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주목할 공연] 여전한 저력,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꽃,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수많은 공연 마니아들의 마음을 빼앗은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대표주자 ‘블랙메리포핀스’가 돌아왔다. 작품은 2012년 초연 이후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연과 삼연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2년 만에 올린 이번 네 번째 시즌도 개막 12일 만에 재관람 관객 300명을 돌파하는 등 소극장 창작뮤지컬로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초연부터 변함없이 사랑받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를 주목해 보았다.

 

탄탄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잡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나치 정권 아래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방화 살인사건 용의자인 네 명의 고아와 보모 메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고전 명작 소설 ‘메리 포핀스’의 동화 같은 이야기에 ‘블랙’을 입혔다. 비밀을 감춘 보모 ‘메리’와 기억을 잃은 네 남매의 이야기는 음산하고 슬프고 섬뜩하다.

 

작품은 한 장면도 눈 뗄 수 없이 관객을 매료시키는 탄탄한 스토리로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2년에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됐다.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기반 사업 해외 진출작으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재관람 관객들을 위한 재미, 미묘한 차이를 비교하는 묘미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관객들의 재관람률이 매우 높은 작품이다. 작품은 초연부터 수많은 회전문 관객을 양산해내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올해는 그간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를 꾸준히 사랑해온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작품의 견고한 틀은 모두 그대로 두되, 시점의 변화로 미묘한 차이를 준 것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네 번째 시즌은 극을 이끌어가는 서술자가 첫째 ‘한스’에서 둘째 ‘헤르만’으로 바뀌었다. 초연부터 삼연까지는 네 남매 중 ‘기억을 추적하는 자’인 첫째 ‘한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반면 이번 시즌은 ‘왜곡된 기억을 가진 자’인 둘째 ‘헤르만’이 나레이터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지난 시즌을 관람했던 재관람 관객들에게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흥행 주역들의 복귀와 뉴 캐스트들의 활약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네 번째 시즌에는 지난 시즌들의 흥행을 이끈 주역들과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이뤘다. 우선 초연에서 활약한 배우 전성우와 송상은이 각각 ‘헤르만’과 ‘안나’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재연에서 ‘한스’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이경수도 같은 역으로 복귀했다. 재연에서 ‘요나스’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도빈은 이번 시즌에서 ‘한스’로 역할을 바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 ‘한스’ 역에 배우 에녹, ‘헤르만’ 역에 배우 강영석, ‘안나’ 역에 배우 안은진과 이지수가 새로 캐스팅됐다. ‘요나스’ 역에는 배우 이승원과 박정원, ‘메리’ 역에는 배우 전혜선과 김경화가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의 배우들과 함께 매 회차 새로운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2017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쇼온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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