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박, “연주 계속해야 행복할 수 있어요”
작성일2010.04.02
조회수13,522
7개월 만이다. 지난 해 8월 미국으로 향했던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5)이 다시 한국에 왔다. 오는 4월 서울, 고양, 수원, 부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과거에 대한 우려보다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나누고 싶어 했다. 추운 게 싫어 따뜻한 봄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와 마주해, ‘봄의 기적’을 만들고픈 마음을 조금씩 꺼내 본다.
“국악하고, 재즈, 록 까지 여러가지 장르 보여줄 수 있어요. 장르가 섞이면서 조금,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 느낌이 나와요.”
4월 공연을 위해 한국에 온 지 일주일. 크로스오버 앙상블 WE와 함께 무대에 서는 그는 “다섯 번 공연 하니까 연습 많이 해야 된다”는 말을 진지하게 반복했다. 이번 무대의 특징이 장르의 결합과 함께 ‘즉흥연주’임도 잊지 않았다.
“많이 유명하진 않지만, WE의 음악들, ‘오션(Ocean)’, ‘아리랑’, ‘해븐리 조이(Heavenly Joy)’등의 곡을 귀로 듣고 연주 하는 거에요. 악보 안 쓰고 그냥 귀로만 듣고요. 그 소리가 그렇게 좋아요.”
3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최연소(8세) 전액 장학생으로 줄리어드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클래식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동시에 전공한 그. 10대 때 아스팬 뮤직 스쿨 컴피티션과 줄리어드 스쿨 콩쿨 우승, 링컨센터 무대 데뷔 등을 통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자신의 음악에 날개를 더했던 그가 전자바이올린에 빠지게 된 이유도 바로 즉흥성이 가진 ‘자유로움’이었다.
“모르는 곡 듣고도 연주 할 수 있게. 귀로만 듣고 맞추는 것. 요즘 그거 배우고 있어요. 클래식에는 즉흥이 없잖아요. 그냥 악보대로 하고. 대학교 다녔을 때 그건 많이 했어요. 항상 최고가 되고 싶고, 1등 하고 싶고, 클래식컬 음악 하면 그런 거 있는데 전기 바이올린 하면, 즉흥 연주도 하고, 나는 새로운 거 하니까 그런 pressure(압박감) 별로 없어요. 새로운 거니까. Pressure 없으니까 기분 좋고, 난 그런 걸 더 좋아해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을 때 막 이렇게 (긴장해서)떠는 거 싫고, 춤추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좋아해요. 신나게, 사람들이 들으면서 “와우~”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의 연주는 미국에서 보낸 지난 몇 개월간에도 끊이지 않았다. 추석 때 열린 ‘코리아 퍼레이드’ 공연을 비롯, 한국으로 오기 바로 전, LA에서 열린 서울대의대 세미나에서의 연주도 의사였던 아버지의 모교여서인지 더욱 뜻깊어 했다. 하지만 여섯 살 때부터 공연했던 유명 음악 클럽인 ‘빌리지 언더그라운드(The Village Underground)’에서 매주 공연을 한 것이 무엇보다 그에게 큰 에너지를 가져다 준 듯 했다.
“빌리지 언더그라운드에서 아주 좋은 시간 보냈어요. 지미 핸드릭스, 밥 딜런, 60년대 아티스트의 음악을 많이 연주 했어요. 오랜만에 옛날에 같이 했던 사람들과 연주 했는데, 나오는 음악이 그렇게 좋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그만큼 잘해야죠. 그것보다 더 잘해야죠.”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겪었던 무거웠던 일들로 인해, 또 미국이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이기에, 미국에서의 생활에 더욱 편안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차, 돌아온 그의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미국에서 쉬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음악 잘 하는 사람들 많이 만났는데, 솔직히 여기(한국)에서 그렇게 하고 싶어요. 또 더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 하자고 했을 때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나를) 많이 알아보는데, 한국에서 유명하기 때문이잖아요. 한국 사람들 때문에 유명해졌으니까 그걸 잊어먹으면 안돼요.”
한국에 있는 팬들이 보내준 선물과 편지들을 그는 일일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와 유명 도시와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그림 등을 말하며 “너무 놀랐어요, 그렇게 사랑하고 신경 써서 만든 거에요”라며 연신 감탄을 이어갔다.
“팬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특히 미국에 있었을 때 서포트(support) 많이 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클럽 공연할 때도 그렇게 많이 팬들이 왔어요. 콘서트 할 때도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전자바이올린과 무대. 이 둘이 그의 전부라는 건 그와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재미있는, 아름다운 음악 할 때 기분이 젤 좋아요”라고 말하는 유진 박이기에 가장 행복한 일로 “무대에 서는 것”이라 주저 없이 말하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음악 안 하면 목소리가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이 내 목소리에요. 전기바이올린을 갖고 내가 말하는 거에요. 안 하면 part of missing, 어떤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이 사람들한테 전기바이올린 공연 보여줘야 하지, 내가 여기 왜 앉아 있어?’ 이런 기분이에요. 친구들하고 있는 거 행복하지만, (음악으로) 날 표현해야 해요, 표현 못하면 안돼요. 그러면 말 못하는 것 같아요.”
얼마나 많은 공연을 했는지 기억하느냐는 우문에 “A lot(많이)”이라고 대답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한국에서 막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그때의 무대를 꼽았다.
“98년에, 아직 그 필름을 갖고 있는데, 예술의전당에서 크로스오버 공연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록 하고 클래식, 밴드까지. 앨범 1집하고 2집의 느낌,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했던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 내 피 속에 있어요. 그런 새로운 기분을 미국에 있을 때 다시 많이 느꼈고, 그런 기분이 또 (이번에) 나왔어요.”
음악을 제외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 세 가지만 꼽아보자는 엉뚱한 질문에도 ‘유진 박 스러운’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스키, 그리고…그래도 음악. 들을 수 있게 CD하고 밴드. 그리고 춤? 요즘에 공연할 때 제가 많이 움직여요. 신나면 기분이 실룩실룩?(웃음) 예를 들면 너바나(Nirvana)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연주하면서 움직이는, 음악에 맞추면서 빠지는 거,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런 필링(feeling), 음악으로 말하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어요. 표현하는 것이요.”
자신의 앨범 수록곡을 스스로 작곡하고, 또 그럴 때면 즉흥 연주 뿐 아니라 스트링의 쓰임과 여러 악기의 결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그는 무대나, 앨범,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할 계획에 서두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제 음악에 아주 젊은 느낌이 나와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좋은, 재밌는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많이 했었지만, 제 스타일이 있잖아요. 그래서 시간을 조금 (더) 주면 제 스타일에 맞는 음악가가 될 건데. 일단 지금 제가 하는 것 갖고 열심히 하는 거에요. 전기바이올린 갖고 즉흥연주 하는 거, 보통 사람들 잘 모르니까 그거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잘 하는 음악가들과 앞으로 만났으면 좋겠고, 많이 같이 하고 싶어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걸 보고, 너무 좋아서 클럽에서 연주하며 소리를 질렀다는 그. 인터뷰 전날 기분이 좋아 간 홍대 재즈 클럽에서 즉흥 연주를 했고, 사람들이 다 난리 났다고 말하며 한껏 웃는 그는, 자신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은 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저는 무대 위가 제일 좋아요. 나는 연주 안 하면 안 돼. 계속 연주 해야 해요. 그럼 행복할 수 있어요. 저는 행복한 날들이 훨씬 많았고, 지금도 행복해요. 중요한 건 젊은 연주자로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는 건 무언가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항상 음악 할 때 (나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변하지만, 나는 여전히 젊고, good looking(웃음), 아직 배울 게 많아요. 젊은 기분이 지금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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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신나게 하는 자유로운 음악, 그게 좋아요”
4월 공연을 위해 한국에 온 지 일주일. 크로스오버 앙상블 WE와 함께 무대에 서는 그는 “다섯 번 공연 하니까 연습 많이 해야 된다”는 말을 진지하게 반복했다. 이번 무대의 특징이 장르의 결합과 함께 ‘즉흥연주’임도 잊지 않았다.
“많이 유명하진 않지만, WE의 음악들, ‘오션(Ocean)’, ‘아리랑’, ‘해븐리 조이(Heavenly Joy)’등의 곡을 귀로 듣고 연주 하는 거에요. 악보 안 쓰고 그냥 귀로만 듣고요. 그 소리가 그렇게 좋아요.”
3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최연소(8세) 전액 장학생으로 줄리어드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클래식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동시에 전공한 그. 10대 때 아스팬 뮤직 스쿨 컴피티션과 줄리어드 스쿨 콩쿨 우승, 링컨센터 무대 데뷔 등을 통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자신의 음악에 날개를 더했던 그가 전자바이올린에 빠지게 된 이유도 바로 즉흥성이 가진 ‘자유로움’이었다.
“모르는 곡 듣고도 연주 할 수 있게. 귀로만 듣고 맞추는 것. 요즘 그거 배우고 있어요. 클래식에는 즉흥이 없잖아요. 그냥 악보대로 하고. 대학교 다녔을 때 그건 많이 했어요. 항상 최고가 되고 싶고, 1등 하고 싶고, 클래식컬 음악 하면 그런 거 있는데 전기 바이올린 하면, 즉흥 연주도 하고, 나는 새로운 거 하니까 그런 pressure(압박감) 별로 없어요. 새로운 거니까. Pressure 없으니까 기분 좋고, 난 그런 걸 더 좋아해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을 때 막 이렇게 (긴장해서)떠는 거 싫고, 춤추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좋아해요. 신나게, 사람들이 들으면서 “와우~”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람들 때문에 유명해졌으니까,
그거 잊으면 안돼요”
그거 잊으면 안돼요”
그의 연주는 미국에서 보낸 지난 몇 개월간에도 끊이지 않았다. 추석 때 열린 ‘코리아 퍼레이드’ 공연을 비롯, 한국으로 오기 바로 전, LA에서 열린 서울대의대 세미나에서의 연주도 의사였던 아버지의 모교여서인지 더욱 뜻깊어 했다. 하지만 여섯 살 때부터 공연했던 유명 음악 클럽인 ‘빌리지 언더그라운드(The Village Underground)’에서 매주 공연을 한 것이 무엇보다 그에게 큰 에너지를 가져다 준 듯 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겪었던 무거웠던 일들로 인해, 또 미국이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이기에, 미국에서의 생활에 더욱 편안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차, 돌아온 그의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미국에서 쉬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음악 잘 하는 사람들 많이 만났는데, 솔직히 여기(한국)에서 그렇게 하고 싶어요. 또 더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 하자고 했을 때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나를) 많이 알아보는데, 한국에서 유명하기 때문이잖아요. 한국 사람들 때문에 유명해졌으니까 그걸 잊어먹으면 안돼요.”
한국에 있는 팬들이 보내준 선물과 편지들을 그는 일일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와 유명 도시와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그림 등을 말하며 “너무 놀랐어요, 그렇게 사랑하고 신경 써서 만든 거에요”라며 연신 감탄을 이어갔다.
“팬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특히 미국에 있었을 때 서포트(support) 많이 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클럽 공연할 때도 그렇게 많이 팬들이 왔어요. 콘서트 할 때도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음악이 없는 건 내 한 부분을 잃는 거에요.”
전자바이올린과 무대. 이 둘이 그의 전부라는 건 그와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재미있는, 아름다운 음악 할 때 기분이 젤 좋아요”라고 말하는 유진 박이기에 가장 행복한 일로 “무대에 서는 것”이라 주저 없이 말하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음악 안 하면 목소리가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이 내 목소리에요. 전기바이올린을 갖고 내가 말하는 거에요. 안 하면 part of missing, 어떤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이 사람들한테 전기바이올린 공연 보여줘야 하지, 내가 여기 왜 앉아 있어?’ 이런 기분이에요. 친구들하고 있는 거 행복하지만, (음악으로) 날 표현해야 해요, 표현 못하면 안돼요. 그러면 말 못하는 것 같아요.”
얼마나 많은 공연을 했는지 기억하느냐는 우문에 “A lot(많이)”이라고 대답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한국에서 막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그때의 무대를 꼽았다.
“98년에, 아직 그 필름을 갖고 있는데, 예술의전당에서 크로스오버 공연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록 하고 클래식, 밴드까지. 앨범 1집하고 2집의 느낌,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했던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 내 피 속에 있어요. 그런 새로운 기분을 미국에 있을 때 다시 많이 느꼈고, 그런 기분이 또 (이번에) 나왔어요.”
음악을 제외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 세 가지만 꼽아보자는 엉뚱한 질문에도 ‘유진 박 스러운’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스키, 그리고…그래도 음악. 들을 수 있게 CD하고 밴드. 그리고 춤? 요즘에 공연할 때 제가 많이 움직여요. 신나면 기분이 실룩실룩?(웃음) 예를 들면 너바나(Nirvana)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연주하면서 움직이는, 음악에 맞추면서 빠지는 거,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런 필링(feeling), 음악으로 말하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어요. 표현하는 것이요.”
자신의 앨범 수록곡을 스스로 작곡하고, 또 그럴 때면 즉흥 연주 뿐 아니라 스트링의 쓰임과 여러 악기의 결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그는 무대나, 앨범,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할 계획에 서두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제 음악에 아주 젊은 느낌이 나와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좋은, 재밌는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많이 했었지만, 제 스타일이 있잖아요. 그래서 시간을 조금 (더) 주면 제 스타일에 맞는 음악가가 될 건데. 일단 지금 제가 하는 것 갖고 열심히 하는 거에요. 전기바이올린 갖고 즉흥연주 하는 거, 보통 사람들 잘 모르니까 그거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잘 하는 음악가들과 앞으로 만났으면 좋겠고, 많이 같이 하고 싶어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걸 보고, 너무 좋아서 클럽에서 연주하며 소리를 질렀다는 그. 인터뷰 전날 기분이 좋아 간 홍대 재즈 클럽에서 즉흥 연주를 했고, 사람들이 다 난리 났다고 말하며 한껏 웃는 그는, 자신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은 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저는 무대 위가 제일 좋아요. 나는 연주 안 하면 안 돼. 계속 연주 해야 해요. 그럼 행복할 수 있어요. 저는 행복한 날들이 훨씬 많았고, 지금도 행복해요. 중요한 건 젊은 연주자로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는 건 무언가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항상 음악 할 때 (나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변하지만, 나는 여전히 젊고, good looking(웃음), 아직 배울 게 많아요. 젊은 기분이 지금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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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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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04.05
유진박님 힘내요~!!!!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