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배우가 20명의 캐릭터로 전하는 '꿈'

뮤지컬 '구텐버그' 연습실 가보니 13일 개막 앞두고 땀범벅 연습 중 상상력 이용한 독특한 형식 2인극 김신의·정문성 조형균·정동화 페어 "배우 흘린 땀만큼 박수받는 작품"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C에서 열린 뮤지컬 ‘구텐버그’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배우 조형균·김신의·정문성·정동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쇼노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공연이 어디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전체 공연에서 3분의 1 정도를 연습했는데 숨이 차더라. 정말 힘들었다”(정문성).

“2인극을 많이 했고 선호한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니 앞으로 2인극에서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 작품이 산 같지만 이번에는 정말 높은 산이다”(정동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C. 오는 13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구텐버그’의 연습이 한창이다. 배우들은 연습 시작과 동시에 땀범벅이 된다. 무대에 오르는 이는 오직 2명의 배우뿐. 이들은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20여명의 캐릭터로 변신하며 공연시간 2시간을 꽉 채운다.

‘구텐버그’는 신인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가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유명 프로듀서들을 극장에 초대해 공연을 보여준다는 리딩형식의 2인극이다. 2005년 뉴욕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서 첫 공개해 최우수 대본상과 최우수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공연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구텐버그’는 김신의·조형균을 버드 역으로, 정동화·정문성을 더그 역으로 확정하고 상상력 가득한 무대를 또 다시 준비 중이다.

이날 연습실 공개에서는 1막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선보였다. 조형균과 정동화가 1막의 시작으로 호흡을 맞췄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막을 연 이들은 ‘죽은 아기’ ‘구텐버그의 친구’ ‘여인’ 등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바꿔 쓰며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이어 김신의와 정문성이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으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구텐버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바로 ‘상상력’이다. 2명의 배우가 20여명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은 단 하나의 소품, 바로 모자를 통해서다. 관객은 매번 모자를 바꿔쓰며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를 보며 상상력의 날개를 펼친다. 배우들의 능수능란한 캐릭터 변신은 ‘구텐버그’가 지닌 가장 큰 볼거리다.

배우로서는 큰 도전이다. 조형균은 “처음 극 전체를 연습한 뒤 초연과 재연을 한 배우들이 경이롭다고 생각했다”며 “2인극을 한 번 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은 정말 다른 방향으로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신의는 “예전 공연을 보면서 순발력과 집중력이 좋은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뮤지컬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힘든 작품임에도 배우들이 땀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가 있다. 버드와 더그를 통해 전하는 꿈과 열정 때문이다. 정동화는 “‘다 같이 꿈꿔요’라고 노래하는 엔딩이 무척 감동적”이라며 “배우가 흘린 땀만큼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연 연출은 “초연·재연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을 준비하며 발전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초연을 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다시 공연하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며 “꿈을 꾸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도 꿈을 꾸며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C에서 열린 뮤지컬 ‘구텐버그’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김동연 연출(가운데)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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