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새 앨범과 함께 기념 콘서트 여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오래 기다렸다. 감성을 뒤흔드는 매력적인 보이스,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4집 앨범 <땡크 유어 소울>(Thank Your Soul)을 발매했다. 2010년 발매된 3집 앨범 <브라운아이드 소울>(BROWNEYED SOUL) 이후 3년 3개월 만에 만나는 이들의 새로운 노래는 지난 14일 자정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1위에 오르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타협은 우리와 맞지 않다는 이들의 고집, 새 앨범과 함께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여는 이들의 이야기를 4집 앨범 발매 후 최초로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4집 앨범 발매 직전 이메일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 <소울 플레이>(SOUL PLAY)를 이어오고 있다. 소감이 어떠한가?
정엽
: 시원섭섭하다. 지금은 앨범 준비와 겹쳐 사실 정신이 없기도 하다. (웃음)
나얼: 빨리 잘 끝내고 푹 쉬고 싶은 생각이 크다.
성훈: 서울 콘서트까지 끝나봐야 알 것 같은데, 늘 그랬듯이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을까 싶다.
영준: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웃음)

<소울 플레이> 공연과 지난 12월 일산, 대구에 이어 오는 22일, 23일 서울에서 여는 <땡크 유어 소울>(THANK YOUR SOUL) 공연은 차이가 있겠다.
정엽
: <땡크 유어 소울>은 10주년 공연이지만 분명 우리 공연에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그분들께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지나온 10년을 알려 주고 싶고 팬들과는 함께 지나온 시간들을 기념해보고 싶다.
나얼: 10주년인 만큼 유의미한 무대를 구성하고 싶었고 지금껏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지내온 기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성훈: 늘 한결 같이 옆에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조금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에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을 만들어 드릴 거다.

10주년 공연에서는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곡들을 투표로 알아본 후 그 결과를 셋리스트에 넣었다.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들과 팬들이 선택한 곡들에 큰 차이가 있었나?
나얼
: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비슷했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곡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다보니 멤버들이 각자 좋아하는 곡들과 좀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영준: 우린 '내려놔요' 라는 곡에 애정이 좀 있는데 팬들이 뽑은 TOP10에 그 곡이 빠져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정엽: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곡을 불러 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있어 우리가 계속 무대에 설 수 있으니까. 사실 우리 곡들 중에 신나고 빠른 곡들이 없어서 공연들이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 같아서, 우리 나름대로는 노래 순서와 편곡 부분을 엄청나게 고민한다.

일산, 대구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개인 무대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팬들이 많다.
나얼
: 다가올 2월 서울 콘서트를 기대해 달라.
영준: 아무래도 솔로 무대가 있으면 다른 멤버들은 조금 쉴 시간이 생기는데 이번에는 그 시간이 없어서 우리도 아쉬웠다. 특히 나얼이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나얼의 소집 해제 후 브라운아이드소울 전국 투어 콘서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투어 콘서트를 이어오고 있는 특별한 까닭이 있는가?
나얼
: 아무래도 방송 활동을 하지 않다 보니 팬들을 만나는 곳은 공연장 밖에 없어서 인 것 같다.
정엽: 열심히 만든 음악을 가장 멋지게 포장한 결과물이 음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음악도 즐겨 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무의미한 것 아닌가. 그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하는 것 역시 음원으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묘미가 있을 것이고. 우리들의 노래를 진실되게 들려 드리려고 노력한다는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룹 활동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했던 멤버들 각자의 매력이 개별 활동을 통해 크게 발휘되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다.
나얼
: 그림과 아트웍은 어릴 때부터 해왔던 일이어서 꾸준히 개인전을 이어오고 있다. 라디오 디제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곡을 들려드리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는 중이다.
영준: 그룹이 아닌 개별 활동도 너무나 좋게 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게 된다.
성훈: 솔로 활동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 다른 그룹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면서 외로웠다는 등의 인터뷰를 볼 땐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심정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말 말 그대로 멤버들 생각이 간절해진다.
정엽: 음반 작업과 같이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라서 이제 그만 하게 되었지만, 라디오 디제이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만큼 열심히 했다. 디제이도 좋지만 감사하게도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있는 가수이기도 하니까.

그룹, 개별 활동의 빛과 어둠이 있다면?
나얼
: 같이 있으면 많이 의지가 되고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외롭다.
성훈: 브라운아이드소울은 그래도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개별 활동을 할 때는 우릴 잘 알아보지 못하신다. 말 그대로 빛과 어둠이다. (웃음)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서 뭔가 풍성해지는 느낌이라면 솔로 활동은 모든 책임을 혼자 지는 대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볼 수 있다.

4집 앨범 발매가 예고했던 것보다 늦어졌다.
나얼
: 앨범에 맞는 좋은 곡들을 추리고 완성도 높게 만드려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선곡에 좀 까다로운 편이다. 그만큼 신경을 쓴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고, 또 리얼 세션이다 보니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정엽: 공연장에서 관객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인데, 우리만큼 불친절한 가수는 없을 거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앨범 수도 많지 않았고 방송활동도 하지 않았으니까. 이것 하나만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우리는 음악을 만들고 고를 때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가수들과 비교했을 때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영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은데, 잠잘 시간 쪼개가며 열심히 작업 중이니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 (웃음)
성훈: 기다림에 익숙해지셨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진다. 죄송한 마음이 드는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4집 앨범 티저 영상 마지막에 흐르는 곡은 디스코풍의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영준
: 주변 사람들에게 모니터를 한 결과 만화 주제가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나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브라운아이드소울 테마송을 만들었다. 굉장히 남성적인 곡이다. 언제나 그래왔듯 이번 앨범도 흑인 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다양한 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정엽: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좋은 곡들로 채우도록 노력 중이다.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보여드릴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다.

지난해에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
정엽
: 앨범과 한국 콘서트 준비로 아직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하지 못했다. 거창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것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아닐까?
나얼: 아직까지 큰 반응은 없지만 한국에서처럼 꾸준히 겸손하게 솔직한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
영준: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늘 그래왔듯 열심히 노래 만들고 부르다보면 좋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
성훈: 일본에서는 말 그대로 신인일 텐데 기대가 된다. 우리가 만든 노래의 감성이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고 공감이 될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지난 10년을 한 줄로 돌아본다면?
나얼
: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서로 마주보고 한참을 웃음)
정엽: 성격도 다르고 덩치도 다르고 그런 멤버 네 명이 함께 한지 벌써 10년.
영준: 오래도록 고맙도록!
성훈: 형들이 잘 이끌어 줘서 참 멋진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올해 계획이 궁금하다.
나얼
: 자유를 만끽하며 쉬고 싶다. 4집 SIDE B 작업에 몰두해서 더 멋지게 완성하겠다.
영준: 10년을 함께 달려와준 팬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모두 건강하세요!
정엽: 나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외롭지 않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성훈: 나, 그리고 모든 사람들도 청말띠인 만큼 멋지게 달려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인넥스트트렌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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