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인터뷰]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유럽블로그> 석호
작성일2013.03.25
조회수17,225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옷도 팔고 돈 되는 건 다 떼어다 파는 일을 합니다. 그 전엔 배운 것도 없이 시골에서 올라와서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ㅜㅜ 기억에 남는 직업 몇 가지만 말씀드릴께요. 하… 심부름센타… "해주세요.." 그리고 또 뭐했지? 아! 경호업체. 음…아! 발렛파킹도 했어요. 여기까지만 하죠…힘듭니다. 옛날 생각나요.
핸드폰으로 계좌이체를 할 때 숫자를 누르면 사실 손이 좀 떨립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누르며 이체를 시킵니다. 물론 눈을 질끔 감고요. 보내고 나선 아깝다는 생각과 후회는 조금도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보내는 이 돈으로 단비가 걱정 없이 물감을 사고 종이를 사고 행복할 생각을 하면 저 역시 행복감에 소리를 지르곤 했죠.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단비씨에게 줄 선물로 샤넬백을 고른 이유는?
단비가 제일 좋아하니까요. 맨날 사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전 샤넬보다 싼 미우미우나 구찌. 뭐 이런 것들로 대리만족을 시켜줬습니다.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
안녕? 안녕.
샤넬백만 생각했죠.
단비에게 편지를 썼어요. '나 역시 네가 알려준 대로 여행을 해보려고. 그리고 나는 예전과 달라졌다'고. 그런 말들을 썼어요. 그런데 단비에게 쓰는 편지가 결국은 나에게 쓰는 편지가 되는 것 같았어요.
문득 버린 것 같아요. 여행을 하면서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참 예쁜 여자들이 많더라고요. 하하 그렇다고 제가 여자 얼굴만 보는 건 아니에요….
동욱이 형은 참 듬직해요. 속도 깊고. 말은 잘 안 하지만 알고 보면 진짜 남자죠. 스위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첫눈에 반했어요. 종일이 형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사람인 것 같아요. 대놓고 구박하다가도 뒷구멍으로 챙겨주거든요. 아는 것도 참 많아요. 근데 티는 안내요, 그게 참 멋있는 것 같아요.
횽들…스릉흔드(형들 사랑한다).
비행기 값이 아까워서요, 참 비싸요. 유럽비행기티켓. 우선 종일이 형을 따라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로 넘어가서 아주 푹 쉬다가 동욱이 형 결혼식 때문에 한국으로 왔어요.
뒤돌아 생각해보면 제게 여행은 '수단'이었던 것 같아요. 단비 마음을 열기 위한. 그런데 이젠 바뀌었어요. 여행이 '여행'으로 다가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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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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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g**님 2013.03.26
캐릭터 인터뷰 1탄에 뽑힐만큼 매력덩어리 석호~한달에 3백 9십 6만 4천원이나 송금할 수 있는 재력가 석호~ㅎㅎ돈 버는 재주가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