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말하는, 창작뮤지컬 <라디오스타>

관람일 11월 27일(토)
캐스트 송용진, 임창정

참가자
지유미 (28/<라디오스타> 관람은 처음!
한령 (28/초연 때 반한 <라디오스타>, 이번이 세 번째 관람
유영은 (23/뮤지컬 마니아가 된 계기가 된 작품, 2008 <라디오스타>
김대로 (24/ <라디오스타> 다섯 번 관람, 시즌4까지 전 캐스트 올킬!

충무로에 뿌리를 둔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2008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극장 용, 충무아트홀 등 서울무대와 지방투어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창작뮤지컬이다. 시즌4를 맞아 뮤지컬 연말,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서 공연중인 이번 공연에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정준하와 김원준, 뉴페이스 임창정, 송용진의 기운이 더해졌다. “확 바뀐 무대와 구성”을 내세우고 있는 시즌4 <라디오스타>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을까? 리얼토크장 16번째 스토리, 관객이 말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 기사 내용 중,  일부 스포일러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대로 ‘진화하는 뮤지컬’ 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네요. 훨씬 더 다양해진 의상도 좋았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무대였어요. 2008 <라디오스타>는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난잡하다는 느낌이 많았거든요. 커진 무대 덕분에 공간감이 살아나서, 무대 영상이 정말 잘 살아났습니다. 홀로그램 이미지도 주는 듯 했어요. 

 한령 저는 좀 반대였어요. 오히려 더 산만해진 느낌을 받았거든요. 음향이 가장 아쉬웠어요. 대사가 들리고, 음악이 들려야 하는데 공연장의 문제인지 답답할 때가 있었어요. 송용진 배우의 오래된 팬인지라, 긍정적인 마음으로 봤지만요(웃음).

대로 전 초연 때부터 더 좋게 변하고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김원준, 김도현, 서범석, 정준하 씨등 모든 캐스트를 잘 봤는데. 솔직히 매니저는 정준하씨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김원준 배우는 무대 장악력이 정말 좋고, 송용진 배우는 그냥 생활연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영은 매니저의 불쌍한 모습? 아 애처롭다, 이런 건 정준하씨가 배우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그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면서 처음 보고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정준하 배우의 그 헌신하는 매니저 연기는 정말 싱크로율 최고였어요. 임창정 배우도 나름 팔랑거리는(웃음) 그런 매력이 있네요.

 

한령 정준하, 임창정, 김원준, 송용진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캐스팅은 최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라디오스타>에 맞춘 옷. 그런데, 이 공연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특히, 다방 아가씨가 말하는 부분. 거기서는 엄청 울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덜했던 것 같아요.

유미 송용진 배우는 정말 생활연기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까칠한 록커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트레이드 마크 같은 그런 표정들이 이번 공연에서 잘 살아난 것 같아요. 하지만, 뭔가 뜨거운? 송용진씨 특유의 맛은 조금 아쉬웠어요. 

영은 전 당연히 임창정씨가 가수 역할로 나오는 건 줄 알았거든요. 같은 역할이지만, 정준하씨랑은 반대의 모습이어서 두 가지 모두 보는 재미는 있는 것 같아요.



한령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인데, <라디오스타>는 배우가 좋아서 보는 공연은 아니었어요. 내용자체, 공연 자체가 좋아서 재공연 무대에 오를 때 마다 챙겨본 거였거든요. 어떤 캐스트의 공연을 봤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가슴 뭉클하게 하는, 관객을 울리는 힘을 가진 작품이 <라디오스타>인 것 같아요. 

 대로 이번엔 정말 많은 변화는 시도한 것 같아요. 인트로 장면부터 시작해서, 강피디를 영월에서 만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내려가면서 새로운 연대감도 만들고 노래, 무대가 새로워진 건 물론이고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민수가 아내와 김밥을 파는 그 장면을 좀 더 절절하게 표현했으면 어땠나 하는 마음이었어요. 전에는 그걸 직접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가슴에 와 닿는 그런 그림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유미
영화 ‘라디오스타’를 보고 펑펑 울었어요. 그 기대감을 안고 이번에 처음 봤는데, 1막 보다는 2막에서 영화의 감동을 찾을 수 있었어요. 영화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2막에서 확 느껴지더라고요.

영은 최곤이 라디오를 진행할 때, 예전처럼 관객들이 쓴 사연을 직접 읽어줄 줄 알았는데 그 부분이 빠졌더라고요. 객석이 커져서 그런지 관객들과 주고 받는 그런 호흡의 내용이 줄어든 것 같아요. 민수가 최곤을 떠나기 전에 별자리를 보면서 노래 하잖아요, 별은 혼자 든다고. 아 그 부분은 정말 명장면인 것 같아요.

대로 전 최곤이 민수를 찾는 그 장면이요. 떠난 민수한테 돌아오라고 외치는 그 장면이 정말 좋아요. 이런 창작뮤지컬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건 관객들에게도 정말 기분 좋은 일이고,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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