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파드되·아라베스크·푸에테…무슨 말이야
작성일2016.11.26
조회수2,771
프랑스어 주로 사용한 낯선 발레용어
뜻알고 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어
파드되 '2인무'·우아한 동작 '아라베스크'
회전연기 '푸에테'에선 박수 대신 감상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공연이 있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지는 따뜻한 내용을 줄거리인 까닭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한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을 올해도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해 와이즈발레단, 이원국발레단 등이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발레는 관람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발레는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낯선 용어 때문. 프랑스어가 대부분인 발레용어를 이해한다면 발레를 조금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발레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용어는 ‘파 드 되’(pas de deux)다. ‘두 사람의 춤’이란 뜻으로 주로 여성과 남성 무용수의 2인무를 가리킨다. 대부분의 고전 발레에서 솔리스트(발레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무용수)의 춤은 이 형식으로 이뤄진다.
‘파’(pas)는 발레의 스텝을 의미하는데, 지금은 발레 자체를 표현하는 말로 많이 쓴다. 세 명이 추면 ‘파 드 트로아’(pas de trois), 네 명이 추면 ‘파 드 카트르’(pas de quatre)라고 하는 식이다.
‘파 드 되’ 중에서도 특히 ‘그랑 파 드 되’(grand pas de deux)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가장 화려한 무용기법이기 때문이다. 크게 다섯 단계다. 두 무용수가 입장해 인사를 나누는 ‘앙트레’, 느린 음악에 맞춰 우아한 춤을 추는 ‘아다지오’, 남성 무용수가 개인기를 보여주는 ‘남자 바리아시옹’, 여성 무용수의 솔로 무대인 ‘여자 바리아시옹’, 그리고 두 사람이 빠른 음악에 맞춰 다시 춤을 추는 ‘알레그로 코다’다. 작품마다 어떤 ‘그랑 파 드 되’가 펼쳐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발레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무용수의 회전 연기도 발레에선 빼놓을 수 없다. ‘채찍질하다’란 뜻의 ‘푸에테’(fouette)다. 그중 ‘32회전 푸에테’는 최고의 테크닉으로 꼽힌다. ‘백조의 호수’ 3막에서 흑조 오딜이 보여주는 푸에테가 대표적. 한쪽 발로 신체를 지탱하고 그것을 축으로 삼아 팽이처럼 32회전 하는 연기다.
대개 공연마다 관객은 무용수의 놀라운 연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푸에테’에서만큼은 박수는 최대한 삼가는 게 좋다. 무용수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연기이기 때문이다.
발레에서 가장 우아한 동작은 ‘아라베스크’(arabesque)다. 한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면서 다른 한쪽 다리를 뒤로 쭉 뻗는 동작이다. 발레리나가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는 스텝은 ‘파 드 부레’(pas de bourre), 발이 서로 부딪치는 동작은 ‘파 바튀’(pas battu)라고 부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3막에는 백설공주·푸른수염·빨간모자·개구리왕자 등 동화 속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사실 작품의 줄거리와 상관이 없는 장면이다. 공연 막간에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삽입한 이 장면은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유희와 오락을 위한 무용이란 뜻이다.
공연장에서 미리 익힌 발레용어를 하나씩 떠올리며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간다면 누구나 머지않아 발레 푹 빠진 ‘발레트망’(balletomane·발레마니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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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공연이 있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지는 따뜻한 내용을 줄거리인 까닭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한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을 올해도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해 와이즈발레단, 이원국발레단 등이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발레는 관람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발레는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낯선 용어 때문. 프랑스어가 대부분인 발레용어를 이해한다면 발레를 조금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발레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용어는 ‘파 드 되’(pas de deux)다. ‘두 사람의 춤’이란 뜻으로 주로 여성과 남성 무용수의 2인무를 가리킨다. 대부분의 고전 발레에서 솔리스트(발레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무용수)의 춤은 이 형식으로 이뤄진다.
‘파’(pas)는 발레의 스텝을 의미하는데, 지금은 발레 자체를 표현하는 말로 많이 쓴다. 세 명이 추면 ‘파 드 트로아’(pas de trois), 네 명이 추면 ‘파 드 카트르’(pas de quatre)라고 하는 식이다.
‘파 드 되’ 중에서도 특히 ‘그랑 파 드 되’(grand pas de deux)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가장 화려한 무용기법이기 때문이다. 크게 다섯 단계다. 두 무용수가 입장해 인사를 나누는 ‘앙트레’, 느린 음악에 맞춰 우아한 춤을 추는 ‘아다지오’, 남성 무용수가 개인기를 보여주는 ‘남자 바리아시옹’, 여성 무용수의 솔로 무대인 ‘여자 바리아시옹’, 그리고 두 사람이 빠른 음악에 맞춰 다시 춤을 추는 ‘알레그로 코다’다. 작품마다 어떤 ‘그랑 파 드 되’가 펼쳐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발레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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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의 회전 연기도 발레에선 빼놓을 수 없다. ‘채찍질하다’란 뜻의 ‘푸에테’(fouette)다. 그중 ‘32회전 푸에테’는 최고의 테크닉으로 꼽힌다. ‘백조의 호수’ 3막에서 흑조 오딜이 보여주는 푸에테가 대표적. 한쪽 발로 신체를 지탱하고 그것을 축으로 삼아 팽이처럼 32회전 하는 연기다.
대개 공연마다 관객은 무용수의 놀라운 연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푸에테’에서만큼은 박수는 최대한 삼가는 게 좋다. 무용수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연기이기 때문이다.
발레에서 가장 우아한 동작은 ‘아라베스크’(arabesque)다. 한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면서 다른 한쪽 다리를 뒤로 쭉 뻗는 동작이다. 발레리나가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는 스텝은 ‘파 드 부레’(pas de bourre), 발이 서로 부딪치는 동작은 ‘파 바튀’(pas battu)라고 부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3막에는 백설공주·푸른수염·빨간모자·개구리왕자 등 동화 속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사실 작품의 줄거리와 상관이 없는 장면이다. 공연 막간에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삽입한 이 장면은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유희와 오락을 위한 무용이란 뜻이다.
공연장에서 미리 익힌 발레용어를 하나씩 떠올리며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간다면 누구나 머지않아 발레 푹 빠진 ‘발레트망’(balletomane·발레마니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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