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파이브 “모든 팬들이 한국과 같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

지난 해 내한 공연을 비롯 2008년 이후 한국을 찾을 때 마다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조기 매진을 기록해 보고 싶어도 쉽게 볼 수 없었던 공연으로 기록되는 마룬파이브의 콘서트가 오는 9월 14, 15일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다. ‘이 시대의 가장 핫한 그룹’으로 꼽히는 이들이 최근 새 앨범 [오버익스포즈드](OVEREXPOSED)를 발매한 후 가지는 첫 콘서트로서, 마룬파이브의 신곡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회가 될 것으로 이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대.

그 어느 나라 보다 열광적인 팬들을 만났던 곳으로 한국을 기억하는 마룬파이브,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애덤 리바인, 기타리스트 제임스 발렌타인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리 새 앨범과 한국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싱글 ‘페이폰’(Payphone)이 발매 되자마자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애덤 리바인
(이하 애덤): 대단하다. 새로 발매한 곡이 다른 나라에서 이토록 즉각적이고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제임스 발렌타인(이하 제임스): 불과 몇 주 전까지도 이 곡을 들어 본 사람은 멤버들뿐이었는데 발매 즉시 많은 사람들이 곡을 다운받고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사랑을 받는다니 대단하다. 고마워요, 코리아!

새 싱글 ‘페이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애덤
: 이 노래를 가장 먼저 발표한 이유는 이 곡이 대중에게 폭넓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팝송인데 한국에서도 공감을 보여주니 우리 판단이 맞았나 보다. 보편성이 이 곡의 큰 장점인 것 같다. 한국에도 아직도 공중전화가 있나? 별로 없지? 여기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공중전화를 쓰는 때는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경우일 것이다.

새 앨범인 [Overexposed] 수록곡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애덤
: 이번 앨범은 대담무쌍하리만큼 멜로디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멜로디적인 요소가 강하고 간결하며 프로듀싱은 많이 배제되었다. 전부 프로듀싱이 잘 된 곡들이지만 비트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마디로 비트와 멜로디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제임스: 굉장히 춤추고 싶게 만드는 곡들이고 라이브 연주가 신날 것 같다. 한국 공연 때 특히 더 그럴 것이다. 사랑하는 한국 팬들이 제대로 열광할 테니까. 한국 팬들은 정말 최고이다.

애덤: 내 룸메이트가 한국사람이다. 홍진기, 사랑한다! 빨리 신부감을 찾아줘야 하는데.(웃음) 사실 한국에 갈 때마다 룸메이트 얘기를 한다. 제일 친한 친구이고, 아주 잘생기고 잘 나가고 똑똑한데, 아직 싱글이다.(웃음)

이제까지 발표한 앨범 중 가장 팝 적인 느낌이 강한 앨범이라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애덤
: 어디선가 한 말인데 그 부분만 부각된 것 같다. 지금까지의 앨범 중 가장 많은 것을 의식하지 않고 만들었다. 작업하며 너무 많은 것을 의식하면 힘들다. 이를테면 과거엔 팬들, 멤버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운드를 의식해왔는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는 가장 좋은 곡을 쓰고 가능한 한 최고의 앨범을 만드는 것만 생각했다. 우리는 의욕이 넘쳤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고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쓴 곡들 중 가장 좋은 노래들만 골라 깊은 의미를 더한 곡들로만 채웠다.

'Moves Like Jagger'는 가볍고 신나는 댄스 곡으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새 앨범의 곡들은 댄스곡의 요소를 갖추면서도 가사적으로 깊이가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기에 작사에도 많이 신경 썼다.


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는다면?
애덤
: 이번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Daylight'이다. 굉장히 스케일 있고 상당한 존재감을 가진 곡이다. 비교하자면 'She Will Be Loved'와 비슷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로 넓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를 가장 크게 기대하는 곡이다.

제임스: 나는 두 번째 싱글인 'One More Night'를 좋아한다. 방금 전에 이 곡 뮤직비디오의 편집본을 보고 오는 길인데 뮤직비디오도 아주 좋고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레게 풍의 흥겨운 댄스템포에 전염성도 높고 최고로 매혹적이다.

[Overexposed] 앨범의 커버 작업은 유명한 커버 디자이너가 맡았다고 들었다. 어떤 아티스트였고 컨셉은 무엇이었나.
애덤
: 니콜라스 밴 호프위겐(Nicholas Van Hofwegen)이 맡았는데 그는 정말 대단한 친구다. 그룹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의 커버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앨범아트를 맡아줬다. 그는 보여주는 작품마다 모두 완벽한, 거의 신의 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친구다. 정말 재능있고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친구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앨범을 맡아주면 좋겠다.

제임스: 그의 작품은 타이틀을 잘 표현하고 있고 독특한 컬러감, 기괴한 얼굴과 캐릭터들이 팝컬쳐 같은 느낌을 만들어낸다. 거리 예술 같은 느낌도 묘하게 살려냈고 정말 멋지다. 매우 만족한다.

사랑을 주제로 많은 곡을 발표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영감을 많이 주는가?
애덤
: 아마도 실연이 아닐까 한다.

제임스: 애덤의 경우, 연애가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충만한 영감을 얻는다. 애덤의 행복한 연애가 나쁜 징조라고 할 만큼 그 동안은 별로 생산적이지 못하다.(웃음)

애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는 연애를 하거나 하지 않을 필요가 없었다. 과거에는 반드시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연애에 대해서만 곡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서 문제가 있었다. 내 안의 창의적인 부분에 접근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곡을 쓰거나 영감을 얻기 위해 반드시 내 상황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는 내 삶의 사적인 부분이 작업에 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미래에 어떤 느낌을 받을지 혹은 10년 전에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가정하며 좋은 곡을 쓸 수 있었다. 현재의 상태와 무관하게 곡을 쓸 수 있다는 점은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물론 현재의 개인적 경험에서 영감을 끌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다.

올해로 데뷔 앨범 발표 10주년이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 앨범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마룬파이브에게 데뷔앨범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제임스
: 아이팟을 셔플모드로 듣다가 옛날 노래가 나오면 즉시 향수와 함께 우리가 함께 곡을 만들었던 당시로 돌아가게 된다. 당연히 앨범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를 가졌고 노래들 전부에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직업도 안정감도 없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성공하고 싶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첫 앨범은 엄청난 혼란과 혼돈의 시기였다. 좋은 의미에서 또한 로맨틱한 의미에서 방향성 없이 표류했기 때문에 즐거웠던 날들이었다.

애덤: 데뷔 앨범은 돈이 한 푼도 없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타코벨을 먹기 위해 돈을 빌려야 했던 시절, 생활고와 오직 그 때에만 가질 수 있었던 두려움 없는 태도가 떠오른다.


많은 성공을 이미 거두었는데 밴드에게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애덤
: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의 목록은 항상 바뀌지만, 지금보다 더 높고 나은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가진 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상과 영예는 있다가도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공감대를 지키는 것과 오래 밴드를 유지하는 것, 우리 커리어를 진심으로 즐기며 모든 사람들이 아껴주는 노래를 쓰고 세계를 다니며 그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다.

제임스: 창의성과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했고 작곡과 프로듀싱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목표라면 지속적인 성장이 아닐까 한다. 뮤지션으로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이번 앨범에서 키보디스트 제시가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달라졌거나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애덤: 솔직히 말해 오랜시간 함께 했던 사람의 에너지가 사라지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있다.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기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움을 주기도 한다. 내가 1, 2년 간 밴드를 떠난다면 다른 멤버들에게도 신선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떠나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고 재앙이기도 하다. 전에 있던 것은 이제 가질 수 없지만 새로운 에너지가 흥분을 주기도 한다. 때가 되면 제시도 돌아올 것이고 우리는 사랑을 가득 담아 얼싸안으며 맞아줄 것이다.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애덤
: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질문을 하는데 나는 무조건 일단 하라고 대답한다. 가수라면 노래를 하고 기타리스트라면 기타를 연주해야 한다. 끊임없이 반복하며 실력이 향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뮤지션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제임스
: 규율이 필요하다.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설령 취미로 음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음악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음악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했고 실력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늘 연구했다. 연주, 녹음, 공연 모든 부분에서 그래왔고 오늘날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뮤지션이 될 수 있을지 고민 해야 한다.

2011년 한국 공연 때 팬들이 종이 비행기를 무대로 던지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느낌이 어땠나?
제임스
: 한국 처음 방문 때 첫 공연이 인상적이었는데 객석의 에너지가 파도처럼 덮치는 것 같았다. 첫 음부터 터진 뜨거운 에너지가 공연 중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모든 팬들이 한국 팬들 같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애덤: 한국 팬들은 가장 열정적이고 흥이 많은 팬들이라 한국 공연이 늘 기대된다. 언제나 재미있고 신난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애덤
: 한국의 팬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루 빨리 찾아가고 싶네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마룬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2

  • annie5** 2012.07.07

    마룬5를 우리 영어선생님 덕분에 알게 됬는데 정말로 노래를 해석을 못해도 우리날의 후크송처럼 정말로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정말로 신나게 매일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노래가 마룬5의 노래같다

  • A** 2012.07.04

    정말 보고 싶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