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의 전설을 잇다, 비디아이 "곧 한국 갑니다"

해체된 오아시스의 전설이 이어지는 곳. 노엘 갤러거의 오아시스 탈퇴 후 리암 갤러거가 기존 오아시스 멤버인 앤디 벨, 겜 아처, 크리스 샤록과 함께 만든 ‘비디아이’가 오는 9월 3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비디아이의 첫 앨범 ‘디퍼런트 기어, 스틸 스피딩’[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발매와 함께 한국을 찾는 그들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런던에 있는 비디 아이의 리드 보컬 리암 갤러거를 25일 이메일 인터뷰로 미리 만나 보았다.


오아시스 시절 내한공연을 3번 하고 한국의 관객을 상당히 만족시킨 것으로 안다. 한국 팬들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일본 관객과 한국 관객은 공연을 보는 태도가 매우 다르다. 일본 관객은 내성적이고 예의가 바른 반면, 한국 관객은 더 활달하고 펑크 록을 듣는 듯, 좋은 뜻으로 crazy인 것 같다. 한국의 팬들은 에너지에 차 있다.

공연 외에도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한국의 장소나 음식은?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공연장과 호텔 이외 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방문할 때 시간이 되면 꼭 시내를 구경하고 싶다. 한국 음식도 별로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현지 스태프에게 잘하는 집에 대해 물어보려고 한다.

비디아이 투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아시스 시절과는 상당히 다를 듯하다. 비디아이로 공연을 하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비디아이의 공연 스타일은 오아시스 시절과는 다른 점이 별로 없을 것이다. 나는 변하지 않고 여전히 리암 갤러거이고, 멤버도 거의 같고, 그리고 비디아이는 오아시스와 같이 록앤롤 밴드다. 그러나 음악은 모두 새롭게 만든 것이니 관객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만 하면 비디아이가 오아시스보다 좋은 밴드인지 그렇지 않은지 보고 각자 평가해 주면 된다. 나는 비디아이가 더 좋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자신감도 없이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할 수는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아시스 곡을 연주하지 않을 건가?
오아시스 곡을 연주하는 것은 노엘의 일이지 비디아이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오아시스 곡은 연주하지 않을 것이다. 몇 년 후에는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비디아이 곡만 할 것이다.

비디아이 첫 앨범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에 수록된 노래 중에서 특히 마음에 들거나 특별한 애착이 있는 노래는 무엇인가?
역시 나는 로커이기에 ‘Wind Up Dream’ 같은 템포가 빠른 노래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 앨범에 담긴 모든 노래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애착이 있다.

비디아이에게서는 오아시스의 잔재보다 영국 60년대 로큰롤 밴드들의 에너지가 엿보이는데, 특히 ‘Beatles And Stones’, ‘Wind Up Dream’, ‘Millionaire’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나는 옛날 노래를 좋아하고 60년대에는 훌륭한 밴드가 아주 많아서, 그런 평가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60대 로큰롤을 특별히 의식하거나, 오아시스 시절의 앨범과 차별화를 꾀한 것은 아니다. 이번 앨범은 트리뷰트 앨범이 아니고, 비디아이의 음악적 지향점은 오아시스 시절과 아예 다르지 않다.

오아시스 활동을 통해 록스타로서의 명성과 돈을 모두 얻었는데 다시 비디아이를 결성한 이유는? 또, 비디아이에게 오아시스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오아시스는 나에게 전부였다. 내 첫 록앤롤이며 최고의 밴드였다. 나는 지금까지 실력 없는 밴드에 있어 본 적이 없다. 나와 다른 멤버들은 오아시스에서 로큰롤러로서 많은 것을 배워왔고 그래서 지금의 비디 아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오아시스가 해산했다고 해서 이제 와서 은행원이 될 리가 없고, 음악에 대한 사랑도 변함이 없다. 오아시스가 아쉽게도 해산했지만 비디아이라는 새로운 밴드의 결성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오아시스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노엘이 빠진 것이 가장 다르다. 노엘은 항상 생각과 의견이 많았고 오아시스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노엘은 훌륭한 노래를 남겼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오아시스는 독재자에게 지배되어 있었다. 한편, 비디아이는 더 민주주의적이라서 좋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말했다시피 방향성이나 지향점에 있어서 변화가 아예 없다.


리암 갤러거의 패션 라인 ‘Pretty Green’는 어떤가? 최근 안타깝게도 영국에 폭동사태가 있었는데, 이로 인한 피해는 없었는지?
Pretty Green은 굉장히 잘되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매우 기쁘다. 폭동에 의한 큰 피해는 없었다. 누가 Pretty Green 가게에 침입해서 상품을 도둑 맞은 일이 있었는데 직원과 손님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뉴욕과 동경에도 사업을 확대시킬 예정인데 서울에도 지점을 내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낼 수 있다.

요즘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 K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혹시 알고 있나. 알고 있는 한국 가수나 가요가 있는지?
몰랐는데 대단한 일이다. 실은 한국 뮤지션을 한 명도 모르지만 관심이 있다. 그러나 아이돌 팝은 나에게는 X-factor(영국의 TV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다.

음악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멜로디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가사다. 멜로디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거나 감동시키거나 슬프게 할 수 있다. 가사도 중요하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법이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깊은 뜻을 가지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아예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작사를 할 때, 늘 터놓고 쓸 수는 없고 가끔은 내 생각이나 감정을 마음속에만 고이 간직해 놓고 싶을 때도 있다. 멜로디가 좋으면 나쁜 가사도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비디아이의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차기작에 대한 구상은 있나?
서울 공연을 마친 후 12월까지 투어를 계속하고, 12월에 미국 보스턴에서 마지막 공연을 할 것이다. 그 후 크리스마스와 1월은 쉬고 2월부터 스튜디오에서 다음 앨범 제작을 시작할까 한다. 예정대로 되면 내년에는 새로운 앨범이 완성될 것이다.

비디아이 공연을 기다리는 한국의 팬들에게 메세지를 전한다면?
오랜만에, 그리고 비디 아이로서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 빨리 한국 팬들에게 비디 아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일본 지진으로 내한공연이 연기됐지만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오아시스 무대보다 더욱 신나는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나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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