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휘성 “투맨쇼로 뭉친 이유”

대한민국 대표 청년 보컬리스트들의 만남. 아이돌 가수에서 군필 솔로가수로 안착한 김태우와 댄서에서 명품 보컬리스트로 거듭난 휘성이 <투맨쇼>로 뭉쳤다. “곰을 조련하는 휘성”이라는 과감한 포스터에서부터 두 남자의 단단한 각오가 뿜어져 나온다. “콘서트 연출가로의 첫 시작”이라는 김태우와 “데뷔 10주년, 군대에 가기 전 마지막 콘서트”라는 휘성은 <투맨쇼>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시도와 변신을 시도 중이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사랑비’, ‘안되나요’속 모습과 가수 데뷔 10년 내공에서 쌓인 숨겨둔 그 모습을 펼쳐내기 위해서.

<투맨쇼>로 의기투합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태우 “우리 콘서트 해볼까?”라고 던진 말에 휘성이 반농담으로 “뭐,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대답하면서 일이 시작됐어요. “이런 무대도 멋있지 않나?”하고 주고 받았던 말들이 콘티에 들어가고,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넣고. 놀면서 준비를 하다 보니까 절반 정도 준비가 되더라고요.
휘성 노래방만 네 번 정도 갔던 것 같아요. “사람 좋아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태우가 딱 그랬어요. 만나면 유쾌해지고, 대화도 잘 통하고, 특히 음악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태우 각자 소속사는 다르지만 휘성이와 제가 어느 정도 결정권을 가지고 활동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각자 10년 정도 활동한 부분을 합쳐서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을 생각하게 됐어요.


두 분이 친해지게 된 계기는.
태우 공연 전 대기실에서 스티비원더 공연을 보고 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해졌어요. 제가 말을 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거에요. 당시에 힘든 일이 많아서 휘성이 많이 우울해 보였는데 재미있게 들어주더라고요.
휘성 정말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알기 전부터 “라이벌을 꼽자면?” 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태우”라고 대답했거든요. 솔로를 선언한 아이돌 가수들 중에 이렇게 영향력을 가진 가수가 없잖아요. 그런 점에서 대단한 가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태우씨가 제 콘서트 게스트로 와준 거에요. 그 때 와준 사람이 정말 없었는데. 고맙다는 이야기만 전하고, 배울 점이 많은 가수라고 생각만 하다가 스티비원더 공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지게 됐어요.
태우 휘성, 박효신, 린, 환희 등 81년생 가수들이 보컬리스트라는 호칭으로 불리면서 가요계에 중심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그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 저도 끼고 싶은 거에요. 혼자 느끼는 열등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돌 출신 가수인 나를 저 친구들이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룹 지오디 김태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시절이었거든요. 그 모임에 들고 싶어서 휘성이한테 많은 노력을 했던 거죠. (웃음)
휘성 그런데 81년생 모임에 저는 잘 안 나가요. 아직도 낯설고, 전 거의 집에만 있고. 태우씨가 만나자고 해도 81년생 모임이 아니라 저랑 둘이 놀게 되고. 81년생 모임을 노렸던 건데 잘못 짚었던 거죠. (웃음)
태우 소울, 소울. 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거 거든요. 정말 잘 통해요.

프로젝트 그룹도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태우 <투맨쇼> 공연 전에 프로젝트 곡을 낼까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적으로 촉박했어요. 둘 다 욕심이 많아서 100% 만족도를 얻기는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일단 <투맨쇼>를 전국적으로 이끌어보고 싶고,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면 둘이 꼭 프로젝트 그룹을 하고 싶어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의견 조율을 해야 할 경우도 많았을 텐데.
태우 휘성이가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고, 받아줘요. 저는 “이건 좀 이상하잖아”라고 바로 바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인데 휘성은 받아주다가, 받아주다가 정말 이상하면 “잠깐만 할 이야기가 있어”라고 돌려서 이야기해요.
휘성 일단 진정을 시키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웃음) 저는 배우려는 성향이 강한 편이라 ‘저렇게 하는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를 먼저 생각해요. ‘왜 다를까’를 먼저 생각하면서 조율을 하다보면 좋을 결과가 나오거든요.
태우 정말 침착하고, 섬세한 친구에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모습이 많아요. 그건 정말 배우고 싶어요. 둘이 합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 태어날 것 같은데, 동성이라서…. (웃음)


두 분 관상이 “천생연분, 전생에 부부 사이” 였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태우 휘성이를 보면 평소보다 더 차분해지고, 덜 지르게 되요. (웃음) 
휘성 태우는 볼 때마다 유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에요. 제가 따라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저희 둘은 전생에 부부였기 때문에 좋을 수 밖에 없어요.

‘나는 가수다’ 출연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휘성 ‘나는 가수다’ 출연 이야기가 나온 첫 날부터 ‘나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시작됐던 것 같아요. 저희들의 필드는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 프로그램 포맷에 맞는 가수들이 있고, 저희 스타일대로 저희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은 무대가 있고. 어떤 분들은 “비겁하다, 너희들은 급이 안 된다”라고 비난을 하셔도 저희들과는 상관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태우 동감이에요. 굉장히 핫한 아이템을 다루는 프로그램인 건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견해가 강했던 가수 중에 한 명이에요. 이번에 ‘불후의 명곡’ 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그건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성격으로 나갔거든요. 기존에 보여드렸던 무대가 아닌 다른 무대연출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았어요. 와, 그런데 정말 떨리던데요.
휘성 태우가 그렇게 떠는 건 처음 봤어요. “아, 나 왜 이러지?”라는 말을 하는 게 정말 진심으로 보였어요.
태우 이번 공연에서 휘성씨와 저의 보컬 대결 코너도 있어요. 관객 분들이 청중 평가단이 되어주시는 거죠. 즐기러 오셨다가 평가도 하시고. 재미있을 겁니다.

공연 포스터가 굉장히 재미있어요.
태우 김태우, 휘성이 합동공연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음악, 가창력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좀 뒤집고 싶었어요. 유쾌함, 재미, 감동, 음악적 진지함을 다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에요.
휘성 그 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있다 보니 제가 정말 재미있게 노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숨겨져 있었어요. “이제 나도 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인정하는 시간을 갖자”라는 의미에서 신나다 못해 배꼽 터지는 무대도 준비 중이에요.
태우 UV를 비롯해서 쿨, 디오씨 등 여름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아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안 했던 것들의 도전이 다 들어가요. 혼자 하면 못하는데, 둘이 하면 할 수 있는. 욕은 나눠먹으면 되니까. (웃음)

휘성씨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이 됐어요.
휘성 바라고, 바라던 10주년 기념 콘서트가 불발됐어요. 군입대 때문에 이번 공연이 올해 첫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 됐어요. 태우 덕분에 공연을 하고, 군대에 가게 됐네요. 2년 동안 태우가 <투맨쇼>를 브랜드화 시켜서 제가 군대 다녀와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태우 <투맨쇼>가 휘성의 입대 전 마지막 무대이자, 제대 첫 복귀 작이 될 거에요. 군대에 가면 끝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시작이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각자가 보는 ‘가수 김태우, 휘성을 말한다면요.
휘성 태우는 최고에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갇혀있지 않아요. 소울이라는 자체가 저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내는 거잖아요. 태우씨는 갇혀있지 않은 음악을 하지 않아서 좋아요.
태우 음악에 대한 자세가 정말 진지해요. 저는 음악은 놀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휘성이는 10년 이라는 시간을 스탭바이 스탭으로 다져서 올라왔기 때문에 기본기가 정말 탄탄해요.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게 휘성이잖아요. 존재감 있는 가수, 엄청나게 들어오는 저작권료를 받는 가수. (웃음)

<투맨쇼>가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휘성 겉으로만 즐겁고, 돈 아깝지 않은 공연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성찰, ‘아, 이런 걸 느낄 수도 있구나’를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태우 단 세 시간의 콘서트로 영혼을 충전시킬 수 있는 순간이 되는 거죠. 극뽀-옥, 공연을 통한 극복! 요즘은 ‘음악’이 흔한 도구가 됐잖아요. 관객 분들이 음악에 대한 고귀함을 다시 한 번 느끼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에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메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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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elvnqmf** 2014.07.19

    제대하셨는데 투맨쇼 다시 진행 안하시나요?^^ 휘성씨의 활발한 활동 무척 반갑습니다. 투맨쇼도 go go

  • A** 2011.07.22

    휘옵하 완전 조아 (>;0<)/ 아임미씽유~~우~~~라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