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핫이슈, <모차르트!>



관람일 1월 30일(모차르트: 박은태 콜로레도: 윤형렬)

참가자/관람 횟수(이번 공연 포함)/ <모차르트!>에 관심 가진 이유
박진아
(22, 학생)/첫 관람/국가가 제작하고 라이선스를 주는데도 까다로운 오스트리아 뮤지컬에 호기심.
박정례 (32, 프리랜서 방송작가) /3회 관람/임태경 공연 2회 관람, 박은태의 모차르트가 궁금.
이승희 (22, 학생) /첫 관람/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뮤지컬 사운드 트랙을 미리 접했음. 천재 모차르트를 어떻게 바라볼 지 궁금.
정다헌 (37, 건설 컨설턴트) /2회 관람/뮤지컬 사운드 트랙을 먼저 만나 음악에 매료.
이연경 (20, 학생)/첫 관람/클래식에 관심이 많아, 모차르트의 삶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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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직후, <모차르트!> 어땠어요?
정다헌 음악 하나만으로도 이 공연은 꼭 보라고 추천을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조금 거슬리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한번은 꼭 볼만한 것 같아요.

박정례 저도 음악은 아쉽지 않고 굉장히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2%가 부족함을 느꼈어요. 음악적인 부분은 만족인데, 그걸 끌고 가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첫 공연 때는 스탭들이 무대에 오고 가는 걸 자주 봤었는데, 이 부분은 계속 볼수록 괜찮아 지는 것 같고요. 지난 번 1층에서 봤을 때보다 음향은 2층이 더 좋았어요. 조명이나 무대도 1층 보다 잘 보여서 2층에서의 만족감이 더 높지 않나 싶어요.

박진아 모차르트 일생에 대해 이야기 해서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벼워서 오히려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을 정도였어요. 배우들 딕션(발음)이 굉장히 좋아서 가사 뭉게지는 것도 없고 안무도 쉽고요. 하지만 초반에 무대가 아동극스럽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거든요. 무대에 음표들이 돌아다니잖아요. 어린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타고 내려온다던가. 물론 전체적으론 좋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연경 저는 클래식에 관심이 많거든요. 모차르트의 삶이 어땠는지는 대충은 알고 있는데, 만약 그걸 모르고 처음 공연을 보면 약간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고, 음악은 굉장히 만족했어요. 아쉬운 점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부분이 표현됐으면 했는데 천재라고 노래는 하나 표현 자체는 잘 안 됐어요. 모차르트의 삶과 성장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나 생각은 들었어요.

이승희 뮤지컬을 볼 때 사운드 트랙과 티져 영상를 먼저 보고 끌리면 보는 편인데요,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후회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모차르트의 비중이 적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모차르트 본인 보다는 모차르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 하거든요. 오리혀 주변 인물들의 개연성이 좀 더 자세히 나왔으면 좋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영화 속 모차르트는 잊고
이승희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이야기보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 해요. 모차르트가 천재라고 추대는 받지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힘든 것을 인상 깊게 봤어요. 사실 천재라고 하면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데 오히려 천재의 주변사람들을 비춰주고, 그로써 잃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았어요.

박정례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대부분 본 상태에서 모차르트를 보잖아요. 그 모습이 아닌 것도 사실은 신선했어요. 영화를 보면 해괴한 웃음소리와 돈 마구 쓰고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이런 모습의 모차르트만 보여요. 여기서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잖아요. 혁명이야기, 음악 이야기, 가족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른 모습의 모차르트를 볼 수 있는 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었어요.

정다헌 전 그 점 때문에 혼란이 많이 왔어요. 영화를 같은 소재로 진행이 되니까 먼저 봤던 기억들이 잔재해 있잖아요. 그러다 처음에는 ‘어 살리에리가 안나오네?’ 했고요.

이연경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와의 갈등관계에만 집중을 했는데, 뮤지컬은 아버지의 속마음, 누나의 속마음 등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잘 몰랐을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을 해서 인간 모차르트라는 사람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보여줘요. 전 영화보다 오히려 뮤지컬이 더 잘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승희 전 모차르트를 보면서 좋았던 건 살리에리가 아니어도 살리에리처럼 모차르트를 질투할 사람은 많다는 걸 보여줘서에요.

박진아 맞아요. 누나도 시기했을 수도 있고, 아버지도 할 수 있어요.

박정례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는 가족이라도 시기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줘요. 누나 난넬 같은 경우도 어렸을 때 모차르트처럼 신동이었고, 내가 남자라면 어땠을까에 대해 노래하잖아요. 이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놉시스 정도는 읽고 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정다헌 맞아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사전 정보를 알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첫 공연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와는 사뭇 달랐어요. 주변인들과의 갈등이 도드라지게 보여요.

박은태 모차르트, 임태경 모차르트
이연경 전 뮤지컬을 많이 보진 않았어요. 박은태씨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처음 보고 진짜 감동했어요. 노래를 할 때 감정 표현하는 걸 잘 하시더라고요. 좀 방정맞게 웃는 것도 잘 표현하신 거 같아요. 박은태씨는 1막의 신나는 모습이 좀 더 인상 깊었어요.

박진아 전 박은태씨 노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연기도 좋지만. 이번에 공연 보기 전에 티져 영상을 보고 <모차르트!>를 본다면 무조건 박은태 모차르트를 본다고 생각했어요. 모차르트의 음역대와 노래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걸 할 수 있는 레벨 중에서는 박은태 배우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이 정도로 신뢰가 높아요. 모차르트의 한량 이미지를 굉장히 잘 살려준 것 같고 이번 공연으로 신뢰가 더 높아졌어요.

 

이승희 전 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려고요. 리뷰를 보니까 박은태씨를 추천하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내 운명 피할수 없어’ 노래가 박은태씨 걸로 먼저 풀려서 기대감이 높았잖아요. 막상 보니까 솔직히 말하면 기대치에 못 미쳤던 점이 몇 가지 있어요. 박은태씨는 노래는 굉장히 잘하세요. 하지만 노래로 극을 운영하고 감정을 이어가는데 있어서는 아쉬웠어요. 박은태 배우는 열심히 하는데 연기를 하려고 한다는 게 눈에 보여요. 그건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이고. 대신 발성이 시원시원해서 좋았어요. 팔 다리를 제어하셔야…가끔 제어가 안 되는 상황이 있어서(웃음).

박정례 전 박은태씨 공연이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워낙 추천을 하니까. 임태경씨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는 무난하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먼저 연습에 들어갔다고 들었거든요. 성악을 해서 노래는 안정적이지만 감정 부분에서 강하게 나가는 건 박은태 배우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해요. 장면 장면마다 비교되는 부분에 있어서 이 사람이 절대적으로 잘한다 건 없고. 배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초반에 발랄한 건 임태경 배우가 좀 더 안정감이 있었어요.

정다헌 똑같은 공연을 보면서 서로 다른 느낌이 받네요(웃음). 전 박은태씨가 굉장히 기대가 됐어요. 다들 이야기 한 것처럼. 임태경씨는 안정적이긴 한데 고음역대 노래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연기는 1막 부분에 대해서는 박은태씨가 좋았고, 2막 같은 경우는 고뇌하는 모습이 임태경씨가 더 좋았어요

재미있지만 옥에 티였던 장면?
박진아 시아준수 공연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요. 팬들 사이에서 키스 장면이 나오면 손으로 입을 막으라는 이야기도 있었대요.

박정례 첫 공연에서는 잠깐 비명 소리가 났다고 하던데요(웃음). 어린 모차르트를 표현을 잘 할것 같아서 궁금하긴 해요. 인터파크 후기를 보니 딕션 지적을 많이 하더라고요. ‘돼지꼬리’ 장면에서는 동방신기 춤을 췄다고 해서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던군요. 그런데 부상으로 빠지신 조성모씨가 했더라면 이렇게 화제가 됐을까도 싶어요.

정다헌 민영기씨는 몸이 아프셔서 아직 첫공연이 며칠 미뤄졌어요. 가장 아쉬워요.

박정례
전 오늘 윤형렬씨가 가장 안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약간 들떠 보였고, 두 번째는 약간 쇳소리가 나서 힘든가 했는데, 오늘은 정말 안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코믹한 연기를 좀 뺐으면 하는(웃음).

일동 폭소 맞아요 손발이 오그라들어. 가장 옥에 티에요.

 

박정례 윤형렬씨는 네 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데도 저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진아 서범석 배우님과 맞먹을 정도로 나오는 목소리가 감탄스러워요. 그런데 이 작품 플롯 자체가 아들이 사고치면 아버지가 등장해서 노래 부르잖아요. 그게 몇 번 반복하니까 지루해지더라고요.

박정례 맞아요. 비슷한 성격의 아버지 노래 하나는 빼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여배우들 중에는 남작부인 역을 맡은 신영숙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황금별’ 노래를 빵 터트리시고 유유자적하게 나가시잖아요(웃음). 저게 포스구나.

박진아 배해선씨 같은 경우는 좀 약했던 것 같아요. 극 자체에 임팩트가 있는 건 아닌데 유달리 더…센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지 약간 묻히더라고요.

박정례 정선아씨는 원작자가 칭찬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시죠. 


이 장면, 기억에 남는다 
이승희 전 개인적으로는 창문이 나오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궁에 갇히거나, 고뇌할 때 등장하는 창문이 상징적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콜로레도 대주교가 나올 때 빈 액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네모난 것들이 나올 때마다 저 사람의 고뇌가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요.

이연경 모차르트가 작곡을 할 때 실제 악보의 음악과 장면이 나왔잖아요. 그게 되게 신선했어요. 상상 속의 것들이 조명이나 소리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박진아 전 아마데가 볼프강을 죽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갇혀 있던 볼프강이 스스로 끝내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자연스럽게 죽은 것도 있겠지만 천재라는 압박감 속에서 자신을 죽임으로써 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꼬마 아마데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하잖아요. 천재라는 꼬리표의 상징이 될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자신은 천재를 버리고 싶어서 그 아이가 갖고 다니는 것이죠. 아이가 따라다니면서 작곡을 하는 것도 좋았어요.

박정례 아이와 함께 하는 장면은 정말 기억에 남아요. 볼프강이 피를 흘려서 작곡을 하잖아요. 그 사람도 피를 흘리면서, 희생을 하면서 작곡을 하는 게 보여지더라고요.

정다헌 전 첫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하늘에서 내려준 천재라는 걸 그대로 표현하잖아요. 밤하늘에 음표가 그려지면서 피아노 치면서 내려오는 장면…그리고 모차르트의 청바지 의상이 신선했어요.

박진아 레게머리도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지르면서 노래를 부를 때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정다헌 합창은 보통 남자 배우들이 부를 때 와 닿거든요. 그런데 이번처럼 여자배우들의 합창이 닿는 건 처음이에요.

박정례 그 와중에 신영숙씨가 높은 음을 계속 잡아주니까 와닿는 게 다른 거에요. 마지막 피날레도 멋있고. 음악으로 먹고 가는 작품이에요.

스타캐스팅

박정례 이 작품 초반에는 준비가 안 됐다고 느꼈던 게 무대에서 사고가 많았어요. 무대 장치도 그렇고 배우들 가발이 벗겨지기도 하고.

박진아 캐스팅 문제와 티켓 판매에 있어서는 관객들의 신뢰를 떨어뜨릴만한 일들이 있어서, 공연 보기 전에는 기대를 많이 못한 건 있어요.

박정례 그런데 공연을 막상 보니 노래가 너무 좋고, 의상도 굉장히 화려하잖아요. 의상도 일본에서 주문해서 수작업으로 만든 옷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보기 전에 공연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은…사실 비싼 돈 주고 공연을 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한번을 봐도 제대로 봐야 하는데 10만원을 내고 확인 차원으로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이승희 뮤지컬 볼 때 마다 불편한 부분인데요. 뮤지컬은 연극보단 대중적이잖아요. 거기에 맞춰 스타 배우를 기용하는데 기용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그 배우가 능력이 되느냐가 문제인거죠.

박진아 물론 다들 알아요. 스타 마케팅이 주는 이점을 있다는 걸 아는데, 기획사 측에서 양보를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적당한 수준의 스타 마케팅이면 모르겠지만. 스타 마케팅 한다는 작품에 실망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정다헌 사실 모차르트에서 가장 불만인 게 시아준수의 공연 횟수. 박은태씨 보다 더 많아요.

박정례 이런 부분이 뮤지컬 관객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이게 뭐지, 라고 생각되니까요.

이연경 그런데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는 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차르트!> 하면 ‘시아준수 나오는 거지’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기획사 측에서는 많은 표를 팔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니까요.

박정례 사실 세종문화회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 속하는데 그걸 완판을 했다는 게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죠.

박진아 이 작품은 <노트르담드파리> 수준의 송쓰루(Song through)에요. 그래서 직역체가 가장 신경쓰였어요.

박정례 특히 모차르트 아버지 노래 번역이 거슬려서 캐릭터의 감정이 잘 이해가 안 갔어요. 돈 벌어와라 이러다가 너를 사랑한다, 이러고 있고(일동 폭소). 게다가 콘스탄체는 중간에 ‘만약 내가 과부가 된다면’이라고 하잖아요. ‘만약 그가 먼저 떠난다면’이라든가, 충분히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직역을 했더라고요.

박진아 커튼콜도 아쉽더라고요. 피날레와 커튼콜이 구분이 안 돼요. 커튼콜이 막힌 이유가 피날레 때 다들 카메라를 찍더래요. 그런데 제가 봐도 구분이 안 돼요. 커튼콜과 피날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재관람은 필수"

정다헌 재관람은 필수에요. 꼭 볼 거에요. 한번 더 본다면 연기적인 면에서 조금 더 몰입될 수 있게 다가오는 무대를 박은태 배우로 보고 싶어요.

박정례 박건형씨는 노래에서는 솔직히 다른 배우에 비해 부족하지만 연기가 제일 기대 돼요.  박건형씨나 박은태씨 공연을 볼 것 같아요.

박진아 박은태, 민영기,전문지 배우님이 나온 공연을 보고 싶어요.

이연경 저도 박건형씨 공연이 궁금해요.

이승희 벌써 예매를 했어요. 임태경씨 마지막 공연이요(웃음). 어쩌면 박은태씨나 박건형씨 공연을 한 번 더 볼지도 몰라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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