃음), 한 번쯤 꼭 겪어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부탁이 있다면, 연예병사에 대한 편견은 이제 버려주셨으면 해요. 2년 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히 계급으로 나눠진 곳에서, 자유도 없이 버텨낸다는 그 자체는 정말 힘든 거잖아요. 수색대건, 연예병사건 정말 어디에 있든 똑같이 다 힘들어요.

솔직히 전 끝까지 자신 없었어요, 녹음할 때도요. 타이틀곡 ‘사랑비’도 8번은 넘게 바뀌고. 그런 저를 보고 프로듀서 이현승씨가 “망하면 책임질게”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그냥 믿음이 갔어요. 제가 ‘이 프로듀서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의 선택이었잖아요, 또 이 프로듀서를 선택한 건 제 안목이었고요. 10년 간 쌓아온 우정, 믿음이 지금의 결과를 낸 것 같아서 더 기뻐요. 앞으로도 서로의 음악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죠.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저를 도와주고 함께한 사람들 인 거 같아요. 기획, 마케팅, 홍보, 이미지 메이킹 등 모든 주위 스탭들은 저를 돋보이게 해주는 사람들이잖아요. 제가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전 없었겠죠.
곰므파탈 김태우


오해 아니고, 맞아요. 남자 안 좋아하는 여자가 어디있고, 여자 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디있어요. 저는 솔직할 뿐이에요. “김태우는 걸그룹을 좋아한다”는 명제도 사실이에요. 이유에 대해 덧붙이자면, 그 친구들이 정말 대견해요. 10년 전 걸그룹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거든요. 그 친구들을 보면 ‘우리나라 가요계 미래가 밝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태우가 여자로 좋아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이성적인 느낌은 없어요, 나이차이가 얼마인데요.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정말 편한 사이가 됐어요.

왜 안쓰러워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정말 잘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5년, 10년이 지나서 멋진 음악인으로 성장해있을 걸 생각하면, 뿌듯해요. 다만 “정말 음악을 하고 싶다면, 지금 인기에 휩쓸리지 말아라”라는 말을 늘 해요. 영원하지 않거든요, 언젠가 사라지고.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초심은 잊지 말라고 늘 당부해요, 저 스스로에게도요.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하기 싫다고 하는 건 모순인 것 같아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C, 라디오, 잡지촬영, 인터뷰 등 전 제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행복해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명확해요. 예능프로에 나가고, 화보를 촬영하는 일은 모든 작업들은 좋은 음반,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함이에요. 이 작업들은 제 노력이 담긴 음반, 공연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되주잖아요. 음반, 공연활동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니까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기는 제 분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할 생각은 없어요(웃음).

제가 대답할 때, 굉장히 쉽게 대답하는 거 같죠? 그런데 전 굉장히 정말 많은 생각을 한 후에 말하는 거에요. 절대 가볍게 대답하는 게 아닌데. 인생 문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워낙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에요. 제가 도덕적, 양심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범법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제 소신과 주관을 말하는 거잖아요. 제 삶, 가족, 친구,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들을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포장하면서 대답해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 언론, 대중과 타협하는 부분은 딱 하나 있어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 부분은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서 맞추고 싶어요.
재주는 곰이 부린다, 사랑 & 쇼


10년 동안 세 번 정도? 사랑은 꼭 필요한 존재잖아요. 음악의 출발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처음에 노래를 시작한 이유도,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였어요. 그녀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고, 그녀가 감동받는 모습이 좋았어요. 사랑의 뜨거움, 식어가는 느낌, 이별의 아픔, 그리움, 그리고 다시 사랑…. 이런 되풀이 속에서 모든 예술, 창작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제 음악에 영감을 주는 자체가 사랑이고. (지금은 연애 중이에요?)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루 쯤은 데이트라도 할 텐데. 이러고 있네요.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제발.

공동제작을 하는 거죠. 공동제작이니까 수익이 난다면, 당연히 받아야지요(웃음). 이번에는 욕심을 좀 냈어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그래서 공동제작을 선택했죠. 제 공연이 자리 잡기 까지는 공연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어요. 최고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싶어요. 제 공연을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있고요. 브랜드 메이킹의 출발선에 서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이번 공연에 대해선 저 스스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학교는 저에게 휴식처에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감성을 자극해줘서 좋은 가사, 글귀를 떠올리게도 해줘요. 지금도 생각나는 게, 제가 미술학 강의를 들었거든요. 그 때 대각선에 정말 예쁜 여학생이 앉아있었는데, 그 수업은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웃음).

솔직히 노래밖에 안 해요. 잘난 척이 아니고 노래 만큼 재미있는 일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하는 거 같아요. 친구들과 놀 때도 노래 부르고(웃음).

음악의 영역이 넓어질 뿐이지,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거에요.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싱 작업도 하고 싶고, 후배 양성에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고요. 내실이 다져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한류에 편승해서 쑥 들어가는 게 아니고, 제대로 경쟁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가수들의 실력이 절대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사실 겁을 많이 내고 있죠. 해외무대에서 ‘한국에 이런 가수가 있다’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내년에는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어요.

신종플루 때문에, 천 명 이상 모이는 곳은 다들 피한다고 하는데. 신종플루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유쾌한 항체에요. 해피 바이러스(웃음). 10년 간 김태우가 느끼고 배웠던 모든 것을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좋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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