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배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이창용
작성일2010.09.09
조회수17,317
데뷔 만 2년 8개월. <쓰릴 미> <내 마음의 풍금> <알타보이즈> <어쌔씬> 등 8개의 단단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다져온 27살의 배우, 이창용이 비상하고 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이라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빛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올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로 떠올랐기 때문. 그에게 듣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와 연기 이야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배우 이창용을 발견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처음엔 칭찬을 들어서 당황스러웠다. 초반에는 내가 진짜 잘 하나 보다 착각하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잘해서가 아니라 캐릭터가 잘 어울려서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 나랑 맞지 않으면 다시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대감이 부담스러운가.
신인이지만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기대하실 거다. 아직 그런 것엔 대담한 면이 없는 편이다.
<스토리..> 워크샵을 하면서 참여하고 싶음을 어필했다는데.
변희석 음악감독님 덕분에 워크샵에 참여하게 됐는데, 시작 전에 ‘극중 나이가 좀 있어야 하니 캐스팅이 되진 못할 거다. 하지만 정말 잘하면 또 모르니 열심히 해봐라’라고 말하셨다. 대본과 음악을 접했는데, 처음엔 대본이 좀 어려웠다. 하지만 리딩을 하니 정말 좋았다. 그림도 그려지고. 난 천주교인데 워크샵 끝날 때까지 매일 기도했다. 물론 캐스팅은 안 되겠지만, 되지 않더라도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다행히 운 좋게 하고 싶다고 어필을 하니 시켜주셨다. 캐스팅됐을 때 기분은, 정말 어떤 작품보다 더 기쁨이 컸다.
류정한, 이석준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쟁쟁하다.
부담감이 정말 컸다. 이런 상황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신인배우는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겐 의미가 큰 작품이다. 관객들은 <스토리…>를 생각하면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을 떠올리지 이창용은 떠올리지 않았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석준이 형이 잡아줬다. 내 공연을 보고 조언을 해주셨고, 잘 풀리지 않으면 ‘연기는 원래 서른 넘어야 재미있어지니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하셨다. 그 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친구 토마스 역할을 맡은 류정한 씨와는 나이 차이가 난다.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정한 형과는 13살, 석준 형과는 12살 차이라 원래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술자리에서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선을 지키면서 장난도 하고 그런다.(웃음) 성록 형은 2살 차이라 그런지 더 장난을 많이 하고 편하게 지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두 배우(이석준, 이창용)의 엘빈은 다른 느낌이다.
석준 형의 엘빈이 좀 더 장난스럽고 천진난만하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캐릭터를 꺼내 보려고 했지만 막내이다 보니 너무 애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차분하게 어른스러운 캐릭터로 접근했다.
퇴장을 한번도 안 한다. 쉽지 않은 무대이지 않나.
갑자기 멍해져 가사와 대사를 틀린 적도 있다. 퇴장이 없으니 더 그러는 것 같다.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안 주니까. 조금이라도 틀리면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건 한시도 캐릭터를 놓지 않는 것이다. 2~3일 쉴 수 있다고 해도 (여행을) 떠나질 못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관객 중에서는 극 중 토마스와 엘빈이 동성애적 분위기가 난다는 의견도 있다.
강에 막대기를 던지는 장면에서 두 친구가 끌어 안는 장면이 처음 대본에서는 뽀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동성애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장면은 리딩 단계에서 빠졌다. 내 생각인데, 동성애 코드로 간다면 ‘보고 싶을거야’라는 대사는 ‘나는 네가 좋다’ 대신 쓴 말일 것이다.
2007년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이후, 쉼 없이 작품을 해온 것 같다.
2007년 12월에 데뷔했으니 2년 반 조금 넘었다. 재공연을 제외하면 이번 <스토리…>는 8번째 작품이다.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기고, 작품이 들어오면 욕심이 생겨서 작품당 기간이 겹치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른 작품의 연습을 했다면 공연에 지장을 줬을 것 같다. 앞으로는 최대한 지양하려고 한다.
데뷔 이후 슬럼프는 없었나.
사실,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거 되게 힘들다. 다들 무대 위가 좋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좋지 않다. 무대 위에서 내가 아닌 엘빈으로 살아야 하니까. 틀릴 것을 걱정하고 긴장하기도 하고. (공연이) 끝나고 박수 박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때 뿐이다.(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남경읍 선생님. 인터뷰 할 때마다 이야기 하는데, 아직까지 무엇이라도 배우려는 분이다. 학교 졸업하고 찾아갔더니 악기를 해야한다고 섹소폰을 배우시던 기억이 난다.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또 승우 형, 정석이 형처럼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지금도 연기 잘하지 않나.
그게 아니다. 20대에 뭘 잘하겠나.(웃음) 서른살은 넘어야 재미있어 진다고 하니까.(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최일규(Candid Studio)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배우 이창용을 발견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처음엔 칭찬을 들어서 당황스러웠다. 초반에는 내가 진짜 잘 하나 보다 착각하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잘해서가 아니라 캐릭터가 잘 어울려서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 나랑 맞지 않으면 다시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대감이 부담스러운가.
신인이지만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기대하실 거다. 아직 그런 것엔 대담한 면이 없는 편이다.
<스토리..> 워크샵을 하면서 참여하고 싶음을 어필했다는데.
변희석 음악감독님 덕분에 워크샵에 참여하게 됐는데, 시작 전에 ‘극중 나이가 좀 있어야 하니 캐스팅이 되진 못할 거다. 하지만 정말 잘하면 또 모르니 열심히 해봐라’라고 말하셨다. 대본과 음악을 접했는데, 처음엔 대본이 좀 어려웠다. 하지만 리딩을 하니 정말 좋았다. 그림도 그려지고. 난 천주교인데 워크샵 끝날 때까지 매일 기도했다. 물론 캐스팅은 안 되겠지만, 되지 않더라도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다행히 운 좋게 하고 싶다고 어필을 하니 시켜주셨다. 캐스팅됐을 때 기분은, 정말 어떤 작품보다 더 기쁨이 컸다.
류정한, 이석준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쟁쟁하다.
부담감이 정말 컸다. 이런 상황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신인배우는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겐 의미가 큰 작품이다. 관객들은 <스토리…>를 생각하면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을 떠올리지 이창용은 떠올리지 않았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석준이 형이 잡아줬다. 내 공연을 보고 조언을 해주셨고, 잘 풀리지 않으면 ‘연기는 원래 서른 넘어야 재미있어지니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하셨다. 그 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친구 토마스 역할을 맡은 류정한 씨와는 나이 차이가 난다.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정한 형과는 13살, 석준 형과는 12살 차이라 원래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술자리에서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선을 지키면서 장난도 하고 그런다.(웃음) 성록 형은 2살 차이라 그런지 더 장난을 많이 하고 편하게 지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두 배우(이석준, 이창용)의 엘빈은 다른 느낌이다.
석준 형의 엘빈이 좀 더 장난스럽고 천진난만하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캐릭터를 꺼내 보려고 했지만 막내이다 보니 너무 애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차분하게 어른스러운 캐릭터로 접근했다.
퇴장을 한번도 안 한다. 쉽지 않은 무대이지 않나.
갑자기 멍해져 가사와 대사를 틀린 적도 있다. 퇴장이 없으니 더 그러는 것 같다.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안 주니까. 조금이라도 틀리면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건 한시도 캐릭터를 놓지 않는 것이다. 2~3일 쉴 수 있다고 해도 (여행을) 떠나질 못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관객 중에서는 극 중 토마스와 엘빈이 동성애적 분위기가 난다는 의견도 있다.
강에 막대기를 던지는 장면에서 두 친구가 끌어 안는 장면이 처음 대본에서는 뽀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동성애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장면은 리딩 단계에서 빠졌다. 내 생각인데, 동성애 코드로 간다면 ‘보고 싶을거야’라는 대사는 ‘나는 네가 좋다’ 대신 쓴 말일 것이다.
2007년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이후, 쉼 없이 작품을 해온 것 같다.
2007년 12월에 데뷔했으니 2년 반 조금 넘었다. 재공연을 제외하면 이번 <스토리…>는 8번째 작품이다.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기고, 작품이 들어오면 욕심이 생겨서 작품당 기간이 겹치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른 작품의 연습을 했다면 공연에 지장을 줬을 것 같다. 앞으로는 최대한 지양하려고 한다.
데뷔 이후 슬럼프는 없었나.
사실,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거 되게 힘들다. 다들 무대 위가 좋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좋지 않다. 무대 위에서 내가 아닌 엘빈으로 살아야 하니까. 틀릴 것을 걱정하고 긴장하기도 하고. (공연이) 끝나고 박수 박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때 뿐이다.(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남경읍 선생님. 인터뷰 할 때마다 이야기 하는데, 아직까지 무엇이라도 배우려는 분이다. 학교 졸업하고 찾아갔더니 악기를 해야한다고 섹소폰을 배우시던 기억이 난다.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또 승우 형, 정석이 형처럼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지금도 연기 잘하지 않나.
그게 아니다. 20대에 뭘 잘하겠나.(웃음) 서른살은 넘어야 재미있어 진다고 하니까.(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최일규(Candid Studio)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컨텐츠
댓글
댓글3
-
A**님 2010.09.12
잘 보았습니다, 기사 담아갈게요^^
-
A**님 2010.09.12
말에 겸손함이 묻어나요^^ 정말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를 본후 너무 마음이 따뜻해졌었어요! 류정한배우님과 파트너로 하는 공연이였는데 나이차이는 무대에서 절대 보여지지않았습니다^^오히려 진짜 친구느낌ㅎ
-
A**님 2010.09.10
창용씨 때문에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한 번 더 본 관객입니다. 얼마 안남았긴 하지만, 앞으로 몇 번 더 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