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에도 클래스가 있다" 스윗소로우
작성일2012.02.17
조회수18,502
데뷔 8년 차. 어엿한 중견(?) 그룹 스윗소로우의 새 앨범 요동이 심상치 않다. 발표도, 활동도, 인기와 잊혀짐도 빠른 가요계 신곡 홍수 속에서 3집 앨범은 4년 만에 태어났지만 조급한 출발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물론 이들 제일의 매력인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스윗소로우’의 이름으로 풀어내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기분 좋은 ‘비바!’를 외치게 만드는 새 앨범을 두고, 이들은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입을 모은다. 오는 3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으로 이어지는 콘서트 무대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그들의 음악을 만끽 할 수 있는 기대가 드는 까닭이다.
Enjoy Our Harmony
인호진(38), 송우진(36), 김영우(35), 성진환(32) 등 대학교 합창단에서 만난 이들이 200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대상을 수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스윗소로우’의 이름으로 노래 한 지 8년. 드라마 ‘연애시대’ 삽입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비롯, 최근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함께 부른 ‘정주나요’ 등 더욱 큰 사랑과 인기를 모았던 노래와 모습들이 있지만, 라디오 디제이,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비롯 꾸준히 서는 단독 콘서트와 크고 작은 앨범들을 통해 국내 아카펠라 그룹으로는 가장 활발하고 친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아닐까.
읽기 쉬운 나침반도 없이 자신만의 역사를 쌓아가야 하는 이들이기에 타이틀 곡 ‘비바!’를 포함, 13곡의 노래로 꽉 찬 3집 앨범을 낳기까지 “우리의 모습은 무엇일까”를 가장 많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들. 자꾸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앨범 준비를 위해 ‘평생 직장’으로 여기는 라디오 디제이의 마이크를 잠시 놓았을 때, 함께 맞이한 첫 휴가, 뉴욕 행은 그들의 고민에 기분 좋은 힌트를 가져다 주었단다.
“(김)영우가 다른 일 때문에 잠깐 미국에 갔을 때 거기서 음악 관련 일을 하던 친한 대학교 선배 형을 만나게 됐어요. 그 형이 알고 있는 뮤지션들을 소개해 준다며 뉴욕을 휴가지로 권했는데 저희는 완전 땡잡았죠.(웃음) 그곳에서 뮤지션들을 만나봤는데 ‘우리 앨범이랑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 한 분이 디디 잭슨 인 것 같아요. 동양계(중국) 이기도 했고, 굉장히 가정적이고 좋은 형이었죠.”(인호진)
쉼을 위해 우연히 찾은 뉴욕이 준 또다른 에너지와 자극. 작업 뿐 아니라 스윗소로우를 좀 더 멀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큰 영향으로 꼽는다.
“밴드 작업도 하고, 네 곡을 디디 잭슨과 함께 했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받은 게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하던 녹음방식과도 달랐고, 그 사람들이 정교하게 딱딱 맞는 음악 보다는 함께 했을 때, 코웍이 만드는 시너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희를 잘 몰랐던 그들이 우리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어요.”(송우진)
“그 때 작업했던 곡들로 인해 나머지 곡의 작업 방향을 설정할 때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공연도 많이 보고 같이 해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요. 이런 게 너희들에게 잘 어울린다, 너희는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같이 그들이 해 주는 객관적일 이야기들이 무척 도움이 되었어요.”(김영우)
그리하여 이들이 더욱 확신을 갖고 새로운 노래에 녹여 낸 것은 ‘목소리’이다.
“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매력이자, 우리가 즐거워하는 부분이 목소리니까, 그 부분에 좀 더 집중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듣는 사람이 좀 과하게 느껴질 수도, 또 우리 스스로 좀 멋있는 척 하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면 모든 것들이 결국 전해지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송우진)
‘우리의 목소리로 진실된 이야기를 하자’라는 이들의 단순하지만 또렷한 지향점을 향한 이번 앨범은 멤버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드러나는 동시에, 스윗소로우의 이름으로 커다란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콤하고 즐거운, 따뜻한 감성이 음악적인 견지로 때론 저평가 받는’ 와중에 멋부린 슬픔보다는 이들이 가진 솔직하고 달콤한 에너지로 ‘달콤함에도 클래스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소라와 함께 한 ‘비바!’는 사랑의 환희가, ‘첫 데이트’에서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이, ‘나랑 같이 해줄래’와 ‘굿 나잇’등에는 진지한 고백이 마음을 흔든다. 루시드 폴이 참여한 ‘노래할게’와 라디오 디제이를 잠깐 멈춘 후 이별의 아쉬움이 담긴 ‘디어’는 스윗소로우의 시선과 다짐을 더욱 엿볼 수 있다. 좀 더 다양해진 시각과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인터루드’, ‘모험가’, 박명수의 등장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다크서클’엔 몸이 들썩인다.
비바!(VIVA!)
“악기에 우리 목소리가 묻히는 것 보다 좀 더 우리 목소리가 잘 표현되는 노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언제나 있었어요. ‘첫 데이트’는 피아노 하나에 단순한 라임만 들리는, 소리가 한 편의 뮤지컬처럼 모였다 퍼지는 등 그간의 모습을 파괴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 곡이 기본이 되어서 곡의 방식, 코러스 형식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좀 더 미니멀 한 곡이 많아졌어요. 스윗소로우 백화점 같은 앨범이 된 거 같아요.”(인호진)
“꼭 지방에서 콘서트를 해 보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도 올해 이루게 됐다. 기대만큼 걱정도 함께이지만 말이다.
“서울 공연에는 계속 공연을 찾아와 주셨던 분들이 많은데, 지방은 아무래도 덜할 테니까,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도 되죠.”(송우진)
“3집 만들며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공연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 해요. 목소리, 즐거운 에너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솔직함, 그런 느낌들이 잘 공유되고 완성된 감성들이 뿜어져 나오면 사실 셋리스트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김영우)
“이번 공연이 저희들한테는 제일 중요하죠. 방송 활동도 역시 공연을 잘 하기 위해서니까요 무한도전이나, 그 밖의 방송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해도, “나 걔네 알아”와 “나 걔네 공연 보러갈래”는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이번 콘서트는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콘서트도 아니고, 여자친구 손에 끌려온 남자분들도 적을 것이고.(웃음) 진짜 우리 음악을 좋아해서 찾아와주시는 분들을 위한 무대거든요. 어느 때보다 더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성진환)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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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진(38), 송우진(36), 김영우(35), 성진환(32) 등 대학교 합창단에서 만난 이들이 200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대상을 수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스윗소로우’의 이름으로 노래 한 지 8년. 드라마 ‘연애시대’ 삽입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비롯, 최근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함께 부른 ‘정주나요’ 등 더욱 큰 사랑과 인기를 모았던 노래와 모습들이 있지만, 라디오 디제이,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비롯 꾸준히 서는 단독 콘서트와 크고 작은 앨범들을 통해 국내 아카펠라 그룹으로는 가장 활발하고 친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아닐까.
읽기 쉬운 나침반도 없이 자신만의 역사를 쌓아가야 하는 이들이기에 타이틀 곡 ‘비바!’를 포함, 13곡의 노래로 꽉 찬 3집 앨범을 낳기까지 “우리의 모습은 무엇일까”를 가장 많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들. 자꾸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앨범 준비를 위해 ‘평생 직장’으로 여기는 라디오 디제이의 마이크를 잠시 놓았을 때, 함께 맞이한 첫 휴가, 뉴욕 행은 그들의 고민에 기분 좋은 힌트를 가져다 주었단다.
“(김)영우가 다른 일 때문에 잠깐 미국에 갔을 때 거기서 음악 관련 일을 하던 친한 대학교 선배 형을 만나게 됐어요. 그 형이 알고 있는 뮤지션들을 소개해 준다며 뉴욕을 휴가지로 권했는데 저희는 완전 땡잡았죠.(웃음) 그곳에서 뮤지션들을 만나봤는데 ‘우리 앨범이랑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 한 분이 디디 잭슨 인 것 같아요. 동양계(중국) 이기도 했고, 굉장히 가정적이고 좋은 형이었죠.”(인호진)
쉼을 위해 우연히 찾은 뉴욕이 준 또다른 에너지와 자극. 작업 뿐 아니라 스윗소로우를 좀 더 멀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큰 영향으로 꼽는다.
“밴드 작업도 하고, 네 곡을 디디 잭슨과 함께 했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받은 게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하던 녹음방식과도 달랐고, 그 사람들이 정교하게 딱딱 맞는 음악 보다는 함께 했을 때, 코웍이 만드는 시너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희를 잘 몰랐던 그들이 우리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어요.”(송우진)
“그 때 작업했던 곡들로 인해 나머지 곡의 작업 방향을 설정할 때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공연도 많이 보고 같이 해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요. 이런 게 너희들에게 잘 어울린다, 너희는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같이 그들이 해 주는 객관적일 이야기들이 무척 도움이 되었어요.”(김영우)
그리하여 이들이 더욱 확신을 갖고 새로운 노래에 녹여 낸 것은 ‘목소리’이다.
“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매력이자, 우리가 즐거워하는 부분이 목소리니까, 그 부분에 좀 더 집중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듣는 사람이 좀 과하게 느껴질 수도, 또 우리 스스로 좀 멋있는 척 하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면 모든 것들이 결국 전해지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송우진)
‘우리의 목소리로 진실된 이야기를 하자’라는 이들의 단순하지만 또렷한 지향점을 향한 이번 앨범은 멤버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드러나는 동시에, 스윗소로우의 이름으로 커다란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콤하고 즐거운, 따뜻한 감성이 음악적인 견지로 때론 저평가 받는’ 와중에 멋부린 슬픔보다는 이들이 가진 솔직하고 달콤한 에너지로 ‘달콤함에도 클래스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소라와 함께 한 ‘비바!’는 사랑의 환희가, ‘첫 데이트’에서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이, ‘나랑 같이 해줄래’와 ‘굿 나잇’등에는 진지한 고백이 마음을 흔든다. 루시드 폴이 참여한 ‘노래할게’와 라디오 디제이를 잠깐 멈춘 후 이별의 아쉬움이 담긴 ‘디어’는 스윗소로우의 시선과 다짐을 더욱 엿볼 수 있다. 좀 더 다양해진 시각과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인터루드’, ‘모험가’, 박명수의 등장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다크서클’엔 몸이 들썩인다.
비바!(VIVA!)
“악기에 우리 목소리가 묻히는 것 보다 좀 더 우리 목소리가 잘 표현되는 노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언제나 있었어요. ‘첫 데이트’는 피아노 하나에 단순한 라임만 들리는, 소리가 한 편의 뮤지컬처럼 모였다 퍼지는 등 그간의 모습을 파괴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 곡이 기본이 되어서 곡의 방식, 코러스 형식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좀 더 미니멀 한 곡이 많아졌어요. 스윗소로우 백화점 같은 앨범이 된 거 같아요.”(인호진)
“꼭 지방에서 콘서트를 해 보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도 올해 이루게 됐다. 기대만큼 걱정도 함께이지만 말이다.
“서울 공연에는 계속 공연을 찾아와 주셨던 분들이 많은데, 지방은 아무래도 덜할 테니까,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도 되죠.”(송우진)
“3집 만들며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공연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 해요. 목소리, 즐거운 에너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솔직함, 그런 느낌들이 잘 공유되고 완성된 감성들이 뿜어져 나오면 사실 셋리스트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김영우)
“이번 공연이 저희들한테는 제일 중요하죠. 방송 활동도 역시 공연을 잘 하기 위해서니까요 무한도전이나, 그 밖의 방송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해도, “나 걔네 알아”와 “나 걔네 공연 보러갈래”는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이번 콘서트는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콘서트도 아니고, 여자친구 손에 끌려온 남자분들도 적을 것이고.(웃음) 진짜 우리 음악을 좋아해서 찾아와주시는 분들을 위한 무대거든요. 어느 때보다 더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성진환)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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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님 2012.02.17
신날땐 비바! 즐거울때도 비바! 기대될때도 비바!^ ^ 스윗만세~ 콘서트도 넘 기대되어요. 정성스런 기사도 정독하게 만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