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김형준 “<카페인>으로 스타트”
작성일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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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내내 “와우”, “기가 막히게 나오겠네”라며 한시도 입을 쉬지 않는 김형준. “공연일정과 행사일정이 겹쳐서 피곤해할지도 모르겠다”는 홍보담당자의 말이 공중분해 되는 순간이다. “왜 이제서야 인터뷰 하러 오신 거에요?”라는 신인배우의 앙탈이 밉살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텐투텐(오전 10시~오후 10시)’ 연습실 출퇴근 생활을 했던 지난 3개월 동안 김형준은 ss501 멤버들과 떨어진 외로움, 첫 솔로활동에 대한 부담감에 체력고갈까지 겹쳐 링거를 맞아가며 사투를 벌여야 했다. ‘SS501’의 막내에서 신인 뮤지컬배우로 터닝포인트를 찍은 야망 신인배우 김형준의 이야기다.
<카페인> 첫 공연을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고요.
5년 전 SS501 첫 데뷔무대 때 기분이 살아나면서, 그냥 눈물이 났어요. 3개월 간 연습실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머리에 스치면서. 제가 “그래, 난 할 수 있어, 하자!” 막 이렇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고, 소심하면서 사람들 반응에 예민한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들 눈치를 보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찾았어요. ‘관객들이 이 대사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제스처가 반응이 좋네’ 이런 것들이 눈에 잡히면서, 다음 무대에 대한 계획이 그려져요.
“연습실에 가장 오래 있는 배우”로 유명했다던데요. 인터넷에 ‘떡실신’ 사진도 떠돌고(웃음).
악, 정말 그 사진은 누가 냈는지! 괜찮아요, 티 안 나게 바쁜 것 보다는 좋잖아요(웃음). 작업하는 곳에서는 힘들어도 “즐겁게 하자”는 주의에요. 밖에서는 힘든 티 안 냈다가, 집에서 떡실신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힘들죠?” 이런 위로 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뮤지컬 연습이랑, 라디오 생방 일정이 겹쳐서 초반엔 고생 좀 했죠. 하루에 4시간 잤나? 체력보충 하려고 링거도 맞고, 태반도 맞고(웃음).
SS501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관객과의 거리가 좁아졌죠.
그렇죠, 몇 천, 몇 만 명 관객들이 꽉 차있던 무대와는 차이가 크죠. 관객들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게 아휴(웃음), 처음엔 부담감이 엄청 났어요. ‘이렇게 가까운데, 뭘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하면서. 관객들 표정이 하나하나 다 보이는 것도 압박이고. 코믹요소가 있는 뮤지컬이라, 관객들 반응이 확확 변하는 게 보여서 좋아요. 무표정한 관객 분들이 가장 무서운데, 또 그분들이 소리 내서 웃는 걸 보면 그게 또 그렇게 기뻐요.
뮤지컬 무대의 어려운 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
드라마. 정식으로 연기하는 게 처음이잖아요. 그리고 호흡과 톤이요. 제가 말투도 그렇고,약간 어눌한 톤이라 애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 써요. 제 본연의 귀여운 앙탈부리는 모습은 버릴 순 없지만(웃음), 관객들이 ‘아, 저 사람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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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스탭들과의 호흡은 어땠어요?
방송국에서 일할 때와는 많이, 많이 달라요. 방송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으니 편안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인데, 여긴 규율도 많고, 지켜야 할 선들이 많아요.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못했지만, 정말 인간적으로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연습 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연출님, 스탭들이 원하는 대로 제가 따라가지 못했을 때요. 진행이 안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연출님한테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웃음).
<카페인>에선 성격이 반대인 ‘정민’과 ‘지민’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잖아요.
제가 원래 장난끼 많은 지민과, 말수가 적은 정민을 반반 섞어놓은 성격이라, 그게 어렵진 않아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정민처럼 이것저것 잘 챙기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인데 집에선 말이 없어져요. 밖에서 그 에너지를 다 써서 그런가? 원래 성격은 정민에 가까운 것 같아요.
공연장에 일본 팬들이 정말 많던데요?
첫 줄에 쫙 앉아주세요. 역시, 저 글로벌 스타답지 않나요(웃음)? 진짜 감사하죠.
SS501 멤버들 생각도 많이 날 것 같아요.
처음엔 정말 많이 외로웠어요. 미치겠는거에요. 멤버들도 없고, 연습실에 와도 가수를 하다 온 사람은 저 혼자였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정답이더라고요. 금지누나, 태환이, 연출님 등 연습실에 있는 모든 분들이 다 제 조력자가 돼줬어요. 지금은 다섯 명 사이에 있을 때보다, ‘김형준’ 자체가 잘 보이고 있잖아요. 혼자 하는 일의 매력을 알았어요.
SS501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며칠 전에 데뷔 2000일이었잖아요.
이야기 하셔도 되는데(웃음). 지금은 개인활동 위주로 하고 있지만, 내년엔 다시 모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멤버들 소속사에서 진행하고 있고, 저희들은 SS501 앨범, 공연에 대해 항상 이야기했던 거에요. 개인활동을 하고 난 후에, 성장한 멤버들이 모여서 앨범과 공연을 할 생각을 하면. 저희 정말 대박일 것 같아요(웃음).
같은 멤버인 박정민씨는 <그리스>에 출연했었잖아요.
스탭들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배우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등등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처음엔 저도 잘 듣다가, 나중엔 “직접 부딪혀서 느끼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그냥 전화를 끊었어요, 하하. (박) 정민이가 공연을 보고 나더니, “야, 중간엔 정말 빠져들어서 봤어! 너 정말 잘했어”라고 이야기해줬어요. 그 친구는 정말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하던데요. 하하.
20대를 정말 정신 없이 보내고 있어요.
데뷔하면서 스무 살을 맞이했고, 벌써 스물 다섯이에요. 저 큰일났어요 정말. 제 이름을 건 첫 개인활동을 뮤지컬 무대를 선택했는데, 시작이 좋은 것 같아요. 가수 하다가 뮤지컬 잠깐 하는 그런 사람들 많지만, 전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인정받는 뮤지컬배우, 가수. 둘 다 하고 싶어요. 뮤지컬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일차적으론 <카페인>의 터줏대감이 돼서 3,4시즌 배우들이 들어오면 제가 가르쳐줄 수 있는 위치, 그렇게 됐음 좋겠어요. 저 정말 조승우씨 좋아하거든요, 세월이 지나면 <지킬앤하이드>도 꼭 하고 싶고, 정말 두 시간 내내 웃기는 그런 공연도 하고 싶어요.
관객들에게 한 마디
아이돌 출신 가수라,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요. 혹시, 저 때문에 티켓팅 망설이신다면 절대 걱정 마시라고 꼭 전해주세요(웃음).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신인배우 김형준이니까 잘 봐달라고,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캬, 저 정말 괜찮다니까요, 하하.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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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SS501 첫 데뷔무대 때 기분이 살아나면서, 그냥 눈물이 났어요. 3개월 간 연습실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머리에 스치면서. 제가 “그래, 난 할 수 있어, 하자!” 막 이렇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고, 소심하면서 사람들 반응에 예민한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들 눈치를 보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찾았어요. ‘관객들이 이 대사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제스처가 반응이 좋네’ 이런 것들이 눈에 잡히면서, 다음 무대에 대한 계획이 그려져요.
악, 정말 그 사진은 누가 냈는지! 괜찮아요, 티 안 나게 바쁜 것 보다는 좋잖아요(웃음). 작업하는 곳에서는 힘들어도 “즐겁게 하자”는 주의에요. 밖에서는 힘든 티 안 냈다가, 집에서 떡실신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힘들죠?” 이런 위로 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뮤지컬 연습이랑, 라디오 생방 일정이 겹쳐서 초반엔 고생 좀 했죠. 하루에 4시간 잤나? 체력보충 하려고 링거도 맞고, 태반도 맞고(웃음).
그렇죠, 몇 천, 몇 만 명 관객들이 꽉 차있던 무대와는 차이가 크죠. 관객들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게 아휴(웃음), 처음엔 부담감이 엄청 났어요. ‘이렇게 가까운데, 뭘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하면서. 관객들 표정이 하나하나 다 보이는 것도 압박이고. 코믹요소가 있는 뮤지컬이라, 관객들 반응이 확확 변하는 게 보여서 좋아요. 무표정한 관객 분들이 가장 무서운데, 또 그분들이 소리 내서 웃는 걸 보면 그게 또 그렇게 기뻐요.
드라마. 정식으로 연기하는 게 처음이잖아요. 그리고 호흡과 톤이요. 제가 말투도 그렇고,약간 어눌한 톤이라 애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 써요. 제 본연의 귀여운 앙탈부리는 모습은 버릴 순 없지만(웃음), 관객들이 ‘아, 저 사람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방송국에서 일할 때와는 많이, 많이 달라요. 방송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으니 편안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인데, 여긴 규율도 많고, 지켜야 할 선들이 많아요.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못했지만, 정말 인간적으로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연습 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연출님, 스탭들이 원하는 대로 제가 따라가지 못했을 때요. 진행이 안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연출님한테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웃음).
제가 원래 장난끼 많은 지민과, 말수가 적은 정민을 반반 섞어놓은 성격이라, 그게 어렵진 않아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정민처럼 이것저것 잘 챙기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인데 집에선 말이 없어져요. 밖에서 그 에너지를 다 써서 그런가? 원래 성격은 정민에 가까운 것 같아요.
첫 줄에 쫙 앉아주세요. 역시, 저 글로벌 스타답지 않나요(웃음)? 진짜 감사하죠.
처음엔 정말 많이 외로웠어요. 미치겠는거에요. 멤버들도 없고, 연습실에 와도 가수를 하다 온 사람은 저 혼자였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정답이더라고요. 금지누나, 태환이, 연출님 등 연습실에 있는 모든 분들이 다 제 조력자가 돼줬어요. 지금은 다섯 명 사이에 있을 때보다, ‘김형준’ 자체가 잘 보이고 있잖아요. 혼자 하는 일의 매력을 알았어요.
이야기 하셔도 되는데(웃음). 지금은 개인활동 위주로 하고 있지만, 내년엔 다시 모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멤버들 소속사에서 진행하고 있고, 저희들은 SS501 앨범, 공연에 대해 항상 이야기했던 거에요. 개인활동을 하고 난 후에, 성장한 멤버들이 모여서 앨범과 공연을 할 생각을 하면. 저희 정말 대박일 것 같아요(웃음).
스탭들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배우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등등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처음엔 저도 잘 듣다가, 나중엔 “직접 부딪혀서 느끼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그냥 전화를 끊었어요, 하하. (박) 정민이가 공연을 보고 나더니, “야, 중간엔 정말 빠져들어서 봤어! 너 정말 잘했어”라고 이야기해줬어요. 그 친구는 정말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하던데요. 하하.
데뷔하면서 스무 살을 맞이했고, 벌써 스물 다섯이에요. 저 큰일났어요 정말. 제 이름을 건 첫 개인활동을 뮤지컬 무대를 선택했는데, 시작이 좋은 것 같아요. 가수 하다가 뮤지컬 잠깐 하는 그런 사람들 많지만, 전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인정받는 뮤지컬배우, 가수. 둘 다 하고 싶어요. 뮤지컬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일차적으론 <카페인>의 터줏대감이 돼서 3,4시즌 배우들이 들어오면 제가 가르쳐줄 수 있는 위치, 그렇게 됐음 좋겠어요. 저 정말 조승우씨 좋아하거든요, 세월이 지나면 <지킬앤하이드>도 꼭 하고 싶고, 정말 두 시간 내내 웃기는 그런 공연도 하고 싶어요.
아이돌 출신 가수라,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요. 혹시, 저 때문에 티켓팅 망설이신다면 절대 걱정 마시라고 꼭 전해주세요(웃음).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신인배우 김형준이니까 잘 봐달라고,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캬, 저 정말 괜찮다니까요, 하하.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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