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기자간담회 현장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기자간담회가 11월 8일 오후 3시 청담 드레스가든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와 데이비드 스완 연출을 비롯해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수개월 동안 캐스팅에 매진했다. 한국 크리에이티브팀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함께하는 작업에 배우 브래들리 딘과 카일 딘 매시,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이 선택됐다. 연출 데이비드 스완은 “이 공연은 인간의 심리와 마음을 들여다보는 열정적인 이야기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상에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은밀한 면이 있다. 한국 관객이 특히나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을 느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미국 배우들도 감정을 섬세하게 잘 묘사하고 표현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이 한국 정서와 문화를 알고 왔다는 것이 놀랍다”며 “미국 배우들과 함께 외국의 감성이 담긴 지킬앤하이드의 흥미로운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국내 초연되어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작품은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를 그린 스릴러다. 지난 10여 년간 큰 인기를 누리며 누적 관객 수 114만 명, 전회 매진 등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오디컴퍼니는 새로운 프로덕션을 제작하고 글로벌 시장의 성공을 다짐했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이번 월드투어 제작에 대해 “제가 월드투어 선보이는 이유는 몇 가지 이유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 시장은 포화상태고 콘텐츠는 세계를 향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춘수 대표는 월드투어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그는 “부담과 중압감이 있다. 한국공연의 장점은 유지하고 세계의 보편적인 정서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국이 주축이 되어서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사랑받은 작품이다. 한국에서 제대로 평가받아야 다른 나라에서도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캐스팅 소식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캐스팅은 브로드웨이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정됐다. 5개월에 걸친 브로드웨이 오디션에서 배우 브래들리 딘과 카일 딘 매시,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이 확정됐다.
지킬앤하이드 역을 맡은 배우 브래들리 딘은 “살인마나 사이코패스 역을 많이 맡았지만 난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는 “단, 날 화나게 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들리 딘은 “난 마음속 깊숙이 우러나오는 것을 토해내고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역을 잘한다”며 자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분리된 세상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다른 두 국가가 문화로 하나가 되어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배우 카일 딘 매시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피핀’과 ‘넥스트 누 노멀’에서 게이브 역 등 어린 소년을 연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악한 본성을 끌어낼 예정이다. 그는 “저의 어둡고 남성적인 면을 탐구하게 되어 스스로 기대가 된다. 작품의 넘버를 부르는 것이 너무 좋아서 부담은 없다. 관객들이 다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어떤 면에서 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공연장이 브로드웨이 극장보다 컸다”며 “맨 뒷좌석까지 음악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성량이나 태도를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출 데이비드 스완은 두 남자배우에 대해 향기가 다르다고 평했다. 그는 배우 브래들리 딘에 대해 “그는 능숙하고 노련한 배우다. 카일 딘 매시는 사랑스럽고 꽃미남이지만 나쁜 남자가 숨어있다”고 말해 흥미를 끌었다.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맡았다. 다이애나 디가모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의 준우승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그는 배우와 가수,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한국에 온 것에 대해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 있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다이애나 디가모는 “미국에서는 어리고 소녀 역을 맡았지만 이제 관능적이고 섹시한 역을 하게 됐다. 여배우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프랭크 와일드 혼의 곡을 부르는 것은 들뜨고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좋은 공연을 가지고 왔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 배우들의 장점을 전했다.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는 “한국 배우들이 수준을 높여놨다. 땀과 힘, 눈물을 쏟는 것이 한국배우의 힘이다. 그러나 우리도 그것을 하러 왔다.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웃어 보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의 약혼녀 엠마 역은 배우 린지 블리븐이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캐스팅이 확정됐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린지 블리븐은 “엠마 역은 저에게 큰 도전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데이비드 스완은 “시작하면서 이렇게 신날 수가 없다. 신비롭고 흥미로운 일이 많았고 캐스팅에도 자긍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이번 무대는 셋트도 보강되어 변화를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유명 배우들이 참여해서 사랑받게 해줬지만 미국캐스트와 함께 외국의 감성을 담아서 기존 공연보다 흥미로운 요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0여 년간 국내에서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월드투어는 오는 12월 대구에서 시작되며 서울을 거처 아시아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오는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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