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투 노멀> 평범하지 못한 이 가족들, 어떻게 보셨나요.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아들을 잃고 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다이애나)와 그녀의 가족 이야기. 파워풀한 록음악과 3층 철제 구조물 무대가 독특한 뮤지컬 <넥스트투노멀>이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고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이 작품이 2011년 한국에 상륙했다. 달달한 로맨틱코미디와 퍼포먼스, 화려한 의상으로 가득한 연말 뮤지컬 분위기 속에서 <넥스트투노멀>은 가족의 해체와 화합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로 진지함을 찾는 뮤지컬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이 뮤지컬 관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관객들에게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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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박칼린, 이정열, 한지상, 최수형, 오소연, 이상민

참가자 /관람 횟수
차지영 (26) 회사원 /첫관람
장영식 (24) 교사 /두번째 관람
천혜림 (29) 대학원생 /첫관람
최보희 (23) 회사원 /두번째 관람
이지원 (22) 학생 /첫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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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투노멀>에 관심을 가진 이유,
"배우와 음악에 주목하다"

지영: 이 작품에 대해 사전에 내용은 몰랐어요. 박칼린 감독님을 좋아하는데 배우로 나오신다고 해서 보고 싶었죠.

영식: 저는 최수형씨 팬이거든요. 이 배우가 출연한 다른 작품도 많이 봤어요. 최수형씨가 캐스팅된 것 보고 일단 관심이 가서 프리뷰 공연 때 부모님과  봤어요.

혜림: 저는 토니어워드 영상을 우연히 봤다가 노래가 정말 좋아서 다른 노래도 찾아 들었어요. 노래를 듣다가 좋아서 미국에 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하고 박칼린 감독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궁금했어요. 많이 보고 싶던 공연이었죠.

보희: 한국뮤지컬대상 축하공연에서 이 작품을 보고 느낌이 팍 왔어요.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음악도 좋고, 가사를 느끼다 보니 좀 더 찾아보고 스토리도 알게 됐죠. 얼마 전에 봤는데 내용을 다 알고 봤음에도 감동이 덜하진 않더라고요. 기억이 되게 많이 남아서 다시 보고 싶었어요.
 

지원: 전 제작사인 해븐 작품을 다 좋아해요. <스프링어웨이크닝> <쓰릴 미>도 좋아했고요.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려고 했어요. 또 저도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축하 무대를 봤는데 한지상 배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OST를 찾아 들어보기도 했죠.

"깊은 공감" VS "무거움"

영식: 처음 볼 때는 되게 어려웠었어요. 특히 1막이. 오늘 다시 보니까 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계산된 것 같더라고요. 두번째 볼땐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연출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약간 플롯이 처지는 감이 없지 않아요. 아내가 치료하고 나아지고를 반복한다는 느낌. 그건 좀 아쉬워요.

보희: 저는 처음에 볼 땐 굉장히 슬펐어요. 이 가족은 평범할 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많이 울었어요. 두번째 보니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이해 하겠더라고요. 이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러는 거구나. 처음에 봤을 땐 불쌍하고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저 사람들이 조금은 평범하게 살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지원: 전 좀 어려웠어요. 1막은 조금 지루했고 2막은 재미있었고요. 보면서 한 번 더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두번째가 더 재미있고, 세번째는 더 재미있고. 그래도 내용 자체가 무거워서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생각을 해가면서 봐야하니까.

보희: 박칼린씨가 어머니 역할로 나와서 그런지 중년 아주머니들이 공연장에 많이 보이시더라고요. 어른들이 공연 중간 핸드폰 보시고 극에 몰입하지는 않으신 것 같았어요.

영식: 처음에 홍보할 때 가족 뮤지컬이라고 홍보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리뷰 기간 동안 저도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공연이 생각과는 전혀 달랐어요. 가족 뮤지컬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친척 중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 분이 계셔서 무척 공감하며 보셨지만 아버지는 박칼린씨가 나온다니까 15분 흥미롭게 보시더니 그 뒤부터는..(웃음)

보희: 그래도 오늘 어떤 아저씨는 나오시면서 눈물을 닦으시더라고요. 각각 받아들이는 게 다른 작품 같아요.

지영: 전 오늘 늦어서 2층에서 관람을 했는데 내용 전달이 잘 안되더라고요. 노래는 좋은데 배우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노래와 대사가 너무 많아서 잠시 놓치면 이어지지가 않더라고요. 가사가 들려야 감정이 올라가는데 그래서 전 덤덤하게 봤어요. 공연장 특성도 있는 것 같고요.

음악의 힘은...

영식: 배우들 활약이 돋보였던 공연 같아요. 한지상씨는 다른 남자배우와는 다르게 음색이 시원하고 깔끔하다고 느꼈어요. 존재감이 큰 것 같아요. 이정열씨도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더라고요.

 

지영: 오히려 박칼린씨가 별로 안 튀고, 한지상, 오소연씨처럼 젊은 배우들이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보영: 전 다이애나 역에 두 배우를 모두 봤는데 박칼린 배우는 목소리가 시원시원하시고 김지현 배우는 감정 표현을 섬세하게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박칼린씨가 대사 전달이 더 잘됐던 것 같아요.
지원: 그런데 박칼린씨 특유의 말투가 있어서 가끔 극중 인물이 아닌 박칼린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림: 노래가 참 좋아요. 이미 OST를 많이 들어서 관심 있게 들었는데 한국말로 번안을 잘 한 것 같아요. 라임이 딱 맞아떨어지는 영어가 아닌데도 나름대로 우리말로 잘 옮겼더라고요.

지영: 계속 멜로디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들으면 지루할 수도 있고 하이라이트가 될만한 넘버나 기억나는 넘버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음악이란 생각은 들어요.

영식: 신선하고 세련됐어요. 한국말로 번안할 때 많이 고민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1막에서 썼던 노래를 2막에서 살짝 처지게 하거나 빠르게 해서 저는 오히려 더 좋았거든요. 넘버들을 잘 살린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보희: 앞으로 계속 볼 작품 같아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봤는지 듣고 싶은 그런 작품이기도 해요.

혜림: 뮤지컬을 가볍게 보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들고, 많이 생각하며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지영: 엄마와 함께 보면 무료란 마케팅을 펼치던데, 엄마들 취향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영식: 호불호가 확실히 갈려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긴 힘들지만,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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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별점 (별 다섯개 만점)

총점/ 한 줄 평가
차지영 ★★★★ / 음악이 좋고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하지만 조금 어렵고 무겁다.
장영식 ★★★☆ / 호불호가 갈리는 약간 어려운 뮤지컬.
천혜림 ★★★★ / 음악이 좋지만 가사 전달이 제대로 안 돼서 아쉽다.
최보희 ★★★★★ / 내용과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는 뮤지컬.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은 올 수 있다.
이지원 ★★★★☆ / 첫관람으로 약간 어려웠지만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대중성/ 재관람 의사
차지영 ★★★☆ / 있음.
장영식 ★★★ / 1월 중 다른 캐스트로 다시 볼 예정.
천혜림 ★★★/ 다른 캐스트로 다시 한번 볼 예정.
최보희 ★★☆/ 이미 두 번 더 예매해 놓았다.
이지원 ★★★/ 다른 캐스트로 다시 볼 예정.



정리: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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