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무대”, 가수 나윤권

'기대','동감', '뒷모습', '멍청이', '나였으면'. 데뷔 7년 만에 ‘나윤권표 발라드’를 공식화한 실력파 가수, 나윤권. “가요 프로그램 1위보다 단독콘서트를 열 수 있는 요즘이 좋다”는 그는 2월 말 발매되는 싱글앨범과 3월 화이트데이 콘서트 준비로 분주한 2011년을 보내고 있다.

사랑노래, 그 치열한 이야기
나윤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이다. 사랑경험이 전무했던 나윤권에게 “내 노래는 사랑경험이 있는 사람이 부를 수 있다, 연애를 해보고 차여서 오라”는 주문을 했다는 김형석의 이야기는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됐다.

“신인 여배우를 섭외해서 저랑 사귀게 한 다음에 대차게 차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짠 적이 있을 정도에요(웃음). 그 만큼 경험이 중요한데 전 어렸던 거죠. (김) 형석이 삼촌은 제 감정을 바로 알아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녹음을 한 적이 있는데, 한 번에 오케이를 하시면서 “너 헤어졌구나” 라고 딱 잡아냈어요.”

오디션 탈락만 13번째. 아이돌 가수를 뽑는다는 대형기획사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댄스연마까지 했을 정도로 가수를 향한 그의 열망은 뜨거웠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겠다고 오디션을 보고 다녔어요. 외모 때문에 안 되는 걸까라는 상실감에 빠졌을 때 김형석 작곡가가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정말 내 실력을 보여주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렇게 형을 알게 됐어요. 형이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김조한 형한테 노래를 받고, 최고의 작사,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겠어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보다 더 넓은 세상, 다양한 노래를 접하기 위해” 김형석 작곡가의 품 안에서 벗어난 상태지만 김형석은 그의 영원한 멘토이자, 스승이다. 나윤권은 그를 “삼촌과 같은 존재”라며 삼촌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나윤권 “마음에 들 때 까지, 1300번 이상 녹음했었죠”
“요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와, 정말 실력이 대단하다. 내가 저기 나갔으면 난 탈락이겠다’(웃음), 는 생각도 들고 마음도 짠해요. 여기가 얼마나 힘든 길인데…. 겉으로 보기엔 정말 화려하잖아요. 저 친구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됐을 때는 수 많은 생각들이 충돌한다. 그 역시, 좋아하는 일과 경제적 상황이 충돌했을 때 가수를 접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부모님이 두 분 모두 아프셨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회사 생활을 했다면, 정기적인 수입이 있었을 테고 부모님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니까.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 때 주변에서 절대 안 된다, 버텨라, 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했어요. 제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잘했구나,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제 콘서트도 빼놓지 않고 오세요.”

가수 김건모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 ‘멍청이’라는 곡을 1300번 이상 녹음할 정도로 그는 자타공인 완벽주의자다.


“신인 때도 가사를 보면서 “이 가사는 이게 더 맞는 것 같은데요” 라고 했어요. 그 분들은 정말 대단한 작사가 분들인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제가 그러니까 얼마나 미웠겠어요. (웃음) 그 정도로 가사에 집중하는 편이고, 노래에 있어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완벽주의자 나윤권의 일상에 ‘화이트데이 콘서트’가 추가됐다.

“확실한 주제, 컨셉을 가진 공연을 꼭 하고 싶었어요. 꼭 한 번 하고 싶었던 공연과 가장 근접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연인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화이트데이 맞춤형 공연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솔로잖아요. 솔로들을 위한 무대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공연장에 온 솔로 분들과 눈을 마주보면서 노래를 부르면 될 것 같아요(웃음).”

김건모, 성시경의 뒤를 잇는 공연형 가수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가수 나윤권. 그의 발걸음은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PK 프로덕션(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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