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으로 만난 김수용, 최재림

뮤지컬 무대에서 익은 숙성의 시간은 다르지만, 뮤지컬배우 김수용, 최재림이 뿜어내는 매력의 강도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아역배우에서 2002년 <풋루스>이후 뮤지컬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차장급 배우 김수용의 능수능란함과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으로 비상중인 신예 배우 최재림의 뜨거운 에너지가 일 년여 만에 돌아온 뮤지컬 <남한산성> 무대에서 격돌한다.

#. <남한산성> 초연처럼, 치열하게_두 번째 이야기.

김수용 연출, 배우들하고 작년 초연 때 엄청 고생을 하면서 만들었던 작품이에요. 작년에 그렇게 고생을 했으니, 두 번째인 올해는 좀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휴. 대본도 수정되고, 음악도 몇 곡 빼고는 다 바뀌고…. 완전히 딴 작품이 되었어요. 작년보다 더 치열하게 모든 배우, 스탭들이 혼을 실어서 준비했어요. 아, 저 작품 하면서 이런 말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남한산성>은 정말이에요, 모든 사람들의 혼이 실렸어요.

최재림 지난 4월에 오디션에 합격해서 지난 여름부터 <남한산성> 정명수로 살고 있어요. 초연은 못 봤는데, 정명수는 정말 제가 잘만 소화하면 배우로서의 능력향상이나 관객호응도 모든 걸 통틀어서 엄청나게 빛나는 역할이에요. 악랄하고, 야비하고, 야망도 크고, 여리면서도 불안정하고 엄청 많은 부분이 있어서(웃음).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한 번에 한 개 이상이 안 되는 거에요. 연출님이 “악랄하게 해봐” 하셔서 악랄하게 하면 “아니~불안정하게” 하셔서 제가 아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야비하게도 보여야지~”, 하시고(웃음). 연습실에서 계속 뒹굴다 보니까 이제 알 것 같아요.


김수용 며칠 전부터는, 계속 연습실에서 고개를 돌리면서 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형. 저 좀 불안정해 보여요?” 이러는 거에요(웃음). 저보다 먼저 오고, 항상 연습실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해요. 혼자 연구하고 탐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최재림 형, 근데 저 그거 이틀 뒤부터 안 했어요. 좀 아닌 것 같아서(웃음).

김수용 재림이가 성악을 하고, 키도 크고 그래서 분위기가 되게 묵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웃음). 뮤지컬에서는 배우들이 뭉치는 게 중요한데, 친화력이 엄청 좋아요. 요즘 재림이를 보면서 저 실력과 성격이면 정말 비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실제로 성장세가 확확 보여요. 초연 때 보다 정명수가 정말 어려운 역할이 됐는데, 그걸 소화하는 걸 보면서 <남한산성>에서 우리 재림이가 신인상을 타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죠(웃음).

최재림 아아, 이거 인터뷰 나가면 신인상 타도 이상한 거고, 못 타도 이상한 거고. (녹취기를 들고) 형이 굉장한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

김수용 재림이도 그렇고, 배우들이 앞으로 나가는 걸 보는 게 기분 좋아요. 배우들끼리 삐걱대면 얼마나 속상해요. 특히 재림인 더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서 더 피곤 할 텐데, 가장 열심히 하거든요. 후배들 보면서 저도 이를 악물고 하고 있어요.

#. 방송 확, 떴죠


최재림 '남자의 자격'으로 확 알려졌죠, 공중파의 힘은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방송은 좋지만, 조심스러운 영역인 것 같아요.

김수용 제가 일곱 살 때 아역으로 나왔으니까…. (재림에게) 너 모르지? (들어는 봤어요). 84년도 드라마였어요. 아버지 선배였던 드라마 피디 분이, 아역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냥 뭐 “데려다가 써도 되겠냐” 이런 식으로, 출연하게 된 거였어요. 방송에 얽힌 재림이와 저의 공통점이라면 타의로 시작했다는 거겠네요.

최재림 그쵸, 전혀 생각도 못했죠. ‘남자의 자격’팀에서 (박)칼린 선생님한테 합창 특집을 준비 중인데 지휘를 도와주실 수 있냐고 전화가 왔어요. 선생님은 워낙 일도 많으시고, 방송이란 게 한 번 나가면 계속 연쇄적으로 뭔가가 벌어지잖아요. 그래서 선뜻 오케이를 안 하셨는데, 그 분들이 정말 진지하셨고, 그냥 웃기는 딴따라로 나가는 게 아니라고 판단하셔서 팀을 꾸려보자고 하셨어요. 선생님께서 “보이스 코치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알겠습니다”하고 나가게 된 거죠.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했어요. 시청자 분들에게는 그 진심이 닿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김수용 아역배우를 하다가 뮤지컬을 시작했으면,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됐겠다고 하신 분들이 있는데 처음부터 오디션으로 시작했어요. 첫 오디션 때에는 이미 캐스팅된 배우들 틈에서 노래하고, 자유안무로 춤추느라 정말 곤혹을 치렀었죠. 첫 오디션을 정말 호되게 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웃음).


최재림 방송에서는 심사위원이었지만, 저도 원하는 작품을 만나려고 할 때는, 지망생이 되죠. 오디션도 많이 떨어졌어요. <노트르담 드 파리> 1차 오디션에서 노래 부르고 떨어지고, <몬테크리스토>도 조연으로 오디션 봤다가 떨어지고…. 처음에 합격했던 <렌트> 콜린 역이 워낙 좋은 역할이어서 출발이 좋았죠.

#. 그리고 무대

김수용
<틱, 틱, 붐>을 정말 좋아해요. (이)석준이 형한테 “형, 내가 형 언더할게”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남한산성>하고 일정이 겹쳐서 아쉽게 됐어요. 예전에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없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지킬 앤 하이드>도 꼭 해보고 싶어졌어요. 이번에 오디션 봤는데 떨어졌어요(웃음). <지킬..> 오디션에서 만난 데이빗 스완 연출가가 “<스팸어랏>이 어울릴 것 같다”면서 <스팸어랏>에 출연해보지 않겠냐고(웃음). <위윌락유><락 오브 에이지>등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최재림 앞으로 계속 뮤지컬 무대에 오를 거에요. <넥스트 노말>, <노트르 담 드 파리>도 해보고 싶고.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은 뭐든지 하고 싶어요.

김수용 아, 너 <헤드윅>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최재림 (난감) 아….

김수용 왜, 말허벅지 (최)재웅이도 했어(웃음)!


지금 <남한산성>의 배우들 같이 혼을 다해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는 무대가 좋아요. <남한산성> 배우들이 다 같이 으쌰으쌰하는 이유가, <남한산성>이 작년 뮤지컬 어워즈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었잖아요. 그 시상식 뒤풀이에서 다같이 똘똘 뭉친 거에요, 또 해보자고. 원래 (성)기윤이 형도 이번 공연에는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닌데 그 때 기윤이 형이 “하루, 이틀이라도 내가 무대에 오르겠다”고 외치면서 완전 하나가 된 거죠. 속된 말로 티켓이 완전 매진되고 대박이 나면 좋겠지만, 배우들의 혼이 실린 이번 공연은 정말 기대가 되요. 오픈 날이 기다려져요.

최재림 아, 나만 잘하면 되는데(웃음). 정말 <남한산성> 작품을 보고 실망하실 일은 없으실 거에요, 저를 보고 실망하시면 안 되는데.

김수용
커튼콜 때, 정명수 다음 순서가 오달제잖아요. 작년에 예성이가 나가자마자 1,2,3층에서 플래시가 터지는데, 와…. 작년엔 예성이, 올해는 재림이…. 아휴(웃음). 이번에 재림이가 ‘남자의 자격’에서 얼마나 빛났어요. 벌써 걱정이에요.

최재림 에이, 형! 형이 마지막에 나온다는 건, 주인공이라는 말이잖아요(웃음).

무대사랑, 순도 100%를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김수용, 최재림의 <남한산성> 무대가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이민옥(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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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7

  • A** 2010.10.08

    김수용님은 늘 한결같은 사람 같아요. 바르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남한산성의 고고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최재림님은 활기차고 어린 나이에 비해 매우 근엄한 아우라가 있죠. 그게 바로 여성 팬들을 사로 잡는 것 같아요. 두분다 매너 짱이죠. 보기 좋습니다.커튼콜때도 두손을 꼭 잡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짱 하더군요.

  • A** 2010.10.05

    칼마에가 덥썩 잡았다던 배우 최재림의 모습을 보고 싶다.

  • A** 2010.10.04

    재림쌤!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재림쌤의 모든것에 반했어요. 특히 타고난 목소리와감각, 그리고 멋지고 잘생기고 잰틀한 모습에 그저 감탄만 나옵니다. 정말 진정한 마음으로 팬이 되고 싶습니다. 17일 재림쌤 보러 갑니다.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꼭 보고 쌩! 달려가 딸과함께 싸인도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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