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연극 '타조 소년들' 로스는 상상보다 훨씬 멋지다
연극 ‘타조 소년들’이 11월 17일 오후 3시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배우 김지훈과 김평조, 오정택, 박용우가 무대에 올라 전막을 시연했다.
연극 ‘타조 소년들’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세계 초연했다. 이후 올해 9월 영국 벨그레이드 씨어터에서 두 번째 공연을 마쳤다. 작품은 국내 초연 당시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재공연 된다. 지난 2014년 연극 ‘타조 소년들’을 관람한 관객들은 실제 영국의 ‘로스’를 여행하며 작품을 되새겼다. 한 관객은 타조 소년들의 여정을 따라 여행지의 기록을 남기며 사진첩을 만들기도 했다. 관객은 “로스는 내 상상보다 훨씬 멋지다”며 연극의 감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연극 ‘타조 소년들’은 작가 키스 그레이가 2008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가 키스 그레이는 “모든 10대는 저마다 특별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 소설은 영국 가디언지에서 ‘어린이 소설상’과 ‘코스타 북 어워드’를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이후 네 명의 배우가 스무 개의 배역을 소화할 수 있도록 극작가 칼 밀러가 극본을 맡았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토니 그래함은 지난 2013년 국립극단과 연극 ‘노란 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연출 토니 그래함은 “여러 가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극 ‘타조 소년들’은 불의의 사고로 친구 로스를 잃은 세 소년이 유골함을 훔쳐 작은 마을 ‘로스’로 떠나며 예기치 않은 갈등과 우정을 그렸다. 작품은 네 명의 소년들을 통해 결심과 우정, 진실, 용기 등을 직면하게 한다.
연극 ‘타조 소년들’은 스무 개의 배역을 네 명의 배우가 소화한다. 세트는 최소화하고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역할을 전환한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장례식장과 바닷가, 기차 등 다양한 장소를 구현하며 극의 특성을 살려냈다. 이번 캐스팅은 지난 2014년에 함께 했던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배우 오정택은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게 하는 장본인 로스 역을 맡았다. 박용우는 모든 여정의 주동자인 블레이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지훈은 컴퓨터밖에 모르는 케니 역에 캐스팅됐다. 김평조는 외강내유의 성격을 가진 씸 역으로 열연한다.
연극 ‘타조 소년들’은 11월 18일부터 12월 4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